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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한·중 군축對座

    한국과 중국은 7일 서울에서 양국간 첫 군축·비확산회의를 가졌다.이번 양국간의 군축대좌는 수교 이후 첫번째 만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실질적 현안에 관해 협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양국은 회의에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생산의 억제방안을 비롯,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발효와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의 효율적인 집행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또한 북한이 이들 조약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정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조용한 충고와 설득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당면 현안인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한반도에서의 미사일 확산방지가 지역안정에 필수적인 만큼 대량파괴무기의 추가개발을 원치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중국은 지난 4일 김영남(金永南)북한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일행의 방중시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의 이러한 입장천명은 한반도의 안정이 절대적이라는 국익우선에서 나온 정책카드로 보여진다. 더욱이 한·미·일 3국의 대북포괄협상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서 나온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변화에 적지않은 긍정적 변수가 될것으로 예상된다.한·중 첫 군축대좌에서 보여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평화의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억제와 방지효과를 기대할 수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된다.물론 중국이 한국과의 군축대좌의실용성을 인식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이 미·일의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구축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한국이 TMD에 불참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을 미·일의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패권구도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TMD 불참을 전략적 성과로 인식,환영하고 있다.엄밀하게 보면 한국의 TMD 불참결정은 중국이 보는 넓은 의미의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한국정부는 TMD가 한국의 수도권 방위에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없고 많은 비용이 들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뿐이다.이유가 어떻든한국과 중국이 군축분야에서 무릎을 맞대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현안들을 협의했다는 자체가 고무적일 뿐만아니라 향후 양국관계에도 건설적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어진다.그리고 한·중 양국의 군축대좌는 앞으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정부노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북한의 조속한 협력이 요청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 北, 美·中상대 새로운 등거리 외교

    북한이 새로운 ‘등거리 외교’에 시동을 거는 조짐이다.과거 사회주의 양대 산맥인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교묘한 ‘외줄타기’를 했다면 이번엔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상대다.이런 맥락에서 북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상임위원장의 중국방문은 등거리 외교의 신호탄이다.김일성(金日成)사망이후 거의중단된 양국 관계를 과거의 ‘순치(脣齒)’관계로 복원시킨 다는 복안이었다.최근 북-러간 신우호협력조약을 맺는 등 새로운 관계정립 추진도 비슷한 맥락이다. 신등거리 외교의 태동은 한반도·동북아 정세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냉전체제 이후 세계의 유일 강대국이 된 미국과 동북아에서의 ‘미국 독주’를 경계하는 중국 사이에서 체제 보장과 경제회생을 추구하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새로운 외교노선인 것이다.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이후 북한은 핵·미사일 등의 개발을 지렛대로 확실한 체제보장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페리 조정관 방북이후 대량살상무기개발 포기와 체제보장 및 경제회생의 ‘빅딜’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의 전역미사일방어망(TMD)구축 추진과 미일 신(新)가이드 라인 마련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미국과의 정면대결을 원치 않지만 적절히 지렛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에게 신등거리 외교는 ‘꽃놀이패’에 해당된다.그동안 ‘핵카드’로미국으로부터 60만t의 식량과 매년 50만t의 중유를 받아냈다.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15만t의 식량과 40만t의 코크스를 챙겼다.때문에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북한의 신등거리 외교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저자와의 대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사상사’ 문영일교수

