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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 이라크 「철군압력」가중 모색/부시ㆍ고르비,헬싱키서 왜 만나나

    ◎지역분쟁 해결방식에 관심쏠려/소,미에 군사행동 자제 요청할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사태 논의를 위해 정상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것은 냉전종식후 새로운 세계질서의 목표가 초강국간 경쟁이 아니라 협조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이라크는 소련의 오랜 우방이요 무기 고객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소련은 이를 규탄하는 국제여론에 가세,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를 지원해 왔다. 부시와 고르바초프의 오는 9일 헬싱키대좌는 이라크 고립화의 국제적 연대를 극적으로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냉전종식후 첫 국제적 위기를 맞아 미소의 두 지도자가 소매를 걷어 붙이고 공동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강국간 협조를 구체화하는 자리이다. 그건 냉전시대에 적수였던 미소간의 관계가 이젠 밀접하고 평화로운 관계로 발전했음을 뜻한다. 부시의 입장에서 볼때 이번 회담은 사담 후세인에게 대항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 혼자가 아니라 온세계이며,후세인은 그의 침략을 눈 감아주는 일부국가의 변명뒤에 숨어있을 수가 없다는 아주 중요한 신호를 세계에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헬싱키 정상회담을 가리켜 미국 관리들이 『페르시아만 사태 초에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이 후세인을 향해 공동 천명했던 철군요구를 증폭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풀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시는 또 이번 회담을 고르바초프와의 새로운 비공식 협조관계를 시험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경우 소련의 국제적 지위가 국내 경제난 때문에 손상되긴 했지만 세계문제해결에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는 것을 소련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의 긴장이 완화된 후 초강국의 대결 축소가 남긴 공백에 어떠한 세계 질서가 들어설 것인가는 지구촌의 관심사였다. 이 새로운 환경에 대해 공통적으로 표시된 큰 두려움의 하나는 표면상 초강국들의 관심이 안으로 돌려지면서 새로운 지역분쟁이 타오를 것이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이러한 지역 분쟁에 대해 초기부터 확고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고,또 그러한 압력을 통해 사태의 조기수습에 성공할 경우 헬싱키 회담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확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국제사회의 후세인 규탄에 동참했지만 사태 해결과 관련한 그의 접근법은 외교적 노력과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군사대결을 피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이번에 부시에게 소련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의 억제를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전문가들에 의하면 두 초강국 지도자간의 이번 대좌는 미국의 페르시아만 군사력증강과 관련하여 중요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하는데 결정적으로 필요한 탱크와 대포의 수송이 내주엔 끝난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2일 『파멸적인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기회는 50%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행동에 대해 거듭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모스크바에서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군사행동을 감행할 경우 최근의 동서관계 진전을 냉전시대의 원위치로 되돌릴 것이라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만일 미국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면적인 군사행동을 할 경우 소련의 지지를 계산에 넣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다. 물론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의 오랜 바그다드 커넥션을 이용한 위기해소책의 모색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고르바초프는 사태 해결방안에 언급,『군사력이 아닌 정치적 노력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아랍국가들의 정치적 역할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미소는 페르시아만 사태 외에도 정상간의 협의를 필요로 하는 의제를 많이 갖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전략무기 감축조약이다.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지난 5월30일∼6월3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이 조약의 체결을 공약했었으나 그후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한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의제는 아프가니스탄 내전 해결문제다. 미소는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불개입 원칙 아래 신정부구성을 위한 선거실시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유럽 재래식 군사력 감축협상과 최근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간에 합의된 캄보디아 내전 해결방안도 의제로 올려질 수 있을 것이다.
  • 페만 위기와 미소 정상회담(사설)

    부시 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중동사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9일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노력이 사실상 실패한 뒤에 열린다는 점과 페르시아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외교노력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우리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문제를 고르바초프와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고 소련언론들은 미국과 이라크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동서관계가 희생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파국을 막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혀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케야르사무총장이 중동으로 협상 나들이를 했을 때 우리는 그의 외교적인 해결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케야르총장은 그의 중재노력이 실패했음을 시인하고 부시와 고르바초프의 정상회담에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외교적 노력의 바통을 미 소에 넘겼다.따라서 미소정상들은 미국이 주도하고 소련이 「협조」한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결의안들이 이라크의 후퇴를 유도해내지 못하고 사태가 한달이상 질질 끌고 있는 현 상황이 두나라의 이익과 세계의 평화무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공통인식을 재확인하면서 일련의 위기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소련의 적극적인 대이라크 제재동참을 요구할 것 같다. 사실 소련은 이라크의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사태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온 느낌이다. 유엔의 무력행사 결의안에 동의하면서도 자국은 실제행동에는 참가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최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미군 증강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고 경고한 것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의 이러한 태도는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중동에서 미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러한 입장이 이라크의 강경태도를 누그러뜨리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우리는 감출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소련의 중동이해에 보탬이 되는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소련은 위기해결을 위한 그들의 몫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밝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소련이 염려하는 사태해결후의 미군철수를 약속하는등의 보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련은 이라크에 은밀하게 무기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친이라크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라크봉쇄에 적극 가담하거나 이라크에 관한 정치군사 정보를 밝힘으로써 대후세인 압력을 강화하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담이 아무런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이라크의 태도는 더 강경해질지 모르며 또다른 국지전이 발생하더라도 미 소의 해결능력은 다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사태에 공동대처하는 확고한 입장을 온세계에 다시 보여 탈냉전의 새로운 질서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회담장소가 15년전 「유럽안보협력의정서」가 조인된 헬싱키라는 점도 우리에게 그러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 이례적 호칭 “북한정부”/이건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로운 남북관계」 「양국 정부」 「체제ㆍ실체 인정」 「정도」.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이 3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사용한 용어들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남북관계에 있어 생소하기까지한 「양국 정부」라는 용어가 정부 고위당국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이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향적으로 변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치 않고 분단 45년을 끌어온 시점에서 우리가 먼저 북한을 실체인정의 호칭인 「정부」로 부른 사실 자체에서 우리 정부의 탈냉전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얼마전만 해도 북한을 북괴로 호칭하고 도저히 상종불가능한 존재로 터부시해왔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북측,북한으로 바꿔 불렀으며,나아가 김일성을 김일성주석으로 호칭하다가 이번에는 북한을 정부라고 표현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홍장관은 이 말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대한민국이고 북한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듯 설명했으나 그의 위치와 그동안 정부가 수차례 전략회담을 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정부내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이 시도되고 있음을 시사해줬다. 가볍게 볼 때에는 북한을 자극시키지 않고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개최보장을 받아내려는 전략차원의 의지표현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홍장관의 간담회 내용을 곱씹어보면 정부의 자세는 분명히 변해 있었다. 홍장관은 『이제부터 남북관계는 선전적 차원이 아니라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으며 『지난 45년동안 전화 한통,편지 한장 못보내는 1천만 이산가족들의 문제를 서로가 풀지 못할 때 인도적 견지에서 볼 때 잔인한 민족이라는 내외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반공 현수막을 철거하고 나선 것도 상호이해의 바탕 마련을 위한 한 수순으로 보여질 때 홍장관의 「양국 정부」 발언은 끝내기 수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는 여러 면을 고려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 그동안도 몇번 시작은 있었지만 그것은 참다운 시작이 아니었다. 서울회담이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진정한 첫걸음이 되길 정부당국과 함께 기대해본다.
  • 유엔 “선전장” 오명 벗고 분쟁해결사로(특파원수첩)

