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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시인 애청의 금화(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5)

    ◎생가어귀엔 수령 500여년 느티나무가…/절강성 중심부에 위치한 비산비야/대시인 기리는 3층높이 방려 이채 이제 발걸음을 강소성에서 훌쩍 절강성으로 옮겼다.옛날 춘추때 같으면 오나라에서 월나라로 건너온 것이다. 금화는 절강성의 중부,그 수도인 항주에서도 남쪽으로 약 170㎞.그토록 멀리 깊숙이 나래를 편 것은 거기가 매력적인 작가로 명말 청초의 희곡가요,소설가인 이어와 중국 현대시 80년사에 가장 많은 독자를 지녔던 공산당 당적을 가진 시인 애청(1910∼1996·중국발음 아이칭)을 낳았기에 말이다. 애청은 필자가 맨처음 해후했던 사회주의 시인이다.아직도 냉전시대였던 83년1월,싱가포르정부가 주최한 제1회 세계중국어작가회의에서 만난뒤,우리는 여러차례 감격의 회동이 있었음에도 막상 그의 고향을 찾은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65년간 시집 20여권 남겨 금화는 비산비야였다.금화시에서 북으로 30여㎞를 달렸을때 작은 소읍 부성을 만났다.부성에서 애청의 생가가 있는 반전장으로 좌회전할때 난데없이 하늘을 뚫을듯 커다랗게세워진 방려을 보고 나를 동행하던 아동문학가요,전 절강사대 총장이었던 장풍씨는 내 어깨를 쳤다. 과연 놀랍도록 높았다.족히 삼층 높이였다.필자가 문학기행하는 동안 처음 보는 시인을 위한 방려다.사실 애청이 이 나라 이 체제에 끼친 문학적인 지위는 이 방려의 높이에 상당했다.1932년부터 지난해까지 65년동안 벌써 스물몇권의 시집에,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란 감투도 그러했다.그러나 그의 외형적인 간판보다는 중국이 가장 암울했던 30년대와 40년대,50년대를 겪는 동안 중국인에게 민족의 긍지와 광명의 추구를 절규함으로써 중국인의 정서를 비장하게 무장시켰던 시인이다.특히 30년대,그의 출세작인 ‘따옌허,나의 유모여!’를 비롯해 ‘북방’‘횃불’‘태양에게’‘눈은 중국의 대지에 내리고 있다’‘거지’‘나는 이땅을 사랑한다’‘나팔수’ 등 중일전쟁때의 작품들은 모든 중국인에게 눈물없이는 읽을수 없었던 민족의 감동이었다. 방려에서 서쪽으로 5리 남짓.편편한 농촌으로 차를 돌렸다.여기가 ‘반전장’이다.애청의 본명 장해징대로 여기는 장씨의 집성촌이다. 그는 여기 장씨 마을에서 대농이요,지주의 아들로 태어나서 1928년 항주의 국립미술대학에 진학하기까지 18년동안 살았다. ○대농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차가 이윽고 마을 복판에 있는 공터에 닿았다.바로 그 앞 2층집 하얀 흙벽 까만 대문위에 ‘애청고거’라는 글씨가 붙어있다.필자는 왈칵 치미는 감개에 목이 메었다.우선 생전에 깊었던 교분때문이요,다음은 최근 10년동안 그는 매년 10월마다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던 석패의 주인공이었다는 점, 거기다가 그는 지방 토호의 아들이요,전위적인 화가였고,애국적인 당원이었지만 한 평생 울분과 불우속에 살다 간 비국의 화신이었다.사실 필자는 그의 뜨거운 눈물을 여러차례 보았다.다만 그의 만년이 순풍이었지만 그것은 욕된 안일이었다. 애청은 출생과 함께 미신의 희생물이었다.그의 명줄이 짧아서 남에게 출양해야 오래 산다는 점쟁이 말대로 그는 장씨 마을에서 10리쯤 떨어진 따옌허(대언하)’라는 빈촌,거기서 빈농으로 살아가는 조(1878∼1924)씨라는 아낙네에게 4년을 입양,다섯살때에야 부모의 슬하로 돌아왔다. 또 한번의 울분,1932년,그가 상해에서 ‘중국좌익미술가연맹’에 가입,‘춘지예술사’를 조직했다가 국민당 정부에 체포,4년이나 옥살이한 것이다.그는 비록 옥중에서 그의 출세작 ‘따옌허­나의 유모’등 많은 명작을 썼지만 국민당에 대한 설원이 깊어 그의 필명을 ‘애청’으로 정했는데 바로 애자는 국민당의 수령인 장개석의 장씨 그 초두를 가위표로 부정한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4년동안 옥살이도 또 한번은 중공이 건국한 뒤,‘중국문학예술가연맹’을 발족하고 중국 대표적인 문학지인 ‘인민문학’이나 ‘시간’ 등을 창간하고 그를 편집하는 등 활동을 펴던 1957년 뜻밖에 우파로 몰려 1978년 복권되기까지 20여년 흑룡강·신강 등 변방지역에서 강제노동을 당했던 것이다. 필자는 문안으로 들어섰다.목조 2층,약 80평의 생가는 입구자 구조,작은 마당 복판에는 우물,우물가 건넌방이 애청의 공부방이란다.그때 쓰던 홍목 책상과 걸상이 당년의 부잣집 흔적임이 역연했지만 벌써 70여년전 소년 장해징의 쓸쓸한 휘파람 소리가 어디선지 들리는 듯했다. 애청의 생가를 나와 뒷 터로 나갔다.거기는 커다란 연못에 500∼6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수호신인양 서있다.애청의 시집속에 나오는 ‘두그루 나무’나 애청의 그림속에 자주 나오는 고목이 바로 여기서부터 얻은 시상이요,화상임을 확인했다. ○무덤엔 황량한 풀더미만… 실상 필자가 애청의 생가를 찾은 것은 애청 문학의 발화점인 따옌허를 찾기 위해서였다.따옌허는 애청 유모가 살던 고을 이름이요,동시에 애청 유모의 이름이기도 했다.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시집온 아낙네를 그 친정 고을로 부르는 택호를 썼기 때문이다. 그 따옌허는 농촌 개조로 원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현지의 말때문에 그만 두고 그대신 따옌허의 무덤이 생가에서 불과 5리 떨어진 논가 작은 언덕에 있다는 것이다.귀가 번쩍 트였다.사실 말이지 따옌허같은 여인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애청은 없었을지 모른다.애청이 그녀의 젖을 먹고 그녀의 두꺼비같은 손으로 지어준 밥을 먹고 자랐기에 겨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것이다. 그 무덤은 황량한 풀더미였다.하지만 그의 ‘대연하지묘’라는 묘표와 ‘따옌허는 나의 유모입니다.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하는 비명이 모두 당대 최고의 시인 애청의 친필로 세워졌다는 사실도 필자를 감동시켰다.
  • 미 21세기에도 초강대국으로 남을까/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미국은 최근에 떠오른 태평양지역의 강대국이다.1846년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한뒤 캘리포니아·아리조나·뉴 멕시코주 등 미 남서부의 광활한 지역을 지배하게 됐다.이 전쟁기간동안 동부지역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영국통치하의 오레곤·워싱턴주 등 북서지역으로 이주해 왔다.‘오레곤 산길’이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개척자들의 이주로를 통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은 미국의 세력팽창을 가져왔다.미국이 태평양상에서 존재를 드러낸 것은 1847년 이후였다. ○미 냉전시대 세계 지배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은 새로 획득한 이 해안 지역으로부터 확대됐다.1850년대 미국은 일본에 국제무역 문호를 개방하라고 요구했다.급기야 1898년 미국은 스페인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필리핀을 첫 해외식민지로 삼기에 이르렀다.미국이 아시아에 군사적 발판을 마련한 이후 미국은 1백년동안 아시아에서 최대 군사강국이 됐다.1930년대 많은 사람들은 영국이 아시아에서 최대 군사강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일본이 최대강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모두 틀린 생각이었다. 미국은 유럽에서 나치제국을 멸망시키는 동시에 일본을 패배시킴으로써 아시아에서 군사적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이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치를 확고부동하게 만들었다.냉전시대에 미국의 위치는 확실했다.유럽에서의 군사적 균형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지원하는 소련사이에서 항상 찾아야 했다.소련은 한 곳외에 다른 곳에 위협을 줄만한 경제적·기술적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유럽에서처럼 도전이 없었다.미국은 냉전시대에 소련과 중국 모두를 지배했다. 사실 베트남 전쟁에서의 패배와 한국에서의 분단상황은 미국의 힘에 대한 제약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들은 제한된 도전들이었다.이는 여론이 미국은 이곳에서의 분쟁을 기본적 전략변화가 일어나는 수준으로까지 확대하지 말도록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상황이 달라졌다면 의심할 바 없이 미국은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이곳에서의 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 것이다. 태평양 강대국으로서의 미국에 역사가준 교훈을 무엇일까.다른 강대국과는 달리 미국은 적은 비용으로 태평양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했다.태평양을 향하는 대륙 강대국이 되기 위한 1846년의 미국의 팽창은 쉬운 편이었다.멸망해가는 멕시코제국과 세계 수많은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했던 영국과 싸웠기 때문이었다.이후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라는 약체 국가들과 국경선을 사이에 두게 됐다. ○소의 미사일위협 못느껴 역사적으로 미국은 국경선 너머로 외국의 군사적 위협에 한번도 처해 보지 않았다.미국의 안보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때 안전했다.이는 안보는 의당 그러려니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했다.미국의 도시에 소련의 미사일 위협이 나타날 때인 냉전시대 전까지 미국은 전쟁이 미국의 영토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는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냉전시대에서 조차 소련의 미사일 위협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결과적으로 이는 국민들의 인식에 안보에 대한 개념을 깎아내렸다. 영토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없는 미국의 안보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자.한국은 1950년이후 분단됐다.한국은 수도 서울에 불과 80㎞ 떨어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60만 병력과 대치해 있다.빈번한 남북한간의 충돌은 한국의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있다.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침략이 가능하며 이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은 1930년대 일본의 대규모 공세에 시달렸으며 유혈 내전도 치렀다.일본은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지금도 미국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베트남은 수십년동안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고 있다. ○미 낙관주의 지나쳐 이 모든 것이 미국과는 다른 안보개념을 나오게 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자기 집이나 가족방위처럼 대상이 분명한 방위가 아닐지라도 국민적 여론을 일으킬 필요가 있으며,여론을 일으킬 높은 명분이 필요하다.일본에 대한 전쟁은 진주만 공습에 대한 보복과 악마로 비쳐지는 군사정권을 파괴하고자 하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냉전시대에 공산국가들은 미국에 자신들이 미국은 아닐지라도 미국의 원칙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새로운 악이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 결집력을 과장할 필요가 있었다. 미국은 아직도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위험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국가이념은 낙관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이는 자유스런 안보의 역사에서 비롯되고 있다.미국이 다른 나라들이 겪었던 역사적 경험으로 고통을 받았다면 외교정책의 본질이 숙명론적으로 달라졌을 것이다.아시아에서 전략지역이 변화하고,중국이 점차 힘이 세지고,일본이 서서히 군사력을 증대시키고,한국이 한반도의 분단에 대한 모종의 해결방안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미국의 입장은 많은 새로운 위험을 안게 할 것이다.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과거보다 부유해지고 힘이 강력해지는 상황에서 미래를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이는 시간이 지나야 판명될 일이다. 미국이 태평양 강대국으로의 부상은 약 1세기전부터 시작된 최근의 일이다.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은 떨어져 나갔다.대만같은 곳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지역 국가들의 정치적 결단력을 시험하고 있다.특히 이러한 도전들은미국에게 20세기에서와 마찬가지로 21세기에도 태평양 강대국으로 남아있게 될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 “대만핵 등 한국입장 지지”/ARF 4차각료회의 논의 내용

