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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아프칸 바그람 공군기지 몰래 철수하자…약탈꾼들 ‘횡재’

    미군, 아프칸 바그람 공군기지 몰래 철수하자…약탈꾼들 ‘횡재’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군이 20년 가까이 주둔해왔던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조용히 떠나자 가장 먼저 찾아온 이들은 다름아닌 약탈꾼들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군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철수한 직후 가장 먼저 현지 약탈꾼들이 기지로 침입해 미군이 놓고 간 여러 물품들을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2일 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에서 빠르고 조용하게 철수했다. 바그람 기지는 과거 10만 미군과 나토(NATO)군이 상주했을 만큼의 핵심 군사 거점으로 한때 우리나라 다산부대도 이곳에 머무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미군은 아프칸 전쟁이 승리없이 막을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듯 공식 행사 하나없이 예상보다 빨리 철군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출발 20분 만에 전기를 끊어버려 바그람 기지는 순식간에 어둠에 빠졌다. 특히 미군은 철군 사실을 아프칸 정부군에 사전에 알리지 않아 이들은 다음날 아침 7시가 되서야 미군이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기지가 어둠 속에 빠진 사이 철군 소문을 듣고 약탈꾼들이 먼저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막사를 돌며 미군이 놓고 간 각종 물품들을 닥치는대로 쓸어담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기지 내에 무려 350만 점의 물품을 남겼는데 이중에는 차 열쇠만 없는 수천 대의 민간 차량과 수백여 대의 장갑차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각종 먹을 거리와 자전거, 헬멧, 노트북, 전화기 등 각종 생활용품까지 쓰레기 아닌 쓰레기로 남았다.현지언론은 "기지에서 흘러나온 수많은 중고품들이 현지 고물상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면서 "기지 밖에서 미군들이 놓고 간 농구공, 선풍기, 헤드폰 심지에 세탁세제까지 거래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그람 기지는 1950년대 냉전시대에 지어졌으며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간 침공할 때 점령의 거점으로 활용됐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탈레반의 통제를 받기도 했다. 이후 미군은 2001년 바그람 기지를 장악한 뒤 군사작전의 핵심 지역으로 활용해왔다.  
  • [세종로의 아침] 7만명이 겪게 될 이상한 올림픽/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7만명이 겪게 될 이상한 올림픽/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도쿄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1년이 미뤄진 것도 모자라 지금까지 일주일이 멀다 하고 개최의 정당성이 입방아에 올랐다. 하지만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난 모양새다. 몹쓸 바이러스의 확산과 진정세에 따라 취소와 재연기, 강행 논란이 지겹도록 반복됐지만 이제 일본 도쿄는 각국에서 도착하는 선수와 관계자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일본 재확산에 따라 두 차례나 방일을 취소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8일 도쿄에 도착해 총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특히 그는 존 코츠 조정위원장과 각각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 도쿄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57년 만에 도쿄에서 두 번째 열리는 여름 올림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일이 된 듯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경고 속에서 선수를 비롯해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은 난생처음 보는 ‘이상한 올림픽’을 겪게 될 게 뻔하다. 근대올림픽 이후 선택받은 올림피언들이 경험했던 일상적인 일들은 도쿄에서는 대부분 금지되고 제한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도쿄로 향하는 인원은 선수 1만 1500명을 비롯해 취재진, IOC와 올림픽 스폰서 등 약 7만명이다. 특히 3만여명에 달하는 해외 취재진은 마치 1970년대 ‘냉전시대’의 적성국 한가운데 있는 것과 다름없는 갑갑한 상황을 피해 갈 재간이 없을 듯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5월 선수와 취재진이 지켜야 할 규정집인 이른바 ‘플레이북’을 배포했는데 무려 51쪽에 달하는 이 규정집의 내용을 줄이고 줄이면 결국 ‘일본국 국민과 섞이지 말라’는 경고로 요약된다.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포함해 마음대로 만나지도 말고 아무 데서나 자지도 말고 밖에 나가 먹지도 말고 아무 차나 함부로 타지도 말고 허락 없이 가지도 말라는 얘기다. 한 달 뒤 보강된 개정판에서는 벌금과 추방 등 제재 내용까지 적시했다. 모든 매체는 체류 기간 각 사별로 지정된 ‘코로나19 연락 담당자’(CLO)와 연락을 유지해야 하고 입국 시 조직위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엄격하게 통제를 받는다. 이쯤 되면 발찌가 채워진 흉악범에 불과하다. 사전에 제출한 ‘활동계획서’에는 개인과 숙소 정보는 물론 방문 예정인 경기장 등까지 빠뜨려선 안 된다. 경기장 출입도 사전 예약시스템 등록이 전제돼야 하고 승인 이메일을 받아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이마저도 하루 10개 경기로 제한된다. 사정이 이러하자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신문사와 통신사들은 지난달 28일 항의 서한을 대회조직위에 보내 ‘올림픽 헌장’의 내용까지 상기시키며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조직위는 아직까지 요지부동, 묵묵부답이다. 하지만 조직위의 이런 조치도 ‘친절한 관리’ 수준으로 봐야 할지 모른다. 교도통신은 4일 “긴급사태 아래 단계인 ‘중점 조치’가 도쿄도를 비롯해 올림픽 경기장이 널려 있는 수도권 4개 지자체에서 한 달 정도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도쿄도의 일일 확진자가 38일 만에 가장 많은 716명에 달한 것을 상기시킨 이 통신은 또 “이렇게 되면 지난달 최대 1만명의 유관중 상한선도 절반으로 줄이고 아예 전 경기의 40%를 무관중으로 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삼은 ‘도박판’이 될지 모른다는 비판 속에 개막 직전까지 갈피를 못 잡는 아주 이상한 올림픽이 폭주 기관차처럼 개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라크의 위험 과장해 전쟁 몰아간 럼즈펠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라크의 위험 과장해 전쟁 몰아간 럼즈펠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내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끈 도널드 럼즈펠드가 세상을 등졌다. 향년 88.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럼즈펠드 전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우리는 그의 아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그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삶의 진실함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뉴멕시코주 타오스에 있는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음을 접한 뒤 고인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 했으며 “모범적인 공직자였으며 진짜 좋은 남자였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럼즈펠드는 1975~19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 2001~2006년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일했다. 2004년 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가 드러나 사의를 표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신임했다. 그러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2006년 11월 부시는 럼즈펠드의 사의를 받아들였고 다음달 퇴임했다.  미국 국방장관을 두 차례 역임한 것은 그가 유일했다. 첫 재임 때는 43세로 역대 최연소였고, 두 번째 재임 때는 최고령 장관이었다. 