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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 칼럼] 정치개혁 물건너 갔다

    자존심도,지조도,배알도 국어사전에서 지워진 지 오래이다. 정형근·김용갑 등 극우인물과 이재오·김문수 등 좌파활동가 출신이 태연히배를 맞춘다.비위가 약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바람직한 것은 진보 대 보수로 편을 가르고 판을 다시 짜는 것이다. 임기의 과반을 넘긴 지금,김대중정권의 정치개혁 시도는 실패했다. 당연하다.정치개혁은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쟁취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행여 꿈에라도 김대중정권에서의 정치개혁을 기대하지 말라.하지만 바른 방향으로의 모색은 있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서구의 진보 대 보수 구도는 교계와 학계의 양대 산맥을 가진다.막연히 보수주의가 아니라 ‘기독교민주당’하는 식으로교계를 끼고 있다.마찬가지로 사회민주당들은 학계·언론계를 끼고있다. 참된 정치개혁은 어떻게 우수한 정치인재를 항구적으로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가에 있다.다종교 국가인 한국은 불교나 기독교가 정치를 좌우할 만큼은 아니다.대신 지역주의가 기승해 보수주의의 발판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진보주의의 발판은? 마땅히 학계와 언론계를 보듬어 안고노동계와 문화계가 뒤를 받쳐야 한다.민주노동당이 대안이 아닐까 하는 시각도 있다.순진하다.민노당은 이익단체에 불과한 노조를 전면에내세운다. 이익단체는 이익단체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은행파업 등노조의 위력과시가 국민의 눈에는 소수 이해집단의 사회에 대한 공갈로 비친다. 그렇다면 껴안고 죽더라도 저 썩어빠진 기성 정치권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정치개혁의 핵심은 언론이다.이 나라 언론은 보수 일변도이다.이건 자연스런 사회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마땅히 도려내어야 할,식민지와 분단과 독재의 살아남은 암종들이다.언론개혁 없이는 이나라에 눈꼽만큼의 희망도 없다. 애초부터 혁명이 정치개혁의 지름길은 아니었다.최선은 진보신당에기대는 환상론도 아니고 정계개편으로 하루아침에 갈아엎는 것도 아니다. 김대통령은 김중권대표 체제를 구축했지만 정치개혁과는 다소 거리가멀다. 집권당 차기 대선후보도 밀실논의가 우려된다.당연히 민의와는동떨어져 있다. 집권당 개편과 예정된 개각에서도 보수 야당과의 공조복원이 중점적으로 얘기된다.이것은 기존 성과에 만족하고 남은 2년은 포기하겠다는 발상에 다름아니다.물론 지금은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설수 있다. 만에 하나,그렇다면 정치개혁은 물 건너 간 것이다.적어도정치개혁은 개혁 인물을 주도적으로 내세우는 데서부터 활로를 찾아야 한다. 각 정당도 참신한 개혁정책을 내세우기보다는 기존 인물을 중심으로죽기살기식 대권 잡기에 혈안이 돼 이전투구의 싸움을 재연출할 것이다.민생도 경제도 수박겉핥기로 흐를 수밖에 없다.이런 때 우리는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진보의 토양이 될 학계·언론계·노동계·문화계가 부패하지 않도록 줄기차게 감시하는 것이다.특히 언론계의 반지성적이고 지역주의적 행태,구태한 냉전적 사고를 강도있게 비판하지않는다면 다시 한번 한국 민주주의의 앞날은 어두워질 것이다. 2001년 새해에는 현재 정치권의 가파른 호흡들을 하나하나 가다듬는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실패한 언론 부분을 어떻게든 개혁의 반석에올리는 노력이 진행돼야 하고,문화계·노동계·학계 등의 건강성 회복과 중심으로의 복원이 뒤따라야 한다. ■김 동 렬㈜심플렉스 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 [기고] 남북화해시대의 보훈정책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간의 화해 협력 분위기는 분명 지난 50년 간의 냉전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겨레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자의 일부 체제 옹호적 발언,국방백서의 주적 개념에 따른 논란,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북 전력 지원문제 등에서 보듯이 일련의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이질적인 두 체제에서 살아 왔고 양쪽 다 아직 냉전적 사고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데 큰 원인이 있다. 