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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의 비극 다시는 없게해야/홍성유(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만약 젊어질 수 있다면」하는 제하의 앙케트성 원고를 청탁받은 일이 있다.정말 젊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잠시 허망한 망상을 굴려본 일이 있지만,다음 순간 내가 겪은 젊음을 또 다시 되풀이 하는 대가로 젊어지는 것이라면 구태여 젊어질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나의 젊음이 유달리 참담했기 때문은 아닌 것이다.나의 젊음이 참담했었다면 그것은 순전히 6·25전쟁 때문이었다.그 비극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가는 여기에 새삼스레 늘어놓을 수가 없지만 바꾸어 말하면,6·25전쟁을 또 다시 되풀이 하는 대가로 젊어지는 것이라면 구태여 젊어질 것도 없겠다 싶은 것이다. 그렇다.6·25와 같은 비극을 또 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어떠한 대가,어떠한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 조국분단 반세기만에 첫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7월25일 평양에서 열리게 되었다. 국제적인 기류의 급격한 변화와 남북 모두의 국내적인 정세변천을 실감하면서 그 첫번째 회담지가 하필이면 평양이냐 하는 다소의 불만과북측의 정상회담 제의가 유엔의 대북제재를 일시적이나마 회피하려는 술책이 아닐까 하는 일말의 기우심을 가지면서도,우선은 민족적 화해의 장에 한발짝 다가선게 아닌가 싶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으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믿지도 기대도 하지는 않지만 동족상잔의 비극을 또 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절대절명의 명제가 있기 때문에,그나마의 환영의 빛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하지만 그동안 북측이 완고하게 닫았던 철문을 빠끔히 열어 보였다고 해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간의 오랜 대결의 앙금이 단번에 풀리리라고 기대하지는 말자. 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의 위기가 단숨에 해소되리라고도 기대를 하지 말자. 이산가주의 고통이 아무리 뼈아픈 것이라 할지라도 재결합의 기쁨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미리부터 흥분을 하지 말자. 하지만 우리는 정상회담이 가져 올 화해를 바탕으로 남북간에 가로놓여 있는 여러가지 난제를 하나씩,둘씩 조심스럽게 그리고 슬기롭게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한가닥의 희망을 걸어 본다.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보도를 접하고 그 의외성에 놀랐으면서도,이를 전적인 낭보로 받아 들이지를 못하고 떨떠름하게 환영의 빛을 보이는 데에는 나로서는 나름대로의 까닭이 있다. 「서울 불바다」를 회담장에서 서슴없이 뇌까린 북측이,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무슨 쑥덕공론이 있었는지 돌연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해 온 저의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그만큼 우리는 북측에 속아 왔으니 말이다.그 단적인 예가 6·25다.꾸준히 면밀하게 전쟁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조만식선생과 이주하·김삼용을 교환하자는 평화적인 제스처를 부리고 돌연 남침해 온 것이 그 좋은 예다.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붕괴되었고 붕괴되어 가고 있는 현재와,당시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역사의 거센 흐름이 냉전의 시대에서 화합의 시대로 흐르고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이념은 종언 되었는지는 몰라도 이른바,「주체사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끝나기는 커녕,극히 소수일 망정,남한땅에서까지 「주체사상」을 부르짖는 세력이 있는 판국이다. 아마도 북측은 미군만 철수하면 남한쯤은 어깨만 툭 치기만 해도 뒤로 나자빠질 것처럼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77년 당시 카터대통령의 미군 철군정책에 반대했다가 해임된 싱글로브 전 미8군 참모장의 경고를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북한의 김일성이 잘하는 일은 전쟁준비 뿐이며 『남한에 대한 적화야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허점을 보이면 그만큼 도발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 것이다. 다행히 정상회담에 임할 김영삼대통령은 『한개의 원자탄이 아니라,반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아래 굳건한 안보의식과 한·미유대를 다짐하고 있으니 김일성이 아무리 노회할지라도 민주화운동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꿀리지 않는 의연한 솜씨로,조국의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통일로 뚫기」 모스크바 먼저 설득(동서독 정상회담의 교훈:하)

    ◎서독,미·영·불등 동맹국 동원 협조 요청/대소관계 정상화 이후 실무접촉 “물꼬” 69년은 2차대전 종전후 지속돼온 냉전구조에 처음으로 화해의 기미가 싹튼 해였다.미국과 소련간에 전략무기감축조약(SALT Ⅰ)협상이 이때 시작됐고 나토도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상호균형감군협정(MBFR)을 제안했다.이같은 국제여건의 변화는 동서독 관계개선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했다.서독은 특히 이를 적극 활용했다. 69년7월3일 서독은 소련에 상대방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선언을 하자며 회담개최를 제의했다.한편 8월6일에는 모스크바의 미·영·불 3국대사가 소련에 대해 동서독 관계개선을 위한 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회담개최에 소련이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11월28일 서독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고 소련도 이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12월8일 서독과 소련간에 무력사용포기및 상호관계개선문제를 논의하기위한 준비회담이 열렸다.미·영·불 3국은 즉각 동서독관계개선을 위한 회담개최에 대한 소련의 협조를 재촉구했다(12월16일). 이렇게해서 서독은 동서독 관계에 열쇠를 쥐고 있는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길을 열었다.소련의 동의없이는 독일문제의 진전은 생각할 수도 없던 시절 소련의 호의적인 반응은 이제 막 태동한 서독의 「동방정책」이 힘찬 시동을 걸고 앞으로 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은 동독에도 충격을 주어 동독으로 하여금 변화를 모색하게 했고 또 이것이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바탕을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주변국들,특히 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은 에어푸르트와 카셀에서의 1,2차 동서독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자 더욱 적극성을 띠게됐다.카셀정상회담 3개월뒤인 70년8월11일 브란트 서독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소련과 양국관계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이자리에서 독일민족이 자유스런 자결권 행사를 통해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독일통일에 대한 서한」을 소련에 전달했다.이것이 동서독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측 국무차관 에곤 바와 미하엘 콜간의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고 결국 「동서독 관계에 대한 기본조약」을 낳아 독일통일의 기초를 마련해준 것이다. 적대 관계를 계속해온 동서독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이어진 오랜 줄다리기 뒤에는 이밖에도 많은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영향을 끼쳤을 것임은 물론이다.그러나 주변여건의 적극적인 활용이 결정적인 요소가 됐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 시도와 정상회담성사를 위해 서독이 동맹국들을 동원,주변여건을 다진 노력 등은 앞으로 있을 남북한 정상회담과 그 사후처리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여건은 물론 당시 동서독을 둘러싼 주변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특히 냉전체제가 붕괴된 현재가 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미·러·중·일 등 주변강국은 최소한 외형적으로나마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나름대로 남북한에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한반도 통일에 있어 주역은 당연히 남북한 당사자들이다.그러나 주역이 더욱 빛을 발할수 있도록 바람직한 주변 여건을 마련하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서독의 통일노력에서 배우게 된다.
  • 얼굴 다른 근로자/양해영(서울광장)

