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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첩자” CIA간부 파문 확산/미 소련담당 에임스 체포 안팎

    ◎8년 암약… 미정보체제 재편 불가피/클린턴 러에 항의… 외교적 알력 조짐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간첩사건은 클린턴행정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더욱이 CIA에서 대러시아정보를 책임지고 관장해온 간부가 구소련,그리고 러시아의 스파이로 8년간이나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나 미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있다. 스릴러 스파이영화를 연상케 하는 이번 2중첩자사건은 미·러시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가안보및 정보체제를 전반적으로 재검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2일 미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발표한뒤 클린턴대통령은 러시아정부에 강력히 항의토록 국무부에 지시하는 한편 앤서니 레이크안보보좌관에게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정보망의 허점이 미국가안보에 어떤 손상을 끼쳤는지도 점검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주재 러시아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피커링 주러시아대사에게도 공식항의토록 훈령을 내렸다.또한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정부는 스파이활동을 조종해온 워싱턴주재외교관을 자진 철수시키도록 러시아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21일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이날 연방치안관에게 넘겨진 스파이부부는 올드리치 에임스(52)와 콜롬비아태생인 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사스 에임스(41).올드리치는 지난 69년부터 25년간 CIA에 근무해온 베테랑 요원으로 미·소대결이 한창이던 83년부터 85년까지 3년동안 바로 대소 역정보반 반장을 지냈으며 그 전에는 대소첩보활동을 위해 소련측 관리와 KGB요원을 포섭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임스 부부는 미정부의 각종 비밀정보를 KGB요원에게 넘겨주었고 소련 붕괴후 KGB후신인 러시아 해외정보처를 위해 일한 2중간첩혐의를 받고있다.그는 주로 CIA의 활동상황과 요원들의 인적 및 활동사항에 관한 비밀정보문서를 빼내 워싱턴외곽 비밀장소(무인 포스트)에 갖다놓아 KGB요원이 수거해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각종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해왔다. CIA측은 지난 85년이래 내부에 첩자가 있는것 같다는 감은 잡았지만 구체적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었다.그러던 중 FBI가 CIA와 협력,수상쩍은 에임스를 지난 2년간 은밀히 추적한 끝에 단서를 잡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작년 6월 에임스의 사무실을 극비리에 수색한 끝에 그의 업무와 관계없는 1급비밀문서를 발견했다.또 그의 집에 각종 전자장치를 설치,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폈고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까지 샅샅이 뒤졌다.쓰레기에서 수거된 타이프라이터와 컴퓨터 프린터용 리본을 정밀 감식한 결과 결정적인 정보유출 증거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에임스부부가 러시아의 첩자로 일한 동기가 과연 무엇인지는 수사를 더 해봐야 밝혀지겠지만 일단은 막대한 금전의 유혹때문으로 짐작되고 있다.에임스는 스위스의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러시아로부터 현금을 받아왔다.이들 부부가 최근까지 흥청망청 쓴 돈은 대충 1백50만달러(한화 약12억원)로 집계되고 있다. 연봉 7만달러 수준인 에임스는 워싱턴근교 알링턴에 54만달러 짜리 주택을 구입한 것을 비롯,영국제 고급 재규어승용차를 샀으며 주식에도 16만5천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민의 시각은 미국가정보망의허점에 대한 개탄과 함께 이같은 비밀정보의 누출에 따라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로 손상을 입었는가에 집중되고 있다.동서냉전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첩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 「클린턴독트린」의 분류대응기준

    ◎Ⅰ급 위기/북한남침 포함… 미 일방 군사조치/Ⅱ급/미동맹국의 분규 대상… 병력파견/Ⅲ급/소말리아 해당… 인도적 재정지원만 미국의 대외군사개입의 기준은 무엇인가.미국이 어떤 위기에 처할때 일방적 군사조치를 취할것인가. 이에 대한 기본틀은 바로 미국이 잠재적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사전에 규정하는 것이다.이같은 「위기대응의 클린턴독트린」이 최근 마련됐으며 만약 북한이 핵무기와 함께 장거리 운반수단을 보유할 경우 미국의 일방적 군사조치의 대상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뉴스위크지는 22일 클린턴미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새로 작성된 「대통령정책검토문서(Presidential Review Document)13호」의 주요내용을 보도했다. 이 정책검토문서는 지난해 봄 클린턴대통령이 기존의 모든 외교정책을 냉전이후시대에 적합토록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라 마련된것이다.그동안 국가안보회의(NSC)가 연구,검토끝에 작성한 이 문서는 다음달 클린턴이 서명하게되면 미국의 대외군사개입기준의 「교과서」로 효력을 발생케된다. 이 문서는 위기의 단계를 3가지로 나눠 「1급 위기」의 경우 일방적인 군사조치를 취할수있도록 하고있다. 1급 위기는 「미국의 안보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거나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장거리핵무기를 발견했을때」라고 규정돼있다.미국이 직접적 위협을 받는 범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들이 공격을 받는 경우도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뉴스위크는 이 문서가 지칭하는 「정세불안정지역에서 장거리핵무기가 발견되었을때」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의 어떤 상황을 지칭하는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않고있다. 그러나 군사관측통들은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범주에 「NATO회원국에 대한 공격」이 포함된다는 것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있는 모든 국가들에대한 위협이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따라서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일방적인 군사조치를 할수있다는 것이다. 또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장거리핵무기가 발견되었을때」라는 의미는 한반도처럼 분쟁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어느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동시에 장거리 운반수단도 보유할 경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일방적 군사조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있다.북한이 핵무기와 함께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했다면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2급 위기」는 미국 동맹국들의 직접적 안보이해관계가 걸려있거나 미국의 2차적 이해가 개재되어있는 지역에서 분규가 발생했을 때를 의미한다.2차적 미국의 이해범주에는 「미국으로의 난민유입」등이 거론된다. 이 경우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연합하여 해당국가에 압력을 가하거나 보스니아에서처럼 유엔의 평화유지임무수행을 위한 목적으로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급 위기」는 비교적 미국과 원거리에 있는 국가에 인도적 관심 차원에서 개입을 하는 것으로 이 경우 군병력은 움직이지않고 재정적 지원만을 고려하게된다.소말리아사태가 이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과거와는 달리 앞으로는 미군의 파병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번 정책검토문서는 미국의 직접적인 이해가 걸려있지않은 분쟁에는 미군을 파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 러,일어선 잇단 나포/작년 4월이후 15척