이러한 정신적 괴리현상은 상호간의 교류 협력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남북한 마음 속의 장벽을 허물고 참된 민족 통합을 이루는 데큰 장애가 되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지금 조성되고 있는 교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고 평화적 통일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차원의 통합이 절실하다.오랜 분단에 따른 정신적 이질감을 해소하여 민족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민족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선열들의 국난 극복정신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특히 지난날 국권 상실기에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한 선열들의 얼과 혼이 담긴 독립운동사는 우리 역사 발전의 동인으로 면면히 계승되어야 할 겨레의 유산이며 남북이함께 공유해야 할 정신적 자산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북한은 이념 대립의 장벽 속에서 이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제각기 유리하게 해석하거나 왜곡시켜 온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화해 협력의 물결 속에서 상호간의 정신적 통합이 절실한 이때,남북이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갈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남북의 정신적 통합에 주안점을 두고 보훈시책을 펴 나가고자 한다.우선 남북한 학자들이 독립운동사를 공동 연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국,러시아 등 해외지역 사료를 발굴·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아울러 그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회의 개최,독립운동사료집 발간,독립유공자 포상 등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다음으로 남북 공동으로 중국 등 해외 소재 독립운동 사적지의 실태를 파악하여 보수·복원 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안장선열 유해 봉환,독립기념사업 등의 민족 의식 고취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민족 정기 선양사업은 정부의 힘만으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민간 차원의 사업 추진이 충분히 이루어질 때 남북 교류 협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민간 연구소,학계 등에서 북한의 민간 단체,학자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독립운동사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독립운동사는 이념 대립에 따른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고 21세기 통일 조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남북 공동의 독립운동사 연구를 통한 참된 민족 정체성의 확립은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핵심 사업이다. 국경 없는 지구촌시대를 맞아 우리 민족의 번영과 발전에 정신적 기반을 제공하는 노력은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함께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절실히 요구된다. 金 有 培 국가보훈처장
  • 金대통령 아시아 최대 뉴스메이커로 선정

    [홍콩 연합] 홍콩의 영문 시사주간 아시아위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올해의 최대 뉴스메이커’로 선정했다. 29일자 아시아위크최신호는 ‘지도력을 찾아서:누가 아시아의 미래를 건설할 것인가’제하의 사설에서 김대통령이 지난 6월 세계 최후의 냉전구도 하에 놓인 최전선을 넘어 북한에 우정의 손길을 내민 데 이어 노벨평화상을받게 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2000년의 가장 극적인 뉴스였다고 논평했다.