198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통령 고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중동 특사 등 다양한 역할을 다해봤다.  성격이 많이 다른 두 대통령을 무리 없이 보좌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오래 살아 남았다. 일부에서는 반대파를 속여먹기도 잘하고 더할 나위 없는 워싱턴 인사이더이며 “생존능력 슈퍼 갑”이란 평판을 들었다.  특히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럼즈펠드가 이라크 전쟁의 주요 설계자였다고 전했다.  BBC는 그의 장관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2년 기자회견장에서의 발언을 꼽았다. 그는 대량살상무기와 사담 후세인을 연결하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질문에 “뭔가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고는 항상 내 관심을 끈다”며 “왜냐면 (정보에는) ‘안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knows),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unknowns),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unknown unknowns)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9·11 테러로 미국이 준비되지 않은 전쟁으로 끌려들어간 점을 받아들이더라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미국은 9·11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이라크로 눈을 돌린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에 앞서 그는 행정부 안에서 가장 앞장 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세계평화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막상 이라크를 침공한 뒤 보니 그런 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이 쓸데없이 이라크전쟁을 벌여 자원과 관심을 낭비하는 동안,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다시 힘을 추스렸고, 그 결과 미군은 현재 아프간 완전 철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매파이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얼굴’이었으며 가차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조차 마키아벨리 같은 면모, 전쟁 기획 능력 만큼은 높이 샀다.  럼즈펠드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1974년 포드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고 두 번째 국방장관 임기 중인 2003년과 2005년에도 한국을 찾았다. 퇴임 후 회고록에서 외교적, 경제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내 군부가 김정일 체제를 전복하도록 나서게 유도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932년 7월 9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자원했으며 부동산 영업사원으로 일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다. 레슬링을 무척 좋아했으며 이글 스카우트에 가입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뒤 부친처럼 자원해 1954년부터 1957년까지 항공대 교관으로 일했다. 전역한 뒤 워싱턴 DC로 와처음에는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 1962년 직접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1969년에 의원 직을 그만 두고 리처드 닉슨이 만든 경제기회청을 이끈 뒤 1973~74년 NATO 미국 대사 등 행정부 내 여러 요직을 경험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파문으로 물러나자 포드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장을 맡은 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핵잠수함 트라이던트 건조 과정을 총괄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피스키퍼 MX 개발을 주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전략무기감축협상(SALT II)을 놓고 옛 소련과 마주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장관 직에서 물러나 일이 있을 때만 행정부 일을 거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중동 특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제약사 GD Searle & Co의 임원을 지낸 뒤 전자업체 제너럴 인스트루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거쳐 다시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취직했다.  1998년 의회의 초당파 위원회를 이끌어 미국에 닥친 유도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일을 맡았는데 옛 소련 붕괴로 북미 대륙이 직접 위협을 당할 여지가 없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정보기관들의 평가와 충돌하는 보고서로 갈등을 빚었다. 이란과 이라크, 북한 등 잠재적인 적국들의 미사일 제조 능력을 5년이면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본 반면 정보기관들은 15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불러 국방장관을 다시 맡은 그에겐 콜린 파월 국무장관, 딕 체니 부통령이란 만만찮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었다. 둘은 민간이 조금 더 펜타곤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럼즈펠드는 오히려 군이 더 일사불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9개월도 안돼 9·11 테러가 발생해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그는 그날 아침 하원의원들과 미사일 방어망 예산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펜타곤이 항공기 테러의 타깃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항공기 추락 지점을 찾았다. 그가 들것에 누군가를 눕히는 것을 돕는 모습이 CNN 카메라에 잡혔다. 그 뒤 청사 안에 들어가 공동 대응을 지휘했다.  나중에 기밀 해제된 메모에 따르면 벌써 그는 이 무렵에 오사마 빈 라덴 뿐만 아니라 후세인의 이라크를 공습으로 보복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달도 안된 10월 7일 미군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공습에 나섰다. 곧이어 지상 작전이 개시됐다. 그리고 이 전쟁을 채 마무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 역시 당시 메모에 “길고 어려운 진창”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는데 현재 아프간이나 이라크 상황은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두 차례나 사의를 표했는데도 변함없이 지지하던 부시 전 대통령은 재선된 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럼즈펠드를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아들의 대통령 직을 망친다고 말하더라며 사의를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고인은 2011년 회고록에서 전쟁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발언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파병했어야 했다는 점을 실책으로 인정했다.  2013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에롤 모리스가 그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 ‘The Unknown Known’을 만들었다. 모리스는 로버트 S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처럼 냉전의 환상에 찌든 사람으로 생각하고 제작에 임했는데 럼즈펠드와 33시간 인터뷰를 한 결과 이라크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욱 모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루이스 캐럴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중에 체셔 캣이란 등장인물을 만난 것처럼 혼란스러웠다고 비유했다.  모리스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할배가 뭔가를 숨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의심스러웠다. 이 할배는 완전 자기만족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갈파했다.
  • 미 ‘UFO 보고서’ 144건 중 143건 ‘정체불명’…“의문만 키웠다”