    ◎4자회담·북 경수로 문제 등 의장성명에 포함/남중국해 영유권 등 분쟁요인 대화·협력 강화 2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4차각료회의에서는 한반도정세를 비롯,캄보디아와 미얀마사태 등 역내 분쟁요인들과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화학무기금지협약(CWC),대인지뢰금지문제 등 분쟁예방을 위한 조치들을 주로 논의했다. 특히 회원국들은 4자회담,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대만핵폐기물 이전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명,이를 의장성명에 포함시킴으로써 한반도 안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또 냉전종식후 역내에서 안보여건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북한정세,남중국해 영유권분쟁 등 불안정요인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치·안보분야에서 대화와 협의를 강화하고 ARF를 보다 견실한 안보협의체로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들은 회의에서 ARF가 그동안 신뢰구축,평화유지,재난구호 등에 대해 회원국간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등 지역안보협의체로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또 새로 아세안(ASEAN)에 가입한 라오스,미얀마를 포함한 아세안 9개국과 한국,미국,일본,중국등 아세안 대화상대 10개국,또 옵서버국인 파푸아뉴기니아,캄보디아등 모두 21개국이 참가,1차회의 당시 18개국이었던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음을 과시했다.또 각국 국방부에서 1명씩 새로 참가해 본격적으로 안보문제를 논의할 태세를 갖추었다. 지난 94년 출범,아·태지역국가들의 유일한 안보협의체로 자리잡은 ARF는 냉전종식 이후 처음으로 역내 국가들이 정기적으로 안보협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띤다.그러나 ARF가 특정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상호의견교환을 통한 예방외교에 주안을 둔 ‘대화체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한계를 갖는다는 지적도 있다.
  • 일,새 러시아외교정책 수립/하시모토 3원칙 제시

    ◎북방영토 반환­경협 분리 추진/“양국 신뢰회복·상호이익 최우선” 선언 일본은 신뢰 상호이익 장기적 시점 등 3개 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대러시아 정책을 24일 발표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경제동우회의 강연에서 3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대러시아 외교정책을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 경색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북방 4도서에 대해 “어느 쪽이 승자,패자 되는 형태로 해결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무리하게 북방4도서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선언은 냉전시대 영토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대러시아 외교정책의 기본방침인 ‘정경불가분’ 원칙으로부터 탈피해 앞으로 양국 관계의 전반적 개선과 상호이익으로 연결되는 외교 정책을 추구해 나갈 것임을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4개국의 상호관계 가운데 “러일 관계가 가장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1세기를 향해 양국 정부가 노력해야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북방4도서에 대한 영토주권을 둘러싼 대립을 피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을 추구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창립 50돌 CIA‘변신 고민’/이건영 뉴욕 특파원(오늘의 눈)

    오는 26일 창설 50주를 맞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종식 등 국제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른 ‘위상정립’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정보분석기관으로 출발했던 CIA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비밀공작기관’으로 변질돼 세계 각국의 정치·군사·경제등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댄 ‘보이지 않는 큰 손’이었다.우리나라 경우만 하더라도 박정희 대통령과 청와대 도청사건·박동선사건으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CIA는 단순한 미국정부의 대외 극비첩보기관을 넘어 한 국가와 지도자의 운명을 쥐고 흔들었던 막강한 실체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 투성이의 CIA가 테러·무기확산·마약밀거래등 냉전이후 지구촌을 괴롭히는 새로운 표적에 도전하는 대장정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다.결과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의미있고 반가운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조지 테넷 신임 CIA 국장은 지난 21일 상원인준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첩보기관인 CIA의 임무는 이들 힘든 표적을 추방하는데 기여할 특유의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CIA의 새 좌표를 제시했다.그는 CIA가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정보를 취급하는 수많은 기관중 하나로 안주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정부가 갖고 있지 않은 정보,즉 현실적·잠재적 적에 대한 비밀,테러조직의 작전관행,마약조직의 계보,무기확산의 경로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의 유수한 정보기관들이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구책으로 거의 대부분 체질변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하지만 세계 정보기관의 대부격인 CIA가 구각을 벗어 버리고자 하는 ‘변신 몸부림’은 앞으로의 정보첩보전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CIA가 지구촌을 보다 살맛나는 공동체로 이끄는 조타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앞선 욕심일까.CIA의 ‘탈바꿈’이 할 일없이 예산만 축내는 ‘공룡기관’이라는 미 국내의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한 방편이어서는 안될 일이다.CIA가 냉전시대에 국익추구라는 명분을 앞세워 세계에 행한 행위에 대한 보상을 일부나마해주기를 세계는 바라고 있다.
  • 창설 반세기 맞는 CIA 냉전종식 따라 위상 고민

