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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우크라 F-16 조종훈련 승인…전투기 출격 시간 문제?

    바이든, 우크라 F-16 조종훈련 승인…전투기 출격 시간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했다고 AP통신, CNN방송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전투기 지원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이후 실제 전투기 지원 시 전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F-16 전투기를 비롯해 4세대 전투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투기 조종 훈련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측 인사들도 유럽의 국가들과 함께 이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투기 조종 훈련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G7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사용할 전투기를 누가, 언제, 얼마큼 제공할지에 대한 결정은 조종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수개월 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바이든 정부는 그동안 비용 및 관리 문제, 전쟁에서의 효율성 등의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난색을 보여 왔다. 그러나 전투기 조종 훈련을 지원키로 하면서 이런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앞서 유럽 동맹국들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방안을 바이든 정부가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은 전날 보도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축인 미국이 훈련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다른 회원국들의 합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도 이날 F-16 전투기 조종 훈련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를 훈련할 수 있도록 공동의 기여를 위해 한 걸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비행전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와 협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지원은 분쟁의 여러 국면에 맞춰 진전돼 왔다”면서 “최근 회원국들이 순항 미사일 제공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훈련 지원을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 “우크라군, 패트리엇 미사일로 러 전투기 최소 1기 격추”

    “우크라군, 패트리엇 미사일로 러 전투기 최소 1기 격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로 러시아 전투기 최소 1기를 격추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와 의회 소식통들이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가 없으면 즉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사용해 멀리 떨어진 러시아 전투기 최소 1기를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전투기들은 주로 러시아군 방어선 뒤쪽에 머물러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나삼스(NASAMs)와 같은 단거리 방공 체계로는 목표 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삼스는 미국이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로, 유효 사거리는 미사일에 다르지만 약 30㎞다. 유효 사거리가 70~80㎞ 정도인 패트리엇 미사일은 1기당 가격이 300만 달러(약 38억원)로 나삼스 미사일 가격의 3배에 해당한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힌 바 있다. 유효 사거리 때문에 더 비싼 패트리엇 미사일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또 패트리엇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폭격항정’(전자 기기에 의해 목표를 확인하고 나서 폭탄 투하까지의 비행)에 나섰던 러시아 전투기들을 목표로 삼았던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언제 그리고 어떻게 자국민 보호를 위해 패트리엇을 사용해야 할지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러시아가 민간인 사상자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폭격항정 작전을 벌여왔다고 부연했다. ●우크라 “러 공습 맞서려면 F-16 필요” 요청 우크라이나는 그간 러시아의 공습에 맞서려면 F-16 등 현대식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F-16은 수백마일 떨어진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최신 미사일을 갖춘 미국산 전투기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국제 연합을 구축해 F-16 조달을 지원하는 데 합의하는 등 유럽 다수 국가가 전투기 지원에 우호적이지만, 미국은 F-16에 기밀로 취급하는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전투기 재수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일부 의회 관계자들은 F-16 전투기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가 있으면,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위해 만들어진 값비싼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러시아 전투기를 더 쉽게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일부 관리들은 “러시아는 F-16을 쉽게 격추할 수 있는 광범위한 대공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의 F-16 전투기 지원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역시 정확히 같은 이유로 이미 보유 중인 다른 전투기들로 많은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6세대 전투기 개발’ 공식 발표한 美, 우크라에 F-16 우회 지원 허용 시사

    ‘6세대 전투기 개발’ 공식 발표한 美, 우크라에 F-16 우회 지원 허용 시사

    미국은 동맹국들이 보유한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방안을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몇 주간 유럽 동맹국들에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방안을 허용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여전히 미국 내 F-16 전투기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꺼리고 있지만, 미 당국자들은 동맹국들이 자국 내 전투기를 재수술하기로 한다면 이를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하는 문제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미 국방부 역시 동맹국들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 공군, 6세대 전투기 입찰 개시 공식 발표미 공군은 이날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계약 체결을 목표로 6세대 전투기의 개발 입찰 계약을 위한 기밀요청서를 관련 업계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과 보잉, 노스럽 그러먼 등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차세대 공중지배 프로젝트’(NGAD)로 불리는 6세대 전투기는 미국 F-22, F-35와 중국 J-20의 스텔스 기능을 강화하고, 음속의 5배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와 전자파 공격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장착한 차세대 전투기다. 인공지능(AI) 통제를 바탕으로 무인기(드론)와 통합 전술을 운용할 수 있어 새로운 세계 최강 전투기가 될 전망이다. 유럽 국가들이 현재 보유 중인 4세대 전투기 F-16을 우크라이나에 넘기고 F-35와 같은 다음 세대 전투기를 들이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유럽의 F-16 재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에 F-16 전투기 지원 압박 움직임 커져영국과 네덜란드는 지난 16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유럽평의회(CoE) 정상회의 이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공중 전투력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 연합을 구축해 훈련에서 F-16 등 전투기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와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전부터 국제 사회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oE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전투기, 추가 방공 체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회의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자국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NYT는 미 당국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계획을 확인하면서도 보안 이유로 정확한 방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 히로시마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동전선을 형성한 서방이 전열을 가다듬는 자리다. G7은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민주주의 국가 정상의 대화협의체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데 단일대오를 유지해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입장이 미세하게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NYT는 대러시아 제재의 확고한 집행 방안,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지 여부, 정전이나 평화협정과 관련한 협상 가능성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슈퍼을’ ASML, 용인에 EUV 센터 조성

    ‘슈퍼을’ ASML, 용인에 EUV 센터 조성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이 메모리반도체 강국인 한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한국 투자를 강화해 반도체 제조사와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ASML의 한국 지사인 ASML 코리아는 경기도 용인에 EUV 노광장비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글로벌트레이닝센터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센터는 약 1445㎡ 규모에 클린룸, 강의실, 사무공간 및 기타 편의시설을 갖췄다. 센터에서는 EUV 노광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심화 트레이닝 과정 등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꼭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슈퍼을(乙)’로 통한다. 노광 공정은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웨이퍼에 그려 넣는 기술로, EUV 장비를 활용하면 짧은 파장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다. 글로벌트레이닝센터는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국내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반도체 분야 미래 인재 육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 한국과 밀착 강화하는 ‘슈퍼乙’ ASML...용인 EUV 트레이닝 센터 개소

