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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뉴스] 英시민권 박탈 IS 신부 “난 멍청한 아이였다…고향가고 싶어요”

    [나우뉴스] 英시민권 박탈 IS 신부 “난 멍청한 아이였다…고향가고 싶어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샤미마 베굼(21)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현재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일명 ‘IS 신부’로 불린 베굼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그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의 현지 방영을 앞둔 베굼은 한때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을만큼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베굼은 영국 런던 출신으로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진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특히 아이 3명 모두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이를 거부했다. 현재 베굼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상태로, 이에 기나긴 소송을 이어갔으나 올해 초 영국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베굼은 과거 IS 합류에 대한 후회를 토로했다. 베굼은 “난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당시 나는 그저 한번의 실수를 저지른 멍청한 아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치료 등은 필요없으며 이같은 갱생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돕고싶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굼은 IS에서 활동할 당시 입고 있었던 히잡을 벗어던지고 청바지와 야구모자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베굼은 “캠프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을 즐겨듣고 연예뉴스를 보며 프렌즈의 재방송을 보고있다”며 영국 정부가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음식과 수분 섭취를 완전히 멈추고 숨질 때까지 그 과정을 중계하려다 페이스북이 차단하는 바람에 중단했던 프랑스의 불치병 환자 알랭 코크가 결국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8. 코크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친구 소피 메제드베르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크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 베른에서 그가 바란 대로 품위 있게 숨을 거뒀다고 알렸다. 그의 변호인 프랑수아 랑베르는 “그는 알약을 먹었고,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가 원하는 대로 끝났기 때문에 아주 좋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위한 프랑스연맹의 장뤽 로메로 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화상 성명을 통해 “고인은 삶을 사랑했던 전사였지만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자 의사들의 조력을 얻어 숨을 거두길 원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개인적 싸움을 집단의 싸움으로 전환시켜 삶을 끝낼 법을 갖게 되고 미래의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죽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전하는 일을 막으려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서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안락사 합법화를 요구해 온 코크는 동맥의 벽들이 달라붙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말기 상태로 30년 이상을 고통스럽게 버텨 왔는데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입법을 주도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하자 페이스북에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조력에 의한 자살이 필요하다는 입법 취지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웬만한 병원 못지 않게 치료 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프랑스 남부 디종의 자택 침대에서 음식과 물, 약을 먹지 않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이틀 뒤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본인은 AFP 통신에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지인은 “그가 너무 고통스러워 했다. 그는 여전히 고통 없이 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마저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중계가 무산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명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이어간 그는 지난 4월 프랑스 하원에 상정된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우파 정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조력 자살이 가능한 스위스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불치병 말기 환자가 치료를 중단할 권리, 즉 소극적 안락사는 가능하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다. 가톨릭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막강하다. 스위스는 조력 자살을 허용해 유럽의 다른 나라 국민들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 스위스나 벨기에, 네덜란드로 건너가 생을 마감하고 있다. 보통 1억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취하지 않을 권리… 무알코올 맥주시장 10년 새 10배로

    취하지 않을 권리… 무알코올 맥주시장 10년 새 10배로

    요즘 맥주 알코올 농도가 ‘영’(0)에 수렴하고 있다. 알코올을 쏙 뺀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제로’를 앞세워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 예전에는 관심도 없던, 취하지도 않고 맛도 밍밍한 무알코올 맥주가 최근 다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맥주 맛 즐기면서 건강도 다이어트도 잡고 국내 주류업계가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 것은 2012년이다.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제로 0.00’를 처음 선보이며 시장이 생겼다. 맥주맛을 느끼고 싶지만 술을 마실 수 없는 임신부 등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알코올 맥주는 그래서 술이 아닌 ‘맥주맛 음료’에 더 가깝다. 그러나 당시 ‘취하지도 않는 술을 굳이 왜 마시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 주목받지 못했다. 2012년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1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약 150억원으로 2012년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이마트엔 국산과 수입을 합쳐 총 24종의 무알코올 맥주가 판매되고 있는데, 올해 1~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6.4%나 늘어났다. 업계는 올해부터 무알코올 맥주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00억원을 돌파한 뒤 3~4년 안에 2000억원까지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국내 맥주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잠잠하던 시장에 불을 붙인 것은 오비맥주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카스 0.0’는 최근 100만캔 판매를 돌파했다. 그간 무알코올 맥주를 제조할 때 발효과정을 생략하고 맥아 액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했지만 오비맥주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일반 맥주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뒤 마지막에 알코올만 추출한 것이다. 도수(0.05% 미만)는 조금 남지만, 그만큼 맥주의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올 프리’(All Free)를 내세우며 전면 리뉴얼한 제품으로 지난 2월 전쟁에 가세했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는 극소량 알코올이 포함된 다른 제품과는 달리 전혀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이 강조됐다. 여기에 당류, 나트륨도 제거했고 열량도 한 캔(350㎖)에 13.8㎉로 대폭 낮췄다는 것도 차별되는 점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 빼고 라거 맥주 본연의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해외선 맥주시장 20%가 저알코올·무알코올 수입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 ‘하이네켄 0.0’를 선보였다. 이미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 러시아 등 전 세계 94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이 제품은 2019년 기준 글로벌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 1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맥주 본연의 맛을 지켰다.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논알콜릭’은 지난해 6월 한국에 상륙한 뒤 올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52%) 성장률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외에도 무알코올 맥주의 원조로 평가되는 ‘바바리아 0.0’(네덜란드), ‘비트부르거 드라이브’(독일), ‘크롬바커 논알코홀릭’(독일) 등이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외국의 상황은 어떨까. 일본은 기린을 시작으로 산토리, 아사히, 삿포로 등 유명 맥주회사들이 연이어 무알코올 브랜드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약 85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일본 전체 맥주 시장의 4.2%에 해당한다.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전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전체 맥주 시장의 20%를 저알코올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0.5% 정도인데, 해외 사정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개인의 취향 존중, 술의 대체재로 성장 예고 왜 소비자들은 ‘취하지 않는 술’을 찾기 시작한 걸까. 해석은 분분하다. 우선 코로나 시대,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잡은 ‘홈술’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외부 활동이 줄고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무알코올 맥주에 눈을 떴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10여년간 10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다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그보다 앞서 한국의 회식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2016년), 주 52시간 근무제(2018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2019년) 등의 시행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 주류업계 관계자는 “집단주의 측면이 강했던 한국의 음주문화가 점차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면서 “‘취해야만 하는 사회’에서 ‘취하지 않을 권리도 존중해 주는 사회’가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먹방’이 유행인 것처럼 무알코올 맥주 열풍에는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맛과 흥겨운 분위기만 느끼려는 심리가 담겨 있다”면서 “외국에서는 무알코올 와인, 무알코올 소주까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술의 대체재로서 앞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英시민권 박탈 IS 신부 “난 멍청한 아이였다…고향가고 싶어요”

