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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경의선 기공식 연설 요지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습니다.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상징이었습니다.오늘의 이 기공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남북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주어진 가장 막중하고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생산원가도 저렴해져서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북한도 남한과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남북간의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의선 복원은 또 육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대륙에까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전 세계인구의 75%,전 세계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우리 주변의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이뿐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이며,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 신뢰의 싹이돋아나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의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 野 경의선 복원 어정쩡 태도

    경의선 복원 기공식 행사가 열린 18일 오전 한나라당 기자실에는 당국방위원장 박세환(朴世煥)의원 명의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보도자료에서 당 국방위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제도화를 통한실질적 긴장완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경의선 복원의 유보를 촉구했다.기공식 행사에 불참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의중을 반영한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기공식 행사에 건교위와 통일외교통상위등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사전 ‘용인’했다.다른상임위 소속이라도 개별 의원의 자발적인 기공식 참여를 막지는 않았다.대북관계를 둘러싸고 자칫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우려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 명의의 보도자료에 이은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의 논평은 당 지도부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권 대변인은 “정부는 태풍 피해로 절망하는 우리 국민부터 살린 뒤에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 명의의 보도자료에는 “‘적’의 기계화부대를 효율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경의선 복원으로 인해 철도를 ‘적’의 특수부대가 사전 검거할 경우…” 등 냉전적 표현이 재연됐다.여론에떼밀려 당 소속 의원의 기공식 참여를 허용하면서도 대북 적대 의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등 인식의 한계를 노정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대통령, “경의선 통일 큰길 될것”

    남북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경의선 복원과 도로연결 기공식이 18일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주한 외교사절, 실향민 등 각계각층 대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열렸다. 김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냉전의 상징이자,민족의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높은 장애물이었다”고 지적하고 “경의선 연결 기공식은 우리민족이 화해·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경의선을 통한남북간 교류야말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장차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가고 그곳에서 북한의 인력을 활용,제품을 생산해 남한과 전 세계로퍼져나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의 물류 중심축이 되는한반도시대가 열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일이며 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신뢰의 싹이 돋아날 것”이라며 “이제 민족의 번영과 화합,그리고 통일을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룩하자”고호소했다. 정부는 경의선 연결공사에 총 547억원을 투입해 내년 9월까지 문산∼장단역(잠정) 12㎞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북한도 경의선 단절구간인 장단∼봉동역 12㎞ 연결공사에 898억원을 투입,내년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통일대교와 장단역을 잇는 6㎞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 신설공사도 시작됐다.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구간 도로개설 사업은내년 9월 초까지 완공하되 기존 자유로처럼 도로 중앙부분에 4차선도로용 부지를 남겨둬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진각 양승현 전광삼기자 yangbak@
  • [기고] 南北관계와 지역패권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도 이미 3개월이 지났다.55년간 지속돼온 남북간 냉전의 벽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나,동서간 지역갈등에 의거한 여야간 냉전은 점차 강화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간 정치적 갈등은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이 성공하면 할수록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한국 정치는 상대의 손해는 나의 이익이라는 영합게임적 정치문화에 뿌리박고 있다.권위주의 산업화 시대에 타지역의 희생을 통하여 사회경제적 자원을 독점적으로 차지했던 영남의 지역패권주의가 바로 그것이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정치문화는 지역패권주의에 맞선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가 DJP연합으로 집권에 성공하자 형태만 바뀌었을 뿐내용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현재 권력금단 상황에 봉착한 영남에서는 차기대선 승리를 통해 철옹성처럼 여겼던 비민주적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한다. 상대의 이익은 나의 손해라는 이러한 정치적 의식은 영남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회창총재는 남북정상이 만나는 동안 TV를 꺼버렸다고 전해진다.또한 6·15 공동선언에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조항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임기중에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하자,군사적 신뢰구축 없는 남북간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유식을 한껏 뽐냈다.