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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공무원봉급 동결

    내년 공무원봉급 동결

    정부는 내년도 공무원 봉급(기본급)을 동결키로 결정했다.공무원 봉급인상률이 그동안 민간부문에 대해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내년 임금협상 등에 큰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대신 공무원 정원은 1만명 늘어나 공무원 수가 사상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정부가 지출하는 총 재정규모(일반·특별회계,기금)는 올해(196조원)보다 6.3% 증가한 208조원으로 짜여져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일반회계 예산은 131조 5000억원으로,올해(추경포함 120조 1000억원)보다 9.5% 늘었다. 정부는 24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05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정부예산안은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해마다 3% 이상씩 올랐던 공무원 봉급은 1999년 이후 6년 만에 동결됐다.기획예산처는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4년과 IMF 체제 하의 1998년·1999년에 이어 (봉급동결은)정부수립 후 이번이 네번째”라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소방관·교사 등 공무원 정원은 현재보다 1만명 더 늘어나 내년 공무원 정원이 93만 9000명을 웃돌면서 지금까지 최고치였던 1997년(93만 5759명) 수준을 뛰어넘게 됐다.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은 “(공무원에 대한)일률적인 기본급 인상은 지양하되 1만명 수준의 인력증원으로 일자리 나눔에 기여하고 행정서비스를 향상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재정수지는 5조 7000억원 흑자를 기록하지만 재정운영과 상관없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의 흑자(25조 9000억원)와 공적자금 상환금(12조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8조 2000억원의 적자를 보여 적자규모가 올해(7조 2000억원)보다 13.9% 증가한다. 국가채무는 1997년 환란 당시(60조 3000억원)의 4배를 넘는 244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내년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6조 8000억원인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국가채무는 이보다 더욱 늘어나게 된다.이번 예산안은 정부가 국가재정운용계획(2004∼2008년)에 따라 중기적 관점에서 재원을 배분하고,부처별 ‘총액배분 자율편성(톱다운·Top-down)’ 제도를 도입해 편성한 첫 사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라이더컵] 우즈·미켈슨 vs 해링턴·몽고메리 氣 싸움

    미국과 유럽연합군의 ‘골프전쟁’인 라이더컵이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괴물 코스’로 악명 높은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힐스골프장 남코스(파70·7077야드)에서 개막됐다.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뒤 둘 중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의 포볼매치플레이로 치러진 첫날,첫경기부터 두 대륙의 간판스타들이 격돌했다.미국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을 묶어 맨 먼저 내보냈고,유럽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출격시켰다. 세계 1위를 비제이 싱(피지)에 빼앗겼지만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최고수’가 분명한 우즈와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세계 4위 미켈슨은 미국이 내세우는 최강의 원투펀치다.세계 8위로 유럽팀의 최고 랭커인 해링턴과 라이더컵에 7차례나 출전해 16승을 올린 몽고메리는 유럽이 내세울 수 있는 최강의 카드였다. 두번째 조에도 미국은 관록의 데이비스 러브3세와 패기의 채드 캠벨을 내세우는 강수를 뒀고,유럽 역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로 맞불을 놓았다. 세번째는 미국의 스튜어트 싱크-크리스 라일리조와 폴 매킨리(아일랜드)-루크 도널드(잉글랜드)조가 맞붙었다.이들은 모두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했다. 데이비스 톰스-짐 퓨릭조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조는 마지막 네번째 대결을 장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구서 애인으로” 사내연애도 전략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사내연애에도 성공전략이 있다. 미국의 인터넷업체 넷스케이프는 “사내연애란 ‘불을 갖고 노는 것과 같다.’는 작가 데니스 파워의 말을 인용하면서 데이지 않기를 바란다면 네가지 원칙을 지켜라.”고 조언했다. 넷스케이프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첫번째 원칙은 ‘친구로서 관계를 시작하라’는 것이다.상대를 잘 파악하고 나서 연애에 들어가라는 조언이다.첫눈에 반했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모든 정열을 쏟았다가는 일도 그르치고 평판도 나빠지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원칙은 ‘업무에 영향을 주지 말라’는 것.특히 사내연애 대상자가 업무상 자주 마주치는 동료일 경우에 해당된다. 세번째는 ‘보스와는 사귀지 말라’는 것이다.보스와의 만남을 순수한 눈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네번째 원칙은 남들이 보는 장소에서 따로 만나거나 애정을 표시하지 말라는 것.꼭 필요하면 엘리베이터나 회의실에서 만나 눈인사 정도만 나누라는 조언이다. 야후 구직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직장인 가운데 무려 75%가 사내연애를 경험했으며 언론과 오락,마케팅,법률 분야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사내연애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dawn@seoul.co.kr
  • [하프타임] 이형택 삼성증권배 2연패 달성

    이형택(삼성증권)이 13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컵 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장-르네 리스나드(프랑스)에 2-1(3-6 7-5 6-2)로 역전승,지난 2000∼2001년에 이어 두번째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통산 네번째. 한편 이날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이형택은 65위로 9계단이나 뛰었다.
