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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예진♥현빈 신혼집 공개..내부 이런 모습

    손예진♥현빈 신혼집 공개..내부 이런 모습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지내고 있는 펜트하우스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엠넷 예능 프로그램 ‘TMI NEWS SHOW’는 ‘최신판! 가장 비싼 부동산을 플렉스한 스타’ 편으로 꾸며졌다.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한 연예인 1위부터 14위까지 명단이 공개됐는데, 현빈은 해당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신혼집 공개에 앞서 두 사람이 보유한 부동산과 시세도 알려졌다. 현빈은 2009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고급빌라를 27억 원에 매입했다가 2020년 40억 원에 매각했다. 이때 얻은 시세차익은 1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한 다가구 주택을 48억 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재건축돼 소속사 건물로 사용 중이다. 이 건물 시세는 현재 1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붐은 “부인 손예진 또한 만만치 않은 부동산 재력가”라며 그가 보유한 건물 등을 소개했다. 2020년 160억 원에 매입한 강남구 신사동 건물과 2015년 93억 원에 매입한 마포구 서교동의 꼬마빌딩 등이었다. 손예진은 꼬마빌딩을 3년 뒤 135억 원에 팔면서 40억 원 이상 이익을 봤다. 붐은 또 “부동산 고수 부부가 선택한 신혼집은 어디일까?”라며 “2021년, 현빈은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할 새로운 보금자리, 완벽한 신혼집을 찾아 플렉스했다고 한다”라며 “배우 한소희와 같은 동네인데, 다른 느낌의 ‘W’ 최고급 펜트하우스”라고 밝혔다. 소개된 펜트하우스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단 7세대만이 입주할 수 있다.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 ‘컴포지션’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또 한 층에 1세대만 입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1층에는 와인과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2년에 한 번, 무상으로 인테리어 리뉴얼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최상층에는 별도 계단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단독 옥상 정원도 있었다.    ‘TMI NEWS SHOW’ 측이 공개한 이 집의 매입가는 무려 48억 원대였다.
  • [인터뷰]“러시아 에너지 끊기까지 몇 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인터뷰]“러시아 에너지 끊기까지 몇 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멈출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을 찾을 때까지 몇 달, 몇 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환경단체 ‘에코액션(Ecoaction)’은 EU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지금 당장”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이 수년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온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수십조원의 자금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 전쟁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예브게니아 자시아드코 에코액션 환경범죄 워크그룹 단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가 예산의 40%는 화석연료에서 나온다”면서 “(EU가 구입한) 러시아산 화석연료는 러시아가 군사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쟁 이후 2달간 EU 러시아에 지불한 에너지 비용 ‘59조원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의 40%, 석유 사용량의 25%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핀란드 소재 싱크탱크인 ‘에너지와 청정 공기 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부터 약 2개월간 EU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액은 총 440억유로(59조 141억원)으로 추산된다. EU 내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은 독일(91억 유로)이었으며 이탈리아(69억 유로), 네덜란드(59억 유로), 프랑스(38억 유로) 등의 순이었다. EU는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올해 안에 중단한다는 내용의 6차 대(對) 러시아 제재안을 논의중이지만 헝가리 등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다. 자시아드코 단장은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살인”이라고 비판했다.우크라이나 환경부와 에코액션 등 우크라이나 환경단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환경을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하는 ‘에코사이드(Ecocide·생태살해)’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및 천연자원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환경 피해 사례는 231건에 달한다. 농작지에 떨어져 꽂힌 미사일과 파괴된 채 방치된 군용 차량의 잔해 등에서 나오는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 삼림과 습지, 해양 생태계의 파괴, 발전소와 연료 저장고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 대표적이다. “러軍, 환경 파괴를 전쟁의 무기로 사용” 자시아드코 단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환경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환경 파괴를 전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공업 위주의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심각한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면서 쇠락한 중공업 지역으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 일대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광산이 침수돼 중금속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갈 수 있지만 러시아군의 점령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돈바스에서의 환경 파괴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제네바협약 등 전쟁을 둘러싼 각종 국제조약은 전시 상황에서의 고의적인 환경 파괴를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러시아군의 환경 범죄의 증거들을 수집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자시아드코 단장은 “전쟁이 계속되는 한 환경 파괴의 실제 규모를 파악할 수 없으며 환경 문제는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가 탄소 중립을 지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4주 연장 이유는…“여름 재유행 우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4주 연장 이유는…“여름 재유행 우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를 해제하면 이르면 여름철 재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는 적어도 4주 동안 격리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염력이 높은 하위 변이인 BA.2.12.1 등이 국내서도 발견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폭이 둔화된 점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헌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본부장(질병관리청 차장)은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격리 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 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10월쯤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격리 의무를 해제한 경우에는 현재의 감소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6~7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격리를 유지할 경우 7월 말 신규 혹진자는 9014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격리가 권고로 바뀌고 확진자의 절반이 자율적으로 격리를 한다면, 7월 말 신규 확진자는 2.7배 수준인 2만 4724명이 된다고 예측했다. 자율격리 준수율이 0%가 된다면 격리의무를 유지할 때 예측치의 5.5배인 4만 9411명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질병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망에서는 격리가 전면 해지되면 다음달 18일 6.2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 연구진 10곳 가운데 9곳도 격리 해제시 유행세가 반등한다는 전망을 냈다. 격리 해제 8주 뒤 7.5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예측도 있었다. 상당수 국가들이 격리 의무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등은 5일 이내 격리가 의무이고 호주, 체코, 이탈리아, 일본 등에선 7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우선 4주 뒤인 다음달 20일쯤 격리 의무 해제를 다시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격리 의무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김 부본부장은 “신규 변이의 불확실성까지 감안할 때는 결코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 “일정 기간을 정해 발생 현상을 판단하고 확진자의 대면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 확보나 의료기관 내의 감염관리체계에 대한 준비 등 일반의료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4주 뒤에 다시 판단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많이 일한다고 잘하나요?… ‘주4일제’ 위한 변론