    세계경제를 통틀어 지난 6개월동안 예측이 수정되지 않고 일관되게 제기되고 있는 현상의 하나는 미국경제에 대한 찬사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미국경제가 10수년래의 장기호황을 구가할 것이라고 한 예측이 빈틈없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경제성장이 연속해서 상승곡선을 향해 달리고 있고 다른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실업문제도 미국만큼은 해소돼가고 있다.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 보인다.미국을 대표하는 5백대기업들은 그동안의 적자수렁에서 벗어나 지난해 엄청난 흑자를 누렸다. 경제전문지들은 이같은 현상을 2차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일본군에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간 맥아더장군의 귀환에 비유하기도 하고 막 잠에서 깨어난 코끼리가 초강력엔진을 달았다고 평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미국경제가 이제 죽어가고 있는 공룡이라고 혹평한 사람들을 비웃고 있는 것이 작금 미국경제의 실상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미국경제회복의 원동력은 무엇인가.냉전 종식으로 국방력에 치중했던 에너지를 경제쪽으로 돌린탓도 있을 것이다.또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온 엔고현상의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그동안 줄기차게 시행해온 미국경제의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내면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온 것이 회복의 가장 큰 동인이 아닌가 싶다. 또 미국내 5백대기업이 적자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밀어 닥칠수 있는 것은 수십만의 인력감축을 통한 군살빼기가 성공을 거둔데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미국경제는 그렇다치고 일본이나 유럽선진국들은 어떤가.모두가 저성장과 실업의 고통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처절하다. 한때 미국이 부러워했던 일본의 종신고용제도 한시대의 유물로 전락되어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일본에서 실업을 모른다는 말은 더이상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우에노와 신주쿠의 지하철역에는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이 구멍뚫린 담요나 마대를 들고 서성거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되곤 한다. 혼다사에서는 종신고용은 물론 연공서열을 파기,일정기간내에 승진을 못하면 임금이 깎여한직으로 물러나야 한다. 프랑스는 실업난완화를 위해 청소년 근로자들의 임금인하 계획을 세웠다가 격렬한 시위로 철회되긴 했으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세계 경제의 최우량아로 손꼽았던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폴크스바겐자동차회사는 3만명을 해고하는 대안으로 주4일근무제를 채택,실질임금을 깎아내렸다. 렘페파운드리테크놀로지사는 급여증액없이 주간근무시간을 5시간 늘리는데 노사간에 합의,시행중이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아시아에서 투자환경이 가장 열악한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큰 이유의 하나가 임금이 비싸고 노동쟁의가 많다는 것이다. 철도와 지하철노조의 파업은 문제를 묻어둔채 일단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굵직굵직한 대기업의 파업문제가 잇따르고 있고 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더군다나 이러한 현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으로 끝날것 같은 조짐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용문제에 관한한 아직은 태평성대처럼 보여서 그런지는 모르되 선진국의 움직임과 우리의 그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최근의 파업사태를 지켜본 여론의 주조는 법의 엄격한 집행에 있는 것 같다.불법파업과 공권력투입,그리고 몇몇 노조간부들의 구속,그리고는 다시 모든 것이 해결된양 원상으로 돌리고,때로는 이것도 부족해 파업자들에게 갖가지 명목의 장려금까지 준다.이런 순환과정이 불법파업을 손쉽게 일으키게한 하나의 원인은 될 수 있다.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하나가 간과되어 있다. 그것은 파업의 목표 또는 목적이 진정 노조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한두명의 노조간부가 주도하는 파업이 아니라 전체를 위한 파업이라야 최소한의 설득력이라도 있을 것이다.누구를 위한 파업인가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쟁력강화를 외치고 있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경쟁력이 없으면 그 일자리는 다른나라 근로자들에게 주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경제의 흐름이다. 이따금 근로자들이 주체가 되어 망해가는 회사를 살렸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들린다.노조간부들이 출연해서 회사제품을 선전하고 품질을 보장한다는 광고도 본다.불법파업하는 근로자는 누구이며 회사를 살리는 근로자는 누구인가.결코 서로 다른 근로자는 아닐 것이다.
  • 르완다 파병에 동참/WEU,동구에 촉구

    【브뤼셀 연합】 서유럽연합(WEU)은 29일 프랑스주도하의 르완다내 인도주의적 임무수행에 동유럽 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빌렘 반 에켈렌 WEU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가 의료지원 제공의사를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군대파견을 제의한 나라가 아직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고심하는 동유럽 제국이야말로 르완다사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완다의 인종간 학살등 참혹사태를 중지시키려는 프랑스의 노력을 위해 중재역할을 맡고 나선 반 에켈렌총장은 『금주초 WEU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동유럽 9개국 대사회의에서 지원을 호소했으나 아직 분명한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일부관리들은 프랑스가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데 대해 루마니아가 이에 응할 뜻을 비쳤다고 전했다.
  • 일본의 사회당총리 등장(사설)

