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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의원 탈당

    천정배 의원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자 원내대표와 현 정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의원이 28일 탈당했다.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에 이어 네번째다. 탈당을 공언해온 염동연 의원도 30일쯤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단탈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당의 품을 떠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천 의원은 “각계각층의 뜻있는 인사들과 협력해 미래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며 개혁세력 통합에 나설 뜻을 밝혔다. 당초 천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해온 제종길·이상경·김재윤·안민석 의원 등은 탈당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현 시점의 탈당이 명분이 있는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염동연 의원이 30일쯤 탈당할 방침인 데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31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원내대표단의 조일현·주승용 의원 등 10여명과 함께 집단탈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빠르게 당이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29일 중앙위원회에서 신당파 요구대로 기초당원제로의 당헌 개정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천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우상호 대변인은 “원내대표까지 지낸 정치 지도자가 개별 탈당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여당의원들의 탈당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천 의원의 탈당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호주오픈] ‘하드코트에만 오면’

    ‘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의 적수로 여겨졌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이 ‘하드코트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호주오픈테니스 8강에서 탈락했다.‘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는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나달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총상금 147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페르난도 곤살레스(27·칠레)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늦깎이로 주목받고 있는 곤살레스는 이날 폭발적인 포핸드 역크로스 스트로크와 백핸드 패싱샷으로 나달을 압도하며 생애 첫 메이저 4강을 달성했다. 곤살레스는 서브에이스를 10개나 따내며 나달(1개)을 일축했다.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펼쳐지는 호주오픈이나 US오픈에서는 단 한 번도 4강에 진입하지 못하는 씁쓸함을 남겼다. 여자 단식 8강에서는 최근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샤라포바가 2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안나 차크베타제(20·러시아)를 2-0으로 물리쳤다. 샤라포바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8강에 오른 차크베타제를 맞아 더블폴트 6개, 에러 41개를 쏟아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샤라포바에 견줘 경험과 파워에서 한참 밀린다는 평을 받은 차크베타제는 빠른 발로 샤라포바를 진땀 나게 만들었다. 우승 경험이 없는 킴 클리스터스(24·벨기에)도 마르티나 힝기스(27·스위스)에 2-1로 역전승, 통산 네번째로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샤라포바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편 국내 주니어 랭킹 1,3위인 임용규(안동중)-조숭재(마포고)조는 주니어 남자복식에서 7번 시드의 자니 하무이-데니스 라홀라(미국)조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동국 미들즈브러 입단… 축구인생 ‘4전5기’

    ‘라이언 킹’ 이동국(28)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자후를 토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이적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들즈브러와 이적료를 놓고 씨름했던 포항은 이번에 이적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동국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반드시 포항으로 돌아와야 하고, 이때 이적료를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K-리그가 아닌 다른 해외 구단으로 옮길 때 생기는 이적료는 포항과 미들즈브러가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네번째 태극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정통 스트라이커로는 그가 처음이다. 취업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다면 이르면 새달 초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주국가대표팀 주장 마크 비두카(32)나, 나이지리아 출신 아예그베니 야쿠부(25)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잇단 역경을 떨치고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자마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리그 인기를 끌어올렸고, 같은 해 역대 최연소로 프랑스월드컵에 나섰다.19세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과 같은 해 아시안컵 득점왕(6골) 등 그의 시작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01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이동국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되며 첫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 기여하겠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릎 부상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병역 문제까지 겹쳐 6개월 동안 8경기 출전에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낙점을 받지 못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그쳐 병역특례 꿈마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동국은 스스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언급한 광주 상무에서 절치부심했다.2004년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노래했다. 