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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정치구조 지각변동 돌입/비자민 연정구성 합의의 의미

    ◎자민­「선구」 연합시도 끝내 좌절/새달 특별국회서 새정권 탄생 일본정치의 자민당지배가 끝나고 비자민연립정부의 탄생이 확실해지고 있다.일본정치는 이에따라 정권교체라는 구조적 대전환을 하며 연립정부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연립정부 총리후보로는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신당대표가 유력시되고 있다.차세대지도자인 이들의 등장은 일본의 전후정치가 막을 내리고 차세대 지도자에 의한 새로운 일본정치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비자민연립정부의 구성은 일본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 대표가 28일 신생,사회,공명,민사,사민련 등 비자민세력과의 회담에서 연립정권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확실해졌다.비자민세력은 자민당보다 의석수가 많아 8월에 열리는 특별국회에서의 총리선출투표에서 승리,새로운 정권을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는 이에앞서 비자민5당과 마지막 문제로 남아있던 정책협조와 관련,「현정권의 제도와 정책을 계승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7당 정책담당자들은 일본신당 등이 연립정부참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정책협조문제와 관련,27·28일 이틀동안 헌법,안보,자위대,한국정책,일·미관계 등 당면의 정책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으며 문제의 사회당이 유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합의에 도달했다.7당은 29일 당수회담을 갖고 비자민연립정부구성에 최종 합의한 후 이에따른 문제들도 협의할 예정이다. 자민당은 정권유지를 위해 일본신당 등이 제안한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 선거제도개혁을 서둘러 수용하는 등 마지막 「대역전」을 모색했으나 끝내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의 협력을 얻는데 실패했다. 비자민연립정부의 출범은 지난 48년 아시타내각이후 45년만의 본격적인 연립정부의 탄생과 함께 38년간의 자민당 1당지배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자민당정치는 전후 고도경제성장을 실현하며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발전시키는 등 큰 업적을 남겼으나 구조적 부패와 자기개혁실패로 야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비자민연립정부의 총리후보로는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와 호소카와 일본신당대표를 중심으로 조정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현 단계에서는 정권담당경험이 있는 하타당수가 유력시되고 있다.그러나 사회당과 신당 사키가케에 하타당수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어 호소카와대표가 총리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 비자민연립정부구성에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자와는 일본신당 등의 협력을 얻기위해 적극적인 막후공작을 펼쳐왔다.그러나 비자민연립정권은 정책차이 등 불안한 요소가 많아 정권기반이 취약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개혁을 위한 잠정정권의 성격이 강하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내년봄 국회가 해산되고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비자민세력은 선거제도개혁과 다음 총선을 거치며 재집결될 것으로 보이며 자민당도 가토(가등)그룹의 일부 탈당에 이어 개혁파들이 이탈,재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정치는 7·18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한데 이어 비자민연립정부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자민당1당지배는 냉전대응형 정치구조로 어느 면에서는 바람직한 정치시스템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냉전종식과 함께 자민당1당지배도 끝나고 있다.이제 일본은 국제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시스템 모색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 아태새질서와 각축의 구도(사설)

    아시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동남아가 세계적 관심의 중심무대로 부상했다.선진7개국 정상회담과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에 이은 아시아 태평양 18개국 외무장관들의 협력회의가 진행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탈냉전의 신세계질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신질서를 위한 시도요 몸부림이라 할수 있다. 동아시아를 무대로 최근 전개된 국제외교노력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그것이라 할수 있다.클린턴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기회였다.신태평양공동체구상이 그것이며 미국은 경제안보면에서 아시아 태평양국가의 확고한 일원으로 남을뿐 아니라 그것을 적극 주도해나갈 것이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권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의 이같은 아시아 태평양중시 정책은 안보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고 안보도 결국 경제를 통해서만 확보할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의 반영이라 할수 있다.아태지역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6·9%에 이어 금년에도 7%의 고도성장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와 북미간 무역고는 유럽과 북미간 경우의 1·5배인 3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경제를 중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뿐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구미의 경제장벽에 부딪친 경제대국 일본은 미국보다 앞서 아시아 특히 동남아 경제를 석권하고 있으며 뒤늦은 미국의 도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불독등 유럽열강도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경제진출의 낙원으로 알려진 동남아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자칫하면 중국포함의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열강의 이데올로기아닌 경제패권 쟁탈전이 우려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동남아는 우리에게도 경제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다.89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대화관계를 수립한이후 92년 우리의 대아세안 교역량은 1백56억달러(수출86억·수입70억달러)로 미·일·EC 다음의 4위를 기록했으며 우리의 대아세안 투자진출은 11억달러로 대미 다음의 2위규모다.특히 최근엔 해외건설수주의 70%를 이 지역에서 따고 있어 아세안은 우리의 최대건설시장으로 부상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우리에게 있어 동남아를 무대로한 열강의 경제적 각축은 바람직스러울수 없다.그러나 그것은 또하나의 냉엄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대응을 강요하고 있다.미일등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를 무대로하는 독자적 입지의 개척과 강화도 중요하다.동남아는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경제개척의 프런티어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한완상부총리에 듣는 통일정책(국정탐방)