    미 ‘UFO 보고서’ 144건 중 143건 ‘정체불명’…“의문만 키웠다”

    미국 국방·정보당국이 미확인 비행물체(UFO)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70년 넘게 계속된 궁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의문을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DNI)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용기 등에서 관측된 144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현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은 예비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 당국은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라는 세간의 용어 대신 ‘미확인 항공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수축하는 큰 풍선이라고 밝혀낸 1건을 제외한 143건의 UAP에 대해서는 어느 한 범주로 분류할 적절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당국은 UAP의 범주를 ▲새 떼처럼 레이더 목표물을 방해하는 공중 간섭물 ▲대기 현상 ▲미 정부의 개발 프로그램 ▲외국 적대세력의 시스템 ▲기타 등 5가지로 나눴지만, 143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구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중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UFO와 관련됐다고 볼 수 있는 범주는 ‘기타’로 분류된 부분이지만, 이번 보고서로는 ‘정부로서도 알 수 없다’는 미 당국의 입장만 확인된 셈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군사 기술에서 미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데, UAP가 이들 국가가 개발한 신형 기술과 연관된 현상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보고서 상에 UAP가 포착 가능한 추진력 수단 없이 바람 속에서 정지 상태로 있거나 움직이는 사례, 갑자기 기동하고 상당한 속도로 이동하는 등 첨단 기술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부분에 주목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UAP 사례들이 외국 정보수집 프로그램의 일부이거나 잠재적 적대 세력의 주요한 기술적 진전의 신호인지를 알아낼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적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2000년대 이후 군 등 신뢰할 만한 목격자가 포착한 UAP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일반 대중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DNI가 180일 이내에 UAP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전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번 보고서가 그 결과에 해당한다. NPR에 따르면 미국에서 UFO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과 이에 대한 정부의 관여가 시작된 계기는 이른바 ‘로즈웰 사건’이다.UFO 신봉론자들은 1947년 뉴멕시코주 로즈웰에서 미 공군이 외계 우주선과 탑승자를 확보했다고 믿고 있고, 일부는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로즈웰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이 추측은 당시 미 공군이 ‘모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 소련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염탐하기 위해 만든 대형 열기구가 시험 비행 중 추락한 사건을 당국이 숨기면서 비롯됐다는 게 NPR의 설명이다. 즉 냉전 시대 미 정부가 벌이던 군사정보 작전의 실체를 일반 대중에 공개할 수 없었던 과정에서 ‘UFO 추락설’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미 정부는 1947년 ‘블루북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UFO 조사도 시작했다. 1969년까지 22년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1만 2618건의 목격 사례가 수집됐고, 약 700건이 미확인으로 남았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매우 기다려온 보고서는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는 생각에 어떤 신빙성도 부여하지 않지만 많은 미국인의 머릿속엔 그 생각이 여전할 것”이라며 UFO 음모론과 불안을 진정시키기보다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담긴 사례 중에는 앞서 미 동부·서부 해안에서 국방부가 촬영한 불가사의한 비행 물체도 포함됐다. 이는 지구상의 항공 기술로 구현 가능한 속도와 궤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특히 추진체의 흔적 등이 포착되지도 않았다. 즉 현재 지구상의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의 속도를 내거나 이동 궤적을 보였는데, 그 추진체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몇몇 UAP도 ‘이질적 비행 궤적’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그러나 일부는 감지 오류, 목격 당시 오인 등에 기인한 것이며 추가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더힐도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의 UFO 사건을 설명하지 못해 더 많은 의문과 추측을 촉발했다면서 UFO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더 많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 당국자는 지속적 연구를 위한 투자를 언급하면서 자료가 늘어나면 추세를 탐지하기 위한 당국의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 [특파원 칼럼] G7이 찬사 보낸 바이든 민주주의, 문제는 미국/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G7이 찬사 보낸 바이든 민주주의, 문제는 미국/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이 (민주주의로) 돌아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이 한마디로 정리될 것이다.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과 양자회담을 가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했던 이들은 바이든식 ‘민주주의 연합’에 기꺼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보여 줬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1941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대서양헌장을 80년 만에 새로 쓰며 적극 공조했다. G7 정상들은 중국을 정확히 조준한 일련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구축에 합의했고, 전 세계 성인의 80%에 이르는 1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풀기로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공격적인 백신 외교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G7 공동성명(코뮈니케)은 중국 신장자치구 주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G7 직후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등 30개국 정상들은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 즉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G7의 속내는 복잡하다. G7과 나토는 바이든식 민주주의 연합에는 동조했지만 반중(反中) 전선에는 슬며시 발을 빼고 있다. 존슨 총리는 “누구도 중국과 신냉전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는 ‘균형 잡힌 접근’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를 의식해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는 식의 극단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적극 추구하라는 자국 내 목소리를 충족하기 위해 민주주의 기치를 내세워 동맹들을 규합하면서도 실리를 챙겼다. 글로벌 기업 최저 법인세율 15%를 합의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것은 사실상 미국 경제를 위한 조치들이다. 동맹의 신뢰를 완전히 되찾기에는 아직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겠다지만 자국 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불복을 주장하고 있고, 지난 1월 의회 난입 참사가 보여 준 미국의 분열은 여전히 진행형 상태에 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리를 수감한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하자 의회 난입 참사나 흑인 시위 때 시위대를 처벌한 미국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취지로 반격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발표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계획을 비롯해 주요 법안들은 양당의 반목이 거듭되면서 답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순방은 오는 10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므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여름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 분열 치유, 초당적 지지 획득, 코로나19 완전 회복 등 국내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에 중국과의 정면 승부의 결과가 달려 있는 셈이다. kdlrudwn@seoul.co.kr
  • 바이든·푸틴 “긍정적 회담” 자평했지만 나발니 vs 인종차별… 아픈 곳만 찔렀다

    바이든·푸틴 “긍정적 회담” 자평했지만 나발니 vs 인종차별… 아픈 곳만 찔렀다

    공동기자회견도 없이 각자 언론 발표 푸틴 인권 역공에 바이든 “웃기는 비교”NYT “희망 있지만 행동은 거의 없어”“희망은 있지만 행동은 거의 없이 끝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조 바이든(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평했다. 앞서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미러 정상이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 인권 등 중요 현안에서 여전히 이견이 큰 만큼 양국 관계 개선에는 전환점이 되지는 못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당초 일정은 소인수 회담에 이어 1차 확대회담, 짧은 휴식 뒤 2차 확대회담 등 4~5시간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3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기념사진 촬영과 공개 모두발언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대화한 시간은 3시간 정도다. 백악관은 이에 1·2차 확대회담을 합쳐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간에 20분 정도 휴식했으나, 두 정상이 함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양측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 대신 각자 회견 방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푸틴의 회견이 1시간가량 이어졌고, 이어 바이든이 언론 앞에 섰다. 바이든은 회담 분위기가 긍정적이었으며, 푸틴의 ‘특기’인 협박도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역시 “원칙적 기조에 따라 진행됐고 여러 문제에서 양측 평가가 엇갈렸다”면서도 “이견에도 불구하고 회담은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이 기자회견에서 미 의회난입 사태와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 관타나모 수용소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인권 상황을 공격한 데 대해서 바이든은 의도적인 듯 크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웃기는 비교”라고 일축했다. 둘 다 모두 표면적으로는 회담을 치켜세우면서도 여전히 신경전을 이어 가는 모양새다. 외신들 역시 구체적 현안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양국 관계는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고 봤다. NYT는 “두 정상은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미러 관계를 냉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게 한 이견은 전혀 해결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의혹 등에서 긴장이 분명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에서 ‘재설정’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들은 상호 존중과 상호 회의감을 동시에 전달했다”며 관계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관영통신 타스 역시 캐나다 오타와대의 폴 로빈슨 교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기대는 낮았다. 누구도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EU 만나서도 중국 정조준 … 때릴수록 中은 러와 더 밀착