    【도쿄 연합】 일본과 러시아간에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북방도서 주변 러시아 경비대의 경계 태세가 최근들어 냉전구조 붕괴 이전보다도 더욱 삼엄해졌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해 4월부터 지금까지 15척의 일본 어선과 77명의 어민이 북방 도서 주변에서 영해 침범과 불법어로 등의 혐의로 러시아 경비대에 붙잡혔다고 밝히고 요즘 러시아는 그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영해내에 일본 어선이 들어가면 헬리콥터를 이용한 위협 사격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미 동북아서 전략적제휴 불가피/21세기위 워싱턴회의 토의 내용

    ◎안보유대 유지속 새로운 경협창출해야/한국과 NAFTA 연계… 계속 검토 필요 한미양국의 정부및 학계,재개인사등 약 70여명이 참석한 「한미21세기위원회」가 18·19양일간 워싱턴에서 창립및 1차회의를 가졌다.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의 후원아래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과 미국국제경제연구원(소장 프레드 버거스텐)이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탈냉전시대의 한미양자관계는 긴밀한 안보유대를 유지하면서도 산업연합(Industrial Alliance)의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다음은 주제별 토의요지. ◇탈냉전시대의 한미양자관계(주제발표자 김기환한국태평양경협위원장,로런스 크라우스 미샌디에이고대 교수)=한미경제관계가 지금까지의 통상마찰을 불끄는 식으로 전개되어서는 안되며 미국의 기술과 마케팅의 우위와 아시아의 대량생산기지로서 한국의 경제적 위치,지정학적 측면에서 동북아의 중심이라는 이점을 결부시킴으로써 새로운 경제협력을 창출할수 있다. 미국입장에서는 한국진출을 위한 기업환경에 가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한국측은 중국,러시아,베트남지역에서 기업을 하는데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으므로 미국의 기술과 경영을 연결하여 진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미양국간의 통상마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외국인의 투자가 중요하다. ◇태평양지역에서의 새로운 한미관계(주제발표 양수길교통개발연구원장,루디거 돈부시 MIT대교수)=장기적인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연결해야 하며 그 방법의 하나로 한국과 NAFTA를 연계할 필요가 있다.특히 한국의 입장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이 주요 강대국으로 등장하고 있어 우리의 생존전략으로서 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에 반해 반대론자들은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이후 국내농업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자원배분과 시간이 걸리는 처지에 농업,금융,투자,지적재산권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UR보다 더 강도가 높은 NAFTA의 제반규정을 준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미국도 NAFTA의 확대방안을검토하고 있으나 1차로 남미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의 직접적인 NAFTA연계보다는 APEC의 NAFTA와의 연결방안을 연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블록화되는 세계경제의 흐름속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어려운 한국으로서는 향후 취할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하나의 대안으로서 계속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국과 미국이 지향해 나가야할 대외정책방향과 목표(주제발표 김경원사회과학원장,로버드 졸릭 전국무부경제담당차관)=한미양국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미국은 유럽과 본토에서의 군축에도 불구하고 한국및 아시아지역에서는 미군의 감축이 상당기간 없을 것이다. 남북한통일에 대한 한국의 기본입장과 그 한계점이 경제적 측면에서 주로 검토되고 있으나 민족적,문화적,정치적 측면도 중요시되어야 한다.특히 통일이후의 한미관계연구가 필요하며 통일이후 정치경제적 조정을 위해 미국이 국제적 조정자역할을 할수있으며 일본,중국등과 협조하고 통일비용의 충당을 위해 미국이 IMF,세계은행,ADB,GATT,APEC등과 협조를 위해 중재할수 있을 것이다. 클린턴행정부출범이후 미국의 대외통상정책방향은 다자주의(우루과이라운드),지역주의(NAFTA),일방주의(301,슈퍼301조)를 동시에 채택함으로써 상대국에 대한 통상압력을 가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미국은 과거에 비해 국제무역의 의존도가 높아진데 일부 이유가 있으나 최근엔 미국시장을 막는 반덤핑조치를 축소하는 대신 상대방 시장을 개방함으로써 무역의 자유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 301조는 곧 행정명령으로 발동이 된다해도 일본처럼 시장이 폐쇄된 특정국가를 겨냥하는 것이므로 한국에 「불똥」이 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일본이 개방을 하면 건설분야에서의 한국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탈냉전시대의 동북아에 있어 한미양국의 이해일치는 이 지역의 안정된 세력균형에 있다.이를 위해서는 한미양국이 안보측면에서는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 미,첨단군사기술 민간이용 활발/클린턴,상업화연구에 4억불 책정