    ◎냉전소멸따라 “평화 수호자” 부상/이란­이라크전ㆍ캄보디아내전 종식에 기여/「이라크봉쇄」 결의뒤 페만평화 중재를 기대 「실패작」「제3세계의 선전장」으로 치부됐던 유엔이 냉전 종식과 더불어 새시대의 「분쟁 조정자」「평화수호자」로 부상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전화를 막는 메커니즘으로 세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엔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내전 종식문제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 이날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간에 합의된 휴전안은 캄보디아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캄보디아에 대한 유엔관리를 규정함으로써 「지역분쟁 역사상 유엔의 가장 깊은 개입」을 예고했다. 지난달 25일 안보리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통해 과시된 유엔의 새로운 협조정신은 탈냉전시대의 미소 동반관계를 반영하는 한편 국가적 이해가 일치되면 집단행동으로 나아간다는 국제관계의 새로운 기본원칙을 확인한 것이었다. 그것은 또 유엔이 창설때부터 간직해온 평화구현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라크의 8ㆍ2 쿠웨이트 침공이후 지속적으로 채택된 5건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분쟁해결 중재선언은 유엔을 아라비아 반도의 전쟁방지 매체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결의안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사담 후세인 정부에 대한 경제제재 ▲쿠웨이트 합병 무효선언 ▲외국인 인질화 및 외국공관 폐쇄 철회요구 ▲이라크에 대한 무력 해상봉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45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이러한 연속 합의는 5대 상임이사국인 미ㆍ영ㆍ불ㆍ중ㆍ소의 권한포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미소의 안정 요구가 투영된 새로운 국제외교 환경,즉 분쟁은 세계가 하나로 뭉쳐서 대처하는 것이 돈도 덜 들고 효과적이라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미국은 유엔의 성공여부에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엔의 조치가 실패할 경우 미국은 무력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할 것인지,아니면 대규모의 미군을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영구히 주둔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부시 미 대통령은 케야르 총장의 중재선언에 대해 『유엔이 미국의 이해에 기여한다면 유익하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하면서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재활동에 나선 케야르에게 「어떠한 권한도 위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부시로서는 걱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중재활동이 실패하더라도 잃을 것은 케야르의 체면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국가수뇌들이 기피하는 일부 위험부담을 떠맡아 주는 것이다. 안보리의 대 이라크 무력봉쇄 결의안은 미국이 추진한 강경정책에 국제적인 합법성을 부여한 것이었다. 부시의 전략은 레이건의 정책과 대조된다. 부시 행정부는 유엔을 통해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적법화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건 행정부는 3년전 이란­이라크 전쟁중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쿠웨이트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쿠웨이트 유조선에 유엔기를 달게 하자는 소련제의를 거부했다. 세계인의 머리에 새겨진 초기 유엔의 이미지는 비토권을 행사하는 소련대사의 찡그린 얼굴과 소란스러운 안보리 회의 광경이었다. 한국전이 발발하자 사상최초의 유엔군 파병을 결의한 안보리는 소련의 보이콧 속에 소집된 것이었다. 미소 대결로 안보리의 기능이 마비됐던 냉전시대에 유엔의 중심은 실제적인 힘이 거의 없는 총회로 넘어갔고 숫적으로 우세한 제3세계 국가들은 유엔을 반서방 선전장으로 만들었다. 유엔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2년전 소련의 대외정책이 데탕트 지향으로 선회한 이후부터다. 지난 2년간 소련은 유엔의 활성화를 강력히 주장했다. 세계가 더욱 평화롭게 되어야 군비를 삭감할 수 있고 또 소련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모스크바의 판단이 유엔 강화론을 펴게 한 것이다. 어느 국제정치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오늘날 소련에 있어 유엔은 세계무대에서 발을 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큰 합법성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협력분야가 늘어나면서 유엔 사무처는 지역분쟁의 해결을 돕는 역할을 확대할 수가 있었다. 케야르 총장과 그의 보좌관들은 이란­이라크 8년전쟁의 휴전을 중재했고 나미비아 독립을 감독했다. 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계획을 조정했으며 캄보디아ㆍ중미ㆍ서사하라 등의 분쟁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페르시아만 사태를 둘러싼 미소 협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초강국 미소의 이해가 일치하면 할수록 지역분쟁 해결에 유엔이 더욱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남북 총리회담… 세계 언론의 시각

    ◎“서울ㆍ평양의 거리감 좁힐 기회”/“고위회담 계속되면 정상회담도 기대/양측 폭넓은 견해차… 실질성과 의문” 역사적인 남북한고위급(총리)회담에 대해 세계언론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페르시아만 사태로 법석을 떨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주요 TV와 신문,일본과 중국ㆍ홍콩 등의 매스컴은 적지않은 관심을 나타냈다. 각국 언론의 반응를 정리한다. ▲LA 타임스(미국)=이번 회담은 1945년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한간의 최고위급회담이다. 서울과 평양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시도했던 「남북한 대교류」가 실패로 끝났고 남북한간의 워낙 폭넓은 견해차 때문에 이번 첫 남북총리회담에서 어떤 실질적인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친서전달 여부에 관심 ▲차이나데일리(중국)=남북한총리회담은 서울과 평양간의 군사ㆍ정치적 적대감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연이 노대통령에게 김일성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며 이러한 연의 청와대 예방을 통해 양측 현안이 더욱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총리는 명목상의 실권자들이기 때문에 어떤 놀랄만한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소 외무 방북겹쳐 주목 ▲성도일보(홍콩)=남북한은 페르시아만 사태등 국제적인 위기속에서도 평화적인 회담을 가짐으로써 전세계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주한미군 규모축소,소련ㆍ중국 등 사회주의국가들과의 수교노력 등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남북한정상회담을 추구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아직 어떠한 변화를 원치 않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번 광복절을 전후해서 남북한 왕래를 자유롭게 하자는 노대통령의 제의를 거절했다. 북한은 그러나 시대적 조류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남북한총리회담에 임하는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연총리의 노대통령 예방에 이어 오는 10월 한국의 강영훈 총리가 김일성을 만난 뒤 양측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 이같은 수뇌급 접촉이 잦아질 경우 남북한은 군축 및 상호불가침조약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 노대통령의 기원대로 금세기안에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적극외교의 결실 ▲아사히(조일)신문(일본)=남북한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상호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일단 한반도 해빙무드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1년반만에 본회담개최가 열리게 된 것은 남북한이 국제정세 변화에 입각,현실적인 대응을 취한 결과이다. 특히 북한에 있어서는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으로부터의 압력,국내경제의 부진 등 내외의 요인이 본회담을 실현시키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본회담 실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2일부터 예정하고 있는 평양 방문이다. 지난 6월 개최된 한소수뇌회담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하도록 작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후 한소 관계개선을 환영하는 미국과 소련사이에한반도의 긴장완화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솔로몬 국무차관보를 서울에 파견,남북 총리회담의 진전에 따라서는 북한을 테러국의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획기적인 대 북한 개선책을 한국측과 논의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이러한 미측의 입장을 북한지도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련측 소식통에 따르면 소련은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량을 줄이고 국제가격의 3분의 1정도였던 원유가격도 인상함으로써 개방촉진 압력을 가중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외적 요인에 덧붙여 북한은 국내경제를 압박하는 군비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한국과의 군사적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테이블을 필요로 해왔다. 남북한 총리를 책임자로 하는 대표단의 회담은 쌍방이 상호의 「실체」를 인정하는 가운데 공존으로부터 통일을 향한 제1보를 밟는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극히 크다. 그러나 40년이 넘는 분단이 초래한 상호불신은 크며 이러한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의 군축,유엔 가입문제 등의 토의도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일본)=정부당국자간의 직접교섭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총리회담에 응한 것은 미소의 냉전종식 선언,동유럽의 격변,한소 수교에서 강렬했던 「역풍」을 견디고 김일성정권의 독자성과 정통성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한 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반정부조직과의 교섭에서 자신의 유리한 통일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북한의 기본전략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한반도의 군축문제에서도 남북한간에 상당한 입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담의 전도는 낙관을 불허한다.
  • 미의 국제분쟁 대처 새 모델로/부시,「군비분담」 요구의 저변

