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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무부 발간 「95 외교백서」/1백82개국과 외교관계 수립

    ◎남북한외교 비교표 사라져 눈길/통일백서엔 안보리진출 등 수록 정부의 연례 외교백서에서 남북의 외교관계 수립현황 비교표가 자취를 감춰 눈길을 끌었다. 외무부가 14일 펴낸 「95 외교백서」에서 남북한 수교국과 그 수등을 비교한 도표가 사라진 것이다.94년 외교백서까지만 해도 남북한의 상주공관수 등 상세한 외교현황이 「친절하게」 대비돼 수록돼 있었다. 이같은 작은 변화는 탈냉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우리 외교가 북한과의 제로섬게임식 공관수 늘리기 경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뜻만이 아니다.한차원 높은 통일외교와 경제·통상외교 등 보다 실질적인 선진외교를 지향하는 가시적 징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국제외교무대에서 남북간 경쟁이 한국측의 사실상 완승으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객관적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95 외교백서」에는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가 세계 총 1백89개국중 1백82개국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미수교국은 아프가니스탄·쿠바·마케도니아·모나코·산마리노·시리아·캄보디아(96년 수교)등 7개국에 불과했다. 반면 94년 현재 북한과의 수교국수는 1백32개국에 그쳤다.「94 외교백서」에 따르면 상주공관수도 대사관과 영사관 및 대표부를 합쳐 우리측이 1백41개소인데 비해 북한은 절반수준(77개)이었다. 그나마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북한당국은 기왕에 개설한 일부 공관까지 폐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경제난 심화에 따른 외화부족 때문이다. 이번 통일백서는 우리의 유엔안보리 진출,세계무역기구(WTO)출범 등 변화된 한반도 안보상황을 수록하고 있다.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노력,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추진 등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외교노력도 소개하고 있다. 외무부는 이번 외교백서를 총 1천7백부 발간,주한외교공관과 대학·언론사·연구소 등 공공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백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PC통신망에 게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광복 51돌과 한일관계(사설)

    광복 51주년과 한·일국교수립 31주년을 맞는 올해 한·일양국은 2002년 월드컵을 공동유치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 구축의 큰 발판을 마련했다.앞으로 양국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진지하게 공동노력해 나간다면 양국간에 켜켜이 쌓인 반감과 편견을 털어버리고 국민적 화해를 통해 진정한 선린의 신시대를 열수 있을 것이다. 한·일양국은 지난 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냉전체제하의 국제질서 속에서 꾸준히 상호협력관계를 다져왔다.특히 북한 핵문제가 국제적 현안으로 등장한 이후 양국이 미국과 함께 3각공조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은 매우 특별한 협력관계로 평가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불행한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착실히 가꿔 나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속으로 일본을 안심할 수 있는 이웃으로 신뢰하기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의 일만 상기해보자.하시모토(교본용태낭)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정국신사)참배는 우리에게일본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도록 만들었다.재일교포를 잠재적 적으로 표현한 가지야마 관방장관의 극언은 어떤가.한국인을 속죄양으로 삼았던 70여년전 관동대학살의 망령을 떠올리게 했다. 한·일간의 갈등은 기본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문제 해결의 큰 책임이 가해자인 일본쪽에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그럼에도 과거의 침략을 합리화하거나 피해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망언소동이 빈발하고 있다는 건 일본 지도층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그 속에 감춰져 있는 팽창주의의 반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본이 우리의 참된 이웃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지도층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선린관의 확립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는 한 우리는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을 것이다.
  • 미 공화당/“대북 경수로 제공 중단”/정강정책 채택

    ◎북을 국제테러국가로 지목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김재영 특파원】 미국 공화당은 13일 하오(한국시간 14일상오) 샌디에이고 전당대회 2일째 집회에서 1천9백여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냉전이후의 고립주의적 대외정책 배격,현 클린턴행정부의 대북 유화정책 중단 등을 담은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공화당은 대회 3일째인 14일(한국시간 15일) 대의원들의 동의로 보브 돌 전 상원의원을 대통령후보로 정식 지명하게 된다. 공화당 정강정책은 「미국의 세계 지도력을 회복하기」 위해 미사일방어망 구축,핵실험 계속,미군의 유엔평화유지군 배치근무에 대한 재고 등 클린턴행정부가 추구해온 대부분의 정책과는 상반되는 보수적인 입장을 표방했다. 공화당은 특히 이날 채택된 정강정책에서 보수적인 대외정책을 강조했는데 국제조약을 지키지 않는 북한에게 미국인의 세금으로 중유와 경수로를 제공하는 클린턴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정강정책은 또 국제테러국가 명단에 북한을 가장 먼저 언급,북한과이란,시리아,이라크,리비아,수단,쿠바 정부는 미국의 방위 최전선이 미국의 해안선이 아니라 이들 나라의 국경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 미 공화/대내외 보수정강정책 천명

    ◎문제국가 배격·낙태금지 분명히/현정부 대북 유화정책 중단 촉구 미국 공화당전당대회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채택된 정강정책은 대내·외분야 모두 보수적인 노선을 아주 강경한 톤으로 천명하고 있어 크게 주목된다. 이번 정강은 대회가 열리기 직전 5일동안 1백7명의 정강위원회가 논전을 거듭한 끝에 마련됐다.백악관에서 작성한 민주당 정강안이 지난 6일 단 3시간만에 채택된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특히 외교정책에서 냉전이후 슬며시 등장하고 있는 고립주의를 명백히 배격하면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와 「문제」국가에 대한 비타협적 태도를 확실히 했다. 한반도 외교정책과 관련,클린턴 현 행정부가 지난 94년말 북한과 맺은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한다던가 재검토하겠다는 선까진 가진 않았지만 현 행정부의 대북정책 골격인 유화노선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스스로 준수를 약속한 국제조약을 위반하는 국가에 미국의 혈세를 들여 중유나 경수로등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돌 후보도 지난 5월 「북한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며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맹렬히 비난했었다.올 대북 중유지원자금 2천5백만달러에 대해 상원은 이를 승인했으나 하원은 4분의 3이나 되는 의원이 1천3백만달러 삭감안에 찬동하고 있다. 국내분야에선 공화당의 보수화가 한층 짙어져 상·하원 3분의 2와 주 4분의 3의 찬성이 있어야 되는 수정헌법을 무려 5건이나 요구하고 있다.부모의 국적과는 상관 없이 미국내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한 수정헌법 10조를 무효화하는 수정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불법이민자나 단기체류자가 미국내에서 낳은 아이에게 지금처럼 미국적을 그냥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연방정부는 세금 내에서만 예산을 쓰는 균형재정 의무를 수정헌법 조항으로 못박아야 하며 지난 73년 대법원이 합법화한 낙태를 수정헌법 제정을 통해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헌법을 고쳐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학교에서도 기도가 허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기독교의 영향력을 반영,신앙의 자유와는 별도로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구분하던 관례를 깨고자 하는 것이다. ◎미 공화당 전대 이모저모/파월 지지연설 나서자 일제히 환호성/레이건 개신 낸시 여사 울음섞인 연설 ○…한때 공화당 대통령후보로의 영입이 거론됐던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이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등장,자신의 이민뿌리와 합참의장으로의 승진등에 대해 설명하자 참석한 2천여 대의원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는 등 대회분위기는 절정에 달한 느낌. 파월 전의장은 이어 『오늘 우리가 미국민에게 전달할 메시지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곤궁한 미국인을 돌볼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의 복지개혁안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공화당의 복지안을 적극 옹호. ○…그동안 돌후보와 후보지명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패트 뷰캐넌후보는 이날 의장이 나흘간의 대회개막을 선언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린후 돌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오는 11월5일 민주당과의 대통령선거전을 앞두고 당의 단결을 과시. ○…돌 대통령후보 예정자는 전당대회 개막일인 12일 샌디에이고 왹곽의 태평양 해변가에위히한 전미식축구 스타 빌 맥콜이 집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오는 14일 행할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연습하며 느긋한 하루는 보냈다. 돌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할 후보지명 수락연설 연습과 관련,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85%가량 끝났다』면서 연설시간은 지금까지 전당대회에서 행해진 기존의 수락연설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귀뜸. ○…공화당내에서 가장 크게 존경받아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알츠하이머병으로 더이상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연설을 해 대의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도 『미국의 힘과 우수성에 대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남편이 오늘밤 이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 각 개인이 날개를 최대한 펴서 다시날고 미국을 절대 포기하지 말것을 촉구햇을 것』이라고 지적.
  • 다가오는 스리랑카(사설)

