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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美 프로골프] 싱, 아깝다 1타

    비제이 싱(피지)이 단 1타차로 ‘황제 자리’에 복귀하지 못했다. 싱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022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챔피언은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투어 2년차의 테드 퍼디(미국). 랭킹 포인트에서 간발의 차로 우즈에 뒤져 2위에 머물던 싱은 우즈가 2라운드에서 이미 컷오프, 단독 3위만 차지했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단 1타가 모자라는 공동 3위에 그치는 바람에 왕좌 복귀가 무산됐다. 지난달 12일 마스터스 네번째 재킷을 입으며 싱으로부터 랭킹 1위를 빼앗아간 우즈는 2라운드에서 컷오프, 싱이 단독 3위 이내에 입상만 하면 ‘한달 천하’를 끝낼 위기에 처했지만 1타 덕분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우즈, 싱과 함께 ‘빅4’로 기대를 모은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날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러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왕좌는 내것… 양보 없다”

    우즈,‘한달 천하’ 될까.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계 정상 자리가 아슬아슬하다. 지난달 12일 마스터스에서 네번째 그린재킷을 입으며 랭킹 1위에 복귀한 우즈는 9일 끝난 와코비아챔피언십을 포함,2승을 보탠 비제이 싱(피지)에게 턱밑까지 쫓겼다. 10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선 포인트 13.06으로 2위 싱(12.88)과의 격차는 불과 0.18. 시즌 다승부문에서도 공동 선두(3승)를 허용,‘황제’의 자리는 위태롭기만 하다. 수성 여부는 오는 13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판가름날 전망. 우즈가 시즌 4승째를 올린다면 순위 변동은 없다. 그러나 싱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우즈는 단독 2위에 오르지 않는 한 랭킹 1위 자리를 한달 남짓 만에 다시 싱에게 넘겨주게 된다. 또 싱이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9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우즈는 ‘한달 천하’로 정상에서 물러난다. 만약 56위 이하로 처질 경우엔 싱이 3위에 머물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 우즈로선 ‘무조건 우승’이라는 배수진을 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우즈에 견줘 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 선두권만 유지하면 우즈의 성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시즌 벌써 두 차례나 막판 뒤집기를 연출하며 한껏 키운 자신감도 정상 재탈환의 꿈을 부풀린다.6타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싱은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제외하고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 등 모든 기록에서 우즈에 우위를 보였다. 한편 지난 8일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에서 우승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이날 랭킹에서 5계단 위인 27위로 뛰어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학교소식] 편모 가정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학교소식] 편모 가정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자녀와 유대관계 강화 방안 등 소개 인천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편모가정 어머니 가장을 위한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5월 매주 토요일 인천대 학산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인천에 사는 편모가정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생업에 힘들지만 가사·양육까지 도맡아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자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가족 유형의 다양화, 편모가정 추세 소개 ▲편모 가정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한 토의 ▲자녀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효율적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에 ‘사이버 효도 한마당’ 인천 도화초등학교는 이달 31일까지 학교 홈페이지(www.dohwa.es.kr)를 활용한 ‘사이버 효도 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행복한 가족사진 꾸미기’,‘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효도엽서 보내기’,‘효 그림 그리기’,‘효 이야기’ 등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부모님께 직접 전하기 어려운 편지를 온라인에 올리고,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하고 싶었던 글을 올릴 수 있다. ●서울대 공대 입시 설명회·초청 강연회 서울대 공과대 입시설명회가 지난 7일 서울과학고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대 한민구 공과대학장이 참석했으며, 이에 앞서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원 교수는 기계항공공학과 공학개론을 강연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4차례씩 열리는 유명 인사 초청강연의 일환으로 과학자 부문에서 김 교수가 초청됐으며, 서울대 공대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높아 입시설명회까지 곁들여 열렸다. ●중3 학부모 대상 진로지도 설명회 서울 강동·강남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진로지도 설명회가 10일 오후 2시 서울 경기여고 강당에서 열린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업계 고교의 취업과 대학 진학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한강중학교 정미숙 부장교사가 실업계고 신입생의 지원 현황과 졸업생의 진로를 설명한다. 성덕여상을 졸업한 뒤 현재 연세대에 재학 중인 윤나라씨 등 3명의 진학 성공 사례도 들을 수 있다. ●개교 40주년 기념 교내 글짓기대회 리라초등학교는 개교 4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교내 백일장 글짓기대회를 연다.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참여한다. 장르는 학생이 운문과 산문 구분없이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달 31일 학년마다 최우수상, 금상, 은상, 동상을 뽑아 시상한다. ●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지난달 5일 시행된 인천 지역 2005년도 제1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고입 검정고시는 응시자 484명 중 75.6%인 366명이 합격했다. 고졸 검정고시에는 1729명이 응시,940명이 합격해 54.3%의 합격률을 보였다. 고입 검정고시는 지난해에 비해 합격률이 25%포인트나 상승했으며, 고졸 검정고시 합격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합격자 명단과 개인별 성적은 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 시험정보란에 올려져 있다.
  • [프로축구 2005] ‘킬러’ 나드손 해트트릭

    [프로축구 2005] ‘킬러’ 나드손 해트트릭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천재 골잡이’의 골퍼레이드는 이어지지 못했고 수원은 나드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FC서울은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전북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침묵한 가운데 소나기 골세례를 맞으며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결승골에 4경기 연속득점을 터뜨리며 팀 상승세의 선봉에 섰던 박주영의 골퍼레이드도 멈췄다. 축구 천재와 FC서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전북의 노장 수비수 최진철과 4골을 모두 만들어낸 ‘환상의 세트플레이어’ 세자르였다. 경기 내내 박주영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던 최진철은 전반 18분 공격에 가담하며 세자르의 코너킥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어 자신의 올시즌 1호골을 뽑아냈다. 전북의 공세는 후반에도 그칠 줄 몰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1분40초 만에 얻어낸 세자르의 프리킥을 FC서울 박동석이 쳐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박동혁이 오른발로 슈팅, 골그물을 갈랐다. 이어 후반 9분 역시 세자르의 프리킥을 받은 손정탁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6분 이원식이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운 FC서울은 후반 23분 세자르의 프리킥을 받은 네또에게 또다시 네번째 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세자르의 ‘도움 해트트릭’은 역대 통산 19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한편 수원은 이날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구FC와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에 올라선 나드손의 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승리,6승4무1패(승점 22)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올시즌 두번째이자 자신의 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나드손의 기세는 후반에 더욱 무서웠다. 전반 19분 오른발로 첫 골을 기록한 나드손은 후반 34초 벼락 같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7분 안효연의 어시스트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포항 경기에선 이동국(포항)이 2게임 연속골을 터뜨리며 부천에 2-1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포항 복귀 이후 6게임 만에 4골을 기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어린이 ■어린왕자 1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놀이와 연극, 춤과 영상이 만났다. 안무가 박호빈과 극단 사다리가 합심해 만든 가족무용극.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로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까지 찾아준다.(02)382-5477. ■ 하륵이야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소품, 악기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15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박정자 주연의 첫 아동극. ■ 제로공주 실종사건 31일까지 웅진씽크빅 아트홀(02)569-0696. 까다로운 수학을 재밌는 뮤지컬로.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흥부와 놀부 6월30일까지 전쟁기념관문화극장(02)3676-5551. 고전소설을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족극. 뮤지컬 ■ 포에버 탱고 15일까지 충무아트홀.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태어난 탱고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 채워지지 않는 열정을 에로틱한 몸짓으로 드러내는 춤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팀이 선보이는 네번째 내한 무대.(02)3444-9969. ■ 백조의 호수 10∼29일 LG아트센터(02)2005-0114. 매튜 본 안무·연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남성백조의 힘이 무대를 장악한다. ■ 틱틱붐 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02)577-1987. 조나단 라슨 작·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문혜영 성기윤 출연. 뉴욕에 사는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희망. ■ 달고나 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 더플레이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연극 ■ 나비 12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2004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재미작가 김정미씨의 작품으로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 김정미 작·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덫-햄릿에 대한 명상 9∼15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02)2264-6684. 셰익스피어 작·김아라 연출, 하성광 서주희 정영두 출연. 연극 ‘햄릿’의 배우들을 둘러싼 미스터리. ■ 아가멤논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아이스킬로스 작·미하일 마르마리노스 각색·연출, 남명렬 장영남 박정한 박지아 출연. 그리스 비극의 권위자 미하일 마르마리노스가 선보이는 그리스비극의 정수.(02)580-1300. ■ 벚나무동산 1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574-4012. 안톤 체호프 작·임도완 이수연 연출, 김미령 정은영 권재원 출연. 체호프의 고전을 해방기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재해석. ■ 농업소녀 8일까지 게릴라극장(02)763-1268. 노다 히데키 작·이병훈 연출, 조영진 정동숙 김경익 박유밀 출연. 농촌소녀 백미의 도시 탈출기. ■ 안녕, 모스크바 8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2-0810. 김태훈 번역·연출, 이원희 신서진 백향수 김선영 신지훈 출연.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린 198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암울한 인권상황을 그린 작품. 클래식 ■ 퓨전 클래식 음악회 서울 10일,11일 오후 7시30분 잠실 올림픽홀, 대전 13일 오후 7시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Only For U’(당신만을 위해)라는 주제로 바리톤 김동규씨 등 정상급 오페라 가수들과 세계 최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씨 등이 공연, 화려한 무대가 될 듯. ■ 테너 윤종일 독창회 1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02)586-0945. ■ 크리스티나 오르티츠 피아노 독주회 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3436-5222. ■ 콰르텟 필로 리사이틀 8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 (02)3436-5222. 미술 ■ 곽수영전 17일까지 가나아트갤러리 20여년 동안 파리에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 회화라는 2차원적인 평면작업에 음각판화, 부조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점이 그의 작품이 갖는 독특함.(02)720-1020. ■ 이만익 화백 초대전 19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세오 미술관(02)522-5618. 개관 2주년 기념으로 준비된 기획전. 둥굴둥글한 얼굴을 가진 일가의 모습을 담은 ‘가족도’등 이만익 화백의 한국적인 화풍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참우정의 형태전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02)585-1240. 한·일 양국간의 중견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짐. ■ 한선현 조각전 21일까지 갤러리 A.M(02)733-4455. 선함, 평화, 희생, 소외받는 약한 자들의 상징인 양, 염소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 ■ 영상 뉴미디어아트 기획전 31일까지 파주 헤이리(031)946-9551. 다양한 주제를 놓고 찍은 사진과 영상물로 꾸며진 작품들. 콘서트 ■ 유진박 자유와 열정의 무대 6∼8일 6일 오후 7시30분,7일 오후 4시·7시30분,8일 오후 3시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 (051)630-5200. ■ 2005 나훈아 어버이날 디너쇼 6∼8일 오후 6시 홍은동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 (02)2287-8249∼50. ■ 2005년 어버이날 기념 주현미 디너쇼 5∼6일 오후 7시 롯데호텔잠실 크리스탈볼룸(3층) (02)411-7540. ■ May Queen 인순이 디너 콘서트 6∼7일 오후 6시30분 코엑스 컨벤션홀 3층 (02)6002-7041. 국악 ■ 국립국악원의 어린이 구연동화 음악극 8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 우리의 민속설화 바리공주를 구연동화로 제작한 공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감상 가능하다.(02)580-3391. ■ 일곱 빛깔 마당극 축제 11일∼28일까지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신명나고 풍자가 있는 놀이마당극.(02)273-2629. ■ 푸른사랑 가족음악회 17일 덕양 어울림누리,18일 평촌아트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 프로그램. 창 안숙선, 경기민요 김영임,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김남두, 민중가수 안치환 등이 공연.(02)399-1187.
  • 새달 내한공연 ‘포에버 탱고’ ‘백조의 호수’

