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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판문점과 서울에 왜 오지 못하는가(사설)

    제9차 남북고위급회담(12월21∼24일)이 끝내 무산됐다.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과 고위급회담 개최를 연계해 훈련철회를 요구한데 대해 남측이 핵상호사찰의 수용이 없는 한 팀스피리트훈련은 취소할 수 없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회담이 언제 다시 이어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남북한은 지난2월19일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채택,발효시켜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이끌어 나갈 토대를 구축했다.지난 9월 제8차 고위급회담에선 분야별 부속합의서를 채택,발효시켰고 11월초에 분야별 공동위원회들을 본격 가동하여 남북관계를 화해·협력의 실천단계로 진입시켜나가기위한 여러가지 실무적인 합의를 한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11월3일 우리측의 연례적인 후방지역 방어훈련인 「화랑」 「독수리」 훈련을 트집잡아 각 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에 불참할것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이어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 합의를 이행치 않았을 뿐 아니라 우리측의 남북적십자회담 재개제의를 묵살하고 군사직통전화의설치,운영도 거부했다.특히 북측은 남북이 합의한 핵상호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고위급회담마저 무산시키는 자의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북측의 이같은 일련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등은 남과북이 상호불신과 대결적 자세를 청산하고 상호신뢰와 유대를 통해 겨레의 염원인 평화와 통일을 이루자는 민족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북측이 8차고위급 평양회담이후 모든 남북대화에 부정적 자세로 일관해오고 있는 것은 북측의 대남적화전략노선이 변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것이다.물론 그쪽 경제나 정치 사정 또한 만만치는 않다.그러나 북측은 남북이 합의한 핵상호사찰을 거부하면서 지금도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해오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얼마전 녕변핵단지 부근서 신축중인 핵시설이 미첩보위성에 의해 확인된 것이나 북한행 러시아 핵무기전문가 36명이 모스크바 공항에서 모두 체포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그러고도 북측은 남북관계의 냉각국면을 남측에 전가하고 있다. 사실 남북대화가 이대로 가다가는 그런대로 지금까지 애써 쌓아왔던 모든 성과와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지 모른다.냉철한 민족적이성과 통일에의 염원으로 돌아가 남북양쪽이 새로운 접근점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특히 북한은 동구권의 붕괴와 탈냉전추세이후 세계가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무엇보다도 핵개발의 미련을 버리고 무엇이 가장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는지 따져가며 판문점과 서울의 대화마당으로 돌아와야 한다.오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 유엔 세계평화활동 주도 큰 성과/47차 총회 폐막… 1년 결산

    ◎국제분쟁 적극 개입 위상 높여/화학무기금지협정 이끌어 군축 전기마련/한국,경사이사국 피신… 국제영향력 확대 제47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9월15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서는 그동안 모두 1백52개 의제가 심의되고 1백67개 결의안이 채택됐다.전통적으로 연설이 많기로 유명한 유엔총회이긴 하지만 올해도 우리나라의 노태우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등 국가원수 24명,총리 13명,외무장관 1백5명등 모두 1백68개국 대표가 「연설풍년」을 과시했다. 올해는 특히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이 매우 돋보인 해였다.유고 캄보디아 소말리아및 모잠비크등지에 5만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무려 7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가위 국제군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유지군의 임무도 휴전감시외에 선거준비및 선거관리,구호물자수송보호등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평화유지군의 임무뿐 아니라 유엔의 전반적 역할 또한 넓어지고 있다.예전같으면 국내문제로 치부되던 인권·내란문제들에 유엔이 거침없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의 소수민족 보호를 위해 이라크에 특정지역 비행금지조치를,소말리아에서는 내전문제에 제한적이나마 무력사용 허용조치를 내렸다.인권문제만 해도 그것이 어느나라에서 발생하든 국제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인권의 범위도 정치적 탄압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노인·인종차별등 그 인식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1월 열린 안보이 정상회담도 새삼 높아진 유엔의 위상과 관련이 있다.지난 6월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우에서 유엔주재아래 열린 환경정상회담이 환경보호에대한 국제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것도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라 할수 있다. 평화유지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브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제출한 예방외교·평화조성·평화유지에 관한 사무총장보고서(AGENDA FOR PEACE)는 이번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였다.평화집행군의 설치문제등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각국의 주권침해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냉전이후 시대에 유엔의 역할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보리 개편문제도 47차 총회의 주요 관심사였다.안보리 이사국 구성에 대표성을 보다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재조정하자는 논의는 어제 오늘에 새로 나온 것은 아니다.특히 동구 와해이후 회원국수가 1백79개국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이사국수도 늘리고 국제정치현실이 반영되도록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기를 들 나라는 거의 없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법론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사무총장이 각국의 의견을 모아 내년 제48차 총회에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선에서 일단 토론을 끝냈다.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등은 유엔창설 50주년이 되는 95년을 개편목표연도로 잡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적지않은 문제들이 얽혀있어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 증원이란 편법이 도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회가 국제화학무기 금지협약을 이끌어 낸 것은 국제군축사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협약은 68년 협의를 시작한 이래 실로 24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대량 파괴무기를 전면 폐지한 최초의 다자간 국제협약이다.유엔가입 두해째를 맞은 한국은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이 되고 제1위원회 부위원장,유엔군축위 부위원장국 피선등 열심히 뛴 행적이 역력히 나타났으나 아무래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두살짜리 분단국이 유엔의 주요결정과정에 끼어들기에는 유엔의 벽이 너무 높은 것이다. 유종하유엔대표부대사도 『아직은 우리의 유엔외교가 너무나 미숙하다』고 실토하고 『새해엔 좀 더 연구하는 자세로 유엔에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92년 10대뉴스/국내/북방외교 결실… 문민정치시대로

    ◎김영삼대통령 당선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제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그의 등장은 새로운 문민정치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특히 중립내각 아래서의 지지율 42%라는 압승으로 정통성을 확보,강력한 정책구현이 가능해졌다. ◎황영조 올림픽마라톤 우승 황영조(22·코오롱)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한국 마라톤의 오랜 한을 풀었다.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각축을 벌인 일본의 모리시타를 따돌리고 지난 36년 올림픽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이후 56년만에 월계관을 조국에 바쳤다. ◎한·중 역사적 수교 한국과 중국은 8월24일 북경에서 양국 수교에 관한 공동성명에 조인했다.이로써 6공의 북방외교정책이 완결되었다.동구공산권과 소련에 이은 중국과의 수교는 동북아지역 탈냉전을 가속화시켰다.이번 수교로 상호대화와 교류를 통한 남북평화통일의 대외적인 발판이 구축되었다.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남북한은 제6차 고위급회담(2월19일 평양)에서 「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켜 한반도에서 대결과 분단의 시대가 끝나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가 열렸음을 내외에 선언했다. ◎시한부종말론 소동 기독교계 일각의 이단적시한부종말론이 물의를 일으켰다.광신자들의 신앙행태가 지탄을 받는 가운데 다미선교회 이장림목사가 구속되기도 했다.그러나 10월28일로 예정한 휴거는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우리별1호 발사 우리국적의 첫과학위성인 우리별1호가 8월11일 남미 기아나 쿠르기지에서 발사돼 우주과학시대의 첫장을 열었다.이 위성은 한반도촬영,우주입자검출 등의 실험을 성공적으로하며 순항하고 있다. ◎선거관리 중립내각 출범 「12·18」대선은 헌정사상 초유로 중립내각의 관리아래 치러졌다.노태우대통령은 관권개입시비를 없애기 위해 민자당을 탈당,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결단을 내렸다.현승종총리의 중립내각은 대선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벌의 정치참여 정주영 전현대그룹회장의 정치참여는 하나의 실험극이었다.그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일부의 불신을 바탕으로 전격적으로 국민당을 창당,「3·24총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원내교섭단체구성목표를 달성했다.그러나 「12·18대선」에서는 참패,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이 내려졌다. ◎정보사땅 사기사건 지난 7월4일 터진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은 피해액이 4백70억원대에 이르고 피해자가 부동산방면에 능통한 보험회사인데다 구속된 사기범 9명중 전합참간부가 포함돼 있어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상은 명동지점장 자살 상업은행 이희도명동지점장이 8백80억원의 CD(양도성예금증서)를 불법유통시키다 지난11월15일 자살한 사건은 올해 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면서 금융계의 뿌리깊은 부조리를 다시한번 드러냈다.
  • 앤터니 레이크 보좌관/미 외교·안보분야 차기요직 3인