    세계적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역사는 도전과 응전 그리고 포용이라는역사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20세기 말에 그 포용의 역사가시작되고 미국이 새로운 역사무대의 주연을 맡고 있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목표는 ‘포용과 확대’라고 선언하고 미국 주도의세계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질서를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갈 수는 물론 없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유럽은 통합을 계기로 국제정치에서의 역할 증대를 꾀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끊임없이 미국을 견제하려 한다.그러나 최소한 21세기 중반까지는 미국이 국제질서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예상한다.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미국의 전략을 알아야 한다.문영일 국방대학원 초빙교수의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사상사’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을지서적 2만원).이 책은 안보전략측면에서 미국의 과거·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미국은세계전략 차원에서 국제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냉전이 끝난후 많은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미국은 발칸반도 민족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고연방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왔다.미국은 왜 발칸반도 분쟁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가.문 교수는 그 이유로 ▲민주공화국 건설이라는 미국의 국가적가치의 확산 ▲역사적으로 세계적 안보전략의 요충지역인 발칸반도에서 유럽세력 압도 ▲지역내 슬라브계 영향력 감소 등 세가지를 들고 있다. 문 교수는 “미국은 윌슨 대통령의 미국적 이상주의를 구현하고 루스벨트대통령의 ‘힘의 정의’에 의한 세계질서 유지 및 팍스아메리카나의 국가안보전략 추구를 위해 세계평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세계평화라는 명분 뒤에는 미국의 국가이익이라는 실리추구가 있다. 그는 21세기 미국의 세계안보전략 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그 전략은 ▲통합된 유럽의 평화로운 민주주의 정착 ▲강력하고도 안정된 아시아·태평양유지 ▲더욱개방된 새로운 21세기형 무역제도 수립 ▲세계평화의 주도력 유지 ▲21세기형 군사혁신 달성 등이다.세계안보전략의 큰 틀은 21세기에도 미국이 세계질서의 한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질서를 이끌어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문 교수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풍요로운 땅 그리고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이 힘의 원천”이라고 말한다.“개척정신과 부지런함은 그 힘을 집약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바탕이다”. 문 교수는 “21세기는 팍스이코노미카(Pax-Economica)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그러나 경제적 풍요를 위해서는 인류공동의 부를 창조하기 위한공동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공동노력이 실패하고 잘못된 정치와환경의 피해가 누적되면 인류적 재앙이 폭발할지 모른다.“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1세기는 풍요의 시대가 될 수도 있고 위기의 시대가 될 수도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기고] 比대통령 訪韓을 맞아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나라가 필리핀이다. 지난 48년 신생 대한민국이 정부를 수립한 후 국제사회의 인정을 절실히 필요로 하던 때에 미국·중국·영국·프랑스 등 4대 강국에 이어 5번째로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가 필리핀이다. 나아가 필리핀은 한국전쟁때 연대 규모의 병력을 파병했고 냉전구도의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입장을 꾸준히 지지했다.황장엽 망명사건 때와 같이 대외적으로 부담이 되는 경우에도 우리를 성심성의껏 도와준 진정한 맹방이다. 한국이 아세안(ASEAN)의 대화 상대국이 되도록 적극 지지했던 필리핀은 최근 우리 대통령이 제의한 아세아 비전그룹을 실현시키는 데 앞장서는 등 우리의 아세안 외교에 있어 소중한 동반자다. 그동안 우리가 이처럼 소중한 친구 필리핀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답해 왔는지는 의문이다.오히려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찾아온 필리핀 근로자를 홀대라도 하지 않았나 염려된다. 오늘날 한·필 양국 관계는 모든 면에서 순조로우며 경제관계는더욱 긴밀해지고 있다.양국의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크며 경제협력의 여지도 크다.필리핀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아세안 국가이며 우리가 아세안 시장에진출하는 데 있어 관문이 된다.필리핀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미국·일본에 이은 주요한 투자처다. 문자 해독률이 90%를 넘고 영어를 구사하는 필리핀의 우수한 인력은 제조업 분야의 투자를 위한 이상적인 여건을 제공한다.필리핀은 우리 건설업체들이 현재까지 23억달러 상당의 수주를 하고 올해만 해도 5억달러 상당의 수주가 예상되는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건설시장이다. 한·필 교역은 IMF 충격 속에서도 약 10% 성장,98년 교역량은 36억달러에달한다.150여개의 우리 투자업체들은 컴퓨터칩·통신장비·전자제품·의류·신발 등의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6일부터 시작되는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방한은 이처럼 심화되고 다원화된 양국관계를 한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주의 시장경제,인권존중에 대한신념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시아지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도 기대된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정치 아마추어로 오해받기도 한다.그러나 그는 지난 1969년 마닐라 인근 신후안시 시장으로 당선돼 1년간 명시장으로 이름을 떨쳤다.이후 상원의원과 부통령직을 역임,총30년간 정치가이자 행정가로서 경륜을 쌓은 진정한 프로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영화배우 시절 줄곧 약하고 가난한 자를 도우며 악한을 통쾌하게 물리치는 정의의 사나이 배역을 맡아 왔다. 이번에는 대통령으로서 빈곤퇴치,부정부패 일소를 외치면서 현실정치에서정의를 구현하고 있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비(非)아세안 국가로는 첫번째 공식 방문국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한 것은 우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기대의 표시다. 올해는 양국이 수교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우리는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따뜻한 마음,열린 마음으로 환영하면서 한·필리핀 혈맹관계가 21세기에도 꾸준히 발전할 수있도록 기원해야겠다. 신성오/필리핀대사
  • [사설] 기대되는 남북 차관급회담

    통일부는 대북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비롯한 남북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남북 차관급회담을 2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남북 양측은 지난달부터 비공개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은 내용에 합의함으로써 지난해 4월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이 결렬된 지 1년2개월 만에 대화채널을 복원하게 됐다.남북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보면 남측은 7월까지 북측에비료 20만t을 제공하고 차관급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를 먼저 협의한다는것이다. 북한은 오는 7월까지 곡물 생육기에 뿌릴 비료를 남한당국으로부터 지원받는 대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또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에 성의를 보인다는 것이다.북한이 그동안 체제와 연관된 정치문제로 부각시켜 거부해온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은 비료조달문제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 재개는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내실있는 진전이 기대된다.그리고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한 포괄접근방안이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71년 남북대화 이후 계속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산가족 문제가 공식적채널에 의하여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과정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반면 이번 합의과정에서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에 가시적 조치를 보장받지 않은 채 비료지원을 합의한 것은 당국간 대화재개를 위해 상호주의를 포기했다는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부가 과거처럼 경직되지 않은 탄력적 상호주의를 협상원칙으로 적용한 것은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를 약속받는다면 지난해 비료회담 때처럼 협상결과를동시에 주고받는 엄격한 상호주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왜냐하면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 문제는 통일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민족적 과제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이번 남북차관급회담의 성과는 하반기 고위급 정치회담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탄력적 협상력은 불가결하며 바람직한 대응요건이다.다만 정부가 이번 남북차관급 회담에서 간과해선 안될 것은 북한의 협상전술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생존의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남북대화를 북·미협상 구도에 종속시키려는 협상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과제는 북한의 성의있는 태도변화다.북한은 이번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민족적 의무와 양심으로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 페리訪北 이후 한반도(下)-동북아 정세 어떻게

