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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남북관계 설문조사와 왜곡

    ‘월간조선’ 10월호에 납득하기 어려운 기사가 하나 실렸다.‘지금은 언론계를 떠나 객관적인 비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직언론인’ 73명의 설문조사 결과가 그것이다.월간조선측이 제목으로 뽑은 결론부터 소개하면,요즘 ‘한국언론의 남북관계 보도’는 74%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며,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북측과 합의한 ‘언론 상호 비방중지 합의’도 72.6%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유기고가 구 모씨가 작성한 기사 앞머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이조사는 월간조선이 지난 8월31일부터 9월 9일까지 열흘간 전직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와 팩스를 이용해 ‘남북관계에 관한 언론의 최근보도태도’와 ‘남북한 언론사 간의 상호비방·중상 금지조항 합의’등 두가지 사안에 대해 개방형설문을 실시했다고 한다. 조사에 응한‘전직언론인’은 모두 73명으로 이 가운데 무기명을 요청한 3명을뺀 나머지 70명의 명단은 기사에서 밝히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우선 월간조선측은 이번 조사를 위해 ‘원로·전직언론인 73명에게 물었다’고 했는데 대상자 선정이 적절했다고보기 어렵다.‘원로·전직언론인’ 전체 가운데서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표본의 집단수가 적다는 얘기가 아니다.표본으로 선정한 사람들의‘성향’이 문제다.한마디로 말해 수구 ·냉전적 성향이 강한 ‘원로·전직언론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명단이 제시된 70명 가운데는 조선일보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정부소유 매체인 연합뉴스의 전신인 연합통신 출신이 4명,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 출신이 8명이나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진보·비판성향의 인사는 전무하다.다시말해 바로 이런 이름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리영희(전 조선일보 외신부장)·김중배(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정경희(전 한국일보논설위원)·김영호(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임재경(한겨레 논설주간·부사장)·최일남(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씨 등.이들 모두 현직에서물러난 ‘원로·전직언론인’에 속하는 인사들이다.월간조선측이 이들의 이름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일부러 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특히 월간조선 측이 ‘전직언론인’에다 ‘원로언론인’까지 포함시키면서 국제신문 주필,부산문화방송 사장을 지낸 황용주씨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조사대상자 인선이 의도적이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황씨가 조사대상에 빠진 것은 그가 64년 ‘세대’지에 기고한 통일 관련 글이 문제가 돼 필화를 겪은 전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결국 이번 조사는 평소 월간조선의 대북관에 동조하는 부류의 ‘원로·전직언론인’의 설문조사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아울러 월간조선측이 조사대상으로 삼았다는 관훈클럽과 대한언론인협회 회원만이 ‘원로·전직언론인’이 아님을 지적해 둔다. 또 ‘원로·전직언론인’은 사장,주필,편집국장,논설위원 등 고위직을 지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지도 묻고 싶다.고위직을 지낸 전직언론인 가운데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자유언론 수호를 위해 투쟁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권력과 야합,특정 정권을 대변했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이번 70명의 명단 속에는 이름만 대면 ‘아,그 사람’할 정도의 이름이 한 둘이 아니다. 끝으로 월간조선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응답자의 7할 이상이 현재우리 언론(언론인)의 남북관계 보도태도와 언론사 사장단의 ‘중상·비방중지 합의’가 ‘잘못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원로·전직언론인’들에게 한 마디 묻고 싶다. 그러면 귀하들이 현역 시절 북한을 ‘괴뢰집단’, 북한의 지도자를‘수괴·괴수’로 지칭하던 대로 계속 보도하자는 얘기인가.한 시대의 논객을 자처했을 인사들이 쏟아낸 ‘냉전의 잔재'들을 보면서 통일이 이처럼 더뎌야했던 이유를 비로소 알 것만 같았다. 정운현 특집기획팀 차장
  • [대한광장] 경의선 복원의 역사적 의미

    역사가 발전하려면,외적인 조건과 더불어 내적인 역량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경의선 복원은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면서 통일운동의 가시적 진전이라 생각된다.아는바와 같이,한반도의 분단으로 북한과 중국 및 소련을 포함하는 세력권과 남한과 일본 및 미국을 포함하는 세력권이 대치하여 왔다.또한 민족사적으로볼 때 우리민족은 좌우익 세력과 함께 중도세력들이 힘을 합하여 분단을 막고 통일 민족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외세의 힘은 너무 강해서 좌우익이 협력하는 민족운동은 좌절되었고 이같은 노력의 실패로 1948년 남북에는 다시 두개의 분단국가가 성립되었다. 냉전구조가 만든 세계사의 굴레속에서 우리민족은 분단상황을 극복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그 모두가 반통일 분단구조의 벽을 극복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제 냉전체제의 몰락과 함께 등장한 글로벌시장경제 구조는 지구 안의 모든 나라들을 서로서로 연계시키고 있다,세계의 3대 세력권(블록)의 하나로 떠오른 동아시아에는하나의 지역 공동체로 묶어지는 새로운 국제환경과 질서가 대두되었다.이에 우리나라는 그 중심에 위치하여 지역공동체의 균형을 잡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남과 북은 이제 주체적으로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해야 되는 때가 되었다.과거 냉전시대때 한반도는그 지정학적 위치상 대륙권과 해양권이 맞부딪치는 전초기지였으나오늘 21세기에는 동아시아 전체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된 것이다.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평화로운 지역공동체로서등장하는 새 시대에 부응하여 남과 북은 지금까지의 불신과 대결,경쟁과 냉전상태에서 화해와 협력의 남북한 공조체제를 이루지 않으면안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을 뚫고 민족의 대동맥을 연결시킨 경의선 복원 기공식은 우리 민족사의큰 축제요 대역사가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남북 공조체제,협력체제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식의 전환이다.경의선의 복원사업은 평화통일,자주통일의천명이다.그러나 모든 사업에 남북 쌍방이 공조해야 한다,어느 한쪽이 이 일을 주도해서는 안된다. 공조의 첫길은 북한사회에 대한 우리의 올바른 인식이 필수적이다. 분단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은 두 쪽으로 나뉘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경험했다.한쪽은 자유를 근간으로 경쟁과 발전에 매진하여 자본주의사회를 건설하였고,또 한쪽은 평등을 근간으로 변혁운동을 통하여 사회주의사회를 이룩했다. 그러나,북한이 이룩한 사회주의 운동이 모두 실패는 아닐 것이다.비록 물질적 생산력이 낙후되었다고는 하나 한시대 한 공간에서 어려운삶을 공유하였던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구축한 주체성, 도덕성,상호부조의 공동체적 우애 등이 평가되어야 한다 분단시기 동안 남북상호간의 서로 다른 역사경험은 21세기 민족사를 열어가는데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 분단 50년, 우리민족이 이룩한 역사적 전통과 유산들이 상호간에 부정되지 않는 길을 찾는다면 대등통일의 길이 또한 열릴 것이다.