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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세인데…사우디 실권자 빈 살만 “노화 연구에 해마다 1조 3000억씩”

    38세인데…사우디 실권자 빈 살만 “노화 연구에 해마다 1조 3000억씩”

    올해 38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불로장생 연구에 진심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볼루션 재단’(Hevolution Foundation)은 앞으로 2∼4년 동안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천억원)씩을 노화 치료 연구에 내놓기로 했다. 지원금은 재단의 자체 연구가 아닌 세계 각지에 있는 연구진과 스타트업이 과학적 성과를 내고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투입된다. 이 재단은 사우디 왕명에 따라 2018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된 뒤 2022년 7월부터 운영됐다. 헤볼루션은 ‘헬스’(health·건강)와 ‘에볼루션’(evolution·진화)을 조합한 말로 양질의 삶을 연장한다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비전이 담겼다고 한다. 메흐무드 칸 재단 최고경영자는 선각자 의식을 갖고 전통적이지 않은 접근법으로 노화 치료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화 연구에 뛰어들 과학자, 이 분야 자료는 없어도 문제해결 기술이 있는 인접 분야 과학자를 모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칸은 ▲ 노화 세포를 예전 상태로 돌리는 후생적 재프로그래밍 ▲ 세포 내 고장 난 기관을 없애는 자가포식 ▲ 생체 기능이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퇴행하는 노화 등 세 가지 연구에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고 모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화를 나타내는 생체지표의 확인, 기존 의약품을 이용한 대규모 노화 치료 임상시험에 서둘러 돈을 대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들 두 작업 역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이익을 빨리 회수할 수 없어 글로벌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불모지로 평가되는 영역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헤볼루션 재단의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이 통치하는 사우디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삶의 질을 높이고 석유 의존도를 낮출 새로운 산업을 제시하는 길이 젊은층이 많은 사우디 국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헤볼루션 재단의 활동이 본격화하는 데 국제사회가 사우디에 품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왕실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절대왕정과 함께 일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사우디 왕실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배후로 지목되는 등 범죄집단 취급을 받기도 한다. 최근 사우디가 글로벌 스포츠에 자금을 대는 것을 두고도 인권탄압 후진국의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시도란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러나 노화 연구를 두고 사우디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생각하던 과학자들의 떨떠름함은 지원금 앞에 눈 녹은 듯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노화연구연맹(AFAR)은 거듭된 논의 끝에 지난해 18개 연구 프로젝트를 신청해 자금을 받아냈고, 그 뒤로 재정 지원을 갱신하기도 했다. 스테파니 레더먼 AFAR 전무이사는 “사람들(연구진)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며 “우리가 돈(헤볼루션 재단의 지원금)을 나눠주는 것을 보자 그런 생각의 많은 부분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WSJ은 또 빈 살만 왕세자의 ‘변덕’이나 중동의 정세 변동 때문에 노화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이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 상어판 브로맨스?...6400km 함께 이동하는 이상한 백상아리 한쌍 [핵잼 사이언스]

    상어판 브로맨스?...6400km 함께 이동하는 이상한 백상아리 한쌍 [핵잼 사이언스]

    주로 홀로 활동하는 바다의 포식자 백상아리의 특이한 행동이 확인돼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무려 6400km 이상을 함께 여행하는 한쌍의 백상아리가 확인돼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백상아리는 일반적으로 사냥이나 짝짓기를 할 때는 제외하고 이동할 때는 홀로 헤엄치는 고독한 포식자다. 그러나 이같은 상식을 벗어나 수개월 동안 무려 6400km 이상을 함께 이동하는 한 쌍의 백상아리가 확인된 것.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영리 상어연구단체 오서치(Ocearch)의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다.지난해 12월 오서치 측은 5일 간격으로 조지아에서 두 마리의 백상아리를 잡아 각각 추적장치를 장착했다. 상어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두 마리 모두 어린 수컷으로 각각 사이먼과 지킬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후 두 마리는 놀랍게도 미 동부해안을 따라 함께 여행했으며 현재는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나 세인트로렌스만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두 마리가 함께 여행한다고 해서 꼭 붙어다니는 것은 아니고 서로 몇km 거리를 두고있다. 오서치 수석연구원 밥 휘터 박사는 "백상아리는 때로 사냥을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혼자 이동하는 고독한 생물"이라면서 "이번에 확인된 한쌍의 백상아리 행동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백상아리의 사회적 관계와 행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데 이미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면서 "사이먼과 지킬의 이동은 백상아리의 가족 및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사이먼과 지킬이 말 그대로 '절친'이거나 혹은 '형제'일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과거 채취된 샘플로 DNA 테스트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판사 입장까지 20분 기다리며 안절부절…평소와 달리 공손

    트럼프, 판사 입장까지 20분 기다리며 안절부절…평소와 달리 공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기다리는 데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지방법원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네 가지 혐의에 대한 기소인부 절차에 응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한 그는 판사 타냐 처트컨(61)가 입장할 때까지 무려 20분을 기다려야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안절부절못했다.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검을 노려보기도 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다 “마녀사냥” 등으로 그를 비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그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처트컨 판사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듬해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들에게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이력 때문이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심스러워 했을지 모르겠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연방 특검이 제기한, 미국에 대한 사기를 비롯해 투표권 침해·선거 진행 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승인하며 추가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린다. 좁고 이층 구조로 된 법정 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심스럽고 공손한 답변을 하려 애썼다. 그 동안 자주 보여왔던 고개를 내젖는 제스처도 자제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순간 판사의 질문에 일어서 답변하다 자리에 앉아서 답변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나중에 다시 일어나 자신의 변호사들이 무죄를 주장하는 것을 귀기울여 듣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관과 관련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밀문서 반출과 관련한 기소 인부 절차에서도 혐의 전반을 전면 부인했다. 이미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처음 기소된 불명예를 떠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는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고,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6월 14일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잇단 기소를 유례없는 마녀 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한 뒤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하고 있고, 바이든을 많이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박해”라며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으면, 박해하거나 기소하는 일이 미국에서 다시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 출석에 앞서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작되고 부패하고 도둑맞은 선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 위해 나는 이제 워싱턴 DC로 향한다”며 ‘선거사기’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법원 출석 전날에는 “매우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및 본선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기소는 전 세계에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부패와 실패에 대해 일깨워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전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법원 출석 “나는 무죄” 지지자들 여전히 “바이든이 부정 승리”