    英시민권 박탈 IS 신부 “난 멍청한 아이였다…고향가고 싶어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샤미마 베굼(21)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현재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일명 'IS 신부'로 불린 베굼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그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의 현지 방영을 앞둔 베굼은 한때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을만큼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베굼은 영국 런던 출신으로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진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특히 아이 3명 모두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이를 거부했다. 현재 베굼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상태로, 이에 기나긴 소송을 이어갔으나 올해 초 영국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베굼은 과거 IS 합류에 대한 후회를 토로했다. 베굼은 "난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당시 나는 그저 한번의 실수를 저지른 멍청한 아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치료 등은 필요없으며 이같은 갱생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돕고싶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굼은 IS에서 활동할 당시 입고 있었던 히잡을 벗어던지고 청바지와 야구모자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베굼은 "캠프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을 즐겨듣고 연예뉴스를 보며 프렌즈의 재방송을 보고있다"며 영국 정부가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왕실 수당 22억원 안 받을래요” 네덜란드 공주 진심 뒤엔 민심?

    “왕실 수당 22억원 안 받을래요” 네덜란드 공주 진심 뒤엔 민심?

    네덜란드 왕위 서열 1위 공주가 성인이 되면 매년 지급되는 생활비와 수당인 22억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첫째 딸인 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가 최근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뜻을 전했다. 생활비와 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왕실 구성원은 아말리아 공주가 처음이다. 그는 자필 서한에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돈을 받는 건 불편하다”며 “특히 다른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공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큰 비용이 필요할 때까지 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아말리아 공주는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7일 18살이 되면 생활비 30만 유로(약 4억원)와 수당 130만 유로(약 17억 5000만원)를 합쳐 모두 160만 유로(약 21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네덜란드 왕실 예산은 4750만 유로(약 641억 3000만원)다. 국왕은 생활비 99만 8000유로(약 13억 5000만원), 수당 510만 유로(약 68억 9000만원)를 받는다. 네덜란드 왕실이 받는 수당은 영국 왕실을 넘어 유럽 군주제 국가 중 가장 많다. AP통신은 네덜란드에서 왕실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어 아말리아 공주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서한을 받은 뤼터 총리는 “졸업을 축하한다. 아말리아의 결정을 존중하고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아말리아 공주는 당장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대학 진학 전 1년간 봉사, 여행 등을 하며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갖는 ‘갭 이어’(gap year)를 보낼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군함의 최종수비수’ CIWS-II 사업에 도전하는 LIG넥스원

    ‘군함의 최종수비수’ CIWS-II 사업에 도전하는 LIG넥스원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마덱스(MADEX) 즉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참가해, 해군이 추진 중인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실물크기로 제작된 LIG넥스원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모형은 이번 마덱스의 상징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어로 ‘CIWS'(Close-in Weapon System) 혹은 ‘시위즈’로 불리는 근접방어무기체계는 대함미사일 및 고속침투정 등의 위협으로부터 최종단계에서 군함을 방어하는 무기체계이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은 현재 해군이 도입해 운용중인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Goalkeeper)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지난 5월 21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체계개발 입찰공고문을 냈다. 업체 주관으로 국내 개발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의 예산은 3200여억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3200여억 원의 예산으로 시제품 1문을 포함 수문이 우선 제작될 것으로 알려진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후 예산반영을 통해 총 30여문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가 만들어져 골키퍼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전한다. 9월 업체 선정 및 계약에 들어가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의 무장은, 지난해 골키퍼의 30mm GAU-8/A 개틀링 기관포를 사용하기로 결정되었다. 급탄장치도 역시 골키퍼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은 목표물 추적과 탐색에 AESA 레이더 즉 다기능 능동위상배열 레이더가 사용될 예정이다.특히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된 SPY-1 레이더처럼, 사면에 에이사 레이더를 적용해 기존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더 빠르고 신속하게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는 향후 해군의 미래전력인 경항공모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 차기 호위함 배치 Ⅲ에 탑재될 예정이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은 각종 센서 및 무장 등이 결합된 복합무기체계로 체계통합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밖에 교전 특성 상 기존 함포 사격통제와는 전혀 다른 신기술이 요구되며 근접방어를 위한 첨단 레이더 기술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근접방어무기체계를 창정비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골키퍼 창정비 완료 후 항해 수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체계 통합과 시험평가는 물론 적시 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 인력과 정비시설 그리고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향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의 국내 연구 및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근접방어무기체계는 기관포라는 무장과 각종 탐지 및 추적 센서가 한 몸처럼 작동한다. 특히 기관포의 경우 발사 시 충격과 진동이 상당하기 때문에, 탐지 및 센서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무장의 반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센서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쌓은 덕에, 경쟁사가 따라 올 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근접무기방어체계(CIWS-II)의 표적이 될 함대함 유도무기에 대한 기술력은 물론 CIWS-II와 매우 유사한 방어 무기체계인 RAM 유도탄 및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해궁)을 개발한 기술력까지도 보유하여 성공적인 개발을 자신한다.”며 “이미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골키퍼 창정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총수명주기 동안 해군의 완벽한 전력유지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난민 출신 스타 하산, 여자 육상 중장거리 불의 질주