    ◎학계·관계서 활약… 탈냉전정책 입안자 카터 행정부에서 고위 관리를 지내다 10여년동안 학계에서 일한뒤 클린턴을 도와 탈냉전시대의 미국 외교정책의 구도를 작성하고 안보팀의 조정역할을 맡게 됐다. 마운트 홀리요크대 교수로 있다가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뮤얼 버거의 소개로 클린턴과 인연을 맺었다.부시의 알맹이 없는 「신세계질서」를 강력히 비판하고 냉전종식을 기초로 한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을 주장한 클린턴 외교정책을 작성하는 것을 계기로 새 행정부에 가담하는 계기를 잡았다. 카터행정부 정책기획실장으로 79년 4월 제1차 한미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어 한국에도 낯설지 않은 사람이다. 웃음을 잃지않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레이크는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존중하는 타입이고 신중한 관료의 표본처럼 느껴지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사안에 따라서는 온건·강경 입장이 바뀌고 권력지향적이며 역대 백악관 안보보좌관 치고는 경량급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 국외/서울신문 선정/인종·민족·국가간 갈등 곳곳 표출

    ◎미 클린턴대통령 당선 11월3일 제42대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가 앨 고어를 러닝메이트로 당선,12년만의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이룩했다.그의 등장은 보호무역정책의 강화를 예고,우방국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LA흑인폭동 4월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은 만3일동안 미전역을 무법천지의 공포로 몰아넣었다.처음엔 흑·백인종간의 누적된 갈등으로 촉발됐으나 엉뚱하게도 한흑갈등으로 변질돼 우리 교포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내전소말리아 기아사태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는 지난2년동안 극심한 가뭄과 내전에 따른 치안부재로 30만명이 굶어죽고 2백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놓여있다.유엔은 급기야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을 파견,무장세력의 식량약탈예방등 구호활동을 벌이고있다. ◎러시아 보혁갈등 심화 헌정중단위기로까지 치닫던 러시아의 보혁투쟁은 12월 막판 대결에서 개혁파인 옐친진영의 판정패라는 어정쩡한 상태로 봉합.독립국가연합(CIS)곳곳의 민족분규와 함께 국가장래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중,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중국은 10월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사회주의 시장경제」란 새로운 개념을 공식 채택했다.이로써 중국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 ◎경제블록 속출… UR 난항 92년은 소멸된 냉전을 대신해 경제전분위기가 지배한 한해였다.대륙별·지역별로 경제블록들이 속속 결성됐으며 미국과 EC사이의 무역마찰은 전세계를 긴장시켰다.프랑스에서는 미·EC 농산물협상을 규탄하는 대규모 농민시위가 벌어졌다. ◎유고연방 붕괴… 내전 가열 지난해 6월 불이붙은 유고내전은 올들어 연방의 공식소멸,국제사회의 개입강화에도 불구하고 13만8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18개월째 계속되고있다.특히 보스니아지역에서의 타민족 박해는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리우환경회의 위기에 놓인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담)가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려 환경보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이 회담에서는 「리우선언」「생물다양성협약」등이 채택됐다.◎독,외국인 극우테러 독일은 외국인과 동유럽등지로부터 쇄도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극우폭력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올들어 이들의 폭력사태는 무려 2천건이나 발생,사망자만도 13명에 이르렀다. ◎일 자위대 「캄」파병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캄보디아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프랑스로부터 플루토늄을 도입,관련국들에 전쟁의 악몽을 되새기게 했다.특히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고 있는 한국·중국등 동남아국가들의 우려가 크다.
  • 북방외교의 남방결실/한­베트남수교의 의미

    ◎교전상태 과거 씻고 미래로 동행/라오스·캄보디아와 수교 촉매로 한·베트남 수교는 한·소및 한·중수교에 이어 우리 북방정책이 수확한 또 하나의 결실인 동시에 냉전 종식이후 세계적 추세인 탈이데올로기화의 필연적 귀결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사회주의의 환각에서 깨어나 현실을 비로소 직시,인민들의 열악한 생활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베트남이 한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베트남이 한때 교전당사국이었던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오로지 「미래지향적」이라는 단어만을 강조하며 한국과의 수교에 열성을 보인데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부수되는 경제협력에서 얻을 실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음이 물론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우선 북방정책의 성과가 글자그대로 소련과 중국등 북쪽에서 이제는 동남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동남아지역 주요국가로 내년부터 동남아국가연합(ASEAN)외무장관회담에 업저버자격으로 참석하며 수년내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과의 관계증진은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외교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베트남이 라오스및 캄보디아를 영향권에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국가와의 수교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베트남 수교는 베트남이 북한과 함께 지구상에 남은 몇 안되는 사회주의국가중의 하나라는 점,그리고 오랫동안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나라라는 점에서 북한에 적지않은 심리적 압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트남과의 수교의 가장 큰 의의는 앞으로의 경제협력에서 나타날 성과에서 찾을 수 있다. 베트남은 79년 캄보디아침공 이후 계속돼온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되면 막대한 해외투자재원및 원조자금을 끌어들여 본격적인 경제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경제개발은 석유·석탄·천연가스등 엄청난 부존자원과 7천1백만명에 이르는 인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있다. 따라서 베트남과의 수교는 이미 진출한노동집약적 산업은 물론 자원개발,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대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실제로 한국은 이번 수교를 계기로 메콩강 개발사업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양국간 교역은 89년 시작 당시 8천7백만달러에 머물던 것이 90년 1억5천만달러,91년 2억4천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들어서는 1월부터 9월까지의 교역량이 3억3천3백만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베트남 진출은 일본이 아직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고 베트남내 엘리트그룹이 한국의 강력한 중앙정부하의 경제개발을 자신들의 경우에 적용하려 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많다. 한편 한·베트남 수교는 한국의 월남전 참전으로 야기된 불행했던 과거에 관한 양국간의 입장에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다행스런 느낌이다.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이날 구엔 만 캄 베트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냉전체제아래서 자유세력의 일원으로서 사회주의의 팽창을 저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참전 이유를 밝히고 식민지배를 목적으로 한 일본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캄장관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 일부에서는 베트남의 이같은 태도가 경제개발이라는 지상과제에 얽매인 데 기인한 것이며 베트남이 언젠가는 이 문제를 거론,한국에 사과및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대일본·대중국 과거사 정리요구의 명분을 희석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있는 한국계 혼혈아문제,고엽제 피해자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한·베트남 관계는 발전적인 모습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베트남 관계 일지 △55·10 월남승인 △56·5 월남과 수교 △64·9∼73·3 월남전 참전 △75·4 주월대사관 철수 △76·7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 △80 베트남내 억류공관원 석방 △88·9 베트남 서울올림픽 참가 △90·4 베트남 대한 관계개선 제의 △90·10 베트남 대한 수교 제의 △91·4부코안 베트남 외무장관 방한,이상옥 외무장관 면담 △91·9 한국 정세조사단 베트남 방문 △91·12 1차 수교교섭단 베트남 방문 △92·4 연락대표부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92·8 베트남주재 연락대표부 업무개시 △92·11 주한 베트남 연락대표부 업무개시 △92·12·22 양국 수교에 관한 공동성명 서명(하노이)
  • 김영삼 당선자에 바란다/전인영 서울대교수(특별기고)