이후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를 거치며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K-리그 개막 초기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누구도 8년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찬사가 이어질수록 “황태자라는 이야기는 독일월드컵을 잘 치르고 난 뒤 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던 그는 4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다시 한 번 눈물을 뿌렸다.7개월 동안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고,K-리그 복귀 2경기만에 골을 터뜨려 박수를 받았다. 이제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이동국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라이언 킹’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아시안게임 워밍업…노장·신예 고른활약 ‘금4’ 기대

    세계 최강 쇼트트랙에 이어 이번에는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이다. 한국 빙속이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을 정조준했다. 한국 빙속의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맏형’ 이규혁(27·서울시청)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의 ‘빙판 총알’로 거듭났다. 이강석(22·한국체대)과 이상화(18·한국체대 입학예정)는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거푸 금소식을 전한 것. 세대교체의 선두주자 여상엽(23·한국체대)도 은메달을 보태 빙속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일 ‘만세 합창’이다.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합창은 계속될까. ●“노장이라면 섭섭하다.” 창춘행의 선두주자는 역시 이규혁이다. 태극마크만 15년을 단 고참 중의 고참이다. 지난 1991년 13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빙상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5년 뒤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워 ‘샛별’로 떠올랐고, 이듬해 11월 1000m 세계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치웠다.‘기대주’에서 ‘희망’으로, 또 ‘간판’으로 수식어를 고쳐나갔다. 그러나 네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도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토리노동계올림픽 1000m에서는 1분9초37을 기록, 첫 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네덜란드의 에르벤 베네마르스에 단 0.05초차로 4위에 그쳤다. 이제 스물아홉의 그에게 기대하는 건 경험과 노련미뿐이라고 말하지만,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로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은 “요즘 한창 물이 올랐는데 벌써 ‘노장’이라고 하면 섭섭하다.”고 일갈했다.“지난 아오모리대회에 이어 창춘대회에서도 또 한번 2관왕에 도전하겠다.”면서 “대회 뒤 은퇴계획을 접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도 작심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차세대의 힘을 보라.” 이강석은 분명 한국 빙속의 차세대 간판이다. 토리노 U-대회 남자 500m에서 첫 금 소식의 주인공인 이강석은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간판’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1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중·장거리의 여상엽은 비록 지난해 토리노 올림픽 5000m에선 28위에 그쳤지만 지난 2년간 3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해낸 유망주다. 이강석에 이어 5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이상화는 한국 여자 최고의 스프린터다. 지난 1972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미국) 전선옥(1000m)과 1991년 삿포로대회 유선희(500m),1997년 무주대회 천희주(1500m) 이후 네번째 역대 U-대회 여자 금메달리스트다. 올해 휘경여고를 졸업하고 한국체대에 입학 예정인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 시절부터 나가는 대회마다 신기록을 빠짐없이 세워 ‘기록 제조기’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차례에 걸쳐 금 2개씩을 챙겼다. 그러나 이번 창춘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금 4개 이상을 따낼 가능성이 짙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성동 ‘도서관 천국’

    “‘교육 성동’ 도서관으로 열어갑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오는 24일 용답동에 용답도서관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성동구 내에 자리잡고 있는 도서관으로는 네번째이다.다른 구청의 경우 도서관이 보통 1∼2개인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성동구는 성수동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동구가 이처럼 도서관 건설에 나서는 것은 학생은 물론 일반주민들이 겨울방학과 주5일제 근무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며 그동안 못했던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성동구에는 1994년 행당동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의 성동구립도서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금호동 1가 금호도서관과 구청사 내의 무지개자료 열람실 등 3개의 도서관이 있다. 이들 도서관에는 모두 17만여권(용답도서관 포함)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성동구에 위치한 모든 도서관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어느 도서관에서나 도서검색, 반납이 가능하다. 용답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4층 449평 규모다. 지상 1층에는 바닥 전체를 온돌마루로 설치한 어린이 및 유아열람실이,2층에는 문헌정보실과 디지털정보실이,3층에는 일반열람실과 어르신·장애인을 위한 열람실이 있고,4층에는 어학강좌실·문화강좌실 등이 각각 들어선다. 옥상에는 꽃과 나무를 심었다. 개관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시험개관 중이다. 성동구는 정규 도서관 외에도 동사무소마다 놀이터를 겸한 작은 도서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 놀이터를 같이 조성해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곧바로 책을 볼 수 있는, 놀이와 독서를 겸한 작은 도서관이다. 