    한국과 밀착 강화하는 ‘슈퍼乙’ ASML...용인 EUV 트레이닝 센터 개소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이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한국에 투자를 강화해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 공급사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ASML의 한국 지사인 ASML 코리아는 경기도 용인에 EUV 노광장비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센터는 약 1445㎡ 규모에 클린룸, 강의실, 사무공간 및 기타 편의시설을 갖췄다. 센터에서는 EUV 노광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심화 트레이닝 과정 등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꼭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슈퍼을(乙)’로 통한다. 노광 공정은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웨이퍼에 그려 넣는 기술로, EUV 장비를 활용하면 짧은 파장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다. 이 회사의 EUV 장비를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페테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러 네덜란드까지 출장을 가기도 했다.ASML의 용인 트레이닝 센터 개소에 따라 이 회사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비 유지 및 관리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는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국내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반도체 분야 미래 인재 육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는 “ASML은 양질의 기술 제공을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힘써왔다”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SML은 경기 화성에 자사 클러스터도 건설하고 있다. 동탄2 도시지원시설 용지 1만 6000㎡ 부지에 부품 재제조 시설(재생센터)과 교육센터, 체험관 등을 신설한다. 투자 규모는 2400억원으로 총 300명의 신규고용이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클러스터 착공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베닝크 CEO는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국에 투자하며 한국 기업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교대 근무 4주 이상 땐 생식능력 장애 유발[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교대 근무 4주 이상 땐 생식능력 장애 유발[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8~19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많은 나라가 ‘보이지 않는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자유방임주의 경제를 따랐습니다. 당시 기업가들은 임금이 싼 여성이나 아동을 고용했습니다. 이들은 최악의 작업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산업화 시대 열악한 노동 환경은 주로 기록으로만 남아있을 뿐 생물학적 증거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체코·네덜란드 공동 연구팀은 산업화 시대 강제 노동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겪은 건강 문제에 대한 직접적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더럼대, 옥스퍼드브룩스대, 요크대, 브라이턴대, 워시번 헤리티지 센터, 체코 마사리크대, 네덜란드 발틱시청각자료협의회(BAAC) 등이 참여한 연구의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한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5월 18일자에 실렸습니다. 18~19세기 산업화 시대의 대규모 아동 노동은 악명이 높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도시의 공장이나 시골 농장에서 일하도록 내몰렸습니다. 가혹한 노동 환경과 적은 임금 탓에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았으며 낮은 기대 수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아동 노동에 시달린 이들의 평균 수명은 25세 정도였다는 통계 결과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1783~1864년에 사망해 북요크셔주 퓨스턴의 공동묘지에 묻힌 154명의 유골을 분석했습니다. 사망 당시 나이는 대부분 8~20세였다고 합니다. 유골에서 스트론튬과 산소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는 외지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골을 지역 주민의 유골과 비교한 결과 저성장, 비타민 결핍, 호흡기 질환, 골격계 질환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에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였다고 합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은 어른에게도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유발합니다. 지난 13~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5회 유럽 내분비학회 콘퍼런스’에서 프랑스 세포·통합 신경과학 연구소, 스트라스부르대 공동 연구팀은 4주 이상 교대근무를 할 경우 생식능력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모든 동물은 하루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신체 시계인 ‘일주기 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일주기 리듬은 수면·각성 주기, 호르몬 분비, 소화 및 생식 등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 중앙 시상하부 핵에 있는 ‘마스터 생체 시계’가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동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에서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 생식능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사람의 장기 교대근무 조건을 모방해 암컷 생쥐들에게 4주 동안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10시간씩 늦추거나 앞당긴 뒤 생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배란을 유도하는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돼 생식능력과 임신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들로 알 수 있지만 잦은 야근이나 밤낮이 바뀐 불규칙한 근무 시간, 열악한 근무 환경은 장기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과 생산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무조건 오래 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말이지요.
  • 인구 분야 세계적 권위자… 17년 전 韓 ‘인구 소멸 국가 1호’ 지목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인구학과 명예교수는 40년 이상 인구 문제를 연구한 세계적인 권위자다. 옥스퍼드대 인구학 교수와 케임브리지 세인트존스칼리지 학장을 역임했고 영국 환경부와 주택부, 내무부 장관의 특별고문을 지냈다. 산업계의 인구통계학 동향과 사회경제적 파장에 관심을 갖고 일본,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등의 인구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06년 유엔인구포럼에서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언급하며 인구 소멸로 지구 위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1.13명이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으로 급격히 줄어 그의 예측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 尹정부 외부 파견 검사 다시 늘었다…해외 공관 9명, 국제기구 4명 파견

    尹정부 외부 파견 검사 다시 늘었다…해외 공관 9명, 국제기구 4명 파견

    윤석열 정부 들어 외부 기관에 파견된 검사 인원도 다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견 부처 1위는 외교부로 나타났다. 참여연대 사법개혁센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검찰+보고서 발간 보고회를 열고 검찰 인사와 수사 내역 등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68명에 이르던 외부 파견 검사는 검찰개혁을 진행했던 문재인 정부 시절 46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 3월 기준 다시 53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수의 검사가 파견된 분야는 외교 영역으로 외교부 본부 1명, 미국·일본·중국·독일·네덜란드 등 해외 공관과 제네바 등 유엔(UN)대표부에 9명이 파견됐다. 세계지식재산기구·국제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는 4명이 파견된 상태다. 특히 문 정부 시절 감소했던 국가정보원 파견 검사 인원도 훌쩍 뛰었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7년 5명이었던 국가정보원 파견 검사는 2018년부터 2~3명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올해 3월 기준 지난해보다 3명이 증가한 5명을 회복했다. 교육부의 경우 12년 만에 올해 다시 검사가 파견돼 정부의 교육개혁 관련 업무를 맡고 있고,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업무를 시행한다는 명목으로 역대 처음 파견 검사를 받았다. 법무부에 파견돼있는 검사 수도 증가했다. 지난 2017년 67명이었던 법무부 파견 검사는 2018년 36명, 2019년 34명 등 문재인 정부 시절 30명대로 크게 감소했다가 지난해 37명, 지난 3월 45명으로 현 정부에 들어서 증가 추세에 있다. 정부의 요직에 포진해 있는 전·현직 검찰 출신 인사는 지난 3월 13일 기준 136명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선출직 및 임명직 공무원이 22명에 달했다. 임명 직후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을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와 4개월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까지 포함하면 24명이다. 최영승(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참여연대 실행위원은 “이전 정권의 검찰은 정치권의 ‘시녀’ 노릇을 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현 정부에 들어서는 검찰이 정권과 한 몸이 돼 수사를 통해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정치 검찰로 진화했다”며 “검찰이 행정부와 정치권에 진입하면서 ‘검사 통치’나 ‘검사 행정’의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 바그너 “바흐무트서 미국인 전사” 서방 특수부대 참전 진짜였나 [월드뷰]