    트럼프 법원 출석 “나는 무죄” 지지자들 여전히 “바이든이 부정 승리”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연방 특검이 제기한, 미국에 대한 사기를 비롯해 투표권 침해·선거 진행 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승인하며 추가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출발,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차량을 이용해 예정보다 다소 이른 오후 3시 20분쯤 법원에 들어섰다. 그가 공항에서 법원까지 출두하는 길에는 시위대와 취재진, 경찰이 한 데 몰렸지만 우려했던 만큼 대규모는 아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관과 관련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밀문서 반출과 관련한 기소 인부 절차에서도 혐의 전반을 전면 부인했다.이미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처음 기소된 불명예를 떠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는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고,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6월 14일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잇단 기소를 유례없는 마녀 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한 뒤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하고 있고, 바이든을 많이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박해”라며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으면, 박해하거나 기소하는 일이 미국에서 다시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 출석에 앞서서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작되고 부패하고 도둑맞은 선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 위해 나는 이제 워싱턴 DC로 향한다”며 ‘선거사기’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법원 출석 하루 전인 전날에는 “매우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및 본선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기소는 전 세계에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부패와 실패에 대해 일깨워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전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기소로 그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기소 직후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죄를 선고받아도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감돼야 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엔 52%가 아니라고 답했다. 또 상당수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이 부정하게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SSSR에 의뢰해 지난달 1~31일 12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69%가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리에 필요한 득표를 하지 못했으며 적법하게 승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69% 답변자 중 39%포인트의 응답자는 부정선거 물증이 있다고 봤고, 나머지는 심증만 있다고 답했다. 이번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부정하게 승리했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율은 1·6 의사당 폭동 사태가 있었던 2021년 72%까지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63%까지 떨어졌으나 이번에 다시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의 61%는 2020년 대선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율은 41%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부각하면서 재선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나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의 37%만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69% 답변자 중 39%포인트의 응답자는 부정선거 물증이 있다고 봤고, 나머지는 심증만 있다고 답했다.
  • ‘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사직…“보복인사에 사직 결심”

    ‘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사직…“보복인사에 사직 결심”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받은 류삼영 총경이 결국 사직서를 냈다. 류 총경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사직서를 낸 뒤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5년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 조직의 일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누구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인해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류 총경은 이날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사직의 변’을 통해 “경찰청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국민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게 경찰 조직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12월 정직 3개월 징계받은 데 이어 27일 경남청 112 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해당 보직은 지난해까지 경정급 간부가 맡다가 올해 총경 복수직급제가 도입되면서 총경급 경찰관도 보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윤희근 경찰청장이 경찰대 3년 선배이자 총경 8년 차인 류 총경을 112 상황 팀장에 보임한 것은 사실상 ‘망신 주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에 류 총경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였다는 이유로 저를 포함한 참석자에게 사실상 강등에 가까운 보복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찰청장이 가진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직을 해본 적이 없어 어떤 임무가 제게 주어질지 모르지만 조직 내에서 입에 재갈을 물리고 했던 그런 이야기를 조직 밖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보려 한다”며 “경찰국 사태와 관련해 책을 쓰고 있는데 책을 통해서,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서 경찰에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제가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정치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학살? 전통?…“바다가 피로 물들었다” 고래 78마리 도살 현장

    학살? 전통?…“바다가 피로 물들었다” 고래 78마리 도살 현장

    대서양 북부 항구에 도착한 영국 크루즈 승객들의 눈앞에 고래 78마리가 도살당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 승객들은 지난 9일 덴마크령 페로 제도 수도인 토르스하운 항구에 도착했다. 당시 현지 어부들은 페로 제도의 연례 고래 사냥인 ‘그란이다드랍’을 벌이고 있었다. 모터보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고래를 해안으로 몰아넣은 후 뭍으로 끌어내 갈고리로 도살하는 사냥이다. 들뜬 마음으로 크루즈에 탔을 승객들은 바다가 고래의 피로 물드는 참극을 지켜봐야 했다. 크루즈 업체 측은 성명을 통해 “마침 우리 승객들이 항구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우리 배에 타고 있다 이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모든 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측은 매년 이맘때 고래 사냥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승객들이 고래 도살 장면을 목격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업체 측은 페로 제도 측에 돌고래 사냥 축제와 관련해 당혹감을 전하며 영국 환경단체와 함께 고래 사냥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페로 제도 현지 어민들은 생계 수단으로 1584년부터 수백년간 고래 사냥을 이어왔다. 과거에는 겨울철 식량으로 고래 고기를 축적했는데, 대형마트와 버거킹이 들어선 현대에서도 전통이라는 이유로 고래사냥을 지속하고 있다. 페로 제도 정부에 따르면 사냥으로 죽는 향유 고래는 매년 800마리다. 덴마크가 소속한 유럽연합은 고래와 돌고래 도살을 금지하고 있지만, 덴마크 자치령인 페로 제도는 유럽 연합에 가입하지 않아 제재를 받지 않는다. 환경단체 시셰퍼드 영국지부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잔인하게 훼손된 어미 고래의 시신 옆에서 몸부림치는 고래 새끼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을 무시하는 페로 제도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일타 강사들, 연수입 200억 공정한가”…국회의원이 물었습니다