    ◎“95년엔 「남북연합」 가능할겁니다”/북의 고려연방제는 분단고착화 우려/통일안보에 정부내 이견 있을수 없어/북 IAEA사찰 끝내 거부땐 유엔 제재 조치 불가피 뭔가 곧 이루어 질듯이 한동안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암초에 걸려 얼어붙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나친 양보 안돼” 양쪽총리가 남북을 오가며 기본합의서에 서명하는등 모든 것이 순조롭다가 갑자기 경색되자 그 부담이 통일관계를 책임지고있는 그에게 쏠리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한부총리의 말이나 움직임도 취임초보다는 훨씬 신중해진 것 같다.최근 미국을 다녀오는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어렵게 만나 최근의 남북관계 및 정부의 통일정책등을 물어보았다. ­최근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에 다녀오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미·북한회담에 관한 한미정부간의 입장조율같은 것이 있었는지요. ▲이번 방미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첫째 신정부 출범후 새정부의 통일정책을 미국 조야에 설명하는 최초의 기회였다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아울러 방미시기가 미·북한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우리의 공식 입장을 미국정부에 밝히고 제네바회담에서 우리가 염려하는 지나친 양보를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이번 방미에서는 국무성이나 백악관 인사및 의회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CIA로부터 북한의 핵개발진상에 관한 상세한 브리핑을 들었고 또 지난날 우리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NCC관계자들을 만나 신정부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강압보다 설득을 특히 타노프 국무차관으로부터 북한이 경수로원자로건설 지원문제를 공식제기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핵투명성이 완전히 보장된 이후에 그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새정부의 대북전략이나 3단계통일방안등에는 우리측의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핵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과 반대로 오히려 더욱 경색돼가고있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세계도 탈냉전시대 ▲일부에선 신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은 3단계통일방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아시다시피 지난해까지 8차례의 고위급회담을 가졌고 남북기본합의서까지 채택했으나 아직 아무것도 실천된 것은 없으며 남북간 교류협력은 커녕 상호비방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따라서 3단계론은 이같은 객관적 현실을 인정,제일단계로 화해·협력단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3단계론은 북한이 아무리 강경하게 나와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면 북한도 언젠가 변화할 것이라는 부총리의 이른바 「햇볕론」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판도 만만치않은 것같은데…. ­일부에선 「햇볕론」이 비현실적인 감상론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저는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상대방을 효과적이면서도 정당하게 변화시키는 방법론으로서 「강풍론」보다 훨씬 우월합니다.위협보다는 이해,강압보다는 설득,증오보다는 관용으로 상대방을 변화시켜야만 그 변화가오래가고 효과도 더 크다고 봅니다. 자신없는 아버지가 아들을 교육시킬 때 흔히 주먹부터 나가기 십상입니다만 설득을 통해서 교육하는 것이 효과도 크고 오래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때문에 햇볕론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데다 투철한 현실인식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순진한 낙관론에서 나온 발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강풍론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현실론입니다. ­현실적으로 금세기안에 과연 통일이 가능할까에 회의가 많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2개월 안에 풀린다는 전제아래 3단계통일론에 따른 단계별 전망을 해본다면….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일 핵문제가 금년 안에 해결된다면 즉시 남북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상호신뢰도 구축되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렇게 본다면 1단계인 화해·협력단계는 94년부터 될 것이고 2단계인 남북연합단계는 빠르면 95년이나 96년에는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남북연합단계에만 들어가면 3단계는 굳이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이 단계에서 두 정부간에 상호 자율성을존중하면서 남북정상간이나 의회·각료간 교류등 제도화된 교류를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언젠가는 마지막 단계인 1민족1국가 체제로 접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제 생각으로는 그 때가 대강 2000년 전후가 되지않을까 보고있습니다만 그 때까지 물론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서 엄청난 후유증과 비용을 보고 일각에선 2단계인 화해·협력단계만 되면 굳이 3단계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화해와 협력 추구 ▲그런 의견은 일리도 있고 현실성도 있으나 통일론으로서의 정당성이 없습니다.통일론에는 완전통일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정당성을 갖게됩니다.남북연합단계가 현실적으로 오래 가리라고 봅니다만 거기에 주저앉으면 분단고착화 논리에 빠지게 되지요.북한의 고려연방제도 실상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주장이라는데 모순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이미 남북정상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자고 말했고 북한도 그 진의는 의심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했습니다.정상회담은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열릴 것으로 보십니까. ○정상회담 논의 상조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않은 마당에 정상회담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때문에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풀려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남북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만남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2단계에선 남북정상간 정기적 만남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입니다. ­정부내 통일원·안기부·외무부·청와대비서실등 남북문제를 다루는 부서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통일안보라는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때 관련부처간에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민주적인 정부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아무리 이견이 있었다하더라도 일단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결론에 승복하는 모습보다 논의과정의 이견만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대통령의 통일정책과 통일원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휴전 마흔돌에 「전쟁」은 아직도(사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각기 자체 방위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한다.6·25전쟁 당시의 8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완충대로 하여 남북으로 산개해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 이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한달이상 계속되면 5백만이 희생된다.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이상은 전혀 하구의 숫자도,가상의 수치도 아니다.남북한 전력대비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의해서도 분석 입증되고 있다.그것을 토대로 우리 국방당국이 시도한 「워게임」결과가 바로 이런 가공할 수치를 보여준 것이다.오늘날 한반도의 냉엄하고 불가해한 냉전적 안보현실이 바로 이와같다.이 현실위에서 오늘 우리는 6·25동족전쟁 휴전 40주년을 맞고있다. 형식논리로는 한반도에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수있다.19 50년 6월25일 새벽에 전쟁은 일어났고 53년 7월27일 자정에 휴전은실행됐다.그리고 40주년이 된 현재에도 「휴전상태」는 발생되고 있는것이다.그 3년여 열전기간동안 한반도 전체인구 가운데 여섯명중 한명꼴로 희생됐고 막대한 재산과 수려한 자연이 파괴되었다. 만 40년전 교전중의 남북한은 전문 4조63조항의 휴전협정에 조인(남한은 유엔측)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총성은 멎었다.그러나 휴전협정은 무력에 의한 집단적 투쟁을 정지 또는 종료시키기 위한 교전국 쌍방간의 합의로써 전쟁이전의 상태로의 환원을 의미할 뿐이었다.민족분단,체제와 이념대립의 비극은 계속되고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아니 그 이상으로 북한의 도발적자세는 지속되고있다. 북한은 92년말 현재 모두 42만3천5백여건의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그리고 오늘까지 시종해서 휴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 승리의 날」(전승일)로 불러왔다.특히 올해는 10년단위로 꺾어지는 해라는 40주년을 맞아 새삼스레 이를 「민족적 명절」로 격상시키고 상징탑건설등 대규모 집단행사를 벌이며 주민들에게 전쟁심을 고취시키고있다.아직도 핵장난을 계속한다. 그러니 이제 이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는 평화협정이나 불가침협정등 항구적인 평화공존체제로 전환돼야 한다.핵고집이나 전쟁놀음 그만하고 남북 군축회담 핵통제공동위원회에 북한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전쟁은 일체의 인류죄악의 총괄이라고 했다.『전쟁은 동물에게나 적합한데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고 토머스 모어경은 말했다.휴전 마흔돌되는 아침에 북한당국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싶다.
  • 「아태안보포럼」 구성 확실시/아세안 확대외무회담 안팎