    ◎우방과 공동대응,합법성 확보 노려/인접국의 이라크봉쇄 「누수」도 방지 미국이 서방 부국들을 상대로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비를 분담시키고 대 이라크 통상금지에 참가한 주변 국가들의 재정난 해소를 겨냥한 「경제활동계획」을 추진키로 한 것은 탈냉전시대의 국제분쟁에 대처하는 새로운 모형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년전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서방 유조선을 공격했을 때도 미국은 국제적 협력에 바탕한 공동 대응을 추구했다. 그러나 이번의 공동대응은 국제적 합법성이 부여된 유엔의 결의를 업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크게 구별된다. 부시 미 대통령이 세계에 대해 페르시아만 군사비의 공동부담을 공개 요청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국제적 합법성의 확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NSC)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 이 계획은 맹방들의 기부 원조 규모를 제1차연도에 총 2백30억달러로 책정하는 한편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백30억달러는 미국을 위해 쓰도록 돼있다. 이 계획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대 이라크 해상봉쇄를 위해 베트남전 이래 최대 규모로 전개한 군사작전의 경비를 다른 나라들에게 분담시키는 최초의 주요 조치다. 이 계획은 이라크 및 점령된 쿠웨이트와의 통상 중단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중동등지의 몇몇 나라들의 경제난 해소 지원과 유엔의 경제제재를 빠져나가려는 「부정행위」의 예방을 겨냥한 것이다. 부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담 후세인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가중하는 한편 미국이 또 홀로 제2의 베트남 전쟁에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는 국내 우려의 불식을 노리고 있다. 펜타곤에 의하면 미군의 페르시아만 작전 경비는 하루 4천6백만달러에 이르며 오는 9월30일까지는 총 2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 사태 직후부터 관계 당사국들과 전비분담을 위한 막후 협상을 계속해 왔으며 미 상하의원들이 『페르시아만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과 일본이 사우디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페르시아만 사태 개입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못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자 부시가 지난달 30일 특별회견을 통해 분담요청을 공식화한 것이다. 일부 인사들은 이번에 미국이 사용하는 전비의 75%는 이번 작전으로 직간접적인 이익을 받는 국가들에 부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페르시아만 상황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백악관 회합에 참석했던 미 의원들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아랍의 오일을 지키기 위해 왜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야 하느냐』는 불평을 유권자들로부터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설명에 따르면 이 계획에 참여하는 「부국」들은 한달에 최소한 11억달러를 내서 미국의 사우디 방위비용을 지원하도록 돼있다. 또 1백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조성해 유엔의 경제제재와 관련해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배분하도록 돼있다. 일본의 가이후(해부) 총리는 지난달 29일 『일본은 10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미측 계획엔 일본이 최소한 13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제공하고,이밖에 미국의 방위비 증가분에 대해월 6천만달러를 부담하도록 돼있다. 부시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및 니콜라이 브래디 재무장관으로 하여금 아시아 중동 유럽의 원조제공국을 순방케 한 것은 이같은 갭을 좁히기 위한 것이다. 미측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와 해외에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망명 쿠웨이트정부가 가장 많은 돈을 부담,원조자금으로 70억달러를 내놓고 미군을 위해 월 9천만달러를 지원하도록 돼있다. 서독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원조자금으로 6억달러와 10억달러를,미군 지원비로 월 4천만달러와 1억달러씩을 각각 부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특별회견에서 일본 다음으로 거명한 「전비 분담국」 한국의 부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이 계획의 수혜국은 방글라데시ㆍ동구ㆍ이집트ㆍ인도ㆍ요르단ㆍ모로코ㆍ필리핀ㆍ터키 등이다. 펜타곤은 특별 긴급원조가 필요한 나라로 요르단ㆍ이집트ㆍ터키를 지목하고 있다. 이들 세나라가 대 이라크 경제제재의 성공에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엔의 대 이라크 통상금지 조치가 요르단에서 「누수현상」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여전히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또 요르단이 이라크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에 대한 원조계획은 이같은 불안ㆍ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선행책이다. 미국은 요르단에 대해 이라크와의 모든 군사적 관계를 단절하고 이라크행 상품의 요르단 항구(아카바항) 및 고속도로이용 봉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에 대해 펜타곤은 카이로가 소련제 무기를 미제 무기로 교체하느라고 짊어진 71억달러의 군사부채를 전액 또는 대부분 탕감해 줄 것을 추진중이다. 최근 미 의회는 미군의 중동파병을 지원한 사례로 이집트에 5천만달러를 제공하자는 펜타곤의 요청에 동의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인 로만 포파디욱은 『아랍과 일본ㆍ서독 등 외국의 대미 원조는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군의 위치를 용병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국적 협조노력』이라고 반박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에 관련된 나라는 22개국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 사할린동포의 한과 배상책임(사설)

    사할린동포에 대한 배상책임은 분명히 일본에 있다.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 대한 법적책임을 둘러싼 논의와 조치가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는 것이 이상하다. 더이상 이들의 존재가 역사의 그늘에 묻혀 희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이들이 배상받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 이유를 몇개만 들어 열거해도 자명해진다. 그 하나가 이들은 일제에 강제징용당해 전쟁도구로 이용당한 한국인들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정부는 수많은 우리 동포들을 강제징용할 때 고용기간이 끝난 뒤의 귀환을 약속했으나 일본인들만 귀국시켰을 뿐이다. 「사할린 50년」의 울분과 한은 이렇게해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 반세기 한을 지금에 와서야 법정에서 가리게 됐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알야야 된다. 그것 뿐인가. 60년대 들어 소련측은 일본정부에 대해 사할린동포들을 출국시킬 의사를 밝혔으나 일본측은 국적상실자라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절함으로써 또 한번의 귀환기회를 잃게했다. 강제징용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여기에다 귀환보장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인도주의에도 어긋나는 명백한 무법ㆍ불법행위를 일본은 저질렀음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배상책임은 이것만으로도 벗어날 수가 없다고 본다. 이번의 사할린동포ㆍ유족들의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위자료청구소송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한 것을,65년 한일협정에 의해 청구권문제가 완전 청산됐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번의 손배소에 일본의 관계기관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너무나 잘못되는 것임을 지적해 둔다. 그것은 간단히 설명해도 한일간의 조약이 소련영토인 사할린에까지 미치는 것이 아니며 당시 사할린동포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는 전후 일본의 몇 종교단체와 개인들이 나서 사할린동포들의 귀환을 위해 애쓰고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한 노력을 알고 있다. 이들은 그만큼 일본의 책임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동포들의 피맺힌 절규에 그나마 호응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극히 일부분의 동포가 일본내에서 잠시동안에 그치는 가족과의 재회가 고작이었다. 사할린동포문제는 이렇게 냉전시대라는 국제정치의 흐름속에서 사각지대가 돼 여태껏 방치돼 온 것임을 알게 된다. 청구소송에 늦어진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번에 고국에 와 핏줄을 찾은 무연고 동포 1백10명의 극적인 얘기는 우리를 너무나 가슴저미게 하고 있다. 고국에 오자마자 하루 이틀만에 1백4명이나 가족ㆍ친지를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을 이들은 50년 가까이나 무연고자로 가슴을 태워왔다. 어디 이 사람들 뿐이며,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 책임이 일본에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더이상 한과 슬픔을 안겨주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할 때라고 여기고 당국이나 관련기관,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한다. 이번의 손배소는 단지 21명의 동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체 4만3천여명의 배상청구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되는 것이다. 국민적인 관심이 여기에 있음을 밝혀둔다. 일본법원의 양식에 의거한 성의있는 판단을 기대한다.
  • 이라크의 군사대국화 방지에 초점/윤곽 잡히는 부시의 중동과녁

    ◎경제제재 계속… 침략정책 포기 유도/중동 세력균형 구축돼야 미군 철수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미 행정부의 페르시아만 외교계획에는 「후세인에게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강요한다」는 온건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미국과 그 우방들이 후세인 대통령을 억제시킬 수 있으며 그를 전복시키지 않고도 이라크를 일개 지역세력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초점이 돼온 이 접근법은 「페르시아만 위기가 중동은 물론 세계의 정치적 군사적 질서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후세인이 팽창정책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국 관리들 말에 의하면 미국이 추진하는 것은 후세인 축출정책이 아니라 후세인 침략 저지정책이다. 미국의 일부 보수파 평론가들은 부시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대해 「나쁜 정책」「나쁜 정치」라고 걱정하면서 『제2의 베트남 전쟁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내주에 의회가 속개되면 부시 대통령은 『냉전 종식으로 생긴 「평화 배당금」을 페르시아만의 장기 군사작전에 꼭 써야 하느냐』는 논쟁에 직면할 것이다. 부시의 전략은 아랍인들과 불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미군의 장기적인 페르시아만 주둔을 전제하고 있다.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이집트ㆍ시리아ㆍ이란 등을 이 지역에서 이라크의 힘과 상쇄시킬 위치에 놓았다. 또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오른 미소 협조와 서구맹방들의 이 지역에서의 군사역할확대는 군사적으로 취약한 걸프 국가들에 안보를 제공하고 후세인을 억제시키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더라도 패배를 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부시의 접근방법엔 여전히 위험성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미국 관리들은 시인하고 있다. 부시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회피했던 종합적인 중동정책의 수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그의 구상에 관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지는 부시 측근과 행정부에서 흘러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미국의 새로운 대 중동 종합정책의 윤곽을 더듬었다. 첫째,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새로운 외교활동에 관해 조심스런 낙관론을 피력하기 시작했지만 부시는 후세인이 쿠웨이트 철수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군비증강을 계속하자 전 국가안보 담당보좌관 헨리 키신저와 같은 국제문제전문가들은 『부시가 무력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오랫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도발이 없는데 군사행동을 취한다면 그렇지않아도 깨지기 쉬운 아랍연합을 갈기갈기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고위관리들에 따르면 부시는 「후세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대한 미 정책의 제1조는 이라크가 식량ㆍ재화ㆍ군수품의 부족을 버틸 수 없을 때까지 경제제재조치를 계속하는 것이다. 후세인이 철수가 아니라 공격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경제제재로 이라크가 약화돼 전쟁을 치를 수 없을 것이며 후세인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협상을 희망하면서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시는 유엔의 기본 요구,즉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가 이루어지기 전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고위관리들은 아랍국가들이 내놓을 수 있는 몇가지 방안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시 쿠웨이트가 영토문제와 대 이란 전비문제 협상에 성의있게 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에 동의하면 이라크­쿠웨이트간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접근은 후세인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상자 속」에 갇혀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 고위관리는 『미군 철수는 후세인이 지금처럼 행동할 수 없도록 중동의 군사력과 정치적 균형이 재정립된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몇가지 가정,즉 ▲미소의 이해 일치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적 역할 확대 ▲이집트 시리아 이란의 연대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서구맹방들이 장기간 확고한 군사력으로 남아 있거나 앞으로도 신속히 대응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중동의 세력재편이 미국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미국과 이집트 사이의 거래에는 늘 말썽이 많았고 이란의 대미 반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시리아는 테러리즘 지원 때문에 오랫동안 비난 받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랍 국가들이 부시를 지원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같은 것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쿠웨이트 정부에 관한 문제다. 분명히 미국은 쿠웨이트 왕정회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동안 지구촌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미국으로선 그건 꼴사나운 정책이 아닐 수 없다.
  • 소의 극동정책/드미트리 페트로프 소 극동문제연 연구부장