  • 장경순 헌정회장, 유도10단 승단

    유도 원로 장경순(82)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생존 유도인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의 영예인 10단이 됐다.대한유도회는 제11∼17대(1964년 12월∼73년 2월) 회장을 지낸 장 헌정회장에 대한 승단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올림픽선수단 환영연을 겸한 승단 축하행사는 오는 10일 오후 6시30분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예정이다.‘신의 경지’로 불리는 유도 10단 승단은 국내에서는 네번째이지만 생존자로는 장 회장이 유일하다.
  • 한나라 5·18묘역 참배 “호남 언 손 이제야”

    한나라 5·18묘역 참배 “호남 언 손 이제야”

    한나라당 의원들이 30일 단체로 광주 망월동 국립5·18묘지를 참배했다. 전남 구례,곡성에서 2박3일간 열린 의원연찬회의 마지막 순서다.참가 의원은 100여명.이 정도 숫자의 국회의원이,그것도 호남과는 질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단체참배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다. 지금까진 박근혜 대표나 몇몇 의원들이 개별 자격으로 5·18묘역을 참배했었다. 박광태 광주시장 등 현지 인사들의 영접 속에 박 대표와 의원들이 오후 1시47분에 도착했다.박 대표는 방명록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쓴 뒤 가슴에 검정리본을 단 의원들과 5·18 민중항쟁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하고 정성환 관리소장의 안내로 묘역을 둘러봤다. 박 대표는 참배 도중 “방문 자체보다는 당 의원들을 다 모시고 이곳에 와서 뜻이 깊은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더 노력해서 믿음과 사랑을 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원희룡 최고의원도 “개별적인 사유로 몇몇 의원이 불참했지만 어쨌든 전체 의원이 민주 항쟁의 상징인 묘역에 참배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상징성을 강조했다. 네번째로 참배했다는 대구 출신 강재섭 의원은 “역사가 발전하는 과정에 따르는 고통을 이해하고 동서화합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권오을 의원도 “광주사태에 대해 우리 당 의원들이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마음 속에 지니고 있던 부채 의식을 털고 역사의 아픔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의총에서 5·18 묘역 참배에 이의를 제기했던 일부 영남권 의원들은 불참했다.이방호 의원은 연찬회에는 참석했지만 참배에는 불참했다.그러나 안택수 의원은 참배한 뒤 “참배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위기상황인데 너무 한가로운 일정이라고 지적한 것”이라면서 “이번이 두번째 참배”라고 해명했다.한 당직자는 “이번 묘역 참배로 호남지역이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당장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호남에 다가서려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는데 다음 구절은 5·18묘역 참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호남은 한나라당의 뜨거운 심장이 아니라 겨울날 추위에 꽁꽁 언 손이었습니다.이제 그 속에 저희 입김을 불어넣어 녹이겠습니다.그리고 저희에게 뜨거운 악수를 청할 때까지 겸허히 반성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광주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테네 2004] 북한 ‘네번째 銀’ 복싱 김성국

    |아테네 특별취재단|“아쉽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은메달을 딴 것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유도 영웅’ 계순희(25)의 뒤를 이을 북한의 차세대 스포츠스타로 떠오른 김성국(20)의 아테네올림픽 정복이 결국 실패했다. 김성국은 29일 복싱 57㎏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러시아의 강호 알렉세이 티치첸코(러시아)의 카운터펀치에 밀리며 17-39로 패했다.이로써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노골드’에 그쳤다. 북한 선수단이 김성국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컸다.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문명 조선권투협회 서기장 등이 총출동해 열렬히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삼삼오오 모여 “러시아 동무 다람쥐처럼 빠르더구먼.성국이가 좀더 연마하면 다음번에는 금메달을 쟁취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아웃복서’ 김성국은 레프트 잽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공략하려 했지만 상대는 그때마다 빠른 카운터펀치를 날렸다.키가 큰 김성국은 무게가 실리지 않은 펀치를 맞아도 얼굴이 쉽게 젖혀져 여지없이 점수를 내줬다.방어 동작이 서툴러 어퍼컷과 원투 스트레이트 등 소나기 펀치도 허용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동메달을 딴 조석환(25·상무)과 나란히 손을 잡고 퇴장한 김성국은 “경험이 부족해 처음에 너무 많이 점수를 내줬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노구치 女마라톤 월계관 영예

    |아테네 특별취재단|여자 마라토너 노구치 미즈키(26)가 일본 열도를 후끈 달궜다. 노구치는 23일 마라토나스스타디움을 출발해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6분20초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26분32초)와 디나 캐스터(미국·2시간27분20초)가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1984년부터 시작된 여자마라톤에서 처음으로 2연패한 나라가 됐다.한국은 이은정이 2시간37분23초로 19위에 올랐고,북한의 기대주 함봉실은 20㎞지점에서 기권했다.150㎝ 40㎏의 체구인 노구치가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 맨 먼저 발을 들여놓자 한쪽에서 ‘닛폰’을 외치던 일본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고,일본 취재진들은 숨가쁘게 움직였다. 2002년 일본 나고야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데뷔해 이번에 생애 네번째로 완주한 노구치는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데레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신예.처음엔 5000m와 1만m를 통해 스피드를 기른 뒤 하프마라톤에 입문했다.그리고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정통코스를 밟았다. 노구치는 체구의 약점을 딛고 폭발적인 질주를 하는 선수로 알려졌다.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이날 오버 페이스를 하다 36㎞지점에서 기권한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레드클리프(영국)나 은데레바에 견줘 지명도는 떨어졌다. 노구치는 아테네에 입성하기 전 이봉주(삼성전자)와 함께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고,삼성전자육상단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특히 최근 이봉주 캠프에서 받은 김치를 먹고 정상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구치는 1등으로 골인한 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을 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고마움을 전했다.노구치는 해발 1800m 고지인 생모리츠에서 5㎞를 16분20초대에 주파해 아테네에 들어오기 전 이미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결국 ‘마라톤 여제’ 레드클리프의 아성을 깨뜨리고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여왕 자리를 넘보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철저한 성적위주의 선발에서 나온 결과로 평가된다.당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카하시 나오코를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발하자는 여론이 비등했으나 일본육상연맹은 출전 선수를 살해한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였다. window2@seoul.co.kr