    “일타 강사들, 연수입 200억 공정한가”…국회의원이 물었습니다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문항’ 출제를 ‘사교육 이권 카르텔’과 연관 지어 정조준하면서, 일타 강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타 강사란 ‘1등 스타강사’를 줄인 말로 각 과목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강사다. 일타 강사 중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출제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여권 등 일각에서 고액 연봉의 강사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교육시장 공급자인 일부 강사들 연 수입이 100억원, 200억원 가는 것이 공정한 시장가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나”라며 “초과이익을 취하는 것은 범죄이고 사회악”이라고 저격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특정 일타 강사들이 1년에 수십억도 아니고 수백억을 버는 현재 구조, 현재의 교육 체계가 과연 정당하고 제대로 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강사를 겨냥하는 것은 다소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일타강사를 저격하는 여권의 여론전에 지지층도 즉각 동요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주요 강사들을 집중 저격했다. 고가의 시계를 차거나 호화 주택에 거주하는 강사들의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다. 결국 일부 강사들은 기존의 비판 글을 삭제한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 일타 강사가 입시업계에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다. 당시 사교육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시장 영역도 전국구로 확산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터넷 강사의 실력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일타강사가 등장한 것이다. 결국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몸 값도 자연스럽게 치솟을 밖에 없었다. 교육업체들은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의 움직임은 관련업계 주가에게도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만 정부의 이번 ‘사교육 카르텔’ 겨냥이 일타강사들에 대한 비난으로 엮여지는 것이 잘못됐다는 반응이 나온다.과거 오프라인 강의 시장에서는 제한적인 장소에서 수강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 강의는 제약이 없는 만큼 수십만명이 들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유명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지역 학생들도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사실 ‘사교육 카르텔’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일타 강사들은 비밀 과외를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강의료는 카드로 결제로 결제 가능하다. 또 세금도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불법 여부도 없다”고 강조했다.
  • 미제 탄약 쓰는 러시아, 우크라 돕겠다는 록히드마틴…방산업체만 방긋?

    미제 탄약 쓰는 러시아, 우크라 돕겠다는 록히드마틴…방산업체만 방긋?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보낸다면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을 돕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랭크 세인트 존 록히드마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나토 동맹국들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동의할 경우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조종·유지 훈련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F-16 전투기 제작·생산 업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려면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서방은 우크라이나군의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록히드마틴도 훈련 지원을 거론하며 F-16 공급에 적극성을 띄는 모양이다.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도 ‘대박’을 터트렸다. 하이마스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각광받자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 유럽 각국에서 수요가 급증했고, 록히드마틴은 공장을 증설하고 연간 생산량을 늘렸다. 그래도 공급이 달려 폴란드는 한국 한화디펜스로부터 다연장로켓 천무를 하이마스 대신 사들였을 정도다. 그 덕에 록히드마틴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개전 직전 380달러선이었던 주가는 2022년 2월 24일 개전 직후 460달러선으로 껑충 뛰었고, 작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496달러(약 61만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441달러 선으로 잠시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해 지난 4월 18일 508.1달러(약 65만원)로 최고치를 한번 더 경신했다. 주가는 현재도 46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의 ‘전쟁 특수’는 비단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도 밀수입된 미제 총탄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16일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한 저격수는 선전 채널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러시아산 ‘오르시스 T-5000’ 저격용 소총의 성능을 자랑했다. 그런데 그가 “최대 1500m 거리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며 옆구리에 찬 탄창을 빼내 보여준 탄약은 서방제 338 구경 탄약이었다. 모스크바에 있는 소총 제작 회사 ‘프롬테흐놀로기야’가 생산한 오르시스 T-5000에 어떻게 서방제 탄약이 사용되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군이 엄청난 양의 서방제 탄약을 남기고 떠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9일 미국 매체 폴리티코 자체 탐사 취재 결과,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서방제 탄약이 노획물에서 얻어진 것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러시아 기업들이 수십만발의 미제 저격용 총탄을 수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8월 12일자로 러시아 수입 당국에 등록된 ‘적합성 신고서’에서 프롬테흐놀로기야는 민간용 총기에 사용되는 사냥탄 조립을 위해 10만 2200발의 미국 호나디(Hornady)사 납 탄알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나디사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탄약 제작 회사다. 제품명과 모델, 제조사, 제조 일자 등이 포함된 적합성 신고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충족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로, 러시아는 현지 기업이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적합성 신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제품 생산업체가 적합성 신고서 내용만으로는 중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거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프롬테흐놀로기야는 탄약 수입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호나디사와 관계가 없으며, 자체적으로 탄약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전략 연구소의 마리아 샤기나 국방 분석가는 “군용 탄약을 사냥이나 스포츠용으로 위장하는 것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쓰는 얄팍한 계략”이라고 지적했다.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군이 오르시스 T-5000 소총을 사용했다면서 프롬테흐놀로기야와 그 대표 알렉산드르 지노비예프를 모두 제재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도 프롬테흐놀로기야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또 다른 러시아 회사 ‘테티스’도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두 차례 호나디사 탄약을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수입품에는 다양한 종류의 호나디사 제품 30만점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테티스를 소유한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레반돕스키와 세르게이 센첸코는 모두 러시아군과 연결된 인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탐사 취재 과정에서 독일, 핀란드, 튀르키예 등에서 생산된 탄약을 다른 여러 러시아 회사가 수입하려 적합성 신고서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서방제 탄약 밀수입은 자체 생산 역량 부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군산복합체가 오르시스 소총과 같은 우수한 소형 무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수백㎞에 걸쳐 있는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는 자국 군대에 필요한 양의 탄약을 공급하기는 역부족 상황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미국 방산업체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에서도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당분간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유럽 각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대폭 증액한 국방예산으로 미제 무기를 대량으로 사들일 전망이다. 이는 독점적 계약을 이용해 무기 가격을 계속 인상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록히드마틴 등 미국 주요 방산업체에 계속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나토 국방장관들은 15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회의에 이례적으로 독일 라인메탈, 벨기에 FN 에르스탈,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미사일 제조회사인 MBDA, 미국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와 록히드마틴 등 20여개 방산업체 대표를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각국 국방장관과 방산업체 대표들은 전투 현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군수품 생산과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 보장 및 역내 재고 확충을 위한 생산 확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래 피로 물든 붉은 바다…“이틀 동안 약 500마리 죽였다” [안녕? 자연]