현재 8개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크기는 30평 내외로 3000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 한편 성동구가 구청의 사무공간 140여평을 줄여 주민에게 개방한 무지개자료열람실에는 일반열람실 외에 어린이와 학부모가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자유독서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3월부터 급성흉통센터를 운영한 결과, 환자에 대한 초기대응 및 진단, 처치 시간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최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해 4∼9월 급성흉통환자 823명을 대상으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응급 심혈관 중재술을 받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환자 1인당 평균 126분과 112분이 걸렸던 것이 조사 기간에는 평균 107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표치인 100분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심장질환 분야에서 20여분을 단축시킨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초이스피부과(www.skinchois.co.kr)가 15일 국내 4호 분원인 ‘초이스·이 피부과’를 개원했다. 하계, 신사, 평촌에 이어 네번째다. 초이스피부과의 수원 진출은 수원 지역의 대표 피부과로 자리잡아온 기존 ‘이주봉 피부과’와 통합한 것이다. 수원 시청 맞은편 ‘캐슬타워’ 2층에 자리한 ‘초이스·이 피부과’는 200여평의 공간에 레이저 클리닉, 백반증 클리닉 등 9개의 피부과 클리닉 및 모발이식 센터, 에스테틱 등을 갖췄으며,‘프락셀 제나’,‘울트라 엑시머레이저’,‘플라스마’ 등 최신 레이저를 구비하고 있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는 3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임상시험 허가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최근 미국 임상허가를 획득한 바이로메드, 코오롱생명과학, 뉴로테크 등의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 자사의 성공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협회 홈페이지(http:///www.kobioven.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회원사 1만원, 비회원사 2만원. 문의(02)554-4772.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네번째 패싸움도 백의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네번째 패싸움도 백의 승리

    제10보(204∼241) 백204로 팻감을 쓰고 206으로 패를 따내자 흑은 여전히 팻감이 없다. 팻감을 쓴다면 (참고도1) 흑1부터 7까지 중앙 백집을 부수는 정도인데 백이 2로 패를 해소하고 8로 젖히면 흑은 온전히 이 백돌을 잡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깨끗이 패싸움을 포기하고 흑207로 보강한 것이다. 백208로 패를 해소하고 흑213으로 반상 최대의 곳을 지키자 사실상 큰 끝내기는 모두 끝나고 잔 끝내기만 남게 됐다. 그렇다면 형세는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미세한 대로 백의 우세, 초반에 그렇게 불리했던 바둑을 패싸움으로 계속 버틴 끝에 역전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세번의 패싸움을 모두 이기면서 형세 역전에 성공한 온소진 3단은 기분이 좋았는지, 아니면 아직도 역전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인지, 백220부터 224까지 또다시 패싸움을 만들어서 버텼다. 이른바 네번째 패싸움이다. 그런데 사실 백은 굳이 이렇게 어렵게 둘 이유가 없었다. 이제는 (참고도2) 백1,3으로 삭감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승리를 굳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팻감이 많아서 또다시 패싸움은 이겼지만 흑에게 237의 지킴을 허용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이득 본 것이 없다. 어쨌든 이것으로 바둑은 백의 승리,241수 이후의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228=220,231=225,236=220) 유승엽 withbdk@naver.com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인체의 하수도

    누구나 한번쯤은 시원한 배변 후에 오는 날아갈 듯한 쾌감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식욕과 성욕이 가장 큰 욕망이라고들 말하지만 배설욕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욕망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 배설이 안돼 끙끙거리기 일쑤고, 변을 본 후에도 남은 느낌이 있거나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변이 마렵다면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뿐인가. 변을 볼 때마다 항문이 아프고 새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며, 항문에서 생살이 삐져나온다면 더더욱 난감할 것이다. 대장과 항문은 배변의 쾌감만 주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은 입을 거쳐 6∼7m나 되는 장관을 따라 복부의 구석구석을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상태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도 하다. 옛날,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도 변의 중요성을 알아 왕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매화틀에 항상 대·소변을 받아서 어의가 직접 관찰했다. 우리가 하수도의 물을 잘 살피면 그 하수를 배출한 도시의 생활상이나 환경상태를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 몸에서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맡은 대장과 항문인데도 일상적으로 항문이나 변에 관해 솔직하게 말할라 치면 십중팔구는 ‘교양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면 터놓고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뿐이 아니다. 부부간에도 속시원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대장과 항문은 우리 몸에서 뭔가 감추고, 쉬쉬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돼 문제가 생겨도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장, 항문은 부끄럽다고 숨겨서는 안 될 장기이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많은 암이고, 치핵을 포함한 항문 질환 역시 2명 중 한 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따라서 대장과 항문을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관리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이번 주부터 대장, 항문 질환에 관한 많은 임상 경험과 폭넓은 식견을 가진 이두한 대항병원장이 건강칼럼을 집필합니다.
