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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선 휴대전화·스마트워치 금지” 네덜란드, 내년 시행

    “학교선 휴대전화·스마트워치 금지” 네덜란드, 내년 시행

    네덜란드가 내년 1월부터 학교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네덜란드 교육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잘 공부할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크흐라프 장관은 “과학적 연구 결과는 휴대전화가 방해물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교육부와 현지 학교, 관련 단체 간 합의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우선 내년 1월부터 각 학교가 모바일 기기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하도록 했다. 다만 내년 여름까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법적 조처할 예정이다. 기기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 장애 학생이나 수업 중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모바일 기기 사용이 허용된다. 수업 중 휴대전화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핀란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책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핀란드의 정책 결정자들이 최근 대중 지지를 바탕으로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中, 반도체 핵심광물 수출 통제… 옐런 방중 직전 자원 전쟁 선포

    中, 반도체 핵심광물 수출 통제… 옐런 방중 직전 자원 전쟁 선포

    중국이 첨단 반도체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소재 공급망을 무기화하려는 취지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8월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이 수출 통제 대상이 된다”고 발표했다. 수출업자는 이들 금속을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외 구매자 정보도 상세히 제공해야 한다. 중국 당국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갈륨은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게르마늄도 광섬유와 적외선 고글 생산에 필수적이다. 두 광물 모두 중국이 전 세계 수요의 80% 이상을 생산한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정부가 “9월 1일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을 허가제로 바꾼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네덜란드 정부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에 이어 구형인 DUV 장비까지 차단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에 중국도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일본 등 반도체 공급망 주도국을 상대로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대중 반도체 압박을 강화하면 이들 광물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6~9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중국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설이 퍼지던 지난달 하순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제재했다. 이번 발표 역시 옐런 장관과의 회동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 및 첨단기술 차단 등에서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 中, 옐런 美 재무장관 방문 앞두고 반도체 광물 ‘수출통제’ 선언

    中, 옐런 美 재무장관 방문 앞두고 반도체 광물 ‘수출통제’ 선언

    중국이 첨단 반도체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소재 공급망을 무기화하려는 취지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8월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이 수출 통제 대상이 된다”고 발표했다. 수출업자는 이들 금속을 수출하고자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해외 구매자 정보도 상세히 제공해야 한다. 중국 당국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갈륨은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게르마늄도 광섬유와 적외선 고글 생산에 필수적이다. 두 광물 모두 중국이 전 세계 수요의 80% 이상을 생산한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정부가 “9월 1일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을 허가제로 바꾼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네덜란드 정부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에 이어 구형인 DUV 장비까지 차단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에 중국도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일본 등 반도체 공급망 주도국을 상대로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대중 반도체 압박을 강화하면 이들 광물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6∼9일)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설이 퍼지던 지난달 하순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제재했다. 이번 발표 역시 옐런 장관과의 회동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 및 첨단기술 차단 등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 [포토] 가을·겨울 패션위크

    [포토] 가을·겨울 패션위크

    한 모델이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여성 오트쿠튀르 가을/겨울 2023/2024 패션위크(Women‘s Haute-Couture Fall/Winter 2023/2024 Fashion Week) 동안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베트남, 중국 주장 힘 실린 남중국해 지도 넣었다며 ‘바비’ 상영 금지

    베트남, 중국 주장 힘 실린 남중국해 지도 넣었다며 ‘바비’ 상영 금지

    베트남 당국이 마고 로비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바비’ 상영을 금지했다. 남중국해에서 자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이 주장하는 이른바 ‘나인 대시 라인(nine dash-line, 구단선)이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는 이유라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구단선을 인정하면 남중국해의 남사군도를 비롯한 모든 해역이 중국 관할로 인정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베트남 고위 관리가 구단선과 관련해 “공격적인 이미지”라고 표현한 것이 영화 속의 어떤 장면을 구체적으로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19일 개봉이라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베트남에서는 21일 개봉 예정이었다. 베트남 영화국은 이 영화를 극장 상영 목록에서 삭제했다. 비 끼엔 타인 국장은 “영화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어 심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중국은 몇년 전부터 남중국해에 인공 섬들을 만들어 군기지들을 건설하고 있으며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해군 함정들이 순찰하고 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에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한 ‘바비’가 구단선을 담았다가 베트남 당국에 의해 상영 금지된 유일한 영화는 아니다. 2019년 드림웍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메가 블리자드(Abominable)’도 같은 이유로 스크린에 올리지 못했다. 3년 뒤에는 소니의 액션영화 ‘언차티드(Uncharted)’가 베트남 정부 산하 해외영화 라이센스와 검열기구인 영화국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년 전 호주 스파이 드라마 ‘파인 갭(Pine Gap)’은 베트남 당국의 항의를 받아들여 넷플릭스 베트남에서 사라졌다. 필리핀 역시 이 시리즈 2편과 3편을 자국민이 볼 수 없게 했다. 한편 ‘바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여주인공 마고 로비가 지난 2일 서울을 찾아 다음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영화 홍보 활동에 나섰다.
  • 리키 파울러 골프백에 코브라 푸마 골프 클럽이 가득

    리키 파울러 골프백에 코브라 푸마 골프 클럽이 가득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가 4년 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가운데, 소속사인 코브라 푸마 골프의 지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GC(파72·737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파울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파울러는 애덤 해드윈, 콜린 모리카와와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그리고 파울러는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9년 2월 피닉스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이자 통산 6승이다. 파울러의 우승 뒤에는 골퍼들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코브라 푸마 골프가 있었다. 코브라 푸마 골프는 계약 선수들과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첨단 투어 트럭을 투입해 투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5월 새롭게 도입된 코브라 푸마 골프의 투어 트럭은 선수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고, 최신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투어 트럭은 메인 아트리움, 작업장, 플레이어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투어 트럭은 DP월드 투어, 챌린지투어, 레이디스 유럽투어가 열리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 18개 국가에서 코브라 푸마 선수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파울러의 골프백도 코브라 골프용품으로 가득찼다. 드라이버는 코브라 에어로젯 LS드라이버(로프트 9도) 3번 우드는 에어로젯 LS(로프트 14.5도), 5번 우드는LTDx LS(로프트17.5도)이다. 아이언(4번~피칭웨지)은 킹투어아이언을 웨지는 킹포지드 웨지를 썼다. 한편 코브라 푸마 골프는 최근 골프위크 대학 랭킹 3위,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린 벤 제임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UVA 신입생으로 5회 수상했고, 가장 뛰어난 신입생으로 필 미켈슨 상을 받은 선수이다. NCAA 올 아메리칸 퍼스트 팀에 임명됐고, 2023 아널드 파머 컵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벤은 푸마 신발과 의류를 착용한다. 코브라 푸마 골프 댄 래드 회장은 “코브라 푸마 골프는 세계적인 선수 후원, 유망 선수 발굴에 앞장서 왔다. 리키 파울러의 우승은 코브라 푸마 골프의 기쁨이자 자부심이다. 유망주인 벤 제임스도 리키 파울러처럼 세계적인 선수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투어 트럭이 항상 함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홀로코스트를 빠져나온 세 유대인 소녀, 그로부터 84년 뒤