    美, EU 만나서도 중국 정조준 … 때릴수록 中은 러와 더 밀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이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을 정조준했다. 미국은 서구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중 공조망’을 구축하는 등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유대)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내 “중국과 러시아, 코로나19 등 국제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동·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문제를 모두 꺼냈다. 양측은 “앞으로 중국과 관련한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은 협력과 경쟁의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14일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판박이다. 여기에 미국과 EU는 2004년부터 17년간 끌어왔던 에어버스(EU)와 보잉(미국)의 보조금 분쟁도 휴전하기로 했다.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 항공산업을 공동 견제하려는 의도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날 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케케묵은 냉전 시대의 사고로 가득하다”며 “이렇게 소집단을 만드는 방식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한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민해방군도 대만해협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에 나섰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총 28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대만 국방부가 중국 군용기 접근 상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양녠주 전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문제가 처음 언급되는 등 외부 압력이 높아졌다”며 “중국이 주권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서구세계의 ‘반중 연대’에 맞설 우군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날’ 행사에서 회원국 간 협력과 상생을 강조했다. SCO는 1990년대 구소련 붕괴로 국경선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논의하고자 1996년 설립됐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이 가입해 있다. 왕 국무위원은 SCO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면서 “SCO 회원국들이 운명공동체, 협력 상생, 글로벌 안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등에 ‘미국의 압박에 대항해 힘을 모으자’는 제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중국과 러시아는 더 긴밀한 동맹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레드라인 알려줄 것” “美도 똑같다”… 바이든·푸틴 장외 신경전

    “레드라인 알려줄 것” “美도 똑같다”… 바이든·푸틴 장외 신경전

    바이든 “사이버 안보 협력 안하면 맞대응”백악관은 회담 뒤 단독 기자회견 배수진 푸틴 “대선개입·해킹 증거없이 덮어씌워”나발니 등 탄압 지적에 美 의회 난동 언급“못생겨 보여도 거울에 화내지 말아야” 역공“대선 개입도, 해킹도 다 러시아가 했다면서 미국은 증거를 하나도 못 댄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 배후로 지목하지 않는 게 고마울 정도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버 보안 등과 관련해 (러시아가) 과거처럼 행동하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다… 레드라인(금지선)을 명확하게 알려 주겠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장외 기싸움이 첨예해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등 우군과의 정상회담을 거친 바이든이 푸틴을 상대로 러시아 배후설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구도가 그려지는 가운데 푸틴 역시 역공 태세를 갖춘 모습이다. ‘오랜 외교 경력의 바이든’과 ‘정보기관 KGB 출신인 푸틴’은 회담 당일 탐색전 없이 곧바로 각종 현안에 대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푸틴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난에 대한 러시아 측 논리를 공개했다. 일단 부인하고, ‘미국은 안 그러냐’고 돌려 치는 전술도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우스꽝스럽다”고 일축한 뒤 “미국은 증거 없이 러시아에 다 덮어씌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야권 인사들이 탄압받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푸틴은 돌연 지난 1월에 벌어진 미국 의회 난동에 대해 말했다. 이어 푸틴은 “‘못생기게 보인다고 거울에 화내지 말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며 미국이 민주주의에 관한 훈수를 둘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받아쳤다. 러시아의 간섭 때문에 정국 혼란을 겪는 국가들이 있다는 지적에도 푸틴은 “미국이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으냐”고 눙쳤다. 푸틴은 또 나토에 대해 “이런 게 냉전의 유물”이라고 직격했다. 강경 기류는 미국 쪽도 마찬가지다. 백악관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없이 단독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는데, 공동 기자회견을 안 한다는 건 정상회담 성과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담은 (러시아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다른 나라 지도자와도 만나는 게 외교”라고 했다. 백악관이 푸틴을 대변해 항의와 경고를 직접 전하는 데 회담의 목적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바이든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해킹 이슈를 넘어 인권 문제에도 폭넓게 개입할 방침을 시사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해 바이든은 “나발니가 사망한다면, 러시아가 기본적인 인권을 준수할 의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모스크바 근처에서 수감 중인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나토 집단방위 내세워 北·中·러 동시 압박… “바이든의 외교 승리”

    나토 집단방위 내세워 北·中·러 동시 압박… “바이든의 외교 승리”

    ‘동맹차원 안보 대응’ 나토조약 5조 강조나토 정상 “北, CVID·대미 협상 나서라” 美·EU 17년 무역분쟁 휴전… 대중 공조이 와중에 美 항모전단, 남중국해 진입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반중 스크럼(여럿이 힘을 모아 상대방을 차단하는 대열)을 짜는 데 성공했다. 외교와 군사 채널을 모두 활용해 ‘중국 견제’ 합종연횡 구도를 완성했다. 중국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동맹국들과 공동전선을 마련하길 원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는 평가다. 나토의 30개국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에서 “우리의 연대와 단결을 재확인하고 대서양 양안 관계의 새 장을 열고자 모였다”고 선언했다. 직전 회의인 2019년 12월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무용론’을 토로하며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해 ‘파투’ 분위기였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주의’로 반발이 커진 서구 정상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를 유럽으로 잡았다. G7과 나토에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설득해 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세를 규합했다. 결국 베이징의 강한 반대에도 ‘중국 압박’이라는 공동 기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온화한 이미지의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능숙하게 대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나토의 화해는 나토 조약 5조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의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이를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동맹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규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조약 5조는 신성한 의무”라며 “모든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늘 함께 있다는 걸 알기 원한다”고 말했다. 나토 역시 바이든의 노력에 화답하듯 북한에 대해서도 강한 목소리를 냈다. 나토 정상들은 북한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촉구하며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정상회의 때 북한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천양지차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세계의 지지를 기반으로 러시아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정상들은 중국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누구도 중국과 신냉전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중국에 늘 대화의 문을 열어 둬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15일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남중국해는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갈등을 빚는 곳이다. G7 및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서방세계가 중국 압박 기조를 공식화한 뒤 나온 움직임이어서 의도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EU 정상회의 후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국과 EU은 16년 이상을 끌어온 보잉과 에어버스 무역분쟁에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5년간의 관세 유예 합의를 자찬한 뒤 “우리는 중국의 기업에 불공정한 이득을 주던 이 분야에서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에 맞서고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대중 공조를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재명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김대중 대통령 뜨거웠던 마음 잊지않겠다”

