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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부시대통령이 얼마전 18명의 미국최고경영인들을 거느리고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미·일의 신문들은 4백20억달러에 달하는 미 대일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미국경영자들의 경영실패에 있다고 비판했다.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의 경영인들이 주된 표적이었다.◆91년 미자동차산업의 경영실적은 사상 최악.크라이슬러 GM 포드 등 3대 자동차메이커의 91년 적자는 50억달러이상.새해벽두부터 GM이 95년까지 7만4천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등 실업선풍인데도 책임경영자들은 엄청난 보수를 받고 있다는 것.회사는 망하고 종업원들은 실업자로 내보내면서 경영자만 재미를 보느냐는 비아냥이었다.◆유명한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회장의 연봉이 4백65만달러(약35억원).GM의 스텐벨은 2백18만달러(약16억원).일본 경우의 약 6배라는 것.미 뉴욕의 세계적 컨설턴트회사인 타워스 페링사가 22일 밝힌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가히 경영자천국이라는 인상.◆91년 매상 2억5천만달러(약 1천9백억원)이상 세계 21대기업경영자와 노동자수입에 대한이 조사에 따르면 경영자는 미국이 평균 연 75만달러(약6억원)로 단연1위.2위는 45만달러(약3억5천만원)의 프랑스이고 그다음이 스위스 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벨기에 스페인 브라질의 순이고 10위가 37만달러(약2억8천만원)의 일본.노동자의 경우는 스위스가 평균 3만9천달러(약3천만원)로 1위.미국은 3만달러(약2천3백만원)로 8위,일본은 3만3천달러(약2천5백만원)로 5위,독일 스웨덴 캐나다가 2,3,4위의 순서.◆경영자와 노동자의 연수격차가 가장 심한 것은 68배의 베네수엘라.다음이 66배의 브라질.선진국중에선 역시 미국이 25배로 1위.영·불이 16배,이가 14배이고 일본은 11배로 최하.미·일 경제성패의 비밀을 알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외언내언

    미국이 월남전에서 패배한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심리전의 실패를 드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는 자유분망의 언론때문이었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월남전을 놓고 미국 언론들은 지나친 상업주의 경쟁에 몰두했으며 월맹은 그런 미국 언론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그 결과가 공산소국 월맹에 대한 세계최강 군사대국 미국의 패배였다는 것이다. ◆월남패전 이후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심각한 반성의 논란이 있었다.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이익의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한 끝이 나기 힘든 공방전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국익쪽의 비중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걸프전의 완벽한 승리에는 월남전의 심리전,언론전 패배의 교훈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기본체질은 여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 부시의 방일보도를 보며 하는 생각이다. 일본의 엄청난 대미흑자를 공격하기 위한 부시의 방일을 전후한 미국 신문들의 보도는 일본보다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일본의 경쟁사들에게 제발 부탁이니 너무 좋은 차를 만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러 가는가』 따라나선 자동차회사 회장들을 두고 하는 비아냥이었다. 『크라이슬러사는 적자에 허덕이는데 회장 아이아코카의 연봉의 4백60만달러(약 35억원)였다. 7만4천명의 감원을 발표한 GM사 스텐벨 회장의 연봉은 2백18만달러인데 누구에게 적자 타령인가. 미국의 적자는 전적으로 미국제다』 ◆이런 보도들을 했고 약삭빠른 일본 신문들은 그것을 받아 대서특필했다. 부시의 공세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쓰러질만도 하지 않는가. 그러한 보도의 내용이 사실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하필이면 부시의 방일 시기라니. 무엇이 보다 중요한 국익인가. 무역전쟁도 전쟁이라면 미국은 심리전에서도 일본에 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파문의 「문화신문」/외피는 “문화창달” 내면은 “현대보호막”

    ◎현대그룹,창간 서두르는 배경/계열사·정 회장 일가 주식 99.8% 소유/기업홍보등 겨냥 종합일간지로 추진/무분별한 스카웃… 언론계 질서 깨뜨려 지난해 초 이어령문화부장관은 사석에서 기업 관계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뒤떨어진 문화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에서 문화중심의 신문을 창간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대충 이런 취지의 얘기였다. 세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그룹의 「문화일보」는 그 출발점을 여기에 두고 있다. 그뒤 많은 기업들이 신문창간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였다.이런 와중에서 현대그룹이 재빨리 그해 8월28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자본금 3억원으로 신규기업투자 승인을 받아냄으로써 문화신문의 창간은 일단 현대가 하는 것으로 매듭됐다. 현대는 한달뒤인 같은 해 9월26일 공보처에 정식으로 정기간행물등록 신청을 마치고 본격 창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등록 마쳐 ○…당시 공보처에 제출한 등록서류를 보면 제호는 「현대문화신문」,종별 「일반일간신문」,지면 「타블로이드배판」등으로 기록돼 있다. 발행목적 난에는 「민족의 문화전통및 가치관이 혼란에 처해 전통문화를 되찾고 문화가치창출을 위해…」라고 쓰여 있다. 얼핏보면 여기까지는 『민족문화 창달을 위한 신문도 하나 생기는구나』하는 일반의 기대나 바람과 걸맞는 듯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문화창달」운운은 여론을 의식한 한낱 명분일 뿐 실제는 현대그룹이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을 다룰 수 있는 일간종합신문의 창간의도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발행목적난 끝부분에 두리뭉실하게 씌인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보도 논평」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원래부터 현대는 문화신문이 아니라 그룹홍보와 외압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도 있는 종합일간신문의 소유에 그 뜻이 있었다는 게 현대를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 회장 주 27.6% 소유 ○…사실 문화신문이건 일반 일간신문이건 간에 현대그룹의 신문소유 자체도 일반 법정신에 크게 어긋난다. 정기간행물등록에 관한 법률 제3조 3항에는 「대기업 또는 그 계열기업은 일간신문이나 통신을 경영하는 법인이 발행한 주식 또는 지분의 2분의 1이상을 취득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대기업이 신문경영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소유할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이 이 법의 기본취지이다.