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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시대착오적 발상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던 남북관계가 2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9일이 북한 정권수립일인 관계로내부 행사준비에 바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내부 조정작업에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어쨌든 남과북은 최고지도자들 간의 통치권 차원의 협상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냈고,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등 가시적성과를 남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이제부터는 통치권 차원에서 마련한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제도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남북한 모두 국내 정치적 변수들을 고려하면서법적·제도적 정비를 해나가야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수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는 영도자가 결단을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일체제이다.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군부의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이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 틀을 깨고 상호의존적인 남북화해·협력정책으로 노선을 수정한 것은 내부적·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민족대단결론에 따른 것이다.앞으로 북한이 자본주의체제인 남한과 경협 등을 활발히 추진하기위해서는 사상이론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북측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여건을 남측이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국내사정은 매우 혼란스럽다.여야는 의료분쟁 등 많은 민생현안을 뒤로 한 채 장외에서 사생결단의 대립·투쟁을 하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 국민총궐기대회’란 이름으로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할것이라고 한다.김대중 정부의 임기 전반기 국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86.7%의 국민들이 대북정책을 ‘잘했다’(조선일보·한국갤럽 공동여론조사,8월25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야당과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평가백서를 통해 “임기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나머지 국내정치가 북한에 인질로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김영삼 전대통령은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경의선을 잇고 도로를 새로 만들면 서울은 불과 5시간 내에 무혈 점령된다”고 경고하는 인사도 있다.아직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구축이 안된 상태에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에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그러나 탈냉전이라는 시대변화와 남북간 국력격차 등을 무시한채 지나친 북한의 대남 위협강조와 북한·통일문제의 정치적·정파적 이용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과거 남북한은 이른바 ‘적대적 의존관계’라는 틀속에서 서로 상대방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권력을 강화하기도 했고,상대를 부정하는 데서 자기정체성을 찾는 ‘자폐적인 정의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정했듯이 남북한의 과거 정권들은 통일문제를정치적으로 활용한것이 사실이다.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당국은 적대적 의존관계를 정권강화에 이용하지 않고 화해·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간에도 청산하려고 하는 적대적 의존관계의 틀을 국내정치에서는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40여년간 지속돼온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간의 적대적 의존관계가 그것이다.김영삼전대통령의 퇴임 이후 권력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3김시대는 서서히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면서 김대중-김영삼 양김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반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 준비는 반 김대중 정서와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활용해 자기세력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남북 간에도 청산하려고 하고 있는 적대적 의존관계 틀과 냉전의 관성을 활용해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美경제인초청 오찬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일새벽(한국시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월리엄 맥도너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헨리 폴슨 골드먼삭스 그룹 회장 등 미경제계 인사 15명을 초청,오찬을 함께 한 것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지원에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김 대통령은 모두 연설에서 미 금융계 인사들이 보여준 지원과 협력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2단계 경제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냉전종식과 이에 따른 경제교류활성화를 통한 ‘한반도 중심시대’를 제창했다.대륙과 대양을 잇는전진기지로서의 한반도 위상을 제기함으로써 보다 활발한 투자유치를위한 화두였다고 볼 수 있다. 참석한 미 인사들도 우리의 기업·금융개혁과 더불어 주로 남북간경제 협력시책과 한국경제의 성장전략 및 향후 비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반도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김 대통령은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FLC)의 국제수준 강화 등 2단계 금융개혁의 강력 추진과 시장의 힘에 의한 기업의 구조조정 강화를 약속한 뒤 남북간 경제협력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밝혔다. 뉴욕 양승현특파원
  • [사설] 유엔서 다진 한반도 평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반도 문제이다.7일새벽에는 남북정상회담 및 그 후속조치를 환영하는 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이 발표됐다.160여개국 정상들이 다양한 지역문제 가운데 유일하게 한반도의 평화 진전 상황을 공동성명의 의제로 채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유엔 차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다.성명은 남북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통일을 위한 진전으로 환영하고 “남북 양측이 이 지역과 세계 평화 및 안전에 기여하면서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한반도에서의 평화 구축이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긴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남북한의 화해·협력이 이제는거스를 수 없는 국제적 명제로 자리매김했음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이번 공동성명은 남북한 당국이 국제무대에서 함께 노력한 데 따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통일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국제사회의 지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대통령은 특히 “통일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뤄야 하며,남북 정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사라졌음을 공식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이같은 기조 아래 김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잇따른 정상회담에서도 남북한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다짐했다.김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이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2+2’방식의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해야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차원을 벗어나 국제적 공인을 받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남북간의 냉전체제 해체와 더불어 교류와 협력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에 대한 세계 각국의각종 규제 조치도 멀지 않은 시기에 완화 또는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어떤 방식으로 구축해 나가느냐는 것이다.이를 위해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교류와 협력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발등의 불’은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에 따른 미국과의 갈등 국면을 해소하는 일이다.미국의 성의 있는 사과 또는 해명과는 별도로 북한은 대국적 견지에서 감정적 응어리를 풀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다시 나서주기 바란다.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 요지

    55년동안 남북간을 가로막아 온 냉전의 빙벽에 따뜻한 햇볕이 비치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있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의 공동의장이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지지성명 발표를 결정해준 데 큰 격려를 받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다.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배제하기로 했다.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추구하되 당장의 과제로는 남북한이 평화정착과 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통일은 민족의 궁극적 목표다.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야 하며 남북 모두가 더불어 성공하는 통일을이룩하기로 남북 정상간에 합의했다. 앞으로 남북 정상간의 교환방문,각료급회담 등을 계속해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의 증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이런 발전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유엔은 지난 20세기에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위하여 빛나는 업적을이루었다.21세기 유엔이 해결해야 할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세계적평화의 실현,개발도상국가의 경제적 발전지원,인권의 신장,빈곤의 퇴치,테러 방지,지구환경 보존 등 수많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21세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가장 희망에 찬 세기로 만들도록 힘써 나가자고 여러분께 호소한다.우리 한국은 앞으로도 유엔의 고귀한 역할에 대해 모든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한다.