    바그너 “바흐무트서 미국인 전사” 서방 특수부대 참전 진짜였나 [월드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미국인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우리는 아르티모프스크(바흐무트의 옛소련 이름) 서부 지역에 있는 PMC 바그너의 추진 진지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심한 밤 그가 촬영한 동영상에선 박격포 공격 소리가 들렸고, 병사들은 밤에 촬영된 이 동영상엔 박격포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은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라. 서쪽에서 박격포로 공격한다”고 외쳤다. 동영상에는 프리고진도 함께 등장했다. 그는 시모노프에게 미국인 신분증과 시신 한 구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전투 중 사망한 미국인의 시신이라고 프리고진은 주장했다.프리고진은 “우리는 그(시신)을 관에 넣고 존경을 담아 성조기로 덮은 뒤 미국에 넘겨줄 것”이라며 “그는 할아버지로 침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죽음이었을 것이다. 안 그러냐”고 했다. 동영상에서 한 군인은 미국인 사망 당시 자신과 응사(應射, 대응사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그는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며 “그는 전투 중 사망했으므로 내일 아침 그의 (신분 증명) 문서를 넘겨주고 모든 것을 포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시민의 죽음이 명백한 ‘전사’이며,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사실 확인을 위해 미 국무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시모노프의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이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이 있었다. 보훈증도 포함된 것으로 보아 재향군인(참전용사)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토 회원국 특수부대 활동, 진짜였나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특수부대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3월 23일자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나토 특수작전부대’(US/NATO SOF in UKR)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서방 특수부대의 규모가 적혀 있었다. 전체 97명 중 영국 특수부대원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나토 국가인 라트비아(17명), 프랑스(15명), 미국(14명), 네덜란드(1명)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의 활동 시기는 지난 2~3월로 추정됐다. 영국 특수부대는 공군특수부대(SAS), 해병대 특전단(SBS), 특수정찰연대(SRR) 등으로 구성된다. 위장 작전과 감시·정찰 작전을 수행하는 영국군 비밀 조직으로서, 정보기관 등과 달리 외부기관이나 의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서방 특수부대들이 나토 본부의 지휘를 받는 특수부대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간 서방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으리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었다. BBC는 이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나토와도 싸우고 있다’던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반대로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뿐, 러시아와 전쟁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프리고진, ‘우크라와 내통’ WP 보도에 심기 불편 한편 프리고진은 같은 날 SNS에서 전사한 미국인의 시신 인도에 관한 언론 질문에 “미국인의 시신을 넘겨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별히 워싱턴포스트(WP)와 접촉하고 있다”며 “그들은 내 요청에 응답했고, 그들을 통해 (전사한 미국인의) 이름과 얼굴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언급했다. 이는 앞서 부다노우 국장과의 내통 의혹을 다룬 WP 보도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WP는 부다노우 국장과 프리고진의 내통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프리고진이 부다노우 국장과 내통하며 바흐무트 철수를 대가로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정규군의 위치 정보를 유출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모두 “가짜 뉴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 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 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지방분권화가 중요하며 청년층이 창업을 하거나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가적 경쟁력을 농생명·바이오식품 산업에 강점을 보이는 전북, 특히 새만금의 발전 가능성에서 찾기도 했다. 다음은 서울 여의도 전북도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젊은 사람들의 출산율을 높이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사회 전체적 분위기와 가치관의 문제다. 여성들이 자기 자식한테 너무 힘겨운 세상 물려주기 싫어한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데 경쟁이 너무 심하다.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몸부림친다. 지방에도 먹고살 거리가 있고 살 만하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 저녁이 있고, 주말이 있는 삶이라면 자식을 안 낳을 이유가 있겠는가. 지방분권은 출산율 제고의 중요한 해법이다.” -지방분권이 쉽지 않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을 분산시켜야 한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기업은 혜택을 주면 된다. 억지로 할 필요 없다. 상속세·증여세 면제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된다.” -대기업도 대상인가?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속세를 면제하는 데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 대기업이 이전하면 안정된 직장이 생겨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된다. 저는 서울에서도 살고 전주에도 살았는데 전주의 정주 여건이 나쁘지 않다. 삶의 질을 충족하려면 수입이 보장된 직장이 있어야 하고 문화생활과 교육여건이 보장돼야 한다. 전주는 교통 체증이 덜하고 주말에 임실·순천 등지로는 한 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공연장이나 도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도 높다. 다만 교육 문제가 관건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식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싶고 서울로 대학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국제학교와 명문 학교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대학들도 서울에 남은 학교 부지 일부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권한을 줘서 충분히 이익을 보장해 주면 내려온다. 자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출산율도 올라간다.” -의료 인프라도 지방이 열악하다. “기본적으로 명의들이 서울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지역 대학병원의 의료 수준도 향상됐다. 임상 수술은 서울 못지않다. 서울에 대한 로망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 전북의 상황은 어떤가. “전북 인구는 176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 속도를 어떻게 늦추냐가 문제인데 청년층을 불러들일 좋은 방법은 일단 취업이나 창업이나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농생명·바이오식품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농생명·바이오식품 산업의 인프라는 얼마나 구축돼 있나. “2014년도에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전국 농생명 산업 연구개발(R&D) 인력 1800여명이 전북에 내려와 큰 자산이 됐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R&D, 제조, 가공, 유통, 수출이 모두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 농업 관련 연구 기관들이 스마트팜을 연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스마트팜 실증 단지도 전북에 가장 큰 규모로 가장 빨리 완성됐다. 새만금 농생명 용지 3000만평을 농업 전진기지·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새만금 항만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식품 허브’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인력 수급 계획은. “도전적인 청년 농업인들이 많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매년 50명 스마트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스마트팜 집단농’이라고 해서 김제에 대규모 농장도 만들고 집단 거주 시설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아니면 현재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스마트팜 농업 부문을 키워야 사람들이 전북으로 내려온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충청도를 넘어 전북까지 갈 수 있나. “제조업은 각자 장점을 살려야 하고, 기업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충북·충남이 전북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용인에 반도체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문제는 전력이다. 하루 7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한데 송전탑을 건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새만금 지역은 7GW를 충족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시설이 예정돼 있어 ‘RE100’(기업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달성할 수 있다. 호남 지역이 국내 태양광 에너지 설비의 40%를 차지하는 점에 주목해 달라.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2시간이면 가는 등 여건도 좋아 반드시 용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경기도나 새만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인가. “지방이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내려오면 정주 여건이 생긴다. 지난해부터 새만금에 십자형 도로가 생기는 등 큰 변화가 있다. 방문객들이 광활함과 확장 가능성에 놀란다. 새만금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시간이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단지도 만들어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땅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북도 공무원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도 놀랍다.”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본질적으로 바뀌는 것이 있나. “그동안 우리가 호남권으로 묶였는데, 호남 본부의 90%가 광주·전남에 치중돼 전북이 얻는 게 뭐냐는 피해의식이 강했다. 광역시가 없으니까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컸고, 그래서 특별자치도로 가자고 한 것이다. 중앙부처 장관이 가진 권한을 도지사가 갖고 와서 시험해 보겠다. 우리가 650개 특례 규정을 발굴해서 350개 조항으로 법안 조항을 만들었다. 특히 이민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북 인구의 10%에 대한 비자 발급 권한을 도지사에게 달라고 했다. 한국에 유학하러 온 유학생이 전북 지자체 기업에 취직하면 5년짜리 취업비자를 주는 전북 정착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3D 업종에 외국인 인력이 들어와 있는데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민자 없이는 어려운가. “낮은 합계출산율(0.78)에 답이 나와 있다. 이미 우리 인구의 5%가 해외 다민족이고, 농촌은 그 비율이 15~20%에 달한다. 이제 우리도 이민청을 설립하고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이민에 대처해야 한다. 인도 등지에서 훌륭한 정보기술(IT) 인력을 받을 수 있다. 