마치군사적 신뢰구축조치 없이 남북한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정부가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회창총재는 서독 브란트 총리가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집권 1년만에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없이 제2차세계대전 교전당사국소련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유럽 긴장완화의 물꼬를 열고 마침내 독일통일을 일궈낸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이회창총재는 어느 대학 강연에서 정부 대북포용정책 추진기조는 동감하나 남북 자유왕래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당히 자유주의적 발상처럼 보인다.그러나 북한 체제위기를 촉발시키는 남북 자유왕래는 북한측이조만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이러한 과도한 요구가 남북관계를 오히려 경색시킬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자유주의포장을 한 수구 냉전적 발상 뒤에 교묘한 영합게임적 정치논리가 들어 있다. 건설적 비판이 아닌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한나라당은 과거 반공포로로 석방한 2만7,000여명의 북한인민군포로문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 더욱 더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집권시 35억달러 상당의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을 국민들 부담으로 돌린 것을 새까맣게망각했는지 현재 2억~3억달러 밖에 안되는 남북 경제협력 비용을 우리측의 일방적 시혜라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한나라당은 통일이전 14년 동안 서독이 동독에게 지원한 금액이 500여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을까? 이러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망하더라도 DJ 잘되는 꼴 못본다”는 특정지역의 패권주의적 지역의식에그 뿌리를 두고 있다.반DJ정서는 DJ 개인이 아니라 타지역 희생하에자신의 지역이익을 맹목적으로 수호하려는 지역패권적 반호남정서로바꾸어 말할 수 있다.이러한 반호남 정서에는 모든 지역민이 차별없이 공존공영하는 민주적 정치의식이 아니라 다른 지역은 나의 특권적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비춰진다. 이러한 비민주적 지역정서에 함몰되어 있는 한나라당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민주야당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의 무리한 요구일지 모른다.남이 잘하면 잘한다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오늘의 눈] 국방부 홀대받은 광복군의 날

    17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한국광복군을 창군한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14일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우전)는 세종문화회관에서창군 60주년 기념식과 ‘한국광복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졌다.이날은 추석연휴 뒷날인데다 비가 오는데도 관계인사와 시민들이 기념식장을 가득 메웠다.행사장에는 안춘생 전 독립기념관장,윤경빈 광복회장,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따님인 지복영 여사 등 광복군 출신인사들을 비롯해 독립운동가,학계인사,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임시정부가 1940년 9월17일 충칭(重慶)에서 창설한 한국광복군은 의병·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한 군대로 조국이 해방되는 순간까지 항일활동을 했다.해방후 미군정은 지금의 국방부장관격인 통위부장에 광복군 출신을 임명하기 위해 상하이에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는데 이는 미 군정이 건군을 준비하면서 정신만큼은 광복군에 두고자 했음을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국군은 임정의 광복군이 아닌,미군정 시대의 국방경비대를 ‘뿌리’로 인식하고 있다.육군사관학교 역시 연원을 미군정이 설립한 군사영어학교에 두고 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있다.이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는 헌법정신에 비춰볼 때우리 국군의 올바른 ‘뿌리찾기’라고 할 수 없다.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것도 지적할만하다.알려진대로 10월 1일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과 연합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이다.엄밀히 따지면 이 날은 ‘9·28 서울수복일’과 함께 ‘10·1 38선 돌파일’ 정도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지금의 국군의 날은 냉전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이 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학술행사에서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은 “임시정부의 국군인 광복군이 창군된 9월17일을 국군의 날로 고쳐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국대 한시준 교수도 “국군의 날 재조정은 우리 군의 정통성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복군 창군 60주년 기념행사는 군의 입장에서 보면 큰 잔치라고 할 수있다.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방부의 최고위자는 이종규 차관보였다.장관이나 차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행사를 준비한 광복군동지회 김우전 회장은 “국방부장관실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장관의참석과 축사를 부탁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우리 군의 역사적 정통성 문제를 다시한번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 하겠다. 정 운 현 특집기획팀 차장 jwh59@
  • 시드니 취재석/ 한반도기 아래 하나된 남과 북