    음악이 춤을 부르고, 춤이 이야기를 리드한다. 춤과 음악의 조화에 스토리를 덧씌운 댄스뮤지컬은 9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공연 장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가 인정한 대표적인 댄스뮤지컬 두편이 잇따라 앙코르 내한공연을 갖는다.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의 열정이 빚어낸 ‘포에버 탱고(Forever Tango)’와 남성백조로 상징되는 파격의 무대 ‘백조의 호수(Swan Lake)’. 두 작품 모두 이미 국내에서 한차례 이상 공연돼 전회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5월3∼15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선보이는 ‘포에버 탱고’는 1999년 첫 내한이후 이번이 네번째 한국 방문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음악가에서 탱고 제작자로 변신한 루이스 브라보의 작품으로 일곱쌍의 남녀 무용수와 1명의 가수, 피아노·콘트라베이스 등 12명의 악단으로 구성돼있다.199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 장기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뒤 세계 각국을 순회중이다. ‘포에버 탱고’는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탱고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원시적인 리듬부터 유럽의 클래식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탱고가 거쳐온 발자취를 반도네온과 피아노, 현악의 강렬한 선율에 실어나른다. 맞잡은 손과 손, 대칭을 이루는 어깨선, 상대방을 갈구하는 시선 등 숨막힐 듯한 긴장감과 솔직한 에로티시즘이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6만6000∼7만7000원.(02)3444-9969.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5월10∼29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고전발레의 대표작을 영국 왕실 배경의 현대물로 비튼 ‘백조의 호수’는 근육질 남성백조의 등장과 동성애 논란으로 1995년 초연 당시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2003년 서울 공연에서도 16회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우는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발레와 무용공연의 틀을 깬 댄스뮤지컬의 개척자인 매튜 본은 ‘호두까기인형’‘무언극’등을 발표하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데 이어 현재 연내 초연을 목표로 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을 무대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에 매진중이다. 탄생 10주년을 맞는 이번 공연에선 매튜 본이 특별히 선발한 스페인 뭉용수 호세 티라도와 영국인 무용수 제이슨 파이터가 백조로 출연한다. 지난 연말 런던 공연때 영국 언론들로부터 ‘새로운 스타 탄생’‘원조 백조인 아담 쿠퍼보다 더 터프하고 강한 매력을 지닌 무용수’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이들이다.4만∼10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하철 타고 세계로-외국문화원

    지하철 타고 세계로-외국문화원

    “지하철 타고 세계 여행 떠나요.”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지만 외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내에도 각국의 언어, 영화, 노래, 그림, 서적 등을 접할 수 있는 외국 문화원들이 널려 있다. 외국 문화원을 떠올리면 어학전공자나 가는 곳이라 여기기 쉽지만, 해당 국가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충분하다. 시내에서 각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외국 문화원들을 소개한다. ●빵굽는 냄새가 뿜어내는 낭만 - 프랑스문화원(1호선 서울역·2호선 시청역) 가난한 대학생들의 영화감상실로 유명했던 프랑스문화원은 여전히 ‘알뜰족’의 데이트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명물인 ‘프랑스 까페(Cafe de France)’에서는 프랑스인 주방장이 제공하는 갈레트, 크레프 등 프랑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고층빌딩에 위치해 있는 데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워 여느 레스토랑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매주 금요일 6시30분에는 프랑스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 ‘미디어도서관’에서는 프랑스 잡지(40여종),DVD(1400개),CD(800개) 등이 갖춰져 있다. 자료 열람은 무료로 할 수 있지만 대출을 받으려면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도서회원은 2만원, 미디어회원은 7만원이며, 일일 이용료는 5000원. 일주일에 한번씩 샹송, 회화, 영화클럽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태극권 배워볼까 - 주한중국문화원(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네번째로 한국에 설립됐다. 문을 연 지 넉달밖에 안됐는데도 중국 마니아들이 속속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 무술인 ‘태극권’과 ‘중국의학’에 대한 강좌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학의 경우 대한중의협회와 공동으로 기초이론, 기(氣) 호흡법, 안마 등을 교재비(1만 5000원)만 받고 가르쳐준다. 매달 한 번씩 중국 문화에 대한 심층강좌도 열린다. 지난 23일 ‘중국경극감상’에 이어 다음달에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물 분석’에 대한 강좌가 마련된다.3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닛폰필’ 받고 싶다면 - 일본공보문화원(3호선 안국역) 문화원 1층에 들어서면 ‘일본정보광장(JI·Sqaure)’에서 일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다.3층의 ‘일본음악정보센터’에는 J-POP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CD,DVD, 뮤직비디오 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신분증을 가져가면 무료로 회원증을 만들어주며 일본 관련 티셔츠도 준다. 도서관에 가면 일본 서적은 물론 일본 만화도 원없이 볼 수 있다. 매달 보름 이상 ‘이달의 상영작’을 정해 무료로 상영한다.4월에는 ‘춤추는 대수사선 2’가 상영되고 있다. 일본인 강사가 무료로 가르쳐주는 ‘일본무용’교실은 지난 24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터키요리 색다르죠 - 이스탄불문화원(2호선 홍대입구역) 터키 요리는 프랑스·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로 꼽히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터키 요리는 동·서양의 경계에 놓인 지리적 여건에 맞게 풍부한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원은 케밥(고기), 필라프(볶음밥), 글레즈(터키식 찌개) 등 한국의 가정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위주로 매주 월요일 요리강좌를 열고 있다. 한달(8회)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서 10만원.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터키식 홍차인 차이(Chay)를 마시면서 터키 문화에 대한 얘기 등을 나누는 ‘티 파티’도 열린다.60∼7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터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안내 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일정까지 짜준다. 현지 홈스테이 가정도 연결해준다. 전화예약은 필수. ●몽골리안 삶의 냄새 -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5호선 광나루역)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수도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다. 진흥원이 생겨난 배경은 조금 특이하다.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못하는 몽골인 노동자들이 늘어나자 99년 몽골학교가 설립됐고, 같은 건물 3층에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이 들어섰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와 전통의상인 ‘델’, 말 모양의 현악기인 ‘머링호르’ 등이 볼 만하다.15인 이상이 관람하면 몽골 전통·현대 음악과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한글 영화 자막이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에서 보내주는 정기 간행물도 볼 수 있다.‘몽골어학당’도 있으며 몽골 여행자에게는 현지 유목민과의 홈스테이를 주선해주기도 한다. 주말이면 몽골인·필리핀인·이란인 등이 모여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랑방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학구파들 모여랏 - 영국문화원(5호선 광화문역) ‘영어의 종주국’답게 ‘어학센터’에서 무려 100여개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수강료는 사설학원에 비해 대체로 비싸지만 문화원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보유한 우수한 강사들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일부 강좌는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이 몰린다.‘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영어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또한 각종 간행물,CD, DVD 등을 통해 영국의 생활방식, 문화, 영국유학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이용하기 위한 연회비는 3만원, 하루 이용료는 3000원이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독일 - 독일문화원(괴테 인스티튜트) 호젓한 남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문화원은 지하철보다는 시내버스(14·402번)로 가는 게 더 편하다. 경사에 위치해 있어 정문에서는 1층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어서면 4층이다. 사방이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 남산 풍취를 즐기는 데에도 그만이다. 특히 3층에는 독일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남산을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쉬어 가기에도 적당하다.1만 2000여종의 서적·DVD·음반 등의 자료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독일어 교육1번지’로 통하는 명성만큼 세분화된 어학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패션·건축에 빠져볼까 - 이탈리아문화원(3호선 한남역) 예술의 나라답게 패션·건축 분야의 서적이 강하다. 디자인스쿨·요리학원·음악원 유학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상담도 해주고 있다. 다음달 29일까지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갤러리에서 ‘이탈리아 각 주의 예술과 맛’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전시한다. 이밖에 이스라엘 문화원(2호선 강남역)은 이스라엘과 유대학 등에 걸친 서적을 2000여권 갖춰 놓았다. 이스라엘에 관한 서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신학생·신학자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집도 여러 권 있어 일반인들이 중동지역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3개월 과정의 히브리어 초·중·고급 강좌도 열린다.26일까지 신청받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전화·면담 우리말로도 가능 언어장벽 뛰어넘어 즐기기 “@%*$&!#?” 외국 문화원에 전화를 걸면 외국어가 나오기 때문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이 경우 움츠러들지 말고 우리 말로 묻고 싶은 것을 차분히 물어보면 된다. 문화원의 임무가 한국에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알리는 것인 만큼 문화원에 한국인이나 기본적인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배치하기 때문이다. 문화원을 방문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말이 통용되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특히 이스탄불문화원에는 한국에서 8년째 생활을 한 터키인이 구수한 한국말로 방문객을 맞아준다. 중국문화원의 중의학·태극권 강좌 등도 우리말로 열린다. 최근에는 우리말 자막을 넣은 영화도 많아지는 추세다. 프랑스문화원은 국내에서 상영됐던 영화에는 우리말 자막을 넣어준다. 일본공보문화원 영화에는 대부분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이탈리아문화원에는 예술의 나라답게 화집집이 많아 언어를 뛰어넘어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산과 강 다시 나누자” 행정구역 개편 급물살