    ◎미온적 자세 탈피… 미·일 공식참여 선언/“탈냉전시대 새 기구 필요성” 집중 논의 아세안 6개 회원국과 이들의 대화상대국인 한국·미국·일본·호주·캐나다·뉴질랜드·EC등 7개국이 함께 참가하는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이 26일 부터 이틀동안 싱가포르에서 개막됐다. 이번 확대회담의 주요 의제는 냉전종식후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를 위한 「아시아지역 포럼」(ARF)및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구성이다.여기에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릴 APEC지도자회의 참가와 캄보디아지원문제,우르과이라운드협상등이 중점 토의될 전망이나 핵심은 뭐니해도 역시 정치·안보와 경제문제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의 의미는 탈냉전후 새로운 안보틀을 형성할 지역안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그동안 중국의 군사력 증대,일본의 캄보디아 파병등 물밑에서의 개편 움직임을 보다 현실화해 대처방안을 본격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24일 끝난 아세안 각료회의(AMM)가 아·태지역의 안보협의를 위한 ARF 안을 채택,내년 방콕회의에서 창설회의를 가질 것을 공식 제의하면서 가시화 됐다.이번에 참석한 18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대화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는 냉전종식후 국제질서 재편에 따라 미국이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감축할 경우 그 공백에 중국이나 일본이 채워진다면 기존의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경계심리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말레이시아·대만·베트남등 여러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사군도문제는 이 지역내 화약고다.언제든 지역 또는 민족간 분쟁의 소지를 안고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세안국가들은 이 문제에 대한 무력이 아닌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고,나아가 대화상대국과 초청국·옵서버국을 포괄하는 ARF의 구성을 제의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아세안국가들은 제의만했을 뿐 구체적 방법이나 시기를 밝히지 않아 어떤 모습을 갖출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다만 그동안 다소 미온적이던 미국과 일본이 공식 참여를 선언해 ARF의 구성은 거의 확실시 된다.미국의 참여는 아세안국가들이 ARF를 이 지역내미 군사력의 대체차원이 아닌 보완적 측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변화는 이 지역내에 소유럽안보협의회(MINI­CSCE)와 같은 다자간협의체의 설치를 촉진시킬 전망이다.우리도 미·일·중국·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자안보대화를 구상중이다. 문제는 전략상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미국은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구상에서 처럼 APEC를 중심으로 안보와 경제공동체문제를 해결하려 하고있다.그러나 아세안은 안보는 미국과의 양자관계와 ARF를 통해,경제는 APEC에서 라는 역할분담을 꾀하고 있다.즉 지역 안보문제는 아세안이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번 각료회담에서 EAEC를 APEC 산하의 지역기구로의 활동을 결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어쨌든 다소의 이견에도 불구,이번 회담에서는 대화상대국·초청국·옵서버국등 아·태지역을 거의 망라한 18개국의 ARF와 EAEC에의 참여선언이 있을 전망이다.
  • 외교무대의 “탈격식”바람/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18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수많은 다자·쌍무간 회담을 갖는데도 그 모습이 매우 일상적이다.이른바 「6+7」·「6+1」회의로 불리는 회담들도 이상하리만치 격의없이 진행되고 있다.지금은 외교사적 위치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이들 회의는 냉전종식후 아시아지역의 새로운 안보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중국·러시아가 처음 참가했고 멀지않아 캄보디아·라오스등도 참가할 게 확실시 돼 현지언론들은 역사적 의미부여에 서슴지않고 있다. 그런데도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에 가까운 변화를 느끼게 한다.하나는 국제사회의 불가측성이며 다른 하나는 실무적(business­like) 외교패턴이다.24일 한·러외무장관회담과 아세안 각료회의(AMM) 폐막식이 그 대표적 예이다. 한승주장관은 중앙의자에 앉았고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은 그 양옆에 놓인 길다란 소파의 가장자리에 자리했다.비록 5∼6평 크기의 좁은 방이지만 중앙에 두개의 의자를 나란히 놓음직한데 그러지 않았다.『중앙의자 사이에 탁자를 놓을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였다』고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으나 새로운 변화임에 분명하다.AMM회의의 폐막식 모습은 법정의 재판관과 피고인석을 연상케 했다.아세안 6개국은 재판관처럼 테이블이 있는 높은 좌석에,중국·러시아등 초청국가는 단하의 「피고석」에 앉아 회의를 끝냈다. 한때 세계를 풍미하던 주은래나 그로미코외상의 모습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NO」맨으로 불리던 은발의 그로미코외상이 소파 가장자리에 앉아 웃으며 자연스레 얘기할수 있었을까.상상조차 되지않는데도 오늘의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들 하고있다. 양자간의 대화도 정형이 없긴 마찬가지이다.25일 하오로 예정된 한·필리핀외무장관회담은 양국장관이 한 조가 되어 골프를 같이 친 것으로 끝내버렸다.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의 회담도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치러졌다.두사람은 이미 비공식만찬 때도 30분 가까이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서로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만나고 헤어진다.거추장스러운 의전이나 조정의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그리고 예전의 강국이 오늘도 강국이진 않다는 냉엄한 현실이다. 국제사회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 한 외무,중·러 외무와 싱가포르서 연쇄회담

