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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 내용 요지(IMF시대의 자화상:14­2·끝)

    ◎盧成泰 원장­“실업대책 최우선 추진을”/朴光洵 이사­“광고 틈새시장 공략 관건”/金德龍 교수­“건전한 가치관 확립할때”/金愛璟 부장­“고령·저학력층에 관심을” ▷盧成泰 한화경제연구원장◁ 정부로서는 IMF체제하에서 고통을 겪어온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바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앞으로의 정책 입안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첫째,국민들이 최대 현안으로 지적한 것은 실업난,취업난 등 고용문제였다.과거에는 여론조사 때마다 항상 물가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나타났었다.이것은 국민들이 과거에도 옳았다는 것을 말해준다.즉 과거에는 성장을 다소 낮추어서라도 물가압력을 완화했어야 했던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민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실업대책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국민들의 82%는 경제난의 책임이 정치인 및 정부쪽에 있다고 본 반면,대기업의 책임이라고 본 사람은 9% 정도에 불과했다.이것은 정치개혁이 어느 부문에서보다 강도 있게,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함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특히 정부부처 등공공부문의 개혁이 가장 미흡하였기 때문에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셋째,대기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체제 개편 요구가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대기업들은 주력기업 중심으로 재편성하는 노력을 일층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그러나 빅딜과 관련하여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朴光洵 대홍기획 이사◁ 광고에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적 기능이 있다.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긍정적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제품 및 상품의 기본 수요를 창출하고 조직원의 사기를 앙양시키면서 판매조직을 확장하는 데 절대적 기여를 한다.소비자 행동적 측면에서는 새로운 상품정보를 통해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해 준다. 기업적 측면에서도 소비자와의 친근감을 형성하며 노사관계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조직 구성원에게는 애사심과 자긍심을 높여준다 하겠다. 그런데도 IMF체제가 닥치면서 광고라는 메커니즘은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위치로 전락하고 말았다.실제로 광고산업은 90년대 들면서 연평균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선도적 경제의 주체 산업이었으나 97년 11월 이후에는 그 존립기반이 휘청거릴 정도로 한파를 맞고 있다.신문의 경우 97년 2조1,200억원에서 98년 1조6,7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가 감소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하는 광고가 있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온라인’광고의 경우 97년 265억원에서 98년 1,3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매체에서 눈여겨 봐야 할 사안이다.틈새시장을 매체별로 활용하는 아이디어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특히 IMF체제 이후 소비자의 관심과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지만 기업은 PR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를 매체별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金德龍 홍익대 교수◁ 국민들의 의식,그리고 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경제논리가 우선되고 있다. 요즘의 경제적 현실에서 볼 때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경제문제’는 ‘발등의 불’과 같기때문에 당장 해결해야 한다.따라서 경제논리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서 가장 앞서게 되고 모든 일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발등의 불에만 관심을 갖고 그것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면 ‘근시안적 사고’ 또는 ‘근시안적 가치체계’에 빠지게 된다.근시안적 사고에 집착하다보면 멀리 내다보는 거시적 사고를 못하게 된다.즉 경제적 환란으로 겪게 되는 IMF관리체제가 자칫 우리의 역사의식을 마비시키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발등의 불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경제회복을 위한 노력보다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것들은, ­IMF관리체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나 태도를 건전한 가치관으로 전환시켜 가야 하는 것(조급함,변칙 혹은 반칙습관에서 탈피하여 기본에 충실하고 경쟁력있는 전문성을 갖추려는 태도).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도덕적 우월성을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전환하여 건강하게 활용하는 것. ­20세기에서 21세기로의 전환,밀레니엄의 전환,냉전 종식 후의 새로운 세계 질서로 재편,실질적인 정보화사회로 진입한 세계사적 중요한 시점에서 변화의 추이를 예측하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을 찾아내고,서로 일깨우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역사의식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다. ▷金愛璟 소비자문제 연구 시민모임 국제부장◁ 무조건적인 요금인상보다 실업대책과 사회안정 중심의 소비자정책이 정부에 요구된다.대기업은 제품가격을 올려서 물가상승에 영향을 줘서는 안되며, 과대광고 포장된 비용을 줄이는 IMF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최근 조사에서 낱개 상품을 사는 것보다 선물세트가 많게는 6,800원이나 차이가 났다.소비자는 모르는 사이에 포장비에 필요없는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령이 많고,학력이 낮을수록 IMF 경제위기에 대해 더 많은 부담을 안고 있으므로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이고 사회적인 배려가 요구된다.여가활동이 줄고,소비자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TV 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었다.방송은 사회에 대해 패배의식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오락적이고 향략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케이블 홈 쇼핑도 사전심의를 통해 대량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 스스로가 소비생활을 건전하고 효율적인 쪽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해서 시민단체의 보다 많은 역할이 요구된다.
  • ‘對北 포용정책’에 모두 동참해야/韓碩鉉(발언대)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 차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민화협의 발족에 이어 금강산 관광길이 드디어 열렸다.역사적으로 같은 국토이면서 분단의 높은 장벽에 가리어졌던 ‘세계의 명산’인 금강산이 눈앞에 아련히 신비스러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니 한국인 치고 누구인들 벅찬 감회에 젖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많은 국민들은 남북문제에 대한 정부의 접근방법을 지지하며 기대에 차 있다. 그런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 준비에 혈안이 돼 있는 김정일에게 충성 현금이 웬말이냐?’,‘북한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마당에 한국만 변한다고 진정한 의미의 남북간 화해가 이루어지겠느냐?’는 등의 회의론도 적지 않다. 냉전논리에 어설프게 집착하고 있는 이러한 회의론자들은 북한체제의 경직성을 예로 들며 유화(햇볕)정책이 지니는 위험성을 높은 톤으로 경고하고 있다.북한 체제의 경직성에 어떤 변화의 조짐이 아직 없는 것은 사실이다.북한은 또 군사력 증강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북한의 핵의혹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북한과 군사적 대결에만 집착할 수는 없다.냉전이 무너진이후 국제환경은 크게 변했으며 남북관계도 과거의 냉전적 대결에서 화해로 바뀔 필요가 있다.물론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결코 안된다.철저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국제적 시대상황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며 바람직한 남북관계를 정립하는 길이라 할수 있다. 야당이나 일부 보수세력도 냉전논리에서 벗어나 남북화해와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에 동참해야 한다. 남북관계에 있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나라의 보위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제도권과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취할 책무이며 최선의 선택이다. 비현실적이고 소모적인 정치논리로 값진 역사의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 통일은 거스를 수 없는 ‘민족적 당위’이며 ‘역사적 필연’이라 할 수 있다.
  • 도전 받는 美國 외교/독일,선제 핵공격 포기 제안 ‘찬물’

    ◎EU,바나나 수입 관련 美와 ‘무역전쟁’/아시아국가들도 “내정간섭 말라” 경고 ‘미국 외교’가 곳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람보식 파워’에 눌려 손을 들어주던 나라들이 이제는 사안에 따라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독일 게하르트 슈뢰더 정부는 23일 오는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각료회담에서 ‘선제 핵공격 포기’ 선언을 제안하기로 했다. 미국의 군사력 우위정책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역시 미국은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 정부도 완강했다. 미국의 정책이 탈냉전의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며 일축했다. 유럽연합(EU)도 독일을 거들고 나섰다. EU는 이에 앞서 바나나 수입과 관련,미국과 한바탕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터다. 아시아 국가들도 예전과 달라졌다. 대표 주자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23일 존 말롯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은 내정간섭 말라”고 준엄하게 경고했다. 17,18일 콸라룸푸르에서 있었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담에 참석했던 앨 고어 미 부통령의 가시돋친 연설을 문제삼았다.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갈등 구도에 싱가포르와 태국도 끼어 들었다. 마하티르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앨 고어 부통령의 발언과 언행이 있자 싱가포르와 태국이 즉각 마하티르를 두둔하고 나섰다.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와 수린 피추안 태국 총리는 상대국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며 미국을 우회 비난했다. 최근 일본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일본 방문 중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경제회복 대책을 강화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으나 내년 3월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은 없다고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하나같이 예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사례들이다. 물론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유럽연합의 등장 등 이제 미국도 각국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 ‘탈냉전시대의 평화’ 세미나 주제발표 요약