    많이 일한다고 잘하나요?… ‘주4일제’ 위한 변론

    19세기 초 영국 노동자의 ‘정규’ 노동시간은 주 6일이었다.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의 자유’가 노동운동의 핵심 의제가 된 건 19세기 중반부터였다. 이후 이틀간의 주말과 주 40시간 노동은 국제 표준이 됐다. 1980년대 이후 정체됐던 노동시간 단축 논의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다시 촉발됐고, 이제 주 4일 32시간 노동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주4일 노동이 답이다’는 이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한 책이다. ‘주4일 노동’의 핵심 전제는 ‘임금 삭감 없이’다. 이른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거나 몰아치기를 하는 등 노동의 형태를 유연하게 적용하자는 주장도 담겼다. 물론 “주 40시간 노동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단언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주일에 6일 일한다는 ‘996 루틴’을 옹호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표준 노동시간’이 있다고 믿는 이들로선 펄쩍 뛸 주장이다. 한데 2008년 미국 유타주의 대담한 실험, 네덜란드의 자발적 단축 등 임금 삭감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사례는 매우 많다. 특히 생산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그리스, 멕시코 등은 연간 노동시간은 많은데 생산성은 유럽 국가들보다 낮다. 유럽 국가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2018년 독일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1363시간으로 영국의 1538시간보다 훨씬 적었다(한국은 지난해 1908시간으로 수치가 집계된 38개국 가운데 4위다). 하지만 독일의 시간당 국내총생산(GDP)은 영국보다 높았다. 독일 노동자들이 “우리가 목요일 점심때쯤 장비를 내려놔도 영국 노동자들이 금요일까지 일한 것만큼은 해 놨을 것”이라고 비꼬는 게 당연했다. 생산성뿐 아니라 그렇게 생긴 이득을 누가 어떻게 가져가느냐도 중요하다. 저자들은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만으로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없고, 여러 사회계약이 함께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산 자의 욕망이 죽은 자와 만날 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살아 있는 돼지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고 했다. 개인에게 죽음은 세계의 소멸이니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살아 있는 것,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게다. 어수선한 시내 한복판에 난데없이 서 있는 표석을 지켜보노라니 마음이 복잡하다. 거룩한 뜻이 무엇이든 결국은 자멸이다. 팔홍문의 주인들은 자결하거나 살해되거나 자해에 가까운 자포자기로 세상을 떠났다. 500여년 전 조상들은 그 비절참절한 죽음을 고무하고 찬양했다. 500여년 뒤 후손들은 세계 1위 자살률과 최저 출산율로 스스로를 소멸시키고 있다. 철학자 조지아 로이스는 ‘본래 나는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기질이 합류한 만남의 장소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삶이 아닌 죽음으로 경도되는 집단 무의식이라도 있는 걸까? 표류하다 구조되어 조선에서 13년 동안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숲속에서 목매달아 죽은 조선인의 숫자가 적군에게 살해당한 수보다 많았다고 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살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를 포함해 자살을 스스로에게 저지른 살인죄로 여기며 자살자의 시신을 교수대에 매달기까지 했던 서양과 사뭇 다르다. 지금도 죄에 대해 벌을 받기보다는 자살로 ‘공소권 없음’을 택하는 유명인들이 왕왕 나타나는 것을 보면, 미국 속담마따나 ‘일시적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으로써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은 분명한 듯하다. 팔홍문은 조선 말까지 김포와 자인암을 번갈아 옮겨 다니다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서울역이 개발되면서 종로 운니동을 거쳐 파주 적성리로 이전된다. 그조차 한국전쟁이 발발해 1차 소실되었고, 1968년 남양주 진건면 이돈오의 묘역에 재건했으나 붕괴됐고, 1984년에 김포시 감정동에 연안이씨 13정려각으로 확장·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안이씨 종친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13정려각은 천지개벽한 김포 신도시 귀퉁이에서 철망을 둘러치고 문이 잠긴 채로 시간을 견디고 있다.김포 대신 신월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도권 2호선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 건널목을 건너면 인도를 끼고 자그마한 도심공원이 펼쳐진다. 장수마을에 걸쳐진 장수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벤치에 앉아 한담을 나누거나 장기를 두는 노인들이 가득하다. 길쭉한 장수공원의 끝이 보일 무렵 길가에 붉은 비각 하나가 불쑥 나타난다. 서울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열녀문이다. 1729년 영조 때 세운 것을 신월동 606 후손의 집에서 보존해 오다가 2004년 양천구청이 기증받아 숭정각을 짓고 이전했다고 한다. ‘열녀 학생 원종익 처 유인(孺人) 전의 이씨 지문’. 비각 안 정문의 글귀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과 보존 상태가 좋지만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 있어 조경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성 교화하려 만든 ‘삼강행실도’ 이씨의 남편 원씨는 갑작스런 중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식음을 전폐하였고 결국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치르는 제사)을 지낸 직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단식사함으로써 남편의 뒤를 따랐다.’ 382일 동안 단식한 초고도비만 사나이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가 인간 생명의 한계점이다. 식음을 전폐한다는 것은 음식과 물을 모두 끊은 상태이니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열량 소모가 빠른 20대의 이씨는 사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다. 이씨는 굶어 죽었다. 슬픔도 아니고 그리움으로! 수상하다. 그토록 치명적인 ‘그리움’의 정체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인 ‘삼강행실도’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 범죄가 발생하자 삼강오륜의 덕목을 널리 알려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군위신강에 부위자강에 부위부강, 부자유친과 군신유의와 부부유별과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참 좋은 말씀들이다. 향 싼 종이에서 향이 나듯 진정한 덕행은 숨겨도 천리향이라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충효열은 도덕적 의미를 지닌 윤리적 행동이다. 헌데 ‘경국대전’ 반포 후 각 지방에서 효자·충신·열녀 등을 뽑아서 포상 대상자를 해마다 보고하게 하면서 뭔가 야릇해지기 시작한다. 강상죄를 대역죄로 취급해 채찍을 때리는 한편 효행 포상이라는 당근을 주어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먹혀들어 갔다.집 앞에 정문을 세우고 자랑 삼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부역이나 조세를 면제해 주고(복호·復戶),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자에게도 벼슬자리를 주고(상직·賞職), 곡식과 옷감 등의 상물(賞物)을 내렸다. 요즘 식으로 하면 자손들에게 명문대 특례입학과 5급 공무원 채용 자격을 주고 역세권 30평형대 신축 아파트를 준다고 할까. 대번에 없던 문벌이 생기고 현실적인 이득도 쏠쏠하다. 그러다 보니 18세기 후반 고문서로 소지(所志)와 상서(上書)등이 쏟아진다. 개인이나 집안 혹은 현감과 군수 등이 효열을 ‘청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이나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0년이 넘도록 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매달린 집념의 후손도 있다. 염불보다 잿밥이다. 효자와 열녀가 되는 것보다 효자와 열녀가 되어 얻는 보상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압박이 커졌고 괴이하고 엽기적인 사례도 많아졌다. 몸을 베어 병든 부모에게 피를 먹이다가 과다출혈로 죽는가 하면 어린 자식들을 버려 둔 채로 남편을 따라 죽기도 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 딱한 정황을 꼬집어 비판했다. “효자가 허벅지살을 베어서 생명을 상하게 하고, 열부가 남편을 잃고 절박한 사정도 없는데 갑자기 순절한 경우에는 정려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죽어야 할 이유보다 살아야 할 이유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보다는 삶의 본능이 강하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 목적과 의미가 없을지라도 삶은 생명의 지상명령이다. 지금은 빛바랜 채 눈여겨보는 사람도 별로 없이 길가에서 우두망찰하지만 한때 그 붉은 문은 강력한 압박과 유혹의 빛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빛에 홀려 에밀 뒤르켐 식의 ‘이타적 자살’을 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남아 있는 정문들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살 수 없었던 수많은 존재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 무반 집안의 둘째 딸 풍양 조씨가 1792년에 남긴 ‘자기록’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다. 조씨는 15세의 나이로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가 5년을 살고 20세에 동갑내기 남편과 사별했다. 병에 걸린 남편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자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죽을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아주 비밀하게 숨긴 건 아니었는지 품었던 칼을 언니에게 들키고, 죽어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훌륭한 집안에서 잘 배워 ‘여자에게 남편은 오륜의 첫째요, 삼강의 으뜸’임을 알고 있지만 이대로 자결을 하면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불효하고 언니와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자기록’은 구구절절한 변명의 기록이다. 하지만 애당초 스무 살의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죄책감과 회한에 몸부림칠 이유가 없다.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닌 욕망, 구역질 나는 세상의 욕망에 떠밀려. “나의 남은 해를 생각하니 푸른 머리와 붉은 얼굴이 시들 날이 멀어 남은 세월이 일천 터럭을 묶은 것 같으니 어찌 견디어 살리오. 그러나 사세는 이미 끝났으니 하여금 하릴없으나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에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지 않으니 나의 세상이 또 얼마리오.” 조씨는 그로부터 23년을 더 살았다. ‘가족’의 이름으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그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분다. 소설가
  • 러 가스·석유 손절하는 EU… 2030년 재생에너지 40→45%로 상향