    난민 출신 스타 하산, 여자 육상 중장거리 불의 질주

    ‘난민 출신 스타’ 시판 하산(28·네덜란드)이 여자 육상 중장거리에서 불의 질주를 하고 있다. 10000m 세계 기록을 세운지 나흘 만에 라이벌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꺾고 1500m 경기에서 우승했다. 하산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500m 경기에서 3분53초63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을 석권한 페이스 키프예곤(27·케냐)이 3분53초91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하산에 뒤쳐졌다. 결승선 80m 앞에서 속도를 높이며 역전에 성공한 하산은 WA 인터뷰에서 “키프예곤이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피곤하다”며 “10000m를 뛰고 며칠 안돼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 어디서 힘이 나와 막판 스퍼트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산은 지난 7일 네덜란드 헹엘로에서 열린 WA 콘티넨털투어 골드미팅 FBK 게임즈 여자 10000m 경기에서 29분06초82로 1위를 차지했다. 알마스 아야나(에티오피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작성한 29분17초45를 10초 이상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이틀 뒤 에티오피아 도쿄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29분01초03을 기록한 레테센벳 지데이(23)에게 깨지기는 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이 주목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떠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사회 호감도 높아진 美… G7회의서 ‘新국제연대’ 구축할까

    국제사회 호감도 높아진 美… G7회의서 ‘新국제연대’ 구축할까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19일 뮌헨안보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국제무대에 미국의 복귀를 선언했다. 취임 한 달 만이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 동맹 경시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동맹과 우방을 중시하고 다자외교를 통해 국제 현안들을 앞장서 풀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앞세워 동맹의 가치를 위험에 빠뜨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했고, 이란과의 핵 합의 복귀를 시사했다. 한국과의 방위비분담금 협상도 타결했다. 동시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신(新)국제연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바이든의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연대망이 얼마나 공고하게 구축될지는 미지수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첫 대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 리더십을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든, G7서 글로벌 리더십 발휘 여부 주목 G7 정상회의가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회의는 취소돼 2년 만에 주요국 정상들이 얼굴을 대면한다. 의장국인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이외에 올해에는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됐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와 백신 공급 등 보건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환경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미 백악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코로나, 기후, 중국 등 3C가 많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셋 다 중요하고도 시급한 이슈이나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에 가장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번 순방은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실천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닥뜨린 도전에 대응하며 위협을 억제하는 민주주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제의 대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했다. 중국은 미국에 경제적·안보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10년 안에 세계 경제 1위 자리를 넘보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첨단산업과 과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이외에 인도, 호주와의 안보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백신 외교를 펴는 중국에 맞서 확보해 놓은 백신을 동맹과 우방국들에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유럽 안보에 직접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의 배후로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위협을 바라보는 입장은 미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국 문제는 다르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중요한 경제적·전략적 협력 대상이고 미국처럼 지정학적으로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과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 등이 악화하면서 중국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과 견해 차이를 어디까지 좁힐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세계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 경쟁으로 규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을 유럽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돌아온 것은 환영하나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극단적으로 분열된 사회와 정치적 혼돈을 감안하면 과연 제대로 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은 남아 있다.●美 호감도, 트럼프 임기 중 최저 기록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이전의 리더십을 보여 줄지 확신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감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지난 1월 20일과 4월 25일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9% 포인트 높아졌다. 독일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46%로 22% 포인트나 높아져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도 36%에서 55%로 19% 포인트 높아졌고, 프랑스도 29%에서 46%로 17% 포인트나 호감도가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21%에서 17%로 4%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 47%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매년 조사하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국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상당수 국가가 최저를 기록했다. 임기 첫해인 2017년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등의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2001년 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20년 조사에서는 캐나다와 독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이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7년 17%로 최저를 기록했다가 북미 회담 등이 성사되면서 44%, 46%로 크게 올랐으나 진전이 없자 2020년 17%로 다시 뚝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레토릭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국제사회의 리더로 돌아왔음을 보여 줘야 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G7, ‘부국 사교클럽’ 벗어나 새 역할 할까 G7의 위상과 영향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약화했다. 중국의 급부상이 주요 이유다. 1970년대 경제적·정치적으로 ‘선진국’이었던 7개국으로 출발했다. 냉전 종식 후 러시아까지 포함해 G8으로 확대됐다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하면서 G7 체제로 돌아갔다. G7은 1970년대만 해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 국제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하지만 현재는 G7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8년 미국발 국제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계가 드러났고, 결국 브라질과 인도, 중국, 한국 등이 포함된 G20 체제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동맹 가치와 G7 체제를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경제적·지정학적 한계를 보완할 목적으로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을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G7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참가하는 별도의 정상회의를 올 하반기나 내년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G7이 철 지난 ‘부국(富國) 사교클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리더그룹으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면 이번 영국 정상회의가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각한 코로나 백신 수급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전향적인 결정을 내놓아야 하며, 미국이 이런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한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게 아니라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시기를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 같은 국제 여론에 화답하듯 접종률이 50%가 넘은 미국은 내년까지 5억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G7 정상회의에 맞춰 발표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G7 전체적으로 백신 10억회분을 1년 내 저소득 국가들에 지원하는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의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지원과 함께 지역적으로 백신 생산 체제의 분산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20년 전 부유한 나라들이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을 퇴치하려고 글로벌 펀드를 만들어 대응했던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G7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인구 미래 공존(조영태 지음, 북스톤 펴냄)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저출산으로 말미암은 인구 절벽 문제의 원인을 고찰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2030년이 오기 전까지가 우리가 인구 감소 충격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라고 결론 내리고, 정년을 연장해 고령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고, 청년 세대의 부양비 부담도 줄일 것을 제안한다. 304쪽. 1만 7000원.한국주택 유전자 1·2(박철수 지음, 도서출판 마티 펴냄) 건축학자의 시각으로 일제강점기 관사에서 현재의 대단지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지어진 주택 모델 대부분을 두 권에 걸쳐 담았다. 행정·외교문서, 건축 도면, 사진 등을 통해 서울이 어떤 경로를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 어떻게 아파트가 한국인들의 주거 형태가 됐는지를 추적한다. 1권 708쪽, 3만 3000원. 2권 654쪽, 3만 3000원.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샌더 엘릭스 카츠 지음, 한유선 옮김, 글항아리 펴냄) 미국의 발효 음식 전문가인 저자가 전 세계 발효 음식의 역사와 개념, 제조 과정을 속속들이 소개한다. 우리 몸속의 세포들조차 발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피클, 사워크라우트, 김치, 요구르트 등 다양한 음식이 폭넓은 자연현상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936쪽. 4만 9000원.지지 않기 위해 쓴다(바버라 애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노동의 배신’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바버라 애런라이크가 35년간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언론에 기고한 글을 묶었다. 불법 이민자 문제부터 취약한 사회안전망 등 미국 사회의 모순을 고발했다. 424쪽. 1만 8000원.바벨(가스통 도렌 지음, 김승경 옮김, 미래의창 펴냄) 네덜란드 출신 언어학자인 저자가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20개 언어를 문화·역사·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어가 배우기 어렵다고 하지만, 각 언어는 대개 고유한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배움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말한다. 456쪽. 2만 3000원.눈으로 만든 사람(최은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현대문학상을 받은 최은미 작가가 낸 세 번째 소설집. ‘여기 우리 마주’와 ‘눈으로 만든 사람’ 등 단편 아홉 편을 통해 육아, 직장, 성폭력 등 현대 여성이 가족이나 사회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상실감 등을 세심하게 그렸다. 392쪽. 1만 4800원.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오렌지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오렌지가 쏘아 올린 작은 공