    ◎남북 안보차원 ‘환경협력’ 필요/한반도의 경제·환경적 고통해소 도움/남북 환경협력과 경협 통합시켜야/통일촉진·평화정착에 기여할 것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20,21일 이틀간 프레스센터에서 ‘탈냉전시대의 평화’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및 한국 정치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에 대한 국제 조류를 탐색했다.‘갈등지역에서의 환경안보:한반도의 경우’를 제목으로 평화에 대한 최근 담론인 ‘환경안보’를 소개한 미국 노트르담대학 라이모 베이리넨 교수의 논문내용을 간추린다. 탈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평화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안보는 오래전부터 ‘외적으로부터의 국가보호’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있었다.군사적인 차원보다는 사회적인 수준과 그밖의 차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반도와 같은 갈등지역에서 환경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면 케케묵은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전쟁위험이 적다면 폭력보다도 경제적·인도적·환경적 위기로 더욱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은 상당부분 줄었다.주변국 및 관련 이해당사국들이 북한이 붕괴되지 않도록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단적으로 말해 남북한은 멀지않은 장래에,즉 앞으로 5∼10년 안에 통일될 것이다. 안보는 단기간에 중대한 인명손실,생활조건의 중대한 오염,국가 정체성의 파괴 등을 가져올 수 있는 의도적인 위협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안보개념은 행위자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안보 위협은 군사적·경제적·환경적 원인 등 으로부터 나오지만 오직 인간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남한에서 안보쟁점에 대한 시각은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GNP에서 국방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고 경제 및 환경쟁점이 안보의제에 오르고 있다.그러나 안보의제에서 비군사적 부문이 차지하는 공간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환경문제를 경제문제와 분리시켜서는 안되지만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보다 큰 맥락 안에서 두 문제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환경에 관심을 쏟지 않으면 장시간에 걸쳐 균형잡힌 경제성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만약 동북아시아에서 정치적 안정과 협력 안보가 경제성장과 통합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환경을 보호할 필요성도 역시 인정해야만 한다.따라서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서 환경상태는 간접적이기는 해도 관련이 있다. 북한의 환경상태는 지극히 불량하다.산림개발 및 화학비료와 살충제의 지나친 사용은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켰고 산업오염의 결과를 가져왔다.북한의 환경은 정화되어야 한다.북한은 앞으로 이 비용을 외부 참가자들에게 전가시킬 것이다. 북한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환경보전에 대해 약속을 하는 것은 정치·경제적 및 인도적으로도 옳은 일이다.그것은 남북한과 그 지역에서도 안보의제를 변화시키고 협력을 위한 새로운 초점을 만들어갈 것이다.한반도에서의 환경협력은 개혁과 통일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이런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경제문제에 환경협력을 통합시켜야 한다.
  • 협상론자의 고독(金在晟의 정가산책)

    양쪽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협상론자의 입지는 좁다.협상론자는 그래서 고독하다.정치권이 8개월여 냉전 끝에 화해무드를 이어가고 있다.여야 총무들의 피나는 협상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朴熺太 총무의 곤혹스러웠던 입장이 정치권 주변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총재회담이 성사되기 2시간 전까지 朴총무의 저고리 안주머니에는 4통의 문건이 들어 있었다.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합의문, 거기다 국민회의가 첨삭을 가한 것,그것을 다시 이쪽에서 수정하고 그 수정본에다 국민회의가 가필을 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朴총무는 적어도 세 차례의 낭패를 경험했다.최초의 낭패는 10월2일 朴浚圭 국회의장의 중재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양당 총무는 李會昌 총재의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고 10월4일쯤 여야 총재회담을 성사시키기로 합의를 보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 시간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대여 전면전을 선포했다.두번째는 11월4일.李총재는 이날 ‘국세청사건’에 대해 완곡한사과를 했다.총재회담을 전제로 한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여기까지는 좋았는데 李총재의 그 다음 말이 문제였다.즉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해 “우리당과 연관시키려고 고문조작을 벌이다 실패했는 데도 사과를 요구한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여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세번째는 11월9일.양당 총무가 경제청문회 등 5개항의 의제를 합의함에 따라 청와대 오찬회담이 발표됐다.그러나 李총재 주변의 척화파(斥和派)가 개입해 ‘표적사정’등 3개항의 추가를 요구해 회담은 무산되고,국가원수의 점심스케줄도 차질이 생겼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여야 협상이 “남북협상보다 더 힘들게 진행됐다””고 평했다.그렇다고 협상론자들이 짐을 완전히 벗은 것은 아니다.어렵사리 마련된 대화정국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것도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여야는 피차 온건론의 입지를 넓혀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북한은 끼어들지 말라(사설)

    崔章集 교수 논문을 둘러싼 논란에 북한이 끼어들었다.조선기자동맹중앙위가 12일 최교수를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보는 진보적인 학자’로 규정하고,조선일보가 崔교수의 논문에 대해 사상시비를 거는 것은 ‘낡은 냉전시기 사고방식의 발상’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온 것이다.이에 대해 崔교수는 즉각 반박성명을 냈다.북한의 성명은 “나의 논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하고 변조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고,“나는 그간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 일관된 비판을 견지해왔고 한국전쟁이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에서 비롯된 남침이었다고 누차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북한이 崔교수를 옹호하고 조선일보를 공격하며 끼어든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북한은 그동안 다원화된 남한사회 여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국론을 분열시키는 성명전술을 써왔기 때문이다.이번 성명도 그렇다.崔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은 법원의 가처분 수용판결로 불길이 잡혀가고 있었다.그러던 판에 북한은 사그라지던 불씨에 의도적으로 기름을 끼얹고 나온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우리 사회의 민주·통일운동은 북한이 옹호하고 나오는 바람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북한이 거들고 나오기가 무섭게 독재권력은 “그것 봐라”며 민주·통일운동을 탄압했다.남북 당국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척척 손발이 맞았다.그러나 남한의 민주·통일세력이 친북세력이 아닌 것은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한의 민주·통일세력을 지원하는 듯한 몸짓을 의도적으로 한다.말할 것도 없이 남한의 국론을 최대한 분열시키기 위해서다.남한사회의 국론이 분열되면 될수록 적화통일의 기회가 커진다고 그들은 믿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가 입을 열면 여든 야든 좋을 게 없다”는 성명을 냈다.여당을 물고 들어간 것은 남북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崔교수의 반박 성명에도 불구하고,북한은 이 문제에 끼어든 목적을 이미 충분히 달성했다.남한 극우 보수세력과 민주세력간의 갈등을 극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북한 지배층의 카운터파트인 극우세력에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남북 기득권 세력간의 적대적 의존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성명전술을 버려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다.북한의 그런 얄팍한 이간질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이번 논란은 우리 내부에서 헌법정신에 따라 이성적으로 소화해 낼 일이다.
  • 조선일보사에 답한다(사설)

    조선일보사가 14일,‘대한매일 정부 뜻인가’라는 제목의 머리 사설로 대한매일이 崔章集 관련기사를 통해 조선일보를 일방적으로 공격했다며 본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사설의 요지는 본지가 13일자 6면 전체를 할애해 崔교수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편파적인 편집을 했다는 것이요, 다음으로는 崔章集논쟁과 관련해 대한매일의 편집방향이나 논지가 ‘정부의 뜻인가’하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우리는 전혀 뜻밖의 이러한 비판에 문제의 본보 기사가 의도적으로 조선일보를 비난하려 했는가와 혹시 의도적은 아닐지라도 본의 아니게 동업(同業)타사에 불이익을 주는 부분이 없었는가를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살펴보았다. 특집은 법원이 월간조선 11월호에 대해 판매및 배포금지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었다.특집의 성격상 조선일보사에 달갑지 않은 표현들이 원용되게 된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편파적이라고 보는것은 자사 이기주의적 시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법원이 이 문제에 구체적이고도 전례없는 결정을 내렸다면 신문이 이를 소상히 다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더구나 이런 유의 특집은 본지만 한것도 아닌데 유독 대한매일을 꼬집어 시비를 하게 된 배경도 자못 궁금하다. 두번째는 대한매일의 편집방향이 ‘정부의 뜻인가’하는 대목이다.우리는 먼저 조선일보사가 제기한 崔章集 교수 논문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조선일보사는 알고 있는가 되묻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정부는 문제의 성격상 정부가 관여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堅持)하고 있다.정부의 견해가 따로 없는데 대한매일이 어떻게 정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부 출자가 있었다고 정부대변지라면 조선일보는 方씨 일가가 출자한 신문이라 해서 方씨 대변 신문이란 말인가를 묻고싶다.대한매일은 며칠 전 재창간하면서 공익 정론지임을 세상에 엄숙히 선언한 바 있다.우리는 그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우리를 간섭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 나라의 일부 언론과 일부 보수세력이 그들의 잣대로 공인의 사상과 학문의 자유를 전단하려 드는 냉전적 행태에 대해서는 그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뿐 아니라 아울러 그러한 수구적(守舊的)이기주의는 단호히 배격해 갈 것임을 밝혀둔다.
  • 국론분열 충동질 중단 촉구/崔章集 정책자문위원장