    인도의 동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은 섬나라 스리랑카는 1인당 국민소득이 7백50달러(95년기준)밖에 안되는 나라다.소수 타밀족의 독립투쟁으로 정치적으로도 어려움이 적지않다. 그러나 스리랑카는 냉전시대 제3세계 외교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외교강국중의 하나로 아직도 유엔이나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상당한 외교력을 보유하고 있다.또 경제적으로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9%에 이를만큼 「깨어나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간의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 적절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스리랑카의 통신 발전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스리랑카정부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이 보다 활발하게 진출해 스리랑카의 경제발전을 지원해 줄 것을 요망했다. 정상회담에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외교력에 걸맞는 관심사라고 생각한다. 스리랑카는 공용어인 영어를 바탕으로 일찍부터 외교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그런 능력 때문에 지난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때 한국의 유일한 경쟁상대국이었으나 스리랑카의 사전 양보로 한국의 진출이 순조로웠던 특별한 관계도 있다.스리랑카의 축적된 외교력은 앞으로 한반도문제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스리랑카는 규제없는 시장경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이런 정책환경 때문에 95년말 현재 76개의 한국 기업이 스리랑카에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스리랑카는 인도대륙과 서남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정학적 여건도 갖추고 있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말대로 『시련은 영원히 계속되는게 아니다』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우리는 스리랑카에 보다많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다.
  • 「아시아 유럽협력의 시작」(해외논단)

    ◎중 정규송 교수 등 공동집필/유럽,미국견제하려 동아시아와 악수/보호주의무역·반덤핑제도 등이 관계발전 걸림돌 유럽과 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상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중국인민외교학회가 발행하는 「외교계간」 최근호(40호)가 주장했다.「아시아 유럽 협력의 새로운 시작」이란 제목으로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정규송 교수 등 3인이 공동집필한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냉전이후 아시아와 유럽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가.아시아 진출이 미국에 비해 뒤처졌던 유럽은 시장개척과 세계경제무대에서 미국견제 등 균형확보를 위해 아시아국가들에 바짝 다가서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중심으로한 아시아국가들도 전략적으로 지역내 균형확보와 다자간 문제해결방식을 위해 「유럽끌어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초 방콕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은 이같은 아시아,유럽의 접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유럽은 동아시아를 「아시아 복귀정책」의 핵심대상으로 삼으면서 아시아국가들과의 유대확대를 시도하고 있다.93년10월 독일의 「아시아 외교정책의 청사진」,94년2월 프랑스의 「아시아 선도역할 정책」,94년과 95년7월에 각각 이루어진 유럽연합(EU)의 「신 아시아전략」 및 신중국정책보고 등은 이러한 변화모색의 정책적 탐색과 노력 과정을 보여준다.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아시아지역은 시장 포화상태로 정체된 유럽경제의 탈출구다.동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은 세계전략에서 미국과의 힘겨루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란 측면도 있다.미국은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두 다자간 협력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행사하며 NAFTA와 유럽공동시장(ECM),NAFTA와 동아시아국가를 묶는 새로운 경제공동체구성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미국은 APEC을 이용,유럽과 동아국가들을 견제,제어하면서 주도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ASEM에서도 보았듯이 유럽과 아시아의 접근은 새로운 국제관계의 틀을 만들어내고 있다.교역확대는 물론 정치외교적 협력·논의도 확대될 것이다.정치외교협력과 협력의 제도화는 쌍방이 원하는 것이다.ASEM과같은 기구 설립도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쌍방은 정치적 협력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협력을 시도해 나갈 것이다. 이에따라 동아시아지역의 전략적 지위가 상승되고 있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미국측의 반대로 주춤한 상태이지만 아세안 주도의 동아시아 경제회의(EACA)설립은 현실화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아시아와 유럽의 전략적 접근의 긍정적 측면은 세계 정치와 경제구조의 안정과 균형을 가져올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발전에는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 놓여있다.우선 유럽의 보호주의 무역은 첨예한 문제이며 무역할당량과 반덤핑제도의 유지는 관계발전의 걸림돌이다.유럽의 동아시아 투자가 지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도 수출지향적인 이들 국가들의 정책과는 상반된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APEC과 아세안이 주도하는 ASEM사이에서 일본은 머리를 굴리며 속셈을 감추고 있다. APEC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증가를 두려워하면서 유럽을 끌어들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세력균형을 시도하는 아세안,경제적 자이언트로 부상하는 동아시아 국가들,경제적·전략적 차원에서 아시아 복귀를 시도하는 유럽,기존 영향력 보존과 세계전략의 유지를 위해 이를 탐탁지 않게 보는 미국등등….이같은 상황아래 유럽과 아시아가 상대방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평등과 호혜관계를 보장,발전시켜나가는 것은 향후 아시아 유럽의 관계발전의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 일 민족주의 부활을 경계한다(박화진 칼럼)