    4년 전 지인이 식물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 회사를 만들었다며 원료의 주인공 식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했다. 상업 활동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하지만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지인의 제안이라 기꺼이 요청을 받아들여 세 종의 식물을 그렸다. 그때 내가 첫 번째로 그린 식물은 오렌지다.그간 사과와 딸기, 포도, 복숭아 등 수많은 과일을 그렸는데도 오렌지만큼은 그린 적이 없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일이기도 했다. 오렌지는 사과 다음으로 대표적인 과일이며, 감귤류(시트러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데. 더구나 한철 과일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우리나라 시장에서 볼 수 있다. 오렌지를 그리는 동안 가장 까다로웠던 작업은 열매를 채색하는 과정이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렌지색을 재현해야 했다. 오렌지색은 주황색과 동의어지만, 내게 오렌지색과 주황색은 조금 다르다. 오렌지색은 조금 더 밝고 노란빛이 약간 섞인 색이랄까. 사실 16세기 전까지 오렌지색이라는 색이름은 없었다. 노란색 혹은 빨간색으로 불릴 뿐이었다. 색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땐 사프란(크로커스)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후에 아시아에서만 재배되던 오렌지가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유럽에 전해지면서 오렌지색이라는 이름이 탄생한다. 오렌지색의 주인공인 오렌지, 밤색의 밤, 그리고 올리브색의 올리브처럼 내가 그리는 식물이 곧 색이름의 주인공일 때, 나는 더 예민하게 채색할 수밖에 없다. 나는 노란색과 빨간색 사이의 오렌지색을 재현해 그림을 완성했고, 이 그림은 오렌지 향이 메인이 되는 향수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게 2주 정도 오렌지라는 식물에 몰입해 그림을 다 완성하고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렌지는 사과나 포도와 같은 여느 과일을 그릴 때보다 더 강력하게 나를 이끌었다. 마트의 오렌지 매대를 마주할 때, 카페의 오렌지주스 메뉴를 보면서, 심지어 여느 온실에 가서도 오렌지가 떠올랐다. 오렌지의 역사는 곧 온실의 역사이기도 하다. 17세기 프랑스와 네덜란드 귀족들은 아시아에서 온 이국적이며 향기로운 과일 오렌지를 좋아했다. 마침 유럽에서는 유리 제조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던 시기였기에, 귀족들은 유리와 벽돌로 이루어진 건축물에서 오렌지와 그의 가족인 감귤류를 재배했다. 오렌지 온실, 오랑주리는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처럼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다.오랑주리는 온실과 흡사하면서도 온실에 비해 벽돌 구조가 많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고, 귀족들이 오랑주리에 집착할수록 온실 기술과 대중화가 진전됐다. 내가 온실을 다니며 오렌지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며칠 전에는 집 근처 과일 도매 시장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다채로운 과일 상자 디자인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박스에 그려져 있는 과일 그림 때문이었다. 과일 상자 중에도 외국에서 수입되어 온 오렌지 상자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오렌지는 과일 상자 라벨 디자인을 발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1950년대까지 과일은 목재 상자 안에 담겨 유통됐다. 수확한 과일을 나무 상자 안에 넣고 나면 꺼내 볼 수 없기 때문에 과일을 재배한 농장명과 수확일, 품종명을 안내하는 그림을 상자에 붙였다. 소비자에게 선택받으려면 눈에 띄어야 했고, 그렇게 과일 상자 라벨 디자인이 발전했다. 딸기와 사과, 포도 그 외 수많은 과일 중에서도 오렌지가 상자 라벨 디자인의 으뜸이다. 이것은 스페인과 미국이 오렌지를 재배한 시기와 그래픽디자인이 발전한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930년대 스페인의 오렌지 상자 라벨은 현재까지 인테리어용 그림과 상품 패키지 디자인으로 이용된다. 오렌지 주생산지 중 한 곳인 미국에는 ‘감귤 상자 라벨 협회’가 있으며, 회원들은 과거에 생산된 감귤 상자 라벨을 수집하는 데에 몰두한다. 언젠가 일하며 알게 된 한 과일 농장의 사장님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우리도 패키지를 예쁘게 만들면 과일 판매가 좀더 잘되지 않을까요?” 그는 아직 상자 디자인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대답했다. 연중 내내 작물을 재배하고 유통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 고단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작물을 보관할 상자를 만들어야 한다면 과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그림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국의 대규모 과일 유통 시장이 그러하듯 언젠가 우리도 과일 상자 패키지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오렌지로부터 시작된 색과 건축물 그리고 라벨 디자인. 오렌지라는 이름을 띠지만 작은 나무 열매를 향한 인간의 커다란 열망 그 자체이기도 하다.
  • 위생 취약 핫스폿 해외여행…항생제 내성 유전자 옮긴다