    러 가스·석유 손절하는 EU… 2030년 재생에너지 40→45%로 상향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고 화석 에너지 공급선을 다양화해 러시아산 화석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집행위는 18일(현지시간) ‘리파워EU’(REPowerEU)로 명명한 에너지 안보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기준을 지난해 제시한 40%에서 45%로 올리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도 현재의 9%에서 13%로 확대했다. 집행위는 특히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려고 공공건물에는 2025년까지, 신축 주거용 건물에는 2029년까지 태양광 패널 등 발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건물은 A∼G의 에너지 효율 등급(G가 가장 비효율) 가운데 D 이하의 건물일 경우 태양광 설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가스의 경우 이집트와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등으로 공급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집행위는 이날 “경제·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는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EU의 의존도를 종식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가스 수입의 40%, 석유 수입의 2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는 ‘재생에너지로 더 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리파워EU 계획은 27개 회원국 승인 등을 거쳐 확정된다. 리파워EU 성공을 위해 2027년까지 2100억 유로(약 280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4개국도 205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기로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260㎞ 떨어진 항구도시 에스비에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2050년 150GW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는 2억 3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러시아 화석연료를 끊는 대신 이집트 등 가스, 석유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고 가스관, 송유관 설치에 12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기후감시단체인 ‘글로벌위트니스’는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인권침해 국가에 계속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사람마다 다른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사람마다 다른 이유 알고 보니…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빠르게 일상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했다.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을 경험한 이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감염병이 유발한 스트레스를 잘 극복한 사람들도 있다. 유전학자와 역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유전적 요인이 스트레스 극복에 대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부설 흐로닝언대학병원 유전학 교실, 전염병학 교실, 위트레흐트 온코드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타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은 사람은 부분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 5월 20일 자에 실렸다. 사람이 삶을 받아 들이는 방식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와 양육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발생한 스트레스가 유전적 요인과 어떻게 작용하는가 조사했다. 연구팀은 의학 빅데이터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네덜란드인 가운데 2만 7537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유전체(게놈)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4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생활 양식에 대한 19가지 질문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항목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약 27% 정도는 대유행 기간에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웰빙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게놈이 약간 다르다. 또 감염병 유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전적 요소가 스트레스 대응 능력과 웰빙에 대한 인식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게놈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분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극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생존 본능도 유전적 요인이 클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루드 프랑크 흐로닝언대 의대 교수(통계유전학)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인류 전체를 위협한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회적 고립 상황에서 유전적 요인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었던 기회”라며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보다 잘 극복해 나가는 사람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유전적 요소도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푸틴 돈줄 끊자”…EU, 러시아산 화석연료 ‘제로작전’

