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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와 문명충돌론(金三雄 칼럼)

    미국은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에 대한 폭탄테러 13일만에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 훈련기지와 수단의 화학공장에 보복테러를 감행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2주 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동시 폭파사건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는 이 테러리스트들이 재차 테러행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유력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클린턴의 테러보복 선제공격은 ‘테러는 반드시 응징한다’는 미국의 전략과 성추문사건의 위기상황을 탈피하려는 국면 전환용, 그리고 헌팅턴 등이 주창한 ‘문명충돌’이란 복합적 의미가 깃들여 있다. 클린턴은 당초 범인이 어디에 있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휴가중에 전격적으로 미사일공격을 가했다. 여기에서 ‘테러의 응징’과 ‘국면전환’의 의도를 읽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서방의 이슬람교권지배 야욕에 저항하기 위해 이슬람 성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미국인 테러를 자행해온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성전’을 외치며 총궐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폭격을 당한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파키스탄, 팔레스타인등의 근본주의 단체들은 이번 폭격을 “이슬람권에 대한 미국의 침공”이라고 규정,유엔에 제소하고 아랍연맹회의를 소집하며 ‘피의 보복’에 나서고 있다. 새뮤얼 헌팅턴은 93년 “앞으로 갈등 또는 전쟁은 문명이 충돌하는 경계선에서 발생할 것”이라면서 현재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이데올로기나 경제문제가 아니라 문화요인이며, 앞으로 인류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지배적 요인은 문화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저서 ‘문명충돌론’에서 제기했다.그의 ‘예언’대로 미국은 탈냉전 이래 이슬람문명권과 충돌을 거듭해왔다. ○토플러의 문명충돌론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이전에 앨빈 토플러는 저서 ‘탈근대시대의 전쟁과 반전쟁’에서 “지구촌분쟁의 본질은 문명충돌”이란 새 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금 충돌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국가들이 아니라 문명이다. ‘문명간 전쟁’이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다. 오늘의 세계는 전근대와 근대, 탈근대라는 3개의 문명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3분된 세계는 전 근대지역이 농산물과 광산자원을 공급하고 근대지역은 값싼 노동력으로 대량 생산을 하고 있으며, 탈근대지역은 이들 두 지역을 통괄하는 지배적 지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발전단계를 달리하는 세 문명간 ‘3중질서(Tri­order)’가 형성되고 있다. 워낙 탈근대경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까닭에 국가간, 지역간 차원에서뿐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조차 이에 적응하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에 빈부격차가 한층 심화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헌팅턴에 앞선 문명충돌이론이다. 이들과는 달리 토인비는 역사연구의 단위로 ‘문명’을 설정하고 문명의 발생 성장 쇠퇴와 해체의 원인을 찾는데 진력했다. 21개 내지 26개문명의 비교연구를 통한 도전과 응전의 법칙을 탐구한 그는 하나의 문명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돌이나 전쟁이 아니라 지도층(창조적 소수)의 의지와 능력에 달려있다고 제시하였다. ○토인비의 문명사관 그는 또 빈사상태에서 죽어가고 있는 다수 문명권의 공통점은 서구문명의 충격을 받기 전에 이미 자기 결정의 능력을 상실하고 쇠퇴 내지 해체의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진단했다. 토인비의 진단처럼 ‘자기능력의 상실’로 쇠퇴와 해체단계의 문명권이 반문명적 테러행위로 보복과 자기과신에 빠질것이 아니라 새로운 ‘응전’을 통해 새로운 문명의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모든 문화란 ‘혼혈’이며 동서문명은 공존할 수 있고 또 공존해야만 한다”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문명공존론’에 세계적 관심을 모아야 한다.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 보복테러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문명충돌’의 의지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슬람권의 전면적 폭력대결 즉 문명충돌로 번져서는 안되겠다.
  • 국제테러단·배후에 무력 보복/美,아프간·수단 폭격 왜 했나

    ◎美 대사관 피폭 13일만에/‘궁지’ 클린턴 지지 상승세 ‘테러에 성역(聖域)은 없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의 테러 기지 및 시설을 폭격하며 내건 명분이다. 20일의 폭격은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50여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한 케냐와 탄자니아 미 대사관 폭탄 테러가 발생한지 13일 만에 이뤄진 무력보복이었다.미국을 겨냥하고 있는 모든 국제 테러와 배후에 있는 단체나나라에 던지는 전면전의 신호탄이기도 하다.나아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공격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의 테러기지에 대한 폭격 배경을 설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케냐 등의 미 대사관 테러 범인이자 과거 미국을 상대로 ‘피의 테러’를 자행해온 오사마 빈 라덴과 다른 테러 지도자들이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기지에 모여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손에 넣고자 하는 대량살상용 화학무기가 수단의 제약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전세계 인명을 존중하기 위해 폭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테러분자들의 거점과 인프라를 파괴,미국인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최근 발생한 국제 테러의 3분의 1은 미국이 표적이었다.이슬람 근본주의자 무장단체 등 테러단들은 “미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한 성전”을 외쳐왔다. 클린턴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을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들이 이번 폭격에 폭넓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전 예고도 없이 2개국에 대해 전격적으로 군사공격을 감행한 것은 냉전 종식이후 슈퍼 파워로 부상한 미국의 우월감과 오만에서 비롯됐다는 국제사회의 여론도 따갑다. ◎美 공격 이모저모/아라비아·홍해 군함서 크루즈 미사일 발사/美 보복테러 우려 해외 자국민 신변 경계령 ○…미국은 20일 폭격을 가한 직후 보복테러를 우려,해외 대사관을 비롯한 주요 공관과 미국내 일부 공항에 대한 경비를 강화.미 연방항공국(FAA)은 일부 공항에서 경비강화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고 항공사들에 대해서도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상공을 비행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국무부도 해외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에게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사람이 많은 곳과 반미 감정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라고 당부. ○…미군의 공격은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20일 하오 5시30분에 동시에 시작돼 한 시간이 못돼 완료됐다.작전시간은 한국 시간으로는 21일 상오 2시30분이었고 수단은 20일 하오 7시,아프가니스탄은 20일 하오 0시30분이었다. 국방부 관리는 아라비아해와 홍해에서 작전중인 미 해군함에 장치된 75기의 크루즈 미사일만을 사용했다고 설명. ○…폭격 소식은 클린턴 대통령이 휴가로 머물고 있는 미 메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녀드섬에서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이 “국가안보에 관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클린턴 대통령은 휴가를 중단하고 마서스 비녀드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폭격 소식을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이 성추문 사건으로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폭격 상황을 거의 그대로 묘사한 영화 ‘왜그 더 도그(Wag the Dog)’가 화제.가상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 걸스카우트 단원을 유혹했다는 추문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알바니아에 대한 전쟁을 꾀한다는 내용이라고. ◎당사국 반응/수단­美 폭격은 비난받을 범죄.대사 소환·유엔 제소 방침/아프간­철면피한 적대행위 성토.응전 외치며 수만명 시위 미국의 폭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을 비롯한 아랍국가들은 일제히 응전을 다짐하며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수단◁ ○…수단의 가지 살라흐 아타바니 공보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국영 수단TV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폭격은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범죄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수단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 또 오마르 엘­베시르 수단 대통령은 이날 미국 주재 수단 대사관직원 전원을 본국으로 소환 조치했다고 발표하고 이번 사건을 유엔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아프가니스탄 집권회교 무장세력인 탈리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AIP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군의 공격은 아프간 국민에 대한 철면피적 적대적 행위”라고 성토.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져 있는 탈리반 거점도시 칸다르에서는 수만명의 성난 주민들이 ‘응전’을 외치며 시위. ◎테러 배후 지목 라덴/사우디 출신 巨富… 美에 聖戰 선포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건설 재벌 2세.막대한 부를 회교 극단주의 지원에 쏟아부으며 테러계의 대부로 꼽혀왔다. 7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형제의 나라’ 아프간으로 달려가 탁월한 조직력·재정력을 발판 삼아 저항운동을 이끌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90년대 중반부터는 미국을 표적삼았다.9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군사훈련기지와 96년의 다란 군사훈련기지,그리고 96년의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 등의 테러사건은 그의 소행으로 추정됐다.아프가니스탄의 ‘아랍 이슬람 전사 양성소’,파키스탄의 ‘세계 이슬람 전선’ 등이 그의 지원을 받는 대표적 테러단체들이다. 57년생으로 아내가 셋 이상일 것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수단 등지를 전전하다 96년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96년부터 올해까지 세차례에 걸쳐 “미군이 신성한 아랍국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지하드(聖戰)을 불사하겠다”는 종교칙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지형적 장애물 피해 목표물 정확히 강타/레이더에도 안 잡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폭격에 사용한 토마호크 크루즈(순항) 미사일은 지형상의 장애물을 피해가며 일정고도를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히 강타하는 최첨단 무기.지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게 특징.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개발했고 91년 1월 걸프전에서 위력을 떨쳤다. 사정거리 1,600㎞에 길이는 5.5m,무게는 1,200㎏이고 탑재된 폭탄 용량은 450㎏.핵탄두도 탑재가 가능하다.가격은 1기당 100만 달러(13억).
  • 사실 확인땐 ‘햇볕론’ 타격/北 영변 새 핵시설 의혹 파장

    ◎금강산관광·남북교류 협력사업 악영향/북·미 관계 등 신국제질서 붕괴 뇌관으로 북한이 영변에 또 다른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가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것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북한이 제네바 핵합의를 정면으로 뒤 집는 사안인 탓이다.이는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 등 탈냉전 이후 신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되흔들 수도 있는 뇌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건설중인 새 시설이 핵시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제네바 합의로 동결된 영변의 기존 핵시설로부터 40㎞ 떨어진 곳에서 비밀리에 지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점이 핵개발용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물론 멀잖아 진상은 밝혀질 참이다.외교통상부 權鍾洛 북미국장도 이날 “미국측이 입수한 정보의 양과 질로 보아 시간은 걸리겠지만 용도 확인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핵시설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햇볕론’으로 요약되는 한미 양국의 대북 포용정책도 전술적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특히 다음달로 다가온 금강산 관광사업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아래로부터 개혁 중요/劉載一 대전대 교수·정치학(특별기고)