    2000년 9월 15일 밤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남과 북은 없었다.한반도기 아래 하나가 되어 지구촌을 향해 통일의 꿈을 펼쳐 보인 ‘코리아’만 있었다. 남북한의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동시입장은 100년을 넘긴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의 냉전논리가 풍미하던 시절 남북한은 각종국제대회는 물론 올림픽에서도 대결을 넘어 격돌을 벌였다.메달 한개에 울고 웃었는가 하면 “남북대결만은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늘‘망령’처럼 감돌았다. 북한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72년 뮌헨대회 사격 소구경소총에서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딴 리호준은 “원수의 심장을겨누는 심정으로 쐈다”는 섬뜩한 소감을 밝혀 남북대결의 ‘망령’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해 주었다. 이 때문에 “남한선수에게 지는 북한선수는 아오지 행”이라는 믿지못할 풍문이 정설처럼 나돌았고 한국에서도 남북대결에서 진 선수들이 귀국할 때면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는 등 찬밥신세가 되곤 했다. 남북한 선수 모두에게 남북대결은 메달에 대한 압박감보다 더 무거운짐이었던 셈이다. 남북한 스포츠는 시드니에서 감동적인 ‘대화해’를 이뤄냄으로써한 때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로까지 악용된 대결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포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이제는 더이상 남북한의 국민뿐 아니라 스포츠도 강대국이나 권력의 이데올로기에 희생돼선 안된다.남북한 모두 스포츠는 스포츠로서의 생명력을지킬 수 있도록 놓아 두어야 한다.‘강요’도 ‘포장’도 스포츠 정신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남북한 선수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쏟아붇는 ‘후회없는 경쟁’과 승자에게 박수를,패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깨꿋한 승복’에 충실할 때 ‘시드니의 대화해’는 통일의 징검다리로 이어질 질 수 있을 것 같다. 특별취재단 오병남차장 obnbkt@
  • [김명서 칼럼] 올림픽 바로보기

    시드니올림픽의 4강으로는 미국 러시아 독일 중국이 꼽힌다.이들 중 메달획득에 가장 열성적인 나라는 러시아다.올림픽 종합순위 1위 탈환을 통한 ‘열강 러시아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푸틴대통령 스스로가 올림픽국가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금메달 획득을 독려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다.“스포츠는 강한 국가,강한 민족을 증명하는 중요한 분야”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강한 국가’를 위해서는 올림픽에서의 ‘승리’가 ‘직효약’이라고 믿는 듯하다는 러시아 언론의평가다.푸틴대통령은 금·은·동메달리스트에게는 “서방선수에 비해 미약 하지만” 5만,2만,1만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은상태다. 반면 엘리트 체육의 대표적 국가인 쿠바는 선수들의 ‘상품성’이높아진 데 따른 망명 가능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쿠바의 외무장관은 지난 달 카스트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모아 놓고 “돈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면서 “만약 지더라도 망명하지 말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의도에 흔들리고,상업주의에 오염된 올림픽의 현주소를 엿보게 하는 사례들이다.역설적으로는 스포츠의 위상이 정치와 경제가 매달리게 할만큼 막강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스포츠를 유효적절하게 이용한 정치인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이다.그는 2차대전이 한창인 1942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했지만 야구경기는 계속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뜻을 관철시켰다.“어렵기 때문에 레크리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1936년 베를린올림픽을유치한 히틀러가 그랬듯이 스포츠를 통해 국민 통합 및 자신감 확보라는 승수(乘數)효과를 거두려 했던 것이다. 이같은 정치적 입김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따라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스포츠를 이용해 수익을 챙기려는 상업주의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는 경기 장면이 위성을 통해 세계로 중계된 1962년 도쿄올림픽부터 본격화됐다.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2,500만달러였던TV중계권료는 1984년 LA올림픽때는 2억2,5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늘어났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을 미주지역에 중계하기 위해 미국 NBC방송은 무려 7억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여기에다 세계유수의 대기업들은엄청난 돈을 내고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올림픽이 순수성을 잃고 다국적기업들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나온지도 오래지만관련 당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인 것만은 분명하다.지구촌가족 모두는 감격과 환희 속에 열전의 순간들을 지켜볼 것이다.올림픽의 본질이 훼손됐느냐 여부는 관심권 밖이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추가된다.‘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선수단의 선전은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또다른 감격이다.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시정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무엇보다 ‘메달 지상주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메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상업주의와 선정주의의 산물일 뿐이다.IOC는 국가별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입상한 개인이나 팀에게만 시상한다.메달 순위 아니고라도 눈여겨 볼 대상은 많다.예컨대 남북한이 합친 ‘코리아’의 5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지금까지 남북한이 하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모두 47개다.남북한 선수들의 우정의 대결도 볼 만하다.메달권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말아야 할 것이다.열세 종목에 대한 장기적 투자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시드니와 서울의 시간차는 불과 2시간이다.과거 미주나 유럽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처럼 밤잠을 설칠 필요도 없다.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은 ‘굿 다이’(Good Day의 호주식 발음)를 외치면서 시작된다.하루 하루를 새롭게 맞이한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올림픽에 마음껏 탐닉해보자.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사설] 남북 군사대화 시급하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의 남한 방문으로 한동안 소강국면이었던 각 분야 남북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남북이 분단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그런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청신호이다. 남북이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나,25일 남북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갖기로 한 것 등도 반가운 소식이다.이 합의내용 모두가 6·15공동선언에담긴 화해협력 정신을 재확인하는 실천조치이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 등 전분야에 걸쳐 균형있게 대화와 교류협력이 진행될 때 비로소 확고한 안정적 진전이 보장된다.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각 분야에 걸친 화해협력 움직임에 발맞춰 군사분야에서도 정례적인 대화 채널이 마련돼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앞당겨지기를 바란다.