    일본에 사회당총리가 출현했다.옛날 같으면 놀라운 사태일지 모르나 지금은 변화된 시대탓인지 그렇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탈냉전과 사회당의 이념퇴색및 대한반도정책 균형노력,그리고 자민당과의 연정과 과도단명예상등의 탓일 것이다.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사회당총리 출현과 자민·사회양당 연입의 성립은 역시 이변이요 변화하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세계와 함께 일본도 겪고 있는 세기말적 과도기의 정치혼돈을 상징하는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혼돈은 38년간의 1당 장기안정집권을 누려오던 보수 자민당의 작년 7월총선 참패로 이미 예고된 사태다.8개 소수정파 연정의 호소카와총리가 8개월만에 물러나고 뒤이은 하타가 2개월 단명으로 끝난 데 이어 소수연정체제가 붕괴되고 보수자민·혁신사회 양당,그리고 신당사키가케의 다수정파 연정체제에 사회당총리가 등장하는 등의 이변과 혼돈의 속출인 것이다. 4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렇지 사회당이라고 총리를 내지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변으로 보는 것은 그것이 갖는 비정상적인 특징 때문이다.38년간이나 대립적이던 보수·혁신 양대정당의 연정과 총선에서 가장 참패한 사회당의 일본정치 주도등은 정상적 현상일 수가 없다.정치개혁지향의 오자와·호소카와·하타등으로 이어지는 소수연립에 대항하기 위한 정략적 결집의 소산인 것이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린 오늘의 왜곡된 일본정치모습이라 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일본국민의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새연정은 정책갈등이 불가피할 것이고 일본정계의 자민·사회당등 각정파 이합집산을 통한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혼돈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을 전제로 할 때 자민·사회연정과 사회당총리내각의 한반도를 포함하는 대내외정책상의 큰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북핵문제의 경우는 무라야마(촌산부시)사회당총리의 대북온건자세에 영향을 받겠지만 보수자민당의 견제 또한 받게 될 것이다.제재국면의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북핵문제는 일본안보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회당도 가볍게 대응하지는 못할 것이다.그러나 탈냉전후의 균형노력에도 불구하고 친북성향의 사회당속성에 대한 경계와 감시는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다. 일본은 당연하고 확실한 우방이라 생각하던 자민당정권 때와는 다른 새로운 일본대응도 있어야 할 것이다.한동안의 정국혼돈을 전제로 하는 대일외교정책및 전략의 추구도 요청된다.정권이 아닌 정당별및 영향력있는 정치·경제·관료핵심지도자대상의 대일외교다변화도 기해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동­서독·부시­고르비회담사례 분석/정상회담 실무준비 정부의 움직임

    ◎평양일정 분단위로 마련키로 남북한이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을 7월25일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정부 관련부처들은 29일부터 정상회담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 준비작업에 나섰다. 청와대와 통일원,외무부등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회담전략을 논의했으며 이홍구통일부총리 주재의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수시로 소집,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정종욱외교안보수석과 정세현통일비서관등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별도의 실무대책반을 구성. 대책반은 남북정상의 첫 대면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 아래 이날부터 사실상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남­북한 정상회담이 아닌 다른 외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의전과 경호문제를 외무부가 전담해 왔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특성상 이번에는 의전과 경호를 청와대가 맡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를 위해 외무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중. 한 관계자는 『오는 7월1일 남북실무접촉 결과를 토대로사안별로 준비팀을 가동해 세심한 부분까지 만반의 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 ○…통일원은 이미 구성한 특별대책반을 중심으로 정상회담 대표단의 구성과 규모,회담형식,체류일정등 실무절차 준비를 위해 자체준비와 관계기관과의 협의등을 위해 쉴 틈이 없을 정도. 남북대화사무국은 평양회담의 대표단 규모를 지금까지 열렸던 고위급회담 보다 한단계 높게 잡는 한편 체류일정도 분단위로 세밀하게 짜는등 30일까지 북측과 협의할 실무절차의 내용을 마무리지을 예정. 통일원은 또 세계적 냉전을 종식시킨 부시­고르바초프의 미­소 몰타정상회담의 사례등을 집중 연구하기도. ○…외무부는 미국,일본등 관련국에 예비접촉 결과를 통보하고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측면을 우방들에게 부각시키는데 주력. 외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과 미국의 3단계 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한·미·일의 역할분담과 의견조율을 위해 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3국 고위실무회의에 김삼훈핵대사를 파견. 외무부는 또 1차 평양회담에서 과제로 떠오를 북한핵문제는 그동안 외무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상호사찰의 실현방안등을 집중적으로 검토. 또 현재의 남북간 정전상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와 함께 지난 70년 독일 에어푸르트에서 열린 동­서독 첫 정상회담 사례등을 비교 연구. ○…경제부처들은 평양 정상회담의 의제가 정해지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준비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나 그동안 마련해 둔 단계별 남북경제협력 추진계획을 토대로 필요하면 언제든 관계부처 협의에 응할 수 있도록 관련자료를 정리하는 한편 관련업계의 동향파악에 착수. 상공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가 열리면 사안별로 시기와 시행방법등 세부사항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우리측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 그러나 경제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함께 벌써부터 경협에 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데 대해 『전략상으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국민들이 성급하게기대를 걸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
  • 북한전문가들이 말하는 의미와 전망(남북 정상회담)