    ◎“동북아 「다자간 협의체」 상설 바람직”/군축ㆍ위기관리 등 공동토의 긴요/남북 총리회담 긴장완화에 도움 될 것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소장 권문술)는 30일 하오 「1990년대의 미 소의 동북아안보정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소련과학원 산하 극동문제연구소 드미트리 페트로프연구부장은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는 소련의 극동정책」이라는 제목으로,주한 유엔군사령관 특별고문 스티븐 브레드너는 「한미 안보관계=역사적 성격,현실적 영향,그리고 미래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브레드너고문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계획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감소돼서가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 어려움과 한국의 자력성장을 감안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아직 변하지 않고 있고 개방의 가능성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미 안보동맹과 한국안보문제 등은 북한의 변화와 연결,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트로프연구부장은 『북방외교와 같은 한국의 국제역량이 강화될수록 남북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긴장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남북대화와 남북총리회담과 같은 책임있는 당사자간의 접촉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트로프연구부장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오늘날 세계의 안보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련과 동구에서 있은 혁명적 개혁과 개방정책을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게 요구하고 있고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종식은 국제질서를 안정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에 비해 긴장이 뚜렷이 완화되고 군사적 대결 및 위협인식이 절대적으로 감소된 시기에 살고 있다. 미국과 소련은 INF협정체결에 이어 화학무기 협정도 체결하였고 핵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양국의 군비및 군사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합의하였던 것이다. 나아가 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이제 서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미국과 소련이 냉전종식을 위한 일련의 쌍무적 협정을 체결한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소련은 이러한 일련의 긍정적인 변화에 힘입어 기존의 국방정책과 군사독트린을 대폭 수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종래의 공세위주의 독트린을 방어중심의 「합리적 충분성」 독트린으로 과감히 바꾸었으며 소련은 결코 먼저 공격하지도 않고 또 아무도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하였다. 국방 예산은 1990년에 7천90억루블로 전년에 비해 8.2%나 감소하였다. 병력은 향후 수년간 50만명이 감축될 것이다. 소련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 왔음을 주지해야 한다. 첫째,아프가니스탄과 몽고,그리고 베트남의 캄란에서 소련군은 완전 철수하거나 주둔규모를 최소화하였다. 둘째,소련은 극동에서 병력 20만명을 일방적으로 줄였고 아시아에 배치된 중거리 핵무기를 4백36기나 폐기시켰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한국과의 관계가 뚜렷이 개선되고 정상화 단계로 진전되고 있음은 커다란 성과라고 아닐할 수 없다. 특히 서울올림픽 이후 소련은 한국이 이제 명실상부한 지역협력국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였으며 상호의존적인 경제통상관계가 지역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깨달았다. 특히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이제 공식화시키고 협력방법을 제도화시키는데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소련은 말할 나위도 없이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극동에 있어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몇가지를 제안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남북대화가 지속되어야 하고 남북총리회담 같은 책임있는 당사자의 접촉이 이루어 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팀스피리트 훈련규모 축소제의는 좋은 효과를 줄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의 북방외교는 매우 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나라는 한국의 국제역량이 이처럼 강화될수록 남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물론 한반도주변은 아직도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정도로 미소의 해군력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고 미국의 우세한 해군력과 일본의 엄청난 군사잠재력은 소련을 위협하고있다. 한국도 결코 열세라고만 볼 수 없는 강력한 대북한 전쟁억제력과 방어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지역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내 국가들의 외상회담같은 것을 개최하거나 쌍무적 혹은 다자간 협의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군축문제를 포함한 항해,항공의 안전문제,군사교류 및 협력문제,공동위기관리위원회 설치문제,군수산업의 민수화문제 및 경제협력문제 등을 상호 이익을 위해 공동토의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는 단계적으로 공동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는 남북한이 정치ㆍ경제적으로 협력하고 과학기술을 서로 지원하며 관광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북한 문제는 제삼강조 하지만 당사자끼리 대화를 통해 평화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련이 이 모든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과거부터 제안한 아시아포름의 창설은 노대통령이 지난 88년 유엔에서 제안한 동북아 6개국 평화협의회 창설과 그 정신을 같이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협의기구를 지역평화와 안보를 정착시키는데 기본초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지구촌 평화와 「서울평화상」(사설)

    「서울평화상」의 첫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씨가 영예의 수상자로 정해진 것이다. 그는 임기중에 두번의 반쪽대회를 치르고 마침내 평화라는 의미에서 극적으로 성공적인 「서울올림픽」을 이뤄낸 IOC위원장이다. 80년대를 통해 「평화」를 논의한다면 「서울올림픽」을 빼놓고 거론할 수 없다.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는 「평화」의 생명수가 고갈할 위기에 있는 제일 다급한 땅이다. 서울은 동서냉전의 가장 심각한 피해의 지역이고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제일 많은 희생을 겪은 땅이다. 산소가 결핍되는 것을 측정하기 위한 잠수함 속의 카나리아처럼,지구라는 이름의 잠수함 속에서 평화의 공기가 희석되어가는 것에 맨먼저 질식을 해야 하는 운명에 있는 이 한반도에서 「평화의 잔치」로 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해온 사마란치위원장이 「서울평화상」의 첫 수상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세계는 평화의 위협속에 있다. 한 환상적인 아랍주의자의 광적인 전쟁놀이로 지구가족 모두가 긴장해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흔들리는 평화」의 시련속에 있는 것이 지구촌의 운명이다. 화해를 외면하는 침략주의자가 곳곳에 박혀있고 그중에서 악명을 제일 크게 떨치는 집단과 우리는 여전히 대결해 있다. 흔히 편향적인 국가주의자들중 전쟁예찬자들은 이길 수만 있다면 전쟁만큼 국력을 증강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한가지 목표로 국민을 결속하고 보유한 모든 자원을 기울여 과학의 발전을 기하며 구성원 모두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는 것이다. 과대망상적인 정치지도자를 착각으로 유혹하기에 적당한 이같은 평화파양의 충동은 끊임없이 지구위에서 거듭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인류 모두는 죽음의 공포를 공유해야만 한다. 올림픽은 환상적인 전쟁광들이 표방하고 있는 「이익」을 평화적으로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대체기능이다. 「규칙」을 따라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국력을 총동원하고 발전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림픽은 평화를 지상의 목표로 한다.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에 분노한 중동 12개국은 새달에 열리는 북경 아시안게임에 이라크의 참가를 중지해주도록 나서고 있다. 만약에 이라크를 그대로 참가시킨다면 집단으로 출전을 포기할 것을 선언하는 듯하다. 주최국인 북경측이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는 느낌이다. 스포츠게임이 정치적으로 오염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인류가 마련하는 평화의 제전이므로 참가자격을 가진 누구에게나 참가의 문호는 개방되어야 한다. 그러나 평화적으로 결격된 나라의 출전을 제한한다는 논리에도 합당한 근거는 있다. 「서울」이후 첫번째 행사이 북경 아시안게임이 벌써부터 겪고 있는 이런 시련예고에 접하면서 더욱더욱 우리는 서울올림픽의 소중한 승리를 되새기게 된다. 서울평화상에 사마란치위원장이 정해진 것은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의 뜻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살아 있는 한 포기할 수 없는 평화노력에 「서울평화상」의 큰 기여가 있기를 기대하며 첫 수상자 결정에 축하를 보낸다.
  • 서울평화상 첫 수상자 사마란치