    고래 피로 물든 붉은 바다…“이틀 동안 약 500마리 죽였다” [안녕? 자연]

    올해도 어김없이 페로제도 앞바다가 고래의 피와 절규로 물들었다.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는 예로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해왔다.  사냥한 고래는 겨울을 위한 식량으로 축적했는데, 이러한 전통은 더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해마다 한 번, 고래 수십 마리를 해변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하는 것은 전통이자 축제처럼 여겨졌고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영국 가디언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고래 사냥이 재개된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500마리 이상의 파일럿 고래와 돌고래가 사냥 당했다.  페로제도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라인드’(grind)라고 부르는 대규모 고래 사냥법을 이용한다. 그라인드는 고래의 살이나 지방 또는 고래사냥 자체를 일컫는 말로, 영어로는 ‘자르다’, ‘갈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고래나 돌고래를 날카로운 사냥도구로 자르듯 사냥하는 것이 특징이며, 그로 인해 매년 사냥철이 되면 페로제도 앞 바다가 고래 피로 붉게 물들어 있다.  페로제도 정부 측은 “어제 두 번의 대규모 사냥이 있었고, 각각 266마리, 180마리의 고래를 사냥했다”고 밝혔다.  매년 동물보호단체는 페로제도의 사냥이 야만적이라고 지적하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고래잡이 행사가 매년 끊이지 않고 열린다. 페로제도 측은 “고래와 고래는 수세기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의 양식이 되어줬다”면서 “일부 언론과 외국 동물보호단체 등이 지역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되받아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국내 법을 지키며 가능한 한 고래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페로제도 인근에만 1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가 서식하는데, 자신들이 잡는 것은 수 백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양 환경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측은 지난해 “페로제도의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현장에서 고래가 피를 흘리며 사냥당하는 모습을 보며 웃거나 농담을 던진다. 관광객들은 죽은 고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면서 “올해 가장 끔찍한 모습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 고래가 엄마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페로제도 정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대규모 도살로 목숨을 잃은 고래와 돌고래가 1400여 마리에 달하며 일부 지역 주민 사이에서도 항의가 일자, 1년 동안 사냥 가능한 돌고래의 수를 500마리로 제한했다. 
  • 머그샷 없고 표정은 심드렁…트럼프, 법정에서 이런 모습이었다 [핫이슈]

    머그샷 없고 표정은 심드렁…트럼프, 법정에서 이런 모습이었다 [핫이슈]

    미국 대통령 출신으로는 최초로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시경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으로 부인하며 48분간 침묵을 지켰다.  기소인부 절차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법원이 피의자에게 자신의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날 기소인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법원 삽화로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법정 내 녹음과 촬영, 중계가 금지돼 있는 미국에서는 삽화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본 장면을 스케치로 그려 언론에 전달한다.  공개된 스케치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눈을 흘기며 정면이 아닌 사선을 바라보고 있다.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 차림인 그의 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토드 블란치 변호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변호했던 크리스토퍼 키스 변호사가 자리잡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인부 절차가 진행되는 법정 내부에는 이를 직접 보지 못하는 언론에 자료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카메라 외에는 그 어떤 촬영 장치도 없었다.  또 법정에 서기 전 지문을 찍는 등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 촬영은 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 절차를 앞두고, ABC, NBC, CBS 등 현지 주요 방송사들은 오후 프로그램을 중단한 채 특별보도로 그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지하 차고를 통해 법원에 진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끝내고 오후 4시 직전에 법원을 떠나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트럼프, 37개 혐의 부인, 무죄 주장 앞서 미 연방 검찰은 지난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국가기밀 문건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한 것 등에 대해 모두 37개의 협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 사법 방해 관련 혐의 6건 등이다.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유출된 기밀 서류에는 민감한 핵 프로그램, 펜타곤 세부 정부는 물론 군사공격에 대한 잠재적 취약성을 상세히 다룬 전투 계획 등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검찰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불법 반출한 문서를 마러라고 리조트와 개인 클럽, 화장실 등에 상자째 쌓아두는 등 아무렇게나 보관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용된 37개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소가 “선거 개입 시도”라면서 “가장 사악하고 악랄한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기밀)문건들을 갖고 있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영상을 올려 “나는 무고한 사람이고 바이든 행정부는 완전히 부패했다”며 이번 기소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2024년 대선에 영향 미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대통령으로 기록되면서 2024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쏟아진다.  현지 언론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고 내다보는 가운데, 트럼프의 인기는 연일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 CBS방송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6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23%였으며 팀 스콧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각각 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0일 CBS와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미 성인 2480명이었으며 CBS는 트럼프의 기소 이후 이 가운데 1798명을 다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조건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 출마를 제약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헌법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충족해야 할 조건은 ▲미국 출생 시민권자 것 ▲35세 이상일 것 ▲14년 이상 미국에 거주했을 것 등 3가지다. 대통령 임기를 두 번 마친 사람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만 마치고 퇴임했기 때문에 해당 내용도 적용되지 않는다.
  • 갓은 젖혀 쓰는 게 맛… 조선 양반들의 ‘멋 자랑, 돈 자랑’