    위생 취약 핫스폿 해외여행…항생제 내성 유전자 옮긴다

    2019년 늦가을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하루 이틀이면 전 세계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영향이 컸다. 외국 여행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을 가진 장내미생물과 유전자까지 옮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0’으로 수렴됐던 외국 여행 수요가 코로나 종식 후 다시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부설 게놈과학·시스템생물학센터, 병리·면역학과, 분자미생물학과, 의생명공학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의대 의료미생물학과, 암스테르담대 의대, 에라스무스대 메디컬센터 의료미생물학·감염과, 암스테르담 국제보건발전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외국 여행객들이 항생제 내성(AMR) 유전자를 가진 장내미생물을 갖고 귀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게놈 의학’ 6월 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8세 이상 네덜란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여행 후 다항성박테리아 운반’(COMBAT)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특히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여행했던 19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여행 전후 장내미생물 군집과 유전자 변화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지역들은 열악한 위생 상태와 의료 상황 때문에 항생제 내성균이 많이 발견되는 이른바 ‘핫스폿’(hot spot)이다.사람은 약 39조개의 미생물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 대장이나 소장 등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소화기관에 있는 미생물을 ‘장내미생물’이라고 부른다. 장내미생물은 영양소 분해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비만, 대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과 면역계질환,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양극성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장내미생물에는 인체에 유익한 것과 유해한 것들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생제 오남용과 항생제가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로 키운 농축산물을 통해 항생제 내성을 가진 유해한 장내미생물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연구팀은 여행 전후로 실험대상자들의 장내미생물을 메타게놈 염기서열 분석법으로 조사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AMR 유전자 자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여행자들 대부분 출국 전에는 없었던 AMR 유전자를 가진 장내미생물들이 여행 이후 발견됐다. 이렇게 발견된 AMR 유전자는 56종이었으며 그중에는 항생제 내성이 강해 어떤 항생제도 통하지 않는 고위험 AMR 유전자도 10종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실험대상자들에게서 고위험 AMR 유전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AMR 유전자는 여행 이후에 발견된 만큼 해외여행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장내미생물을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의대 존 펜더스 교수(의료미생물학)는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 다시 여행자들이 늘어날 텐데 이때 보건학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빠른 확산”이라면서 “이번 발견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확산 차단을 위한 공중보건정책을 수립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범죄 조직이 사랑한 ‘암호 메신저’… FBI의 함정이었다

    FBI·유로폴, 비밀 통신앱 ‘아놈’ 개발100개국 300개 넘는 범죄단체서 애용마약거래·무기운반 모의 등 일망타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함정 수사’의 전형을 보여 줬다. 유로폴과 FBI는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로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호화된 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국제 함정 수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800명이 넘는 조직범죄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로이 방패’ 등으로 명명된 작전의 결과로 16개국에 걸쳐 사법 처리가 이뤄졌다. 가택 수색 700여건, 검거 800여건으로 코카인 8t, 대마류 22t, 페타민 등 각종 합성 의약품 8t에 각종 무기 250정, 고급 차량 55대, 4800만 달러(약 536억원) 현찰과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이 압수됐다. 작전의 시작은 FBI와 호주 경찰이었다. 2018년 3월 캐나다 보안 메시징 회사인 팬텀 시큐어 등이 폐쇄되면서 국제 범죄자들은 안전한 통신을 위한 대체 시스템이 필요하게 됐다. 마침 이 무렵 FBI로부터 혐의를 받고 있는 ‘누군가’가 감형을 대가로 범죄 조직에 뿌릴 ‘차세대’ 암호화 장치를 개발하고 있었고, 그해 가을 ‘아놈’(ANOM)을 탄생시켰다. 이 메시지 앱이 장착된 기기는 베타 테스트를 위해 호주로도 건너갔는데, 터키 이민자 2세인 마약 밀매업자 하칸 아익의 손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아익은 자신도 모른 채 이 기기를 글로벌 범죄집단에 집중 ‘보급’했고, 1년쯤 지나서는 수백명의 사용자가 생겼다. 지난 5월까지 1만 1800여대가 유통됐다. 사용료는 6개월간 2000달러나 됐지만, 기존 사용자의 추천이 없으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도 불가능했고,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는 데다 철저하게 아는 사람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범죄 조직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00여 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범죄 조직이 애용했다. 국제 공조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었고, 16개국 9000명의 경찰관이 함정 수사에 참여했다. 경찰들은 살인, 마약 거래, 무기 운반 등 모의를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조직 범죄의 뒷주머니에 있었다”고 했다. 바나나, 참치 대신 마약이 아시아·유럽에 공급되는 과정이나 프랑스 외교 행낭으로 마약을 운반했다고 자랑하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호주에서 일가족 5명 살해 모의를 포함해 21건의 살인 계획을 사전에 적발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죽음을 면했다. 특히 호주는 ‘사법 역사상 최대’의 성과를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나머지 용의자들도 조만간 추가로 체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서울포토]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100일 기념식

