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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가/뉴요커 관심 고조… 입장권“불티”(브로드웨이“새바람”:6)

    ◎오페라 나비부인/뮤지컬 미스사이공/3월무대 대결/미스 사이공/무대장치 뛰어난 뮤지컬 4대작… 5년째 관객 밀물/나비부인/메트로폴리탄 단골 레퍼토리… 40년만에 재창작 올봄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한바탕 뮤지컬대 오페라의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91년 4월 공연을 시작,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오고 있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오는 3월말부터 링컨센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새롭게 선보일 「나비부인」(MadamaButterfly)이 그것이다. 음악위주의 오페라와 이에 반기를 들고 음악과 연극이 혼연일체가 된 총체극을 표방하고 나선 뮤지컬은 원래 음악극에 뿌리를 같이 하고 있지만 브로드웨이에 공존하면서도 지리적으로 엄연히 구분돼 있는 만큼이나 서로 다른 영역으로 발전해왔다. ○“침체” 오페라 활력 기회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은 주로 뮤지컬극장들이 몰려 있는 44∼53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오프브로드웨이 혹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라고 불리는 연극 위주의 소극장들이 집중된 반면 그 북쪽으로는 카네기홀과 링컨센터등 주로오페라,발레등 소위 순수창작예술 공연장들로 크게 3분돼 있어 각기 독자적인 위치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뮤지컬의 흥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오페라의 자존심을 걸고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MET)가 「나비부인」을 40년만에 재창작,새로운 작품으로 내놓을 계획이어서 미군병사와 동양여인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미스 사이공」과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가 53스트리트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브로드웨이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스 사이공」은 월남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 75년 4월 사이공을 무대로 시작된다.시골소녀 킴은 사이공 함락 3주전,사이공의 한 술집으로 팔려오게 되고 첫손님인 미대사관 경비해병인 크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며칠후 미군은 모두 철수하고 사이공시는 호치민시로 이름이 바뀌며 공산화가 시작된다.고향으로 돌아간 후 크리스의 사내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고 있던 킴에게 어느날 공산당 간부가 되어 돌아온 같은 마을의 청년이 구혼해온다.킴은 그의집요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다 마침내는 그를 살해하고 방콕으로 도망친다. 미국으로 돌아온 크리스는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꾸려간다.3년후 그는 미국내 베트남의 미국인사생아돕기 단체로부터 킴이 도망쳐 나와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부인과 함께 아들을 데리러 방콕으로 간다.킴은 꿈에도 그리던 크리스가 자신을 찾아 온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지만 막상 부인과 함께 나타난 그가 아들을 데리러 왔음을 알게 되자 실의에 빠진다.킴은 아들을 크리스에게 넘겨준 뒤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지난 87년 영국에서 감독 카메론 매킨토시가 작곡가 클라우드 미첼 쇤베르크와 함께 만들어 대히트를 기록한후 91년 브로드웨이에서 미국판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캐츠」,「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등과 함께 브로드웨이를 장악하고 있는 뮤지컬 4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극중무대 인상적 처리 이 작품의 내용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극중 여러대목에서의 인상적인 무대처리는 메시지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즉 베트남 공산화과정을 상징적으로 처리한 대목에서는 무대뒤에 거대한 호지명의 동상이 서 있고 그 아래 깃발과 총을 든 인민과 군인들의 행렬등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사이공 최후의날 미대사관의 긴박함과 철조망을 사이에 둔 피란민들과 미군병사들의 운명의 갈림등이 잘 나타나 있다.특히 미군병사들을 수송하기 위해 무대에 내려앉아 굉음을 쏟아내며 비상하는 헬리콥터의 모습은 무대장치 변화의 극치를 이룬다. 일부종사의 동양여인들의 남성관과 자식의 인생을 위해 희생하는 동양적인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월남전으로 자존심과 목숨과 물질을 한꺼번에 잃어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인들에게 도덕적 상실감마저 인식시켜 주고 인간성의 회복을 촉구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영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훨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많은 진기록을 낳았다.미국에서의 공연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배우모집에는 10여명 선발에 2천여명이 몰려들 정도였고 미국 초연 때 주인공인 킴역과엔지니어 역에 영국배우 리 살롱가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캐스팅되자 미국배우협회가 보이콧하고 나서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초연을 앞두고 3천6백만달러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최고의 예매액수를 기록했으며 메저니석(2층 앞부분 가운데 몇줄) 입장권은 1백달러로 최초로 뮤지컬 입장료 1백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현재 최고좌석이 2백달러인 오페라에 비하면 그래도 싸다. 한편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는 푸치니의 작품인 「나비부인」은 1907년 초연 이후 MET의 고정 레퍼토리가 돼왔다.존 루터 롱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19세기말 일본의 나가사키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해군사관 핑커턴이 몰락가문 출신 15세 기생 초초상(나비아가씨)과 결혼하면서 시작된다.얼마후 핑커턴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간다.그가 꼭 돌아올 것을 믿는 나비부인은 그의 아들을 키우며 돈많은 야마도리 공작과의 재혼 권유도 뿌리친다.3년이 흐른 뒤 핑커턴이 부인을 데리고 나비부인 앞에 나타난다.나비부인은 아이를 부인에게 넘겨주고 전래의 보도로 자결한다. ○무려 770여회 공연 「나비부인」은 「미스 사이공」의 스토리 전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또 88년 브로드웨이 유진 오닐극장에서 7백70여회 공연돼 호평을 받은 연극 「마담 버터플라이」의 구성에도 힌트를 제공했다.데이빗 헨리 황의 작품인 이 연극은 60년대 중국주재 프랑스 외교관 갈리마르가 북경의 오페라가수인 송 릴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인데 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여성에 대한 남성의 선입관 등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나비부인」을 토대로한 뮤지컬과 연극등이 히트를 친데 힘입어 MET측도 지난해부터 오페라 「나비부인」의 전면적인 재창작을 시도해왔다.1907년 첫제작 이래 지난 22년과 58년에 대대적인 개작을 거친 뒤 최근 37년동안 그대로 공연돼 왔으며 이번이 네번째 창작이 된다. 지난 2년동안 이번 창작을 진두지휘해온 지안카를로 모나코 감독은 『이번 새창작의 모토는 오페라를 마음속의 필름으로 간주하고 영상화된 리얼리즘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설명하고 『출연진 교체는 물론 전체적인 무대배경부터 출연자들의 의상까지 새로 장만,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도록 제작될것』이라고 밝혔다.오는 3월28일부터 8회 공연.지휘는 33세의 젊은 지휘자 대니얼 가티,나비부인역은 소프라노 캐서린 말피타노,핑커턴역은 리처드 리치등이 맡는다. 한편 「미스 사이공」측도 올 공연진의 보강을 위해 지난해 주인공 킴역을 새로 선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이번 선발에서 3백대1의 관문을 뚫고 한국인 이소정양(22·하와이 브리감영대)이 뽑혀 뮤지컬과 오페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3월무대의 기대를 크게하고 있다.
  • 실리추구의 정상외교(민주화에서 세계화로:3)