    갓은 젖혀 쓰는 게 맛… 조선 양반들의 ‘멋 자랑, 돈 자랑’

    절제된 생활과 예를 중시하고 수신과 극기를 통해 욕망을 억제하라는 성리학 이념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이 말년 병장처럼 갓을 뒤로 젖혀 쓰거나 삐뚜름하게 썼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 복식사를 연구하는 이민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6월호의 ‘조선의 멋쟁이’라는 소논문에서 조선시대 양반가 남성들의 패션 욕망에 관해 설명했다. 조선의 남성들은 10대 중후반에 관례를 치른 뒤 상투를 틀고 망건을 두른 후 탕건을 썼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갓을 착용하는데 바로 이 갓이 유행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총모자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졌고 챙에 해당하는 양태는 어깨를 넘을 만큼 커졌다. 또 머리가 총모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모정이 좁아지다 보니 갓을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라 얹어 놓는 수준으로 옆으로 기울어지게 쓰든지 뒤로 젖혀 쓰게 됐다. 갓을 얹어 놓다 보니 갓에 붙어 있는 끈이 없으면 갓이 뒤로 넘어가거나 옆으로 쓰러지는 일이 많았다. 여기에 멋 좀 낸다고 하는 조선 후기 패셔니스타들은 가슴 밑까지 길게 패영을 내려뜨렸다고 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갓끈 외에 목걸이처럼 갓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부속물이 패영이다. 패영은 멋과 재력을 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수정, 마노, 유리, 상아 등으로 만들어져 값이 만만치 않았다. 사대부 남성들 사이에서 패영 장식 경쟁이 벌어지다시피 해 패영의 비용은 수백냥이 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 맵시꾼들은 갓뿐만 아니라 상투를 틀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동여매는 일종의 헤어밴드인 망건에도 신경을 썼다. 멋쟁이들은 망건을 단단히 잡아맨 탓에 망건을 풀고 나면 이마 위아래가 0.3㎝ 정도 파여 자국이 남았을 뿐 아니라 상처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꽉 매다 보니 편두통에 시달리는 이도 많았다. 이들을 위해 대나무나 동물의 뿔 같은 것으로 만든 ‘살쩍밀이’라는 도구까지 있었다. 살쩍밀이는 관자놀이 주변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망건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용도였지만 편두통이 왔을 때 살쩍밀이를 망건 속으로 넣어 슬쩍 들어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엄격한 성리학 시대에 여성이 옷의 색이나 스타일로 욕망을 표출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면 남성들에게는 갓과 망건이 그런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갓은 젖혀 쓰는 게 멋?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갓은 젖혀 쓰는 게 멋?

    절제된 생활과 예를 중시하고 수신과 극기를 통해 욕망을 억제하라는 성리학 이념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이 말년 병장처럼 갓을 뒤로 젖혀 쓰거나 삐뚜름하게 썼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 복식사를 연구하는 이민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6월호의 ‘조선의 멋쟁이’라는 소논문에서 조선시대 양반가 남성들의 패션 욕망에 관해 설명했다. 조선의 남성들은 10대 중후반에 관례를 치른 뒤 상투를 틀고 망건을 두른 후 탕건을 썼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갓을 착용하는데 바로 이 갓이 유행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총모자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졌고 챙에 해당하는 양태는 어깨를 넘을 만큼 커졌다. 또 머리가 총모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모정이 좁아지다 보니 갓을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라 얹어 놓는 수준으로 옆으로 기울어지게 쓰든지 뒤로 젖혀 쓰게 됐다. 갓을 얹어 놓다 보니 갓에 붙어 있는 끈이 없으면 갓이 뒤로 넘어가거나 옆으로 쓰러지는 일이 많았다.여기에 멋 좀 낸다고 하는 조선 후기 패셔니스타들은 가슴 밑까지 길게 패영을 내려뜨렸다고 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갓끈 외에 목걸이처럼 갓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부속물이 패영이다. 패영은 멋과 재력을 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수정, 마노, 유리, 상아 등으로 만들어져 값이 만만치 않았다. 사대부 남성들 사이에서 패영 장식 경쟁이 벌어지다시피 해 패영의 비용은 수백냥이 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 맵시꾼들은 갓뿐만 아니라 상투를 틀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동여매는 일종의 헤어밴드인 망건에도 신경을 썼다. 멋쟁이들은 망건을 단단히 잡아맨 탓에 망건을 풀고 나면 이마 위아래가 0.3㎝ 정도 파여 자국이 남았을 뿐 아니라 상처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꽉 매다 보니 편두통에 시달리는 이도 많았다.이들을 위해 대나무나 동물의 뿔 같은 것으로 만든 ‘살쩍밀이’라는 도구까지 있었다. 살쩍밀이는 관자놀이 주변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망건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용도였지만 편두통이 왔을 때 살쩍밀이를 망건 속으로 넣어 슬쩍 들어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엄격한 성리학 시대에 여성이 옷의 색이나 스타일로 욕망을 표출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면 남성들에게는 갓과 망건이 그런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노랑노랑 꽃밭을 건너/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노랑노랑 꽃밭을 건너/고양이 작가