    “산과 강 다시 나누자” 행정구역 개편 급물살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6개 시·도와 234개 시·군·구로 된 행정구역을 인구수에 따라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정치권이 개편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과거 전례를 들어 실행에 의문을 다는 사람도 많다. 각계 움직임과 그동안의 경과를 살펴본다. 정부는 원론적 입장에서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에게 워낙 민감한 문제인데다 국회의원 선거구 개편도 맞물려 있어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몸을 바짝 낮추는 형국이다.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앞장서는 모습은 절대 보이려 하지 않고 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현재까지 정부에서 발의를 하거나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 논의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쯤 여야 정책위의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행자부 관계자는 21일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2001년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겼으며, 현재 외부 유출을 막은 채 보관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비공식적으로 정치권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용역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연구원, 지방행정연구원에 맡겼으며, 현재 정부는 자료만 갖고 있는 상태이고, 정부가 나서 추진할 입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이 질의한 데 대한 답변서에서는 “규모의 경제 확보로 효율성이 제고되고, 행정기능의 중첩에 따른 폐해 방지, 광역행정 수행 원활 등의 장점이 있지만, 지역특성에 맞는 행정 수행이 곤란하고, 중앙정부의 업무 과부하 등 단점도 예상된다.”며 “행정구역 개편이 더욱 효율적인지 여부는 단정하기 곤란하다.”고 애매한 의견을 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전문위원은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여 민감한 사안임에도 협의회 차원에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행정구역 개편은 행정수도 이전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익섭(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차피 한번은 정리를 해야 한다. 지방자치제 시행 전에 먼저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면서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어지면 정말 못한다.”고 찬성입장을 폈다. 그는 또 “여러가지 안에 대해 제시를 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100만명으로 단위를 정했다.”면서 “기준을 인구수로 하는 것보다 권역별 거점도시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전국을 50∼60개에 달하는 행정구역으로 세분화할 경우 자치정부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일정 규모에 이르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중앙정부에 종속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지방자치를 퇴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행법상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데 이런 절차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이슈화한 점을 들어 정치적 노림수라고 깎아내린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6~7월경 주민투표로 결정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행정구역도 개편하려 한다. 제주는 전 지역이 1시간 이내에 왕래가 가능하고 전체 인구가 50만명밖에 되지 않아 현재의 3계층 구조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4개 기초 자치단체로 돼 있는 행정체계를 바꾸는 ‘혁신적인 방안’과 도와 자치단체의 기능만을 재편하는 ‘점진적인 방안’을 놓고 현재 주민의견을 듣고 있다.5월까지 의견을 수렴해 6∼7월쯤 주민투표를 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혁신적인 방안이 다소 앞선다고 한다. 혁신적인 방안은 제주도와 제주시, 북제주군, 서귀포시, 남제주군 등 4개 기초자치단체로 돼 있는 것을 제주도 외에는 자치단체를 없애는 것이 골자다. 또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을 통합하는 것이다. 더불어 기초의회를 없애고, 현재 기초단체장을 임명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현재 이 문제는 제주도의 가장 큰 현안이다. 도에서는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반면 시·군의회와 시장·군수 등은 개편논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다. 민주노동당과 전교조 등 20여개 시민단체도 반대운동을 편다. 주민을 상대로 한 선호도 조사에선 1차(3월 17∼19일)는 혁신안이 56.9%, 점진안이 37.6%를 차지했다.2차(4월 9∼11일)는 혁신안이 54.2%, 점진안이 41.3%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인구 100만명 기준으로 재편 정치권이 내놓은 행정구역 개편안은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전국의 행정구역을 재편하자는 것이 골자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다음 주중 정책협의회를 열어 논의 절차와 시기, 방법 등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러난 여야의 구상을 볼 때 큰 틀은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면 약간씩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도를 폐지하고 현행 시·군·구를 통·폐합해 인구 100만명 이하의 광역단체 60여개와 1개 특별시로 재편하고, 광역단체 하부에 실무행정단위를 둔다는 구상이다. 광역자치단체의 자치구를 폐지하고 임명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개편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도를 폐지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자율적인 시·군·구 통폐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어차피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하는 것보다 해당 자치단체가 스스로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국을 1개 특별시와 6개 광역시를 포함한 60∼70개의 광역단체로 재편하고, 이후 특별시와 광역시도 단계적으로 폐지를 검토한다는 수순이다. 현재 ‘시·도-시·군·구-읍·면·동’의 3단계로 돼있는 행정체계를 ‘특별시·광역단체-실무행정단위’의 2단계로 개편하고, 광역단체의 인구는 30만∼100만명으로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개편안의 골자다. 한나라당 방안 역시 광역시의 자치단체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개편안은 전국을 인구 100만∼200만명 규모의 광역단체 30여개로 재편한다는 당초의 구상보다 여당안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행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도입논의를 시작해 차차기 지방선거전까지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던 자치경찰제를 유보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개편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그러나 행정구역 개편은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편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어 정치권 내에서도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시·군통합’ 가장 많이 거론 그동안 제기됐던 행정체계 개편방안은 크게 5가지이다.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 ‘시·군통합방안’이다. 인구·면적·재정규모가 취약한 시·군을 통합해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이미 적용된 곳도 몇 군데 있다. 도시면적이 협소한 곳은 시와 시, 시와 군을 통합하고, 인구와 재정규모가 빈약한 곳은 군과 군을 통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동질성이 다르면 통합이 어렵고, 시·군 통합으로 인구가 100만명을 넘을 경우 광역시 승격 요구 등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두번째 제기되는 것은 ‘특례시나 지정시 도입방안’이다. 인구와 면적 기준에 따라 특례시나 지정시 제도를 도입해 행정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현재 수원시 인구 103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만명 이상이 12곳인데, 이들 대도시에서 주로 요구한다. 세번째는 ‘도-시·군의 기능 분리방안’이다. 상호 중복기능이 없도록 조정을 하고 시·군의 사무처리 능력과 중앙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시·군을 적정규모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도의 사무는 광역적·한정적·예시적 사무로 제한하고, 시·군의 사무는 도가 수행하지 않는 모든 업무를 보도록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현재 특별지방행정기관이 수행하는 통계·농림·항만·병무·환경·노동·건설 등의 업무를 도에 넘기자는 이야기다. 외형상 현행체계를 유지하나, 독립적 사무배분으로 단층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도의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이다. 도의 자치기능을 없애 국가기관으로 하되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일부를 도에 통합하는 방안이다. 도의 업무를 국가의 종합하부행정기관으로 하고, 자치사무는 시·군에서 전담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제기되는 것이 ‘도-시·군 기능통합방안’이다. 도와 시·군의 기능을 합쳐 전국을 적정규모의 1계층 광역자치단체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도시 중심의 세계화와 정보화 추세에 맞춰 예산절감 및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가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방안과 가장 유사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황 “다른 종파·종교와 계속 대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서 첫 축하미사를 집전함으로써 교황으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전날 자신을 교황으로 선출한 추기경들만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으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종파를 초월해)교회에 화합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모든 기독교 종파와는 물론, 다른 종교와도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로 즉위명을 정한 독일 출신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은 전날 오후 첫번째 투표이자 이번 콘클라베 네번째 투표에서 재적 3분의2 이상 표를 획득,11억 가톨릭 신도의 영적 수장에 오르게 됐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직무를 수락함으로써 교황권은 발효됐으나 즉위식은 콘클라베 종료 후 첫 주일인 24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교황은 라틴어로 진행한 이날 첫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자신은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를 붙잡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강한 팔을 느끼고 웃음띤 눈을 보며, 지금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고 밝혔다. 또 “주님은 나를 선택하심으로써 모든 이들이 자신있게 딛고 설 수 있는 ‘바위’가 될 것을 주문하셨다.”며 “나는 내가 주님의 양떼를 위한 대담하고 진실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나약함을 채워주실 것을 간구했다.”고 덧붙였다. 성베드로 성당을 굽어보는 교황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교황은 오는 8월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종 세력의 대결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콘클라베는 역대 최단기간 콘클라베 중 하나로 기록됐다.18일 오전 5시23분 시작해 19일 오전 6시46분 호르게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스(칠레) 추기경의 “하베무스 파팜” 선언이 나올 때까지 25시간가량 걸렸다. 지금까지 최장 콘클라베는 1268년 이탈리아 비테르보 궁전에서 소집돼 1271년 9월에야 그레고리오 10세를 선출하면서 끝을 낸 콘클라베로 2년 9개월이 걸렸다. 최단 기록은 1503년 10월31일 로마에서 개최된 회의로 율리오 2세를 단 몇시간 만에 선출했다. 비오 7세도 1939년 콘클라베에서 20시간 만에 뽑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 수락 직후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우르비 엣 에르빗(세계 만방)’에 내린 첫 축복에서 “형제자매들이여, 위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추기경들이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일꾼으로 나를 선출했다.”며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기도에 나 자신을 맡긴다.”고 말했다. ●독일 쾰른 대주교인 요아힘 마이즈너 추기경 등 독일 추기경 4명은 새 교황이 확정되자 추기경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박수 갈채가 일었다고 선출 순간을 전했다. 이들 추기경은 기자 질문에 45분 동안 답하면서도 서약 위반을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마이즈너 추기경은 새 교황이 제의를 갈아입기 위해 ‘눈물의 방’에 들어설 때 “약간 쓸쓸해 보였지만 저녁 만찬시간에 비로소 교황다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새 교황은 추기경단에 콩수프와 콜드컷(식은 고기와 치즈를 곁들인 요리), 샐러드와 과일로 짜여진 만찬을 청했다고 덧붙였다. ●요한 바오로 2세(56세)보다 훨씬 고령인 78세에 즉위하게 된 베네딕토 16세는 특별한 병력은 없으나 90년대 이후 최소 두번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은 2000년에 낸 책 ‘라칭거 추기경’에서 91년 9월 뇌출혈로 잠시 왼쪽 시력에 문제가 생긴 일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8월 이탈리아 휴가 중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약간 다친 일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bsnim@seoul.co.kr
  • 새 교황에 독일 라칭거 추기경