    ◎분단·적대 50년… 「만남」 자체가 새역사/순조로운 진행땐 민족화해 향한 디딤돌/공산당 기본전략 고려 정치적이용 대비/북의 서울회담 확약않는 의미도 새겨야/대좌에만 집착땐 시간낭비 우려… 성급한 낙관은 경계해야 □좌담 참석자 이명영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용필 서울대 교수 박화진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장 남북한이 다음달 25일부터 3일동안 평양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전문가인 이명영성균관대명예교수와 이용필서울대교수,박화진서울신문논설위원실장의 좌담을 통해 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본다. ▲박화진실장=분단 50년만에 남북한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특히 문민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양땅을 밟는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6·25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가장 긍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봅니다.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북한동포들의 심정이 어떨는지도 매우 궁금한 대목입니다.김영삼대통령의 첫 방북이 남북화해와 공존공영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명영교수=회담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북한 노동당의 기본원칙과 협상전술입니다.김일성주석은 공산당의 기본전술에다가 30년대 만주에서 익힌 중국공산당의 유격전 원칙에 따라 적진아퇴,적퇴아진을 철저히 구사하고 있습니다.지금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제재태세로 밀어 붙이니까(적진) 한걸음 물러서서 대화를 추구하는(아퇴)국면으로 볼수 있습니다.카터의 방북을 통해 미국과 협상국면을 유도해 수세국면에서 탈출하고 이를 위한 보조축으로 남북간 대화무드를 조성하려는 것같습니다. ▲이용필교수=분단 반세기가 지난 적대적인 체제의 정상끼리 만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잘되면 민족화해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동시에 동북아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 아래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가와연관시켜 봐야 할것입니다.성급한 장미빛 낙관은 금물입니다.북한이 회담에 응한것은 몇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우선 북한은 핵개발에 따른 국제적 압력과 긴장고조에 따른 내외적인 불이익을 해소하려는 것입니다.그들은 정상회담을 남북한 최고위급회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김대통령을 남한의 여러 정치,사회단체 가운데 하나의 장으로만 본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정상회담 개최논의가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여러번에 걸쳐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진심으로 만나고자 하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이번에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합의되었다고 해서 남북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될것입니다. ▲박실장=회담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북한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비록 체제유지등 사회·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로 쓰고 있다해도 우리로서는 대화를 유도,통일에 유리한 국면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북한은 시간벌기와 제재완화라는 목적에서보면 이미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죠.그러나 북한이 대화에 나선데는 카터의 역할보다 더 깊은 곳에 북한핵을 무한정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중국의 설득과 한·미의 강경한 제재태세등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대화가 제재보다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세 벗기 전술일수도 ▲이명영교수=북한은 어찌보면 우리의 정책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우리정부가 반개의 핵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수 있습니다.또 미국은 북한에 핵이 한두개 있다한들 문제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이 때문에 북한은 대화로 위기 상황을 빠져나가도 되겠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정책을 변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용필교수=물론 용의주도한 준비와 경계로써 회담에 임한다면 냉전을 해소하고 통일로 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김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조건부 제안을 했습니다.그러나 북한은 평양에서의 1차회담 이후의 일정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유보하고 있습니다.우리가 만남에만 집착할때는 과거처럼 소득없는 시간낭비만 하게될 우려도 있습니다. ▲박실장=평양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되겠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우리정부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또 실제로 그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북한당국은 김대통령이 북한에 가면 이인모노인이 송환됐을 때나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려 할 것입니다.우리측은 회담시기를 8월중순으로 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간파,7월말로 시기를 잡았습니다.그러나 일시보다는 장소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독일 통일전에 동서독 정상이 만날 때도 장소를 양쪽 수도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서독통일때와 달라 ▲이명영교수=북한은 정상회담에서 틀림없이 통일을 강조할 것입니다.그러나 북한의 통일이란 김일성 주권 아래서의,다시말해 주체의 통일을 의미합니다.따라서 북한은 하나 하나 요구조건을 내걸다가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결렬시키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실장=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결렬시킨다면 우리에게도 북한핵에 대한 제재등 강경책을 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요.사실 김주석이 서울에 오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손실이 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소극적 견해인 것 같습니다.우리측이 서울방문에 집착하지 않은 것도 북한의 진의가 어디에 있건 북한의 핵무장을 막고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며 교류 협력을 통한 통일기반의 확대를 위해 김주석을 만나는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필교수=북한이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정비한다면 이 회담을 건설적으로 끌고갈 수 있습니다.또 우리는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박실장=충분한 의심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수 있습니다.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북한의 한계를 단정짓고,실패를 전제로 회담에 소극적으로 임할때 북한은 더욱 소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우리로서는 북한의 핵개발포기와 핵투명성보장등이 첫번째 관심사이며 이산가족재회,남북교류확대등도 중요 관심사이지만 북한이 이들 문제에 쉽게 호응하고 나오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특히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앞으로의 개발계획중단만을 미국에 통보했을 뿐 과거는 불문에 부치자는 미국의 약속을 얻어내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느낌입니다.우리가 남북회담을 통해 남북상호사찰과 한반도 비핵화,남북합의서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화해전제조건 촉구를 ▲이용필교수=지금 북한을 대화의 문턱으로까지 끌고 나온 것도 남한과 미국의 북한핵을 저지하겠다는 태도가 확고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는 동독을 조금씩 흡수해나간 서독의 높은 경제력도 없고 상대는 동구의 막스­레닌주의보다 가부장적인 민족주의적 단일지도체제를 가진 북한입니다.우리의 목표를 분명히하고 저지선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북한을 한걸음이라도 움직이게 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명영교수=김대통령은 중요한 사안을 영수회담을 통해 결정짓는 스타일입니다.김일성주석이 제아무리 능수능란하다 해도 직접 만나 얘기해보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김주석은 수십년에 걸쳐 혼자 북한을 통치해왔지만 정책을 추진하는데 몇가지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노동당과 정무원,최고인민회의등에서 결의한 기본노선을 변경하지는 않습니다.그 원칙이라는 것은 남한정부가 괴뢰정부라는 것,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등입니다.그러므로 북한은 앞으로 실무접촉등을 통해 이러한 사항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할 것입니다.그들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받아들이자니 곤란한 조건들을 계속 내세우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우리측도 마찬가지로 그런 제안을 북한측에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양보하면 북한도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그들은 오히려 또 다른 것을 양보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득촌진척,담담정정가 바로 그들의 전술입니다. ▲이용필교수=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핵문제에 대한 성의를 보이는 대가로 평화협정체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측이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남북한 공동합의서및 비핵화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북한의 정치공세에 핵문제의 해결을 역으로 촉구함으로써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이행이 가능한 약속들을 얻어내야 하는 것입니다.북한은 「회담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노력」등 비록 애매한 수준에서나마 주한미군철수,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을 요구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하려 할 것입니다.미국에 대해는 주장을 펴기위한 사전준비작업이라고도 볼수 있죠.심각한 북한의 경제난도 미국의 북한 목조르기만 벗어나면 극복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을 겁니다. ▲박실장=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김일성주석이 서울에 올 가능성은 아직 점치기 힘듭니다.모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을 결렬시킨다는 것은 북한이 바라는 미국­북한간 관계개선에도 곤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철저히 대비하되 줄 것은 주면서 설득에 나서고 실현가능한 대북지원계획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면 북한의 딴 생각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위해선 강경책도 ▲이용필교수=북한은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미국과의 관계,우리체제와의 역학등을 고려하면서 회담을 끌고갈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독일과 예멘의 경우를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서독은 체제의 우월성을 앞세워 동독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 했는데 한반도에서는 오히려 북측이 남측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최근 북한이 어렵고 곧 무너질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북의 체제관리능력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습니다.그들은 정치선전에 매우 능란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명영교수=28일자 예비회담 합의문도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북한에 관한한 포괄적 또는 원칙적 합의가이루어졌다는 것은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과 같습니다.예비회담합의문은 그 자체가 실천의 아무런 담보도 되지 못합니다.북한의 의도에 대한 99%의 경계와 1%의 낙관만이 실제적인 회담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태도라고나 할까요. ▲이용필교수=언론등에서 북에 대한 경계론을 펴는 것이 오히려 정부에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정치지도자와 국민이 단결해서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파업이 계속되고 남한사회가 뒤죽박죽이 되면 북한이 오판하게 되고 상황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 제2의 찬스 상·하/게오르규지음 이세영옮김(화제의 소설)