    『근대 일본사의 일관된 목표는 일본민족의 우월의식을 바탕으로한 아시아 제패였다.도쿠가와 막부 말기에는 「아시아 연대」로,메이지 시대에는 「대아시아주의」로,그리고 쇼와 시대엔 「동아연맹­대동아 공영권」이란 모습으로 나타났다.이름만 다를뿐 그것은 일본이 지배하는 아시아 건설이었고 일본의 번영을 위한 아시아의 희생을 의미하고 있었다.그리고 그러한 목표의 추구가 결국 2차대전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아시아인과 일본인의 희생을 가져오는 좌절의 결과를 낳았다』 일본 근대정치사를 연구하고 있는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의 「일본의 국가주의」란 저서에서 내리고 있는 결론이다. 다시 8월이고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에게는 패전기념일인 51번째의 「8·15」를 맞으면서 점점더 공공연해지고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민족주의 부활을 상징하는 총리·각료 및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정국)신사 참배및 종군위안부 대응,극우파의 독도영유주장 한국대사관 자동차테러 그리고 계속되는 각종 망언소동 등을 보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음미하게 되는의미심장한 지적이 아닐수 없다. 야스쿠니(정국)신사는 무엇이며 우리와 중국등 아시아 이웃들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총리를 비롯한 일부 각료·정치인들은 해마다 기어이 그곳을 참배하려드는 것인가.야스쿠니신사는 도쿄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2백50여만명의 일본전몰자 위패가 안치된 말하자면 일본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메이지 유신 이듬해인 1869년 「초혼사」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야스쿠니신사로 개명된 것은 그 10년 뒤로 「국사로 죽은자」를 이곳에 합사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일본총리및 각료들의 참배가 아닌가.그런데도 해마다 이웃나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고 문제가 되는것은 그것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배후에 숨겨진 불순한 의도 때문이다.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동조영기)를 비롯 군국일본을 주도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며 패전후 연합군 전범재판에 회부되어 단죄당한 7명의 A급전범 위패도 지난 78년부터 합사되어 있다.현직총리나 각료가이곳을 참배한다는 것은 곧 군국일본의 침략전쟁을 공인하고 그 주모자들을 추도·추앙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독일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히틀러와 나치스를 공인하고 추모·추앙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특히 48년 처형 당하기전 45년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도조는 군국주의 일본이 범한 과오와 지은 죄과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사죄나 반성도 없이 다음과같은 독기어린 유서를 남긴 인물이다.『일본은 힘이 모자라 졌을 뿐이다.나는 이 사실을 인정한다.하지만 영미국인 당신들은 원자탄으로 죄없는 무수한 비전투원을 죽였다.나는 이 사실을 고발하지 않을수 없다.일본국민은 힘이 모자라 졌지만 조국은 불멸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일본은 앞으로 다시 일어날 것이다』 아시아를 위한다는 구실로 한반도를 식민지화하고 중국을 침략했는가 하면 그를 통해 확립한 아시아패권을 지키기위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에 참을수 없는 재난과 희생을 강요한 일제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너무도 당당하고 오만한 자세가 아닌가.그러한 그의 78년야스쿠니신사 합사는 「사실상의 사면」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총리와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곧 그들 전범과 그들의 생각,그들이 이끈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참배요 공인이며 「공식사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일본총리와 각료의 끈질긴 야스쿠니신사 참배노력은 입만 열면 사죄를 하고 곧바로 망언으로 그것을 뒤집는 오늘의 일본도 결국은 지난날의 군국주의·제국주의를 내심으로는 결코 잘못된 과오로 생각지 않고 있으며 도조가 지적한 것처럼 힘이 모자랐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행동의 증거라 할수 있다.과거를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언제든지 다시 그러한 행동을 되풀이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모든 행동이나 정황증거로 미루어 일본은 정치·군사대국화와 새로운 아시아지배의 패권추구를 지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그것은 이제 어느 누구도 어쩔수없는 방향으로 보인다.구미의 장벽에 막혀 탈구입아로 돌아선 일본은 다시한번 아시아를 기반으로 51년전의 좌절을 설욕해보려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갖게한다.이미 중국과의 아시아 패권경쟁은 시작된 조짐이다.우리에게도 냉전시대의 자유우방은 아닌 느낌을 주고있다.일본민족주의에 희생당한 구한말의 비극을 되풀이않고 우리와 아시아의 21세기 평화와 번영을 지킬수 있기 위해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오로지 정확한 일본파악과 부국강병의 빈틈없는 자강노력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총리·각료 등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최근 일본이 보이고있는 변화는 그것을 일깨우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 미국의 이란·리비아 제재법(사설)

    비록 선거를 의식한 조치라는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미국이 대이란·리비아 제재법을 강행하려는 것은 무모한 독선이다.우리는 이 법의 부당성 이전에 미국이 왜 이런 일에 서슴지 않게 됐는지에 대해 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재법이란 지난 6월의 사우디 미군숙소 폭파사건,올림픽 직전의 TWA기 폭파사건등 최근 일련의 테러사건배후에 이란과 리비아가 있다는 혐의가 있으므로 이 두 나라를 제재키 위해 이들 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기업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규제하고 미국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도 못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국내법을 통해 외국기업을 규제하겠다는 것은 국제적 관례도 없는 일일 뿐더러 한마디로 치외법권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또 이는 미국이 그토록 고수하려 하고 있는 WTO원칙에도 기본적으로 위배되는 일이다. 이 법이 최소한의 설득력이라도 갖추려면 이란과 리비아가 이들 국제적 테러에 관련돼 있다는 확실한 물증을 제시했어야 한다.그런데 미국은 아무 물증을 제시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TWA기사고 같은 경우는 이제 수사가 시작되는 단계에 있다.설령 이들 국가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해도 미국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제재방법을 먼저 강구했어야 일의 순서상 옳다. 미국의 이러한 일방적 조치에 유럽연합(EU) 등 세계의 주요국가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이런 분위기 때문에 정작 미국이 제재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란이나 리비아 쪽에서는 오히려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테러를 없애겠다는 명분으로 한 미국의 이러한 비이성적인 조치가 때마침 일고 있는 「반테러」라는 국제적 연대감마저 손상시킬 우려가 있음을 지적해두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또한 미국의 이런 행동이 냉전종식이후 미국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대국주의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에도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되겠다.
  • 클린턴 조지워싱턴대 연설 「변화하는 세계의 안전」(해외논단)