  • ‘금융 게이트’ 뒤에 信金 있다

    “또 상호신용금고네.” 김흥주 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구속으로 상호신용금고가 다시 등장했다. 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네번째다. 상호신용금고의 태생적 한계에,2000년대 초반 코스닥 붐으로 등장한 신흥재벌이 자금줄로 상호신용금고를 이용했고 감독당국의 느슨한 감독체계까지 맞물려 비리 온상이 된 셈이다. 상호신용금고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상호저축은행의 역사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금융 이용이 많아 금융사고가 빈발하자 정부는 상호신용금고법을 제정,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였다. 법 제정 직후인 1973년 등록된 상호신용금고 수가 350개라는 점은 번성했던 사금융을 보여준다. 정부는 규제를 계속 완화시켜 은행 업무를 점차 할 수 있게 했고,1995년에는 법을 개정해 은행과 같은 업무를 하도록 했다. 반면 감독체계는 동일인 한도대출 등 법은 잘 갖춰져 있으나 운영인력이 달렸다. 상호저축은행 감독권은 신용관리기금이 갖고 있다가 19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되면서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이 맡고 있다. 담당인력은 신용관리기금 당시 50명에서 지금 20명으로 줄어들었다. 미비한 외부 감독체계를 보충할 내부 준법감시인에 대한 개념은 그 당시에는 아예 없었다. 외환위기를 거쳐 2000년 저축은행을 사금고로 이용한 권력형 비리들이 터지자 2001년부터 저축은행에 준법감시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등을 반드시 두도록 했다.그래도 사고는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경기 분당 좋은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HK상호저축은행·하나로상호저축은행 대주주가 구속됐다. 특히 좋은저축은행은 대주주가 금감원 출신으로 금감원 경험을 활용,4년간 감독망을 피해왔다. 지난 12월에도 금감원 수석검사가 금감원 출신이 대표로 있는 한 상호저축은행의 불법 대출과정에 개입, 불구속기소됐다. 금감원에게 저축은행은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은 주인이 있고 계산에 밝기 때문에 자기 이익에 어긋날 일을 하지 않는다.”면서 “안 되는 대출을 가능하게 하려는 권력개입형 청탁 자체가 없어지지 않고는 상호저축은행을 둘러싼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더욱 확산돼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으로 일컬어지는 양극화문제는 이제 우려의 수준을 넘어 시급히 해소하지 않으면 안될 국가적인 병리현상으로 진전됐다. 양자간에 연결고리가 단절됨에 따라 사회통합을 저해함은 물론, 성장잠재력까지 좀먹고 있다.‘고용없는 성장’도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전파되지 않은 탓에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과 ‘협력’은 잘 나가는 쪽의 시혜나 곤궁한 측의 필요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밑을 앞두고 어제 참여정부 들어 네번째로 열린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더구나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부산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정부 바깥에서 제일 센 특권구조로 재계를 지목하며 해체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터다. 노 대통령으로선 양극화의 최대 수혜층인 대기업이 정서적으로 대척점에 있지만 상생을 위해 협력의 손길을 내밀 수밖에 없는 존재로 파악하는 듯하다. 노 대통령이 보고회에 앞서 4대그룹 회장과 전경련·대한상의 회장을 별도로 접견하고 그간의 노력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 개최 이후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비중 확대, 기술 전수, 해외시장 공동 개척 등 동반자적 협력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타의로 출발했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 상생과 협력만이 ‘윈-윈’의 유일한 해법임을 대기업 스스로가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상생과 협력은 일부 대기업에 한정된 초보적인 단계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러한 공존의 노력이 중견기업으로까지 확산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제상의 혜택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 우즈 또 ‘올해의 남자선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선수’에 뽑혔다. AP통신은 26일 미국 스포츠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우즈가 260점을 얻어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최다 터치다운 기록(31개)를 세운 러닝백 라다이니언 톰린슨(샌디에이고 차저스·230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우즈는 AP 선정 ‘올해의 남자선수’에 네번째로 등극,‘사이클의 제왕’ 랜스 암스트롱(미국)과 함께 최다 수상 타이를 이뤘다.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 얼 우즈가 지난 5월 전립선 암으로 사망해 첫 투어인 US오픈에서 컷오프의 시련을 극복한 우즈에게는 연말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상이 됐다. 스윙 폼을 바꾼 것에 대한 우려도 날리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나선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15개 대회에서 6연승 등 8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2승을 챙겨 통산 12승을 기록했다. 우즈는 “3년 동안 불과 5경기만 패한 훌륭한 친구인 로저 페더러에게 상이 돌아가지 않은 게 당혹스럽다.”면서 “테니스 선수가 골퍼보다 더 위대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기쁘다♪ 축구산타 오셨네~