    [서울포토]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100일 기념식

    8일 서울 중구 세종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100 행사에서 국지수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실장(왼쪽부터), 로베르토 리쪼 이탈리아 공관차석, 필립 르포프 주한 프랑스 대사, 오세훈 서울시장, 요아너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알렉산드라 씨들 주한 호주 공관차석, 사만다 제인 하비 영국문화원장이 교류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1. 6. 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공원면적 넓은 신도시 주민들 삶의만족도 높은 이유, 알고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공원면적 넓은 신도시 주민들 삶의만족도 높은 이유, 알고보니...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말을 남겼다. 2019년 미국, 네덜란드, 영국 등 7개국 31개 연구기관 연구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도시 개발을 할 때 자연 그대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 녹지를 유지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른 많은 연구들에서도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삶이 행복감과 인지능력 향상, 정신건강 증진,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발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들에는 녹지나 수변공간들이 잘 조성되고 있다. 그런 곳에 사는 이들의 삶의 만족도도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일까. 도심 속 녹지공간이 시민의 행복에 영향이 크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이 같은 경향성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 물리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아태이론물리학센터,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및계산과학연구단 데이터사이언스그룹,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인간·기계연구센터, 싱가포르 싱가포르국립대 지리학과, 미국 뉴저지공과대 인포메틱스학과 공동연구팀은 인공위성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녹지가 시민 행복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데이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EPJ 데이터 사이언스’에 실렸다.지금까지 도시 녹지공간과 시민 행복간 상관관계는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구돼 녹지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보편적인 것인지, 국가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에서 운용하는 고해상도 위성 ‘센티넬-2’의 위성자료를 이용해 전 세계 60개국 90개 도시의 녹지면적을 조사했다. 한국은 서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센티넬-2 위성은 단파적외선채널을 갖추고 있어서 수풀 관찰에 특화돼 산불발생 가능성 예측에도 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 대상이 된 도시들은 국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모여사는 곳들이다. 또 녹지공간 분석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 이미지가 선명하게 나오는 각 지역의 여름을 분석대상 시기로 했다. 북반구 도시는 2018년 6~9월, 남반구 도시는 2017년 12월~2018년 2월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유엔의 ‘2018 세계행복보고서’ 데이터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종합해 녹지와 경제, 시민의 행복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가의 경제적 상황에 무관하게 도시 녹지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60개국 중 GDP 중간 이하인 30개국의 경우는 녹지면적보다는 경제성장이 행복과 더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3만 8000달러(약 4223만원)가 넘는 도시에서는 녹지공간 확보가 경제성장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정우성 포스텍 교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도심 녹지공간이 행복감 향상의 중요한 사회적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라면서도 “경제발전단계에서 경제성장은 시민행복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일정 수준 단계에 오르게 되면 다른 사회적 요인이 행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차미영 IBS 그룹장도 “이번에 활용한 방법을 이용해 호수나 해안, 강 등 수생환경의 면적과 시민행복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시론]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최근 개인이 평생 사 모은 수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목적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탈세와 비자금 조성 수단으로 악용되는 미술품 거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긍정적 신호다. 작품 총액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사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은 미술사를 빛낸 거장이 아니더라도 위대한 예술가에 버금가는 명예를 얻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미 문화 선진국에선 세기의 컬렉션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면 정부와 미술관 차원에서 큰 영예를 안긴다. 기증 문화가 자리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2016년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의 아이콘-슈킨 컬렉션’ 전시는 인류에 명작을 선물한 위대한 예술가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러시아의 전설적인 컬렉터 세르게이 슈킨에게 경의를 표하는 전시였다.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푸시킨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슈킨 컬렉션’은 모네, 세잔, 반 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 등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훌륭한 컬렉션 중 하나이며 러시아 회화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찬사를 받는다. 컬렉션을 기증한 사람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나 특별관 형태의 전시관을 세워 숭고한 뜻을 기리기도 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반 고흐 작품 282점을 비롯해 1만 2000여점의 수집품을 네덜란드에 기증한 독일 출신의 헬렌과 안톤 크뢸러 뮐러 부부의 기증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크뢸러 뮐러 국립미술관을 건립했다. 스페인 정부는 독일 귀족인 티센보르네미사 가문이 소장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에서 현대미술에 이르는 약 800점의 초특급 컬렉션을 양도받는 대가로 티센보르네미사 국립미술관을 짓고 수집가의 이름을 헌정했다. 여성 수집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의 컬렉션 약 2500점이 소장된 미국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미국 실업가 존과 도미니크 드메닐 부부의 수집품 1만 5000점이 소장된 휴스턴의 메닐 컬렉션, 터키 출신의 석유 재벌 칼 루스 테 굴벤 키안의 컬렉션 6000여점을 바탕으로 건립된 리스본의 칼 루스 테 굴벤 키안 미술관, 일본 기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소장품 3000여점으로 구성된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인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 등이 위대한 수집가의 이름을 딴 세계적인 사립미술관이다. 수집가들이 세기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막대한 가치를 지닌 소장품을 왜 기증하게 됐을까? 먼저 수집의 역사를 쓴 컬렉터들은 미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작품을 모았다. 미국의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은 프랑스의 혁명적인 미술가 마르셀 뒤샹, 영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 허버트 리드, 뉴욕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 앨프리드 바 등 훌륭한 감식안을 지닌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을 대거 구입했다. 미국 미술평론가 앨리슨 맥니니가 극찬한 ‘페기 컬렉션’이 이렇게 태어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맥니니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들의 300여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컬렉션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과학자 출신 수집가로 유명한 미국의 앨버트 반스 박사는 미국 소설가이자 예술 후원자로 명성을 떨친 거트루드 스타인의 자문을 받고 현대미술의 두 거장인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총 2500여점으로 구성된 반스 컬렉션은 필라델피아 반스 재단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헬렌 크뢸러 뮐러는 반 고흐를 숭배한 미술평론가이자 교사인 헹크 브레머의 자문을 받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 고흐 컬렉션을 보유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수집가들이 이런 컬렉션을 사회에 기증한 가장 큰 동기는 세금 공제 혜택보다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품 수가 늘어나면 컬렉션 처리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단 한 점뿐인 데다 개인 소유인 수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컬렉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편적 가치로 전환시킨 그들은 명예와 영광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지 않은가.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수출 역군 광둥 역유리그림, 당신과 마주선 내 그림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수출 역군 광둥 역유리그림, 당신과 마주선 내 그림