궁극적으로 이 법은 재벌의 언론독점을 막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문화신문 소유형태는 법정신과 상반된다. 당초 현대는 외환은행에 신규 기업투자승인신청서를 낼때 정주영그룹명예회장 1억원,정세영그룹회장 8천만원,정몽준현대중공업회장 8천만원,현영원현대상선회장 2천만원,홍일해금강기획사장 2천만원등 총 3억원이었다.그뒤 지난해 12월 1,2차증자,올 2월 3차증자를 거쳐 총 자본금은 96억원으로 확대됐다. 현재 지분율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12.5%인 12억원,현대정공이 25%인 24억원,대한알미늄이 11.5%인 11억4백만원,정주영명예회장이 27.6%인 26억4천6백만원,정세영회장이 0.8%인 8천만원,정몽준중공업회장이 22.2%인 21억3천만원,현회장과 홍사장은 처음 출자할 때와 같은 0.2%인 2천만원등이다. 물론 현대그룹회사들의 지분율은 모두 49%로 법을 위반하고 있지는 않다.다만 문제는 「현대와 그 일가의 신문」이라는 점이다.정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이들 현대와 그 일가의 지분율이 홍사장의 것을 빼고나면 99.8%에 달한다는 점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윤전기 내주 일서 도입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대의 문화신문은 내년초쯤 문화전문지로 창간될 계획이었다.그런데 기업관계자들이 최근 연내 창간을 서두르고 있으며 『기필코 연내에 신문을 발행하겠다』는 게 문화신문 관계자들의 얘기다. 다음주 초에는 5백억원상당의 첨단윤전기가 일본으로부터 들어올 예정이다.또 지난달 4일 현대는 신문제호를 「현대문화신문」에서 「문화일보」로 변경,공보처에 제호변경등록을 마쳤다. 신문제작부서인 편집국도 정치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서는 모두 진용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리하게 서두르는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기업윤리를 무시한 무분별한 전문인력 스카우트로 기존의 언론질서는 물론,기업의 도덕성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S신문사의중견편집부기자를 6명이나 데려갔는가 하면 또다른 S신문사에서는 사회부기자를 절반이상 빼가 신문제작에 차질을 빚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기업이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상식이다.더구나 국내 굴지의 기업인 현대가 그 사실을 모를 턱이 없다. 하지만 현대는 등록신청에서 부터 창간에 이르는 거의 1년6개월을 인력에 대한 아무 준비도 하지않다가 갑자기 월50만∼1백만원의 웃돈을 주고 마구잡이로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혀 갖가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기능인력이 없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인력스카우트로 중소기업만 골탕을 먹고있다』는등 비난의 소리가 많은 판에 「돈이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방자함을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의 시각도 “부정적” ○…현대의 「문화일보」창간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은 곱지않다. 이 신문은 석간으로 우선은 기존특정신문의 판매망을 이용,독자들에게 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독자적인 판매망을구축하고 계획된 서울 서대문 동양극장자리에 신사옥을 세우려면 현재의 98억원을 가지고는 턱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림잡아 최소 1천억원정도는 더 소요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문은 본질적으로 정보서비스산업이다.고용을 창출하거나 상품을 세계시장에 내다파는 제조업이 아니다.무역적자와 수출부진에 시달리는 우리경제를 놓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느니,용이 되려다 지렁이가 됐다느니」하는 비아냥이 많은 판이다. 이런 판국에 현대가 굳이 그렇지 않아도 과당경쟁및 과부하에 시달리는 있는 신문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 뛰어들어 국민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게 일반의 공통된 인식이다. 때문에 창간을 서두르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혹 「보호막」을 가지려는 것은 아닌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 남포직할시(새로 쓰는 북녘지리지:6)

    ◎서해안 작은 어촌이 대표적 수산 기지로/간석지 1천6백여 정보는 농경지로 개발/「특급연합기업소」 많아 총포류도 대량 생산 ▷자연과 생태◁ 시의 서부를 오석산줄기가 남북으로 시원하게 가르고 있는 가운데 국사봉(5백6m)오석산(5백66m)백암산(4백19m)등 고만고만한 산들이 서로 키다툼을 하고 있다. 지세는 대부분의 지역이 오랜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씻기어 이루어진 구릉성 언덕벌(준평원)과 대동강 연변의 퇴적평야등 평평한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북부지역에는 강선벌 청산벌 채성벌,중부지역에는 룡강벌 구룡벌등이 펼쳐져 있으며 대동강 하류에는 와우도 가덕도 압도 제비섬 언정도 일출도 사엽진도등의 섬들이 떠 있다. 서해안 일대는 거의가 식량증산을 위해 일군 1천6백여정보의 간석지. ◎룡강엔 밤나무 단지 시는 또 동부와 남부 지역으로 흐르는 대동강과 봉상강 인황천 삼화천 서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시의 남부 지역에는 온대 남부계통 식물인 고욤나무 생강나무 분지나무,룡강군 옥도리 삼화리 룡흥리 일대에는 밤나무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산과일 산나물 약초도 풍부하며 멧돼지 노루 꿩 너구리 승냥이 부엉이 뻐꾸기등이 서식하고 있다. ▷산업·경제 동향◁ 시의 공업은 기계로부터 조선 유색금속 유리 편직 건재 화학 식료 광업 제염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가 다양하며,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남포제련연합기업소 남포조선연합기업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등 특급 연합기업소가 수두룩 하다.금성뜨락또르(트랙터)종합공장은 특히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쟁용 총포류를 만드는 병기공장도 이곳에 있다.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는 주로 여러 규격의 발전기 변압기 용접기 용접봉 전주 등 전기기계 전기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남포제련합기업소에서는 각종 유색금속과 여러 규격·재질의 유색금속압연제품을 내놓고 있다. 금성뜨락또르종합공장의 주제품은 「천리마」호 「풍년」호 등의 트랙터와 불도저,벼종합수확기 탈곡기를 포함한 농기계. 지난 5월 대형 부도크 「회령623호」를 건설한 것으로 전해진 남포조선연합기업소는 그동안 「대성산」호,「대보산」호등 1만t급의 선박과 각종 군용선을 건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조선능력은 현재 전국 각지 조선소의 능력을 모두 합쳐도 연간 21만t에 불과하며,엔진을 비롯한 주요 기자재는 소련·동구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시에는 이밖에도 유리제품 생산공장이 있어 판유리 화학유리 광학유리 압연유리등 여러 유리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도자기 신발 의약품 식품 피복 직물등을 만들어내는 지방공업 공장들도 적지않다. ◎벼·강냉이 주로 생산 시의 경지면적은 전체 시 넓이의 39.1%로 그 가운데 논이 46.7%다.청산벌 태성벌 룡강벌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주요 알곡으로 벼 강냉이 수수 콩 밀등도 생산된다.