    ◎“테러리즘과 싸움이 미에 주어진 책무”/“국제테러 분쇄위해 각국의 공동대응 절실” 테러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클린턴 미 대통령은 5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국제테러 분쇄를 위한 미국의 리더십과 세계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의 「변화하는 세계의 안전문제」강연을 요약한다. 지식·통신·여행·무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그러나 올림픽 기념공원의 순간적인 테러가 생생히 말해주듯 이 새로운 열림은 우리를 국경선이라곤 모르는 파괴력에 한층 취약하게 만든다. 올림픽공원 파이프폭탄 테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미군숙소 폭파및 TWA점보기 추락사고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열린 세계」의 혜택을 즐기려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우리 가슴에 공포와 증오를 심어주면서 그 세계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쳐부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 사람들이 일하고,나날을 보내고,서로 관계를 맺는 데서 겪고있는 변화는 역사상 가장 급속하고 또 심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냉전의 종식 등 변화의 대부분은 바람직한 것들이다.그러나 전도유망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큰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파시즘과 공산주의는 한물 갔는지 모르지만 파괴의 세력은 계속 살아있다.갑작스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민족·인종·종교 및 종족간의 증오에서 이를 여실히 느낀다.깡패같은 나라들의 무모한 행동에서도 느껴지고 특히 테러리즘,국제 조직범죄,마약밀매,대량파괴 무기의 전파가 서로 연계되는 위험스런 현상에서 더욱 그러하다.이런 파괴 세력들은 우리가 열심히 추구해오고 있는 개방·자유·진보 등에서 오히려 기회를 발견한다. 기술은 좋게도 나쁘게도 사용될 수 있다.좋게 사용되도록 하는 데에는 미국의 지도력이 필수적이다. 미국은 기회를 최대로 활용하여 동맹관계를 강화했고 대량파괴 무기의 위험을 감소시켰으며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확산에 앞장서면서 동시에 미상품에 대한 해외시장의 개방을 통해 미 국내경제의 혁혁한 진작을 꾀했다.안전보장의 정도를 재는 진정한 잣대는 물리적 안전 뿐아니라 경제적 복리도 포함되는 것이다.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성과와 업적을 올렸는데 이는 그저 앉아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다른 사람, 다른 나라들과 함께 위험과 비용을 감수하면서 여러 사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결과이다. 무엇보다 냉전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 미국은 관여보다는 방관·도피적 태도를 취해도 된다는 말을 그대로 따르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이런 여러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그런 말대로 했었더라면 우리는 좀 더 자유스럽고,너그럽고,부유해지고자 하는 세계의 움직임을 약화시켰을 것이며 우리 스스로의 안전과 번영도 손상시켰을 것이다. 세계가 변하고 있지만 미국은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국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미국은 세계의 모든 짐을 질 수 없고,또 세계의 경찰도 아니다.그러나 우리의 이해와 가치관이 명할 때,미국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을 때 미국은 행동해야되고 앞장서야 한다.테러리즘과의 싸움만큼이나 미국의 책임감이 분명하고,긴급하게 요청되는 일은 없다. 이제 도쿄의 지하철,텔아비브의 버스를 타고있거나 런던도심상가를 구경하거나 모스크바 시내를 걷거나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복무중이거나 아니면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근무중이거나 간에 아무도 테러의 공격으로부터 면제될 수 없다.싫든 좋든 간에 우리는 상호의존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국가정책에서 국내외를 구분짓는 마음의 벽을 헐어야 한다. 미국은 국내,국제적으로 조율된 대테러 전략을 추진해 오고있다.국경선 밖에선 어느 때보다 밀접하게 동맹국과 협력하며 국내에선 사법관리들에게 가장 강력한 테러대응 수단을 보장해주고 공항과 비행기에선 항공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그것이다.특히 대테러의 국제 전선 형성과 관련,테러의 확산을 막으려면 공동행동이 무엇보다 요구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 미 의회/“첩보위성 보다 스파이가 낫다”

    ◎첨단장비 정보수집 테러행위 등 대처 한계 최근 사우디 주둔 미군아파트 폭탄테러,뉴욕 TWA기 폭파사건등에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테러와의 전쟁수행에서 미국의 정보수집능력 증강을 위해 인간 스파이를 활용한 정보수집체제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인간(human)과 정보(intelligence)의 합성어인 「휴민트」(HUMINT)라고 불리는 인간 스파이활동은 과거 정보수집을 위한 기본수단이 돼왔으나 최근 20여년동안 정찰위성과 도청설비등 첨단장비의 발달에 밀려 백안시돼 왔다. 냉전시대 휴민트를 주요 정보수집수단으로 활용해오던 미국 CIA가 첨단체제로 방법을 바꾼 것은 지난 77년 인권외교를 강조하던 카터 대통령 당시의 스탠스필드 터너 국장에 의해서였다. 그는 17명의 휴민트담당 해외주재관을 해고하고 다른 인력들은 타부서로 옮기게 한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며 정찰위성과 통신도청장비등 첨단정보수집체제로의 변환을 꾀했다.그러나 2년후인 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을 예측하지 못하는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체제는 지금까지 그대로 존속돼왔다. 특히 최근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테러에 대해 많은 테러전문가들은 미국의 첨단정보수집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즉 『지붕은 볼수 있으나 지붕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다』며 휴민트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알렌 스펙터 의원도 탈냉전시대 테러집단을 상대로한 정보수집을 위해서는 휴민트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휴민트체제로 전환할 경우 CIA와 12개 정보기관에서 현재 정보수집에 소요되는 예산도 2백8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잘 훈련된 스파이 하나가 첨단장비보다 훨씬 낫다는 논리다. 이에대해 CIA의 존 개넌 정보수집담당 부국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랍인등 소수민족들의 정보요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혀 CIA가 휴민트체제를 강화해나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그는 이어 요즘에는 요원의 채용 자체가 어렵고 또 테러집단등에의 침투에도 많은 난관을 겪는등 휴민트 활용에 어려움이 있음을 실토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한미 21세기 관계 새롭게 정립해야/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미래 현실성 깨우쳐야 상호 피해 피할 수 있어 애틀란타 올림픽을 보고 있으려니 자연히 지난 88년의 서울올림픽 개막식이 떠오른다.찬란한 색채,장관의 구경거리들,그리고 각종 경기에서 이룩된 업적·진전들이야말로 금메달감중의 금메달일 것이다.서울올림픽은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이에 맞서 북한도 다음해 국제대회를 개최했으나 성가가 서울올림픽에 크게 못 미쳤다.이곳저곳에서 꾼 돈으로 지금은 죽고 없는 「위대한 지도자」를 찬양하기에 급급하던 이 대회는 활기라곤 없는,실패한 행사였다. ○올림픽 개최 공통점 미국과 한국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올림픽개최는 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특히 이 공통점은 한국과 미국간의 많은 관계와는 달리 두 나라가 똑같은 자격과 이념·목적을 갖는다. 이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우리 두 나라가 공유하는 특질을 들자면 민주적 과정을 거쳐 정책의 틀이 갖춰지며,경제가 번영하고 있고,갈수록 세계화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반면 양국간에 상호 이해부족이 노정되는 경우 또한 많은데 전우로서 같이 싸웠고 45년동안 우방으로 지낸 점에 비춰보면 이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놀라운 사실이다.양국 모두 세대가 바뀌어 이같은 이해부족이 초래되기도 하지만 양국 국민이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이 보다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두 나라 국민이 지니고 있는 서로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이해하자면 우선 두 나라의 세계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두 나라 모두 상대국 국내정치상황의 「요구」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세계화 행보 가속화 미국은 냉전이후 새 국제환경적응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세계를 재편하는 능력을 확신하면서도 이에 관한 우방의 견해와 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태세를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냉전이후 미국의 세계정책은 대부분 단기적 안목의 대응이거나 국내정치적 필요에서 나왔다.충분한 숙고 없이 정치적으로 성급하게 움직인 실례를 여럿 들 수 있다. 한·미 양국이 북한에 제안한 4자회담을 이같은 성급한 케이스의 하나로 들고 있는 견해도 없지 않다.그러나 협상진전여부를 떠나 이 제안은 그 자체로 휼륭한 바탕을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은 제반상황을 충분히 둘러보기도 전에 미국의 정책결정이 내려지고 만다는 느낌을 종종 갖게 된다.특히 대북한 정책과 관련해서 그렇다.한·미간 대북정책에서 먼저 거부할 권리와 미국에 앞서 북한과 직접 협상할 권리가 있다는 한국의 주장은 옳다.현재 제기되고 있는 한·미간의 이견을 살펴보자.북한은 다른 깡패나라에 대량 파괴무기를 공급하고자 하는 깡패나라라는 생각을 미국은 단단히 굳혔다.북한의 대량 파괴무기공급을 저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북한을 작은 「슈퍼파워」로 대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이렇게 하지 않고선 재난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그러나 엄연히 상존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보다는 북한 붕괴의 후유증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인상이다.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은 미국인과 다른 시선으로 이를 걱정한다.이런 점이 양국 정부의 정책에 반영되고 있어서 한국과 미국이 양국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현안을 아주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이다. ○한국의 중요성 커져 한국과 미국은 북한문제를 해결하고 전반적으로 건전한 양국관계의 유지를 위해서 제네바 기본합의로 도출된 신중한 접근정책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양국 모두 선거가 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구체적인 준비와 분명한 방향설정도 없이 선거를 의식한 새 제안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 수 있다.그러나 단기적인 효과는 있으나 제대로 바탕을 갖추지 못한 성급한 제안은 포기되어야 한다.「목적지가 분명해야 그에 맞는 길이 있는」 것이다. 아시아가 변하고 있듯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의 관계양상도 변한다.통일된 한국 역시 그 이전의 한반도처럼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강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미국은 냉전시절에 받던 제반압력이 사라지면서 세계지도국으로서의 역할과는 동떨어지게 국내문제에 보다 더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아시아와 관련해 앞으로 미국의 상대적 중요성은 계속 감소할 것이나 한국의 중요성은 증가할 것이다. 한·미 양국 모두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정책의 틀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하는 길목에 서 있다.한·미 관계도 과거가 아닌 미래와 연관되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양국 민주주의의 기반인 유권자가 이런 미래의 현실성을 깨우쳐야만 상호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공동제의한 4자회담은 중요하다.4자회담에 제외되어 처음엔 불끈한 일본과 러시아는 지지입장을 공식표명하기에 이르렀다.지금 남은 문제는 이 회담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회동 자체가 목표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명확한 목표 없이 단지 만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 회담이 제안되었다면 이는 아주 위험한 정책이다.북한에게 장난칠 기회를 스스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회담제안에 대한 지지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 한·미 정부는 현재 상황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국민에게 좀더 확실하게 알려줘야 할 것이다.
  • 아·태시대 양국의 역할과 전망