    한·미·일 3국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구상은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변화의 ‘시금석’으로 볼 수 있다.실현 여부에 따라 한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냉전기류’가 서서히 걷히면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화해·평화의 기류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 때문에 페리 방북은 ‘동북아 다자간 대화체제’구축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포괄적 대북접근구상 자체가 한·미·일 참여를 전제로 하는데다 북한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가 필요조건이 되는 상황이다.홍순영(洪淳瑛) 외교부장관도 최근 페리 방북에 대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큰 틀을 놓고 주변국들이 머리를 맞대는 계기”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현 정권은 ‘북한-한반도 4강’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과거 정권의 ‘북한 고립 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북한의 협상카드화→협상 및 실익챙기기로 이어지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일상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왔다.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이 설득력을얻는 배경이다. 하지만 동북아 평화체제 정착에 앞서 남북관계의 개선은 반드시 해결돼야할 사안이다.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의 실현을 위해선 안정적인 남북관계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북 차관급 대화’ 재개에 응한 것도 페리 방북이후 조성되기 시작한 ‘대화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강하다.이번 회담을 통해 얻을수 있는 비료 등의 ‘실익’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화 무드’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간접 의사표시로도 해석할수 있는 대목이다.따라서 정부는 차관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는 한편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겨냥한 우리의 전방위 외교,즉 중국과 러시아를 활용한 ‘대북 지렛대 전략’도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북·중 수교 50주년을맞아 양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북·러의 새로운 접근시도가 주목된다. 하지만 탄탄대로만은 아니다.미국의 경우 내년 대선이 클린턴 행정부의 ‘레임덕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대북정책 추진력에 흠집이 생길수 있다.일본도 최근 다각적 대북접촉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형성된 반북(反北)기류도 심상치 않다.중국과 러시아도 ‘미국 독주 저지’란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있다.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이 상황에 따라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불타는 발칸, 무기와 시간의 전쟁

    세계의 화약고 발칸반도가 다시 불타고 있다.미국언론들은 밀로셰비치의 낡은 민족주의와 세르비아인의 인종청소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며,이 전쟁은 인권을 주권보다 중요시하는 ‘전적으로 새로운 전쟁’이라고 평가한다.우리 언론들도 대체로 이에 추종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세르비아인들을 청소한 마케도니아에서는 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쿠르드족을 청소하고 있는 터키는 전쟁의 징벌은 커녕 쿠르드족 지도자 오잘란의 체포를 선물받았는가? 게다가 터키는 이 전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인권 전쟁론’으로는 도대체 설명되지 않는다. 전쟁사가의 대가 클라우제비츠가 일찍이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고 명명한 바와 같이,세기말의 유고전쟁도 표면의 구호와는 다른 보다 중요한 이유가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구 동구지역을 서방질서에 편입하는 것,발칸지역의 지정학적 주도권을 차지하는 것 등 정치·경제·지정학적 이해관계이다.이것은 단지 코소보문제가 아니라 유고연방,나아가 발칸반도 전반과 관련된다.전쟁의 이유가 된 ‘랑부예 협정’을 보면 나토군이 유고 전지역을 사실상자유롭게 이동·감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유고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협정이다.미국은 브레진스키가 주창하던 바 세계최대 대륙인 유라시아대륙의 쟁패에 나서고,독일은 서방의 동구 포섭에는 동의하지만 미국의 절대적인 헤게모니는 반대하여 평화협상에 나서고,터키는 발칸의 패권을 노리고,러시아는 동구와 발칸의 일방적인 서구화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유고전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이해관계와 더불어 전쟁의 추이이다.인류의 발전사는 무기의 발전사라고 할 정도로,전쟁에서 무기는 중요한 수단이다.더욱이 걸프전에 대한 요란한 TV중계와 토플러의 ‘제3의 물결전쟁론’에서 보듯,선진 언론은 첨단 군수산업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하이테크무기가 전쟁을 결정짓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전쟁에서 결정적 조건은 여전히 무기가 아니라 인간이다.일찍이 마오쩌뚱은 일본제국주의의 최신무력에 시간으로 맞서는 지구전(持久戰)전략을 개념화하였다.전쟁은 무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지상군의 투입으로정리되는데,이 지상군은 인간의 삶과 결합되고,대중의 삶은 다시 시간과 역사의 바다에 존재한다.이에 따라 강대국은 전쟁에서 흔히 무기의 우세를 선전하고,대중과 시간의 바다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냉전시기 미·소 양 강대국은 이런 시간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미국은 베트남전에서 각종 신종무기를 선보였지만,정글과 시간의 바다에 빠져 결국에는 패배하였다.소련 역시 부족적 수준의 발전단계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했지만 패배했다.냉전 해체 이후 벌어진 걸프전에 대한 독해(讀解)도 서로 상반되었다.미국은 최신무기로 전쟁에 완승하였다고 선전하고,부시대통령과 파웰사령관은 걸프전의 영웅이 됐다. 그러나 시야확보가 좋은 넓은 사막에서 최신예 무기의 명중률도 전쟁 당시의 보도와는 달리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고,그 잘난(?) 무기도 그렇게 우스운(?) 후세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리지 못했다.아무튼 걸프전은최신무기의 새로운 위력보다는 전쟁에서 지상군,더 나아가 대중과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이제 유고에 대한 나토의 공습도 석달째 접어들어,유고는 중세시기로 퇴보하였다고 한다.서방의 최신무기가 승리한 것도,그렇다고 밀로셰비치가 정당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이 전쟁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아직 장담하기가 힘들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쟁은 무기로 결판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점차 전쟁의 이면 동기들이 부상할 것이고,그리고 그것은 다시 시간과 역사의 평가를받게 될 것이다. [都珍淳 창원대 교수]
  • [국민의 정부 국정 진단](1)-金대통령 구상(上)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옷파문’수습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러시아·몽골 국빈방문에서 귀국하자마자 공동여당 지도부 4자 청와대 만찬을 소집,구상의 일단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밝힌 라스포사 옷파문 처리원칙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조기매듭’이다.하지만 단발성 조치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 척결,여권 내부의 역학관계,국정운영 난맥상 등을 종합 정리하겠다는 총체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국민의 정부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한 대목도 이를 반증한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국내 정치·사회 상황이 개혁의 정상적 흐름에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다시말해 성공적인 한·러,한·몽골 정상회담이 고위공직자 당사자가 아닌 부인들의 ‘오해받을 만한 행동’으로 탄력을 받지못하는 등 국가적 문제가 사사건건 발목잡히고 있는 정치현실의 타개를 의미한다.나아가 파문이 생길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지 못한채,이를통해 여권내부의 역학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일부 핵심인사들의 ‘권력지향적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중을 떠나 미봉으로 끝낼 경우,개혁에 미온적인 세력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국정운영이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즉 재벌개혁을 비롯한 공공부분·노동 등 4대 개혁과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이미 내년 총선을 앞두고그런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는 터에 국내현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무위에 그칠 공산도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국내 정치·사회상황이 안정되지 않는 한,아직대남 기본노선을 포기하지않은 북한이 쉽게 우리의 한반도 평화 노력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70을 넘긴 나이에 과중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리 뛰고,저리 뛰며 고생하면서 일궈낸 정상회담의 성과가 한쪽 귀퉁이로밀리는 현실에 대한 실망감’의 진솔한 토로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국정과 여권내부의 전반적인 상황을 재점검할 필요성을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초 ‘문제가 없는것’으로 보고를 받은 라스포사 옷파문이 겨우 4개월이 지나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대되는 작금의 현실이 기폭제가 된 게 분명하다.성역없는 투명한수사원칙을 천명한 것도 라스포사 옷파문을 예전 보고와 관계없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보겠다는 의지에 다름아니다.즉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된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라스포사 옷파문 처리를 계기로 국정개혁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길 것”이라고 전했다.또 사사건건 서로의 발목을 잡는 여권내부에 대한 단속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추진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을 국내상황 정지작업과 연결시킬 가능성도 있다.김대통령이 “며칠만 지나면 남북관계에 좋은 조짐이 있을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공개거론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광장] ‘사실상 통일’ 달성의 선결조건