    ◎외교정책 목표 다시 세워야/정치·여론에 동요 없도록 한국민들은 지난 12월18일의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후보를 선출함으로써 31년여만에 민간인이 국가수반이 되는 문민정치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험난했던 우리의 헌정사를 돌이켜 보거나 규범적 또는 실존적으로 볼때 이는 분명한 정치발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합법적이고 공정한 선거절차를 밟아 정통성이 강한 신행정부가 출범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의 앞날을 낙관하기에는 한국이 처한 국내외 환경이 너무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어렵다.내년 2월25일에 출범할 김영삼 정권은 국내의 다양하고 상충되는 요구와 항의 뿐만 아니라 국외로부터의 거센 요구와 압력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촌은 통신·교통등의 발달로 인해 「좁아지고」있으며,국가간의 상호의존및 협력관계도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일국의 정치현상이나 정책결정은 그 나라의 일로 국한되지 않고 타국의 정치와 경제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즉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구분이 약화되고 연계성이 강화되는것이 현시대의 특성중의 하나이다.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세계 여러나라의 관심사가 되었으며,한국의 제14대 대통령 선거결과를 미·일·중·러 4강과 동구및 동남아 국가들이 주시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한국의 외교는 비교적 단순했었다.한국은 냉전구조속에 안주하면서 미·일과의 반호·협력관계를 초석으로 하는 서방편향의 외교활동을 전개했었다.한국외교는 막강한 미국의 영향력하에서 제한적인 독자성만을 유지할 수 있었다.큰 원인중의 하나가 남·북한간 대결과 소·중·북한의 3각관계에 대처해야 하는 현실적 요구때문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85년 3월12일 소련에서의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1989년 동구에서 발생한 일련의 혁명및 1991년의 소연방 해체는 냉전을 종식시켰고 한국의 외교안보환경을 크게 변모시켰다.국제기류의 대변화는 한국으로 하여금 새로운 외교정책을 수립,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으며 한국은 화해·협력시대의 정신에 부응하는 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구소련 동구국가들 중국 베트남등과 수교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남·북한간에도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키는 큰 진전이 나타났다. 한국의 북방외교가 치밀한 「기본구도」(Master Plan)에 따라 진행된 것은 아니고 주어진 기회와 상황에 적응하는 형식으로 추진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가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소홀했다는 평도 나왔고 추진과정에서 갈등과 혼란 및 불협화음이 노출되기도 했었으며,필요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남·북한관계에서도 결과적으로 북한의 체제유지와 지도층만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러한 비판과 지적은 신행정부의 외교정책 수립및 추진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노태우정권하에서 이룩된 북방외교의 성과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성급한 면은 있었으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외교를 전방위외교로 전환시켰다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과거의 긴장되었던 남·북한 관계를 검토하여 볼때에도 불만족스러운 면은남아있지만 「남북기본합의서」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큰 의의를 지니며 동·서독보다 20년이나 지체되었음과 비교할 때에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행정부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어려운 대외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대외관계를 무리없이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신행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변화된 국제환경에 맞게끔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재수립하고 조정하며 이와 연관하여 정책결정 기구와 과정을 재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일일 것이다.기본구도에는 한국외교의 목표·전략·원칙및 신사고등이 포함되어야 하겠다.둘째로 신행정부는 우리의 능력을 감안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중요한 사안부터 중점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셋째로 한국의 대외활동은 외무부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전문가들을 중시하여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필요한 부문의 전문가들을 양성해 나가야 하겠다.끝으로 신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미래상과 방향감각을 분명히 지닌채 추진하며 정치나 여론에 의해서 쉽게 동요되지 말아야 하겠다. 세계적 추세인 경제안보의 중시,경제블록화 현상의 심화,민족주의의 대두 등을 고려할 때 신행정부의 외교과제는 지혜와 능력 및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남·북한관계에 있어서는 통일이 목표인 동시에 「긴과정」임을 인식하고 세계적 조류와 북한의 현실및 우리사회의 요구를 감안하여 쉽게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통일은 북한사회가 스스로 변화하고 호응하여 올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므로 착실히 통일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 일,YS 인맥찾기에 부심/대선이후 도쿄 정·재계 동향

    ◎“문민정부 실리외교 추구” 예상/역조시정·기술이전 요구 경계 「일본과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요한 파트너」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김영삼후보의 대통령당선과 관련,이같이 한·일협력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야자와총리등 일본지도자들은 한국의 새정권탄생으로 두나라의 우호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일본은 이번 대통령선거로 한국의 문민정치시대가 열리고 민주주의가 성숙되었다고 호의적 평가를 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평가는 한국사회가 그만큼 변화했음을 나타낸다.그러나 일본의 이같은 호의적 평가의 이면에는 한국사회의 변화만이 아닌 일본의 실리계산도 깔려있다. 일본은 한국의 문민정권탄생으로 한국의 대일정책이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외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일본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게이오대학의 오코노기(소차목)교수는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민주화투사의 일면도 가지고 있지만 노련하고 원숙한 정치가이기 때문에 현실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한국의 이러한 변화는 일본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일본은 전두환·노태우대통령등 군출신 지도자들의 대일외교가 대의명분을 중시한 「원칙론 외교」였기 때문에 어려운 면이 많았다고 평가하고 있다.군출신지도자들은 국민감정을 바탕으로 과거의 침략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강조해왔다.일본은 그러나 문민정권은 보다 유연한 대일외교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언론들도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한·일관계에 있어서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지적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치지도자도 한일관계에 있어서 종군위안부문제등 「과거문제」를 쉽게 넘을수는 없다.오코노기교수는 『한국에는 국민감정이라는 높은 벽이 있다』고 말하고 『일본은 김영삼 차기정권이 그 벽을 넘을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그러나 김영삼대통령당선자와는 인맥이 거의 없다.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야당인 사회당과는 교류가 있었으나 집권 자민당은 오랜 야당생활을 한 김영삼대통령당선자에게 냉담했다.김영삼대통령당선자도 대일관계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과 중요한 파이프역할을 담당했던 박태준 한일의원연맹회장이 민자당을 떠났기 때문에 대일인맥이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의 차기정권이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한일경제관계이다.국내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경제관계가 중요하다.그러나 두나라 사이에는 무역역조,기술이전 등 많은 현안들이 있으며 일본은 경제면에서 한국에 대해 매우 냉정해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과거문제를 「외교카드」로 사용하는데 대해 반발하고 있으며 냉전의 종결로 「반공의 방파제」라는 안보상의 중요성도 없어졌다. 일본경제계는 한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무역역조의 시정과 기술이전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 김영삼 당선자에 바란다/안병만 한국외국어대 부총장(특별기고)