    새 교황에 독일 라칭거 추기경

    |파리 함혜리특파원|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이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째인 19일 오후 5시50분쯤(현지시간)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솟아 올라 역사적인 제265대 교황의 선출을 알렸다. 교황청은 오후 6시4분부터 성베드로 대성당의 종을 울려, 교황이 선출됐음을 확인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새 교황이 된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청 회전문을 열고 나와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순례자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새 교황은 자신의 즉위명을 베네딕트 16세로 정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3세’,‘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강경 보수주의적 노선을 걸어온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 114명으로부터 경배와 복종 서약을 받은 뒤 새로운 즉위명을 정하는 등의 1시간가량의 가톨릭 전통 절차를 거친 뒤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를 통해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을 향해 ‘우르비 에 오르비(세계 만방)’에 축복을 기원했다. 이로써 가톨릭 교회는 27년 만에 새 교황을 맞아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10월16일 58세의 젊은 나이로 264대 교황에 선출됐었다. 115명의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한 콘클라베는 이날 오전 두 차례의 투표에서도 새 교황을 뽑지 못했으나 오후 첫 번째 회의에서 추기경단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얻어 새 교황을 선출했다.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네번째 만이다. lotus@seoul.co.kr
  •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타이거 우즈(미국)가 생애 네번째 그린재킷을 걸치며 ‘골프 황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우즈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때려 4타를 줄인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루며 대회 사상 13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즈는 연장 첫 홀(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라 비제이 싱(피지)에게 빼앗겼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22일 만에 되찾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1997년과 2001년,2002년에 이어 네번째 우승컵을 품은 우즈는 이로써 아널드 파머(미국)와 마스터스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우즈는 향후 4∼5년 내에 마스터스 은퇴를 선언한 잭 니클로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6회)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US오픈 1위 이후 약 2년10개월의 공백 끝에 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 메이저 우승에서는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등에 이어 공동3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74타로 부진했지만,2·3라운드를 통해 7연속 버디 등 무려 13타나 줄이며 디마르코에 3타 앞서 4라운드에 돌입했던 우즈는 연장전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최근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 정도”라면서 “이번 우승이 아버지에게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이 됐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싱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285타로 간신히 ‘톱10’에 턱걸이했다. 한편 2년 연속 ‘톱10’을 노리던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저지르며 최종 6오버파 294타 공동 33위에 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기의 칩샷 vs 통한의 칩샷 올해 마스터스는 타이거 우즈의 ‘신기의 칩샷’과 크리스 디마르코의 ‘통한의 칩샷’으로 기억될 것이다. ‘레드버드’로 불리는 16번홀(파3)에서 ‘ㄱ’자로 꺾이는 버디 칩샷을 성공시킨 우즈는 4번째 그린재킷을 품었고, 디마르코는 ‘할리’로 통하는 18번홀(파4) 버디 칩샷이 홀컵을 맞고 튕겨나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꿈을 접었다. 15번홀까지 1타 뒤진 디마르코는 16번홀 티샷을 홀 3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12m나 빗나가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 경사가 심해 파세이브조차 쉽지 않은 상황. 우즈는 홀을 곧바로 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을 홀 왼쪽으로 날렸다. 강력한 백스핀으로 빠르게 구르던 공의 속도가 뚝 떨어지더니 갑자기 직각으로 방향을 틀었다.2m가량 슬금슬금 기어가던 공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2초 뒤, 마치 미세한 지진이 일어난 듯 공은 땅속으로 사라졌다. 주눅든 디마르코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17번홀 우즈의 보기와 디마르코의 파세이브로 다시 1타차로 좁혀진 마지막 18번홀. 우즈의 티샷은 러프에 빠졌고, 두번째샷도 벙커로 떨어졌다. 반면 디마르코의 두번째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아쉽게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 왔다. 우즈는 벙커 탈출 후 3m짜리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가 확실시 됐다.15m 남짓한 버디 칩샷이 성공하면 그린재킷은 디마르코의 차지였다. 그러나 웨지를 떠난 공이 핀을 향해 구르더니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튕겨 나갔다. 무릎에 힘이 빠진 디마르코는 주저앉았고, 자신감을 상실한 채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PGA 투어 마스터스 ] 우즈, 네번째 그린재킷?

    이글 퍼트가 개울에 빠지고, 잘 맞은 아이언샷이 깃대를 맞고 벙커로 떨어졌던 첫째날의 불운은 ‘황제’의 진면목을 부각시키기 위한 프롤로그에 불과했다. 이틀간 우중충했던 하늘이 맑아지자 오거스타의 숲에는 ‘타이거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4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는 ‘불꽃샷’으로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이틀 내내 선두를 지키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을 위협한 우즈는 3라운드에서 믿기지 않는 ‘줄버디쇼’를 연출했다.2번·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7번홀부터 13번홀까지 대회 사상 두번째로 7개홀 연속 버디를 낚은 것. 특히 가장 힘들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과 신들린 퍼트로 모두 버디를 뽑아내 마스터스 사상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을 마음대로 공략하던 우즈는 14번홀과 1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갑자기 흔들렸지만, 나머지 3개홀을 파로 마무리해 선두를 지켰다.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기대했던 디마르코는 우즈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까먹으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3타 차 2위로 내려 앉았다.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4위까지 올라 왔고, 세계랭킹 1위를 우즈에게 내줄 위기에 처한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6위에 머물렀다. 이날 통한의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41위까지 떨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KCC “TG 나와”

    4쿼터 초반. 한여름의 소나기 같은 KCC의 공격이 시작됐다. 제로드 워드의 3점포 2개가 터지더니 곧바로 조성원의 3점슛이 작렬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추승균의 긴 패스를 이어 받은 워드는 림이 부서질 듯한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다시 리바운드를 따낸 추승균은 이번에는 조성원에게 패스를 날렸다.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쏘아올린 조성원의 3점포는 예외없이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3쿼터까지 팽팽하던 점수는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졌다.SBS는 4분여 동안 몰아친 KCC의 소나기슛 앞에서 무참히 무너졌다. ‘디펜딩챔피언’ KCC가 정규리그 ‘15연승 신화’를 일군 SBS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KCC는 1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SBS를 82-74로 꺾었다. 1패 뒤 3연승을 올리는 저력을 뽐낸 KCC는 오는 6일부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TG삼보와 7전4선승제의 챔프전을 갖는다. 전신이었던 현대까지 포함하면 KCC는 네번째 챔피언반지를 노리게 됐다. KCC의 노련한 수비 앞에서 상대는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했다. 지공과 속공을 절묘하게 섞은 ‘템포 바스켓’과 적중률 높은 ‘패턴 플레이’, 흐름을 탔을 때 거세게 몰아붙이는 집중력은 KCC만이 보여줄 수 있는 농구의 백미였다. 대체용병으로 들어와 정규리그 내내 불안한 모습으로 벤치를 안타깝게 했던 워드(22점)는 이날도 고비마다 외곽포를 작렬시켜 플레이오프 최대의 스타가 됐다.‘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14점)과 ‘특급 용병’ 찰스 민렌드(28점)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공격의 처음이자 끝인 이상민(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여전히 최고의 ‘야전사령관’이었다. 궁지에 몰린 SBS는 초반부터 ‘DJ 신드롬’의 주인공 단테 존스(27점 14리바운드)를 앞세워 거세게 공격했다. 양희승(14점)의 슛도 모처럼 터지며 1쿼터는 27-17까지 앞서갔다. 이에 맞선 KCC도 2쿼터부터 민렌드의 지능적인 골밑 플레이와 추승균의 헌신적인 수비로 균형을 맞춘 뒤 3쿼터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돌풍의 팀’ SBS를 끝내 잠재웠다. 안양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종교가 사악해질 때/찰스 킴볼 지음

    역사를 통틀어 종교만큼이나, 편협한 이기심을 초월해 고귀한 가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세계도 없다. 사랑과 자기 희생, 타인에 대한 봉사 등은 대부분 종교적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종교만큼 반목과 갈등, 악행, 나아가 전쟁의 원인이 되는 것도 많지 않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세력보다 더 많이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이 치러졌고, 악행이 저질러져 왔음은 슬프지만, 현실인 것이다. ‘종교가 사악해질 때’(찰스 킴볼 지음, 김승욱 옮김, 에코 라브르 펴냄)는 이같은 관점에서 종교적인 사악함의 본질과 징조를 살펴보고, 각각의 종교 안에서 타락한 행위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개괄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침례교 목사이지만 그에 앞서 종교학 교수로서 각 종교의 교리와 역사, 지리적 특수성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책을 집필했다.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힌두교, 불교 등 각 종교를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종교의 타락을 경고하는 징후로 다섯 가지를 든다. 먼저 절대적인 진리 주장이다. 절대진리 주장은 종교적 전통속에 배어 있고, 그 종교 전체를 지탱하는 기초가 된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특정한 해석이 엄격한 교리로 자리잡게 되면 그 종교는 타락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다음은 맹목적인 복종이다.1994년 일본 옴 진리교의 사린가스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특정 교리이든, 사람이든 맹목적 복종을 요구하면, 이미 그 종교가 타락했다는 확실한 징후라는 것이다. 메시아 도래와 같은 이상적 시대 주장도 마찬가지다.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들은 지금도 신성한 템플마운트 지역에 유대교 성전이 솟아오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최고 성직자 대학 학생들은 그 성전의 성직자로 일하게 될 미래를 기대하며 15년 과정을 밟고 있다. 국가의 이상적인 모습을 편협하게 정의하고, 자기들이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신정을 확립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는 쉽게 타락한다. 네번째는,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경우다. 성지 수호, 집단 정체성 강화, 체제 수호 등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약한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을 갖고 이웃과 건설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무시하기 쉽다. 그러나 종교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다양한 요소, 즉 성지, 공동체 정체감, 제도적 틀, 안식일 등이 종교생활의 목적은 아니다. 이것들은 공동체내에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성전(聖戰)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건대 ‘성전’이란 없다. 명분은 성전일지 몰라도 실제 거룩한 전쟁은 없었으며, 전쟁의 결과는 늘 재앙이었다. 성전에 참여한 사람들이 느끼는 부당함과 불만의 뿌리가 아무리 깊더라도 성전은 해결책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그 어떤 종교도 이런 타락현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각각의 종교는 자신의 지혜와 전통 안에서 이런 타락의 징후들을 찾아내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과 수단을 갖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또 성실하게 신앙을 지키면서도 자신이 경험한 신만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종교적 다원주의라는 건설적인 시각을 통해 다른 종교를 그냥 참아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그것을 힘의 원천으로 포용하라고 충고한다.1만 4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제주 4만~5만원 항공사 ‘저가 전쟁’ 시동