    홀로코스트를 빠져나온 세 유대인 소녀, 그로부터 84년 뒤

    나치 독일의 마수를 벗어나 영국 런던의 리버풀 스트리트 역에 도착한 세 명의 유대인 소녀들. 이들의 사진은 나치의 만행이나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박물관, 전시회, 출판물에 곧잘 등장했다. 그런데 이들의 신원은 최근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영국 BBC가 3일 이들을 추적, 소개해 눈길을 끈다. 잉게 아다메츠(Inge Adamecz)는 사진을 찍혔는지 여부도 기억하지 못했으며 수십년 동안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독일 브레슬라우(지금의 폴란드 브로츨라프)에 있는 집을 다섯 살 때 떠났는데 열살 언니 루스와 함께였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집에 남기로 했는데 두 사람은 끝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 살해됐다. 2015년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루스와 함께 그녀는 연금 생활자로 지내왔는데 자신들이 홀로코스트와 킨더트랜스포르트(1939년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어린이들을 대량 축출한 일)의 영원한 상징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었다. 잉게는 역사학자 마틴 길버트의 책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을 들추다 자신들의 사진을 처음 봤다고 했다. “엄청 놀랐다. 그는 책에다 ‘세 어린 소녀들’이라고 설명을 달았더라. 나는 그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우리가 무척 생생하게 표현됐다고 했다. 사람들은 내가 셜리 템플 닮았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왜 미소짓고 있을까? 루스를 봐라. 그녀는 매우 힘들어했다. 인형을 들고 있는 세 번째 소녀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그 소녀는 당시 열 살이던 한나 콘(Hanna Cohn)이었다. 독일 할레 출신으로 쌍둥이 오빠 한스(나중에 제랄드로 개명)와 함께 같은 열차로 런던에 도착했다. 잉게, 루스와 마찬가지로 한나 역시 사진이 어떻게 찍힌 것인지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지만 여행과 인형에 대해서는 기억을 살려냈다. 한나도 2018년 세상을 떠났지만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과 인터뷰를 남겼다. “네덜란드를 거쳐 갔으며 친절한 숙녀들이 우리에게 딱딱한 빵들과 레모네이드를 건넨 일이 기억난다. 영국 하리치에서 이 열차로 갈아타고 리버풀 스트리트 역까지 왔다. 좌석에 천이 씌워져 있어서 편했다. 딱딱한 나무 좌석이 아니라서 나는 우리가 실수로 1등칸에 앉혀진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다른 걱정은 우리가 리버풀 스트리트로 간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속으로 런던으로 간다고 하더니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엄청 커다란 홀이 있었다. 나는 에블린이라고 이름 붙인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한나는 오빠가 런던의 캠든 도서관에서 킨더트랜스포르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전시회에서 문제의 사진을 발견하고서야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쌍둥이 딸 데비와 헬렌 싱어는 한나가 생전에 늘 다른 두 소녀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1월 두 딸은 우연히 BBC 오디오 시리즈 ‘우리 이야기, 소녀들 홀로코스트 안가’를 통해 어머니와 함께 사진이 찍힌 두 소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데이였는데 친구 중 하나가 BBC 홈페이지의 뉴스 링크를 보내줬는데 열어보니 다른 두 소녀 이름이 루스와 잉게임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지난 4월에 잉게는 한나의 두 딸을 런던의 제국전쟁 박물관에서 만났다. 이곳에는 문제의 사진이 20년 이상 전시돼 있었다. 그곳에서 세 사람은 누가 촬영했는지 등을 비롯해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다.사진을 촬영한 이는 스티븐슨이었다. 게티 이미지스 헐튼 아키브에 따르면그는 대형 신문사들에 제공하기 위해 1000명의 사진작가를 고용한 토피칼 통신 소속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의 작업 일지에는 1939년 7월 5일 이 사진이 촬영됐으며 선명한 글씨로 “세 어린이들이 리버풀 스트리트 역에서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이 달려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는 노래 ‘Dear Old Glasgow Toon’의 가사를 함께 써 유명해진 스코틀랜드인 존 F 스티븐슨일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봤다. 실제로 1930년대 트로피칼 통신사는 글래스고에 주소를 갖고 있었다. 스티븐슨의 손자 고든 역시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문제의 사진은 촬영된 다음날 전국지 뉴스 크로니클에 실렸고, 그 뒤 이따금 사람들 앞에 등장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오히려 더 많이 신문들과 전시회에 등장했다. 이제 89세로 런던 남부에서 살고 있는 잉게는 80년 이상 몰랐던 친절한 소녀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 소녀는 인형을 공유하도록 했다. 잉게는 “이 사진은 오랜 길을 돌아왔다. 사람을 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F1 새 전설 페르스타펜, 올해 9개 GP 중 벌써 7승…시즌 최다승 또 갈아치울까