관광코스로 지정될만큼 외국인에게 널리 공개·선전되고 있는 이곳 청산벌 청산협동농장의 관리위원장인 안금희여인은 지난해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에 뽑히기도. 원래 어촌이었던 시는 지금도 북한내 대표적인 수산기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주요수산물은 조기 갈치 가자미 미역 바지락 등등…. ▷교통·운수◁ 시에는 평남선(평양∼남포)평안선(남포∼온천)등의 철길과 평양∼남포 고속도로등 자동차 길이 있으며 남포항은 중국의 칭타오 텐진 뤼타등과 뱃길로 연결된다.이밖에도 육·해 운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서해갑문이 건설되어 있다. 1986년 6월에 완공된 이 서해갑문은 대동강 하구에 외해를 가로막아 건설한 길이 8㎞의 다목적댐. 이 댐은 2천t급(1호갑실)5만t급(2호갑실)3만t급(3호갑실)의 선박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는 3개의 갑실과 36개의 수문으로 되어 있다.이 댐은 인근 간척지에는 농업용수를,공장지대에는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순천과 재령의 농공지대와는 대운하로 연결되고 있다.또한 댐제방에는 철길과 차도·보도를 부설,평안남도와 황해남도 사이의 차량운행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기도. ◎폐수 몰려 공해 심각 그러나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댐 건설이후 시 연근해 일대주민들이 이 지역 공장 기업소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역류,악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댐 상류는 수온이 상승하는등 어업에 폐해를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승·유물·유적◁ 룡강의 안성리에는 5세기의 「고구려벽화무덤(능)「룡강큰무덤」「쌍기둥무덤」등이 있으며 대안과 성암리 사이에는 고구려 후기의 벽화무덤인 「대안리 제1호무덤」이 있다. 고구려때 쌓은것으로 알려진 둘레 5㎞이상 높이 2.5∼5m되는 황룡산성이 오석산을 감싸고 있으며 룡강읍에서 약 4㎞떨어진 석천산마루와 그 주변의 「석천산 고인돌떼(군)」는 장관을 이룬다.이들 고인돌은 모두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무려 1백20개가 한데 몰려있다. 태성리의 고구려고분 「연화벽화무덤」과 삼묘리의 「강서세무덤(강서삼묘)」「큰무덤(대묘)」「중무덤(중묘)」「작은무덤(소묘)」도 유명하다. 서해갑문 55㎞ 이웃에 원산 송도해수욕장과 명성을 다투는 서해해수욕장이 있으며 그 부근에 「백리청년과수원」이라 불리는 대규모 과수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새 집에 「보통사람」을 먼저 모셨다”

    ◎노 대통령,미화원등 초청 “새 청와대 집들이”/택시기사 제의로 “건배”… 웃음속 1시간 10분/“비누 선물 가져왔나요” 조크/“통일 달성에 여러분 힘 필요” 노태우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5일 낮 청와대 본관 개관이후 처음으로 가정주부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근로자등 보통사람들 98명을 초청,대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집들이」겸 환담을 나눴다. ○…노대통령은 첫머리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이 건물에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집무를 하는날』이라면서 『새 집에 어떤분을 먼저 모실까 곰곰생각하다가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열게 한 여러분들을 먼저 모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초청 경위를 설명. 노대통령은 『우리의 관례가 새집에 올때는 성냥이나 비누를 가져온다는데 여러분들은 무엇을 가져 왔나요』라고 조크를 한뒤 『모처럼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하니 복잡한 정사를 떠나 마음이 훨씬 가벼워 진다』고 토로. 노대통령은 『새 본관의 터는 동방의 제일 가는 터라고 말하는데 이 터전에 나라의 큰 머슴,대통령의 집이 들어섰으므로 이제 우리나라의 국운이 불꽃처럼 피어날것』이라면서 『이런 지기를 살릴수 있는 사람의 지혜가 함께 어울리도록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 ○…노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얘기를 해보라고 권하자 가정주부 이규숙씨는 『주부들끼리 가끔 정치얘기도 한다』면서 『다음 총선때는 소신있는 정치인을 밀어주고 싶은데 3당 합당이후 민자당을 보면 전·현직 위원장들이 서로 소신을 내세워 혼란스러우니 대통령께서 잘 정리해 주시면 좋겠다』고 이색 제의. 노대통령은 소년가장으로 자신과 결연을 맺은 김동찬군(동도공고2년)을 알아보며 『지난번에 건축가가 되겠다고 했는데 건축공부를 잘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군은 새 청와대건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상을 말하고는 『앞으로 서양건축 보다는 전통한국 건축에 관심을 갖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 15년째 가구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근로자 노문호씨가 『이제는 가구분야에 관한 한 웬만한 기술자 못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이자노대통령은 『그렇게 한 분야에서 한눈 팔지 않으면서 직업에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 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치하. 노대통령은 척수장애자로 장애자올림픽때 탁구종목 금메달을 땄던 이종선씨가 『요즘도 하루 2시간씩 연습을 하며 동료들과 인쇄일을 하고있다』는 말을 듣고 『언제나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 ○…이날 오찬이 시작되기전 택시기사 이순창씨가 노대통령내외를 위한 건배를 제의했고 1시간10분간에 걸쳐 오찬이 계속되는 동안 장내는 간간이 웃음이 터지는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노대통령은 보통사람들과 대담을 끝낸뒤 『바로 여러분들의 힘이 통일과 선진국의 꿈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라며 격려.
  • 외언내언

    어린이들이 눈물을 줄줄 흘린다.옛날 신부출같은 현하지변으로 「할아버지」라는 얘기꾼은 「미제 승냥이」의 「만행사」를 그럴싸하게 엮어 나가고.5일 밤 「남북의 창」프로에 방영된 북한의 텔레비전 필름이다.◆얘기꾼의 얘기1.1866년 「미제 승냥이」들이 셔먼호로 대동강을 거슬러 침략해 온다.이를 몰살시킨 사람은 「위대한 수령의 할아버지」.그후 「침략의 앞잡이」선교사들이 몰려온다.한 선교사가 제집 정원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먹은 소년의 이마에 초산으로 「도둑」이란 글씨를 새긴다.비명을 지르는 소년.분노한 동네 사람들이 쳐들어가자 그는 도망가고.그 「승냥이」들이 6·25전쟁을 일으켜 부녀자·아이 가리지않고 죽였다는 내용이다.◆셔먼호 사건은 사실이다.그러나 몰살을 지휘한 사람은 당시 평안감사였던 박령수라는 것이 정사의 기록.그 거짓 대목은 김일가 우상화를 위한 왜곡이라 치자.그러나 어린이들이 눈물짜는 것까지 「연기」라는 것을 알아차린 남녘 어른의 눈에선 눈물이 난다.「할아버지」질문에 「정답」을 합창하는 것에서도「눈물」이 「연기」임은 드러나는 터.고위급 회담으로 우리 대표들이 북에 갔을 때도 보았던 그 「눈물」이다.어린이들을 「살아있는 기계」로 만들어 놓지 않았는가.◆그들은 백지장 같은 어린이의 의식위에 그들의 「의도」를 입력시켜 나간다.「원쑤들」에의 살기 띤 적개심을 곁들여서.그를 위하여 「할아버지」는 손자들 앞에서 마구잡이로 「놈」자도 쓰고 있지 않던가.선택된 유년시절의 김현희씨도 그랬던 것이리라.하지만 속은 걸 알았을 때 적개심은 부메랑이 됨을 아는지 모르는지.◆북의 필름은 남녘 사람들에겐 코미디로 비친다.하지만 슬픈 코미디.눈물 나오는 코미디가 명작이라고는 하지만….