    서울-제주 4만~5만원 항공사 ‘저가 전쟁’ 시동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低價) 항공사인 ‘이지젯’의 항공 요금은 때때로 공항세보다 더 싸다. 영국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편도 요금이 가장 저렴할 때는 5만원 미만이다. 국내에도 고속버스 요금으로 항공기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대신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 항공료가 싼 만큼 승객들의 ‘손과 발’이 고생스럽다. 저가 항공사의 최대 관심사는 오직 승객과 짐을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에어가 25일 창립 행사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성항공도 이르면 8월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항공시장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저가 항공사의 ‘무풍지대’에서 벗어나 고객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비스는 기대하지 마시라.”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가 ‘백화점’ 수준이라면 저가 항공사는 ‘동네 슈퍼마켓’보다 떨어진다. 이지젯의 창업주인 스텔리오스가 “이지젯은 버스회사(We are a Bus Company)”라고 밝혔듯이 ‘타고 내리고’가 있을 뿐 승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는 없다. 저가 항공사의 특징은 우선 기존 항공사의 예약 문화와 확연히 다르다. 모든 예약이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전화 예약은 수수료가 붙는다. 또 항공기 출발과 도착 시간도 항공사 편의로 이뤄진다. 가격도 고정적이지 않다.‘발품’에 따라 얼마든지 더 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승객을 위한 기내식 및 식음료 제공도 없다. 원한다면 별도의 요금이 붙는다. 보딩패스가 없으며 좌석은 버스처럼 먼저 앉은 승객이 임자다. 그렇다고 안전까지 도외시하지는 않는다. 라이언에어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세계 유수의 저가 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사처럼 에어버스나 보잉 등 최첨단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저가 항공사 이륙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잡은 제주에어는 내년 상반기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운항 예정 노선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대구, 제주∼청주 등 4개 노선이다. 한성항공도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받아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양사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기존 항공사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주에어는 기존 요금의 70% 수준(5만원대)에서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한성항공은 이보다 더 싼 가격(4만원)에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저가 항공사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내 노선 자체가 적자 구조인데다 성수기를 제외하고 항공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항공기 정비 등은 기존 항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들 항공사의 견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에어가 향후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국제노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항공사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승부라고 설명했다. ●국제 항공시장은 ‘가격 VS 서비스’ 충돌 미국과 유럽의 항공시장은 현재 가격과 서비스의 싸움이 한창이다. 기존 항공사가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을 방어한다면 저가 항공사들은 ‘낮은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 항공사들도 저가 항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속 뛰어들면서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가 기존 항공사를 위협할 정도다. 규모 면에서 미국의 네번째 큰 항공사로 성장했다. 메이저 업체인 유나이티드나 델타 등도 재기의 발판으로 저가 항공사인 ‘테드’와 ‘송’을 각각 출범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이화여대 법대는 명실공히 ‘여성법조인의 산실’이다. 지난 1950년 개설된 이후 211명의 여성법조인과 23명의 법학교수를 배출해 냈다.사법시헙 합격자 규모 전국 6위, 법대 종합 순위 전국 5위라는, 겉으로 드러난 지표도 자랑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여느 남녀공학 법대 못지 않은 탄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10년 전부터 로스쿨 준비” 로스쿨을 향한 이대의 도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태윤 법대 교학부장은 “이대는 로스쿨 도입방안이 처음 논의되던 지난 1995년부터 로스쿨 도입이 대세라고 판단, 이미 10년 전부터 로스쿨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대는 이미 지난 1999년 연면적 2400여평의 법대 독립건물을 마련, 전용 모의법정과 법대 도서관을 설치했다. 함께 완공된 초현대식 법대 전용기숙사인 ‘솟을관’도 일반 기숙사와 차별화된 동영상강의실, 세미나실, 정보학습실 등을 갖춰 최고의 법대 기숙사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2의 법학관도 완공을 1년여 앞두고 있다.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강의실 4개와 실제 법정과 동일한 모의법정, 법학도서관 등을 갖춘 신관을 현 법학관 옆에 신축하고 있다. 또한 법대 전용 기숙사를 내년에 추가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고수준의 교수진 무엇보다 이대의 자랑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이다. 실무형 교수진을 포함한 30여명의 교수진 모두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법학자들이다. 대표적으로 신인령 총장은 총장이기에 앞서 노동법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다. 현재 법제처장으로 재직 중인 김선욱 교수는 내로라하는 법여성학자다. 형법의 이재상 교수도 손꼽힌다. 검사출신인 그를 빼놓고 형법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교수의 교과서는 사시 수험생들에게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민법의 송덕수, 상법의 오수근 교수, 행정법의 김유환 교수 등은 이대에서 최우수 교수로 선정돼 법학자로서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헌법의 김문현 교수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헌법학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국제법 교수진도 탄탄하다. 최원목 교수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무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실무가다. 최 교수는 특히 행정고시에도 합격한 이력을 자랑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고 있다. 김영석 교수 역시 외시에 합격, 외교통상부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이대 국제법 교수진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다. 최희경 헌법 교수는 “이대는 헌법·민법·형법 등 기본법은 물론, 세법·법여성학·국제통상법·도산법 등 개별법 역시 분야별 최고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을 10명 정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판·검사 평균임용률 25% 넘어 이대 출신들의 활동도 활발하다.44회 합격자 39명 가운데 올해 판·검사로 신규임용된 연수원 수료생은 12명으로 임용률이 30%를 넘는다. 역대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판·검사는 모두 53명으로 평균 임용률이 25%를 넘는다. 사시합격자비율은 전국 6위지만, 판·검사 임용률은 단연 톱이다. 특히 한때 ‘금녀구역’이었던 검찰쪽 진출이 활발해졌다. 올해 임용된 신규검사 85명 가운데 이대출신은 10명에 달한다. 서울대 33명에 이어 연세대(10명)와 함께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더욱이 여성신규검사만 따로 놓고보면 35명 가운데 이대출신이 30%를 육박하는 등 최근 법조계에 불고 있는 여풍을 이끌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양명조 법과대학장 “세법·국제법 국내 최고 수준” “전문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법학교육을 추구합니다.” 양명조 이대 법과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법학교육의 좌표를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로스쿨이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전문적인 법학교육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양 학장은 “로스쿨이 다양한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한 법률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이라면서 “현재의 학부 4년 과정을 로스쿨 2년동안 집중적·집약적으로 교육시킨 뒤 3년차부터 실무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법대가 전문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양 학장은 “현재 이대 법대는 기본법 과목에서도 법조계 내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세법·국제법·도산법·노동법 등의 전문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분야 빠짐없이 최고의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는 설명이다.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커리큘럼도 이대 법대의 강점이다. 이대 법대의 자신감은 지금까지 이대가 배출한 법조인과 법학자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에서도 비롯된다. 양 학장은 “국내 여성법학교수는 모두 50여명인데 이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23명이 이대 법대 출신”이라며 “이대출신들은 법조인뿐만 아니라 법학자의 층도 두텁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에 최고의 교육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이대 법대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전효숙 헌재재판관등 법조인 211명 배출 이화여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여성 최초의 사법고시 합격자인 고(故) 이태영(1936년 졸업) 박사를 필두로 모두 21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6명의 판사와 27명의 검사를 배출했다. 이들 이대 출신 법조인들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최초 여성법조인인 이 박사는 1952년 제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활동하며 여성 법조인의 문을 열었다. 전효숙(69학번) 헌법재판관에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역대 네번째 여성법조인으로 합격했다. 사법고시가 사법시험으로 바뀐 1963년 이후 이대가 배출한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최초이기도 하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여성 최초로 헌재 재판관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탄핵심판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선희(69학번·사시 20회)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친일파 후손의 토지반환소송에 대해 “헌법정신으로 볼 때 반민족행위자가 반민족행위로 취득한 재산의 보호를 구하는 것은 현저히 정의에 어긋난다.”며 기각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선욱(71학번) 법제처장은 여성으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법여성학자로 손꼽힌다.82학번인 금덕희(사시 20회) 판사와 노정희(사시 29회) 판사는 각각 대전지법과 광주지법에서 활동 중이다. 김은미(82학번) 변호사는 33회 사시 수석합격자다. 같은 학번의 이명숙 변호사는 사시 29회로 가정법률 전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이란 라디오 방송 진행과 저서 ‘딸들아 일어나라 깨어라’로 대중과도 친숙하다. 이들 외에 사시 32회에 합격해 현재 대구고등법원에 재직 중인 이영숙(87학번) 판사도 이대 출신이다. 검사로는 서울북부지검 노정연(86학번·사시 35회) 검사가 대표적이다.‘이대 출신 첫번째 검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천사표 검사’로 유명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 최정숙(86학번·사시 33회) 검사는 올해 초 폭력혐의로 입건된 불우 청소년에게 처벌 대신 온정을 베풀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밖에 차정일 특검팀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이영희(90학번) 변호사 등 88명이 연수원 졸업 직후 개업해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伊 “이라크서 9월부터 철군”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닷새 앞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이라크 주둔 병력의 단계적 철수 일정을 밝혀 ‘철군 도미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연합군 가운데 미국, 영국, 한국에 이어 네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그동안 미국을 강력히 지지해왔기 때문에 백악관으로선 더욱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라크 제헌의회 개원 16일 역사적인 제헌의회 개원식이 열린 엄중한 경계속에 열렸다.275명의 제헌의원들은 이날 무장헬기가 경계비행을 하는 가운데 바그다드 시내 안전지대(그린존)안에 위치한 회의장에서 첫 회합을 가졌다. 제헌의원들은 정파간 입장 차로 대통령과 제헌의회 의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개원식이 열린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이 터지고 바그다드 북쪽 60㎞ 떨어진 바쿠바에서도 차량폭탄 공격으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불안한 치안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의 오인 사격이 결정적 배경?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 가능하다면 오는 9월부터 이라크 파병 이탈리아군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앞서 15일 국영 RAI 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자체 치안능력을 갖춘다는 전제 아래 9월부터 3000여명에 이르는 이탈리아군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 발표는 이탈리아 병사 1명이 작전 도중 사망한 데다 이를 계기로 중도 야당 진영이 철군 압력을 높여가는 시점에서 나왔다. 이탈리아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란 점이 무장세력의 타깃이 돼 그동안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탈리아군 25명과 민간인 2명이 저항세력의 공격과 사고 등으로 희생됐으며 민간인 9명이 납치됐다. 잇단 자국민 희생에도 꿈쩍않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마음을 돌린 것은 저항세력에 납치됐다 지난 4일 풀려난 ‘일 마니페스토’신문사의 줄리아나 스그레나 기자와 정보요원 니콜라 칼리파리에게 미군이 가한 오인사격.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군 책임자들이 진실을 규명해야 함은 물론, 부시 대통령도 이 문제가 조속히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비등하는 철군 여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5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오인 사격과 무관하며 이라크 정부의 치안능력 확보를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궁색해 보인다. 무엇보다 오인사격과 무관하다고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자체 치안능력 확보 의문 하지만 이라크 군경이 올 하반기 마무리되는 참전국의 철군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스페인, 필리핀 등 8개국이 철군을 완료한 데 이어 폴란드군 지휘 아래 이라크 중남부를 담당하던 우크라이나군 1650명이 10월까지 철군하고 네덜란드(1345명)는 이달 중순, 폴란드(1700명)는 7월부터 철군에 들어간다. 10월쯤이면 미군 12만여명을 포함, 잔류 연합군은 13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미 국방부가 제대로 훈련받고 장비를 갖췄다고 평가한 이라크 군경 14만 2000명을 합쳐 총 치안요원은 27만명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500만명 인구에 저항세력이 도처에서 암약하는 이라크 실정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국방부 소속은 6만여명에 불과하며 경찰에는 고속도로 순찰대원까지 포함돼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대 정파인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권력배분 협상이 계속됐지만 키르쿠크 관할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한동안 ‘무정부’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도했다. lotus@seoul.co.kr
  • [MLB] 박찬호 ‘송곳투’