경의선 복원은 세계에 민족의 내적 합의와단결을 과시하였고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는 진심으로 축복해 주었다.50여년전 전승 강대국들은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자유독립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통일은 민족 스스로가 이루어야만할 과제다,전쟁에 의하지 않는, 일정한 합의기반을 가지는 점진적 변화·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징조가경의선의 복원사업이다.경의선의 의미는 경제성장 물류교류만은 아니다.한반도가 동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평화의 가교가 될 수 있음을 천명하는 것이다.지금 우리는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민족통일의 소명을 가져야 한다.민족의 일을 함에있어 개인,국가,근로자,지도자 모두는 공이 사에 우선 하여야 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민족사 내부의힘을 한덩어리로 뭉칠 때이다. 서굉일 한신대교수·국사학
  • [대한시론] 우리의 통일방식 달라야한다

    우리는 그동안 월남과 독일의 통일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았다. 그것은 이들 나라가 한반도와 같이 2차대전후 외세에 의해 분단되고그로 인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상반된 두 제도가 형성되고 서로가 모순관계에 있었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들 나라의 통일방식에서 우리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는부정적인 교훈을 얻을 수 가 있었다. 독일의 경우는 서독 자본주의가 동독 사회주의를 평화적 방법으로흡수통일한 것이며 월남은 북월남 사회주의가 남월남 자본주의를 무력으로 통일을 성취한 것이다.그런데 이 두 가지 방식은 평화와 무력이라는 방법상의 차이는 있으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제도상의통일을 추구했다는 것과 통일과정에서 큰 충격과 혼란,막대한 인적,물적손실을 자아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일후 25년이 지난 월남은 아직도 무력통일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통일된지 10년이 지난 독일은 구동독인들 사이에서 자본주의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흡수통일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팽배하다는 것이다.이러한 결과들을 가져 오게 한 것은 자기의 제도를 상대방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강요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외세에 의해 강제된 분단으로 인해 반세기 이상 어느 나라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민족적 희생과 고통을 강요당해 왔다.만약 독일과 월남식의 통일을 추구한다면,그것은 가능할 수도 없을 뿐더러,설사 실현되다고 할 때 우리민족은 또다른 희생과 불행을 겪게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반도통일은 독일과 월남방식이 아닌 제3의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통일의 제3의 방도란 한마디로 말해 제도상의 통일은훗날로 미루고 먼저 민족차원의 통일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제도상의통일을 추구하게 된다면 독일과 월남과 같이 흡수 또는 무력의 방법이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남과 북이 지금의 사회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일지향적 공존·공영관계로 전환하고 민족차원에서 대단결을 실현하면 그것이 통일인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재야시절에 제시한 남북연합제를 1단계로 하는 3단계 통일론과 취임후 계속 주장해온 일체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 등 대북정책 3원칙은 독일·월남의 통일방식이 아니라 제3의 길을모색코자하는 주장이라고 볼수 있다. 한편 북측은 그동안 7·4남북공동성명에서 밝힌 자주·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원칙과 연방제 방안,그리고 ‘북침과 남측 승공과 적화의 위구를 불식’하고 민족대단결을 도모하자는 내용의 10대 강령을표방해왔는데 이는 제3의 방도를 추구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남과 북의 두 주장들은 내용에서는 차별성이 있으나 흡수과 무력이아닌 제3의 방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은 이러한 공통점이 바탕이 되어 통일강령이라고 할수 있는 남북공동선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이 선언은 한반도분단의 성격과 민족사적 요구 그리고 남과 북의 현실적 상황 등을 반영한 것이어서 7,000만 겨레는 물론 한반도와 이해관계가 깊은 미국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열강들 그리고 유엔을 비롯한 G8 정상회의등 국제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유엔 밀리니엄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발전되어 평화통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와같이 한반도의 통일은 독일과 월남방식이 아닌 제3의 방도가 6. 15남북공동선언으로 확정되었으며 오늘날 그의 실천을 위한 후속조치와 함께 공동선언 내용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이는 동서냉전의희생의 산물로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 분단이 이제 제3의 방도로서 그 해결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과 함께 6·25전쟁의 종식을 위한 희망과 새로운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며,그렇게 되면 반세기이상 지속해온 한반도 냉전적 구조는 큰 혼란없이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이다. 이러한 통일과업은 민족이 하나가 되어 주인된 입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때만이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다.모두가 제3의 통일방도인 6.15남북공동선언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고 그의 실천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경제공부 합시다

    20세기 대표적 석학 가운데 한 사람인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교수가 애덤 스미스에서 케인스에 이르는 근대 경제사상을쉽게 풀어 지난 1977년 책을 내면서 붙인 제목은 ‘불확실성의 시대’였다. 당시는 냉전구도가 굳어질 대로 굳어져 세계가 동서 양 진영으로 나뉘어 있던 시대였다. 이 시기 개인과 집단에게 중요했던 질문은 “너는 누구냐”보다는 “너는 어느 편이냐”였다.사람들을 둘러싼 환경도 대체로 명쾌했다.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현상을 설명하면서 학자는 ‘불확실성’이라는 용어를 썼다.경제란 예나 지금이나 불확실한 것인 모양이다.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홍콩을 외지인들에게 소개하는 현지 책자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는 ‘신화’를 싣고 있다.물론 지어낸 이야기다 아득한 옛날 신들이 천상에 모여 세상을 창조하면서 정치,법률,사회문화, 도덕 등을 차례로 만들어 지구로 내려보냈다.그러던 어느 날제신(諸神)은 커다란 골칫거리에 맞닥뜨렸다.경제를 만들다 역부족을느낀 것이다. 회의를 거듭했지만 사안이 너무 어렵다보니 시원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 지친 신들은 아시아대륙 한 귀퉁이에 딸린 섬을 지목해 그곳에서 생겨나는 것을 경제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홍콩이다.