  • 본업 제치고 “외화벌이 밀렵”골몰(시베리아 북한 벌목장취재기:4)

    ◎3∼4명씩 조편성,사향노루등 마구잡이/금렵기에 활동… “환경파괴” 동물연서 항의 사냥꾼 라시케비치 스테판 세묘뇨비치씨(62)는 사냥오두막문을 심하게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해발 1천5백m의 준봉들이 솟아 있는 하바로프스크 북부 베르히 브렌스키지역,시간은 이미 밤 11시를 넘었다. 왼손에 곰사냥용 엽총을 든 세묘뇨비치씨 앞에 모습을 드러낸 불청객은 뜻밖에도 왜소한 두 사람의 동양인이었다. 러시아말을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이들 두 동양인은 손짓발짓으로 하룻밤 유숙을 부탁한 뒤 다음날 새벽 늦가을 서리가 내린 산줄기를 타고 사라져갔다. 세묘뇨비치씨가 이들의 정확한 정체와 역할을 알게 된 것은 이들이 떠난 지 3일이 지난 뒤였다. 소수 산족인 나나이족 사냥꾼들이 와 4㎞쯤 떨어진 곳에 수십 개의 사냥용 올가미가 설치되었고 이미 여러 마리의 까발가(사향노루)가 죽어 있었다고 이야기한 뒤에야 그는 이들이 북한 벌목인부이며 소문으로만 듣던 사냥행각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지난 85년 10월의 이야기다. 북한 인부들의 사냥이야기는 벌목사업소의 비극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부분이다. 베르히 브렌스키지역의 고봉들은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을 이고 있다. 세묘뇨비치씨가 북한인들을 만났던 지역은 이들 고봉의 북쪽 산자락. 북한의 벌채지역은 고봉 남쪽자락의 강 하나를 건넌 지역에 있다. 한겨울에도 목이 다 드러나는 누비옷과 반장화 한 켤레로 북한 인부들은 만년설을 넘고,소련인들의 감시와 곰의 날카로운 이빨 앞에 올가미 몇 개로 달러벌이에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소금과 생쌀 몇 주먹으로 조선인민의 용감성을 자랑하기에는 시베리아의 기후와 지형은 너무 거칠다. 하바로프스크 국립 동물 및 어류연구소는 80년대 이후 해마다 북한 벌목인부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불법사냥 실태와 이에 따른 환경파괴를 관계요로에 진정했다. 그러나 사회주의적 동맹관계라는 이유 하나로 이 같은 연구소의 진정은 모두 휴지통으로 들어갔다고 알렉산더 바탈로브 소장은 회고하고 있다. 바탈로브 소장은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여론 반영환경이 달라지면서 중앙정부에서 하바로프스크지역 주민들의 불만에도 귀를 기울이게 됐고 불법사냥에 대한 감시와 밀수품 검색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인부들의 사냥은 주업인 벌목사업보다 오히려 더 비중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볼멘 설명이다. 바탈로브 소장의 이야기다. 『함정과 올가미를 놓아 잡는 북한 인부들의 사냥은 장난이나 부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3명 또는 4명 단위로 사냥을 다니는 것에서 우선 그렇고 실제로 우리는 이들이 명령과 복종에 의해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여러 가지 증거를 갖고 있다. 그 중에는 북한 인부들의 육성증언도 들어 있다』 바탈로브 소장은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몇몇 벌목인부로부터 불법사냥현장에서 이들이 상부의 명령에 의해 사냥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하는 녹음을 몇 차례 채증했다고 말했다. 사향노루의 배꼽은 소련에서 기껏 화장품의 재료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 사향은 때론 생명의 영약으로,때론 사랑의 묘약으로 예전부터 한방가의사랑을 받아온 귀물이다. 특히 홍콩과 일본에서 이들 사향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북한 인부들이 조직적으로 사향노루 사냥에 나선 것으로 소련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의 암거래상들은 동양여행객들에게 사향노루 배꼽을 g당 15달러 내지는 20달러에 판매한다. 성장한 사향노루 수컷은 20에서 30g의 사향을 갖고 있고 달러로 치면 산지에서만 3백 내지 6백달러의 값어치가 있는 셈이다. 『북한 벌목인부들은 지나칠 정도로 산을 잘탄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북한이 사향노루 사냥을 위해 특수부대 출신들을 시베리아에 파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한 번은 밤중에 다른 사냥꾼과 함께 뗏배를 타고 강을 내려오다 불을 지피고 있는 북한 인민들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다가가자 이들은 마치 네발짐승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30대부터 사냥을 하고 있다는 세묘뇨비치씨는 자신이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냥꾼으로부터 북한 벌목인부의 시체가 강가에 밀려나 있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소련당국의 눈을 피해 사냥을 해야 하는 북한 인부들은 간소복차림으로 약간의 생쌀만을 지참하고 사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사냥금지기간인 초봄부터 늦은 가을까지에 주로 사냥을 한다. 그래야만 소련 사냥꾼을 만날 가능성이 적고 그만큼 적발의 위험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사냥 오두막을 이용하기도 쉬울 것은 당연하다. 북한 벌목인부들에게는 사냥용 엽총이 없다. 하바로프스크 자연보호 관계자들은 북한의 주사냥구역에 호랑이만 3백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그 이상의 곰 역시 서식하고 있다. 북한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베르히 브렌스키지역은 도보로 북한의 단위사업소인 중대본부까진 10일 가까이 걸려야 하는 곳이다. 간편한 복장,생쌀만으로 견디기에는 지나치게 길고 험한 여정일 수밖에 없다. 중대본부는 5명의 시신이 모이면 본국으로 송환한다고 하바로프스크 거주동포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동포들은 사망자 중 상당수가 벌목이 아닌 사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5

    ◎구동독지역서 “외국인 배척” 확산/실업증가·개방후유증이 폭력화 유발/신나치주의자들,폭행치사·방화 예사 구동독지역에서의 외국인 배척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러행위가 잇따라 외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주로 젊은층에 의해 집단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테러행위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망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폴란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한 물건을 약탈당하는가 하면 베트남인 노동자들이 아무 이유없이 몰매를 맞기도 한다. 지난 4월초 부활절 기간중에는 구 동독지역인 드레스덴시에서 욜그고만다이(28)라는 모잠비크 청년이 밤중에 전차를 타고 귀가하다 독일 젊은이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차밖으로 내동댕이쳐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며칠 뒤 치러진 이 아프리카 청년의 장례식마저 폭력을 휘둘렀던 독일 청년들에 의해 방해를 받기도 했다. 구 동독지역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고 있는 외국인배척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젊은이들이 한낮에 거리를 지나던 외국인 망명자들을 집단구타하는가 하면 베트남인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등 폭거를 서슴없이 일삼고 있다. 각종 집회의 시발점인 베를린 중심가 비텐베르크 광장 인근의 외국인 점포들은 집회가 있을 때마다 피습을 피하기 위해 셔터를 내리고 상인들은 몸을 숨기기 바쁘다. 폴란드인들이 독일로 들어오는 길목인 구동베를린 지역의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는 지난 4주 동안 39명의 폴란드인들이 테러로 부상했으며 이 와중에 공연차 베를린으로 오던 폴란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독일과 폴란드는 지난달 8일부터 여행자유화 협정을 맺어 많은 풀란드인들이 주말이면 쇼핑을 위해 베를린으로 몰려 들고 있어 폴란드인들이 주로 테러를 당하고 있으나 경찰은 정치적인 테러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사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킨헤드족」 또는 네오 나치주의자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 이들 테러집단은 통일 후 동베를린·라이프치히·드레스덴 등지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극우파들의 만행은 이미 70년대부터 구 서독 지역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구 동독계 네오나치주의자들의 경우 구 서독인들에 비해 비교적 「게르만의 순수성」을 지니고 있는 데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억제돼 왔던 외국인 혐오감을 한꺼번에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드레스덴시 당국은 3천여 명의 시 거주 외국인들에게 야간외출을 삼가토록 당부하고 있으며 신문들은 『매일밤 외국인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 실상을 보도하고 있다. 통일 전 동독지역에는 국민의 0.5%도 안 되는 12만명(서독지역 4백80만명)의 외국인이 있었으며 이들 중 절반인 5만9천여 명이 베트남인들이었다. 이들은 구 동독정부와 베트남정부간의 협정에 따라 구 동독으로 온 노동자들로 통일 후 절반 이상이 귀국,현재는 2만4천여 명만 남아 있다. 이들은 협정만료가 되는 93년이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밖에 모잠비크인 1만5천여 명 가운데 2천5백여 명,폴란드인 6천여 명 가운데 3천여 명이 남아 있으며 쿠바인 8천여 명은 통일과 함께 모두 귀국했다. 