    ◎‘민족해방전쟁 주장’ 북 성명서는 논지 왜곡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자문기획위원장은 13일 북한 조선기자동맹의 12일자 성명서와 관련,“본인이 6·25전쟁을 남침이 아닌 민족해방전쟁으로 보았다고 주장한 문제의 성명서는 나의 논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 변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崔위원장은 “월간조선의 왜곡사건에 이어 발표된 북측의 성명서는 남북한의 냉전기득세력이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崔위원장은 “북한의 성명서는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거부하고 냉전적 긴장을 유지하려는 북한 강경세력의 음모로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측은 우리 사회의 국론을 분열시키는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기자동맹중앙위(위원장 서동범) 명의의 성명을 발표,“崔章集 교수의 논문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기초하여 지성과 양심을 가진 학자로서의 견해와 입장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라면서 “한 교수의 논문을 건 사상시비는 정의와 진리,남조선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도전이며 낡은 냉전 시기 사고방식으로 군사파쇼 시기를 재연시키려는 극우보수세력의 발악”이라고 비난했다고 중앙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성명은 “이번 사건은 악랄한 반북 대결 입장에 바탕을 둔 것으로 조선일보가 민족대단결을 가로막는 암적 존재라는 것을 만천하에 여지없이 고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다양한 사상·주장 포용해야/姜珉 단국대 명예교수(특별기고)

    이분법적인 이데올로기가 냉전의 산물이라면 탈냉전 시대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은 사상의 다양성이다. 이미 탈냉전 속에서 염원했던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석학 울리히 벡 교수는 『정치의 재발견』이라는 그의 근저(近著)에서 “냉전시대의 제도나 정치적 개념들을 가지고는 탈냉전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파하고 있다. 분명 이분법적 사상의 잣대로 현실을 분별하는 시대는 가고 있다. ○이분법적 논쟁 끝낼때 최근 崔章集 교수의 논문을 왜곡 보도함으로써 벌어졌던 일련의 ‘사상논쟁’에 우리가 크게 주목하는 까닭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며 사태를 올바르게 파악한 사법부의 판단과 판정으로 일단 자제하고 자중하는 태도로 돌아갈 계기를 맞은 이 시점에서,우리는 이번 사태가 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올바르게 이해 할 필요가 있다. 벡 교수의 논지가 말해주듯 정치의 역사를 정치를 재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구 소련과 동구라파의 몰락으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에 지나치게 도취되어 ‘승리의 위기(Victory crisis)’ 속으로 빠져들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민주화(Democratizing of democracy)’ 하는 새로운 작업에 다같이 나서야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기성복’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반세기만에 야당이 이룩한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지는 의미는 다시 이분법적인 사고(思考)로 회귀하거나 뒷걸음 칠 여유가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사상과 사고의 자양분을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절실히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崔章集 교수의 ‘사상논쟁’ 에 내려진 이번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이 주는 메시지의 첫 번째 의의를 우리는 이점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은 소모적인 이분법적 사상논쟁이 이 땅에서도 사라질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로,이번 사태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국가의 공안기관이 아닌 사회의 한 언론기관이 ‘사상검증’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이것을 한국 민주주의의 다양성으로 보기에는 첫단추부터가 잘못 끼워진 느낌을 준다. 언론자유란 오보의 자유나 사실 왜곡의자유는 아니기 때문이다. ○위태로운 논리의 비약 더욱이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심하게 나타내는 한 당사자의 말대로 “이번 싸움은 崔章集 교수 대 월간조선의 싸움이 아니라 崔교수 대 대한민국의 싸움”이라면 그 논리의 비약은 실로 위태롭기까지 하다. 북한의 실권자였던 金日成도 흔들지 못 하였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崔교수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선정주의’의 단순논리치고도 정도가 지나쳤다. 다시,이 분야에 권위있는 영국의 한 석학의 말을 들어보자.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라는 최근의 저서 속에서 안소니 기든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오늘날 극우세력은 과거의 향수에 매혹되어 더 과격해져 폭력의 잠재성에 의존하게 된다.” 그가 말하는 폭력에는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언론폭력(言論暴力) 및 지적폭력(知的暴力)도 포함된다고 하겠다. 적(敵) 아니면 동지라는 칼 슈미트적인 논리와 사고의 결과는 폭력의 재생산을 촉진할 뿐이다. 이러한 요지의 우려가 두 번째 메시지로 우리에게 전달됨을 부인 할 수 없다. 세번째 메시지는 지식인인 崔章集 교수와 공인(公人)인 崔章集 위원장에 관한 내용이다. ‘아는 것이 힘’ (베이컨) 이라는 명제가 말해주듯이,지식도 분명히 권력이다. 따라서,지식인의 목소리는 권력으로 작용한다. 더욱 공인일 경우(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지식은 큰 권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崔교수가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장이니까 대통령에 대한 목소리가 클 것이고,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논리 또한 단순한 이분법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특정인 사상검증 요구는 함정 대통령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매일 떠들어대는 것이 누구인가,언론들이다. 그러면서도,사상의 다양성이나 주장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대한민국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민주적인 공인의 윤리와 그의 주장이 갖는 논리의 전제는 다양성에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공인 崔章集만은 사상검증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 전제 자체가 허구이며,음해의 함정마저 내포한다. 탈냉전을 맞아 다양한 사상과 주장을 포용하는 관용이필요한 때이다.
  • 월간조선 販禁 이후­崔章集 교수 특별인터뷰

    ◎“사상공세는 변화거부 반증”/‘인민해방전쟁’ 용어는 北측 주장의 객관적 서술 일뿐/“한국전은 북의 오만·무절제가 빚은 참상” 인식 확고/北 기자동맹 성명 자유민주세력 약화 노린 의도적 행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인 고려대 崔章集 교수(정치학)는 13일 “조선일보의 사상공세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보수 극우세력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崔교수는 또 북한 기자동맹 중앙위의 성명발표와 관련,“남한의 극우그룹과 민주주의 세력간의 논쟁을 격발시켜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저의”라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카운터파트’를 지원하는 효과를 충분히 인식한,의도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의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는데. ○판매·배포 금지판결 당연 ­법원의 판결은 당연한 귀결이다. 지금은 대외적으로 탈냉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적으로 사회평화와 국민통합,민주화를 추진해햐 할 시기다. 이를 이행해 나가는데 이번 사건(사상논쟁)은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법원 판결은 탈냉전 체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민주화를 다지는 개혁에 있어 장애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조선일보가 나를 공격하는 것은 개인 한 사람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개혁 전체에 대한 공격이다. 따라서 조선일보의 공세는 극우 보수세력의 변화 거부를 보여주는 것이며,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인권침해에 대한 견해는. ­언론에 의한 인권침해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번의 사상공세는 민주화된 상황에서 무제한적 자유를 향유한 언론이 국가권력 이상으로 인권침해를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법원판결은 이러한 인권 침해에 대한 언론의 책임성과 공정성 등을 지적한 사례로 볼수있다. 앞으로 언론에 의한 인권침해나 사상공세 등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기자동맹 중앙위의 성명에 대해서는. ­과거 구여권과 북한의 지도층은 그동안 냉전체제에서 기득이익을 얻어왔다. 북한의 金正日 정권은 북한의 보수 기득세력을 대변하고 있다. 실제로 남한의 소수 극우와 북한의 기존 지도층은 냉전 기득이익을 유지하려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따라서 북한의 기자동맹이 조선일보를 공격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원,강화시키는 목적이 아니라 남한의 극우그룹과 민주주의 세력간의 논쟁을 격발시켜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그들의 성명이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카운터파트’를 지원하는 효과를 충분히 인식한,의도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남북화해 움직임에 찬물 ▲월간조선이 문제 삼고있는 ‘민족해방전쟁’ 등의 학술용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족해방전쟁이라는 것은 북한이 그렇게 주장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 뿐이다. 이 때문에 재판부도 월간조선이 나의 논문을 왜곡하고 좌파적 인물로 묘사할 우려가 있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은. ­한국전쟁이 북한권력의 오만과 무절제가 빚은 참상이라는 나의 인식은 시종일관 확고하다. 한국전쟁이 적화통일 야욕으로부터 비롯된 남침이었고 이러한 전쟁의 여파로 우리민족이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누차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나는 일련의 저작을 통해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 대해 일관적으로 비판을 견지해 왔다. 북한측이 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북한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의 화해협력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 金大中 대통령 訪中­양국 頂上 대화록