    ◎국가주도만으론 근본적 변화 기대 못해 ○6대 국정과제 주목할만 8월15일 金大中 대통령의 ‘제2의 건국’선언은 국난극복을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을 천명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 선언은 개혁추진의 방향과 목표를 구체화한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참여 민주주의 발전,민주적 시장경제 확립,보편적 세계주의 구현,지식기반 국가 건설,협력적 신노사문화 정착,남북간 교류협력 시대 개막으로 요약되는 6대 국정개혁 과제의 제시가 그것이다. 거시적으로 볼 때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난은 탈냉전과 민주화,그리고 세계경제의 전(全)지구화로 요약되는 세기사적 대전환기에 과거 냉전과 권위주의 시대의 발전모델에 집착했던 우리 사회의 총체적 체제 실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위기는 우리 사회의 특정분야,특정영역에서만의 개혁으로 극복될 수 없는 공동체 전체의 위기이다. 개혁에 대한 요구의 정도는 당면한 위기의 정도에 비례하는 바,우리 사회의 총체적 개혁에 대한 요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민적 합의사항이 되고 있다. ‘국민의정부’에 부여된 과제와 임무는 매우 분명한 것이다. 그것은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와 전혀 다른 철학과 자세를 통해 새로운 발전모델과 체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민주주의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닌,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국가적 위기와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구체제의 실패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비상한 각오와 개혁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와 사회의 총체적 재편과 개조를 위한 개혁 프로젝트로서 제2건국은 국민적 운동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과거 정권에서와 같은 국가주도인 위로부터의 운동이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국가주도의 개혁운동은 사회를 근저로부터 변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그 침투의 효과와 지속의 범위 또한 얇고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오늘의 조건에서 국가주도의 운동은 바람직하지도,가능하지도 않다.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한다.그리고 오늘의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통해 크게 성장한 건강한 시민의식과 다양한 시민운동의 발전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제2의 건국운동이 국민과 시민사회의 주도로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의 접합을 추구하는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부합한다. ○대의·참여민주주의 접목 새로운 발전모델과 새 체제의 구축을 위한 총체적 개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제2건국은 국민 전체의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金대통령도 “제2건국은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제2건국을 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대통령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러한 구상이 단지 정치적 효과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국가적 위기극복의 비상한 각오아래 제2건국운동은 아래로부터 발원하는 국민적 개혁 열기를 위로부터 결합하는 국가와 국민전체의 개혁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국민의 정부에 부여된 역사적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자,세계속의 선진 한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 테러/종교·민족 갈등 탓/33% 이상 美 겨낭

    테러의 사전적 의미는‘폭력수단을 행사하여 상대를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다.우리는 테러에서 처참하고 무자비한 살상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테러는 우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인류의 공분을 자아낸다.발생 시점 또한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뿐만 아니다.수단이 대단히 잔인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분개심을 느끼게 된다. 지구촌에서는 사실 이틀이 멀다하고 크고 작은 테러들이 저질러지고 있다. 최근 250명 가까운 인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5,000여명이 부상한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는 하나의 ‘큰 사건’에 불과하다. 인류가 제1의 공적으로 꼽고 있는 테러.과학기술의 발달로 더욱 치명적이고 대형화,다양화하고 있는 테러를 해부한다. ◎원인과 표적/美 세계 경찰국가 자임 분쟁 개입 많아/이슬람 무장세력 주축 각국서 저항 불러 ‘미국의 모든 것은 사악하다.따라서 우리 이슬람 무자헤딘(戰士)들은 사우디 등 성지(聖地)에 있는 미국의 존재들에 대해 ‘지하드(聖戰)’를 벌여야한다’ 이번 케냐 및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딘이 올해 밝힌 회교 교령이다.비록 이슬람국가라도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면 용서할 수 없다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는 무차별 테러에 대한 확신이다. 문명시대에 자행되는 반(反)인류적인 국제 테러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종교나 종파 갈등에서 민족·인종갈등,영토분쟁,식민지 반대 운동,반정(反政)투쟁 등이 우선 꼽히는 명분들이다. 그러나 국익이 우선시되는 국제사회에선 많은 경우 복합돼 테러로 이어진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한 영토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아랍권 국가내에서 이들 세력에 대한 지지 모습이 제각각인 것이 좋은 예다. 또 지난해 발생한 304건의 테러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미국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도 한두가지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세계 곳곳에 개입하다 보니 원망을 사는 예도 잦다. 미국이 지목한 테러 국가는 리비아,수단,이라크,이란,쿠바,북한,아프카니스탄 등 7개국.냉전적 대립관계에 있는 국가는 북한과 쿠바뿐,나머지는 이슬람권 국가들이며 지난해 10월 발표한 30개 테러단체 역시 대부분 이슬람 무장세력이었다. 중동 정책에 개입,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들 테러 국가들에 경제제재를 가한 것 등이 최근 빈발하는 대(對)미 테러의 요인이다. 유나 버머와 같은 반 문명주의자들,미국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범과 같은 자생적 극우주의자들도 최근들어 대형 테러 대열에 합류했다.최근에는 특별한 의도없이 대형 테러를 서슴지 않는 사례가 급속히 증가,인류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주요 발생 지역/유럽·중동 등 51개국 ‘핏빛 공포’/유럽­스페인 등에서 독립투쟁… 獨선 극우파 기승/중동­과격파 활동 가장 활발… 휴양지도 안심 못해 종교·인종·이념을 축으로 한 테러단체들은 줄잡아 51개국에서 살상을 일삼는다.피바람이 멈추지 않는 세계 곳곳의 테러 현황을 소개한다. ▷중동◁ 과격 회교근본주의 무장단체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중동에 주둔한 미군 및 공관과 이스라엘에 대항,회교원리주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피빛 테러를 일삼고 있다.이스라엘에서는 94·95년 텔아비브,휴양지 나타니아에서 버스 폭탄테러가 발생했고 지난해엔 예루살렘 시장 폭탄테러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사우디 아라비아에선 96년 다란 미 군사기지 폭탄테러가,95년 리야드 미군사령부 차량폭탄가 발생했다. ▷유럽◁ 비교적 안정된 유럽 역시 테러 안전지대는 아니다.스페인의 분리독립 단체인 바스크 독립과 자유당(ETA)의 테러,독일의 우익단체 테러가 기승을 부린다.북아일랜드의 신페인당 무장단체 아일랜드 공화국군(IRA)과 신교도 얼스트의용군(UVF)도 주목받는 테러단체.아일랜드 오마시에서의 차량 폭탄테러는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프랑스도 심각한 상태.95년 잇따른 지하철 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에 시달리고 있다.94년 마르셰이유 공항에서 에어프랑스 납치사건이 유명하다. ▷아시아◁ 스리랑카,필리핀,아프카니스탄에서도 무차별 테러는 끊이질 않는다.회교무장학생단체 탈레반과 현 정부와의 내전이 끊이않는 아프카니스탄은 이란과의 접경지로중동 테러리스트 양성소 역할을 한다.스리랑카에선 자살 특공대 ‘검은 호랑이’의 테러와 박격포까지 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테러로 피냄새가 가시질 않는다.파키스탄도 이슬람 모하지르인의 무장단체(MQM)의 테러로 연평균 1,000명이 사망한다. ▷남미◁ 좌익게릴라들의 반 정부 유정(油井)폭탄 테러및 요인납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콜롬비아에선 7일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대통령 취임에 앞서 일어난 테러에서만 250여명이 사망했다. ▷아프리카◁ 알제리 92년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래 이에 회교근본무장단체들과의 내전으로 6년 동안 8만명이 숨졌다.버스안에 시민들을 가둬놓고 불을 지르는 등 극악한 테러를 자행한다.부녀자 강간도 극에 달했다.,이집트 룩소르 관광지에서 외국인 버스 테러가 잇따르는 등 위험지대다. ◎어떤 수법 있나/납치·폭파서 이젠 사이버테러까지/日선 독가스 살포… 세균탄도 실용화 가능성 높아/러,핵무기 위험성 담보 美에 보안비 요구하기도/컴퓨터 바이러스로 순간에 도시 마비시킬수도 인터넷 등 과학 기술의 발달은 테러수단을 첨단화시켰다. 핵무기를 사용한 테러의 위험성이 대두된지는 이미 오래다.냉전이후 보안이 느슨해진 러시아의 핵무기와 원료는 국제 테러리스트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실제로 레베드 전 러시아국가안보위원회 서기는 미국에 이를 구실로 보안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행기 납치 및 폭파는 70년대부터 테러범들이 자주 써온 전형적인 수법. 이제는 세균 덩어리나 포탄을 장치한 소형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모색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술평가국은 지난 93년 백악관 앞마당에 돌진했던 것처럼 소형 비행기에 100㎏의 탄저병원균을 실어 날려 보낼 경우 300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고 밝힌 바있다. 95년 일본 도쿄의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오움진리교가 인체에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를 배양하려 했다는 사실도 이러한 세균테러의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가공할 위력을 과시하는 최첨단의 테러는 사이버 테러.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만으로 뉴욕시 전체를 암흑의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선진국의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을 제어하는 컴퓨터에도착하기만 하면 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를 담은,이른바 전자우편 폭탄(E­mail bomb)을 한꺼번에 보내 전 도시를 일시에 마비시킨다.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이란,리비아,중국,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사이버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페루의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www.blythe.org)과 콜롬비아 인민해방군(ELN www.voces.org) 등 상당수 좌익 테러 단체들은 아예 인터넷에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교리,주장을 전파하며 때로는 모금운동 까지 벌이는 등 첨단 이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차별 파괴하고 처참한 결과를 유발하는 폭력성 테러는 고전적이지만 전시효과를 노린 테러범들에 의해 계속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 ◎악명 높은 단체/하마스­가자지구 주무대… 지지자 수십만명/헤즈볼라­레바논 회교도 조직… 이란 지원 받아/GIA­알제리에 근거… 잔혹한 학살 일삼아 ▲하마스(이슬람 저항운동)=87년 이슬람 동포단의 팔레스티나 지부가 발전, 조직된 단체.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가 주 무대.수만명의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지도자이자 창립자는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62).반 이스라엘 테러혐의로 8년간 투옥됐다 지난해 10월 석방됐다. ▲헤즈볼라(신의 당)=레바논의 시아파 회교 근본주의자들.조직원은 5,000여명.79년 이란 회교혁명후 이란 지원을 받아 급성장했다.83년 베이루트의 미국 해병대 막사폭탄 테러와 85년 미국 TWA기 납치 사건을 저질렀다. ▲가마아 이슬라미아=이집트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중 가장 과격한 단체.무바라크 대통령의 세계주의 노선을 반대하고 있다.지난해 룩소르 관광객 버스 테러를 자행했다. ▲타밀엘람 해방호랑이(LTTE)=스리랑카에서 타밀족의 분리 독립을 위해 83년 조직된 단체.무장이 가장 잘 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직원 1만여명. 자살특공대 ‘검은 호랑이’는 악명이 높다.지도자는 빌루필라이 프란바카란(45). ▲콜롬비아 혁명무장군(FARC)=남미 최대 무장 테러조직.5,0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최근에도 전국 42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테러를 자행 230여명을 살해했다. ▲이슬람 무장그룹(GIA)=알제리에본거지를 둔 가장 잔인한 단체.92년 이슬람 구국전선(FIS)이 승리를 목전에 두고 군부정권에 의해 불법화되자 무장투쟁에 나섰다.무자비한 학살과 약탈에 부녀자 강간까지 일삼는다.지도자는 28세의 안타르 주아브리.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멕시코 치아파스에 근거를 둔 게릴라.94년 조직돼 농민폭동을 주도하고 있다.지도자 마르코스는 프랑스어에 유창하며 인터넷을 통해 외부와 연락한다.큰키에 다갈색눈으로 파이프를 물고 다니는 지적인 분위기의 소유자.여성팬들도 많다는 소문이다.
  • 楊淳稙 신임 자유총연맹총재 인터뷰