    ◎“조정과 담판외교” 한국위상 높이다/APEC·북핵처리 결단력 발휘/아태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 부상/새달 유러15개국 순방… 새역량 기대 김영삼 대통령은 7분이 넘도록 클린턴 대통령을 홀로 「장악」하고 있었다.다른 정상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 대통령이 손을 내저었다.그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5백여 기자의 눈과 카메라가 이 장면을 전세계로 전송했다. ○한·미·일 공조체제로 지난해 11월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궁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회의도중 10분동안 산책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18개국 정상은 궁전 앞뜰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나 카메라는 회의장에서 나란히 걸어나와 10분동안 이야기를 계속한 김대통령과 클린턴에게 맞춰져 있었다.시간이 끝날 무렵 김 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를 불러 한·미·일 3각공조체제를 카메라에 남기는 기지를 발휘했다.여유였다. 김 대통령은 두 차례의 APEC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자리를굳혔다.김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로 날아가는 특별기 안에서 「세계화구상」을 입안했다는 사실은 보고르회의에서 한국의 위상과 자신감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취임 2년동안 김대통령의 외교는 한국의 위상을 현재의 경제력이나 잠재적 발전가능성보다 한단계 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한 공관장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신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명히 밝혔다.그는 김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민주주의운동의 선봉에 섰던 경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의 뒷받침으로 세계의 지도자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마주하고 분위기를 주도해나간다』고 말했다. 93년11월23일,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대통령집무실 오벌오피스.김 대통령은 시애틀에서 1차 APEC정상회의를 끝낸 뒤 워싱턴으로 옮겨 클린턴과 마주앉았다.한·미 외교실무진들은 최고의 현안이던 북한핵협상에 대해 모두가 「포괄적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었다.단독회담이 끝날 무렵 김대통령은 『남북한 상호사찰은 양보할 수 없다』고잘라 말했다.이어 『팀스피리트훈련도 한국대통령이 북한의 특사를 만난 뒤에 중단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기습했다. ○회담전 충분히 설명 클린턴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커 안보보좌관의 안색이 변했다.그러나 동석한 고어 부통령이 김대통령의 뜻에 동조했다.김대통령이 이날 아침 고어를 미리 만나 한국의 처지를 충분히 설명한 탓이다.단독회담시간을 50분이나 넘기면서 김대통령의 집요한 설득은 계속됐고,마침내 클린턴 대통령도 동의하기에 이르렀다.북한핵협상은 그 뒤에도 여러 고비를 넘기지만 이날의 회담은 한국의 핵주권과 한·미외교에 일대전환을 가져왔다.미국 우월외교가 동등외교로,의전외교가 실질·담판외교로 바뀐 날이다.회담내용은 후일 더 자세하게 알려지겠지만 김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런 게 담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방문 때 김대통령이 옐친 대통령 측근들의 완강한 반대를 물리치고 『북한에 공격용이건 방어용이건 무기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옐친의 답변을 얻어낸 것도 대단한 일이다.두번째회의에서 옐친은 김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두손을 들어 보였다.그 순간 옐친이 뭐라고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당신에게 졌다』는 표현이 아니었던가 싶다. 김 대통령의 외교는 직선적이다.김대통령의 정통성이 이런 직선형 회담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그러나 무엇보다 APEC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빼어난 조정능력과 이제는 국민에게 익숙해진 「전화외교」등을 감안할 때 김대통령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권에서는 그의 경력과 친화력에 따른 일정한 카리스마를 가진 「좌장」으로 자리매김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30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투쟁과 집권후의 탁월한 개혁정치,67세란 지긋한 나이가 이지역 지도자들이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외교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클린턴 사이에는 한·미정상이란 관계를 넘어 서로 존경하는 선후배로서의 관계가 형성된 듯 보인다』고 평했다.그는 『김 대통령은 클린턴에게 미국의 국내문제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조언을 하고,클린턴도 경청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다른 관계자는 보고르회의에서의 에피소드와 보고르선언의 채택과정은 이지역 지도자 사이에 형성된 김 대통령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풀이했다.김 대통령은 보고르회의 현장에서 2010년으로 잡혀 있던 한국의 무역자유화 연도를 개발도상국의 2020년으로 늦추면서도 개발정도가 다르고 이해관계도 서로 다른 18개국이 별말 없이 이 선언을 채택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전화회담도 적절히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최소한 클린턴과 열차례,일본의 총리들과는 다섯차례이상 전화를 했다.옐친 대통령,라모스 필리핀대통령등 그가 만난 정상들 모두와 한차례 이상 통화를 가졌다.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단순히 안부를 묻는 전화도 있었다.이러한 전화통화가 정상외교의 실질효과를 높이면서 한국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유럽순방과 함께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한다.아시아·태평양권에서 굳힌 그의 외교적 역량이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된 셈이다.여기서 성취하려는 우선과제는 세가지로 요약된다.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월드컵축구대회의 서울 유치,김철수 대사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당선이다.어렵겠지만 김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에 기대를 걸게 만들기도 한다. ◎문민정부 치적평가/「경제5대개혁」… 기업경쟁력 살렸다/금융·부동산 실명제로 「재산투명성」 제고 2년전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신경제5개년계획」이 발표되었고 참여와 창의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하여 경제정책의 다섯가지 분야에서 개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즉 재정개혁·세제개혁·금융개혁·행정규제개혁 및 경제의식개혁 등이 그것이다. 우선 재정개혁에서의 기본구도는 작지만 강력한 정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낭비요인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국가경쟁력제고와 국민편익증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나가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물론 이를 위해서 재정능력을 확충해나가고 재정제도의효율화를 달성한다는 전제를 안고 있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음으로 중요한 개혁과제로서 세제개혁을 꼽았다.이의 기본방향은 조세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재정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합소득세·재산세의 체계를 개혁하고 음성·불로소득을 포착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조세행정풍토를 확립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또 한가지 특기할 사항으로는 신경제5개년계획기간중 조세부담률이 경상 GNP의 22.5% 내외로 상향조정될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즉 튼튼한 재정기반을 구성하기 위한 전국민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개념이다. 다음으로 큰 과제가 금융개혁이었다.과거 우리경제의 성장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역할이 기업성이나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이 지나치게 강조됨으로써 금융산업의 경쟁력제고가 벽에 부딪히고 생산성 향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거의 지시와 통제위주의 금융경영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자율과 경쟁하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영이 되도록유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즉 금리가 자금의 수급상황에 의해 움직이고 외환 및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이룩되며 은행인사의 자율화,자금운용의 자율성제고,그리고 금융실명제의 실시등이 개혁과제로 제시되었다. 네번째 개혁과제로서 행정규제개혁이 강조되었다.사실 이 분야가 그 어느 개혁과제보다도 중요하며 다른 나라사람도 이 부문에 대하여 큰 진전을 기대하였다.과거 권위주의시대로부터 누적되어온 정부의 간섭과 지시·통제체제는 행정의 능률성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부조리의 원천이 되어온 것이다.새로운 경제활력을 되찾고 실절적인 민간주도경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경쟁을 제한하는 각종 인·허가사항,진입규제,창업 및 공장설립절차,생산·유통·가격관련 규제와 절차를 대폭 완화 또는 간소화할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었다.그러나 올바른 규제는 이를 엄격히 집행하여 행정능률의 제고를 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섯째 분야로서 경제의식개혁이 제기되었다.이는 경제발전의 주축을 이루는 국가적 공동의식을 창출해내는 것으로 사실상신경제5개년계획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볼 수 있는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과거 수년동안 발생한 각 경제주체와 욕구분출과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 만연 등 불건전한 정신풍조를 굉정하기 위해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직업정신·진취정신의 배양과 합리성의 추구등이 요구되었다. 이상에서 요약된 개혁의 5대과제는 지난 2년동안 지속적이고 또한 일관되게 추진되어왔다고 본다.5년에 걸쳐 해낼 분량중에 가장 시급한 것부터 첫 2년동안에 착수했고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된다. 먼저 재정계획분야에서 열거할 수 있는 주요실적은 무엇보다도 최근 단행된 정부조직개편과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제고라고 볼 수 있다.총예산의 70%를 넘는 인건비·방위비등 고정적 지출이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큰 폭으로 절감되었고 95년도 예산편성에는 흑자원칙을 도입하여 재정의 경기조절적 기능을 부여한 일은 개혁적 사고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해내기 힘든 것이었다. 세제개혁에서는 사회간접자본확충 등 엄청난 재정수요를 감당키 위해 역사상 최초로 담세율을 20%선 이상으로 인상한 용단과 부동산실명제·금융실명제,그리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통해 탈루·부정소득을 막고 과세대상을 철저히 포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금융분야에서도 몇년동안 보류되었던 금융실명제의 전격적 실시를 위시해서 여신금리·장기수신금리의 자유화,외환보유의 자유화,은행장 선임제도의 개선 등 개혁프로그램에 포함된 과업을 차질없이 시행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이상의 성공적인 개혁조치와 병행하여 규제완화와 의식개혁도 꾸준히 추진하였다.정부는 「행정규제완화위원회」를 설치하여 그동안 1천1백28건의 개선과제를 확정,그중 9백95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발표했다.정부의 꾸준한 개선노력은 인정되면서도 사실상 이 분야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그 이유는 규제완화의 초점이 규칙·고시개정 등 너무 세세한 부분에 맞춰져 있다는 점과 일선공무원의 행태·관행이 구태의연하다는 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의식개혁분야에서도 우리의 경제수준에 걸맞는 선진형사고가 국민 의식속에 싹트고 있는가는 평가하기가 아직 이르다.집단이기주의·배타주의·국수주의·소국의식,그리고 보호주의적 사고가 아직도 우리사회 각분야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의 취지도 바로 이렇듯 미진한 의식개혁분야에 새로운 개혁의 불을 붙이려는 데 있다고 본다.세계화는 이제 우리가 편협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세계일류국가를 지향하는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이자는 정신혁명의 선언이라고 본다.개혁 2년의 성과는 컸다고 보며 향후 3년이 조국선진화를 위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 김영삼대통령에 「세계지도자상」/“민주화·유엔 활동지원 높이 평가”

    ◎미 유엔협회 선정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이 미국유엔협회가 수여하는 95년도 「세계지도자상」수상자로 결정됐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유엔협회는 15일 동협회가 매년 국제협력강화와 민주주의발전에 공헌이 있는 세계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세계지도자상」(Global Leadership Award) 금년도 수상자로 김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오는 10월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식때 세계 1백85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본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동협회는 김대통령의 선정 이유로 『민주화와 진보와 발전을 위해 전생애에 걸쳐 투쟁해온 노력을 기리고 유엔체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참여노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협회는 또 세계지도자상은 92년부터 수상해왔으며 김대통령은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 수상자라고 밝혔다. ◎미 유엔협회는 어떤 단체인가/64년 설립… 민간차원 유엔활동지원 미국유엔협회(UNA­USA)는 유엔창설을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 애나 엘레노어 여사가 유엔이념 홍보를 위해 창설했던 시민단체인 유엔아메리칸협회와 또한 유엔의 활동 지원을 위해 분야별로 결성된 1백38개의 민간단체들로 구성되었던 유엔미국협의회가 1964년 통합,종합적인 유엔활동 지원단체로 설립됐다. 이 협회의 주된 사업은 유엔활동에 대한 국제적인 이해와 국제협력정신의 함양을 위한 것으로 모의유엔총회,각종 국제회의,세미나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 협회는 매년 연차총회와 유엔창설 기념행사를 주관해 왔는데 올해는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연차총회를 6월25일부터 28일까지 유엔의 발상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며 오는 10월 유엔본부에서 가질 세계지도자상 시상식에는 1백85개 회원국 정상은 물론 세계적 석학및 재계지도자등 모두 1천여명을 초청,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 “이야기도 신토불이”/「오사리 잡놈들」/「흥부의 작은 마누라」

    ◎토박이 얘기책 2권 눈길/원로국문학자 이훈종씨,선조들 재담·풍속 모아 출간/사라진 풍습·고유의 말 재미있게 엮어 「이야기도 신토불이」.한국사람들의 토박이 이야기가 되살아났다. 원로 국문학자 이훈종 우리문화연구원장(77)이 최근 펴낸 「오사리 잡놈들」「흥부의 작은 마누라」(이상 한길사 펴냄)는 TV의 박제된 이야기들이 화제를 독점하는 요즈음 사라져가는 토종 「생짜이야기」들을 싣고 있어 관심을 끈다. 「흥부의 작은 마누라」「복날 견공이 수난받는 까닭」등 우리 선조들이 평소 일상에서 주고받았을 재담과 풍속을 묶은 이 책들은 사라진 우리 풍습이나 고유의 말,생활도구들을 소재로한 익살과 괘사(행동으로 웃기는 것)거리를 풍부히 담았다.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풀풀 날리는 선조들의 삶의 흥취를 엿볼 수 있고 우리 것에 대한 애착도 무럭무럭 솟아난다. 이 책에 소개되는 것으로 「흥부전」 연구학자들도 모르는 「흥부의 작은 마누라」 얘기는 이렇다.제비가 가져온 박에서 보물이 쏟아져 나와 부자가 된 흥부가 네번째 박을 켜니그 안에서 양귀비가 나왔다는 것.우리나라 사람들이 형편 좀 피었다 하면 첩을 얻는 세태를 비꼰 이야기다.이야기는 더 나아가 흥부가 양귀비를 얻은데 샘이 난 놀부가 박을 켜 「비」를 얻으려 한 장면으로 이어진다.그러나 놀부가 얻은 「비」는 양귀비같은 「비」가 아니라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여서 혼쭐만 난다는 것. 사돈에게 울지 못하는 수탉을 팔아먹고 능갈치는 이야기도 나온다.사돈이 찾아와 울지 못하는 수탉을 팔았다고 항의하자 사내는 사돈에게 암탉이 있느냐고 묻는다.사돈이 여러 마리 있다고 대답하자 사내는 『그 놈이 무어가 부족해서 울어?』하며 둘러댄다. 또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을 죽일 요량으로 고추를 들여왔는데 오히려 기운을 펄펄 나게 했다는 얘기,미숫가루가 가장 더러운 음식인 이유,신혼 부부에게 「깨가 쏟아진다」고 말하는 연원 등도 들려준다.이같은 이야기들 속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날카로운 풍자가 문득문득 드러난다. 저자인 이훈종 원장은 『우리의 전통과 정서가 담겨져 있는 우리 이야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독자들에게 이원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 이야기를 전하는 이야기마당도 출판사에 의해 마련되고 있어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26일 서울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청중들이 모인 앞에서 이원장이 이야기의 흥을 돋우는 고수의 추임새에 맞춰 이야기를 늘어놓는 공연형태로 진행된다.일반인들에게 신명나는 우리 이야기를 소개하는 한편 우리 이야기가 연희의 훌륭한 소재거리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보일 의욕이다.이 신토불이 「토크쇼」에는 국악인 임진택씨가 추임새를 넣는다. 한편 우리 선조들의 유머감각에 초점을 맞춘 이원장의 또다른 이야기모음집도 올해안에 출간될 예정이다.
  • “광주의 아픔·상처 객관화”/광주시인 임동확시집「벽을 문으로」출간