홍콩인의 자부심이 담긴 에피소드다. 오직 신만이 그 흐름을 아는 곳이 주식시장이며,투자의 귀재 조지소로스마저 심심찮게 창피를 당하는 곳이 국제 금융시장이라고 한다. 세계화가 깊숙이 진행되면서 제일 먼저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 국제자본시장이다.여기에 클릭 하나로 수천억원,수조원의 돈이 광속으로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얼마 전 국내외 신문과 잡지에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한 미국중년신사의 사진과 기사가 실렸다.2년 전 여름 세계 금융시스템을 일대 위기로 몰고 갔던 투자회사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당시책임자 존 메이웨더는 4억달러 짜리 새 펀드를 조직해 금융계로 복귀하면서 “그때 나는 어리석었다”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당시 LTCM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까지 빌려 약 1조달러를 들고 전세계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해 미국을온통 뒤흔들었다.당시 LTCM의 투자전략팀에는 파생상품 운용 이론으로 1977년 노벨상을 받은 두 경제학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경제란 본래 어려운 것이다.우리 경제의 체질강화와 자기성찰을 위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
  • [사설] 조총련 동포 환영한다

    오늘부터 27일까지 재일 조총련 동포들이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찾아 가족들과 재회한다.전체 조총련계 1세대 동포들중 불과 50명으로구성된 1차 고향방문단이지만,그 역사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남북이산가족들을 분단 반세기 만에 상봉하게 한 지난번 8·15이산가족방문단 교환과 마찬가지로 이번 조총련 동포 고향방문 허용도 6·15공동선언에 담긴 민족 화해협력 취지를 살려나가는 실천조치라는 점에서다. 사실 이번 조총련 동포들의 방문은 국민의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따른 한반도 해빙의 상징적 징표의 하나다.체제와 이념을 초월해 인도적 차원의 결단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징용 등 일제의 강압에의해 1930년대부터 일본땅에 살게 된 조총련 동포들의 대다수는 남한출신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분단 이후 남북이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로 대치하는 바람에 자의든 타의든 현해탄 건너편 지척에 있는 고향땅을 찾지 못했다.이들 또한 냉전체제의 결과적인 피해자였던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조총련 동포 1세들이 길게는 70여년,짧게는 반세기만에 고향땅을 찾아 혈육이나 친지와 재회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인륜에 부합되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따라서 우리는 조총련 동포들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며,나아가 이번 방문이 지구촌의 한민족공동체 결성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원한다.이들의 남한 방문이 남북뿐만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진 동포들이 사상이나 체제의 차이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비극에서 벗어나 자유왕래의 길을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번 조총련 동포들의 귀향은 과거 우리 재일 민단이 추진해왔던 ‘조총련계 동포 모국방문’사업과는 취지를 달리한다는 사실을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유념하기 바란다.정치색이나 체제경쟁적 요소를 탈색한 첫 실험적 성격을 띤다는 얘기다.과거처럼 굳이 조총련 동포들을 민단계로 전향시키려는 의도를 갖지 않고,오로지 민족 대화해를 앞당긴다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 5박6일간의 귀향 일정을 마친 후 일본으로 돌아가는 조총련 동포들도 과거와 같이 체제경쟁의 첨병이 아니라 민족의화해를 동포사회에 전하는 전령이 되었으면 한다.그 연장선상에서 조총련 동포들의 고향방문길을 연 남측의 인도적 결단에 북측에서도 상응한 화답을 했으면 한다.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북측도 전향적으로임해야 한다는 것이다.22일까지 열리는 금강산 제2차 적십자회담에서도 시드니의 금메달 소식만큼 상큼한 이산가족 문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 41개 시민단체 ‘안티조선 연대’ 발족

    조선일보반대(안티조선)운동을 펼쳐온 진보성향의 지식인들이 20일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건물 2층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약칭 안티조선연대·상임공동대표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를 발족했다.‘연대’는 98년 결성된 ‘조선일보 허위왜곡보도공대위’의 연장선에서 출범된 것으로 41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이들은 선언문에서 “냉전과 독재의 구시대적 가치를생존전략으로 삼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은 시대적 소명”이라며 향후▲취재·인터뷰·기고 거부 ▲허위·왜곡보도사례 전시회 ▲조선일보내 수구언론인 퇴진운동 ▲안티조선 시민강좌 개최 ▲조선일보 친일기사모음 자료집 발간 등의 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대측은 ‘조선일보 거부운동’에 동참한 지식인 153명의 명단을 2차로 발표했는데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화가 임옥상씨,조비오 신부,언론인 임재경씨,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통일운동가 임수경씨 등이 포함돼 있다. 기자회견후 연대측은 조선일보 사옥옆 서울시의회 앞 인도에서 집회를 가졌다.이번 행사에는 참가단체의 회원들을 비롯해,안티조선 ‘우리모두’·‘인물과 사상’의 독자모임인 ‘인사모’·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회(전대기련)의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한국경제연구원‘21세기 한반도‘주제 세미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이 국제금융 체제에 참여할 때까지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의 북한지원그룹을 창설해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내년에 출범할 차기 미 행정부는 어떤 정당이집권하든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이같은 지적은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경제연구원(KEI)이 19일 존스홉킨스대 강당에서 행한 ‘21세기 한반도:안정과 협력의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제의됐다. ◆채수찬 교수(텍사스주 라이스대)=‘북한개발에 대한 협력’을 주제로 발표한 채 교수는 “당장 국제금융체제에 편입할 수 없는 북한이실질적인 국제지원을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같은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의 한시적 지원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돼 정식 국제금융기구 일원이 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가칭 북한개발지원그룹(INKDAG)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채 교수는 INKDAG을 설치하면북한과의 외교적 경험이 없는 미수교국을 포함한 각국들의 중복지원은 물론,정치적 고려에 따른 지원 지연 등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북한에 실질적·안정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레이니 전 대사는 “차기 미 행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든가 