    ◎중국,“북핵사찰 수용 설득” 약속/한국전쟁 사료수집 공동노력/김 대통령 러시아 방문 실무접촉 합의 【싱가포르=양승현기자】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24일 상·하오에 걸쳐 안드레이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공조문제를 비롯,쌍무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5시(이하 한국시간) 중국대표숙소에서 열린 한중외무장관회담에서 미·북한간 제네바 2단계회담 결과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앞으로 1∼2개월내에 북한이 녕변내 미신고 핵시설 2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토록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장관은 이어 『만약 북한이 이 기간동안 구체적 조치를 하지않을 경우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거부권 행사등과 관련,국제기구에서 중국측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재요청했다. 이에대해 전부장은 우리측의 단계적 해결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의사찰수용 설득및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남북대화와 관련,전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제네바회담으로 분위기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북한이 그동안 미북회담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었으나 이젠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현안인 항공협정체결문제를 논의,오는 10월 한장관의 방중전까지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이를위해 다음달 중순쯤 북경에서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장관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10시30분 우리측 대표숙소에서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과 양국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미·북한제네바회담 결과를 간단히 설명한뒤 우리측의 입장을 계속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장관은 특히 대한항공 007기 격추사건과 관련,러시아측의 진상규명노력을 높이 평가한뒤 『지난 6월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조사보고서가 나오고 올해가 10주년이 되는 만큼 구소련의 일이지만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가족 배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아니지만 사실상 「배상문제를 협의하길 희망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현재 러시아측은 KAL측의 잘못도 있는 만큼 배상이 아닌 위로금 형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으며,냉전역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한국전쟁관련 사료수집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양국은 또 서울 정동 옛 러시아공관 부지문제 해결을 위해 8월초 실무협의를 갖고 법적 현안을 매듭짓고 정치적 해결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한편 한장관은 25일 하오 한·뉴질랜드,한·필리핀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며 이어 18개국 외무장관이 참가하는 비공식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 시대에 거부당한 미야자와/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지자는 망설이지 않고 인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22일 자신의 좌우명이기도 한 이같은 논어의 한귀절을 읊조리고 일본 정치사의 전면으로부터 물러났다. 그러나 그가 떠난 무대 뒤에는 환호가 아닌 냉소적 비판만 남아 있다.미야자와총리는 자민당의 분열,총선에서의 과반수의석 확보 실패에 대한 질책과 함께 무기력한 지도력에 대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심지어 그는 젊은 의원들로부터 「C급전범」이라는 혹평까지 받아야 했다. 미야자와총리가 비장한 표정으로 퇴임사를 하던 날 도쿄의 다른 한쪽에선 또다른 정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다.일본정치의 막후 실력자였던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자민당부총재가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법정에 선 것이다.권력중추에 섰던 이들 두 원로 지도자의 비극적 퇴장은 자민당 1당지배의 종언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미야자와총리는 자민당 1당지배의 막을 내리는 역할만은 피하고 싶어 했다.그는 전후 보수정치의 본류라는 강한 자긍심의 소유자였다.그러나 그는 결국 전후 보수정치의 마지막 주인공역을 맡아야 하는 비운의 정치가가 되고 만 것이다. 미야자와총리의 비극은 시대인식을 명확히 하고 시대의 변화를 정치에 반영해야 하는 전환기에 총리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그는 『권력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정치가 최선』이라고 말해왔다. 그의 이같은 지도자론은 고도경제성장기 같이 국가목표에 문제가 없을 때는 바람직할지 모른다.그러나 냉전종식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오늘의 국제정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본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일본인들 가운데 더러는 정치가의 비전과 행동력이 필요한 세계사적 전환기에 지도력이 없는 미야자와가 총리가 된 것 자체가 일본정치의 비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미야자와총리의 정치와 현실인식은 끝내 시대흐름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만 셈이다.
  • 크리스토퍼 미 국무의 아주순방 목적

    ◎“신태평양공동체 구체화” 밀착 설득/아세안의 안보협력체제와 조율 모색/11월의 APEC정상회담 사전 정지도/중국·베트남·일·러와 쌍무문제 협의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2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확대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호주를 방문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향해 떠났다.크리스토퍼장관의 이번 싱가포르방문은 단순한 회의참석이 아니라 미국의 새로운 대아시아정책의 기반을 조성하고 중국 등 현안이 걸려있는 국가들과의 쌍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목적용 여행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출발에 앞서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번 여행은 이달 초 클린턴대통령이 일본,한국방문을 통해 밝힌 신태평양공동체에 대한 미국정부의 구상을 다시 한번 이 지역 국가에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안보에 대한 미국의 재확인,시장개방과 고용창출,민주주의에 대한 지원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신아시아정책이 이번 아세안 확대각료회담을 통해 어떻게 투영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클린턴대통령이 제의한 오는 11월 미국 시애틀의 APEC(아태경제공동체)정상회담과 관련하여 크리스토퍼장관이 관계국들을 강도 높게 설득하리라는 것이다. 이번 아세안 확대회담에 있어 논의의 핵심은 미국의 신태평양공동체구상과 아세안국가들이 모색하고 있는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협력체제구축이 어떻게 조율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미국은 냉전종식이후의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질서구축의 방안으로 APEC을 지역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지역안보협력체제로 까지 확대 발전시켜 아시아의 안보를 담보해주고 EC(유럽공동체)에 필적할수 있는 지역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생각이다. 이에 반해 아세안은 아세안이 주축이 된 역내 협력체제강화를 더 선호하고있다.더욱이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창설추진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고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지역세력을 끌어 들여 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같은 다자간협력문제 외에도 이번에 아세안 확대회담에 참석하는 중국,베트남,일본,러시아의 외무장관과 별도로 회담,쌍무적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미·중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중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판매문제를 비롯,인권 통상질서교란 무기확산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국 관계발전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최근 미상원은 13년간 지속돼온 미국의 대대만정책에 관해 무기판매 상한선을 철폐키로 함으로써 중국의 세찬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도 외상회담을 갖고 월남전당시 미군실종자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그의 호주방문은 연례각료회담 참석이긴 하지만 APEC정상회담의 추진을 위한 협조체제 강화의미도 포함돼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이 이번에 아태지역국가들과 일련의 연쇄회담을 갖는 것은 결국 11월 시애틀 APEC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아태안보기구 「지도자 포럼」 토의/아세안외무 오늘 싱가포르서 회동

