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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억원 소유스 우주관광 네번째 고객 日 에노모토

    |도쿄 이춘규특파원|러시아 우주청은 10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우주여행에 나설 네번째 고객은 일본인이 유력 후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 우주여행 상품은 러시아 정부와 제휴한 미 스페이스어드벤처스사가 취급하고 있다. 지구궤도를 선회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소유스 우주선으로 방문,1주일간 체류한다. 훈련비용을 포함해 2000만달러(약 210억원)의 여행비용이 든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지금까지 웹사이트에 자신의 우주여행 준비사실을 공개했던 투자가 에노모토(34·전 라이브도어 이사)가 우주관광 유력 후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1년 미국인,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인에 이어 세번째 우주여행자인 또다른 미국인 그레고리 올슨은 11일 여행을 마치고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귀환했다. 에노모토가 최종 우주여행자로 결정되면 일본인으로는 처음이다.taein@seoul.co.kr
  • [아멕스컵대회] ‘황제’ 연장불패 쭉~

    ‘황제’의 ‘연장불패 신화’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골프장(파70·7086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멕스컵대회(총상금 750만달러)에서 ‘풍운아’ 존 댈리(미국)와의 연장 승부 끝에 대회 네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우즈는 지금까지 WGC시리즈대회에 19차례 출전해 이 가운데 10승을 쓸어담았고, 이번 대회 13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보태 최다 시즌 상금 경신도 눈앞에 뒀다. 현재 상금은 991만달러. 종전 기록은 지난해 비제이 싱(피지)의 1090만 5166달러다. 이전까지 우즈의 연장 결승 전적은 7승1패. 여기에 이날 1승을 더 보태준 건 댈리의 어이없는 3퍼트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쳐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댈리와 동타(10언더파 270타)를 이룬 뒤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 대결은 똑같이 파세이브. 그러나 두번째 홀인 16번홀(파4)에서 댈리는 4.5m짜리 버디퍼트를 놓친 데 이어 1m짜리 파퍼트마저 홀 언저리를 돌아나오는 불운에 한숨을 내쉬었고, 앞서 파세이브로 홀아웃한 뒤 세번째 연장홀로 걸어가려던 우즈는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갤러리의 우승 축하를 받았다.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4라운드에서만 3타를 까먹어 합계 6오버파 286타로 공동43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아시아 지존은 바로 나.’ 제대로 맞붙었다.‘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27·바이에른 뮌헨)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서 양팀의 해결사로 맞붙어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카리미는 지난 여름 박지성과 함께 유럽 축구 빅리그의 뜨거운 스카우트 경쟁을 촉발시킨 공격형 미드필더.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과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영리함을 바탕으로 한 공수 조율 능력, 한번에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스력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리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오가는 공수 공헌도에다 빈 공간을 파고들어가 수비의 혼을 빼놓는 침투력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일스의 전설 라이언 긱스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 모두 출장,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2002한·일월드컵 4강,2004네덜란드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등 큰 무대 성적은 카리미보다 월등히 우세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네번째. 둘 모두 양팀의 신예이던 2000아시안컵 8강과 이듬해 이집트 4개국대회에서 한국이 이란을 2-1,1-0으로 꺾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는 카리미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해트트릭을 기록, 한국에 3-4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박지성이 이란전에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박지성이 이를 악물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새달 30일 발표되는 ‘2005AFC 올해의 선수’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스케(27·셀틱)와 함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누가 지배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투표인단의 손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94년 공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뒤 한국이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한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박지성을 더욱 더 채찍질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연극을 오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보셔도 좋습니다.’ 극단 산울림이 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 네번째 작품으로 ‘목화밭의 고독속에서’(연출 임영웅)를 무대에 올리며 내건 ‘선언’이다.‘목화밭의 고독속에서’는 사무엘 베케트 이후 21세기 마지막 천재 극작가로 불리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작품으로 국내 초연이다. 연극은 일견 단순해 보인다. 등장인물은 단 두명.‘딜러’와 ‘손님’이다. 딜러는 손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집요하게 묻고, 손님은 아무 것도 원하는 게 없으니 딜러가 가진 것들을 먼저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연극은 두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며 치열하게 주고받는 대화로만 이뤄진다. 현란한 언어의 유희가 지적인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마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중견 연출가 김철리(손님)와 배우 박용수(딜러)가 연기 호흡을 맞춘다.11월6일까지.1만5000∼3만원.(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군·시민 함께 뛴 10월의 가을