    F1 새 전설 페르스타펜, 올해 9개 GP 중 벌써 7승…시즌 최다승 또 갈아치울까

    포뮬러 원(F1)의 새로운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네덜란드)이 자신이 지난해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태세다. 페르스타펜은 2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스필베르크의 레드불 링(4.138㎞·71랩)에서 막을 내린 2023 F1 월드챔피언십 10라운드 오스트리아 그랑프리(GP)에서 1시간 25분 33초 607의 기록으로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모나코)를 5초155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예선 1위로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페르스타펜은 결승까지 1위를 차지하는 ‘폴 투 윈’으로 5연승을 거두며 시즌 7승을 기록, 3년 연속 월드챔피언을 향한 폭풍의 질주를 이어갔다. 5연승은 지난해 세운 자신의 최다 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페르스타펜은 또 개인 통산 42승을 기록했다. 올해 1라운드 바레인, 3라운드 호주 GP에서 정상에 섰던 페르스타펜은 폭우로 지역 사회에 피해가 발생해 연기된 6라운드 이탈리아 로마냐 GP를 제외하고 5라운드 마이애미 GP부터 포디엄 최상단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가속을 거듭하고 있는 페르스타펜은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229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인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148점·멕시코)와의 격차는 81점이다. 레드불은 페르스타펜이 우승을 놓쳤던 2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 4라운드 아제르바이잔 GP 정상은 페레스가 밟는 등 ‘홈그라운드’ 레드불 링에서 열린 이번 대회까지 올해 GP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1시즌 10승으로 첫 월드챔피언이 됐던 페르스타펜은 2022시즌에는 15승으로 F1 사상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월드챔피언을 2연패 했다. 올해는 더욱 가속을 붙이는 모양새다. 올해 GP가 12개 남은 가운데 현재 기세라면 F1 최다 연승 경신과 한 시즌 최다승 재경신도 기대된다. 최다 연승 기록은 세바스티안 베텔(은퇴·독일)이 2013년 세운 9연승이다. 앞서 알베르토 아스카리(이탈리아)가 1952년과 53년에 걸쳐 9연승한 바 있다. 이날 결승에서 페르스타펜은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선두를 달리다 2위 르클레르에 약 13초가량 앞서던 25번째 랩에서 ‘피트스탑’하며 3위로 밀렸다. 2.3초 만에 트랙에 복귀한 페르스타펜은 26번째 랩에서 곧바로 카를로스 사인스(페라리·스페인)를 제쳤고, 35번째 랩 3번 코너에서 르클레르도 추월하며 선두를 회복했다. 이후 계속 간격을 벌리던 페르스타펜은 마지막 71번째 랩을 남기고 르클레르와 약 24초 차이가 나자 다시 피트인을 통해 새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나와 71번째 랩을 평균 시속 231.970㎞로 1분 7초 012 만에 주파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가장 빠른 랩 타임(구간 기록)을 작성한 페르스타펜은 그전까지 52번째 랩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쓴 페레스가 챙길 수 있었던 ‘패스티스트 랩’ 보너스 포인트(1점)도 빼앗아 우승 포인트와 합쳐 26포인트를 쌓았다. 르클레르는 4월 말 아제르바이잔 GP 3위 이후 오랜만의 포디엄에에 복귀했다. 1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레스는 역주를 거듭한 끝에 3위를 차지하며 5월 초 마이애미 GP 준우승 이후 포디엄에 다시 섰다.
  • 서울시립대, 2023학년도 단기 해외탐방 운영… 11개국 문화·진로 탐방

    서울시립대, 2023학년도 단기 해외탐방 운영… 11개국 문화·진로 탐방

    서울시립대학교는 본교 100주년기념관에서 ‘2023학년도 학생 단기 해외탐방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해외 탐방에는 서류, 기획 발표, 면접을 통과한 총 25개팀(96명)이 선발됐다. 탐방 지역은 미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대만 아시아 등 총 11개국으로 오는 5일부터 다음달까지 문화·진로 탐방을 한다. 서울시립대 143학군단 63기 후보생으로 구성된 ‘육삼이들’은 미국으로 어반스프롤과 도시 문제 탐방을 떠나며, 창업에 관심 있는 컴퓨터과학부 팀 ‘Start,Up’은 실리콘 밸리 탐방 등으로 애플리케이션 시장과 동향을 분석한다. 시각디자인 전공 소모임 ‘두들즈’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책 출판 기행으로 네덜란드와 독일을 탐방한다. 디자인학과 팀은 미니멀리즘 디자인 탐방, 환경공학부 팀은 하수도 탐구, 도시사회학과 팀은 도시 내에서 벌어지는 사회문제와 공간적 현생을 탐구하러 일본으로 떠난다.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팀 ‘E·T’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대만의 시스템반도체를 비교 분석하고, 대만에서 열리는 로봇박람회를 견학하며 전공지식, 서울시립대 로봇중앙동아리에서 배운 지식을 연관해 탐색한다. 서울시립대는 내년부터 참여 인원과 예산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로이터 “ASML, 中에 반도체 제조 핵심장비 수출 금지할듯”

