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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관 16곳 운영 점검/청와대/복무기강·업무처리 등 중점파악

    청와대 민정비서실이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등에 있는 16개 해외공관에 대해 종합적인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청와대측이 4일 밝혔다. 청와대측은 4개팀 9명으로 구성된 이들 점검팀이 지난달 24일부터 도쿄등 아시아지역 5개공관,뉴욕등 미주지역 4개공관,런던등 구주지역 7개공관을 방문,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5일까지 활동을 마친뒤 6,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점검팀은 ▲해외주재 공무원의 복무기강 ▲해외공관근무 각부처 주재관의 업무협조 ▲해외주재 공무원의 대민업무처리실태 ▲해외공관 운영상 문제점등을 중점 파악하고 있는데 청와대측은 이들의 점검결과를 토대로 해외공관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각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변화와 개혁에 발맞춰 해외공관도 과거 군사정권시대의 냉전논리에 따른 낭비적 요인을 제거하고 신외교에 걸맞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해외공관 운영실태에 대한 점검활동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 해군 순항잠수함/전후 첫 러시아기항

    【세베로모르스크(러시아)로이터 연합】 영국 해군 잠수함 한척이 2차대전 종전이후 서방국가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무르만스크외곽 세베로모르스크항에 2일 입항했다. 건조된지 30년된 오베론급 디젤 동력 순항잠수함인 「오포섬」은 이날 러시아군악대의 환영 연주속에 부두에 접항,탈냉전시대의 양국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러시아 북방함대의 올레그 에로페예프 사령관은 양국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환영 행사에서 영국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환영 행사에서 영국 해군 잠수함의 세베로모르스크 방문은 2채대전중 보급품을 실은 영국 함정이 당시 소련을 방문한 뒤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 아르메니아­아제르 영토분쟁 5년(포연속의 코카서스에 가다:상)

    ◎이기동특파원 한국기자 최초 현지취재/요충 아그담시에 피난민·패잔병 물결/카라바흐지역만 53만명 “끝없는 유랑”/35도 폭염·허기·폭격 삼중고에 시달려 아르메니아인자치주 나고르노 카라바흐의 독립운동으로 시작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간의 영토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5년여 계속되고 있다.이 지역은 독립국연합(CIS)내 유사한 여러 분쟁해결의 하나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기자로는 최초로 분쟁현장에 특파된 서울신문 이기동모스크바 특파원이 최일선에서 취재한 아제르바이잔정정과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현지인들의 참상을 3회에 나누어 싣는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폭격으로 불타는 마을들,죽은 가족과 재산을 남겨두고 통곡하며 마을을 떠나는 피란민들,가재도구를 닥치는대로 실은 차량행렬,후퇴하는 병사들,영문도 모른채 피란대열에 합류한 양떼들.지난달 23일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에 무너진 아제르바이잔의 전략요충지 아그담시 외곽은 연옥을 방불케 했다. ○양국 전면전 양상 아그담은 지난 88년부터 시작된 나고르노 카라바흐자치공을 둘러싼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분쟁의 막바지 전선이다.아르메니아군은 이미 카라바흐 전역을 점령했고 여기에다 켈바자르,라친,피줄리 등 아제르 영토 상당부분을 차지했다.전쟁은 아제르 영토 깊숙이서 진행되며 양국간 전면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군은 사실상 전쟁수행능력을 상실한 것 같았다.4일째 아그담시에 대한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이 계속되는데도 수도 바쿠에서는 지난 6월말 정권을 탈취한 반란군 구세이노프대령의 새 지도부가 쫓겨난 대통령 엘치베이의 신병처리문제로 시끌시끌했다. 아르메니아군은 아그담주의 남서북 3개 방향에서 진격해들어와 3일동안 이 주의 1백10개 마을중 40여개 마을을 점령해버렸다.주도인 아그담시를 차지함으로써 아르메니아군은 이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까지 진격할 수 있는 주요 국도 2개를 모두 확보했다. ○곳곳에 임시천막 아그담시에 이르는 국도는 피란행렬과 철수하는 군차량으로 완전히 뒤덮였다.도로주변 땡볕을 가려줄 나무 몇그루라도 있는 곳이면 난민들의 임시천막이 새카맣게 들어차 있다.혹시 전황이 뒤바뀌어 마을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싶어 멀리 가지 않고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솟는 아그담쪽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스블루마을에서 왔다는 10여명의 난민들은 21일 새벽 밤새 로켓포를 퍼붓던 아르메니아군이 마을을 점령,마을을 불태우고 사람들을 죽이자 이불보따리만 겨우 챙겨 마을을 빠져나온 사람들이었다.호스도로(37)라는 사람은 『군대는 이틀전 철수하고 마을남자들 30여명이 군대서 자위수단으로 지급해준 자동소총을 들고 대항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죽었을 것』이라며 마냥 흐느꼈다. 찰리크마을에서 왔다는 난민들 가운데는 양 발이 몽땅 잘린 사람 수명이 한구석에 모여 있었다.지난 92년 2월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을 받아 아제르인 주민 1천여명이 살해당한 호잘리시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산속에서 12일을 헤맬 때 동상에 걸려 다리 절반씩을 절단한 사람들이었다.모두 반쯤 넋이 나간 사람들 같았다.이런 난민이 카르바흐지역에서만 53만여명으로 집계돼 있다.5년 전쟁에서 죽은 사람의 수가 쌍방 합쳐 6천여명을 헤아린다. 나고르노 카라바흐는 국가·민족·종교간 분쟁 등 소위 냉전종식 이후의 여러 문제가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곳이다.볼셰비키혁명뒤 소련정권은 연방내에 거주하던 각 민족들에게 마치 「떡주듯」 영토를 나누어 주었다. 1923년 스탈린은 당시 이곳에 거주하던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카라바흐자치공을,서쪽 아르메니아 영토내 아제르인들에게는 나키체반자치공을 허용해주었다.지금의 전쟁은 카라바흐내 아르메니아인들이 구차한 자치공이 아니라 당당한 독립국으로서의 제몫을 찾겠다는 몸부림에서 시작된 것이다. ○러 남부 비화 우려 이 일대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마치 거대한 장기판을 보는 것 같다.장기말 대신 여러 민족·종교집단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말 하나를 섣불리 움직이면 엄청나게 불행한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돼있다.카라바흐를 아르메니아군이 점령했지만 이제 곧 나키체반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그리고 불은 내전중인 북부 그루지야의 압하지아로 옮겨붙을 것이다.그루지야는 아제르바이잔과 상호원조조약이 체결돼 있고 반면 아르메니아는 러시아를 비롯,독립국가연합(CIS)과 공동방위협정을 맺고 있다. 전술핵이 배치돼 있는 러시아 남쪽영토로 불이 옮겨붙을 경우 그 결과는 예측불허가 될 것이다. ○지루한 「땅빼앗기」 분쟁은 이제 거창한 이념대결 대신 마을을 불태우고 주민들을 죽이는 원초적인 「땅빼앗기 싸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 호소카와 지도력「일 새정치」변수/변화 내세워 등장… 클린턴과 비슷