    미군·시민 함께 뛴 10월의 가을

    개천절인 3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찰스 캠벨 주한 미 8군사령관 등 미군 장병과 시민이 함께 뛴 ‘2005 국제평화마라톤축제’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체육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캠벨 사령관을 비롯, 미군 800여명과 해외 자매 도시인 벨기에 브뤼셀시 윌루에 생 피에르구, 중국 다롄시 중산구 관계자, 비장애·장애 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했다. 캠벨 사령관은 경기에 앞서 “뜻깊은 개천절에 미국과 한국이 한 자리에 모여 친선 경기를 펼치는 아름답고 멋진 날”이라고 말했다. 올해 네번째 열린 평화마라톤의 참가비 중 절반은 자선 기금으로 조성된다. 올해는 이 가운데 60%는 맥아더 장군의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 맥아더 공원 내 ‘한국전쟁기념광장’ 조성 사업에 지원된다. 나머지 기금은 국내 오지 초등학교 교육 기자재 구입과 북한,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 어린이를 위한 식량·교육 환경개선에 사용될 계획이다. 풀코스, 하프코스,10㎞,5㎞로 나눠 뛴 참가자들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출발해 양재천, 탄천 등 한강 주변을 따라 달렸다. 이날 경기에는 현역 군인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에 도전장을 낸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황호성(51) 원사가 참가,3시간 53분 33초의 기록을 냈다. 1999년 10월3일 처음으로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뛴 이후 정확히 6년만에 ‘100회 완주’를 달성한 것이다. 황 원사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만 6년 되는 날 100회 완주를 하게 돼 뜻깊다.”면서 “첫 대회는 통일을 위한 대회였는데 100회 대회가 평화를 주제로 해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풀코스 남자부문의 경우 2시간 46분 11초를 기록한 조병주(48)씨가, 여자부문에서는 2시간 53분 54초를 기록한 심인숙(38)씨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군의 경우 풀코스와 하프코스에서는 상위권 수상자를 내지 못했으나 마르퀴스 상사가 5㎞ 코스를 15분 49초에 뛰어 남자부문 1위를 기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JK김동욱 1년만에 3집 ‘Acousti.K’ 발표

    JK김동욱 1년만에 3집 ‘Acousti.K’ 발표

    서른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과’와 ‘이미’라는 수식어로 경계짓는다면, 그의 음악적 나이는 전자일 것이다. 뭔지 모를 꽉찬 느낌의 숫자이지만, 그는 자신의 말마따나 ‘가장 아름답고도 무한한 도전의 순간’에 스스로를 걸쳐놓은 듯 보였다. “되레 흥분되고 기대돼요.20대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내 앞에 뭔가 더 많이 펼쳐질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감정 표현이 절제되면서 음악이 더욱 숙성해가는 것 같아요.” JK 김동욱(30)이 돌아왔다.1년 만에 3집 ‘Acousti.K’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 보인다. 최대한 목에 힘을 뺐다. 앨범의 컨셉트는 ‘느림’과 ‘비움’.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는 소리를 담아내려 애쓴 느낌이다. 앨범제목대로 기계음을 줄이고, 대신 현악기·피아노 등 어쿠스틱한 자연음을 최대한 살렸다. “모험이에요. 요즘 트렌드에서 많이 벗어나는 시도죠. 기존 앨범에서는 악기들이 노래를 끌고 갔지만, 이번엔 노래를 도와주는 수준에 불과해요.”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그의 목소리. 트레이드 마크인 거친 R&B창법에서 벗어나 있다.‘발라드 아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야들야들해졌다.“대중성과의 타협이냐?”고 조심스레 묻자, 피식 웃는다. “‘이젠 힘이 부치는게 아니야?’라고 물으시는 분도 있던데요.(웃음)그건 아니고요, 앨범 컨셉트에 맞춘 거예요. 세월이 지나도 지금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유행 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가을이란 점도 고려했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가시를 삼키다’.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는 사랑의 상처를 ‘가시’로 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그의 목소리가 한층 여리게 다가온다. 그가 특히 애착을 가지는 곡은 네번째 트랙의 ‘자운영’.‘그대의 과분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꽃 이름으로, 그는 “가사가 너무나 와닿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가사 내용처럼 얼마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야 했었거든요. 녹음하던 도중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더라고요.” 이밖에 녹음실에서 밴드와 동시에 녹음을 해 공연 느낌을 연출한 ‘너를 비운다’,‘잠든 니곁에서’,‘Nostalgia’와 서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퇴근길 부르스’ 도 부드러워진 그의 목소리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지난 2002년에 데뷔한 그는 신성우 주연의 MBC 드라마 ‘위기의 남자’에 삽입됐던 ‘미련한 사랑’이란 노래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그리 달갑지 않은 기억이라며 손사래부터 친다. “그때부터 제 이름 앞에 ‘OST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정말 마음 상하더라고요. 정규 앨범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드라마 삽입곡을 부른 가수로 기억해 주시는 거죠.” 때문에 그는 이번 3집이 자신에게 무척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그 꼬리표를 떼어 내겠다.”는 것. 그는 이번 앨범만큼 노력을 가울인 적이 없었다며 미소지었다. 평소 제작 기간의 두배에 가까운 1년이란 시간을 꼬박 앨범 준비에만 매달렸단다. 그는 특히 데뷔 이후 TV출연을 잘 하지 않아 더욱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3집 활동과 더불어 예전에 기피했던 입담 위주의 TV 버라이어티 쇼에도 적극 출연하려고요. 기회가 되면 라디오 심야 프로그램 DJ나 TV 음악 프로그램 MC도 맡아보고 싶어요.” “음악은 김장 김치처럼 푹 익어야 제맛”이라는 김동욱. 올 가을에는 이 서른살 남자의 곰삭은 음악에 흠뻑 취해 보면 어떨까.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부장님, 올챙이적 생각 못하시죠”