    로이터 “ASML, 中에 반도체 제조 핵심장비 수출 금지할듯”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중국에 핵심 장비 수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자국의 핵심 부품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에 네덜란드가 발을 맞춘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30일 ASML의 두 번째로 우수한 제품 라인인 심자외선(DUV·deep-ultraviolet) 노광장비의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ASML이 독점하고 있는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2019년부터 중국으로 수출되지 않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정부의 새로운 규정은 즉시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며, 시행일은 발표 후 두 달 뒤인 9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6월말의 정보를 기준으로 말을 한 것이며 미국 상무부는 7월에 10월에 있을 전면적인 수출 제한 규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에서 생산한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새 규정은 ASML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SML의 DUV에는 미국의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트윈스캔 NXT:2000i, NXT:1980Di 등 구형 DUV 모델도 약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가 운영하는 팹을 포함해 약 6개의 중국 반도체 업체는 DUV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ASML은 2019년부터 해당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마다 네덜란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는데, 이제는 정부가 중국 수출에 한해서는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과 협력해 군사적으로 이중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일부 반도체 장비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EUV는 7㎚(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로, ASML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ASML은 EUV보다 구형 모델인 DUV 장비만 중국에 수출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일부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램리서치’(Lam Research),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등이 중국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금지하고, 다른 나라의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사에도 로비를 벌였다.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를 비난하며 “미국이 고의적으로 중국 기업을 봉쇄하고 발목을 잡았으며 산업을 강제로 이전하고 디커플링을 추진했다”며 “중국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우리의 이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니콘’과 ‘도쿄 일렉트론’ 등은 다음달 23일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 23종의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12세기 최고 도자기 만든 사당리 가마터에 위치재료·온도 따라 다양한 색깔의 작품 200점 전시태안 앞바다 ‘보물선’ 유물·발굴 사진, 호기심 자극물레로 빚은 자기만의 그릇 만들고 가질 수 있어성형·조각·굽기·유약·선별 과정 등 게임처럼 체험모래 놀이·흙가마 미끄럼틀 등 아이 위한 시설도 박물관 가는 날이라며 신나게 집을 나섰던 아이가 잔뜩 시무룩한 표정으로 유치원에서 돌아왔다. “오늘 견학은 재미있었어?” 엄마의 물음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다. 뭔가 아쉬운 게 있었던 게 분명하다. “도자기 만들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셨어.” 평소 엄마와 박물관에 가면 빠지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녀석이라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결국 동네 문방구에서 점토를 사 와 크고 작은 접시 서너 개를 빚고서야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걸 아주 뜨거운 불에 넣고 구우면 진짜 그릇이 되는 거 알아?” 물었더니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정말요? 흙은 불에 안 타요?” 질문이 꼬리를 무는 아이에게 언젠가 ‘진짜’ 도자기를 만들러 가자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번 강진 여행에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전남 강진에 고려청자박물관이 세워진 건 200여개에 이르는 가마터 덕분이다.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가마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시기에 따라 지역이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 가마터는 경기도와 황해도 그리고 전라도에 집중됐다. 위치상 중서부 지역은 중국의 제작 기술을 받아들여 벽돌로 가마를 만들었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토기 가마의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뭉쳐 만든 가마에서 청자를 제작했다. 강진 용운리와 삼흥리에서 당시 가마 형태를 만나 볼 수 있다. 중기가 되면 벽돌가마는 사라지고 강진과 부안을 중심으로 청자 생산이 이뤄졌다. 특히 사당리에선 고급 청자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후기에도 여전히 진흙 가마를 사용하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강진은 오히려 가마터가 증가하고 상감청자도 생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고려청자의 탄생부터 발전과 쇠퇴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강진이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먼저 눈길을 빼앗는 것도 가마터다. 12세기 고려 최고 품질의 청자를 생산했던 사당리에 자리한 박물관은 앞마당에 7호 가마터가, 본관 오른쪽에는 41호 가마터가 보존돼 있다. 수몰 지역에서 발굴한 용운리 10-4호 가마터도 옮겨 복원했다. “여기서 도자기를 구웠던 거예요?” 아이는 가마터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둘러봤다. 무려 800~900년 전 가마일 텐데 경사면과 벽면, 중간에 까맣게 그을린 흔적까지 온전히 남아 있어 더욱 실감 났다. 원래는 진흙으로 만든 지붕이 있었을 테고 도자기를 먼저 안쪽에 넣은 뒤 밖에서 며칠 동안 불을 지폈을 거라고 차근차근 설명해 줬다. 그 과정에서 깨지는 도자기도 있었을 거라고 했더니 아이는 절로 안타까운 표정이다.“너 청자가 무슨 색인지 알아?” 첫째가 동생 앞에서 아는 체한다. 하지만 청자의 오묘한 빛깔을 이해하기에 일곱 살은 너무 어렸던 걸까. “푸른색이 뭔데? 하늘처럼 파란 거야, 아니면 나무처럼 초록인 거야?” 첫째도 우물쭈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청자를 직접 보면서 이야기해 볼까?” 자연스레 아이들을 전시실로 이끌었다. 나 역시 학교에서 청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푸른빛의 자기를 일컫는다고 배웠지만, 박물관에서 만난 고려청자는 훨씬 다양한 색과 깊이를 지녔다. 실제 설명에도 청자의 색은 제작 기술의 발전 정도나 품질, 청자를 생산한 지역의 흙 성분, 굽는 온도, 가마 안의 산화와 환원 상태에 따라 담청색부터 담녹색, 회녹색, 청회색, 녹황색, 녹회색, 녹갈색, 담황색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가장 잘 만들어진 청자의 푸른색은 비취옥과 비슷해 ‘비색’이라 불렀다는데, 그조차 찾아보니 농도가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된 200여점의 고려청자를 모두 살펴본 후에 둘째는 깜냥으로나마 푸른색을 이해한 모양이다. “이제 알겠어. 푸른색은 깊은 바다 빛깔이야!” 고려청자의 색깔만큼이나 그 형태와 문양도 다채로웠다. 특히 모란과 작약, 연꽃, 국화, 매화 등 고려청자에 새겨진 꽃문양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구분한 전시가 관심을 모았다.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모란과 작약은 봄을 알리는 꽃으로, 부처님의 진리와 극락정토 등 불교적 상징성을 지닌 연꽃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표현됐다. 흐드러진 버드나무와 갈대가 피어 있는 연못 풍경도 함께 즐겨 사용됐다. 군자, 절개를 상징하는 국화는 가을을 알리는 꽃으로 고려청자가 전성기를 이뤘던 중기에는 꽃송이 하나하나 사실적인 묘사가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엄마는 어떤 꽃 모양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들어줄게!”아이들이 가장 흥미롭게 관람한 것은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었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당시 수도였던 개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된 것으로 보이는 이 운반선에서 무려 2만 3000여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됐다. 당시 배에 실려 있던 청자들은 물론 수중 발굴 사진도 함께 전시 중이다. 동화책에서나 봤던 보물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첫째도, 둘째도 눈빛이 내내 반짝인다. 박물관 왼쪽에 자리한 청자 빚기 체험장에서 아이는 엄마가 좋아했던 연꽃을 물컵에 담았다. 여기선 물컵이나 머그컵, 반상기 등 완성된 그릇의 표면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가래떡 모양의 흙을 원하는 형태로 쌓아 올려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흙을 물레에 올려 원하는 모양을 빚어 보는 물레 체험도 가능하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가마에서 구워져 한 달 내로 받아 볼 수 있다. 아이는 벌써 청자 물컵만 사용할 거라며 작품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고려청자 디지털박물관도 꼭 들러봐야 한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고려청자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조명을 덧입은 청자 조각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어 디지털 패드를 활용해 고려청자 제작 과정을 게임처럼 신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첫 번째는 ‘성형’으로 밑감이 되는 흙을 손이나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 모양으로 형태를 잡아주는 과정인데, 여기선 물레의 회전력을 이용해 대칭적인 모양을 만들도록 한다. 두 번째는 ‘조각’으로 건조된 성형품에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는다. 세 번째는 ‘초벌’로 보름 이상 건조한 성형품을 가마에 넣고 불길과 온도가 고르게 닿게 한 후 900도의 열을 가해 약 30시간 불을 지펴 구워 내는 과정이다. 네 번째는 ‘시유’로 초벌구이가 끝난 예비품을 가마에서 꺼내 규석과 장석, 석회석, 철분 등 배합 비율에 맞춰 제작된 유약을 도자기 전체에 골고루 바르는 과정이다. 여기선 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청자에 유약을 바르는 걸 게임으로 체험한다. 다섯 번째는 ‘재벌’로 유약을 바른 도자기를 1250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 내는 과정으로, 이때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선별’로 완성된 청자의 모양과 색을 확인하고 잘못 만들어진 청자는 선별하는 과정이다. 미션이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덕분인지 아이들은 물론 아빠까지 한참 게임에 열중했다. 이뿐 아니다. 증강현실과 모래놀이가 결합한 ‘샌드크래프트’, 청자를 훔쳐 달아나는 도둑들에게 공을 던져 맞히는 ‘조각 사냥꾼, 청자를 구하라’,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아름다운 우주와 해변 속에 숨겨진 청자를 찾아보는 ‘화면 속 청자 찾기’, 종이에 그림을 그려 스캐너에 넣으면 화면 속 청자에 문양이 인식되는 ‘나만의 청자 무늬 그리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요소들이 가득하다.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 ‘플레이셀라돈’도 자리한다. 흙가마를 모티프로 한 미끄럼틀과 점토 밟기를 재현한 트램펄린,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를 싣고 가던 보물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볼풀 등 재미와 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극으로 소환한 다산의 꿈… 조선을 엿보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 사의재 배경지역주민 직접 배우로 참여 열연‘조만간 프로젝트’ 공연 등 선보여한국민화뮤지엄, 250점 작품 전시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등도 눈길 이웃한 한국민화뮤지엄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2015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인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이기도 하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민화의 생성 과정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담은 250여점의 진본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에서는 현대적 감각의 민화 초대전이 이뤄진다. 오는 8월 30일까지 화사하고 포근한 베갯모 시리즈로 사랑받는 문선영 작가의 ‘빛날 화(華)’전, 책과 모란 그리고 물줄기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안성민 작가의 ‘책, 꽃, 그리고 물’전이 이어진다.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부채에 민화를 그려 넣거나 민화를 모티프로 한 문패 만들기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마침 한낮 햇살이 뜨거워 부채 만들기에 나선 아이는 호랑이가 그려진 합죽선을 완성해 여행 내내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주말에 강진을 찾았다면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머물렀던 주막 사의재를 배경으로 한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 프로젝트도 추천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지역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주모와 옥동자, 저승사자 등 다양한 조선시대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다 보면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온 기분이다. 유쾌한 재연 배우들 덕분에 사진이라면 질색하던 사춘기 첫째도 먼저 나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놀이와 활쏘기 체험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마당극 ‘다산의 꿈’도 챙겨 봐야 한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은 천주교도로 낙인찍혀 강진으로 유배를 오게 된 다산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공연장이기도 한 사의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이 다산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때 유일하게 푸짐한 국밥 한 그릇과 따뜻한 방을 내어 줬던 주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방황하는 다산에게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초들의 삶을 여실하게 보여 준다. 이에 큰 깨달음을 얻은 다산은 자신이 머물던 작은 방을 사의재, 즉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해야 하는 방이라 이름 지었다. 다산은 이곳에 기거했던 4년 동안 행정의 개혁을 주장한 ‘경세유표’를 완성하는가 하면 소외된 지역 인재들을 후학으로 양성했다. 이 같은 사실을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 아이들도 깔깔거리며 관람했다.해 질 무렵엔 전라병영성을 거닐어 보자. 조선시대 호남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다스렸던 육군 총지휘부로, 초대 병마절도사인 마천목의 꿈속에 나타난 눈 자국을 따라 축조했다 하여 ‘설성’으로도 불린다. 현재 성곽은 대부분 복원된 것이지만, 옛 성곽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어 과거 규모를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주에 표착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이 이곳으로 압송돼 8년 동안 억류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전라병영성 건너편에 하멜기념관이 자리해 당시 생생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근처 병영시장에선 매주 금요일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이 지역 특화 음식인 돼지불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과 EDM 파티까지 펼쳐져 흥이 많은 둘째는 그야말로 ‘불금’을 보냈다. 여행작가
  • 공간디자이너 김종호 디자인스튜디오 대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인테리어 아키텍처 디자인 부문’ 수상