    이재명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김대중 대통령 뜨거웠던 마음 잊지않겠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대통령의 위대한 발걸음과 뜨거웠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0년 6월 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얼싸안던 때의 환호성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6·15공동선언과 한반도의 평화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선 1970년 10월 16일 미중소일 4대국의 한반도 전쟁 억제 보장,남북한의 화해와 교류 및 평화통일, 예비군 폐지 등을 담은 대선공약을 내놓으셨다”며 “북진통일 이외의 모든 통일론이 불온시 되고 동서 냉전과 군비 경쟁이 가장 첨예했던 때였지만, 그 때 이미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시대의 흐름을 보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1998년 취임부터 퇴임 시까지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1,2,3 번호를 붙여가며 메모하신 노트가 27권이었다고 한다”며 “세계인이 존경하는 거인은, 그렇게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한반도 평화와 민생을 진전시키기 위해 작은 숫자와 통계 하나하나까지 챙기셨던 어머니 같은 마음의 소유자”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고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방문한다. 기념관은 전날 개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북한, 핵탄두 최대 50개 보유…지난해보다 10개 증가

    북한, 핵탄두 최대 50개 보유…지난해보다 10개 증가

    북한이 올해 1월 기준으로 보유한 핵탄두는 최대 50개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4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9개 국가를 핵보유국으로 분류하면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40~5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SIPRI는 북한이 핵탄두 보유 관련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까닭에 ‘핵분열 물질 배출량’을 근거로 추산해 본 불확실한 자료라며 ‘추정치‘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핵탄두 수에도 북한 보유량은 합산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개발이 지속되는 건 분명하다는 게 SIPRI의 분석이다. SIPRI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증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2020년의 경우 핵탄두 폭발 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은 하지 않았지만 핵물질 생산과 단거리·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은 계속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핵탄두 수(올해 1월 기준)는 지난해보다 320개 줄어든 1만 3080개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체 예정 핵무기를 제외한 실제 핵탄두 수는 9620개로 전년(9380개)보다 소폭 늘어났다. 실전 배치된 핵무기도 3825개로 지난해(3720개)보다 100여개 증가했다. SIPRI는 “(실질적으로) 전체적인 핵탄두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계속된 핵무기 축소 추세가 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세계적으로 핵무기 보유 국가들이 핵 프로그램을 현대화함에 따라, 방위 전략에서 핵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SIPRI는 이런 현상이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 중인 미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에서 확인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와 차별화한 전략을 채택할지 장담하긴 힘들지만, 큰 틀의 기조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남북 문화교류 앞당기는 데 청년들 관심 필수”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남북 문화교류 앞당기는 데 청년들 관심 필수”

    “남북한 모두 평화로운 한반도와 밝은 미래를 원한다. 통일을 위해 남북간 문화교류가 가장 먼저이고, 남한의 사회통합과 냉전적 사고와 선입견을 벗어나 북한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독일 출신 방송인으로 널리 얼굴이 알려진 다니엘 린데만(36)이 우리 청년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10일 서울 종로 ‘누구나’에서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진솔한 의견을 경청하고 대중적 통일운동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열린 ‘YSP 토크콘서트’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는 10대 사이에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탈북 유튜버 강나라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전국 청년대학생 600여명이 비대면 형식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토크콘서트는 통일 강의를 듣고 참석자와 패널들이 리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강의는 주관사 (사)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이 국내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 자체 개발한 교재로 이뤄졌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유튜버 강나라는 “평화에 반대하는 청년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북쪽에 있을 당시 전쟁에 대한 공포를 체험했던 경험자로서 남북통일과 한반도 안정은 청년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며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사로 나선 YSP 이성철 팀장은 “작은 행동이 전체 시스템을 바꾼다”며 “청년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실천은 통일을 위한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청년들의 관심을 주문했다. 주관사는 “독일 통일 사례와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한 이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청년에게 통일의 비전을 제시해 시민사회계가 앞장서 남북교류를 위한 대중적 공감대 형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콘서트를 더 자주 열어 청년들의 통일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민간단위 남북교류사업을 연내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YSP는 한반도가 북핵 위기에 떨었던 1990년대에도 김일성 종합대학교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남북청년세미나를 개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제사회 호감도 높아진 美… G7회의서 ‘新국제연대’ 구축할까

    국제사회 호감도 높아진 美… G7회의서 ‘新국제연대’ 구축할까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19일 뮌헨안보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국제무대에 미국의 복귀를 선언했다. 취임 한 달 만이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 동맹 경시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동맹과 우방을 중시하고 다자외교를 통해 국제 현안들을 앞장서 풀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앞세워 동맹의 가치를 위험에 빠뜨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했고, 이란과의 핵 합의 복귀를 시사했다. 한국과의 방위비분담금 협상도 타결했다. 동시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신(新)국제연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바이든의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연대망이 얼마나 공고하게 구축될지는 미지수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첫 대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 리더십을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든, G7서 글로벌 리더십 발휘 여부 주목 G7 정상회의가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회의는 취소돼 2년 만에 주요국 정상들이 얼굴을 대면한다. 의장국인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이외에 올해에는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됐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와 백신 공급 등 보건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환경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미 백악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코로나, 기후, 중국 등 3C가 많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셋 다 중요하고도 시급한 이슈이나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에 가장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번 순방은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실천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닥뜨린 도전에 대응하며 위협을 억제하는 민주주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제의 대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했다. 중국은 미국에 경제적·안보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10년 안에 세계 경제 1위 자리를 넘보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첨단산업과 과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이외에 인도, 호주와의 안보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백신 외교를 펴는 중국에 맞서 확보해 놓은 백신을 동맹과 우방국들에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유럽 안보에 직접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의 배후로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위협을 바라보는 입장은 미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국 문제는 다르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중요한 경제적·전략적 협력 대상이고 미국처럼 지정학적으로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과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 등이 악화하면서 중국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과 견해 차이를 어디까지 좁힐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세계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 경쟁으로 규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을 유럽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돌아온 것은 환영하나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극단적으로 분열된 사회와 정치적 혼돈을 감안하면 과연 제대로 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은 남아 있다.●美 호감도, 트럼프 임기 중 최저 기록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이전의 리더십을 보여 줄지 확신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감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지난 1월 20일과 4월 25일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9% 포인트 높아졌다. 독일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46%로 22% 포인트나 높아져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도 36%에서 55%로 19% 포인트 높아졌고, 프랑스도 29%에서 46%로 17% 포인트나 호감도가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21%에서 17%로 4%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 47%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매년 조사하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국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상당수 국가가 최저를 기록했다. 임기 첫해인 2017년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등의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2001년 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20년 조사에서는 캐나다와 독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이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7년 17%로 최저를 기록했다가 북미 회담 등이 성사되면서 44%, 46%로 크게 올랐으나 진전이 없자 2020년 17%로 다시 뚝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레토릭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국제사회의 리더로 돌아왔음을 보여 줘야 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G7, ‘부국 사교클럽’ 벗어나 새 역할 할까 G7의 위상과 영향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약화했다. 중국의 급부상이 주요 이유다. 1970년대 경제적·정치적으로 ‘선진국’이었던 7개국으로 출발했다. 냉전 종식 후 러시아까지 포함해 G8으로 확대됐다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하면서 G7 체제로 돌아갔다. G7은 1970년대만 해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 국제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하지만 현재는 G7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8년 미국발 국제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계가 드러났고, 결국 브라질과 인도, 중국, 한국 등이 포함된 G20 체제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동맹 가치와 G7 체제를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경제적·지정학적 한계를 보완할 목적으로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을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G7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참가하는 별도의 정상회의를 올 하반기나 내년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G7이 철 지난 ‘부국(富國) 사교클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리더그룹으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면 이번 영국 정상회의가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각한 코로나 백신 수급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전향적인 결정을 내놓아야 하며, 미국이 이런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한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게 아니라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시기를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 같은 국제 여론에 화답하듯 접종률이 50%가 넘은 미국은 내년까지 5억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G7 정상회의에 맞춰 발표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G7 전체적으로 백신 10억회분을 1년 내 저소득 국가들에 지원하는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의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지원과 함께 지역적으로 백신 생산 체제의 분산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20년 전 부유한 나라들이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을 퇴치하려고 글로벌 펀드를 만들어 대응했던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G7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中 왕이, 정의용에 美 비난...“올바른 입장 지켜라”