    ◎군사위성 이용,항공기 관제 손쉽게/모의탱크전 응용,도심교통난 완화 클린턴 미행정부는 군사첨단기술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냉전시대의 종식에 따른 국방비의 삭감추세는 이같은 방위산업 고도기술의 민수용전환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항공모함 탑재기의 착륙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철그물을 교통량이 많은 철길건널목등에 행인보호용으로 설치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또 기갑부대에서 모의 탱크전을 실시하면서 개발한 기술을 도심지의 교통난완화에 응용하기도 한다.군사장비에 사용되는 각종 감지장치와 컴퓨터정보시스템을 승용차에 장착한 「스마트 카」는 교통이 번잡한 길을 피해 다른 길로 우회하여 간다.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가벼우면서도 강한 재료들은 배기가스가 적은 「무공해자동차」의 차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같은 아이디어들은 아직은 연구·실험단계에 있어 완전상업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미국방부가 개발한 위성사용 위치탐지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은 바로 상업용으로 이용할수 있다고미연방운항국이 지난17일 공식승인했다. 이 GPS는 미국방부가 군부대에 항해및 운항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백억달러를 들여 24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구축한 것이다.이 위성들은 1만7천㎞의 궤도에서 지구를 선회하는데 항공기조종사는 위치탐지장치로 무선신호를 위성에 발사,이 신호가 위성에 도달했다가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조종사는 적어도 4개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게되는데 이 경우 오차는 1백m가량 되나 지상수신소와의 교신을 통해 현재는 15m정도로 줄일수 있으며 수㎜이내로 오차를 줄이는 획기적인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민간항공기들이 GPS를 이용할 경우 책 한권 부피만한 소형 신호수신장치만 장착하면 된다.이 운항시스템을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회항이 불가피한 악천후에서도 착륙이 가능할 뿐아니라 항공로도 지금처럼 지상관제시스템에 따라 불가피한 지그재그식이 아니라 가장 빠른 직선항로를 날수가 있게된다.연료절약·시간절약의 효과가 대단히 커 각 항공회사들이연간 수백만달러의 경비절감을 할수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항공기 뿐만아니라 선박·트럭·기차·개인 자동차까지도 이같은 운항시스템을 활용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미국의 갈민사가 제작한 소형이동식 라디오크기의 위성신호수신장치는 약 6천달러로 선박의 항해용으로 사용될 수는 있으나 정확도가 낮아 항공기 착륙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정확도가 높은 항공기용은 20만달러를 호가하며 등산이나 야영시 사용할 수있는 저렴한 휴대용 수신장치도 개발되어 있다. 민간항공사의 GPS운항시스템의 운용은 아직도 실험단계인데 컨티넨탈항공은 콜로라도 애스핀공항 착륙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95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방위산업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비로 4억2천5백만달러를 계상했다.이들 연구는 교통분야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첨단군사기술의 상업화가 자칫 고도정밀무기의 해외확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 “「비핵화선언」 수정해야”/이기택 민주대표 국회연설 요지

    ◎「비상경제 국민회의」 구성하자 올해는 제2개항 원년이다.개방화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국가구조의 총체적 재정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핵문제는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북한이 핵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미국·북한과 함께 한국정부가 참여해 3자가 핵문제를 타결할수 있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남북의 정상이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만날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그렇지 못할 때는 야당대표라도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핵재처리시설 보유를 금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선언 제3조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오는 3월로 예정된 94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할 것을 주장 한다. 김영삼정부의 1년은 전시개혁으로 일관한 1년이었다.국민과 야당이 함께 참여하는 개혁,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물가폭등의 원인은 신경제 1백일 계획과 신경제 5개년계획의 실패,그리고 무책임한 물가관리에 있다.성급한 경기부양책을 자제하고 통화의 안정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공공요금과 각종세금의 인상을 억제해야 하며 전근대적 유통구조를 정비하고 부당한 금융관행을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재협상 노력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출한 우루과이라운드 개방이행계획서는 인정할 수 없다.농촌을 황폐화시킬 현재의 UR 협상안에 대한 국회비준 동의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다. 금융실명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대체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그리고 금융자산의 종합과세등 세제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94년 예산의 전면 재조정을 다시 한번 촉구 한다.중소기업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자금난과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노동자에 대한 일방적 고통분담 요구는 사회적 혼란과 국가경제 위기를 가중시킬수 있다.각계 지도자가 참여하는 「비상경제국민회의」를 구성해야 한다. 그린라운드 시대를 대비한 환경경제시스템을 창출해야 한다. 정치의 질을 높이고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연중국회와 국회생중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여야합의로 정치개혁입법을 처리해야 한다.냉전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해야 한다. 기초단위의 시·군을 통합하여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행정구역 개편작업은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한미 21세기위 출범/워싱턴서 창립총회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한·미 두 나라간 협력증진을 목표로 구성된 한·미21세기위원회 창립총회가 17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과 미국제경제연구원(원장 프레드 버그스텐) 주도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등이 후원해 구성된 이 위원회는 19일까지 「탈냉전시대의 한·미관계」 등을 주제로 비공개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장관등 정부 고위인사와 정대철의원을 비롯한 정계대표 및 구평회무협회장,김석원쌍용그룹회장등 정·재·학계 및 언론계인사 모두 30여명이 참석한다. 미측에서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미키 캔터 무역대표를 비롯해 각계인사 30여명이 동참한다.
  • “남·북정상회담 조속히 실현 안되면 먼저 방북”

    ◎UR비준 반대… 각종세율 인하 촉구/이기택대표 임시국회 연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18일 『북한핵등 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북의 정상이 조속한 시일내에 만날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야당대표라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북한방문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나의 방북은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경제교류,이산가족상봉등 현안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대표는 『뒤늦게나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요구를 수용한 것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북한과 함께 한국정부가 참여해 3자가 핵문제를 타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이어 『북한핵문제가 해결되면 핵재처리시설의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한반도비핵화선언 제3조는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오는 3월로 예정된 94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할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물가에 관해 언급,『정부의 단기 경기부양책과 해외자금의 대량 유입에 따른 물가불안은 민생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통화의 안정적 관리▲공공요금과 각종 세금의 인상 억제▲유통구조 정비와 부당한 금융관행 개선▲방만한 재정팽창 억제와 각종 행정규제의 철폐를 요구했다. 이대표는 『농촌을 황폐화시킬 현재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안에 대한 국회비준 동의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다』면서 재협상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이대표는 금융실명제의 대체입법을 재촉구한뒤 금융자산의 종합과세를 포함한 세제개혁과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의 대폭인하,조세감면법의 축소와 세제의 개편을 주장했다. 이대표는 『특히 냉전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페지하고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 대통령 새달 일·중방문의 저변