  • 한반도 4者회담 의견일치

    [뉴욕 양승현특파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체제정착을 위해 4자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하고 미·중이 지지하는 ‘2+2’방식으로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지는 안을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류협력과 병행해 긴장완화와 냉전체제 해체 문제가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고 남북간대화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뉴욕 방문 취소가 북·미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고위당국자가 이날 북한 고위당국자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측은 이 서한에서 “이번 사건은 항공사측이 현장에서 지나친검색을 해서 일어난 상황”이라며 “미국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미 정부와 연결시키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또 “이런 상황이 북·미관계 발전에 나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한·미행정협정(SOFA)이 일본 등 주변국과 같은 수준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개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김영남 위원장의 뉴욕 방문 취소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사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중국이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으며,장 주석은 “김 위원장 귀국사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라며,남북 양측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남북관계 진전을 높이 평가했다. yangbak@
  • 김영남 訪美취소 외교-통일부 스케치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에 대해우리 정부는 6일 남북관계에 큰 영향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북·미관계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외교부 북·미 관계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찾는 데 골몰하는 분위기다.양측 관계가 악화되면 겨우 정상 궤도에 오른 한반도 냉전해체 구도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외교부측은 “이번 파문은 미 민간 항공사 자체의 까다로운 보안검색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정부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내가 접촉한 미 정부 관계자도 ‘전화 한 통화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었다”고 밝혔다.외교부측은 “18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의 남북외무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남북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경위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자들은 “남북관계의 진행과는 전혀 무관하며아무런 여파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말을 상기시키며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다. 이날 이와 관련한 특별한 회의 소집도 없었다. 당국자들은 그러나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김 상임위원장의 방미 스케줄을 몰랐다는 점이나 북측 실무진들이 미리 공항 검색을 피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진상 파악에 분주했다. 오일만 김상연기자 oilman@
  • [대한광장] 푸른 하늘을 위하여

    9월의 문화인물로 정해진 시인 김수영의 작품 중에 ‘풍뎅이’란 시가 있다.비교적 초기에 씌어진 시인데 거기에는 소시민적 삶의 어려움과 막막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시는 목이 비틀려진 풍뎅이가 뒤집어진 채 날지 못하고 ‘등판으로 땅을 쓸어가면서’ 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시의 화자는 그 풍경을 보면서 ‘네가 부르는 노래가 어디서 오는 것을 너보다는 내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또한 풍뎅이가 그렇게 울고 있어도 ‘소금같은 이 세상은 계속 존속할 것’이라는 절망의 말을 덧붙이고 있다. 누구라도 땅에 누워 통곡하며 울어본 사람은 김수영이 풍뎅이가 등으로 우는 모습에 공감하는 모습에 같이 등이 아프리라.손가락은 잘려 엎어지고 싶어도 엎어질 수도 없고 대신 등을 밀며 그 어딘가로끝까지 밀어붙여야 겨우 살 것 같은 절망감.사는 일이 그렇게 막막하다고 느껴본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시가 주는 아득한 슬픔에 눈빛이 닿을 곳이 없는 때가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하리라. 아침저녁으로 기온은 내려가지만 낮은 아직 덥다.그러나 오락가락하는 태풍 덕분에 여름으로부터 가을로 성큼 들어선 것처럼 느껴진다. 가지 끝에 매달린 열매들은 온몸으로 빛을 빨아들여 과육에 살을 더하리라.탐스러운 과일을 상에 차려놓고 조상의 음덕을 생각하는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다.이제 우리는 자신의 고향으로 대이동을 할 것이다.어딘가 갈 데가 있다는 것은 마음에 정처가 있는 것이어서 우리를든든하게 한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명절때 갈 고향이 없는 사람은 구원이 없다고 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이번 추석은 왜 이렇게도 심란한지 모르겠다.분명 50여년간생사조차 몰랐던 혈육들을 만나고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오열을 터트렸건만,통일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일이라고,이를 위해서 자기가 선 자리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그 길에 이르는 길인가를 숙고해야 한다고 다짐을 했건만 오늘 우리의 주변은 어수선하다. 남북정상의 공동선언 이후 사실 우리사회는 커다란 변혁기에 들어섰다.그 누구도 우회하여 살 수 없는 민족이라는 커다란 길 앞에서 실로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며 서있는 것이다.비전향 장기수들이북녘으로 가고 인민군으로 간 아들은 교수 박사가 되어 환생(?)하고끊어진 철도는 이어질 것이 확실하며,무조건적인 증오와 적대감으로서로를 보던 냉전시대의 유물들을 걷어내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며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 안되는 통일시대의 초입에 우리는 문득와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제적인 모습은 어떠한가.의사들은 생명을 담보로사보타주를 하고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또어디선가는 은행의 대출비리가 불거지고 한 마디로 난장판같다. 모두들 제 잘난 맛에 아우성들이다.그 난장판 저 안쪽에는 서로의 이익을위한 끊임없는 진흙밭 개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니….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자면 대통령 혼자서 외롭게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인다.큰 매듭을 풀면 작은 매듭은 서로가 역할을 나누어서 풀어야 할텐데 푼 매듭을 일부러 헝클어 더 어지럽게 하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너무도 안타깝고 답답하다. 드러누워 등으로 땅을 밀면서 우는 풍뎅이가 차라리 편하다는생각도든다. 김수영이 쓴 시 중에 ‘푸른 하늘을’이란 시가 있다.막연하게 푸른하늘을 찬미하는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고,‘푸른 하늘’(혁명)에는 피의 냄새가 머금어 있다고 씌어진 시이다. 그러고 보면 아직우리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신작로 어느 한쪽에선 햇빛 앞에서 몸을 말리는 고추도 있고 그때 한가하게 떠가는,그야말로 짙푸른 푸른 하늘이 우리의 도처에 있건만아직 우리는 그 하늘을 만날수 없다는 것인가.조금 멀리 보고 오늘을참아가는,그래서 열릴 푸른 하늘을 진정 볼 수는 없단 말인가.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시인