    中 왕이, 정의용에 美 비난...“올바른 입장 지켜라”

    중국 문제를 의제로 다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을 비난하며 한중간 정치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전날 정 장관과 통화에서 “한중 관계가 전반적으로 순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중한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으로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집단 대결을 부추기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한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며 정치적 공감대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민감성도 충분히 인식한다”고 답했다. 또 “중국과 정치적 상호 신뢰를 높이고 분야별 협력도 강화해 한중 관계에 더 많은 동력을 불어넣길 바란다”면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가운데 민생 영역의 제재를 완화하고 미국이 북미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실천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한국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이 1시간 가까운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면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을 위해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공급망 동맹’ 한국 74회·삼성 35회 언급… 투자 무게 커졌다

    美 ‘공급망 동맹’ 한국 74회·삼성 35회 언급… 투자 무게 커졌다

    반도체·배터리·제약·광물 ‘中 의존’ 개선‘혁신 경쟁법안’엔 인권 등 전방위 거론 中 전인대 ‘반외국제재법’ 제출 맞대응“사업 확대 기회” “우리 기업 곤경 우려”미국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내놓은 ‘중요 공급망 강화 방안’이 중국 의존적인 산업구조 개선을 반영했다면, 같은 날 상원이 통과시킨 ‘미국 혁신 경쟁법’은 사실상 모든 대중 공격 방안을 담았다. 신장 위구르 인권 및 홍콩 보안법 문제는 물론 베이징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둔 셈이다. 이날 상원이 공개한 미국 혁신 경쟁법안에는 중국의 증가하는 경제·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2500억 달러(약 279조원)를 투입하는 내용과 함께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억제하는 대책들이 열거됐다. 우선 중국 공산당의 신장 위구르 인권 유린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미 정부의 정책으로 삼도록 했다. 또 국무부가 올림픽에 참석하는 공무원에게 비용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명시됐다. 국무장관이 180일 이내에 홍콩에 대한 중국의 억압 행위 등을 조사해 의회에 보고토록 하는 부분도 포함됐다. 이 외에 “전 세계적인 중국 공산당의 악랄한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5년간 매해 3억 달러(약 3345억원)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중국도 ‘가만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는 9일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가득찬 이 법안은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발전을 억제하려 한다”며 “신장과 티베트, 홍콩 등의 문제는 중국 내정이다. 이 법안의 심의 추진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29차 회의(7~10일) 첫날인 7일 ‘반외국제재법’ 초안이 제출됐다”고 전했다. 이 법은 미국 등 서구 세계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홍콩, 대만 등 ‘내정’에 간섭해 제재를 가하면 이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백악관의 공급망 강화 방안에서는 동맹인 한국의 무게가 커졌다. 반도체 공급망 구축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170억 달러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사례를 명시했고 “반도체칩 할당 촉진, 생산 증가, 투자 증진을 위해 동맹,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보고서에 74회, 삼성은 35회 등장했다. LG와 SK가 미국 현지에 진출한 배터리 분야에서도 미국 내 제조 시설 유치를 위해 대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한국 등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미국 사업 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본부장은 “파트너 국가와 공급망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대미 사업을 추진 중인 우리 기업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악화일로로 접어드는 미중 경쟁으로 외려 기업들이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한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미국 공급망 개선 방안 권고안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과 중국 견제가 목표”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가 많았던 국내 기업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우리 정부가 경제계와 함께 고민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kdlrudwn@seoul.co.kr
  • 표현의 자유? 남북관계 찬물?… ‘삐라’가 쏘아 올린 논란