    “푸틴 돈줄 끊자”…EU, 러시아산 화석연료 ‘제로작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고 화석 에너지 공급선을 다양화해 러시아산 화석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집행위는 18일(현지시간) ‘리파워EU’(REPowerEU)로 명명한 에너지 안보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기준을 지난해 제시한 40%에서 45%로 올리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도 현재의 9%에서 13%로 확대했다.집행위는 특히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려고 공공건물에는 2025년까지, 신축 주거용 건물에는 2029년까지 태양광 패널 등 발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건물은 A∼G의 에너지 효율 등급(G가 가장 비효율) 가운데 D 이하의 건물일 경우 태양광 설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가스의 경우 이집트와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등으로 공급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집행위는 이날 “경제·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는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EU의 의존도를 종식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가스 수입의 40%, 석유 수입의 2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는 ‘재생에너지로 더 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리파워EU 계획은 27개 회원국 승인 등을 거쳐 확정된다. 리파워EU 성공을 위해 2027년까지 2100억 유로(약 280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4개국도 205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기로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260㎞ 떨어진 항구도시 에스비에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2050년 150GW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는 2억 3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러시아 화석연료를 끊는 대신 이집트 등 가스, 석유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고 가스관, 송유관 설치에 12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기후감시단체인 ‘글로벌위트니스’는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인권침해 국가에 계속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맨유 전설 게리 네빌 이틀째 ‘손흥민앓이’

    맨유 전설 게리 네빌 이틀째 ‘손흥민앓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게리 네빌(47)의 ‘손흥민앓이’가 이틀째 이어졌다.영국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런던은 18일 “올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면 맨유는 손흥민과 계약해야 한다고 네빌이 조언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맨유 수비수로 뛰었던 네빌은 평소 친정 팀을 향해 쓴소리를 자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빌은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EPL ‘톱4’ 진입에 실패한 맨유가 반등하기 위해선 더 나은 공격 자원을 데려와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그 적임자가 손흥민이라고 판단했다. 맨유는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하흐(네덜란드) 감독과 계약하면서 새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2021~22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돌아온 호날두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적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풋볼런던은 “네빌은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 이전에 손흥민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네빌은 “맨유가 해리 케인을 데려온다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손흥민이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떠난 맨유는 센터 포워드가 1명뿐이다. 호날두마저 맨유를 떠나거나 전력에서 제외되면 그 자리를 채워 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맨유로 갈 확률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네빌이 맨유에 적합한 선수로 손흥민을 꼽은 것은 그만큼 최근의 활약상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21골 7도움으로 득점 2위, 공격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18골 3도움의 호날두를 능가한다. “5900만 파운드(약 934억원)의 가치가 있는 손흥민을 맨유로 데려와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네빌은 지난 17일 ‘EPL 올해의 선수’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등이 아닌 손흥민을 지목하기도 했다.
  • 멕시코 국기엔 왜 독수리가 있나… 태양을 움직인 문명의 비밀