  • [사설] 한반도 해빙 차질 없도록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순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파생된 돌출 변수들이 걱정스럽다.사소한 차질이 한반도 평화 정착 스케줄을 꼬이게 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무엇보다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취소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회담이 무산된 점이 아쉽다.김 상임위원장 일행이 독일공항에서미국 항공사의 지나친 보안검색에 항의하면서 생긴 일이지만 한반도냉전구도 해체를 희망하는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대외 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해빙 기조가 흔들리지 않기 바란다.북·미간 감정대립으로 번지는등 사건의 여파가 악화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사실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는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해 몸 수색 등 검색행위를 하려 했다면 국제 의전상 상례를 벗어난 일이다.북한도 유엔회원국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다행히 미국 국무부가 “민간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사의 행동은 미국 정부 의사와 무관하다”고해명하면서 즉각적인 유감을표시,사태 수습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이 이 사건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기를 기대한다.한반도의 제반 현안은 북·미 관계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궁극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북측도 이같은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민간 항공사에 의해 야기된 돌발적 해프닝을 미국정부의 의도적 개입으로 확대 해석해서 대미 관계를경색시킨다면 자칫 미국내 대북 여론만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뿐만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북한의 관계개선에도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해프닝이 북한이 대외 개방노선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북·미간 적절한 중재역을 다해야 할 것이다.북·미관계의 악화와 남북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현실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남북 당국은 6·15공동선언에서 확인한 화해·협력 기조를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가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할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지난달 26일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5일갖자고 제안한적십자회담에 북측이 날짜를 넘겨가며 가타부타 응답조차 해오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이른 시일 내에 적십자회담이 개최돼 면회소 설치,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이이루어져야 한다.북측은 각급 채널의 남북대화에서 그 내용 뿐만 아니라 합리적 절차도 존중하는 것이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정부가 5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는 등 2차장관급회담의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대북 식량지원을 경협 제도화 차원에서 논의하고 경의선 연결 협의및 이산가족 등 실천가능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임을확인했다.또 군 당국자 회의는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모든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납북자·국군포로도 대상에 포함시킨다.우선 8·15 상봉자들은 면회소 설치 전에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서신교환을 시작한다는 방침.2,3차 방문단 교환은 10,11월 있게 된다. ■경의선 복원·도로개설 이달 15일 전후로 경의선 철도복원 착공식을 갖는다.오는 7일 남북이 실무협의를 갖고 착공식 개최 시기와 지뢰제거 등을 협의한다.건설에 필요한 지뢰제거 협의도 군 당국간에진행한다. ■군 당국자 회담 정부는 장관급 회담의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비중을두고 있다. 북한의 군제(軍制) 차이로 인민무력상보다는 군사위원회부위원장급이 참석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시 사전 통보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된다.군사부문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다.한반도 냉전해체와 긴장완화의 첫 조치란 점에서 주목된다. ■경협 제도화 남측이 장관급회담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에 대한 합의서 안(案)을 제시한 상태.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차관급 회의가 9월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채널은 식량차관 제공 문제도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도 이용된다. ■기타 사안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사업은 기상정보 자료 교환을 시작으로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10월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본격 사업에착수한다.백두·한라산 교차관광은 민간 참여 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입장.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지난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합의한 경제사절단 방문은 이달 중 방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와 일정을 협의해 북측이 통보할 계획이다. 이석우기자
  • [사설] 한반도 평화 다지는 기회로

    6일 개막될 유엔 새천년 정상회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어제 출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밀레니엄 정상회의 개회에 앞서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단독회담을 갖는다. 더욱이 한·미,한·중,한·러 정상회담 등 김대통령과 한반도 현안에 영향력이 큰 주변 강국 정상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우리는 이같은 일련의 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으로 자리잡힌 남북 화해의 큰 흐름이 국제사회에서도 공인받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남북이 과거 범세계적 냉전기에 벌였던 볼썽사나운 체제경쟁을 접고국제무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과시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특히 반세기 동안 지속된 남북간 유엔에서 표 대결에 마침표를 찍는 일은 민족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그런 차원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내기로 합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남북이 국제무대에서 한 목소리로 남북화해시대를 선언하는 일은 냉전시대로 회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길일 수도 있다. 