    ◎러시아·중국·베트남 등 신규 참여/기존회담 확대… 안봉·정치 등 논의/클린턴 「APEC정상회담」 제의엔 부정적 올 아세안(ASEAN)각료회의(AMM)와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26일 부터 시작되는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은 아세안 6개 회원국만이 참가하는 각료회의와 달리 이들의 대화상대국인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EC등 7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다. 각료회의의 토의내용은 아시아지역 안보를 위한 기구인 「지도자포럼」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 캄보디아지원문제가 중점 토의될 전망이다. ○라오스도 참가 이러한 결정들이 우리의 대아시아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긴하나 역시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가 직접 대화국으로 참가,발언권을 갖는 확대외무장관 회담이다.이 회담의 올 특징은 초대국가인 중국 러시아와 옵서버국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외무장관등이 초청돼 25일 비공식만찬 행사를 시작으로 다자간 또는 양자간 회담을 갖는다는 점이다.모두 18개국으로 아·태지역의 외무장관들이 거의 망라된 셈이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사실상 최초의 아·태지역 외무장관 회동』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적 특성상 PMC의 논의 주제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압축되고있다.하나는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협력체 모색이며,다른 하나는 지역경제활성화다.과거에는 경제문제가 주된 의제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정치·안보문제가 여러 의제중 하나로 채택,논의됐고 올해는 주 의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이는 냉전종식후 국제질서 재편에 따른 아·태지역의 불확실성및 유동성 증대,안보 개념의 확대등으로 인해 지역내 국가들이 여느때 보다 지역안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방콕서 출범 이에대해 한승주장관은 『우리 정부는 광역차원에서 아세안 PMC를 통한 안보대화를 추구할수 있다』고 강조,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있다.더욱이 우리는 동북아라는 소지역 차원에서도 소구주안보협력회의(MINI­CSCE)와 같은 다자간협의체 설치를 추진중이다.보완이라는 의미에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실현성 여부다.미국과 아세안국가간에 신평양공동체구성과 다자안보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AMM에 앞서 열린 아세안 고위실무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말레이시아가 반대 입장을 취했고,인도네시아 태국등이 유보 내지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이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 제의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오히려 아세안국가들이 주축이 된 역내 협력및 대화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제 부분으로도 연결되고 있다.아세안국가 정상들은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창설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따지고 보면 이것도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 구성 제의와 상충되는 대목이어서 조정이 쉽지않다. ○적극 지지 예상 양자간 대화는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다를수 밖에 없다.우리의 주된 의제는 미·북한 2단계회담이 끝난만큼 역시 북한핵문제다.한장관은 이번 회의 도중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10개국 외무장관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특히 한미,한중외무장관회담에 관심이 쏠려있다.미국과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문제를 위한 공조체제 강화를,중국과는 유엔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외정책 변화(일본은 변하는가:4·끝)

    ◎미 그늘 벗어나 독자외교 펼듯/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총력/경제대국 걸맞는 정치·군사대국화 겨냥/오자와등 “새 국제질서에 적극 참여” 표방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분쟁해결 역할을 담당하고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위해 상설 유엔대기군을 창설하는 등 자위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일본의 차세대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는 최근 발간한 그의 정책집 「일본개조계획」에서 냉전종식후 일본의 새로운 국제질서에의 적극참여를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오자와를 중심으로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등 신세대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역할증대를 주장하며 강력한 일본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일본은 7·18 총선을 계기로 한동안 정치적 혼돈을 경험할지 모르지만 자민당이 계속 집권하더라도 멀지않아 신세대지도자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일본에서는 이미 「95년 신체제」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1995년은 세계사와 일본에 매우 중요한 의미있는 해가 될것으로 보인다. 1995년은 제2차대전의 종결과 유엔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일단 발효만료되는 해다.현재 일본은 95년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기까지에는 적지않은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미국 등은 이미 지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세계전략에서 자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을 상임이사국에 진입시킨 다음 경제만이 아닌 정치적 책임도 맡게 하려는 외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유엔의 상임이사국이 될 경우 일본은 세계무대에서의 군사적 역할의 급속한 확대와 더불어 국제정치의 결정자가 되는 것이다. 일본이 경제력에 이어 군사력도 갖출 경우 미국의 세계전략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이는 오자와의 외교목표이기도 하다.일본은 물론 미일동맹을 안보·외교정책의 기본축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외무성 일각에서는 미일동맹이 완만한 해체과정에 들어갔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키신저 전미국무장관도 『일본은 앞으로 미국의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외교정책의 변화가 대한외교에 영향을 미칠 것은 필지의 사실이다.한국은 기왕에 일본의 침략사를 지적하며 경제지원 등 여러가지 요구를 해왔다.그러나 한국침략에 죄책감을 느끼는 정치세대는 미야자와총리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신세대지도자들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종래와 같은 양국외교는 통하지 않을지 모른다.신세대지도자들은 전임자들과 달리 한국에 요구할 것은 보다 당당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외교및 정치경제정책은 국제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본이 엔화관리와 무역정책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세계경제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일본국회가 해산된 지난달 18일 세계시장에서 엔화가치가 폭락한 것은 일본정치가 국제화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드골 전프랑스대통령은 『거대 경제력은 그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그는 독일의 경제성장을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으나 그의 말은 바로 지금 일본에적용되고 있다.영국외교관은 『패전국의 외교는 50년간 침묵한다』는 말을 잘 인용한다고 한다.1995년은 일본이 패전 50주년을 맞는 해다.일본은 지금 오랜 침묵을 깨고 있다.
  • 「보수다당」 일본의 변화 주시한다(사설)

    안정을 자랑하던 일본정치도 마침내 변화와 개혁의 격동에 휘말리고 있다.18일 실시된 총선결과 집권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으며 제1야당인 사회당은 참패를 면치못했는가하면 자민당을 뛰쳐나온 제3의 신당들이 대단한 약진을 보였다.예상했던 일이지만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예고하는 것인가.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그점이다.55년이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보혁체제의 붕괴요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1당독주시대의 종언이란 변화도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그 변화의 내용이 아닌가 한다.우선 엄청난 부패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는 미달했으나 현상유지는 할 수 있었던 자민당의 선전을 주목한다.자민당에 못지않는 조직과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회당의 참패와 함께 그것은 일본유권자들의 변함없는 보수우경 성향을 잘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부패와 분열의 집권자민당 응징아닌 제1야당 사회당심판이 되고만 결과는 일본정치만의 아이러니라 해야 할 것이다.미일안보반대와 자위대 부정은 말할것도 없고 한국의 존재까지 부정해온 비현실적 정책노선에 대한 실망과 염증이 제3의 선택으로 마침내 폭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세계적인 탈사회주의 분위기의 반영이며 탈냉전의 세계질서에 적응하는 일본유권자들의 주목되는 변신인 것이다. 정치개혁을 내걸고 자민당을 탈당한 신당세력의 놀라운 부상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할 것이다.신당세력의 부상과 관련,우리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자민당과 함께 앞으로의 일본정국을 주도할 그들이 지향하는 노선의 방향이다.하타,오자와,호소카와등 지도자들은 대부분이 자민당내서도 보수우파를 대표하던 세력이며 전전의 경험과 부담이 없는 신일본 민족주의 지향의 세대들이다. 평소의 소신은 물론 총선유세에서도 「신일본」「강력한 일본」「할말은 하는 일본」을 내세우면서 일본애국주의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정치·군사·외교대국」일본을 신봉하고 주창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의 주장은 일반국민 특히 신세대 일본인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있다.이번 총선결과는 독일등 탈냉전의 세계적 유행인 민족주의바람의 일본상륙을 알리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본의 총선결과가 예고하는 정국불안은 물론 그 다음에 올 보수우경화가 강화된 일본의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평화헌법의 개정과 군사력 증강및 해외파병 강화등 일본의 정치·군사·외교대국화 지향은 더욱 노골화될 것이 틀림없다.미국과 러시아를 대신하려는 중국과의 패권경쟁도 예상된다.남북한 분단의 상황을 일본국익 차원에서만 보려들 가능성도 높다.한일관계의 의미도 변할 수 밖에 없다.변화의 일본이 갖는 동아시아 한반도적 의미를 냉철히 음미하며 주시해야할 계기가 아닌가 한다.
  • 연정시대의 개막(일본은 변하는가:2)