    ◎김 대통령­“이웃나라로 가깝게 지내는 것이 시대요청”/강 주석­“대북접촉 너그러운 환경조성이 매우 중요”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오전 인민대회당 동대청 부속실인 북소청에서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당초 오전 9시40분(현지시간)부터 10시25분까지 45분으로 예정되었으나 무려 55분을 넘겨 11시20분쯤 끝났다.이 때문에 확대정상회담도 옆 동대청에서 11시25분에 시작돼 낮 12시15분까지 이뤄졌다.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화기애애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런 대화를 나눴다”며 “두 나라와 한반도 주변문제,장기비전 등 전반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단독회담에서 金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이 나눈 현안별 대화를 林수석의 설명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양국일반◁ ●金 대통령=지난 6년동안 한·중 수교후 경제통상분야에서의 발전을 평가합니다.이제 새 세기를 맞이하면서 21세기 협력동반자관계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그 이유는 세가지로첫째,경제교류 뿐아니라 문화·환경,인적,청소년 교류 등 모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둘째,한반도는 분단상태로 군사적 대치상황에 놓여있는데,중국은 한반도 평화유지와 당사자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앞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해야 합니다.셋째,21세기는 세계화시대로 어느 한나라가 고립되어서는 살 수 없습니다. 한·중은 이웃나라로 더욱 가깝게 지내는 것이 시대적 요청입니다.아시아 금융위기는 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 각국에 파급되는 등 세계화의 다른 한 측면을 느낍니다.이런 의미에서도 공동대처가 필요합니다. ●강 주석=동의합니다.金대통령께서는 중국사람들의 오랜 벗입니다.재야시절 세차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그때 만나뵙지 못했지만,金대통령께서 한·중관계에 관심과 기대를 갖고 계신 것에 대해 평가합니다.특히 대통령 취임이후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한·중발전에 상당히 노력하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우리 두 정상이 높은 산에 올라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동반자관계를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동북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북관계◁ ●金 대통령=(대북 3원칙과 포용정책을 설명한뒤) 세계 모든 나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북한도 우리의 이러한 대북정책에 호응해 나오기를 바라고 있으며 중국의 협조가 중요합니다.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사건과 잠수함 침투사건이 있었으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변화를 위한 노력의 징후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먼저 4자회담에 전진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헌법개정을 통해 북한식 사회주의적 시장경제 요소를 헌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또 남북교류 협력도 종교,문화,언론인 교류를 받아들이면서 현대의 금강산관광 사업을 받아들이고 金正日 군사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남북경제 관계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이는 변화로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중국도 적극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강 주석=남북문제를 솔직히 말해줘 감사합니다.세계는 탈냉전과 긴장완화로 가고 있으며,남북관계도 개선되고 있습니다.한국의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평가합니다.북한이 민간교류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관계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징후로 보입니다.한국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잘한 일이며,중국도 환영하면서 이를 주시하겠습니다.북한에 불어오는 바람이 따뜻한 바람이 아니고 차가운 바람이면 코트를 벗지 못하고 옷을 여미게 될 것입니다.대북접촉은 인내심을 갖고 자제하면서 북한을 자극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너그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한반도 평화 안정은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입니다.남북관계와 미·북관계,4자회담이 잘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중국도 나름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대일관계◁ ●강 주석=(金대통령이 최근 일본방문 결과를 설명하자) 일본내 극우세력의 군국주의적 경향 대두에 경계해야 합니다. ●金 대통령=우호협력을 긴밀히 하면서 그런 경향이 대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타이완문제◁ ●강 주석=하나의 중국원칙을 유지하고 있고,타이완은 우리 영토의 일부분입니다. ●金 대통령=이해하며 존중합니다.우리도 하나의 중국 입장을 견지하겠습니다.
  • ‘崔章集 교수 논문’ 월간조선 販禁결정 반응

    ◎“발췌왜곡은 언론자유 아닌 언론 폭력”/사회단체 “당연한 조치” 일제히 환영/대책위,조선일보 불매운동 강력 전개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정외과 교수)의 논문을 보도한 월간조선에 대해 법원이 판매 및 배포금지 결정을 내리자 고려대와 시민단체는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고려대 대책위원회는 ‘조선일보 왜곡보도 근절을 위한 고려대 연석회의’(회장 김준형·고대대학원 총학생회장)를 오는 16일 열기로 하는 등 앞으로의 활동 일정 마련에 분주했다. 대책위 소속 위원들은 지난 10월16일 대책위가 결성된 뒤 27일만에 내려진 결정을 환영하며 학내 뿐 아니라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할 것을 결정했다. 대책위는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강력히 전개하여 조선일보의 반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조선일보사가 일제시대에 저질렀던 친일기사 등 과거 행적에 대한 고발형식의 전시회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30일에는 조선일보사를 추가 방문,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PC통신 동호인들로 구성된 ‘언론개혁 통신연대’(대표 김동필·29)도 동호인들간 연대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金씨는 “월간조선의 왜곡보도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조선일보의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여러 단체와 협의하여 유인물과 전단지를 배포하고 통신상에도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자료를 폭로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민단체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13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불교방송 7층에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경실련,참여연대,전교조 등 20여개 단체가 대책활동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경실련 魏枰良 연구위원(38)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학문자유의 기본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판결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이제 좌·우 대립을 넘어 개혁·반개혁의 새로운 구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林崇澤 사무총장(48)은 “문제점을 여러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일단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19개 문제항목 중 16개에서 이겼으니 자신들의 승리라고 아전인수(我田引水)적 해석을 하는 조선일보의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혹세 무민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柳初夏 민교협의장(50·충북대 철학과 교수)은 “이번 사건은 국민적 동력을 집중하고 합의해야 할 시점에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켜준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치권,언론,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그 본질의 하나인 사상의 자유 원칙을 존중해야 하고 이에 반하는 수구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金起式 사무국장(33)은 “언론이 검증한다는 명목으로 학문적 성과를 부분 발췌하여 왜곡하는 것은 일종의 언론 폭력이다”고 규정하면서 “이번 판결은 언론 자유의 범위를 벗어난 것임을 명확히 해준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노총 李敏壽 대외협력부국장(37)은 “법원의 결정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면서 “조선일보사가 崔교수의 저작에 대해 필요에 따라 짜집기하는 등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을 적극적으로 바로 잡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소송 법적절차는/崔 교수측 ‘가처분’으로 정당성 확보/재판부 결정 번복 가능성 희박/명예훼손·사상검증 자유 맞서 조선일보사가 지난 11일 법원이 내린 ‘월간조선 11월호’ 발행·판매 및 배포 금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키로 함에 따라 崔章集 교수의 논문해석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이의신청은 잠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가처분 결정에 불복,정식 재판을 통해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다. 심리는 이번 결정을 내린 서울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申暎澈 부장판사)가 맡는다. 다음달 초부터 열릴 이의신청 공판에서는 “공인에 대한 언론의 사상검증은 헌법도 보장한 자유”라는 조선일보측 주장과 “사실을 왜곡해 명예를 훼손한 행위까지 언론의 자유로 볼 수 없다”는 崔章集 교수측 주장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또 ‘6·25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 등 문제가 된 10군데에 대한 견해를 밝힐 정치학자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도 설전이 예상된다. 정치학자의 증언은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증인의 중립성’ 여부가 논쟁거리로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가처분 결정을 내린 재판부가 자신의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쨌든 양측은 이의신청 판결에 대해 서울고법에 항소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崔교수측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같은 법원 민사합의25부(재판장 李性龍 부장판사)에서 따로 진행된다. 심리에서는 월간조선 기사로 인해 崔교수의 명예가 훼손됐는지와 훼손됐으면 그 위자료는 얼마인지를 결정한다. 崔교수가 승소할 경우 위자료 액수는 보도 경위,매체의 영향력,기사 분량,월간조선 11월호의 판매 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이의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가처분 결정을 얻어낸 崔교수측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崔 교수논문’ 논쟁 전말/월간조선 ‘좌파적 시각’ 게재에 시민단체 등 “매카시즘” 강력 비난/崔교수측 손해배상 소송/국내 외 학자·단체들 조선일보 비난성명 봇물 崔章集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정외과 교수)의 논문에 대한 논쟁은 조선일보가 10월 18일 발간한 월간조선 11월호에 ‘崔章集 교수의 충격적 한국전쟁관’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월간조선은 96년 10월 출판된 ‘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이란 崔교수의 저서에 들어 있는 ‘한국전쟁에 대한 하나의 이해’란 논문을 문제삼았다. 이 논문은 崔교수가 90년 9월 ‘한국전쟁 연구’란 책에 발표한 것으로,월간조선은 ‘6·25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 ‘南進은 민족해방전쟁,北進은 가공할 사태’라는 소제목 아래 崔교수의 논문이 좌파적 시각에서 쓰였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또 93년 4월에 발간된 ‘한국민주주의의 이론’이란 崔교수의 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崔교수가 “한국전쟁은 미국이 金日成으로 하여금 남침을 하도록 유도한 결과로 일어났다”는 내용의 브루스 커밍스가 쓴 ‘한국전쟁의 기원’을 “한국 정치학의 연구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이면서 커다란 영향을 미친,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미치게 될 매우 복합적인책”이라고 칭찬했다는 것이다. 崔교수는 월간조선의 보도가 논문 가운데 일부 내용만을 발췌해 왜곡했다며 지난달 23일 서울지법에 월간조선 11월호의 배포금지 가처분신청과 5억원 상당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崔교수는 24일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월간조선은 金日成의 6·25 개전 결정과 관련해 전후 맥락을 빼버린 채 ‘역사적 결단’이라고 인용함으로써 마치 내가 이를 찬양한 것처럼 표현하고,심지어 조선일보는 내가 쓰지도 않은 단어인 ‘위대한 결단’이라고까지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연일 사설과 기고,우익단체들의 崔교수에 대한 비난 등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에 비례해 국내외 학자와 시민단체들의 조선일보에 대한 비난도 강도가 점점 높아졌다. 정치학회는 성명을 통해 “월간조선의 기사는 공정한 인용에 바탕한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논지의 부당한 왜곡에 근거한 이념적 폭력”이라며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민주노총 등은 “월간조선이 崔교수의 논문을 왜곡보도해 사상논쟁을 유발하고 용공조작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치연구회,민족예술인총연합,국민승리21,4월혁명회 등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단체의 성명이 줄을 이었다. 특히 미국 UCLA의 신기욱 교수(사회학)와 존 던컨 교수(동아시아 언어문화사) 등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의 한국학 학자 22명이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는) 냉전시대에나 통할 단순 흑백논리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1월 3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성명을 냈고,국민승리21은 조선일보사 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6일에는 경실련,흥사단,환경운동연합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가입한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조선일보사의 사상검증 시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개혁통신연대,고려대대책위 등 4개 단체는 이날 조선일보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조선일보를 옹호하는 우익단체들의 성명도 잇따랐다. 대한민국 건국 5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국가 정통성을 부인하는 崔章集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崔교수의 논문 논쟁은 11일 법원이 월간조선 11월호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지 않는 한 배포할 수 없도록 판결을 내림에 따라 1라운드는 崔교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논문 논쟁 일지 ▲10월18일 ­월간조선 11월호,‘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崔章集의 충격적 한국전쟁관’이라는 기사에서 崔교수의 사상문제 제기. ▲10월20일 ­崔교수,월간조선 보도에 대한 반박문 발표. ▲10월23일 ­崔교수,서울지법에 월간조선 11월호 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및 약 5억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 제기. ▲10월26일 ­민주언론운동협의회와 고려대 정외과교수,조선일보 비난성명 발표 ▲10월27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조선일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 발표. ▲10월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조선일보의 사상 시비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 ▲10월30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의 학자 22명,조선일보의냉전적 사고를 비판하는 성명 발표. ▲10월31일 ­예비역 영관 장교 모임인 대한청죽회,‘崔章集 건국사관 규탄 결의대회’ 개최. ▲11월2일 ­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참여연대,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학술단체협의회 등 5개 단체,‘崔章集 교수의 현대사 연구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태도­실태와 문제점’이라는 토론회 개최. ▲11월11일 ­서울지법,월간조선 11월호 배포 금지 결정.
  • 서울신문 영욕의 53년 나래 접으며

