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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24억달러 규모 황금시장” 민관부문 힘찬 나래짓

    ◎「우주 입국」의 꿈 쏘아올린다/국가산업/국내 첫 2단로켓 KRⅡ 7월 발사/다목적위성 아리랑 1호 개발 박차 1997년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소련이 발사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스푸트니크 발사 충격은 미·소의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70년대 군사용 위성및 발사체 기술을 꽃피웠다. 90년대의 우주기술은 상업화의 시대.70년대 군사용에서 80년대 방송·통신용,지구관측용 등으로 용도를 넓힌 인공위성은 90년대 냉전의 종식과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 등 상황변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상업용 위성은 특히 세계 주요 위성사업자와 통신업체를 중심으로 전세계를 한 통화권으로 묶는 다수의 저궤도 위성에 의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이 추진되면서 초유의 전성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각축장인 우주산업 시장에 한국도 발을 내디뎠다.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선진 우주기술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95년에 수립한데 이어 96년말에는 국가 우주 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서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소장 장근호)를 설립하고 본격 공략 채비를 갖춘 것. 또한 올해는 국내 최초의 2단형 로켓인 과학관측 로켓 KRⅡ를 발사하고 민간 분야에서는 현대그룹이 국내 기업중에서는 최초로 인공위성을 제작해 외국 회사에 납품키로 하는등 민·관 부문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지난 93년 6월 1단형 무유도고체 추진 로켓 KSR­1을 발사한데 이어 올해 여름에는 2단형 고체 과학 로켓 KSE­Ⅱ를 발사한다.KSR­Ⅱ는 KSR­Ⅰ과는 달리 2단 부스터가 추가돼 최대 고도가 150.7㎞에 이르고 자세 제어시스팀과 전방 노즈(Nose)부 개방 기능을 갖춰 센서가 대기층에 노출되거나 지향성이 요구되는 각종 관측 실험이 가능한 로켓이다. 현재 지상모델이 제작돼 기체구조시험,단 분리 및 노즈부 개방 시험,풍동시험,원격 탐사시험 등의 각종 지상시험을 끝마쳤다.앞으로 환경시험과 최종시스템 종합 및 시험이 이루어지면 올해 7월 발사된다.KSR­Ⅱ는 4백초동안 비행하면서 오존량 측정,이온층 전자밀도및 온도 측정,천체X선 관측 실험등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은 더 높은 성능의 발사체 개발에 이용된다. 항우연이 올해 수행할 또하나의 연구개발 사업은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개발사업.「아리랑1호」는 정부가 자주적인 우주기술 확보를 목표로 94년11월부터 개발에 착수한 저궤도 위성이다.오는 99년 7월 발사될 때까지 총 1천6백50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에는 주관기관인 항우연과 공동개발자인 미국 TRW사외에 세부 부분체 설계·제작 분야에 7개 국내기업이 참여,미국에서 각 단계의 기술을 전수받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96년에만 약 80명의 국내 기술진이 TRW사에 파견돼 공동 작업을 벌인 아리랑1호는 현재 위성 본체 및 부분체 상세 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올해는 제작 준비에 들어가 6월까지 준 비행 모델을 제작하고 9월까지는 국산화 부품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리랑1호의 주요 기능이 될 지도제작용 영상촬영을 위한 전자광학카메라 등 탑재체 조립및 시험도 수행하고 위성 영상을 받을 지상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리랑1호의 국산화율 목표는 60%.이 위성은 3년동안 하루에 두번씩 한반도 상공을 통과,지도제작용 사진 촬영과 해수 관측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관련 기술은 내수용 위성 자체 공급 및 수출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우리 우주산업은 선발국들에 비교하면 이제 발아기라고 할 수 있다.미국·러시아·프랑스 등 위성체 및 발사체 개발국이 8개국에 이르고 대만·인도네시아·호주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기반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아 한국의 기술수준은 20위권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오는 2000년까지 1기에 최소한 1천만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위성 수요가 3백50기나 될 것으로 예상되고 발사 용역비만도 연간 24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다. 더욱이 우주산업은 부가가치가 50%를 넘는 첨단 기술집약 산업으로 전자 기계 재료 화공 등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고 이동전화,디지털 TV,멀티미디어 등 정보산업 외에도 우주환경을 이용한 신소재·신약품 개발,지구관측,환경감시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서중요성이 클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주력해야 할 분야로 평가된다. 큰 걸림돌은 「탄두중량 300㎏,사정거리 180㎞ 이내인 단거리 미사일만을 개발할 수 있다」고 약속한 한·미 미사일 각서와 엄청난 기술개발비 문제.한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미사일과 발사체 기술은 원천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민간용 우주 발사체는 개발이 허용돼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민간부문/현대,기업최초 위성제작 외국 납품/대한항공·대우중·한라중 투자 활발 기업쪽에서 우주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그룹.현대전자는 96년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 제작사업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현대전자는 국제적인 저궤도 위성 사업인 글로벌 스타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4억달러 상당의 위성 26기를 직접 제작 공급키로 하고 미국의 스페이스 시스템즈 로랄사,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스파지오사와 공동협정을 체결했는데 국내 기업이 국제 통신위성사업에 제작납품계약을 한 것은 처음이다.현대전자는 올해 그중 1기를 처음으로 공급한다.첫 위성은 이탈리아 알레니아사 공장에서 조립되지만 98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될 25기는 현대전자 이천공장에서 제작한다는 계획아래 올해중 위성 양산시설 및 연구 개발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는 위성체와 함께 지상장비 및 발사체 개발도 추진,종합적인 우주산업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현대우주항공은 「아리랑1호」의 전력계,「무궁화3호」의 태양전자판 등 위성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발사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96년 과학로켓발사 통제장치를 제작한데 이어 올해는 「무궁화3호」위성의 해외 주 계약업체와 계약,관제시스템,자세제어용 추력기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우주통신사업을 지목,삼성항공과 삼성전자를 통해 투자를 시작했다. 삼성항공은 「아리랑1호」의 위성과 지상간의 통신 및 위성의 모든 측정·명령을 제어하는 원격측정 명령계 국산화 작업을 맡아 올해중 제작조립시험을 완료할 계획. 가장 먼저 우주사업에 참여,95년 8월 발사된 무궁화1호와 96년1월 발사된 무궁화2호 위성의 위성체 구조물을 생산한 바 있는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무궁화 3·4호기와 아리랑1호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대한항공은 특히 아리랑1호 구조 및 열제어계 개발사업을 통해 현재 제작기술 습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고강도 경량 복합소재 구조물의 설계기술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중공업은 아리랑1호의 자세제어계,무궁화3호의 자세제어계및 원격측정명령계 제작을 맡고 있는데 러시아에 연구소를 설립,현지 선진 항공 우주 기술 습득에 주력하고 있는게 이채롭다.대우중공업은 무궁화3호의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저궤도용 액체 추진식 로켓엔진 개발에 성공한데 힘입어 올해는 5t급의 인공위성을 저궤도에 쏠 수 있는 로켓 엔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무궁화 1·2호 발사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사에 15명의 기술자를 파견,기술전수를 받은바 있으며 앞으로 2005년까지 1백t급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로켓엔진 개발을 목표로설계 및 제작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 97국제정세 전망/리처드 하스 미 브루킹스연 외교정책실장(기고)