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더나아가 통일의 길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와 긴장완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두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갈 때 멀지않아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소홀히 다뤄진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여기엔 여러 가지 요인이작용했겠지만,특히 북한의 입장에선 체제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필요했던 점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그러나범세계적 탈냉전 시대에 이제는 그러한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서 남북이 함께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 비서의 이번 방남(訪南) 기간동안 남북이 국방장관회담일정에 합의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남북 군사당국간 대화는 단기적으로 지뢰제거 등 군사적 공조를 선행해야 하는 경의선복원 추진,중기적으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다.장기적으로는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루기위한 필수 전제조건임은 말할 나위 없다. 앞으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면 남북간 군사직통전화 개설,군사훈련이나 부대이동의 상호 통보 등 전향적인 조치에 북측의 화답이 있기를 바란다.남북이 실질적 긴장완화 조치에 합의할 경우 식량지원 등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도 한층 우호적으로 바뀔것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은 남북이 함께 진정으로 평화체제를 쌓아 올리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례적 협의를 통해 구체적 실천조치를 하나하나 취해나갈 때만 이룩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김삼웅 칼럼] 화해시대의 냉전수구 지식인

    헤겔이 지식인을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하여 역할의 ‘추종성’을 강조하였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이끌고 시대조류를 형성하는 것은 역시 지식인의 역할이다. 국가의 흥륭을 결정하는 요인은 건전한 정치세력과 올곧은 지식인그룹의 역할을 들 수 있다. 건전한 정치세력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올곧은 지식인그룹이 존재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식인그룹이 존재하는 사회치고 낙후되거나 멸망한 국가는 없다. 불행히도 우리 근현대사는 올곧은 지식인이 소외되고 사악한 지식인집단이 주류가 되어 역사의 물굽이를 역류시키고 시대정신을 오염시켰다. 왜정시대 친일지식인의 반민족성이나 독재시대 어용지식인들의 반민주성 그리고 요즘 냉전의식에 중독된 반통일적 지식인집단의 행태를보면 사악한 지식인의 존재가 얼마만큼 역사발전에 저해하는가를 알게 된다. 2차대전후 프랑스와 독일이 파시즘지식인을 청산한데 비해 한국과일본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거대한 극우파워를 형성했다. 일본의 극우세력이나 한국의 수구집단은 ‘동조동근(同祖同根)’의 유사성을 갖고 있다. 독초가 번창한 땅에 약초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원래 독초는 번식력이 강한데다 꽃도 아름답고 열매 또한 탐스러워 사람을 유혹한다. 양귀비꽃을 상기하면 된다. 해방과 혁명,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져도 ‘양귀비’로 상징되는 수구세력은 약화되지 않았다. 실로 우리의 비극은 여기서 기원한다.만악의 근원이다. 왜정시대 ‘내선일체론’이나 5공시대 ‘광주폭도론’그리고 요즘‘북한불변론’으로 이어지는 수구지식인의 ‘붓장난’은 민족의 이성에 칼질하는 망나니 짓이다. 한 시대가 지나면 이들의 ‘칼춤’이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지탄(指彈)’은 말 그대로 손가락질일 뿐,악의 존재는 멀쩡하다. 악초가 ‘손가락질’로 제거되는 일은 없다. ‘양귀비꽃의 마력’처럼 수구지식인일수록 미사여구·교언영색으로무장하고 허구의 논리로 민중을 매혹한다. 강고한 집단주의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준다. 왜정시대 ‘아시아 해방과 미·영귀축론’에는 친일파의 독초가 숨겨 있었고, 5공시대 ‘광주폭도론’의 배경에는 유신잔재가,요즘 내세우는 ‘상호주의원칙’에는 냉전회귀의 분단주의 비수가 꽂혀 있다. 기득권도 챙기고 논리성도 세우려는 냉전수구지식인의 이중성은 박쥐의 생태와 닮는다. 음습한 곳에서만 생존이 가능한 박쥐처럼 기득권과 논리성의 가면을 바꿔쓰면서 기회주의적 줄타기를 거듭한다. 왜정시대가 행세에 편하고 독재시대가 치부에 적합하며 분단시대가 기득권 지키기에 유리한 때문이다. 그래서 한사코 해방을 기피하고 민주화를 거부하고 통일을 방해한다. 수구세력은 김대중대통령의 집권으로 한때 겁을 먹었다. 개혁·민주·통일이라는 수구세력이 가장 기피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J정부는 곧 지역성에 바탕한 거대야당과 수구지식인집단에 포위된 소수정권의 한계를 드러냈다. IMF 극복이라는과제가 개혁을 이완시켰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시대상황도‘물리적 개혁’을 막는 금줄(禁線)이 되었다. 권력핵심의 인적 구성도 개혁성보다 현상유지쪽에 치우쳤다. 이를 놓칠세라 ‘정권의 한계’를 간파한 수구세력은 지역주의와 반공정서를 바탕으로 개혁의 발목을 잡고 남북화해협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심지어 진보적 시민단체나 언론사 내부에서도 개혁을지지하면 ‘친여’로 몰려 비판된다. 독재시대에는 친여와 친야의 흑백론이 필요했다. 군정 대 반군정의 경계선이 확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혁과 수구,통일과 반통일의 잣대가 비판의 기준이 돼야 한다. 길은 없는가.깨어 있는 지식인그룹이 수구세력의 본질을 밝히고 그들의 반시대적 논법을 깨뜨려야 한다. 여야 개혁정치인들도 시대적과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 더이상 수구지식인의 반시대적 ‘여론’이국민의 뜻으로 둔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북한 김용순총비서의 방남(訪南)에서 보듯이 남북관계는 지난 반세기보다 올 3개월동안 훨씬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민족사의 큰 경사다. 이런 시점에서 냉전의식에 절은 수구지식인들도 인식의 변화를 보였으면 한다. 마침 추석명절을 보내고 업무를 새로 시작하면서 이 기회에 한번쯤 민족과 역사를 생각하면 어떨까.수구지식인의 정체성회복이 시급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 金대통령, NYT회견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남북한평화협정 체결,주한미군 문제,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 등 남북한 및북·미 관계 개선과 관련,주요한 발언을 했다. ■2003년 이전 남북 평화협정 체결 김 대통령은 처음으로 자신의 임기말인 2003년을 평화협정 체결 시점으로 언급했다.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원’하는,‘2+2방식’이다.임기말까지 남북 화해·협력과 신뢰를 구축하면서 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평화정착 구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에 앞서 북·미 관계 개선도 염두에 둔듯하다.