    ◎“젊은층 참여 민주시민교육 역점”/반공교육 일변도 탈피… 회원 대폭 물갈이 “반공과 안보의식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건전한 시민양성을 육성함으로써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루는 시민운동단체가 될 것입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신임 楊淳稙 총재는 16일 “권위주의 시절 정권의 들러리 역할로 곱지않은 눈길을 받은 관변단체들이 변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 역할은 모두 부정하는가. ▲공산주의의 위협을 받는 냉전체제에서는 국민들의 안보의식과 반공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연맹의 역할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들어선 만큼 과거처럼 정부눈치나 보지는 않겠다. 잘하는 일은 격려하고 협조하겠지만 잘못한 일은 비판도 아끼지 않겠다. ­핵심과제는 무엇인가. ▲반공교육과 안보의식 고취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민주시민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민주주의 체제에 자신감을 가지면 안보와 반공의식은 저절로 고취된다. 경제가 이렇게 된 것도 정신이황폐화되면서 국민의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신교육에 너무 소홀했다. ­통일에 대비한 연맹의 역할은. ▲민주시민교육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지역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계층간의 벽도 허물어 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고 통일의 기반은 저절로 형성된다. ­과거 연맹의 통일관과 햇볕정책은 배치되지 않나. ▲햇볕정책은 북한을 평화적이고 순리적으로 개혁 개방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 전략목표를 두고 상황에 따른 강력한 전술적 대응을 해야한다. 북한이 계속해서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고 호전적 도발행태를 보인다면 단호한 응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부의 개혁조치는. ▲회원이 전국적으로 25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모두 잠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을 재정비하겠다. 국민의식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회원들이 있다. 개혁작업에 헌신하지 않고 처세의 방편으로 있는 회원들은 물갈이 할 생각이다. ­이미지개선을 위한노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천리안에 독자적인 통신망도 구축했다. 사이버 백일장도 열 계획이다. 정보화 사회에 맞춰서 연맹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젊은층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결과가 될 것이다. ­올해 예산은. ▲40억 2,600만원 가운데 정부가 12억 7,500만원을 지원한다. 건물임대 등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IMF로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게 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을 획일적으로 줄여서도 안된다고도 말했다. 국민의식 개혁문제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지원이 계속되면 신(新)관변단체가 되지 않겠는가. ▲여권의 꼭두각시로 전락한다면 안 하는 것이 낫다. 정부의 비위를 맞추느라 눈치보지 않겠다는 소신이다. ­다른 시민단체와의 연대계획은. ▲자유총연맹이 정신운동을 맡는다면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는 생활운동을 맡아야 한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다. 선의의 경쟁도 하고 격려도 하겠다. 조만간 姜汶奎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
  • 제2건국으로 21세기를(사설)

    올해는 광복 53주년이자 건국 50주년이 되는 해다.그래서 1998년의 8·15를 맞는 국민들의 감회는 여느 해와 다를 것이다.IMF한파에 수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맞는 8·15는,오히려 더더욱 감회가 진할 지도 모른다.그것은 건국 50년만에 처음 들어선,진정한 민주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 때문일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국민들의 뜨거운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여 역사적인 건국 50주년을 맞는 8·15에,온 국민이 동참하는 ‘제2의 건국운동’을 제창했다.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는 시대적 결단으로,총체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여 세계 일류 국가로 재도약하자는 것이다.그러면서 金대통령은 그를 위한 지표로서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보편적 세계주의의 새 가치관,지식과 정보 중심의 지식기반 국가건설 등 국정운영의 6대 과제를 제시하고 그 성취를 다짐했다. ○고난의 憲政 50년사 우리 헌정 50년사는 고난의 역사였다.우리는 독립국가를 건설할만한 자체 역량을 갖추지 못한채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았다.그 결과 동서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 되어 국토가 분단되고,6·25라는 동족상잔을 겪어야 했다.그런 와중에서 우리는 친일 반민족세력을 숙청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과업을 놓쳤다.李承晩 자유당 독재를 1960년 4월 학생혁명으로 무너뜨리고 張勉 내각의 제2공화국이 들어섰으나,朴正熙 소장이 주도한 1961년 5·16군사쿠데타로 길고도 긴 독재의 암흑기에 빠져들게 되었다.한 사람이 제멋대로 제3·제4공화국을 선언하고 18년동안이나 독재의 철권을 휘둘렀으니, 국민들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朴정권의 독재도 1979년 10월26일 밤 궁정동 안가에서 들려온 총성 몇발로 허망하게 막을 내리고,80년 한때 ‘서울의 봄’이 찾아온듯 했으나 全斗煥 소장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5·17쿠데타에 의해 다시 군사독재로 원점회귀하고 말았다. 全斗煥 대통령의 5공과 盧泰愚 대통령의 6공을 거쳐 장군출신이 아닌 金泳三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외환대란을 남기고 물러났다. ○그러나‘忍冬草’의 저력이 비록 우리 헌정 50년이 고난과 오욕으로 점철되었으나 국민들이 독재에 굴종한 것은 아니었다.아니,우리 헌정 50년은 ‘민주쟁취사’로 기록돼야 옳다.1960년 4·19학생혁명,1980년 5·18광주민주항쟁,1987년 6월항쟁 등이 그 굵직한 발자취다.그리고 민주제단에 스스로 목숨을 바쳤거나 고문 등으로 희생된 민주열사들과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이 해온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우리의 자산이다.그러므로 이름없는 무수한 인동초들이 폭압의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헌정 50년만에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세움으로써 마침내 민주의 꽃을 피워낸 것이다. 그러나 통일문제에서는 이렇다할 큰 진전이 없이 냉전 이데올로기 대립속에 끝없는 남북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소모해 왔고,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경제건설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개발독재가 밀어붙이기도 했지만,우리 국민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땀을 흘려 불과 30여년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자랑도 잠시였을 뿐 전 정권의 국정관리 부실로 IMF구제금융이라는 치욕을 안고 말았다. ○“큰일 맡을 민족의 시련” 그러나 IMF사태는 예정돼 있던 일인지도 모른다.권위주의,부정부패,관치금융,불공정 경쟁 등 과거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들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IMF사태를 계기로 우리사회를 선진사회로 끌어올려야 한다.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우리사회를 옥죄어 왔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사회 각 부문에 민주적 가치를 확산해야 하며,부패구조를 청산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될 때 우리사회는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통합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닫힌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치와 규범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말해주듯 지금은 지구촌시대이며 세계전체가 하나의 시장이 되고 말았다.세계의 진운(進運)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민은 역사의 낙오자가 될 뿐이다. 21세기와 새로운 1000년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하늘은 큰일을 맡길 민족에게는 먼저 시련을 준다고 했다.총체적 개혁으로 하루빨리 IMF관리체제를 벗어나 21세기에는 세계 일류 국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자.우리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 金 대통령 8·15 경축사를 보고/黃台淵 동국대 교수(특별기고)

    ◎제2의 건국과 보편적 세계주의 ○폐쇄적 민족주의 한계 오늘 건국 50주년에 대통령이 선언한 ‘위와 아래로부터의’ 제2의 건국운동은 참여 민주주의,시장경제,보편적 세계주의,지식기반 국가,화합과 협력의 신 노사문화,남북간 교류협력 등 6대 개혁지표를 내걸고 있다. 이 지표들은 모두 국난극복과 세계 속의 선진한국 건설에 본질적 기여를 하는 것들이지만,이 중에서도 닫힌 민족국가에서 열린 국민국가로의 지향을 갖는 ‘보편적 세계주의’는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우리의 민족국가적 폐쇄성을 타파하고 세계를 향한 완전 개국(開國)을 겨냥하는 이 지표는 나머지 지표의 달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세계 개방 없이는 세계수준의 민주주의,세계무역기구(WTO)체제 하의 세계적 경쟁력,세계의 인본주의적 보편규범에 입각한 공생과 복지,탈공업시대에 맞는 창조적 문화,탈냉전적 남북관계를 창출할 수 없다. 돌아보면 한국인들은 냉전과 분단,반일감정과 반미감정으로 동서남북이 가로막힌 인공섬에서 살아왔다.자연히 신생 한국은 폐쇄적 민족국가를 생존논리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리하여 우리의 정서 속에는 늘 외래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자리잡게 되었다.심지어 오늘날 국난 속에서도 사회 일각에서는 IMF 구제조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해서까지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능동적 개항만이 살길 극우에서 극좌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이 닫힌 민족정서는 시장과 국제적 쌍방통행을 모르는 관치경제와 한국적 권위주의 체제를 만들어냈다.이 폐쇄적 권위주의 체제는 당연히 세계의 변화를 감당할 수 없었고,세계시장에 노출되자마자 국난을 불러왔다.우리의 생존논리였던 폐쇄적 민족정서가 이제 생존을 가로막는 최대의 시대착오적 걸림돌로 둔갑한 것이다. 100여년 전 우리는 늑장 개항으로 망국의 비극을 겪은 적이 있다.우리의 인공섬도 개국을 지체하면 비극을 되풀이할지도 모른다.바로 이 점이 오늘 광복절 날 각별히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이제 과감한 능동적 ‘개항’으로 보편가치를 수용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열린 국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민족국가와 국민국가의 두가지 말을 잘뜯어보면,국민국가는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속지주의적 다민족국가를 민족 국가로 지칭할 수 없어 생겨났음을 알 수 있다.이에 반해 독일이나 일본처럼 혈통주의를 택한 나라들은 유보없이 민족국가로 지칭된다. ○열린 ‘국민국가’ 건설을 우리말의 민족국가와 국민국가는 각각 최근에 생겨난 학술적 개념인 ethnic nation state와 civil nation state에 대응한다.민족국가는 본질적으로 폐쇄적·복고적이나,민족국가가 제국주의에 저항할 때는 진보적으로 기능할 수도 있지만,이 한시적 진보성에 오래 안주하면 시대착오를 범하게 된다.이에 반해 국민국가는 본질상 세계시민적·민주적이라서 이질적 문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열려 있다.오늘날 독일 일본 등도 이 국민국가적 요소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제2의 건국’의 지표로서 ‘보편적 세계주의’가 닫힌 민족국가에서 열린 국민국가로의 구체적 지향을 갖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이러한 세계주의적 시침(時針) 조절만이 민주주의,시장경제,지식중심 발전,인본적 화합과 협력,남북간 탈냉전을촉진하고 보장하기 때문이다.
  • 金 대통령 제2건국 선언­주요 국정 목표