    ◎조지 테넷 신임국장 업무영역 조정/테러·무기·마약문제 등 추적에 초점 【매클린(미 버지니아주) AP 연합】 오는 26일 창설 50주를 맞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무기확산·마약밀거래 등 냉전이후 시대의 새로운 표적에 도전하는 제2 반세기에 들어선다. 조지 테넷 신임 CIA국장은 21일 상원인준 이후 최초의 기자회견에서 첩보기관인 CIA의 임무는 이들 힘든 표적을 추방하는데 기여할 특유의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IA가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정보를 취급하는 수많은 기관중 하나로 안주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정부가 갖고 있지 않은 정보,즉 현실적·잠재적 적에 대한 비밀,테러조직의 작전관행,마약조직의 계보,무기확산의 경로 등에 날카로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소련 해체를 예측하지 못했던 80년대의 실패,90년대초의 올드리치 에임스 스파이사건,70년대의 암살단 얘기,60년대의 피그스만 사건 등으로 빚어진 CIA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CIA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자신의 책무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출범 반세기를 넘긴 오늘날의 CIA는 냉전 절정기에 비해 그 규모가 25%나 축소됐고 임무도 구소련 편중에서 새로운 과제들로 급선회했다.그러나 촬영및 정탐을 위한 정찰위성,정보분석팀의 다양한 외국어 훈련,외국정부와 실체들을 겨냥한 정예 작전전문가팀 등 기본수단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 만리장성과 텅빈 요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앤드루 네이션·로버트 로스 공저/‘거대한 몸집’지탱 버거운 중국/하드­소프트웨어 다 낡아 ‘종이 호랑이’불과 중국은 미국 중심의 아시아 질서,나아가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인가,아니면 한낱 종이호랑이에 불과한가? 전세계 인구의 5분의1을 차지하는 12억 인구,개방·개혁의 물결로 부흥하는 경제,외환보유고 순위를 대번에 아시아 3위로 올려놓은 홍콩접수,그리고 그것이 가져온 상징적인 힘의 알파를 한번에 거머쥐게 된 중국.그러한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두려움 그 이상이다. 동아시아에서 질서유지자 역할을 해온 미국과 막강한 경제력을 토대로 아시아 패권을 꿈꾸는 일본,그리고 한반도는 앞으로 도래할지도 모를 팍스 시니카(Pax Sinica)시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각국의 정치학자들이나 분석가,정책입안자들은 중국의 실제 힘을 계산하고 미래모습을 점치기에 분주하다. ‘중국 위협론’이 있는가 하면 중국의 힘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미국 콜럼비아대 정치학 교수인 앤드루 네이선과 보스턴대 정치학자 로버트 로스는 중국의 부상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 주장한다.그들은 최근 펴낸 책 ‘만리장성과 텅빈 요새(The Great Wall And The Empty Fortress)’에서 중국을 ‘종이 호랑이’로 결론짓는다. ○‘팍스시니카’도래 촉각 네이선과 로스 두사람의 시각은 냉전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서 강력하게 제기돼온 ‘중국 위협론’을 부정하는 분석이다. 냉전의 종식으로 미국의 주적이었던 소련이 사라져 버렸을때 많은 학자들은 새 시대의 적으로 ‘깡패 국가’인 이라크 등 몇몇 나라와 민족갈등 등을 꼽았다. 그러다 세계은행이 지난 92년 중국이 과거와 견줄수 없는 거대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국제사회는 중국의 미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세계은행 보고서에 놀란 정치학자들은 재빠르게 중국의 경제와 기술력,무기구매력,전쟁훈련 상황 등을 바탕으로 미래의 힘을 추산해냈다.그들이 낸 결론은 중국이 조만간 아시아의 맹주로 떠오를 것이고 이는 이 지역의 운명에 깊이 간여해온 미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이것이바로 ‘중국 위협론’이다. 이 ‘중국 위협론’에 대한 찬반 논쟁은 과거 소련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관련한 강경론자와 온건론자들의 논쟁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 올해 초 ‘다가오는 중국과의 갈등(The Coming Conflict With China)’이란 책을 펴낸 대표적인 강경론자,즉 중국 위협론자인 언론인 러처드 번스타인과 로스 먼로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위치를 위협하며 이는 남지나해상에서 수세기동안 이어진 남사군도 장악에서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중국은 동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연결하는 무역과 전략요충지를 장악함으써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주변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수세 입장 반면 네이선과 로스는 중국은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민족문제 등으로 거대한 영토를 유지하는데 급급하며 기본적으로 ‘방어적’인 입장이라고 분석한다. 군사력은 기술과 조직적인 면에서 미국은 차치하고 대만이나 일본·한국에 훨씬 뒤처지며 전통적으로 중국군은 방어용으로 길들여져 왔다는 것이다.또 공격기는세상에서 가장 낡은 것으로 대부분이 50·60년대 기술수준에 머물며 해군의 경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 싸우면 틀림없이 패한다는 입장이다.하드웨어보다 더 중요한 육해공군의 명령·통제·통신·지식수행력이 더 문제이다.남사군도만해도 전략요충지로 삼거나 군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규모라는 것이 네이선과 로스의 주장이다.그들은 적어도 25년 안에는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책은 25년 이후의 장기적 측면에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중대한 허점을 안고 있다고 월드폴리시 저널 편집장인 벤저민 쉬발츠는 말한다.현재 중국의 역동적인 경제성장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 분석하는 일단의 ‘중국 위협론자’들은 25년후가 문제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벤저민 쉬발츠는 흥미로운 사실을 지적한다.이책을 쓴 두사람의 저자나 ‘중국 위협론’을 주장하는 강경론자 모두 분석의 차이에도 불구,결론은 미국의 동아시아 지배,이른바 미국에 의한 ‘힘의 균형’상태가 지속돼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힘의 균형’ 유지시켜야 ‘미국 지배에 의한 균형’은 그러나 보는 각도에 따라 모순적일 수 있다.미국 입장에서 ‘균형’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패권주의’로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중국이 자신의 커져가는 부를 이용,미국의 아시아 지배를 종식시키고자 한다해도 놀랄일이 아니라는 것이다.미국이 중국 위협론을 거론하면 할수록 중국의 야심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야심이 드러날 뿐이다. 268페이지.W.W.Norton & Company.27달러 50센트.
  • 나토­러 합동협의회 출범

    【브뤼셀 AFP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는 쌍무관계를 새로 설정한 획기적인 협정을 체결한지 2개월여만인 18일 합동협의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앞으로의 협력방안과 진로를 협의했다. 이들은 오는 9월 11일 다시 만나 지난 5월 서방동맹체인 나토와 냉전시대의 적국이었던 러시아가 조인한 협력협정 규정의 이행 및 보스니아와 같은 미묘한 사안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능률협 특강 요지