    시인 임동확씨(36)가 지난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형상화한 네번째 시집 「벽을 문으로」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냈다.시인이 데뷔후 10년 가까이 한 주제 또는 제재에만 매달리는 예는 우리 문학사에서 퍽 드물다. 그러나 이번 시집은 전에 것과 구분되는 뚜렷한 인식 변화를 보여줄 뿐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높은 경지를 획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심경」이라는 연작시 형태를 띤 시편들은 지난 상처와,그 때문에 유폐된 과거를 기억의 전면으로 끌어올려 명상하는 구도자의 심정으로 노래한다. 80년 당시 전남대 2학년생이었던 시인은 첫 시집 「매장시편」(민음사)에서 당시를 다소 거칠고 분노어린 언어로 고발했다.이어 나온 「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민음사)과 「운주사 가는 길」(문학과지성사)에서는 광주의 아픔과 상처를 객관화하고 내면화하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는 『이제 임동확의 상처가 가해자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점차 떨쳐버리면서 뭇 사람의 상처를 감지하고 이해하는 데로 기능하고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현세의 군림에도 잊어버릴 건 잊어버리며/다시금 천년 고독의 염전 위에 썩지 않은/흰 소금의 생명들로 빛나야 하리』(「먼 바다로 배를 내밀듯이」중)라며 시인은 앞날에의 희망과 의지를 드러내 보인다.
  • “등사망 임박”/대중교역 국내기업 “비상”

    ◎보수파 반란 등 5가지 시나리오 설정/「정보」에 촉각… “혼란있더라도 개방지속” 중국의 최고 실력자 등소평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투자대상국이자 교역 규모가 급신장하는 잠재적인 최대 시장이다.때문에 중국의 정세 변화는 우리 경제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재계는 요즘 현지로부터의 정보 수집에 여념이 없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등 이후의 중국 상황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등이 사망한 이후에도 중국의 정세는 다소 혼란이 있겠지만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치 이데올로기의 쇠퇴와 중국 국민들의 경제성장에 대한 열망,그리고 GATT 가입추진 등의 개방화 진전으로 종전 공산체제로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기존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의사결정 권한이 지방정부로 분산됐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정부의 지도자 부재는 향후 지방정부간 경제발전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지방정부의 역할 증대도 예상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순탄한 권력이양을 전제한 것이다.인치에 의한 통치를 특징으로 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그룹들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 중이다. 삼성그룹은 향후 중국의 상황과 관련 5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했다.첫째는 등의 구도대로 강택민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자들이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순조롭게 권력승계를 하는 것이다.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중국의 대외경제 정책은 기존의 흐름을 대부분 유지하고 군부도 정치중립을 유지,경제불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개혁파가 득세해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다.이붕 총리나 주용기 부총리 등이 군부 엘리트와 합세,권력을 장악하는 경우이다. 지금보다 더 급속한 경제 개방정책이 추진된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보수파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현재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양상곤 등의 보수파가 등의 사망을 기점으로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다.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리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는 사례이다. 네번째는 공산당이 분열하는 상황이다.지금까지 1당 지배체제로 유지돼 온 공산당이 와해돼 다당제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정치 혼란으로 경제 상황도 예상치 못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론 지방 분권화가 과열돼 티베트·위그르 등의 자치족들이 독립을 선언하는 시나리오다. 중국의 실용주의자들이 2000년까지 권력을 장악할 경우 한·중 교역 및 대중 투자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향후 중국에 인플레이션이나 실업 등의 불안이 없을 때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해(1∼11월)총 수출 8백54억5천6백만달러 중 6.5%인 55억2천3백만달러를 중국에 수출하고,총 수입 9백17억3천7백만달러 중 5.4%인 49억6천만달러)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같은 기간 중 대 중국투자 허가건수는 6백30건,실제 투자가 이뤄진 건수는 3백68건(2억7천만달러)이며 수교이후 총투자액은 약 15억달러 상당이다. ◎“등 3월초 전인대까진 살것”/의료수단 총동원… 생명유지에 전력/남쪽 벽한지 설쇠기 연례행사 포기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북경의 외교가와 소식통들은 중국정부가 위독 상태인 등의 생명 연장을 위한 전력투구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닥칠지 모를 사망 준비에 돌입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북경의 외교가에선 등이 최근 여러 차례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사실상 올 상반기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북경의 소식통들도 등이 사실상 임종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도 각종 의료수단 없이는 생명 연장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한다. 북경시민들은 그가 예전과 달리 겨울을 북경에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위독설과 연결시키고 있다.북경의 겨울은 춥고 건조한 기후와 나쁜 공기로 인해 노약자들의 건강에 적합지 못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이 때문에 등은 겨울철이 되면 북경을 떠나 상해등 기후와 공기가 좋은 남쪽 지방에서 보내면서 춘절(설날)을 지내고 날씨가 풀어진 뒤 북경으로 돌아왔었다.그러나 올해는 그의 건강상태가 이미 상해로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한 단계이며 임종을 북경에서 맞이하기 위해 측근들이 상해행 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마저 들리고 있다. 등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안감힘을 쓰는 이유중에는 지금이 사망 시기로는 최악이라는 이유도 들수 있다.최소한 2억명 가량이 이동하는 설날에다가 오는 3월 올 국정의 운영 방향과 대규모 인사개편을 결정지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회의를 앞두고 있어 사회불안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경외교가의 일반적 시각은 등이 당장 사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각종 생명연장수단을 총동원,상당기간 생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정부가 전인대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10일 정도 앞당겨 3월초로 결정한 것도 등의 건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지는 그가 지난 12월말 심하게 앓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오는 3월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북경의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홍콩의 영자지 이스턴 익스프레스지도 이와 관련,20일 등이 12월말 뇌졸중을 일으킨 뒤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의학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하지만 과거 등의 건강과 관련한수많은 오보들 때문에 이들 보도를 어느 정도 믿을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홍콩언론들의 등위독 보도와 관련,중국외교부도 지난 19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매우 건강하다』는 종전의 표현에서 『90세 나이에 비해 대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한발 물러선 표현을 쓰고 있으나 사망임박 사실은 전혀 시사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경의 외교가에서는 이러한 상태와는 별도로 중국정부가 등사후의 문제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지난 5일동안 1면에 당 중앙을 중심으로 한 전체 공산당 조직의 사상통일을 강조하고 강택민 당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중앙당의 지도아래 등사상및 개혁·개방 현대화사업을 강화해 나가자는 주제의 평론을 연거푸 실은 것도 등사후를 대비하기 위한 선전활동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일 우주인 우주유영 본격 훈련/와카다 1차로 로봇팔 조작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을 할 우주인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항공우주국이 선발한 일본의 네번째 우주인 와카다 고이치(약전광일)씨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와카다 고이치씨가 탑승하게될 우주선은 올가을 발사될 엔데버호로 그는 일본의 H2로켓에 의해 쏘아올려질 무인우주 실험 시스템 「우주 실험 관측프리플라이어」(SFV)를 로봇팔로 조작해 회수해 오는게 임무이다.지금까지 일본은 3명의 우주인이 있었지만 탑승운용기술자로 미 항공우주국으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아 우주에서 유영을 하며 고체연료를 회수해오는등의 일을 할 사람은 그가 처음. 일본항공정비본부의 엔지니어였던 그는 지난92년8월 우주비행사로 채용돼 본격훈련을 받아왔다.
  • “신세계 열자” 상업성 벗기 힘찬 몸짓(브로드웨이 “새바람”:1)