    ◎정치·안보 분야/남북협력·동반자 관계 구축 역점/‘북한의 안정 지원’ 첫 표방/보편적인 세계주의 수용 2000년대의 지구촌에서는 세계화가 한층 급진전될 것이다. 자본과 기술,그리고 정보의 국경없는 이동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김대중 대통령이 선창한 ‘제2건국운동’도 이같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국내 정치와 남북문제 및 대외관계 등 세 부문에서 새로운 밀레니엄(1,000년)을 맞이할 태세를 갖춘다는 점에서다. 이를테면 대내적으로 권위주의적 정치문화를 청산,참여민주주의를 통한 선진적 민주정치를 꽃피우겠다는 의지다.편협한 민족주의를 탈피,보편적 세계주의를 추구하고,남북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를 조화시키는 ‘협력적 남북관계’로 전환하는 일도 또 다른 과제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냉전체제하에서 민족주의적,신중상주의적 방식으로 어느 정도나마 근대화를 이룩했다.세계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고도성장을 실현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역간·계층간 불균형도 심화됐다.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성만 추구하다보니국가 권위주의와 지역주의가 고질화된 것이다. 그러나 냉전체제 해체후 경제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배타적 민족주의나 권위주의적 발전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위기라는 6·25이후 최대 국난에 맞은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우리로선 좋든 싫든 보편적 세계주의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새정부는 대북 정책도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경분리 원칙으로 경제난 등 막다른 국면에 몰린 북한체제의 안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안정’을 위한 지원은 흡수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로 남북대화를 견인하려는 복안이다. 경협은 북한에 대한 시혜 차원만이 아니라 유휴시설의 북한 이전과 군축 등으로 양측에 모두 플러스가 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사회분야/민주적 시장경제 확고히/경제성과 분배·복지 강화 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제2건국’운동의 경제·사회적 목표는 일단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에서의 복지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근로자와 실업자 등에 대해 경제성과를 분배하는 등 복지제도를 보완하고 학교가는 것이 즐겁도록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정부수립후 50년을 맞은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민주적 시장경제’로 정하고 당면한 경제위기의 대처방안과 새로운 경제모델을 밝히고 있다. 시장경제에 ‘민주적’이란 접두어를 앞에 붙인 것은 경제성장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해온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새 정부는 현 경제위기의 원인을 ▲권위주의적 관치(官治)경제에 의한 시장 왜곡 ▲부정부패의 만연 ▲재벌의 경제력 집중 ▲경제성장을 위한 민주주의의 희생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 방치 등이라고 보고 있다. 金대통령은 따라서 “관치로부터 경제를 해방시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기업·금융·노동과 공공부문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는지역과 계층간 갈등,노사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이다.따라서 능력중심의 사회와 경제성과의 공평한 분배를 통한 새로운 노사문화 등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는 이와관련,종업원지주제와 실업자에 대한 최소한의 생계보장을 약속하고 있다. 이와함께 제2건국 운동은 지식과 정보중심의 국가를 목표로 설정,교육개혁과 과외부담 줄이기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외교 장관’의 비외교적 언동/具本永 정치팀 차장급(오늘의 눈)