  • [이창구 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이상엽·조성민의 눈물

    참 성실한 두 사내가 아테네에서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마지막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금메달을 원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들을 외면했다. 네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이상엽(32·부산시청)은 17일 펜싱 에페 16강전에서 프랑스의 파브리스 자넷에게 5-15로 패했다.자넷은 권총형 손잡이가 달린 검을 쓰지 않고 특이하게도 일자형 손잡이의 검을 쓰기 때문에 항상 껄끄럽게 생각하던 ‘천적’이었다.“결승전에서 만났더라면….”‘비운의 검객’은 자꾸 하늘만 쳐다봤다.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개월전.3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서야 ‘유망주’라는 뒤늦은 평가를 받았다.이상엽과는 한 동네에 살아 생맥주를 마신 적이 몇 번 있다.선한 눈빛의 이상엽은 불그스레한 얼굴로 “이번에도 실패하면 남은 인생이 슬플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체조의 조성민(28·전북도청)도 여홍철과 이주형의 빛에 가려있다가 ‘올림픽 3수’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지난 15일 기계체조 예선에서 그가 연기한 ‘포시타 360도’는 ‘몸 접어 봉 밑으로 내려간 뒤 올라오면서 한 바퀴 몸 비틀어 물구나무서기’로 묘사되는 평행봉의 최고난이도 기술이었다.심판들은 연결동작이 미숙하다며 그를 예선탈락시켰다.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며 강력하게 항의하는 후배들을 눈물을 머금고 말리는 그의 모습이 애처로웠다.조성민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오직 체조만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삭였다.”는 그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시시포스는 신과 대결해서 끝내 굴복하지 않은 유일한 ‘인간’이었다.제우스는 신을 능멸한 죄로 시시포스에게 바위를 굴려 언덕 위로 옮기는 벌을 내렸다.아무리 밀어도 다시 원위치로 떨어졌지만 시시포스는 바위밀기를 쉬지 않았다.올림픽이라는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온 두 시시포스의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낸다. window2@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국악체험교실 ‘장구치고,공연보고!’ 31일까지 오후7시20분 정동극장(02)751-1500. ■ 청소년 국악체험 ‘우리소리 여행’ 29일까지 수∼금 오후5시,토 오후3시·5시,일 오후2시 삼청각 일화당(02)875-8225. 콘서트 ■ 롤러코스터 콘서트 21일 오후7시,22일 오후5시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 1544-0737. ■ 브리즈 콘서트 21일 오후7시 대학로 질러홀(02)784-4112. ■ 이승철 부산 콘서트 21일 오후 4시·7시30분 부산 KBS홀(051)627-1470. ■ 한경일 콘서트 21일 오후7시,22일 오후5시 서강대 메리홀(02)3446-3225. ■ 오렌지 페코 콘서트 22일 오후6시 대학로 질러홀(02)784-5118. 클래식 ■ 첼리스트 장한나 독주회 20일 대구 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21일 부산 시민회관 대강당,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후7시30분(02)749-1300. ■ 김자경 오페라단의 즐거운 오페라 산책 20일 운니동 삼성래미안문화관,25일 일원동 삼성래미안문화관,오후3시(02)393-1244. ■ 페르골레지 페스티벌 19·20·23일 오후7시30분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02)778-6295.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지의 종교음악,오페라,실내악 연주. 미 술 ■ 아테네 화필기행전 9월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이태순 개인전 22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6.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린 인물·정물·풍경화. ■ ‘사진예술’전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독일의 베허 부부,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 골프이야기전 31일까지 노화랑(02)732-3558.미술가들이 그리는 골프장 풍경.민경갑·송영방·구자승·이왈종·황주리 등 참여. ■ 미우회전 21일까지 서울갤러리 2전시실(02)2000-9738.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미우회’의 열네번째 그룹전.정우영·이현용·정임성·기진호 등 출품.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5000여점. 뮤지컬 ■ 미녀와 야수 무기한 LG아트센터(02)2005-0114.현광원 조정은 출연.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뮤지컬. ■ 우먼 29일까지 한양레터포리시어터(02)3141-8979.서승준 연출,이정한 김영주 박준면 출연.새뮤얼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세미 뮤지컬로 각색. ■ 지킬 앤 하이드 21일까지 코엑스오디토리움(02)556-8556.데이비드 스완 연출,조승우 류정한 출연.선과 악의 이중성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뮤지컬. ■ 달고나 9월5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복고풍 가요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29일까지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어린이 ■ 디즈니 아이스쇼 2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2113-6849.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빙판에서 펼치는 화려한 쇼. ■ 진기한 콘서트 9월5일까지 호암아트홀(02)6678-1144.국립모스크바중앙인형극장의 내한공연. ■ 피터팬 22일까지 장충체육관 1588-4446.뮤지컬컴퍼니 대중의 대형 뮤지컬. ■ 토리 2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1588-7890.‘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든 어린이 뮤지컬. 연 극 ■ 아트 19일∼10월3일 학전블루소극장(02)764-8760.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정보석 권해효 출연.