    ◎뮤지컬·미술·춤·패션… 창조의 수도/1백년 영화거부,인간성 회복 도전/문화·경제적 흡인력 바탕… 뉴욕의 심장으로 자리매김 미국의 심장이자 세계의 심장을 자처하는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에 새시대를 맞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세계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를 시발로 하고 있는 브로드웨이는 1894년 첫 뮤지컬 아도니스의 대히트 이래 미술·건축·뮤지컬·영화·오페라등을 꽃피우며 「20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왔다.이제 1995년으로 문화의 꽃밭으로서 새세기의 원년을 맞은 브로드웨이.그 약동의 현장을 나윤도 뉴욕특파원의 취재로 약 20회에 걸쳐 싣는다. 『나를 살게 해주오 모든 불빛이 붉게 빛나는 브로드웨이에/오가는 사람 모두가 행복에 넘쳐 보이는 그곳에/사람들은 어리석은 꿈을 말하며 그 꿈의 실현을 기도하는/꿈이 헛됨을 알아도 결코 떠날수 없는 마을에//브로드웨이 불빛마다에 상심한 가슴들이 달려있고/불빛들은 수많은 슬픔을 이야기 하네/머리위의 불빛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을/무엇인가를 갚아야 할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인데』(하워드 존슨 「브로드웨이 불빛」) 브로드웨이의 새세기는 서설로 시작된다.세계인의 꿈과 기대,사랑과 동경,그리고 이별과 슬픔,절망과 좌절을 한데 받아온 브로드웨이 1백년을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로 승화시키는 대서사시의 첫장은 현란한 불빛보다도 고즈너기 내려앉아 제막을 기다리는 하얀 광목천 처럼 소담스런 백설축제로 와닿는다. ○정형의 구속 거부 새세기를 여는 오늘 브로드웨이의 첫아침은 지난 1백년의 역사를 거부한다.상업성을 지상최고의 덕목으로 쌓아온 브로드웨이의 영화(영화)는 또 하나의 바벨탑에 불과한지도 모른다.뮤지컬 1백년,영화 1백년으로 응축돼온 브로드웨이에 『인간은 어디로 갔는가』의 외침이 메아리져 온다.그러나 새세기는 인간상실에서 벗어날 설렘에서 어느때 보다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다.신성과 인간의 모독을 청산하고 신성과 인간의 경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브로드웨이는 맨해튼의 남쪽끝 배터리파크에서 북으로 북으로 뻗어올라가 맨해튼섬을 종단하여 브롱스까지 30여㎞ 길이로 이어져 있으며 지난 1백년동안 수많은 가지에 자양분을 공급해온 맨해튼의 척추이자 뉴욕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브로드웨이는 그 길의 생김새부터 정형의 구속을 거부하고 변형의 자유를 추구한다.남북으로 뻗은 애브뉴와 동서로 뻗은 스트리트로 바둑판 처럼 구획된 맨해튼 한복판을 굽이굽이 헤치며 남북으로 달리는 브로드웨이는 많은 애브뉴들과 만나면서 스퀘어(광장)라는 독특한 공간을 창출해왔다. 이는 결국 도전의 역사이고 그 숱한 도전 속에서도 브로드웨이는 새로운 만남에 대해 질시와 반목보다는 관용과 융화를 통해 거대한 용광로처럼 포용해 나감으로써 브로드웨이의 신화를 만들어왔다. 자유의 여신상을 마주하는 배터리파크 북쪽의 1번지 「볼링 그린」공원을 출발한 브로드웨이는 왼쪽으로는 월드트레이드센터,오른쪽으로는 월스트리트를 거느리며 국제 금융의 중심가로 당당하게 시청앞 광장까지 북상한다. 여기서 브로드웨이는 미술의 거리이자 패션의 발상지인 소호로부터 첫번째 도전에 직면한다.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태리도 작은 도전이다.미로처럼 퍼져나간 구시가의 골목들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도전을 모두 포용하여 브로드웨이는 4번가와 만나는 워싱턴 스퀘어에서 하나의 용광로를 이룬다. 히피들의 퍼포먼스 혹은 반전주의자들의 반전집회는 물론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한 스트리트 퍼포먼스의 본고장인 워싱턴 스퀘어는 백남준의 굿판을 주제로한 비디오 아트 예술도 훌륭하게 융화시킨다. 워싱턴 스퀘어를 떠나 또 북상하던 브로드웨이는 예술의 도시 그리니치빌리지를 지나며 14번가에서 파크애브뉴(4th.)와 만난다.이는 두번째 도전이며 거대한 유니언 스퀘어를 만들어낸다.이어서 23번가에서는 세번째 도전인 피프스(5th.)애브뉴와의 만남이 이뤄지며 여기서 만들어진 매디슨 스퀘어는 남부 브로드웨이 최대 오아시스인 메디슨 스퀘어 파크를 이루고 있다. ○수많은 인파 몰려 네번째 도전은 아메리카스 애브뉴(6th.)와 만나는 34번가에서 이뤄지며 헤럴드 스퀘어를 창출한다.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맨해튼 상업문화의 표본인 메이시백화점의 생스기빙(추수감사절) 퍼레이드의 종점이기도 하다. 다섯번째 도전은 브로드웨이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으며 세븐스(7th.)애브뉴와 만나는 42번가의 타임스 스퀘어가 바로 그 현장이다.맨해튼의 40여개에 달하는 뮤지컬극장이 몰려있는 이곳은 브로드웨이 생명력의 원천으로 늘 수많은 인파로 밤낮없이 북적댄다. 여섯번째 도전은 에잇스(8th.)애브뉴와 만나는 59번가로 맨해튼 최대의 오아시스인 센트럴파크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 이곳에는 콜럼버스 동상이 높이 받들어진 콜럼버스서클이 자리잡고 있으며 교통의 요지를 이루고 있다. 일곱번째 도전은 콜럼버스 애브뉴(9th.)와 만나는 65번가에 위치한 링컨 스퀘어에서 이뤄진다.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뉴욕주립극장을 비롯,줄리어드음대 등으로 구성된 링컨센터는 타임스 스퀘어의 뮤지컬에 비길수 있는 미국음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여덟번째 도전은 암스테르담 애브뉴(10th.)와 만나는 72번가로 이탈리아 음악가 베르디의 동상이 서있어 베르디 스퀘어라고 불린다.부근에 미국자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바브라 스트라이센드,아놀드 슈와르제네거등 수많은 인기스타들이 몰려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는 베르디 스퀘어를 지난후에는 107번가에서 웨스트엔드애브뉴(11th.)와 만나면서 줄곧 함께 올라간다.모닝사이드 하이츠라는 지역으로 불리는 이곳은 콜럼비아대학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브로드웨이의 다른 곳과는 전혀 다른 학구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어서 브로드웨이는 할렘의 중심가인 125번가와 만나 랩과 힙합등 흑인음악과 만난후 줄곧 북상하여 168가에서 세인트 니콜러스 애브뉴와 만나면서 미첼 스퀘어를 형성한후 폭도 좁아지고 조용한 거리로 변하여 브롱스로 연결된다.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모여들게 하는 브로드웨이의 엄청난 흡인력은 오늘날 맨해튼을 인간의 창조력으로 만들어낸 모든 것들의 수도로 만들었다.뮤지컬의 수도,오페라의 수도,출판의 수도,건축의 수도,미술의 수도,박물관의 수도,고전음악의 수도,춤의 수도, 재즈의 수도, 패션의 수도, 광고의 수도, 금융의 수도, 법률의 수도, 경영의 수도, 신문의 수도, 잡지의 수도가 되고 있으며 또 다이아몬드의 수도, 레스토랑의 수도이기도 하다.혼잡함의 수도,범죄의 수도,세금의 수도,오만의 수도,경멸의 수도등 악명도 따라다닌다. ○상업주의 중병 앓아 맨해튼이 이같은 수도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7세기 중반 신성모독의 도시로 신대륙의 타도시들과 차별화되면서부터였다.청교도의 도시 보스턴, 퀘이커의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볼때 맨해튼섬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건설한 뉴암스테르담은 신성보다도 이윤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신성모독의 수도였던 것이다. 1643년의 한 선교보고서에는 당시 뉴암스테르담의 5백명 거주자들의 언어가 18개에 달할 정도로 뉴암스테르담은 국제적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이들의 유일한 공통가치는 상업이윤이었다고 적혀 있다. 그후 17세기말 네덜란드 세력이 밀려나고 영국의 지배권이 강화되면서 맨해튼은 뉴암스테르담에서 뉴욕으로 이름이 바뀌고 해적의 수도로 변모했다.당시 부패한 영국 총독은 세계각국의 보화를 강탈해 오도록 해적활동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이후 맨해튼은 조선의 수도,산업의 수도로 발전해왔으며 1830년 대에는 금융의 수도로,1860년 대에는 공업의 수도로,19세기말에는 문화의 수도로 변해왔다.2차대전 이후에는 유럽세의 약화로 맨해튼은 유엔의 수도가 되면서 명실공히 세계의 수도로 등장했다.그러나 극도의 상업주의를 바탕으로 구축된 맨해튼은 최근 십수년간은 세기말의 중증을 앓아왔다. 이제 새세기를 맞는 맨해튼은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인간을 회복하는 인간의 수도로,절망의 도시가 아니라 소망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해아침 브로드웨이는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 잠에서 깨어나 서설의 의미를 깨닫는다.이제 브로드웨이 구석구석을 찾아 심연에서 우러 나오고 있는 재탄생의 벅찬 고동과 몸짓을 생생하게 독자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
  • 세계화는 일류국가로 가는 지름길/김 대통령 연두기자회견문 요지

    ◎정부조직 간소화·행저의 질 제고 가장 시급 「세계와 미래를 향한 힘찬 전진」의 새해를 맞았습니다.올해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1995년은 지난 시대의 역사를 매듭짓고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를 본격 준비해 나가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민족이 하나되어 세계의 중심에 우뚝서서 새 문명을 앞서 이끄는 「21세기 일류국가」,신한국을 건설해야 합니다.이것이 광복 50주년을 맞는 우리 모두의 결의가 되어야 합니다. 「정보화 시대」라는 새로운 조류가 지구를 하나로 만들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닷새전 WTO체제가 출범했습니다.이제 세계는 무한경쟁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세계화는 「21세기 일류국가」건설로 이끄는 지름길입니다.정치·외교·경제·사회·교육·문화·체육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야와 의식,제도와 관행이 세계수준으로 뛰어올라야 합니다.이에따라 저는 「세계화」를 올해의 국정목표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화를 추진함에 있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는일입니다.조직이 간소해지고 행정의 질이 높아져야 하며 공직풍토도 일신되어야 합니다. 지난해말 단행된 정부조직 개편과 인사개혁은 시작에 지나지 않습니다.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방자치단체·정부 투자기관·공공단체·교육및 연구기관에까지 단계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그동안 눈부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마땅히 높이 평가되어야합니다.공직사회에도 경쟁원리를 과감히 도입하여,능력있는 사람을 적극 발탁하고 전문인력을 폭넓게 등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공직부패가 뿌리뽑힐 때까지 강력한 척결작업을 끊임없이 펼쳐 나갈것입니다. 올해 국정의 두번째 과제는 지방시대를 여는 일입니다.올해 실시되는 지방자치는 우리가 이룩해 온 민주개혁을 한단계 높이는 요체가 될 것입니다.이번 선거가 명실상부한 선거혁명이 될 수 있도록 통합선거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국정의 세번째 과제는 우리 경제가 안정기반 위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는 일입니다.올해를 고비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열립니다.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향한 우리의 목표는 멀지않아 달성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5.6% 물가안정과 8% 수준의 높은 성장,17%의 수출신장을 이룩했습니다.올해는 5%수준의 물가안정을 이룩하여 2∼3년내에 선진국형의 물가안정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충해 나가겠습니다.또한 과학기술의 일류화,세계화를 강력히 추진하여 기술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 나가겠습니다.노사간 협력관계를 정착시켜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국정의 네번째 과제는 국민생활의 안전을 확보하고 그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일입니다.민생문제는 정부의 제1차적 과제입니다.범죄와 각종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제 「성장에 걸맞는 사회복지」가 구현되어야 합니다.정부는 앞으로 장애인과 노인등 취약계층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더욱 역점을 두겠습니다. 세계화를 위해서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교육은 종래의 획일적이며 입시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인생을 중시하며,창조성과 다양성,자율성과 진취성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정부는 이러한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올해 국정의 다섯번째 과제는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일입니다.통일은 세계화의 목표이자 수단입니다. 북한은 민족의 진운을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북한이 고립과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개혁·개방하고 궁극적으로 민주화의 길에 들어서야 합니다.우리는 「민족발전 공동계획」의 일환으로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민족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하여 남북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가겠습니다. 나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민족공동체를 건설하는 길에 하루속히 나서기를 기대합니다.북한이 대남비방을 일삼고,끝내 민족의 염원을 저버린다면,이는 북한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 둡니다. 격변하는 안보상황 속에서 우리군의 현대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평화를 지키는 정예강군으로 임무를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국정의 여섯번째 과제는 「세계화 외교」를 적극 추진하는 일입니다.국력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다함으로써 우리의 국제적 지위를 높여나가고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질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정치는 모든 것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고 국민생활의 구석구석에까지 손길이 미치는 「민생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세계와 미래를 향한 전진을 위해 건설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는 「경쟁력 있는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과 계층,세대와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모두 하나가 되는 「통합의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새출발의 계기로 삼읍시다.그리하여 1995년을 세계화의 튼튼한 기초를 다지는 역사적인 해로 만듭시다.WTO체제의 출범을 민족웅비의 기회로 만듭시다. 우리 모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민족의 번영을 앞당기기 위해,세계화를 통해 신한국을 창조해야만 합니다.이를 위해 변화와 개혁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민족과 조국,그리고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면서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우리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달려갑시다.
  • 새 경제팀 컬러와 과제(12·23개각)