    “부장님, 올챙이적 생각 못하시죠”

    직장인들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개구리 상사’를 아주 싫어한다. 검색 포털 엠파스가 최근 직장인 9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상사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속담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것이었다. 응답자 중 30%(2516명)가 이에 답했다. ID ‘kakaman’을 쓰는 네티즌은 “올챙이 적이 없었던 것처럼 악랄하게 괴롭히는 상사도 있다.”고 말했다.‘wincore’는 “직급의 상승은 뇌하수체 호르몬을 자극해 급격한 기억 상실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두번째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24%,2010명)였다.‘꿈꾸는 자’는 “자신은 못하면서 부하 직원에게 강요하는 자격미달의 상사도 많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13%,1047명), 네번째는 ‘장수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11%,959명)로 나타났다. 다섯번째로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긴다.’(7%,600명)를 들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현대차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

    ‘농담거리에서 강력한 경쟁자로(From the butt of jokes to serious competitor)’ 현대차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자 경제 1,2면에 실은 ‘현대차의 새로운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미국 토크쇼의 농담거리였지만 이제는 현대식 디자인과 검증된 우수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톱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의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토크쇼에서 작고 실내공간이 좁은 현대차를 썰매에 비유하며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주행이 가능한 차”라고 농담한 적이 있지만 정몽구 회장이 취임한 1998년 이후 현대차는 매우 빠르게 변해 올해 37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10년 10만마일 보증’ 등 품질보증에 노력한 결과 도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네번째 수입차 메이커로 성장했고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360%나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특히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노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정 회장은 도요타의 렉서스를 능가하는 럭셔리 모델 개발이라는 두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를 추가 생산하면 앨라배마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뉴올리언스 재건 ‘마셜플랜’ 추진

    미 의회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재건하기 위한 대규모 ‘마셜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 대응 실패로 지지도가 급락함에 따라 공화당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공화당의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1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멕시코만 일대를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 계획을 조정하기 위해 마셜플랜을 세울 것”을 건의했다. 뉴올리언스판 마셜플랜은 앞으로 수년간 민관 합동으로 이 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질세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세웠던 테네시개발공사(TVA)와 같은 성격의 재개발 기구를 만들어 대규모 치수와 발전 계획을 수립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향후 투입될 연방정부 자금 수백억달러의 사용 낭비를 막고 효율적 집행을 위해 감독기관으로 중앙조정관이나 재정관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5일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네번째 방문한 뒤 전국에 생중계 방송되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복구 현황과 재건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 국산 무인 경량전철 활용 모색 15일 대구미래대서 간담회

    국산 무인 경량전철 활용 모색 15일 대구미래대서 간담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5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무인운전 경량전철’의 실용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경산시 대구미래대에서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는 산업자원부 및 기획예산처, 서울지하철공사, 지자체 등 50여 기관·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 경량전철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참석자들은 국산경량 전철 건설 계획에 대한 철도기술연구원측의 설명에 이어 국산경량전철 기술 및 실용화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경산시 남천면 흥산리 경량전철 시험선에서 경량전철 시스템 실용성 및 우수성 홍보를 위한 시승식이 마련된다. 한편 프랑스,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개발된 경량전철 사업은 1999년부터 7년간 철도기술연구원 및 현대중공업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150여명의 연구인력과 503억원(국비 370억원, 민간 133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경량전철은 경산의 시험선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1만㎞의 시험운행을 통해 해외 공인기관으로부터 안전 및 성능을 검증받았다. 특히 경량전철 차량시스템 기술은 최근 정부로부터 KT마크(신기술인증제도)를 획득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7세 윤하 일본가요계 돌풍