    탈냉전 이후에도 지구촌에서는 저마다 국익을 앞세운 외교전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외교관 맞추방 사태로 비화된 우리와 러시아간 외교갈등도 그 연장선상에 있음은 물론이다. 사건의 배경에 러시아측의 국제 외교전략이 개재되어 있을 법하다. 나아가 탈냉전으로 초강대국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러시아의 자존심과 빗나간 대국주의도 한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태의 발단이나 전개과정에서 우리측의 대응도 미숙했음을 누구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이는 金大中 대통령이 朴定洙 전 장관을 경질하고 모든 언론들이 외교통상부·안기부 등 부처간 혼선을 질타한 데서도 드러난다. 국내정치에서든 국제정치에서든 벌어진 사태의 원인은 복합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서울신문도 이 사태를 악화시킨 한 원인으로 관료집단의 배타주의를 지적한 바 있다. 7일자에서 직업 외교관들의 정치인출신 장관에 대한 비협조를 비판했던 것이다. 본지의 보도에 대해 반향도 컸다. 핵심 경제부처 출신으로 과거 외무부로 ‘스카웃’ 됐다가 물러난 한인사는 “(글을 읽고)속이 다 시원했다”는 반응이었다. 또 외무부 파견경력이 있는 공무원들은 “공관에 근무하던 중 일부 커리어 외교관들의 텃세에 적지않은 속앓이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의 수장인 洪淳瑛 장관으로부터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그는 보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러관게 수습방안을 설명하다 갑자기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개석상임에도 “3류소설 같은 기사로 직업외교관들을 모욕했다”며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 일거수일투족을 절제해야할 외교관으로선 극히 ‘비외교적 언사’였다. 물론 주무부서 수장으로서 품안의 관료들의 사기를 위해 ‘변호’가 필요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역시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국력과 외교력이 정비례하는 ‘외교정글’에서 나름대로 ‘헌신’해왔다는 항변도 있음직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보여준 ‘비외교적 언사’가 외교일선에서 또 다른 에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민정부 시절 金泳三 전 대통령은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흥분한 바 있다. 하지만 그 한마디로 한일 외교를 수렁으로 몰아넣었을 뿐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 정치·사회·통일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권위주의·관치·개발독재 청산/민족사 비판적 고찰 통해 21세기 대처/가슴에 와닿는 현실적 비전 제시 필요/남북 화해·협력시대 열어야/‘햇볕’ 좋지만 맞고도 주기만하면 곤란/세계적 보편주의·의식·규범 적극 수용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白교수=우리는 19세기 개항을 자주적으로 하지 못해 근대화에 실패했다. 이제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족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긴요하다.한국의 지성들도 민족의 미래를 위해 20세기의 성찰이 필요하다.제2의 건국 이념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의식의 제기다.선진국들은 한 세기 전에 국가의 비전을 만들어 도약에 성공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1건국시대 개혁의 실패는 권위주의,지역패권,분단이라는 3중의 기득권 구조 때문이었다.바로 개혁의 걸림돌인 것이다.지금까지 국민적 생활에서 법질서 법치국가의 뿌리가 내리지 못했다.일상 생활에서도 땀흘린 대가가 없는 부분도 많았다.준법자가 손해보는 세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요컨대 민주주의 공고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세계경제에의 적응으로과거의 구조적 모순을 청산해야 한다. 구체제를 작동시켜 온 분단과 권위주의 대결,관치·정경유착,개발독재형모델등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효력을 상실했다.50년동안 근대화 산업화를 이룩했던 모델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것이다.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朴교수=현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굵고 화려하기만 하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과거 정부와의 차별성을 굳이 보여줄 의욕이라면 겸손한 말로 시작하는 게 좋다.지난 정부든 현 정부든 지금 구조로는 안된다는 절실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그러나 상징이 가진 논리에만 쫓기다 보면 전술·전략의 개념이 없어지고 앞뒤가 뒤바뀔 우려가 있다.현 정부가 5년 동안 할 일이 많은데 시작부터 화려한 수사로 시작해 말잔치로만 기울어선 안된다. ▲文교수=정치는 수사와 상징조작이 중요한 수단이기는 하다.그러나 제2의 건국은 너무 진부하다.마치 지난 정권의 ‘제2의 개항’을 보는 것 같다. 제2의 건국이란 용어는 헌법을개정하고 사회·정치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개항보다 강력한 뉘앙스이고 과거를 부정하는 의미가 짙다.가급적 단절의 의미를 지양하고 연속성 위에서 창조성 있는 제2의 건국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제2의 건국 목표들이 너무 중장기적인 관점에 치우쳐 있다.오늘날 한국의 위기에 대한 절실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8월15일에 제2의 건국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 전과 갑자기 달라질 수는없다.너무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중장기 목표에 너무 치중 ▲白교수=전환기에는 비전이 필요하고 구체적 방법론으로 큰 틀이 필요하다.큰 틀없이 세부적인 방안이 어떻게 나오는가.제2 건국 개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와 긍지를 이어 받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결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다.국가 운영을 위해 국민적 동력을 끌어내자는 의미가 크다.특히 사회 모든 요소에서 권위주의를 다 털어버리자는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권위주위에사로잡혀 민주적인 분위기가 없다.모든 운영의 원리를 민주적인 협의식으로 사회질서의 축을 잡아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외교도 진행돼야 한다.외교는 이념적 대립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국가구조를 갖추고 민주적 성숙국가로 재도약하는 도구라야 된다.제1의 한강기적을 만들어 낸 만큼 제2의 한강의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표가 외교의 과제여야 한다.기업,실업·도산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외교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무엇보다 우선할 과제로서는 교역을 활성화하고 투자유치를 증대하는 한편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다.이외에도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한민족의 생존 번영의 터를 닦는 목표가 필요하다. ▲朴교수=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어느 사회든 강제적 권위가 아니라 서로 인정되는 권위가 살아 움직일 때 질서가 형성되고 구성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데 민주주의의 열쇠가 있다.이러한 권위를 살려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데 그 부분은 빠진 것 같다.사회의 권위가 다 깨진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날수 있을지 의문이고 특히 현 정부는 스스로 권위주의를 없앴다고 생각하지만 현 정권 초기에도 과거 정권 초기의 권위주의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文교수=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별해야 한다.권위는 민주정치를 움직여가는 동력이다.정통성있는 정부는 권위가 올라가고 정부의 법질서가 존중 받는다.반면 권위주의는 자율이 아니라 강제에 의한 수직적 이익표출의 한 방법이다.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가 제일 많이 노출되는 부문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이다. 민주정치 기본은 정당이다.정당내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권위주의가 판치는 데 정치권이 무슨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는가.또 민주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면 다원주의적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듯하면서도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신봉자인 것도 같다.노사정위원회가 바로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대표적 시책 사례다.지도자가 이처럼 미국식과 서유럽식을 오락가락하면 정치·이념적 혼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한가지 유형을 분명히지향할 필요가 있다. ▲白교수=민주적 정통성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권위가 나온다.정당을 선진화하고 지역구도 파괴하고 선거법을 개정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지금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체제에서는 미국식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옳다고 생각한다.위기를 벗어나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경제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특히 노사정위원회는 모든 사회 성원들이 책임을 가지고 위기를 공동으로 극복하려는 모델이다.노사정 대타협이 없으면 노동자의 파업,재벌 이기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기 극복이 어려워 질 것이다. ○정책방향 일관성 있어야 ▲朴교수=미국식과 구라파식의 두개 모델이 엄격히 갈려지는지,선택을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이다.특히 노사정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구라파식이나 미국식은 구체적으로 경험한 역사적 사실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보다 우리가 닥친 현실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현정부의 정책방향은 어느 때엔 다원주의 선호하는 것 같지만 사회민주주의 성격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현상황에서 우리측의 정책 노선의 큰 방향은 어차피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희망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처한 입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정당제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그 동안 제도가 나빠 지역구도가 남아 있는 게 아니다.독일식 정당명부제든 무슨 식이든 현재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와 생활 방식 등 움직일 수 없는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지방서 세계로 직접 연결 ▲文교수=IMF체제 극복 때까지는 미국식 민주주의,그 이후에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식의 발상은 문제가 있는 것같다.그리고 중앙집권은 나쁘고 지방분권은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도위험하다.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는 자칫 국민들에게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소지가 다분하다.과도한 중앙의 권위와 자원을 나눠가져야 할 필요는 있지만 중앙을 무력화시키고 지방에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이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얼마전 강연차 내려갔던 전남 장성의 경우 지방재정 자립도가 겨우 20%에 불과했다.이런 상태에서 중앙의 보호와 통합조정 없이 지방정부가 존재할 수는 없다.우리나라는 어차피 연방제 국가도 아니다. 우리의 세계화 패턴도 ‘지방에서 서울로,다시 서울에서 세계로’라는 식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지방에서 바로 세계로’라는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생력을 길러 세계화의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白교수=정치 문화 예술의 중심이 분산되고 지방중심 체제가 되면 자연스레 자원과 권력이 나눠지는 것이다.세계화 시대엔 경제주체가 국가가 아니라 지방 기업들이다.서울을 통하지 않고 지방에서 해외로 연결돼야한다.지방에서 중앙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세계로 나가자는 것이다.민족주의에 집착하면 세계로 갈수 없다.세계적 보편주의,의식·행위규범 등을 우리 것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세계주의는 우리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인 가치개념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朴교수=지방분권도 좋지만 경제적인 것 중에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상태에서 지방사람들의 불만은 재정자립도 등 경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한 두시간 생활대인 우리나라에서는 환경 등 중앙에서 관장할 주요 문제가 있는데 지방에 떼어준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권력의 핵심은 정보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느냐에 있다.권력의 중심을 지리적인 위치로 놓고 생각하는 것은 19세기적인 발상이다. ▲文교수=민족주의의 기원은 3가지다.민족주의를 현실의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는 ‘도구론적 민족주의’가 그 하나다.그리고 서구에서 볼 수 있는 계급착취와 노동착취를 겨냥한 ‘계급적 민족주의’라는 것도 있다.그런데 한국의 민족주의는 ‘목적적 민족주의’개념이다.같은 곳에 태어나서 한 언어를 쓰고 지리적으로 고립돼 퇴출이 없다는 점에서다.따라서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바로 삶의 양식이다.이것을 부인하고 세계화로 간다는 것은 최근 영어 공용화 논쟁같은 황당한 발상을 가능하게 할 수있다. 그리고 白교수께서 닫힌 민족주의를 지적했는데 열려진,계몽적인 민족주의는 원래 없다.민족주의는 단어상으로도 닫힌 개념으로 하나됨을 의미한다.민족주의라는 삶의 양식이 없으면 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 모으기에 나서겠는가.金大中 대통령의 세계화는 얼핏 민족적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를 배격하겠다는 의도로 들린다. 세계화는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시장 개방 등 외래 파고에 대처하기 위한 ‘관리적 차원의 세계화’이다.다른 하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화를 삶을 이끌어가는 이념 내지 가치로 쓰려는 ‘자생적 차원’이다.지난 정권의 세계화는 관리적 차원이었지만 현 정권은 자생적 차원의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것 같다. ▲白교수=제2의건국을 남북 관계에 적용할 때 그 기본적 조건은 냉전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북측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서 체제 붕괴의 위기를 맞았고 남측은 화려한 도약끝에 IMF위기를 맞은 상태다.남과 북은 제1건국 시대,냉전관계를 성찰하고 차분하게 미래를 서로 이야기 하면서 화해협력의 시대로 가야한다.양쪽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민족의 과제가 아닐수 없다. 북한 핵위기로 우리나라가 전쟁위험 직전에 와 있을 당시 야당에 있던 金대통령이 햇볕론을 제기했다.金日成과 카터 전 미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전쟁위기를 막았다.북한을 코너로 몰지 말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기조다. 햇볕론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여기에 동북아 평화를 심어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것이다.남북관계도 공존공영의 길로 가자는 의미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바람정책도 필요 ▲朴교수=햇볕정책은 남북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식과 수단에 불과한데 목적이나 전략속에 집어 넣는 것은 문제다.북한 옷이 때가 절어 벗기려 한다면 따뜻하게도 했다가 벗기려고도 하는 등 여러 방식을 다 사용해야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정책의 옵션을 묶는 것 같아 안타깝다.햇볕이란 용어에만 사로잡힌다면 1∼2년 사이에 발목이 묶여 자가당착이 노정될 수도 있다.金泳三 정권에서도 첫 단추를잘못 꿰 남북정책이 왔다갔다 했다.이번에도 그런 위험이 깔려 있다.특히 화해 정책을 추진하려면 줄 수 있는 햇볕이 많아야 하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햇볕이 썩 많은 것 같지도 않다. 또 화해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상대와 같이 해야 한다.그리고 화해정책을 펴더라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때로는 한대 맞으면 한대 때려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칫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도구인 60만 대군을 한 두마디로 아주 무력화시킬 수 있다.특히 정경분리는 우리 정부가 주장할 일이 아니다.정경분리 주장은 득이 되면 정치적으로 살벌해도 경제적으로는 거래하겠다는 것이다.북한의 입장이라면 정경분리가 말이 된다.우리처럼 두들겨 맞으면서도 주겠다는 식의 정경분리는 곤란하다.정경분리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서로가 득을 봐야 하는 것이다.화해정책을 하더라도 확고한 군사력은 유지해야 한다. ▲文교수=기본적으로 햇볕론에 찬성한다.그러나 운용의 묘에 문제가 있다.햇볕론의 기조는 안보와 화해의 병행,정·경 분리이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서 발견되면 소떼 보내기를 미루는 식의 행동은 모든 이슈들을 연계시켜 조치하는 ‘연계적 상호주의’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것은 정·경분리라는 ‘비연계적 상호주의’ 원칙과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상호주의란 용어를 엄격히 제한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핵 대치는 일회성 게임이다.최소피해를 위해 그 쪽의 행동이 있으면 즉각 대처해야 한다.그래야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그러나 경협은 연속적 게임이다.즉각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정치와 분리해 움직여야 한다. ○남북 경제공동권 형성을 ▲白교수=남북한 지도자 교체는 새로운 남북화해·협력시대의 개막으로 보고싶다.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대북정책의 추진 방향은 안보와 협력의 병행 추진이다.정경분리 원칙과 국가 수호 내지 안보의 병행 추진이다.민간 교류와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면 동질성도 살아날 수 있다.남한의 IMF위기 극복을 위해 남북 경제 공동권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다.평화교류의 원칙도 필요하다.미국과 일본과의 북한 수교를 도와주고 일관성 있는 화해·협력이 뒤따라야 한다.평화통일의 공감대를 만들려면 화해정책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정치·사회·통일분야­주제발표(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Ⅰ)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주제발표/수평적 정권교체 원년… 새 1,000년 준비/과거의 실패 거울삼아 위기 극복에 총력/白京男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우리는 지금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서 있다.더욱이 금년은 광복 53년째이자 분단과 남북 냉전시대가 50년째 지속된 해이다. 동시에 올해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원년이기도 하다.따라서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국내 정치의 새로운 위치 설정과 민족사적인 입장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 필요한 것이다.광복후 제1건국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성찰하고 새로운 1000년을 앞두고 민족사의 방향과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올 8·15를 맞아 원점에서 생각해 보고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마련해야 한다.이것이 ‘국민의 정부’의 제2건국 추진 동기다.이제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국제환경을 보자.동서 이념대립이 종식되고 국가간 상호의존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있다.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된 것이다.능동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제1건국 시대의 국가 틀로 21세기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산업화 모델과 개발독재 모델을 갖고 세계사의 흐름에 적응할 수 없다.세계의 충격속에서 자주적으로 국가의 길,민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20세기를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시종 비참한 운명에 빠진 것은 19세기 서양의 충격을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식민지가 되고 그 여파로 인해 분단체제를 맞고 이데올로기 대립속에서 국력을 소모했다.이런 체제의 연속이 대응력을 잃어 오늘날의 국난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제 자주적으로 21세기 물결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서야 한다.20세기에선 보수와 진보,지역간 갈등,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사회적인 균열이 심화됐다. 또 근대화가 미완성인채 탈(脫)근대화를 맞게 됐다.그런데도 아직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제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체화되지 못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근대를 청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제1건국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21세기에는 제2건국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제2건국은 국가의 총체적 개혁운동이다.우리나라는 경제회생,정치적 민주주의,사회통합,한반도 평화정착 등 4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권의 모든 업적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실패한 것,성취하지 못한 것을 완성하자는 것이다.실패한 것을 딛고 위기극복을 위한 총체적 개혁으로 민주체제를 안착시키는,역사적 의식을 갖고 출범했다. ◎‘제2건국’ 제안 의미/낡은 시스템 바꿔 21세기 준비/前정권과 단절 아닌 미완의 과제 완성/지역·계층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로 金大中 대통령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제안하는 이유는 자명해보인다.‘새롭게 시작하는 나라,다시 뛰는 한국인’이라는 호소이다.지난 50년 동안 쌓인 폐단을 일소하고 어려운 IMF 현실을 헤치면서 내일을 준비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金대통령은 바로 그 해법이 새로운 ‘건국의 정신’에 있다고 믿고 있다. ○50년간 쌓인 폐단 일소 제2의 건국은 흔히 과거와의 ‘단절’을 연상시키기 쉽다.광복 후 역대 정권의 통치스타일이 전 정권을 긍정하는 데서 출발하기 보다는 철저한 부정의 역사로 점철돼 더욱 그렇다.5공의 정의사회 구현,6공의 권위주의 청산,문민 정부의 신한국 창조 등도 수사(修辭)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전 정권의 부정에 머물렀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계승과 창조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민적 정서를 감안한 결과다.전 정권들이 모든 것을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평가에서 출발하고 있다.예컨대 개발독재는 당시 국제질서와 환경의 산물이었으며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건국정신은 결코 부정이 아니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따라서 건국정신은 전 정권들이 마무리짓지 못했던,미완(未完)의 문제를 완성시키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또 낡은 시스템을 21세기에 맞는 선진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나아가 지역간,사회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의 용광로’인 것이다. ○새시대에 맞는 틀 필요 창조적 측면은 WTO체제와정보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이는 한마디로 ‘앞으로 50년 혹은 21세기의 전망과 미래설계(李康來 정무수석)’로 압축할 수 있다.청와대의 한 비서관도 “과거에는 통했던 시스템이 이제 맞지 않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입증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21세기 밀레니엄시대에 맞는 국가발전의 비전과 개혁 청사진이 필요한 때이며 이게 바로 국민의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는 인식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6대 국정운영 철학으로 요약하고 있다.‘△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 △분열과 갈등에서 화해와 통합의 시대로 △공업 중심에서 지식산업 중심으로 △남북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으로’ 등이 그것이다.지난달 타임지와의 회견에서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를 지표의 하나로 삼았으나 지역적·사회적 통합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발적 참여·개혁 호소 이러한 국정 철학은 과거 정권유지 차원의 통치이념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민주공화정의 이념을 내세운 상해 임시정부로부터 시작,우리의 현대사 구비구비마다 점철되어온 정치 역정의 산물이다.이제 그 철학에 어울리는 국가와 사회를 건설하자는,즉 구호가 아닌 실천의 국정 철학인 것이다. 경축사에는 6대 국정지표의 구체적인 비전을 담는다.대통령 취임사는 IMF 위기극복에서 시작했다면,이번에는 수해복구 현장의 위기극복과 희생정신을 화두(話頭)로 삼을 복안이다.그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호소한다. 개혁을 향한 시민사회운동이 물결치는 국가,원칙이 통하는 사회,성실한 사람이 성공하고 지역·계층·연령간 차별이 없는 나라 건설이 바로‘제2의 건국’이념이다.
  • 대우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金宇中의 세계경영/지구촌이 비좁은 ‘타고난 세일즈맨’/창업 32년만에 재계사령탑 맡아 빅딜 주도/“마지막 인생은 국가경제 재건에 바치겠다” 金宇中.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대우그룹의 모태(母胎)인 대우실업 시절부터,세계경영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는 빅 세일즈맨이다.“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며 1년 365일중 26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도 장사꾼 기질의 발로(發露)다.야전사령관식의 현장경영과 뛰어난 담판능력…. 金회장은 요즘 튄다.입만 벌리면 일이 터진다.전경련 회장대행을 맡고부터 더 그렇다.그래서 金회장이 뜨면 대우그룹과 전경련 홍보실엔 비상이 걸린다.그의 휘발성 발언들을 뒷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관훈클럽 토론회.金회장은 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무리한 내용이 많아 행정소송하겠다며 공정위를 정면 공격했다. 이 발언이 “전 기업이 행정소송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보도돼 金회장이 “다소 확대됐다”며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해명하는 소동까지 빚었다.물론 재계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언행이 돌발적인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지난달 20일 제주도 전경련세미나에서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업이 정리해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파장이 컸다.재계 일각에서마저 ‘돈 것이 아니냐’고 들썩댔다.청와대 비서진조차 노동계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비판적 색채를 띠었다. 문제는 이 언급이 있고 난 뒤 정작 대우자동차가 노조에 임금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2,995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金회장이 협상카드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겉다르고 속다른 金회장’을 도마위에 올려놓았다.마침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던 鄭世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리해고 불가피론을 펴 金회장의 입지는 몹시 옹색해졌다. 지난 5일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이 타결됐다.2000년 7월말까지 정리해고를 않기로…. “우리 실업은 역사상 처음이다.실업자 150만명 중에는 정리해고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86년대 후반 옥포조선소에서 노사문제를 겪었다.사태가 악화되면 근로자 부인까지거리로 나온다.약탈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대우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어떤 업종은 50%까지 자를 수 있다. 자르고 가면 편하다.해고못하는 심정을 헤아려 본 일이 있나.실업을 만들어 놓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金회장의 해고자제론은 유지됐다. 金회장은 지금 빅딜을 준비 중이다.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빅딜의 물꼬를 텄던 그가 이제 대우회장이 아닌,전경련 회장으로서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명제아래 중복·과잉투자업종의 사업교환과 인수·합병의 각론들을 챙기고 있다. “회사를 만든지 32년째다.인생을 정리할 때다.그러나 신의 장난인지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제2의 삶을 전경련을 통해 살겠다” 유일한 창업재벌 1세대인 金회장.5대양 6대주가 좁다며 공격경영을 해온 그가 이제 재계 수장으로서 정부와 재계를 ‘치고 다독거리며’ 마지막 남은 장사꾼의 기질을 한국의 산업구조 재편에 쏟고 있다. ◎한국 해외시장 개척사가 大宇 성장사/67년 창업 수출드라이브 힘입어 급성장/69년 국내기업 최초 해외지사 濠에 설립/88년 동구 진출 세계경영의 교부보 확보 대우 성장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일찍부터 ‘세계경영’을 기업경영의 축으로 삼아왔다. 67년 3월22일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金宇中은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다.셔츠 내의류 원단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업체였다.대우실업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으며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킨다.69년 호주 시드니에 국내 최초로 해외지사를 세웠다. 71년 미국이 도입한 섬유수출 쿼터제는 대우가 기반을 다지는 전기가 된다.쿼터제에 대비해 우리나라 대미(對美)섬유수출의 40%를 확보,업계를 평정했다.이듬해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확장에 나선다.창업이 아닌 인수로….73년 한해에만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속속 인수했다. 82년은 대우의 ‘제2창업 원년’이다.대우실업에서 (주)대우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탄생했다.(주)대우는 83년 국내 최초로 단일 상사 월간 수출 5억달러를 달성했다.88년에는 동베를린에 국내 최초의 동구권 지사를 세우고 세계경영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9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대북협력사업 정부승인을 얻어 첫 남북한 합작투자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하는 등 남북경협도 주도했다. ◎金宇中 회장의 어린시절/유복한 유년기… 6·25때 집안 풍비박산/경기고 입학 폭력서클 가입 한때 방황 金宇中 회장은 36년 대구 봉산동에서 서울대 교수와 제주지사를 지냈던 金容河 선생과 이화여전 출신의 엘리트 全仁恒 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소년기는 유복했지만 6·25때 부친이 납북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만다.경기중 1학년때 金宇中은 난리통에 빙수장사와 열무장사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경기고에 입학한 뒤 폭력서클에 가입하는 등 한때 방황의 길을걷기도 했으나 당시 독일어 교사였던 李奭熙 전 중앙대 총장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고쳐잡고 학업에 정진,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대학시절 신당동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 때 매번 등록금을 대주던 무역업체 한성실업의 金容順 사장 밑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탁월한 능력으로 6년만에 이사가 되지만 그는 미국유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유학 수속중 계획을 바꾼 그는 67년 단돈 500만원을 들고 서울 명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대우의 뿌리인 대우실업을 세운다. ◎자동차왕국 꿈꾸는 대우/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세계 10대 메이커 목표/2000년 루마니아 등 14개국서 280만대 생산 ‘金宇中 회장의 꿈은 자동차왕?’ 지난 1월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국내외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대우는 기아자동차 인수의지도 밝히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사와의 글로벌 제휴도 추진 중이다. 金회장이 78년 새한자동차 지분을인수하고 83년 대우자동차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보여온 ‘자동차 사랑’은 유별나다.94년 1월부터 2년 넘게 부평공장에 기거하며 현장경영을 했던 사실이 그렇고 ‘세계경영’의 전진기지를 모두 자동차로 집중시킨 것도 그렇다.金회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해 반드시 10대 자동차 메이커에 들겠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이같은 꿈이 절반쯤 이뤄졌다.만년 2∼3위에 머물던 국내 판매가 마티스의 히트에 힘입어 처음 1위로 올라섰다.또 쌍용자동차 인수로 부평 군산 창원 평택 등 4개 공장에서 연 126만6,000대 생산능력을 갖췄다.폴란드 ‘대우FSO’와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오토’가 각 20만대,등 해외 14개국 77만7,000대가 더해지면 모두 204만대 규모다. 2000년까지 28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경영의 성공비결/사하라에서 시베리아까지 ‘해가지지 않는 대우’ 건설/신흥시장 과감한 투자… 김 회장 현장서 진두지휘/개발도상국 지도자 ‘독대’… 세금·금융지원 얻어내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요즘,벤치마킹의 화두(話頭)는단연 대우의 ‘세계경영’이다. 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세계경영에서 파생된 다양한 수사도 따른다.세계경영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이겨낼 확고한 안전판으로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에 선포됐다.金宇中 회장의 공격적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여기에 ▲냉전시대 종결에 따른 동구권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의 출현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배타적 블록경제의 형성 ▲국내 경쟁격화가 촉매역할을 했다. 세계경영의 현장에는 항상 金회장이 있다.그는 전략거점인 동구권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현지에서 대통령·국왕 등 국가원수와 ‘독대(獨對)’한다.현지 투자 대가로 세금 감면,금융 지원,독과점판매권 등 파격적인 내용들을 요구한다.대신 수천명 규모의 고용 창출과 수익금의 재투자 등을 약속한다.협상이 타결되면 자동차 가전 호텔 등 대우가 보유한 모든 업종이 한꺼번에 투입된다. “개도국 공략의 첨병인 종합무역상사 대우가 골게터로서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면 자동차와 가전이라는 좌우날개가 볼을 몰고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와 슈팅찬스를 제공한다.그리고 건설 중공업 금융 통신이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해 나간다”(‘세계가 열린다,미래가 보인다’에서 徐在明 외대 총장) 대우의 복합 시장진출전략이다.그런 점에서 그룹의 사업다각화는 황금의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시장공략에는 金회장의 해외 인맥이 절대적이다.폴란드의 바웬사·그바니예프스키 전·현직 대통령,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우크라이나의 쿠즈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북한의 金正日도 ‘金宇中 사람들’이다. 해마다 10개 이상의 해외기업을 인수해 온 대우는 현재 해외에 372개 법인,140개 지사,14개 연구소,64개 건설현장 등 590개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통화위기가 한창인데도 폴란드 루마니아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에 해외지역본사를 설치했다. 열사의 사하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까지 ‘해가 지지 않는 대우 제국’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계열사 현황(★:상장회사) NO 회사명 설립일 사업 내역 ★ 1.대우무역부문 67. 3.22 종합무역,서비스업 건설부문 73. 8. 1 종합건설업 ★ 2.경남기업 51. 8.29 종합건설업 ★ 3.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37. 6. 4 특수산업용기계 국민차부문 91.11.27 국민차 생산 조선해양부문 78. 9.26 선박건조 및 수선 상용차부문 90. 9. 1 상용차 생산 ★ 4.대우정밀공업 81.12.19 자동차부품 제조 5.대우자동차 72. 6. 7 자동차 제조 6.대우기전공업 84.10.30 자동차부품 제조 7.코람프라스틱 85. 9.30 자동차부품 제조 ★ 8.대우전자 71. 9.30 음향,영상 및 가전 ★ 9.대우전자부품 73.10.13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0.대우모터공업 87.10. 5 전기산업기계 및 장치 ★11.오리온 전기 65.11.22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2.오리온전기부품 90. 1.15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3.대우통신83. 9. 1 음향,영상 및 통신 장비 14.대우정보시스템 89. 4.29 사업서비스업 15.대우개발 76. 7. 8 관광호텔업 ★16.대우증권 70. 9.23 증권업 17.대우경제연구소 84. 5.19 사업서비스업 18.대우투자자문 88. 2. 3 투자자문업 19.경남금속 73.12. 7 건설업,조립금속 제품 20.동우공영 78. 4. 1 빌딩관리 및 기술용역 21.한국산업전자 88. 5.25 산업용제어장치 22.대우할부금융 95. 4. 1 금융업 23.한국자동차 94.12.20 자동차부품 제조 연료시스템 24.다이너스클럽 95. 6.16 신용카드업 코리아 25.대우창업투자 96. 2.16 금융업 26.대우레저 89. 2. 4 종합레저산업 ★27.대우자동차판매 93. 1.11 자동차판매 28.광주제2순환도로97. 4.30 건설업 29.대우선물 97. 5. 9 선물중개업 30.대우시멘트 97.10.10 시멘트수입판매업 ★31.한국전기초자 74. 5.23 유리벌브 제조 32.유화개발 77. 6. 9 부동산 임대업 33.경남시니어타운 97.12. 2 실버산업 34.대우전자서비스 97.12.29 종합서비스업 35.대우에스티 98. 2. 5 반도체 설계 반도체설계 36.대우제우스 98. 3.12 스포츠단 운영 ★37.쌍용자동차 62.12. 5 자동차 제조
  • 박정현 기자 ‘프랑스인들은 배꼽도 잘났다’ 펴내