혹은 북한을 다시고립시키는 것을 포함한 강경책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한국의 대북정책을 명확하게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냉전 이후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억제에 초점을 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안보를 기치로 주둔한 미군마저 재론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한국정부와의 상대에서 조바심이나 주저함을 보일 경우 미국이 원하는 안보상황마저 해롭게 한다”며 확고한 공조를 강조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도 핵과 미사일 제거의 중요성을인식하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의 초점은 이슈가 아니다”면서 “미국이원하는 북한 억제력 측면에서라도 미 정부는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해야 하고,만일 한국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의 관계 개선만을 꾀할경우 안보상황은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hay@
  • ‘안티조선운동’ 대열 작가지망생들 가세

    ‘안티조선운동’과 함께 친조선일보 성향의 문인들에 대한 ‘문학권력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작가지망생들이 이들 선배문인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학생 131명은 최근 ‘문학권력논쟁에 대한서울예대 문창과 학생 131명의 입장’을 통해 “최근 몇몇 문인들은자신들의 입신을 도모할 목적으로 남북갈등을 조장·획책해온 조선일보의 냉전적 통일관과 행태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은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 기득권세력을 유지·강화시키는데 기여하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안티조선·문학권력논쟁이 문단내부의 자기반성이 아닌,외부의 일부 지식인·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며 “기존 문단에 대해 자유롭고 비판적이어야 할 작가지망생들이 침묵한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논쟁이 문단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과는대조적으로 대다수의 비판대상자들이 침묵 또는 일회성 대응으로 그치고 있는 것과 관련,“입장표명과 함께 공식적인 논의의 장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예대 학생들의 이번 ‘서명사건’은 진보지식인들의 ‘안티조선운동’에 또 하나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포럼] 경의선 복원, 통일 번영의 출발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 연결공사가 마침내 시작됐다.50여년간 끊어졌던 남쪽 문산역에서 장단역간 12㎞ 철도 구간을 이어가고,통일대교와 장단간 6㎞ 구간 왕복 4차선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지난 1945년 9월11일 서울에서 신의주 운행을 마지막으로 민족의대동맥이 단절된 지 55년 만에 재개통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경의선 복원공사가 시작된 18일은 우리나라 철도 개설 101주년 기념일이어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이면 남북간 도로와 철도길이 열리게 되며 경의선을 타고 평양과 신의주를방문할 수 있게 된다.특히 반세기를 넘은 분단상황에서 경의선이 복원되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첫째,경의선 복원은 분단의 장벽을 뛰어넘어 통일·번영의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 민족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6·15공동선언으로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를 통해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소시키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이산가족 상봉사업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이후 최대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될 통일사업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의선 기공식 연설을 통해“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역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과 북이 도로와 철도 왕래를 통해 민족화해와 동질성 회복에 크게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 남과 북이 기존의 불신과대결의 냉전적 자세를 버리고 공존공영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도 의미있는 진전이다.남북간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을 뚫고 민족의 대동맥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 대역사(大役事)라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된다.경의선과 도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남북 쌍방이 매설해 놓은 각종 지뢰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간 군사적 긴장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둘째,남북이 하나의 철도망으로 연결됨으로써 물류공급이 원활해지고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한간인적·물적 통로로서의 역할은 물론 북한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남북간 해상 물동량은 98만4,000t으로매년 11.3%씩 늘어나는 추세다.이 물동량은 주로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기 때문에 남북이 모두 막대한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이것이철도와 도로 등 육상교통을 이용할 경우 남북간 운송비는 약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가장 큰 부담인 높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활성화의 초석이 되는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이를 통해 외국자본 유치는 물론 경의선 연결에따른 통과운임 수입도 얻게 돼 북한 경제의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경의선 복원은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입지적우위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경의선 복원은단순히 남북을 잇는 차원을 넘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이른바 ‘철(鐵)의 실크로드’로활용될 것으로 보아 우리 경제의 유라시아 대륙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의선 복원에 따른 이같은 역사적 의미와 긍정적 효과에도불구하고 여러가지 난제를 갖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우선 철도복원에 따른 막대한 재원마련이 어려운 과제다.따라서 내년 9월로 예정된 복원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며 북측과의 면밀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진척시켜 나가야 하겠다.경의선 복원을 계기로 민족의 통일·번영의 기틀을 넓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 csj@