    ◎「막강 트리오」정책조율 무난할듯/굵직한 현안 핫라인 통해 조속 해결/통합부처 단합·이질감 해소 등 필요 정부조직 개편에 이은 개각으로 마침내 새 경제팀이 출범했다. 문민정부 들어 네번째인 이번 경제팀 개편에서 팀장인 홍재형부총리와 최인기농림수산장관이 유임되고,박재윤재무·오명교통장관이 통상산업 및 건설교통 장관으로 옮겨앉는 등 기존의 인물들이 자리를 지켰다.따라서 기존 신경제의 구도와 정책 방향도 급격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종전처럼 단순한 인물이동에 그치지는 않는 것 같다.경제부처의 조직과 기능,다시 말해 「판」을 완전히 새로 짠 뒤 단행한 점이 특징이다.재정경제원을 중심으로 정부 내 경제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정책결정 과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초대 재경원장인 홍부총리와 박통산장관,한리헌 청와대 경제수석을 핵심으로 하는 새 경제팀은,직위는 달랐어도 문민정부 이래 손발을 맞춰 온 사이다.또 지난 10월 개각 이후 정례 모임을 통해 정책을 조율해 왔고 경제 현안을 놓고도 별 다른 마찰이 없었다. 막강한 재경원의 탄생은 경제팀의 일대 기능 변화를 예고한다.그동안 기획원과 재무부가 나눠 갖던 조세(세제실)·예산편성(예산실)·금융정책(금융정책실) 등 경제 3권을 재경원이 모두 장악함으로써 앞으로 경기정책 등 굵직한 경제현안은 청와대와 재경원이 핫라인을 통해 해결하는 수직구조로 바뀌게 된다.종전까지 예산권 말고는 고유 업무가 없는 기획원이 수평관계로만 조정하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 때문에 종전 기획원의 힘이 모자라 흔들렸던 경제팀의 운영과 통솔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문제는 재경원의 독주이다.다른 부처에서는 벌써부터 『재경원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를 내겠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다행히 홍부총리는 모나지 않은 성격에다 무리없이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로,초대 재경원 장관으로 최적임자라는 평이다.추진력은 강하지만 돌출행동이 많아 「한핏대」로 불리는 한수석과 「박고집」이라는 별명의 박장관간에 개성을 살리는 협조가 이뤄진다면 팀의 조화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새 경제팀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세계화 추진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당장 내년부터 출범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질서에 적응하는 한편 96년으로 예정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두고 선진국에 맞는 개방과 자율화를 추진,경제성장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중반기에 접어든 신경제의 성공적 마무리가 과제다. 마지막 과제는 조직개편에 따른 통합부처의 단합 및 변동인력의 처리에 따른 이질감을 하루 빨리 해소하는 문제다.재경원과 건설교통부는 각기 두 부처의 통합에 따른 여러가지 후유증이 예상되고,후속 변동인력 처리문제도 홍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에게 경제 외적인 능력발휘까지 요구하고 있다.
  • 뮤지컬/정통극/전통악극/성탄시즌 연극 풍성

    ◎뮤지컬 고전 「…슈퍼스타」 25일까지 공연/「번데기」·「빈방…」 소외계층 다른 따뜻한 극/「산너머 개똥아」·「홍도…」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 지난 한달동안 대부분 앙코르공연으로 채워지던 국내 연극무대가 성탄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리스마스 철에 어울리는 성극 분위기의 정통 뮤지컬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내용의 가족연극,한국적 정서가 흠뻑 담긴 전통악극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현재 공연중인 「성탄절용」 연극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단 현대극장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 라이스 작사,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이다.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선보이는 「지저스…」는 이미 세차례의 공연을 통해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다.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일본 극단 「사계」와 비교 평가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현대극장측은 작품의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그동안 국내 뮤지컬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조명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원제작사인 영국 RUC(Really Useful Company)로부터 스태프진을 지원받았다.현대극장측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익금의 11%를 지불한다는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까지 공연) 「지저스…」외에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 「번데기」를 비롯,극단 증언의 정통극 「빈방 있습니까」,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이 꼽힌다. 특히 「번데기」와 「빈방 있습니까」는 각각 장애청소년,지진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애환을 따뜻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이라는 평이다.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른 「번데기」(27일까지)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개부문을 휩쓴 뮤지컬로 연극배우 전무송과 그의 딸 전현아가 부녀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또 「빈방 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 세번째 작품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가족연극 「산넘어…」는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김상렬 작·연출)는 「번지없는 주막」의 흥행에 힘입어 극단 가교가 두번째로 꾸민 신파극.중간휴식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질 「홍도야…」는 오빠의 일본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이야기로 남매의 기구한 이별과 상봉의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낸다.「홍도야 울지마라」「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화류춘몽」등 30여편의 노래가 극의 비장한 분위기를 받쳐준다.박인환·윤문식·최주봉등 친숙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박홍진양이 맡았다.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 삐삐 찬 노인과 영의정과 총리와…(송정숙칼럼)

    문민정부 들어 네번째이고 3번째의 「이총이」인 새총리는 그의 시정 목표를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건설』에 두겠다고 한다.온유함과 지성의 분위기가 특색이고 무기인 그의 말은 그 자체로 안도감을 준다.자존심 때문에도 자기 시대를 「태작」이 되지는 않게 할 것 같은 심정이 들기 때문이다. 한편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다짐하는 총리의 말은 얼마전에 뵈온 탑골공원의 노인들을 기억나게 했다.아침 8시만 되면 거의가 다 허리에다 삐삐를 하나씩 차신 그분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여름이면 삼베나 모시로 된 중의적삼 밑으로 삐삐가 덜렁덜렁 매달려 내비치기도 하는 그분들이 그렇게 일찍 「등원」을 하는 것은 그 시간부터 나눠드리는 무료점심 식권을 타기 위함이다. 그렇게 좌정하고 나서 그분들은 냅다 정치평론을 시작하신다.웬만한 높은 사람 이름쯤 모두 경칭은 생략한다.그런 노인들이 국무총리대목에 이르자 이렇게 말했다.『아 1인지하에 만인지상이라니 일국의 총리라면 영의정이 아닌가』하고. 현대의 「영의정」에게 온갖 준엄한주문을 하고 고금을 넘나들며 종횡무진으로 예리한 인물평을 해대던 그 탑골공원의 삐삐찬 노인들께서는 『마음놓고 사는 사회』론을 펴는 새총리를 오늘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정부조직법과 맞물린 개각에 대한 관심은 12월을 통째로 삼켜버리다 시피 하고 있다.뚜껑이 열리기까지는 그 무성한 소문과 점치기가 아무 의미가 없건만 이번에도 그「예측놀이」로 언론들은 다급하고 감질나는 세모의 여러날을 탕진해 버렸다.파고다공원의 노인들에서 시정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이 온통 그것에 쏠려있으니 언론의 이런 체질은 변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앞의 삶이 그와 무관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밖에도 공직을 영화로움과 직결된 「벼슬」쯤으로 보던 옛날 생각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호강」의 주인공들에 대한 호기심과 비딱한 관심이 섞여서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벼르는 냉혹한 시선으로 바뀌기도 한다.특히 「일인지하에 만인지상의」 높은 자리인 총리가 겪는 시련을 그 시선들은 구경하고 싶어한다.취임하자마자 삭풍 부는 들판 같은 사람들의 시선앞에 적신으로 내던져지는 형국이 되는 총리.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빼어난 인물들이 그 차디찬 시선의 삭풍앞에서 시련을 겪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롭다.바야흐로 새총리도 그렇게 나앉은 셈이 되었다.「온건과 합리」가 품질보증서인 총리이므로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으면서도 참을성없고 조급한 우리의 집단체질의 약점이 적이 걱정스럽다. 영국왕 「조지 5세」의 행장전범이라는 것이 있다.영국왕 중에서도 절도있고 신사적이었던 조지 5세가 침상머리맡에 적어놓고 생활수칙삼아 되새겼다고 해서 20세기의 지성 임어당이 권하는 전범이다.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하옵시고/칭찬할 정서와 타기할 감상을 분별할 수 있게 하시며/값싼 칭찬을 하지도 말고 받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지도 말게 하소서./만일 나에게 수난을 요구하면 그것을 묵묵히 받아서 순종하는 동물처럼 되게 하소서./이겨야 할 때는 이기는 법을 져야 할 때는 멋진 패자가 되게 하소서./달을 향하여 읍소하지 말게 하시고/쏟아진 우유에 미련을 갖게하지 마소서』 전능한 권능의 군왕조차도 조석으로 빌며 지켜야 할 행동전범이 있었던 것이다.그중에서도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맨 먼저 빌었다는 일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그리고 요구되는 수난에 「동물처럼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대목은 감동적이다.수난이란 이성으로 가늠할 수 없는 그저 순종만 할 수 있는 질서라고 생각했던 겸허함이 교훈적이다. 자고새면 기함을 해버릴만큼 새롭고도 놀라운 사건들이 급성장의 묵은 청구서가 되어 날아들고 있는 이 힘든 시기에,총리가 되고 내각에 등정한 사람들에게는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수난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매우 냉소적이고 가학적인 여론은 한술 더뜨며 신이야 넋이야 그걸 확대재생산할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노인들의 준엄한 주장도 가세할 것이다.저녁때가 되어 그분들의 허리에서 삐이삐이 소리가 울리고 『아버님 이제 고만 집에 들어오세요』하는 소식이 오기까지 그분들의 세상 비판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신임총리의 유연한 대처력을 믿는다.쉽게 비명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묵은 해가 지고 있는 1994년의 말미에 맞은 새총리와 새내각에게서,보내는 해보다는 훨씬 좋은 새해를 맞고 싶은 기대를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근엄한 왕실에서 아침저녁으로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하시고…』를 침상앞에 엎드려 외던 어떤 왕의 낮춘 몸짓을 되새겨 보기도 한다.
  • 문형렬의 「바다로 가는 자전거」(이작가 이작품)