    ◎유아독존 프랑스 문화의 오만/특파원 시절 수집한 자료 토대/사고방식·생활습관 철저 해부 ‘예술과 낭만의 나라’ 프랑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타적이고 거만한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관광객들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이 프랑스인들이다. 프랑스인들의 그러한 오만함의 근원은 무엇일까. 서울신문 파리특파원을 지내고 현재 행정뉴스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정현 기자는 ‘이는 자신의 배꼽만 보고 남은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씨는 최근 펴낸 ‘프랑스인들은 배꼽도 잘났다’(자작나무 펴냄)는 책에서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르 농브릴 뒤 몽드’라고 말한다. 직역하면 ‘세계의 배꼽’이지만 ‘세계의 중심’ 또는 ‘세계에서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우주의 중심이고 내가 있음으로써 세상이 존재한다는 프랑스판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存)’적 사고가 바로 배꼽사상이라는 것이다. 배꼽사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은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는 말을 남긴 데카르트. 박씨는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그의 회의론은 모든 세상이 자신의 머리속에서 출발하고 우주의 중심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의미로 해석돼 오늘날까지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지배한다는 것. 프랑스적인 중화(中華)사상은 개인생활 뿐만 아니라 외교에도 나타난다. 샤를 드 골 이후 프랑스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개의 거대한 축에 맞서 ‘독자외교’라는 독특한 외교전략을 구사한다. 냉전시대에는 동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국제정세를 데탕트의 길로 유도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미국이 강대국으로 등장한 90년대에는 미국 주도의 신질서를 비난하는 반항아가 된다. 탈냉전 이후 미국이 내건 이데올로기는 ‘세계화’. 우리나라를 포함,지구촌이 세계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을 때 세계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유무역을 표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위해 무역장벽을 철폐하자는 것이라며 거부반응을 보인 나라가 바로 프랑스였다고 말한다. 특파원들의 저서는 대부분 주재국에 대한 신변잡기적인수준을 벗어나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통념을 넘어 프랑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프랑스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기자의 오기가 자극,관련 서적과 신문,잡지를 보면서 프랑스 사회에 대한 기초자료를 모았으며 책의 내용이 객관적인가에 대한 자문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탄탄한 자료수집과 철저한 검증과정으로 인해 이 책은 프랑스에 대한 사회·문화비평서로서의 힘을 갖는다.
  • 美 작년 무기 수출 52억弗로 1위/뉴욕타임스 보도