    ◎각계 의견 정책반영은 「케네디형」/중앙무대의 경험적은 불안요인도 일본의 다음 총리가 될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신당대표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전환기를 시대배경으로 등장한 신세대 지도자들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호소카와 차기총리(55)와 클린턴대통령(46)은 모두 전후세대 지도자들이다.이들은 냉전이라는 국제정치의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모색하는 전환기에 「변화」를 앞세우며 최고 지도자로 나서고 있다. 이들이 최고 지도자로 등장한 사회적 배경에도 유사점이 많다.클린턴대통령이 등장할 때의 미국정세는 높은 실업률 등 경기불황에 대한 불만과 하원의원의 「수표부정」사건 등 일련의 스캔들로 국민들이 워싱턴정치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일본에서도 정치자금스캔들이 반복돼 정치불신이 극에 달했다. 호소카와대표와 클린턴대통령은 모두 지사를 지낸 공통점도 갖고 있으며 기성체제를 비판하며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었다.호소카와대표는 일본 남부의 구마모토현지사를 지냈으며 클린턴대통령은미국 남부 아칸소주지사를 역임했다.호소카와는 지사시절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등 「지방의 반란」을 주도했다.그는 자민당중심의 이익유도형정치를 비판하며 「기성정치체제」의 해체를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인 중앙정치의 경험부족은 국정운영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변화를 바라는 미국인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됐지만 정책적인 한계를 드러내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호소카와대표도 총리가 됐을 경우 국정운영의 미숙함이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사고 있으며 정책결정 과정에서 클린턴대통령처럼 우유부단할 불안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호소카와대표는 매우 건전한 정치의식을 갖고 있는 면도 있다.그는 『권력은 10년이 지나면 부패한다』고 지적하며 지사3선 불출마를 선언,지방정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는 더욱이 다음 정권은 정치개혁을 위한 잠정정권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정치개혁뿐만아니라 국제공헌,경기대책,지방분권 등 중요정책과제를 다루는 「본격정권」을 지향하고 있다. 연립정권의 이같은 장기집권 구상은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연정에 참가하는 각당의 정권담당을 통해 관계를 긴밀히 하며 ▲자민당의 정권탈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소카와 내각」이 어느 정도 오래 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연립정부내에는 정책차이 등 많은 불안 요인이 있으며 호소카와대표의 정치지도력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호소카와대표의 정치스타일도 아직은 불확실하다.그러나 많은 학자·지식인 등과의 연계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점은 케네디 전미국대통령과 비슷하다. 일본정치변화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는 호소카와대표는 과연 「일본의 케네디」가 될것인가 아니면 「일본의 클린턴」으로 머물 것인가.호소카와대표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는 전환기의 일본정치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 자주외교의 숨은 동반자들/김영정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일요일아침에)

    요즘 나는 한권의 책이 안겨주는 기쁨과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외교등」이란 잡지인데 외무부 부인회가 해마다 한번 펴내는 간행물로서 이번에 그 5호가 마련된 것이다. 아마도 이 책자가 갖는 의미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자기자신의 이름 보다 외교관인 남편의 이름과 직위에 따라 일생을 살아야 하는 부인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격조 높은 「외교등」 더구나 매우 놀라운 것은 멀리 고국을 떠나 낯선 외지에서 겪는 생활체험과 공통관심사 등을 나누는 동인지 성격의 이 잡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지에 버금가는 알차고 격조 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회원들 스스로가 원고를 모으고 편집에 임할 뿐아니라 책자의 장정과 광고의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업을 빈틈없는 팀웍으로 해내고 있다.흥미와 흐뭇함에 이끌려 한편 한편의 글을 놓칠세라 모조리 읽으면서 이런 책이야 말로 읽은후 그대로 덮어 놓을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우리 주변에 지금 범람하는 수많은 잡지류와 책자들은 읽을 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상업주의 일변도의 현란한 광고물에 지나지 않는 경우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외교등」에 담긴 글들은 단순히 외교관 부인들의 생활수기라든가 여행기가 아니다.여러번 임지를 옮겨 다니면서 견디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생소한 문화·풍습에 적응해 나간 것이 바로 그들이다.따라서 그들은 단순히 외교관의 내조자,혹은 남편을 통한 대리만족의 추구자,혹은 안일과 허영,특권의식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오히려 그들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위에 예리한 지성과 깊은 통찰력,그리고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님으로써 능히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전달자로서 외교의 동반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 전달자 역할 여기에서 우리의 외교와 관련하여 연상되는 것은 구한말 열강의 개항 압력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수교를 맺을 때의 정황이다.우리는 외국과의 협상 경험이나 준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 통역관은 중국인 마건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그것 보다 더 딱했던 것은 외국사신과 협상하기 위해 나온 우리 조정의 대표가 긴 담뱃대를 문채 졸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수교 2년후인 1885년에는 러시아와 격돌을 예상한 영국이 그 함대를 거문도에 진주시켰는데 우리 조정에서는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중국측의 통보에 의해 겨우 알게 되었다.설상가상으로 이때 우리 조정에서는 거문도의 위치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으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세계추세와 신한국의 외교기조가 공히 다변화·다원화,그리고 지역협력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옛날처럼 영토점령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미 모든 나라들은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초점이 경제실리 추구로 집약되고 있다.국력의 자리매김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세계의 외교무대에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익신장과 떼어 놓을수 없는 것이 국민간의 문화적 접근·친근감·상호이해 등이며 문화외교를 통한 상품의 홍보와 이미지제고는 바로 오늘의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제품을 해외에 진출시켜 외화획득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1회성 이윤 추구보다는 장기적안목으로 그 지역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깊이 하면서 상대방과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필수적 요건이라 하겠다. ○지혜 공급원으로 오늘의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방향과 새로운 접근방법에 도움을 주고 지혜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교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물론 외교의 심오한 이론과 전문적 기술을 쌓아올리는 일이 도외시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과 문화를 중시하는 내실있는 외교역량의 축적이라 하겠다.우리가 항상 되뇌이는 바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우리가 키우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인력) 뿐이다.따라서 정규 직업외교관은 물론 그 부인들과 가족,그리고 국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총력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견지에서 「외교등」을 환영하며 더욱 알찬 결실을 담아 온 누리를 비추어 주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 “일 새정권 최대과제는 정치개혁”/일 학자들이 보는 향후정국