    ◎행정독주 막아 삼권분립 완성을/지역안배 인사 통해 정치소외 불식 제14대 대통령선거는 여러 면에서 유별났다.현직 대통령이 여당을 떠남으로써 집권당 아닌 다수당만이 존재하는 선거를 치렀고,선거를 주관하는 정부는 전대미문의 중립내각을 선언하고 나왔다. 대통령후보는 결국 7명으로 압축되었는데 그 가운데 어느 한 사람도 군부출신이 아니어서 박정희씨의 집권이후 30여년의 군부대통령지배체제가 자연스럽게 막을 내리는 정치적 대전환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투표결과에 있어서도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영삼후보가 소위 여촌야도라는 전통적 투표성향을 깨고 오히려 농촌보다 도시지역에서 더많은 득표를 했다.그런데 여촌야도란 여당이 금권·관권을 이용하여 농촌의 표를 동원했던 결과로 나타났던 것을 상기해 볼 때 이번의 선거는 우리나라의 선거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금권·관권이 크게 작용하지 못했던 선거로 기록될 것 같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문민정치의 장을 여는 정통성이 강한 대통령으로출발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대통령선거후 고질적으로 나타났던 부정선거시비(1960년의 3·15부정선거는 4·19혁명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에서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 멋진 민주한국을 전개하는 출발점에선 대통령당선자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고 하겠다.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구상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신한국이 창조되자면 정치적으로 다음의 몇가지 한국병이 꼭 치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를 지적하고 새정부에 의해 고쳐질 것을 당부한다. 첫째로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고질병은 행정이 여타분야를 계속 압도해 왔다는 점이다.행정 독주현상이라고 부를만한 것으로서 입법부,사법부가 자율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많은 경우 행정의 시녀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권위적 관료체제가 가지는 특유의 현상이 우리의 정치사를 지배했고 관료제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은 용이하게 독재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이와같은 권력구조는 삼권분립이라는 법체계와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며 오직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의지로서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것이다.국회와 사법부가 고유의 독립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 가장 피해를 많이 받았던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이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해 본다. 둘째로 해방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이 정치소외집단이라고 하겠다.농민,도시빈민,여자,소수민족등이 범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일반적인 정치소외집단이라면 우리나라는 이에 더하여 정치적 지역소외현상이 오래 전부터 고질 병으로 존재해 왔다.이번 선거에서도 영·호남지역의 지역연고 후보에 대한 몰표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위의 소외현상에 더하여 지역간 경쟁의식이 극화된 결과라고 하겠다.가까운데에서부터 이문제는 접근해야 한다.대통령이 국정을 위한 중요보직에 인재를 등용할 때 아무리 충성심의 정도가 중요한 충정의 척도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지역안배정책을 적용함으로써 정치참여로부터의 소외감에서 모든 지역이 탈피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할 것이다. 셋째로 세계의 냉전체제와 더불어 설정된 민족의 비극,분단은 냉전체제가 와해된 지금도 계속 존재하고 있다.아마도 이보다 더 큰 한국의 병은 없을 것이다.그런데 한반도주변상황으로 보아 분단의 벽을 무너뜨리고 민족적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처럼 눈 앞에 당도한 시기도 없다.통치자의 뛰어난 영도하에 국민이 한마음이 된다면 향후 5년이내에 이것은 가능할 것이다.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민족숙원인 통일을 성취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수 있기롤 희원한다. 마지막으로 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특출한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필자는 금년초에 역대 대통령의 통치자질을 조사한 바가 있다.대체로 두 그룹으로 통치스타일이 분류되는 것을 보았다.어떤 대통령들은 정책입안과정에서 국민의 여론을 중시하고 잘못된 정책을 시정하려는 노력이 강하나,소신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일관성있게 이를 실행에 옮기는 힘이 약한 범주에 들어가는가 하면,또다른 대통령들은 위와 반대로 정책결정및 집행은 과감하게 하였으나 국민의 여론에 지나치게 둔감함으로써 시행착오를 면치못하는 경우로 나뉘었다. 강력한 대통령이란 위의 두가지 면을 조화있게 갖춘사람,즉 국민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동시에 소신있게 국정방향을 결정하고 국민을 영도해 나아가는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하겠다.김영삼대통령당선자에게 이를 기대해 본다.
  • 서방은 러시아개혁 계속 지원해야(해외사설)

    옐친대통령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와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개혁세력의 상징적인 인물인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를 물러나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에너지부문 전문가이며 중도 보수적인 인물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을 새 총리로 확정지은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러시아에서 개혁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러시아 경제는 이미 서방은행들을 두렵게 할 정도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흔들리고 있다.이것이 바로 러시아 새 내각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야할 급한 과제이며 현실이다. 가이다르를 교체한 것은 단지 옐친대통령과 의회와의 권력싸움에서 빚어진 협상물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다른 타협안은 내년 4월 새 헌법을 마련키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옐친은 분명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그가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와 개혁정책에 책임을 지는 의회를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헌법을 만들려고 남은 기간중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옐친대통령과 인민대표대회와의 정치협상이 끝난뒤 열린 서방외무장관 회담에서 『크렘린은 역사의 과정을 뒤바꿔놓았고 냉전상태로 회귀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이같은 발언을 하고 난 한시간뒤 그는 단지 개혁정책에 대한 보수파들의 도전을 극적으로 표현하기위해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지나친 농담이었고 모스크바에서 그를 쫓아내려는 작업을 하고 있는 보수파 세력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을 뿐이다. 러시아가 옐친­가이다르­코지레프로 이어지는 민주와 개혁정책을 서방세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지 여부는 미국엔 무척 중요하다.그렇지않으면 러시아는 민족주의적인 반발과 고립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개혁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수 있도록 서방세계는 러시아정부의 중요한 정책들과 입장을 확고하게 지지해줘야 할 시점이다.아직도 러시아엔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한­베트남 22일 수교/양국 외무,하노이서 합의서 서명 예정

    한국과 베트남은 22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다. 유명환 외무부대변인은 19일 『이상옥 외무부장관이 21일부터 23일까지 구엔 만 캄 베트남 외무부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유대변인은 이어 『이장관은 22일 하노이에서 캄장관과 양국 국교정상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베트남 수교는 베트남이 북한과 오랫동안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사회주의권의 주요국가라는 점에서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으로서는 베트남이 한때 교전당사국이었다는 점에서 냉전시대의 불행한 과거사를 정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베트남은 미수교상태임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9월까지 3억3천4백만달러의 활발한 교역량을 기록했다. 또 대부분 올해들어 집중된 대베트남투자는 9월말 현재 허가기준 14건,실적기준 6건등 총 20건에 9천1백만달러에 이른다.
  • 새 문민정부가 나아갈길/특별좌담