    ◎“동서화합의 큰 마당” 서울올림픽 전폭 지원/정치오염 씻고 「평화의 새 장」 열어 근대올림픽중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서울올림픽의 이념과 한민족의 긍지를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70)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동서냉전의 국제정치기류에 오염돼 온 올림픽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서울올림픽 유치에서부터 성공개최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주무기관인 IOC위원장을 맡아 모든 뒷바라지를 해냄으로써 「스포츠를 통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개인·단체에 주어진다」는 서울평화상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일찍부터 수상물망에 올랐다. 80년 모스크바올림픽 기간중 IOC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인종과 종교·이데올로기를 초월,인류의 평화와 우의를 다지는 올림픽정신을 주창했음에도 불구하고 5년후 84년 LA올림픽 때도 「반쪽올림픽」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에따라 그의 제1과업은 동서냉전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위기를 맞은 올림픽운동의 부활이었다. 8년간의 반쪽대회로 고사상태에 빠진 올림픽은 IOC위원장으로서 사마란치 개인의 위기이기도 했다. 자신의 위원장재임 초기인 지난 81년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제24회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된 이래 사마란치위원장은 동서 양진영을 내왕하며 서울올림픽의 성사를 위해 초인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서울올림픽의 성패여부는 크게는 올림픽운동의 사활을 결정하는 문제이자 개인적으로는 위원장의 8년 임기를 반쪽대회의 불명예속에 마쳐야 하는 자신의 수모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개최국인 한국 자체의 노력과 맞물려 마침내 동서이념의 벽을 허물고 사상 최대·최상의 올림픽을 서울에서 꽃피우게 했다. 탁월한 정치적 수완가이기도 한 그는 『정치적 동기의 올림픽 보이콧은 전체올림픽운동을 영원히 파괴하는 짓』이라고 호소하며 무엇보다 올림픽운동의 자생력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축구·아이스하키·테니스 등에서 프로선수의 올림픽출전을 제한적으로 허용,올림픽의 영역을 넓혔다. 최근그는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경제기적과 함께 올림픽기적도 이루었다』고 감격했으며 『그러나 IOC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로서는 82년부터 7년간의 준비기간이 단꿈이 아니라 악몽의 시간이었다』고 털어 놓았었다. 「탈정치선언」,그리고 「프로의 문호개방」 등으로 올림픽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으며 무엇보다도 강한 리더십을 발휘,서울올림픽 개최를 주위의 반발에도 불구,계속 지원해 성공적으로 개최토록 지원해 주었다.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87년 한국에서의 열기가 한창이었을 때 시위사태를 다룬 외신이 연일 세계로 타전되자 불안을 느낀 일부 아프리카회원국과 동구권 국가들은 공공연히 개최지 변경을 거론,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를 곤경에 빠뜨렸었다. 그러나 『한국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올림픽 장소변경 불가론을 주장,불씨를 끄기도 했다. 그는 다채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상경대학을 졸업한 뒤 경제학교수,은행간부,소련주재 스페인대사 등 여러 직업에 종사했다. 192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어려서부터하키를 비롯,여러가지 운동을 두루 즐겨 스포츠광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스페인올림픽위원장을 거쳐 지난 66년 IOC위원에 피선된 뒤 의전책임자로 취임하면서 IOC내에서 영역을 넓혔다. 이후 IOC홍보위원장등 주요 직책을 맡다가 80년 7월 IOC위원장에 압도적인 표차로 피선됐다. 55년 재벌기업의 딸인 마리아 테레사 로베여사와 결혼,1남1녀를 두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두뇌회전이 빠르며 외교관출신답게 영어·불어·독일어·러시아어 등에 능통하다. 예술품및 스포츠 우표수집이 취미.〈이대행기자〉
  • 이라크,“쿠웨이트는 19번째성”선포/후세인 유화제스처속의 중동현장

    ◎외국인 석방ㆍ체포 되풀이… 신경전 계속/이라크 “페만사태는 아랍권 문제… 미는 개입말라”/사우디선 방독면 2백만개 긴급주문 ○…이라크는 28일 쿠웨이트를 이라크의 19번째 주로 선포하고 이라크­쿠웨이트 접경지역중 일부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이름을 따 망명하는 등 쿠웨이트 점령을 기장사실화 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라크는 후세인 대통령의 포고령을 통해 쿠웨이트 대부분 지역을 이라크의 새로운 주로 지정하고 나머지 수㎞지역은 이라크 바스라주에 편입시켰으며 이라크­쿠웨이트 접경지역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름을 따 사다미야트 알­미틀라로 명명했다. 이라크는 또 침공전 4개 지역으로 나뉘어졌던 쿠웨이트 국토를 카지마흐ㆍ알자흐라ㆍ알 아브달리등 3개 행정구역으로 재구획했으며 쿠웨이트시는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이름인 나지 알 하디티로 복원시켰다. 이라크의 공보 책임자인 나지 알 하디티는 이날 프랑스의 인포 라디오방송과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19번째주가 됐으며 이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쿠웨이트 문제는 아랍권내의 문제로 외국인이 참견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의 문제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군 주둔이며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그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나 이같은 대화는 쿠웨이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장관은 페르시아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그같이 말하고 『그와 같은 짓은 평화움직임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이라크의 수법으로서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페르시아만 도착과는 전적으로 모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인질 심장마비사 ○…이라크내 바스라지역에 인질로 잡혀있던 한 50대의 미국인 남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미 국무성 대변인이 28일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이라크 관리들이 이같은 사실을 미국측에 통고해 왔다고 밝히고 검시가끝나는대로 사체가 미국 관리들에게 넘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 및 유엔의 경제제재가 명실상부한 실효를 거둬 사담 후세인의 목을 조르기까지는 향후 몇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27일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국무성 중근동ㆍ남아시아 문제담당 존 켈리 차관보는 26일 미 NBC­TV의 「언론과의 대화」프로에 출연,이미 미국측이 대 이라크 경제제재가 상당한 실효를 거둬 쌀ㆍ설탕 등 이라크내 식품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빵을 사려면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다른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은 실효를 일부 거두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라크에 광범위한 기아현상이 발생하기까지에는 최소한 4개월 늦으면 1년 가량은 기다려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는 동부 인구밀집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방독면 2백만개를 긴급 주문. 동부지역 시민방위 사령관인 모하메드 마그레비 대령은 이 방독면이 다란 다맘 코바르와 주바일항 및 카프지국경 마을의주민들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쿠웨이트 주재공관을 유지하느라 수난을 겪고 있는 34개국에 대해 미국처럼 이라크 외교관 추방조치를 내려주도록 촉구했으나 아무런 호응도 얻지 못해 답답한 표정. 이같은 요청에 대해 소련은 게라시모프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외교관 추방조치는 사태를 풀어나가기보다는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하며 단호히 거절. ○미,태 기지 비밀 사용 ○…미국은 페르시아만에 병력배치를 위해 베트남전이래 최초로 태국의 군기지를 비밀리에 이용하고 있다고 한 미 관리가 2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 관리는 태국정부가 방콕 동남방 1백90㎞ 지점에 위치한 우타파오 전 미공군기지를 하와이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파견되는 미 해병대의 주둔지로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며 미국측은 이 기지를 단순한 경유로로 이용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고 주둔지역으로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군병력이동에 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우타파오 기지 사용사실에 대한 확인을 피했으며 워싱턴 주재 태국외교관도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쌀값 최고 5배 올라 ○…쿠웨이트에 있다가 본국인 요르단으로 돌아온 기술자 오마르 사미르씨는 쿠웨이트 군 장교들이 지하 저항세력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이라크군 트럭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 3주일을 넘긴 현재 쿠웨이트에 식료품과 현금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모든 물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2∼4디나르면 살수 있던 쌀 한봉지 가격이 13∼14디나르로 올랐다고 전한 사비르씨는 쿠웨이트의 최대 은행인 국립 쿠웨이트 은행이 지난 22일과 23일에 문을 열기는 했으나 매주 인출한도를 2백25디나르로 제한하고 있어 현금이 절대적으로 부족,물건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고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는 한 이라크와 어떠한 협상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에서 개최된 한 정치회의에서 『법의 위반을 받아들일 어떠한 계획도 있을 수 없다』면서 『유엔은 이라크 행동의 범위를 완벽하게 한정시켰다』고 말했다. ◎이붕,“군사개입 반대” ○…중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확고히 반대하나 페르시아만 위기 해결을 위한 군사력의 사용도 거부한다고 이붕 중국총리가 28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이붕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행한 보고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다른 서방 주요강대국들의 페르시아만 군사개입이 「현 상황을 더욱 복잡하고 격렬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군사개입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붕 총리의 말을 인용,『중국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간의 분쟁이 아랍국가들 내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전했다. 이붕 총리는 또 현재의 페르시아만 위기를 미 소간의 냉전적 긴장완화에 따른 「힘의 불균형」탓으로 돌리면서 『이제 미 소의 화해만으로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없으며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혼란해졌다』고 지적했다.
  • 냉전과 탈냉전의 격류속에서/이기탁 연세대교수(서울시론)