    과거 잠수정 침투와 같은 북한의 대남도발,미사일 및 핵개발 의지 등에도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일관성있게 유지해왔다.최근미국 대북정책조정관 겸 대통령 특사 페리가 북한을 방문,한·미·일의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 설명하는 등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냉전구조 해체는 ‘남북이 서로 오고 가며 돕고 나누는 사실상의 통일상황’ 달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분단국간의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구하는 ‘사실상의 통일’은최소한 교류협력을 통해 어느 일국이 흡수통일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인적·물적 교류협력은 열위체제 하의 주민들의 정체성을우위체제 지향적으로 형성시켜 흡수통일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국제적 동맹관계 구축을 통한 세력균형 유지 등 최소한의 힘의 균형상태가 구축되어야 교류협력의 폐해로 인한 흡수통일을 방지하고 ‘사실상의 통일’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 동·서독은 통일 직전 900만여명의 동서독 주민들이상호 왕래를 하는 등‘사실상의 통일’ 상태를 달성하였다.동독은 동서독간 교류협력의 심화로인한 부정적인 효과를 잘 인식하고 있었으나,동서 냉전체제 하의 유럽의 분단이 지속되는 한 소련의 동독 비호로 인해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병합될 수없었다. 중국과 대만의 경우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의 분리 독립정책의 충돌로 양안관계는 정상화되지 않고 있으나,중국의 국력 우위와 대만의 생활수준의 우위 및 미국의 안보상의 대만 지원 등 체제비교상의 힘의 균형으로 인해 흡수통일 우려가 불식되고 양안간 교류·협력관계의 활성화를 통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의 경우는 어떤가? 1990년대 구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체제 채택으로 소련·중국·북한의 사회주의 3각동맹체제가 해체된 반면,미국·일본·한국의 자유민주주의 3각동맹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또 북한의 국민총생산 규모는 남한의 2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등 체제비교상의 힘의 균형은 이미 파괴되었다. 따라서 국제적 세력균형의 와해,체제비교상의 열위 등 요인이 존재하는 한,교류협력이 강화되는 남북한간의 ‘사실상의 통일’ 상태는 북한체제의 와해를 야기할수 있으므로 결코 북한이 응할리 만무하다.그러므로 북한이 한·미·일 3국의 대북 포괄적 방안을 적극 수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태도라고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은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 및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바,이는 새로운 힘의 균형관계 형성을 통해체제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로 보여진다. 우리정부는 미국과 중·러간의 관계악화,북·중·러의 관계개선 등 최근 동북아 정세가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구조를 형성,대북 포용정책이 유실될 수 있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시장을 제국주의적지배도구로 간주,세계시장 분리전략을 취했던 과거 냉전시대와는 달리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 주도의 세계시장이 필요한 나머지,미국은 물론 한국을 적대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체제전환 요구에 당면하고 있는 북한이 세계시장 통합적인 중국·러시아의국가발전전략을 추종한다면,북한은 교류협력에 따른 체제동요를 억제하기 위해 중·러·북의 새로운 3각동맹체제 구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이는 남북한간의 힘의 균형상태를 최소한의 수준에서 복원하는 결과를 초래,역설적으로 정부의 남북한간 ‘사실상의 통일’상태 추구를 용이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중국·러시아 관계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사실상의 통일’상태 달성을 위한 선결조건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몽골에 2,000만달러 지원”…김대통령 울란바토르 안착