  • 李외교, 유엔총회서 남북관계 개선 국제지원 요청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열린 제55차 유엔총회에서 향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장관은 160여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은 냉전의 유물을 청산하는 계기이며 지난 2년반 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대북 포용정책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의 결과”라며 “향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이에 앞서 이형철(李衡哲)주 유엔 북한대사와만나 남북 정상회담 지지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주재 아주그룹대사 초청 오찬에서 이 대사와 만나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남북한간협력관계를 지속하고,특히 이번 총회 중 정상회담 지지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대통령, “경의선 통일 큰길 될것”

    남북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경의선 복원과 도로연결 기공식이 18일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주한 외교사절, 실향민 등 각계각층 대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열렸다. 김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냉전의 상징이자,민족의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높은 장애물이었다”고 지적하고 “경의선 연결 기공식은 우리민족이 화해·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경의선을 통한남북간 교류야말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장차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가고 그곳에서 북한의 인력을 활용,제품을 생산해 남한과 전 세계로퍼져나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의 물류 중심축이 되는한반도시대가 열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일이며 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신뢰의 싹이 돋아날 것”이라며 “이제 민족의 번영과 화합,그리고 통일을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룩하자”고호소했다. 정부는 경의선 연결공사에 총 547억원을 투입해 내년 9월까지 문산∼장단역(잠정) 12㎞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북한도 경의선 단절구간인 장단∼봉동역 12㎞ 연결공사에 898억원을 투입,내년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통일대교와 장단역을 잇는 6㎞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 신설공사도 시작됐다.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구간 도로개설 사업은내년 9월 초까지 완공하되 기존 자유로처럼 도로 중앙부분에 4차선도로용 부지를 남겨둬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진각 양승현 전광삼기자 yangbak@
  • 野 경의선 복원 어정쩡 태도

    경의선 복원 기공식 행사가 열린 18일 오전 한나라당 기자실에는 당국방위원장 박세환(朴世煥)의원 명의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보도자료에서 당 국방위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제도화를 통한실질적 긴장완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경의선 복원의 유보를 촉구했다.기공식 행사에 불참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의중을 반영한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기공식 행사에 건교위와 통일외교통상위등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사전 ‘용인’했다.다른상임위 소속이라도 개별 의원의 자발적인 기공식 참여를 막지는 않았다.대북관계를 둘러싸고 자칫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우려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 명의의 보도자료에 이은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의 논평은 당 지도부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권 대변인은 “정부는 태풍 피해로 절망하는 우리 국민부터 살린 뒤에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 명의의 보도자료에는 “‘적’의 기계화부대를 효율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경의선 복원으로 인해 철도를 ‘적’의 특수부대가 사전 검거할 경우…” 등 냉전적 표현이 재연됐다.여론에떼밀려 당 소속 의원의 기공식 참여를 허용하면서도 대북 적대 의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등 인식의 한계를 노정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대통령 경의선 기공식 연설 요지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습니다.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상징이었습니다.오늘의 이 기공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남북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주어진 가장 막중하고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생산원가도 저렴해져서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북한도 남한과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남북간의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의선 복원은 또 육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대륙에까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전 세계인구의 75%,전 세계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우리 주변의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이뿐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이며,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 신뢰의 싹이돋아나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의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 [기고] 南北관계와 지역패권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도 이미 3개월이 지났다.55년간 지속돼온 남북간 냉전의 벽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나,동서간 지역갈등에 의거한 여야간 냉전은 점차 강화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간 정치적 갈등은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이 성공하면 할수록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한국 정치는 상대의 손해는 나의 이익이라는 영합게임적 정치문화에 뿌리박고 있다.권위주의 산업화 시대에 타지역의 희생을 통하여 사회경제적 자원을 독점적으로 차지했던 영남의 지역패권주의가 바로 그것이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정치문화는 지역패권주의에 맞선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가 DJP연합으로 집권에 성공하자 형태만 바뀌었을 뿐내용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현재 권력금단 상황에 봉착한 영남에서는 차기대선 승리를 통해 철옹성처럼 여겼던 비민주적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한다. 상대의 이익은 나의 손해라는 이러한 정치적 의식은 영남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회창총재는 남북정상이 만나는 동안 TV를 꺼버렸다고 전해진다.