    표현의 자유? 남북관계 찬물?… ‘삐라’가 쏘아 올린 논란

    접경지 연천서 농사짓는 박용석씨“당장 생업 지장에 주민들 생명 위협” 이민복 북한동포돕기 대북풍선단장“감옥 같은 北에 외부 소식 전달해야” 2008년 탈북한 회령 출신 김광일씨“남한 TV도 보는데 누가 전단 보겠나”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전단금지법 너무 포괄적으로 제한”냉전 시대에나 있던 ‘삐라 풍선’이 2021년 한반도 상공에 떠올라 때아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경기와 강원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시행 후 첫 위반 사례로,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보란 듯이 공개한 것이다. 이틀 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심각한 도발”이라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관계에 찬물 끼얹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그러나 미 의회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첫 위반 사례에 대한 법 적용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접경지역 주민과 대북전단을 날리는 단체, 탈북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전단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군사적 긴장이 심해지면 일주일, 열흘씩 논에 못 들어가요. 당장 생업에 지장이 생기는 거예요. 체험 농장을 하는 분들은 예약이 다 취소되고…. 대북전단 때문에 북에서 날아온 총알이 면사무소 옆에 떨어진 적도 있어요. 그땐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기 연천에서 2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박용석(50)씨는 “얼마 전에도 대북전단을 날린다는 얘기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랑 순찰을 했다”면서 “여기 주민들은 나름대로 안보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 경제적 타격까지 입게 돼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박씨가 사는 연천을 비롯해 경기 파주, 강원 철원,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지만, 대북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립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정작 이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2014년 10월 10일 탈북민 단체가 띄운 전단 풍선 때문에 북한이 남측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했을 때 박씨와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민통선 내에 있는 논에 들어가지 못했다.●냉전시대 전단 풍선, 탈북민단체에서 부활 상대 국가의 체제를 비난하거나 자국 체제를 선전하는 글이나 포스터를 풍선에 실어 보내는 방식은 1950~1960년대 독일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흔히 쓰이던 심리전 수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군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이 북측 접경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효용성이 줄어들면서 전단도 점차 사라지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풍선과 페트병을 활용한 전단 및 물품 살포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살포된 전단은 공개된 것만 118회 1974만장에 이른다. 풍선 및 페트병에는 전단과 함께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담긴 USB나 DVD, 성경책, 미국 달러 등을 넣기도 한다. 전단은 주로 세습 독재인 북한 체제를 비판·비난하는 글과 포스터, 기독교 전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에 대한 루머,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모습까지 합성해 외설적으로 묘사한 것들도 발견되고 있다. 이들은 왜 대북전단을 날리는 것일까. “충성밖에 몰랐던 제가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1990년대 초 탈북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본부 대북풍선단장은 2005년부터 직접 대형 풍선을 개발해 대북전단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 해 1000개가량의 풍선을 띄워 최근까지 3억장가량의 전단을 북측에 몰래 보냈다고 주장한다. 이 단장은 “전파나 인터넷이 없는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외부 소식이 절실하다”며 “풍선은 북한 당국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북한 땅에 당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돕기 위한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풍향과 풍속을 잘 맞춰 북한에서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날려야 하는데, 박 대표 등 일부 단체들이 이를 공개 살포함으로써 취지와 효과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된 후 전단 풍선 날리기를 멈췄다. 일단 법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전단 풍선은 기존의 법으로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음에도 정부가 북한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보여주기식 법을 만든 것”이라며 “잘못된 법인 줄 알지만 지키면서 하겠다”고 말했다.●“일부 탈북민, 후원받으려고 전단 살포” 최근 5년간 통일부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북전단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김광일(51)씨는 대북전단의 효과에 대해 “백해무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80~90년대 초반쯤엔 전연지대(접경지대) 중심으로 삐라를 수거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남한 TV를 보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 됐는데 누가 삐라를 보고 소식을 접하느냐”며 “내용도 깊이가 없고 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봐도 꿈쩍도 안 한다”고 말했다. 비록 외부 정보나 콘텐츠 유입에 대한 감시가 심하긴 해도 장마당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외부 문물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는 실시간 TV 시청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처럼 실효성이 없는 줄 알면서도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비즈니스”라고 답했다. 일부 탈북민들은 미국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북한인권 운동가가 되는데, 단체에 대한 후원을 유지하려면 전단 살포와 같은 공개적 활동을 꾸준히 보여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공개한 후원 내역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인권재단(HRF), 미국 북한자유연합 등에서 매년 2만 5000~3만 달러(약 2791만~3350만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보고관 등 ‘표현의 자유’ 지적은 부담 그러나 지난 3월 말부터 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을 놓고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 보호와 국가 안보라는 중대한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엄격한 법 집행을 하는 데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한다. 토마스 오헤야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부가 타당한 목적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분명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례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은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를 제한하고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들이 표현의 자유나 정보 접근의 자유가 매우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단체의 행위가 과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 당국이 이들을 위협하거나 모욕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입법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법을 좀더 구체화하거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인권 활동가인 전수미 변호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법이 급하게 제정돼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형사처벌 조항은 구성 요건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 이전에 국가 치안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에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대북전단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신고나 허가제 같은 방식으로 대안을 열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김여정 담화에, 美 의회 청문회까지...대북전단이 뭐길래