    ◎규제완화·민영화 빠를수록 좋다 한라그룹 정인영 명예회장은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의 활로 모색과 우리 기업의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로 열리는 한국능률협회 하계세미나에서 특별강연을 한다.정명예회장이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할 ‘경영난 시대,바람직한 경영자상’의 내용을 요약한다. 요즘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비용 저효율’로 집약되는 한국경제의 난맥상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없다.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정치 사회가 성숙되고 경제가 안정국면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불어닥친 불황한파에 이어 올해초 터진 한보사태 등으로 불안국면이 지속되고 있다.정부의 각종 규제와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기업의 투자의욕이 감퇴되고 실업률은 높아가고 있다.여기에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국도 불투명해 경영인들은 어느때 보다도 시름에 차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인들은 이런 난국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수 없다.투철한 사명감과 불굴의 의지로 밀고 나가야 한다.정부의 규제완화에 관해 한마디 하겠다.냉전 이후 4반세기 동안 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세계적 추세였다.권위와 군림적인 관영·국영체제로는 끊임없는 정세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세계 어느 국가나 기업을 막론하고 역경에서 살아 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이같은 세계적 추세속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한심스럽게도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국영체제를 무기한 고수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고비용 경제구조 개선 규제완화는 오늘날 취약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지름길이다.따라서 정부는 무조건 규제완화와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그래야만 모든 기업들이 꺼리낌없는 발상으로 어떤 사업이든 의기충만하고 활발하게 밀고 나갈 수 있다.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다.반면 우리 정부는 아직도 이에 대한 스케줄조차 없다.규제완화와 민영화를 빠른 시일내 가장 합리적으로 성취하는 나라,민간기업에게 무궁무진한 사업 발상력과 성취의욕을 유감없이 북돋워 주는 나라,바로 그런 나라의 국민이 가장 행복하고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 리더(지도자)에게 부탁한다.규제완화를 일각이라도 늦추지 말라.규제완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온 국민은 환영할 것이다.우리 경제를 빨리 소생시키는 길이기도 하다.사회 전반에 걸쳐 일체의 규제를 완화하면 우리의 모든 분야가 활기와 의욕으로 가득찰 것이다.국가의 모든 분야가 고도로 발전하면 부정부패는 사라지고 정치는 안정된다.경제도 끝없이 성장할 것이며 사회도덕은 건전해 질 것이다. ○지자체에도 권한 부여 규제완화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에게도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그래야만 좁은 국토에서 동남부(경상도)는 고도로 산업화되고,서남부(전라도)는 낙후돼 지역민들이 국가발전의 혜택을 향유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사라진다.덧붙여 기업인들에게 부탁한다.사업하는 사람은 꿈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보고 간단하게 정리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무슨일을 결정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하며 특히 단정한 품행과 겸손함을 잃어서는 안된다.
  • 앤드류 버드 주러 영 대사 러지 기고문 요지(해외논단)

    ◎“국제문제 해결에 ‘러’참여 긴요” 앤드류 버드 러시아주재 영국대사는 15일 러시아의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의 지도국 가운데 하나이며 때문에 강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의 기고 내용. 영국은 강한 러시아를 원한다.많은 지구촌차원의 문제들은 러시아의 참여없이 해결이 불가능하다.영국의 신임 외무장관이 7월13일부터 15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그와 나는 ‘서방국가가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기를 원한다’는 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그럴 경우 잘못된 정책임이 분명하다.영국은 미국이나 독일,일본이 약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동시에 러시아는 유럽의 지도국가군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러시아의 번영과 안정은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그래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내년 G-8회담에서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학수고대하는 것이다.영국의 시민들은 러시아의 문학작품을 읽고 멘델레프의 원소주기율표를 공부한다.러시아의 유산은 세계의 커다란 유산이기도 하다.때문에 서방국가와 러시아는 서로 적이 아니다.러시아와 다른 유럽의 여러국가 번영은 서로 연결돼 있다.지난해 영국과 러시아간의 무역고가 15억달러를 넘어섰다.영국의 회사들은 상당한 투자를 러시아에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공헌한다.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같은 이치다.만일 러시아가 부유해지면 러시아와의 무역파트너들 역시 부유해진다. ○‘러’ 번영이 서구에 도움 상황은 아직 이상적이지 못하다.러시아와의 무역파트너들은 투자와 무역증진에 장애가 많다고 지적한다.법적,제도적 영역에서 확실한 보장 장치를 원한다.어떤 나라도 법을 준수하지 않고는 경제발전을 이루기는 어렵다.이러한 논리가 바로 홍콩을 부유하게 만들지 않았는가.온 세계가 러시아의 시장경제가 잘 정착돼도록 신경써야 한다.이를테면 국제금융기구 등의 원조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러시아가 빈곤층이 많다고 하지만 러시아는 현재 기대이상으로 훌륭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하지만 자유선거와 언론 등 민주발전의 경우는 책임있는 정부없이 생기기 힘들다.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은 러시아의 인권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영국의 민주주의는 오랜시간에 걸쳐 이뤄져 왔다.하지만 러시아같은 나라는 보다 빨리 이런 식으로 발전하고 있다.세계 공동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제안보의 안정된 시스템이 필요하다.우리는 러시아가 유럽·아시아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러시아와 벨라루시와의 통합도 벨라루시의 민주화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우리는 러시아가 몰도바와 타지키스탄의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역시 지지한다.나아가 러시아가 나토와 맺은 협정을 기쁜 마음으로 지지했다. ○견제보다는 공존 선택 나토에 관해 얘기를 하고 싶다.나토와 러시아가 공동위원회 형식으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이들은 일부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합의에도 도달했다.현재는 일반 군사력을 감축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영국은 이 과정에 공헌하고 있으며 쿡 외무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프리마코프 장관과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나토를 적대세력으로 돌리거나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다.이제 나토는 냉전시대와 똑같은 조직이 아니다.나토는 변화하고 있다.1990년부터 예비군을 30∼40% 감축했다.1990년부터 나토의 국방비용 지출은 20% 이상 줄었다.이 결정은 모든 나라들이 했으며 모든 문제를 수많은 위원회가 처리했다.나토는 어느 누구와도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가 능률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길 원한다.거기에 러시아의 국익이 있다.때문에 영국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의 군사조직의 재편을 도우려는 것이다.러시아의 군사개혁이 분명해질때 우리는 어떤 방향에서든 실질적인 (돕는)일을 시작할 수 있다.러시아든 영국이든 다른 서방국가든 이제는 서로 따로 행동할 수 없다. 쿡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 국제범죄에 대한 공동대처방안도 논의된다.올해 안에 이러한 협정이 체결되길 희망한다.우리는 영국이 유럽연합의 의장국이 되는 시점(1998년1월부터 6월30일까지)에 러시아가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도울 것이다. 서방국가는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활동적인 국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다시 강조하지만 무기밀거래의 제한,인권존중 문제,생태학 문제 등 국제적인 이슈를 해결하는데 러시아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견제하는 정책을 택한다는 증거는 없다.우리의 목표는 함께 공존공영하는 일이다.전세계 민족들이 이를 필요로 하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정리=류민 모스크바 특파원〉
  • 러시아엔 지금 ‘미국식’ 열풍