    울란바토르 양승현특파원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몽골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낮(한국시간) 울란바토르 정부종합청사에서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분야에서의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 구축 및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90년 수교이후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몽골을 처음 국빈방문한 김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몽골측의 지지를 당부하고 북한측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이에 바가반디대통령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우리의 정책을 평가하고 몽골의 협조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몽골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 경제개발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또 오는 2000년부터 3년동안 310만달러 규모의 무상원조와 통신망 현대화 사업 및 화력발전소 건립에 총 2,060만달러의 유상협력사업(EDCF)자금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김대통령은 몽골의 아·태경제협력체(APEC)가입을 지지할 예정이다. 김대통령과 바가반디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뒤 형사사법공조조약,범죄인인도조약,교육협력프로그램,체육교류협정 체결 서명식에 임석한다. 이에 앞서 30일 오후 모스크바를 출발한 김대통령은 저녁 몽골 울란바토르보양트오하 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남-오린 투야 몽골외무장관으로부터 몽골 방문기간동안의 일정보고를 받는 등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한반도문제 전문가 조찬을주재,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러시아 RTR-TV와 회견을 가진데 이어 스테파신 러시아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 金대통령 러시아·몽골 순방-몽골방문 의미

    울란바토르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지난 90년 3월 국교를 수립한지 9년만에 한국정상으로는 처음있는 일이다.몽골은 48년10월 북한과 수교이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의 오랜 우방이다.우리와 당장 논의해야 할 시급한 현안도 없다.그런데도 김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하는 이유는 자명하다.역시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확보와 역할 기대다.지난 4월초 북한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방한과 그 맥을 같이한다.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유리한국제환경의 조성이다. 다시말해 북한의 오랜 친구들에게까지 우리의 진의와 호의를 이해시킴으로써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포괄적 접근방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외교적 압박 전략’인 셈이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토록 만드는 현실적 바탕에는 무엇보다 한·몽골 두나라의 오랜 역사적·문화적 유대감이 깔려있다.김대통령 스스로도 ‘몽골반점’과 ‘알롱고아’설화,그리고 양국 어린이들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공기놀이·실뜨기 등을 예로 들면서 “꼭 한번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고 강조,깊은 문화적 유대와 인종적 동질성을 표시하고 있다.31일 몽골 국회 연설에서징기스칸시대때 두나라 사이에 이뤄진 ‘형제의 맹약(盟約)’을 언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른 하나는 상호보완이 가능한 경제환경으로 양국은 공동의 이익과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경제적 구조을 갖고있다.즉 몽골의 5대 교역국이자,4대 투자국인 우리는 몰골의 시장경제 이행 및 경제개발 과정에서 개혁 및 개발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처지다.또 석탄·동·몰리브덴·텅스텐·아연 등 세계10대 자원부국인 몽골과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접목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나아가 몽골은 대륙교통로와 무역로로서 중국·러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적 의미와 대규모 농장의 상업적 영농재배가 가능해 21세기 자원·식량의 안정적 공급지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김대통령이 몽골에 대규모 유·무상의 지원을 약속하는 것도 이를 감안한 조치다. yangbak@
  • 페리訪北 이후 한반도(上)-정세 변화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이번 방북은 한반도 정세에 적지않은 ‘변화’를 몰고올 듯하다. 우선 전후 50여년간 지속돼 온 한반도 냉전체제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는 실마리로 볼수 있다.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의 지적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큰 틀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미·일 3국은 29일 고위정책협의회를 가진 뒤 “향후 북한과의 대화과정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 이 때문에 세계의 이목은 페리의 방북성과와 향후 대북정책이 집약될 ‘페리 보고서’에 집중돼 있다.‘수주일 후’에 완성될 이 보고서의 핵심은 ‘포괄적 대북 접근구상’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억제할 경우 북한이 절실히 원하는 ‘반대급부’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엔 ▲북·미,북·일 수교 등 관계개선 ▲대북경제제재 완화·해제 ▲경제회생을 위한 경협자금 제공 등 다양한 ‘품목’이 총괄됐다.북한의 최대관심사인 ‘체제보장’도 포함돼 있어 북한으로서는 명분과 실리 모두를 취할 수 있는 호기다.하지만 북한의 공식 반응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페리 조정관이나 당국자들이 감지하는 것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와 따뜻한 환대’라는 표면적 반응이 전부다. 외교부의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1차적 반응을 볼 때 한·미·일 3국의 대북권고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간접 표시가 아니냐”며 긍정론을 피력했다.적어도 북한이 ‘대화의 틀’을 깨면서까지 전면대결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급진전’보다는 ‘완만한 전진’을 점치는 분위기다.당장 페리 대북권고안에 대한 북한의 ‘소화시간’이 필요하다.페리 권고안의 실효성과 체제충격 우려 등을 면밀히 병행 검토하면서 협상전략을 수립할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북·미 관계 개선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김대통령 러시아·몽골 순방-韓·러정상 공동성명 의미

    ?綬凋뵀㈈? 양승현특파원?瘦兀陸?(金大中)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28일 단독·확대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총 8개항의 공동성명은 외교·안보·경제 등을 포함,한·러 양국관계의 향후 포괄적인 발전방향을 규정하고 있다는데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90년 수교 이후 4차례의 선언 및 성명을 통해 다진 건설적이고,상호 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관계로 보다 심화,발전시켜나가자는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일단 지난 4년 동안 우리측의 무성의와 일방적인 무시로 야기된 두나라 사이에 형성된 갈등구조와 소원함을 해소하고,서로 존중하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이로써 지난해 미·일·중에 이어 러시아까지를 연결하는 주변 4강과의정상외교를 마무리함으로써 한반도 관련국과의 균형적 협력관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새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하고 북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미사일 개발 억제를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기여를 유도해냄으로써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의 발판을 구축했다.김대중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했다”고공식적으로 못박은 데서도 다소의 위험부담을 안고 방러를 추진한 이유가 분명히 읽혀졌다. 김대통령이 오는 9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때 러시아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갖기로 하고,러시아가 희망하는 동북아 다자안보협력대화(6자회담)구축을 적극 환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게 될 6자회담이 현 4자회담과는 별개로 동북아시아의 전반적인 안보환경과 다양한 형태의 지역협력에 관한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규정,러시아측이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조성을 위해 성의를 보인 것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김대통령은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러시아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이를 인정함으로써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그동안 왜곡 평가된 관계를 바로잡고 두나라 국민 사이에 형성된 인식차를극복,동등한 관계발전의 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이제껏 논의 차원에서 머물던 나홋카 공단개발,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한·러자원 및 원자력협정등을 체결해 실질협력관계의 시대를 연 게 이를 뒷받침해준다. yangbak@
  • 韓·러 정상회담… 포용정책 지지등 공동성명 발표