    17세 윤하 일본가요계 돌풍

    17세 한국 소녀가 일본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가수 윤하(17).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데뷔한 윤하는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무명이지만, 일본에서는 ‘제2의 보아’로 불리는 기대주다. 잠재력면에서는 오히려 보아보다 한수 위로 평가 받는다.4살때부터 시작한 발군의 피아노 실력을 바탕으로 직접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피아노 록’을 추구,‘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윤하는 지난 7일 발표한 네번째 싱글 ‘터치’를 발매 당일 일본 최고 권위의 음반차트인 오리콘 싱글 차트 15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터치’는 10일 일본 전역서 개봉되는 영화 ‘터치’의 삽입곡. 일본 인기가수 이와사키 요시미의 1985년 최대 히트곡인 동명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인 신인 가수의 목소리로 명곡이 되살아났다.”고 소개했다. 윤하는 영화 ‘터치’의 개봉과 함께 일본 내 7개 도시를 순회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윤하는 두번째 싱글 ‘호우키 호시’(혜성)를 이 차트 12위(발매 당일 18위)까지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 이 차트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 가수로는 보아가 유일하다. 윤하는 또 지난 2일과 5일 일본의 4대 음악 프로그램인 아사히 TV의 ‘뮤직 스테이션’과 NHK의 ‘팝잼’에 연속 출연해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윤하는 지난 6월 ‘팝잼’의 신인발굴 코너에서 사상 6번째로 높은 점수인 89점을 얻으면서 ‘가요계 샛별’로 화려하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윤하의 소속사인 ‘스탐’의 박상용 대표는 “윤하의 첫 정규 앨범 곡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에는 국내 활동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여성고용률 제고 없인 선진국 못된다/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고용률은 취업자를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퍼센티지를 의미한다. 이에 반하여 실업률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퍼센티지로서 2005년 기준으로 고용률은 63.6%이고 실업률은 3.7%(7월 기준)이다. 실업률 기준으로 보면 3%대의 실업률을 유지하는 국가는 OECD 30개국 가운데 한국과 아이슬란드·멕시코 3개국뿐으로, 낮은 실업률은 고용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서 실업률이 낮게 포착되는 통계적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63.6%의 고용률은 OECD 국가들을 고용률에 따라 5개국 그룹으로 나눌 때 하위 네번째 그룹에 해당되며, 최하위 그룹이 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 등 전환기형 경제들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실질적으로 OECD 최하위 그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여성고용률은 52.2%로 남성의 75.2%보다 23% 정도 낮고 이는 주로 경제활동참가율의 성별 격차에서 비롯된다. 특히 한창 일할 연령대인 25∼54세의 연령구간에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 격차는 더욱 크며 이는 출산·육아가 여성의 직장생활을 어렵게 하고 경력 단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대졸 여성의 고용률은 고졸 여성의 고용률보다 낮으며 OECD 평균 78%보다 무려 2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가족친화적 근로형태를 늘리고 직장에서 적극적 조치를 통하여 여성 노동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가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족친화적 근로형태를 늘리기 위해서는 맞춤식 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무시간제, 직무공유제, 압축근무시간제 외에도 단축근무-삭감임금 방식(V-시간제도)으로 여성노동으로 하여금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은 유지하면서 파트타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있다. 직무설계 노하우 공유를 위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공공컨설팅 서비스를 확산시켜나갈 수 있고 세제 변화를 통해 두번째 가정 소득원에 강한 근로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아일랜드의 경우 고용률이 1984년의 32.7%에서 2004년의 55.8%까지 개선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외에도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여성의 보육인프라를 확산하고 출산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도모해갈 수 있다. 또 다른 여성고용률 제고 정책으로서 ‘적극적 조치’(affirmative actions)는 여성의 고용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적극적 조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 및 1000인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여성고용에서 우수한 기업에 대해 행정·재정적 지원 내용을 담고 있는, 입법 예고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은 초기단계의 ‘적극적 조치’로 볼 수 있다. 항간에 ‘적극적 조치’가 경제효율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가 과장되어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적극적 조치’가 경제비효율성을 야기한다는 논리로서,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규제이며 직무능력이 낮은 여성근로자를 숙련직에 배치하게 하여 비효율성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 조치’로 인하여 사용자의 여성 노동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여성스러움’이 더 생산적일 수 있는 직무를 개발케 하며, 여성의 인적자본을 육성할 동기를 제공하는 등 경제효율성에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적극적 조치’에 관한 국외 연구들을 살펴보면 인사관리 담당자가 ‘적극적 조치’를 선용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도리어 경제효율성을 개선하는 풍부한 사례들을 보고한다. 우리는 여성 고용률 제고로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 근로자-기업-정부의 미래지향적 발상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 “로젤은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