    ◎비 「대통령 중임 제한 폐지론」 대두/아주지역 정치제도에 큰 변화 시사/민주화의 초기과정 단임제에 회의 일어/한·비 새로운 역사 전환기 협력 강화 절실 라모스 대통령이 세계의 힘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겨오고 있으며 이런 새로운 역사의 전환기에 한·필리핀 양국의 협력강화가 긴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우선 시기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지금은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모든 힘의 중심이 동서 대결권에서 지역중심으로 재편되는 과도기이고 가까이는 아시아지역의 최대 협력기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정상회담이 11월로 다가와있기 때문이다. 라모스 대통령은 21세기는 아·태국가들의 시대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그리고 이 아·태시대에서 중심역할은 동남아국가연합인 ASEAN국가들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한국과 필리핀의 관계강화는 바로 동북아의 한 중심국가인 한국과 동남아의 관문격인 필리핀과의 협력이라는 면에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라모스 대통령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성공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재정지원까지를 약속한 것도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현재 우리정부는 동남아국가들을 KEDO 회원국으로 동참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런 시기에 필리핀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주변의 다른 나라들의 태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이 KEDO사무국에 제공할 재정지원은 약 15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고 『돈의 액수보다도 정치적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라모스 대통령은 또한 『한국정부와 협의없이는 수교를 포함,북한과 어떤 접촉도 삼갈 것』이라고 강조해 앞으로 한반도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측과 공동보조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1세기 아·태지역의 공동과제로 라모스 대통령은 환경·교통문제와 환경개념에 입각한 개발정책 등과 함께 민주화를 내세우고 특히 11월 APEC정상회담 때 이를 주의제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라모스 대통령은 민주화와 경제개발의 상관관계와 관련,『필리핀은 경제개발을 희생하면서도 민주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구했으며 이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해 향후 이 지역의 발전모델과 관련,연구자들에게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또한 현재 필리핀 정가의 핫이슈로 등장한 대통령 중임제한 철폐를 둘러싼 개헌논쟁도 아시아지역의 바람직한 권력제도 정착과 관련해 적지않은 시사를 줄 것으로 보인다.이 개헌논란은 민주화초기과정에 도입한 대통령의 중임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회의에서 제기된 것으로 이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그 결과를 주시할 것이기 때문이다.현재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는 경제발전과 정치적 안정을 이룩한 라모스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높이 평가,중임제한 철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마닐라=이기동 특파원〉
  • 「아세안의 부상과 아태 안보협력」/나원(해외논단)