  • [대한광장] 남북관계 기본원칙에 관하여

    2000년은 새로운 천년을 여는 해이자 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해이다.새천년의 희망을 설계하는 한편 지난 세기의 낡은 틀을 버려야하는 이중의 과제로 우리 모두는 매우 바쁜 한해를 보냈다. 특히 2000년은 남북한에 ‘역사적 대사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남과 북 최고지도자의 담판에 의해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역사적인 해이다.아울러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화와 교류·협력이 이뤄졌다.이념과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일부 오해와 갈등도 있었지만 지난 한해 동안의 남북관계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간다고 할 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기본원칙이 설정돼야 할 것이다. 첫째,남북화해·협력시대 남북관계의 기본원칙은 민족 공동이익 추구와 상호존중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전개되어야 한다.이것은 민족의장기적 이익 추구가 남북한 분단에 기초한 체제대결에 우선해야 함을뜻한다. 그리고 남과 북은 상대에 대해서 우월의식을 내세우지 말고민족공동체적 애정을 내세우면서 화해·협력,공존·공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탈냉전·탈이데올로기 시대의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국가간 경제적 긴장이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지역별 경제블록화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남북한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공동체 구성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둘째,화해·협력시대의 남북관계는 남북한의 상대방에 대한 ‘적대의식’ 또는 ‘악마적 인식’을 재조정한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탈냉전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명분보다는경제적 실리추구를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로 정하고 있다.따라서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적우(敵友) 개념은 사라지고 경제적 이익이 탈냉전시대의 중심 담화로 떠오르게 되었다.유럽연합(EU)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 숙원(宿怨)관계이던 민족국가간에 지역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시대착오적인 적대정책을 청산하고민족 공동번영을 추구하지만,남북간에는 적대관계를 완전히 해소하지못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쪽은 ‘전 한반도의 공산화’를명문화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지 않고 있으며,남쪽 역시 2000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여전히 ‘주적’으로 명시하고 있다.이것은 초법적인 통치권 차원의 남북 양 수뇌부 결단이 아직 제도화하지 않은 데따른 불일치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아직까지 남북사이에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적대의식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아 남과 북은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남북화해시대 남북관계는 ‘존이구동(存異求同)’의 자세로 민족동질성을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최근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에서의 통일방안에 대한 공통성 인정을 계기로,차이점을 부각하지말고 공통점에 기초하여 민족공동이익을 실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존이구동’이란 말이 나온다.일단 다른 점은 묻어두고 같은 것은 취한다는 것이다.반세기 이상 이념과 체제를 달리한분단의 벽을 허무는 길로서 존이구동의 자세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지난 반세기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민족’과 ‘사회주의 민족’ 둘로 나눠진 것이나마찬가지이다. 우리 민족은 동질적인 전통 문화를 가졌지만 분단이후상호교류가 극히 제한된 상태에서 이념과 체제를 달리해왔기 때문에이질화가 매우 심해졌다. 따라서 남북한 동질성 회복의 출발은 우선 남북한이 서로 다름에 대해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갈등은 심화하고 흡수통일 논리가 나오게 된다.과거 체제와는 질적으로다른 평화적인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다름은 같음이있으므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우리 민족의 새로운 삶의 원리를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교수·북한학
  • 반세기만의 대사건 감동 연속

    대한매일과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화해와 협력의 남북시대를 최초로연 역사적인 2000년의 남북관계 10대뉴스를 선정했다. 2000년 남북관계는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하나만으로도 다른 모든 뉴스를 가리고도 남을 만하다.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구조의 특징인 적대와 대립을 화해와 협력으로 뒤바꿀 정도로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 주었다.이런 점에서 다른 뉴스들은 정상회담의 부수물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해 보이지만,사실 다른 뉴스들도그 자체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엄청난 영향을미칠 사건들이었다. 10대 뉴스 선정의 기준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정도로 삼았다.그렇게 했을 때 남북 정상회담은 이 두 가지 기준모두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그 다음에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인네 차례의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를 꼽을 수 있다.이 회담은 두 달에한 번 꼴로 개최됨으로써 사실상 정례화되었다. 장관급 채널은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남북간 의사소통 체계의 확립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최초로 개최된 남북 군사장관 회담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회담 개최만으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이 외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오른팔’이자 북한의 대남정책 책임자인 김용순 비서가 서울을 방문한 사건도 그 의미가 자못 크다.경의선철도 복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은 각각 경제·인도·문화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언론사 사장단 방북은 언론이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좌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크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쏟아놓은 말의 성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것도 작용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열광과 환호를 주는 정도만을 따진다면 위의 순위에 다소 변동이 있을지도 모른다.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나 올림픽 공동입장 등이 앞순위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냉철한판단과 신중한 행동,끈기있는 설득이 있어야 진정한 냉전구조의 청산을 가능케 할 것이다.새해에도 내실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여주는뉴스가 풍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최완규