    공간디자이너 김종호 디자인스튜디오 대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인테리어 아키텍처 디자인 부문’ 수상

    국내 최초로 두 번째 수상 영예 공간디자이너 김종호 대표가 ‘2023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성문안CC 클럽하우스’로 인테리어 아키텍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2019년 ‘PARK ROCHE’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국제 포럼 디자인에서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다. 1954년에 설립된 IF 제품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어워드’, ‘IDEA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상이다. 국내 공간, 인테리어 디자이너중 이 상을 두 번이나 받은 디자이너는 김종호 대표가 처음이다.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 2023’은 56개 국가, 지역에서 출품된 약 1만 1000개의 출품작 중 여러차례의 평가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종호 디자이너의 출품작 HDC 리조트 ‘성문안 CC 클럽하우스’는 미니멀하고 모던함 속에서도 부드러운 곡면과 강렬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들로 단순 컨트리클럽이 아닌 주변 대자연에 둘러 싸여진 ‘뜻밖의 갤러리’ 콘셉트로 고객에게 새로운 여정과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대자연 속 콘크리트 건축물 내, 외부에는 곳곳에 자연으로 채워져 있고, 또 그 속의 공간들 마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그와 대비되는 물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시간, 사람, 자연의 연결로 채워지는 비움의 가치를 부여하고, 진정한 휴식과 치유,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특히, 자연을 품은 영국 작가 폴 모리슨의 작품과 천혜의 자연에 스며드는 건축계획부터 공간에서 보여 지는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기능에만 충실한 컨트리클럽이 아닌 멀티문화공간으로서 웅장함 속에 평온과 감동을 주는 장소로 디자인됐다. 2019년에 수상한 ‘PARK ROCHE’는 국내 최초 웰니스 리조트로 천혜의 자연공간에서 웰니스, 마인드풀니스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차별화 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 영국 아티스트인 리차드 우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건축물 외관 및 수영장, 지하1층 로비공간 및 각층 엘리베이터 홀 등에 산, 자작나무, 나뭇잎, 바위, 돌 등 정선의 자연과 정선으로 오는 여정을 색채와 패턴으로 작품을 설치했다. 파크로쉬 리조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과 사색, 재충전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김종호 디자이너는 특히 베트남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7개국의 디자이너들과 메인 디자이너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현재 베트남을 대표하는 호텔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 GT타워는 네덜란드 건축가와 초기부터 공동 작업을 통해 주변 건물들과의 차별화를 도모해 동서양의 정서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디자인 방법론과 전통적인 곡선의 미, 한옥 등에서 볼 수 있는 기품과 여유로움을 표현한 결과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명문 코넬대 출신인 김종호 디자이너는 실내건축가협회 코시드 회장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인테리어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대한민국 산업발전과 디자이너 양성 및 디자인 미래발전, 웰니스 산업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가 운영하는 디자인스튜디오는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다.
  • 나토, 바그너 용병 ‘벨라루스 주둔’ 촉각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를 새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7개 회원국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과 관련한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특히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의 영토를 방어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은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두려워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바그너가 연쇄살인범들을 벨라루스에 주둔시킨다면 모든 인접국은 훨씬 더 큰 불안정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유럽 회원국들은 나토의 주둔 강화를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독일은 리투아니아에 4000명의 병력을 증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바그너그룹과 관련된 한 명과 네 개의 업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반란 사태 이전에 추진된 것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을 든다는 인상을 줄까 봐 발표를 미뤘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 중심부의 한 식당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해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리아 피자’ 식당에서 14세 쌍둥이자매, 12세와 15세 소년 등 청소년들이 많이 희생됐다. 하르키우에서도 미사일 공격에 3명이 희생됐다.
  • ‘미국을 좋아하는 국가’ 3위는 한국…1위는 어디?