    北 김여정 담화에, 美 의회 청문회까지...대북전단이 뭐길래

    냉전 시대에나 있던 ‘삐라 풍선’이 2021년 한반도 상공에 떠올라 때아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경기와 강원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시행 후 첫 위반 사례로,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보란 듯이 공개한 것이다. 이틀 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심각한 도발”이라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관계에 찬물 끼얹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그러나 미 의회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첫 위반 사례에 대한 법 적용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접경지역 주민과 대북전단을 날리는 단체, 탈북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전단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군사적 긴장에 열흘씩 농사도 못 지어요” “군사적 긴장이 심해지면 일주일, 열흘씩 논에 못 들어가요. 당장 생업에 지장이 생기는 거예요. 체험 농장을 하는 분들은 예약이 다 취소되고…. 대북전단 때문에 북에서 날아온 총알이 면사무소 옆에 떨어진 적도 있어요. 그땐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기 연천에서 2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박용석(50)씨는 “얼마 전에도 대북전단을 날린다는 얘기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랑 순찰을 했다”면서 “여기 주민들은 나름대로 안보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 경제적 타격까지 입게 돼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박씨가 사는 연천을 비롯해 경기 파주, 강원 철원,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지만, 대북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립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정작 이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2014년 10월 10일 탈북민 단체가 띄운 전단 풍선 때문에 북한이 남측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했을 때 박씨와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민통선 내에 있는 논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웃 마을인 중면 면사무소에는 건물 1m 옆에 14.5㎜의 총탄 한 발이 떨어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어야 했다.지난해 6월 북한이 전단을 빌미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씨는 “웬만한 상황은 면역이 됐는데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대체 무슨 이득이 있는지는 몰라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전시대 전단 풍선, 탈북민 단체에서 부활 상대 국가의 체제를 비난하거나 자국 체제를 선전하는 글이나 포스터를 풍선에 실어 보내는 방식은 1950~1960년대 독일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흔히 쓰이던 심리전 수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군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이 북측 접경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효용성이 줄어들면서 전단도 점차 사라지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풍선과 페트병을 활용한 전단 및 물품 살포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살포된 전단은 공개된 것만 118회 1974만장에 이른다. 풍선 및 페트병에는 전단과 함께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담긴 USB나 DVD, 성경책, 미국 달러 등을 넣기도 한다. 전단은 주로 세습 독재인 북한 체제를 비판·비난하는 글과 포스터, 기독교 전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에 대한 루머,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모습까지 합성해 외설적으로 묘사한 것들도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뿌려진 풍선이나 페트병의 상당수는 풍향이나 조류가 맞지 않아 산기슭이나 바닷가에서 쓰레기로 발견돼 수거되기도 한다.“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이들은 왜 대북전단을 날리는 것일까. “충성밖에 몰랐던 제가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1990년대 초 탈북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본부 대북풍선단장은 2005년부터 직접 대형 풍선을 개발해 대북전단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 해 1000개가량의 풍선을 띄워 최근까지 3억장가량의 전단을 북측에 몰래 보냈다고 주장한다. 이 단장은 “전파나 인터넷이 없는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외부 소식이 절실하다”며 “풍선은 북한 당국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북한 땅에 당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돕기 위한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풍향과 풍속을 잘 맞춰 북한에서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날려야 하는데, 박 대표 등 일부 단체들이 이를 공개 살포함으로써 취지와 효과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된 후 전단 풍선 날리기를 멈췄다. 일단 법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전단 풍선은 기존의 법으로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음에도 정부가 북한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보여주기식 법을 만든 것”이라며 “잘못된 법인 줄 알지만 지키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과 함께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남한 드라마 보는 시대 누가 삐라 보나” 최근 5년간 통일부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북전단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김광일(51)씨는 대북전단의 효과에 대해 “백해무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80~90년대 초반쯤엔 전연지대(접경지대) 중심으로 삐라를 수거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남한 TV를 보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 됐는데 누가 삐라를 보고 소식을 접하느냐”며 “내용도 깊이가 없고 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봐도 꿈쩍도 안 한다”고 말했다. 비록 외부 정보나 콘텐츠 유입에 대한 감시가 심하긴 해도 장마당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외부 문물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는 실시간 TV 시청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처럼 실효성이 없는 줄 알면서도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비즈니스”라고 답했다. 북한에서의 기술과 전문성이 통용되지 않는 남한 사회에서 일부 탈북민들은 미국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북한인권 운동가가 되는데, 단체에 대한 후원을 유지하려면 전단 살포와 같은 공개적 활동을 꾸준히 보여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공개한 후원 내역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인권재단(HRF), 미국 북한자유연합 등에서 매년 2만 5000~3만 달러(약 2791만~3350만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단금지법 너무 포괄적으로 제한” 그러나 지난 3월 말부터 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을 놓고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안전 보호와 국가 안보라는 중대한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엄격한 법 집행을 하는 데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한다.토마스 오헤야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부가 타당한 목적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분명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례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은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를 제한하고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들이 표현의 자유나 정보 접근의 자유가 매우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단체의 행위가 과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 당국이 이들을 위협하거나 모욕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입법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법을 좀더 구체화하거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인권 활동가인 전수미 변호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법이 급하게 제정돼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형사처벌 조항은 구성 요건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법을 어기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 이전에 국가 치안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에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대북전단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신고나 허가제 같은 방식으로 대안을 열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올해 제주포럼에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라인 등으로 참여한다. 제주도는 제16회 제주포럼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지속가능한 평화,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총 66개 세션으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올해에는 한국·소련 정상회담 제주 개최 30주년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 등을 기념해 25일 기념 세션과 행사가 진행된다. 포럼 첫째 날인 24일은 ‘청년의 날’로 운영된다.청년의 날 세션은 세기의 대화:100년의 시간을 넘어서다!,팬더믹의 현재와 미래,청년 주거 실태와 미래 방향성 등 청년세대의 직접적인 고민과 주제들로 구성됐다. 또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년 대표들과 함께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 세션에 참여한다.또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와 버스킹 등의 청년의 밤 행사가 별도로 마련된다. 포럼 둘째 날인 25일에는 포럼 개회식이 열린다.개회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또 개회식에 G20 출범의 주역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태국 최연소 총리로 이름난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지그마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현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앞서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원희룡 도지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및 국가적,지방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토론한다. 이외에도 1991년 제주 한·소 정상회담 계기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물꼬를 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군과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동시 세션에 참여한다. 또 특별기획으로 주한 아랍·이스라엘 대사단 라운드 테이블이 열려 중동평화 과정이 남북한 평화 구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공로명,김성환 등 전직 외교부 장관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한국 외교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다. 특히 6·25 전쟁 발발일인 만큼 6·25 UN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와 한미 의원 종전 선언 지지 영상 등이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과 ‘4·3과 정의·화해·회복의 세계 보편모델의 폐막 세션’,폐막 선언 등이 진행된다.마지막 날에는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영국 아치 브라운이 참여해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을 운영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바이든·푸틴 ‘미·러 냉전 종식지’서 새달 만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80년대 ‘미러 간 냉전 종식의 출발지’였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음달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연다고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이 25일 밝혔다. 양국에 갈등 현안이 쌓이며 신냉전 돌입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당시처럼 돌파구를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회담은 2018년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약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미러 관계 및 전략핵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국제 현안, 북한 문제 등 지역분쟁 해결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제네바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첫 회담을 연 곳으로 이 회의는 냉전 종식을 향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둘은 이듬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섰지만 결국 1987년 12월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맺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러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전환점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으며 자국 연방기관을 해킹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바이든은 6월 11∼13일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14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달수 경기도의원, ‘2021 DMZ 포럼’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번영과 남북한의 화해협력 방안 모색

    김달수 경기도의원, ‘2021 DMZ 포럼’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번영과 남북한의 화해협력 방안 모색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김달수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10)은 지난 2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Let’s DMZ 평화예술제’ 행사 중 ‘DMZ 포럼 기획세션V’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한반도의 정세와 남북관계가 전환점에 이른 현시점에서 한반도의 평화번영과 남북한의 화해협력을 위한 모색 논의를 위해 열린 자리로 경기도가 지난 20여 년간 추진해 온 남북교류협력과 DMZ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방향과 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김달수 의원은 이 날 포럼에서 “DMZ는 전쟁과 냉전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희귀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가 됐고, 역사·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런 DMZ를 세계적인 평화와 생태의 아이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시민사회의 역량과 세계 지식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상시적 평화활동기구인 거버넌스형 ‘DMZ국제평화네트워크’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또 “생태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인 한강 하구의 생태적 보존과 평화적 이용을 위해 한강하구를 접하는 지방정부들이 모여 행정협력 및 지역발전, 납북협력과 경제교류를 위한 공동기구(연합)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하며 접경지역의 한계극복과 균형발전 담론의 형성을 위한 공론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완규 신한대학교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정하영 김포시 시장, 신준영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이 주제 발제자로 나서고, 유재심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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