    ◎「정치외교」 넘어 「경제실리」 추구/교역 2·3위 거대시장 본격세일즈 기대/북핵 「원만한 마무리」 공조방안도 모색 김영삼대통령의 다음달 일·중 방문은 「YS식 경제외교」가 첫선을 보이는 행사다.지난번 미국방문 때 핵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외교에 관한 김대통령의 돌파력을 보았다면,이번에는 경제실리외교란 또다른 외교솜씨를 구경하게 된다.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두나라 방문에 대해 대체로 세가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하나는 역사적·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나라와의 실질적 우호협력 관계의 증진이고,두번째는 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 재편에 따른 다원적 협력체제 구축을 든다.마지막으로는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수락한 이후 새로운 시각에서의 핵문제 논의를 들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다방면에서 공간적 시간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쳐온 주변국들임에 틀림없다.무역규모에 있어 이들 나라는 각각 2·3위를 차지한다.그럼에도 이들과의 외교는 비교적 명분론적이고 정치외교의 범주를 넘어서지못했다.일본과는 「과거와의 전쟁」 때문에,중국과는 일천한 수교역사와 북한과의 미묘함 때문에 명분이 실리보다 우위에 있어온 탓이다. 김대통령의 3월 두나라 방문은 그런 점에서 역대 다른 대통령의 그것과는 성질이 다르다 할 수 있다.한일관계에 있어서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의 지난해 경주발언과 김대통령의 「보상을 원치않는 과거인정 요구」로 두나라의 관계가 모처럼 감정의 굴레를 벗고 실질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처음으로 순수 경제논리에 의해 두나라의 보완적 경제협력관계 구축이 논의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상태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중국과의 정상회담 역시 경제문제가 보다 많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상공부가 발표한 대중진출 종합대책은 대통령의 방중기간중 자동차와 항공기의 합작생산,원전플랜트의 수출문제등을 논의하고 대련과 중경의 무역관 신설문제등을 협의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거대시장 중국을 향한 「세일즈정상외교」가 선보이는 것이다. 일본·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경제를 통한 북한의 개방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할때 우리의 대북정책 관심사는 북한과의 경협확대,이를 통한 북한의 개방과 경제력 향상일 수 밖에 없다.때문에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한 단계에서 대통령의 일·중방문은 한국경제와 두나라 경제의 협력확대 못지않게,일·중의 북한경협 확대방안,일·중을 통한 한국경제의 북한진출문제가 큰 비중으로 논의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핵문제의 마무리를 위한 공조방안도 협의될 것이다.청와대측 자료는 『북한이 IAEA의 핵사찰을 일단 수락했다는 점에서 핵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북한핵문제는 여전히 미국을 중심축으로 해결방안이 모색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때문에 정상회담에서의 북한핵 논의도 공동관심의 표현이나,분위기조성의 차원을 넘기 어려운 게 사실에 가깝다. 일·중방문은 지난번 미국방문처럼 화려하거나 긴장감은 많지 않다.이번 해외순방이 취임후 두번째라는 점이 그렇고,순방국들과의 현안이 미국의 그것보다는 치열성이나 시급성이 떨어지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그러나 경제실리외교의 첫 걸음이란 점에서 이번 순방의 가치는 지난해의 미국방문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 북한 핵문제가 남긴 것들(뉴욕에서/임춘웅칼럼)

    북한이 지난 15일 돌연 핵시설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때 전쟁의 위기감까지 나돌던 북한의 핵문제가 또 한고비를 넘겼다. 북한이 전면사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하나 7개지역 사찰은 본래 받아오던 것이므로 실은 사찰의 정상화에 불과한 것이다.서방측이 혐의를 두고 있는 다른 2개지역에 대한 추가사찰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핵을 갖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갖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세계에 심어주지 않는 한 북한의 핵문제는 계속될 것이다.따라서 이번 북한측의 사찰수용은 문제해결의 한 실마리일뿐 종결은 아닌 것이다. 지난해 3월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선언으로 야기된 핵게임을 1년여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적지않다.무엇보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간의 시각차 내지는 감각차라는 현저한 「차별」이다.방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이 문제에 대해 한·미양국정부간 의견차이를 보인 일이 없고 미국이 우리보다 강경해본 일도 없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으나 그것이 다분히 외교적 언사임은 누구나 감지하고 있는 일이다. 최근에만도 지난 연말께 미국에 북한의 무력도발가능성 분위기가 팽배했을 때는 김영삼대통령이 직접나서 북한핵문제는 잘풀릴 것으로 본다는 특별한 「언급」을 해야 했고 불과 얼마전 대북무력공격시나리오들이 워싱턴정가에서 흘러나올 때 한국정부는 안보장관회의까지 열어 「위기감」이란 불을 끄지 않으면 안됐다. 흔히들 미국의 이러한 강성기류는 미국정부의 입장이 아니라 언론보도에서 비롯된 것이란 주석이 달려 있다.그러나 미국정부의 최고정보책임자인 CIA국장의 공식회견내용이나 합참의장의 브리핑내용까지 언론 때문이었다고 떠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마찰을 빚은 일이 이번이 처음인 것은 물론 아니다.「6·25」때는 휴전을 성립시키려는 미국과 이를 반대하는 한국정부간 심한 갈등이 있었고 80년대의 무역마찰,최근에는 UR협상에서 또 한차례 곡절을 겪었다.70년대초 한국이 핵개발을 시도했을 때도,무기체계의 다변화를 위해 한국이프랑스등지에서 일부무기를 구입하려 했을 때도 미국은 극심한 제동을 걸었었다.그러나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한·미간에 현격한 인식차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든 핵확산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입장과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같은 위기는 피하려는 한국간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다.또 어찌보면 미국측의 그런 강성자세와 한국측의 유연한 대응이 맞물려 이만큼의 성과라도 얻게 됐을 것이란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그러나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로 노정된 한·미간 이해차나 감각차 그 자체만으로도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미양국은 안보문제에서도 다른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고 그런 차이는 협상과 설득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 새로운 관계가 양국간에 조성돼야 함을 이번 사태는 입증해주고 있다.이번 일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언론에 미국정책에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글들이 나타난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반미나 반한은 곤란하지만 서로간 비판적 토론은 새로운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한의 핵문제를 통해 확인된 가장 돋보인 모습중의 하나는 한국민이 이제 차츰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매우 발전적인 일이다.
  • 「한미21세기위」 오늘 발족/미국무·한외무등 참석… 양국현안 토론