    ◎분열과 화해 공존… 비약도 파국도 없다/탈냉전시대 「탈」 접두사 떼내고 새 국제질서 밑그림 그려질 것/지구화현상 확대­분열 심화 양립/미­중 관계 세계정세 최대 변수/미­러 나토재편 싸고 시련 맞을것/북 위협·걸프 긴장의 도 높일듯 새해의 국제정세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미국의 4대 싱크탱크중 하나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하스 외교정책연구실장은 서울신문에 보낸 신년 특별기고를 통해 96년이 냉전이후의 국제관계가 새로운 협력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다면 97년은 이 새 국제질서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리고 새 국제질서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미·중·일·러,4대강국의 관계가 될 것이며 남북한관계,중동문제,테러문제 등 여러 국지적인 문제들이 소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편집자주〉 우리는 이제 탈냉전 시대 7년째를 맞고 있다.사람들이 계속 「냉전이후(post­cold war)」란 용어로 자기 시대를 부르고 있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전에 일어난 일은 알지만 앞으로 벌어지거나 벌어질성 싶은 것에 대해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이 시대의 진정한 성격이 드러나야만 우리는 「이후(post­)」라는 접두어를 떨어내고 독자적인 이름을 갖다붙일 것이다. ○활기찬 시장경제 대세로 몇몇 분석가들은 세계가 걸어갈 길을 예언적으로 상술해 왔다.이들중에 낙관주의자들은 활기에 찬 시장경제와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가 다수 생겨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현재 강대국들 사이에 분쟁이 없다는 걸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이 낙관주의자들과 견해를 같이한다.실제로 강대국 간의 전쟁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점치는 분석가들도 있다. 당연히 비관주의자들도 있다.어떤 전문가는 세계가 점점 더 상이한 문명으로 분열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긴장은 물론 분쟁이 필연적이라고 믿는다.세계,특히 여러 국가들이 갈수록 단편들로 조각난다는 사실을 비롯한 여타 이유들로 비관적인 전문가도 많다.보스니아·르완다·소말리아 같이 실패한 국가체제가 앞으로 양산된다는 것이다. 세상 일이 대개 그렇듯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가 다같이 부분적으로 올바른 몇몇 대목을 찾을 수 있다.실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에 관해 가장 유익한 전망은 두 견해가 섞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즉 발전과 문제가 함께하는 세상,지구화의 확대(특히 경제면에서)와 분열심화(특히 정치적으로)현상이 함께하는 세상,국가들 사이의 무력충돌이 줄어드는 한편 국가 안에선 더 많은 충돌이 일어나는 세상인 것이다. 1997년은 이같이 다른 견해사이의 논쟁이 결론난다든가 냉전이후 시대의 성격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그런 해는 아닐 것 같다.그러나 세계는 올해 점점 더 구체적으로 자신을 규정지을 것이다.주시해야 할 핵심 지역은 어디인가.96년이 끝나고 97년이 막 시작되는 이때 핵심지역을 선정하는 것은 어차피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그렇더라도 초점을 맞춰야 할 몇 사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어떤 사안보다 이것들은 올 한해의 성격을 결정한다. 역사는 가끔 당대 주요국간의 관계에 의해 모양지어졌다.1997년도 그 예외가 아니다.미국·중국·러시아·일본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다가오는 국제관계 시대에서 미·중 관계가 최대로 결정적인 변수라고 말해도 결코 과장은 아니다.미국경제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강한데 중국은 이 면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다수 현안들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할 상황이다.미국은 외교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홍콩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억제,한반도 상황전개에서 중국의 도움,대량파괴 무기 확산금지에서 중국의 협력,거대한 중국시장에의 미국 수출품 진출,인권과 민주주의 촉진 등등에서 과감히 우선순위를 매겨서 밀고나가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내선 무력충돌 빈번 한편 중국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기존 입장을 얼마만큼이나 자발적으로 양보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분명한 것은 중국이 본토나 홍콩의 인권을 계속해서 억압하거나 대만에 대한 압력을 재개하거나 파키스탄등에 핵협력을 한 새 증거가 나타나거나 할 경우엔 중국에 대한 미국정책은 봉쇄노선을 추구한다든가 최소한 중국과는 좀 더조건을 내세워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리라는 사실이다.더욱 분명한 것은 예정된 미·중 정상간의 만남이 올해 가장 의미심장한 사건중의 하나일 것이란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옐친 대통령이 육체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회복한다 하더라도 시험기를 거칠 것이 틀림없다.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양국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도전이 된다.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갖는 근거있는 우려들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즉 나토 신회원국에 대한 무기배치 및 군대주둔의 제한,기존 유럽군축협약의 개정,나토와 러시아의 유대관계 강화 등의 요구를 들어주여야 한다.동시에 러시아 지도자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표출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러시아 의회가 전략핵무기감축 제2협약안 비준을 거부하거나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결코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 미·일 관계는 비록 두 우방끼리의 관계지만 역시 조심스러운 취급을 요한다.지난 3년동안 미국은 수출확대라는 좁은 목표만을 강조해왔다.일본이 시장 개방에 저항해왔다고 말할 수는 있다.두 나라는 세계무역기구를 활용하고 통상마찰이 양국관계를 크게 해치지 않도록 하는데 이해가 걸려있다.96년4월의 양국 코뮤니케가 유익한 진전의 예를 제시했다.올해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지역 긴장을 관리하는데 보다 나은 위치에 있어야 할 것이다. ○미·중 서미트 최대이벤트 강대국간의 관계,그리고 평화와 안정이 다음 두 지역에서 가장 위태롭게 도전받을 것으로 보인다.먼저 동북아시아를 들 수 있다.막판에 몰린 북한이 한국에 무력을 사용하는 여러 시나리오는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다.다른 추정은 북한의 점진적 붕괴다.이보다 가능성이 덜 하지만 아직도 위험한 시나리오는 북한이 한국의 안전과 복지를 위협한다는 것이다.한국과 미국은 공격을 저지하는 것을 비롯,어떤 형태로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서로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꼭 해야될 일이다.중국·일본·러시아가 관련되는 더 폭넓은 외교정책도 역시 필수적이다.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과거 냉전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 사건이었다.한반도가 전쟁을 통해 또다시 냉전이후 세계의 성격을 드러내게 된다면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중동과 걸프사태관리 또한 이와 비슷하게 위험하고 어려운 과제이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은 물론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협상도 붕괴직전에 몰려있다.이같은 사태악화는 극도로 희생이 크며 위험한 사태이다.불행하게도 평화로의 진전 전망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더 어려운 것이 이란문제 이웃 걸프는 주요 분쟁을 상정해볼 수 있는 두번째 지역이다.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에 반대해 형성된 연합전선을 손상없이 유지시켜 그가 또다시 주변을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일이 올해의 과제이다.더 어려운 것이 이란 문제다.이란은 테러리즘 지원,중동평화 협상반대,대량파괴무기 개발추진 등으로 갈수록 문제아가 되고 있다.그런데 현재 미국 스스로보다 이란을 고립시키는 연합을 결성시키려면 미국은 전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미국의 일방적인 경제제재는 이란을 길들이기보다는 미국과 그의 전통적인 우방 사이에 마찰을 생기게 할 가능성이 짙다. 97년에틀림없이 제기될 이슈는 이밖에도 여러가지있다.개방무역에로의 진전은 계속될 것인가.세계무역기구는 효과적인 국제기구로 자리잡을 것인가.유엔의 새 사무총장은 폭넓은 지지를 받으면서 개혁을 실천할 수 있을까.미 의회와 클린턴행정부는 서로 협력해 미국이 전세계의 지도적 위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인가.보스니아사태는 보다 안정되고 외부세력에 덜 의존하는 진전을 이룰 것인가.아프리카는 지금 겪고있는 악몽같은 사태들을 되풀이해서 겪을 것인가.라틴아메리카의 민주주의,시장경제 신장 추세가 퇴보하지는 않을 것인가.테러리스트들은 의외의 지역에 큰 고통을 안겨주지는 않을까. 이같은 의문과 앞에 다룬 이슈들,또 역사적 경험에 의하자면 이와 달리 분명하지도 않은 여러 다른 의문과 이슈들이 나타날 수 있다.이들에 대한 답변이 바로 97년의 성격을 좌우할 것이다. □리처드 하스(Richard Haass) 약력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연구실장 ·옥스퍼드대 박사 ·경력=조지 부시대통령 특별보좌관,국가안보위원회(NSC)근동·남아(근동·남아)담당 국장(89∼93),외교협의회(CFR)국가안보실 국장. ·저서=「개입:냉전이후 미 군사력의 이용」 등 다수. □97 지구촌 주요행사 일정 ▷1월◁ ▲7일:105대 미국의회 개원 ▲20일:빌 클린턴 미 대통령 2기 취임 ▲25일:체첸주둔 러시아군 최종철수 ▲27일:체첸공화국 대선,총선 ▲30일: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2월◁ ▲17일:브뤼셀,EU재무장관회담 ▷3월◁ ▲23일:이슬라마바드,회교기구협의회(OIC)정상회담 ▲24일:브뤼셀,EU외무장관회담 ▷4월◁ ▲27일:예멘총선 ▲28일:워싱턴,IMF(국제통화기금)연차총회 ▷5월◁ ▲29일:인도네시아 총선 ▲31일:WHO(세계보건기구)지정 금연의 날 ▷6월◁ ▲16일:암스테르담,EU정상회담 ▲20일:덴버,G­7 정상회담 ▷7월◁ ▲1일:홍콩 주권반환 ▲8일:마드리드,나토확대 위한 정상회담 ▷8월◁ ▲10일:제50회 에딘버러축제 ▷9월◁ ▲16일:제52차 유엔총회 개막 ▲26일:방콕,아시아·유럽 재무장관 회담 ▷10월◁ ▲10일:노벨상 수상자발표 시작 ▷12월◁ ▲1일:유엔 세계에이즈의 날 ▲3일:세계 장애인의 날 ▲10일:97노벨평화상 시상
  • 본지 지구촌칼럼 필진 5인이 진단하는 97년의 세계정세