    ◎자민,독자적 정국운영 불가능/“새 국제질서 대응위한 선택” 긍정 평가 일본의 정치시스템이 자민당 1당지배에서 「연립정부」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에는 전후 잠시 연립정부시대가 있었다.그러나 지난 1955년 자민당 1당지배가 시작된 이후 본격적인 연립정권은 없었다.일본인들은 자민당 지배의 안정된 정치에 길들여져 왔다.그러나 7·18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요소가 많은 연립정부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자민당은 무소속을 영입,소수 단독정권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당계 무소속을 합해도 과반수에 미달,단독으로는 정국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연립정권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민당 1당지배의 종언은 일본정치의 구조적 대전환을 의미한다.미국이 불안하지만 정권교체의 변화를 선택했듯이 일본도 장래에 대한 불안은 있지만 변화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세계는 최근 수년간 격동하고 있다.냉전의 종언과 함께 독일이 통일되고 미국에는 민주당정권이 탄생했다.세계정세의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마침내 일본 열도에도 밀려온 것이다.일본도 세계의 조류에는 초연할 수 없음을 이번 선거는 보여주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회당의 역사적 참패다.사회당은 창당이래 최대의 참패를 당했다.사회당의 참패는 사회주의가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이데올로기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따른 자기개혁을 게을리한데 그 원인이 있다.따라서 사회당의 참패는 당연한 역사적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사회당은 창조적 정책제안은 제시하지 않은채 자민당 비판표에 의존하며 제1야당으로 존재해왔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 비판표가 사회당으로 가지 않고 신당그룹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사회당의 참패는 결과적으로 신당의 대약진을 가져왔다. 신생당,일본신당,신당 사키가케(선구)등 「신당트리오」는 1백3석을 차지하며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의 대약진은 부패한 기존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로 풀이되고 있다. 오타게 히데오 교토대교수는 『신당의 약진은 일본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도시중산층의 지지에 힘입은 것』이라고 지적한다.신당들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도시중산층은 그동안 일본의 전형적인 이익유도형 정치로부터 「소외」돼온게 사실이다.자민당정치는 지역구의 발전과 다양한 편의제공을 통해 표를 모으는 이익유도형 정치였다.그러나 이익분배구조가 생산자와 농촌에 편중돼 도시중산층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이익정치 보다 매스컴의 영향을 받기 쉬워 정치스캔들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도시형정당의 색채가 강한 신당들은 보수정치를 지향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신생당은 특히 「신보수주의」정당임을 강조하고 있다.자민당을 포함,보수지향정당은 중의원 전체의 3분의 2에 가까운 3백26석이나 차지했다.보수세력의 다당화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보수세력의 다당화로 「보수연립」의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연립정권이 흔들릴 경우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그러나 다양한 국제환경의새로운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도 경직된 1당지배체제에서 탈피,새로운 정치체제를 가져야 한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지적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7·18총선은 일본의 정치변화를 향한 중요한 제1보라고 할 수 있다.
  • 러시아의 안보 우선순위 변화(특파원코너)

    ◎범죄등 “내부와의 전쟁” 주력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소연방해체와 냉전시대 마감이후 러시아에서는 새로운 안보개념 모색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왔는데 그 노력의 일단이 지난 16일 열린 국가안보위 회의석상에서 밝혀졌다.러시아 안보위는 외교·안보·내부문제와 관련,대통령에게 정책건의를 하는 막강한 기구.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안보위 서기서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제 위대한 조국전쟁(제2차대전)때 만든 적의 개념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한다.우리의 가장 무섭고 새로운 적은 바로 우리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나 등장하는 경구가 구소련의 마지막 국방장관과 CIS 합동군사령관을 지낸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다.그는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들로 범죄,부패,마약밀매,저하되는 교육열,환경오염을 꼽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세르게이 스탄케비치 대통령정치보좌관도 이에 덧붙여 『끊임없이 외부에서 적을 만들어내던 공산주의 전통은 단절됐다.국가간의 적대감은 이제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적대국들로 상정한 안보개념을 폐기한다는 대원칙을 재삼 강조한 것이다. 물론 외부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외부」의 외연이 구소련 영토내로 극히 좁아들었다.안보위는 외부의 위협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내부문제」인 남부 코카서스지방(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그루지야)과 타지키스탄 등지의 유혈분쟁을 「물리적인 면에서」 러시아 안보의 제1 위협이라고 정의하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소위 「러시아어를 말하는」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시급한 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소연방해체 뒤 러시아외 다른 CIS공화국에 거주하는 2천5백만명에 달하는 러시아인의 안전및 권리문제를 국가안보의 우선과제중 하나로 정의,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3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의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외국의 군사위협이 아니라 사회안정,자국민보호가 러시아안보의 최우선순위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아직도 이념대결이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에서는 언제쯤 이러한 새로운 안보개념이 논의될 수 있을지궁금하다.
  • 정치체제의 대전환(일본은 변하는가:1)