또한 6·15 공동선언에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조항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임기중에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하자,군사적 신뢰구축 없는 남북간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유식을 한껏 뽐냈다.마치군사적 신뢰구축조치 없이 남북한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정부가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회창총재는 서독 브란트 총리가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집권 1년만에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없이 제2차세계대전 교전당사국소련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유럽 긴장완화의 물꼬를 열고 마침내 독일통일을 일궈낸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이회창총재는 어느 대학 강연에서 정부 대북포용정책 추진기조는 동감하나 남북 자유왕래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당히 자유주의적 발상처럼 보인다.그러나 북한 체제위기를 촉발시키는 남북 자유왕래는 북한측이조만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이러한 과도한 요구가 남북관계를 오히려 경색시킬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자유주의포장을 한 수구 냉전적 발상 뒤에 교묘한 영합게임적 정치논리가 들어 있다. 건설적 비판이 아닌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한나라당은 과거 반공포로로 석방한 2만7,000여명의 북한인민군포로문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 더욱 더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집권시 35억달러 상당의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을 국민들 부담으로 돌린 것을 새까맣게망각했는지 현재 2억~3억달러 밖에 안되는 남북 경제협력 비용을 우리측의 일방적 시혜라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한나라당은 통일이전 14년 동안 서독이 동독에게 지원한 금액이 500여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을까? 이러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망하더라도 DJ 잘되는 꼴 못본다”는 특정지역의 패권주의적 지역의식에그 뿌리를 두고 있다.반DJ정서는 DJ 개인이 아니라 타지역 희생하에자신의 지역이익을 맹목적으로 수호하려는 지역패권적 반호남정서로바꾸어 말할 수 있다.이러한 반호남 정서에는 모든 지역민이 차별없이 공존공영하는 민주적 정치의식이 아니라 다른 지역은 나의 특권적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비춰진다. 이러한 비민주적 지역정서에 함몰되어 있는 한나라당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민주야당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의 무리한 요구일지 모른다.남이 잘하면 잘한다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오늘의 눈] 국방부 홀대받은 광복군의 날

    17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한국광복군을 창군한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14일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우전)는 세종문화회관에서창군 60주년 기념식과 ‘한국광복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졌다.이날은 추석연휴 뒷날인데다 비가 오는데도 관계인사와 시민들이 기념식장을 가득 메웠다.행사장에는 안춘생 전 독립기념관장,윤경빈 광복회장,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따님인 지복영 여사 등 광복군 출신인사들을 비롯해 독립운동가,학계인사,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임시정부가 1940년 9월17일 충칭(重慶)에서 창설한 한국광복군은 의병·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한 군대로 조국이 해방되는 순간까지 항일활동을 했다.해방후 미군정은 지금의 국방부장관격인 통위부장에 광복군 출신을 임명하기 위해 상하이에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는데 이는 미 군정이 건군을 준비하면서 정신만큼은 광복군에 두고자 했음을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국군은 임정의 광복군이 아닌,미군정 시대의 국방경비대를 ‘뿌리’로 인식하고 있다.육군사관학교 역시 연원을 미군정이 설립한 군사영어학교에 두고 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있다.이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는 헌법정신에 비춰볼 때우리 국군의 올바른 ‘뿌리찾기’라고 할 수 없다.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것도 지적할만하다.알려진대로 10월 1일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과 연합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이다.엄밀히 따지면 이 날은 ‘9·28 서울수복일’과 함께 ‘10·1 38선 돌파일’ 정도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지금의 국군의 날은 냉전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이 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학술행사에서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은 “임시정부의 국군인 광복군이 창군된 9월17일을 국군의 날로 고쳐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국대 한시준 교수도 “국군의 날 재조정은 우리 군의 정통성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복군 창군 60주년 기념행사는 군의 입장에서 보면 큰 잔치라고 할 수있다.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방부의 최고위자는 이종규 차관보였다.장관이나 차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행사를 준비한 광복군동지회 김우전 회장은 “국방부장관실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장관의참석과 축사를 부탁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우리 군의 역사적 정통성 문제를 다시한번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 하겠다. 정 운 현 특집기획팀 차장 jwh59@
  • 시드니 취재석/ 한반도기 아래 하나된 남과 북

    2000년 9월 15일 밤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남과 북은 없었다.한반도기 아래 하나가 되어 지구촌을 향해 통일의 꿈을 펼쳐 보인 ‘코리아’만 있었다. 남북한의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동시입장은 100년을 넘긴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의 냉전논리가 풍미하던 시절 남북한은 각종국제대회는 물론 올림픽에서도 대결을 넘어 격돌을 벌였다.메달 한개에 울고 웃었는가 하면 “남북대결만은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늘‘망령’처럼 감돌았다. 북한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72년 뮌헨대회 사격 소구경소총에서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딴 리호준은 “원수의 심장을겨누는 심정으로 쐈다”는 섬뜩한 소감을 밝혀 남북대결의 ‘망령’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해 주었다. 이 때문에 “남한선수에게 지는 북한선수는 아오지 행”이라는 믿지못할 풍문이 정설처럼 나돌았고 한국에서도 남북대결에서 진 선수들이 귀국할 때면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는 등 찬밥신세가 되곤 했다. 남북한 선수 모두에게 남북대결은 메달에 대한 압박감보다 더 무거운짐이었던 셈이다. 남북한 스포츠는 시드니에서 감동적인 ‘대화해’를 이뤄냄으로써한 때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로까지 악용된 대결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포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이제는 더이상 남북한의 국민뿐 아니라 스포츠도 강대국이나 권력의 이데올로기에 희생돼선 안된다.남북한 모두 스포츠는 스포츠로서의 생명력을지킬 수 있도록 놓아 두어야 한다.‘강요’도 ‘포장’도 스포츠 정신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남북한 선수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쏟아붇는 ‘후회없는 경쟁’과 승자에게 박수를,패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깨꿋한 승복’에 충실할 때 ‘시드니의 대화해’는 통일의 징검다리로 이어질 질 수 있을 것 같다. 특별취재단 오병남차장 obnbkt@