    ‘미국을 좋아하는 국가’ 3위는 한국…1위는 어디?

    한국이 전 세계 주요국 중 ‘미국에 호감이 있는 국가’ 3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치센터가 2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 글로벌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중 미국에 호감이 있는 사람은 79%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주요 2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종합했으며, 미국에 호감을 가진 국민이 가장 많은 국가 1위는 폴란드(93%), 2위는 이스라엘(87%)이었다. 한국은 이들 국가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미국에 호감이 있는 한국인의 비율은 2003년 46%에 불과했지만 점차 상승해 지난해에는 89%까지 올랐다. 이 비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20년 당시 59%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77%로 다시 올랐다.  다만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59%(지난해 70%)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 ‘79%’와 대조됐다.  1위를 차지한 폴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뒤 2년 연속으로 90%를 기록해 미국에 대한 상당한 호감을 짐작케 했다.  2위를 차지한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동맹국이다. 이스라엘은 10년째 80%의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인의 미국 호감도는 73%로 한국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이탈리아(60%), 영국(58%), 독일(57%), 프랑스(52%) 등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은 23개국의 중앙값인 59% 안팎에 머물렀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가장 신뢰하는 국가는 역시 폴란드(83%)였고, 케냐(76%)와 스웨덴(76%), 이스라엘(6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헝가리, 아르헨티나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불신하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퓨리서치센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대다수 국가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한국에서 전년보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 내정에 개입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23개국 중간값은 82%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또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미국이 기여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 중간값은 61%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 중국?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가 어디냐는 물음에 각국 답변은 미국과 중국으로 엇갈렸다. 한국은 이 질문에 83%가 ‘미국’이라고 답했다. 해당 질문에 미국이라고 답한 조사 대상국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스페인과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호주에서는 중국이라고 답한 이들이 더 많았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대다수가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에서 나타나듯 미국 대외정책에 대한 여론은 복잡하다”며서 “다만 여러 항목의 결과를 종합했을 때,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각국을 대표하는 성인 표본 2만 7285명을 대상으로 올해 2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시행됐다.
  • 中 “日경찰이 중국연구원 체포”… 산업스파이 혐의 추정

    中 “日경찰이 중국연구원 체포”… 산업스파이 혐의 추정

    일본 경찰이 최근 중국 국적 연구원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서방이 중국을 세계 반도체 생태계에서 추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탈취 행태가 더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28일 일본 경찰의 중국 국적 연구원 체포에 대한 논평 요구에 대변인이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일본 측이 법률과 사실을 실질적으로 존중하고,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관련 인사에 대한 영사 면회를 진행했다”며 “일본 측이 시장경제와 공정경쟁의 원칙을 준수해 양국의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을 위한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체포된 중국인이 받는 혐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공정경쟁’·‘과학기술 협력’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볼 때 기술 유출 혐의와 관련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각국에서는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대중국 반도체 기술 유출 방지 조치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네덜란드가 반도체·국방 분야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심사제를 도입했다. 올 초 핵심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에서 중국 직원이 기밀자료를 빼돌리는 것을 경험한 뒤 강경 대응으로 바뀐 것이다. 앞서 미국은 2018년부터 일부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산업·경제 스파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일본 정부도 중국이 조직적으로 자국 내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에 관여하거나 중국인 유학생 신분으로 가장해 첨단 기술을 빼돌린다고 판단해, 중국에서 연구자금을 받는 대학의 자금 공개를 추진하기도 했다. 또 2021년 부터는 민감한 기술 분야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입학 허가제를 도입했다.
  • “1분마다 축구장 면적 11개씩 ‘지구의 허파’ 사라졌다”

    “1분마다 축구장 면적 11개씩 ‘지구의 허파’ 사라졌다”

    지난 한 해 1분마다 축구장 11개 면적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파괴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환경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WRI)는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이 4만 1000㎢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에만 스위스나 네덜란드 전체면적보다 큰 규모의 원시림이 인공적으로 훼손됐다는 것이다. 1분마다 축구장 11개 크기만 한 면적이 벌목되거나 불에 타 파괴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열대우림 파괴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가 한 해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육박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로 목축이나 상품작물 재배를 위해 열대우림을 개간한 게 주된 요인이었다.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각했던 곳은 브라질로 전체 파괴 면적의 43%를 차지했다. 콩고민주공화국(13%)과 볼리비아(9%)에서도 열대우림 파괴가 크게 일어났다. 이들 지역의 열대우림은 거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흡수해오면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지난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로 늘면서 세계 각국이 약속한 산림파괴 중단 이행계획도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앞서 세계 105개국은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산림파괴를 중단하기로 서약한 바 있다. 다만, 열대우림 훼손을 막을 수 있는 희망적인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신규 팜유 농장에서의 벌목 중단 조치를 영구화한 데 이어 산불 방지 노력을 강화하면서 열대우림 손실을 크게 줄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멈추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 루카셴코 “프리고진 왔다, 바그너 주둔 환영”…NATO “면밀히 주시”