    고양이 한 마리가 노란색으로 뒤덮인 꽃밭을 건너온다. 한동안 방파제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고 있던 고등어 녀석이다. 바닷가에 펼쳐진 노랑노랑한 꽃밭은 웬만한 학교 운동장 규모에 가까웠다. 무슨 꽃인지 궁금해 포털사이트 꽃 검색을 해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나도 고양이 섬에 와서 처음 만나는 생소한 꽃이었다. 누군가 일부러 조성한 꽃밭임에는 분명했다. 고양이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풍경을 만나는 건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드넓게 펼쳐진 노랑 꽃밭도 그림인데, 그 그림 속을 고양이가 한 발 한 발 걸어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노랑 꽃밭 가장자리에 쪼그려 앉아 나는 숨을 죽이며 꽃밭을 건너오는 고양이에 집중했다. 그리고 녀석이 꽃밭을 3분의2쯤 건너왔을 무렵이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삼색이와 젖소냥이, 또 다른 고등어(약간 늙어 보이는) 한 마리가 꽃밭으로 불쑥 들어섰다. 연령대와 생김새가 제각각인 것으로 보아 가족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 녀석들은 저쪽에서 꽃밭을 건너오는 고등어를 마중 나왔는지도 모른다. 뒤늦게 출현한 세 마리 고양이와 꽃밭을 건너온 고등어는 노랑꽃이 듬성듬성한 가장자리에서 만나 서로 코인사를 나누었다. 삼색이와 고등어는 서로 인연이 깊은지 제법 오래 꽃밭에서 수다도 떨었다. 꽃밭에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는 고양이들. 고양이 언어 번역기로 녀석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듣고 싶었지만, 젖소냥이와 늙은 고등어가 흥을 깼다.두 녀석이 갑자기 꽃밭에서 우다다를 선보인 것이다. 사실 이건 사진을 찍는 찍사의 관점이고, 분위기는 늙은 고등어가 젖소냥이를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난데없이 노랑 꽃밭에서 추격전이 벌어진 셈이다. 서로 담소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그늘도 없는 꽃밭에 고양이들이 이렇게 북적이는 이유는 무얼까. 궁금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렸다. 누가 부른 것도 아닌데, 꽃밭에 있던 네 마리의 고양이가 일제히 골목길로 들어섰다. 바닷가 쪽에서 올라온 세 마리 고양이도 이들 무리를 뒤따랐다. 당연히 나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고양이 무리가 도착한 곳은 꽃밭에서 기껏해야 20m쯤 떨어진 구멍가게 앞이었다. 진즉에 가게 앞에 머물고 있던 고양이까지 합쳐 여남은 마리 고양이가 구멍가게 앞에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는 거였다. 잠시 후 가게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할머니 한 분이 사료를 한가득 가지고 나오셨다. 그러고는 군데군데 사료 그릇에 부어 주었다. 그렇다. 이 구멍가게는 고양이 섬의 유일한 가게이자 고양이 밀도가 가장 높은 급식소였다. 고양이들은 세 그룹 정도로 나뉘어 질서정연하게 식사를 했다. 그러니까 아까 노랑 꽃밭을 건너온 고등어 녀석도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이곳이었던 셈이다. “노랑노랑 꽃밭을 건너면 할머니 손맛이 끝내주는 급식소가 나와요.” 이곳의 모든 고양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나만 몰랐던 거다.
  • “트럼프, 백화점 탈의실 성추행”…민사패소 66억원 배상

    “트럼프, 백화점 탈의실 성추행”…민사패소 66억원 배상

    배심원단, 1997년 성폭행 소송에 성추행·폭행 인정 트럼프 “알지도 못하는 여자, 마녀사냥”…항소 의지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년 전 성폭행 의혹에 대해 민사 소송에서 패소해 대선 가도에 악재가 늘었다. 그간 27명의 여성이 성 비위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섰지만 법적 책임이 인정된 것은 처음이다.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9일(현지시간) 원고인 E. 진 캐럴(79)이 제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폭행 소송에 대해 성폭행을 제외한 ‘성추행과 폭행 주장’을 인정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 500만 달러(약 66억원)의 피해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하라고 명령했다. 성추행·폭행 보상이 200만 달러, 명예훼손 보상이 270만 달러, 성추행의 징벌적 배상이 2만 달러, 명예훼손의 징벌적 배상이 28만 달러다. ●“지인 속옷 골라달라던 트럼프, 탈의실서 성폭행”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캐럴은 재판정에서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 지인의 선물을 골라달라고 부탁해 속옷 매장을 방문했고, 이어 강압적으로 속옷을 대신 입어 봐 달라며 탈의실로 들어가 자신을 벽에 밀치고 머리를 때린 뒤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몇분간 지속됐고, 캐럴은 간신히 빠져나와 5번가 쪽으로 도망쳤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2명의 친구에게 이 일을 알렸다고 했다.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캐럴은 2019년 자서전 출간까지 주변에 이 사건을 더 이상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강간당한 여성은 때 묻은 것으로 여겨졌다”고 했다. 또 소송에 대한 세간의 시선에 “100번 정도 (소송을 제기한 것을) 후회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캐럴이 성폭행을 당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배심원단 이례적 3시간만에 트럼프 법 책임 평결 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의 성폭행 주장에 대해 지난해 10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인하면서 ‘사기’와 ‘거짓말’ 등의 표현을 사용해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진행됐고, 배심원단은 이날 숙의 절차에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3시간도 안 돼 만장일치로 평결을 내놓았다. 캐럴의 소송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뉴욕주가 주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성범죄에 대한 민사소송을 허용하면서 이뤄졌다. 따라서 향후 형사소송은 제기할 수는 없다. 캐럴은 판결 후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누명을 벗고 내 삶을 되찾으려 소송을 제기했다. 오늘 마침내 세상이 진실을 알게 됐다”며 “이 승리는 나와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판 내내 참석하지 않고 동영상으로 무죄를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난 그 여자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 이번 평결은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자 (미국의) 불명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법적 리스크만 10여건, 대선 악재되나 하지만 캐럴에 대한 성추행이 사실상 사실로 인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대권 재도전에 걸림돌이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 추문 입막음에 대한 맨해튼 지검의 형사기소에 지난달 법정에 출두했고 마러라고 기밀문건 유출 사건, 2021년 1월 6일 의회난입참사 선동 혐의, 탈세 등 10여건의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 워낙 굳건해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성폭행 아니어도 성추행” 민사패소 트럼프, 66억원 배상해야