    ◎냉전시대 참담한 루마니아 현실 그려 25시의 작자인 지은이가 25시이후 처음 탈고한 그의 대표소설. 조직된 정치기관의 강인함에 짓밟히는 인간의 비참함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보리스 보드나르는 루마니아의 유태인.전후 유럽의 냉전시대에서 조국과 가족을 잃은 주인공의 비극을 통해 국권까지 빼앗긴 루마니아의 현실을 참담하게 다루고 있다. 20세기 최대불행으로 불리는 냉전체제가 초래한 인간파멸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정치기관의 힘과 인간의 약한 모습을 특유의 필치로 대비시켜 묘사한다. 정음사 각권 5천원.
  • 방송금지가요 대폭 해제한다/방송위,1천7백여곡 전면 재검토 실시

    방송위원회는 반전가요 등 시대적 상황에 의해 금지된 방송부적가요(방송금지가요)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을 실시,대폭 해제키로 하고 재심작업에 들어갔다. 방송위는 29일 현재 좌경·공산권 및 적성국곡,반전가요 등의 사유로 방송부적가요로 묶여 있는 곡들에 대해 탈냉전 등 시대적 변화로 금지사유가 미약해 졌거나 국제화 시대의 사회변화에 맞지 않게 금지된 곡들은 대폭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사 음악담당 프로듀서,외국가요 전문가,공연윤리 관계자 및 방송위원회 심의실장 등으로 재심기구인 「방송가요 실무협의회」를 구성,다음달 초까지 실무소위원회를 갖고 기존 방송금지 가요에 대한 해제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해제곡목은 7월말 열리는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결정된다. 현재 방송부적가요로 분류된 곡은 국내외가요 1천7백45곡이며 사유별로는 ▲불건전 3백87곡 ▲불건전한 성표현 2백53곡 ▲폭력·범죄 및 범법행위묘사·조장 2백28곡 ▲불온 및 반전 2백19곡 ▲반사회적 내용 1백25곡 등이 있다.
  • 북한 등 핵무기 입수때 러 범죄조직 이용우려/울시 미CIA국장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은 27일 냉전후의 시대는 수 개국의 권위쇠퇴로 『무정부적 핵확산시대』로 불릴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미정보당국자들은 특히 이란,이라크,리비아,북한 등이 러시아의 조직범죄망을 통해 구소련의 핵무기를 입수하려 들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시국장은 러시아 마피아에 관한 미하원의 한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조직범죄가 급속히 국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 붕괴된 후 그들의 세력이 늘어나 2백개의 전문화된 단체를 포함한 5천7백개의 폭력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부 전KGB(비밀경찰)요원과 군요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 마침내 남북정상회담 열린다(사설)