    ‘항상 오늘만 같아라.’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코리안 특급’의 부활 전망을 밝혔다. 박찬호는 15일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세번째 선발 등판,4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뽐냈다. 이날 박찬호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비록 기습 번트로 안타 1개를 내줬지만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천적인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낮게 깔리는 제구력으로 땅볼 범타를 유도, 기대를 더했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오늘은 힘으로만 던지지 않았고 공을 낮게 뿌려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과거에도 시범 경기에서 잘 던진 적이 있지만 오늘 피칭이 재기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만족해했다. 텍사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박찬호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극찬해 제3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는 “세게 던지기보다는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썼고 오늘은 공을 던질 목표지점이 더 잘 보였다.”고 말했다. 올시즌 야구 인생의 사활을 건 박찬호는 지난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5안타 3실점해 실망을 안겼다.1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동안 4안타 3실점했지만 한결 안정된 투구 내용으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마침내 세번째 등판에서 우려를 씻는 쾌투로 쇼월터 감독의 믿음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텍사스는 4-1로 앞선 8회 대거 9점을 내줘 6-10으로 역전패하고 박찬호는 오는 20일 에인절스 홈에서 시범 네번째 선발 등판한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차승(25)은 이날 스플릿스쿼드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시범 첫 선발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홈런 2방에 무너졌던 백차승은 이날 초반 제구력 불안으로 실점한 게 아쉬웠다. 또 한솥밥 추신수(23)는 캔자스시티전에서 우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시범 8경기에서 20타수 5안타로 타율이 .250으로 떨어졌다. 최희섭(LA 다저스)은 비로 경기가 취소돼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①-창업주 故정주영회장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①-창업주 故정주영회장 일가