북·미 관계 정상화는 양국 적대관계 해소라는 대전제를 충족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2003년 이전에 북·미 관계 개선을 지원하면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정상화라는 두 축을 병행·발전시켜최종적으로 한반도 냉전해체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미사일 개발 조건부 축소 김 대통령은 동북아 뇌관인 북한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분석이다. 북·미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김 대통령은 북한의미사일 개발계획의 ‘포기’ 대신 ‘축소’라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타협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최근 ‘적절한 보상’을 받는다며 ‘로켓 연구’를 중단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시대착오적 발상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던 남북관계가 2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9일이 북한 정권수립일인 관계로내부 행사준비에 바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내부 조정작업에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어쨌든 남과북은 최고지도자들 간의 통치권 차원의 협상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냈고,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등 가시적성과를 남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이제부터는 통치권 차원에서 마련한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제도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남북한 모두 국내 정치적 변수들을 고려하면서법적·제도적 정비를 해나가야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수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는 영도자가 결단을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일체제이다.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군부의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이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 틀을 깨고 상호의존적인 남북화해·협력정책으로 노선을 수정한 것은 내부적·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민족대단결론에 따른 것이다.앞으로 북한이 자본주의체제인 남한과 경협 등을 활발히 추진하기위해서는 사상이론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북측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여건을 남측이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국내사정은 매우 혼란스럽다.여야는 의료분쟁 등 많은 민생현안을 뒤로 한 채 장외에서 사생결단의 대립·투쟁을 하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 국민총궐기대회’란 이름으로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할것이라고 한다.김대중 정부의 임기 전반기 국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86.7%의 국민들이 대북정책을 ‘잘했다’(조선일보·한국갤럽 공동여론조사,8월25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야당과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평가백서를 통해 “임기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나머지 국내정치가 북한에 인질로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김영삼 전대통령은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경의선을 잇고 도로를 새로 만들면 서울은 불과 5시간 내에 무혈 점령된다”고 경고하는 인사도 있다.아직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구축이 안된 상태에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에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그러나 탈냉전이라는 시대변화와 남북간 국력격차 등을 무시한채 지나친 북한의 대남 위협강조와 북한·통일문제의 정치적·정파적 이용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과거 남북한은 이른바 ‘적대적 의존관계’라는 틀속에서 서로 상대방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권력을 강화하기도 했고,상대를 부정하는 데서 자기정체성을 찾는 ‘자폐적인 정의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정했듯이 남북한의 과거 정권들은 통일문제를정치적으로 활용한것이 사실이다.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당국은 적대적 의존관계를 정권강화에 이용하지 않고 화해·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간에도 청산하려고 하는 적대적 의존관계의 틀을 국내정치에서는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40여년간 지속돼온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간의 적대적 의존관계가 그것이다.김영삼전대통령의 퇴임 이후 권력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3김시대는 서서히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면서 김대중-김영삼 양김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반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 준비는 반 김대중 정서와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활용해 자기세력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남북 간에도 청산하려고 하고 있는 적대적 의존관계 틀과 냉전의 관성을 활용해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美경제인초청 오찬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일새벽(한국시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월리엄 맥도너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헨리 폴슨 골드먼삭스 그룹 회장 등 미경제계 인사 15명을 초청,오찬을 함께 한 것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지원에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김 대통령은 모두 연설에서 미 금융계 인사들이 보여준 지원과 협력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2단계 경제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냉전종식과 이에 따른 경제교류활성화를 통한 ‘한반도 중심시대’를 제창했다.대륙과 대양을 잇는전진기지로서의 한반도 위상을 제기함으로써 보다 활발한 투자유치를위한 화두였다고 볼 수 있다. 참석한 미 인사들도 우리의 기업·금융개혁과 더불어 주로 남북간경제 협력시책과 한국경제의 성장전략 및 향후 비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반도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김 대통령은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FLC)의 국제수준 강화 등 2단계 금융개혁의 강력 추진과 시장의 힘에 의한 기업의 구조조정 강화를 약속한 뒤 남북간 경제협력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밝혔다. 뉴욕 양승현특파원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 요지