    루카셴코 “프리고진 왔다, 바그너 주둔 환영”…NATO “면밀히 주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이 자국에 머무는 것을 환영하며 전투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국영매체를 통해 “오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용병들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이튿날 철수 결정을 내린 뒤 행방이 불분명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 입국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들을 위한 캠프를 새로 건설하지 않겠지만,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군사기지 가운데 하나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울타리가 있고 모든 것이 있으니 텐트를 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 그룹 지휘관이 와서 우리를 도와준다면 값진 일이 될 것”이라며 “공격과 방어 전술 등 전투 경험은 우리가 그들로부터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벨라루스와 인접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점을 두고 제기된 바그너 그룹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벨라루스 땅 안에서 그들이 도발을 할 의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자국군에 전면 전투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고위 장성 휘장 수여식에 참석해 “러시아에서 발생한 사태를 지켜보는 것은 나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많은 시민도 이 사태를 가슴에 새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벨타 통신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가 군대에 전면 경계를 명령했을 때 모든 군대와 경찰, 특수부대까지 완전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는 데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분쟁 위협이 오늘날처럼 현실적이었던 적은 없다. 우리는 우리 땅에 다가오는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장성들에게 당부했다. AFP 통신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사태가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논평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에 잘못 대응했다. 우리는 문제가 스스로 해결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방에서 싸운 두 사람이 충돌했는데,이번 사안에서 영웅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자신과 프리고진의 합의를 중재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그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푸틴을 강력히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프리고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데 일단 러시아 사법당국은 이날 프리고진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고,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들을 흡수하기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프리고진에 남은 선택은 두 가지, 영원히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벨라루스를 거쳐 자신의 휘하 병력들이 건재한 아프리카로 이동하거나 벨라루스에서 자신에게 충성하는 병력들을 결집시켜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참, 명예를 회복하는 길일 것이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나토 7개국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과 관련한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다음달 중순 정상회의 준비 성격으로 마련된 이날 만찬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알바니아, 노르웨이, 벨기에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달리 바그너 그룹의 벨라루스 이동 가능성에 더욱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굉장히 심각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만약 바그너가 연쇄 살인범들을 벨라루스에 주둔시킨다면, 모든 인접국은 훨씬 더 큰 불안정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정상회의에서 동유럽 회원국들은 나토 주둔 강화를 거듭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최근 리투아니아에 4000명의 병력을 증파해 상시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 “출산율 ‘꼴찌’ 韓서 노키즈존? 이러니 안 낳지”…CNN 지적