    ◎“신한국 요체는 3가지 격차의 해소”/빈부·동서·도농 차이부터 없애도록/국민이 모아준 힘으로 정경유착 일소/북방정책 경제에 연결… 통일발판 구축 □참석자 김국진 나종일 이필상 김영삼 차기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신한국건설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있다. 이는 사치와 무질서를 바로 잡고 경제재도약을 이룩,세계속에 우뚝선 한국을 창조하겠다는 「신한국」의지와 맥을 같이한다. 서울신문은 19일 나종일경희대교수·김국진외교안보연구원연구실장·이필상고려대교수를 초청,긴급좌담회를 통해 김영삼 새정부의 과제를 짚어보았다. ▲나종일교수=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문민대통령이라는 점에 무엇보다 큰 의미를 두어야겠습니다.특히 42%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것은 정통성을 확고히 한 것입니다. 두김씨 체제가 종언을 고하고 세대교체를 이룩할 계기를 마련한 것도 의미가 큽니다. ▲김국진교수=지역갈등문제는 13대 대선에서 노골화됐으나 이번 선거에서도내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김영삼당선자는 화합속에서 안정되고 그 바탕위에서 개혁이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명심해 국민정서적 차원에서 화합을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필상교수=지역감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신한국건설공약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상존해 있는 3가지 격차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봅시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소득격차,동쪽과 서쪽의 개발정도에 따른 지역격차,그리고 도농간의 격차,이 3가지 격차가 맞물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응집력과 추진력이 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이 격차들을 해소해나가는 것이 호남과 영남간의 지역감정은 물론이고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내놓은 인기성 공약들을 원점에서 재검토,새로운 청사진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한다고 봅니다. ▲김=지역주의문제는 그래도 낙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두 김씨외의 다른 후보들은 지역적인 문제가 없었고 두 김씨에 대한지지계층도 늙어갈 뿐 아니라 김대중씨가 정계에서 은퇴하고 김당선자도 임기가 끝나면 두 김씨시대도 막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방금 지적하신대로 지난 5년간 지역감정을 누그러 뜨리기위한 국민적·도의적 차원의 운동이나 행사가 많았습니다.그런데 이번의 투표유형을 보면 지역감정이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인사차별철폐·사회운동 등을 벌였으나 실효가 적었습니다. 사회·경제적인 구조적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새 대통령의 최대공약이 무질서·과소비·근로정신퇴조와 같은 한국병을 치유하고 「신한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문제와 관련,과다자원이 정치에 투입되는 현상은 경제에 문제가 있고 한국민의 명예욕이 너무 강하며 정치판에서 공짜를 얻으려는 국민의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병의 치유책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경제적인 면에서의 가장 심각한 한국병은 기업인의 투자의욕상실과 근로자의 근로의욕상실을 꼽을수 있습니다.운용자금이 재벌에 집중되고 일반국민은 저축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증권투자는 큰손들에게 이익을 다 뺏기고 있습니다. 이것부터 해결돼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경제적인 분산이 필요한 것입니다.시장기능을 마비시키는 관치금융의 척결,중앙은행의 중립등 경제적민주화가 이뤄질때 경제기반은 튼튼해지고 그러면 기업들은 다시 투자하게 되고 근로자들도 팔을 걷어붙이게 될 것입니다. ▲김=한국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허리때를 죄는 정부」가 돼야 합니다.그를 위해서는 우선 정경유착과 금권선거를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대로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하고 청렴결백이 요청되고 있습니다.준법정신고양과 분수에 맞는 생활도 하나의 목표가 되어야 하며 그 모든 것은 지도력에 달렸다 할 것입니다. ▲나=정경유착없이 경제는 경제원리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그러나 우리사회 전반이 원칙에 맞게 굴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에 너무 관심을 가져 웬만큼 자리를 잡으면 모두가 정치에 뛰어들려고 하니 정치과열만 빚고 정치마저도 제대로 되지않고 있습니다. ▲이=사실 그동안 우리의 경제는 고도성장으로 일관,질적인 성장을 해오지 못했습니다.이래서 개혁이 필요한 것이죠.그리고 무엇보다도 정경유착의 근절이 가장 시급합니다.금권선거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 정치권과 기업의 결탁은 검은 선거자금을 낳고 이는 금권선거를 부추기게 됩니다.경제에 피해를 주는 것이지요.그리고 반대급부라는 사슬에 묶여 경제정책이 인질이 됩니다. 그래서 우선 금융실명제가 실시돼야 합니다.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거래가운데 98.6%는 실명거래입니다.1.4%가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기득권층의 반대로 못해왔지만 이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과감히 추진해야 합니다. ▲김=탄탄한 경제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기술개발이 문제입니다.기술은 한나라의 경제발전의 척도라고 하는데 각 회사들이 자체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우리가 「넘버원」이라는 것이 있어야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무기로 쓸 수 있습니다. ▲이=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아픈 곳을 찌르는것인지 모르지만 경제에 대해선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참모를 잘쓰면 된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지도자에게는 철저한 경제철학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6공의 최대업적은 북방외교의 성공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실속없는 외교라고 지적하고 있듯이 새 정부의 북방정책은 정치와 경제를 결부시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6공화국의 외교관계업적은 냉전체제종식을 타고 북방정책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냉전종식의 국제관계에서는 경제교역과 투자가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탈이데올로기,탈군사화시점에서 경제문제를 해결못하면 안됩니다.경제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나라만이 효율적 외교를 할 수 있습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이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접목해 새로운 모델의 민족국가로 발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또 한가지 북방외교의 추진과정에서 외교의 주축인 미국과 일본등 기존우방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입니다.그리고 앞으로 5년간은 북한의 변화에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함은 물론 통일을 실현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입니다. ▲나=정치현실은 늘 잔인한 것인데 여기서 올바른 추론을 끌어내는 것이 요체입니다. 나막신장수와 우산장수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없는 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새정부는 지역감정·학연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구성,민족을 단결시켜 국제개방화시대에 대응하는 정치적 조화기술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새정부가 헤쳐나가야 할 가장 큰 과제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입니다.현정부는 그동안 각종 선거로 이 문제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정말로 「온몸으로 막겠다」는 식의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고 어떤 농업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대처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아시아 노동력 역내이동 급증/경제성장 따라 국가간 과부족 심화

    ◎비·중·방글라 등 저책국이 주공급원/한·일·홍콩 등에 수만명씩 유입/불법체류 많아 사회문제로… 불경기땐 감원대상 아시아국가간에 노동력의 대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한국·대만·싱가포르등의 경제성장과 함께 노동력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다른 아시아국가들로부터의 노동력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중동에서 동남아로 아시아의 노동력 이동은 중동건설붐을 타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발전에 따라 역내 이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과거 노동력을 해외로 보내던 한국,말레이시아등이 눈부신 경제발전에 힘입어 해외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국가로 전환되는등 노동력 이동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아시아에서 해외로부터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증가하는 현상은 경제성장과 함께 나타난 노동력 부족때문이다. 노동력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데에는 자국민 노동자의 출국과 해외노동자의 입국에 따른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각국의 적극적인 대응도 일조를 하고있다. 냉전종식에 따른 대외개방 정책으로 중국과 베트남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새로운 노동력 공급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국가는 일본·한국·말레이시아·대만·홍콩·싱가포르등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나라들이다. ○점차로 합법화추세 반면 노동력을 해외로 보내는 국가들은 필리핀·태국·중국·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등 비교적 경제발전이 늦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이다.세계적인 경제대국 일본은 지난87년이후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현상을 겪고있다.일본의 노동성은 2000년에는 1백만명의 노동력 부족이 생길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노동시장 개방에 매우 신중하다.불법근로자가 10만명이 넘고 불법노동자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폐쇄적이다.그러나 일본인들의 3D(지저분하고,힘들고,위험한 작업)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단순노동자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이때문에 일본은 노동시장의 부분개방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부분적으로 개방하더라도 체류기간을 2년으로 못박고 기술연수를 조건으로 한다는내용의 제한적인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은 현재 10만여명의 노동력이 부족하다.대만공업총회가 주요 제조업 3백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기업이 새로 투자할때의 가장 큰 장애는 「노동력 부족」이라고 대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대만은 노동력 부족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유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대만은 지난해 민간기업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1만5천명한도)을 처음으로 인정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주요 수출업체와 건설업체등 68개업종에 대해 전체적으로 3만2천3백명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발표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홍콩은 현재 8만2천여명,싱가포르는 25만∼30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한 실정이다.홍콩은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초 1만3천명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결정했다가 그 상한선을 2배인 2만5천여명으로 확대했다.싱가포르도 국내 건설업체의 외국인 노동자 규제를 11월부터 완화했다.말레이시아도 35만명의 불법외국인근로자를 지난 6월 합법화 시켰다.필리핀은 반대로 노동력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특히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가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13억5천만달러로 32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필리핀으로서는 이같은 해외로부터의 송금이 주요 외화획득원인 셈이다. ○필요­불안 “딜레마” 태국과 중국도 많은 노동자를 외국으로 보내고 있다.태국은 중동을 중심으로 12만5천여명의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고 있으며 중국도 한때 해외취업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아시아지역내의 이같은 노동자교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경제성장과 규제완화등으로 「노동력이동의 국경」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외국인 노동자의 대량유입은 많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외국인 범죄가 증가하고 불법취업자 문제가 발생한다.불경기일때는 우선적으로 감원대상이 되는 외국인 노동자는 사회불안의 원인이 될수 있다.노동시장 개방은 외국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모든 국가의 공통의 딜레마이다.
  • 「소말리아 평화회복작전」의 의미(해외사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상륙한 미군에 의한 「희망회복작전」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은 2만8천여명의 군대를 소말리아에 파견할 예정이다.그들의 주요 임무는 심각한 기아와 재난에 휩싸여 있는 소말리아 내륙지방에 구호식료품이 안전하게 도달할수 있도록하는 안전한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작전의 성패는 사상 최악의 기아상황을 구제할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소말리아에서는 이미 25만명 이상이 굶어죽었으며 수개월 이내에 2백여만명이 기아로 희생될 위기에 놓여 있다. 미군은 유엔안보리가 지난 3일 만장일치로 채택한 소말리아정세에 관한 결의안에 따라 다국적군의 주력부대로 파견됐다.유엔이 기아구제라는 인도적 목적으로 군대를 조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이 군사적 목적이 아닌 인도적 차원에서 군대를 해외에 파견한 것도 처음이다. 다국적군이 소말리아에 파견된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근대에 있어서 국제관계는 국가가 각자 불가침의 국가주권을 유지하며 민족자결과 내정불간섭원칙을 배경으로 유지되어 왔다.이같은 원칙의 최대 위협은 냉전이었다고 인식되어 왔다.그러나 냉전이 끝나자 오히려 민족간,지역간의 분쟁이 분출하고 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민족분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평화의 과제로 유엔강화책을 제안했다.소말리아의 다국적군 파견은 유엔을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초의 구체적 행동이라 할수 있다. 미국의 「평화회복작전」은 전략적 거점인 중동에 가까운 소말리아를 확보한다는 국가이익차원의 고려가 없다고는 단언할수 없다.그러나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을 구제한다는 이른바 인도적 책임으로 미국이 군대파견을 단행했다는 점은 틀림없다.미국은 구호식료품이 난민에게 안전하게 전달되는 공급루트가 확보되면 철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인도적 차원의 군대해외파견은 세계가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이같은 국제환경의 변화에서 일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국민적 논의가 불가피하다.
  • 21세기 대비한 과기처의 핵심기술개발 정책(국정탐방)