구 동독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율이 구 서독지역(8%)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구 동독지역 주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배척 분위기가 높은 것은 이들이 지금껏 폐쇄된 사회에서 생활해와 국제적인 이해심이 부족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 동독의 사회당(SED)은 「국제적인 인민들간의 친선」,「사회주의국가 형제들간의 화해」 등 화려한 구호로 사회주의 형제들간의 단결을 위해 외쳐왔으나 국민들은 실제로 외부세계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외국인에 대한 이해심이 거의 없는 상태다. 더욱이 통일 이후 높아만 가는 실업률과 일상생활에서 부딪치게 되는 불확실성 등으로 구 동독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스킨헤드족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이들이 민족적 또는 사회주의 이념 때문에 외국인들을 배척하기보다는 통일 후에 갑작스런 개방된 사회에 노출되면서 극도의 패배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외국인 기피증상에 빠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베를린시 국제친선협회 회원인 할트무트 라이초프씨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원칙적으로 극우주의 집단이 생성될 소지가 없다.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행위는 그들의 좌절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뜻있는 독일인들은 『무엇보다 구 동독지역 국민들의 생활을 향상시켜 이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 외국인 테러행위를 막는 최선의 방침』이라며 『통일 후 나타난 현상들은 구 동독인들에게 보라빛 앞날보다 좌절감만 느끼게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 집단이기주의와 반기업관/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 재계의 집단적 이기주의와 일부 국민들의 반기업관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벌그룹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한단계 발전해 정부와 「힘겨루기」 현상으로 비쳐지고 있고 재벌그룹의 잇따른 부도덕한 행위가 일반 국민들의 기업관을 「사리추구의 집단」으로 바꿔 놓고 있는 것 같다. 재벌그룹들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정부정책과 충돌한 사례는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몇차례나 있었다. 정부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30대 재벌그룹들로 하여금 주력업종을 선정토록 하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또 5·8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 따라 지난 3월4일까지 30대 재벌그룹은 그들이 갖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키로 되어 있었으나 그 실적이 60% 선에 불과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몇몇 재벌그룹의 경우 매각불응에 대한 제재조치로 대출금에 대해 연체이율이 적용되는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비업무용 부동산을 끝내 갖고 있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건설업계는 정부가 아파트분양가격을 16% 이상인상해주지 않으면 신도시 아파트건설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재벌그룹의 비리와 부도덕한 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분노와 개탄의 소리가 팽배한 실정이다. 올 들어서만도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이 발생해 건설부 장관과 서울시장이 경질되었고 이어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일어나 세상이 온통 「물 공포」에 휘말려 있다. 권력형 부동산 투기에서 환경오염에 이르는 불행한 사태가 시민들의 사시적 기업관을 반기업관 내지는 반기업주의로 변모시켜 놓고 있는 것 같다. 대한상의 조사가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 조사에 따르면 기업을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주체」로 인식하는 국민의 비율은 고작 1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업소유자의 이익창출 또는 자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조사의 응답자들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이처럼 나쁜 것은 「기업이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하지 못하기 때문」(67.1%)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대로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환경과 자연을 파괴」(40.4%)하고「지역사회에 협력하지 않으며」(20.6%) 「사회공익과 문화단체 지원도 게을리하는 것」(10.5%)으로 시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더구나 「소비자에게는 기업 본래의 기능을 소홀히 하는 대신 정치권에 대해서는 정경유착」(22.8%)을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특히 재벌그룹에 대하여 정부가 여신규제를 완화하고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다 주택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아파트분양가격을 사실상 두자리 수나 인상해주자 「재벌 공화국」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와 재계간의 마찰과 불협화음을 「레임 덕」 현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만약에 이 현상이 6공화국의 후반기에 들어선 누수현상이라면 사태는 자못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에서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들어가면 「레임 덕」 현상이 생긴다지만 최근 우리 정부의 대재벌그룹에 대한 여신규제 완화와 비업무용 부동산매각 불응에 대한 미온적 조치는 일반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게 거의 틀림이 없다. 제도개선을 한다면서 재벌들을 오히려 비대화시켜 정부조차 감당할 수 없는 공룡으로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없지 않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가 할 일은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와 환경오염과 같은 부도덕성을 시정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재벌그룹의 부동산에 대한 부단한 소유욕구가 시정되지 않는 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신규제를 완화한 후 재벌그룹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고 제3자 명의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모은 재벌그룹들의 과거 관행으로 미루어 부동산에 대한 투기의 개연성은 매우 높다.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정이 났는데도 부동산을 매각치 않고 있는 재벌그룹들의 행동을 감안하면 언젠가 투기의 재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벌들의 부동산에 대한 탐욕은 땅값이 한햇동안 10%만 올라도 우리나라 국민총생산 규모(GNP)에 맞먹는 불로소득이 생긴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땅만 사두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데 재벌들이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시설을 확충하는 데 전력을 쏟을 리가 있겠는가. 정부가 진정으로 해야 할 화급한 과제는 재벌그룹기업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경제의 안정을 지키는 일이다. 경제의 안정은 결국에 모든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민생경제의 안정을 기하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재벌그룹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실질적인 주체인 그들 스스로에게 맡기는 게 옳다. 언제까지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명목으로 대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환경오염방지를 비롯한 소득의 공정한 분배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 과제들은 소홀히 한 채 과거 성장우선시대 때와 같이 대기업 지원시책이나 편다면 일반국민들의 반기업관은 그에 비례하여 증폭될 것이다. 반기업주의가 팽배해지면 반자본주의로 옮겨지게 될 우려마저 있다. 기자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같은 불행한 사태이다. 반기업주의의 반사적 작용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재벌매도내지는 재벌해체 요구일 것이고 반자본주의의 반작용은 체제의 부정이 될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기업주의의 위해는 우리가 현재 상상하고 있는 것 이상의 폭발적 잠재요소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청나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수습하기 어려운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재벌그룹들은 최소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경제단체를 통한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을 적극 자제했으면 한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재벌그룹의 기업주라면 백화점식 경영을 지양하고 주식의 과감한 분산을 시작할 시점이 지금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 비업무용은 입법으로 규제하라(사설)