    “로젤은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초가을 밤 클래식 기타 선율에 흠뻑 빠져보자. 클래식 기타계의 왕족으로 불리는 스페인 로메로가(家)의 페페 로메로와 앙헬 로메로의 콘서트와 미국 출신의 천재 기타리스트 크리스토퍼 파크닝의 연주회가 이달 잇달아 열린다. 이들의 감미로우면서도 정열적이고 힘 넘치는 연주는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클래식 기타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푸치노로 주세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 메뉴를 보며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커피를 주문하더니 말끝을 흐린다.“요즘 통 잠이 안 와서요. 카페인 마시면 백발백중인데…”. 연기 인생 30년을 앞둔 관록의 배우 김지숙.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없다는 그녀를 이렇듯 긴장하게 만든 작품은 16일 서울 우림청담시어터에서 막올리는 모노드라마 ‘로젤’이다.‘로젤’은 1991년 초연 이후 10년 간 3100회 공연,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그녀의 대표작. 분신과도 같은 연극인데 새삼 뭐가 두려울까. “그러게 말이에요. 내안에 또다른 내가 있나봐요.(웃음)사실 두렵다기보다는 무척 설레요.‘로젤’은 관객이 절반을 채워주는 작품인데 이번 공연에선 어떤 관객들과 호흡을 맞출까 하는 기대가 큽니다.” 독일 작가 하롤트 뮐러의 1인극 ‘로젤’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여성이 고교시절 친구들에게 자신의 불행한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 억압적인 아버지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던 로젤은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계획적으로 접근한 연하남의 배신 등으로 심신이 피폐해져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탈출한 뒤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들을 찾아다닌다. “초연때는 사회의 약자이자 소외계층인 여성을 대변한다는 심정으로 ‘독립운동’하듯 맹렬하게 연기했어요. 그런데 연기할수록 ‘여성 수난사’보다는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통이 더 절실하게 다가오더군요.”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가슴속 이야기를 친구에게 시시콜콜 털어놓은 로젤은 “친구야, 나에겐 너같은 친구가 필요했어!”라며 눈물을 흘린다. 어떤 기막힌 상황을 얘기할 때도 침착하던 김지숙은 매번 이 대목에 이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한다고 했다. 1시간20분 동안 혼자 무대에 서지만 연극을 완성하는 건 혼자가 아니다. 로젤은 수시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극에 몰입한 관객은 마치 친구처럼 로젤을 위로한다. 교도소 무료공연때는 여자 재소자들이 ‘우리도 사는데 힘내’라며 격려하고, 오지마을 공연때는 할머니들이 ‘아이구, 어쩌냐’며 친자식 일인 양 마음 아파한다고. 그녀는 “로젤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 공연을 피하고 싶다가도 각계각층의 절절한 반응을 접하면 어느새 또 무대에 서게 된다.”며 웃었다. 그녀는 이번 공연을 찾는 관객도 오래 못 만났던 고교 친구를 만나는 심정으로 극장에 와주길 바랐다. 평생 타인에게 휘둘려 살아온 나약한 ‘로젤’과 달리 김지숙은 연기 이외에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성폭력상담소, 주한미군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참여연대 기금마련 공연, 어린이공부방 모금공연 등 소외된 계층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최근 2∼3년간 기초예술연대 공동상임위원장과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느라 2002년 ‘두 여자’이후 연극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6명을 초청한 PMC프로덕션의 ‘여배우 시리즈’중 네번째 무대. 윤석화, 김성녀, 손숙 등 이미 공연을 끝냈거나 진행중인 다른 배우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을까.“연기자는 누구나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을 거예요. 저도 물론 그렇고요.(웃음)배우마다 개성과 향기가 다르니까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각자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11월13일까지.3만∼5만원.(02)569-069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석유公, 베트남서 유전 또 발견

    석유公, 베트남서 유전 또 발견

    국제유가가 70달러선을 육박하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베트남에서 경제성이 높은 유전을 또다시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석유공사 베트남사무소(소장 김성훈)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타우 해상 15-1 광구의 ‘수뚜나우’(Su Tu Nau·갈색사자) 구조에서 새로운 원유층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베트남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미국의 코코노필립스 등 컨소시엄 공동사업자들과 함께 지난 7월26일부터 탐사정 시추에 착수, 해저 3372∼4376m의 기반암층에서 생산성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오전 6시 하루 평균 9197배럴의 원유가 산출됐으며, 경질유로 판명됐다고 베트남사무소측은 설명했다. 석유공사가 2001년 이래 15-1 광구에서 네번째로 발견한 이번 원유층은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성훈 소장은 “이번 원유층 발견은 한국의 해저유전 탐사 기술의 성가를 다시 한 번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통상 하루 생산 5000배럴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9000배럴 수준이라면 경제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뚜나우’ 구조에 대한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오는 2009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석유자원의 자립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논술 가이드라인] “예이츠詩 욕망과 연관 분석하라”

    [논술 가이드라인] “예이츠詩 욕망과 연관 분석하라”