    ◎G7프로젝트로 과기선진화 발진/11개 주요과제 내용/첨단반도체 등에 3조7천억 투입/2천년까지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 탈냉전이라는 국제정세의 변화로 국제사회 주도권 장악의 수단이 종래의 군사력 위주에서 경제력 위주로,그리고 근원적으로는 기술력 위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에는 과학기술이 단순히 경제를 회생시키고 산업경쟁력을 키우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생존·번영과 국민 복지수준의 향상을 주도하는 필수적인 원동력이 될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주요관심도 핵심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의 후진국 이전을 기피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개발된 기술에 대한 선진국들의 계획적이고 집단적인 기술보호주의가 극명하게 표면화되고 있다. 그예로 OECD는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을 국제무역질서를 왜곡시키는 원인이라고 규정,이의 규제를 검토하는 과학기술정책 실무위원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유엔환경개발회의는 지구환경보전이라는 명분을 이용,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기술및 통상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같은 선진국들의 움직임은 일본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후진국을 선진국대열에 올려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과학기술의 차단을 통해 그 의지를 실현하려는 국제적인 행동으로 이해된다. ○기술보호주의 대응 G7프로젝트는 이같은 국제기술환경에서 우리의 자존과 독립 자율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가 7대기술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립된 범국가적 기술개발사업이다.G7프로젝트는 또한 국제수지 적자로 회생여건이 불투명하던 90년 우리경제의 활로개척과 국제경쟁력 회복의 근본적 대책으로 지적됐던 기술개발 명제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했다. 올해부터 2000년까지 정부·민간협동사업으로 추진될 핵심선도기술개발과제 G7프로젝트는 초고집적반도체 개발등 11개과제로 구성돼 있다. 즉 「현재 경쟁력이 있는 산업기반을 토대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세계 최고수준으로 도약할수 있는 기술분야」에서 ▲96년까지 2백56메가D램개발및 97년까지 주요반도체장비및 소재국산화의 기반조성을 목표로 하는 초고집적반도체 개발 ▲96년까지 정보통신용 교환기 개발및 2001년까지 종합정보통신망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개발 ▲93년까지 시제품 개발과 94년까지 양산화를 목표로 한 고선명TV(HDTV)개발 ▲97년까지 2∼3개의 신물질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신의약·신농약기술 개발이,선진국에서도 아직 전면적인 실용화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하면 21세기에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분야에서 ▲98년까지 통합생산시스템(CIM)및 2001년까지 완전자동화 지능생산시스템기술을 개발해 5백%의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첨단생산시스템 개발이,경제산업의 발전에 대한 파급효과와 국민생활의 질적수준 향상을 위해 반드시 확보돼야 할 필수거점기술분야에서 ▲2001년까지 고기능·고효율·고부가가치의 첨단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정보·전자·에너지첨단소재기술 개발 ▲97년까지 생물신소재 실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신기능 생물소재기술개발 ▲96년까지 50㎾급 연료전지개발및 2001년까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기술을 위한 신에너지기술개발 ▲97년까지 원자력발전소 개념설계및 2001년까지 상세설계기술 확보를 위한 차세대 원자로기술개발 ▲96년까자 시속 1백20㎞ 성능의 상업용 승용전기자동차기술개발을 위한 차세대자동차기술 개발▲97년까지 환경기반기술 구축을 목표로 하는 환경공학기술 개발등이 각기 과제로 채택된 것이다. 이들 과제는 3.2대1의 공개 경쟁을 거친끝에 산·학·연 공동연구 수행기관이 선정돼 올해 하반기 대부분의 연구가 착수됐다. ○59개 연구소 등 참여 G7프로젝트에는 1백26개 세부과제에 59개연구소,13개대학,5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2001년까지 정부 1조4천7백억원,정부투자기관 5천9백억원,민간기업 1조6천4백억원 등 총3조7천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재정 기반조성 대책으로 국가과학기술투자를 90년 현재 국민 총생산의 2.2%에서 2001년까지 5%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아래 92∼96년중 과학기술진흥기금을 1조원 규모로 조성·운용하고 국방비중연구개발투자를 91년의 3% 수준에서 2000년대초 7%수준으로 제고하며 정부투자기관이 매출액의 일정률을 기술개발에 투자토록 유도하고 있다. ◎특정연구사업 성과/82년 시작… 64CD·우리별1호 등 큰 결실/10년간 산업재산권 등 2천여건 실용화 국내 최초의 국가기술개발사업인 G7프로젝트는 10년전부터 시작된 「특정연구개발사업」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특정연구개발사업」은 한정된 연구개발자원을 효율적으로 결집 활용하고 산·학·연간의 협동과 기술개발관련부처의 협조아래 국가발전목표에 따른 중장기 국책과제를 중점 개발해나가는 국책연구개발사업이다. 「특정연구개발사업」이 도입되던 80년대는 외국의 자본이나 기술에 의존하던 60,70년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준비하기위해 효율적 국가연구개발체제의 확립이 중요한 정책과제로 대두되던 시기였다.이에 정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통폐합및 운영체계 일원화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82년 새로운 연구개발사업체제로 특정연구개발사업을 신설,국책적 차원에서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특정연구개발사업에는 82년부터 91년까지 10년동안 정부에서 5천7백30억원,민간기업에서 3천9백3억원등 총9천6백33억원이 투입돼 2천5백60건의 연구개발이 진행됐으며 올해에도 정부 1천3백억원,민간기업 7백18억원등 총2천18억원이 추가투입되고 있다. 그 결과 특정연구개발사업은 반도체 4메가D램,전자교환기 TDX와 같은 숱한 첨단·기반기술 개발성과를 이룩해냈을뿐만아니라 민간기업 기술개발투자의 기폭제역할을 수행하는등 국가연구기반 확립에 단단한 기여를 했다. 특정연구개발이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통계로 보면 82년부터 91년까지 10년간 기업화완료 2백31건,기업화 추진 2백86건,국내외 산업재산권 출원 1천2백11건,국내외 산업재산권 등록 3백90건등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특정연구개발의 성과는 개발기술의 면면을 살필때 훨씬 실감나게 다가온다. 예를 들면 87년도의 16비트·32비트 컴퓨터 국산화와 91년도의 행정전산망용 중형컴퓨터 개발이 모두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소산이다.행정전산망용 컴퓨터는 현재 1백76대가 일선에 보급돼 주민등록 부동산 차량등록 통관업무등 민원을 우리기술로 처리해내고 있다. 또 우리나라를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으로 부상시킨 반도체기술 역시 8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금성·삼성·현대 공동의 4메가D램 개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91년 16메가D램,92년 64메가D램 개발등 후속타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6번째로 개발된 전전자교환기 TDX10은 91년과 92년 사이에 3천3백13만달러어치의 수출을 기록,앞으로 국내 수출업계의 「효자노릇」이 기대되며 신소재분야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코오롱이 공동개발한 아라미드 펄프는 석면대체용으로 연간 2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반도체도선용 리드프레임(한국과학기술원·(주)풍심금속),디스토마치료제 프라지콴텔(한국과학기술연구원·신풍제약),무공해살충제(유전공학연구소),「우리별1호」(한국과학기술원·항공우주연구소등)등이 특정연구개발사업의 결실들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미국·일본·독일·프랑스등 세계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연구여건도 어렵다.따라서 특정연구개발사업중에서도 승산높은 소수의 전략기술을 선별,총력전을 전개해야만 과학기술선진7개국권을 넘볼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됐으며 이에따라 G7프로젝트가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최우선과제로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국책연구 정권 바뀌어도 계속”/생존전략 차원… 별도예산 운용/김진현 과학기술처장관(인터뷰) 「김진현장관」하면 G7프로젝트를 연상할만큼 김장관의 G7프로젝트에 대한 집념은 강하다.「우리도」가 아닌 「우리만」의 독창적인 기술개발,「기술주권확립」,「전쟁에 우방은 있어도 기술에 우방은 없다」는 말들은 그가 연구현장에 갈때마다 G7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할때 사용하는 그만의 수사들이다.김장관은 『우리만의 독창기술확보는 향후 국가생존의 관건』임을 재삼 강조하며 『이를위한 최소한의 목표인 G7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시켜한다』고 말했다. ­G7프로젝트만 성공시키면 G7국가가 될수 있는것 입니까.▲솔직히 현재 우리수준에서 2000년까지 모든 과학기술분야를 G7수준까지 끌어올리기는 어렵습니다.G7프로젝트는 적어도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특정분야에서만은 세계수준의 기술을 확보,그 핵심주력기술을 축으로 해 관련기술의 개발을 선도하고 촉진해가자는 전략적인 개념입니다.선정된 11개 개발과제의 성공여부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선진국진입을 좌우하게 될것 입니다. ­후발국인 우리나라가 선진국진입을 노리기에는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주의가 너무 강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선진국들은 자기들끼리는 똘똘 뭉쳐 핵심기술을 개발해내면서 개발기술에 대한 후진국이전은 기피하고 있습니다.또 OECD는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국제무역질서를 교란한다며 이를 규제하려하는등 더이상의 후발국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기술보호주의에 대처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자와 국민 스스로가 「혼」과 「생명」을 바쳐 국가기술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그 다음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선진국기술의 철저한 모방,러시아와 같은 기술이 열려있는 국가와의 국제교류,전략적인 과제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들이 경주돼야 합니다. ­G7프로젝트는 91년 첫 발표때보다 과제수도 줄어들고 예산규모도 축소돼 관심이 식어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계획단계에서 실천단계로,총론에서 각론으로 옮아가다보니 그런 느낌을 주는것입니다.정부는 앞으로 2000년까지 정부재정에서 1조5천억원,정부투자기관에서 6천억원,민간기업에서 1조5천억원등 총 3조7천억원을 투입해 과제를 성사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정권이 교체될때마다 과학기술정책이 바뀌던 과거 전례에 비추어 G7프로젝트의 연속성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G7프로젝트는 「특정연구개발사업」이라는 별도예산항목을 가진 국책연구사업입니다.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것입니다.당장 경제기획원이 주관한 93년도 경제운용계획에도 역점사업으로 잡혀 있습니다. ­연구소통폐합,연구소인원조정등 잇따른 변화로 정작 G7과제를 수행해야할 과학기술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입니다.이들의 사기진작책은 있습니까. ▲연구원들이 안정된 연구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연구활동에 전념할수 있도록 재정지원,시설지원,복지수준 향상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연구원들은 자신의 두 어깨에 우리의 생존과 발전이 걸려있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연구에 전념해주시기 바랍니다.
  • ICAO,이르면 연내 조사 착수/KAL기피격 규명 어떻게 되나