우리는 남북이 현시점에서 더 이상 국력을 동원하는 외교전을 벌일이유가 없다고 본다.총체적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나,이제 막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경제체제로의 힘겨운 재도약을 모색중인 한국이나 이 점에선 마찬가지다.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 협력의 대도를 걷는 모습이 국제사회에 투영되면우리의 국제 신인도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다만 남북 해빙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는 차원을 벗어나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얻으려면 반드시 몇가지 전제가필요함을 강조한다.자국의 국익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는 국제사회의논리는 상상 이상으로 냉엄하다.우선 남북이 제반 교류협력의 활성화에 발맞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에 합의해야 한다.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남북의 지속적 실제적 노력이 가시화돼야 자본이나 기술을 갖춘 주요국들이 한반도 특히 북한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러 나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당국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이왕 빗장을 열었으면 보다 통큰 개방노선을 채택하고,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게임의 룰을 확실히 지킴으로써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다.남한이북한의 국제무대 등장을 도울 수는 있지만,북한이 그 과실을 향유할수 있느냐는 체제 연성화에 대한 북한당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 KBS, 5부작 다큐 특집 “감동의 첫 금메달…”

    오는 15일 시드니 올림픽의 개막을 앞두고 KBS는 11일부터 5부작 ‘올림픽,그 영광의 순간들’을 방송한다. ‘올림픽…’은 미국 TWI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올림픽 신기록과 감동적인 승리의 스토리,잊을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 대결 등을담았다.각 회마다 2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어 사실상 모두 10개의다큐멘터리를 보는 셈이다. 1부는 ‘올림픽의 영웅들’이라는 큰 주제 아래 ‘신화의 탄생’과‘승리의 순간들’이 방송된다.‘신화의 탄생’은 서울 올림픽 수영6관왕 크리스틴 오토 등 여러번 금메달을 딴 10명의 선수들을 소개한다.‘승리의 순간들’에는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 등 금메달을 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2부에서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여자 체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투리슈체바와 코르부트의 접전 등 ‘최고의 명승부’를 보여준다.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체조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았던 코마네치의 등 놀라운 기록들을 담은 ‘신기록 갱신하기’도 함께 방송된다. 3부의 ‘고난 뒤의 영광’과 ‘감동적인 승리’에서는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우리나라의 손기정 선수와 황영조 선수,한국 선수 가운데 서울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레슬링 김영남 선수 등 역경을 딛고 금메달의영예를 거머쥔 선수들의 감동적인 모습을 그렸다. 4부 ‘숙명의 라이벌’에서는 냉전이 한창이었던 52년 헬싱키 올림픽의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맞붙은 러시아의 카잔세프와 미국의 애쉔펠터의 불꽃튀는 경쟁 등을 보여준다.이어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에서는 86년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망명한 뒤 서울,바르셀로나,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딴 역도선수 술레이마놀루 등의 나라 사랑을 볼 수 있다. 마지막 5부 ‘올림픽 정신’과 ‘영광의 시상식’에서는 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배면 뛰기를 시도,금메달을 딴 포즈버리등 예상 밖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다큐멘터리를 도입한 김정욱 PD는 “다시 한번 올림픽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겨보기 위해 이 작품을 소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金대통령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은 한반도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특히 국제 외교무대에서 북측을 대표하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회담을 가짐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화해의 상징적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 한반도 화해·협력의 기류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항구적으로 정착시켜 나가려는 전략적 차원의 다자외교를 펼치는것이다. [화해정책 지지확보에 총력]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는 188개 회원국가운데 160개국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남북 화해 지지확보 구상은 출발부터 일단 청신호인 셈이다. 기조연설등 김 대통령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김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 제목 또한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 시대’여서 이에 맞춰져 있다.외교관계자들도 “남북화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의를 끌어 낼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개별정상회의 활용] 16개국 정상들이 김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요청한 데서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기류를 감지할 수 있다.일본을 제외한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과의 개별정상회담도 어찌보면 이 연장으로 볼 수 있다.한반도 화해·협력 기류가 한·미·일 3국의 공조와중국,러시아의 지지에 힘입은 것인 만큼 국제적 토대를 단단히 하는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 북한을 국제무대로 확실하게 끌어내는 호기인 데다,과거 냉전시대로 회귀하는 돌발상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지닌다.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합의를 마련하려는 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결론적으로 김 대통령의 이번 뉴욕방문은 임기내에 한반도 냉전구도를 해체하려는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기타 행보]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골드만 삭스그룹 회장 등 미 경제계의 지도급 인사들과 오찬을 갖고민주,공화당 지도자 20명과 집중적인 토론을 하고,한반도 전문가 600여명과 대화를 갖는다.이 역시 한미관계를 더욱 다지는 동시에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미 조야(朝野)의 이해도의 폭을 넓히려는 계산된행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내 주한미군과 SOFA 협정 개정 논의 등에도 불구,양국관계의공고함을 거듭 확인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유엔 한반도관련 결의안. 