    한미양국의 공통관심사를 폭넓게 협의하는 정기 포럼인 「한미21세기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발족총회와 함께 제1차 회의를 가진다. 한미양국의 행정부·국회·경제계·학계·언론계의 주요인사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교환개최된다. 19일까지 계속될 워싱턴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한승주외무장관등 정부고위인사와 나웅배의원등 정계,구평회무역협회장등 재계,이상우서강대교수등 학계인사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측에서는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미키 캔터무역대표부대표,로라 타이슨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위원장,윈스턴 로드국무부동아태차관보등 정부인사와 리 해밀턴미하원외무위원장등 의회인사,학계에서 루디거 돈부쉬(MIT대)·리처드 쿠퍼(하버드대)교수등이,업계에서는 포드자동차·제너럴 일렉트릭사 중역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1차회의의 공통주제는 ▲탈냉전시대의 한미관계 ▲태평양지역에서의 새로운 한미관계 ▲탈냉전시대를 맞은 한미양국의 대외정책과제등이며 참석자들은 모두가 개인자격으로참석,허심탄회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도 토론하게 된다. 한미21세기위원회의 한국측 사무국은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미국측은 국제경제연구원(IIE·원장 프레드 버그스텐)이며 후원기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과 IIE로 되어있다. 재무장관을 역임한 사공이사장은 이 위원회의 성격과 관련,『한미양국의 각계인사들이 민간차원에서 진지한 토론을 가짐으로써 양국간에 더욱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 자리는 협상의 테이블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회담장도 아니기 때문에 양측 정부인사가 참석한다해도 결코 정부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그 성격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모임의 한 핵심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가장 밀접한 미국·일본·중국과 민간차원에서 폭넓은 대화와 심도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작년 11월 한일포럼이 구성됐고 이번에 한미21세기위원회를 발족케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도 오는 6월 중국외교학회를 상대로 한중포럼 결성을 추진할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쌍용증권 국제영업팀(국제화 앞서간다:16)

    ◎선물시장 내년 시험가동에 대비/자본시장 개방맞춰 매년 20명 해외연수/동남아·중남미 겨냥 투자규모 점차 늘려 「자본시장 개방화 시대의 첨병이 된다」 지난 92년 증시 개방 이후 물밀 듯 밀려드는 외국계 자본에 맞서고 있는 쌍용증권 국제영업팀의 영업정신이다. 쌍용증권은 전체 매출 규모에서는 국내 32개 증권사 중 6∼8위이지만 국제 영업만은 최대 증권사인 대우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92회계연도에 8천4백57억원,지난해 4월부터 올 2월4일까지 1조1천5백63억원을 국제영업에서 벌어들였다.이는 국내 증권사의 국제영업 매출 총액의 약 10%에 해당한다.또 다른 증권사들보다 약 3배나 많은 외국의 기관투자가를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작은 덩치에 비해 국제 영업에서 선두대열을 지키고 있는 것은 남보다 일찍 자본시장 개방에 대비,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의 기관투자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쌍용증권은 지난 84년 창립 직후부터 당시 고병우사장이 앞장서 해마다 20명 이상을 해외로 연수시키는 등 국제화에 주력했다.지점 증설 할당제 등 각종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는 후발업체의 약세를 만회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7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유럽시장에서 발행한 5천만달러 규모의 코리아유럽펀드의 발행 주간사로 참여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그동안 도상훈련 수준에 머물렀던 국제영업을 몸으로 익힐 기회였을 뿐 아니라 국제 영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해외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 때는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한 시기여서 고객들에게 많은 이익을 안겨줘 첫 인상을 성공적으로 심을 수 있었다.또 쌍용도 이 펀드 하나로 5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보다 소중한 교훈은 프로 중에 프로로 꼽히는 선진국의 기관투자가들을 상대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안목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지연·학연 등 연줄 동원과 접대가 영업의 전부로 치부되던 시절에 외국의 철저한 비즈니스 정신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외국 기관 하나를 고객으로 확보하기까지 최소 1년이상 한국경제와 기업·증시를 정확하게 소개하고 매일 전화로,때론 직접 찾아가 끊임없이 세일즈를 해야만 상대방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도 국제 영업에 종사하는 80여명의 직원은 매일 고객에게 전화로 필요한 정보를 알리고 연간 30∼40회의 현지 출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상대방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임을 직접 터득한 결과이다. 쌍용은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오는 90년대 말에는 국제영업 분야의 매출을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외 연수를 연간 4회에서 8회로 늘리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특히 내년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갈 선물(선물)시장 및 주식과 채권의 파생상품에서 승부를 판가름낸다는 각오로 지난해부터 별도의 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그리고 밀려드는 외화를 중개하는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동남아·중남미의 자본시장을 겨냥,시험투자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 지난 73년 자본시장 개방이후 미국계 자본에 유린당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국내 증시로 밀려드는 외화를 도리어 국내 기업이 직접금융 조달기회로 활용하려는 철저한 프로정신과 현지화된 의식이 필요하다는 게 쌍용의 진단이다. ◎박정삼 국제영업부장/“선진국 투자기법 터득할때”/증권사의 제살깍아 먹는 약정고 경쟁 탈피를 『외국계 자본이 밀려든다고 지레 겁부터 내선 안됩니다.국제화·개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지혜를 기르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쌍용증권의 국제영업 사령탑인 박정삼부장(44)은 외국계 자금은 최소 5년,길게는 20년까지 겨냥한 안정적인 자금이 주류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건전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나친 거부감은 도리어 우리의 손실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단언한다.지금부터라도 선진국의 투자기법과 영업방식 등을 제대로 체득하기만 하면 대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난 92년 증시가 개방된 이후 국내 기관투자가나 일반 투자자들은 PER(주가수익비율)이라든가 PBR(자산가치비율) 등 생소한 테크닉을 동원한 외국인들의 꽁무니를 뒤쫓는 데 급급했다.결국 증시는 폭등했으나 과실은 외국인이 거둬간 꼴이 됐다.바로 이 점 때문에 정부는 외국인의 투자한도 확대를 미루고 있다. 박부장은 2년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만큼 이제라도 국내 증권사의 제살 깎아먹는 약정고 경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보다 체계적인 투자모델과 양질의 서비스를 통한 수익률 경쟁만이 1백년의 역사를 지닌 선진국의 기관투자가들과 싸워 이기는 길임을 강조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인력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외국인들은 철저하게 기업의 실적을 위주로 투자합니다.국내 투자자들처럼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사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박부장의 뇌리에는 항상 냉전체제 붕괴 이후 군수산업체의 잉여자금이 세계 자본시장을 휩쓸고 다니는 그림이 담겨 있다.또 포철의 주가가 뛰면 미국이나 일본의 철강업계가 움직이는 모습도 동시에 떠오른다.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 세계 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는 지난 76년 증권거래소에 입사,조사부 국제과에서 외국의 시장제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대표적인 「국제통」이다.지난 86년 쌍용으로 옮겼다.
  • 다리:하/79년완공 성수대교부터 조형미 고려(서울6백년만상:12)