    ◎경제 글로벌화 가속… 환경문제 국제이슈로/미·중 접근따라 새 국민질서 개편 가능성/동유럽 나토 편입싸고 서방·「러」 갈등 심화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지도자적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구촌에는 올해도 많은 갈등과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편입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과 각지역의 민족분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아·태지역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접근 움직임으로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북한의 위기로 한반도정세도 국제정치의 주요 이슈가 될 97년의 세계정세를 서울신문의 지구촌칼럼니스트들의 눈을 통해 전망한다. ▷여신◁ 97년 세계는 정치적으로 더 한층 안정과 긴장 완화의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경제상황도 전체적으로 호전되고 「경제의 세계화」및 지역적 합작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전체적으로 97년의 전망은 밝다. 국제관계에서 지역적 긴장 등 불안정 요소도 있다.그러나 국제관계발전과 전체적인 추세에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일부 국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중동평화협상,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구쪽으로의 세력확장 등 몇몇 강대국사이의 입장차와 마찰가능성은 상존하지만 관계악화로까지 악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중·미관계와 중·일관계도 개선 가능성이 높다.한반도 긴장국면은 여러 측면에서 노력을 통해 완화될수 있을 것이다. 경제전망도 밝다.일반적으로 경제성장들은 96년 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속성장을 거듭하던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의 소폭 둔화가 예상되나 세계 경제발전에 대한 주도적 역할엔 변함없을 것이다.경제의 세계화및 지역적 합작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며 국제무역 및 국제적 투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아·태지역의 경제협력과 시장개방은 해당지역의 경제성장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다.97년7월1일 중국의 홍콩에 대한 주권 회복이후 홍콩이 계속적으로 국제무역 및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란데 의심할 전문가는 없다. ▷칼 킨더만◁ 올해는 지구상 강대국간 심각한 충돌현상은 없을 것같다.서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같은 안보기구들은 옛 유고같은 국지적인 긴장관계를 막아줄 것이다.하지만 NATO는 옛소련의 위성국이었던 동유럽국가를 회원국으로 확대하려 하고,러시아정부는 확대정책을 자신의 안보이익에 대한 도전이자 유럽에서 러시아를 배제시키려는 정책으로 간주한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러시아 배제정책이 새로운 형태의 냉전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통합은 프랑스보다는 영국에서 민족주의자들의 반대로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유럽 통합론자들은 독일의 외교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특히 오는 99년부터 시행될 단일통화에 대한 논란은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열될 수밖에 없다.중동에서 라빈 전 이스라엘총리가 약속한 평화정책에 대한 반동세력들은 지역내 심각한 충돌을 야기할수도 있으며,회교근본주의자들을 과격하게 만드는 비극을 초래할수도 있다.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의 정치·경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폴브래켄◁ 올해의 국제정세는 지난해에 일어난 사건의 반작용속에서 전개될 것 같다.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외교적 문제는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올해에는 미국과 아시아간의 국제적 관계발전이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주요한 것은 아시아 국가의 외부세력에 대한 의존이 끝날 것이라는 점이다.아시아 국가의 외부세력에 대한 의존은 지난 몇년동안 감소돼왔지만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명백해 질 것이다.홍콩에서의 영국의 철수는 한국의 미군이 실질적으로 아시아대륙에서의 최후의 서방 전초기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아시아에서 400년동안 있어온 서방세력의 종말이 서방기업들이 남아 있는채 일어날 것이다. ▷오코노기 마사오◁ 올해는 한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있고 북한에서는 김정일비서의 최고위직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올해 한반도에서 있을 2대 대사인 것이다.북한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김비서의 최고위직 취임문제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김비서의 취임행사가 남북긴장완화 속에서 이뤄질 것인가,긴장고조 속에 이뤄질 것인가에 따라 새 정권이 어떻게 갈지가 결정될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시대를 맞기 위해 새 진용을 짜려 할 것이며 7월까지는 새 세대를 등용하는 당인사가 예상된다. 한반도 상황은 올해 봄까지가 고비다.봄까지 긴장완화조치를 취할 수 있으면 북한도 대외관계 개선 및 개방,98년 이후의 경제계획 등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식량난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년째 수해를 겪었지만 지난해 수해는 95년보다 피해가 가벼웠다. 북한이 개방으로 가면 20∼30년 가량 지나서 동·서독 통일 당시와 같은 상황이 가능할 것이다.긴장고조로 가면 북한은 체력이 급속히 소모될 것이다.
  • 새해는 신축적 대북정책을/이서환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시론)

    다사다난했던 병자년 한해가 저물고 정축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해가 바뀐다고 해서 춥던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거나 세상이 급작스럽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자연현상을 바탕으로 한 인위적인 시간의 구분을 통해 지나간 일을 반성도 하고 앞날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다지게 된다.반복되는 자연현상을 기초로 한 시간구분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사전대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아마도 인간들만이 누리는 특권일 것이다. 이러한 특권에 따라 병자년의 마지막날에 새해의 국제정치를 전망해 보자면,마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정축년의 국제정세는 기본적으로 예년과 같이 대부분의 국가들이 뚜렷한 전략적 목표의식이나 방향감을 결여한 가운데 대체로 국내문제에 매달리고 자국의 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대외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른바 탈냉전 특유의 현상유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세계 어느 곳에서건 여러가지 돌출적인 사태의 발생가능성은 매우 많지만 이를 정형화된틀로서 해결하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가시화는 아직도 요원한 느낌이다. ○돌출사태 발생가능성 한반도의 사정은 어떠한가? 한반도도 국제정치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으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최근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첫째,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반도 주변 냉전구조는 범세계적인 동서 냉전의 종식으로 한·중 및 한·러간 국교수립 등을 통해 지난 수년간 서서히 와해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없다.물론 한반도 내부의 사정을 살펴보면 한국전쟁 이후의 군사적 대결구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으며 북한은 여전히 한국은 철저히 기피한채 미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집착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한국기피 정책은 한·미관계의 분열을 노리는 공세적인 의도도 있겠지만 잠수함 사건의 사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과거에 비해 그들의 체제 취약성을 반영한 수세적인 성격이 강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둘째,한반도 문제는 냉전종식에 따른 주변 4강의 대한반도 정책조정과 북한의 한국기피정책과 맞물려 점차 국제화,다자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북한 핵문제,식량문제 등은 이미 세계의 주목을 요하는 현안으로 부각되어 국제적 차원에서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으며 체제 붕괴가능성 및 북한의 연착륙 유도 등과 같은 북한자체의 문제도 점차 국제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북한상황은 국제문제 셋째,최근 체제붕괴론의 부각 등 북한의 정치적·경제적 위기 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북정책 목표도 북한의 군사적·이념적 위협을 억제하고 차단하는 비교적 단순한 차원을 넘어 북한의 개방·개혁 및 변화의 유도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그 결과 한국의 대북정책은 점차 정치·외교·경제·군사·사회문제를 망라하는 복합적이고 종합·포괄적인 성격으로 변모해야 하는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주변환경 변화의 추세는 한반도 문제를 다룸에 있어 과거에 비해 우리의 선택과 책임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증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정축년 새해에는 기존의 우리 입장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상황변화를 감안한 보다 신축적이고 적극적인 대북정책 시행의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축적이고 적극적인 대북정책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에 흔들림없이 대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한의 불확실한 장래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한반도 안정 및 통일을 위해 경제교류 및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2중적 접근방법의 실천일 것이다. ○대북접촉 점차 확대를 해가 바뀌기 전에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이 마무리 된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한반도 문제가 국제화·다자화·복합화되는 추세속에서 남북대결은 그 구조적 성격상 어떤 단편적인 문제의 해결 또는 사안에 대한 획기적인 제안을 통해 국면을 일거에 반전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하다.우리는 이러한 점을 인식,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정축년 새해에도 대북한 접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야 한다.거듭 강조하거니와 대북접촉이나 지원은 당장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해도 축적되고 적절한 시기가 올 경우 북한의 변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 “문명권 내부갈등이 분쟁 유발”/로널드 스틸(해외논단)

    미국 새무얼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 개념이 냉전이후 세계질서의 새 패러다임으로 회자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의 로널드 스틸 논설위원은 이 잡지 최근호에 게재된 글 「되찾은 패러다임」을 통해 앞으로 상이한 문명간의 충돌보다는 각 문명 내부의 갈등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 냉전의 「옛시절」 우리는 세상을 파악하는 틀인 하나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은 우리가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설명해줬다.러시아는 왜 그토록 잔인한가,왜 미국은 아시아에서 싸워야 하는가,왜 수천개의 핵 미사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가.자유와 공산주의 간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당시 우리의 패러다임이었다.이것은 몇년전 소련과 함께 붕괴될 때까지 수십년 동안 성공적으로 봉사해왔다. 그후 잃어버린 옛 것을 대신할 새 패러다임을 엮어내려는 몇몇 시도가 있었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공산주의 실패로 더 이상 논쟁을 벌일 이렇다할 사상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역사의 종말」 시대가 온다고말했다.그러나 역사는 이념 이상의 것이다.역사는 치열한 전투로도 이루어지는데 이 점에서 역사는 변함없이 잘 굴러갔다.부시 미국대통령은 잠시 한때 민주주의,자결주의,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고전적 윌슨주의가 인정많은 미국파워의 날개아래 만개하는 「세계 신질서」를 주창했다.걸프전은 이 새질서가 주조될 용광로가 될 수도 있었으나 불행히도 그런 식으로 사태는 전개되지 않았다.이후 미국은 보스니아,소말리아,르완다 등에서 미래의 환상에 찬물을 끼얹는 혼란이 발발했을때 전연 무력하거나 방관하는데 그쳤다.우리는 반세기 사상 처음으로 기댈 패러다임이 없는 처지가 됐다. 이때 새무얼 헌팅턴이 등장한다.3년전 이 하버드대의 유명한 정치학자는 국가간의 국경선보다는 서로 다른 문명간의 충돌이 미래의 전투지역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굳이 말하자면 새 패러다임은 이데올로기나 지정학 대신 지문화에 관한 것이다.『인류를 크게 분열시키고 분쟁의 최대 씨앗이 되는 것은 문화일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헌팅턴의 포고는 세미나실 뿐아니라 싱크탱크,그리고 정부기관까지 파문이 물결쳤다.그의 주장은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함께 이제 모두가 형제가 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독실한 신도로 손을 맞잡게 되었다는 행복한 전망을 흔들어 버렸다.이 세상엔 보편적 가치관이란 것은 없으며 세상은 점점 더 비슷해진다기 보다는 각문화가 서로 자기의 문화를 고수하는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여러 문화가 생산적으로 병존한다는 다문화주의는 위험한 착각에 불과하며 각 문화는 각자의 핵심 가치에 순종해야만 살아남는다고 강조된다. 이것의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서양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그래서 아시아등에선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논제를 「서양 대 그 나머지」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이란·이라크전 좋은 예 헌팅턴을 반박할 자료는 아주 많다.제1,2차 세계대전은 물론,이란­이라크전등도 같은 문명끼리의 충돌이다.문명의 구분도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다문화적인 개별 사회들이 내적으로 평화로울수 있다면 여러 문화권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는 왜 반드시 충돌을 겪어야한단 말인가.그러나 가장 중대한 문제는 그가 헌 때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채 새 패러다임을 찾아나섰다는 점이다.그는 국가들이 서로 의심에 사로잡혀 분쟁을 피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현실주의적」 사고를 타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도 이 현실주의적 논리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그는 현실주의자들의 이 「국가」개념을 단지 「문명」이란 말로 바꿨을 따름이다.결국 그가 처방내리는 정책은 냉전 때와 아주 유사하다.러시아 대신 중국이나 회교도나 힌두가 「다른 편」 「나쁜 편」이 된다.그에겐 아직도 세계는 서양대 나머지의 구도인 것이다. 문명 사이의 갭에 천착해 그 갭들은 어떻게 해도 메울수 없다고 선언하는 대신 헌팅턴은 각 문명의 내부에 내재한 갭을 파헤치는데 자신의 뛰어난 분석력을 활용했어야 했다.그러면 그는 가장 위험한 충돌선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서양문명과 여타 문명이 서로서로 뒤썩인 마당에 회교도와 서구인,일본인과 힌두교인,중국인과 남미인 등 외형적으로 상이한문명권들간에는 분쟁의 전선이 형성되지 않는다. ○상이한 문명간 충돌없어 충돌은 오히려 근대화주의자와 전통주의자 사이에 생기는 것이다.사우디의 엔지니어와 벽지의 율법학자,중국 상해의 사업가와 문맹 농부들 사이이며 가진 자와 못가진 자,혹은 맥도널드 햄버거가 있는 곳과 전통의 벽에 갇혀 있는 곳 사이에 충돌이 있다. 이런 갈등들은 심각하기가 종교에 비할만 하지만 종교적 갈등은 아니다.이 갈등은 문명의 경계를 무시하고 일어나며 세상을 헌팅턴이 말하는 것보다 더 비조직적이고 취약한 곳으로 만든다.이 갈등은 서양 대 그 나머지의 구도라기 보다 모든 문명이 모두 자기 스스로와 맞서는 대결구도이다.〈미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 논설위원/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퇴임 갈리 유엔총장에 사의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퇴임하는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5년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한·유엔관계발전을 위해 힘써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앞서 부트로스 갈리 총장은 지난 19일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임기중 보내준 격려와 지지,그리고 유엔이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데 김대통령이 수행한 역할에 감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었다.
  • 한·미·일 해군협력 필요하다/폴 브래캔(지구촌 칼럼)