    ◎이민자 늘고 거리곳곳 미 상품 가득/기업체도 미 경영기법 앞다퉈 도입 ‘러시아는 미국의 식민지인가’.2∼3년 전부터 러시아 일부에서 나오기 시작한 이같은 말이 이제는 러시아 지식인들 사이에 한결같이 회자되고 있다.이같은 말 뒤에는 냉전이 끝난후 미국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모든 것이 미국식으로 바뀌는데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세계금융기구를 지배하는 미국의 입김없이는 러시아의 자본이 형성되기 힘들다.지난해 러시아 대선 때는 미국의 선거전문가가 동원됐다.러시아 두마의원들은 미 의원들과 몹시 가까와지고 싶어한다.극우민족주의계열로 분류되는 지리노프스키 의원마저도 생일파티때 미국식의 호화 컨서트를 즐긴다.맥도널드나 켄터키 후라이드치킨 등 미국식의 즉석식품점은 러시아사람들로 만원을 이뤄 발디딜 틈도 없다.이른바 ‘미국식’이 온통 러시아를 지배한다. 옛소련이 무너진 뒤 구소련권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미국으로 이민간 사람만도 5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최근 러시아 젊은이들의 미국유학 선호 역시 크게 높아졌다.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등 옛소련지역에서 미국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 수는 6월말 현재 20만명에 달하고 있다.미국에 유학중인 외국학생중 수적으로는 단연 첫번째다.또 미국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전체의 4분의1인 1백만명에 이르고 있다.미국에 유학중인 러시아 학생들은 다른 외국학생의 평균 학업성적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는 받고 있다.하지만 학업을 마친뒤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눌러앉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미국사회의 또다른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 모스크바 미대사관 앞에는 미국으로의 관광객과 랭귀지스쿨,썸머스쿨을 찾으려는 러시아사람들의 수가 폭주,새벽부터 비자를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러시아인의 미국선호는 최근 러시아의 10대은행 가운데 하나인 아넥심뱅크가 25세의 하버드대학 출신 법률가 2명을 각각 연봉 20만달러에 채용한 예에서도 볼 수 있다.‘루크오일’ 등 러시아의 잘 나가는 기업들은 유망한 직원을 뽑아 장학금을 줘가며 미국의비지니스스쿨에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는 예도 적지 않다고 한다. 러시아의 의회에서는 최근 러시아 지배엘리트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자녀를 고비용을 들여 미국 혹은 영국에 유학을 시키는 사례를 문제삼기도 했다.그런데 이 문제를 질타한 의원들의 자녀 일부가 미국유학중임이 밝혀져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러시아인의 미국선호 경향에 대해 모스크바대학 심리학과 류보피 멜리코바 교수는 “옛소련의 억압된 생활에서의 보상심리와 자유롭고 다양한 미국시회의 특징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러시아인들의 미국선호의 경향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국민 안보의식 강화해야/경남대 극동문제연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지난 10일 황장엽씨의 기자회견에서의 증언관 관련,“국민의 안보불감증 불식,안보의식 강화와 북한의 전쟁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비책 점검 및 한·미 안보동맹관계 공고화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동문제연구소는 12일 ‘황장엽과 북한의 새로운 인식’이라는 평가보고서를 통해 탈냉전기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 한국과의 튼튼한 안보공조체제 등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보상황 환경에 비춰볼 때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미증유의 경제난을 겪고 있고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한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며 “북한을 달래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동문제연구소는 또 황씨가 기자회견에서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여러가지 충격적인 내용을 밝혔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남침을 북침으로 가장하려 한다 ▲미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 자살조를 준비시키고 있다 ▲개전초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려하고 있다 ▲북한에는 대립세력이 없으며 모든 것이 김정일 한사람에 의해 완벽하게 장악돼 있다 ▲북한은 아무리 힘들어도 개혁 개방정책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증언을 예로 들었다.
  • 황장엽 회견을 보고/3인 특별 좌담

    ◎안보의식 해이·국론 분열되면 언제든 남침”/북은 개혁·개방­전쟁의 갈림길… 대화 시급/강한 군사력·북 포용정책 함께 추진할때 □참석자 ·전인영­서울대 교수 ·현성일­전 북한외교관 ·황승길­본사 국제전략연 위원,북한문제 전문가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망명한 ‘주체사상의 창시자’ 황장엽씨가 1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김정일의 전쟁시나리오’는 내외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황씨 회견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과 김정일의 노선,그의 발언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전인영 서울대교수,현성일씨(귀순 전 북한외교관) 홍승길 서울신문사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의 좌담을 통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전인영 교수=황씨 기자회견은 망명이후 첫 공개증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역시 북의 전시관리체제였다.결국은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게 황씨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우리사회에는 안보불감증이 널리 퍼져 있지만 북한에서는 우리와 다른 긴장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무력을 이용한 통일을 줄곧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북의 전쟁의도 분명 ▲홍승길 연구위원=어제 회견에서 정부의 대북정보가 거의 들어맞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북측의 전쟁의도,전쟁수행역량이 분명하게 밝혀져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긍정적 의미도 있었으나 몇가지 부정적 영향도 우려된다.황씨가 남북대화에 거부적 입장을 보여 대화위주의 대북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하는 점과 황씨를 한사람의 귀순자로 보기보다 영웅시하지 않는가 하는 면이 걱정된다. ▲현성일씨=황씨 증언의 핵심은 전쟁발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남한측에 있다는 부분이다.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여 이판사판으로 불장난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김정일은 승산없는 싸움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교수=김정일의 전쟁시나리오가 92년 소련해체 직후 북한의 위기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놀랐다.당시는 북한이 수세로 남북대화에 응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또 북한이 간단하게 남한을 공략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과 전쟁의지가 강력하고 일관성있게 유지된 것도 놀랍다. ▲현씨=전쟁에 관한 얘기는 북에 있을 때도 많이 들었다.황씨가 이번에 말한 것은 단계별 전략으로 매우 구체적이었다.북한내에서는 전쟁발발시 무엇보다 미군개입의 차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미군 1천명만 죽이면 미국내에서 반전기운이 싹터 북한이 유리하다고 여기고 있다.또 전쟁이 나면 미사일로 주한 미군부대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먼저 침공한다는 말도 하고 있다. ○전쟁방지 우리 책임 ▲전교수=이미 전쟁발발을 경고한 상황에서도 남북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위험성을 간과한 남측의 책임이 더 크지 않겠냐는 황씨의 발언을 실감있게 들었다. ▲홍위원=김정일에 대해서 민족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는 것은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다.어떻게든 전쟁을 피해야 한다.황씨는 논문 ‘조선문제’에서 대북개혁전략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페쇄·고립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기자회견에서는 북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의 견해가 왜 바뀌게 됐는지 배경설명을 했어야 했다. ▲전교수=국가위기는 힘이 약하고 국론이 분열돼 있을때 주로 온다.6.25전쟁도 마찬가지다.안보 없이는 경제발전도 국민복지도 없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북한처럼 전쟁을 수단으로 여기는 나라와 대처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안보의식의 강화를 통한 국론통일을 꾀해야 한다. ▲홍위원=황씨는 안기부,정보기관,군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사시적 관점으로 보거나 당리당략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현씨=황씨가 김정일에 대해 무계획하고 조급하고 독단적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가 앞뒤 좌우 안가리고 덤벼든다는 말은 아니다.그에게 있어 김정일체제 유지는 지상과제다.그가 사회주의를 살리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진작에 개혁개방을 했을 것이다.때문에 남북관계는 남한 국민 모두와 김정일의 대결로 보아도 무방하다.국민 여론에 의해 움직이는 남한사회와 달리 북한은 김정일 개인의 결정으로 좌우되기 때문이다.남한 여론이 불안해질때 김정일은 대남통일전선전술의 적기로 여기고 전쟁을 감행할 것이다. ▲홍위원=기존의 대북정책이 남북경쟁차원에 입각한 평화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통일실현을 위한 대북전략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교수=황씨의 말 가운데 전쟁이 난다면 그 책임은 남한에 있다고 한 말은 매우 인상적이다.군사적 대응과 유연한 외교적 대응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오랜 시간을 두고 교류 협력을 꾀하는 한편 강한 군사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햇빛과 바람은 함께 필요한 것이다. ▲현씨=현재 북한의 권력구조,특히 당과 군,보안기구,외교분야는 이미 80년대 김정일의 의도대로 구축된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한다해도 전면적 물갈이는 없을 것이며 권력개편도 의미가 없다.부분적 인사개혁은 가능할 것이다. ○북도 주변환경 적응 ▲전교수=북한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김정일은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다 인정하고 있지만 정치적 위험부담 때문에 못하고 있다.소극적,보수적이다.그러나 주변환경의 변화때문에 변할수 밖에 없다.북한은 현재 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앞으로 생존을 위해 주변환경에 적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급류를 건널때 저절로 몸이 하류쪽으로 밀려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씨=김정일의 가장 큰 목적은 체제유지다.남북이 긴장관계에 있어야 주민의 불만을 대외적으로 희석할 수 있고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도 끌어들일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수단이 체제유지연장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경제를 회생시킬수는 없을 것이다.따라서 김정일도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알 것이다.아마 다음해 남한에 새정권이 들어서면 북한에서 주동적으로 대남정책을 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위원=기본적으로 북한은 군사에 치중하고 있다.집권층에 포진하고 있는 호전적인 군사강경파는 남한내 좌익세력의 약화로 더욱 조바심하고 있다.김정일의 성격상 대담한 대남정책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개혁·개방 어려울것 ▲전교수=황씨가 기자회견에서 강경파도 온건파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아쉽다.사람이 여럿이면 입장 차이가 있게 마련인데 김정일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북한내 세력구조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정보가 필요하다. ▲현씨=김정일은 현재 속으로는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겉으로는 개혁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나마 북미 외교관계를 통해 나진·선봉지역에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지만 이는 외화벌이에 한정될 뿐 진정한 개혁·개방은 아니다.지난 90년초 북한은 나진·선봉지역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 제대로 되지 않았다.한국 미국 일본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김정일이 개혁,개방을 시도하는 것은 김일성이 추진한 자립적 민족경제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고,이렇게 되면 ‘김일성의 후계자’라는 김정일의 유일한 카리스마가 무너지게 된다.따라서 개혁·개방정책은 김정일의 목숨과 관련된 것이다.김정일은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회생책을 쓰는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교수=북한은 개혁개방이냐 전쟁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는데 황씨는 전쟁쪽이라는 비관적전망을 제시했다.전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인한 두려움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안도감을 느껴야 대화도,군축도 하는 것이지 불안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접근법이 중요하다. ▲현씨=개혁개방은 그 결과보다 주민들이 두렵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개혁개방을 했을때 주민들이 당장에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하고 싶은 소리를 하면 막을 길이 없어서다. ▲전교수=앞으로 1∼2년내 북한붕괴 등 극적인 변화가 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일단 21세기로 넘어가야 변화가 있을 것이다.북한의 붕괴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해이해졌는가 하는 지표를 잘 지켜봐야 한다.아직까지 북한은 동원체제로 자발적 정치참여가 없고 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거듭해 취약하지만 군·경이 버텨주고 있다.또 외교적으로도 탈냉전시대에서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국가는 없다.미국 일본도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며 중국도 최소한 북한에 식량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관계복원을 원하고 있다.북한의 정치문화도 여전히 봉건국가적인 순종형이다.북한은 경제적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 아프리카와 달리 가능성이 있는 국가다. ▲현씨=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이 죽을 때까지는 갈 것 같다.최근 체제유지의 근간인 당비서,보위부 위원들까지 체제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조직적 반체제 움직임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김정일이 곱다기 보다는 저희들이 살기 위해 그런 일은 안할 것이다.김일성이 “땅과 물과 인민만 있으면 안 망한다”고 평소 이야기했던 부분이 이를 뒷받침한다. ▲홍위원=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바탕은 수령과 당의 일심단결인데 아직 북한에는 사상과 통치체계와 통제가 있기 때문에 이 우리식 사회주의가 유지되는 것이다. ○1∼2년 현체제 유지 ▲전교수=공개처형등 철권으로 다스린다면 앞으로 1∼2년간은 큰 저항없이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4자회담의 주대상은 한국보다는 미국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비난은 하면서도 현재의 대외정책기조를 그대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특히 극심한 식량문제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교수=황씨의 회견은 북한 고위핵심인물의 증언을 직접 접할 수 있었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무게있는 말은 정책수립에 참고해야 한다.단순히 전쟁 없이 잘되리라는 희망적 생각만 하지 말고 안보불감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큰 비극이 일어날수도 있다.
  • 김정일 전쟁모험 막아야 한다/황장엽 경고 중시…유비무환을(사설)