    코로나 극복을 예감하면서 보복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각종 물품이 오가는 물동량 증가로 인해 화물선 예약이 어렵다는 소식이 들린 지도 좀 됐다. 증기선이 개발되고, 동서 무역이 본격화되던 19세기에 각광받은 미술이 ‘역유리그림’이다. 유리 뒷면에 그린 그림이라 거울처럼 좌우가 바뀐 그림이고 변색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유리를 모자이크처럼 맞춰 그림 효과를 냈다면 역유리그림은 유리에 직접 그린다는 것이 다르다. 보통 그림은 화가가 보는 그대로를 화폭에 옮기는 것이지만 역유리그림은 관람자의 반대편에서 화가가 그린다. 화가와 보는 이의 시점이 전도된 것이다.차와 비단, 도자 외에 중요한 동서 교역품 대열에 들어간 것이 이 역유리그림이다. 18세기경에 시작된 역유리그림은 주제와 소재, 화법이 매우 다양했고, 이 시기부터 1세기가량 중국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았다. 도자기만큼 값진 물건은 아니었지만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까지 수출된 효자 품목이었다. 사실상 대량 생산이었고, 화가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그만큼 미술품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따라서 B급 미술로 취급돼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역유리그림이 상당히 흥미로운 장르인 것도 분명하다. 중국의 유구한 회화 전통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출현과 성장은 세계 교역망의 확대, 그로 인한 중국 미술 수출 증대를 배경으로 한다. 역유리그림의 생산은 강희제 연간(1662~1722)에 예수회가 청 황실에 소개한 다양한 유럽의 기술, 유화 기법이 시발점이 됐다. 18세기 중반부터 광둥성으로 생산지가 옮겨지면서 역유리그림은 곧 광둥의 중요 수출품이 됐다. 외국 고객을 위해 광범위한 주제의 역유리그림이 유화로 그려졌다. 삼국지 같은 유명한 이야기를 그리거나 전통적인 화조화, 미인도가 그려졌지만 서양화를 본떠 그린 그림도 많았다. 심지어 1802년에 그린 조지 워싱턴의 초상 그림도 있다. 워싱턴이 1799년에 사망했으니 얼마나 빠르게 수출에 적합한 그림 주제를 찾았는지 놀라울 정도다.수출용으로 대량 생산한 그림이니만큼 광둥에서 그려진 역유리그림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전통적인 중국 회화와는 달리 명도 높은 색으로 선명하게 그린 역유리그림에 보이는 혼종적 특징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중에는 광저우 주강 삼각주에 세워진 13개 상관(廣東十三行)을 그린 풍경화도 있다. 중국의 전통 산수화와는 전혀 다른 서구식 그림이다. 19세기 초에 인기를 끌었던 이 소재는 광저우의 주강을 따라 건립된 상관 풍경을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구도의 그림이다. 이 상관들은 1842년 난징조약이 맺어지기 전까지 서양 무역상에게 유일하게 접근이 허가된 구역이었으나 두 차례의 아편전쟁 때 화재로 파괴됐다. 13개 상관의 역유리그림에는 멀리 서구식으로 지어진 근대 건물 상관들이 줄지어 있고, 네덜란드ㆍ스웨덴ㆍ덴마크ㆍ미국 등의 깃발이 펄럭인다. 아래쪽의 서양 선박은 크고 화려하게 그려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중국의 배들은 작고 단조롭게 그려졌다. 바닷가 울타리는 나름 원근법을 써서 그렸지만 각국의 깃발 높이가 같은 탓에 오히려 원근감이 깨진다. 관람객을 위해 반대편에 선 무명의 화가들이 끌어낸 동서 미술의 혼종성이 인류 문명의 전환을 암시한 셈이다.
  • 중·장거리 강자 사판 하산, 1만m 세계신기록 작성

    중·장거리 강자 사판 하산, 1만m 세계신기록 작성

    시판 하산(네덜란드)이 육상 여자 1만m 세계 기록을 새로 썼다. 하산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헹엘로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콘티넨털투어 골드 미팅 FBK 게임즈 여자 1만m 경기에서 29분06초8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알마스 아야나(에티오피아)가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작성한 29분17초45를 10초 이상 앞당긴 세계신기록이다. 하산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내가 꿈꾸던 순간이다. 네덜란드 팬들 앞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난민 출신인 하산은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났다. 하산은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해 15살 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다. 2013년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한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1만m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하산이 놀라운 것은 중·장거리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여자 1500m, 3000m, 1만m 1위 기록은 모두 하산의 것이다. 육상계에선 속도가 강점인 중거리와 지구력이 우뜸인 장거리 모두를 석권하는 것은 경이적이란 평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짚신벌레처럼 섬모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

    [고든 정의 TECH+] 짚신벌레처럼 섬모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

    짚신벌레는 하나의 세포로 된 단세포 동물이지만, 나름 입도 있고 내부 소화 기관인 식포와 배설 기관까지 지닌 복잡한 생물입니다. 그러나 팔다리나 지느러미는 없기 때문에 이동하거나 먹이를 잡기 위해서는 몸 표면에 있는 짧은 털 같은 섬모(cilia)를 이용합니다. 섬모를 움직여 먹이인 박테리아를 입으로 가져오거나 먹이가 많은 장소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섬모는 작고 간단한 구조를 지녔지만, 짚신벌레를 포함해서 작은 단세포 생물이 어디든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과학자들은 세포 크기의 미세 환경에서 섬모가 바퀴나 프로펠러보다 더 유용한 이동 도구라고 보고 있습니다. 곤충보다 작은 마이크로 로봇이 움직이는 환경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과 달리 모든 것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점액과 점막 사이를 움직여야 하는 인체 내 환경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미 오래전부터 미생물들은 움직이는 솜털 같은 섬모나 긴 채찍 같은 편모를 이용해서 이런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이동했습니다.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대 연구팀은 인공 섬모로 움직이는 4㎜ 크기의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자기장으로 조종할 수 있는 미세 인공 섬모를 만들기 위해 지름 50마이크로미터, 길이 350마이크로미터의 원통형 홈을 규칙적으로 배열한 틀을 만들고 여기에 액체 폴리머와 카르보닐 철(carbonyl iron)을 혼합한 액체를 넣고 굳혔습니다. 카르보닐 철의 목적은 섬모가 자기장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인공 섬모를 이를 4㎜ 크기의 사각형 고체 폴리머 판에 고정해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사진) 이 마이크로 로봇을 움직이는 동력은 자기장입니다. 자기장의 방향에 따라 인공 섬모가 좌우로 물결처럼 움직이면서 로봇을 앞으로 나가게 만듭니다. 섬모와 비슷한 움직임 때문에 이 인공 섬모는 공기 중에서는 물론 에탄올 같은 액체 속에서도 문제없이 움직입니다. 마이크로 로봇은 자기 무게의 10배나 되는 짐을 갖고도 이동할 수 있으며 45도 정도의 경사도 오를 수 있습니다. 자기장은 인체 내에서도 통하기 때문에 이 마이크로 로봇은 인체 내부 장기의 점막이나 점액 속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은 이 로봇이 특정 장기나 혹은 종양에 약물을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대중음악·공연의 부활을 위하여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대중음악·공연의 부활을 위하여