    55년동안 남북간을 가로막아 온 냉전의 빙벽에 따뜻한 햇볕이 비치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있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의 공동의장이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지지성명 발표를 결정해준 데 큰 격려를 받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다.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배제하기로 했다.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추구하되 당장의 과제로는 남북한이 평화정착과 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통일은 민족의 궁극적 목표다.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야 하며 남북 모두가 더불어 성공하는 통일을이룩하기로 남북 정상간에 합의했다. 앞으로 남북 정상간의 교환방문,각료급회담 등을 계속해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의 증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이런 발전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유엔은 지난 20세기에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위하여 빛나는 업적을이루었다.21세기 유엔이 해결해야 할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세계적평화의 실현,개발도상국가의 경제적 발전지원,인권의 신장,빈곤의 퇴치,테러 방지,지구환경 보존 등 수많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21세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가장 희망에 찬 세기로 만들도록 힘써 나가자고 여러분께 호소한다.우리 한국은 앞으로도 유엔의 고귀한 역할에 대해 모든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한다.
  • 한반도 4者회담 의견일치

    [뉴욕 양승현특파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체제정착을 위해 4자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하고 미·중이 지지하는 ‘2+2’방식으로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지는 안을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류협력과 병행해 긴장완화와 냉전체제 해체 문제가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고 남북간대화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뉴욕 방문 취소가 북·미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고위당국자가 이날 북한 고위당국자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측은 이 서한에서 “이번 사건은 항공사측이 현장에서 지나친검색을 해서 일어난 상황”이라며 “미국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미 정부와 연결시키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또 “이런 상황이 북·미관계 발전에 나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한·미행정협정(SOFA)이 일본 등 주변국과 같은 수준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개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김영남 위원장의 뉴욕 방문 취소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사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중국이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으며,장 주석은 “김 위원장 귀국사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라며,남북 양측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남북관계 진전을 높이 평가했다. yangbak@
  • [사설] 유엔서 다진 한반도 평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반도 문제이다.7일새벽에는 남북정상회담 및 그 후속조치를 환영하는 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이 발표됐다.160여개국 정상들이 다양한 지역문제 가운데 유일하게 한반도의 평화 진전 상황을 공동성명의 의제로 채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유엔 차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다.성명은 남북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통일을 위한 진전으로 환영하고 “남북 양측이 이 지역과 세계 평화 및 안전에 기여하면서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한반도에서의 평화 구축이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긴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남북한의 화해·협력이 이제는거스를 수 없는 국제적 명제로 자리매김했음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이번 공동성명은 남북한 당국이 국제무대에서 함께 노력한 데 따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통일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국제사회의 지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대통령은 특히 “통일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뤄야 하며,남북 정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사라졌음을 공식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이같은 기조 아래 김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잇따른 정상회담에서도 남북한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다짐했다.김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이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2+2’방식의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해야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차원을 벗어나 국제적 공인을 받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남북간의 냉전체제 해체와 더불어 교류와 협력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에 대한 세계 각국의각종 규제 조치도 멀지 않은 시기에 완화 또는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어떤 방식으로 구축해 나가느냐는 것이다.이를 위해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교류와 협력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발등의 불’은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에 따른 미국과의 갈등 국면을 해소하는 일이다.미국의 성의 있는 사과 또는 해명과는 별도로 북한은 대국적 견지에서 감정적 응어리를 풀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다시 나서주기 바란다.