    【뉴욕 연합】 미국은 지난해 전세계 무기시장의 44%에 해당하는 152억달러어치를 수출,탈냉전 후에도 역시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이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4일 미 의회 조사국이 중앙정보국(CIA)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국은 59억달러 어치를 외국에 판 영국이었고,프랑스(49억달러)와 러시아(24억달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최대 수입국은 110억달러 어치의 신무기를 구매한 사우디아라비아. 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방공 통신장비 등 사들인 무기는 364억달러 어치였다.
  • 한­러 회담 뒤끝/徐晶娥 정치팀 기자(오늘의 눈)

    “한국에서 추방당한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이 후임자 근무때까지 서울에 돌아갈 것이다”는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 외무장관의 말이 28일 하오 AFP통신을 타고 전세계에 타전되자 방금 마닐라에서 한·러시아 외무장관회담을 끝낸 우리 대표단은 술렁대기 시작했다. 회담 직후 대표단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아브람킨 얘기는 서로 꺼낸 적이 없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사전 실무협의도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표단은 “서울에 오는 일은 절대 없다” “프리마코프의 발언은 러시아 국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와의 협상에 직접 관여해온 대표단이 이처럼 자신있게 밝혔음에도 아브람킨 재입국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발언이 계속 흘러나왔다. 마닐라 대표단이 극구 부인했던 시점에 청와대,외교통상부,안기부 등에서는 “급하게 한국을 나간 아브람킨이 짐정리나 후임자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서 잠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회담 이전 양국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이같은 의견이나왔으나 지금은 ‘물건너 간’카드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중구난방의 발언으로 인한 이면합의 의혹은 확산되는 것 같다. 지난 4일 趙成禹 참사관이 러시아에서 추방당한 이후 정부는 계속해서 다른 해석,다른 대응책을 내놓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외교통상부가 외교적 관례를 들먹이며 대응책을 내놓은데 대해 안기부는 강경대응책을 주장했다. 또 러시아측 의도에 대해서도 외교통상부는 ‘단순한 정보당국 갈등’,안기부는 ‘러시아의 한반도전략 다시 짜기’라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했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지난 26일 마닐라 1차 한·러 외무회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안기부로부터 양국 외교관 추방문제는 “끝났다”는 브리핑을 듣고온 대표단은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이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며 질문을 퍼붓는 프리마코프 장관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회담장을 나온 것이다. 냉전시대 서방세계를 쥐락펴락한 협상력을 지금까지 이어오는 러시아를 앞에 두고 사분오열한 우리가 이번에 아무런 실리를 건지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 北,국제사회 환경변화 직시하라(해외사설)