유엔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지하는 성명과 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은 해방후 남북간 외교적 갈등 국면에 큰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반목,대립으로 얼룩졌던 55년 남북한 유엔 외교사에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남북한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화해와 평화정착을 지지하는 유엔밀레니엄정상회의 의장성명과 총회 결의안을 공동추진하기로 사상 처음으로 합의했었다.이번 총회에서 그 결실을 거둠으로써 향후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외교협력의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재외공관에서 남북협력의 틀을 과시했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당초 정상회의 의장성명 정도만 추진하려 했으나 북한의 의지가 강한데다 유엔 결의안이 갖는 ‘남북화해의 상징성’을 감안,결의안 채택을 위해 북한과 함께 외교노력을 경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1945년 유엔 발족,1948년 남·북한 별도 정부 수립이후 유엔 무대에서 끊임없이 대립해 왔다.지난 91년 탈냉전 분위기속에서이뤄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후에도 이같은 양상은 변하지 않았었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남북한이 결의안때문에 많이 싸웠다”고 회고하면서 “이번에 남북한의 합의와 협력,그리고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성명과 결의안이 채택된다는 것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민족과 통일’우리에게 무엇인가

    남북정상회담,반세기여 만의 이산가족 상봉,비전향 장기수 북송으로이어지는 고국의 ‘사건’들을 전해들으며 독일의 송두율(56·독일뮌스턴대)교수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을 것이다.‘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한겨레신문사)는 그 감회의 너비와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책이다.분단이데올로기의 단단한 껍질에 갇혀 34년째 고국땅을 밟지못해온 그가 기고나 강연을 통해 발표한 글들이 묶였다. 송 교수가 펼쳐보이는 관심의 스펙트럼은 광범하다.전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지구화’의 의미론적 검증에서 비롯해 통일독일의 경험과 교훈,유럽좌파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오랜 사상적 동지였던 작곡가 고 윤이상에 대한 기억들에 이르기까지.하지만 종국에그들은 모두 ‘민족’과 ‘통일’이란 두 단어 속으로 귀결되고만다. 현대인들이 입버릇처럼 운운하는 ‘세계사회’에 대한 철저한 의미검증에서부터 그의 논의는 시작된다. “다수 민족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형식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던져놓고 그는 ‘세계사회’의 정치적 모델을 다음 세가지로 제시한다.▲민족국가 중심의 정치를 ‘지구적 시민사회’로 개혁하려는‘자유주의-국제주의’ ▲‘신사회운동’을 주체로 삼아 오늘날의 지배양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직접민주주의적 전통을 지구적 차원에서 실현하려는 대안적 정치 ▲새로운 사해동포적 권리에 복종하는 국가및 단체(국제조직)를 통한 민주적 자율권 확장 등이다. 송 교수가 착점하는 곳은 늘 정해져 있다.‘세계사회’나 ‘지구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민족문화나 지역문화는 존속된다는지론을 편다.그의 논리대로라면,‘민족은 영원한 철학’이며 그것은언젠가는 반드시 세계사회의 뒷문으로 들어오게 마련이다. ‘민족’과 똑같은 무게로 그가 화두로 잡은 것은 ‘통일’이다.지구화시대에 통일은 필요한가 하는 물음에도 그의 답은 명료하다. 통일민족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탈민족국가적 정체성을 지구화 논의와 연결시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현실도피를 노린 최면에 불과하다고 쐐기를 박는다. 여기엔 좀더 자세한 견해가 덧붙는다.“분단이후 고착돼온 (남북간)대결구조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실천없이 과학기술 또는 정보산업이나 지식산업에 의존해 지구화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은 이미 냉전체제를 결산한 유럽에서나 통할 얘기다”송 교수는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후 독일로 유학가 위르겐 하버마스 밑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70년대초 유신체제 수립에 반대한이후 줄곧 반체제인사로 분류돼왔으며,지난 7월 ‘늦봄통일상’ 수상을 위해 귀국을 시도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김대통령 방송3사 특별대담/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방송 3사 보도본부장들과 특별대담을갖고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국정2기 청사진’을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 ◆현재와 같은 이산가족 상봉이 비용도 많이 들고 속도도 너무 느리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번 2차 장관회담때도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우선 소식이라도 알게 해야 하는데,가장 빠른 길은 편지입니다.또필요하면 여러군데 면회소를 설치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해야 합니다. ◆ 납북자·국군포로.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는데,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합치면 700∼800명 정도 됩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어떤 형태로든지 남쪽에 있는 가족들과 생사의 소식을 전하고 면회도 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재결합도 하는,이런 식으로 문제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 이것도 국군포로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정일 위원장 답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언제쯤답방하는지요. 김 위원장은 틀림없이옵니다.언제쯤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문제가 있고 양쪽 정상이 갖고 있는 스케줄도 있습니다.(자신의 9∼11월까지의 스케줄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사이에 시간을 낸다든지 여러가지 협상이 필요합니다.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내년 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 하는 문제도 정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 남북경협.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윈·윈’이 돼야 합니다.북도 덕 보고 남도 덕 봐야지,경제협력이 일방적으로 진행돼선 안됩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함으로써 첫째 남한만의 반토막 경제시장이 한반도 전체의 경제권으로 확대되는 겁니다.둘째는 한반도 전체의 경제시대가 오게 됩니다.북한 상공을 통해서 또는 해안,철도,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만주나 시베리아,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우리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경제권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경의선은9월에 착공,내년 9월에 완공됩니다.