한류 덕분에 동남아인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K컬처’는 한복이나 한식처럼 의식주에서 시작된 것이고 국내에서 이 부문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 전북이다. K컬처 국제학교를 전북에 설립해 해외에도 우리 문화를 수출하려 한다.” -자본이 가장 큰 문제다. “민간 자본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 민간에 인센티브를 과감히 주고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은 법인세를 5년 면제하자고 했다. 지금부터 10년 정도가 새만금 개발의 적기라고 본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부가 관심을 갖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 새만금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중국을 포함해) 15억명이 거주한다. 철도·공항·항만이 집중돼 있고, 2030년에 완공된다. 전주에서 새만금까지는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 김관영 “지방 이전 기업, 상속세 등 면제해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김관영 “지방 이전 기업, 상속세 등 면제해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과감한 인센티브·이민정책 필요새만금, 농생명·바이오 중심지로 “기업을 분산시키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억지로 옮길 필요 없습니다. 기업은 혜택을 주면 됩니다. 가장 큰 혜택은 상속세·증여세 면제일 것입니다. 인센티브는 과감해야 합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전북도 서울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구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을 이렇게 제시했다. 현재 연매출 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들의 상속세 부담을 줄여 주는 ‘가업상속 공제 제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대기업에도 확대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매출이 수조,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했을 때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속세를 면제하는 데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지방 이전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굳이 서울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출산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지사는 또한 “서울에 있는 대학들에도 지방으로 이전할 때 서울에 남은 학교 부지 일부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권한을 줘서 충분히 이익을 보장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국가적인 농생명·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180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새만금 농생명 용지 3000만평 등을 갖춘 만큼 새만금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세계적인 식품 허브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과감한 이민 정책의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이민을 받지 않고 인력 부족에 허덕이다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냐, 아니면 이민을 받아들여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며 미국처럼 갈 것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왔다”며 “이민청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 주민수의 10% 안에서 비자를 발급할 권한을 도지사에게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국가 차원의 계획을 마련해 양질의 이민자를 받아 산업 인력으로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김관영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김관영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지방 분권화가 중요하며 청년층이 창업을 하거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가적 경쟁력을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에 강점을 보이는 전북, 특히 새만금의 발전 가능성에서 찾기도 했다. 다음은 서울 영등포구 전북도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젊은 사람들의 출산율을 높이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사회 전체적 분위기와 가치관의 문제다. 여성들이 자기 자식한테 너무 힘겨운 세상 물려주기 싫어한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데 경쟁이 너무 심하다.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몸부림친다. 지방에도 먹고살 거리가 있고 살 만 하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 저녁이 있고, 주말이 있는 삶이라면 자식을 안 낳을 이유가 있겠는가. 지방 분권은 출산율 제고의 중요한 해법이다.” 지방 분권이 쉽지 않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을 분산시켜야 한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기업은 혜택을 주면 된다. 억지로 할 필요 없다. 상속세, 증여세 면제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된다.” 대기업도 대상인가?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속세를 면제하는 데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 대기업이 이전하면 안정된 직장이 생겨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된다. 저는 서울에서도 살고 전주에도 살았는데 전주의 정주 여건이 나쁘지 않다. 삶의 질을 충족하려면 수입이 보장된 직장이 있어야 하고 문화생활과 교육여건이 보장되어야 한다. 전주는 교통 체증이 덜하고 주말에 임실·순천 등지로는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공연장이나 도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도 높다. 다만 교육 문제가 관건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식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싶고 서울로 대학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국제학교와 명문 학교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대학들도 서울에 남은 학교 부지 일부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권한을 줘서 충분히 이익을 보장해주면 내려온다. 자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출산율도 올라간다.” 의료 인프라도 지방이 열악하다. “기본적으로 명의들이 서울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지역 대학병원의 의료 수준도 향상됐다. 임상 수술은 서울 못지않다. 서울에 대한 로망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 전북의 상황은 어떤가. “전북 인구는 176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 속도를 어떻게 늦추냐가 문제인데 청년층을 불러들일 좋은 방법은 일단 취업이나 창업이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의 인프라는 얼마나 구축돼 있나. “2014년도에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전국 농생명 산업 연구개발(R&D) 인력 1800여명이 전북에 내려와 큰 자산이 됐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R&D, 제조, 가공, 유통, 수출이 모두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 농업 관련 연구 기관들이 스마트팜을 연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스마트팜 실증 단지도 전북에 가장 큰 규모로 가장 빨리 완성됐다. 새만금 농생명 용지 3000만평을 농업 전진 기지·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새만금 항만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식품 허브’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인력 수급 계획은. “도전적인 청년 농업인들이 많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매년 50명 스마트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스마트팜 집단농’이라고 해서 김제에 대규모 농장도 만들고 집단 거주 시설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아니면 현재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스마트팜 농업 부문을 키워야 사람들이 전북으로 내려온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충청도를 넘어 전북까지 내려올 수 있나. “제조업은 각자 장점을 살려야 하고, 기업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충북·충남이 전북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용인에 반도체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문제는 전력이다. 하루 7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한데 송전탑을 건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새만금 지역은 7GW를 충족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시설이 예정돼 있어 ‘RE100’(기업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달성할 수 있다. 호남 지역이 국내 태양광 에너지 설비의 40%를 차지하는 점에 주목해 달라.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2시간이면 가는 등 여건도 좋아 반드시 용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경기도나 새만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인가. “지방이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내려오면 정주 여건이 생긴다. 지난해부터 새만금에 십자형 도로가 생기는 등 큰 변화가 있다. 방문객들이 광활함과 확장 가능성에 놀란다. 새만금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시간이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단지도 만들어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땅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북도 공무원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도 놀랍다.” 내년 전북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본질적으로 바뀌는 것이 있나. “그동안 우리가 호남권으로 묶였는데, 호남 본부의 90%가 광주·전남에 치중돼 전북이 얻는 게 뭐냐는 피해의식이 강했다. 광역시가 없으니까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컸고, 그래서 특별자치도로 가자고 한 것이다. 중앙부처 장관이 가진 권한을 도지사가 갖고 와서 시험해 보겠다. 우리가 650개 특례 규정을 발굴해서 350개 조항으로 법안 조항을 만들었다. 특히 이민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북 인구의 10%에 대한 비자 발급 권한을 도지사에 달라고 했다. 한국에 유학하러 온 유학생을 전북 지자체 기업에 취직하면 5년짜리 취업비자를 주는 전북 정착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3D 업종에 외국인 인력이 들어와 있는데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민자 없이는 어려운가. “낮은 합계 출산율(0.78)에 답이 나와 있다. 이미 우리 인구의 5%가 해외 다민족이고, 농촌은 그 비율이 15~20%에 달한다. 이제 우리도 이민청을 설립하고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이민에 대처해야 한다. 인도 등지에서 훌륭한 IT 인력을 받을 수 있다. 한류 덕분에 동남아인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K컬처’는 한복이나 한식처럼 의식주에서 시작된 것이고 국내에서 이 부문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 전북이다. K컬처 국제학교를 전북에 설립해 해외에도 우리 문화를 수출하려 한다.” 자본이 가장 큰 문제다. “민간 자본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 민간에 인센티브를 과감히 주고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은 법인세를 5년 면제하자고 했다. 지금부터 10년 정도는 새만금 개발의 적기라고 본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부가 관심을 갖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 새만금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중국을 포함해) 15억명이 거주한다. 철도·공항·항만이 집중돼 있고, 2030년에 완공된다. 전주에서 새만금까지는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 김관영 전북지사 “지방 이전 기업 상속세 등 면제해야”