  • [김명서 칼럼] 올림픽 바로보기

    시드니올림픽의 4강으로는 미국 러시아 독일 중국이 꼽힌다.이들 중 메달획득에 가장 열성적인 나라는 러시아다.올림픽 종합순위 1위 탈환을 통한 ‘열강 러시아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푸틴대통령 스스로가 올림픽국가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금메달 획득을 독려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다.“스포츠는 강한 국가,강한 민족을 증명하는 중요한 분야”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강한 국가’를 위해서는 올림픽에서의 ‘승리’가 ‘직효약’이라고 믿는 듯하다는 러시아 언론의평가다.푸틴대통령은 금·은·동메달리스트에게는 “서방선수에 비해 미약 하지만” 5만,2만,1만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은상태다. 반면 엘리트 체육의 대표적 국가인 쿠바는 선수들의 ‘상품성’이높아진 데 따른 망명 가능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쿠바의 외무장관은 지난 달 카스트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모아 놓고 “돈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면서 “만약 지더라도 망명하지 말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의도에 흔들리고,상업주의에 오염된 올림픽의 현주소를 엿보게 하는 사례들이다.역설적으로는 스포츠의 위상이 정치와 경제가 매달리게 할만큼 막강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스포츠를 유효적절하게 이용한 정치인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이다.그는 2차대전이 한창인 1942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했지만 야구경기는 계속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뜻을 관철시켰다.“어렵기 때문에 레크리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1936년 베를린올림픽을유치한 히틀러가 그랬듯이 스포츠를 통해 국민 통합 및 자신감 확보라는 승수(乘數)효과를 거두려 했던 것이다. 이같은 정치적 입김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따라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스포츠를 이용해 수익을 챙기려는 상업주의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는 경기 장면이 위성을 통해 세계로 중계된 1962년 도쿄올림픽부터 본격화됐다.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2,500만달러였던TV중계권료는 1984년 LA올림픽때는 2억2,5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늘어났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을 미주지역에 중계하기 위해 미국 NBC방송은 무려 7억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여기에다 세계유수의 대기업들은엄청난 돈을 내고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올림픽이 순수성을 잃고 다국적기업들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나온지도 오래지만관련 당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인 것만은 분명하다.지구촌가족 모두는 감격과 환희 속에 열전의 순간들을 지켜볼 것이다.올림픽의 본질이 훼손됐느냐 여부는 관심권 밖이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추가된다.‘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선수단의 선전은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또다른 감격이다.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시정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무엇보다 ‘메달 지상주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메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상업주의와 선정주의의 산물일 뿐이다.IOC는 국가별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입상한 개인이나 팀에게만 시상한다.메달 순위 아니고라도 눈여겨 볼 대상은 많다.예컨대 남북한이 합친 ‘코리아’의 5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지금까지 남북한이 하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모두 47개다.남북한 선수들의 우정의 대결도 볼 만하다.메달권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말아야 할 것이다.열세 종목에 대한 장기적 투자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시드니와 서울의 시간차는 불과 2시간이다.과거 미주나 유럽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처럼 밤잠을 설칠 필요도 없다.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은 ‘굿 다이’(Good Day의 호주식 발음)를 외치면서 시작된다.하루 하루를 새롭게 맞이한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올림픽에 마음껏 탐닉해보자.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사설] 남북 군사대화 시급하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의 남한 방문으로 한동안 소강국면이었던 각 분야 남북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남북이 분단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그런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청신호이다. 남북이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나,25일 남북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갖기로 한 것 등도 반가운 소식이다.이 합의내용 모두가 6·15공동선언에담긴 화해협력 정신을 재확인하는 실천조치이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 등 전분야에 걸쳐 균형있게 대화와 교류협력이 진행될 때 비로소 확고한 안정적 진전이 보장된다.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각 분야에 걸친 화해협력 움직임에 발맞춰 군사분야에서도 정례적인 대화 채널이 마련돼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앞당겨지기를 바란다.