    ◎교각사이 넓히고 상판치장… 미감 살려/첫 현상공모 올림픽대교 한강명물로 큰비가 올때마다 물에 잠기는 잠수교는 월남 패망직후인 지난 75년 4월30일 개통됐다. 잠수교는 당시의 냉전 정세를 감안한듯 하천의 기본원리가 무시된채 폭파당해도 빨리 복구할수 있도록 낮고 짧게 놓는데 중점이 두어졌다.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이 24시간 작업을 독려하는 바람에 불과 10개월만에 완성됐다.구 전시장은 개통 이듬해인 76년 여름 대홍수가 나자 너무 낮게 건설한 잠수교가 혹시나 떠내려가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전간부들을 이끌고 다리를 지켜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잠수교위에는 82년 반포대교가 놓여져 우리나라 최초의 2층다리가 됐다. 중동건설붐과 해외견문기회가 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골든 게이트 브리지)나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같은 시의 상징물이 될 다리도 놓아야한다는 소리가 설득력을 지니게 되면서 다리의 미학에도 무게가 실렸다.교각사이의 거리인 경간이 1백20m인 「롱다리」성수대교가 푸른색으로 치장한 것이 단적인 예다.기껏해야 30∼40m에 불과했던 경간이 성산대교 1백20m,원효대교 1백m,동작대교 80m등으로 「롱다리」시대가 온 것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려는 서울시 토목기술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구 전시장은 안보목적만 강조,잠수교에 이어 성수대교마저 2층다리로 만들 속셈이었음이 10·26이후 박정희 전대통령 재가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구 전시장의 악수는 성산대교에까지 이어져 구조공학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는 허리굽은 새우모양의 철판을 멋내기로 상판에 갖다 붙였다.성산대교는 다리에 관심이 컸던 최규하 전총리가 허름한 점퍼차림으로 일요일에 건설현장에 들렀다 경비원에게 쫓겨난 웃지못할 일화도 간직하고 있다. 강남개발이 이뤄지자 민자로 다리를 놓겠다는 기업도 생겨나 동아건설이 원효대교를 건설했다.2백원의 통행료로는 건설비 이자는 물론,가로등전기료와 톨게이트 경비원 인건비도 되지않자 완공직후 시에 기부했다.대우가 민자로 건설하려다 설계와 하부공사만 마치고 손을 뗐던 동작대교는 북쪽의 연결통로가 임시로 마련된미완성작품이며 후암동고개를 거쳐 남대문으로 곧바로 달려야할 숙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미8군측은 이 다리가 영내를 통과한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서울시에 공문으로 항의해오자 당시의 담당과장이 미군장성 5∼6명을 삼청각에 초대,향응을 베풀면서 『당장의 계획이 아니고 먼 후날의 일』이라며 설득했다는 일화를 간직하고 있다. 모양새로 보아 서울의 상징다리라 할수 있는 올림픽대교는 처음으로 현상공모에 의해 한강 첫 사장교로 건설됐다.탑의 기둥을 네개로 해 우주만물의 근원인 연월일시와 동서남북,춘하추동을 나타내도록 했고 양쪽에 12개씩 24개의 케이블로 24회올림픽을 상징하도록 했다.88올림픽을 기념,주탑의 높이를 88m로 하는등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췄으나 60%의 덤핑입찰로 올림픽이 끝난뒤에 완공됐다. 서울의 다리는 고질적인 병목으로 꼽히고 있다.본체의 설계잘못이라기보다 성수대교 남단처럼 땅값이 비싸 강쪽으로 접속로를 내는등 연결통로가 잘못돼 있는것도 그 원인중의 하나다. 앞으로 한강에 들어설 다리 가운데 서강대교는 미래형 다리의 표본이 되고 있다.최근 공사를 재개한 서강대교는 밤섬의 철새를 보호하는데 온 힘을 쏟아 건설이 파괴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투명유리로 철새조망대를 만들고 새의 부화에 악영향을 줄까봐 교량 하부등도 없앤다.지나는 차량은 경적을 울리지 못하고 방음벽 또한 완벽하게 설치된다. 가양동에서 난지도간을 이을 공암대교(가양대교)는 경간이 허용 최대치인 2백m에 이르러 단순·경쾌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 현대 다리의 미적감각을 한껏 살리게 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79년 성수대교 완공 10일뒤 박 전대통령이 서거했다.80년 성산대교는 최 전대통령이 개통테이프를 끊었고 원효대교는 전두환 전대통령때 준공됐다.다리마다 개통식 주빈이 바뀔만큼 한강의 다리는 격동의 현대사를 증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울의 역사를 새겨 나갈것이다.
  • 미­일 뉴리더의 자존심/나윤도 국제2부차장(오늘의 눈)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렸던 미일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가 구체적인 「수치목표」에 합의하라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다그침에 단호하게 「NO」라는 대답으로 맞선이래 일본의 대미무역 흑자폭 완화방안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화해가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제 미일관계는 성숙한 대인의 관계에 들어섰다』고 회담의 결렬을 오히려 만족스럽게 말한 반면 클린턴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한다』면서 강력한 대일보복조치를 지시했다. 「미국의 변화」와 「일본의 개혁」을 내세운 전후세대의 지도자로서 이들이 지난해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탈냉전시대의 뉴리더로 부상했을때 두 지도자는 비슷한 성향과 이미지로 세기말적 혼란을 잘 대처해나갈 환상의 콤비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들의 정치적 신념이 「케네디」라는 공통분모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은 일종의 신선감까지 주기에 충분했다.16세때 고교생대표의 한명으로 백악관을 방문,케네디대통령을 면담하면서 받았던 인상이 정치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는 클린턴대통령은 스스로 변화의 책임을 강조하고 미국의 경쟁력 회복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1963년 케네디의 암살때 대학졸업반 학생으로 큰 충격을 받아 닥치는대로 케네디 관련서적을 읽게됐다는 호소카와총리는 지난해 출판된 「일본신당 책임있는 변화」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46세의 젊은 대통령을 당선시킨 미국정치의 역동성은 케네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일본사회에 필요한 것은 케네디가 세계를 향해 내던졌던 이상주의』라고 역설했다. 결국 현재 클린턴과 호소카와의 대결은 케네디의 「뉴 프론티어」정신이라는 동일한 토양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비관적인 양상으로까지 발전하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50여년전 미일간에 전개되었던 역사를 음미해볼 필요는 있을것 같다.1930년대 후반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우며 중국에 이어 인도지나 침공을 계획하자 미국의 루즈벨트대통령은 41년 7월 일본과의 경제전을 선포하고 석유·항공연료·고철등에 대한 수출금지와 미국내 일본자산의 동결등 강경제재조치를취했다. 이에대한 일본측의 대응은 5개월뒤 진주만폭격으로 나타났다.당시 총리는 취임 한달된 도조히데키(동조영기)였지만 그 준비는 5년동안 장수총리를 역임했던 고노에 후미마로(근위문마)에 의해서 추진됐다.공교롭게도 고노에총리는 호소카와총리의 외할아버지다.
  • 불 방위전략 수정/23일 백서 발표