    ◎새해 1월말 진행 1차점검/유가족대표 참석 가능할듯 한국과 러시아·미국·일본등 관련 당사국들의 합의에 따라 대한항공(KAL)007기사건의 진상조사는 사고발생 9년남짓만에 다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ICAO는 지난 83년 사고발생 직후 1차조사를 실시했었으나 관련자료등의 부족으로 최종결론을 못내려오다 이번에야 완전한 재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관련 4개국이 연명으로 「빠른 시일내(연내)」ICAO에 특별조사위원회의 설치를 요청하게 되면 ICAO이사회에서 위원회의 설치여부를 결정케 된다.조사위가 구성되면 러시아·미국을 비롯,관련국들이 확보하고 있는 관련자료 일체를 이 조사위에 제출하고 전문가들이 조사에 착수한다. 이와함께 새해 1월말 4개국 대표가 다시 모스크바에 모여 ICAO측의 조사진행상황을 1차 점검한다.이 자리에는 유가족 대표들이 동석,보상문제등 「인도적인 문제」의 처리를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기념비의 건립과 희생자 추모예배,유품처리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측은 조사위에 옐친대통령 방한때 누락문제로 말썽이 됐던 항로기록테이프(FDR)와 음성기록테이프(CVR)원본을 비롯,모든 보유자료를 제출하기로 이미 약속했다.미국도 8일 상오 미공개 자료일부를 포함한 추가자료를 러시아측에 제공했고 이것들도 자동적으로 ICAO에 전달될 예정이다.미국측이 제출한 미공개 자료의 내용을 싸고 한때 「진상규명의 새로운 열쇠」라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의 공개는 일단 ICAO조사위로 넘어간 셈이다. 한편 8,9일 이틀동안의 다자간회의는 당초 ICAO주도아래 4개국이 참가하는 5자회담이 될 것으로 발표됐었으나 실제로는 ICAO가 옵서버자격으로 참가하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4자회담으로 진행됐다. ICAO 특별조사위구성에 대해서는 한국등 당사국과 러시아 사이에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대표는 조사를 ICAO에 일임할 것을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ICAO를 배제한 4개국 국제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제의했다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해야한다』는 명분에 밀려 이를 철회했다는 후문. 법적문제가 걸려있는 보상부문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거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이것이 보상액수등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공동성명 발표뒤 각국 대표단은 이번 합의의 도출이 『KAL기 사건이 냉전체제하에 발생했던 사건이고 이제 새 러시아가 출범한 이상 진상규명과 함께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것임』을 강조했다.아울러 이번 조사위의 구성을 통해 최종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순영주러대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유리 페트로프 러시아대표가 KAL기 사건에 대해 몇차례나 유감과 위로의 뜻을 표명하고 블랙박스의 자료전달과정에서 빚어진 양국간 마찰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홍대사는 또 『한국대표단은 한국이 최대 피해국인 점을 감안,테이프 원본등 관련자료를 우선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ICAO가 완전한 책임아래 객관적 조사를 해줄 것으로 믿고 ICAO에 일임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 미 민주당 「진보정책연구소」 보고서(텔리타이프)