    5·8 부동산대책에 따른 47개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실적이 극히 부진해 향후 정부조치가 조목되어 진다.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47개 재벌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실적은 지난 20일 현재 겨우 18·8%에 그치고 있다. 처분시한(3월4일)이 1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집계된 실적이 18%선에 불과한 이유는 재벌들이 당초 다짐했던 자진매각을 기피하고 있는데 기인되고 있다. 시중에서는 재벌들의 매각기피현상을 정부와 재벌간의 「힘겨루기」로 비유할 정도로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재벌들의 부동산 매각 지연 내지는 기피현상은 그 자체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48대 재벌그룹들은 지난해 5월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자진매각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 당시 48대 재벌이 갖고 있는 부동산 가운데 35%가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동산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때문에 재벌그룹들이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을 스스로 발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나라 기업을 대표하는 재벌그룹이국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일을 그대로 이행치 않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재벌그룹들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은 기업들의 비업무용 매각기피 현상에 대해 배신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또 재벌들의 부동산매각 기피는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을 무력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정부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결과를 야기시키고 있는 셈이다.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관련,정부와 재벌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시중의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은 목전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또한 정부정책에 부응하지 않으면서도 존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한 재벌기업이 수서택지 사건을 주도하여 국민들로부터 비난과 분노를 사고 있는 시점이다. 재벌기업들이 계속하여 정경유착과 부동산투기에 연연한다면 그 언젠가는 참으로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반기업 무드가 팽배해지기 전에 재벌그룹들이 스스로 부동산 매각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싶다. 정부 역시 5·8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이 용두사미로 끝날 경우 그것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결정적으로 손상시키리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은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결과를 정부의 투기근절 의지와 결부시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척결의지가 시험대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에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시책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정부가 앞으로 아무리 강도높은 부동산투기 근절대책을 내놓아도 믿지를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에 불응하는 기업에 대하여 금융면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하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갖고 있을 때는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당초 의지를 관철시키기 바란다.
  • “걸프전쟁 닷새째”… 급박한 중동

    ◎“이라크 스커드발사대 30∼40개 잔존”/주레바논 윤대사관 등서 폭탄테러/미군등 다국적포로 7명 TV방영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스커드미사일 발사대중에서 상당수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고 현재 30∼40대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이 20일 말했다. 체니 국방장관은 NBC­TV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미사일 발사대가 몇대나 온전히 남아있는지 모르며 개전당시 몇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충 30∼40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현재 수백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발사대가 없으면 미사일도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발사대』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체니 미 국방장관은 19일 미군에 대해 걸프전쟁에 필요할 경우 20만여명의 예비군을 추가소집토록 승인했다. ○시민틈속에 피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호텔과 빌딩들을 전전하면서 「시민들 틈에 깊숙이 끼어들어」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다국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미군 사령관이 20일 말했다.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은 이날 미국 NBC­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후세인에게 고도로 집중된 지휘체계를 가지고 있어 이를 절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군은 앞으로 후세인을 죽이는 대신 그의 군대와의 통신 수단을 파괴함으로써 이라크군을 고립시켜 전선에서의 지휘부재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쟁 수주간 계속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20일 걸프전쟁이 「수주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이저총리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 것같냐는 질문을 받고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나 수주동안의 전쟁이 될 것으로 추측한다』고 답변하고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첨언. ○…이스라엘이 요르단을 공격할 경우,시리아는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압둘 자바르 엘다하크 주알제리 요르단대사가 20일 알제리의한 신문을 통해 밝혔다. ○바그다드 황폐화 ○…걸프 배치 다국적군이 18일 바그다드시를 공습한뒤 바그다드시에 대한 전력·수도 공급이 커다란 타격을 입었으며 전화통화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BBC­TV의 존 심슨 특파원이 전언. 바그다드에 납아있는 소수의 외국 특파원중 한명인 심슨 기자는 이날 생중계된 런던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18일 밤 바그다드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있었으며 이로인해 주요 공공시설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고 전화통화 및 물·석유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걸프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라크의 공군기가 일부를 제외하고 모습을 감추어 이번 전쟁에서 최대의 수수께끼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은 이들 공군기가 한때 교전국이었던 이란으로 일시 소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도쿄의 군사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군사소식통에 의하면 이란에 대피해 있는 이라크 공군기는 소련제 신예기인 미그29·미그23·미그25,프랑스제의 미라주F1 등 전투기를 중심으로 2백50대 정도로 이라크는 중국제노후기를 제외하고 성능이 우수한 전술기 절반 이상을 대피시켜 공군기 보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이라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용 비행기는 폭격기 16대,전투공격기 3백60대,전투기 2백75대 등 모두 6백51대로 알려져있다(밀리터리 밸런스 90∼91년판). 