    ◎미래위험·상호불신 대비한 「보험」 96년 9월1일 두 척의 일본 해군함정이 5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이보다 2년 앞서 94년 12월 두 척의 한국 함정이 일본을 방문했었다.일본함정의 부산항 정박은 이의 답방인 것이다. 여러 주변사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호방문의 성사는,최근 수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이뤄진 놀라운 정치적 변형에 수반된 군사적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우선 한국·일본·중국의 해군력 증강계획은 이들의 국부가 증대한 사실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으며,이 나라들이 과거엔 엄두내지 못했던 높은 수준의 해군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또 정치지도자들이 한층 발전한 기술로 이뤄진 무기와 이런 현대적 무기체계에 어울리는 지위 격상에 대한 군부의 요구에 기꺼이 응하고 있는 점도 짐작할 수 있다.분명 이들 나라는 이제 해군력 증강·쇄신 방안을 추진해 나갈 힘이 있다.정치지도자들 자신이 종래의 지상군 위주와는 다른 새로운 군사력 모델을 인정했기 때문에 군장교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다고 말할 만하다. ○한·일 함정 방문 계속 변화가 뜻하는 바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첫째,서구 군사력이 불가피하게 쇠퇴하고 이 지역 국가들의 군사력이 이를 대체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다.역외의 아시아 군사력으로는 현재 미국만이 남아있다.영국과 프랑스는 수십년전에 모습을 감췄다.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경제개발 및 지상공격에 대한 방어에 초점을 맞춰와 해군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한국·일본·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또 해상교역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이들 3국이 모두 서로 교역함에 따라 각국 나름의 해상 교통로 보호가 필수조건으로 다가왔다.만약 3개국 중 두나라는 해군력을 키우는 반면 나머지 한 나라가 이를 방치할 경우 이 방치 국가는 다른 두나라의 뜻에 좌우되고 마는 것이다. ○해상교역 중요성 부각 여기에서 동아시아 해군력 증강의 또다른 파장이 뚜렷해진다.군사적,외교적 의미에서 이 지역 외교정책이 보다 복잡해질 가능성이 그것이다. 한국을 예로 들어보자.증강된 해군력을 가질경우 한국은 해양법 회의에서부터 대미국관계에 이르기까지 보다 복합적인 외교적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과거 미국이 일본과 연례적 해양군사훈련을 실시하더라도 한국은 별 관련이 없었다.그러나 지난 수년간 한국 해군함정이 미국함정과 같이 훈련에 임해 왔다.훈련이 이처럼 3개국간에 행해질 때는 어쩔수 없이 시간,장소,훈련참여 정도에 관해 사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이는 단순히 군사 사안이 아니라 외교적 사안으로 변하는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권내의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같은 증강을 관리해나갈 정치·안보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경제적 성공에 어울리고 미국의 역할이 포함되는 안보 틀이 해군력 증강에 따라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다.현재는 이 지역의 위험한 경쟁관계가 북한 한곳에 집중돼 있다.그러나 북한이 스스로의 편집증으로 자멸해 감에 따라 이를 뛰어넘는 새 안보관계의 윤곽이 필요해진다.새 시대의 새벽이 열리는 바로 그때 비슷하게 다른 곳에서 생겨났던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창조적인 사고가 요청된다. ○군사·외교적 의미 커 안보증강을 위해 기획된 해군계획이 역효과를 내서는 안될 것이다.이 지역의 세력균형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거나,미국의 역할을 상정하지 않거나 할 때 이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미 군사력이 아시아지역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이 있기 때문이다.중국 인근국가들이 중국과 교섭할 때는 반드시 자신감이 있는 상황을 갖춰야 한다.이 자신감은 한국·일본 그리고 미국이 해양 군사력에서 협력할 때 구축된다.이같은 협력이 없다면 이 한·미·일 3개국정부는 다른 두나라의 해군전략의 의도에 대한 의심만 서로 키워갈 따름이다. 미국을 포함시켜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일본과 한국간에 혹 일어날 수 있는 상호의심을 예방하기 위해서다.분명 이 두나라 사이에는 오랜 세월동안 불신과 의심의 역사를 간직해 왔다.45년이후 40년동안 한국의 해군력 부족으로 양국간엔 실질적으로 이렇다할 군사교류가 없었다.그러나 지금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그리고 군사적으로 냉전때보다 훨씬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한국과 일본간에 해군함정이 서로 방문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계속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새 관계 정립은 이 지역의 강력한 쌍무 안보협약을 기반으로 해야만 한다.이 기존협약은 한·미,그리고 미·일 안보협력인 것이다.이와같이 미국을 통한 해군협력은 자신감 구축에 큰 힘을 발휘한다. 보다 크게 보면 동아시아의 군사적 변모는 역사의 필연적 추세다.군사 면에서 서구의 압도적 우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그러나 이것을 더이상 이 지역에서 서구가 맡을 역할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특히 미국에 대해 그렇다.중국은 점점 강해지고,러시아의 혼란기는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이 지역국가들간의 강한 해군협력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한 좋은 「보험」이라 할 수 있다.
  • 「21세기 동북아와 대국관계」/원명 북경대 교수(해외논단)