    김관영 전북지사 “지방 이전 기업 상속세 등 면제해야”

    “기업을 분산시키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억지로 옮길 필요 없습니다. 기업은 혜택을 주면 됩니다. 가장 큰 혜택은 상속세, 증여세 면제일 것입니다. 인센티브는 과감해야 합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전북도 서울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구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을 이렇게 제시했다. 현재 연 매출 5000억원 이하 중견기업들의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가업상속 공제 제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대기업에도 확대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매출이 수조, 수십조에 달하는 대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했을 때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속세를 면제하는 데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지방 이전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굳이 서울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출산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지사는 또한 “서울에 있는 대학들에게도 지방으로 이전할 때 서울에 남은 학교 부지 일부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권한을 줘서 충분히 이익을 보장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국가적인 농생명·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180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새만금 농생명 용지 3000만평 등을 갖춘 만큼, 새만금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세계적인 식품 허브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과감한 이민 정책의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이민을 받지 않고 인력 부족에 허덕이다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냐, 아니면 이민을 받아들여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며 미국처럼 갈 것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왔다”고 강조한 뒤 “이민청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 주민 수의 10% 안에서 비자를 발급할 권한을 도지사에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국가 차원의 계획을 마련해 양질의 이민자를 받아 산업 인력으로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20세 트롬보니스트, 프라하에 ‘우뚝’

    20세 트롬보니스트, 프라하에 ‘우뚝’

    트롬보니스트 서주현(20)이 1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제74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트롬본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5일 밝혔다. 33명 중 3명이 진출한 결선 무대에 오른 서주현은 프라하 스메타나 홀에서 프라하 필하모니아와 페르디난드 다비드 ‘트롬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티노 E플랫 장조, Op.4’, 주라이 필라스 ‘트롬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돈 키오테나 자화상’을 협연했다. 준우승 상금은 15만 코루나(약 931만원)다. 1위는 포르투갈의 노바 곤살루, 3위는 네덜란드의 팀 아우에얀에게 돌아갔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처음 개최됐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년 서로 다른 두 개의 악기 부문을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올해는 비올라와 트롬본 부문으로 진행됐다. 비올라는 처음, 트롬본은 12년 만이다. 전날에는 비올리스트 신경식(25)이 비올라 부문 결선에서 2위와 게바 음악 특별상을 수상했다. 신경식은 2위 상금 15만 코루나와 특별상 부상으로 게바 악기 케이스를 받았다.
  • 우크라 “바흐무트 진지 10여곳 장악”…젤렌스키, 마크롱 佛총리 깜짝 방문