현대의 개성공단에서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옵니다. ◆ 남북 관계개선 속도 조절. ◆남북 관계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55년 동안 막혔던 일들이니까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의선,임진강 문제들은 모두 필요한 일들입니다.남북관계를 끌어가는 기본은 긴장 완화입니다.특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방 당국자들이 교류하고 긴장 완화를 합의했습니다.둘째는 경제협력이고 셋째는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입니다.우리민족의 동질성을 이해하는 데 이 이상 좋은 일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시키되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데 혼란이일어나지 않도록 템포나 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주한미군 역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남북간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주한미군의 지위는 현재와 똑같습니다.다만 남북간 평화체제가 완전히 성립되고 한반도에 냉전이 완전히 끝나게 됐을 때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는 주한미군의 성격도 많이 변화될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있어야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신다면…. 우리 남북관계를 수십년 동안 철벽처럼 가로막던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3개 문제가 일거에 정리된 점입니다.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남북이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4대 개혁 및 경제정책.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지요. 개혁은 힘이 있을때 해야 합니다.개혁의 외향적 개혁,구조조정 등 하드웨어는 상당히진척됐습니다.내년 2월까지 완성하고 2단계 개혁인 소프트웨어 즉 전문성,질적개혁,경쟁력 분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세계 일류국가의 기반을 내가 물러날 때는 다져놓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1기 평가. ◆지금까지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아쉬웠던 점은…. 가장 큰 보람은약속대로 1년반 만에 IMF 위기를 극복했다고 국민들에게 보고한 점과 일본을 위시한 호주 등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로 정보화 교육을 배우러 온다는 것을 봤을 때 입니다.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국민,서민들의 생활을 빨리안정시키는 못한 것과 의약분업문제,그리고 정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점입니다. ◆ 의약분업. ◆의약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한 방책이 없을까요. 의사들,특히 젊은전공의들의 불만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개업의들도 먹고 살 수 있고,국민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있고 정부도 낼 것 내고,국민도 선진국 수준에 맞춰가면서 보험료를내야 합니다.이런 모든 문제들을 의료제도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우리나라 의료계를 세계 수준으로 올리자는 생각입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기고] 한반도시대와 아리랑TV

    한반도시대가 오고 있다.감격적인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뜨거운 눈물이 얼음장같던 지구촌 마지막 냉전의 벽을 녹이고 있다.분단시대의쓰라린 상처를 딛고 한민족이 세계사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돌이켜보면 반도의 작은 울타리조차 지켜내기 힘들었던 우리였다.문화민족의 자긍심도 어쩌면 문화수입국으로서의 우리 처지를 이겨내보려는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른다.놀라운 경제발전도 따지고 보면 외국자본과 기술을 빌어 이룬 것이다.기껏해야 반도의 지평 속에서 동서와 남북이 서로 갈라져 상처내기에 급급했던 부끄러운 역사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해원상생의 후천개벽이,세계사를 뒤바꿀 놀라운 발전이,이 땅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지식정보화시대의 도래와 남북화해가 빚어내고 있는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은 우리민족에게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용기있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변화를향해 솟구치는 에네르기가 분출구를 찾은 마그마처럼 터져나올 그‘때’가 오고있는 것이다.우리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전파전쟁의 시대다.영토적 의미의 국경은 무의미해졌고 전파의 도달범위와 콘텐츠 영향력이 새로운 영토가 됐다.보다 빠르고 넓게,새롭고 유익하게,재미있고 감동적으로,적은 비용과 높은 효율로 영상과 메시지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나라가 세계의 중심이다.사고와 삶의 지평을 과감히 바꿔야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런 뜻에서 ‘한반도시대’는 반도의 통합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시작이며 그것은 한국문화와 경제의 ‘광개토시대’를 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아리랑TV는 적극적인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새천년 21세기의 벽두에 한국방송사를 새로 쓰게 됐다.지난해 이맘 때 아태지역에서 시작한 해외 위성방송이 마침내 지난달 27일 미주·유럽·아프리카까지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완성되기에 이른 것이다.이제 5대양 6대주 어디서나 우리의 영상과 메시지를 현지언어(영어,중국어,스페인어)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의 교민들이 감격의눈물을 흘리고,몽고의 시청자가 드라마에 넋을 잃고,절망에 빠졌던 필리핀 노동자가 다큐 ‘성공시대’를 보고 삶의 용기를 얻어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는가하면,베트남 국영 일간지가 아리랑TV를 보고 ‘인정많은 나라,한국’을 대서특필하기도 하고,대만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팝음악에 열광하며 ‘클론’의 노래를 신청해왔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중소기업의 수출이 7배 이상 늘고 광고를 낸 기업주의 입이 함박만해졌다.우리 방송프로그램의 수출도 날로 늘고 있다.13억 중국시장에 국내방송 최초로 공식 진입하고 10억 인도시장에서 630만 시청가구를 확보했다.아시아 20개국 1,500만 가구에 더해서 유럽은 지난달 27일부터 약 1,700만 가구에서 시청이 가능해졌고 미주는 교민방송사와 현지업체를 상대로 재전송을 협의중에 있다.오늘우리가 세계방송시장에서 우리 콘텐츠의 가능성과 편성,마케팅전략의 성공을 확인한 것은 정말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말할 것도 없이 동북아문화와 경제의 중심을 건설하는 일이다.이를 위해 끊어진 철길을 잇고 도로를 개설한다고 한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백제의 선진문화가 일본에서 꽃피었듯이 우리 방송이 이제는 현해탄을 건너야 한다.일본문화가 개방되고 수백개의 위성채널이 쏟아져 들어온다.더 늦출 이유도 없고 승산도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북한과 손을 잡고 중국어와 러시아어 방송도 준비해야한다.우리는 우리의 독특한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이 있다.일본·중국·러시아를 넘나들던 풍부한 경험과 북한의 값싼 외국어 전문인력을보유하고 있다.발상을 바꾸고 과감히 도전할 때 ‘한반도시대’는 정녕 한국문화와 경제의 ‘광개토시대’가 될 것이다.그날을 아리랑TV가 앞장서 열어가고자 한다. 김 현 식 아리랑TV기획조정팀 국장
  • 93세 노모·北送아들 애끊는 이별