    ◎「보수+보수」에 의한 「견제와 균형」추구/탈냉전의 새국제질서 대응준비/금권·파벌의 근본개혁은 미지수 「7·18총선」이 일본 정치구조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자민당 다수 단독정권시대의 종언과 사회당의 퇴조,신당그룹의 중요 정치세력으로의 부상이 필경 변화를 「강요」할 것이기 때문이다.총선을 계기로 그 폭과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변화를 4회에 걸쳐 짚어보기로 한다. 『일본정치의 자민당 1당지배는 전후 미국주도의 국제정치에서 바람직한 냉전대응형 정치구조였다.그러나 냉전의 종언이라는 국제환경의 변화와 함께 일본정치에도 변혁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일본의 국제정치학자 이노구치 구니코 상지대교수는 일본정치의 변화를 이같이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당연한 역사적 흐름으로 진단한다.전후 일본정치는 「냉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지난 1955년 보수우익연합에 의한 자민당의 탄생과 사회당 출범으로 구축된 이른바 「55년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지난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55년체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냉전형 일본정치의 「베를린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자민당이 과반수의석 획득에 실패하고 사회당이 참패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물론 제1당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정치상황은 크게 바뀌고 있다.자민당의 분열과 함께 자민당의 다수단독정권의 시대가 막을 내림으로써 과거와 같은 「마음대로의 정치」를 할 수 없게 되고 정국운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민당 정치는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막후협상을 통해 총리를 선출함하는등 국민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난을 받아왔다.이같은 폐쇄성에 의한 정치의 다이너미즘 상실과 금권정치의 구조적 부패는 국제정세 변화와 함께 자민당의 분열을 부른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민당의 분열과 사회당의 퇴조,신당그룹의 대약진은 일본정치구조의 큰 변화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그중에서도 기성정당을 비난하며 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신생당,일본신당,신당 사키가케(선구)등 「신당 트리오」의 대약진은 일본정치가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말해준다. 신생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간사는 신생당을 중심으로 한 제2의 보수정당을 만들어 「2대 정당제」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그의 시나리오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많은 국민들과 경제인들은 부패한 자민당 1당지배가 끝나고 2대정당제에 의한 「견제와 균형」의 정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는 밝히고 있다.일본사회에는 강한 안정지향적 성향이 남아있지만 일본인들의 정치의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일본전문가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교수는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파벌정치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당정치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그러나 그는 『파벌싸움이 단지 당과 당의 대립으로 바뀌는 것에 지나지 않으면 일본정치의 기본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정치지도가 어떻게 다시 그려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과반수의석을 획득한 정당이 없어 일본정치는 당분간 「혼돈의 시대」를 경험할지 모른다.그러나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조교수는 『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치에도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민당의 다수단독정권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일본정치에도 의회정치 본래의 긴장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물론 폐쇄적 금권정치라는 「일본형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국제정치의 거시적 구조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자신에 맞는 새로운 정치시스템의 모색을 통해 냉전후 새로운 국제질서에의 대응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일본의 정치변화와 개혁은 일본의 국내문제에 속한다.그러나 일본의 정치적 결정은 세계경제는 물론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일본의 존재가 크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 아세안,주변국과 안보 논의(지구촌단신)

    【싱가포르 로이터 연합】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을 중심으로 그 주변국 및 무역상대국들은 이달말께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열어 냉전종식에 따른 지역안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과 관계자들이 18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협정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일 무관의 책임은/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일본측의 기본적 입장은 진행중인 한국 검찰의 사법적 절차가 실정법에 근거해 분별있고 사려 깊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필요시 일본측에 수사상황을 알려주겠다』­14일 하오 우리측 홍순영차관과 마사코일본 왕세자비의 아버지로 더 알려진 오와다 히사시(소화전항)일외무차관이 나눈 시노하라기자 구속관련 대화 내용이다.기대와는 달리 불과 1분 남짓한 기초적 대화로 끝이 났다.이전까지 일본의 반응은 『꽤 심각한 상황이 됐군요』가 전부였다.오와다차관의 언급도 뜯어보면 「자국민의 보호」라는 관점을 넘어서진 않고있다. 이처럼 일본의 태도가 눈에 띄게 조심스러운 것은 적법절차에 따른 구속이고 명백한 실정법위반이어서 인지 모른다.한국 새 정부의 수사 허점을 좀처럼 찾기 어려워 말할 계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전례에 비춰 볼때 양국 모두 신기할 정도로 냉정하다. 일본 신문들 조차 대부분 균형잡힌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도쿄신문만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약간의 의도가 가미된 것으로 해석 했을뿐이다. 그러나 의아한 대목이 있다.아직 검찰의 최종수사결과 발표와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지만,일본무관에게 정보가 전달되었다는 점이다.후쿠야마 다카시,후쿠야마 가즈유키로 알려진 두 무관은 한국근무를 마치고 이미 귀국한 상태이다.그래도 이들은 일본정부의 관리이다.일본 육상및 항공 자위대로 비밀정보가 흘러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물론 이들이 시노하라기자에게 사주를 했는지,지시한 것인지 아직 알길은 없다.또 일본과는 선린우호의 협력관계이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한 입장에서 지켜봐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자칫 국민감정과 연계될 경우 「미래지향적」관계로의 발전을 꾀하는 양국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북핵문제로 남북간 긴장이 완전히 가신 상태가 아니다.탈냉전으로 피아의 구별이 모호한 게 국제현실이다.국군의 간부가 문서째로 정보를 누출한 사실에 한국민이면 누구나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무관의 관여여부와 이에따른 일본정부의 책임도 「제네바협약」에 따라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이번 사건이 한일관계가 과거사가 아닌 한반도 통일시대에 대비,「국방정보」라는 새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총체안보와 경제/김동성 중앙대교수(정경문화포럼)