    ◎소선구제로 총선땐 비자민계 재편 예상/사회당 한반도정책 한국중시로 바뀔듯 일본정치가 정권교체라는 「구조적 대전환」의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역사적 전환기를 맞은 일본정국 전망을 저명한 정치학자인 릿쿄대의 이가라시 아키오(오십람효낭)교수와 게이오대의 소네 야스노리(증근태교)교수를 통해 진단해 보았다.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일본정치의 변화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가라시교수=일본의 정치변화 배경에는 냉전종식이라는 국제환경의 변화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의 정치의식 다양화라는 국내외적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민당은 장기집권에 따른 경직으로 국제환경변화와 복지·환경등 새로운 정치과제에 대한 대응과 자기개혁에 실패,분열됨으로써 정권유지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소네교수=일본정치사에서 연립정권은 매우 드문 일이며 사회당의 정권참여도 46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연립정권탄생으로 지난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 1당통치가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연립정부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후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이가라시=호소카와후보는 일본신당을 창당,신당붐을 일으켰으며 이같은 배경이 총리후보로 옹립된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국정운영 등에 대한 지도력은 아직 미지수이며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 지도자로서 결점이 되지 않을가 우려됩니다. ▲소네=호소카와후보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으며 약한 지도자라는 인상이 짙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정치및 국민의 생활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전환기에는 호소카와같이 아마추어적인 지도자가 어울릴지 모릅니다.그의 등장은 일본의 큰 변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그러나 국회나 정국운영등에는 신생당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정권과 정계재편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그리고 일본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가라시=새 정권은 많은 정책차이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그러나 그같은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정국을 운영해 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최대의 과제는 정치개혁이며 정치개혁이 끝난후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소선거구제가 도입되면 비자민세력의 재편도 예상되며 자민당도 「집권」이라는 구심력이 사라져 재분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정계재편에서는 신생당,일본신당,신당사키가케 등이 먼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호소카와총리후보,하타당수 등 연립정부 지도자뿐만아니라 자민당의 고노 요헤이 새총재도 모두 50대로 일본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네=연립정권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각당의 정책차이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정치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낸후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다음 선거의 입후보자 조정에 성공할 경우 예상밖으로 장기정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정계재편은 신생당,일본신당,신당사키가케의 제휴 가능성이 높으며 사회당의 역할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정책은 어떻게 변할 것 같습니까. ▲이가라시=일본외교의 기본축은 미국과의 관계지만 아시아안보에서 중국의 존재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앞으로 미국뿐만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할 것으로 보입니다.한국과의 관계는 아직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네=일본외교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연립정권도 현재의 안보·외교정책의 승계를 밝히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시아외교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회당의 한반도정책과 관련해선 북한보다 한국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립정권은 「전쟁책임」을 중시하고 있습니다만. ▲이가라시=일본은 과거 아시아침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네=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의미에서 평가할 수 있으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완상부총리에 듣는 통일정책(국정탐방)

    ◎“95년엔 「남북연합」 가능할겁니다”/북의 고려연방제는 분단고착화 우려/통일안보에 정부내 이견 있을수 없어/북 IAEA사찰 끝내 거부땐 유엔 제재 조치 불가피 뭔가 곧 이루어 질듯이 한동안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암초에 걸려 얼어붙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나친 양보 안돼” 양쪽총리가 남북을 오가며 기본합의서에 서명하는등 모든 것이 순조롭다가 갑자기 경색되자 그 부담이 통일관계를 책임지고있는 그에게 쏠리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한부총리의 말이나 움직임도 취임초보다는 훨씬 신중해진 것 같다.최근 미국을 다녀오는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어렵게 만나 최근의 남북관계 및 정부의 통일정책등을 물어보았다. ­최근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에 다녀오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미·북한회담에 관한 한미정부간의 입장조율같은 것이 있었는지요. ▲이번 방미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첫째 신정부 출범후 새정부의 통일정책을 미국 조야에 설명하는 최초의 기회였다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아울러 방미시기가 미·북한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우리의 공식 입장을 미국정부에 밝히고 제네바회담에서 우리가 염려하는 지나친 양보를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이번 방미에서는 국무성이나 백악관 인사및 의회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CIA로부터 북한의 핵개발진상에 관한 상세한 브리핑을 들었고 또 지난날 우리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NCC관계자들을 만나 신정부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강압보다 설득을 특히 타노프 국무차관으로부터 북한이 경수로원자로건설 지원문제를 공식제기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핵투명성이 완전히 보장된 이후에 그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새정부의 대북전략이나 3단계통일방안등에는 우리측의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핵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과 반대로 오히려 더욱 경색돼가고있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세계도 탈냉전시대 ▲일부에선 신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은 3단계통일방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아시다시피 지난해까지 8차례의 고위급회담을 가졌고 남북기본합의서까지 채택했으나 아직 아무것도 실천된 것은 없으며 남북간 교류협력은 커녕 상호비방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따라서 3단계론은 이같은 객관적 현실을 인정,제일단계로 화해·협력단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3단계론은 북한이 아무리 강경하게 나와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면 북한도 언젠가 변화할 것이라는 부총리의 이른바 「햇볕론」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판도 만만치않은 것같은데…. ­일부에선 「햇볕론」이 비현실적인 감상론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저는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상대방을 효과적이면서도 정당하게 변화시키는 방법론으로서 「강풍론」보다 훨씬 우월합니다.위협보다는 이해,강압보다는 설득,증오보다는 관용으로 상대방을 변화시켜야만 그 변화가오래가고 효과도 더 크다고 봅니다. 자신없는 아버지가 아들을 교육시킬 때 흔히 주먹부터 나가기 십상입니다만 설득을 통해서 교육하는 것이 효과도 크고 오래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때문에 햇볕론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데다 투철한 현실인식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순진한 낙관론에서 나온 발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강풍론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현실론입니다. ­현실적으로 금세기안에 과연 통일이 가능할까에 회의가 많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2개월 안에 풀린다는 전제아래 3단계통일론에 따른 단계별 전망을 해본다면….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일 핵문제가 금년 안에 해결된다면 즉시 남북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상호신뢰도 구축되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렇게 본다면 1단계인 화해·협력단계는 94년부터 될 것이고 2단계인 남북연합단계는 빠르면 95년이나 96년에는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남북연합단계에만 들어가면 3단계는 굳이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이 단계에서 두 정부간에 상호 자율성을존중하면서 남북정상간이나 의회·각료간 교류등 제도화된 교류를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언젠가는 마지막 단계인 1민족1국가 체제로 접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제 생각으로는 그 때가 대강 2000년 전후가 되지않을까 보고있습니다만 그 때까지 물론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서 엄청난 후유증과 비용을 보고 일각에선 2단계인 화해·협력단계만 되면 굳이 3단계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화해와 협력 추구 ▲그런 의견은 일리도 있고 현실성도 있으나 통일론으로서의 정당성이 없습니다.통일론에는 완전통일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정당성을 갖게됩니다.남북연합단계가 현실적으로 오래 가리라고 봅니다만 거기에 주저앉으면 분단고착화 논리에 빠지게 되지요.북한의 고려연방제도 실상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주장이라는데 모순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이미 남북정상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자고 말했고 북한도 그 진의는 의심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했습니다.정상회담은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열릴 것으로 보십니까. ○정상회담 논의 상조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않은 마당에 정상회담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때문에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풀려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남북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만남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2단계에선 남북정상간 정기적 만남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입니다. ­정부내 통일원·안기부·외무부·청와대비서실등 남북문제를 다루는 부서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통일안보라는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때 관련부처간에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민주적인 정부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아무리 이견이 있었다하더라도 일단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결론에 승복하는 모습보다 논의과정의 이견만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대통령의 통일정책과 통일원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일 정치구조 지각변동 돌입/비자민 연정구성 합의의 의미