    멕시코 국기엔 왜 독수리가 있나… 태양을 움직인 문명의 비밀

    ●현지서도 공개 안 된 유물 등 208점 “독사를 문 독수리가 선인장 위에 앉은 곳에 정착하라.” 현재 기준으로 멕시코 북쪽에 살던 아스테카 사람들은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이런 계시를 받고 남쪽으로 향했다. 200년 가까운 유랑 끝에 테스코코 호수의 섬에서 독수리를 발견했고, 그곳에 정착해 아스테카 문명을 꽃피웠다. 비록 스페인의 침입을 받고 1521년 8월 멸망했으나 그들이 스스로를 지칭했던 ‘메시카’란 이름은 멕시코가 됐고, 선인장 위 독수리는 멕시코 국기 가운데에서 오래전 문명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마야, 잉카와 더불어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으로 꼽히는 아스테카 문명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2009년 잉카, 2012년 마야 전시를 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멕시코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28일까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선보이고 있다.●정착지 알려 준 독수리 석상 전시 아스테카 문명은 그리 깊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가 있었고, 신으로 오해한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소멸했다는 이야기 정도가 비교적 널리 알려졌지만 그들의 일상은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 있다. 지구 반대편 이야기를 전하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문명의 터를 정해 준 독수리의 석상은 전시 중간 테스코코 호수의 섬에 건설된 도시 ‘테노츠티틀란’을 그림으로 표현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테노츠티틀란은 여의도의 4배 면적에 20만명이 거주했다고 한다.●죽음 관장하는 神 조각상 익살스러워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의 조각상은 죽음을 상징하는 신이 대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과 달리 기괴하고 익살스럽다. 176㎝, 무게 128㎏의 조각상은 갈비뼈 아래로 간과 쓸개가 튀어나와 있고, 머리에는 가발을 붙일 때 썼던 구멍이 남아 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믹틀란테쿠틀리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죽음에 대한 아스테카인들의 세계관을 짐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스테카인들은 신과 전쟁도 중요하게 여겼다. 다양한 신을 모신 그들은 신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노하면 자신들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인정했다. 제물을 자주 바친 것은 신이 노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인간의 심장과 피 역시 제물 중 하나였기에 아스테카 문명에선 인신공희가 이뤄진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신들 달래려 인신 공양한 흔적 엿보여 전시에서는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템플마요르박물관과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박물관 9곳이 소장한 아스테카 관련 유물 208점을 선보인다. 이 중 멕시코에서조차 공개되지 않은 출토품도 있다. 총 5부로 구성됐으며, 문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해 관람객이 아스테카 문명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꾸몄다. 아스테카 문명은 지금도 발굴과 해석이 진행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네스 데 카스트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장은 “아스테카 문명은 아직 해석이 끝나지 않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그 부분이 이번 특별전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 독서로 쌓은 다양한 ‘인생 스펙’…사회생활 공감력·응용력 높여 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독서로 쌓은 다양한 ‘인생 스펙’…사회생활 공감력·응용력 높여 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무협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부모나 스승을 해친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술 고수를 찾아가는 장면이 클리셰처럼 등장합니다. 주인공을 제자로 맞아들인 고수는 무술은 가르치지 않고 밥짓기, 청소 같은 허드렛일만 시킵니다. 몇 년 뒤 본격적으로 무술을 배우게 된 주인공은 그제서야 그동안 힘들게 했던 잡일이 사실은 무술의 여러 동작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 결국 복수에 성공하고 새로운 무림의 전설로 남게 되지요.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행동을 반복하면 다른 기술(무술)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1984년 ‘베스트 키드’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속 고수의 이름을 따 ‘미야기 원칙’이라고 합니다. 실제 무술에서도 미야기 원칙이 얼마나 적용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응용력은 운동부터 언어 습득까지 다양한 학습 과정에서 중요합니다. 네덜란드 네이메헨 라드바우드대학에 만들어져 있는 독일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언어학자와 심리학자, 인지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뭔가를 새로 배울 때는 ‘가변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가변성은 스포츠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인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 다양한 움직임과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나 방법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지과학 트렌드’ 5월 1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컴퓨터 과학, 언어학, 식물학, 교육학, 체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된 뇌의 가변성에 관한 연구 150건에 대한 메타분석을 했습니다. 메타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연구된 문헌들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연구 방법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입력 변수가 적으면 배우는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범주화, 일반화하지 못해 새로운 자극을 받았을 때 이전에 배운 것을 적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 다른 종류의 개는 보지 못하고 치와와 한 종만 계속 보게 된다면 새로운 개를 봤을 때 ‘개’라는 동물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연구팀은 테니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항상 같은 코트,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테니스를 연습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조건에서 연습하는 것이 실력을 늘려 준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안면인식장애 역시 일종의 가변성 장애라고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1000명 미만의 작은 공동체에서 자랐는지, 3만명 이상의 더 큰 공동체에서 자랐는지에 따라서도 안면인식 능력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리모르 라비브 막스플랑크(언어진화학) 심리언어학 연구소 교수는 “변화를 이해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운동이나 언어 같은 새로운 분야 학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중요하며 사회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어린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가변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상황이나 타인의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독서”라고 말했습니다.
  • 다시 원전으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2025년 착공 추진(종합)

    다시 원전으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2025년 착공 추진(종합)

    2030년까지 노후원전 10기 수명연장 완료   내년 고리 2·3호기 수명연장 계속운전 신청원안위, 총리실 산하→대통령직속기구 변경한덕수 “원전 늘리거나 적어도 비중 유지”이창양 “국내 원전 생태계 경쟁력 높일 것”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완전히 선회한 윤석열 정부가 오는 2025년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찾아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1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4월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서 신한울 3·4 착공 시점을 오는 2025년 상반기로 제시했다. 우선 올해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를 위해 새 정부는 에너지정책방향, 에너지기본계획,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4년 말까지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후 건설 허가, 공사 계획 인가 등 착공 관련 후속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또 운영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운전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고리 2호기, 내년 하반기 고리3호기의 계속운전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별 수명만료 시점(2030년까지 10기)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계속운전을 신청하게 된다. 계속운전 운영변경 허가를 받으면 설계 수명이 만료된 원전도 연장 가동할 수 있다.원자력 에너지 외교 강화 위해 원전수출거점공관 지정 검토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는 원전의 역할 강화, 수출 및 신성장 동력화를 위해 원전담당 차관보, 원전수출정책관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원자력 에너지 외교 강화를 위해 ‘원전수출거점공관’을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는데 체코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슬로베니아 등 주요 수출전략국 주재 공관 10~15곳이 검토된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실 산하 원안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변경하고 상임위원제를 도입해 의사 결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가능한 것들은 안전, 절차, 기준 등을 보완해 가면서 추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창양 “에너지 안보 주요 수단 원전”“원전 수출 산업화 적극 지원하겠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인 원전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국내 원전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여 원전 수출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에너지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원자력 발전)은 늘리거나 적어도 현재의 셰어(비중)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원전을 장기적으로 없애겠다는 정책은 다시 한번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신재생에너지 확충과 원전 활용은 배치되는 게 아니다. 늘려나가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줄여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한울원전 1호기 발전 재개 한편 한울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울 1호기는 지난 7일 발전을 재개해 9일 오후 9시 25분에 100% 출력에 도달했다. 한울 1호기는 3월 16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해 연료교체, 법정검사, 원자로 냉각재 펌프와 저압터빈 등 각종 설비 점검과 정비를 마쳤다.
  • 하이네의 시에 슈만의 선율 “스위스 시계처럼 섬세한 맛”