    ◎뇌성마비 아이 둔 부모의 갈등 극복기/88이후 우리사회 정신적 공황 묘사/삶 자체를 몸으로 사는 진지한 자세 보여줘 인간의 존재와 구원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 문형렬씨(39)가 네번째 장편 「바다로 가는 자전거」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냈다. 「바다로 가는 자전거」는 3살짜리 뇌성마비 아이를 둔 젊은 부모가 자식의 비정상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작가의 세상 바라보기가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제철소 용광로의 기능공인 남편과 그의 아내는 신혼의 장미빛 꿈을 만끽하기도 전에 뇌성마비 아이를 갖게 된다.남편은 정신적인 고통을 잊기 위해 야근을 자청해 근무하며 이름도 짓지 말라는 장인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이름을 아내 몰래 지어 혼자 부르곤 한다.그러면서도 자신이 일하는 용광로에 아이를 던지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민에 빠진다.아내 역시 가망 없는 아이를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며 결단을 부추기는 친정부모의 채근에 괴로워한다.아이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를 애써 피하려는 부부는 무의식중 아이를 구덩이에 묻는다는 결단에 이를 뻔하지만 결국 아이를 기르기로 결정한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남편이 야근에서 퇴근한 후 다시 야근에 들어가기까지의 하루.그동안 젊은 부부가 겪는 심리상태를 작가는 집요하게 파고든다. 『본질은 너무 투명해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따라서 본질은 더럽힐 때만 그 실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을 통한 작가의 주장. 부모의 선택과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비정상아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불행으로 등장하지만 이같은 불행은 늘상 인간이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신이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여기서 인간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즉 상대적인 불행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문씨는 삶의 무력함에 대해 엄숙한 자세를 견지하던 한국인의 얼굴을 제시한다.삶이 어떤 식으로 닥쳐오건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삶 그자체를 몸으로 살아낸 한국인의 엄숙한 자세는 바로 삶과 역사를 이어주는 뿌리였고 존재 자체를 중시하는 철학이었음을 비추고 있다.『서구의 철학과 역사는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파악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인간은 절대로 존귀한 존재가 아닙니다.우리자신을 더 낮춰 자연의 한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정신박약아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가 많다』는 문씨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우리사회가 고유의 정신적인 그릇을 다 던져버린 것 같은 안타까움을 갖게 됐고 이 작품을 구상해오다가 5년만인 지난해 11월에야 완성했다고 털어놓았다. 문씨는 82,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소설이 당선돼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했다.영남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다 90년 불교방송 개국때 불교방송으로 옮겨 지금까지 근무중이며 취재과정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작품속에 비정상적인 인간들을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작품집 「언제나 갈 수 있는 곳」 「슬픔의 마술사」와 장편소설 「그리고 이세상이 너를 잊었다면」 「아득한 사랑」 「눈먼사랑」등을 발표했다.
  • “총체적 국가개조” 국정방향 전환/김 대통령 「시드니 구상」의 뜻

    ◎국제경쟁력 강화와 달리 사회 전반 겨냥/「정신·인성 중시」 신문화창조구상과 일맥 김영삼 대통령이 17일 시드니에서 밝힌 「세계화장기구상」은 다음 세대를 위한 세계경영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세계화·국제화라는 단어에서 묻어나는대로 이 구상의 공간적 개념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다.우리시대를 위한 발상이 아니라 차세대를 위한 발상이라는 점에서 목표시간대는 2010년일 수도 있고,그 이후일 수도 있다.이같이 새로운 공간개념·미래시간대를 기준으로 한국의 인적·물적인 수요와 공급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시드니선언」인 「세계화장기구상」의 요체다. 그것은 한국의 선진화전략보다는 시간대나 목표가 좀더 길고 높아 한국을 세계중심국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단순한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국제경쟁력강화작업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물질적 번영 못지않게 정신과 인성이 중시되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점에서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줄곧 주장해온 신문화창조구상과 맥이 통한다. 장기구상은 김대통령이 발상만 했고 구체적인 전략의 수립은 내각에 넘겨졌다.한이헌 경제수석은 이에 대해 『현재의 단계는 김대통령이 내각에 세계로 눈을 돌리라고 한마디 던진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이날 김대통령이 밝힌 세계화장기구상은 몇개의 과제와 방향만 설정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나와 있지 않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세계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장기구상착수의 배경을 밝혔다.김대통령은 일련의 회의와 순방에서 한국의 위상과 잠재력을 재발견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특히 APEC 정상회의에서 신흥공업국의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선진국과 같은 2010년에서 개발도상국연대인 2020년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우리국력에 대한 자신감과 국력증대의 필요성을 동시에 절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런 느낌을 정리해 한경제수석에게 전했고 한수석이 이를 체계화,다시 김대통령에 의해 발표가 됐다. 세계화구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이미 국내의 대기업들이 세계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참이어서 정부가 대기업들 뒤를 뒤늦게 따라가는 형국이기도 하다. 특히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가 6년전부터 국가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온 것에 비추어 새로운 상징조작을 통한 국면전환용이 아니냐 하는 의심을 받을 소지도 있다.청와대쪽에서는 이를 의식하는 듯 이 구상이 현세대의 번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세대의 꿈과 희망을 위한 것이며,국가전체의 경영면에서 발상전환을 전제로 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우리자신보다는 차세대를 위한 대책을 세우자는 것』이라면서 『그 속에는 우리세대가 희생되더라도 나라를 차세대를 위한 장기전략구도 아래서 운영하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풀이했다.주돈식 대변인은 『시드니선언이 새로운 국정운영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모든 국정이 세계화구상 아래서 재점검,조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청와대의 설명은 세계화구상이 경제개발5개년계획 같은 경영프로그램으로서 만이 아니라 70년대의 새마을운동 같은 국민개조·국가개조를 위한 총체적 개혁프로그램의 성격을 지닐 것임을 의미한다.세계화구상은 집권중반기이후의 새로운 통치철학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단기적으로는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정치상황에의 타개카드로 활용될 것이다.기존의 21세기위원회나 교육개혁위원회의 계획들,제도개혁등은 세계화전략의 깃발아래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정책들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쉬운 경제부문과 교육부문등에 우선적으로 역점이 두어질 전망이다.이와 관련,청와대당국자는 『경제부문에서는 경쟁제한적인 규제나 법률등이 우선 검토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예를 들면 경제계의 첨예한 현안인 삼성그룹의 승용차시장진출이나 현대의 신제철소설립문제등이 세계화전략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또한 시장개방정책도 이개념에 따라 보다 가속화될 여지가 많다. 교육부문에서는 세계화의 요체인 외국어교육의 강화나 「세계화마인드 심기」등이 주창될 가능성이 높다.교육시장개방,국내학생들의 해외유학 문호개방도 훨씬 빨리 진행될 것이다. ◎김 대통령 기자간담 요지/“이번 순방서 명분·실리 모두 얻었다”/APEC회의 조정역… 문민정부 국력 실감 호주를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상오 숙소인 시드니의 리전트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아·태지역 3개국 순방및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성과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대통령의 모두발언및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요지를 간추려본다. ▲김대통령=아·태지역은 세계 GNP(국민총생산)의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우리의 네번째 교역대상입니다.교역량이 1년에 25%이상 늘어나고 있어 1∼2년안에 세번째로 올라설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순방의 의미가 대단히 큽니다.특히 우리의 국제적 역할과 실리가 확보됐습니다. 필리핀에서는 「필리핀2000」이라는 야심찬 경제개혁계획에 우리기업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정상회담을 통해마련했다고 봅니다.인도네시아에서도 6차 5개년경제계획에 우리가 참여하게 됐으며 지금까지의 참여폭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가 될 것입니다.호주에서는 산업·시장진출을 놓고 키팅 총리와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입니다. 역사상 한·미·일 3국 정상이 회동한 일은 없었습니다.이번 회동을 계기로 정례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자주 이런 자리를 만들어 활용할 생각입니다. APEC정상회의에서는 문민정부의 역량을 실감했습니다.각국 정상이 나에게 조정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이를 기꺼이 수락해 2020년 무역자유화선언의 도출을 선도했습니다. 경제면에서도 실리를 얻었다고 자부합니다.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해야 하는 대상에서 우리나라를 신흥공업국에서 제외시키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습니다.회의 전날밤부터 개별정상들과 접촉,11명으로부터 지지발언을 얻어냈으며 회의 의장인 수하르토 대통령에게도 수정의 필요성을 설득했습니다.우리가 농업부문에서 취약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킨 것이 주효했습니다.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조정역할을 하는 위치에 설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국민에게 감사하고 문민정부의 강점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14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정책은 어떻게 정리됐습니까. ▲14일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조찬을 나누며 3국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했고 3국 정상이 의견을 모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대북정책과 관련해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된 것 이상은 밝히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세계화」문제와 연관지어 국회 장기공전사태를 맞고 있는 국내정치의 질적 향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내정치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APEC정상회의,3국순방등 역사적인 일을 하는 입장에서 굳이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귀국해서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오는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 선진국그룹에 속해 2010년까지 자유화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APEC정상회의에서 신흥공업국을 선진국그룹에서 삭제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는 명분과 실리를 다 얻었다고 봅니다.다자간 국제회의에서는 모든 것이 강대국의 뜻대로 되는 게 상례인데 이번 회의에서는 유일하게 내 요구가 받아들여져 수정이 됨으로써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선진강대국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OECD에 가입해도) 우리는 농업인구가 전체의 13%나 되는등 취약한 부분이 많아 그런 면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셋이 함께 만나자” 한·일에 제의/클린턴(김 대통령 순방여로)