    “꾹 참고 안 울어.내가 눈물 보이면 아들이 맘 편히 못가잖아.아들하고 훈련했어” 먹장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1일 낮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음식점 앞.북송을 하루 앞둔 신인영(辛仁永·71)씨의 노모 고봉희(高鳳喜·93)씨는 주름진 손으로 연방 눈자위를 부비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집을 나오기 전 “골수암으로 투병 중인 아들에게 내 손으로 지은따뜻한 밥을 먹이며 함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면서 “한번도 못본 며느리와 손주들 얼굴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하며 정갈하게 다린 와이셔츠를 챙기던 고씨였지만 막상 헤어질 때가되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며느리에게 보내는 한복과 40년 동안 간직한 금브로치 등 선물, 아들의 짐꾸러미를 챙기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없었다.지난 밤에는 아들과 마지막으로 한 잠자리에 들어 손을 잡고밤을 새다시피 했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신씨는 서울대 상대 재학 중 6·25때 인민군에징집돼 월북,김일성대를 졸업한 뒤 지난 67년 공작원으로 남파,검거됐다.3남5녀의 장남인신씨가 98년 3월까지 30여년 동안 옥살이를 하는 동안 노모는 옥바라지를 하면서 아들과 함께 살 날만을 기다려 왔다. 다른 장기수들과 함께 식사를 마친 뒤 통일부가 지정한 장소로 떠날 때가 되자 신씨는 “어머니,이렇게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예요”라면서 “내년 봄 북으로 초대할 때까지 건강하세요”라고어머니를 위로했다. 고씨는 “그래,그래 나는 서운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니 나는 괜찮아” 하면서도 아들 신씨가 얼마 전 선물한 금반지를 낀 손으로 계속 눈자위를 훔쳤다.신씨가 “제 생각이 나시면 이 반지를 보세요”라면서 ‘만수무강 신인영’이라는 글자를 새겨 선물한 두 돈짜리 금반지다. 신씨는 배웅나온 형제와 친지들에게 “다시 만날 때까지 어머니를잘 모셔달라”고 신신당부한 뒤 뒤돌아섰다.아들의 뒷모습을 힘 없이바라보는 구순 노모의 눈가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안동환 홍원상기자 sunstory@. *비전향장기수 北送 의미.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2일 송환되는 것은 반세기동안 우리 민족을 옥죄고 있던 냉전구조의 해체를 본격 촉진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북송자 63명은 해방 전후 빨치산으로 활동했거나 60년대 남파된 간첩들이 대부분이다.이러한 인물들을 기꺼이 보내주기로 한 것은 우리사회의 자신감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반증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체제 선전에 집착하는 북측의 오랜 숙원을 ‘화끈하게’ 풀어줌으로써 앞으로 국군포로,납북자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영행사 할까 93년 3월 이인모(李仁模·현재 83세)씨 송환때 북측은 판문점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여 우리를 당혹스럽게 했다.정부는 최근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감안,이번엔 자극적인 행사를 자제토록 북측에 당부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평양으로 향하는 연도변이나 평양 시내에서는 대대적인 행사가 상당 기간 잇따를 전망이다.63명이 무더기로 ‘이념의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북측으로서는주민들을 사상적으로 결속시킬 최대의 호재랄 수 있다. ■어떤 대우 받을까이인모씨의 전례에 비춰 보면 63명은 북한에서최상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이씨에게 ‘김일성훈장’과 ‘국가훈장 1급’을 주고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했다.그가다녔던 양강도 파발인민학교를 ‘이인모학교’로 개칭했으며,이 학교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친필 비석과 이씨의 반신상을 세우기도 했다.병 치료를 위해 96년 그를 미국에 보내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부총리급 간부들에게 제공되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교류협력 제도화 정착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이 당초보다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등 진통 끝에 1일 끝났다.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에 안도감과 아쉬움을 함께 느낀다.우선 남북이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화해협력 기조를 재확인하는 몇가지 실천적 조치를 도출한 점은 퍽 다행스러운일이다.연내에 두 차례 더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실시하고,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한 사실 등은 한반도에 사는 민족 구성원 모두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불이 지펴진 교류 협력 기운이 더욱 무르익을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반길 만하다.남북이 9월 중순과 하순에 걸쳐 백두산·한라산교차 관광단을 교환하기로 한 대목이 그렇다.특히 무엇보다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남북 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이달 중 열기로 한 것은 크게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남북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논의의 틀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당초 기대와는 달리 군사·경제·사회문화 공동위원회나 분과위원회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고 추후 과제로 돌렸기 때문이다.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면 각종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이제는 남북 교류협력이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든,누구든 어느 한쪽의 결단에 의해 간헐적·단속(斷續)적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제도적 틀을 통해 안정성과 지속성이 담보돼야 할 때다. 그런 차원에서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교류는 이벤트 상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례적 상봉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남북이 오는 5일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등에 합의,그러한 이산가족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협과 사회·문화 등 각 분야 교류협력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군사부분의 신뢰구축이 절대적 필요조건임을 지적하고자 한다.한 차례 전쟁과 반세기에 걸친 냉전적 이념 대결의 후유증으로 남북관계에는 불가측적 속성이 엄연히 실존한다. 이는 작은 군사적 충돌로 제반 교류·협력을 위한 합의가 한 순간에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뜻한다.군사적 신뢰 없이 무작정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활주로 없이 곡예비행에 나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남북은 여타 분야의 교류협력 속도에 발맞춰 군사부문에서도 돌발사태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차기 3차회담에서는 군사공동위 구성이나 군당국자 회담,군사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2차 남북 장관급회담 의미·전망