남자들의 질투와 우정을 속속들이 파헤친 코미디극. ■ 데드 피시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배종옥 추귀정 출연.페미니즘 연극. ■ 불 좀 꺼주세요 9월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이만희 작·최용훈 연출,조원희 고수민 출연.연극열전 열번째 작품으로 90년대 흥행작. ■ 평화씨 9월26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아리스토파네스 작·민복기 연출,김두용 오용 출연.평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 ■ 택시드리벌 2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장진 작·연출,정재영 강성진 출연.노총각 택시기사의 눈으로 본 대도시의 비정함과 낭만. 무 용 ■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19∼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신데렐라’(지구댄스시어터)‘장화,홍련’(이경옥 무용단)등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갈라공연.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4 20∼24일(21일 쉼)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2280-4115.국립무용단의 대화가 있는 무대.
  • [사설] 일왕까지 야스쿠니 참배하라니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에 일본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아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해괴한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침략전쟁의 상징물이다.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과거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고통을 준 이웃 국가들을 조롱하고 있는 것에 다름없는 행위다. 5년째 이곳을 찾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종전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아키히토 일본왕도 참배를 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고 한다.“한국인은 한일합방을 원했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갈수록 우경화,군사대국화돼 가는 일본의 국가적 분위기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본다.규탄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일본의 망발에 팔짱을 끼고 있는 우리 정부의 태도다.정부는 연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네번째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감행했을 때만 해도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는 시늉이나마 했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즉각 깊은 유감을 표시한 중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월 한·일정상회담에서 밝힌 임기 중 과거사 문제 제기 중단 방침이 이런 것이라면 곤란하다.가뜩이나 고구려사 왜곡 기도,중·일 축구전 등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국주의 속셈에 대해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군사대국 일본과 미래의 경제대국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정부는 내치뿐만 아니라 외치에서도 분명한 과거사 정립작업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 [방재훈의 PSAT특강] ‘논리적 추리’ 문제유형 미리 익혀야

    주어진 정보만으로 논리적으로 추리해 정답을 찾는 문제로는 10가지 정도의 유형이 있다.그 가운데 일부 형태는 모의평가 및 외무고시에서 이미 출제됐다.수험생 입장에서 이런 문제들은 미리 공부해두지 않으면 정답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다.세심하게 다양한 종류의 문제 형태를 반드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다음은 풀이 과정이 비슷한 모의평가와 외무고시 기출문제를 분석한 것이다. ●문제(2003년 11월 모의평가) 다음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중에서 입찰부정에 실제로 가담한 사람은 누구라고 볼 수 있는가? 광역 지방자치단체인 A도는 지난번 지방정보화 사업과 관련한 입찰의혹사건으로 인해 감사원으로부터 집중감사를 받았다.감사원에서는 이 사건에 연루된 변 국장,김 과장,이 계장,박 계장,입찰담당자 최씨를 조사하여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입찰 부정에 가담한 사람은 정확히 두 명이다. 김 과장과 이 계장은 함께 가담했거나 혹은 가담하지 않았다. 변 국장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김 과장과 입찰담당자 최씨도 가담하지 않았다. 박 계장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 계장도 가담하지 않았다. 박 계장이 가담하였다면 입찰담당자 최씨도 분명히 가담하였다. (1) 변 국장,김 과장 (2) 김 과장,이 계장 (3) 이 계장,박 계장 (4) 박 계장,입찰담당자 최씨 (5) 변 국장,입찰담당자 최씨 ●풀이 및 정답 주어진 결론 중 두번째에 주목해야 한다.‘김 과장과 이 계장은 함께 가담했거나 혹은 가담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외시에서는 ‘B와 D가 동일한 진술’을 한 것으로 변형 출제됐다. 세번째 결론에서 김 과장이 가담하지 않으면 이 계장도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4명이 된다.결국 변 국장은 가담할 수밖에 없다.변 국장 외 1명을 더 찾아야 하는데 네번째 결론에 의해 박 계장도 가담하지 않는다.남은 사람은 입찰담당자 최씨뿐이다.정답은 (5)번이다. ●문제(외시 기출문제) 어떤 살인사건이 2003년 12월 23일 밤 11시에 한강 고수부지에서 발생했다.범인은 한 명이며,현장에서 칼로 피해자를 찔러 죽인 것이 확인되었다.하지만 현장에 범인 외에 몇 명의 사람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사건의 용의자 A,B,C,D,E가 있다.아래에는 이들의 진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이 다섯 사람 중에 오직 두 명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그리고 그 거짓말을 하는 두 명 중에 한 명이 범인이라면,누가 살인범인가? A : 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밤 11시에 서울역에 있었다. B : 그날 밤 11시에 나는 A,C와 함께 있었다. C : B는 그날 밤 11시에 A와 춘천에 있었다. D : B의 진술은 참이다. E : C는 그날 밤 11시에 나와 단둘이 함께 있었다. (1) A (2) B (3) C (4) D (5) E ●풀이 및 정답 B와 D는 동시에 참말 혹은 거짓말을 한다.A와 C의 장소에 대한 진술이 모순되기 때문에 B와 D는 참말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따라서 B,D와 진술내용이 다른 E는 무조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고,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두 명이므로 A와 C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A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 A,B,C 모두 춘천에 있었고,D는 참말을 하였으므로 범인은 당연히 E가 된다.C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 A,B,C는 모두 서울역에 있었고,D는 참말을 하였으므로 범인은 역시 E가 된다.정답은 (5)번이다.