    ◎한반도·페만문제 중지 모을 때 한반도는 확실히 냉전과 탈냉전의 골사이에 놓여 있다. 중국의 천안문사태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탈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중국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그 문제는 역시 탈냉전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에 적응할 능력이 모자라는 중국의 민도라는,서양정치 술어에는 없는 단어가 문득 떠올라서였다. 중국의 민도라는 수준과 한계를 절감한 것이다. 사실상 민도라는 단어는 특히 서양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치술어에 속한다. ○새로운 질서 적응해야 한반도가 냉전과 탈냉전이라는 고비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특유한 두가지 문제를 보게 된다. 그 하나가 남북한관계며 또 하나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으로 인한 석유문제라는 문제점이다. 전자는 냉전과 탈냉전에서의 냉전적인 문제이며 후자는 탈냉전이후의 우리 국가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될 탈냉전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 두가지 국제적인 우리의 시련에서 문제되는 것은 역시 저 천안문사태의 정치적인 민도라는 문제와 연상작용을 피할 수 없다. 확실히 냉전이 시작될 때 사회주의체제의 세계혁명적인 권력을 군사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는 조지 캐넌의 전제를 결정했을 때의 목적은 사회주의체제의 대내체제가 「변질」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금 문제되는 한반도문제의 기준은 전후 인민민주주의를 구축했던 북한사회의 대내체제가 과연 변질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동유럽의 인민민주주의는 거의가 완벽하게 변했다. 서독이 동독을 편입통일하기로 한 10월3일 이후의 독일문제는 냉전의 문제가 아니라 「냉전이후」의 문제에 속하게 된다. 독일민족은 민도라는 각도에서 이를 잘 처리하고 있다. ○결국 석유문제가 본질 그러나 한반도문제를 냉전과 냉전이후라는 관점에서 비교해 볼 때 그 역이라고 보아진다. 우선 북한사회 자체가 변모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다는 점이며 더 나아가서 북한이 역으로 남한사회의 대내체제를 「변질」시키려 달려들고 있으며 우리가 이에 말려들고 있다는 냉전과 탈냉전이라는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북한의 대남제의에서 남한의 모든 체제적인 법을 고치라는 것이며 이를 옹호하는 한국내의 정치적 호응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북한의 대내체제는 추호도 변하려는 징조가 없으며 북한의 체제적인 힘으로 역으로 남한의 대내체제를 변질시키려 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다. 또 남한의 많은 허점이 있다는 점에는 정치권마저 무관심하다. 정부는 자만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전문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는 북한은 동유럽 국가처럼 변하지도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냉전이후적인 성격의 중동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관점이다. 중동문제는 곧 우리 산업의 원동력이 되는 석유문제가 그 본질이다. 이미 이 문제는 1981년 전두환­레이건 공동성명서에서 에너지자원에 대한 보장과 합의조항이 있었다. 고전적인 국제문제로서의 중동문제에서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동향을 우리는 냉전시의 과거보다 더욱 주시할 때라고 본다. 아마도 냉전이후의 문제로서 미소관계를 보면몰타 정상회담이후 처음으로 소련의 세계관 변화를 보여주는 일이 되며 미국이 비냉전적인 중동문제를 어떻게 다루어갈 것인가하는 중요한 문제점이기도 한 것이다. 미국이 중동문제를 다루어가는 비냉전적인 방식에 대한 일본의 반응도 흥미롭다. 일단 주춤했지만 일본은 중동에 법을 고쳐서라도 소해정을 파견할 문제를 토의하기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나 한국전쟁때 유엔군의 파견형식이었던 유엔에 의한 집단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냉전적인 문제에서 한미간의 동맹관계를 어떻게 형성시켜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우리 정부는 그렇게 심각하게 한반도문제나 우리 남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중동문제라는 비냉전적인 문제를 다루어가는 과정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중동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장차 한반도문제와도 깊이 관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중요한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비냉전적인 상황과 새로운 문제의 전개에서 문제의 핵심은 우리의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떤 세력과 협력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게르만처럼 현명하게 우리는 지금 냉전적인 문제인 남북한관계의 개선이나 비냉전적인 문제인 중동문제라는 이중적인 문제를 안고 냉전과 탈냉전이라는 상황사이를 헤매고 있다. 아마도 해방이후 오늘처럼 높은 지혜와 특히 민족의 지혜를 집약한 정치적 지혜의 수준인 우리의 민도를 우리가 보다 높이 끌어올려야할 때는 없었다고 본다. 우리 민족의 총체적인 민도가 어느 수준인가 하는 것을 게르만민족처럼 발휘해야 할 때라고 보기 때문이다. 남북한관계가 지금처럼 좌절되고 현명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새롭게 고전화하는 세계속에서 우리 이익을 현명하게 지킬 줄 알 때만이 좌절이 아닌 우리 민족의 민도를 인정받게되는 것이 아닐까. 또 이러한 민도의 수준의 한반도의 민족통합과정에도 기초가 되는 것이 아닐까.
  • “페만 진화” 소련의 선택

    ◎미의 무력해결 안바라 다국군창설 촉구/이라크 군원 책임느껴 봉쇄로 타결 희망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지난 17일 『이라크가 소련이 제공한 무기로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합병한 것은 소련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과거의 동맹국 이라크를 격렬히 비난하고 『이라크에 무기를 제공한 소련으로선 현 중동위기해결에 특별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고르바초프의 발언은 소련의 대 중동정책이란 한 단면을 통해 소련외교정책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련외교정책의 변화에 대해 발렌틴 팔린 소련공산당 국제부장은 과거의 전쟁이나 분쟁에서 벗어나 이익의 상호균형과 선린관계의 원칙에 입각,모든 문제를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게 소련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6일 소련이 이라크에 제공한 소제무기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기 위해 주미 소련대사관 무관이 미국방부를 방문한 사실도 국제조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소련의 중동정책변화에 대해 소련의 중동문제 전문가로 크렘린의 싱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경제 국제관계연구소의 게오르기 밀스키 주임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중동은 과거 미소간의 세계적 대립구조하에서 소련엔 중요한 교두보였다. 그러나 냉전과 대립이 끝남에 따라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도 점차 감소하게 됐다. 더욱이 소련에 무기공급자의 역할을 기대해 온 이라크가 이제 무기체계의 상당부분을 서구제로 대체,이라크의 대소의존도도 약해졌고 과거의 동맹관계도 변하고 있다. 지난 72년 체결된 소ㆍ이라크간 우호협력조약도 비록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종래의 의미를 잃게 됐다』 이같은 밀스키의 설명은 이라크에 대한 소련의 태도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밀스키씨는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후세인대통령을 굴복시킬 수 있겠지만 이는 소련의 이익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계속 지배하는 것 역시 소련의 이익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경제봉쇄만으로 후세인정권이 전복되는게 소련으로선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소 대결은 끝났다고 하면서도 미군사력에 의한 중동위기해결은 소련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밀스키의 말은 외교정책의 변화과정에서 소련이 겪는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현위기의 해결에 특별한 책임을 져야할 소련으로선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만 할 입장이다. 소련이 유엔 깃발하의 다국적군창설을 거듭 촉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신데탕트 수호”… 미의 중동파병/페만작전의 목표 어디에(WP지)