    1일 평양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친 2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경협 제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의 실천을 위한 해법 등 각종 후속조치들을마련했다.장관급회담이 남북간 현안해결의 제도적 통로로 자리잡았음을 뜻한다. ◆다양한 분야의 신뢰구축 남북한은 포괄적인 현안을 협의,쌍방의 공감대와 대화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대북관계 주무장관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협의할 수 있었던 것도 대표적인 예.식량차관 제공 검토,임진강수해방지 사업 등도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긴장완화 등 군사부문의 문제는 빠른 시일안에 군당국자 회담을 연다는 선에서 약속됐다.‘긴장완화와 평화보장’문구와 ‘군당국자간의 회담을 위한 협의’가 보장된 것은 큰 진전이다.남북관계 개선의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양측이 군사부문에서 구체적인 노력을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당국간 틀 안에서군사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는 북한 당국이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 현안을 풀어나가는데남측을 대화 상대로 인정했음을 뜻한다.그동안 북한은 군사문제에 대해정전협정 대상인 미국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선(先)미국 협상’을 주장해 왔다. 이로써 냉전해체와 긴장상태 해소를 위한 핵심 사항인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들이 가시화됐다.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군사직통전화 및 당국자 회담 등을 제의,이달 27일로 예정된 3차 회의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나가게 됐다. ◆활발해질 교류협력 9월중 경협 실무협의 등으로 각종 교류협력의제도화 마련에도 더 한발 다가서게 됐다.이산가족 방문단 후속교환등 바로 실천가능한 현안에 대한 성과도 이뤄내 화해협력과 신뢰 분위기를 높였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마련·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9월중 실무회담 개최합의,백두·한라산 교차방문 확정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교류협력과 군사적 현안 해결 등이 나란히 진전될 수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각도에서도 이번 회담은 의미를 지닌다. 이석우기자 swlee@
  • 離散 10만명 서신교환 합의

    남북한은 이산가족 서신교환 문제를 이달초 열릴 적십자회담에서 협의하고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을 빠른시일안에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긴장완화와 평화 보장에 노력하고 이를 위해 군사당국자 회담개최를 협의하며 남측의 대북 식량차관 제공을 검토한다는데도 의견을모았다.이에따라 남북간 긴장완화와 한반도 냉전해체가 급진전되고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은 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을 마치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이날 합의와 별도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약속에 따라 고위급 관리 및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북한의 경제시찰단이 곧 서울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번 3차 장관급회담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남북한은 올해내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을 두 차례더 교환하고 세부사항은 이달초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게 됐다. 이와 함께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조정 등 경협 관련 제도적장치를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전문가 실무접촉을 9월중 열기로 했다.경의선 복원·문산∼개성 새 도로 건설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협의도 9월중에 갖고 공동역사설치·착공식 등을 협의키로 했다. 또 백두·한라산 관광단을 각각 100명 정도의 규모로 9월 중순부터10월초까지 상대측 지역에 보내는데도 합의했다. 한편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일 함경북도를시찰중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이산가족문제 해결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박장관은 지난달 3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을 만나 한차례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한 끝에 이날 밤 평양을 출발,자정을 넘겨 서울로 돌아왔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석우기자 swlee@
  • 정치 뉴스라인

    ■유엔을 방문중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31일(이하 한국시간)오전 일본의 와타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 중의원 의장을 비롯,6개국의장과 개별 연쇄회담을 갖고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의장은 특히 한·일 의장회담에서 현재 일본 중의원에 계류중인‘영주 외국인 지방선거권 부여법안’의 조속한 처리 및 북·일 수교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6일 동안의 유엔 방문을 마치고 이날 낮 뉴욕을 출발,1일새벽 귀국했다. ■민주당은 3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취임 2돌을 맞아“대권집착 행보 때문에 민생을 방치한 2년”이라며 정치 정상화를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대권 행보에 집착,국민을짜증나게 하는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모든 것을 국회에서 논의해 주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선거비용 실사개입’ 논란과 관련,“중앙선관위원장에 대한 폭언·폭력 행사는 해당 의원의 사과만으로는안된다”면서 “독립된 헌법기관의 중립성을훼손한 것인만큼 이 총재와 당 차원의 깊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은 시점에서 이 총재가 취한 노쇠정치,냉전수구정치는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했다”면서 “이 총재는 이같은 점을 감안,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31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정기국회 개회식 불참을 시사한 것과 관련,보도자료를 내고 “법정사항인정기국회 개회식을 제1당이 스스로 거스르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이걸어 가야 할 정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개회식에는 참석하고,사안에 따라 강온 투쟁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야당이 국회를 보이콧 하기보다 국회를중심으로 유효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개회식 참석 여부는 1일 오전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현재까지 대세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를 비롯해 50여개의 정보통신 관련 기관·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이버정보문화헌장’을 선포했다. 헌장은 “사이버 세계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자유,민주,평등이라는 인류의 소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이라며 “우리는 정보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불평등과 역기능을 뛰어넘어 개방적이고 쾌적한 신인류 공동체 문화를 가꿔갈 신성한 권리와의무를 지닌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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