    우크라 “바흐무트 진지 10여곳 장악”…젤렌스키, 마크롱 佛총리 깜짝 방문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을 축출하며 반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14일(현지시간) “오늘 우리 군이 바흐무트 북부와 남부의 적 진지 10여곳을 장악했다”며 “여러 부대의 적 병사를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도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지휘관 2명이 전사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앞선 성명에서는 “우리 군이 (우크라이나군) 모든 공격을 물리쳤다. 러시아 (바흐무트) 방어선은 뚫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의 우크라이나 군 거점과 탄약고를 겨냥해 고정밀 무기를 활용한 장거리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탈환을 위한 역공에 나선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말 동안 이탈리아와 독일에 이어 프랑스를 1박 2일간 깜짝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핀란드·네덜란드에 이어 불과 열흘 만에 나선 유럽 주요국 순방을 통해 대규모 군사 지원을 끌어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약 3시간에 걸쳐 만찬을 함께 했다. 엘리제궁은 만찬 뒤 성명에서 “향후 수주간 수십 대의 경량 탱크와 장갑차, 방공시스템을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해 프랑스에서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폴란드에서 약 4000명이 군사훈련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3조 94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유대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러시아를 향한 압박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5일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자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 수공업의 ‘도제 편력’, 공존하는 장인 정신 자기 완성의 길 걷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수공업의 ‘도제 편력’, 공존하는 장인 정신 자기 완성의 길 걷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은 지난 500년간 세계 경제에서 패권을 행사해온 국가들이다. 이들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수공업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수공업 전통이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작업을 공장화하여 산업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을 개량해 산업혁명을 이끈 제임스 와트도 수습 과정을 거치며 기술을 연마한 수공업자였다. 익히 알려졌듯이 서양의 수공업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도제제도라는 기술 훈련 시스템에 기반했다. 이는 동업 조합인 길드에서 일정 기간 수습공으로 교육받고 이어서 숙련공 과정을 거쳐 장인으로서 독립하는 교육 훈련 과정을 일컫는다.●기술과 인격 닦는 ‘숙련공의 대학’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교육을 마치고 숙련공이 되더라도 장인으로 활동하려면 ‘도제 편력’이라는 별도 수련 과정을 몇 년간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일부 직종에서는 반드시 편력을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도입하였는데, 기간은 1년에서 5년까지 다양했다. 요즘의 ‘인턴십’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숙련공들은 넓은 세상에서 편력하며 기술과 인격을 닦아야 했다. 이들은 편력 과정이 끝나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정착했으나 일부는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편력 숙련공 전통은 서양에서 14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수 세기 동안, 즉 산업화 시대에도 지속할 정도로 그 뿌리가 깊다. 수공업 분야에서 편력은 숙련공들의 대학교 과정으로 여길 정도로 동년배가 대학에서 이론을 공부하는 동안 미래의 장인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얻었다. 산업 중심지인 도시는 다른 지역에서 몰려온 숙련공들로 북적였고, 이들은 몇 개월 머물다가 다른 장인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났으므로 도시는 국제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편력은 젊은 세대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공동체성을 길러주는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었다. 물론 일부 조합은 기술 유출을 이유로 숙련공의 편력을 금지했으나 이는 오히려 해당 조합과 더 나아가 지역 경제의 위축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냈다. 옛날에도 기술 경쟁이 치열해서 산업 스파이들이 활동했으므로 지식 재산이나 새로운 기술의 유출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그래서 중세와 근대 서양의 기술·경제적 선진 지역에서는 교육을 마친 수공업자들이 편력하면서 세상을 배웠고, 이렇게 해서 산업 지식과 기술력도 전파될 수 있었다. 숙련공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고 편력했던 것이 아니어서 장인들도 일을 찾거나 재교육을 위해 길을 떠났다. 독일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도제 편력이 가장 보편화한 국가다.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은 ‘마이스터’라고 불리는 수준 높은 기술과 경험을 겸비한 장인들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며 오늘날까지 국가 경제를 지탱해왔다. 이들이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면서 독일은 유럽 경제를 이끄는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편력자들의 발자취 오펠 자동차의 창업자 아담 오펠(Adam Opel, 1837~1895)은 독일의 고향에서 자물쇠 기술공으로 교육받고 공업이 발달한 서유럽의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두루 도제 편력을 하면서 첨단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파리에서 접하게 된 재봉틀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재봉틀 공장을 세워 성공을 거두면서 오펠 기업의 토대를 일군다. 도제 편력 제도의 또 다른 수혜자는 세계적 기업 보쉬 그룹의 창업자 로베르트 보쉬(Robert Bosch, 1861~1942)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숙련공으로 편력하던 그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1886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정밀 기계와 전기 엔지니어링 작업장을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보쉬는 이후 세계적인 전동 공구 기업으로 도약했다. 도제 편력으로 성공한 또 다른 인물은 프리드리히 에버트(Friedrich Ebert, 1871~1925)이다. 훗날 독일 최초의 민주 정부 대통령이 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장 제조공으로 교육받고 이후 2년간 도제 편력을 했다. 이때 그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장인이 되는 대신에 정치가의 길을 택하면서 독일 의회민주주의의 터전을 닦았다. 물론 편력 숙련공들의 삶이 결코 낭만적이거나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어렵사리 유명한 장인을 찾아갔지만, 그가 받아주지 않으면 또다시 방랑길을 떠나야 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편력 생활이 길어질수록 육체적·금전적 고통도 커졌다. 보쉬는 스물두 살 때 배에 몸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가서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공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으나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하지 못한 나머지 1년 만에 미국 편력을 끝내야 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방랑자’는 보쉬의 이러한 심정을 읊는 듯하다. “나는 묵묵히 방랑한다, 만족은 거의 없이, 한숨은 언제나 묻는다: 어디로 가야 하나? 혼이 섞인 바람 소리가 내게 대답한다. 그곳, 네가 없는 곳, 그곳에 행복이 있다.”서양의 수공업자들은 세상을 편력하면서 다양하고 상이한 언어·생활 습관·문화를 뛰어넘어 함께 일하는 사회를 형성했다. 젊은이들은 편력에서 타지인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수공업 전문가로서 연대 의식을 형성하였다. 이들이 추구한 상생의 가치는 수공업자들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고 동시에 놀라운 기술 혁신을 가져왔다. 국내의 어느 대기업은 직원을 선발해 1~2년간 해외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지원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전문가 파견 제도가 이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주효 전략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이 수집한 수많은 현지 정보가 해당 지역에 대한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도제 편력은 오래전 서양에서 있던 제도이지만 최근에는 ‘유럽 수공업 인턴십’으로 승화 발전하였다. 자국에서 교육받은 열여덟 살에서 스물일곱 살 사이의 견습생이 27개 유럽연합 가입국에서 6개월 정도 인턴십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취업하거나 귀국해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는 방식이다. 선발자는 소정의 체류비를 지원받는다. 이러한 수공업 국제 인턴십 제도는 국경을 초월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국제 시장에 대한 지식과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도 국가 간 교류를 직업교육 훈련생으로까지 확대하여 이들이 해외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실무 경력을 쌓을 수 있었으면 한다.●괴테 “인간적 성숙 위해 편력 필요” ‘인생은 나그넷길’이라는 말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세계는 생활에 큰 제약을 받았다. 사회적 격리로 일상의 접촉이 끊기고 이동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동’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게 여겨졌다. 팬데믹으로 멈췄던 생활이 정상으로 되어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했다. 그래서 편력 시대가 다시 시작되어 삶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인생 수업을 체험했으면 한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괴테도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공존의 방식을 배우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체득하면 더 좋겠다. 12세기 유럽의 탁월한 신학자인 위그 드 생빅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유약한 사람은 이 세상 한 곳에만 애착을 느끼고, 강건한 사람은 모든 곳을 사랑하며, 완벽한 사람은 스스로 미지의 땅으로 향한다.” 진리를 탐구하려면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하며 자발적인 지적 망명을 떠나라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제 해제되었다. 몸을 웅크리며 익숙해진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성평등이 남성에게도 좋은 이유는…포럼 ‘잇-다’ 개최