이라크는 대이란 전쟁시에도 공군기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기지에 대피시킨바 있는데 다국적군은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들 공군기를 공격하지 못한채 초조해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같은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대해 『이란은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다는데 변함이 없다』며 이를 단호히 부인했다. ○외국인 거주신고 ○…이라크당국은 이라크내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72시간 이내에 거주지를 신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20일 보도. 영 BBC가 수신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라크당국이 성명을 통해 이라크정부에 고용되지 않은 모든 외국인들은 72시간 이내에 거주지역과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하고 이라크인과 결혼한 외국여성은 이 명령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라크 TV방송은 20일 7명의 다국적군 포로들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이들중 일부는 걸프 전쟁에서의 자신들의 임무에 대해 매우 후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라크가 미군 포로들을 바그다드 거리로 행진시키고 이같은 장면을 TV에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보도했다. CNN은 이라크방송이 제공한 미군 조종사 3명,영국 항법사 1명,이탈리아 조종사 1명 등 포로 5명의 목소리가 든 테이프를 방송하면서 이 음성 테이프는 이라크 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으로 때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있는 등 의문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음성 테이프에서 포로 조종사들은 이라크측 통역에게 자신의 이름과 나이 및 임무를 진술했는데 이들중 2명은 해병대 소속 장교 거이 헌터(46)와 해군 중위 제프리 준(28)이라고 신원을 밝혔으며 나머지 한명의 목소리는 불분명한 상태였는데 이들 3명은 미국방부가 발표한 실종자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인명피해는 없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레바논경찰은 21일 『20일 밤(현지시간) 베이루트 중심부에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 구내에서 수류탄이 폭발했으며 영국계 중동은행에서도 이보다 몇시간 앞서 폭발물이 터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정부는 21일 지난주말의 미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공격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마닐라주재 이라크총영사에 대한 추방령을 내렸으며 네덜란드정부도 이날 2등서기관을 포함한 5명의 이라크외교관 및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 24시간내 출국하도록 명령했다.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21일 다국적군이 이라크측 스커드미사일 이동발사대 8∼10기의 위치를 새로 확인,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그중 3기를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킹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국적군의 스커드 사냥이 계속되고 있으며 추가로 위치가 확인된 이동발사대 8∼10기에 대한 공격이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현재까지 입수된정보로는 3기 정도가 이미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전기·가스화재 크게 늘었다/작년 5천건 9년새 3배로

    ◎여름·가을에도 빈번… 계절이 따로 없어 각종 화재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 연탄난로·아궁이등이 화재발생원인의 주종이었던 것이 연료의 현대화로 가스·전기로 바뀌고 겨울철에 주로 일어났던 화재도 봄·여름등 4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방화도 크게 늘고 있다. 내무부는 이에따라 16일부터 이달말까지를 「봄철불조심 특별강조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화 등의 예방에 나서고있다. 16일 한국소방안전협회가 분석한 「80년대 화재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부터 89년까지 10년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8만6천3백43건의 화재가운데 전기로 인한 화재가 2만6천4백29건(30.6%)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담배 9천73건(10.5%),유류 8천4백13건(9.7%),불장난 8천2백80건(9.6%),방화 5천3백90건(6.2%)의 순이었다. 전기화재는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전열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80년 1천4백2건에서 89년에는 4천5백25건으로 3.2배가,가스는 89건에서 4백14건으로 4.7배가 각각 늘어난 대신 아궁이화재는 80년 3백25건이던 것이 89년 2백64건,성냥이나양초화재는 1백98건에서 1백74건으로 각각 줄었다. 80년대 들어 난방및 취사용으로 기름사용이 늘어나면서 크게 증가,80년 9백83건이었던 유류화재는 최근들어 가스나 전기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89년에는 7백58건으로 감소했다. 선진국형 화재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방화의 경우는 지난 80년 2백19건에 불과 했으나 89년에는 무려 5.7배인 1천1백76건으로 늘어나 지난해 전체 화재발생건수 1만2천7백4건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들어 더욱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화사건은 일본의 경우 전체화재발생의 14.6%(87년),미국은 13.4%(85년),영국은 25%(85년)에 이르고 있다. 화재발생을 계절별로 보면 80년의 경우 겨울철이 2천1백6건으로 그해 전체건수의 38.7%,봄철 1천4백84건에 27.3%,가을철 1천1백26건에 20.7%,여름철 7백22건에 13.3%를 차지했다. 그러나 88년에는 겨울철이 33%(4천1백84건)로 전체 화재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포인트 줄었고 봄철은 27.5%(3천4백90건)로 비슷한 수준이며 가을철과 여름철은 각각 23.2%(2천9백53건),14.7%(1천8백71건)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과거 화기사용이 겨울철과 이른 봄에 집중됐으나 최근들어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전기·가스 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양독화폐 등가교환” 기대부푼동독인(특파원 코너)

    ◎개인구좌 가져야 “가족예금 분산러시/인플레·실업률 증가등 부작용도 많아 요즘 동독에서는 두셋만 모이면 으레껏 등장하는 「단골 화제」가 있다. 『동독 마르크화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호언장담은 지켜지는 것일까』 동서독화폐의 교환비율에 관한 얘기들이다. 3·18동독총선이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통독논의가 소강국면에 들어서자 관심의 초점이 동독마르크의 「돈값」에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통독과정의 첫 절차로 잡힌 것이 통화통합이며 화폐단일화를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양쪽화폐의 교환비율결정 문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이 문제의 처리방식이 통독작업의 앞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될 뿐만아니라 동독 경제나 국민들 개개인의 이해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기때문이다. 지난 2월7일 동독에 대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콜 서독 총리가 불쑥 동서독의 통화통합을 제안한이래 양쪽 화폐간의 교환비율에 관한 갖가지 추측과 가정만 무성히 떠돌뿐 아직은 아무런 윤곽도 잡히지 않고 있는게 현금의 실정이다. 단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토록 하겠다는 본 정부의 약속이 고작일 뿐. 충격요법을 즐겨쓰는 콜총리는 지난번 동독총선 지원유세기간중 양쪽 화폐의 교환비율을 1대1로 하겠다고 공언했고 이 약속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것으로 동독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의 실천여부에 대해 동독 국민들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서독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는 동독 마르크화의 대서독마르크화 교환가치를 높여줌으로써 동독국민들에게 기대감과 안정감을 주어 서독으로의 이주사태를 막고 낙후된 경제 상황을 호전시킬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전문가들은 서독이 내놓은 등가환율안은 동서독 양쪽경제에 모두 나쁜 영향을 미칠 염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서독 정부 관계자들도 이 경우 20∼30%의 인플레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서독국민들은연간 2백50억마르크의 세금을 더 내야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우선 첫해에 소요되는 1천2백억 서독 마르크화를 서독중앙 은행이 찍어내 메워야 되기 때문이다.