    ◎자민­「선구」 연합시도 끝내 좌절/새달 특별국회서 새정권 탄생 일본정치의 자민당지배가 끝나고 비자민연립정부의 탄생이 확실해지고 있다.일본정치는 이에따라 정권교체라는 구조적 대전환을 하며 연립정부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연립정부 총리후보로는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신당대표가 유력시되고 있다.차세대지도자인 이들의 등장은 일본의 전후정치가 막을 내리고 차세대 지도자에 의한 새로운 일본정치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비자민연립정부의 구성은 일본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 대표가 28일 신생,사회,공명,민사,사민련 등 비자민세력과의 회담에서 연립정권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확실해졌다.비자민세력은 자민당보다 의석수가 많아 8월에 열리는 특별국회에서의 총리선출투표에서 승리,새로운 정권을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는 이에앞서 비자민5당과 마지막 문제로 남아있던 정책협조와 관련,「현정권의 제도와 정책을 계승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7당 정책담당자들은 일본신당 등이 연립정부참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정책협조문제와 관련,27·28일 이틀동안 헌법,안보,자위대,한국정책,일·미관계 등 당면의 정책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으며 문제의 사회당이 유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합의에 도달했다.7당은 29일 당수회담을 갖고 비자민연립정부구성에 최종 합의한 후 이에따른 문제들도 협의할 예정이다. 자민당은 정권유지를 위해 일본신당 등이 제안한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 선거제도개혁을 서둘러 수용하는 등 마지막 「대역전」을 모색했으나 끝내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의 협력을 얻는데 실패했다. 비자민연립정부의 출범은 지난 48년 아시타내각이후 45년만의 본격적인 연립정부의 탄생과 함께 38년간의 자민당 1당지배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자민당정치는 전후 고도경제성장을 실현하며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발전시키는 등 큰 업적을 남겼으나 구조적 부패와 자기개혁실패로 야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비자민연립정부의 총리후보로는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와 호소카와 일본신당대표를 중심으로 조정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현 단계에서는 정권담당경험이 있는 하타당수가 유력시되고 있다.그러나 사회당과 신당 사키가케에 하타당수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어 호소카와대표가 총리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 비자민연립정부구성에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자와는 일본신당 등의 협력을 얻기위해 적극적인 막후공작을 펼쳐왔다.그러나 비자민연립정권은 정책차이 등 불안한 요소가 많아 정권기반이 취약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개혁을 위한 잠정정권의 성격이 강하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내년봄 국회가 해산되고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비자민세력은 선거제도개혁과 다음 총선을 거치며 재집결될 것으로 보이며 자민당도 가토(가등)그룹의 일부 탈당에 이어 개혁파들이 이탈,재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정치는 7·18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한데 이어 비자민연립정부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자민당1당지배는 냉전대응형 정치구조로 어느 면에서는 바람직한 정치시스템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냉전종식과 함께 자민당1당지배도 끝나고 있다.이제 일본은 국제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시스템 모색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 아태새질서와 각축의 구도(사설)