    하이네의 시에 슈만의 선율 “스위스 시계처럼 섬세한 맛”

    피아니스트 하둘라와 합 맞춰“리트, 시에 음악 입힌 獨 가곡내면의 미묘함까지 표현할 것”“리트는 시에 음악을 입힌 독일 가곡으로 ‘음유시’라고도 불립니다. 시만 낭송하는 것보다 다채로운 재미가 있어요.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로베르트 슈만이 선율을 붙인 연가곡의 매력을 느껴 보길 바랍니다.” 유럽 무대에서 ‘미성의 테너’로 유명한 성악가 김세일(45)이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마르쿠스 하둘라(52)와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낭만주의 리트의 정석인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으로 5월의 봄을 연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세일은 “슈만이 하이네의 시로만 작곡한 작품을 모아 봤다”며 “리트의 묘미는 무한한 상상력에 있는데 그 안에서 슈만, 하이네, 김세일이 혼재하는 그림이 펼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세일과 호흡을 맞추는 하둘라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로 앨범 녹음 작업을 같이 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리사이틀은 슈만 특유의 서정성과 다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연가곡 ‘리더크라이스’ 가운데 9곡을 부르며 포문을 연다. 이후 ‘진정 아름다운 오월에’로 시작하는 ‘시인의 사랑’ 전곡(16개)을 올린다. 김세일이 학창 시절 처음 접한 연가곡으로 애착을 가진 작품이다. 부인과의 사랑에 들뜬 슈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곡에서는 사랑의 기쁨은 물론 실연의 애절한 아픔도 느낄 수 있다. 김세일은 “리트는 하나하나 끼워 맞춰 제대로 작동시킴으로써 가치가 빛나는 스위스 명품 시계같이 섬세한 매력이 있다”며 “성악가로서 음색이나 감정을 표현할 때 굵직한 선이 아닌 내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도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등을 거친 김세일은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 오페라, 가곡 무대를 섭렵했다. 특히 오라토리오의 꽃으로 불리는 바흐의 수난곡에서 에반겔리스트(복음사가)를 맡으며 독보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에반겔리스트는 극중 상황을 해설하는 내레이터 같은 역할이다.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전달하는 능력과 경건하고 섬세한 음색이 요구돼 동양인이 맡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종교적 색채가 옅은 네덜란드에서도 일반 팝 가수들이 수난곡 아리아로 경연대회를 여는 등 수난곡이 예술적 장르로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MBC어린이합창단을 거쳐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김세일은 현재 강원대 음악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제 감정과 느낌을 학생 및 지역 사회와 나누고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 분석했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 분석했더니…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전 세계적으로 628만명이나 발생했다. 그렇지만 인류 역사상 최악의 감염병은 1918년 시작돼 1919년까지 전 세계를 휩쓸면서 5000만~1억 명 사망자를 발생시킨 ‘스페인 독감’이다. 스페인 독감이 어떻게 시작되고 종식됐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를 중심을 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미국,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9개국 18개 연구 기관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매년 겨울 발생하는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 H1N1이 1918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 변종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월 11일자에 실렸다.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당시에는 바이러스를 분리해 보존하는 기술이 없어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5년 미국 연구진이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사망해 알래스카에 묻힌 한 여성의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H1N1)의 아형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1918~1919년에 수집된 바이러스 6개 샘플과 1901~1931년 사이에 수집돼 독일과 오스트리아 박물관 역사기록 보관소에 보관된 서로 다른 사람의 폐 표본 13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18년 6월 베를린에서 수집한 샘플과 뮌헨에서 수집된 샘플에서 완벽한 게놈을 찾아 시퀀싱할 수 있었다. 또 바이러스의 진화적 시간 척도를 추정할 수 있는 분자 시계 모델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계절성 독감 H1N1 바이러스 게놈 모든 부분이 1918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직접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스페인 독감 대유행 정점 전후 게놈을 비교한 결과 바이러스에 대한 적응이 가능하게 한 핵단백질 유전자에 변이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세바스티앙 칼비냑 스펜서 코흐연구소 박사는 “기존에는 현재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들의 게놈이 재배열돼 형성됐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계절성 독감 게놈 모든 부분이 스페인 독감 게놈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펜서 박사는 이어 “이번 연구는 스페인 독감의 소멸은 물론 현재 계절성 독감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게 된 이유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이네의 시와 슈만의 선율 어우러져…스위스 시계 같은 섬세한 맛”

    “하이네의 시와 슈만의 선율 어우러져…스위스 시계 같은 섬세한 맛”