    ◎“미,안보차원 신상업주의 추진”/통상외교 강화… 해외시장 진출 쉽게/탈냉전시대 맞는 군사력감축도 촉구 미국 민주당의 두뇌집단이며 민주당지도자평의회 산하조직인 진보정책연구소(PPI)는 7일 다음번 미국행정부는 신상업주의외교를 적극 추진해야 하며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정책을 안보정책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주당지도자평의회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변화를 향한 책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통상 및 외교정책을 포함,13개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통상외교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신상업주의외교를 통해 무역과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행정부가 ▲경쟁력제고를 위한 사전 정책조정을 강화해야 하고 ▲미국기업이 해외시장을 개방시킬 수 있는 힘을 갖도록 전략적 정책을 추구해야 하며 ▲미국기업이 실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보편적 통상협정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상면에서는 UR협상의 완료,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의 확대적용,의회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압력강화,국가안보회의 스태프진의 개편,무역기술부의 설치를 촉구하고 인권 및 환경보호 신장 등 비경제적 목표도 동시에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UR의 조기마무리를 위해 일본과 EC에 외교지렛대를 이용할 것과 UR이후의 정책을 준비할 것을 촉구하고 GATT의 확대적용을 위해 슈퍼301조를 사용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를 폐지,무역기술부로 통합하여 연방정부의 통상관련 기능을 강화할 것과 국가안보회의스태프진에 무역·경제정책담당자를 포함시키도록 건의하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상업외교,러시아 민주주의 지원,중국의 정치·경제개혁 고무,외국의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지원 강화,외국 원조제도 쇄신,냉전시대에 맞는 국방제도 확립,군사기능과 임무에 대한 재평가,정보기관 재편,행정부와 의회간의 전쟁권한에 대한 권력분립 회복,집단안보체제의 재활성화 등을 촉구했다. 상업외교는 경제안보를 정책결정의 최상위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러시아민주주의 지원은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것을 돕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정치·경제개혁에 관해 중국이 무역협정을 계속 위반하면 제재를 가하되 중국·북한 등 폐쇄사회에 다다를 수 있는 「자유아시아방송」을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사력에 있어서는 양보다 질에 우선순위를 둘 것과 탈냉전시대에 맞는 군사력감축을 촉구하고 있다.그리고 국가이익에 영향을 주는 외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정보수집기능이 강화되도록 정보기관이 재편돼야 한다는 점과 국제적인 분쟁예방을 위해 아세안(ASEAN)이나 미주기구(OAS)와 같은 지역기구의 강화를 통해 집단안보체제를 재활성화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PPI의 의장을 지낸 바 있는 빌 클린턴미대통령 당선자는 이 보고서가 『새로운 통치철학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 “클린턴 호감 얻자”일,미소작전/공사채널 총동원… 대미 로비 부심

    ◎“취임이후 첫 방문지로” 모셔오기 노력/「G2체제론」 등장… 협력확대 의사 타진/“평소 미야자와에 냉담” 알려져 더 열성적 일본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인 클린턴의 호감을 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미야자와(궁택)총리의 방미와 클린턴의 방일을 추진하는 등 「클린턴 모시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국이 정치자금스캔들로 온통 난리를 치르던 지난달 11일 미야자와총리관저에서는 「비밀회담」이 열렸다.의제는 클린턴의 일본초청계획.이 자리에서 미야자와총리는 외무성고문인 마쓰나가(송영)전주미대사에게 밀명을 주었다.마쓰나가는 4일 뒤인 15일 미국방문길에 올랐다. ○마쓰나가,선봉대역 마쓰나가는 뉴욕에서의 강연등을 구실로 미국을 방문했다.그러나 그는 19일 워싱턴으로 들어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의회관계자와 차기정권 정책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국제경제연구소 등의 수뇌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마쓰나가는 클린턴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돌아왔다.그러나 그는 가까운 장래에 클린턴이 있는 아칸소주를 비밀리에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마쓰나가는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미야자와총리를 찾아가 클린턴정부와의 조기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린턴 초청작전에는 사토(좌등)외무성 북미국장도 중요한 역을 맡고 있다.그의 미국측 파트너는 클린턴정부의 안보담당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앤소니 레이크 전국무차관보. 사토국장은 레이크가 카터정부에서 국무차관보로 일할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레이크는 의회와의 알력으로 카터정부를 떠난 뒤 뉴잉글랜드에 있는 마운드 호료크여자대학 교수로 일했다.사토국장은 딸을 이 대학에 유학시켜 레이크와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됐다. 사토국장은 클린턴당선이후 갑자기 각광을 받고 있는 레이크와의 인맥을 통해 클린턴의 방일초청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와타나베(도변)외상도 클린턴이 정식 취임하기전인 새해 1월초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야자와총리는 이처럼 활용가능한 채널을 총동원,클린턴이 대통령취임후 최초의 외유로 일본을 방문해주도록 적극적인 초청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클린턴이 일본에 오게되면 강도높은 대일강경책을 천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이테크경쟁 우려 일본은 또 경제계등 각계인사를 적극 활용,클린턴정부와의 인맥형성도 서두르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클린턴정부의 대외정책 골격이 결정되기전 일본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일본은 미국의 대통령당선자가 전문가의 브리핑을 참고로 대외정책의 대원칙을 결정하기 때문에 당선과 취임전 사이의 기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클린턴의 경제정책인 「클린터노믹스」가 미래산업을 좌우할 하이테크산업의 재도약에 최대 중점을 둘 것으로 보고 양국의 치열한 하이테크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세계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과 일본에서는 두 나라가 세계경제를 리드하여야 한다는 「G2체제론」이 등장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의 장기적 비전으로 두나라의 경제협력강화와 미일자유무역협정을 구상하고 있다. 일본은 냉전이후의 이같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냉전이후 최초의 미대통령이 될 클린턴의 초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미활동을 벌이고 있다.미야자와총리도 내년 상반기 미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일본의 쌀시장개방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대일감정이 호의적이지 않다.클린턴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비타협적」인 미야자와총리와 일본정부에 냉담하다고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여건아래서 일본의 클린턴 초청계획이 과연 순조롭게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캐나다/PKO 참여여부 고민(세계의 사회면)

    ◎흔들리는 “세계평화 수호 모범국”/수요 느는데 병력·국방비는 줄어/특수부대 창설 등 묘안짜기 “부심” 세계 평화의 파수꾼 캐나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세계 곳곳의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 분쟁지역에 대한캐나다의 평화유지분담활동은 계속 늘고 있으나 이같은 임무를 수행할 군대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다 활동에 드는 비용도 적지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유엔이 벌이는 각종 평화유지활동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는 나라로 정평나있다.캐나다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0여년전.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총리를 지낸 레스터 피어슨에 의해 평화유지군창설이 제안된 이래 1947년부터 지금까지 유엔의 각종 감시단이나 평화유지활동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고있는 유일한 나라로 기록되고있다. 캐나다는 그동안 한국전에 참전한 것을 비롯,크메르,뉴기니,예멘,중앙아메리카등 세계 곳곳에 수만명의 병력을 유엔군으로 파견,「평화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이 과정에서 수많은 군인이 희생됐다. 현재는 유고와 중동등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고 소말리아에도 조만간 7백50명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유고에 파견한 평화유지군 규모도 2천2백명으로 2배 늘릴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캐나다가 파견하고있는 평화유지군은 4천1백여명으로 늘어나게된다. 이처럼 캐나다가 유엔군 일원으로 평화유지활동을 모범적으로 벌이고 있으나 총병력은 8만4천여명으로 규모면에서 볼때 세계 1백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대도 총병력의 5%정도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하고있다. 더군다나 캐나다는 지난해 군병력을 현재의 8만4천명에서 7만6천명으로 9·5%줄일 계획을 세워놓은 바있다.또 지난 2월 캐나다 정부는 현재 1백25억달러에 이르는 국방예산을 22억달러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감군이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병력과 국방비는 줄고있는 추세인데 비해 유엔군으로서의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있다는데 캐나다의고민이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캐나다 전략문제연구소 알렉스 모리슨소장은 『캐나다는 세계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싶어하지만 만약 병력규모를 줄인다면 이같은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고 말한다.또 군관계자들은 『현재 병력만으로 새로운 평화유지임무에 대처할 수는 있으나 앞으로는 현 수준 이상의 작전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만약 정부 계획대로 감군이 현실로 다가오면 캐나다군 보병의 경우 심지어 토론토시 경찰보다도 적어진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감군속에서도 유엔평화유지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있는 캐나다는 해결책으로 두가지 방안을 연구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평화유지본부」를 만든뒤 이곳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참가할 다른나라 군인들에게 캐나다식 군사훈련을 시킨다는 것이다.또다른 것은 긴급한 시기에 대비,특별히 평화유지활동에 필요한 훈련만을 시키는 특수부대를 창설하는 안이다. 일각에선 캐나다군의 평화유지활동이 단기간만 지속되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긴 하다.그러나 그럴경우 실익보다는 손해가 많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캐나다 당국이 어떤 대안을 이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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