    ?綬凋뵀㈈? 양승현특파원?瘦兀陸?(金大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남북한간 생산적 대화를 촉진하려는 정책에 지지를 표명한다는내용이 담긴 전문과 8개 항으로 된 공동성명을 채택,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북 포용정책과 한반도 냉전 종식을 위한 포괄적 접근방법을 설명하고 북한의 호응과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러시아의협조를 요청했다.옐친 대통령은 포용정책에 지지를 표명한 뒤 러시아의 건설적인 기여를 약속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동북아지역의 평화정착과 번영을 위해 동북아 다자안보대화(6자회담) 설치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한 뒤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확보하는 과정을 지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92년 공동선언과 94년 제네바합의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협정상 제반 의무준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한반도문제가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간에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유의하고 이를 위해 양측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남북대화 재개가 필요함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경제 분야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무역·투자·에너지와 천연자원·중소기업·어업·해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나라 정상은 유고의 분쟁상황이 조속히 정치적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간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문화·학술·관광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촉진시키기로 했다.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주도록 공식 초청했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나홋카공단 설립협정과 형사사법공조조약,원자력협정,산업협력 양해각서 등에 관한 조약서명식에 임석했다. yangbak@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타임 캡슐과 埋香

    변화하는 시대,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변해야만이 세계화 지구화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으며 나라의 운명도 여기에 좌우된다.본지가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문명비평가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어령의 새천년읽기’를 연재하는 것도 이같은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다.이교수의 에세이는 미래를 향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하는 연재가 될 것이다. 타임 캡슐을 묻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도 땅을 파고 타임 캡슐을 묻자고들 한다.타임 캡슐은 이제 새 천년 맞이 행사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후세를 위해 향목(香木)을 묻고 매향비(埋香碑)를 세우자는 사람은 드물다.대체 타임캡슐은 무엇이며매향비는 또 무엇인가.바로 이것이 어쩌면 새 천년의 의미를 탐색하는 우리의 중요한 화두가 될는지 모른다. 타임 캡슐을 맨 처음 땅에 묻은 것은 미국이었다.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웨스팅하우스사는 어뢰모양으로 디자인된 길이 7.5피트 직경 8인치 가량의 캡슐 하나를 땅속에 묻었다. 그 안에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칫솔 카멜담배 인형과 같은 35종의 일용품,음악,예술을 비롯한 2만3천 페이지 분의 문화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우리에게 천년이란 상징적 의미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먼 미래의 시간이다.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해 낸 타임 캡술은 천년이 아니라 5000년 뒤에 개봉하여 실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문화용품이며 그 기록이었던 것이다.타임 캡슐을 묻은지하실은 내열성 유리인 파이렉스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불활성 질소를 채워 내용물들이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적 처리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타임캡슐을 묻은 사실이나 그 자리를 후세사람이 알아 낼 수 있도록 ‘타임 캡슐에 관한 기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박물관에 뿌리기도 했다. 그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타임 캡슐을 땅에 묻었는가.대체 그들이생각한 5천년 뒤의 세계는어떤 것이었는가.뜻밖에도 그 해답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하는 것이다.타임 캡슐의 착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H.G웰즈의 미래소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의 문명이 언젠가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전제 밑에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박람회의 과학 감독이었던 제럴드 웬즈는 “5천년 뒤 지구 문명이 붕괴된다 할지라도 텍스트로서의 캡슐에 의해 그것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타임 캡슐 안에는 미개인과 다름없는 시람들을 위해서 각종 도구나 기계를 만드는 자세한 설명서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의 유적에서 보듯이 아무리 화려했던 문명이라 할지라도 5천년이라는 긴 세월은 그것을 흔적 없는 폐허로 만든다.위대한 이집트도 로마제국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전쟁이든 지진이든 화산폭발이나 혹은 화성인의 침입이든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과 문명 역시 언젠가는 그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위눌린 악몽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한 파편을 땅속에 묻어두려 한 것이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의 타임 캡슐이라 할 수있다. ‘20세기를 만든 일용품'의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다.“세계가 붕괴하더라도 타임 캡슐을 꺼내기만 하면 인간의 문명 문화는 언제든 부활될 수가있을 것이다.그 문명 문화는 미국 것이 되고 미국의 문명 문화는 세계를 뒤덮게 될 것이다.즉 타임캡슐은 미국 문명 문화의 유전자로서 땅속에 묻혀진것이다.” 5천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땅에 묻은 타임 캡슐이 고작 오늘의 물질 문명,더 좁게는 미국 문화와 문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한 패권 경쟁의한 산물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의 말대로 얼마나 ‘썰렁한' 이야기인가.그리고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 천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행사내용이 60년 전 뉴욕 세계 박람회 때의 타임 캡슐의 발상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 것인가.