  • [하프타임] 소렌스탐, HP오픈 네번째 V영광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9일 고국 스웨덴 스톡홀름의 율리나골프장(파72·6234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HP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카린 코크(스웨덴)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64타는 아마추어인 루이스 스탈과 리셀로테 노이만(이상 스웨덴)이 3라운드에서 세운 코스레코드(77타)를 3타 줄인 기록으로,지난해 공동3위에 그친 소렌스탐은 이로써 이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 두려움은 없다/앨런 액슬로드 지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이야말로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3월 미국의 32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한 이 연설은 대공황의 불안에 떨던 국민에게 커다란 용기를 줬다.당시 미국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1500여만 명이 실업상태에 빠졌고,은행 등 금융기관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하지만 루스벨트는 그런 두려움을 ‘진실을 가리는 안개’로 보았다. ●두려움은 ‘진실을 가리는 안개’일 뿐 루스벨트는 취임사를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지 않았다.미국 대통령이란 ‘영광스러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도 않았다.대신에 리더십을 약속했다.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기 결정권을 부여하고,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했다.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바로 직전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가 입버릇처럼 하던 “번영이 바로 저 너머에 있다.”는 말과 질적으로 달랐다. 희망에 대한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돌파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후 곧바로 의회 특별회기로 ‘100일 회의’를 소집하고 연방긴급구제국을 창설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미국 NBC 앵커 톰 브로커가 지적했듯이,루스벨트는 자칫 고통밖에 몰랐을 세대를 ‘가장 위대한 세대’로 바꿔 놓은 것이다. ●시대가 바라는 완전한 의미의 리더십 보여줘 왜 지금 프랭클린 루스벨트인가.2차대전의 광풍이 몰아친 루스벨트 시대 못지않게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금 세계는 완전한 의미의 전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경기침체와 국론분열로 흔들리는 우리로서도 루스벨트의 통합적 리더십은 절실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전기작가 앨런 액슬로드가 쓴 ‘두려움은 없다’(나선숙 옮김,한스미디어 펴냄)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위기와 절망을 딛고 미국을 재건과 승리로 이끈 비결을 캐어낸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하는 저자는 연설문과 사건 등을 바탕으로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조목조목 살핀다. 1930년대 미국의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했다.루스벨트는 그것을 기독교적인 지혜에서 찾았다.한 예로 그는 잠언 29장 18절의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는 구절을 원용,비전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낡은 사고방식 때문에 공황이 야기됐고,비전없는 리더들로 인해 그것이 지속됐으며,더이상 비전이 없으면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루스벨트는 이처럼 성경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루스벨트는 냉소주의를 격파하라고 가르쳤다.1935년 ‘노면담화’라는 라디오 연설에서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이제 민주주의가 정직할 수도,효율적일 수도 없다고 말하는 냉소주의자들에게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초절주의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은 “열정 없이는 어떠한 위대함도 성취되지 않는다.”고 했거니와,여기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냉소주의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냉소주의는 독약과 같다.희망과 자신감은 물론 가능성까지 앗아간다.루스벨트는 무조건 동조하는 응원단이나 예스맨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비평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소아마비 극복… 강한 인간으로 거듭나 루스벨트가 위대한 것은 소아마비라는 개인적 불운을 극복했다는 점도 한 몫 한다.1920년 루스벨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콕스의 러닝 메이트로 발탁돼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다.당시 미국의 정치 분위기는 전쟁에 반대하는 고립주의가 지배했다.이런 현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민주당은 결국 패배하고 루스벨트는 법조계로 돌아와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활동했다.그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1921년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린 것이다.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친구와 동료들은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단정했다.하지만 부인인 애너 엘리너 루스벨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병세가 호전되고 정계에 복귀해 1928년 뉴욕 주지사로 재선됐다.루스벨트는 더욱 강한 인간으로 거듭났다. 루스벨트는 1932년 ‘뉴딜’을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1936년엔 재선에 성공했다.하지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된 것.루스벨트는 즉각적인 참전은 피했지만 1940년 세번째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무기대여법을 통해 연한군측에 무기와 물자를 공급했다.같은 해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곧바로 참전을 선언하고 마침내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루스벨트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흑인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등 현대 민권운동의 초석을 세웠다.국제연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둔 1944년,루스벨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미국 국민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네번째 대통령직을 그에게 안겨줬다.하지만 루스벨트는 2차대전 종전을 보지 못하고 1945년 뇌일혈로 숨을 거뒀다.그때 나이 63세였다. ●강요보다는 호소를, 자극보다는 인도를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현대 미국의 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에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저자는 루스벨트가 반대파를 배척하지 않고 설득해 동참시킨 것을 그 한 비결로 꼽는다.또한 국가를 위해 개인을 무모하게 희생시키지 않고,목표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강조한다.강요보다는 호소,자극보다는 인도를 택함으로써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냈다는 것이다.‘갈등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하프타임] 前 한화선수 정경훈, 中대표팀 감독에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 내야수 출신인 정경훈(32)씨가 중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지난 4일 베이징 수도체육학원 야구단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정씨를 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선임했다.정 신임감독은 이로써 여자하키 김창백,양궁 양창훈,핸드볼 정형균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선 네번째 중국대표팀 사령탑이 됐다.야구에서는 외국대표팀 감독 1호다.