    아시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동남아가 세계적 관심의 중심무대로 부상했다.선진7개국 정상회담과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에 이은 아시아 태평양 18개국 외무장관들의 협력회의가 진행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탈냉전의 신세계질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신질서를 위한 시도요 몸부림이라 할수 있다. 동아시아를 무대로 최근 전개된 국제외교노력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그것이라 할수 있다.클린턴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기회였다.신태평양공동체구상이 그것이며 미국은 경제안보면에서 아시아 태평양국가의 확고한 일원으로 남을뿐 아니라 그것을 적극 주도해나갈 것이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권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의 이같은 아시아 태평양중시 정책은 안보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고 안보도 결국 경제를 통해서만 확보할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의 반영이라 할수 있다.아태지역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6·9%에 이어 금년에도 7%의 고도성장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와 북미간 무역고는 유럽과 북미간 경우의 1·5배인 3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경제를 중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뿐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구미의 경제장벽에 부딪친 경제대국 일본은 미국보다 앞서 아시아 특히 동남아 경제를 석권하고 있으며 뒤늦은 미국의 도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불독등 유럽열강도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경제진출의 낙원으로 알려진 동남아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자칫하면 중국포함의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열강의 이데올로기아닌 경제패권 쟁탈전이 우려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동남아는 우리에게도 경제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다.89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대화관계를 수립한이후 92년 우리의 대아세안 교역량은 1백56억달러(수출86억·수입70억달러)로 미·일·EC 다음의 4위를 기록했으며 우리의 대아세안 투자진출은 11억달러로 대미 다음의 2위규모다.특히 최근엔 해외건설수주의 70%를 이 지역에서 따고 있어 아세안은 우리의 최대건설시장으로 부상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우리에게 있어 동남아를 무대로한 열강의 경제적 각축은 바람직스러울수 없다.그러나 그것은 또하나의 냉엄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대응을 강요하고 있다.미일등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를 무대로하는 독자적 입지의 개척과 강화도 중요하다.동남아는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경제개척의 프런티어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외교무대의 “탈격식”바람/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18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수많은 다자·쌍무간 회담을 갖는데도 그 모습이 매우 일상적이다.이른바 「6+7」·「6+1」회의로 불리는 회담들도 이상하리만치 격의없이 진행되고 있다.지금은 외교사적 위치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이들 회의는 냉전종식후 아시아지역의 새로운 안보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중국·러시아가 처음 참가했고 멀지않아 캄보디아·라오스등도 참가할 게 확실시 돼 현지언론들은 역사적 의미부여에 서슴지않고 있다. 그런데도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에 가까운 변화를 느끼게 한다.하나는 국제사회의 불가측성이며 다른 하나는 실무적(business­like) 외교패턴이다.24일 한·러외무장관회담과 아세안 각료회의(AMM) 폐막식이 그 대표적 예이다. 한승주장관은 중앙의자에 앉았고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은 그 양옆에 놓인 길다란 소파의 가장자리에 자리했다.비록 5∼6평 크기의 좁은 방이지만 중앙에 두개의 의자를 나란히 놓음직한데 그러지 않았다.『중앙의자 사이에 탁자를 놓을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였다』고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으나 새로운 변화임에 분명하다.AMM회의의 폐막식 모습은 법정의 재판관과 피고인석을 연상케 했다.아세안 6개국은 재판관처럼 테이블이 있는 높은 좌석에,중국·러시아등 초청국가는 단하의 「피고석」에 앉아 회의를 끝냈다. 한때 세계를 풍미하던 주은래나 그로미코외상의 모습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NO」맨으로 불리던 은발의 그로미코외상이 소파 가장자리에 앉아 웃으며 자연스레 얘기할수 있었을까.상상조차 되지않는데도 오늘의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들 하고있다. 양자간의 대화도 정형이 없긴 마찬가지이다.25일 하오로 예정된 한·필리핀외무장관회담은 양국장관이 한 조가 되어 골프를 같이 친 것으로 끝내버렸다.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의 회담도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치러졌다.두사람은 이미 비공식만찬 때도 30분 가까이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서로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만나고 헤어진다.거추장스러운 의전이나 조정의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그리고 예전의 강국이 오늘도 강국이진 않다는 냉엄한 현실이다. 국제사회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 휴전 마흔돌에 「전쟁」은 아직도(사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각기 자체 방위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한다.6·25전쟁 당시의 8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완충대로 하여 남북으로 산개해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 이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한달이상 계속되면 5백만이 희생된다.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이상은 전혀 하구의 숫자도,가상의 수치도 아니다.남북한 전력대비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의해서도 분석 입증되고 있다.그것을 토대로 우리 국방당국이 시도한 「워게임」결과가 바로 이런 가공할 수치를 보여준 것이다.오늘날 한반도의 냉엄하고 불가해한 냉전적 안보현실이 바로 이와같다.이 현실위에서 오늘 우리는 6·25동족전쟁 휴전 40주년을 맞고있다. 형식논리로는 한반도에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수있다.19 50년 6월25일 새벽에 전쟁은 일어났고 53년 7월27일 자정에 휴전은실행됐다.그리고 40주년이 된 현재에도 「휴전상태」는 발생되고 있는것이다.그 3년여 열전기간동안 한반도 전체인구 가운데 여섯명중 한명꼴로 희생됐고 막대한 재산과 수려한 자연이 파괴되었다. 만 40년전 교전중의 남북한은 전문 4조63조항의 휴전협정에 조인(남한은 유엔측)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총성은 멎었다.그러나 휴전협정은 무력에 의한 집단적 투쟁을 정지 또는 종료시키기 위한 교전국 쌍방간의 합의로써 전쟁이전의 상태로의 환원을 의미할 뿐이었다.민족분단,체제와 이념대립의 비극은 계속되고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아니 그 이상으로 북한의 도발적자세는 지속되고있다. 북한은 92년말 현재 모두 42만3천5백여건의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그리고 오늘까지 시종해서 휴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 승리의 날」(전승일)로 불러왔다.특히 올해는 10년단위로 꺾어지는 해라는 40주년을 맞아 새삼스레 이를 「민족적 명절」로 격상시키고 상징탑건설등 대규모 집단행사를 벌이며 주민들에게 전쟁심을 고취시키고있다.아직도 핵장난을 계속한다. 그러니 이제 이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는 평화협정이나 불가침협정등 항구적인 평화공존체제로 전환돼야 한다.핵고집이나 전쟁놀음 그만하고 남북 군축회담 핵통제공동위원회에 북한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전쟁은 일체의 인류죄악의 총괄이라고 했다.『전쟁은 동물에게나 적합한데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고 토머스 모어경은 말했다.휴전 마흔돌되는 아침에 북한당국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싶다.
  • 「아태안보포럼」 구성 확실시/아세안 확대외무회담 안팎