    시를 좋아하는 중학교 1학년 허혜린(13)양.2년 전 급성골수백혈병이 발병했다. 가족 나들이도 자주 할 수 없었다. 몸은 아프지만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은 늘 간직하고 있다. 틈틈이 써놨던 시를 모아 지난해 시집을 내기도 했다.25일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자선축구경기’(이하 홍명보 자선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두꺼운 털모자와 마스크를 쓴 혜린이를 만났다. 혜린이는 “TV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경기장에 나오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홍명보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2003년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은 ‘홍명보 자선경기’는 한국 축구에서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입장수익, 후원금, 중계료 등으로 약 2억원의 기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에게 사랑과 희망의 손길을 건네 왔다. 예전엔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으나, 이날 만큼은 날씨가 포근했다. 혹 동장군이 찾아왔더라도 41명의 스타와 7500여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로 추위를 몰랐을 터. 소아암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그 가족 등 60명이 스카이박스에서 사랑의 향연이 열리고 있는 그라운드에 시선을 고정했고, 소년·소녀 가장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2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 산타클로스와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꾸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사인볼을 전달하자,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2003년 소아암 판정을 받았다가 홍명보장학재단의 지원으로 골수이식수술을 받아 건강해진 윤다희(12)양의 시축으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경기가 시작됐다. 오랜 만에 선수로 뛴 사랑팀 황선홍(전남 코치)을 시작으로 골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이 이어졌다. 선수들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고, 겸연쩍은 실수에도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과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도 후반 교체투입돼 발재간을 자랑했다. 특히 이형택이 사랑팀의 3번째 골을 어시스트하자, 이원희는 희망팀에 네번째 골을 안겼다. 이후에도 주변의 도움(?)을 얻어 이형택이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이원희는 한골을 더 보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사랑팀이 허정무 전남 감독이 지휘한 희망팀을 6-5로 이겼다. 이날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형택과 이원희는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해 정말 기쁘고 즐거웠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에 힘을 모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옥에 티도 있었다. 앞서 이천수가 개인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데 이어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김정우도 산타 변신이 불발돼 팬들이 섭섭해 했다.수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19)‘딱 하나뿐인 한옥 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19)‘딱 하나뿐인 한옥 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젓갈 마을로 유명한 강경 읍내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익산 방향으로 2㎞쯤 차를 달리다 보면 ‘나바위성지’라 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판을 끼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내 야트막한 화산(華山) 중턱에 앉은 성당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옥에 뾰족탑을 올려 세운 외양이 언뜻 보기에도 여느 성당과는 사뭇 다른 성당. 개화기에 세워져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옛 모습 그대로인 천주교의 유일한 한옥성당 나바위성당(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사적 제318호)이다. 외래종교의 토착화를 보여주는 희귀한 교회란 점에 더해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유서깊은 곳. 한국 천주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지로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암 송시열이 산세에 반해 ‘아름다운 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화산(華山). 나바위성당은 이 화산에 있는 광장처럼 너른 바위(나바위)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본당 설립 때는 ‘화산본당’이라 불렸지만 성당이 건립되고 성지로 조성되면서 지금의 나바위로 바뀌었다. 멀찌감치서 보면 마치 화산을 우산처럼 받치고 선 모습. 거대한 팽나무 옆, 팔작 기와 지붕을 인 목조 한옥에 치켜세운 고딕 종탑의 본당과 바로 이웃한 사제관이 연출하는 조경이 잘 꾸며진 정원 못지않게 빼어나다. 성당 양쪽 벽 바깥에 회랑을 두른 것도 이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이다. 중국 상하이 김가항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는 돛배 라파엘호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 용수리 포구까지 밀려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로 올라오던 중 배에 물이 차오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배를 댄 곳이 바로 강경 황산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화산이다. 당시 라파엘호에는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다블뤼 신부, 그리고 김 신부 사제서품식에 참석했던 조선 신자 11명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제물포, 부산과 함께 3대 어시장으로 꼽혔던 황산포구는 매일 100여척의 배가 드나들 만큼 번창했던 곳이라 포졸들이 항상 진을 치고 있었다. 포졸들의 눈을 피해 인근 화산에 상륙한 김 신부와 신자들은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에게 상복을 입혀 상주로 변장시킨 후 신자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상경했다.(김대건 신부는 상경 11개월 후인 1846년 9월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순교했다.) 김대건 신부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해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1897년 이곳에 설립한 것이 바로 ‘화산본당’. 호남권 본당으로선 전동·수류·고산성당에 이어 네번째로 설립됐지만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성당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초대 주임으로 파견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베르모렐 신부가 당시 돈 4000원을 주고 화산과 농경지를 사들여 1906년에 성당 건물을 세웠다. 설계는 서울의 약현성당(현 중림동성당)을 설계했던 프와넬 신부가 맡았고 벽돌공과 목공일은 모두 중국인들이 했다. 화산에서 30리 떨어진 임천군 지저동 뒷산에서 베어낸 소나무들을 뗏목으로 날라 건축 목재로 썼는데, 터 다지기며 목재 운반 같은 힘겨운 일은 모두 조선 신자들의 몫이었다고 한다. 처음 지어졌을 때의 성당은 흙벽, 기와지붕에 나무로 만든 종탑과 마루바닥의 순 한옥 목조건물. 종탑에는 프랑스에서 제작해 들여온 종이 설치됐는데 이 종은 나중에 성당 입구쪽 강당에 종탑을 새로 들여 옮겼다. 