    마침내 남북의 정상이 만나게 되었다.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이다.실로 역사적인 대사건이라할 새로운 상황 전개다.우리는 어제 남북의 예비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내달 25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를 본것을 환영한다.남북간에 신뢰와 화해,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획기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뢰구축의 전기 어제 남북접촉은 좋은 조짐이다.한번의 협상으로 매듭지은것은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남북정상회동의 실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것으로 평가된다.물론 북한의 의도나 성실성은 더 두고보아야할 것이다.그동안 너무나 여러번 속아왔기때문에,더구나 핵문제의 투명성이 현안이 되고있는 상황이므로 대북 불신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제재를 모면하기위한 책략인지 아니면 새로운 노선의 시도인지는 앞으로 검증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북정상회담이 진실로 남북간의 대립과 반목을 해소하고 신뢰와 화해의 토대를 쌓아가자면 북한의 태도변화와 가시적인 실천이 관건이다.우리는 북한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지금까지의 자세와는다른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것을 먼저 기대한다.과거와같은 속임수나 시간벌기등의 행태를 보인다면 먼저 우리국민이 용납하지않을 것임을 직시해야할 것이다.우리의 정책결정과정에서 국민여론의 합의가 중요한 요소임을 북한도 알아야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최고책임자가 모든결정을 내리는 북한체제의 성격상 의지만 있다면 정상회담은 우리의 역사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을것이다.뿐만아니라 만남자체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 또한 작지않다.무력이나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긴장도 해소할수가 있다.정상회담은 전쟁과 대립,불신과 반목을 거듭해온 냉전시대의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신뢰 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방향으로 거보를 내딛는 큰 계기가 될수있다. ○북의 태도변해야 또한 동서냉전체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낡은 체제가 와해되는 조짐으로 볼수도 있을것이다.자유민주주의체제의 발전을 겨냥한 문민정부의체제정비가 이루어진 단계에서 맞게되는 역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이런 역사인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주도해나가야 할것이다. ○총체적 단합필요 역사적인 중요성과 현안해결의 기대가 클수록 정부의 접근은 주도면밀하게,냉정하게 해야할것이다.핵문제,이산가족상봉,경협,신뢰구축,통일방안등 많은 과제가운데 우선순위를 두어서 완급을 가려서 대처해야할 것이다.기왕의 남북간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보완해나갈 필요도 있다.핵문제를 포함하여 전후질서의 청산문제등 주변국들의 이해와 관련되는 문제들은 긴밀한 공조하에 추진해야한다.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의 수준에 맞는 당당하고 열매있는 회담이 되도록 준비에 중지를 모아야겠다. 정상회담은 한번으로 끝나는 축제적 행사가 아니라 남북의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체제가 되어야한다.그런 관점에서 대화시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내부적 대화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남북정상회담의 국면은 위기대응에 못지않은 우리내부의 총체적 단합을 요구한다.우리내부에서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전위조직들이 대화국면을 틈타 준동할때 남북정상회담과정은 왜곡되고 저해받을 가능성이 큰것이다.이런 반대화세력에대해서는 북한에 오판을 주지않기위해서도 더욱 엄정히 대처해야한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런점에서 우리는 야당과 재야등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자제와 분별을 실천해야한다고 본다.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통상적인 국내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지말고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는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실천해주기바란다.회담에 임하는 정상을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그 피해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국론을 통일하고 국력을 모으는 데 협조함으로써 정상의 협상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임있는 태도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유례없는 대화기회를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열쇠는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다. 정상회담의 합의는 이제 천리길을 내딛는 첫걸음이다.성급한 기대나 통일환상은 금물이다.정부를 신뢰하고 확고하게 밀어주는 슬기와 차분하고 신중한자세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매를 거두도록 해야한다.
  • 전유럽 안보협력시대 개막/러­나토 「평화동반자」협정 서명 의미

    ◎냉전청산 가속… 21국합훈 가능/동구권 나토 가입 촉진제 역할 유럽대륙이 명실공히 탈냉전시대로 들어서게 됐다.러시아가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에 서명함으로써 전유럽이 단일안보체제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1월 클린턴 미대통령 등 나토 16개국 지도자들이 구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국을 대상으로 나토와의 「동반자 관계」를 처음 제안한 이후 미온적으로 대응해오다가 최근 들어 전격적으로 참가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명을 마친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은 『대결보다는 협력이 우선』이라면서 『반세기에 걸친 군사적 냉전이후 유럽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앞으로 ▲유럽차원의 문제들과 연관된 정치·안보적 사안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적절한 정치적 협의와 ▲평화유지 활동을 포함한 광범위한 안보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유럽및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그리고 핵강국으로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과 책임에 걸맞게 폭넓고 발전된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게 된다. 러시아가 그동안 서명에 주저했던 이유는 나토와 단순한 동반자 이상의 특별한 관계와 지위를 주장했기 때문인데 이번 협정문은 러시아의 이같은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러시아가 또다시 동유럽을 장악하지 않을까하는 다른 유럽국가들의 우려를 고려해 적절한 균형을 맞추었다고 나토 관계자는 전했다. 러시아가 동반자관계에 참가함으로써 이제 회원국은 스웨덴,핀란드와 구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 19개국을 포함해 21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이는 단순한 양적 팽창의 의미외에도 동유럽 최대의 군사국가이자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단일유럽을 구축하는데 필수요소로 여겨졌던 러시아의 참가로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가 비로소 제모습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동반자관계에의 가입이 군사적 안보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이는 나토가입을 열망하는 동구권을 간접적으로 끌어들이면서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절충안으로서 나토와 바르샤바회원국간의 합동군사훈련실시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되 구체적인 안보공약은 배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어떤 나라도 안보에 대한 보장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한편 러시아와 나토의 서명으로 무엇보다 그동안 러시아에 의해 나토가입에 제동이 걸려왔던 헝가리,폴란드,체코공화국 등에 청신호가 내려졌다.이들 국가는 특히 지난해말 러시아 총선에서 극우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급부상하면서 러시아 팽창주의에 위협을 느끼고 나토의 안보우산 제공을 강력히 희망해왔었다.
  • 일,“북한이 최대 군사위협”/방위청 배치

    ◎러 위협도 “제로”… 정세인식 변화 【도쿄 연합】 일본 방위청은 금년도 방위 백서에서 『북한의 군사력을 일본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위협 대상의 변화를 명확히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곧 발표될 금년도 방위 백서는 지금까지 「국제 군사 정세」의 장에서 항상 최우선 항목으로 다뤄왔던 러시아(구소련) 정세를 처음으로 맨 뒤로 돌리는 한편 「일본 주변의 군사 정세」중에서 최대의 위협으로 북한의 군사력을 꼽는 등 위협 대상의 변화를 명확히 하고 있다. 방위청은 지난 92년도 백서에서 냉전후 러시아에 대해 그동안 사용해 왔던 「잠재적 위협」이라는 표현을 「불안정 요인」으로 완화시켰었는데 현재 작성중인 금년도 백서에서는 『불안정 요인에 변화가 없으나 현 시점에서의 위협도는 제로에 가깝다』는 인식에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쿠바 경제원조 재개/켈레외무/“카스트로 고립 변화유도”

    【오타와 로이터 연합】 캐나다는 20일 쿠바의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78년이후 중단해온 경제원조를 재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앙드레 켈레 캐나다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냉전은 끝났다』면서 『이제 쿠바에 대한 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켈레외무장관은 『쿠바국민이 경제위기로 인한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캐나다로서는 그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정부 관리들은 미국주도하의 쿠바고립화정책이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캐나다의 대쿠바정책전환은 평화적 정치변혁을 촉진시키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남북정상회담 계기/평화공존정착 기대/여야 성명발표