    황장엽씨가 망명 5개월여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그의 회견을 바라보는 감회가 사뭇 착잡하다. 북한의 권력서열 19위에 올라있던 인물이며 북한이 금과옥조처럼 내세워 왔던 ‘주체사상’의 설계자였던 황씨가 서울에 와 기자회견을 한다는 상징성이 그렇고 휴전반세기에 냉전체제가 무너진지 10년이 다된 지금 아직도 ‘전쟁’이 그의 회견의 주제가 되어야하는 우리 현실이 그렇다. 감상이야 어떻든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는 북한이란 예측불허의 해괴한 군사집단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 그 전쟁에 대비하고 전쟁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숙명이다.황씨는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자기체제의 실패를 자인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거나,아니면 그가 믿고있는 군대에 의존해 전쟁의 모험을 감행하는 단 두가지 길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그러나 그의 판단으로는 김정일은 전쟁도발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진단이 오진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러나 그가 북한에서 차지했던 정치적 비중이나 정보접근 능력으로 보아 그의 판단을 간단히 흘려버릴수 없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다.그는 북한지도자들의 전쟁의지를 온몸으로 체험했으며 새 전쟁으로 우리 민족이 겪게될 비극을 잘 알기 때문에 남한동포들에게 전쟁의 위험을 알려주기 위해 남행을 결심했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는 그의 충고를 선입관없이 받아들여 유비무환의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한다.전쟁보다 더 큰 비극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시기적으로 매우 미묘한 때다.92년 정권교체기에도 김정일은 전쟁준비를 했다가 김일성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황씨는 전한다.때마침 대통령선거로 정국이 몹시 혼미하다.이런 때일수록 황장엽씨의 충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정일의 전쟁모험을 막는 것은 1차적으로 우리가 군사적으로 충분한 억제력을 갖추는 것이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일이 그런 비극적 모험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외교력을 모아야할 때인 것이다.국제환경의 조성이 중요하다.때마침 4자회담이 열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전쟁방지와 평화체제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이번 회견으로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루머가 사라지게 되길 바란다.세칭 ‘황장엽리스트’에 대해 그는 그런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다만 그가 그동안 접촉했던 국내외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공수사의 연장선상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안전기획부는 밝히고 있다.당연한 일이다. 그의 망명동기에 대해서도 그간 여러가지 추측이 없지 않았다.당국은 그의 망명에 의혹을 가질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우리는 당국이 확인한 이상 그 문제로 더이상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바라고 싶은 것은 황장엽씨의 망명이 북한지도부에 자성의 기회가 되고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의 과오를 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북한의 반성과 우리의 대비로 이 땅에 전쟁이 다시 없게 된다면 황씨의 망명은 개인적으로나 우리 민족에게 공히 소명을 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 올브라이트 미 국무 IHT지 기고 ‘나토가입’ 요지(해외논단)