종 소리의 울림에 건물 균형이 틀어지는데다 종탑에 벼락을 맞아 어쩔 수 없이 종을 옮겼다고 한다. 이후 1916년에 목조벽을 벽돌조로 교체하고 고딕식 벽돌 종각을 올려 지금의 한국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성당 앞면의 수직종탑과 아치형 출입구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전통 목조 한옥 형태의 지붕과 벽면은 성당의 것으론 아주 생소하다. 기와 지붕 아래에는 중국 인부들의 손길을 탄 팔각 채광창 68개가 사방으로 나 있고, 모든 처마 위엔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성당 뒤편 야외 제대와 성모동산을 지나 ‘십자가의 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서면 ‘김대건 신부 순교기념비’와 ‘망금정(望金亭)’이 눈에 들어온다. 순교기념비는 김 신부가 타고 왔던 라파엘호의 규모와 같은, 높이 4m50㎝의 크기로 지어졌다. 순교 기념비 왼쪽으로 금강 황산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금정’은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와 교구 사제 피정소로 사용되던 곳. 망금정 바로 아래까지 금강 강물이 넘실거렸지만 일본인들이 둑을 쌓아 농토로 만들었고 지금은 주민들이 수박, 토마토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단지로 변했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서북지방의 공소 24개를 관할하며 1929년 무렵엔 신자수 3200명에 전국 최대의 본당으로 우뚝 섰던 나바위성당. 전국에서 최초로 신사참배 거부 사태를 일으킨 ‘계명학교’를 운영한 바로 그 성당이며 일제기와 6·25전쟁 중에도 미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유일한 성당이기도 하다. 지금은 신자 800명이 교적에 올라있고 망성면 지역 주민 180명 정도가 미사에 참여하는 작은 교회. 그러나 성당 입구에 그대로 남아 있는 이름 ‘화산성당’이 한때 ‘전국 최대의 본당’이었던 옛 위상을 웅변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성당 안에 들어가면 유일한 ‘한옥 천주교성당’에 걸맞게 내부 구조와 제대 등 성물들은 모두 현대 건축양식의 성당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다. 우선 성당의 가장 성스럽고 중요한 공간인 제단과 제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 이전의 모든 성당이 그랬듯이 사제가 신자석에 등을 돌린 채 벽을 보고 미사를 봉헌하던 옛 제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초대 주임이었던 베르모렐 신부가 프랑스와 중국에서 부품을 몰래 들여와 직접 조립했다고 한다. 제대 위 예수 성심상과 촛대, 감실 등도 성당을 처음 지었을 때 들여왔던 그대로다. 중앙 제대 양 옆에는 소제대가 옛 모습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오른쪽 소제대 감실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목뼈)가 봉안되어 있어 신자들의 예배가 집중된다. 옛 제대 앞 신자석 쪽을 향해 새로 제대를 놓아 모두 4대의 제대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기록으로 보면 제단과 신자석 사이를 구분하는 성체간이 있었지만 언제 철거되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중앙 통로 한가운데에는 8개의 목조 기둥이 일정 간격으로 서 있는데 이 기둥들은 남녀 신자석을 구분하는 경계였다고 한다. 많은 초창기 교회와 성당에서 천 등으로 칸막이를 쳤지만 아예 기둥을 세워 남녀석을 구분한 것은 이례적이다.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초창기 그대로의 낡은 목조 성수대도 독특하다. 바닥은 맨 마루바닥.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 깔았던 나무 그대로의 것인데 오랜 세월 신자들이 드나들어 반질반질하다.
  • 美産 쇠고기서 다이옥신 검출

    미국산 쇠고기에서 호르몬 조절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발암물질 다이옥신이 검출됐다.1980년대 국내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 이래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부는 지난 1일 미국에서 수입한 냉장 쇠고기 10.2t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21일 발표했다. 해당 쇠고기는 이미 뼛조각이 검출돼 검역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반송조치된 3차 수입분이다. 또 충남 아산 탕정면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북 익산과 김제에 이어 네번째다. 충남에서 AI가 발생,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AI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농장은 전북 익산과 김제 지역에서 100㎞ 이상 떨어진 곳으로 2004년 2월에도 AI가 발생했었다. 당국은 앞서 발생한 세차례의 AI와 마찬가지로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야생오리가 서식하는 풍세천에서 불과 8㎞ 떨어졌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4부자 육사동문’ 탄생

    ‘4부자 육사동문’ 탄생

    4부자 육사동문 가족이 탄생했다. 20일 발표된 2007학년도 육군사관학교 합격자 가운데 천안 북일고 출신 이재환(20)군이 부친과 두 형을 육사 선배로 둔 ‘동문 패밀리’의 막내로 밝혀졌다. 재환군의 부친인 이우형 중령은 육사 37기로 57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 중이다. 형제인 재훈(63기), 재영(65기)군은 각각 4학년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2학년 재영 군과는 쌍둥이 형제로 재환 군이 형이다. 한편 육사 전체 수석은 청주 중앙여고 박미나(19)양이 차지했다. 여자가 수석을 차지한 것은 여생도 입학이 허용된 1998년 이후 네번째다. 160명을 선발한 해사에서는 울산고 백승재(19)군이, 공사에서는 경남 김해고 최건호(18)군이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하~ 하~ 키~ 키~

    한국 남자하키가 중국을 물리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15일 새벽 알 라얀 하키필드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하키 결승전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4연속 결승 진출,3회 우승 등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대회 통산 네번째 금메달이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기록한 것은 파키스탄 외에 한국뿐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중국에 전반 9분만에 선제골을 빼앗긴 것. 페널티 코너를 내준 한국은 중국의 쑹이가 정면에서 날린 슛이 나위보의 스틱을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먼저 점수를 뺏겼다. 그러나 세계 6위로 19위의 중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는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았다.3분 만에 윤성훈(23·성남시청)이 장종현(22. 