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더나아가 통일의 길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와 긴장완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두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갈 때 멀지않아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소홀히 다뤄진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여기엔 여러 가지 요인이작용했겠지만,특히 북한의 입장에선 체제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필요했던 점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그러나범세계적 탈냉전 시대에 이제는 그러한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서 남북이 함께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 비서의 이번 방남(訪南) 기간동안 남북이 국방장관회담일정에 합의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남북 군사당국간 대화는 단기적으로 지뢰제거 등 군사적 공조를 선행해야 하는 경의선복원 추진,중기적으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다.장기적으로는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루기위한 필수 전제조건임은 말할 나위 없다. 앞으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면 남북간 군사직통전화 개설,군사훈련이나 부대이동의 상호 통보 등 전향적인 조치에 북측의 화답이 있기를 바란다.남북이 실질적 긴장완화 조치에 합의할 경우 식량지원 등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도 한층 우호적으로 바뀔것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은 남북이 함께 진정으로 평화체제를 쌓아 올리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례적 협의를 통해 구체적 실천조치를 하나하나 취해나갈 때만 이룩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金대통령, NYT회견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남북한평화협정 체결,주한미군 문제,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 등 남북한 및북·미 관계 개선과 관련,주요한 발언을 했다. ■2003년 이전 남북 평화협정 체결 김 대통령은 처음으로 자신의 임기말인 2003년을 평화협정 체결 시점으로 언급했다.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원’하는,‘2+2방식’이다.임기말까지 남북 화해·협력과 신뢰를 구축하면서 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평화정착 구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에 앞서 북·미 관계 개선도 염두에 둔듯하다.북·미 관계 정상화는 양국 적대관계 해소라는 대전제를 충족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2003년 이전에 북·미 관계 개선을 지원하면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정상화라는 두 축을 병행·발전시켜최종적으로 한반도 냉전해체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미사일 개발 조건부 축소 김 대통령은 동북아 뇌관인 북한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분석이다. 북·미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김 대통령은 북한의미사일 개발계획의 ‘포기’ 대신 ‘축소’라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타협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최근 ‘적절한 보상’을 받는다며 ‘로켓 연구’를 중단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오일만기자 oilman@
  • [김삼웅 칼럼] 화해시대의 냉전수구 지식인

    헤겔이 지식인을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하여 역할의 ‘추종성’을 강조하였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이끌고 시대조류를 형성하는 것은 역시 지식인의 역할이다. 국가의 흥륭을 결정하는 요인은 건전한 정치세력과 올곧은 지식인그룹의 역할을 들 수 있다. 건전한 정치세력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올곧은 지식인그룹이 존재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식인그룹이 존재하는 사회치고 낙후되거나 멸망한 국가는 없다. 불행히도 우리 근현대사는 올곧은 지식인이 소외되고 사악한 지식인집단이 주류가 되어 역사의 물굽이를 역류시키고 시대정신을 오염시켰다. 왜정시대 친일지식인의 반민족성이나 독재시대 어용지식인들의 반민주성 그리고 요즘 냉전의식에 중독된 반통일적 지식인집단의 행태를보면 사악한 지식인의 존재가 얼마만큼 역사발전에 저해하는가를 알게 된다. 2차대전후 프랑스와 독일이 파시즘지식인을 청산한데 비해 한국과일본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거대한 극우파워를 형성했다. 일본의 극우세력이나 한국의 수구집단은 ‘동조동근(同祖同根)’의 유사성을 갖고 있다. 독초가 번창한 땅에 약초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원래 독초는 번식력이 강한데다 꽃도 아름답고 열매 또한 탐스러워 사람을 유혹한다. 양귀비꽃을 상기하면 된다. 해방과 혁명,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져도 ‘양귀비’로 상징되는 수구세력은 약화되지 않았다. 실로 우리의 비극은 여기서 기원한다.만악의 근원이다. 왜정시대 ‘내선일체론’이나 5공시대 ‘광주폭도론’그리고 요즘‘북한불변론’으로 이어지는 수구지식인의 ‘붓장난’은 민족의 이성에 칼질하는 망나니 짓이다. 한 시대가 지나면 이들의 ‘칼춤’이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지탄(指彈)’은 말 그대로 손가락질일 뿐,악의 존재는 멀쩡하다. 악초가 ‘손가락질’로 제거되는 일은 없다. ‘양귀비꽃의 마력’처럼 수구지식인일수록 미사여구·교언영색으로무장하고 허구의 논리로 민중을 매혹한다. 강고한 집단주의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준다. 왜정시대 ‘아시아 해방과 미·영귀축론’에는 친일파의 독초가 숨겨 있었고, 5공시대 ‘광주폭도론’의 배경에는 유신잔재가,요즘 내세우는 ‘상호주의원칙’에는 냉전회귀의 분단주의 비수가 꽂혀 있다. 기득권도 챙기고 논리성도 세우려는 냉전수구지식인의 이중성은 박쥐의 생태와 닮는다. 음습한 곳에서만 생존이 가능한 박쥐처럼 기득권과 논리성의 가면을 바꿔쓰면서 기회주의적 줄타기를 거듭한다. 왜정시대가 행세에 편하고 독재시대가 치부에 적합하며 분단시대가 기득권 지키기에 유리한 때문이다. 그래서 한사코 해방을 기피하고 민주화를 거부하고 통일을 방해한다. 수구세력은 김대중대통령의 집권으로 한때 겁을 먹었다. 개혁·민주·통일이라는 수구세력이 가장 기피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J정부는 곧 지역성에 바탕한 거대야당과 수구지식인집단에 포위된 소수정권의 한계를 드러냈다. IMF 극복이라는과제가 개혁을 이완시켰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시대상황도‘물리적 개혁’을 막는 금줄(禁線)이 되었다. 권력핵심의 인적 구성도 개혁성보다 현상유지쪽에 치우쳤다. 이를 놓칠세라 ‘정권의 한계’를 간파한 수구세력은 지역주의와 반공정서를 바탕으로 개혁의 발목을 잡고 남북화해협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심지어 진보적 시민단체나 언론사 내부에서도 개혁을지지하면 ‘친여’로 몰려 비판된다. 독재시대에는 친여와 친야의 흑백론이 필요했다. 군정 대 반군정의 경계선이 확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혁과 수구,통일과 반통일의 잣대가 비판의 기준이 돼야 한다. 길은 없는가.깨어 있는 지식인그룹이 수구세력의 본질을 밝히고 그들의 반시대적 논법을 깨뜨려야 한다. 여야 개혁정치인들도 시대적과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 더이상 수구지식인의 반시대적 ‘여론’이국민의 뜻으로 둔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북한 김용순총비서의 방남(訪南)에서 보듯이 남북관계는 지난 반세기보다 올 3개월동안 훨씬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민족사의 큰 경사다. 이런 시점에서 냉전의식에 절은 수구지식인들도 인식의 변화를 보였으면 한다. 마침 추석명절을 보내고 업무를 새로 시작하면서 이 기회에 한번쯤 민족과 역사를 생각하면 어떨까.수구지식인의 정체성회복이 시급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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