    ◎아세안은 아태 신 질서 수립에 주도적 역할/어떤 초강대국도 견제… 지역주도권 장악 시도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이 펴내는 「국방」최근호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부상과 아·태안보 협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 아세안 발전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동아시아지역 안보 다극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군사과학원 전략부 나원연구위원이 쓴 이 글을 소개한다. 냉전종식후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정상회담으로부터 외무장관회의,지역논단회의까지 각종 활동이 활발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동남아시아와 아·태지역의 정치·경제·안보 등의 방면에서 적극적이고 중요한 행위자의 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7년8월 성립된 동남아국가연합은 「방콕선언」을 통해 구성원 확대를 선언했다.동남아 전지역의 회원국화,「동남아국가 공동체」수립을 목표로 내세웠다.이같은 「대 아세안계획」의 꿈을 실현키 위해 이들 국가들은 지난30년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난71년 말레이시아에서의 「콸라룸푸르 선언」과 「동남아 우호합작조약」,「아세안국가 협조조약」을 비롯,9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4차 정상회담,95년12월 제5차 방콕정상회담 등은 발전의 주요 계기이며 이정표가 됐다. 냉전종식 직후 개최된 92년1월의 싱가포르정상회담에서 이들은 새로운 정치·경제 조건아래서의 대응책 및 발전방향을 모색했다.6개 참가국 정상들은 「경제협력강화 협정」에 서명,회원국간 자유무역지역 수립에 기초를 놓았다.이 정상회담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안보문제를 처음으로 회의 의제속에 포함시킨데 있다.이 회의는 「싱가포르선언」을 통과시켰으며 논단회의를 지역안보및 평화확보의 다자간 대화통로로 강조했다.또 동남아의 중립적 무핵화와 평화확보를 위한 노력을 선언했다. 95년 방콕정상회담은 위협 세력이던 베트남을 정식 회원국으로 맞아들인 직후 열렸다.이 회에는 라오스,캄보디아,버마 등 비회원국 수뇌도 참가,동남아 10개국 수뇌들의 역사적 첫 만남을 실현했다. 이 회의의경제적 성과도 적지않다.2003년 무관세실시 등 회원국간 자유무역시장 건설을 결정했다.2000년까지 역내국가간 전체교역품목의 88%에 이르는 3만8천가지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5% 미만으로 내리기로 했다.이같은 아세안국가들의 연합화·집단화 움직임은 안보와 국가이익에서 출발한다.이들은 냉전종식후 미·소의 퇴조로 인한 힘의 진공상태 및 안보상황 복잡화가 발생했다고 불안해왔다.또 민족감정 및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확산이 지역안정을 위협한다고 걱정한다.중국과 영해 및 주변도서에서의 영유권분쟁 우려,의심도 이들의 단결을 촉진한다.해상영유권문제는 베트남­캄보디아 등 7개 회원국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불안정한 안보문제도 이들의 단결을 부채질 한다.북·미경제공동체,유럽연합의 통합화진전,미·일무역마찰 심화 등은 아세안에 압력이 되고 있다.동남아국가들은 냉전 이후 경제적 이익보호와 안보 안정성확보를 위해 집단안전보장 시스템의 확립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동남아국가연합은 발전과정에서 그 성격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미국등 서방국가에 일방적으로 편향,중국·소련의 정치적 의도를 견제하던 아세안은 냉전이후 어떤 서방 강대국에도 맹종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작은 나라들의 연합체인 이 조직은 어떤 초강대국을 견제하고 아·태지역 신질서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지역주도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조직은 94년 성립된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을 열어 미·중·일·러시아·유럽연합 등 강대국 대표들을 불러들이는가 하면 유엔 안보리의 계획을 무시하고 견제하기도 한다.동남아국가연합의 성장은 특정 초강대국의 압력에도 「노」(NO)라고 말할수 있는데서 확인된다.95년7월 개최된 ARF회의에서 역내국가들의 결정을 역외 강대국들이 승인하도록 압력을 가한 측면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동남아 무핵지대화 조약」은 미국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자기 나름의 주권과 경제발전모델·인권관·체제관을 내세우며 서양제국과 영향력 확대,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 52회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이들국가들은 서방국가들의 중국인권에 대한 반대결의안을 부결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한편 동남아국가연합의 부상은 안보 및 경제이익 측면에서 중국과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92년 7월 「남중국해 선언」은 중국의 남사군도 주권선언에 대한 이들의 통일적인 대응이다. 「대아세안발전계획」은 동아시아지역 안보 다극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물론 이들의 국제무대내의 영향력과 통일적 행동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이들 국가들의 생산품은 보완성보단 경쟁적 측면이 더 강하다.농산물개방문제도 이견이 크다.그러나 대아세안계획은 막을수 없는 추세다.이에 따른 아세안국가들의 부상도 당연한 귀결이다.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중 군사과학원 연구위원/정리=이석우 북경 특파원〉
  • 랜드연 등 작성 「보고서」 평가/스테판 로젠펠트(해외논단)

    ◎“미 국익보고서 지나치게 보수·고립적”/국가의 보존·자유위협 않는 중국인권 「핵심」 분류/소말리아 문제등은 제외… 국제무질서 초래 우려 최근 미국에서 랜드연구소등이 공동작성한 「미국의 국익」이란 보고서가 향후 미 외교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칼럼니스트 스테판 로젠펠트는 워싱턴포스트지 오피니언난을 통해 이 보고서의 논거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고립주의적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미국국익의 잣대」란 제목의 그의 글을 소개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술는 이제 외교정책의 영원한 양대 지주라고 할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이익과 가치,세력균형과 인권우선 사이를 완벽하진 못하나 그런대로 꽤 능숙하게 줄을 타는 「경지」에 이르렀다.원칙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냉전의 종식으로 이 양축에 대한 선택문제가 미 외교에서 심각하게 다시 제기되어 왔다.외교정책 자체를 따지기 전에 대통령 재임선거와 관련해 외교의 국내정치 파장 측면에서 일괄해보면 클린턴은 외교에선 누구나 그보다 한수위로평가하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있다.선거가 임박했던 4년전의 이 무렵 부시는 국제문제를 덜 다루는 편이 정치적으로 득이 되는 판국이었는데 지금의 클린턴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외교는 노골적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비판받을 소지가 자주 엿보이는데 최근 랜드연구소,하버드대 과학국제관계센터,닉슨 평화자유센터가 공동 작성한 무게있는 「미국의 국익」 보고서는 이 빈틈들을 잘 지적하고 있다.이 보고서 작성위원회는 당이 다른 현 상원의원 1쌍과 다른 행정부의 전직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쌍이 포함되어 그런대로 양당간 균형을 맞췄다.그 내용도 이전부터 단골로 미 국익으로 꼽혀져 온 것들이 그대로 나열되기도 했지만 이제껏 그런 취급을 받지 못해온 것들을 「핵심」이란 강조어와 함께 새롭게 조명했다.여기서 국익은 「핵심적」,「아주 중대한」,「중요한」,「덜 중요한」등으로 순서가 매겨졌다.보고서는 미국의 핵심 국익으로 다음 5가지만을 들었다.핵공격의 저지,적성국가에 의한 유럽·아시아 지배 예방,미 국경선에 연한 지역에 주요 적성국가의 출현 및 해상통제권 장악 저지,세계 무역·금융·에너지·환경 시스템의 붕괴저지 그리고 동맹국의 계속적 생존보장 등.매우 흥미로운 내용인데 어떤 논리를 근거로 이런 분류와 선택이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린다.보고서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복지를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체제에서 유지하고 고양시키는데 필수적일 때,「핵심」으로 분류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한다.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인권문제 같은 사안을 미국의 핵심적 이익이라고 부르곤 한다.그러나 금세기 들어서도 어느 시기에나 많은 국가들이 대대적인 인권침해를 당당한 정부시책으로 행해왔음을 알 수 있다.이같은 위반은 분명 미국의 가치관에 해를 끼치며 인권존중 원칙을 전 세계에 세우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과 상충된다.그러나 이런 위반은 아무리 공식적으로,대대적으로,조직적으로 행해진다 하더라도 미국의 보존과 자유를 위협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종족말살의 저지,또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핵·생화학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저지함 등을 핵심 미 국익 사항으로 분류하지 「않은」 자신들의 결론이 분명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판단을 강력히 옹호한다.르완다나 부룬디의 종족말살 전쟁,인도와 파키스탄간에 우려되는 핵무기 사용및 이의 저지문제가 과연 엄격히 따져 미국이 기본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손상당하지 않은 채 자유국가로 살아남는데 필수적이냐고 묻고 있다.이런 잔학행위는 분명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안에서 미국인의 복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터이나 「미국의 자유와 생존을 유지하고 고양하는 정부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을까」라면서 보고서는 이런 사안을 한 단계 낮은 국익으로 분류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이 보고서의 선택은 보수적이며 그것도 아주 야심적이라 할 수 있다.최고의 지도력·파워 그리고 2등과의 큰 거리를 노력끝에 마침내 달성했으며 이제 이를 온존시키고자 하는 나라에 맞는 내용이다.또 국가정책이 어떤 이상과 정열을 지닌 일반대중에 의해서 보단냉정한 엘리트들에 의해 결정되는 나라에는 맞는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접근자세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보스니아나 소말리아·아이티 문제는 보고서의 말처럼 언뜻 덜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이지만 잘못되면 아주 치명적이고 엄청난 국제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전 KGB 요원들 여행안내서 펴내