    ◎군사방어 아닌 「국가발전의 틀」 인식을/산업현장이 전선… 고통분담 되새길때 최근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한 정상화의 노력에 역행하는 「불안과 불신심이」가 고개를 들고 있다.아마도 기득권 수구세력과 대기업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경제회생」관련 불안감 조성과 이에 따른 각종 집단 이기주의 발생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이러한 부정적 사조가 등장하고 있음은 아직도 지난 날의 권위주의체제의 유산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독재체제 하에서 대기업들은 정경유착이라는 「효률적 방법」을 통해 부를 축척하기가 쉬웠다.그리고 군사정권은 정권유지를 위해서 특정 사회부분에만 특혜를 주고 돌보곤 했다.따라서 새로운 정부의 개혁정책이 경제정의를 중시하게 되니 기업들로서는 「과거의 좋았던 시절」이 정말 그리울 것이다.그리고 「투자기피」를 무기로 삼고 버티면서 오히려 「사정한파」를 탓한다.자립경험이 일천하고 자립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신정부의 엄청난 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기업의 동향에 눈치보면서 그냥 따른다.그 결과는 「투자심리위축」현상을 낳고 있다. 더욱 문제를 가중시키는 것은 신 경제계획을 맡고 있는 고위참모와 많은 사람이 정부와 기업간의 타협(?)만이 「경제회복」의 지름길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경제지표와 성장수치의 단기적 상승만이 현 정부의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국가경제의 중·장기적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정치·경제철학적 신념부족이 눈앞의 실적을 위해 미래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는다면 이는 분명 국가안위와 관련된 문제이다. 사회의 각 부문과 노사관계에 있어서의 노동계의 입장 또한 문제이다.「생산력」보다는 「정치력」을 신장시켜 놓고 보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자본·기술·투자,그리고 국제적 비교우위 상품개발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우리의 경제상황에서 사회 각 부문이 눈앞의 사익에 집착하고 국가전체의 공익을 저버린다면 이는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개혁이 성공하고 신 한국이 건설되려면 우리 경제정책이 단순한 「경제회복」에 달린 문제라기 보다는 「국가안보」의 한 부문이 되어야 한다.즉,이제 안보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군사방어 개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의 틀」속에서 총체적으로 인식되고,경제는 그 한 부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은 80년대 초부터 「총합안보」개념을 내놓고 군사력 중심에서 경제와 과학기술영역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미국에서는 대통령직속으로 「경제안보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확대된 안보개념 즉 「방위와 발전」의 개념으로 국가 안보를 이해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탈냉전의 신 국제질서는 주변국가들의 이기주의경향을 낳고 있다.그리고 우리처럼 이데올로기적 균열과 가치관의 혼돈이 지속되어온 상황하에서 국민통합과 자발적 동원을 가능케 하려면 「종합적」안보개념의 확립과 그 설파가 필요하다.안보영역이 다원화되고 있는 만큼 군만이 안보의 주체일 수 없고,오히려 산업현장이 보이지 않는 경제안보의 전선인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산업전선의 건실화를 위해서는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대기업들과 기득권세력의 계속적인 고통분담과 새로운 국가안보관의 주입이 요구된다.그리고 그러한 의식의 개혁은 일정부문의 제도적·사정적 작업을 병행시켜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대상일지 모른다. 군부독재시절 안보의식의 과잉이 문제였다면 오늘의 문제는 안보의식의 결핍과 방황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최근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노동1호」의 발사성공 보도에 접하면서도 국민들이 강건너 불구경 하고 있는듯 한다면 이는 정말 문제이다. 과거 정권에서의 「안보논리」가 「통일논리」를 억눌러 왔다고,지금도 「민족」과 「국가안보」를 대립적 개념으로 인식 혹은 활용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민족적 가치란 곧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의 이상과 건실한 자본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보존시킬 수 있을때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간에 「민족」개념의 오용과 남용은 궁극적인 통일이상과 국가목표에 역행할 뿐이다. 현실 당면과제는 신 한국 건설과 그 속에 내포된보편적 가치에 대한 「발전관」과 「안보관」의 확립이며,이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새 시대에 맞는 종합적 국가 안보정책이 정치지도자에 의해 천명·설파되어야 한다.그리고 눈앞의 경제문제는 이러한 종합안보의 틀속에서 접근되어져야 만하는 복잡한 복선을 깔고 있음에 유의해야 할 때이다.
  • “냉전 종식이후 일은 미·러의 적”/무토 일외상

    【도쿄 AP AFP 연합】 무토 가분(무등가문) 일본외상은 12일 냉전 종식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이들 두나라의 공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무토장관은 이날 일본 외무부 창설기념일을 맞아 1천5백여명의 외무부관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은 앞으로 독자적인 외교노선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미­북 2단계회담앞서“상당한 경고”/한·미정상의 북핵논의 심도분석

    ◎“오래 끌어 득될것 없다” 인식 북에 심어/회담성과 늦어도 8월말 가시화될듯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핵문제를 거론했다.두 정상은 정상회담뒤 발표문에서도 『북한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긴밀히 논의하고 확고한 추가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한승주장관도 정상회담 뿐아니라 외무,국방장관 회담에서도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기조는 탈냉전이후의 새로운 한미간 동맹관계 구축에 있었지만 주요 현안은 결국 북한핵문제에 있었음을 반증한다.당초 예상과 달리 통상현안인 쌀시장개방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정상회담이 갖는 의미가 희석되는것을 우려한 것이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이같은 발언은 미·북한 2단계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경고를 담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그것은 북한이 더 이상 물러서기가 어려울 거라는 현실적 판단에서 비롯되고있다.정부의 고위당국자는 『탈퇴 보류를 선언한 이상 북한이 더 내놓을 카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세부적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 같지는 않다.정상회담발표문이나 만찬사,답사등도 큰 「원칙」만을 담고있을 뿐이다.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 관철,북한의 지연전술 차단,회담의 진전이 없을 경우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등이다.즉 북한의 플루토늄신고량과 생산량의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유엔의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합의인 셈이다.여기에 미측은 미·북한 접촉과정에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특히 미측은 미·북한관계 개선등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남북대화가 필요하는데 우리측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러한 공통된 인식은 외형상으로 볼때 양국의 기존입장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았다.이미 미·북한간 1단계 회담부터 양국이 꾸준히 견지해온 대응방식의 재확인으로 보인다. 한장관도 이를의식,『1차회담에서 미국이 너무 양보한 것 같은 인상을 지우기위해 방한한 것』이라는 분석을 우려했다.그러면서그는 북한핵에 대해 미측의 단호한 입장 표명과 함께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 준수및 강화를 정상회담의 성과로 설명했다.제네바회담에 앞서 그 어느때보다 강한 공동입장을 밝히고 사전 조율을 마친 것,즉 북한으로 하여금 결코 오래 끌어서는 득될 게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성과라는 판단이다.두 정상이 공개를 꺼린 「적절한 대응」의 방식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얘기이다.밝히는 것보다는 「뭔가있다」라는 것이 회담에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볼때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여건조성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한미간 보다 강력한 공조체제의 재확인에 있는 셈이다.정상회담의 보다 가시적인 성과는 앞으로 빠르면 2∼3주,늦어도 8월말엔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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