    ◎동북아지역 충돌가능성 여전/경제·기술협력이 긴장해소 긍정역할 냉전이후 동북아지역의 국제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나.북경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인 원명 교수는 중국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소장 양성서)가 발행하는 외교문제 전문계간지 「국제문제연구」 96년도 제4기에 미·중·일 동북아 3대 강국 관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 관계를 전망·분석했다.원교수는 이 글에서 경제·기술등의 지구촌화,지구 일체화 흐름은 국제적 갈등해소에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냉전종식후 동북아에서 국제관계 조정국면은 여전히 마찰과 충돌 가능성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이 논문의 요약. 냉전종식후 주요국가들의 관계도 새로운 조정기를 맞고 있다.이 과정은 다음 세기초까지 이어질 것이다.19세기말부터 이 지역은 강대국들의 이익충돌과 흥정의 장소였다.20세기의 충돌형식은 한 나라가 흥하면 다른 나라는 쇄락하는 제로섬 게임과 같은 것이었다.20세기의 동북아의 국제관계는 유럽의 강권주의 정치에 의해 좌우되고 결정지어졌다고 할 수 있다.이같은 과거의 관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냉전종식과 전지구의 일체화 추세는 동북아지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냉전후 주요국간 마찰 여전 역사적으로 볼때 이 지역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우선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열강의 각축장이 됐으며 주요국가가 영국과 러시아에서 미국과 일본으로 대치되는 등 주도국이 부단히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또 유럽국가들의 강권주의 정치를 핵심으로 하는 「게임의 규칙」이 이 지역 국제관계에 일반화된 점도 그렇다.자위 수단이나 동맹국을 찾지 못했던 중국의 근세기의 위치도 특징이다. 동북아의 지난 몇세기는 패권쟁탈을 위해 합작보다 충돌이 지배하는 시대였다.이 세기의 동북아 최후열전은 한국전쟁이었다.2차세계대전 종식을 맞아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의 동북아관계 구상은 미국·중국·옛 소련등 세나라를 협력의 축으로 하는 것이었다.2차대전 직후에도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희망했다.그러나 공산정권이 수립되는등 중국 국내사정이 급변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동북아 주요국가 관계에 일본이 끼어들어 4강체제를 이루게 됐다. 상호의존적 경제관계의 심화와 전지구적 일체화는 기존 국제관계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상품·노동·자본의 국제적 흐름과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혁명 등은 국제적 합작과 의존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환경보호 및 오염처리문제도 역시 그렇다.이러한 추세는 충돌보다는 협조를 가능케하는 요인들이다.그러나 역사의 관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주요국가 관계에서 마찰과 충돌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있다.아직도 냉전이후 주요 국가간 관계조정이 끝나지 않고 여진을 남기고 있다. ○상호 공존방안 모색해야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에서 주요 국가들은 다자간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그러나 아직 쌍무관계가 주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미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아태지역 안전정책의 관건으로 본다.특히 올해초 개정한 「미·일 안보 신조약」은 중국에 대한 견제 및 억제 요소를 두드러지게 담고 있다.반면 경제부문에서 두나라는 자동차분규로 인한 갈등등 균열이 커지고 있고 미국내 반일감정도 높아지고 있다.중·일관계는 냉전이후에도 안정된 관계발전을 이뤄왔다.두나라 경제 보완성도 이같은 관계를 더욱 뒷받침한다.그러나 일본정치지도자의 최근 과거사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과 공개적 발언은 대일 불신을 높이고 있다.우경화 경향등 일본국내의 변화는 두나라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미관계는 70년대 밀월,80년대 안정을 거쳐 지난 80년대말부터 마찰을 겪으며 냉각돼 왔다.특히 95년도는 최악의 시기였다.두나라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대만문제다.두나라는 금세기에 두차례 상호 필요성을 절감했다.제3자에 대한 전략적 연합이 그것이었다.첫번째 제3자는 일본이었고 두번째는 소련이었다.이제 냉전종식으로 제3자의 개념이 모호하게 됐다.이제 두나라는 전지구적 안정과 지역안보,평화발전을 위해 「상호 필요성」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위협론을 강조하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미국과의 대외관계 및 의존도를 높일 것이며 신국제질서에서 국제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한승주 전 한국의 외무장관과 같은 의견들도 있다.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안정은 서구적 모델과는 다른 시스템의 번영 가능성과 정치·경제·기술방면에서의 다원화를 상징한다.동북아지역 변화의 내부동인은 지역경제의 급속한 성장이다.앞으로 5∼10년동안 동북아의 주요국가들은 계속적으로 관계 재정립의 기간을 갖게 될 것이다.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이미 국제관계의 새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정리=이석우 북경특파원〉
  • 유엔개혁 동참 호소/아난 취임연설/합의·실천 책무 역설

    【유엔본부 연합】 코피 아난 신임 유엔사무총장은 17일 하오 유엔이 세계 모든 국가와 더불어 변화해야 하며 『지금이 선택의 시간』이라면서 유엔회원국들이 변화를 환영하라고 촉구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에서 취임선서를 마친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적이 아닌 동맹,위협이 아닌 기회,그리고 부담이 아닌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자』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또 모든 회원국들의 참여로 유엔을 더욱 효율적이고 회원국의 기대에 더욱 부응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고 유엔은 그 목적과 공약을 더욱 현실화할때 비로소 지구상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탈냉전후 새로운 유엔의 청사진은 부족하지 않으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합의와 실행』이라고 말하고 『지금 우리의 책무는 공동이익의 바탕을 찾아 유엔이 전진할 수 있는 변화를 함께 모색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나출신의 아난 총장은 『우리는 아직 국가간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국민들의 사회정의 등 구태의연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 하이테크 자원봉사자가 성공토대/로버트 설리반 연구소장은 말한다

    ◎국내외서 연구용역 몰려 예산 자체충당/중·일과 교류 활발… 한국도 물꼬텄으면 오스틴을 미국내 경쟁력 최고의 도시,일자리 창출 제1의 도시로 만든데는 누구나 텍사스대(UT)의 IC2연구소의 역할을 제일 먼저 꼽는다.시정부와 상공회의소를 참여시켜 UT의 첨단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오스틴을 오늘날 첨단기술의 메카로 성장시킨 이 연구소의 소장 로버트 설리반 박사(53·기술경영학)를 만났다. ­연구소 이름의 뜻을 설명해달라. ▲혁신(I)·창조력(C)·자본(C)의 3요소는 대학실험실에서의 연구결과를 시장에서 상품화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며 이를 더 강조하기 위해 IC2연구소라고 이름지은 것이다. ­오스틴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ATI)의 설립동기는. ▲80년대말 유가하락으로 인한 텍사스경제의 침체로 오스틴도 은행잔고가 바닥나고 이곳을 뜨려는 사람이 많았다.그 무렵 오스틴에의 기업유인책의 하나로 UT와 상공회의소,시정부가 협력하여 설립하게 됐으며 4만8천명이 재학중인 UT는 훌륭한 실험실이자 고급기술인력의 공급처였다.­ATI의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61개 회사중 2개만 실패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제공되는 여러가지 패키지 가운데 1천명에 달하는 첨단기술 볼런티어(자원봉사자)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그중 변호사,은행전문가,회계전문가,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으며 또 ATI에 입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외부로부터 신뢰도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큐베이터의 운영자금은 어떻게 충당되는가. ▲ATI를 처음 설립할때는 시정부에서 연2만5천달러의 지원과 UT의 빌딩 제공,또 개인 차원의 지원과 특히 볼런티어 전문가들의 참여 등 파트너십에 의해 충당됐다.그러나 요즘은 NASA,해양연구소,핵실험장과 우크라이나 등 국내외의 첨단기술 상업화연구용역 등이 활발해 올해만 6백∼7백만달러의 수입이 예상돼 6백만달러 예산 전체가 자체충당되고 있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연구소 용역과의 관계는. ▲상당히 중요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많은 구소련국가들이 군사기술의 상업화를 희망하고있기 때문에 우리 연구소는 세계적인 일거리가 많아졌다.인적교류도 활발해 중국의 경우 20명이 6개월씩 연수를 받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는.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는 상당히 많은데 비해 한국과의 관계는 인적교류가 약간 있을뿐 거의 없다.특히 경쟁력 제고의 분야에서 앞으로 많은 관계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 미 최고경쟁력 산실 텍사스대 IC² 연구소(고비용을 깨자:14)