    ◎스파이활동중 얻은 각국도시 정보 소개/불 요리 맛에 반해 접선 못한 일화도 공개 7명의 전직 KGB(옛소련비밀경찰)요원들이 여행안내책자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달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책자는 판매시작 이틀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침체된 러시아 출판계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고 있다.이 여행안내서는 은퇴한 첩보요원들이 세계 7개 주요도시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도시들을 첩보원적 시각에서 해부한 여행개괄서.방콕·카이로·런던·멕시코시티·뉴욕·파리·로마가 바로 이들 요원들이 활동했던 주무대이자 여행안내 대상도시이기도 하다. 요원들은 자신의 여행담은 물론 스파이활동중 일화를 비교적 솔직하게 소개하거나 자기반성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한 예로 파리에서 활동했던 미하일 브라젤로노프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맛있는 한 요리를 먹다 다음날 접선사실을 잃은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뉴욕에서 활동한 올레그 브리킨은 기차식당에서 음식을 사먹는 방법을 몰라 샌드위치를 갖고 시카고행 기차에 오르던 일 등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작자들은 비록 냉전초기 60년대의 해프닝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행적과 죄과」를 비교적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여행책자가 비밀은 담고 있지 않지만 저자들은 「옛정」을 생각해서 초고를 KGB의 후신인 FSB(연방보안국)에 갖고 가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자신들이 적어도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 없다는 확신에서였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탈냉전시대 방산업체/미국 “호황”·유럽 “불황”

    ◎미 디펜스뉴스지 보도/미 10대사 54억불 흑자·유럽 11억불 적자/록히드 마틴사 143억불 팔아 1위 냉전체제 종식이후 방위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국면 속에서도 미국의 방산업체들은 활발한 기업합병등 발빠른 조치로 계속적인 호황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유럽의 방산업체들은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가 최근 발표한 95세계1백대 방위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0대 방산업체는 54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데 비해 유럽의 10대 방산업체는 11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미국 방산업체들의 호황은 냉전종식후 발빠른 기업합병을 통한 업종다변화및 원가절감등 기업의 구조조정에 힘쓴데 따른 것으로 이에 힘입어 국제무기시장에서 미국무기 점유율은 56%로 냉전종식 직전인 90년의 33.4% 보다도 월등히 높아졌다. 한편 유럽국가들은 전반적인 하락세로 90년 점유율 10.2%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프랑스는 3.6%로 급락했으며 3.5%이던 독일도 3.2%로 감소했다.그러나 공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펼친 영국은 오히려 9.4%에서 15%로 점유율을 크게 증가시켰다. 세계1백대 방산업체중 1위는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로 지난해 1백43억달러의 매출을 나타냈고 2위는 맥도널 더글러스사로 1백억달러,3위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로 64억달러를 기록했다.또 4위에서 7위까지는 미국회사인 휴즈일렉트로닉스·노스롭그러먼·보잉사 등이 차지했고,8위는 프랑스의 톰슨그룹,9위는 영국의 제네럴 일렉트릭사,10위는 미국의 레이테온사가 랭크됐다. 일본의 방산업체 중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이 매출액 22억달러로 20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가와사키중공업(26위),미쓰비시전자(35위),NEC(49위),이시카와지 마­하리마중공업(64위)등이 포함됐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비핵화 “일보전진”… 갈길은“만리”/중 실험중단과 포괄핵금 전망

    ◎핵 4강과 중·인 등 심한 견해차/중,WTO 가입 지렛대 활용… 상황 꼬여 중국이 30일부터 핵실험의 잠정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핵국가간의 핵실험 전면금지실현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에 앞서 중국은 29일 45번째 핵실험 단행사실과 함께 30일부터 핵실험 실시유예를 선언했다.이로써 29일 재개,9월13일까지 열리는 제네바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체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중국의 핵실험 유예선언으로 미국·러시아·프랑스·영국등 5개 핵보유국 전부는 일단 핵실험의 중단상태에 들어서게 됐다.이는 이번 중국의 핵실험이 어쩌면 지구상 최후의 핵실험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CTBT회의는 중국을 제외한 4개 핵보유선진국과 인도등 비동맹권의 의견이 맞서 우여곡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중국도 인도등 비등맹권의 입장을 대변,핵실험 전면금지와 기존 핵무기의 폐기등과 연관시키고 있다.중국의 사조강군축대사는 이와 관련,지난 6월 회의때부터 ▲핵군축실시 ▲핵사찰조항규정 ▲금지범위의 명시등을 강조해왔다. 중국측은 핵무기의 발전및 개선금지,핵군축의 단행,사찰문제 등을 CTBT조약실시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중국은 모든 핵무기의 전면파괴및 사용금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또 핵무기의 비핵국가에 대한 불사용등 핵무기불사용조약도 체결하자는 입장을 내세우며 핵실험금지와 관련,입장강화를 시도해왔다.핵군비 후진국으로서 핵과 관련된 국제적 발언권확보 및 명분축적의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중국은 핵실험의 범위와 관련,미국 등 선진국과 이견을 보여왔다.지난 6월말 사조강군축대사는 관건이 돼오던 『(댐건설 등 대규모 토목건설등에서의)평화적 핵폭발의 경우도 일시 중단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하는등 중국측의 양보의사를 밝혔으나 컴퓨터 모의실험과 실험실내의 모의실험등 비폭발성 실험의 경우에도 이를 금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컴퓨터 모의실험이 발달한 선진국과 의견이 다른 점중 하나다. 조약체결이후 핵실험등 이행사항사찰도 의견이 맞서는 분야다.중국은 진행이사국의 3분의 2선은 넘어야 사찰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같은 이견등은 중국의 핵실험유예선언에도 불구,참가국간의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국제무대에서 급속히 발언권을 확대시키고 있는 중국은 CTBT회의및 핵관련 국제회의에서의 「핵무기전면폐기」등의 입장을 내세우며 명분확보와 국제적 지위향상을 시도하고 있다.또 미국과는 비핵협상을 통행 세계무역기구(WTO)가입등 각종 현안에 대한 교섭력강화를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평가다.이같은 점으로 볼 때 CTBT협상은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균열과 새로운 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4자회담 메신저 역할 “기대”/한·베트남 외무장관 회담 안팎