    기존 산업이 타격을 입기도, 또 새로운 산업 분야가 부상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로 지난 1년 동안 세계 산업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도 팬데믹으로 인한 장르별 흥망성쇠가 엇갈리는 상황이 진행 중이다. OTT(개방된 인터넷으로 방송·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기반 콘텐츠의 급격한 성장은 신규 콘텐츠의 성과라기보다 과거 제작한 콘텐츠가 재발견·재소비되는 측면도 있다. 전반적으로 집에서 홀로 즐기기가 가능한 드라마, 게임, 웹툰 그리고 ‘짤’과 같은 웹콘텐츠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밖에서 여럿이 함께 즐겨야 제맛인 콘서트나 페스티벌 같은 대중음악 공연산업은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계음반산업협회(IFPI)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뮤직 리포트’(Global Music Report 2021)를 보면 세계 음악시장은 코로나 19가 휩쓴 2020년에도 전년 대비 7.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는 올해 그래미와 브릿 어워즈에서 수상하지 못했지만 세계 인기 아티스트 순위와 앨범 판매량 등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금, 이 시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 누구인지 입증하기도 했다. 팬데믹 시대에도 케이팝의 인기와 대중음악의 힘은 여전히 강하고, 음악으로 많은 사람이 연결돼 있다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받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음악산업 내에도 희비는 엇갈려 스트리밍 등 구독형 온라인 음악서비스는 18.5% 성장한 데 반해 실물 음반은 -4.7%, 공연권 등 퍼포먼스 분야는 -10.1%, 싱크로나이제이션은 -9.4% 감소했다. 온라인 중심 ‘듣는 음악’은 성장했지만 ‘보는 음악’은 자취가 희미해진 시간이었고, 그나마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공연산업을 지탱하는 분위기다. 위기도 이중적이라 항상 부정적인 영향만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라이브 공연은 온라인 비대면 공연 비즈니스 모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혁신적인 한국의 음악 콘텐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미 SM의 ‘비욘드 라이브’와 하이브의 ‘방방콘 더 라이브’가 온라인 비대면 공연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CJ ENM은 올해도 케이콘(KCON)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YG 팜스테이지는 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팬덤을 확인했다. 6월에는 BTS가 8주년 기념 팬미팅 ‘BTS 2021 MUSTER 소우주’로 온라인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형식의 음악 기반 콘텐츠로 글로벌 팬들과의 연결 방식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대다수의 뮤지션과 기획제작사에 적용 가능한 모델이라 하기엔 시기상조다. 더 사업화가 진행되고 사례들이 축적돼 많은 뮤지션과 기획제작사가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 가능한 시스템과 인프라가 형성돼야 한다. 현재 온라인 공연이 성공할 가능성은 음반과 공연 구매력을 보유한 일정 규모 이상의 팬덤이 형성된 아이돌이나 인기 뮤지션이 대부분이다. 비단 한국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세계 각국 뮤지션들도 비슷한 처지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도 공연을 할 수 없는 지난 1년을 보낸 뒤 최근 의미 있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유럽에서 오프라인 대중음악 공연의 재기를 위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2021 브릿 어워즈’와 65년의 역사를 가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대규모 관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시상식을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프랑스에서도 5월 말 스탠딩 콘서트에서 보건증명서(pass sanitaire) 도입과 9월 이후 공연 방향 설정을 위한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안전한 거리두기, 철저한 방역 지침과 참석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선결 조건이다. 대중음악, 그리고 공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동돼 움직이는 콘텐츠이며 비대면 시대에 ‘라이브 대면 공연’만의 차별성과 가치가 존재하기에 부활을 위한 시도와 준비가 필요한 순간이 우리에게도 오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매력과 경쟁력 있는 음악산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美, 스노든 폭로 뒤에도 메르켈 등 유럽 정치인 감청했다

    덴마크 공영방송 ‘둔함메르 작전’ 보도 기밀 보고서 “NSA 2012~2014년 감청”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지도자덴마크 통해 전화·인터넷·채팅 등 접근“동맹국 도청 용납 못해” 해당국도 반발 미국 정부가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도·감청 폭로 이후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층 정치인들을 계속 도·감청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은 30일(현지시간) 미 국가안보국(NSA)이 2012∼2014년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의 지도자급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계자를 도·감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DR은 NSA가 덴마크 군사정보국(FE)과 맺은 안보협력을 이용해 문자(SMS), 전화 통화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검색, 채팅, 메시지앱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미국의 우방인 동시에 스웨덴과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영국을 오가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의 주요 기지국을 관할하고 있어 도·감청의 통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감청 대상에는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당시 독일 외무장관과 페어 슈타인브루크 당시 독일 야당 지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2015년 5월 제출된 FE 내부 기밀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기밀 보고서에는 이런 도·감청이 ‘둔함메르 작전’이란 이름으로 공유됐고, 보고서는 최상층부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덴마크 정부가 미국에 자국의 정보감시망 접근을 승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DR은 FE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관계자 9명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입수해 다른 복수 취재원의 확인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웨덴 공영 SVT와 노르웨이 공영 NRK, 독일 공영 북부독일방송(NDR), 서부독일방송(WDR), 쥐트도이체차이퉁(SZ),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함께 취재해 보도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트리네 브람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가까운 동맹국에 대한 조직적인 도청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람센 장관은 지난해 8월 이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국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페테르 훌트그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은 “(보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고, 프랑크 바케 젠슨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제기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NSA가 2001년 9·11 테러 발생 뒤 미국민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고 스노든이 2013년 6월 폭로한 이후에도 도·감청을 계속한 만큼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DR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미국이 2012년부터 3년 동안 덴마크 통신을 이용해 덴마크 등 유럽의 방위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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