    ◎“혁신·창조력·자본”… 완벽한 창업지원/기업양육시설 설립… 첨단기술 상업화 주도/부지·건물·정보·시장알선 등 패키지로 제공/아이디어 좋으면 국적 제한없이 문호개방 지난 9월26일 저녁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시내에 위치한 첨단기술 컨소시엄인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컴퓨터 테크놀로지사(MCC)의 강당에서는 이색 졸업식이 열렸다.기업양육시설인 「오스틴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ATI)에서 3년동안의 숙성과정을 마치고 자립하는 8개 기업체에 대한 장도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날 탈인큐베이터의 영예를 얻은 업체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설비회사인 메트로웨르크스를 비롯,첨단정보기술 훈련지원회사인 ITTA,항공기내 방역기술회사인 메드에어,인간공학 가구회사인 트루 디멘션,기업체에 인터넷정보를 제공하는 콰드랠레이,미 항공우주국(NASA)기술상업화를 위한 출자회사인 MCTTC,전자제품 첨단설비공장인 아울 디스플레이,의약기기개발회사인 뉴폼 디벨롭먼트 등 다양한 분야가 망라돼 있었다. ○현재 27개 기업 숙성중 졸업식에는 ATI의 설립주체인 대학(텍사스대,UT로 칭함)과 오스틴상공회의소,시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인큐베이터 출신 선후배 회사들도 참석해 졸업사들의 숙성과정에서의 애로와 타개방법 등을 토론식으로 주고받는 생산적인 모임으로 진행됐다. 오스틴시의 첨단기술도시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UT·기업·시정부 3자의 창조적이고 유기적인 3각협력체제(triangle system)일환으로 89년 설립된 ATI는 이들 금년도 졸업사를 포함,지금까지 32개사를 배출했다.지난 10월 금년도 신입사로 받아들인 3개사를 포함,현재 숙성중인 기업은 27개에 달하며 입소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몰려 20여개사 이상이 대기명단에 올라있을 정도다. ○1사 1억불이상 매출 ATI의 설립자이자 소장을 맡고 있는 로우라 킬크리즈 박사는 입소기업 선발과 관련,『창업아이디어와 자금계획,경영진의 백그라운드가 상세히 기록된 신청서를 각 분야의 전문팀들이 면밀히 검토하여 입소를 결정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며 문호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누구에게나 국적제한없이 개방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와 건물을 포함,관련 첨단기술 및 정보 제공,시장알선 등 완벽한 창업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인 ATI는 오늘날 오스틴으로 기업이 몰려들게 하는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지금까지 졸업사들은 1천여명의 첨단기술 일자리를 창출했고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설립 당시 4천평방피트였던 ATI는 현재 20만평방피트로 확장됐으며 첨단설비가 갖춰진 사무실을 1평방피트당 65센트(평당 2천원정도)의 싼값으로 임대해주고 있다. ATI는 능률적인 시스템과 함께 그동안 입소한 60여 업체 가운데 2개사만 탈락했을 정도의 높은 성공률 등으로 기술이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저스틴 모릴」상의 금년도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물론 졸업사인 에볼루셔너리 테크놀로지는 미기업인큐베이터협회(NBIA)가 수여하는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스틴의 기업인들은 이같은 ATI의 놀라운 성장이 UT부설 IC2연구소의 기술지원으로 가능했음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혁신(Innovation)·창조력(Creativity)·자본(Capital)」의 약칭인 IC2연구소는 UT공학부의 각 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첨단기술을 상업화하여 기업에 제공해주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오스틴을 첨단기술도시로 만든 3각협력체제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 ○학제간 연구∼기업 연계 76년 UT경영학부의 조지 코즈메츠키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이 연구소는 각기 다른 전공분야들의 종합적인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기업활동과 접목시킴으로써 UT가 위치한 오스틴 지역사회의 경제적 부(부)와 번영을 모토로 활동해왔다. 이 연구소의 소장인 로버트 설리반 박사는 『효율적인 과학과 기술의 상업화만이 경제력,정치력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관건이며 국가의 미래를 그려나갈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코즈메츠키 교수의 신념에 따라 시당국에서 연2만5천달러의 경비지원과 UT로부터는 연구소 건물 및 인력지원,상공회의소로부터는 일부 자금과 기업과의 연계협조 등을 얻어 이 연구소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후 이 연구소는 국방기술의 상업화심포지엄,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상업화 국제회의,기술상업화와 경제개발 세미나 등 굵직굵직한 활동을 통해 기술상업화의 노하우를 쌓아왔다.『ATI는 연구소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하게 된것』이라는 설리반 박사는 『연구소에 기술자원봉사자로 등록된 각 분야에 걸친 주로 UT출신 1천여명의 볼런티어(자원봉사자)과학자들이 바로 최상의 ATI를 가능케한 요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연구소는 ▲상업화 및 기업활동센터(C2E,C자승으로 표기) ▲NASA기술 상업화센터(TCCs) ▲오스틴 소프트웨어 카운슬(ASC) ▲자본 네트워크(TCN) 등 산하기관을 통하여 창업지원과 상업화 기술 제공,자본투자 유치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국제적으로는 ▲일본 기술산업 및 관리프로그램(JIMT) ▲중국 기술산업 및 관리트레이닝 프로그램(CIMTT) ▲브라질 협력활동(PUC­PR) ▲러시아 기술인큐베이터 ▲국제기술혁신 및 관리트레이닝 프로그램(IIMTT) ▲C2E의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 등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러­우크라와 긴밀 협조 냉전체제붕괴 이후 구소련 국가들의 방산기술 상업화 노력에 따라 이 연구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특히 인적교류 측면에서 아시아의 일본,중국,대만,한국,홍콩,인도,중남미의 브라질,칠레,멕시코,유럽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포르투갈,그리고 이스라엘과의 협력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또한 경쟁력시리즈와 각 기업의 사례집 등 출판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같은 IC2연구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은 연구용역비 수입 등을 증대시켜 6백만달러에 달하는 연간예산을 시당국이나 UT 등의 지원없이 스스로 해결할 정도의 자체경쟁력도 갖추게 됐다고 설리반 박사는 지적했다.
  • 미 외교목표 불확실하다/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5일 한 TV에서 그가 이끌 제2기행정부의 외교·안보전략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했다.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 새로 짜이기도 했지만 클린턴 정부의 외교·안보전략이 무엇이며 그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그동안에도 수없이 제기돼왔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무엇인가 밝히고 넘어가야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 질문에 분명한 해답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지루하고 참혹했던 2차세계대전에서의 승리를 만끽하기도 전에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수상은 대전중 연합국이었던 소련공산주의의 팽창위험성을 경고했다.그러나 지금은 「전후」의 상황과는 다르다.냉전종식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되어갈까에 대해 누구도 분명한 전망을 하지 못하고 있다.세계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으며 위험에 대한 인식도 아주 다른 양상을 띠고있다.이러한 현실적 상황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과연 무엇인지,미국의 안보전략이 과연 어떤것인지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범답안을 내놓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냉전이 종식되고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이 진행되고 있는 때에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이 핵확산과 국제적 테러리즘을 억제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발전된 형태의 테러와 생물학및 화학무기를 포함한 무기의 확산과 같은 새로운 안보위협에 미국이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보위협 적극 대처를 클린턴 대통령이 제시한 「명확한 비전」이 세계의 눈에도 명확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처럼 불명한 시대에 내놓은 하나의 목표로서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정책추구의 수단이다. 미국의 핵확산방지정책만해도 그것이 비록 불평등하고 논리적으로 불합리하지만 국제정치의 현실 때문에 세계가 승복하고 있다.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유지하는 전제는 세계의 비핵화다.그러자면 핵보유국들의 핵해체 작업이 핵확산금지와 병행해 추진돼야 한다.그런데 핵보유국들의 핵해체 논의는아무런 진전이 없다. 테러리즘이 21세기의 새로운 세계적 위협이 될것이란 데는 의문이 없지만 그것을 어떤 기준에서 어떻게 억제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미국의 정책이나 미국의 비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것이다.다른나라의 관점과 다른사람의 판단과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것인지도 확실치않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문제나 한반도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클린턴정부가 들어선이후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해왔다.좀더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정책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미국은 그동안 중국을 껴안으려는가 하면 돌연 돌아서고 적대시하는가 하면 다시 온건론을 앞세우는 지그재그를 거듭해왔다. 대만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아직 분명한 외교적 목표가 없어보인다.금년초반에 미국은 대만의 지도자들을 미국에 불러들이고 중국의 대대만 무력공세에 군사적 대응까지 했었으나 새해에는중국과 미국간에 보기드문 화해의 제스처들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최근 일본에 대해서도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보기 어렵다.한반도문제에서도 북한에 대한 정책에서 한국과 잦은 견해차를 노출했다. ○대북문제 한국과 마찰 미국 외교·안보전략의 문제점은 앞서도 얘기했듯이 오늘의 시대상황이 주는정책의 불확실성에서 출발한다.다음으로는 미국은 아직도 막강한 군사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그 군사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날로 축소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또한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의 헤게모니를 확보하기엔 힘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은 다른나라들과 부담및 책임을 더욱 많이 나누는 협력체제의 구축을 강조한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권한과 판단을 나누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담과 책임의 공유는 권한과판단의 공유를 수반해야 한다.세계는 미국의 리더십을 용인하고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미국의 전단을 인정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 “핵·테러 억제에 역점”/클린턴2기 외교안보정책

    ◎자유무역·경제성장 확산 계속추구 【워싱턴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5일 새롭게 구성되는 외교안보팀은 핵확산과 테러리즘을 억제하는 한편 자유무역과 경제성장을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C­SPAN과의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팀은) 냉전이 종식되고 지구촌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미국의 안보를 보증받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새 외교·안보팀은 러시아와 핵무기 상호 해체 협상을 계속하는 것과 함께 『발전된 형태의 테러와 생물학 및 화학 무기를 포함한 무기의 확산과 같은 21세기의 새로운 안보위』에 대처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외교·안보팀은 이밖에 『더 개방적이고 더 광범위하며 더 많은 국가들에게 경제성장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세계 경제 체제를 창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 유엔의 독립성 더욱 강화돼야(해외사설)