    ◎한반도 새환경속 대남정책 조율/한·미·일 정상회담/외무·안보보좌관 등 배석… 1시간 요담/한·미회담/덕담나눈뒤 한­일무역·북­일관계 등 논의/한·일회담/강택민,“양국관계 성공적인 발전” 평가/한·중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미국및 일본 정상들과 예정에 없던 긴급 3국정상회담을 가졌다.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하오에 걸쳐 클린턴 미국대통령,무라야마 일본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크레티앵 캐나다총리등 4개국 정상들과 잇따라 개별회담을 갖는등 이번 순방기간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3국정상회담◁ ○…14일 저녁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 주최 18개국 정상 만찬이 끝난 뒤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무라야마 일본총리는 만찬장 아래층의 서미트 룸으로 자리를 옮겨 긴급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후의 3국 공조방안을 조율. 이날 상오 김대통령이 강택민 중국주석과 개별정상회담을 가진 장소인 이 방에는 3개국 정상회동을 제의한 클린턴 대통령이 맨 먼저 하오9시42분쯤 들어서고 바로 뒤따라 김대통령,무라야마총리가 차례로 입장,세 정상은 서로 악수를 하고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한 뒤 좌정. 3국정상은 자리에 앉아서도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한동안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으며 잠시후 의전관계자들이 보도진의 퇴장을 요구. 3국정상은 10여분동안 대화를 나눈 뒤 국별로 「공동발표문」을 발표시킴으로써 사실상 3국 실무진 사이에 마련된 발표문내용을 추인한 모임이 된 셈. 이 자리에 있던 우리 정부 관계자는 3국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핵문제 합의후 조성된 한반도의 새로운 환경과 미국및 일본의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움직임을 앞두고 3국의 공조를 정상들이 확인한 자리』라고 설명. ▷한·미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날 하오2시58분부터 1시간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렸다. 김대통령은 대사관저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클린턴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한 뒤 관저 뒤편에 있는 정원에서 카메라기자들을 위해나란히 포즈를 취하며 재회의 기쁨을 교환.김대통령은 『악수라도 한번 해볼까요』라며 클린턴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기도.사진촬영에 응한 뒤 두 정상은 정원쪽 옆문을 통해 회담장으로 입장.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상오 강택민 중국국가주석,무라야마 일본총리와 회담했고 이어 폴 키팅 호주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으며 김대통령과의 회담이 네번째이자 개별회담으로는 마지막. 이날 정상회담에는 한국쪽에서 한승주 외무부장관·한이헌 경제수석·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과 이장춘 외무부 외교정책기획실장·장재룡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쪽에서는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크 안보보좌관·루빈 경제정책보좌관·로드 동아태차관보와 레이니 주한대사 등이 배석. ▷한·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숙소인 만다린호텔에서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4개국 정상과의 연쇄 정상회담에 착수. 김대통령은 이 호텔 2061호실에 마련된 한일정상회담 장소에 상오 7시30분 정각에 도착,2분뒤 도착한무라야마총리를 입구에서 맞아 악수를 나누며 『일본과 한국은 날씨가 비슷한데 여기 기온이 유난히 높아 고생하시겠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오늘 아침 조깅하는데 서울보다 20도 이상 높고 습도도 높은 것 같더라』고 말했고 무라야마 총리는 『매일 조깅하시느냐.지난 7월 뵐 때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다』고 덕담. 김대통령은 이어 사진기자들이 정상회담 장면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자 『사진기자들은 독재자』라고 농을 던졌고 무라야마총리도 환하게 웃음. 김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4번째이며 무라야마총리와는 지난 7월 취임직후 그의 방한으로 첫 상면한 뒤 두번째. 김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북한핵문제및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문제,한일무역역조 문제와 사할린거주 한인1세의 영주귀국문제들을 주제로 1시간동안 조찬을 하면서 환담. ▷한·중 정상회담◁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장소를 자카르타 힐튼 컨벤션센터로 옮겨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1시간10분 남짓 회담. 한·중 정상회담은 똑같은 장소에서 직전에 열린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강주석의 정상회담이 다소 지연돼 예정보다 20분 늦은 상오 9시20분부터 시작. 김대통령은 회담장에 도착해 회담장 입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강주석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 김대통령은 『지난해 시애틀 APEC 정상회담과 지난 3월 중국방문에 이어 오늘 다시 만나 반갑다』고 인사한 뒤 우리측 배석자인 한승주 외무부장관과 한이헌 청와대경제수석,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을 소개. 강주석도 『1년만에 세번째 만나게 됐다』고 인사하고는 중국쪽 배석자인 전기침 외교부장등을 차례로 소개. 김대통령은 배석자 소개가 끝나자 『지난번 이붕총리가 전부장과 함께 방한했을때 두나라의 관계발전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아주 좋은 자리가 됐다』면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주요 논의 사항으로 제기. 강주석은 이에 대해 『지난해 APEC에서 김대통령 각하를 만난데 이어 지난 3월 방중기간동안 만나고 또 이붕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중 두나라의 관계증진을 위해 매우 성과있는 일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한·중관계는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 이날 한·중정상회담은 한·중 정상의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나 강주석이 김대통령을 영접하고 전송했으며 이는 지난해 시애틀 정상회의 때 우리측이 영접하고 전송한데 대한 답례와 함께 의전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 ▷한·캐나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연쇄 개별정상회담의 마지막 순서로 크리티앵 캐나다총리와 크레티앵총리의 숙소인 메리디엔호텔에서 단독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협력증진방안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협조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때 단독정상회담을 가진바 있어 구면인 김대통령과 크리티앵총리는 메리디엔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양쪽의 배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에 돌입. 회담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크레티앵총리는 김대통령이 도착하자 환하게 웃는얼굴로 김대통령을 반갑게 영접했으며 김대통령은 한외무장관,한경제수석,정외교안보수석,주공보수석 등 우리쪽 배석자들을 소개. ▷APEC 정상 만찬◁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APEC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APEC정상회의 참석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APEC 의전서열순서에 따라 만찬장인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 도착,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어셈블리 제1홀에 입장. 김대통령은 이곳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강택민 중국국가주석,무라야마 일본총리를 비롯한 APEC정상회의에 참석한 18개국 지도자들과 칵테일을 들며 상견례를 겸해 환담. 이어 김대통령은 어셈블리 제2홀로 이동,수하르토대통령의 만찬사를 듣고 각국 정상들과 함께 만찬.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난뒤 어셈블리 제1홀로 다시 자리를 옮겨 APEC 지도자 비공식회의에 참석,15일 정식회의의 주의제인 역내 무역자유화 연도에 대해 사전에 입장을 조율. ▷손여사 민속촌방문◁ ○…김대통령이 개별연쇄정상회담에 나선 이날 부인 손명순 여사는 클린턴 미국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 등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부인 10명과 함께 푸루나발티 퍼르티위박물관과 타만미니민속촌을 방문. 손여사는 수하르토 대통령부인 티엔 여사의 안내로 도자기공예품등이 진열된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고 민속촌을 시찰한 뒤 아이맥스영화와 인도네시아 고유의상에 현대복장을 가미한 패션쇼를 관람. 이날 박물관 및 민속촌 관람도중 티엔 여사는 맨앞에 선 손여사와 힐러리 여사에게 주로 많은 설명을 했으며 손여사와는 이따금 손을 잡고 걷기도.
  • 조부 발굴 「서봉총」 방문나들이/구스타프 스웨덴국왕 방한 안팎

    ◎무공사장 등 기업인 20여명 동행 “눈길”/대덕단지·삼성·포철·현대·대우 시찰 카를 구스타프 스웨덴국왕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87년,88년,91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이다.머나먼 북구 나라의 왕이 네번이나,그것도 모두 비공식으로 한국을 방문한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구스타프 국왕의 조부인 구스타프 아돌프 6세는 1926년 세자 시절 조선을 방문,탐사하다 우연히 경주 서봉총 발굴에 참여하게 됐으며 그곳에서 금관을 발견한 바 있다. 구스타프 국왕은 오는 17일 하오 할아버지가 발굴한 서봉총을 방문할 예정이다.그는 또 13일 경복궁에 들러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을 돌아보며 한국의 문화유산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스타프 국왕의 이번 방한 일정에는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인연,관심과 함께 매우 실질적인 측면도 포함돼 있다.스티그 핵스트롬 이사장등 왕립공업과학원 관계자와 고란 홈퀴스트 스웨덴 무역공사 사장,볼보 자동차사의 레나르트 젠슨 부사장,사브(SAAB)의 피터 몰러 기술이사등 20여명의 기업인이 수행원 명단에 포함돼있다.국왕 일행은 대덕의 과학단지와 삼성,현대,대우등 우리의 산업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 아태시대 이끌 경협외교 펼친다/김대통령 APEC참석·3국순방 의미

    ◎경제인 대거 수행… 역내 교역 활성화 촉진/미·중·일·가와 연쇄회담선 북핵이행 논의/건설협력 기반 강황에 초점/비/차·통신 등 고기술산업 교류/인니/자원개발 협력·통상마찰 해소/호 김영삼 대통령이 모처럼 남북대치 외교의 굴레를 벗고 순수한 경제협력 외교에 나선다. 3일 발표된 김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아·태지역 3개국 순방은 이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증진이 최우선 목표로 설정돼 있다.이들 국가들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이 지역에서의 지도적 위치를 보다 강화한다는 포석도 있다.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이번 순방의 의의에 대해 『가까운 이웃나라를 토대로 우리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는 취임후 네번째이다.첫번째는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과 미국 공식방문이었고 지난 3월 일본및 중국 방문,5월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방문이 있었다. 앞서의 세차례 정상외교는 국제적으로 북한핵문제가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이같은 시기상의 특징과 이들 나라가 한반도의 안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4각의 틀을 형성하는 나라들이란 점 때문에 주의제가 북한의 핵문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립적·소모적 양태를 띨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순방에서도 김대통령은 보고르에서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정상들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지기 때문에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에서 합의된 내용의 이행담보 문제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그러나 이미 제네바에서 핵문제에대한 큰 가닥은 잡았으므로 김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고 또한 회담의 진행도 역내 경제협력 증진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이 전에 없이 연인원 60명에 이르는 경제인들을 이번 순방에 수행시키는데서도 순방외교의 목적이 분명하게 읽혀진다. APEC는 우리의 아시아전략,세계를 향한 경제전략에서 주요한 변수로 다루어지고 있다.정부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적인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가 이 기구의 발전에 중심역할을 맡아 세계경제에서의 역할증대를 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때문에 무역자유화선언을 하게 되는 이번 보고르 정상회의는 우리정부의 희망을 한 단계 더 구체화시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의 최종구상은 APEC을 유럽연합(EU)과 같은 완벽한 경제공동체로 만드는데 있다.보고르선언은 경제공동체로서의 공감대를 무역자유화 선언으로 공식화시키는 것으로 회원국의 발전정도에 따라 자유화 목표연도를 설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정부의 희망이 한 단계 더 구체화된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대통령은 보고르 정상회의에서 무역자유화에 관한 발제연설과 관련,이 지역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연쇄정상회담에서는 우호적인 통상관계의 유지와 함께 세계무역기구,경제협력개발기구(OECD),APEC등 국제경제무대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이 순방하는 3개국은 산업기술 자원개발 건설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큰 나라들이어서 이번 방문이 이들 국가와의 협력을 고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필리핀 방문은 교역활성화와 건설협력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인도네시아와는 중소규모 투자 위주에서 자동차·통신·원자력등 대규모 고기술산업으로 협력의 차원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호주 방문은 광물자원의 최대공급국 위치에 걸맞는 자원개발 협력기반을 조성하고 통상마찰을 최고위 레벨에서 해결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김대통령의 외교가 4각외교를 기본틀로 정치외교에 초점을 맞췄다면 경제적 역동성이 세계에서 가장 큰 이 지역 순방은 본격적인 경제외교의 시동을 건다는 것을 뜻한다.한이헌 청와대경제수석은 처음으로 경제인들을 수행시키는 데 대해 『국경 없는 경제전쟁시대에 선진국도약을 위해 대통령 스스로 주저없이 국제경쟁무대에 뛰어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전국 교량156곳“즉각 보수SOS”/“위험한 다리들”지역별실태점검