    성평등이 남성에게도 좋은 이유는…포럼 ‘잇-다’ 개최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개소 5주년을 기념해 ‘성별 인식격차 해소를 위한 포럼 잇-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포럼 잇-다는 ‘세대를, 지역을, 의제를, 사람을 마주해 성평등 활동이 끊어지지 않게 연결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세대, 성별 등에 따른 인식 차이를 좁히고 성평등 현안을 깊이 있고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장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해터 시작됐다. 이번 포럼은 젠더교육플랫폼효재, 한국-유럽연합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공동주최, 유럽연합 후원으로 오는 16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노주희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영숙 전(前) 대한민국 양성평등 대사의 ‘성평등 교육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연설로 시작된다. 해외초청연사 옌스 판트리히트(Jens van Tricht)의 ‘남성해방-Why Feminism is Good For Men’을 주제로 기조강연이 이어진다. 또 황금명륜 젠더교육플랫폼효재 원장과의 대담이 진행된다. 기조강연자 옌스 판트리히트는 남성과 젠더정의를 위한 남성단체 이맨시페이터(Emancipator)의 창립자다. 30여개국 600여개 단체연대체 ‘멘인게이지’(MenEngage Global Alliance)이사이기도 하다. 백인 남성으로 살면서 지배적인 남성성 때문에 자신과 다른 남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네덜란드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워크숍, 교육을 통해 남성성을 변화시키고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성평등 사회가 남성에게도 좋은 이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노 센터장은 “지금까지 성평등교육은 젠더기반폭력예방에 초점이 맞춰진 의무교육 중심이었다”며 “모든 시민이 자신의 일상에서 어떤 변화와 실천을 추구해야 하는지 구체적 상상을 방해해 왔다”라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이제 의무교육의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에게 더 나은 공존을 위해 ‘남성해방’을 통한 새로운 말 걸기, 끊임없는 변화를 위한 실천을 기획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다가가야 하며, 유럽의 사례를 한국화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았다”라고 했다.
  • 청소년 트랜스젠더, 못다 한 이야기

    청소년 트랜스젠더, 못다 한 이야기

    서울신문에 연재된 ‘벼랑 끝에 홀로 선 그들: 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에서 못다 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여덟 명이 인터뷰에 응했고, 앞으로 나서지 못한 224명은 설문조사에 답해 줬다. 첫 기사가 그해 12월 13일 온라인에 송출된 지 석 달 만에 330만명이 읽을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청소년기에 화인(火印)처럼 남은 상처와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들의 삶을 마주한 독자들은 놀라워하면서도 공감했다. 지면 분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담지 못했던 얘기가 적지 않았다. 논바이너리 트랜스 얘기가 대표적이다. 세 기자는 5개월에 걸친 추가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첫 보도 일 년 뒤 이들의 달라진 면모까지 확인해 책에 실었다.1장은 박영(18), 최희원(17), 윤슬(21), 신동휘(20), 송우현(21), 박도윤(22·이상 가명)등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을 얘기한다. 2장은 부모와 가족마저 등을 돌리는 암담함을 털어놓았다. 이들이 겪은 쓰린 이야기가 아프게 다가온다. “요즘 애들은 게임에서 캐릭터를 고르듯 자기 성별을 골라 살고 싶은가 봐요.” 3장을 여는 한 판사의 말이다. 성별 정정을 결심하는 이들이 얼마나 힘겹게 선택했는지 모르는,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현주소이기도 하다. 수원가정법원과 서울서부지법의 의미 있는 변화도 반갑다. 네덜란드 등 제도적 준비에 앞장서는 사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4장은 연대를 이야기한다. 응원군이 돼준 담임교사, 친구, 엄마, 김주형(24·가명)에게 힘이 돼준 캐나다 청소년 트렌스젠더센터 등을 다룬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학교 및 기관이 어떻게 엘라이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5장은 병원과 의료 시스템,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는다. 저자들은 말한다. “트랜스젠더가 결코 나와 먼 사람들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시작입니다.”
  • 러 “전쟁? 시작도 안했다, 최대 핵보유국 대통령 체포 못해…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월드뷰]