  • [사설] 한반도 해빙 차질 없도록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순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파생된 돌출 변수들이 걱정스럽다.사소한 차질이 한반도 평화 정착 스케줄을 꼬이게 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무엇보다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취소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회담이 무산된 점이 아쉽다.김 상임위원장 일행이 독일공항에서미국 항공사의 지나친 보안검색에 항의하면서 생긴 일이지만 한반도냉전구도 해체를 희망하는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대외 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해빙 기조가 흔들리지 않기 바란다.북·미간 감정대립으로 번지는등 사건의 여파가 악화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사실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는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해 몸 수색 등 검색행위를 하려 했다면 국제 의전상 상례를 벗어난 일이다.북한도 유엔회원국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다행히 미국 국무부가 “민간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사의 행동은 미국 정부 의사와 무관하다”고해명하면서 즉각적인 유감을표시,사태 수습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이 이 사건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기를 기대한다.한반도의 제반 현안은 북·미 관계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궁극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북측도 이같은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민간 항공사에 의해 야기된 돌발적 해프닝을 미국정부의 의도적 개입으로 확대 해석해서 대미 관계를경색시킨다면 자칫 미국내 대북 여론만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뿐만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북한의 관계개선에도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해프닝이 북한이 대외 개방노선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북·미간 적절한 중재역을 다해야 할 것이다.북·미관계의 악화와 남북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현실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남북 당국은 6·15공동선언에서 확인한 화해·협력 기조를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가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할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지난달 26일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5일갖자고 제안한적십자회담에 북측이 날짜를 넘겨가며 가타부타 응답조차 해오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이른 시일 내에 적십자회담이 개최돼 면회소 설치,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이이루어져야 한다.북측은 각급 채널의 남북대화에서 그 내용 뿐만 아니라 합리적 절차도 존중하는 것이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
  • 김영남 訪美취소 외교-통일부 스케치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에 대해우리 정부는 6일 남북관계에 큰 영향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북·미관계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외교부 북·미 관계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찾는 데 골몰하는 분위기다.양측 관계가 악화되면 겨우 정상 궤도에 오른 한반도 냉전해체 구도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외교부측은 “이번 파문은 미 민간 항공사 자체의 까다로운 보안검색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정부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내가 접촉한 미 정부 관계자도 ‘전화 한 통화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었다”고 밝혔다.외교부측은 “18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의 남북외무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남북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경위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자들은 “남북관계의 진행과는 전혀 무관하며아무런 여파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말을 상기시키며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다. 이날 이와 관련한 특별한 회의 소집도 없었다. 당국자들은 그러나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김 상임위원장의 방미 스케줄을 몰랐다는 점이나 북측 실무진들이 미리 공항 검색을 피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진상 파악에 분주했다. 오일만 김상연기자 oilman@
  • [대한광장] 푸른 하늘을 위하여

    9월의 문화인물로 정해진 시인 김수영의 작품 중에 ‘풍뎅이’란 시가 있다.비교적 초기에 씌어진 시인데 거기에는 소시민적 삶의 어려움과 막막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시는 목이 비틀려진 풍뎅이가 뒤집어진 채 날지 못하고 ‘등판으로 땅을 쓸어가면서’ 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시의 화자는 그 풍경을 보면서 ‘네가 부르는 노래가 어디서 오는 것을 너보다는 내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또한 풍뎅이가 그렇게 울고 있어도 ‘소금같은 이 세상은 계속 존속할 것’이라는 절망의 말을 덧붙이고 있다. 누구라도 땅에 누워 통곡하며 울어본 사람은 김수영이 풍뎅이가 등으로 우는 모습에 공감하는 모습에 같이 등이 아프리라.손가락은 잘려 엎어지고 싶어도 엎어질 수도 없고 대신 등을 밀며 그 어딘가로끝까지 밀어붙여야 겨우 살 것 같은 절망감.사는 일이 그렇게 막막하다고 느껴본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시가 주는 아득한 슬픔에 눈빛이 닿을 곳이 없는 때가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하리라. 아침저녁으로 기온은 내려가지만 낮은 아직 덥다.그러나 오락가락하는 태풍 덕분에 여름으로부터 가을로 성큼 들어선 것처럼 느껴진다. 가지 끝에 매달린 열매들은 온몸으로 빛을 빨아들여 과육에 살을 더하리라.탐스러운 과일을 상에 차려놓고 조상의 음덕을 생각하는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다.이제 우리는 자신의 고향으로 대이동을 할 것이다.어딘가 갈 데가 있다는 것은 마음에 정처가 있는 것이어서 우리를든든하게 한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명절때 갈 고향이 없는 사람은 구원이 없다고 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이번 추석은 왜 이렇게도 심란한지 모르겠다.분명 50여년간생사조차 몰랐던 혈육들을 만나고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오열을 터트렸건만,통일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일이라고,이를 위해서 자기가 선 자리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그 길에 이르는 길인가를 숙고해야 한다고 다짐을 했건만 오늘 우리의 주변은 어수선하다. 남북정상의 공동선언 이후 사실 우리사회는 커다란 변혁기에 들어섰다.그 누구도 우회하여 살 수 없는 민족이라는 커다란 길 앞에서 실로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며 서있는 것이다.비전향 장기수들이북녘으로 가고 인민군으로 간 아들은 교수 박사가 되어 환생(?)