    ◎솔직한 참회 재탄생 초석으로 정론 벗어났던 일 냉혹히 자성/날카로운 시선·질책 겸허히 수용 서울신문이 지령 16851호,1998년 11월10일자를 마지막으로 영욕 53년의 나래를 접습니다. 11일자로 우리의 뿌리,자랑스런 항일 민족정론지 대한매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수십만 독자와 함께 해온 서울신문 반세기를 마감하며 지난날의 정도(正道)를 벗어났던 일들에 대해 냉혹한 자기반성을 하고자 합니다. 시대에 따라 국민과 독자의 애증(愛憎)이 교차되는 시선 속에 우리 서울신문 가족들은 땀과 눈물로 서울신문을 가꾸고 키워왔습니다. 53년의 연륜을 지닌 서울신문 제호를 새시대 역사의 흐름 속으로 띄워보내며 회한(悔恨)이 서리지 않을리 없습니다. 서울신문은 6·25전란(戰亂) 가운데서도 진중신문을 발행하여 국민들에게 전황을 알려주는 사명감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의 밝은 면을 부각시키고 약자를 부축하는 억강부약(抑强扶弱)에도 힘썼습니다. 환경지키기에 앞장서고 농촌경제 발전을 지원했습니다. 한글 전용신문 발행과학자·문필가·예술가 지원 등 민족문화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그래서 강한 사회면,격조높은 문화면으로 언론계의 선두에 서기도 했습니다. 자본에 휘둘리거나 상업적 사익(社益)에 얽매이지 않고 국익을 우선하는 논조,센세이셔널리즘에 흐르지 않는 품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결코 스스로에게 관대(寬大)하려 하지 않습니다. 서울신문 구성원 개개인의 잘못은 아니었다거나 소유구조상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등의 변명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설령 열을 잘했다고 해도 하나의 잘못이 그대로 용서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성의 아픔이 클수록 재탄생하는 대한매일의 정론(正論)을 향하는 발걸음이 곧고 굳건한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자유당 정권의 나팔수로 검은 것을 희다고,흰 것을 검다고 한 부분에 대한 응징으로 4·19 민주혁명 당시 사옥이 불태워지기도 했습니다. 군사정권의 정통성을 뒷받침하며 언론의 본분을 벗어난 세월이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하며 참회하고자 합니다. 한 세기 한국언론사에 이토록 진솔하게 과거의 잘못을 고해(告解)한 언론사가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극적 식민지 역사 속에,그리고 권력의 부침(浮沈)속에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생존술과 상술로 견강부회(牽强附會)해오며 민주언론의 선봉을 자처하는 사례가 없지 않음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솔직한 참회를 재탄생하는 대한매일 앞날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합니다. 언론의 본분을 지키는 데 피와 땀을 흘림으로써 과거의 잘못들을 속죄코자 합니다. 서울신문은 이미 공익정론지 대한매일로서의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재경부 포항제철 한국방송공사가 대주주인 소유구조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작과 경영에 일절 간여치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편집권 독립에 관한 노사(勞使)합의라는 공정보도의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우리의 이같은 처절한 자성과 제도적 장치를 바탕으로 어느 편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공익(公益)정론지 대한매일로 재탄생할 것임을 국민과 독자앞에 다짐합니다. 날카로운 시선과 애정의 질책으로 대한매일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권 독립을 위한 대한매일 노사 공동선언문 노조와 회사는 편집권을 존중한다. 회사는 편집권의 독립성을 침해 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 기자는 언론의 정도(正道)나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반(反)한 기사를 쓰도록 강요받지 않는다. 기자는 공정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노사는 편집권 독립과 공정보도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점에 합의한다. 1.편집권은 회사의 사시(社是)와 독자의 알 권리에 반하는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에 의해 침해받지 않는다. 2.노조와 회사는 외부로부터의 지면제작 개입을 배제한다. 3.회사는 객관성과 타당성이 없는 편파적인 취재와 보도를 지시할 수 없다. 4.취재기자는 자신이 취재해 보도한 내용이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 됐을 때에는 데스크,편집자,국장단에 시청을 요구할 수 있다. 5.언론 자유를 위협사는 사태가 생기면 노사는 합심해서 이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한다. 6.회사는 기자에 대해 회사의 영업 및 수익활동 등 본연의 업무와는 직접관련없는 일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 영업 및 수익활동 등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도 없다. 7.노사는 이상의 내용을 성실하고도 적극적으로 지킨다. 1988년 10월19일 ◎남긴 功/재벌 비판·신문말 다듬기 성과/국가 성장기에 국민총의 결집/문화예술 활동 전폭 지원 서울신문이 진취적으로 남보다 앞서 계획하고 이루어낸 업적은 적지 않다. 특히 한글 전용과 신문말 다듬기를 연구하고 실천한 것은 한국 신문사상 선구적인 것이다. 1956년부터 60년까지 ‘한글판 서울신문’을 부분적으로 냈던 서울신문은 23돌 창간기념일인 68년 11월22일부터는 모든 기사와 제목을 한글로 썼다. 70년 2월14일 ‘신문말다듬기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신설했다. 위원회에는 국어학자와 문인 등 7명의 심의위원을 두어 신문말을 다듬거나 새로 만들었다. 심의위원은 정인승 허웅 한갑수 李應百 朴木月 柳周鉉 정재도씨였다. 신문 제작 방침이 수정돼 74년 1월4일 종전 체제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귀중한 성과를 남겼다. 위원회가 정리한 낱말은 1,600여개에이르며 71년 6월28일까지 33회에 걸쳐 지면에 연재됐다. 이때 만든 새 말 가운데 ‘사재기’처럼 널리 쓰이게 된 것이 많다. 요즘 신문들의 한글 전용 편집에도 긴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가 낸 ‘韓國新聞協會二十年’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서울신문이 힘쓴 이 말다듬기의 성과는 모든 신문의 신문제작현장 종사자들에게 많은 준용과 새로운 대응어를 발굴,사용해 나가게 하는 기폭제 구실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신문은 상업주의와 선정주의(煽情主義)에 휩쓸리지 않고 공익의 편에 서고자 노력했다. 예를 들면 재벌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를 비판하는 데 과감했다. 재벌에 약한 여느 신문과는 달랐다. 지난 10월9일과 10일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 언론정보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박용원씨(동아대 신방과 석사과정)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신문은 재벌을 가장 많이 비판한 신문이다. 상업주의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서울신문은 과장,억지윤색,냄비열정의 폐풍을 벗어나 침착하게 보도하는 전통을 세웠다. 서울신문을 매개로해 수행된 공익사업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서울 세종로 한복판의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서울신문이 애국선열조상건립워원회를 조직하여 성금을 모아 세웠다. 서울신문사 주도로 1966년부터 72년까지 세운 애국선열의 동상은 15기에 이른다. 서울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보신각종도 서울신문의 노력으로 새해를 여는 울림을 계속하게 되었다. 금이 간 원래의 종을 대신할 새 종을 서울신문이 주도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보도와 행사 개최를 통해 어느 신문보다도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열성적이었으며 농어촌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서울신문이 국가 성장기에 국민총의를 결집하고 국력을 집중하도록 하는 데에 큰 힘을 보탰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발전에 기여한 서울신문 53년의 공이 전적으로 무시될 수는 없다. ◎끼친 過/절대권력 정당화·비호로 점철/10월 유신 지지·군부정권 미화 급급/4·19혁명때 태평로 사옥 불타기도 대한매일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신문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뼈아픈 족적을 남겼다. 1960년 4월19일 오후 2시. 성난 데모대는 태평로 사옥 앞으로 물밀듯이 몰려왔다. 먼저 취재차량에 불을 질렀고 이어 윤전실로 들이닥쳐 다시 불을 질렀다.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에 번졌다. 곧바로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데모대원들이 물탱크차를 빼앗아 다른 곳으로 몰고 사라져 버렸다. 자유당 李承晩 독재권력을 비호한 관제언론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폭발했던 것이다. 최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선정한 한국언론의 대표적인 왜곡보도사례 50건 가운데는 서울신문의 보도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자유당 4捨5入 개헌 정당화(56년),10월 유신 지지(72년),全斗煥 권력 장악 정당화와 미화(81년),4·13 호헌(護憲)조치 옹호(87년) 등이다. 절대권력의 정당화에 앞장서고 민주화를 외면하거나 소극적이었던 언론의 선두로 꼽혀왔다. 일반 국민들에게 각인된 서울신문의 이미지는 항상 권력의 편에서 당시의 권력자를 옹호하는 전위대였다. 10월 유신때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선거와 유신체제의 정당성을 위해 ‘해바라기 지식인’을 동원,유신대통령의 선출을 정당화하는 글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10·26사태후 80년 ‘서울의 봄’에 이르는 이른바 안개정국 시절엔 신군부 등장의 역사적 필연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5공의 全斗煥정권이 등장하자 “동천의 붉은 해가 불끈 솟았다.‥‥‥”며 그를 찬미하는 연재물을 게재했다. 광주민중항쟁 과정에서도 “북괴방송,광주사태 집중적 선동” “광주시위 선동 남파간첩 검거” “공포의 유혈 무법천지” 등으로 ‘대공(對共)’문제와 ‘파괴성’을 권력의 편에 서서 부각시켰다. 해방후 53년에 걸쳐 점철되어온 서울신문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일관된 허물은 ‘권력의 대변지’였다는 사실이다. 물론 지나온 시대는 역대 독재권력이 한국전쟁 이후 가열된 냉전시대의 안보논리를 그들의 체제유지논리로 위장한 시대이기도 했다. 어쩌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 시대를 같이 한 한국 제도권 언론의 곡필의 역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울신문이 적어도 이같은 독재권력을 지지하는 선두에 섰다는 사실이다. 서울신문이 언론의 본분을 벗어났던 대목은 이밖에도 숱하게 많을 것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정치문제에서 집권여당의 논리를 지나치게 앞세우고 상대적으로 야당의 입장을 폄하하는 지면을 제작함으로써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비판도 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의 정책적 입장을 심도있게 보도한다는 취지를 왜곡하여 절대권력자의 일방적인 논리를 전파하는 데만 급급했던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제 대한매일은 서울신문의 지나온 역사를 깊이 자성하면서 철저한 자기비판을 토대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 다시 조명해본 원인들(IMF체제 1년:1­2)