    ◎양국경협 성과… 외교·군사협력 모색/교역 3위·투자 5위… 경제발전 기여/투자도 제조업 위주… 국민들 호평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7개국 가운데서도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국가다. 잘 알려진대로 우리나라는 지난 64년부터 73년까지 10년동안 남부 월남공화국을 지원하기 위해 총 6차례에 걸쳐 31만명의 군사를 베트남에 파병했다.전쟁은 우리가 맞서 싸우던 북부 월맹측의 승리로 끝났고 이에 따라 양국은 75년 단교했다. 소련연방과 동구제국의 해체로 냉전이 끝난 뒤 92년 양국은 연락대표부 교환개설을 거쳐 외교관계를 복원했다.수교교섭당시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베트남측이 먼저 『과거를 묻지 말고 미래를 얘기하자』고 넘어가버렸다. 이후의 양국관계는 주로 경제협력이라는 측면에서 발전해왔다.우리나라는 지난해 베트남의 세번째 교역상대국(15억달러)이자 다섯번째 투자국(15억6백만달러)이 됐다.특히 투자국 가운데서도 유통산업 등에 진출한 대만·홍콩·싱가포르·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제조업분야에 집중투자,베트남의 실질적인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호치민시내를 달리는 택시의 과반수가 대우 르망과 시에로,기아의 프라이드이며 수도 하노이의 유일한 특급호텔은 대우호텔이다. 한·베트남관계가 경제협력을 축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외교적으로도 베트남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베트남과 북한은 지난 50년 수교이래 줄곧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북한은 한·중수교 이후 중국과는 다소 거리감을 느꼈지만 베트남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수교이후에도 여전히 신뢰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의 참전문제를 정리하는 데서 나타나듯이 베트남인은 국가발전을 위한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속 깊은」 외교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의 8차 공산당전당대회에 황장엽 노동당 대외담당사업비서가 참석했다.정부는 남북한 모두와 우호적인 베트남이 간접적이라도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공노명외무부장관의 방문기간에 베트남의 지도자들은 4자회담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보다는 한반도문제가 남북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공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은 한·ASEAN 차원에서의 경제·정치·안보협력도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하노이=이도운 특파원〉
  • 올림픽테러/김성익 논설위원(외언내언)

    테러리즘은 프랑스혁명 직후만해도 공포정치의 행패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됐다.요즘은 무작위의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얼굴없는 폭력을 뜻한다.68년부터 95년까지 약30년동안 국제테러리즘으로 인한 사망자는 8천7백명.그것이 갖는 효율성때문에 85년에는 8백건까지 발생건수가 올랐다가 93년에는 4백건으로 내려와 감소추세에 있다. 올림픽테러로는 72년 뮌헨 올림픽때 이스라엘선수단 11명이 선수촌에서 아랍게릴라 검은 9월단에게 피살된 사건이 가장 처참했던 악몽으로 남아있다.분단지역에서 처음 열린 88서울올림픽은 안전문제가 최대의 현안이 되었던 케이스.냉전체제가 종식되기 전이었고 통상적인 테러위협요인이외에 북한에 의한 올림픽방해책동과 일본 적군파의 테러가능성 때문이었다.올림픽안전문제에 최대의 협력을 제공한 국가는 미국.서울올림픽테러방지를 위한 미·소외무장관회담을 갖는가하면 북한의 테러및 공격을 억제하기위해 항공기와 항공모함의 배치계획까지 세웠고 올림픽 경비총책임자였던 전문가를 파견하기도 했었다. 금메달로 꼽히는 서울올림픽의 안전부문의 수훈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의 철통같은 경비태세와 능력.군·경을 합친 12만여명이 경호·경비요원으로 투입되었고 1백30여종,11만 7천여점의 장비가 동원되었다.기동타격대 1만여명을 포함한 군·경 정예요원 6만여명의 합동경비대가 핵심이었지만 온국민이 모두 안전요원역할을 맡은 셈이었다.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공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폭발참사는 개막 이틀전에 일어난 TWA기 공중폭발사건과 더불어 미국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88서울올림픽때 미국이 보여주었던 경계심과 성의있던 자세와는 딴판이다.세계제일의 정보력과 방위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두차레의 테러가 연속적으로 일어날만큼 애틀랜타올림픽 안전을 위한 경비망에 구멍이 뚫렸으니 말이다. 그렇지않아도 이번 올림픽이 너무나 상업주의에 집착해 행정,보안,교통,정보서비스등의 체계가 엉망이라는 평이었는데 서울올림픽을 잘 치른 우리입장에서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
  • 평화의 첫걸음은 대화다/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 방콕의 어느 여행사를 들렀을 때 여행사 벽에 걸린 이색적인 지도 하나를 보았다.세계지도의 그림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었다.남극이 위쪽에 있고,북극이 아래쪽에 있었다.글자가 바로 인쇄되어 있는 것을 봐서 의도적으로 거꾸로 제작한 것같다. 사연을 물어본 즉 여행사 직원이 설명하기를 호주사람이 제작한 지도라 했다. 지도 아래에 Printed in Australia(호주에서 인쇄)라 적혀 있는 것을 보아서 틀림없이 호주에서 제작한 지도였다.호주는 땅이 넓고 큰 나라인데 보통 세계지도에서는 북반구 강대국의 발바닥에 밟혀 있듯이 아래쪽에 놓여 있으니까 호주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손상을 느낀 것 같았다.그래서 한 괴짜 호주사람이 세계지도를 거꾸로 인쇄하여 마치 세계가 호주를 떠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한 괴짜 호주사람이 세계지도를 통해 세상을 한번 바꿔 놓으려 했던 것처럼 역사를 두고 세상을 변혁시켜 보겠다고 시도한 사람이 수없이 많이 나왔었다.그중 대표적인 두 사람을 든다면 마르크스와예수 그리스도이다.마르크스는 세상을 상과 하로 구분해 놓고 있다.즉 사람을 강한 자와 약한 자,부자와 가난한자,권력자와 국민,기업주와 노동자로 구분해 놓고 낮은 자는 혁명적 투쟁을 통해 높은자를 거꾸러뜨리고 낮은자가 높은자의 자리를 차지하려한다. 이러한 투쟁의 과정에서 처절한 싸움을 해야 하고,투쟁에서 승리한 자는 자기 체제 유지를 위해 또 싸워야 한다.대결은 또 다른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대결의 사회가 바로 공산사회이다.그러나 대결로 세워진 공산사회는 90년대 들어서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러 등 공산주의 몰락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이념은 이미 무너졌고,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다. 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들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오직 북한만 경직되어 있을 뿐이다.인간은 대결을 통해 행복을 성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산주의 몰락을 통해 산 교훈을 얻고 있다. 역사를 바라보면,대결이 아닌 다른 차원의 변혁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시도되었던 대화와 평화의 방법이다.그래서성경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복음 5장 9절)라고 가르치고 있다. 타임지는 1977년도 인물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을 선정했었고,10년후 87년도 인물로 소련의 고르바초프를 뽑았다.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사다트는 중동평화의 첫 씨앗을 심었고,고르바초프는 동서냉전 종식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역사는 대결이 아닌 평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평화의 첫 걸음은 대화이다.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성숙해 진다.남북간의 대화의 발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첫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남북간의 대화가 긴요하지만,거기에 앞서 우리 안에서의 대화가 먼저 성숙해 가야 하겠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대화문화를 성숙시켜가야 하겠다.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이해와 협력,공동선을 추구해 가는 제도이다.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실제 행동은 마르크스적 대결과 투쟁으로 일괄되어 있다.지금은 대결의 때가 아니고,대화의 시대이다. 민주사회는 대화의 사회이다.대화문화가 성숙하지 않고서는 열린 사회가 될 수 없고 미래지향적 사회가 될 수 없다.칼 포퍼는 그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에서 한 사회가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발전되어 갈 때 창조적인 사회가 될 수 있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존엄을 최대한 보장하는 민주사회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열린 사회의 첫째 조건이 대화문화라 했다. ○열린사회로 가는 길 이제 우리 사회는 대화문화의 발전을 통해 제반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이루어 갈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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