단지 ‘화성인 내습'이라는 가상 현실이 핵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지구 붕괴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그폭이 넓어졌을 뿐 여전히 서구 근대 문명이인류의 유일 절대의 보편적 문명이라는 신앙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 (멋진 영국)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국”-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들의 구호를 보면 모두가 자신들의 문화 문명의 자랑스러운 DNA를 시간과 함께 냉동시켜 캡슐속에 밀폐하고 봉인을 찍어두는 타임캡슐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이른바 월드 시스템이 된 오늘의 서구 근대의 백인 문명이 천년을 단위로인류의 문명을 생각할 때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보다는 오늘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구 근대문명을 어떻게 천년 뒤까지 유지 지속시켜가는가 하는 것이 지금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요 그 준비라고 할 것이다. 참으로 인류가 천년 5천년의 앞날을 생각하며 묻어야 할 것은 오늘의 서구문명을 역사의 종결로 생각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같은 타임 캡슐의 욕망이다. 인류의 멸망과 지구의 붕괴를 가져올지 모를 서구 근대문명의 물질적 기능적 속세주의적 욕망일 것이다.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오늘 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산업주의적 기계관들을 땅에 묻고새 천년을 위한 문화문명의 창조를 향한 비전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냉전상황이 끝나고 세계시장이 이루어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세계화라는 유행어가 2000년을 맞이하여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로 바뀌어가고있는 것은 세계화 자체의 반성이며 글로벌리즘의 한 손 원리로만 가지고는결코 인류의 앞날은 없다는 새로운 의식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지구의 국경을 없애가는 공간의 확충이라고 한다면 밀레니어미즘은 그것과는 대응되는 시간축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공간 의식속에 천년화라는 새로운 시간의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국경을 뛰어 넘는 시간 죽이기의 세계화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민족문화의 DNA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 번영과 그 문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IT(정보기술)에 뒤지면 우리는세계화에서 고립된다고말한다.경제든 정치든 모든 것이 세계와 링크(연결)되어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로 고립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개방의 논리속에서 민족의 시간축인 전통과 역사가 두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근대화를 100년동안 해서 서구화한 터키가 지금 어떠한가.탈아입구(脫亞入歐)를 선언하여 근대화대열의 모범국이 되었던 일본이 지금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94년만 해도 국가 경쟁지수가 3위이던일본이 13위로 급락하는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세계화의 개방을 게을리한것만큼 천년화라는 시간의 단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어메리칸 드림이었다면 그것에 맞먹는 코리언 드림은 무엇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천년전 한국인의 꿈은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으로 상징된다.고통과 가난속에서 천년 전 고려인들이 꿈꿔온 것은 천년 만년뒤 보살이 미래불로 성불하여 인류를구제하고모두가 행복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미륵신앙이었다.불교라는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민중들의 생활속에서 우러나온 토착신앙과도 같은 의식이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고난의 땅 - 이승과 저승이 마주치는 것처럼 갯물과 바닷물이 와닿는 해변가 그리고 왜구들이 끝없이 침범한 은밀한 섬에 매향을 하면 그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쇠처럼 단단해지고 그 향내는 이 지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윽한 침향이 된다는 믿음이다.이렇게 한국인들은 현세의 지속이 아니라 천년 뒤에 올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그 부활의 문화를 위해서 매향비를세웠던 것이다.지금도 국토의 여러곳에서 매향비가 발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천년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생명의 향기를 창조해 내는 향나무를 묻었다.과학적인 장치가 아니라 바닷물과 지열과 흙의 자연적인 힘이 천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속에서 형성해 내는 나무의 변화였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밀봉하여 정지된 천년 뒤에 개봉하는 문화가 아니다.붕괴한 뒤에 복고하기 위한 문화,이미 있는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도맛보지 못한 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른 정토의 맑고 깨끗한 세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공간 확충에 천년화(millenniumization)의 시간적 지속이 있을 때 우리의 사회는 완벽한 평화를 이룬다. 새 천년의 새로운 한국은 세계화의 한 손 원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창조력을 잇는 천년화의 또 한 손이 요구된다.타임 캡슐만 묻는 새 천년 맞이의 발상에 향목을 묻는 매향비의 새로운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새천년의 꿈을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된다.
  • 오늘 韓·러 정상회담

    - 양국 경제인 참석 만찬 모스크바 양승현특파원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방안과 경제협력 및 교류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와 건설적 기여를요청할 계획이다.이에 옐친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 안정과냉전구도 해체를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6자회담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우리 정부가 공여한 차관상환문제와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한 무역포럼 개최,나홋카 한·러공단 조성사업,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등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한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경제협력에 관한 협의내용을 포함,‘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심화 발전시킨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27일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한 김 대통령 내외는 오후 모스크바에도착,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모스크바 발축호텔에서 열린 한·러 경제인 초청 만찬에 참석,“두 나라의 교역증대를 위해 외환이 필요하지 않은 구상무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면서 “항공우주,신소재,기계 분야는 물론에너지·자원 분야 등 두 나라 기업인들이 협력할 분야는 무한하다”고 강조했다.또 “투자협력 차원에서 28일 체결될 나홋카 한·러공단 건설사업은 경제협력의 성공적인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angbak@
  • 「金대통령 러시아·몽골 순방」한·러정상회담 무엇을 논의하나