    ◎미온적 자세 탈피… 미·일 공식참여 선언/“탈냉전시대 새 기구 필요성” 집중 논의 아세안 6개 회원국과 이들의 대화상대국인 한국·미국·일본·호주·캐나다·뉴질랜드·EC등 7개국이 함께 참가하는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이 26일 부터 이틀동안 싱가포르에서 개막됐다. 이번 확대회담의 주요 의제는 냉전종식후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를 위한 「아시아지역 포럼」(ARF)및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구성이다.여기에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릴 APEC지도자회의 참가와 캄보디아지원문제,우르과이라운드협상등이 중점 토의될 전망이나 핵심은 뭐니해도 역시 정치·안보와 경제문제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의 의미는 탈냉전후 새로운 안보틀을 형성할 지역안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그동안 중국의 군사력 증대,일본의 캄보디아 파병등 물밑에서의 개편 움직임을 보다 현실화해 대처방안을 본격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24일 끝난 아세안 각료회의(AMM)가 아·태지역의 안보협의를 위한 ARF 안을 채택,내년 방콕회의에서 창설회의를 가질 것을 공식 제의하면서 가시화 됐다.이번에 참석한 18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대화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는 냉전종식후 국제질서 재편에 따라 미국이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감축할 경우 그 공백에 중국이나 일본이 채워진다면 기존의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경계심리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말레이시아·대만·베트남등 여러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사군도문제는 이 지역내 화약고다.언제든 지역 또는 민족간 분쟁의 소지를 안고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세안국가들은 이 문제에 대한 무력이 아닌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고,나아가 대화상대국과 초청국·옵서버국을 포괄하는 ARF의 구성을 제의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아세안국가들은 제의만했을 뿐 구체적 방법이나 시기를 밝히지 않아 어떤 모습을 갖출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다만 그동안 다소 미온적이던 미국과 일본이 공식 참여를 선언해 ARF의 구성은 거의 확실시 된다.미국의 참여는 아세안국가들이 ARF를 이 지역내미 군사력의 대체차원이 아닌 보완적 측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변화는 이 지역내에 소유럽안보협의회(MINI­CSCE)와 같은 다자간협의체의 설치를 촉진시킬 전망이다.우리도 미·일·중국·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자안보대화를 구상중이다. 문제는 전략상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미국은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구상에서 처럼 APEC를 중심으로 안보와 경제공동체문제를 해결하려 하고있다.그러나 아세안은 안보는 미국과의 양자관계와 ARF를 통해,경제는 APEC에서 라는 역할분담을 꾀하고 있다.즉 지역 안보문제는 아세안이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번 각료회담에서 EAEC를 APEC 산하의 지역기구로의 활동을 결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어쨌든 다소의 이견에도 불구,이번 회담에서는 대화상대국·초청국·옵서버국등 아·태지역을 거의 망라한 18개국의 ARF와 EAEC에의 참여선언이 있을 전망이다.
  • 한 외무,중·러 외무와 싱가포르서 연쇄회담

    ◎중국,“북핵사찰 수용 설득” 약속/한국전쟁 사료수집 공동노력/김 대통령 러시아 방문 실무접촉 합의 【싱가포르=양승현기자】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24일 상·하오에 걸쳐 안드레이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공조문제를 비롯,쌍무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5시(이하 한국시간) 중국대표숙소에서 열린 한중외무장관회담에서 미·북한간 제네바 2단계회담 결과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앞으로 1∼2개월내에 북한이 녕변내 미신고 핵시설 2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토록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장관은 이어 『만약 북한이 이 기간동안 구체적 조치를 하지않을 경우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거부권 행사등과 관련,국제기구에서 중국측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재요청했다. 이에대해 전부장은 우리측의 단계적 해결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의사찰수용 설득및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남북대화와 관련,전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제네바회담으로 분위기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북한이 그동안 미북회담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었으나 이젠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현안인 항공협정체결문제를 논의,오는 10월 한장관의 방중전까지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이를위해 다음달 중순쯤 북경에서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장관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10시30분 우리측 대표숙소에서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과 양국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미·북한제네바회담 결과를 간단히 설명한뒤 우리측의 입장을 계속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장관은 특히 대한항공 007기 격추사건과 관련,러시아측의 진상규명노력을 높이 평가한뒤 『지난 6월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조사보고서가 나오고 올해가 10주년이 되는 만큼 구소련의 일이지만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가족 배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아니지만 사실상 「배상문제를 협의하길 희망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현재 러시아측은 KAL측의 잘못도 있는 만큼 배상이 아닌 위로금 형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으며,냉전역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한국전쟁관련 사료수집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양국은 또 서울 정동 옛 러시아공관 부지문제 해결을 위해 8월초 실무협의를 갖고 법적 현안을 매듭짓고 정치적 해결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한편 한장관은 25일 하오 한·뉴질랜드,한·필리핀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며 이어 18개국 외무장관이 참가하는 비공식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 크리스토퍼 미 국무의 아주순방 목적

    ◎“신태평양공동체 구체화” 밀착 설득/아세안의 안보협력체제와 조율 모색/11월의 APEC정상회담 사전 정지도/중국·베트남·일·러와 쌍무문제 협의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2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확대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호주를 방문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향해 떠났다.크리스토퍼장관의 이번 싱가포르방문은 단순한 회의참석이 아니라 미국의 새로운 대아시아정책의 기반을 조성하고 중국 등 현안이 걸려있는 국가들과의 쌍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목적용 여행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출발에 앞서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번 여행은 이달 초 클린턴대통령이 일본,한국방문을 통해 밝힌 신태평양공동체에 대한 미국정부의 구상을 다시 한번 이 지역 국가에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안보에 대한 미국의 재확인,시장개방과 고용창출,민주주의에 대한 지원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신아시아정책이 이번 아세안 확대각료회담을 통해 어떻게 투영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클린턴대통령이 제의한 오는 11월 미국 시애틀의 APEC(아태경제공동체)정상회담과 관련하여 크리스토퍼장관이 관계국들을 강도 높게 설득하리라는 것이다. 이번 아세안 확대회담에 있어 논의의 핵심은 미국의 신태평양공동체구상과 아세안국가들이 모색하고 있는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협력체제구축이 어떻게 조율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미국은 냉전종식이후의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질서구축의 방안으로 APEC을 지역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지역안보협력체제로 까지 확대 발전시켜 아시아의 안보를 담보해주고 EC(유럽공동체)에 필적할수 있는 지역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생각이다. 이에 반해 아세안은 아세안이 주축이 된 역내 협력체제강화를 더 선호하고있다.더욱이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창설추진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고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지역세력을 끌어 들여 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같은 다자간협력문제 외에도 이번에 아세안 확대회담에 참석하는 중국,베트남,일본,러시아의 외무장관과 별도로 회담,쌍무적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미·중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중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판매문제를 비롯,인권 통상질서교란 무기확산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국 관계발전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최근 미상원은 13년간 지속돼온 미국의 대대만정책에 관해 무기판매 상한선을 철폐키로 함으로써 중국의 세찬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도 외상회담을 갖고 월남전당시 미군실종자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그의 호주방문은 연례각료회담 참석이긴 하지만 APEC정상회담의 추진을 위한 협조체제 강화의미도 포함돼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이 이번에 아태지역국가들과 일련의 연쇄회담을 갖는 것은 결국 11월 시애틀 APEC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시대에 거부당한 미야자와/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지자는 망설이지 않고 인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22일 자신의 좌우명이기도 한 이같은 논어의 한귀절을 읊조리고 일본 정치사의 전면으로부터 물러났다. 그러나 그가 떠난 무대 뒤에는 환호가 아닌 냉소적 비판만 남아 있다.미야자와총리는 자민당의 분열,총선에서의 과반수의석 확보 실패에 대한 질책과 함께 무기력한 지도력에 대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심지어 그는 젊은 의원들로부터 「C급전범」이라는 혹평까지 받아야 했다. 미야자와총리가 비장한 표정으로 퇴임사를 하던 날 도쿄의 다른 한쪽에선 또다른 정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다.일본정치의 막후 실력자였던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자민당부총재가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법정에 선 것이다.권력중추에 섰던 이들 두 원로 지도자의 비극적 퇴장은 자민당 1당지배의 종언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미야자와총리는 자민당 1당지배의 막을 내리는 역할만은 피하고 싶어 했다.그는 전후 보수정치의 본류라는 강한 자긍심의 소유자였다.그러나 그는 결국 전후 보수정치의 마지막 주인공역을 맡아야 하는 비운의 정치가가 되고 만 것이다. 미야자와총리의 비극은 시대인식을 명확히 하고 시대의 변화를 정치에 반영해야 하는 전환기에 총리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그는 『권력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정치가 최선』이라고 말해왔다. 그의 이같은 지도자론은 고도경제성장기 같이 국가목표에 문제가 없을 때는 바람직할지 모른다.그러나 냉전종식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오늘의 국제정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본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일본인들 가운데 더러는 정치가의 비전과 행동력이 필요한 세계사적 전환기에 지도력이 없는 미야자와가 총리가 된 것 자체가 일본정치의 비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미야자와총리의 정치와 현실인식은 끝내 시대흐름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만 셈이다.
  • 아태안보기구 「지도자 포럼」 토의/아세안외무 오늘 싱가포르서 회동