    “성폭행 아니어도 성추행” 민사패소 트럼프, 66억원 배상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년 전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 패소했다.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이 같은 평결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원고인 E. 진 캐럴(79)의 주장 중 일부만 인정했다.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캐럴이 이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봤다. 지금껏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성적 비위와 관련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법원에서 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성폭행 주장을 부인하는 과정에 ‘사기’와 ‘거짓말’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캐럴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특히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 행위가 고의적이고, 증오와 악의에 따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500만 달러(약 66억원)의 피해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명령했다. 500만 달러 중 200만 달러(약 26억 5000만원)는 성추행과 폭행에 대한 보상이고, 이와는 별도로 2만 달러(2600만원)는 성추행에 대한 징벌적 배상이었다. 또한 명예훼손에 대한 보상액은 270만 달러(약 35억 8000만원)였고, 명예훼손에 대한 징벌적 배상액은 28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평결은 민사소송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전적 책임만 지게 됐을 뿐 수감 등 형사적 책임과는 관련이 없다.이번 재판은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됐다.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 6명과 여성 3명의 성비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오전 숙의절차에 들어갔고,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3시간도 안 돼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적 책임을 인정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배심원단이 결론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난 그 여자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 이번 평결은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자 (미국의) 불명예”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항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고, 동영상으로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재판에서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은 회고록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한 거짓말이라면서 배후에 반(反)트럼프 진영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배심원단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의 민사소송은 엄격한 증거를 기반으로 유·무죄를 가리는 형사 소송과 달리 원고와 피고 중 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출하는 측이 승소하게 된다. 실제 이날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배심원단이 숙의에 착수하기 직전 “우세한 증거가 무엇인지 잘 판단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편 원고인 캐럴은 승소 평결 이후 법원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美 배심원단 트럼프 성추행에 “66억 배상” 평결…트럼프 반응은?

    美 배심원단 트럼프 성추행에 “66억 배상” 평결…트럼프 반응은?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이 1990년대 중반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이었던 E 진 캐럴(79)을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하며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에 대해 500만 달러(약 66억 3500만원)를 배상하라고 9일(현지시간) 평결했다. 그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성적 비위에 대한 주장이 10명 가까운 여성으로부터 제기됐지만, 법원에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럴은 지난 1995년 또는 1996년 뉴욕시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2019년 폭로했다. 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조롱하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지난해 뉴욕주에서 성폭행 생존자법이 통과돼 피해를 당한 여성이 과거 일에 대해 공소 시효에 상관 없이 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과였다. 남성 6명, 여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오전부터 평결 숙의에 들어갔고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3시간 만에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유죄 결론에 이르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폭행하지는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뒤 성추행과 폭행한 사실은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리고 원고의 성폭행 주장을 부인하는 과정에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배심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500만 달러의 피해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재판 과정에 한 번도 출두하거나 증언하지 않고 원고 측 변호사와의 심문 동영상으로만 자신의 주장을 펼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든 철자를 대문자로 적어 “나는 절대적으로 이 여인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이번 평결은 굴욕적이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커다란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 한중일 정상회의 4년 만에 추진… 대만·공급망 등 대중 리스크 변수

    11~12월 개최 목표 실무협의 돌입한미일 밀착으로 한중 관계 ‘주춤’시진핑 3기, 경제 활로 찾기 안간힘尹정부 중기 외교 가늠자 될 전망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답방으로 한일 관계도 정상화 급물살을 타면서 시선이 한중 관계로 옮겨 가고 있다. 정부가 4년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대응하는 한중일 3국 협력은 윤석열 정부 중기 외교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12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역내 기능적 협력체 성격을 띠는 회의 특성상 주요 의제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과학협력, 공공문화, 인적 교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제 설정을 위한 차관급 협의 등에서 경제협력, 안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대유행,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우리로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얻어낸 것이 없는 상황을 앞세워 중국과의 협력 여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미국, 일본과 비교해 주춤한 한중 관계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등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를 반대하는 것도 갈등 요소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이후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악화된 데다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안보·경제 분야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제산업적 측면에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라는 진단이다. 경제산업 부문에선 실용주의 강화 징후도 뚜렷하다. 한미일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도 시 주석이 최근 LG 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것은 우리로선 청신호인 셈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을 향해 한미동맹 강화의 목적이 중국 겨냥이 아니라 북핵 미사일 도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중국도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한한령을 반복하는 게 이제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은 마땅히 해야 할 국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나서도 제재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한미, 한일, 한미일 이어 한중?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 속 ‘대중 관계’ 변수는