    【파리 로이터 연합】 프랑스는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국방회의가 16일 최종적으로 승인할 백서를 통해 프랑스 방위전략면의 우선순위가 변동되었음을 밝힐 예정이라고 공식 소속통들이 15일 말했다. 냉전종식후 프랑스의 전략정책이 처음으로 재검토된 이 백서는 오는 23일 의회에 제출되지만 기밀사항이 삭제된채 공개된다.
  • 일,「방위계획대강」 수정 착수/18년만에

    ◎8월까지 방위력증강 기본안 마련/정보수집·장비첨단화 주력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15일 안전보장 회의를 열고 일본 방위력 강화 계획의 기본 지침이 돼 왔던 「방위 계획의 대강」을 18년만에 전면 수정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냉전구조의 종결과 함께 일본을 둘러싸고 있는 안보환경도 많이 달라졌다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강력한 견해를 받들어 방위계획의 대강을 전면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총리 직속하에 관계기구를 설치,늦어도 오는 8월까지 방위력 증강을 위한 새로운 기본 계획을 마련한 다음 내년도 예산부터 단계적으로 이를 반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방위계획의 대강 수정작업에서 현재 18만명으로 돼 있는 육상 자위대의 정수를 15만명으로 삭감하는 문제를 비롯,▲정보수집·분석 기능의 충실 ▲각종 군사 장비의 첨단화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생활정치 실천·봉사하는 정당” 다짐/민자,오늘 창당4돌 기념식

    ◎“문민시대 도출” 합당 긍정평가/“이제부턴 내치단합 강조 민자당이 창당 4주년을 맞았다. 지난 90년 노태우전대통령이 이끌던 민정당과 김영삼총재의 통일민주당,김종필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합당을 선언하고 중앙선관위에 창당을 신고한지 15일로 만4년이 된 것이다. 지난 4년동안 민자당은 민정·민주·공화계 사이에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치권의 중심역할을 제대로 해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김영삼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새정부 출범의 산실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해 온것도 사실이다. 민자당은 이날 조촐한 기념식을 갖고 『봉사하는 국민정당으로서 열과 성을 다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실사구시,이용후생의 생활정치를 실천할 것』을 선언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올해 창당 기념식을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치를 계획. 예년에 민자당은 가락동 연수원등에서 지방 당원들까지 불러 올리는등 1천5백여명을 동원해 성대한 기념식을 갖고 리셉션까지 치러왔다. 그러나 올해는 당사 지하강당에서 40여분동안 총재치사(김대표 대독),결의문 채택만 하고 더 이상의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참석인원도 2백50명 수준이다.총비용은 1백30만원 수준이라는 것이 조중형총무국장의 설명이다. 민자당이 이처럼 창당 행사를 간소화한 데는 비용 문제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이면에는 새 정부 출범 1주년(2월25일)이 근접해 있어 창당기념식을 성대히 치르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점과 당권을 장악한 민주계가 3당합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투영됐음직 하다. 민자당은 창당 기념행사가 너무 홀대받는다고 여겼는지 오는 23일 개최하는 「김영삼대통령 취임 1주년 정책대토론회」의 명칭에 뒤늦게 「창당 4주년 기념」을 첨부하기도 했다. ○…창당 4년동안의 공과에 대해 민자당안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 문정수사무총장은 14일 『창당후 4년동안을 돌이켜 보면 소련이 붕괴되는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국제질서가 혼돈 현상을 빚었고 국내 정치·경제적으로도 과도기적 상태였다』고 회상하고 『3당 합당에 의한 민자당의 창당으로 이같은 과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긍정평가. 문총장은 또 『민자당은 특히 김영삼정권 창출의 산실이 됨으로써 우리 사회의 탈권위주의,민주화,경제정의 실현의 토대가 됐다』면서 문민화의 긍정효과를 양산해냈다고 주장. 최재욱사무부총장도 『3당 합당선언당시 공안정국이 계속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민자당의 창당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었다』면서 『민족·민주 세력의 총집결이라는 창당의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 ○…이러한 긍정 평가와 함께 민자당안에는 계파간 갈등의 재연 가능성과 급격한 물가오름세등 경제문제,지자제 선거·총선·대선의 대비등 앞으로의 정치·경제 일정과 관련해 아직도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 백남치 제2정책조정실장은 『정당이나 정권 차원이 아닌 국가 생존적 차원에서의 개혁을 위해 모든 정치인들의 적극적 참여와 실천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개혁을 선도해야 하며 민자당이 진정한 단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지난날의 계파갈등과 개혁의 중심에 민자당이 서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자성. 최부총장도 『창당후 외치문제는 잘 대처해 왔지만 내치 특히 경제문제는 지금부터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압 배격” 변모하는 일외교/대미관계 수동입장서 탈피