    코피 아난 유엔사무차장이 지난 13일 유엔안보리에서 다음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그의 사무총장 선출은 여덟번째의 회의에서 결정될 정도로 치열한 외교전의 결과다. 프랑스는 새 유엔사무총장은 프랑스어를 잘 할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미국이 지지했던 아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었다.그러나 아프리카 지역 출신 사무총장을 선출하고 싶었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프리카의 가나 출신인 아난을 지지하자 프랑스도 어쩔수 없이 그를 지지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 아난 새 사무총장은 유엔 관료다.그는 유엔직원 가운데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에 선출된 인물이다.7대째 총장에 이르러서야 겨우 유엔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새 총장은 갈리 현 유엔사무총장과는 대조적이다.갈리 총장은 정치가로서 유엔의 독립성 확보에 주력했다.아난 신임 총장은 유엔관료로서 행정력과 조정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치가였던 갈리 총장이 미국과 대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치력 보다 행정능력이 있는 사무총장을 선출했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유엔이 직면하고있는 문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유엔은 5만명이 넘는 직원을 삭감하는 등의 행정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다.유엔은 또 냉전후 평화의 유지·창조,환경,난민,기아 등의 문제 해결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안고 있다. 갈리 사무총장은 유엔개혁과 국제분쟁 해결에서의 유엔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미국의 반발에 부딪쳤고 특히 소말리아 개입의 실패이후 미국은 유엔중심 외교를 후퇴시켰다. 그렇지만 아난 새 총장도 같은 문제에 직면하지 않을수 없다.그러나 유엔은 미국의 산하기관이 아니며 또 유엔이 미국의 정책을 대변하는 기구가 되어서도 안된다. 유엔은 냉전후 새로운 독자적인 역할이 기대되어 왔다.유엔은 특히 미국이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조그마한 지역분쟁의 해결에도 나서야 한다. 새 사무총장은 역사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동시에 갈리 총장이 추진했던 유엔의 독립성 강화도 멈추어서는 안된다.
  • 클린턴 아시아 중요성 인식을(해외사설)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순방에서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에 2기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는 태평양지역에 유럽주둔 미군숫자만큼의 적어도 10만명의 미군 주둔을 약속함으로써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안보공약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가라앉혔다. 클린턴 2기에 있어 미국은 이 지역의 국가 특히 일본·한국·필리핀·호주와의 쌍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더욱이 이 지역 국가들에게 새로운 집단안보체제 논의를 하게끔 장려해야 한다.이 체제의 목적은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돼야 한다. 탈냉전이후 아시아가 유럽보다 충돌위험이 훨씬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같은 동맹체제가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다.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이것만이 대만정부에 대한 중국정부의 협박 갈망과 함께 불법적 핵기술·미사일기술 판매갈망을 완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새 내각에는 아시아 전문가가 없다.올브라이트 국무장관지명자는 유럽중심자이며 탈보트 국무차관은 모스크바 전문가이다.버거 신임 안보담당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중국관련 서류를 다뤘지만 아시아 전문가는 아니다.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코헨 상원의원만이 이 지역에 오랜 관심을 가졌을 정도이다.따라서 아시아담당 국무차관보 지명자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미국내 중국 최고전문가인 로드 차관보는 퇴임할 계획이다.후임자는 태평양지역 정책에 있어 행정부내 최고조정자가 돼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인도차이나반도 개방에 너무 느리게 대처해 왔다는 것도 검토해 봄직하다.베트남과의 무역은 진전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술적인 위치에 있는 이 옛 적국과의 군사적 관계를 맺어야 할 때이다.미국은 오늘날 태평양지역에서 완전한 군사적 패권을 누리고 있다.중국은 최소 10년이 뒤져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2기임기가 시작되면서 아시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아시아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한다는 것은 미국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절대적으로 중요한 외교적 인내를 필요로 한다.〈미국 시카고 트리뷴 12월15일〉
  • 중국 국가이익 분석/염학통(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이 펴낸 해외신간안내늘 월 2회씩 싣습니다. 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전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신국제질서」 태동과 중국의 역할 「중국 국가이익 분석」은 외교정책을 비롯한 중국 각 부문의 정책 목표와 구체적인 실현과정 및 문제점 등을 분석해 놓은 정책과학서적.필자는 국가정책 목표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국가이익을 극대화시키고 관련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국가교육위원회의 기금과 국무원 산하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협조로 쓰여진 이 책에서 저자는 특히 냉전종식이후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중국의 구체적인 국가이익과 장애요인,달성 방법 등을 분야별로 분석해놓고 있다.저자는 국가이익을 ▲국제경제이익 ▲안전보장이익 ▲정치이익 ▲문화이익 등 4가지로 분류해 중국정부의 정책목표와달성 방향을 분석했다. 국제경제이익에서 국제무역을 통한 국부의 증가방법과 장애요인,선진국및 제3세계국가들과의 관계등을 다루었고 안전이익편에선 국방현대화등 군사정책 및 대만문제가 가져오는 위협,집단안전보장체제를 통한 지역안전유지문제,국제범죄에 대한 대처방안 등이 논의됐다.또 정치이익편에서 필자는 서방의 인권개념이 중국에 가져다주는 도전과 신국제질서 및 국제연합개혁과정에서의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및 역할을 촉구했다. 이책은 ▲국가이익의 이론 및 인식 ▲구체적인 국가이익 분석 ▲국가이익의 보호등 3편 10장으로 엮어졌다.부록으로 중국 신외교정책을 구체화시킨 호요방 전총서기의 지난 92년 12차중국공산당 전당대회의 대외정책분야 등이 수록됐다.또 9장에선 등소평의 국가이익에 대한 사상을 분석해 놓고 있다. 염학통저,천진인민출판사 발행.원저명 「중국 국가리익 분판」,20위안. ◎아시아 기적의 열쇠/호세 캠포스/정치안정·경제성장의 함수관계 찬사 일변도였던 아시아권의 남다른 경제성장에 대해최근들어 그 허점이 보인다는 지적이 없지 않으나 아직도 미국 일반인과 학자들의 시각은 「기적」이 대세를 이룬다.기적적인 아시아 경제성장을 놓고 많은 서구 학자들은 그동안 갖가지 설명를 붙여와 아시아 경제기적 풀이가 경제학의 조그만 분야를 이룰 정도였다. 어떤 학자는 유례없이 드문 투자율에 초점을 맞췄고,다른 사람들은 교육,외국 기술습득 등을 아시아의 여러 빈곤국들이 단기간에 「중산층」국가로 발돋움한 원인으로 제시했다.이 책은 정치적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국가내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이 지역의 많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을 일반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했으며 실업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과 정책 동참을 이끌어냈다. 경제성장을 위해선 정치적 안정이 중요한데 이 지역 정부들은 성장의 혜택을 광범위하게 나눠갖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국민들은 토지개혁,공공교육,중소기업·가계에 대한 신용대출 보장 등의 정책약속으로 이에 상당히 공감했다.또 능력있는 관리들이 성장전략의 현실화를 도맡았으며 이들은 결과적으로 입법부나 국가수반들로부터의 정치적 간섭에서 보호되어 왔다는 것이다. 원제는 「The Key to the Asian Miracle」,저자는 호세 캠포스(Jose Campos)와 힐튼 루트(Hilton Root)이며 부루킹스(Brookings)연구소 출판,198쪽. ◎스파이 게임/로크 존슨/정보기관의 예견능력과 앎의 기대 미국이 대외관련 정보를 잘못 취급한데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요지의 저서. 레스핀 전국무장관의 보좌관을 지냈고 현재 조지아대학 교수인 저자 로크 존슨(Loch Jonson)은 베트남전쟁 때 자신의 정보수집경험을 토대로 현 미국정보기관들의 정보보고 정확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베트남 전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판단미스를 자주 저지르고 있다.특히 CIA는 이라크 영내 쿠르드족의 참패,과테말라와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CIA 요원들의 고문과 암살에 대한 폭로등 잇따라 발생한 난처한 사건들로 매우 곤경에 빠진 것 같다.존슨은 이같은 일들이 생긴 것이 전적으로 CIA의 잘못이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미국인들은 정보기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고 정보기관들이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너무도 빈번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보전문가들이 정확하게 예측할 때가 많다.그러나 문제는 CIA의 사령탑이 그같은 정보를 듣기를 원치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윌리엄 웹스터 전 CIA국장은 고르바초프를 구시대의 잔여인물로 간주했다.그러나 CIA의 옛소련 전문가들에게 있어 고르바초프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거인 「지니」를 오랜 세월동안 갇혀있었던 병밖으로 불러낸 알라딘과 같은 존재였다. 원제는 『The Spying Game』,예일대 출판부 출간,262쪽,30달러.
  • 일 독도발언 의식 미묘한 어색함/합동총회 이모저모

    ◎한국측 100여명 일측 40여명 참석/이 총리 “양국 진정한 선린 필요” 축사 15일 열린 제23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는 한국측에서 김윤환 회장과 양정규 간사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여야의원이,일본측에서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회장과 가와라 쓰토무(와력) 간사장 등 40여명의 중·참의원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양국 모두 총선을 치르고 의원연맹을 새로 구성한뒤 첫 합동총회여서 시종 진지한 분위기였다. 상오 개회식에는 김수한 국회의장과 이수성 국무총리가 참석,축사를 했으며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이토 소이치로(이등종일랑)중의원의장,사이토 쥬로(제등십랑) 참의원의장이 각각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의장은 『북한이 공공연한 도발을 자행하는 현실을 직시,양국은 한반도평화와 안정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직결된다는 공동인식하에 상호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총리는 『탈냉전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는 양국간 진정한 선린,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메시지에서 『현재 한반도가 북한의 동향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한층 더 요청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간사장 기조연설과 유종하 외무부장관주최 오찬에 이어 하오에는 ▲안보외교 ▲경제과학기술 ▲사회문화 ▲법적 지위 등 4개 분과위원회별로 나눠 주요 의제를 토의했다. 8시간동안의 회의끝에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문」을 채택한 참석자들은 김회장이 주재한 만찬에서 실질적인 우호친선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양국 의원들은 최근 독도영유권문제를 둘러싼 일본측의 강경발언을 의식한듯 다소 어색한 표정속에 언뜻언뜻 미묘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합동총회는 지난 9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중의원 해산 등 일본측 사정으로 이 날로 연기됐다.일본측 대표단은 16일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각각 예방한뒤 하오 이한한다.
  • 새 유엔총장 아난(뉴스의 인물)