    “리트는 시에 음악을 입힌 독일 가곡으로 ‘음유시’라고도 불립니다. 시만 낭송하는 것보다 다채로운 재미가 있어요.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로베르트 슈만이 선율을 붙인 연가곡의 매력을 느껴 보길 바랍니다.” 유럽 무대에서 ‘미성의 테너’로 유명한 성악가 김세일(45)이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마르쿠스 하둘라(52)와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낭만주의 리트의 정석인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으로 5월의 봄을 연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세일은 “슈만이 하이네의 시로만 작곡한 작품을 모아 봤다”며 “리트의 묘미는 무한한 상상력에 있는데 그 안에서 슈만, 하이네, 김세일이 혼재하는 그림이 펼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세일이 이번 공연을 열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2020년 6월 첫 솔로 앨범인 ‘시인의 사랑’을 발매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리사이틀이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세일과 호흡을 맞추는 하둘라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로 앨범 녹음 작업을 같이 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리사이틀은 슈만 특유의 서정성과 다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연가곡 ‘리더크라이스’ 가운데 9곡을 부르며 포문을 연다. 이후 ‘진정 아름다운 오월에’로 시작하는 ‘시인의 사랑’ 전곡(16개)을 올린다. 김세일이 학창 시절 처음 접한 연가곡으로 애착을 가진 작품이다. 부인과의 사랑에 들뜬 슈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곡에서는 사랑의 기쁨은 물론 실연의 애절한 아픔도 느낄 수 있다. 김세일은 “리트는 하나하나 끼워 맞춰 제대로 작동시킴으로써 가치가 빛나는 스위스 명품 시계같이 섬세한 매력이 있다”며 “성악가로서 음색이나 감정을 표현할 때 굵직한 선이 아닌 내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도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등을 거친 김세일은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 오페라, 가곡 무대를 섭렵했다. 특히 오라토리오의 꽃으로 불리는 바흐의 수난곡에서 에반겔리스트(복음사가)를 맡으며 독보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에반겔리스트는 극중 상황을 해설하는 내레이터 같은 역할이다.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전달하는 능력과 경건하고 섬세한 음색이 요구돼 동양인이 맡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종교적 색채가 옅은 네덜란드에서도 일반 팝 가수들이 수난곡 아리아로 경연대회를 여는 등 수난곡이 예술적 장르로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어렸을 때 MBC어린이합창단을 거쳐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김세일은 현재 강원대 음악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성악가로서 목소리 유지의 비법을 묻자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게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한 숙면과 운동, 술·담배 자제 등이 기본적인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제 감정과 느낌을 학생 및 지역 사회와 나누고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국내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 1건 신고…코로나19 연관성은?

    국내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 1건 신고…코로나19 연관성은?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 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신고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감시체계를 통해 지난 1일 소아의 원인불명 급성 간염 의심사례 1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소아의 원인불명 급성 간염은 지난달 4일 영국에서 첫 보고된 이후 지난 4일까지 세계 19개국에서 237명 발생했다. 영국 145명, 이탈리아 17명, 스페인 13명, 덴마크 6명, 네덜란드 4명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했으며 미국에서도 18명이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1명, 인도네시아 3명, 싱가포르 1명 등이 보고됐다. 사망자는 모두 4명인데, 이 중 3명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다. 환자 대부분은 1~16세이며, 대부분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 계통의 증상을 보인 뒤 중증 급성 간염, 간 효소 수치 급증, 황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이달부터 급성 간염으로 내원한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AST와 ALT 등 간기능 수치가 500IU/L를 초과한 경우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 급성 간염과 코로나19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보고되는 사례”라며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이 원인병원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기와 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와 그렇게 큰 관련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층 등을 놓고 볼때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 [포착] “푸틴 무릎 담요” 왼팔만 ‘흔들’ 걸음걸이도 수상…건강이상설 재점화

    [포착] “푸틴 무릎 담요” 왼팔만 ‘흔들’ 걸음걸이도 수상…건강이상설 재점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러 등 외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에게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 낸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10여 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데 할애했다. 서방이 예상했던 전면전 선언이나 승전 선언 등 다른 특별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연설 이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 사이에 앉은 푸틴 대통령은 자리에 놓여 있던 담요로 무릎을 덮고 열병식을 참관했다. 인디펜던트와 미러 등 영국 매체는 영상 9도 날씨에 담요를 덮고 몸을 녹인 건 푸틴 대통령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열병식 ‘무릎 담요’만으로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10일 러시아 통신사 타스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덮고 있던 담요를 한쪽으로 치운 걸 확인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 양옆에 자리한 참전용사들도 처음과 달리 무릎 담요를 덮은 모습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의문스럽다.열병식에 등장한 푸틴 대통령 걸음걸이는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보행 시 왼팔은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렸지만, 오른팔은 상대적으로 흔드는 폭이 제한적이었다. 열병식 내내 푸틴 대통령 오른팔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몸쪽에 어색하게 붙어 있었다. 이런 푸틴 대통령의 독특한 걸음걸이를 두고 과거 유럽 학자들은 옛 소련 정보기관 KGB 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15년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를 연구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신경학자들은 그가 KGB 요원 재직 때 받은 장기간의 훈련 때문에 독특한 걸음걸이를 갖게 됐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연구진은 KGB가 유사시 총을 빨리 뽑을 수 있도록 무기를 든 오른손을 가슴에 최대한 밀착하고, 이동 시 이동 방향으로 몸 한쪽(통상 왼쪽)을 약간 틀도록 요원들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걸을 때 양팔을 흔드는 정도에 차이가 생기는 현상은 통상 파킨슨병 징후로 간주하나, 푸틴 대통령에게서는 떨림·경직 등 파킨슨병의 또 다른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푸틴 대통령의 독특한 걸음걸이는 KGB의 훈련에서 비롯된 행동적응 쪽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어색해진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와 자세는 건강이상설을 부추기고 있다. 올 들어 언론에 드러난 푸틴 대통령 걸음걸이는 한층 더 느려지고 보폭도 좁아졌다. 오른팔 움직임도 더 부자연스러워졌다. 지난 2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푸틴 대통령은 오른손을 심하게 떨었다. 3월에는 얼굴과 목이 눈에 띄게 부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고위 인사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치매·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 혹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다 부작용을 얻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3월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세간의 의혹에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 [속보] “코로나·아데노 동시 검출” 국내 소아 확진자 급성간염 의심