    ◎“미,중동구 나토가입 지원 확대”/요건충족땐 항시 개발… 미·유럽 모두 이익 미국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나토에 가입하지 못한 중·동부 유럽국들이 장차 나토가입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밝혔다.올브라이트가 「새로운 민주국가들의 나토가입」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최신호에 기고한 글을 요약한다. 마드리드 회의에서 나토 정상들은 유럽의 새로운 민주국인 체코,헝가리,폴란드를 나토에 가입하도록 초청했다. 나토의 팽창은 우리가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그것은 미국상원의 충고와 동의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우리는 왜 우리의 정책이 미국의 이익에 이바지 하는지를 정확히 설명해야할 책임이 있다. 첫째 나토팽창은 나토를 보다 강하고 응집력있게 할 것이란 점이다.새로 가입한 국가들은 자유를 잃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기때문에 자유를 수호하는 비용을 기꺼이 부담할 것이다. 둘째 나토팽창은 미국 병사들이 다시 유럽에서 싸워야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는 점이다. 세째 나토팽창은 미국으로하여금 민주주의,평화,통합을 향한 유럽의 이득수호에 기여하게 할 것이다.나토팽창은 중·동부 유럽에 금세기의 어떤 때 보다도 더 큰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토팽창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게 할 것이다.3년전 우리는 나토가 더이상 러시아를 겨냥한 냉전시대의 기구가 아니라면 나토의 회원국을 냉전시대의 회원국들로 제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만약 우리가 오늘날 나토를 새로이 만든다면 우리는 구시대 철의 장막을 나토의 동쪽변경으로 삼는 문제에 대해 고려조차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상원이 나토문제를 다룸에 따라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즉각적인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지 않고 있는데도 왜 나토를 팽창시키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의 대답은 나토는 위험이 나타날 때에만 우리가 꺼내보이는 서방의 보안대가 아니라는 것이다.그것은 위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설계된 영구적 기구이다. 다른 일부에서는 나토팽창이 민주주의와통합을 향한 러시아의 진보를 탈선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그러나 사실 러시아의 개혁파 지도자들은 나토문제가 아니라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일부에서는 왜 우리는 중부유럽의 첫번째 새 회원국으로 다른 나라가 아닌 체코,폴란드,헝가리를 선택했느냐이다. 대답은 이 나라들이 개혁의 가장 험난한 장애물들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머지 중·동부의 유럽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기를 바란다.우리는 오늘날 가입하는 국가들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듯이 내일에는 다른 국가들이 그런 기준을 충족할 수있도록 고무하는 과정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클린턴 대통령이 정상회담후 루마니아를 방문할 때 던질 메시지이다.물론 그것은 본인이 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러시아를 방문할 때 던질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로 이 메시지가 나토의 정책이다.〈정리=유상덕기자〉
  • 거스 미 가주대 총장 ‘한·미 포럼’ 기조연설문 요지

    ◎대학교육 위상재고 ‘7가지 이유’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는 4일 상오 서울 반도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미 대학교육협력’이라는 주제로 제2회 한·미 포럼을 개최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널드 R.거스 총장이 ‘21세기를 위한 대학교육의 기능과 역활 변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세계대학총장협의회(IAUP)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거스 총장의 연설문을 요약한다. ‘대학교육의 기능과 역활의 변화’를 이번 포럼의 주제로 삼은 것은 21세기를 앞두고 전세계의 인류활동이 모든 면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제적인 구조개혁,냉전시대의 종말,통신을 이용한 ‘글로벌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대학교육의 기능과 역활은 지식에 바탕을 둔 사회,학사학위의 개념변화,대학졸업생과 평생교육,기술과 컴퓨터통신,세계화,공공책임,대학교육의 재정 문제 등 7개 측면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사회의 힘은 천연자원과 산업 생산능력 등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교육수준이이를 대신할 것이다.지식에 바탕을 둔 사회란 국민의 교육수준이 경제와 사회발전의 토대가 되는 사회이다.소수 엘리트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지식이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평생교육 필요성 점증 학사학위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대학은 보편적인 교과과정,이수단위,수강시간 등으로 이해력만 갖춘 학생을 배출해서는 안된다.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분야에 대해 분명하고 정확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만들어야 합니다.미래의 인간형은 유연한 사고와 전문성을 갖고 자기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원 중심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이것은 평생교육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대학이 사회의 지적·문화적·경제적 발전의 중심지로 남기 위해서는 대학원과 평생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컴퓨터통신의 등장은 대학의 역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대학 상호간에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학술교류가 늘고 있으며 컴퓨터는 이제 단순한 정보제공자에서 창의적인 학술연구를 위한 조언자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95년 가을 IAUP는 전세계 14개 대학을 대상으로 경제학 분야에 대해 컴퓨터통신 학술교류를 실시했다.각 대학은 각각의 특정분야를 과제로 정한뒤 컴퓨터 E-mail을 통해 성공적으로 학술교류를 했다.이같은 교류는 앞으로 국가간 교류로 발전할 것이다. 대학교육의 국제화는 단순히 교수와 학생의 교류,교과과정 만으로 실현될 수 없다.세계화는 지역적 또는 국가적인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연구실적,교육방식이 서로 유기적으로 통하는 것을 뜻한다.아울러 대학나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컴퓨터 등장과 국제화 대학의 사회에 대한 공적역활이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고유의 권위를 지켜 특정분야에 대한 인증,평가,책임 등의 역활을 수행해야 한다.대학과 정부,민간기업이 서로 협력해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제까지 대학의 재정은 국가·사회로부터 받는 재정지원과 학생 수업료에만 의존해왔다.그러나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학술연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기업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 대학이 직면한 문제는 국가·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인류발전일 것이다.98년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는 UNESCO 주관으로 대학교육에 대한 세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 주민정서(오키나와를 가다:상)

    ◎“지역발전 저해 미군기지 감축” 요구/전체면적의 20% 차지… 완전감축안 제시/초등생 성폭행사건 계기 반미감정 격화 지난 6월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 라인)의 수정안이 발표됨으로써 냉전종식 이후 아태지역의 안보에 필수적인 미일안보협력의 중요한 틀이 새로 짜여졌다.그러나 미일 안보협력의 근간인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에서는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있다.본사 강석진 도쿄특파원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일대를 찾아 국가안보와 지역 이해 사이에서 겪는 주민들의 갈등과 그곳의 반미정서 등을 취재,3회에 나누어 싣는다.(편집자주) ○“군대없는 섬” 희망 “군대없는,비극 없는 평화의 섬이 되고 싶다” 지난 95년 9월 미군 병사 3명이 오키나와의 초등여학생을 집단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오키나와 전도가 들끓어 올랐고 10월 21일 열린 현민 총궐기대회에는 주민 8만5천여명이 모여 반미 시위를 벌였다.미군기지의 감축을 요구했다.이 대회에서 오타 마사히데(대전창수)지사는 현민의 총의를 대변해 평화의 섬이되고 싶다고 절규했다.주민들의 목소리는 자연히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수를 줄이거나 아예 떠나보내라는 쪽으로 모아졌다. 그로부터 1년9개월.오키나와는 이제 미군기지의 감축뿐 아니라 오키나와를 평화와 번영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꿈을 키우고 있었다. ○미군범죄 잇따라 현청은 기자에게 먼저 ‘오키나와로부터의 메세지­오키나와의 내일을 생각한다’라는 비디오를 보여주었다.지난 45년 미군과의 전투에서 전체 주민의 30%에 해당하는 14만여명의 주민이 죽어간 오키나와결전과 미군기지 건설과정,미군정이 전개된다.비행기 추락사고,미군병사에 의한 강력사건,소음피해등이 잇달으면서 일본 본토복귀운동이 벌어지지만 막상 복귀후에는 ‘본토와 똑같이’라는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를 유지하는데 따르는 주민들의 부담으로 현의 발전이 가로막혀 불만이 고조된다.현청은 지난 72년 이후 항공기 사고 127건,산림화재 137건,미군병사에 의한 살인사건이 12건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비디오는 주둔 미군들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일본전체 면적의 0.6%를 차지하는 오키나와는 주일미군 전체 5만5천500여명의 절반인 2만7천800여명,주일미군 기지면적의 75%를 떠 안고 있다.오키나와 본섬은 미군기지가 전체 면적의 20%나 차지하며 후템마 해병기지 등 상당수 기지가 시의 한복판 등 알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규슈로 이전” 주장도 오키나와 현민의 1인당 GNP는 본토 국민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미일안보가 중요하다면 미군 주둔에 따르는 부담과 희생을 일본 본토도 공평하게 져야 한다고 오타지사는 말한다.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라면 규슈에 주둔시키면 더 편리하지 않겠는가라는 주장도 한다. 미군측은 오키나와주둔 미군등 주일미군이 일본 더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안정과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주일미군 사령부는 아시아지역에 대만해협,한반도,남사군도,중러국경등 22곳의 불안정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템마기지에서 만난 M.A.미드대위는 “북한 군사동향은 레이더 등으로 파악하고 있어 거울들여다 보듯 파악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파견되는 것이 우리의 1차 임무”라고 말했다. ○유사시 한반도 파견 미일 양국은 지난해말까지 ‘오키나와에 관한 특별행동위원회(SACO)’를 열어 기지감축문제를 집중협의한 결과 후템마기지 등 10시설을 이전시키기로 합의했다.감축면적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20% 정도. 하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는 오히려 기지의 기능강화,고정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냉전종식등을 배경으로 2015년까지의 3단계 완전 감축안을 내놓고 있다.오키나와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주민들의 강렬한 희망,필리핀 수빅·클라크기지 반환후 더욱더 오키나와기지가 필요하게 된 미국의 안보이익 사이에 어떤 조정이 가능할 것인가.이 물음에 대한 답은 양자만이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나가게 될 것이다.
  • 핵실험과 미국의 이중성/유상덕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미국이 1945년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로부터 핵무기의 가공할 위력을 목도한 강대국들은 핵무기개발에 앞을 다퉈 경쟁했고 특히 냉전기간동안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국은 국력을 총동원,핵개발에 전념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는 만에 하나라도 두나라 사이에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 ‘인류멸망’이라는 대재앙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됐다. 그러던 차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 95년8월11일 “미국은 핵실험을 영구히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선언에 대해 세계 대다수 국가들과 반핵단체들은 미국의 핵실험중단 결정은 전세계적 핵실험 금지와 핵확산 방지를 유도,정착시킬 ‘용단’이요 ‘솔선수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이 핵무기로 일본을 공격한 지 50년만에 핵실험을 영구 전면중단키로 한것은 그 상징성만으로도 인류평화진전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선언을 한 지 2년이 채 안된 2일 반핵단체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바다주에서 지하핵실험을 했다.비축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여졌다.미국은 또한 “이번 핵실험은 폭발시 연쇄핵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임계치(림계치)이하의 실험이어서 포괄핵실헙금지조약(CTBT)을 준수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겯들였다.미국은 이같은 핵실험을 앞으로 여러해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중기준이다.다른 나라들보고는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임계치이하의 실험’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핵실험을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없다.세계최고의 핵기술 수준을 가진 미국은 임계치이하의 핵실험을 통해서도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다른 핵보유국들은 그렇지 못하다.이들 다른 핵보유국들은 임계치이상의 핵실험을 해야만 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다. “우리는 임계치이하의 핵실험이니까 괜찮다”는 미국의 주장은 ‘미국식 이중잣대’가 아닌가.
  • ‘팍스 시니카’시대 오나/범화교상권 결속 경제대국 부상