조선대)의 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에서 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16분에는 여운곤(32·김해시청)이 중국 골대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중국 수비수 루펑후이의 스틱을 맞고 들어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경기 종료 약 4분을 남기고 홍은성(23·성남시청)이 중국 수비수 멍쉬광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 스트로크를 여운곤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쐐기골을 박았다. 한국의 수비수 장종현은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 코너로만 1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인 김상열 코치가 팀을 지휘하는 중국은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인도, 파키스탄을 연파하는 등 향상된 기량을 보였다. 중국 남자팀은 2002년 부산대회에서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파키스탄이 일본을 4-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女 핸드볼 5연패 구기종목 첫 金…男대표팀 한풀이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3년차 주부의 몸으로 하루 7시간 훈련을 견뎌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고교 시절부터 시작된 빈혈 증세가 결혼 이후 더 심해져 약물치료를 받느라 그 흔한 보약도 입에 대지 못했다. 14일(한국시간) 도하의 알 가라파 인도어홀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29-22로 꺾는 데 앞장선 라이트윙 우선희(28·삼척시청)는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듯 유난히 지쳐 보였다. 2002년 부산대회 때만 해도 그는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젊은피’였다.2년 뒤 우선희는 세계선수권 올스타로 선정된 데 이어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와 맞먹는 은메달의 감동을 국민들에게 안겨줬다. 어느새 대표팀 네번째 고참이 된 우선희는 이날 결승전에서 막내동생뻘 후배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체력과 스피드를 과시했다. 월드클래스 윙플레이어답게 카자흐스탄 장신 숲을 손쉽게 뚫는가 하면 총알 속공으로 문필희(24·효명종합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6골을 네트에 꽂아 당당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덕분에 한국 여자 핸드볼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이후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선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0골(전체 4위)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 성공률이 무려 81%에 달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우선희의 왼쪽 팔목에는 카자흐스탄 수비수로부터 받은 강력한 견제 탓에 영광의 상처가 있었다. 왼쪽 팔목 살점이 살짝 떨어져나간 듯 핏자국이 선명했던 것. 우선희는 “(허)영숙 언니,(허)순영 언니와 묶어서 유부녀 3총사라고 말씀하시는데 전 아줌마 소리 듣기 싫어요.”라고 살짝 눈을 흘기더니 “솔직히 체력이 부치지만 나이 티 안 내려고 열심히 먹고 운동해요.”라며 웃었다. 잘 먹는다지만 우선희는 살이 찌지 않는 체질. 세계 최고의 윙플레이어인 만큼 우선희는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그는 “소속팀이 창단된 지 얼마 안돼 지금은 움직이기 힘들어요. 팀을 우승시키고 안정된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볼게요.”라고 털어놓았다. 얼굴은 동안이지만 우선희는 아테네 올림픽 직후에 결혼한 미시 스타.“신랑이 다섯살 많아서 아기를 빨리 갖기를 원했는데 이젠 좀 지쳤나 봐요. 일단 베이징 올림픽 뒤로 미뤘고 더 연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라며 방긋 웃었다. 구기종목 첫 금메달을 일궈낸 강태구(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은 “결혼하면서 빈혈이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정신력으로 잘 버텨줬다.”며 “가정도 제쳐두고 제자뻘 후배들과 뒹굴며 몸을 아끼지 않은 아줌마들의 투혼 덕에 우승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지만 베이징 올림픽까지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욕심을 잔뜩 부렸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사이클 장선재 생일날 3관왕

    사이클 간판스타 장선재(22·대한지적공사)가 생일날 대회 3관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의 3관왕은 수영의 박태환(17·경기고)에 이어 두번째다. 장선재는 14일 어스파이어홀 벨로드롬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사이클 트랙 매디슨(50㎞) 결승에 박성백(21·서울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20바퀴 10회 포인트 레이스 합계 35점으로 카자흐스탄 조(21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4㎞ 개인추발과 단체추발에서 잇따라 금을 캐낸 장선재는 이로써 한국 사이클 사상 첫 대회 3관왕이 됐다. 박성백은 2관왕이 됐다. 장선재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고교 2학년 때 프랑스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알게 된 조호성(32)과 전날 밤에도 통화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경륜으로 전향한 부산대회 2관왕 출신 조호성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는 평을 들었다. 장선재는 “조호성 선배가 ‘네가 코를 질질 흘리고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금을 따는구나.’라며 힘을 북돋워줬다.”고 전했다. 두 명의 주자가 팀을 이뤄 250m 벨로드롬 트랙을 200바퀴 도는 매디슨은 20바퀴마다 순위를 매겨 포인트를 합산, 승자를 가리는 릴레이 포인트 레이스다.1위에 5점,2∼4위에 각각 3·2·1점을 준다. 장선재와 박성백은 첫 스무 바퀴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세번째까지 연달아 선두로 골인해 기선을 제압했다. 네번째 바퀴에서 중국에 1위를 내준 코리안 듀오는 전열을 재정비, 중반 레이스를 주도한 뒤 따라붙던 카자흐스탄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편 트랙 남자 게린(경륜) 결승에 오른 강동진(19·울산시청)은 마지막 바퀴에 조시아 은지온 람(말레이시아), 이나가키 히로유키(일본)를 연달아 제치는 대역전극을 연출, 금메달을 땄다. 게린 금메달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1라운드를 1위,2라운드를 2위로 통과해 결승에 오른 강동진은 모두 8바퀴를 도는 순위 레이스에서 람, 이나가키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다 마지막 여덟 바퀴째 불 같은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 사이클은 이로써 이번 대회 금 5개로 목표를 완수했다. 