    “출산율 ‘꼴찌’ 韓서 노키즈존? 이러니 안 낳지”…CNN 지적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가 저출산 대응을 위해 2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 외신에서 “한국은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 매년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어린아이의 업장 출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no-kids zones) 영업이 성행하는 등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적인 보도를 냈다.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의 타당성을 두고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한국의 노키즈존 현상에 대해 조명했다. CNN은 “어른들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키즈존은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눈에 띄게 인기를 끌었다”며 “카페와 식당에서 아이들을 막는 것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한국에서 노키즈존은 전국적으로는 40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 제주연구원 사회복지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주 노키즈존은 78곳으로 전국 542개 노키즈존의 14.4%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업소 수를 보면 관광지인 제주(11.56개)가 가장 많다. 경북(1.89곳), 강원(1.88곳), 부산(1.86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 2012년 푸드코트 화상 사건 CNN은 2012년 2월 발생한 푸드코트 화상 사건이 노키즈존 도입을 촉발시킨 결정적인 계기라고 했다. 당시 한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 식당가에서 아들과 식사하다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종업원이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고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50대 종업원은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받았는데, 얼마 후 아이가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종업원에게 부딪힌 후 국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며 여론은 뒤바뀌었다. 이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어머니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고, 노키즈존은 카페뿐만 아니라 식당과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번져가게 됐다고 CNN은 설명했다.CNN은 2021년 11월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여론조사도 인용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사업주가 행사하는 정당한 권리이자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노키즈존 운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할 정도가 됐다. 당시 ‘허용할 수 없다’는 비율은 17%에 그쳤다. 또 매체는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초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0.78명으로 일본(1.3명)이나 미국(1.6명)보다 훨씬 아래이며,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며 노동가능인구 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한국의 젊은이들은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과 장시간 근로,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노키즈존 비판자들은 사회가 어린이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 보니 틸란드 교수는 “이런 마음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각자의 위치’가 있다는 뿌리 깊은 태도가, 엄마와 아이들은 바깥 공공장소가 아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합계출산율 ‘0.78명’…OECD 중 “0명대 유일”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는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걸쳐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0.59명)이 가장 낮고 이어 부산(0.72명), 인천(0.75명) 순이었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1.12명)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위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 만들어… ‘동북아 국경委’ 설치, 오염 갈등 논하자[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 만들어… ‘동북아 국경委’ 설치, 오염 갈등 논하자[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은 대기오염도가 유럽에서 최악이었을 정도로 환경 파괴가 심각했다. 화학 공장에서 내보낸 오염수가 인근 하천과 강으로 흘러들었다. 세계 3위의 우라늄 광석 생산국이었던 동독의 대기와 지하수는 방사선에 노출되었다. 동독은 난방 연료로 주로 갈탄을 사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유해 물질이 대량 배출되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동독 지역에서 방류되는 막대한 폐수가 서독 국경지대의 공유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면서 동독과 서독의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다. 서독과 동독 두 나라는 국경지대 환경을 보호하고자 포괄적 논의를 진행했고, 1973년에 ‘국경위원회’가 설치되어 이 조직에서 공유 하천 보호와 수자원 분야 협력, 초국경적 재해 방지 업무를 맡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18년간 존속했던 국경위원회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동서독의 여러 도시에서 회의를 열었다. 동서독의 관련 중앙부처 및 접경지역 경계를 맞댄 4개 주가 참여한 이 위원회는 불편한 두 이웃이 협력해서 국경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이다. 환경 오염 등 국경 이슈에서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심리적 불안에 더해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1차 피해자이자 당사자였다. 그래서 지자체가 국경위원회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동서독 갈등 관리의 초석 동서독 국경위원회는 화재, 홍수, 빙해, 산사태, 병충해, 전염병, 환경 오염, 방사선 누출 사고 등으로 상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초국경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경정보교환소’를 통해 상대방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국경 지대에서 일어나는 재난은 단독으로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두 나라가 재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한 것이다. 두 나라는 국경 지대를 공동 관리하며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진했고, 이렇게 국경은 점차 공존과 상호의존의 장소로 변모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동서독 국경위원회는 양측 영토 내에서 발생한 문제가 이웃 국가에까지 영향을 줄 때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상대방 국가에 환경 오염의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경을 상생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호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이웃의 논둑이 넘치거나 허물어져 자신의 논도 피해가 우려되면, 사법적 대응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일단 서로 힘을 모아 터진 논둑을 다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갈등의 씨앗에서 공존의 시작으로 유럽의 석탄과 철은 산업화의 원동력이자 전쟁의 원인이기도 했다. 전략물자인 철과 석탄의 주요 산지들은 독일·프랑스·벨기에의 국경 지대에 밀집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제 전쟁을 억제하려면 석탄과 광산 지대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었다. 전후 절망적 상황에 놓인 유럽이 국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영의 길로 나아가는 해결책으로 석탄·철강산업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초국가주의적 모델이 제시되었다. 이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철을 하나의 조직이 공동 관리하자는 안으로, 프랑스·서독·이탈리아·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이 즉시 가입하면서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가 탄생했다. 오랫동안 전쟁의 목적이자 수단이었던 석탄과 철강을 초국가적·범유럽적으로 통제하여 자원에 대한 국가 간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한 것이다. 2002년까지 존속하면서 자원 협력에 새로운 상생의 길을 마련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지금의 유럽연합(European Union)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곧 경제통합이 정치와 안보의 통합을 끌어냈고 지역 내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에 이바지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유형의 초국가적 에너지 협력 기구였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회원국에서 이양받은 기능을 융합하여 회원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최고 공동의사결정기구로서 아홉 명으로 구성된 고등관리청은 회원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며, 자율성을 바탕으로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도모했다. 초국적 형태의 이 기관은 회원국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로 석탄과 철이라는 공동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이는 서유럽의 국경 지대에 산재한 자원을 공동으로 관리하려는 국경정책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분쟁 대상이었던 국경 지대를 공동의 자산으로 생각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한 자구책이었다●팬데믹 앞에서 힘없이 무너진 국경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주변수역은 대부분 그 폭이 400해리 미만으로 국가가 경제적 목적을 위해 배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어 주변국과 경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만큼 국가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이웃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바로 우리 문제가 될 정도이다. 동북아 지역은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서해안과 직접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동북부 해안에서도 중국 원자력발전소들이 작동 중이라 후쿠시마처럼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사고가 나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앞에서 우리는 국경이 호우에 쉽게 무너지는 논둑과 같음을 실감했다. 환경 재난으로 국경은 ‘방어벽’이 아니라 초국가적 위협에 이웃 국가들이 함께 맞서야 하는 접경이자 협력의 공간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그래서 ‘인류를 구원할 것은 협력이다’라는 영국의 지식인 버트런드 러셀의 말에 더욱 수긍이 간다. 호혜성에 바탕을 둔 이러한 집합행동은 타인과 협력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함을 전제로 한다. 팬데믹 시대의 마스크 착용이 타인을 위한 배려이자 동시에 자신의 건강을 보호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국경을 공공재 활용’ 인식 전환 필요 인간과 국가가 설정한 경계를 아랑곳하지 않고 넘나드는 팬데믹이 증명하듯 국경을 넘어서는 재난 앞에 너와 나를 따질 수 없다. 정부·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국경전문가·국제기구가 협력해서 유연한 국경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국경은 옆집 사람들이 서로 등을 맞댄 담장과 같아서 호혜적 협력이 필요하다. 국경 지역을 공동자원 혹은 공공재로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 정부도 일본·중국·북한·러시아 등과 국경 협력의 물꼬를 트는 유연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시 협의기구인 ‘동북아시아 국경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 양자가 참여하는 상설위원회인 ‘한일 국경위원회’ 설립을 우선 추진하여 동아시아 지역 안정과 협력 강화를 위한 국경 대화가 필수적이다. 국경 지대의 자원을 공동 관리한 최초의 성공작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사례를 준용하여 검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경 교육’의 미래 가치 인식해야 장기적으로는 이웃 나라들과의 공존과 연대를 꾀할 수 있는 ‘국경 교육’의 미래 가치를 인식하고 국경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국경의 상호 교류 역사를 이해하고, 해양·대기·토양 오염이 언제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삼투현상이 일어나는 장소로 국경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경계 사유(border thinking)는 지점에 서서 이편과 저편을 평등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을뿐더러 상충하는 가치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리고 미래는 인류가 함께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중앙대 교수·작가
  •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서울과 부산 아시아 4위와 6위, 오사카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서울과 부산 아시아 4위와 6위, 오사카는?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순위를 발표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네 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선 일본 오사카와 뉴질랜드가 공동으로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서울과 부산은 아시아 도시 가운데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잡지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살만함(Liveability) 지수(GLI) 보고서를 일부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은 올해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98.4점을 받아서 173개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빈은 지수가 발표된 지난 5년 가운데 4년이나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순위가 밀렸고 2020년에는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덴마크 코펜하겐이 98.0으로 뒤를 잇고, 호주 멜버른 97.7, 호주 시드니 97.4, 캐나다 밴쿠버 97.3, 스위스 취리히 97.1가 뒤를 이었다. 캘거리가 7위, 토론토가 9위로 캐나다 도시 세 군데, 제네바가 8위로 스위스 도시 두 곳이 들어간 것도 눈길을 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톱 10 밖으로 밀려났다. EIU는 안정성, 의료, 문화 및 환경, 교육, 인프라 다섯 분야 30개 항목을 평가해 GLI를 산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2월 13일부터 한 달 동안 측정했다. 이 지수는 원래 글로벌 기업들이 근무지별 직원 수당을 책정할 때 참고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EIU는 상위 10위 가운데 아홉 도시는 크기가 중간 아래 도시들이었고, 상위 50위권은 모두 선진국 도시라고 말했다. 대도시 중 런던은 46위, 뉴욕은 69위로 지난해보다 각각 12계단, 10계단이 내려갔다. 아시아 지역에선 오사카, 도쿄, 싱가포르 다음으로 서울, 홍콩, 부산, 타이베이 순서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됐다. 서울과 부산의 지수는 80점대 후반으로, 정확한 순위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그래프에서 위치가 뉴욕보다 조금 앞인 점을 감안하면 60위 전후로 보인다.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가장 살기 어려운 도시 자리를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고 리비아 트리폴리가 바로 다음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는 165위다. EIU는 “올해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순위에 변화가 있었다”며 “지난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유럽 국가들의 안정성 점수를 낮췄는데 올해는 그리스 파업,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 등이 해당 국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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