    여야는 18일 남북정상회담 실현을 기대하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박범진민자당대변인=북한핵문제로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크게 환영하며 빠른 시일내에 실현되길 기대한다.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남북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으며 핵문제뿐만 아니라 전후 냉전관계를 청산하고 한반도에 평화공존체제를 정착시킬 수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지원민주당대변인=그동안 우리가 배제된 채 우리의 운명이 북·미에 맡겨짐으로써 불안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이제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된 것은 우리의 참여와 자주성이 보장될 수 있는 길을 튼 것으로 실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 미 고급군사기술 수출통제 강화/탈냉전 완화추세에 제동

    ◎하원군사위/유출땐 펜타곤 사전승인받게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하원 군사위원회는 15일 고급기술의 해외수출과 관련해 국방부의 발언을 강화하는 법안을 의결함으로써 냉전시대의 수출통제를 완화하려는 일부의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 군사위는 이날 2시간반에 걸친 비공개회의 끝에 이같은 새 수출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구수출관리법은 지난 90년 효력이 만료했다. 새 수출관리법은 테러국가에 대한 제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업자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제약은 철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군사위의 한 보좌관은 개정안이 고급기술의 수출과 관련해 국방부에 상무부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국방부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델럼스 민주당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걸프전 이전에 있었던 소위 이중사용 장비의 대이라크 판매에 대한 군사위의원들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분명히 군사위 의원들은 걸프전 뒤에 있었던 이러한 비난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 한국적 대응/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서방 국가들은 한국이 「이상한 나라」로 비치는 모양이다. 프랑스의 신문들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북한핵문제를 다뤄오다 14일과 15일 대부분 주요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논조는 북한의 핵무기가 서방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들이 북한핵문제를 냉전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보는 이유는 아시아의 세력균형을 깨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최대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있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이란·이라크·시리아·리비아등이 핵무장을 할 빌미를 줄 수 있고 이는 곧 유럽과 전세계의 위협요소로 작용한다는 내용이다. 북한핵문제는 이런 이유로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국제질서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곳곳에 스며있다. 그런데도 당사자인 한국은 일부에서 생필품 사재기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전반적으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어 이해할수 없는 「이상한 한국인」이라고 표현했다. 서방의 직선사고로는 한국식의 곡선사고와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북한 핵문제라는 실타래가 심각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마구잡이로 실끝을 잡아당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다. 단호한 원칙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곡선사고야말로 문제를 푸는 첩경이다.꼬여 있다고 해서 불안하고 동요하는 기색이 있을라치면 이는 곧바로 틈을 보여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40여년의 분단사의 경험으로 갖고 있다. 서방세계가 긴장이 팽배해 있는데도 평온을 유지하는 한국을 이상한 나라로 치부한다고 해서 기분 상하게 느끼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같다. 그러나 일부 한국 기업이 벌써부터 송금중단에 대비하는 등의 대책마련을 해외지사에 지시했다고 들리는 얘기는 이런 흐뭇한 느낌을 반감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북핵긴장속 안보불감증 진단 긴급 좌담