    [속보] “코로나·아데노 동시 검출” 국내 소아 확진자 급성간염 의심

    유럽에서 주로 보고됐던 어린이 급성 간염 사례가 아시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1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도 소아 확진자 1명 급성간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소아 확진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코로나19와 그렇게 큰 관련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층 등을 놓고 볼때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원인 불명의 소아 급성 간염 사례는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가 이뤄진 후 19개국에서 총 237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까지 총 4명이 사망했다. 국가별로 영국이 145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9명, 이탈리아 17명, 스페인 13명, 이스라엘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1명, 인도네시아 3명, 싱가포르 1명의 사례가 접수됐다. 생후 1개월된 신생아부터 16세까지 어린 나이에 급성간염에 걸렸다. 임상증상으로는 간 효소가 AST 또는 ALT 수치가 500IU/L를 넘어 급격히 증가했다. 황달, 복통, 설사, 구토, 위장 관련 증상이 보고됐다. 급성간염을 앓는 소아 환자 중 최소 18명은 간 이식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데노 바이러스 양성자가 최소 74명,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자가 최소 20명이다.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동시 감염 사례는 최소 19명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 사례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관련 학회 및 의료계와 협력해 감시체계를 구축한 상태다.기존 간염 바이러스 검출안돼 흔히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코올 섭취 등이 원인이다. 어린이 감염은 경미하고 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린이 급성 간염 사례는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나 장기간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어린이 급성 간염 환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뉴욕,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둥 미 25개주와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발생했다. 최근 몇 달간 미국은 물론, 영국과 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 총 200여명이 확인됐다. 최근 보고된 감염 사례를 보면 대변색이 흐리고 소변색은 짙으며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관절통, 황달 등을 동반한다. 기존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환자 절반 이상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데노바이러스에는 수십 종이 있으며 이 중 다수가 발열, 인후통, 안구 충혈, 감기 유사 증상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간까지 손상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원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DC 측은 “감염된 어린이 중 상당수, 앨라배마주에선 9명 모두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일부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데노바이러스를 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뒤늦게 감염이 이뤄져 간염까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WHO는 조사팀을 꾸려 식중독이나 약물, 금속과 같은 비감염성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자녀가 황달, 복통, 구토와 설사,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확인하고,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음식 섭취나 입을 통해 전염된다며 손 씻기 등 위생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 봤나! 내 골… 불살라 득점왕

    봤나! 내 골… 불살라 득점왕

    우승후보 리버풀 상대로 20호골 득점 선두 살라흐에 2골차 추격올 시즌 13번째 ‘킹 오브 더 매치’ “내 골보다 팀 UCL 출전 더 중요”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경쟁 상대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첫 정규리그 20골 고지를 밟았다.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에도 1골만을 남겼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2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과 라이언 세시니온으로 이어진 공을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개러스 베일 이후 필드골로만 정규리그 20골 이상을 터트린 토트넘 역대 두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리그 20호 골이자 공식전 21번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20~21시즌 작성한 자신의 역대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22골)에도 1골 차로 접근했다. 손흥민은 또 남은 3경기에서 1골만 더 넣으면 아시아 선수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과도 타이를 이룬다. 이 기록은 이란 대표팀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갖고 있다. 그는 AZ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3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몰아 넣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1부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또 유럽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데뷔 11년여 만에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20골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는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소속 당시 12골을 기록한 뒤 2016~17시즌 토트넘에서 14골, 이후 세 시즌 동안 11~12골에 머물다 2020~21시즌 17골로 종전 기록을 뛰어넘은 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정규리그 20골 고지를 밟았다.손흥민은 득점 선두 살라흐(22골)가 지켜보는 가운데 2골 차로 뒤쫓아 아시아 선수의 EPL 첫 득점왕 도전도 이어 갔다. 그는 1만 9369명이 참여한 ‘킹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49.3%의 득표율을 기록해 동점골을 넣은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39.1%)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3차례로, 살라흐와 함께 최다 선정 공동 1위다. 손흥민은 “내 골보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기기만 한다면 제가 골을 넣지 않아도 된다. 다음 시즌 UCL에서 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점 62를 쌓은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아스널(승점 63)에 승점 1 뒤진 5위를 달려 UCL 진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버풀은 이날 현재 승점 83(골 득실 +64)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83·골 득실 +63)를 따돌리지 못했다.
  •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인 9일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로를 나치에 비유하며 설전을 벌였다. 푸틴은 8일 전승절 77주년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다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병사들은 우리의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그는 “여러 나라를 고통스럽게 한 나치즘의 재탄생을 막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지만 슬프게도 나치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파시즘 손아귀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대한 애국전쟁”에 비유한 푸틴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악이 돌아왔다”고 규탄했다.그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악마가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슬로건을 내걸고 돌아왔지만 목적은 그때와 같다”며 “러시아가 나치즘을 재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2차 대전 때 나치의 공격을 받았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향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포격이 당시와 같은 살상행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군사 행진을 참관한 후 연설을 통해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수십 년간 푸틴의 동향을 살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핵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멈추려면 전쟁 전날인 2월 23일 기준으로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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