  • [열린세상] 미국 대선 관전법/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제44대 미국대통령 선거전은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우리의 안보와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만큼 우리 외교안보팀은 선거과정에서 미국의 전반적 대외정책과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논의되는지 주도면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거용의 과장된 주장과 실현가능한 정책을 명확하게 구분짓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선이 어떤 선거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지를 우선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 대선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원칙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미국 선거는 미디어 선거전의 효시가 된 1930년대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전에서 정착된 몇가지 원칙에 의해 서로 치고박고 싸운다.그 내용은 그렉 미첼이 쓴 책인 ‘세기의 선거전’에 잘 나와 있다.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의 선거전략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첫번째 원칙은 방어적이 아니라 공세적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상대 후보의 공격에 대해서 방어적으로 일관하다가는 결국 죽은 고기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밀리면 끝이라는 인식에서 나온 일종의 맞불작전이다.공세적 선거전략은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전략으로 발전함으로써 미국 사회에서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난 1992년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진영은 당시 악화된 경제상황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책임으로 몰아붙인 결과 방어적 변명으로 일관한 당시 현직 부시대통령을 패배시켰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상대방의 대북정책의 한계점을 서로 비판하면서 공세적 전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번째 원칙은 언론과 방송을 강압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체들이 집어삼킬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특정 후보의 애국심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그 후보는 미국 성조기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한다.이때 자연스럽게 기자와 텔레비전 카메라가 따라올 것이고 이 기회에 자신의 전쟁 참여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식이다.공화당이 이번 전당대회 장소를 뉴욕으로 잡은 것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안보 문제에 대해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 위한 이벤트이다.케리는 베트남전쟁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베트남 복무 당시 동료를 초청하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세번째 원칙은 상대 후보를 빨갱이로 모는 것이다.이른바 안보와 관련된 색깔논쟁으로서 냉전시기 대소련 정책이 유화적이라든지 국방을 소홀히 한다고 상대 후보를 몰아붙이는 것이다.1992년 대선에서 아버지 부시측은 클린턴 후보가 군복무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국 유학시 주영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전데모를 했다는 사실을 집중부각시켰다.이번 선거전에서도 양 진영은 서로 상대 후보가 대테러전쟁 수행에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네번째 원칙은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도덕적 평가는 매우 낮기 때문에 선거 유세 때 국민을 훈계하기보다는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위기에 몰린 후보가 어떠한 재치와 유머로 그 상황을 벗어나는지도 유권자의 커다란 관심사항이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원되는 이런 선거전략들은 정책논쟁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 선거전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미국 내에서 매우 높다.그렇지만 우리로서는 한국의 국가이익과 관련된 현안들이 미국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이라크 무장단체 파키스탄인 2명 살해

    이라크 무장단체가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 민간인 2명을 살해하는 등 테러 대상을 이슬람권까지 넓히고 있다.한편으로는 범이슬람 국가들이 ‘이슬람 군대’를 편성,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추진중이다. ●요르단인 4명 추가납치 알 자지라 방송은 28일 ‘이라크 이슬람군’이란 무장단체가 인질로 잡고 있던 파키스탄인 2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무장단체가 이슬람 신자를 납치,살해한 것은 처음이다.피해자는 기술자 라자 아자드(49)와 운전사 사자드 나엠(29)으로,지난 23일 납치됐다.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고 밝힌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라는 단체는 29일 오사마 빈 라덴이 정한 이슬람 국가에서의 최종 철수시한인 7월15일이 지남에 따라 유럽 도시들을 ‘피바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이 단체는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당신들이 이성을 회복할 때까지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납치와 참수위협도 계속되고 있다.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이 소말리아인 운전사를 납치,참수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됐다. 두바이TV는 ‘이라크의 죽음의 무자헤딘여단’이란 단체가 요르단인 4명을 인질로 잡고 요르단 국민들에게 자국 정부의 미국 지지를 철회시키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인도인 3명,케냐인 3명,이집트인 1명 등 7명의 트럭운전사를 납치한 ‘흑기의 기수’는 미국과 쿠웨이트에 구금된 이라크인을 석방하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30일 오후 7시(현지시간)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 한 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 철군 협상 시작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는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슬람 군대를 창설,이라크에 파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가 최근 3주 동안 아랍권과 이슬람 국가들,유엔과 함께 이 방안을 검토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라크에 미국을 제외하고 네번째로 많은 1650명의 병력을 파견한 우크라이나는 병력 감축과 철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를 위해 미국과 폴란드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철군 시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프로씨름 올스타전] 모래판 왕중왕은?