    ◎러시아·중국·베트남 등 신규 참여/기존회담 확대… 안봉·정치 등 논의/클린턴 「APEC정상회담」 제의엔 부정적 올 아세안(ASEAN)각료회의(AMM)와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26일 부터 시작되는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은 아세안 6개 회원국만이 참가하는 각료회의와 달리 이들의 대화상대국인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EC등 7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다. 각료회의의 토의내용은 아시아지역 안보를 위한 기구인 「지도자포럼」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 캄보디아지원문제가 중점 토의될 전망이다. ○라오스도 참가 이러한 결정들이 우리의 대아시아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긴하나 역시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가 직접 대화국으로 참가,발언권을 갖는 확대외무장관 회담이다.이 회담의 올 특징은 초대국가인 중국 러시아와 옵서버국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외무장관등이 초청돼 25일 비공식만찬 행사를 시작으로 다자간 또는 양자간 회담을 갖는다는 점이다.모두 18개국으로 아·태지역의 외무장관들이 거의 망라된 셈이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사실상 최초의 아·태지역 외무장관 회동』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적 특성상 PMC의 논의 주제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압축되고있다.하나는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협력체 모색이며,다른 하나는 지역경제활성화다.과거에는 경제문제가 주된 의제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정치·안보문제가 여러 의제중 하나로 채택,논의됐고 올해는 주 의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이는 냉전종식후 국제질서 재편에 따른 아·태지역의 불확실성및 유동성 증대,안보 개념의 확대등으로 인해 지역내 국가들이 여느때 보다 지역안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방콕서 출범 이에대해 한승주장관은 『우리 정부는 광역차원에서 아세안 PMC를 통한 안보대화를 추구할수 있다』고 강조,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있다.더욱이 우리는 동북아라는 소지역 차원에서도 소구주안보협력회의(MINI­CSCE)와 같은 다자간협의체 설치를 추진중이다.보완이라는 의미에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실현성 여부다.미국과 아세안국가간에 신평양공동체구성과 다자안보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AMM에 앞서 열린 아세안 고위실무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말레이시아가 반대 입장을 취했고,인도네시아 태국등이 유보 내지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이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 제의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오히려 아세안국가들이 주축이 된 역내 협력및 대화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제 부분으로도 연결되고 있다.아세안국가 정상들은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창설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따지고 보면 이것도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 구성 제의와 상충되는 대목이어서 조정이 쉽지않다. ○적극 지지 예상 양자간 대화는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다를수 밖에 없다.우리의 주된 의제는 미·북한 2단계회담이 끝난만큼 역시 북한핵문제다.한장관은 이번 회의 도중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10개국 외무장관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특히 한미,한중외무장관회담에 관심이 쏠려있다.미국과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문제를 위한 공조체제 강화를,중국과는 유엔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외정책 변화(일본은 변하는가:4·끝)

    ◎미 그늘 벗어나 독자외교 펼듯/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총력/경제대국 걸맞는 정치·군사대국화 겨냥/오자와등 “새 국제질서에 적극 참여” 표방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분쟁해결 역할을 담당하고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위해 상설 유엔대기군을 창설하는 등 자위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일본의 차세대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는 최근 발간한 그의 정책집 「일본개조계획」에서 냉전종식후 일본의 새로운 국제질서에의 적극참여를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오자와를 중심으로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등 신세대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역할증대를 주장하며 강력한 일본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일본은 7·18 총선을 계기로 한동안 정치적 혼돈을 경험할지 모르지만 자민당이 계속 집권하더라도 멀지않아 신세대지도자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일본에서는 이미 「95년 신체제」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1995년은 세계사와 일본에 매우 중요한 의미있는 해가 될것으로 보인다. 1995년은 제2차대전의 종결과 유엔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일단 발효만료되는 해다.현재 일본은 95년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기까지에는 적지않은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미국 등은 이미 지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세계전략에서 자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을 상임이사국에 진입시킨 다음 경제만이 아닌 정치적 책임도 맡게 하려는 외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유엔의 상임이사국이 될 경우 일본은 세계무대에서의 군사적 역할의 급속한 확대와 더불어 국제정치의 결정자가 되는 것이다. 일본이 경제력에 이어 군사력도 갖출 경우 미국의 세계전략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이는 오자와의 외교목표이기도 하다.일본은 물론 미일동맹을 안보·외교정책의 기본축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외무성 일각에서는 미일동맹이 완만한 해체과정에 들어갔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키신저 전미국무장관도 『일본은 앞으로 미국의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외교정책의 변화가 대한외교에 영향을 미칠 것은 필지의 사실이다.한국은 기왕에 일본의 침략사를 지적하며 경제지원 등 여러가지 요구를 해왔다.그러나 한국침략에 죄책감을 느끼는 정치세대는 미야자와총리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신세대지도자들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종래와 같은 양국외교는 통하지 않을지 모른다.신세대지도자들은 전임자들과 달리 한국에 요구할 것은 보다 당당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외교및 정치경제정책은 국제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본이 엔화관리와 무역정책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세계경제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일본국회가 해산된 지난달 18일 세계시장에서 엔화가치가 폭락한 것은 일본정치가 국제화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드골 전프랑스대통령은 『거대 경제력은 그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그는 독일의 경제성장을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으나 그의 말은 바로 지금 일본에적용되고 있다.영국외교관은 『패전국의 외교는 50년간 침묵한다』는 말을 잘 인용한다고 한다.1995년은 일본이 패전 50주년을 맞는 해다.일본은 지금 오랜 침묵을 깨고 있다.
  • 연정시대의 개막(일본은 변하는가:2)