    한미, 한일, 한미일 이어 한중?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 속 ‘대중 관계’ 변수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답방으로 한일 관계도 정상화 급물살을 타면서 시선이 한중 관계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가 4년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대응하는 한중일 3국 협력은 윤석열 정부 중기 외교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12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역내 기능적 협력체 성격을 띄는 회의 특성상 주요 의제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과학협력, 공공문화, 인적 교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제 설정을 위한 차관급 협의 등에서 경제협력, 안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대유행,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우리로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는 상황을 앞세워 중국과의 협력 여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변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미국, 일본과 비교해 주춤한 한중 관계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등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반대하는 것도 갈등요소다. 그러나 한켠에선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시진핑 주석 3연임 이후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악화된데다,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는 속에 안보·경제 분야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제산업적 측면에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라는 진단이다. 경제산업 부문에선 실용주의 강화 징후도 뚜렷하다. 한미일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속에서도 시 주석이 최근 LG 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것은 우리로선 청신호인 셈이다. 주진우 경희대 교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난해 11월 방중,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지난달 방중 등은 모두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전략 차원”이라면서 “우리도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해 이익을 추구할 시점이 왔고 이런 점에서 대중 협력을 모색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을 향해 한미 동맹 강화의 목적이 중국 겨냥이 아니라 북핵미사일 도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중국도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체게) 보복, 한한령을 반복하는 게 이제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간 탓’에 이제 세상에 단 2마리…양쯔강대왕자라의 비극

    ‘인간 탓’에 이제 세상에 단 2마리…양쯔강대왕자라의 비극

    세계적인 희귀종인 '양쯔강대왕자라'(학명 Rafetus swinhoei)의 멸종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미국 타임, 베트남 VN 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양쯔강대왕자라의 유일한 암컷이 최근 하노이의 한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부검이 실시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 양쯔강대왕자라는 몸무게 93㎏, 길이 156㎝로 세상에 남아있던 유일한 암컷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양쯔강대왕자라는 총 2마리로 모두 수컷이며, 한마리는 중국 쑤저우 동물원에, 또 한마리는 하노이의 한 호수에 살고있다.큰 덩치와 돼지같은 주둥이를 가진 것이 특징인 양쯔강대왕자라는 중국과 베트남 일부에만 서식하는 극히 희귀한 파충류로, 베트남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성시 여길 정도로 영적인 존재다. 그러나 양쯔강대왕자라도 '인간 탓'에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식용을 위해 자라와 알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개발 탓에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한 것. 특히 베트남에서는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 무분별한 사냥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자라와 거북 등의 알을 소금에 절여 먹으면 설사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아시아 거북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팀 맥코맥은 "이 거북은 1년에 10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수 있는 번식 능력이 뛰어난 지금까지 알려진 유일한 암컷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양쯔강대왕자라는 단 두 마리 뿐이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거북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최근 연구에 따라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 거북을 목격한 사례가 12건 보고되기도 했다.      
  • 이래도 돌고래 고기 먹을래?…‘기준치 약 100배’ 수은 검출 [여기는 일본]

    이래도 돌고래 고기 먹을래?…‘기준치 약 100배’ 수은 검출 [여기는 일본]

    일본에서 시판중인 돌고래 고기에서 정부 허용 기준치의 약 100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비영리 돌고래보호단체 ‘액션 포 돌핀스’(Action for Dolphins, 이하 AFD)는 현재 일본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큰코돌고래’(Risso‘s dolphin) 잡육 두 팩을 구입해 분석한 결과, 각각 일본 정부 허용 기준치의 97.5배‧80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ADF는 지난해 10월 13일 야후재팬을 통해 해당 잡육 팩을 구매했으며, 구매한 팩에는 큰코돌고래 내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ADF는 주문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 15일, 샘플을 연구소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샘플에서는 최대 39ppm의 수은과 1.58ppm의 메틸수은이 검출됐다.  일본 보건부는 수은 0.4ppm 이상, 메틸수은 0.3ppm 이상이 함유된 생선 등 해산물은 사람이 섭취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며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해 왔다. 분석에 참여한 미국 코스탈캐롤라이나대학의 조교수인 러셀 필딩은 “샘플에서 검출된 양의 수은 및 메탈수은을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ADF가 의뢰한 샘플은 확실히 수은 허용 기준치를 추과했다”고 설명했다.  ADF는 높은 수은 함량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일본 경찰 당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정부차원에서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세세히 알리고 돌고래 고기 시판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지는 “정기적으로 고래류 제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수은 및 기타 오염 물질은 태아 의 신경 및 기억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성인의 파킨슨병,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법재판소 명령에도 판매 이어가는 일본 현재 야후 재팬은 고래류 제품을 판매하는 일본 유일의 주요 온라인 소매업체다. 일본 최대 온라인 업체인 라쿠텐은 2014년 당시 국제사법재판소가 일본에 남극해 고래잡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고래와 돌고래 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본은 2019년 6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한 뒤 상업적 포경을 재개했다. 특히 ‘포경 마을’로 불리는 일본 혼슈 와카야마현히가시무로군의 바닷가 마을 타이지에서는 매년 잔혹한 고래‧돌고래 사냥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지는 돌고래들을 좁은 만으로 몰아넣고 작살이나 몽둥이로 학살하는 잔인한 포경 방식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에 피로 물든 바닷가가 등장해 세계인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냥한 고래와 돌고래는 대부분 식용 고기로 유통하며, 산 채로 잡아들인 고래는 수족관으로 보내거나 마리당 1억 원가량을 받고 수출하기도 한다.  한편, 분석 샘플로 사용된 큰코돌고래는 큰머리돌고래, 솔잎돌고래라고도 부르며 몸길이는 최대 4m, 몸무게는 약 500㎏이다.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따뜻한 곳에 분포하며, 한국의 근해에서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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