    ‘2년만에 부활한 올스타 왕관은 내꺼!” ‘올스타전의 사나이’ 황규연(29·신창)이 30·31일 이틀간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씨름 올스타전을 앞두고 샅바를 질끈 동여맸다.그만큼 올스타전과 인연이 깊은 장사가 어디 있을까. 지난 1997년 도입돼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올스타장사전 백두급에서 모두 세 차례나 꽃가마에 올랐다.특히 95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것이 97년 1회 올스타 대회라 더욱 애착이 간다. 통산 네번째 올스타 장사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는 첫 판이 고비다.‘부활한 소년장사’ 백승일(28·LG)과 8강전에서 만나게 된 것.역대 전적에서 12승9패로 앞섰지만 올해들어 2연패.특히 5월 고흥대회 준결승에서의 패배는 아쉽다.고질적인 허리 부상에서 회복,지난 4월 천안대회에서 2년6개월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되찾은 상승세가 한 풀 꺾였기 때문이다.‘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LG) 또는 ‘골리앗 저격수’ 박영배(22·현대)와의 4강전 격돌도 고비지만 백승일을 넘어선다면 여세를 몰아 결승행도 넘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황태자’ 이태현(28·현대)은 기자단 투표에서 올스타로 선발됐으나 최근 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아쉽게도 출전하지 못한다. 금강·한라 통합전에서는 ‘맞수’ 김용대(28·현대)와 조범재(28·신창),‘얼짱’ 조준희(22·LG)와 ‘금강급 지존’ 장정일(27·현대)이 8강전에서 격돌해 불꽃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신창건설 이준희(47) 감독은 “올스타전은 서로 부담없이 마음껏 기술을 펼치는 무대”라면서 “올해도 멋진 승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단신]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30일부터 8월15일까지 뉴욕과 LA,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도시 순회공연을 갖는다.유니버설발레단의 미국 공연은 네번째로 현지 기획사인 스노이 월드가 공동 투자자로 나섰다.공연작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강예나 황혜민 김세연 황재원 등 수석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다. 시민문화기업을 표방한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Tea pot)’(대표 전효관)이 지난 23일 출범했다.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문화환경 개선사업과 문화프로그램 개발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정기용 기용건축대표,이정혜 메가스튜디오 대표 등 전문가 50명이 참여했고,조한혜정 연세대 교수,도정일 경희대 교수 등이 자문위원을 맡는다.
  •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진정한 남자’로 한 세상 멋있게 살다가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명예를 얻는 것도,아름다운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 것도 아니다.‘남자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 여자의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www.father.or.kr)에서 ‘아버지 됨’의 참 의미를 배우러 오는 아버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서초구 양재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1995년 문을 열어 올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지난 10일 토요일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제2기 졸업식이 있었던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의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스케치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버지학교 동문’ 오후 2시 남현교회 2층 예배당.아버지학교를 이미 마친 ‘선배 아버지들’ 중 도우미를 자처한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이들은 다니는 교회와 교파,사는 지역은 모두 다르지만 아버지 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은 행사진행에 필요한 음향과 주변기기를 점검하고,졸업식에 알맞게 책상을 배열하고 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마실 음료를 나르는 등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한다.‘사랑하조’,‘아버지짱’,‘짱아빠’,‘이천사’ 등 14개 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각각 테이블 위에 얹고 ‘눈물의 졸업식’의 필수품인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 테이블 세팅 마무리. 오후 4시30분.구로·광명아버지학교 2기 수강생 90여명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모이기 시작했다.같은 조에서 한 달이상 함께한 동문들에게 한주간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웃음을 건넨다.아버지학교 수강생과 가족 16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와 신나는 율동으로 졸업식이 시작됐다.첫 식순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써온 러브레터 읽어주기.조별로 조장의 진행에 따라 조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편지를 읽는다. 14조 공태희(33)씨는 남편 고재수(33)씨에게 읽어줄 편지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다.“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연애를 했고 부부가 될 때까지 한번도 변치 않고 날 사랑해줘서….” 한줄도 미처 못읽고 눈물부터 흘리는 공씨에게 남편 고씨는 아내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며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13조 예비아버지 윤충렬(29)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 김명자(27)씨에게 편지를 썼다.“이제 4개월된 뱃속 축복이에게…”로 운을 뗀 윤씨는 “이 세상에 온 내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후 7시.예배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아빠가 매일 마시는 술엔 아빠의 슬픈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편히 울지도 못하시는 것도 잘 압니다.”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서연(17)이는 이번 아버지학교 참가자인 김학면(47)·공이자(46)씨 부부의 딸이다.서연이는 아버지가 아버지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써준 편지의 답장을 이날 졸업식에서 직접 읽어드렸다.무대 위로 달려나온 김씨 부부는 여러 차례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아버지를 보며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딸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밤 9시30분.스태프들은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준비하느라 양동이와 대야에 물을 퍼나르기 시작했다.90여명의 남편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 한장씩을 들고 90여명의 아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남자·여자로 만나 한때 사랑했던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삶의 힘겨움만큼 굳은 살 깊이 밴 아내들의 발 앞에서 남편들은 굵은 빗줄기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배모(40)씨는 아내 김모(40)씨의 발을 씻기며 “여보 용서해줘.”라며 그간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던 미안한 감정을 토해냈다.지난 94년 결혼해 특별한 일자리도 없이 8년간 술만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던 배씨는 2년전 아내와 이혼했었다.배씨는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새출발하려는 자신을 믿어주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올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박영애(54)씨는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남편 정인하(61)씨를 끌어안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살자.”며 통곡했다.