    8년 만에 치러진 북한 최고인민회의 선거는 선거후 1개월 이내에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되고 이 회의에서 국가와 정부의 주요 인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북한 신체제 발족의 기반이 정리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오는 9월 북한정권 수립 50년을 앞둔 신체제의 발족은 金正日 체제를 굳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신체제의 제1 과제는 냉전후 급변한 국제정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대외정책을 펴는 것이다. 북한은 식량,에너지,비료 등 어느 것 하나 외국 원조에 기대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완강한 자세를 고집하면서 현재는 남북대화는 물론 한국,미국,중국과의 4자회담 채널마저 끊겨 있다. 국제사회의 식량지원도 정체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6월에는 북한 잠수정이 한국 영해에 침입한데 이어 7월에는 무장 공작원의 동해 침투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은 한국에 강한 충격을 던졌다.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펴온 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이나 여론으로부터 ‘저자세’라는 비판을 받으며 어려운 처지에 있다. 더욱이 북한은 7월의 무장공작원 침입사건을 한국이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金대통령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이 지금의 위기 경제상황을 극복하려면 한국을 비롯한 일본,미국 등과의 관계개선이 불가피하다. 한국이 예전과 다른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북한으로선 좋은 기회일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도 金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오는 8월 미국과 북한의 협의 재개를 앞두고 미국과 한국은 사전에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조정할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 등 주변국의 이간을 꾀하면서 원조를 끌어낸다는 북한의 방법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북한 지도자들 사이에선 개방체제를 취하는것 자체가 현 지배체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경계심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때문에 국민들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는 점을 북한 당국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통일수도 구상과 연계없는 정부청사 지방이전은 낭비/崔平吉(기고)

    한국 경제가 도약단계에 접어들고 산업화가 본격 가동되던 70년대 후반기에 비대해진 서울 공화국을 탈피하고 북한 도발에 대비하여 지방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목적 행정방안으로 당시 朴正熙 대통령에 의해 중앙정부의 지방분산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 인구과밀,산업·금융집중 해소를 위해 5·6공 정부에서도 중앙정부 청사의 지방분산이 계속 진행됐다. 충청권에 과학단지,경제부처,육해공군 본부가 들어섰다. 특히 최근 경제 유관부처가 대전으로 이전을 시작하면 지방발전,수도권 인구분산,안보취약성 해소에 어느정도 부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민선 시장·도지사가 지역경제 발전과 수익증대에 전력을 쏟는 현재의 지방정부 시대에 중앙 정부의 지방 이전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대전·대구·부산·광주광역시는 동시통역으로 국제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20세기에서 21세기로 진입하는 오늘날 한국의 실정이다. 우선 충청·중부권에로의 정부기관 이전은 지역발전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 향상에 도움이 되고 수도권 인구분산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도 해볼만 하다. 중앙정부의 지방이전은 실제로 복합효과를 노릴 수 있다. 즉 계룡대의 3군 본부,공군사관학교와 충남권 대학 및 연구소는 국방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발전에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덕연구단지와 경제관련 부처 이전으로 이 지역과 연계된 벤처산업 육성,새로운 인구유입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냉전 종식,동구 공산권 체제 붕괴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중국의 산업화,북한의 체제유지 능력상실과 경제쇠퇴 등으로 남북한 긴장완화와 북한의 대규모 전쟁 도발가능성은 낮아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군사안보 취약성을 고려한 서울의 주요 정부기관의 지방 이전은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아울러 지방에 중앙정부를 이주시킨다고 해서 중앙정부 공직자가 지방에 가족과 함께 상주하는 것도 아니어서 서울 인구의 지방분산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에 분산된 정부와 화상회의,전자우편을 통해 지역간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자통신 비용문제와 더불어 정부종합청사 단지내에서의 공직자 일치감 및 행정관리 효율화의 저하로 국정수행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청사 지방이전 정책은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현실성있는 중앙정부와 청사 정비 시스템전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것은 조만간 닥쳐올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통일수도를 따로 만드는 구상이다. 비대해지고 오염에 찌든 서울을 벗어나 순수한 행정도시,산업협조,통일의 상징으로 각종 중앙정부 청사가 들어설 통일수도를 인천공항 가까운,예컨대 임진강을 끼고 있는 경기 북부,황해 남부의 파주 개성 일대에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통합상징으로서 최첨단 환경친화적 새로운 수도를 만드는 일이다. 독일은 베를린에 통일국가 수도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국의사당은 국회건물로,행정부 건물은 현대식 조형건물로 면모를 일신시키고 있다. 그리고 미국 뉴욕은 거대산업·금융·국제도시로,워싱턴은 행정수도로 각각 발전된 예를 잘 검토해볼 필요가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통합,환경친화적 정책,인구분산 촉진,국가경영의 조정협조를 지향하는 새로운,작고 강하면서 효율적 국정수행을 위한 수도건설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발상의 전환을 행동으로 보일 때가 왔다.
  • 국가보안법 어떻게 될까/여야 “폐지·개정은 시기상조” 의견일치

    ◎운용의 묘 살리고 독소조항만 손질 주장/여권일각 개정·대체입법 목소리도 국가보안법의 일부 조항들이 과거 정권에서 인권침해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데 대부분의 정치권 인사들은 동의한다. 그러나 여야 정당 모두 법개정 혹은 폐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운용의 묘’를 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본격적 보안법 개폐논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리라 전망된다. 국민회의 고위 정책관계자는 “남북관계 현상황을 고려하여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키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운용하고 법을 보완해나가겠다는 게 여권의 기본입장”이라고 설명했다. 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3월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가혹한 형법을 갖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철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정치권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법폐지,대체입법,형법흡수,개정 등 4가지다. 보안법 개폐요구에 대한 여권의 대응방안은 두 갈래다. 첫째는 법해석이나 적용에 있어 남용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겠다는 것이다. 국민회의 정책관계자는 “법 7조 찬양고무죄,법 10조 불고지죄 등 포괄적,추상적 조항이 아직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검찰기소 과정에서는 물론 법원의 판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 억울한 희생자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보안법 제19조 규정에 헌재 위헌결정이 남으로써 이미 법시행을 헌재 결정에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9조는 보안법 위반사범에 대해 일반 형사피의자보다 20일간 더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 92년 찬양고무죄와 불고지죄 혐의자에 대해서도 구속기간 연장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둘째,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이나 북한이 상호주의 차원에서 호응이 없다면 당분간 보안법의 폐지나 대체입법은 고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이른바 독소조항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손질해 나갈 계획이다. 보안법 폐지 및 대체입법이 안된다는 것은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이 지난해말 대선 합동공약으로 요구한 사항이기도 하다. 물론 여권 안에서 개혁적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태평화재단 洪翼杓 책임연구위원은 ‘민주주의 공고화를 위한 신정권의 과제’라는 논문에서 “냉전시대의 양분법적 사고의 유산인 국가보안법은 대내외적인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여 개정되거나 보다 민주적인 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조항을 인권을 우선시하는 구체적이고 명백한 조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잠수정 침투 등 무모한 도발을 중지하고 남북화해에 진정한 자세를 보일 때 洪위원과 같은 보안법 대체입법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국가보안법을 ‘민주질서보호법’이나 ‘국가안전보장법’등으로 명칭을 바꾸고 일부 독소조항을 정리하는 방안이 여권 일각에서 계속 검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시점에서 보안법을 손댈 생각이 없다”는 것이 기본 당론이다. 諸廷坵 제1정책실장은 “북한이 최근 보안법 철폐를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개정 필요성이 있더라도 당장은 고치지 않는 게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훨씬 흉측한 법들을 가지고 있는북한의 태도변화가 있고 난 뒤 보안법 개정 문제를 거론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연혁 ●1948.12.1 ­국헌을 위해하여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각종의 행위를 처벌하려는 것.(6개 조항) ●1949.12.19 ­형사절차 규정을 신설하고 기타 미비점을 보완,법정최고형이 무기징역에서 사형으로,3심제가 단심제로 됨. ●1949.4.8 ­사형에 대해서는 상고가 가능하게 함. ●1958.12.26 ­기존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전문 3장 40조 부칙 2조로 구성된 새 국가보안법 제정. 기존의 반국가단데 등 외에 국가기밀탐지,정보수첩,편의제공,언론조항 등이 새로이 규정됨. ●1980.12.31 ­반고법을 폐지하고 국가보안법에 통합,공산계열의 노선에 따라 활동하는 국내외의 결사 및 집단도 반국가단체의 범주에 포함시킴. 많은 부분에서 형량이 상향조정됨 ●1991.5.31 ­반국가단체의 범위를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단체로한정. 잠입 탈출 찬양 고무 등의 행위에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이라는 단서를 붙임
  • 국제형사재판소의 창설(사설)

    인류역사상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는 대량학살이나 전쟁범죄를 단죄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창설될 길이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주말 120개국의 찬성으로 로마에서 채택된 국제형사재판소 창설을 위한 유엔협약은 인도주의의 중대한 진전이자 인류평화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위대한 발걸음으로 환영할 일이다.우리 정부가 이 협약에 찬성하고 서명을 검토키로 한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앞으로 국가 단위로는 처벌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대량학살이나 강간·고문·어린이 강제징집등의 전쟁범죄를 저지른 책임자들을 국제사회의 이름으로 기소하고 재판하게 된다.과거는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족 또는 민족간의 반목이나 종교·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분쟁들이 계속되고 있다.‘킬링필드’라는 악명으로 잘 알려진 캄보디아내전을 비롯하여 알제리 르완다 보스니아사태가 그랬고 세르비아의 코소보사태,인도·파키스탄간의 카슈미르분쟁,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의 충돌등이 지금도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처참한 고통을 주고 있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 내전이나 국지적인 분쟁은 더욱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정도가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수단은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정도가 고작인 형편이다.국제형사재판소가 상설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파괴하는 반인륜적 범죄자들을 재판하고 처벌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실이다.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제형사재판소가 설치되기까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어려운 장애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2000년까지 찬성국들의 서명을 받아야하며 60개국의 비준을 거쳐야 협약이 발효된다.재정문제,재판관할권문제,유엔과의 관계등도 과제다. 미국의 반대를 어떻게 무마하는냐도 큰 과제이다.냉전종식 이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사실상 세계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세계 여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군이 정치적 목적으로 기소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ICC의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미국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ICC가 자칫 1차대전후의 국제연합과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는 비관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어려운 과제들이 많다하더라도 국제형사재판소는 반드시 창설돼야 한다.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인류의 바람이기 때문이다.협약에 대한 일부 이해충돌은 세계평화와 인도주의의 실현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적절한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반인륜적 범죄의 종식을 위해 국제형사재판소가 꼭 설립돼 제 역할을 다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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