    ◎“탈냉전 여명기”… 이라크의 정면도전 간주/“원유확보” 단순분석은 편향시각 미국의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지난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한 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안정공급이라며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대해 워싱턴 포스트지 고정기고가인 찰스 크라우트해머씨는 19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관건은 원유공급만이 아닌 세계질서」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브레진스키의 주장에 반박하며 강경책을 촉구했다. 다음은 크라우트해머씨의 글 요지이다. 미국이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한 유일한 이유가 원유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냉소적이다. 물론 원유도 중요한 개입이유중의 하나다. 그러나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만일 원유공급및 유가안정이 유일한 문제라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의 산유제한및 유가인상모험에 자발적으로 합세할 경우에도미국이 5만 병력을 파견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서방세계에 대항해 자발적으로 단결했던 지난 73년과 79년의 원유파동때는 원유가 유일한 문제였기 때문에 미국내에서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전적으로 무시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유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페르시아만 사태에 걸려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질서이다.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는 과거 30년대 국제질서에 나치독일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로운 국제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힘없는 인접국가를 정당한 이유없이 정복하고 약탈하는 일이 후세인에게 허용된다면 이제 막 여명이 트기 시작하는 탈냉전시대의 평화는 혼란으로 뒤바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서방국에 의해 주도되는 단극화 체제를 맞아 최초로 행해지는 시험으로서 국제적인 선례가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크다.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집어 삼키고도 별 문제없이 넘어간다면 이 세계는 규칙도 없고 책임지는 자도 없다는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후세인은 또 다시 인접국 침략을 자행할 것이고 야욕과 군사력을 갖춘 독재자라면 누구나가 후세인의 전철을 뒤따르려 할 것이다. 희생이 두려운 약소국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군사력을 키우든지 아니면 후세인 같은 독재자에 아첨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이같이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문제가 매우 중대하기 때문에 미국은 페르시아만 군사개입목표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안문제가 원유만이 아니기 때문에 개입목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보존하는 것이상이어야 한다. 사우디 보호이외의 3가지 중요한 목표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하고 왕권이 회복돼야 하며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시키고 ▲이라크의 대량학살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와 후세인의 몰락을 보장받지 못하는 선에서 타협해서는 안된다. 이 두가지 목표는 상호 연계돼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략모험에 너무 체중을 실었기 때문에 강압에 의한 무조건 철수는 견디기 어려운 수치인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대이라크 봉쇄조치로 인해 후세인정권이 붕괴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굶주린 백성들이 지도자를 갈아치우는 방법도 있다. 후세인은 광인이 아니다. 이번에 계산착오를 일으켰을 뿐 후세인은 냉철하고 계산에 밝은 폭군이다. 이라크에 기아가 찾아들기 전에 그는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타협을 추구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라크의 철수를 얻어내기 위해 후세인의 체면을 살려주는 타협이나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은 곧 그를 구해주는 셈이다. 이번에 별탈없이 넘어간다면 다음번에는 핵무기를 앞세워 세계를 위협할 것이 확실한 모험가를 구해주는 것은 미국과 안정된 세계질서의 이익을 크게 잘못 이해하는 결과가 된다. 미국은 후세인의 면을 세워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가 굴욕감을 느끼게 만들기를 원한다. 아랍문화권에서는 수치와 명예가 특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후 아랍권의 명예와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을교묘하게도 잘 구사해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비밀요원이나 암살계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단지 그에게 명예로운 퇴각의 길을 터주지만 않으면 된다. 후세인이 소국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게 되면 전쟁과부가 돼버린 이라크국민들의 슬픔과 수치심,바닥난 재정만이 그를 맞을 것이고 결국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하게 될 것이다.〈정리=김주혁기자〉
  • 안보리 제출 북한서한 반박/정부서한 유엔 전달

    정부는 유엔주재 북한대사 박길연이 한미 양국의 군사력 증강을 주장하며 우리측을 비난한 서한을 지난 10일자로 유엔 안보리에 보낸 것과 관련,이는 사실무근이며 매년 실시해온 을지훈련을 사실상 중단시키는등 남북 고위급 실현을 위한 정부측 노력이라고 설명한 반박서한을 지난 17일(한국시간) 현홍주 주유엔대표부대사 명의로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제출했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지난 15일 노태우대통령이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밝힌 남북한 불가침협정 체결,군비통제 등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할 방침임을 설명하고 유엔서 구시대의 냉전논리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내용이 서신에 포함돼 있다』면서 『서신은 20일 안보리 문서로 정식채택돼 유엔회원국에 배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소,의무병제 폐지 검토/고르비 “내년 군 개편… 지원병제 도입”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은 현의무병역제를 폐지하고 완전지원병제로 전환하거나 육해공 등 각군 중 일부를 폐지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군체계상의 변화를 내년에 도입할 것이라고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우리의 군은 냉전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고 『현재 냉전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흑해연안 오데사에서 모의군사훈련에 참가중인 병사들의 열병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말을 인용,내달 군사개편을 위한 한 위원회가 구성돼 개편사항을 검토,그 결과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며 이에 따라 90년대 소련군의 위력과 질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대통령자문위원회 산하에 이미 국방협의회가 개편 설치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이 위원회에 누가 임명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협의회 개편입안자들이 지상군,전략로켓군,공군,방공군,해군 등 5개 군 모두를 유지해야 하는지의 여부와 각 군의 역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의 무기시험장” 중동

    ◎미ㆍ소 등 국경분쟁 틈타 앞다퉈 판매/불ㆍ중국도 가세… “각국 병기의 집산지” 지난 15년동안 세계적인 무기시장이 돼 왔던 페르시아만 지역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무기 거래로 흥청거리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이래 중동은 탱크를 비롯해 전투기와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최첨단 살상무기들의 흐름에 주요 목적지가 돼 왔다. 그리고 이 지역내 최대 구매자인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흘러들어간 이들 무기들이 탈냉전의 반향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분쟁으로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상대방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의 정보자료 조사분석에 따르면 1982∼1989년 제3세계에 판매된 3억달러 이상의 무기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거의 3분의 1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총 거래된 무기중 미국과 소련이 60%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양대 강국이 동맹국을 불문하고 대외정책의 한 도구로서 무기를 사용하는 동안 다른 국가들은 순전히 상업적인 이유에서 무기 판매를 해왔으며 무기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에 따라 증가돼 왔다. 분석가들은 제3세계국가들이 무기를 강대국들에게 의존해 오던 태도를 점차 바꿔 무기산업을 개발해 왔다고 말한다. 이들 제3세계국가들이 제작하는 무기와 군비들이 양적으로 적고 값싼 전투ㆍ소모품에 불과했던 지난날에는 이것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재 브라질은 탱크와 전투기의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 무기의 대외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는 대형군함과 대포 및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국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무기의 자체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래식무기의 확산은 현금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서 수요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그 시장을 전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1978∼79년 미국과 소련은 새로운 재래식무기의 기술확산에 대한 통제강화를 위한 협상을 가졌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협상이 결렬되었다. 무기시장이 광범위해진 이제 이와 같은 양국간의 상호노력이 실효를 거두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 지난 2일 쿠웨이트를 강제점령한 이라크군들은 소련제 소총으로 무장하고 소련과 중국산 탱크와 대포를 앞세우고 전투를 벌이고 있다. 머리위를 나는 전투기들은 프랑스나 소련제일 수 있다. 브라질도 다연장 로켓과 공대공 미사일을 제공하고 있으며 체코슬로바키아와 이집트,남아공에서 도입된 무기들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이라크의 국내 무기산업은 미국의 군사 전략상 가장 큰 고민거리중 하나이다. 후세인은 서방 전문가들을 고용,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고 화학무기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됐으며 심지어는 핵무기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 연구소의 놀란 연구원은 『그것은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스테파니 뉴먼씨는 비록 미국이 이라크에 직접적으로 무기를 공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담 후세인이 군사적으로 강대해진 것엔 미국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미국이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중 소련과 유럽국가들이 후세인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바그다드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으로 이라크가 군사강대국이 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 “화ㆍ전의 고빗길”… 미의 「중동카드」