    ◎정권교체후 통상문제 등 맞대응/정상회담서도 논리로 정면승부 일본외교에는 「외부압력 신화」라는 말이 있다.미국등 외국의 압력에 의해 정책을 바꾸는 일본의 수동적 외교실상을 자조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자민당시절 실제로 일본의 「최대 야당」은 사회당이 아니라 미국이었다.자민당정권의 통상외교정책등은 미국의 압력에 큰 영향을 받았다.그러나 자민당정권의 붕괴와 함께 일본외교의 「외부압력 신화」도 무너지고 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일본총리는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과거의 일본지도자들과는 달리 미국의 압력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폐쇄적인 일본시장의 개방을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으로 이른바 「수치목표」의 설정을 요구했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는 수치목표설정은 「관리무역」이라며 단호히 거부,미·일정상회담은 실패로 끝났다. 미·일정상회담이 공동성명조차없이 결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지금까지의 미·일정상회담은 대규모 무역흑자를 누리는 일본이 마지막 단계에서 미국압력에 굴복,결국 양보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그러나 호소카와총리는 당당히 자신의 논리를 폈다.그는 『수치목표의 설정은 정부가 민간기업에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추진하는 규제완화와 행정개혁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정상회담의 성공보다 자유무역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본이 자신의 목소리를 강조한 이번 정상회담은 미·일관계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를 새로운 시대의 「성숙한 일·미관계」라고 정의했다.그는 『일본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해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이같은 논리는 지금 일본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이 미국요구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것은 일본의 힘이 그만큼 커졌으며 양국간의 경제대립이 표면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전후 미·일관계는 안보와 경제를 함께 논의하는 전략적 동맹관계였다.그러나 냉전이 끝난후 양국관계는 안보보다 경제로 그 중심이옮겨지고 있다.
  • 지구촌 곳곳 민족분쟁 “몸살”

    ◎터키/보안군­쿠르드전투… 20명 사망/수단/반군,“유엔개입을”/영/신페인당사 로켓피격/소말리아/군벌격전… 60명 사망 탈냉전이후 국제기구등을 통한 국제문제의 평화적 해결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세계 각 지역에서 민족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벨파스트 로이터 연합】 아일랜드 개신교도로 추정되는 일단의 게릴라들이 12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시소재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당의 본부건물에 로켓탄공격을 가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로켓탄은 건물 2층의 본부사무실 벽을 뚫고 들어와 폭발했으나 당시 사무실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앙카라 AFP 연합】 터키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쿠르드분리주의 게릴라들과 터키보안군사이에 이라크와의 국경부근인 터키 실로피에서 전투가 벌어져 쿠르드게릴라 19명과 경찰 1명이 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12일 말했다. 【나이로비 로이터 연합】 소말리아 남부 항구도시 키스마유에서 최근 파벌간의 유혈충돌로 최고 60명이 사망했다고 군벌 알리마흐디 모하메드가 이끄는 파벌이 13일 말했다. 이 단체의 키스마유 지역 대변인 모하메드 오마르 자마 박사는 나이로비 주재 로이터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추산으로는 약60명이 사망하고 일부는 아직도 실종상태이다.그러나 현재 이 도시는 평온한 상태』라고 말했다. 【나이로비 AP 연합】 장기간 내전을 겪고있는 수단의 한 반군지도자는 12일 분쟁해결을 위해 유엔이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반군지도자 리아크 마카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교도들이 지배하고 있는 북부 수단정부가 남부의 민간인들을 기아와 인종·종교차별로 멸종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군대파견을 포함해 유엔이 개입해줄 것을 호소했다.
  • 세계화와 지방화/최혜성 통일원 상임연구위원(굄돌)

    소련의 붕괴와 공산주의의 종언은 금세기 최대의 역사적 사건이다.20여년 전 소련의 한 반체제인사가 「소련은 1984년까지 살아 남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이야기는 소설에나 나올 법한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소련은 이미 해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러시아 혁명 이후 거의 반세기 동안 공산주의는 세계를 휩쓸어버릴 것 같았다.이 강력한 신념체계는 한때 유럽의 노동운동을 고무하였고,중국혁명에 불꽃을 댕겼으며,제3세계의 지식인들과 정치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사회발전 모델로 신봉되기도 했다.그런데 지금 그 강렬했던 공산주의는 파멸하고 말았다. 냉전시대의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만화 「슈퍼맨」을 출판해온 DC코믹사는 1992년에 「슈퍼맨」의 폐간을 결정하였다.공산주의권 몰락 이후 「슈퍼맨」의 소재가 떨어져 회사가 경영난에 처했기 때문이다.정의의 투사 슈퍼맨도 「악의 세력」이 사라지고 나니 죽음을 맞은 것이다. 20세기는 「미국의 세기」였다.「미국의 세기」라는 말은 「타임」과 「라이프」그리고 「포천」지를 소유했던 대언론재벌 헨리 루스가 2차대전중에 만들어 유포시킨 말이다.이 말은 20세기에서의 미국의 세계적 위상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그런데 소련에 맞서 서방진영의 「슈퍼맨」으로 군림해온 미국도 맞수 소련이 붕괴되자 점차 쇠퇴의 길로 들어서는 것같다.「미국의 세기」는 이제 서서히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처럼 팽팽하게 힘을 겨루던 세계의 두 중심부가 흔들리면서 국제질서는 냉전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탈냉전의 세계적 변화의 흐름은 탈중심화로 향해 가면서 다시 새로운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통합과 탈중심화의 세계의 모습은 국제질서에서 뿐만 아니라 한 국가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중앙의 통제가 약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방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오늘날 근대적 국민국가는 안팎에서 세계화와 지방화라는 이중의 도전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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