    교육부의 논술 기준을 따를 때 어떤 문제가 해당되고 안되는지 궁금해진다. 입시전문학원인 종로학원은 29일 교육부 기준에 따라 주요 대학들의 최근 기출 논술 문제를 분석, 공개했다. 이 학원에 따르면 논술에 해당하는 유형으로는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논술 문제가, 논술에 해당하지 않은 유형으로는 수시모집 논술 문제가 많았다. 논술에 해당하지 않은 유형 가운데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로는 고려대와 숙명여대의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고사를 예로 들었다. 숙명여대는 소설가 복거일씨의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라는 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파스퇴르의 생물속생설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 발견 과정과 과학사적 중요성에 대해 서술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대는 정수와 유리수의 관계를 간단히 소개한 뒤 복소수의 필요성과 실수와 구별되는 복소수의 성질 세 가지를 예를 들어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수학·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유형으로는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2006학년도 수시1학기 수리논술을 예로 들었다. 고려대는 염색공장의 생산량과 염색업자와 양식업자의 이윤을 표시한 표를 주고 서로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설명하라는 문제를, 이화여대는 아파트에서 남산타워의 높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교육부의 기준에 맞는 출제 가능한 문제로는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의 2005학년도 정시 논술문제와 서강대의 2004학년도 정시 논술문제를 제시했다. 서울대는 두 개의 우리말 제시문을 주고 별도로 제시한 특정 문장을 인용해 자신의 견해를 담아 논제를 해결하는 문제를 냈다. 고려대는 4개의 우리말 제시문을 주고 공통 주제와 제시문간 관계, 자신의 생각을 물었다. 연세대는 영국 시인인 예이츠의 ‘나이 들면 철이 드는 법’이라는 시를 번역 제시하고,‘세월이 흘러감’에 대한 생각을 ‘욕망’과 연관시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쓰라고 요구했다. 이화여대는 3개의 우리말 제시문을 바탕으로 네번째 제시문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해 현대사회 안에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US오픈] 쿠즈네초바 ‘망신살’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번시드·러시아)가 US오픈테니스 女단식 사상 처음으로 1회전에서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오명을 남겼다. 쿠즈네초바는 30일 뉴욕 플러싱메도의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무명의 자국 동료 예카테리나 비흐코바(98위)와의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무려 45개 범실을 저지르며 0-2로 완패, 보따리를 쌌다.125년 역사의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전년도 챔피언이 패한 것은 처음으로, 대회 최대의 이변이기도 하다.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 등에 이어 네번째. 반면 다른 우승 후보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톱시드·러시아)는 엘레니 다닐리두(랭킹 63위·그리스)와의 1회전에서 서브에이스 4개를 터뜨리고 더블폴트는 단 한 개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1시간 6분 만에 2-0완승을 거두고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거푸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생애 두번째 메이저 정상을 두 차례나 눈앞에서 놓친 샤라포바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한번 패권을 노리게 됐다. 비너스(10번시드)와 세레나(8번시드 등 ‘윌리엄스 자매’도 각각 후지와라 리카(일본)와 찬융잔(타이완) 등 아시아의 신예들을 2-0으로 제치고 지난 2002년 이후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남자 단식에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번시드·스페인)이 보비 레이놀즈(132위·미국)를 3-0으로 제치고 2회전에 올랐고,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35세의 최고령 앤드리 애거시(7번시드·미국)도 라즈반 사부(125위·루마니아)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순조롭게 출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우리銀 ‘앉아서’ 우승

    우리은행이 2위 국민은행을 꺾은 삼성생명 덕분에 쉬면서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삼성생명은 4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삼성생명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3점포 7개를 쏘아올린 박정은(33점)의 빛나는 활약을 앞세워 78-68로 승리해 10승9패를 기록하며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위 금호생명(8승10패)을 밀어내고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신세계를 73-57로 꺾고 2위 국민은행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2·3위 순위 싸움을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다. 한편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의 패배로 지난 2003년 여름리그 등을 포함, 통산 네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게 됐다. 우리은행은 시즌 중반 7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단독질주했으나 최근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3연패를 당하는 등 자칫 우승을 놓칠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3점슛 성공률 1위를 차지한 ‘총알낭자’ 김영옥(41.76%)과 골밑을 든든히 지킨 ‘트윈타워’ 크롤리(평균 리바운드 9.4), 이종애(평균 리바운드 7.4) 등의 활약으로 안정적인 최고의 전력을 구축해 정규리그 2연패를 일궈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4위팀과 갖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2·3위팀 역시 각각 3전2선승으로 승자를 가린 뒤 1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별중의 별’

    [프로축구 2005] 박·주·영 ‘별중의 별’