    보는 이마다 다르겠지만 현대를 삼성보다 앞세우는 사람들은 현대의 창업 정신을 강조한다. 현대는 남이 일궈놓은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주춧돌을 올렸다. 건설이 그랬고, 자동차가 그랬으며, 중공업이 그랬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은 이를 평생의 긍지요, 자랑으로 여겼다.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끌려가서도 “사정상 어쩔 수 없었던 인천제철만 제외하고는 어느 하나 내 손으로 말뚝을 박고 길을 닦아 시작하지 않은 공장이 없다.”며 기업 강제 통·폐합에 맞섰을 정도였다. 1947년 5월25일 서울 중구 초동의 허름한 자동차 수리공장 한 귀퉁이에 ‘현대토건사’라는 간판을 내건 지 60여년. 삼성보다 10년 가까이 늦은 출발이었지만 현대는 이내 1위 기업으로 우뚝 섰고,‘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던 2000년까지 그 지위는 차돌만큼이나 단단했다. 이때 현대그룹의 자산규모가 87조여원. 계열사 수만 40개가 넘었다. 비록 그룹이 쪼개지면서 외형상의 규모가 작아지고 재계 서열은 떨어졌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전화위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현대차그룹), 유통(현대백화점), 해운·제조(현대그룹), 조선(현대중공업), 금융(현대해상·현대기업금융) 등 각자 전문그룹의 길로 나서면서 경쟁력은 더 강화되고 동반 부실의 위험은 현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른 그룹들이 이제서야 계열분리 등으로 홍역을 앓는 동안 현대의 대표주자들은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KCC, 한라, 성우 등 창업주의 형제들이 이끄는 그룹들도 각자 독자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언뜻 봐도 느껴질 만큼 현대에 뿌리를 대고 있는 기업들은 유난히 굴뚝업종이 많다. 고용된 인원과 딸린 부품·협력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국민경제 기여도로 따지면 현대가 여전히 1위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또 한 가지, 현대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현대정신’이다. 현대에는 일단 해보자며 덤비는 정신,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때로는 비합리성을 낳기도 하지만 현대맨들은 이를 “맨바닥에서부터 기업을 일군 현대만의 저력”이라고 자부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이를 “진정한 기업가(起業家) 정신”이라고 불렀다. 제각각 ‘마이 웨이’를 걷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가를 묶는 보이지 않는 끈이기도 하다. ●담(淡)한 혼맥… 후한 연애결혼 다른 재벌가에 비해 현대의 혼맥은 의외로 소박하다. 낭만을 즐겼던 고 정 회장이 자식들의 연애에도 너그러웠던 영향이 가장 크다.‘왕 회장’이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렸던 그 자신, 강원도 통천의 평범한 고향처녀(변중석)와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슬하에 9남매(8남1녀)를 두고 동생이 일곱(한명은 어려서 사망)이나 됐지만 눈에 띄는 혼사는 손가락을 꼽는다. 직계가족 중에 굳이 꼽자면 다섯째아들 고 몽헌(MH)씨와 여섯째아들 몽준(MJ)씨를 들 수 있다. 몽헌씨는 신한해운 현영원 회장의 딸 정은씨와, 몽준씨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막내딸 영명씨와 각각 결혼했다. 오랜 세월 재계를 주름잡았던 현대의 위상에 견줘 혼맥이 조촐한 데는 창업주의 성공과정과도 무관치 않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부두 막노동꾼을 거쳐 대기업 총수에 오른 그는 살아생전 “세상에 공짜란 없다.”며 담(淡)한 마음을 갖자고 입버릇처럼 강조하곤 했다. 권력이나 부(富)를 결코 싫어하지 않았지만 굳이 혼사줄까지 대가며 공짜를 탐할 이유 또한 없었던 것이다. 정략결혼의 흔적이 적은 대신에 유난히 많은 손(孫)과 맞닥뜨리는 게 현대라는 집안이다. 이런 현대가 대(代)를 건너뛰면서 LG, 롯데, 한진, 이건, 비비안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과 사돈을 맺은 점은 흥미롭다. 현대가의 2세들이 ‘몽(夢)’자 돌림이라면 3세들은 딸이 ‘이(伊)’, 아들은 ‘선(宣)’자 돌림을 쓴다.4세는 ‘진’자(딸),‘창’자(아들) 돌림이다. ■ 현대의 핵심축 아들들 ●장남 몽필… 쌍용가와 인연 큰아들 몽필씨는 나이 50도 안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국영 적자기업 인천제철을 인수해 정상화에 여념이 없던 1982년 4월 어느날,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고속도로에서 그가 탄 승용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때가 마흔아홉살. 수도여대 출신의 부인 이양자씨와 두 딸 은희·유희씨는 망연자실했다. 몽필씨가 떠난 지 한달 뒤, 정주영 회장은 동서산업 공장장이던 이영복씨를 사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 이씨는 몽필씨의 처남, 즉 이양자씨의 친동생. 졸지에 가장을 잃은 장남 가족에 대한 배려였다. 하지만 이양자씨마저 91년 위암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큰딸 은희씨는 최근 미국에서 귀국했다. 둘째딸 유희씨는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장남 지용씨와 결혼해 두 아들(진석·진하)을 두었다. 지용씨는 현재 용평리조트 상무를 맡고 있다. ●2남 몽구… 글로벌 현대차그룹 리더 몽필씨의 죽음으로 사실상 집안의 장남 역할을 도맡아 한 이는 둘째아들 몽구(MK)씨였다. 유희씨가 결혼할 때 부모 역할을 대신 한 사람도 몽구씨 부부였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낸 그는 기아차마저 인수해 지금의 현대·기아차 그룹을 이끌고 있다.2000년 자동차전문 그룹으로 출범한 지 몇 년도 안돼 그룹을 세계 6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출범 당시 10개였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다. 그룹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85조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소비자 보고서(컨슈머 리포트)’는 최근 현대차의 뉴쏘나타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했다. 갤로퍼 신화 때부터 MK가 강조해온 ‘품질 경영’의 힘이다. MK는 평범한 집안의 딸 이정화씨와 결혼해 3녀1남을 두었다. 큰딸 성이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의사이자 영훈의료재단을 설립한 고 선호영 박사의 아들 두훈씨와 결혼했다. 둘째딸 명이씨는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 태영씨와, 셋째딸 윤이씨는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신성재씨와 결혼했다. 둘째사위와 셋째사위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막내이자 외아들인 의선씨는 지난 11일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내 직함은 현대·기아차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으로 기아차의 기획, 재무, 수출, 연구·개발(R&D) 등 핵심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일찍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부인은 정도원 강원산업 부회장의 큰딸 지선씨다. ●3남 몽근… 소리없이 유통명가 키워 셋째아들 몽근씨는 일찌감치 유통을 넘겨받아 현대백화점 그룹을 이끌고 있다.‘빅3’(MK·MH·MJ)에 가려 조명은 덜 받았지만, 묵묵히 외길을 걸으면서 소리없이 유통 명가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현대백화점, 현대H&S(非 백화점 계열), 현대홈쇼핑 등 주력 계열사를 토대로 지난해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소신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도 거의 매일같이 매장을 둘러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위 형 몽구씨와는 고등학교(경복고)-대학교(한양대) 동문인 데다 선굵은 외모까지 비슷하다. 옛 현대그룹에서 고문을 지낸 우호식씨의 딸 경숙씨가 부인이다. 두 아들은 각각 부회장,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아들 지선씨는 고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인 서림씨와 결혼했다. 둘째아들 교선씨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큰딸 승원씨와 지난해 말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교선씨의 결혼식에는 큰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집안 어른들이 대거 참석해 모처럼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현대가는 한때 딸만 남기고 떠난 몽필씨의 대를 잇기 위해 지선씨를 양자로 입양하는 방안을 의논했었다. 유교식 법도대로라면 바로 아래 동생인 몽구씨의 아들을 입양해야 했으나 의선씨가 외아들인 탓에 지선씨가 선택된 것.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입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주영 회장의 장례식때 의선씨가 ‘종손’ 자격으로 고인의 영정을 든 것은 이 때문이었다. ●외사위 희영… 천마산스키장 운영, 이건·비비안과 사돈 현대가는 자손이 많은데도 딸은 귀한 편이다. 외동딸 경희씨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 그러나 바깥 활동은 없다. 대신 남편(정희영)이 선진종합㈜ 회장이다. 공교롭게 고 정주영 회장의 여동생 희영씨와 이름이 똑같다.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입사 동기다. 조선 수주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 창업주의 눈에 들어 사위가 됐다. 정주영 회장은 딸 경희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자 희영씨를 도쿄법인 이사로 발령내 자연스러운 교제를 유도했다고 한다. 이후 희영씨는 조그만 해운회사(선진해운) 하나를 갖고 독립, 장인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천마산 스키장은 오롯이 그가 독립해 만든 회사다. 외아들 재윤씨가 선진종합㈜ 상무다. 두 딸은 각각 이건그룹과 비비안그룹으로 시집갔다. 큰딸 윤미씨의 남편이 이건창호 박승준 상무, 둘째딸 윤선씨의 남편이 비비안 남석우 부회장이다. ●4남 몽우… BNG스틸 통해 부활 넷째아들 몽우씨는 숙명여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인’ 이행자씨와 연애결혼했다.40대에 현대알루미늄 회장을 맡은 그는 그러나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1990년 4월 45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겨진 유족을 돌보는 일도 사실상의 장남 몽구씨의 몫이었다. 조카 셋을 모두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BNG스틸(전 삼미특수강)에 입사시켰다. 큰조카, 즉 몽우씨의 장남인 일선씨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BNG스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선씨에 이르러 비로소 현대는 내로라하는 재벌가와 사돈관계를 맺는다. 일선씨의 부인은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 은희씨다. 구 부회장은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이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씨는 김영무 김&장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씨와 결혼했다. ●5남 몽헌… 못다 이룬 꿈, 현 회장이 힘찬 날갯짓 ‘비운의 황태자’ 몽헌씨는 1998년 그룹 공동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1983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설립해 4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끌어냈다.2000년에는 형들을 제치고 그룹 단독 회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2003년 8월4일 서울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부인 현정은씨가 경영에 뛰어들었다. 급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황망히 그룹을 물려받았지만 사업가 집안의 딸답게 배포와 합리적 리더십으로 1년 만에 그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대상선, 올해 첫 흑자를 넘보고 있는 현대아산, 주가 1000시대의 수혜주 현대증권 등을 축으로 재계 10위권 진입(현재 19위)을 눈앞에 두고 있다.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10위권에 진입한다는 ‘2010’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현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이 직접 ‘점지한’ 며느리로도 유명하다. 현 회장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결혼 뒷얘기는 이렇다.“당시 현대상선 회장이던 아버지(현원영)를 따라 선박 명명식차 울산에 내려갔다가 남편을 처음 만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명예회장(정주영)께서 나를 선보러 미리 내려오셨었다. 명예회장께서 중매를 서신 셈이다.” 큰딸 지이씨는 현대상선 재정부 대리로 근무 중이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 고3 수험생이었던 외아들 영선씨는 졸업후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다. ●6남 몽준… 세계1위 현대중공업 ‘건조’ 지금은 정치인의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세계 일류 현대중공업의 뒤에는 기업인 몽준씨가 있다. 형제중에 학벌(서울대-미국 MIT 경영대학원)이 가장 좋아 ‘신문대학’(소학교만 졸업한 정주영 회장은 신문을 통해 지식의 대부분을 얻었다며 자신을 신문대학 출신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출신인 왕 회장이 유난히 예뻐했다는 몽준씨는 31세에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1988년 금배지를 처음 달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시도했다. 경영은 CEO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주주로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만 내리고 있는 것. 지금도 현대중공업의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공식 직함은 5선의 국회의원이자 축구협회 회장.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조원. 웬만한 그룹과 맞먹는다. 부인 김영명씨와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큰아들 기선씨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올해 학사장교(ROTC)로 임관했다. 이로써 부자(父子)가 ROTC 선후배가 됐다. 두 딸 남이씨와 선이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월드컵 베이비’로 유명한 늦둥이 아들 예선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우리나라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을 최종 통과한 것을 기념해 이름을 ‘예선’으로 지었다고 한다. ●7남 몽윤… 현대해상으로 컴백 몽윤씨는 지난해 말 업계 2위의 손해보험회사인 현대해상의 등기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의 전격 복귀였다. 방카슈랑스(은행상품과 보험상품의 교차판매) 확대 시행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1981년 김진형 부국물산 회장의 딸 혜영씨와 연애결혼해 정이양과 경선군을 두었다. ●8남 몽일… 할부금융으로 내실 막내아들인 몽일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현대상사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현대기업금융을 차려 독립했다. 기업대출 등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다. 권영찬 현대파이낸스 회장의 딸 준희씨와 결혼해 고등학생인 현선(영국 유학중)군과 중학생인 문이양을 두고 있다. ■ 현대의 또 다른 축 형제들 고 정주영 회장의 형제들은 동생이기 이전에 창업 동지요, 사업 동료였다.6·25전쟁 직후 고령교(대구와 거창을 잇는 교량) 복구 공사를 덜컥 떠맡았다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을 때, 내남없이 살던 집을 팔아 돈을 내놓은 것도 동생들과 매제였다. 이 때문에 20명이 넘는 대식구가 한 집(돈암동)에 모여 살아야 했지만 누구 한 사람 불평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두 독립해 각자의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옛 영화 꿈꾸는 한라·성우 동아일보 외신부 기자로 활동하던 첫째 동생 인영씨는 1953년 현대건설 전무로 입사하면서 경영에 본격 합류했다.75년 말 중동 진출 때 신중론을 펴 형과 이견을 빚을 때까지 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독립해 만든 한라그룹은 한라건설·한라시멘트·한라중공업·만도기계 등을 거느리며 재계 서열 12위로까지 도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그룹이 부도나는 시련을 겪었다. 지금은 둘째 아들 몽원씨가 한라건설 회장을 맡아 재기를 꿈꾸고 있다. 큰 아들 몽국씨는 94년 아버지가 동생을 그룹 후계자로 지목하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한때 배달학원 이사장을 맡았으나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부인 이광희씨는 배달학원 계열인 한라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대시멘트·성우종합건설·성우리조트·현대종합금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성우그룹은 둘째 동생 순영씨 일가가 이끌고 있다. 순영씨는 명예회장으로 물러앉고 2세 경영을 정착시켰다. 