    ◎패권주의 지향땐 세계질서 재편 팍스 시니카(Pax Sinica)홍콩 반환으로 얻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군사력과 정치외교적인 힘을 얻게된 중국,즉 「대중화」가 21세기 아시아·태평양및 세계평화 질서의 핵으로 역할하게 될 것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미국 러시아의 세력균형에 의해 세계 평화가 유지된 팍스 러소 아메리카나(Pax Russo­Americana)에 이어 팍스 시니카의 시대는 도래할 것인가. 냉전이후 국제사회 최대의 화두였던 「대중화제국」「대중화권」「중국위협론」 등 중국 중심의 신질서론은 1일 홍콩이 중국에 공식 반환되면서 눈앞의 현실로 다가섰다. 「21세기 초강국 중국」론의 근거는 먼저 중국의 경제에서 나왔다.중국은 78년 경제개방정책이후 연평균 경제성장률 9%를 기록했다.2010년 쯤에는 미국의 경제력을 능가하리라는 추산이 있다.여기에 세계7위 무역대국,외환보유 7위,1인당 국민구매력 5위란 우수한 경제성적표를 가진 홍콩이 편입돼 기름을 부은 효과를 낸다.또 99년 돌려받는 마카오,이미 경제적으로 결속돼있고 장기적으로「접수」할 대만,그리고 동남아 화교상권까지 합해져 이변이 없는 한 21세기 세계경제중심권으로 부상할 것이란 게 그 근거다. 중화주의·민족주의에 근거한 아시아 패권 확보라는 내부의 요구를 받고있는 중국은,실제로 경제력에 걸맞는 군사력 확충을 꾀하며 2010년까지 원양함대를 창설하기로 했다.2020년까지 국민소득을 4배로 올리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한 중국은 조만간 강택민의 연설을 통해 대중화건설을 골자로 한「21세기 중국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위협론및 팍스 시니카 패러다임은 설득력을 지닌다.그러나 한편으로 이것이 소련이라는 적이 사라진 지금,아시아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한 미국과 일본 중심의 서방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과장된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강하다. 서진영 교수(고려대)는 “대중화제국건설의 가능성이 일면 타당하지만 중국경제의 질적인 문제,또 고속성장이 지속가능한가 하는데는 의문이 많다”고 말한다.양적인 측면을 놓고 본 군사력도 기술력 등에서 미·일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특히 경제의 경우 중국내부에서 가속화되는 힘의 하향분산,즉 지방분권화의 조짐은 이런 팍스 시니카의 가설에 어두운 측면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홍콩의 중국반환은 세계를 새로운 힘의 게임장으로 몰고 가고 있다.중국은 대중화건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외교노선을 펼쳐나갈 것이다.또 중국에 대한 경계강화에 나선 미국 일본은 중국과 경쟁·협력·견제의 다양한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과거 냉전시대의 팽팽한 힘의 균형에 의한 평화와는 다른 차원의 평화질서가 구축된 것만은 틀림없다.
  • 중국군은 세계 최대 자본군/완구서 항공까지 1만5천여개 기업소유

    ◎미 진출 8개사 급성장… “스파이 활동” 우려 미국무장관이 중국의 홍콩 입법국 해산에 항의,1일 새벽 임시입법회의 선서식에 불참키로 한데 이어 29일에는 과도한 중국인민해방군(이하 중국군)무장병력의 홍콩진주를 강력히 비난하는 등 미정부가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는 가운데 미 ABC방송은 이날 홍콩특집방송중 ‘중국자본군’(Capitalist Army)제목의 프로에서 중국군의 기업 보유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그들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ABC방송은 현재 중국군 보유 기업은 1만5천개로 전국에 5만여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이들 생산시설에 1백만명의 군병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이들 군기업은 중국의 공식적인 국방비가 70억달러인데 비해 2백50억달러의 군현대화 예산을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군기업들의 진출 분야는 항공·우주,컴퓨터 등 첨단산업에서 해운업,금융업,부동산업,전화통신업은 물론 섬유,완구 등 경공업에 이르기까지 전체 산업분야에 걸쳐 있으며 심지어는 호텔,레스토랑 등에까지 진출한 세계 최대의 복합기업 형태를 이루고 있다.특히 이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최근 미 대선자금에서 문제된 동양계 헌금에 상당수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은 또 이들의 섬유,완구 등 경공업제품은 전미국 백화점들에 다양하게 펼쳐져 미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때문에 AFL/CIO(미노총산업별회의)는 지난주 중국 군기업의 생산품 및 미국내 진출기업,미국과 합작기업들의 명단을 발표하며 『이제 문제는 중국군대가 미국 노동자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군대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또 첨단산업 회사들은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의 느슨해진 수출통제를 이용,공공연히 미국의 고급기술들을 빼내 군용으로 전환시키는 등의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들 중국군기업과 관련된 인사들의 모든 비자를 취소하고 그들의 생산품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이 밝힌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중국 군기업은 ▲징안수출입(헌병대 소속) ▲송하이 인더스트리얼(해군) ▲신싱USA(병참대) ▲비안타오USA(참모부) 등 8개사.미·중 합작기업은 ▲안후아 개발 ▲폴리USA ▲PTK인터내셔널 ▲다이내스티 홀딩 등 11개사에 달한다. 중국군대가 본격적 기업운영으로 대변혁을 이룬 것은 1980년대초 등소평의 지시에 따른 것.등은 각단위대가 보유한 자원을 총가동,기업을 일으킴으로써 유지비용을 충당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이에 따라 도심지 군사령부 인근의 부동산은 호텔로,군기지창은 생필품 공장으로,통신대는 전화회사로 변신을 시도했으며 1982년 200개였던 군기업이 15년만에 75배의 성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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