    한국축구대표팀의 잇단 부진으로 잔뜩 가라앉은 축구 열기는 21일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빈자리가 대변해 주는 듯했다.‘축구 잔치’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축구의 ‘성지’를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웠던 때와는 대조적. 태풍으로 ‘잔치’를 망친 지난해를 제외하면 근래 들어 가장 적은 숫자가 예상됐다. 그만큼 ‘본프레레호’가 축구팬들에게 안긴 절망은 컸다. 그렇지만 이날은 분명 ‘축제의 날’이었다. 차츰 빈 좌석을 메워가던 팬들의 숫자는 3만 2000명을 넘어섰다. 분명히 한국축구는 살아있었다. 며칠 전까지 지긋지긋하던 ‘골 갈증’에 목마르던 팬들도 전·후반 거푸 터진 5골 폭죽쇼에 목을 적셨다.2년 만에 치러진 OB전에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달리는 ‘전설의 스타’들을 향해서 팬들은 3년전 월드컵 때와 다름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로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상암벌 초가을 하늘에 가장 빛난 별은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20·FC서울)이었다. 중부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이날 전반 13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상대 남부선발팀의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뽑아내며 골잔치의 신호탄을 올린 뒤 풀타임을 쉬지 않고 뛰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22표)의 영예를 안았다.‘루키’로 MVP에 오른 건 노상래(95년·전남)와 이동국(98년·포항) 이후 세번째. 정경호(광주·16표)가 첫 왕별을,‘미스터 올스타’ 이동국(7표)이 네번째 MVP를 노렸지만 ‘축구 천재’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금 1000만원을 챙긴 박주영은 “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당황스럽다.”면서 “후기리그에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는 허정무 감독이 이끈 남부선발팀의 역전승.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9분 산토스(포항)가 헤딩슛으로 균형을 맞추고 이동국의 역전골로 앞선 뒤 종료 3분을 남기고 산토스가 결승골을 꽂아넣어 후반 시작되자마자 중부선발팀(감독 차범근)의 공오균(대전)이 날린 동점 벼락골을 무위로 만들었다. 하프타임 때 진행된 ‘롱슛 콘테스트’에선 백지훈(FC서울)과 올스타전 최다 출장 기록(10회)을 세운 ‘골넣는 골키퍼’ 김병지(포항)가 50m슛을 나란히 성공시킨 뒤 60m에서 모두 실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자민당 파벌 ‘지각변동’ 고이즈미파 주류 부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의 파벌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30년 이상 자민당의 주류였던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 후예들이 이끈 파벌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어서다. 반면 다나카파와 맞선 후쿠다파의 후예들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모리파가 9월11일 총선거를 계기로 급격히 세를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내 주류 재편인 셈이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다나카파의 후신으로 현재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옛 하시모토파(85명)는 회장 부재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두번째 파벌인 모리파(75명)는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지만, 세번째 파벌인 호리우치파(49명)와 네번째 파벌인 가메이파(46명)는 퇴조 기미가 완연하다. 옛 하시모토파는 1년 전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가 1억엔의 정치자금 수사에 휘말리면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은데다, 이번 총선에서 하시모토 전 총리가 정계은퇴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어 사실상 와해되는 분위기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의 모리파는 연속 집권을 한데다 이번 총선을 통해 급격한 세 확산이 예상된다. 우정민영화 반대파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른바 ‘자객’을 포함한 반대파 저격수 대부분을 ‘고이즈미 사람들’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옛 후쿠다 파벌 후예들인 모리파가 30년의 한을 풀고 드디어 집권 자민당의 주류로 부상하게 된다.물론 소선거구제 도입으로 총선 후보 조정에서 파벌의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데다 자금동원 능력이 약해진 것도 파벌 쇠퇴의 원인으로 꼽힌다.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파리시민들의 도심 바캉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파리시민들의 도심 바캉스