    ◎前 정권 ‘환상속 외환관리’가 주범/물적·정치적 요구 충족에 골몰 시스템 붕괴/기술개발 없는 量팽창위주 재벌정책 탓도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IMF체제 1년을 맞아 위기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서의 탈출 방안을 모색한다. ■국민의 물질적·정치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급급했다=洪尙和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는 지난 6월 펴낸 ‘IMF의 경제식민지를 경계한다’라는 저서에서 “盧泰愚 정권은 ‘한번 믿어주세요’를 앞세운 유화정책으로 물질적 욕구를,金泳三 정권은 ‘중단없는 사정’을 외치며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급급해 경제기반의 붕괴와 사회 위계질서의 파탄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졌다=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발간한 ‘우리 경제의 내일을 위해’라는 책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잘못된 수요확대 정책으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져 기술개발 대신 자산가치의 확대에만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고(高)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금융기관 돈으로 부동산 투기 등을 일삼아 결국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金泳三 전 대통령이 부잣집 아들이었기 때문이다=한 언론인은 모 월간지에서 “金전대통령이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26세에 국회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밑바닥 삶을 일찍 졸업했다”며 “대통령이 된 뒤에도 돈의 소중함을 몰라 IMF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튼튼한 남산 외인아파트를 1,500억원을 들여 폭파한 것이나 2조원을 더 투입해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역을 지하로 내린 점,쌀시장 개방을 막지 못하고 5년간 50조원을 농어촌 개선에 허비한 것은 경제를 망친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해외차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裵善永 청와대 경제수석실 서기관은 자신이 펴낸 경제전문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고 경상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외환 당국은 환율 인상을 억제,수출신장과 외채를 줄일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해외차입액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허락하는 차입한도액을 넘었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신규 자금 지원을 일거에 중단,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종합금융사는 금융시장의 ‘블랙 홀’이었다=李鎬澈 재정경제부 지역경제과장은 ‘IMF 시대에도 한국은 있다’라는 저서에서 “종금사가 돈을 흡수하지만 배출하지는 못하는 ‘블랙 홀’이 된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종금사들은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빌려 중·장기로 운용하다 대외신인도 급락으로 해외 채권금융기관이 상환을 재촉했다. 은행에서 빌린 급전으로 달러화를 사자 외환시장은 마비됐고 당국은 외환보유고로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보유고만 탕진한 채 환율은 치솟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눈 뜬 장님’이었다=姜玎鎬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은 지난 2월 펴낸 ‘캉드쉬 총재의 웃음’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종금사 투신사 리스사 등이 해외에서 ‘만기에 관계없이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 조건으로 말미암아 1개 국내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이 국가 전체의 신용도 하락으로 확산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재벌 지원이 화근이었다=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민증권 이사는 지난 5월 발간한 ‘죽음의 고통’에서 “정부는 재벌 죽이기와 은행 죽이기의 귀로에서 재벌의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재벌들은 기업제국의 확대를 위해 은행돈을 마구 썼고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의 통화 혼란으로 수출 증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리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또다른 원인 ‘국제금융 음모설’/‘달러 패권주의’ 美國 속셈 없었나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전락한 배후에 국제 금융시장의 ‘음모(陰謀)’가 있었다” 李贊根 인천시립대 교수는 지난 3월 펴낸 ‘IMF시대의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이라는 저서에서 “경제위기의 이면(裏面)에는 국제금융의 본질인 국제적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투기자본은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움직이며 국제금융의 글로벌한 통합(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본은 ‘기러기떼’가 선두만 좇는 ‘군집(群集)심리’를 갖고 있어 불확실한 속성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투기자본의 이동속도는 광속화(光速化),한국은 부수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희생물’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은 냉전체제가 종식되자 새로운 ‘힘의 행사’를 바랐고 달러화와 자본자유화에서 그 길을 찾았다. 달러화는 더 이상 안정적 통화가 아님에도 미국은 지난 50년간 국제관계를 움직이는 ‘정치적 화폐’로 활용했다. 미국은 IMF 등을 앞세워 자본자유화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켰고 투기자본은 이를 틈타 순식간에 개도국을 휩쓸었다. 미국의 ‘전략’은 외환위기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달러화가 국제 상거래를 지배하는 한 개도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미국은 그 대가로 시장개방 등 자국 산업에 이익이 되는 ‘전리품’을 챙긴다는 것이 그의 논지이다. 李교수는 “미국은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IMF 위기의 단초가 투기자본에 있는 만큼 국제금융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로쓴 言官史官(金三雄 칼럼)