하고끊어진 철도는 이어질 것이 확실하며,무조건적인 증오와 적대감으로서로를 보던 냉전시대의 유물들을 걷어내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며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 안되는 통일시대의 초입에 우리는 문득와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제적인 모습은 어떠한가.의사들은 생명을 담보로사보타주를 하고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또어디선가는 은행의 대출비리가 불거지고 한 마디로 난장판같다. 모두들 제 잘난 맛에 아우성들이다.그 난장판 저 안쪽에는 서로의 이익을위한 끊임없는 진흙밭 개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니….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자면 대통령 혼자서 외롭게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인다.큰 매듭을 풀면 작은 매듭은 서로가 역할을 나누어서 풀어야 할텐데 푼 매듭을 일부러 헝클어 더 어지럽게 하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너무도 안타깝고 답답하다. 드러누워 등으로 땅을 밀면서 우는 풍뎅이가 차라리 편하다는생각도든다. 김수영이 쓴 시 중에 ‘푸른 하늘을’이란 시가 있다.막연하게 푸른하늘을 찬미하는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고,‘푸른 하늘’(혁명)에는 피의 냄새가 머금어 있다고 씌어진 시이다. 그러고 보면 아직우리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신작로 어느 한쪽에선 햇빛 앞에서 몸을 말리는 고추도 있고 그때 한가하게 떠가는,그야말로 짙푸른 푸른 하늘이 우리의 도처에 있건만아직 우리는 그 하늘을 만날수 없다는 것인가.조금 멀리 보고 오늘을참아가는,그래서 열릴 푸른 하늘을 진정 볼 수는 없단 말인가.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시인
  • [사설] 한반도 평화 다지는 기회로

    6일 개막될 유엔 새천년 정상회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어제 출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밀레니엄 정상회의 개회에 앞서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단독회담을 갖는다. 더욱이 한·미,한·중,한·러 정상회담 등 김대통령과 한반도 현안에 영향력이 큰 주변 강국 정상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우리는 이같은 일련의 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으로 자리잡힌 남북 화해의 큰 흐름이 국제사회에서도 공인받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남북이 과거 범세계적 냉전기에 벌였던 볼썽사나운 체제경쟁을 접고국제무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과시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특히 반세기 동안 지속된 남북간 유엔에서 표 대결에 마침표를 찍는 일은 민족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그런 차원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내기로 합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남북이 국제무대에서 한 목소리로 남북화해시대를 선언하는 일은 냉전시대로 회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길일 수도 있다. 우리는 남북이 현시점에서 더 이상 국력을 동원하는 외교전을 벌일이유가 없다고 본다.총체적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나,이제 막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경제체제로의 힘겨운 재도약을 모색중인 한국이나 이 점에선 마찬가지다.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 협력의 대도를 걷는 모습이 국제사회에 투영되면우리의 국제 신인도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다만 남북 해빙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는 차원을 벗어나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얻으려면 반드시 몇가지 전제가필요함을 강조한다.자국의 국익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는 국제사회의논리는 상상 이상으로 냉엄하다.우선 남북이 제반 교류협력의 활성화에 발맞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에 합의해야 한다.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남북의 지속적 실제적 노력이 가시화돼야 자본이나 기술을 갖춘 주요국들이 한반도 특히 북한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러 나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당국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이왕 빗장을 열었으면 보다 통큰 개방노선을 채택하고,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게임의 룰을 확실히 지킴으로써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다.남한이북한의 국제무대 등장을 도울 수는 있지만,북한이 그 과실을 향유할수 있느냐는 체제 연성화에 대한 북한당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정부가 5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는 등 2차장관급회담의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대북 식량지원을 경협 제도화 차원에서 논의하고 경의선 연결 협의및 이산가족 등 실천가능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임을확인했다.또 군 당국자 회의는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모든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납북자·국군포로도 대상에 포함시킨다.우선 8·15 상봉자들은 면회소 설치 전에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서신교환을 시작한다는 방침.2,3차 방문단 교환은 10,11월 있게 된다. ■경의선 복원·도로개설 이달 15일 전후로 경의선 철도복원 착공식을 갖는다.오는 7일 남북이 실무협의를 갖고 착공식 개최 시기와 지뢰제거 등을 협의한다.건설에 필요한 지뢰제거 협의도 군 당국간에진행한다. ■군 당국자 회담 정부는 장관급 회담의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비중을두고 있다. 북한의 군제(軍制) 차이로 인민무력상보다는 군사위원회부위원장급이 참석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시 사전 통보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된다.군사부문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다.한반도 냉전해체와 긴장완화의 첫 조치란 점에서 주목된다. ■경협 제도화 남측이 장관급회담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에 대한 합의서 안(案)을 제시한 상태.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차관급 회의가 9월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채널은 식량차관 제공 문제도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도 이용된다. ■기타 사안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사업은 기상정보 자료 교환을 시작으로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10월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본격 사업에착수한다.백두·한라산 교차관광은 민간 참여 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입장.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지난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합의한 경제사절단 방문은 이달 중 방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와 일정을 협의해 북측이 통보할 계획이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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