결국 통화팽창에 따라 서독마르크화는 약세화를 면치못하게 되며 서독의 경제성장률도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동서독 마르크화의 공식환율은 3대1이나 암거래 시세는 6대1이다. 이를 콜총리의 약속대로 1대1로 맞바꾸게 될 경우 동독경제에 가해지는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등가환율의 실시는 가격의 자유화 또는 가격체계에 대한 정부의 불간섭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같은 시장경제체제가 실시되면 경쟁력이 약한동독의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며 많으면 60%정도가 도산의 운명에 처하게 될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동독의 실업인구는 급증,5백만명선에 달하게 되며 현재 서독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는 근로자들의 봉급은 그냥 절반이 잘려 나가는 결과가 초래되게 된다. 또한 예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경제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식료품이나 주택임대료등 기본생활 수요에 대한 부분적인 통제마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자유경쟁 가격체계에 맡겨진 물가는 엄청나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총선지원유세에서 콜총리가 『동·서독화폐의 1대1교환을 약속 하자』고 청중들은 『콜,동쪽에도 기적을!』이라는 주문으로 화답했었다. 동독 국민들의 소원대로 등가환율제가 「엘베강의기적」을 가져올 것인지 등가환율제가 과연 실시될 것인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을 할 형편이 못된다. 이에 대해 서독정부는 막강한 경제력으로 대응하면 못할일만도 아니라고 장담하고 있다. 우선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만 동독경제를 지원하는게 아니라 민간부분이 상당한 몫을 떠맡게 될 것이라는게 서독정부측의 견해다. 서독정부관계자들은 그 실례로 지난해 베를린장벽 개방이후 지금까지 벌써 1백여개의 서독기업들이 동독에 투자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실을 들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일본을 앞질러 세계1위를 기록한 1천3백40억마르크의 무역수지 흑자만보아도 동독을 받아들여 떠안게 되는 경제적 부담을 충분히 해결해낼수 있는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동·서독 화폐의 등가교환은 양독일뿐아니라 유럽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며칠전 체코 중앙은행은 자국화폐인 크로네의 가치를 80%평가 절하했다. 이는 동독 마르크화가 태환화하여 중부유럽에서 강세통화가 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동·서독 화폐통합이 국제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또한 현재 EC가 추진중인 유럽경제및 금융통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즈음도 동독의 드레스덴이나 라이프치히의 은행앞에는 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은행예금을 가족들 개개인앞으로 분산시켜 두기위해서이다. 1인당 일정액의 예금에 대해서만 1대1의 교환을 해준다는 소문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3·18총선결과를 두고 동독의 한 유명인사는 『동독유권자들이 서독의 마르크화에 기표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기민당을 선택한 것이아니라 콜총리의 「동·서독화폐의 1대1교환 약속」에 표를 몰아준 결과라는 비아냥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독을 서둘러온 콜총리의 서독정부가 어떤 방안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파리=김진천특파원〉
  • 정치인의 아내/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중,신숙주부인 윤씨의 자결장면이다. 역사 소설가의 상상력이,감수성 예민하고 호기심에 충만한 시절의 독서에 의해 강렬하게 이입되어 있다. 정호용씨의 부인 김숙환씨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더구체적으로는 서투른 아녀자 필치의 「대통령각하!」로 시작되는 유서를 보았을 때 문득 떠오른 것이 이 대목이었다. 단종복위를 꾀하다가 옥사를 치르게 된 충신들과 순절을 함께 하지 않고 돌아온 남편 신숙주의 의롭지 못함에 항의하며 자결했다는 그 부인 윤씨의 죽음과 「꽃님엄마」의 자살과는 아주 다르다. 그런데도 이런 연상작용이 생긴 것은 두 경우가 다 정치인을 지아비로 둔 아녀자가 「명분」 때문에 자결을 결심하는 점에서 공통되기 때문인 듯하다. 『미련한 여자가 남편과 가정을 망쳤으니 정호용 주위 모든 분들도 다 용서해 달라』는 메모 정도의 간결한 유서다. 그냥이라면 결례스러워서도 「대통령」한테까지 당도하기 어려웠을 쪽지 글이다. 결과적으로 화살에 매달려 봉창을 뚫고 들어가 꽂히듯이 전달된 이 글은 씌어진 것보다 씌어지지 않은 부분에 더 많은 뜻이 담긴 항의서처럼 보인다. 남편의 파멸을 눈앞에 두고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음을 치열하게 항변하는 소리없는 소리가 그 선방에게는 들렸을 것같다. 자살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직접원인은 많은 경우 조울증세 때문이라고 한다.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불안과 우울에 떠밀리듯 극약을 마시고 동맥을 끊는 것이다. 이런 증세가 당사자를 제치고 아내에게로 직접 오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타협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비겁함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저항운동 지도자로서도 여성이 더 극렬하고 굽힐 줄을 모르는 것도 같은 성정 때문일 것이다. 필부의 아내라면 이런 여성의 성정도 여염살림으로 연소되겠지만 정치인의 아내가 되면 때로 역사의 단면에 선명한 채색을 하기도 한다. 3당통합이 이뤄진 뒤 오랜 야당생활 동안 김영삼총재에게 충성을 바치며 따르던 지방의열혈당원과 그 아내들이 『우리는 어쩌란 말이냐』고 김영삼씨 부인을 찾아와 심하게 성화를 댔다고 한다. 그로 인해 시달리느라고 수척해진 손명순씨가 보기에 딱한 나머지 정치적 이웃이 아닌 한 친지는 부인을 위해 「좋다는 것은 다 넣고」 원기회복탕을 달여다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이 탕약을 부인은 자기보다는 김최고위원에게 먹게 했고 그것이 아주 효험이 있는 것 같다고 남편은 만족해 했다는 뒷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한소외교」로 깃발을 날려가며 뉴스면을 누비는 거여의 최고위원의 부인이 되어 고달프지만 즐거운 모습으로 창공을 날으는 손명순씨의 「정치인 아내모습」과 김숙환씨의 「자살기도 병상」은 같은 화면을 앞서거니 뒤서기니 장식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어 현란하게 직조되는 현실의 비정이 우리를 현기증나게 만들었다. 「꽃님이 엄마」의 자살이 「기도」로만 끝난 것에 대해서,의도적이냐 아니냐를 놓고 추측이 구구했지만,죽음을 생각할 만큼 절박했던 그의 심경은 그 자신만이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 일로 해서 청와대와의 첫번 면담으로 「타협」을 했을지도 모를 뻔했던 그의 남편은 결심을 재다짐하게 되었고,격랑의 파고는 되솟아 올랐다. 그 소용돌이 때문에 정씨네가 늦게 둔 딸들의 이야기도 알려졌고,아직 어린 네 딸과 아직도 국민학생인 막내가,역사에 새겨지는 아버지의「억울한 누명」을 자라면서 겪어야 할 것에 부부가 무서운 고통을 겪었다는 속사정도 노정되었다. 정치인이,외풍 앞에서 풍운을 다스리거나 좌절하고 있을 때 그 풍운에 희생되는 가족을 지켜야 하는 일은 아내몫이다. 남편이 풍운에 좌절하려고 하면 그걸 막는 일도 아내가 해야 하도록 강요받기도 한다. 아내가 띄운 항변서는 청와대에서 응답이 왔고,「부부 함께」 불려가 회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분의 「탄탄한 보장」이 있었으리라고 추측되고 있지만 진상은 아직 알 수 없다. 혹시,옛친구 부부끼리인 그들 두쌍의 부부는 얼마동안 묵묵히 앉아만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씨의 말처럼 「아무런 보장의 약속도 없었다」는 게 진상일지도모른다. 그저 사무치는 한같은 것을 위로만 받은 것으로,또는 『…난들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라고 통사정하는,구정의 자극 때문에 덧없이 무너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결과가 느닷없이 비대해져서 뒤뚱거리며 덜컹덜컹 일을 저지르는 여당에게 유리할지,공격의 빌미를 잡고 신이야 넋이야 신명떨이를 하는 야당에게만 도움을 줄지 누구도 모른다. 그건 오직 대구서갑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다만,역사의 단면에 박혀진 선혈같은 「꽃님 엄마의 유서」에서,옛날 윤씨 부인과도 다른,정치인 아내 노릇의 치열한 실상을 음미해 보게 된다 ◆지난 3월30일자 서울칼럼 「정치인의 아내」에 대하여 고영신씨 문중에서 강력한 항의를 받았읍니다. 보간제 신숙주의 부인 윤씨가 자결했다고 묘사한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고 그것이 정식으로 입증되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역사소설의 인용이지만 신씨문중에 물의를 일으킨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본의가 아니었음을 밟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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