    |파리 함혜리특파원|약국, 슈퍼마켓, 식당 등 모두가 바캉스를 떠나 텅빈 파리. 그러나 8월의 파리는 절대 무료하지 않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파리지앵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무궁무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 강변에서 해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파리시가 마련한 ‘파리 플라주(Paris Plage)’를 비롯해 파리 시내 명소 곳곳에서 마련되는 야외 영화감상회, 공원의 무료 음악회, 시청앞 비치발리 등 스포츠, 문화, 여가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여름 내내 펼쳐지고 있다. ■ 문화 넘실대는 도시속 해변 ‘파리플라주’ ●센 강변에서 추는 삼바춤 퐁뇌프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바깥으로 나오면 바로 센강과 만난다. 흥겨운 북소리에 이끌려 강변로 쪽으로 내려가 보니 북적이는 인파로 발을 내딛기 조차 힘들다. 파리 시내의 주택가가 쥐 죽은 듯 고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21일 개장한 ‘파리 플라주’다. 플라주(plage)는 해변이라는 뜻이다. 파리 플라주는 센강 우안의 강변도로 3.9㎞를 막아 모래, 파라솔, 긴 비치 의자, 샤워기 등 해변의 시설물을 갖추고 각종 문화, 스포츠, 여가 관련 행사들을 한달동안 제공한다.1500t의 모래를 가져다 인공백사장을 꾸미고,50여그루의 야자수를 심어 해변 분위기를 냈다. 한쪽에는 깊이 1.1m의 야외수영장도 갖췄고 식당, 카페, 음료수대 등 편의시설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파리 플라주는 ‘브라질의 해’를 맞아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이 포함된 것이 특징. 전체 해변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이파네마, 마라카나, 코파카바나 등 브라질의 명소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관광명소 이름을 딴 ‘이파네마’는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공간. 모래, 잔디, 자갈로 조성된 3개의 인공해변에는 긴 의자와 파라솔이 설치돼 있고 매일 오후 신나는 리듬에 맞춰 삼바춤도 배울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카니발 아틀리, 암벽타기 연습장도 개설돼 인기다. 상파울루의 유명한 축구경기장 이름을 딴 마라카나는 비치발리볼, 비치축구, 스피드볼, 족구 등 해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파카바나에는 브라질의 식물을 옮겨다 브라질 공원을 꾸몄으며 이곳의 수영장에서는 아쿠아짐나스틱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주말에는 음악회와 영화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신나는 드럼연주에 맞춰 삼바춤을 추거나 연주를 하고 축구공으로 발묘기를 보이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심형 피서지로 정착 파리 플라주는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2년 시작돼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도시 이벤트. 첫 해에는 행사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교통혼잡만 초래한다며 파리 시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이 충실해지고, 편의시설 또한 확대되면서 이제는 파리의 대표적인 여름행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센 강변에서 각종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파리 플라주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훌륭한 피서지 역할을 한다. 파리에 사는 아들네 집을 방문해 손자들과 파리 플라주를 찾은 마들렌(65·리옹 거주)은 “정말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집에서는 손자들과 할 이야기도 별로 없었는데 이곳에 나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시의 문화담당 고문 크리스토프 지라르는 “대부분 사람들이 7,8월에 바캉스를 떠나지만 파리에는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무척 많다.”며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가시설을 마련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市)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치 발리볼장이나 모래밭, 산책로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이민자 가정의 어린이들이나 여성들이다. 파리시의 1차 목표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파리 플라주를 찾은 사람은 모두 400만명. 파리시민 수(250만명)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 플라주를 찾는 사람들은 비치 의자에 누워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시민들, 파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주변 도시에 사는 사람들 등 다양하다. 지라르는 “파리 플라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각자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며 “파리 플라주의 컨셉트는 파리 주변 지역과 지방도시, 다른 유럽국가의 대도시들로 수출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공원에서는 재즈와 클래식 감상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파리 시내와 근교의 공원을 찾아 클래식, 재즈,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즐길 수 있다. 파리 동쪽 뱅센에 있는 화훼공원에서는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에 클래식 콘서트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 등 신세대 솔로연주자들의 연주가 소개되고 있다. 루빈슈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 수상자인 이고르 레빗, 제네바 텝시코르드 사중주단 등 수준높은 연주자들의 음악을 야외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파리 남서쪽에 있는 소(Sceaux)공원에서도 다음달 18일까지 오랑주리 페스티벌이 열린다.21차례의 실내악 연주회와 함께 기량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연주자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가 실시된다.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무료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성인들은 18∼25유로(2만∼3만원)를 내고 전문 연주자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라빌레트 연주회장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앨리스 콜르트레인 쿼텟, 데이비드 머레이 등 수준높은 재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생클루 숲에서는 25·26일 파리지역 최대의 록 페스티벌이 열려 젊은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tus@seoul.co.kr ■ 파리 유적지서 상영 한여름밤 영화 감상 |파리 함혜리특파원|8월 첫 주말인 지난 6일 저녁 루이 13세 때인 1612년 완공된 유서깊은 보주 광장. 왕에 의해 건설된 첫 왕실광장으로 17세기엔 파리의 귀족사회와 사교계의 중심지였고,19세기 중엽 광장의 6번지에 문호 빅토르 위고가 살았던 이곳이 이날은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된 야외극장으로 바뀌었다. 잔디밭에는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며 샌드위치와 포도주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스크린 앞 정면에 가지런히 놓인 의자는 영화가 시작되기 1시간 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집에서 야외용 안락의자를 가져와 편안한 자세로 안방극장 분위기를 내는 사람도 있다.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오후 9시30분쯤 영화가 시작됐다. 이미지포럼(www.forumdesimages.net)이 파리시 후원으로 주최하는 제5회 ‘달빛 야외영화감상회(Cinema au claire de lune)’가 지난 3일부터 열려 영화팬은 물론 여름에 파리에 남아있는 파리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총 15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되는데 그날 상영되는 영화와 관련있는 장소에서 감상회가 열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예컨대 첫날인 3일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장 르누아르 감독의 ‘프렌치 캉캉’을 상영한 것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물랭루즈 카바레가 바로 몽마르트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의 1962년 작품 ‘카르투슈(Cartouche)’. 젊은 시절의 장폴 벨몽도가 의적 카르투슈로 나오고 그의 상대역을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맡은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보주광장을 완성한 루이 13세 시절. 올해 행사의 폐막작은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1945년 작 ‘천국의 아이들’. 올해로 제작된 지 60년을 맞는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아를레티가 장루이 바로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 장소가 바로 탕플 대로이며, 그곳과 인접한 생튀스타슈성당 앞의 르네카생 광장에서 오는 20일 감상회가 열린다. 이미지포럼의 안 쿨롱 홍보국장은 “‘달빛 영화감상회’는 문화적이고, 대중적이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그날 상영되는 영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파리시내의 유서깊은 장소 13곳에서 감상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시민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파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동시에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맛’ 때문에 매년 감상회를 찾는 단골관객도 상당수라고 쿨롱 국장은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5만 4000명이 야외 영화감상회장을 찾았고 올해에도 6만명 정도가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이미지포럼측은 기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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