    러 “전쟁? 시작도 안했다, 최대 핵보유국 대통령 체포 못해…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월드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72여단이 궤멸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쟁은 시작도 안했으며 우리는 특별군사작전 중”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보스니아 ATV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전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히는 한편 “지난 1년간 특별군사작전의 일정 목표는 달성했다”고 했다.“특별군사작전목표 일부 달성”“서방 직접 개입은 예측 못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다. 현재 전황은 어떤가. 승리에 얼마나 가까워졌는가’라는 질문에 “특별군사작전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1년간 일정 목표를 달성했고,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돈바스 주민의 안전 보장을 강조했었다. 최근 8년간 포탄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우리의 임무는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주요 영토는 신나치로부터 해방됐다. 주민 투표가 열렸고 돈바스 사람들은 러시아 영토에 편입되는데 표를 던졌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이고 매우 중요한 결과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도네츠크 등 (아직 해방시키지 못한) 지역에 열화우라늄탄이 떨어지고 있다. 적군을 충분히 멀리 밀어내야 하고 따라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라는 특별군사작전의 또 다른 목표도 달성 중이라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고정밀 러시아 로켓을 통해 무기 공장을 파괴하고 예비 무기를 파괴했다. 그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쟁 개입이 장기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인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이 되려는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국익을 수호하고, 돈바스 주민의 이익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나토 회원국 등 서방이 직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그들의 ‘특별군사작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는 우크라이나 편에서 사실상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무기와 탄약 등 군사 물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기술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작전’은 왜 그렇게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서방 군사 기술이 러시아보다 약해서인가 라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 잠재력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러군 왜 느린가? 전쟁 시작도 안했다”“바흐무트 곧 통제” 프리고진 에둘러 비판 이어 러시아군은 왜 그렇게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것은 (특별군사작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 도시의 완전한 파괴를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기반 시설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서방은 나쁜 무기를 가지고 인프라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작전이 길어지고 있는 거라고 부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은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나쁜 무기도 가지고 있다. 그런 조건(인프라 및 생명 보호)과 일치하지 않는 매우 끔찍한 최첨단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특별군사작전에서 그것들은 연구하는 이유”라고 했다. 전쟁 중 민간인 피해 및 인프라 파괴 책임을 서방의 “나쁜 무기”에 돌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황과 용병 바그너 그룹, 체첸 아흐마트 대대의 참전에 대해서는 “감정적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보다 상징적 의미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군사작전의 과정은 국방부 소관이라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감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흐무트는 매우 강력하게 요새화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군대가 집중되어 있고, 그들은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서방 무기도 지원됐다.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무슨 말을 하든 바흐무트 전투는 러시아 연방군의 싸움”이라며 꾸준히 러시아 군 지도부를 비난하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에둘러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흐무트에서 싸우는 병사 모두 러시아 군인이며 같은 목표를 따른다. 우리는 바흐무트가 곧 통제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 전술 전략 부분은 군인들 책임이라 간섭할 수 없을 뿐”이라고 강조했다.“크렘린 드론, 우크라 테러”“푸틴 암살 시도, 상응한 대가”“ICC 푸틴 체포? 최대 핵보유국 못 건드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말로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공격하려 했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이고, 우리는 그 공격을 국가 원수에 대한 테러 시도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안보 보장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권이 약한 몇몇 국가들은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이행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핵과학자협회(BA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는 미국보다 549개 많은 5977개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 35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러시아는 ICC 로마규정 서명국이 아니며, 다른 많은 국가(미국, 중국 등)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ICC는 ‘집단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이용하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서방 약속 어겨, 나토 동진은 군사시설 확장”“푸틴은 안전보장 문서 채택 등 협상 제스처”“거부한 건 서방, 푸틴에 특별군사작전 강제”“푸대접받기엔 너무 크고 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사건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정치 영역이든 경제 영역이든 예측에 한계가 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서방은 많은 실수와 악행으로 러시아에 특별군사작전을 강요했다. 소련 붕괴 후 서방은 우리를 속이고 최대 6개국까지 나토 동진을 이뤘다. 나토 확장은 러시아를 향한 나토 군사시설의 확장을 의미한다. 그래놓고 서방은 소련 붕괴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고, 무엇에도 서명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는 원하는 걸 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은 동등한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실상 매번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려 했다. 그들은 오직 그들만이 가장 위에 있고 우리가 가장 아래에 있는 협력에만 관심이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부추긴 것은 서방이었다. 유럽 중심부에서 무장 쿠데타를 조직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것이 서방이 한 일이다. 그들이 잊어버린 것 같으면 우리는 매번 상기시켜준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례로 미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의 유로마이단혁명 개입 의혹을 짚었다. 2013년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의 문턱인 유럽연합 가입을 시도하다가 철회하자, 키이우 등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일명 유로마이단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붕괴했다. 이 사태 때 빅토리아 뉼런드 당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게 야누코비치의 이후 대안에 소극적인 독일 등 유럽을 거칠게 욕하는 대화가 공개돼, 미국이 개입한 의혹이 커졌다. 유로마이단혁명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를 공영어에서 제외하는 등 노골적 반러시아·친서방으로 돌아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말했듯이 이들 서방 국가는 키이우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탱크와 대포를 사용한 8년간 눈을 감았다. 키이우 정권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분리주의자로 내몰아 살해했지만 서방 국가는 한 마디 비난조차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협상 제스처를 보내고, 러시아 연방의 안전 보장에 관한 문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을 때 대화를 거부했던 나라들이 바로 그 나라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 그들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아니, 당신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도 명령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킬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의 이 모든 실수가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게 만든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런 대접을 받기에는 너무 큰 나라이고, 항복하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 평양 학교에서 ‘겨울왕국’의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평양 학교에서 ‘겨울왕국’의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북한 평양의 엘리트 학교로 알려진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실 칠판에 2013년 디즈니의 흥행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대사 “Do you wanna build a snowman?”(눈사람 만들래?)이 적혀 있다. 지난주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방영한 다큐멘터리에 어린 학생들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한글 자막으로 시청하며 영어 회화를 익히는 장면이 나온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구의 사상과 문화가 유입되는 일을 경계하고 엄격히 단속한다고 강조해 온 북한 학교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언뜻 이율배반적으로 보인다. 평양의 엘리트 학교라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독려로 영어 수업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겨울왕국’으로 영어를 가르친 여교사는 문법 중심에서 회화 중심으로 수업 방식을 바꾼 뒤 학생들이 수업에 더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NK뉴스는 통제된 학교에서 미국 영화를 수업 보조재로 사용한 것을 두고 북한이 해외 미디어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가가 검열을 거쳐 영화를 편집했거나 특정 장면만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거리 학교는 고위 간부 자녀들이 다니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 시민들은 해외 영화나 방송, 음악 등을 접하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2020년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국가의 승인 없이 디즈니 영화 같은 해외 미디어를 시청하면 처형당하거나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0년 제국주의자들이 글과 음악, 일상용품 등에 사상·문화를 교묘히 숨겨 퍼트리려고 한다며 해외 문물 유입을 경계한 바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북한에는 영화, TV, 머리 스타일 등 외국의 영향을 감시하는 조직 ‘그루빠’(단속원)가 활동한다면서, 음란물 시청 등 심각한 범죄 행동을 하다가 발각되면 공개 처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탈북자의 증언을 전했다. 그루빠가 가장 많이 단속하는 것은 한국 음악, TV, 영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모리카드와 휴대전화 보급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몰래 들여와 공유하는 것이 쉬워졌다. 그러나 북한이 디즈니를 허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올해 초에는 아동 병원의 복도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그림으로 꾸민 장면이 북한 국영방송에 나왔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공연에는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 캐릭터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나왔다. 당시 미국은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며 북한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미피 캐릭터를 이용한 어린이 그림책이 발간됐고, 2016년에는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 가판대에 ‘니모를 찾아서’나 ‘미녀와 야수’ 등 DVD가 진열된 모습이 포착됐다. NK뉴스는 북한에 등장한 외국 미디어들이 이념적으로 덜 위험한 어린이 콘텐츠란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 국제학교에 다니던 시절 독일 밴드 ‘모던 토킹’의 음악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대사관 숙소에 초대해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고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관전을 즐기는 등 외래 문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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