    언론인 출신의 사학자 千寬宇 선생은 ‘언관과 사관’이란 글에서 현대의 언론인은 왕조시대의 사관과 같다고 했다. 임금의 말 한마디로 생명이 좌우되기도 하는 시대,그 속에서도 할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언관의 책임이라는 것,그는 언관의 기개를 서거정(徐居正)의 말을 빌어 “항뇌정(抗雷霆) 도부월(蹈斧鉞) 이불사(而不辭)”(벼락이 떨어져도 목에 칼이 들어가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썼다. 추상열일과 같은 언관의 기개다.조선왕조가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도 500년 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언관과 사관의 기개 때문이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과 함께 역사를 쓰는 사가들의 기개 또한 대단하였다.단재 신채호 선생이 31세때인 1910년 국치 4개월 전에 안창호·이갑 등과 망명길을 떠나면서 가져간 책이 있다.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東史綱目)’필사본이다. 동사강목은 안정복이 22년간에 걸쳐 완성한 노작으로 단군조선부터 고려말까지를 다룬 실학기의 대표적 역사서다. 단재는 이 책을 짊어지고 고국을 떠나 만주·노령연해주·중국땅을 전전하면서 우리 고대유적과 유물,사서(史書)를 두루 섭렵했다. 단재는 이 책을 자료로 삼고 연구를 거듭하여 ‘조선상고사’와 ‘조선사연구초’등을 집필하였다. 안정복이 단재의 스승인 셈이다.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역사가의 중요한 원칙으로 ①계통을 밝힐 것 ②찬탄자와 반역자를 엄하게 평할 것 ③시비를 바르게 내릴 것 ④충절을 높이 평가할 것 ⑤법제를 상세히 살필 것을 들었다. 안정복의 다섯가지 원칙은 언론인이 지켜야 할 수칙이기도 하다. 오늘의 언론인은 어제의 언관이고 내일의 사관이기 때문이다. 언관이고 사관인 언론인은 모름지기 역사를 의식하면서 글을 쓰고 말을 해야 한다. 군사독재시절부터 길들여진 냉전논리와 수구세력과의 유착 커넥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젖어온 안보상업주의 멘탈리티를 깨뜨려야 한다. 남북이 차츰 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트고 서유럽국가들의 정치이념 지도가 바뀌는 터에 냉전의식과 매카시즘으로 중세기적 마녀사냥을 계속할 수는 없는 것이다. ○히틀러 피아노 건반 언론 나치 선전상 괴벨스는 ‘앙그리프(Hangriff:공격)’란 신문을 창간하면서 “신문은 피아노 건반이다”고 썼다. 히틀러는 이를 받아서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천국도 지옥으로 느끼게 하고 반대로 더없이 비참한 생활을 낙원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나치즘적 언론관에서 진실을 왜곡하고 양심세력을 모해하는 글쓰기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 나치가 패망한 지 반세기도 더 지났는데 언제까지 ‘피아노 건반’식의 글쓰기를 한다면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레이몽 아롱의 비판정신 ‘지식인의 아편’을 쓴 레이몽 아롱은 지식인의 비판활동의 유형으로 기술적 비판, 논리적 비판, 이데올로기적 비판을 들면서, 어떤 유형의 비판활동이든 양심과 진실의 전제가 아니면 비판의 자격이 주어질 수 없다고 했다. 언론인과 지식인은 레이몽 아롱이 지적한 양비론의 기술적 비판이나 길들여진 냉전논리의 이데올로기적 비판을 지양하고 당당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논리적 비판정신을 따라야 한다. 개혁과 민족화해 ‘시대정신’으로 모아지는 때에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식의 언론활동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그리하여 선배 언관과 사관에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으로 개혁과 민족화해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
  • 鄭周永 명예회장 방북(네티즌 코너)

    ◎“통일초석 기대”“거액 원조 불만” 의견 엇갈려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차 방북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그의 방북 결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고령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에 적극 나선 용기에 감탄과 박수를 보냈다. 하이텔 큰마을에는 ID cathy79를 비롯해 TAK21,dangkeun,Retainer,pjkhan 등 많은 네티즌들이 ‘경축! 정주영씨 대단하다’고 북한방문과 소떼의 방북을 축하하고 햇볕정책과 다가올 통일에의 기대를 표현했다. META라는 ID의 네티즌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김대중 정부가 추진하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하에 잘 되기 바란다. 그것은 한반도의 냉전구도를 깨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현재 남북한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모적 감정 싸움을 지양하고 지난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넘어서 서로 도움을 주는 경제적 동반자가 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으며 북한의 석유를 공동 탐사·개발하여 송유관을 통해 공급한다는 합의에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ID mt5450을 쓰는 네티즌은 ‘평양에 석유 잔존? 믿을 수 없다’는 제목으로 ‘김정일이 평양은 석유 위에 떠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송유관을 통해 기름을 보내주기로 확약을 받았다는 말이 너무 쉬워 오히려 해프닝으로 끝나고 마는 게 아닌지 염려했다. BAEBUJUN은 鄭명예회장의 귀환일정을 하루 미루게 한 북한의 태도와 밤 늦은 시각,직접 방문을 한 행동도 ‘벼랑 끝 전술’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회장 및 한국 정부에게 실망과 희열을 적절히 배합하는 심리전을 이용,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김정일 면담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하는 북한식 대화협상전술’이라는 것이다. ebb31이란 ID의 네티즌은 실업자가 넘쳐나는데 북한에 원조해주는 것이 옳으냐고 반문했고,sst2002 등 일부 네티즌은 鄭명예회장이 ‘김국방위원장님’이란 호칭을 사용한 데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 韓­러시아 함께 가는 21세기/세르게이 페도로프(해외기고)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상호간의 부정적 이미지 타파와 전분야에 걸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세르게이 페도로프씨는 최근 러시아 2대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기고한 ‘한·러관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지금이 모든 분야에서 진일보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 시기라는 게 러시아정부의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특히 한국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는 러시아의 변화를 인정하고 생각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가 몰아닥친 러시아는 경제 회복,국제 기구와의 관계유지 등 국내 문제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동반자,특히 건국 50주년을 맞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결코 소홀할 수 없다. 한국과 러시아가 유대관계를 맺은 지는 매우 짧다. 국교수립 8년째에 불과하다. 올해는 지난 9월30일 국교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외교관 맞추방 사건이 터져 양국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러시아 대사와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노력으로 잘 수습됐다. 양국의 축적된 외교역량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서명한 한·러 우호조약으로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이래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그간 양국간에는 숱한 최고위급,고위급 쌍무협정이 맺어졌다. 이러한 관계는 우선 한반도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한국은 남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남북한,미·중만의 4자회담 구도에서 탈피,일본과 러시아의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한·러간의 교류는 경제 및 문화 유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양국간 연간 교역량이 30억달러를 넘어섰고 한국과 러시아는 100여건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러시아 모두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 양국간 경제협력계획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미래는 낙관적이다. 러시아는 신뢰구축을 위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8억달러에 달하는 대한(對韓) 부채상환을 거듭 확약해 왔다. 지급계획이 확정된 부채의 일부는 최신 군장비 제공으로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정부에도 득이 된다. 한국정부는 군장비 공급선 다변화가 자주외교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는 한국에 대한 군장비 공급이 한반도 세력균형의 와해를 야기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한에도 이를 항상 강조했다. 러시아가 북한을 내치고 한국과 수교를 맺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남북을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해두고 싶다. 한국과 러시아간의 투자협력은 경제유대의 핵심임에도 아직 미미하다. 한국은 러시아 자유경제지역 ‘나홋카’에의 산업복합단지 건설,이르쿠츠크 가스프로젝트 등 2∼3개 굵직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투자협력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조인트펀드 형태가 좋을 것 같다. 한국은 또 러시아의 몇몇 선진기술에 관심이 많다. 한국기업들은 러시아내의 한·러 합작 과학연구센터에서 러시아 혁신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즉흥적이어서는 안되며 지적재산권 보호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수반되어야한다고 본다. 경제·과학의 기반이 잘 닦인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협력 증진의 여지도 아직 크다. 장기적으로는 각자 국내에서 상대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관계를 한때 소원하게 만들었던 심리적 유산을 청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아직 호전적이고 팽창주의적 이미지로 과장돼 있는 러시아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양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러시아는 한국과 더욱 깊이있는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한·러 교류확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한국정부의 언급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정부가 말 따로,행동 따로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言改連,‘崔章集 교수’ 건국사관 관련 토론회 요지