    ◎“위기상황 치밀·냉정하게 대처를”/시민생활 평온,안보의식 해이와 달라/국민적 자신감·유사시 결집력 믿어야/과도한 압력땐 북,우발적 오판 가능성/냉철한 정세파악·최악상황 대비 필수/언론의 전쟁시나리오 보도 자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참석자 홍성유씨 작가 하용출씨 서울대교수·외교학 송정숙씨 전보사장관·서울신문 고문 북핵제재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위기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며 행락을 즐기고 태평스럽게 보내고 있는데 대해 걱정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6·25를 경험한 「비극은 없다」의 작가 홍성유씨,전후세대인 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서울신문 고문인 송정숙 전보사부장관의 좌담을 통해 이러한 「안보 불감증」에 대해 진단하고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지 의견을 들어보았다. ▲송정숙고문=핵문제로 유엔안보리에서 대북제재 방안이 논의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6·25 44돐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이시점에서 전쟁위기설마저 감도는 현 상황을 보는 우리의 민심동향을 점검하고 소망스러운 국민적 자세는 어떤 것인지 한번 짚어보는 것은 퍽 의미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홍성유씨=저는 대학 3학년 때 6·25를 맞았습니다만 지금 운위되고 있는 안보불감증이 그 때도 있었습니다.38선을 경계로 한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6·25가 터진 아침에도 흔히 있어온 그러한 충돌이려니 생각할 정도로 해이해져 있었던 것입니다.더욱이 당시 정부도 전쟁이 터지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을 수 있다고 호언해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우리가 금방 이길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그러나 막상 전쟁이 나자 2·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습니다. 요즈음 우리 국민들은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국민 다수가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송고문=북한핵 문제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국민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까요,아니면 그만큼 해이해진 결과로 봐야 할까요. ○6·25때도 안보불감 ▲하용출교수=저는 그 문제를 논하기 전에 우선 안보의식이 무엇인가 하는 것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봅니다.흔히 안보의식이 해이해졌다고 하는 분들은 6·25의 참혹상을 떠올리면서 미리 대비하지 않고 설마하고 있다가 급습을 당했다는 생각과 더불어 국제적 냉전 상황에서 체질화된 것처럼 군사차원에서 긴장감속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된다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안보의식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국내적으론 경제성장의 결과로 과거 20여년동안 우리가 북한보다 우세하다고 정부가 강조 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국제적으로도 탈냉전이 5∼6년 지속되어 왔습니다. 새로운 상황에 맞는 안보관이 형성되지 못한 과도기에 북한핵 문제로 어려움을 맞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안보의식을 강조하더라도 과거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따라서 안보의식이 해이해졌다고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안보관부터 정립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안보논리만 무작정 주장하기보다는 경제적 변화에 맞는 안보논리를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홍씨=동감입니다.저는 그 방면의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경제문제가 우위에 서면 국방력도 자연적으로 강화되리라 생각합니다.또 안보의식이 해이해졌다고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6·25 때도 그랬습니다만 막상 닥치면 맨주먹으로라도 일어서는 국민성을 갖고 있습니다.정치적으로 잘한 일이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기 때문에 오해가 없기 바랍니다만 과거 평화의 댐 건설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아이들까지 저금통을 털었던 것을 보았지 않았습니까.때문에 국민들이 요즈음 연휴다 해서 놀러들 다니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그것은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는 것이고 막상 위기가 닥치면 그렇게까지는 하지않으리라 봅니다. ○동요 징후없어 다행 ▲송고문=미국 등 외국에선 오히려 한국 여행을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부 유학생을 둔 집에서는 별일이 없겠느냐는 국제전화도 받곤 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국내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태평스럽게 생각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하지만다른 한편으로는 이렇다 할 동요도 없고 사재기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세대간 안보의식에 어떤 차이점은 없습니까. ▲하교수=안보의식의 해이를 너무 세대차이로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흔히들 신세대는 6·25나 경제적 궁핍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안보의식이 해이해졌을 것이라고 보지만 대부분의 젊은층은 강한 민족주의의 바탕 위에 서 있으면서도 북한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안보관을 정립하는 데는 국민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국내적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와 정치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 과제입니다.그런 바탕 위에서 정부는 북한이나 주변 국제정세에 대해 깊고도 정확한 정보를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핵 제재와 관련해 언론이 외국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를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스러운지 적지않은 의문이 생깁니다.또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텐데 과연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외부로 내보내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반성할 대목입니다. ▲송고문=안보의식을 세대간의 문제로 얘기해선 곤란하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하지만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상처를 더 아프게 기억하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전쟁 등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세대와 달리 기성세대가 북한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이나 노파심을 더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물론 정치적으로 어두었던 시대에 안보의식을 국내정치에 악용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위기상황을 강조하면 의구심을 갖는 국민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다르므로 정부도 그런 의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쟁예상 시기상조 ▲하교수=북한핵과 관련한 현상황이 협상단계에서 제재국면으로 넘어간만큼 대단히 심각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전쟁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씨=저는 고립된 북한에 대해선 너무 몰아붙이면 우발적인 오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더욱이 북한의 인민들도 워낙 극한상황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러다 죽는거나 저러다 죽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최악의 상황이 와선 안되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해 만반의 대비는 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송고문=북한이 모든 제재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겠다고 호언한 이후 국민들 일각에서 불안감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제재가 실행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은 위기를 느낄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만 예측 논리의 허점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닐까요.과거 이라크가 전쟁을 벌였을 때도 이론적·논리적 분석에 따르면 도저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었음에도 어쨌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하교수=우리는 겉으로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단단히 대비하는 양면대응의 경험이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전쟁이 일어나면 남북이 모두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게 뻔하므로 전쟁을 기본적으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론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그러나 남북간에 상호불신이 있는한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그러나 대비상황을 너무 밖으로 강조하다보면 부작용만 노출되므로 냉정하고 평온하게 대비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홍씨=전쟁이 일어나면 어차피 남북이 모두 쑥대밭이 될텐데 예전처럼 제주도나 부산으로 피란가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그런 차원에서 저는 주가도 폭락하지 않고 국민들이 평상시처럼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슬기롭게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고문=참된 안보의식을 확립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항상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얼마되지 않는 소수의 학생들입니다만 한총련과 같은 국민적으로 합의되지 않는 분열된 주장을 펴는 집단이 있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될 까요. ○대부분 학생은 건전 ▲홍씨=그런 집단이 있는 것은 사실이입니다.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지도층이나 정치권에 그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옹호하고 두둔하는 세력들이 침투해 있다는 것입니다. ▲하교수=저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건전하고 캠퍼스 분위기도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때문에 정부가 북한핵문제로 빚어진 상황이나 보수적 분위기를 이용해 이들 극소수의 학생들을 몰아붙이려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우려합니다.독일에 나치당이 다시 부활하고 일본에 극우세력이 존재하듯이 어떻게 보면 반체제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따라서 비상시국이든 아니든 정상적인 법테두리 안에서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도록 법집행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송고문=우리 국민이 일단 유사시에는 슬기로운 역량을 발휘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정부도 이같은 슬기로움을 잘 이끌고 갈 수 있도록 필요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방향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다만 북한핵 문제로 인해 우리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우리 국민의 합의된 생각이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대북 전략상 바람직 할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근신해 우리의 생활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6·25 반민족행위 사죄해야

    ◎김 대통령,전쟁기념관 개관식서 북에 촉구 김영삼대통령은 10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자기파멸을 초래하는 최대의 과오가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용산에 새로 지은 전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지난주 러시아방문 때 전달받은 6·25전쟁문서는 6·25가 북의 기습남침에 의한 것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은 지금이라도 40여년전의 반민족적 행위를 겸허히 반성하고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나 그들은 핵무기 개발로 민족 앞에 또 한번의 죄악을 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 기념관이 전쟁의 쓰라린 교훈을 국민의 정신속에 뿌리내리게 하고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고귀한 피로써 이룩됐음을 일깨우는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냉전이 종식되면서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지역분쟁은 냉전시대 못지 않게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전쟁을 결코 잊지 않은 민족만이 평화를 누린만큼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결의는 추호도 소홀히 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백선엽·김신·한신·채명신·이맹기·이병형씨등 군원로 6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풀고 현시국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 미 상공서 유독물질 살포 실험/53년 61차례… 유­사산 촉발

    ◎KTCA방송 보도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구의 KTCA­TV방송은 8일밤 미육군이 냉전당시 미니애폴리스상공에 수십차례 유독물질을 살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으며 미육군은 9일 그같은 실험을 실시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것이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쳤다는 것은 부인했다. KTCA­TV는 미육군이 지난 1953년 미니애폴리스와 기타 도시 상공에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유독물질인 아연황화칼슘의 구름을 61차례나 살포했으며 이것이 유산과 사산의 원인이 됐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KTCA는 이 실험이 핵공격시의 방사능낙진으로부터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에어로솔 연무질막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나 육군은 사실상 세균전에 있어서 화학물질이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실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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