    관심을 모았던 부시 미국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미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방한중인 미국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이라크를 차제에 군사적으로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있는 두 인사의 중동사태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정리해 본다. ◎미 전 안보담당 보좌관 브레진스키의 「협상론」/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 안정공급/소ㆍ일과 공동대응으로 평화적해결 바람직 쿠웨이트 위기에서 진정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이익은 페르시아만이 서방에 적정한 가격의 안정된 석유를 공급토록 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같은 이해관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미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이라크는 이 지역의 군림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석유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80년 카터독트린선언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떤 적대적인 국가가 페르시아만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데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부시대통령이 지난주 더 이상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에 미국 혼자서라도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시행정부는 확고함을 보여줌으로써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미국은 이같은 신뢰성 있는 방패역할을 바탕으로 이제 산유국들의 증산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도 적극적으로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고 중동 뿐 아니라 그외 지역의 우호적인 산유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수출부족분을 보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미국이 선언한 또다른 정책목표 즉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토해내는 문제는 좀 복잡해진다. 그것도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은 분명하다. 힘이 더 센 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인 이웃국가를 무자비하게 강압적으로 합병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받아들여져서도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유엔이 비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점은 완전히 미국 혼자나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응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국제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냉전후 최초의 위기에서 국제적인 협조를 해냈다는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 두가지 요구만 충족된다면 실제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집단적인 행동이 진정으로 국제적인 행동이 되어야지 유엔 깃발아래 행동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로 미국이 주축이 되는 원정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말은 그렇게 해야 진지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소련ㆍ일본 또는 다른 주요국가가 회피할 수 없으며 적어도 몇개 아랍국이 지속적으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는데 참여할 수 있으며 그 비용이 균등하게 국제적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경제제재든 봉쇄든 간에 국제적인 압력은 이라크를 협상에 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어야지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기도는 이라크를 압박하는 것이어야지 목을 조르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그 목표는 2차세계대전 당시와 같이 무조건 항복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점을 무시한다면 궁지에 몰린 이라크정부가 국제적 봉쇄조치를 아랍민중들에 의한 대미전쟁으로 변형시키는 필사의 노력을 벌이도록 할 것이고 요르단을 공격해 이스라엘의 대응을 촉발함으로써 매우 양상이 다른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이 문제에 조심하지 않으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하는 군사비는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 미국국민들이 쿠웨이트왕을 다시 권좌에 앉히는 대가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의심스럽다. 게다가미국의 공격적인 자세는 상당한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란과 시리아는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나설 유혹을 받을 것이고 이스라엘정부도 일방적인 군사개입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라크는 분쟁을 확대해 이익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면 중동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는 분쟁의 확대로 나타날 뿐 아니라 서방국가가 석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의 축출이라는 2차적인 목표는 첫번째,그리고 중심적인 목표인 석유공급선을 위태롭게 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점을 간과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사담 후세인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오류를 범하게 한다. 두사람의 비교는 히틀러는 7천만 국민과 산업적으로 지구전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사담 후세인은 1천7백만 인구에 군수산업이나 식량생산도 없는 국가를 이끌고 있다는 차이점을 간과한데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단호하게,그러나 지각있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의 정책은 침략을 저지하는데 두어져야지 아랍의 대미 성전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원활한 석유의 공급이 궁극적인 미국의 과제이며 쿠웨이트의 해방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다. 반드시 쿠웨이트가 해방돼야만 원활한 석유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전략문제연 부소장 테일러의 「전쟁론」/분쟁 장기화땐 「경제숨통죄기」실패 가능성/온건아랍 공존돕게 대 이라크 무력화 마땅 ­귀하는 안보문제,특히 동북아 및 중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이라크,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세인이 왜 쿠웨이트를 군사적으로 강점했다고 보는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이란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폐된 경제의 회생과 군비증강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나세르와 같은 아랍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개인적 야심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는 성공할 수 있겠는가. ▲경제제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지 나만의 예상이 아니라 슐레진저 전미 국방장관등 많은 CSIS연구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라크가 이번 경제봉쇄에 6개월이나 1년을 버틸 경우 유가의 급등으로 서방국가들의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어느나라나 일본 혹은 그밖의 다른 나라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시 미대통령은 중동사태에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보는가. ▲부시대통령은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신속히 파견했고 유엔으로 하여금 경제제재를 취하게 하는 등 매우 훌륭히 대응해 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적인 전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어떤가. ▲매우 높다고 본다. 이라크가 이미 침략행위를 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무력충돌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할 경우 반미감정의 고조와 아랍민족주의를 유발하는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인들을 결속시키는 유일한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아랍민족주의의 촉발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지만 언제나 국가이익에 따라 분열돼 왔다. ­미국이 무력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있는 서방인들이 인질이 되지 않겠는가. ▲이 문제가 바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매우 심각한 과제이다. ­쿠데타에 의한 후세인 정권의 자체붕괴 가능성은. ▲물론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다해도 다음 지도자가 어떤 인물이 될지 알 수 없으며 또 다른 강경파 지도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는 한 지도자의 교체는 의미가 없다. ­그러면 중동위기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후세인 개인이라기보다는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중동의 힘의 균형을 깨고 있다는데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중동위기가 잠시 잠복기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후세인은 2년이나 3년후에 또다시 침략행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한다.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공군과 해군 화력은 불과 5주 정도면 이라크의 군사ㆍ통신시설과 정유소 등 기간산업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때 미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해야 한다. 경제봉쇄조치가 실패할 경우 유엔안보리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군사행동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 이라크 공격에 해군과 공군력이면 충분한가. ▲미국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커다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해ㆍ공군력만으로도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끝까지 저항할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다. ­앞으로의 중동전망은.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이라크의 군사력은 약화될 것이다.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중동은 세계의 원유 공급원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온건 아랍국가들의 주도아래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원유가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정해져야지 강경파 국가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 미국이나 소련을 비롯,주요국가들은 중동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며 장기적인 에너지전략과 함께 무분별한 무기판매로 또 다른 이라크가 등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한반도 군축의 본질과 조건(사설)

    최근 정부는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방안중의 하나로 군비통제 또는 군축에 이르는 다각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내에 군비통제기획단등 기구가 설치된 것도 그러하고 무엇보다 근 반세기 가까이 금기로 돼왔던 군축문제를 이제 본격적인 협상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남북한간 군축의 문제는 기실 한반도문제 해결의 본질이며 핵심이 되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노태우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거듭 그 정책의지를 분명히했다. 노대통령은 앞으로 한반도문제 해결의 기반이 「상호 군축」이라는 인식아래 남북간의 무력포기 선언과 불가침협정의 체결,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제의했다. 물론 이같은 군축의지는 작금년에 걸쳐 여러 경로를 통해 천명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군축의지와 구체적 방안을 오는 9월초로 예정된 남북 총리급회담등 당국간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논의토록 제의하고 있는데서 그 실천의지가 부각되는 것이다. 북한측 역시 작금에 걸쳐 형식면에서는 한반도 군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지난 5월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제안」을 통해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고위군사 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남북군사공동위 구성 등 종래 우리측 제안에 접근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미군철수및 핵무기문제를 포함한 군사정치문제의 우선 해결을 주장하는 것은 종래와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볼 때 남북한 군축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은 양쪽의 시각과 입장의 차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군축문제를 남북대화·긴장완화·평화공존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데 비해 북한은 군축을 곧바로 미군철수문제와 연결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이다. 군축에 임하는 성실성과 신뢰를 보이지 않고 한반도 안전과 관련한 인계철선이라고도 할 미군문제를 전제하는 것은 그들이 진정한 군축보다는 아직 전쟁적 해결,즉 무력적화전략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남북한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당위이며 이상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은 냉엄한 현실정치와 군사측면의 영역이다. 어느 쪽의 군축안 내용이 도덕적으로 보다 우월한 것인지를 경쟁하는 차원이 아니다. 북한은 전부터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휴전협정대신의 평화협정을 맺자고 주장했다. 또 남북한 양쪽 10만이하 감축안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엔 물론 커다란 허구가 도사리고 있다. 군축을 협상하고 실현시켜나가는 양 주체로서의 한국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상대성 배제의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한국보다 월등한 군사력을 실질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한,그리고 공격형 전방배치를 바꾸지 않는 한 10만이하 감축안은 커다란 함정이다. 지금 세계는 중동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저한 긴장완화와 화해추세를 다지고 있다. 그 속에서 남북한만이 냉전지역으로 남아서는 안된다. 한반도 평화구축의 계기를 살리기 위해 북한당국은 과거의 책략을 버리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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