    모스크바 양승현특파원 한·러 정상회담의 의제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지지 확보에서부터 한·러간 실질협력 분야에 이르기까지 협의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그중에서도 역시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기여 확보가 우선순위에올라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스스로도 ‘햇볕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확보’를 역설한 바 있다. 이 연장에서 북한 핵무기 등 대량 파괴무기 및 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이미 중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지만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재편조짐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그 영향력을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금창리 의혹시설 현장조사,페리 조정관의 방북 등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엿보이는 시점이어서 러시아의 긍정적 역할은 어느때보다 기여도가 클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대북 3원칙에 기초한 우리 포용정책의 진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데 힘을 보탠다면 한반도 주변 4강을 모두 ‘우군(友軍)’으로 만드는 셈이다. 러시아의 자원·과학기술과 우리의 자본·상품기술을 결합함으로써 미래시장을 개척하려는 목적을 가진 실질협력 분야도 광범위하기는 마찬가지다.두나라 정상이 한·러 무역포럼 개최와 구상무역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또 나홋카 한·러공단사업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을 통해 경제 분야의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김 대통령이 우리 기업의 대(對)러시아 진출 및 자원협력에 있어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한 것도 협력의지평을 넓히려는 의도다. 두 나라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형사사법 공조조약과 나홋카 한·러공단 개발협정,그리고 원자력 협정 및 산업인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려는 것도 법적·제도적으로 이를 다지려는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또 군축·인권·환경등 범세계적인 문제와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두 나라의 협력기반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아울러 문화·학술 분야의 교류를 증진시키고 청소년들의 상호 교환방문을 추진하는 문제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관측된다. yangbak@
  • [사설] 한·러관계 더욱 돈독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7일 러시아와 몽골 국빈방문 길에 오른다.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방문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미국과 일본,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펼친 한반도주변 4강외교를 마무리하고 한·러관계를 한차원 높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김대통령은 28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일이 추진중인 포괄적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낼 예정이다.두 정상은 이와함께 6자회담 등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체제 구축방안을 협의하고 경제분야를 비롯한 양국간의 실질적 협력관계를높이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다소 불편했던 두나라 관계의정상화는 정치·안보상으로나 경제적으로 시급한 현안으로 꼽혀왔다. 비록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황을 겪고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한반도문제에 중대한 영향력을 가진 강대국이다.특히 우리에게는 풍부한 자원과 과학기술을 가진 경제협력의 주요 상대국이자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이다.그러나 90년 수교이후 양국 관계는 기대에 훨씬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특히 94년이후에는 더욱 멀어져 외교관 맞추방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겪기까지 했다. 수교 초기의 요란했던 움직임에 비해 경제협력도 부진한 상태이다.러시아의 경제난에 우리까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맞는 바람에 나홋카 공단건설,이르쿠츠크 가스전개발 등 굵직한 경협사업들이 합의만 본채 지금까지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거기에다 차관 미상환문제까지 겹쳐 두나라 관계를 더욱 서먹하게 만들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소원했던 양국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21세기를 향한 동반·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더구나 한반도는 지금 반세기동안의 냉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옮겨가려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있다. 핵개발 의혹을 받아왔던 북한의 금창리지하시설에 대한 미국의 현장조사가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윌리엄 페리 미국대북정책조정관이 한·미·일의 포괄협상안을 가지고 북한을 방문중이다.이러한 때 김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두나라의협력관계를 돈독하게 다지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아주 적절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인 몽골 방문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몽골은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아주 가까운데다 세계 10대 자원대국의 하나이다.북한과의 오랜 친교관계로 남북문제 해결의 주요 창구역할을 할 수도 있다.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한·몽골 간의 유대를 더욱 두텁게 하고 경제협력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金대통령 오늘 訪러 출국…내일 옐친과 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러시아와 몽골을국빈 방문하기 위해 27일 오전 출국한다. 김대통령은 먼저 28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러시아의 협력을 요청하고,동북아와 한반도 안정방안 등 양국 공동관심사를 협의한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간 ‘건설적이고상호 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킨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30일 몽골을 방문,31일 나차긴 바가반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간 우호협력관계 발전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 협력방안,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한다. 김대통령 내외는 몽골 방문을 마치고 내달 1일 귀국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한국세계지역연구協 통일학술회의 주제발표

    탈냉전의 세계사적 흐름에 맞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6일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한국세계지역연구협의회 주최 통일학술회의에서 최성(崔星)박사(정치학·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근무)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의혹 시설문제 등은 냉전구조에 뿌리를 둔 국제문제”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김대중정부의 포괄적 대북 포용정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박사의 발제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점진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앞에 두가지의 당면과제가 놓여 있다.하나는 분단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북한을 어떻게 다뤄 나가느냐 하는 대북 정책의 문제다.이는 민족 내부문제다. 다른 하나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통일과정에 가로 놓여 있는 냉전구조라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제거하는가 하는 문제다.국제 냉전이 끝난지 10년이 됐으나 냉전의 희생자인 한반도만이 아직도 반세기나 지속된 냉전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의혹 시설문제라든가 미사일 문제 등은 모두 냉전구조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문제다.이는 국제문제적 속성을 띤다.이러한 복합적 구조적 문제로한반도 문제의 해결과정과 대북 정책의 추진 과정은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모두가 북한의 점진적인 변화,경색된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냉전적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한반도의 안보위협 제거를 통해 평화분위기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는 미국,일본과 더불어 국제공조 하에서 대북 포용정책을추진하기 위해 ‘포괄적 대북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북한의 핵과 미사일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보다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시각에서 보고,전술적이 아닌 전략적 견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한반도 문제의 복합성을 무시한 사안별 대증요법은 사안의 발생과 북한의 협상카드화 그리고 타협이라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일상화시켜 줄 한계성을 가진다. 따라서 포괄적 대북접근은 당면한 현안 해결 노력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병행 추진하자는 구상이다.요컨대 안보문제와 동시에 정치·외교·경제·통상문제 등에 포괄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崔星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정리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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