그러나 이민혜(21·서울시청)는 여자 포인트레이스 결승에서 23점을 기록,24점의 중국 리얀에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金총성 25m 스탠더드 권총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애태우던 남자 사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박병택, 황윤삼, 장대규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7일 루사일사격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단체전에서 1696점을 쏴 인도(1690점)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박병택(40·KT)은 개인전에서도 571점을 기록, 인도의 라나 자스팔(574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박병택을 비롯해 황윤삼이 11위(564점) 장대규가 12위(561점)를 기록하는 등 세 명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사격 남자 주장인 박병택은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관록의 사나이.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만 네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모두 10개가 넘는 메달을 수집했다. 박병택은 고교를 졸업한 뒤 군 복무중이던 1986년 전군부대 사격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을 계기로 사격에 입문했다. 선수 경력이 무려 20년. 불혹의 나이 탓에 순발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씻고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후배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병택은 주종목인 센터파이어권총에서도 올해 580점 이상을 꾸준히 쏘며 상위권을 유지해 손혜경에 이어 2관왕이 유력시된다. 중국과 북한, 카자흐스탄, 홍콩 등이 경쟁상대로 꼽힌다. 과묵하지만 속이 깊은 박병택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격장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선수생활을 50세까지 하고 싶다.”며 사격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2004년 말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황윤삼은 아시안게임에서 첫 입상의 영광을 누렸고, 육군 중사 장대규도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안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4관왕 야심만만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3관왕 넘어 4관왕까지, 대회 MVP는 보너스”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수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17·경기고)이 당초 목표였던 3관왕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4관왕에 대한 욕심까지 드러냈다.4일 시상식이 끝난 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를 보탠 3관왕은 자신있다.”면서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는 만큼 100m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전적인 자세를 보였다. 첫 고비였던 200m를 금빛물살로 채우며 다관왕 행진을 순조롭게 시작한 박태환은 과연 자신이 장담한 대로 3관왕은 물론 한국수영의 첫 아시안게임 4관왕까지 일궈낼 수 있을까. 일본 수영의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는 부산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었다. ●중·장거리는 아시아 지존 박태환의 다관왕 행진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자유형 400m에서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의 ‘특기번호’는 ‘1500’과 ‘400’이다. 자유형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쑥쑥 커 왔다. 비록 실격패의 쓴맛을 보긴 했지만 첫 국제무대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프로그램도 400m에 맞춰져 있었다. 최근 2년간 이 두 종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의 ‘텃밭’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한국기록을 세 차례나 경신한 뒤, 연말 동아시아대회에서도 자신의 한국기록을 또 갈아치우며 세계기록에 성큼성큼 다가섰다. 지난 8월 범아시아태평양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의 클레트 켈러(미국)와 당시 10위의 라이벌 장린(중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한국수영에 정규코스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선사,‘수영의 탈아시아’를 이룰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록은 톱랭커 켈러에 불과 0.45초 뒤진 것. 또 호적수 장린과는 2초 가까이 앞선 기록이고 보면 400m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고, 재론의 여지는 없는 셈이다. 노민상(50)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고비였던 200m를 무난히 넘겼으니 이제 태환이의 주종목인 중·장거리에 맞는 페이스로 리셋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몸상태라면 또 한 개의 아시아신기록은 물론, 세계기록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0m, 새로운 도전 박태환이 7일 새벽 나서는 자유형 100m는 자신의 수영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다. 최근 그가 국제무대 100m에 나선 건 단 한 차례도 없다. 국내에서도 올해 가진 국가대표 공인기록평가회에서 스프린터로서의 자질을 시험해 봤을 뿐이다. 그런데도 ‘박태환 100m’에 거는 기대는 왜일까. 전문가들은 “현재 박태환이 신체리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데다 ‘월드스타’로 부상한 뒤에는 노련미까지 붙어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연습벌레’라고 불릴 만큼 집요하고 철저하게 수영에 매달리는 근성이다. 지난 쿤밍 전지훈련을 통해 그는 중·장거리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반 페이스를 가다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또 다른 약점인 턴을 보완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차례의 연습을 반복, 발바닥에 크고 작은 물집이 수십개나 잡힐 정도였다. 기록으로 봐도 ‘금빛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태환의 100m 보유 기록은 50초39. 다카미쓰 고지마(일본·49초92), 후앙 샤오후아(중국·50초22), 호소카와 다이스케(일본·50초38)에 이어 아시아 네번째지만 초반 피치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최고의 스프린터로, 또 한국수영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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