    ◎가나 출신으로 30여년 요직 두루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 유엔사무차장(58)이 내년부터 2000년까지의 임기 5년의 제7대 유엔사무총장으로 확정돼 오는 17일 유엔총회에서 형식적인 임명정차를 밟게 된다. 그는 62년부터 지금까지 30여년동안 유엔 및 산하기구에서 잔뼈가 굵은 순수 유엔통. 미국 매칼레스타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 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0대에 유엔에 발을 들여 유엔내 아프리카 경제위원회(ECA)를 시작으로 세계보건기구(WHO)·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실무경험을 익혔다.유엔본부에서는 행정및 예산담당국장과 유고문제 특사와 평화유지군(PKO)담당 사무차장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유엔주재 각국 외교관 사이에서도 매사에 합리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비교적 인기가 높다.그는 지난달 19일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연임이 미국의 반대로 거부된뒤 일찌감치 유력한 차기 총장후보 물망에 올랐었다. 최근 식품및 의약품 구매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를 위한 유엔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탁월한 정치력과 지도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되지 못한 그의 능력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영어와 불어,수개의 아프리카 언어를 구사할 줄 알지만 유엔내 중요언어인 불어의 구사능력이 영어만큼 유창하지 못해 프랑스가 한동안 거부권을 행사하게 한 원인을 제공해 주기도 했다. 스웨덴 출신의 부인 사이에 3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아프리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난 신임 사무총장의 중요한 과제는 유엔개혁이다.그는 탈냉전후 국제정세 변화에 맞는 안보리 개편,파산지경에 있는 유엔의 재정난 해결이라는 어려운 과제을 안고 있다.민족분쟁,난민사태,환경문제 등도 세계적인 문제 해결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다.미국과 프랑스 등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많은 과제들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97년 한반도와 세계는 격동기/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한국 대선·북 권력승계 맞물리는 해 1996년이 저물어 간다.이제 곧 1997년.97년의 국제정세를 논하기는 어느때보다 어렵다.냉전시대보다 더 어렵다.과거에 거의 모든 세계사는 미국과 옛소련의 양자관계나 행위에 의해 결정됐다.두 강국은 이념투쟁을 영구화시키려 했었고 이 과정에서 어떤 원칙과 절차를 잘 만들어 나갔었다.두 나라가 돌아가는 것을 알면 국제관계의 일반적인 추세를 전망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투쟁은 끝났다.이데올로기는 더이상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비타협의 장으로 몰아넣지 않았다.게다가 러시아는­적어도 현재까지­슈퍼파워로서의 잠재력을 잃고 있다.지구상에서 최강국을 놓고 미국과 경쟁할 위치도 아니다.대신 러시아는 미국의 경제원조를 필요로 한다.국내정치혼란을 극복하고 개혁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미국의 정치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하지만 러시아가 쇠약해지고 있는 것이 곧 절대적인 강국 미국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제적 영향력 강화 불과 10년전만 해도 옛소련의 절대적인 통제하에 있었던 동유럽이서서히 미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미국의 많은 전통적인 우방 역시 미국의 목표를 위해 희생당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미국이 동맹국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사건의 전개를 컨트롤하는 것도 쉽지않다.더욱이 소련과 옛 유고연방의 붕괴는 많은 정치신생국을 낳았고 현재까지도 국경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결과적으로 많은 새로운 플레이어­국가,국가내 압력단체,상업성을 가진 단체,사회·종교단체­들이 세계정치를 움직이는데 어느정도의 몫을 담당하게 됐다. 냉전시대의 국제관계가 알 수 없는 두 중량간의 방정식이었다면 현재의 국제관계는 수백개의 알수 없는 중량사이의 방정식이랄 수 있다.이런 것을 모두 고려해 새해 국제관계를 살펴보자.새해의 뉴스메이커들은 미국과 러시아,이스라엘,아프가니스탄,중국,그리고 남북한이 될 것이다. 재선된 클린턴 대통령이 영도하는 미국은 국제무대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계속 강화하려들 것이다.국내적으로 클린턴은 보다 향상된 경제여건속에서 이제는 선거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국제관계에 족적을 남기려 사력을 다하려들 것이다.기회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어떤 나라도 미국과의 대결을 추구하려들지 않을 것이다.다수의 나라들은 오히려 중심세력을 잃거나 다원화되어가는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그러한 구실을 반길 것이다.러시아에서 옐친 대통령의 재선은 모스크바에 대한 세계의 우려와 관심을 줄어들게 했다.클린턴이 반러시아감정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공격적 성향의 올브라이트 유엔대사를 새 국무장관으로 앉힌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러,옛 위성국 장악노려 러시아는 계속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다.나토확장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소멸한」 옛 위성국가들에 대한 러더십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사실 동유럽국가의 나토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생존수단이다.러시아의 이 시도는 생산적이지 못할 것이다.새 러시아 이웃은 그들끼리 단결을 도모하고 독립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러시아는 또 그들을 유인할 아무런 「당근」도 더이상 갖고 있지 않다.예기치 못한 긴장이 옛 소련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러시아와 그루지야사이에서 말이다. 나토는 확대문제를 계속 추진하려 들 것이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미국,러시아와 유럽국가들 사이에 틈새가 벌이질 것이다.그러나 완전히 관계들이 조각나지는 않을 것이다.첫째,1997년에 어떤 나라도 군사동맹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둘째,러시아와 서방은 상호 받아들일 만한 잠정협정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파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은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 새 불협화음이 일어날지 모른다.팔레스타인,시리아,레바논과의 적대감정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아프가니스탄은 다양한 족벌세력과 종교그룹때문에 전쟁이 끝이 없을 것이다.이들세력들은 반대세력 청산에 목청을 계속 높이고 있다.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중동의 빅파워들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 홍콩인수 큰 이슈로 중국은 새해 3가지 큰 문제에 시달릴 것이다.등소평이후문제,홍콩반환문제,독립상태를 강화하려는 대만과의 충돌이 그것이다.등소평이후 리더십의 문제가 고개를 들것이다.잠복된 많은 경제,사회,이데올로기,인종간의 문제가 튀어 올라올 것이다.홍콩이 중국공산당에 반환되면 국제규모의 갈등과 긴장국면이 조성될지 모른다.중국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대만해협에 긴장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한반도는 국제무대에서 가장 현저한 관심대상국으로 떠오를 것이다.북한에서 새해 김정일이 최고 권력자의 위치로 떠오르는 행사를 가정해볼 때 말이다.북한의 경제문제 뿐만아니라 미국과의 핵협정은 결과적으로 은둔국 북한의 개혁을 강하게 자극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와중에 한국은 대통령선거가 있다.때문에 북한에 대한 대응은 강력하고 감정적이 될지 모른다.대체로 한반도와 세계는 중요 격동기에 시달릴 곳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가는 거라고 생각하자.
  • 어크하트 브라이언 WP 기고(해외논단)

    ◎“유엔사무총장 선출 강대국 압력은 잘못”/“독립성 보장”… 유엔헌장의 정신 지켜져야 부트로스 갈리 현유엔사무총장의 후임선출을 싸고 유엔회원국간에 불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이에 대해 어크하트 브라이언 전 유엔사무차장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글에서 몇몇 강대국들이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유엔이 본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사무총장직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위기에 처한 유엔」의 요약. 최근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 후임선출을 싸고 드러난 얽히고설킨 문제는 한 개인의 자격시비,정부간의 입장차이 이상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그것은 아마도 정치단체로서 유엔의 장래에 관한 매우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강대국의 힘과시장 변질 이 문제에는 첫째로 유엔조직 자체의 성격에 관한 것이 포함돼있다.즉 유엔이 평등한 주권을 갖는 독립국가들의 연합체인가 아니면 일부 강대국들이 좌지우지하는 기구인가 하는 문제이다.다시말해 유엔이 약소국이건 강대국이건 가리지 않고 회원국 모두의 문제를 다루고 어떤 해결책을 마련하는 토론의 장인가 그렇지 않으면 단지 몇몇 강대국들이 엄청난 힘을 과시하는 장소인가 하는 문제이다.만일 강대국들의 힘의 과시가 반대에 부딪쳤을때 강대국들은 유엔을 자기들의 책임이나 관심권 밖으로 밀어내버리고 말것인가. 두번째는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자리의 성격이다.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엔창설 당시 믿었던 것처럼,유엔사무총장은 이 기구의 단순한 행정책임자임을 떠나,냉전시대 이후 줄곧 그랬듯이 중요한 조정과 중재자인가. 유엔 헌장에는 사무총장의 역할을 기술하면서 분명히 이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같은 정치적 역할에 대해 과거 니키타 흐루시초프나 샤를르 드골때,최근에는 미국에 의해 강력한 장애물이 제기되고 있다.사무총장직의 독립성은 과거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원칙이다.그게 지금은 도전받고 있는 것인가. ○평화군 작전권 이양 “실패” 최근의 논쟁에 포함된 세번째 문제는 유엔이 국제적인 민간조직이라는 개념이다.사무총장직이 총수인 유엔사무국이란 것이 독립성을 갖춘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야전작전을 운용하고 조언하며 필요할 때 행동과 해결책을 제시하고,회권국가들의 아이디어를 결집하는 국제적인 비정부 민간조직인가 하는 문제이다.이에 대해서 유엔 헌장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아니면 유엔이 독립적인 민간조직이 아니라 회원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로 충원되어진 채 회원국 각자에 관련된 문제들만 다루는 조직인가. 최근에 이 두번째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암시하는 몇가지 징조들이 있다.즉 사무직에 대한 각국들의 대규모 지원이 그것이다(124개국 장교들이 평화유지군 담당부서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평화유지군 작전권을 몇몇 개별국가에 이전한 것이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개별정부가 평화유지군 고급장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또다른 좋지 않은 경향을 낳았다. ○유엔은 독립적 민간기구 네번째 중요한 이슈는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임명과정이 과연 제대로수행되고 있느냐는 문제이다.1945년 유엔탄생을 위한 예비모임에서 이같은 말이 있었다.『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을 대표한다.세계의 눈에 사무총장은 유엔헌장에 명시된 원칙과 이념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비쳐져야 한다』 최근 부트로스 갈리총장을 두고 나타나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단지 총장선출의 문제로 국한된 것으로 보이나 유엔 창설자들의 고결한 목적에서 보면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여기에는 최적임자를 찾을 만한 시간이나 최적의 과정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사무총장직의 고결함과 독립성은 유엔헌장의 근본적인 원칙이다.지난 1961년 흐루시초프에 의해 이 원칙이 위협받았을때 다그 하마슐드 당시 사무총장은 『이 원칙을 양보하면 회원국들은 사무총장직을 회원국 공동의 이익을 구현하는 수단으로 생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유엔은 독립적인 국제민간기구라는 하마슐드 전 사무총장의 말을 다시한번 새겨들어야할 때이다.〈정리=최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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