큰아들 몽선씨가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을, 둘째아들 몽석씨가 현대종합금속, 셋째아들 몽훈씨가 성우전자, 넷째아들 몽용씨가 성우오토모티브를 각각 맡고 있다. 몽선씨는 사촌인 정몽윤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과 함께 정몽헌 회장의 부검을 임관하기도 했다. ●‘기계박사’가 일군 한국프랜지 자동차부품회사인 한국프랜지공업의 김영주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유일한 매제다. 정주영 회장은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두 번째 자서전에서 “그가 다가가기만 해도 기계가 저절로 고쳐졌다.”며 매제를 ‘기계박사’라고 불렀다.1946년 정주영 회장이 미 군정에서 불하받은 토지에 ‘현대’(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상호를 처음 내걸었을 때, 감격적으로 지켜본 이도 영주씨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로부터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기직종이던 운전기사 출신의 영주씨는 황해도 홀동광산에서 역시 운수업을 하던 정주영 회장과 뜻이 맞아 사업을 같이 도모했고, 매제까지 됐다. 부인 정희영씨는 2001년 정주영 회장이 노환으로 세상을 떴을 때 “대통령 한번 못해보고… 우리 오빠 불쌍해서 어쩔거나.”하며 가장 서글프게 울었던 동생이다. 장남 윤수씨가 회사를 물려받아 한국프랜지공업 회장으로 있다. 둘째아들 근수씨는 독립해 울산화학·퍼스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후성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윤수씨의 장남 용석씨가 프랜지공업 계열사인 서한산업(자동차부품회사) 대표이사 사장이어서 3세 경영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 둘째아들 용범씨는 이름을 용태로 바꿨다. ●‘포니 정’ 부자(父子)의 변신 ‘포니 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넷째 동생 세영씨는 외아들 몽규씨와 함께 1999년 3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해 건설시장에서 영역을 확실하게 굳혔다. 꼼꼼한 시공과 치밀한 분양으로 현대산업개발을 국내 도급순위 4위 업체로 키워놓았다.‘포니 정’이라는 별명은 1976년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산 고유모델 자동차 1호 ‘포니’를 만들어낸 데서 붙여졌다. 이같은 열정과 헌신을 인정받아 87년 형에게서 현대그룹 회장직을 물려받기도 했다. 분가한 뒤로는 현대산업개발 경영에만 매달렸다. 몇 년 전 폐암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희수연을 치렀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회사 경영은 아들 몽규(회장)씨가 책임지고 있다. 지금의 서울 삼성동 사옥은 몽규씨가 직접 지었다.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현대가 맺은 최고위층 사돈도 세영씨 집안에서 나왔다. 큰딸 숙영씨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경수(서울대 교수)씨와 결혼한 것. ●“아… 신영아”-교통사고 아닌 병으로 요절 다섯째 동생 신영씨는 고 정주영 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동생이다. 서울대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함부르크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1962년. 처음에 어떤 기자가 교통사고사로 쓰면서 오랜 세월 세상에 잘못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인은 지병이라고 유족은 본지에 밝혔다. 당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일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정주영 회장이 일주일을 손놓았을 만큼 가족의 슬픔은 컸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였던 미망인 제수씨(장정자)에게 현대학원(현대고)을 경영토록 했다. 지금도 현대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정자씨는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남한측 방문단장을 맡았었다. 장홍선 전 극동도시가스 회장의 누나다. 신영씨는 1남1녀를 두었다. 아들 몽혁씨는 32살의 젊은 나이에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취임해 인천정유(구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오일뱅크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외자유치와 함께 2002년 전문경영인에서 물러나 그 해 건축자재 유통회사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를 설립해 돌아왔다. 부인 이문희씨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동원 이홍근 선생의 손녀이다. 사업가이자 문화재 수집가였던 동원 선생은 평생 모은 문화재 4941점을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딸 일경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블룸버그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남편 임광수씨와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 ●‘리틀 정주영’이 이끄는 KCC 막내동생인 상영씨는 ‘불에 타지 않는 바닥재’ 등으로 유명한 자재 전문그룹 KCC를 이끌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성격 등이 고 정주영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아 ‘리틀 정주영’으로 불린다. 큰형과 나이 차이가 21살이나 나 아버지처럼 따랐다. 장조카 몽구씨와도 2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다른 조카인 고 정몽헌 회장이 자금난에 몰렸을 때 200억원을 선뜻 내놓았을 만큼 의리도 강하다. 그러나 조카의 죽음 이후 현정은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다소 빛이 바랬다. 그룹 경영은 두 아들에게 맡긴 상태다. 큰아들 몽진씨가 대표이사 회장, 둘째아들 몽익씨가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셋째아들 몽열씨는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 사장을 맡고 있다.KCC는 몽익씨를 통해 롯데·한진그룹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몽익씨의 부인 은정씨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조카(신 회장의 여동생인 정숙씨의 딸)이다. 은정씨의 언니 은영씨는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부인이다. 몽익씨와 조 회장이 동서지간인 셈이다. ●현대가의 여자들 현대가의 딸이나 며느리들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화여대(정경희-이양자-현정은-김혜영-정유희 등) 출신에 해외유학(김영명-정지선-황서림-허승원 등)까지 다녀온 재원들이 적지 않지만 경영에 참여하거나 대외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다못해 남편을 따라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드물다. 유일한 경영자인 현정은씨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전업주부’였다. 오너 일가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한 관계자는 “지금도 명절 때면 청운동 집(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오랫동안 살던 집)에 몇 대에 걸친 며느리들이 모두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음식을 직접 장만한다.”면서 “옷차림들도 수수하고 인상이 소박해 언뜻 봐서는 재벌가 며느리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결같이 미인들이다. 어떤 이는 그 이유를 ‘유난히 많은 연애결혼’에서 찾는다. ●그룹분리 가속화시킨 ‘경영권 분쟁’ 2000년 ‘형제간 다툼’은 현대가를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핵분열시킨 결정적 계기였다.99년 12월 마지막 날, 고 정몽헌(MH) 회장쪽 인사로 분류되던 박세용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정몽구(MK) 회장 계열의 현대차 회장으로 전격 발령나면서 시작된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은 그룹 후계자로 MH를 지목한 고 정주영 회장의 육성 테이프가 공개되기까지 석달여에 걸쳐 숨막히게 전개됐다. 효심이 남달랐던 MK는 아버지의 육성이 공개되자 깨끗이 승복하고 자동차 계열사를 이끌고 그룹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아픔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의 지배구조를 선진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1일 왕 회장의 4주기에 모처럼 형제들 모두가 함께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날은 공식적으로 가족화합이 됐음을 안팎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현대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hyun@seoul.co.kr ■ 정주영 회장의 ‘빈대론’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해당화가 찬란하고 눈(雪)이 많은’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에서 1915년 6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죽어라고 일해도 콩죽을 면할 길이 없는 농군이 진절머리나게 싫고 지겨워”(첫번째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소학교를 졸업한 열네살 무렵부터 줄기차게 가출을 시도했다. 무작정 길을 나서 보기도 하고, 아버지의 소 판 돈을 훔쳐도 봤다. 그러기를 네번째. 열아홉살 마지막 가출에 성공해 인천부두 막노동꾼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한 푼이 아까워 몸을 기댔던 곳이 노동자 합숙소. 뼈가 으스러지는 중노동으로 누가 떠메고 가도 모를 만큼 고단했지만 좀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빈대들의 공격 때문이었다. 궁리 끝에 밥상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빈대들의 공격이 잠시 뜸해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내 밥상다리를 타고 기어올라와 온 몸을 물어 뜯었다. 다시 머리를 써야 했다. 무릎을 탁 칠 만한 묘안이 떠올랐다. 밥상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 넷에 하나씩 담근 뒤 그 위에 올라가 잔 것이다. 빈대를 밥상다리로 유도해 양재기 물에 익사시키자는 계략이었다. 쾌재를 부른 것도 이틀여. 빈대들은 또다시 물어뜯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양재기 물을 건넌 것일까.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불을 켜본 젊은 정주영 회장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빈대들이 밥상다리 대신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을 겨냥해 뚝 떨어져 목적 달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정주영 회장은 ‘빈대의 노력’을 떠올렸다.“난관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넘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든지 “빈대만도 못한 놈”이라는 단골 지청구는 모두 여기서 비롯됐다. 아무것도 없는 백사장(울산 염포리)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조선소 투자금액을 유치할 때나,20세기 최대 역사(役事)로 꼽히던 중동 주베일 공사 입찰전에 뛰어들 때나, 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도리질칠 때면 “이봐, 해봤어?”라고 불호령을 쳤던 것도 빈대의 집요한 노력을 떠올리면서였다. “자본가가 아니라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던 정주영 회장은 근검과 노력을 평생의 신조로 삼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평등한 자본금” “한강에 기적은 없다. 성실하고 지혜로운 노동이 있을 뿐” “고선지부지설(苦蟬之不知雪;여름철 서늘한 나무 그늘에 앉아 노래만 하다 겨울이 오기 전에 없어지는 매미는 한겨울 펑펑 쏟아지는 눈을 알 수 없다)” ‘아산 정주영 어록’에 실려있는 그의 유명한 말들이다. hyun@seoul.co.kr ■ ‘현대家 대모’ 변중석 여사 열여섯살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살 연상의 고향총각 정주영에게 시집온 변중석씨는 현대가의 산 증인이다. 올해로 84세. 젊어서 남편이 사준 재봉틀 하나를 자신 소유의 유일한 재산으로 여기며 한결같은 근검과 후덕함으로 ‘현대가의 여자’라는 상징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고 정주영 회장이 매일 새벽 5시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동생들과 자식들에게 근검을 가르쳤다면, 변씨는 새벽 3시반부터 손아래 동서·며느리들과 아침 준비를 함께 하면서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하라.”고 일렀다. 가혹하리만치 자식 교육에 엄격했던 정주영 회장이 아이들을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며느리들을 보고 “젊었을 때 콩나물 버스에 시달려봐야 나중에 자가용을 샀을 때의 기쁨을 안다.”며 역정을 내자 “손주녀석들 키우는 문제에까지 시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거냐.”며 막아준 이도 변씨였다. 칭찬에 인색했던 정주영 회장도 아내를 가리켜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했을 정도다.“아내를 보며 현명한 내조는 조용한 내조라는 생각을 굳혔다.”고도 했다. 그러나 자식을 먼저 땅에 묻는 참척의 고통과 여자로서의 마음고생을 거치면서 ‘살아있는 보살’도 탈이 났다. 거동이 불편해 10년 가까이 병원(현대아산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상 맏며느리인 이정화씨 등 며느리들이 틈날 때마다 병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기고] 인터넷인프라 인류공영에 이바지해야/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인류는 역사상 네번째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였다. 바로 유비쿼터스 혁명이다. 모든 공간의 사물이 지능화되고(All IP Network),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의 접속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러한 유비쿼터스 환경의 기반자원인 IPv6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관련 기술개발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으며 IT분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적용과정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기술은 인류번영을 위한 것이며 인간의 행복 증진에 기여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기술은 경제와 산업은 물론 정치를 변화시키고 사회와 호흡해야 하며 문화예술 속에 묻어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한 면에서 ‘IT강국, 인터넷강국’은 양적 성장에 치우친 허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을 인류번영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할 때가 되었다. 2000년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을 중심으로 개최하고 있는 ‘인간·사회@인터넷 국제학술제’가 새로운 미래사회의 합의체계 구상을 위한 ‘인터넷거버넌스’ 논의의 장이 되어왔다. 국제적으로도 WSIS(정보사회 세계정상회의)가 활동 중이며, 또한 바람직한 인터넷거버넌스 실천을 위해 유엔차원의 워킹그룹이 운영 중이다. 이는 정보사회가 고도화 됨에 따라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의 심각성과 영향에 대해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통신부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달성과 디지털 웰빙을 위해 추진하는 IT839전략엔 앞서 언급한 ‘인터넷’,‘모바일’,‘컨버전스’,‘IPv6’,‘RFID’,‘유비쿼터스’의 개념이 녹아 있다. 이러한 전략에 적극참여함으로써 미래사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관련 산업간 협력을 이끌어내어 추진력을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능기반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사회에 대한 비전과 균형잡힌 정보화 정책제시를 인터넷거버넌스 차원에서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인터넷의 사회전반에 대한 영향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인터넷의 사회적 파급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IT839전략이 성공하여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막강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도리어 이러한 인프라로 인해 화를 자초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기존 인터넷이 물리적 인프라였다면 현재 인터넷은 사회·문화적 인프라로 칭할 수 있다. 사회·문화적 인프라의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지식정보사회의 기반체제를 만드는 것은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문제이며 우리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 하겠다.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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