박씨는 너무도 힘겹고 지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버텨내려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남편이 한없이 미덥고 고마웠기에 세상떠나는 그날까지 남편과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족식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깊이 그리고 오래도록 끌어안는 ‘허깅’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은 끝이 났다. 2기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스태프 대표를 맡았던 정재풍(40)씨는 “아버지학교의 가르침을 3개월 만에 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졸업식의 감동을 느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며 “졸업 후에도 바른 아버지가 되도록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서울·수도권지역 23개 교회에서 토요일 오후 4시45분∼밤 10시30분 진행된다.매주 숙제가 주어지며 일주일 동안 숙제를 마친 뒤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아버지 학교를 이미 마친 변호사,의사,교사 등의 경험담을 1시간가량 듣고 난 뒤 조원간의 토론과 고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교회 상황에 따라 한 기수에 80∼100여명을 선발하며 한 조는 8∼10명으로 구성한다.아버지학교 수료생 1명이 각 조의 조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조원들이 전체 수업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수강료는 10만원이다. ●첫째주 아버지의 영향력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그리고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혹시 지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황제로 군림하며 윽박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조원들 앞에서 고백한다. 첫째주 숙제는 두가지다.먼저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나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일 등을 쓰고 아버지에게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두번째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자녀들에게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적고 앞으로 자녀들에게 바라는 소망도 쓴다. ●둘째주 아버지의 남성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남성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당장 카드 연체료를 못내 쩔쩔매면서도 술자리에서는 폼나게 카드를 긁는 ‘체면문화’,결혼 기념일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열심히 일만 하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일문화’,술없이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사나이의 통은 술통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음주문화’,여자를 몇명 거느리느냐로 남자다움을 평가하는 ‘섹스문화’,낚시과부,골프과부,테니스과부 등이 의미하듯이 남성중심의 ‘레저문화’,‘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맛이 난다.’고 믿는 ‘폭력문화’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반성한다.둘째주 숙제는 자녀와 아내에게 편지쓰기다.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적어야 한다. ●셋째주 아버지의 사명 ‘남자’라는 신분의 최고는 대기업의 간부가 되거나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됨’이라는 것을 가르친다.아버지는 자녀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삶의 롤모델이 돼야하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셋째주 숙제는 자녀들과 일대일 데이트하기다.떡볶이 집,놀이동산,카페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아버지와 자녀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넷째주 아버지의 영성 하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소중한 자녀를 내가 대신해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네번째 수업의 숙제는 아내와 데이트하기와 ‘인생사명서’ 쓰기다.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들렀던 카페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아내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들려줘야 한다.또한 앞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는 ‘인생사명서’를 쓴다. ●마지막주 졸업식 다섯번째 주 졸업식에는 아내와 아이도 함께 참석한다.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도시락과 과일 등을 조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나눠먹으며 아버지 학교와 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졸업식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주고 아버지학교 5주 동안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다.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남편은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앞으로 바른 아버지와 바른 남편으로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아버지학교 세운 하용조목사 “기업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몇차례의 시험을 치릅니다.선발 후에도 수습과정을 거치며 교육시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본 후 신중히 채용합니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아도 교육을 시키는데 국가의 기본이 되는 한 가정을 꾸릴 가장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995년 10월 처음 문을 연 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58)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하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한 가정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느껴왔었다.그는 지난 93년 당시 온누리 교회 황은철(46) 부목사와 그의 부인 도은미(46)씨에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신도였던 김성묵(56) 장로와 함께 이 고민을 발전시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95년 용산구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교인 63명을 대상으로 과거 내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세미나를 열었고 효과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술·담배 안하고 나쁜 짓 안 하고 가정과 회사밖에 모르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이죠.그러나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았다고 한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아버지학교는 2년 만에 자리를 잡아 97년부터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아버지학교는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에 23곳,전국 58곳,해외 12개국 45개 지역에 개설됐으며 지난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아버지학교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만도 서울·수도권지역 1000여명,전국 3500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지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버지 학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아버지학교를 꾸려가는 스태프들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늘날 아버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모든 아버지들이 최종학력을 아버지학교라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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