    ◎“남북대결·보수세력 비판 ‘친북 좌익’ 운운은 어불성설”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崔章集 교수(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저술을 둘러싼 월간조선의 보도와 관련,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이사장 金重培)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 12층 한국언론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계명대 사회학과 李鍾旿 교수의 ‘학문·사상의 자유와 崔章集 교수 현대사연구 왜곡보도사건­민주주의와 문명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문을 간추린다. ‘6·25는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이라는 부제가 붙은 월간조선 11월호 기획기사로 한국사회는 다시한번 ‘사상논쟁’을 겪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지식인에 대한 공안사건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인의 지적 작업에 대한 공안적 접근의 주체가 국가기관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 정부는 대북,통일 정책에서 과거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햇볕론’에 입각한 대북 포용정책이다. 이는 남북의 내부에 다같이 존재하는 냉전체제의 해체를 가져올 수 있다. 政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소떼몰이’와 금강산관광 역시 이런 변화를 예감케 한다. 남북의 수구세력은 이런 변화를 비판하며 분단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햇볕론에 대응하는 남북의 보수대연합이 형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崔교수의 논저가 이른바 ‘친북 좌익’ 기조에 서 있지 않음은 일일이 해명할 필요조차 없다. 그의 논저는 남북의 냉전세력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다. 본질은 남한의 보수세력이 한국 정부의 개혁정책과 탈냉전 평화주의에 대한 전면적 부정과 도전을 개시한 것이다. 냉전체제의 해체로 자신의 입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세력의 얼토당토않은 사상논쟁이며 기존의 냉전체제,남북대결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의 반영이다. 실제 崔교수는 논문에서 한국전쟁의 해석보다 훨씬 더 많은 면을 한국민주주의의 문제에 관해 할애했다. 문제가 된 저서명이 ‘한국민주주의의 이론’,‘한국 민주주의의 조건과 과제’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조선일보는 그의 민주주의관이나 노동운동에 관한 부분은 차치하고 몇가지 어구와 문장을 차출해 보수 진영을 감정적으로 자극,선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상논쟁이 그랬듯이 혀재의 사상논쟁도 토론이 아니라 선동으로 논리가 아니라 감정에 의거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다원성이 허용된다. 진보와 보수가 다같이 시민권을 누리고 있다. 진보나 보수만의 배타적 시민권을 주장하는 것은 사회를 다시한번 이념적 독재 혹은 전체주의 사회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崔교수 사건은 한국 사회가 문명으로 갈 것이냐 혹은 야만으로 남을 것이냐의 분수령을 이룰 것이다. 한국의 집권세력,지식인,시민사회는 이 문제를 진보와 보수의 대립으로만 보지 말고 민주주의와 문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상정,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 민주주의와 문명에 대한 위해를 가져오는 극단세력에 단호하게 대응 다수의 대중이 극우의 선동에 포로가 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 “崔章集 교수 저술 이념 논란”/해외 한국학 학자 22명 성명

    ◎“한국 학문·지성자유 큰 위협” 【로스앤젤레스 연합】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고려대 崔章集 교수(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저술을 둘러싼 ‘월간 조선’과 崔교수와의 이념논쟁과 관련,한국의 학문과 지성의 자유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나섰다. 미국 UCLA의 신기욱 교수(사회학)와 존 던컨 교수(동아시아 언어문화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유럽,일본,호주 등의 한국학 학자 22명이 서명한 성명을 발표하고 월간 조선이 시작한 이념논쟁을 ‘학문의 자유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하루빨리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월간 조선’의 주장을 “공산권이 붕괴된 지 10년이 지난 오늘 냉전시대에나 통할 단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권위주의적인 한국사 이해를 국민에게 주입시키려는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崔교수의 저작 중에서 맥락을 무시한 채 몇몇 구절을 인용해 이를 좌익으로 규정한 조선일보의 주장은 부적절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이며 해외에서의 한국학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성명을 발표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崔교수는 영문 저작을 통해 미국 학계에 비교적 잘 알려진 편으로,이념적 성향은 약간 진보적인 중도파로 평가되고 있다”며 그를 좌익이나 용공,친북 학자로 보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서명한 교수는 다음과 같다. 로버트 버스웰(UCLA 한국학 연구소장),최정무(UC어바인대학),최경희(시카고대학),도널드 클라크(트리니티대학),알렌 델리센(네덜란드 EHESS대학),존던컨(UCLA),카터 에카트(하버드대학),로스 킹(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고병철(시카고 일리노이대학),이홍영(UC버클리),존 리(어바나­섐페인 일리노이대학),데이비드 매캔(하버드대학),데니스 맥나마라(조지타운대학),배형일(UC샌타바바라),제임스 팔레(워싱턴대학),박순원(일본 게이오대학),마크 피터슨(브리검영대학),마이클 로빈슨(인디애나대학),신기욱(UCLA),클라크 소렌슨(워싱턴대학),티모시 탱걸리니(UCLA),케네스 웰스(호주 국립대학)
  •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한충목 열사범추위 집행위원장(굄돌)

    ‘총풍사건’으로 관련자 3명이 구속되고 이회성 전에너지 경제연구원장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계속한다는 검찰 발표가 최근 있었다.그 뉴스를 접하면서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국가안보에 직결되는 무력시위를 동반한 공작사건이라는 점에서,국민이 받은 충격과 그에 따른 파장은 대단히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추가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이 사건의 전모가 낱낱이 밝혀지고 공개되어야 한다. 수사과정에서 ‘3인방’과 한나라당이 제기한 고문 등 불법수사에 대한 진상 규명 역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어떠한 정치적 타협과 흥정이 있어서도 안된다.국민은 이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진실을 원하고 있으며,이후의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 전반이 이 사건의 성격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반성하는 관점에서 이같은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특히 냉전체제의 남북관계를 통해 정치적 이해구조를 형성했던 정치권의 반성이 무엇보다 선행해야한다.아울러 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국민의 소리가 반영되도록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이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이 국민을 우롱하고 정치적 사욕을 위해 국가안위를 농단하던 냉전의 검은 커넥션을 끊어낼 수 있다. 또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탈냉전의 남북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정부당국의 노력이 어느때보다 요청된다. 이를 위해 정부당국의 일방적인 대북 접촉만이 아닌 민간차원의 자주적인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남북간 당국자의 정치협상만이 아닌,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교류와 국민 참여를 광범위하게 보장할 때 투명하고 생산적인 남북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다른 소를 잃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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