    ◎상판 곳곳 균열… 덧포장 공사로 눈가림/이음새 벌어져도 손못쓰고 예산타령/“통행제한” 경고에도 대형차량 유유히 질주 전국의 다리들이 흔들거리고 있다.대부분 다리들이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채 허술하게 만들어 진데다 사후관리 또한 겉치레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이미 「빨간불」이 켜진 다리조차 대부분 「조심」이라는 팻말하나만 세워둔채 방치돼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구태여 외국의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다리는 분명 더이상 두고 볼 수없는 중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내무부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자체안전검점 결과 각 시도가 관리하는 전국의 7천5백80개 다리가운데 전체의 2%에 해당하는 1백56개가 불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서울 성수대교의 붕괴 대참사를 계기로 전국의 위험교량을 지역별로 점검해본다. ○육안점검에 그쳐 ▷충청◁ 충청지역 최대규모의 다리이면서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공주의 금강교.일제때인 지난 32년 폭 6m 길이 5백13.5m로 세워진 이 다리는 이미 10년전인 84년 한국건설안전협회로부터 다리로서 암 선고를 받고 4.5t이하의 차량만 통과하도록 통행이 제한됐다. 이같은 중증진단에도 불구하고 올 3월 7천6백여만원을 들여 교량신축 이음장치,난간보수공사를 했지만 통과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선에서 미봉책으로 일관되고 있다.결국 지난해 대전산업대학 구조기술안전연구소팀은 정밀검진에 나선 결과 버스 4대와 트럭 6대가 함께 통과할 경우 무너지게 된다고 경고했다.다급한 나머지 승용차만으로 금강교 통행차량을 제한했고 하루 한차례씩 도보점검으로 하루 2만여대의 통행차량안전을 담보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와 규암리를 잇는 8백13m의 백제대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백마강을 가로질러 68년에 세워진 이 다리는 현재 상판 26개마다 손바닥만한 웅덩이가 파인데다 상판이음새 또한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다. 또 상판밑의 23개 교각들도 대부분 백마강물살에 깎여 하루 이곳을 지나는 1만4천∼1만5천여대의 차량들을 위협하고 있다.급기야 당국에서는 다리 양쪽에 「21t이상 차량 통행금지,차간거리 40m확보,주행속도 시속 40㎞이하」라는 통행제한 표지판을 세웠다.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대형트럭들이 질주,다리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이곳 주민들은 새로운 백제대교가 건설되는 앞으로 5년동안은 목숨을 걸고 백마강을 건너다녀야 될 형편이라고 하소연한다.충남지역에만 이같은 아슬아슬한 크고 작은 다리가 무려 12개에 이른다고 충남도는 밝히고 있다. ○교각은 들쭉날쭉 ▷호남◁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나주교는 호남의 「성수대교」로 꼽힌다.나주시 삼도동과 나주군 금천면을 잇는 나주교는 구태여 지난 92년의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등의 진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육안으로도 온통 멍든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78년에 건설된 하행선 나주교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상판이음새 부분이 30∼40㎝가량 틈새가 벌어져 영산강물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이에앞서 57년에 세워진 상행선은 더하다.상판이음새 20여군데가 균열돼 틈새가 벌어지고 상판을 묶어주는 철판은 시뻘겋게 녹슨채 그위는 아스팔트로 덧씌워져 말그대로 눈가림투성이다. 30t이상의 대형트럭을 포함,4만여대의 차량이 질주하는 나주교는 건설당시 통과하중이 18t으로 하루 1만2천대가 통과되도록 세웠으니 불과 16년여만에 흐물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이같은 형편에도 보강공사는 커녕 보수관리및 사고에 대한 안전의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25일에도 전남의 12개 시·군과 광주를 연결하는 폭 16m,길이 6백20m의 영산교 양쪽에는 공사중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차량 통제관이나 공사관계자는 볼 수없었고 과적차량들이 1백㎞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곳 나주교로부터 남쪽 10㎞쯤 떨어진 구 영산교는 당국의 관리부재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지반이 내려앉아 교각들이 들쭉날쭉 서있고 상판을 받치는 철골빔이 녹슬어 휘었다.지난해 대한토목학회의 정밀진단결과 「다리기능상실」을 진단을 받았다.그렇지만 32년 지금의 나주시 이창동과 영산동을 잇기위해 길이 3백84m로 만들어진 이다리에는 1t이상의 화물트럭과 12인승이상의 승합차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고도제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만 1t이상 화물차량등 하루 5천여대가 천연덕스럽게 지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차례 이리지방국토관리청에 다리 보수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도로법상 교량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1천2백64개의 다리 가운데 23%에 달하는 2백81개가 노후다리로 보수등 안전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 노출 ▷영남◁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대구의 대표적 노후교량인 팔금교와 노곡잠수교,제2아양교를 건너다니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대구∼영천간 산업도로및 경부고속도로 동대구톨게이트 진입도로에 연결되는 제2아양교는 하루 6만∼7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대구지역의 요충다리이다.지난 70년 PC빔 공법으로 금호강을 가로질러 노폭 17.5m,길이 2백75m로 세워진 이후 이미 지난 87년 상판에 직경 2m가량의 구멍이 난데 이어 91년에 또다시 상판균열이 생겨 「위험다리」로 지목돼 왔다. 대구시는 이같이 제2아양교에 뻥뻥 구멍이 뚫리자 92년 교량안전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결과 총중량 32t이상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그러나 다리양쪽에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다.성수대교 붕괴사고가 터지자 부랴부랴 도심 진입로쪽에 직원 한명을 배치,과적차량의 우회를 유도하고 나서 당국의 「안전불감증」을 노출시켰다. 또 팔거천을 가로질러 구안국도와 대구시 북구 사수동을 잇는 팔금교 역시 교각부분이 20㎝이상 침하돼 길이 72m인 다리 전체가 활처럼 휘었다.지난 72년 설계하중 13.5t으로 건설된 이래 여기저기 이상징후가 가시화되자 4.5t이상트럭의 통행제한 입간판이 세워졌다.그러나 트레일러,덤프트럭등 과적차량이 통제없이 통행하고 있다. 대구시 사수동의 이모씨(46·회사원)는 『92년초부터 팔금교의 침하현상이 심화되었지만 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행하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매일 곡예를 하는 기분으로 이 다리를 지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길이 2백88m,폭 4.6m로 76년에 만들어진 노곡잠수교는 수많은 균열을 시멘트 덧포장공사로 눈가림식 땜질공사를 해온 케이스.지난해 7월 북구청이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12개 상판중 5개에 균열이 발견되는등 교량의 안전도가 최악으로 판정됐다.90년들어서부터 상판과 교각 이음새부분에 3㎝가량의 틈새가 벌어지는등 붕괴위험을 안고 있다. 주민들은 다리가 계속 방치되자 교각틈새에 흰글씨로 『교각에 틈이 벌어졌으니 통행에 주의할 것』이라는 위험 표지를 써붙이기에 이르렀다. 경북 군위군 봉황교,고령군 안림교,경산군 와촌교등 5개는 최근 안전진단결과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들 교량에 대한 전면보수 계획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95년이후로 미루지고 있다. 이같은 「흔들다리」는 경남지방에도 적지 않다.함안군 칠원면 유원교는 상판 곳곳이 균열돼 있고 난간이 심하게 부식된 다리위로 차량이 지날때마다 심하게 흔들려 전문가아닌 누구라도 붕괴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실정이다. 칠원면에서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서모씨(50·경남경찰청)는 『유원교에 차량이 통행하면 교각부터 흔들리고 있으나 당국은 차량통행제한외에 지금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마저 통행제한 조치도 심야에는 지켜지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안은 밀양시 내일동과 삼문동을 잇는 밀양교도 마찬가지로 대형차량이 하루 7천5백여대씩 통과하면서 수명을 단축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밀양교는 사업비 43억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지난 8월에야 뒤늦게 우회도로 건설에 착공,이제 겨우 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근시안적 설계와 건설,무분별한 남용과 예산타령에서 비롯된 사후관리 부재등이 복합돼 빚어진 전국 대형교량들의 중증은 지금 당장 치유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남대 김경찬 명예교수(토목학)는 『교량은 도로의 「관절」격으로 부실공사추방,지속적인 과적차량 단속,실효성있는 사후관리등 3박자가 함께 이뤄지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야당대표 실종(외언내언)

    정치인을 불신의 대명사로 하는 말은 너무나 많다.「흐루시초프」옛소련 수상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정치인들이 강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어느나라나 같다』라고 했다는 말은 고전이다.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수있는게 정치인이다.심지어는 애국자가 되는것도 서슴지않는다』는 빈정거림도 있다.그런가하면 『정치인은,그가 하는 행동과 정반대의 말을 함으로써만 평형을 잡을 수 있는 곡예사』라는 말도 있다.「드골」전프랑스대통령은 『정치인이란,자신의 말을 믿지않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말을 믿는것을 놀라게된다』고 까지 말했다. 그런 말에 비추어보면 요즘 어느 야당대표가 닷새째 실종되었다는 우리 정가의 화제는 대단한 일이 못된다.정확하게 말하면 사표를 내고 연락두절인 상태다.정승보다 더한 자리도 자기 싫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가 속한 정당은 물론이고 우리정치의 모양이 우습게된 것은 사실이다. 그 자신 국회의원이고 다른 국회의원 15명을 거느린 공당의 대표로서 이번이 네번째라는 그 잠적의 이유가 최소한 국민을 대신한 목숨을 건 투쟁같은 것 때문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그보다는 당내의 권한다툼 때문이라는 풀이들이다.그러자 그 당의 사람들은 사표수리문제를 두고 연일 다투고 있고,또 다른 야당에서는 연락불능을 빌미의 하나로,야권통합논의를 어물어물 없던 일로 하기로 한 모양이다. 도무지 국민들은 안중에 없다는 자세들이다.매년 한사람 평균 1천원 가까운 돈을 내 이런 정당들을 먹여 살리고있는 국민들은 우롱당한 기분이다. 마침 우리나라 여론선도층 네사람중 한 사람인 25·4%가 현국회의원중에 존경할만한 사람은 세명도 안되는 1%미만이라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정치를 게임으로만 하는 그런 행태와 무관하지않을 것이다.국민이 외면하는 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정치인들이 모르고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2000년 시드니대회

    ◎오늘 IOC총회 정식안건 상정… 통과 확실시/사마란치 위원장­김운용부위원장 회견 【파리=박정현특파원】 태권도가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 확실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위원장과 김운용부위원장(대한체육회장)은 3일 파리시내 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11인 집행위원회 임시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태권도와 철인3종경기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키 위해 오는 4일부터 열리는 제103차 총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회 결과에 따라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여부가 최종판가름나지만 사마란치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데다 IOC의 관례상 집행위원회를 통과한 의안이 총회에서 부결되는 경우는 희박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나 다름없다. 89명의 IOC위원들이 참석하게 될 총회에서는 태권도 정식종목채택안건을 빠르면 4일 무투표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부위원장은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의 정식종목제안에반대한 위원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하면서 총회에서의 통과를 낙관했다. 그러나 김부위원장은 이날 임시집행위원회에서는 추가 IOC위원 선임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권도의 정식종목채택이 총회에서 통과되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태권도가 육상등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정식종목으로 치러지게 돼 한국의 스포츠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 경우 몇개 체급으로 경기를 치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IOC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와 함께 공용어가 우리말인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입성으로 우리말이 불어·영어·일본어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올림픽 공식경기용어로 쓰이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태권도는 86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88서울올림픽·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시범경기로 열린 뒤 급속도로 세계에 확산됐고 다가오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도 4개 체급 경기가 정식종목으로 열린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은 북한이 이끌고 있는 국제태권도연맹(ITF)과 가라데의 방해공작을 피해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프로그램위원회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임시집행위원회에 곧바로 상정하는 꾸준한 스포츠외교를 펼쳐왔으며 지난 1월에는 태권도를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회원국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와 결실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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