    ◎자민,독자적 정국운영 불가능/“새 국제질서 대응위한 선택” 긍정 평가 일본의 정치시스템이 자민당 1당지배에서 「연립정부」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에는 전후 잠시 연립정부시대가 있었다.그러나 지난 1955년 자민당 1당지배가 시작된 이후 본격적인 연립정권은 없었다.일본인들은 자민당 지배의 안정된 정치에 길들여져 왔다.그러나 7·18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요소가 많은 연립정부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자민당은 무소속을 영입,소수 단독정권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당계 무소속을 합해도 과반수에 미달,단독으로는 정국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연립정권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민당 1당지배의 종언은 일본정치의 구조적 대전환을 의미한다.미국이 불안하지만 정권교체의 변화를 선택했듯이 일본도 장래에 대한 불안은 있지만 변화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세계는 최근 수년간 격동하고 있다.냉전의 종언과 함께 독일이 통일되고 미국에는 민주당정권이 탄생했다.세계정세의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마침내 일본 열도에도 밀려온 것이다.일본도 세계의 조류에는 초연할 수 없음을 이번 선거는 보여주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회당의 역사적 참패다.사회당은 창당이래 최대의 참패를 당했다.사회당의 참패는 사회주의가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이데올로기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따른 자기개혁을 게을리한데 그 원인이 있다.따라서 사회당의 참패는 당연한 역사적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사회당은 창조적 정책제안은 제시하지 않은채 자민당 비판표에 의존하며 제1야당으로 존재해왔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 비판표가 사회당으로 가지 않고 신당그룹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사회당의 참패는 결과적으로 신당의 대약진을 가져왔다. 신생당,일본신당,신당 사키가케(선구)등 「신당트리오」는 1백3석을 차지하며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의 대약진은 부패한 기존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로 풀이되고 있다. 오타게 히데오 교토대교수는 『신당의 약진은 일본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도시중산층의 지지에 힘입은 것』이라고 지적한다.신당들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도시중산층은 그동안 일본의 전형적인 이익유도형 정치로부터 「소외」돼온게 사실이다.자민당정치는 지역구의 발전과 다양한 편의제공을 통해 표를 모으는 이익유도형 정치였다.그러나 이익분배구조가 생산자와 농촌에 편중돼 도시중산층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이익정치 보다 매스컴의 영향을 받기 쉬워 정치스캔들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도시형정당의 색채가 강한 신당들은 보수정치를 지향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신생당은 특히 「신보수주의」정당임을 강조하고 있다.자민당을 포함,보수지향정당은 중의원 전체의 3분의 2에 가까운 3백26석이나 차지했다.보수세력의 다당화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보수세력의 다당화로 「보수연립」의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연립정권이 흔들릴 경우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그러나 다양한 국제환경의새로운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도 경직된 1당지배체제에서 탈피,새로운 정치체제를 가져야 한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지적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7·18총선은 일본의 정치변화를 향한 중요한 제1보라고 할 수 있다.
  • 「보수다당」 일본의 변화 주시한다(사설)

    안정을 자랑하던 일본정치도 마침내 변화와 개혁의 격동에 휘말리고 있다.18일 실시된 총선결과 집권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으며 제1야당인 사회당은 참패를 면치못했는가하면 자민당을 뛰쳐나온 제3의 신당들이 대단한 약진을 보였다.예상했던 일이지만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예고하는 것인가.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그점이다.55년이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보혁체제의 붕괴요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1당독주시대의 종언이란 변화도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그 변화의 내용이 아닌가 한다.우선 엄청난 부패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는 미달했으나 현상유지는 할 수 있었던 자민당의 선전을 주목한다.자민당에 못지않는 조직과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회당의 참패와 함께 그것은 일본유권자들의 변함없는 보수우경 성향을 잘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부패와 분열의 집권자민당 응징아닌 제1야당 사회당심판이 되고만 결과는 일본정치만의 아이러니라 해야 할 것이다.미일안보반대와 자위대 부정은 말할것도 없고 한국의 존재까지 부정해온 비현실적 정책노선에 대한 실망과 염증이 제3의 선택으로 마침내 폭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세계적인 탈사회주의 분위기의 반영이며 탈냉전의 세계질서에 적응하는 일본유권자들의 주목되는 변신인 것이다. 정치개혁을 내걸고 자민당을 탈당한 신당세력의 놀라운 부상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할 것이다.신당세력의 부상과 관련,우리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자민당과 함께 앞으로의 일본정국을 주도할 그들이 지향하는 노선의 방향이다.하타,오자와,호소카와등 지도자들은 대부분이 자민당내서도 보수우파를 대표하던 세력이며 전전의 경험과 부담이 없는 신일본 민족주의 지향의 세대들이다. 평소의 소신은 물론 총선유세에서도 「신일본」「강력한 일본」「할말은 하는 일본」을 내세우면서 일본애국주의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정치·군사·외교대국」일본을 신봉하고 주창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의 주장은 일반국민 특히 신세대 일본인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있다.이번 총선결과는 독일등 탈냉전의 세계적 유행인 민족주의바람의 일본상륙을 알리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본의 총선결과가 예고하는 정국불안은 물론 그 다음에 올 보수우경화가 강화된 일본의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평화헌법의 개정과 군사력 증강및 해외파병 강화등 일본의 정치·군사·외교대국화 지향은 더욱 노골화될 것이 틀림없다.미국과 러시아를 대신하려는 중국과의 패권경쟁도 예상된다.남북한 분단의 상황을 일본국익 차원에서만 보려들 가능성도 높다.한일관계의 의미도 변할 수 밖에 없다.변화의 일본이 갖는 동아시아 한반도적 의미를 냉철히 음미하며 주시해야할 계기가 아닌가 한다.
  • 아세안,주변국과 안보 논의(지구촌단신)

    【싱가포르 로이터 연합】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을 중심으로 그 주변국 및 무역상대국들은 이달말께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열어 냉전종식에 따른 지역안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과 관계자들이 18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협정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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