  • [외언내언] ‘고르비 편지’ 다시 읽기

    미하일 고프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낸 ‘공개 편지’는 역사를 꿰뚫는 탁월한 안목을 유감없이보여 주었다.1991년 소련의 해체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고르비는비록 소련 국민들에게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냉전시대를 종식시킴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노벨평화상을받기도 한 그는 지금 고르바초프재단 이사장,국제녹십자사 총재 등을맡고 있으면서 시간당 무려 12만5,000달러(1억5,000만원)를 받는, 세계에서 가장 강연료가 비싼 연사로 꼽히고 있다. 부시 당선자에게 “미국의 패권의식, 미국 중심의 사고방식을 버릴것”을 촉구한 그의 편지는 앞으로 남북한관계의 행로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편지 내용 가운데 ‘미국’ 단어에 ‘한국’을,‘세계 여타 국가’에 ‘북한’을 대입시키면 그대로 우리에 대한 충고로들리기 때문이다. 그의 편지는 “미국은 지구상의 초강대국이 되었지만 국제사회는 미국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되어 있는데 이는 “남한은 한반도에서부강한 국력을 갖고 있지만 북한은남한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바꿔볼 수 있다.같은방법으로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북한인민들)이 처절한 가난과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미국(한국)국민들은 경제적 번영과안락한 삶을 누릴 수 없다”는 말도 읽을 수 있다. 고르비는 1980년대 말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간의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이미 공산주의의 패배를 간파하고 글라스노스트(개방)·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선언,쇠퇴한 소련으로부터 슬라브인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다.그는 정치적 동원력과 대중적 리더십의 부재로 권좌에서물러나긴 했지만 역사의 맥락을 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 그는 ‘편지’에서 “냉전종식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미국은냉전시대의 이념에 따라 행동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6·15남북정상회담으로 이제 막 냉전의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는데 우리 내부에서는 냉전시대의 논리로 ‘남북화해협력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 여부가 재검토되고있고 북한의 전력지원 요청도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이긴 하지만‘고르비의 편지’는 우리에게 잠시 ‘역사를 읽는 눈’을 넌지시 가르쳐 준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대한시론] 자주와 3자 공조

    6·15공동선언 제1항에서는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통일의 자주(自主) 원칙을 재확인했다.이 자주 원칙은 지금으로부터 28년전,1972년 7·4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고 그후 역대 정권은 이를 통일원칙의 하나로 계속 표방해 왔다.통일은 민족 내부의 문제인 만큼 외세 간섭 없이 우리민족이 주체가 되어 자주의 원칙에서 추진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만이 우리민족이바라는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대북정책(통일정책)은 자주 원칙을 표방하면서도 한·미·일 3자공조라는 틀 속에서 추진해 왔으며 따라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이러한 공조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으로보는 시각들이 있다.3자공조라는 것은 냉전시대의 산물로 한·미·일간의 군사적 협력에서 비롯된 것인데,동서냉전 체제가 해체된 90년대에는 주로 북한사회주의의 붕괴 촉진과 변화 유도,그리고 군사위협저지 등 다목적으로 운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90년대 초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국제사회에 부각하면서 한·미·일은 이를 공동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3자간 공조가 보다 긴밀해졌으며,98년 8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게되자 3자공조는 제도화한 운용체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대북고위정책협의회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협의와 조정을 보다 효율화한다는 목적으로 미국 주도의‘3자조정 및 감독그룹’이라는 장치를 만들었는데,이는 북한과의 협상 지침을 결정하고 면밀히 관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인 페리 구상(보고서)도 이러한 3자공조 체제를 통해서 추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런데 이러한 3자공조 체제는 한·미·일 3자가 대북정책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해야만이 그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그간 3자공조의 기본대상이 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3자의 공동관심사이자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았기 때문에,이를 저지하고 안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공조가 가능했다고 볼 수있다.그러나 이 문제는 그간 북·미간 협상을 통해 ‘미국의 우려’를 거의 해소하는 수준에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과 북 사이에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따라 화해와 협력,그리고 통일의길에 이미 들어서 있다.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대북정책에서 한·미·일 3자가 공조해서 추진해야 할 특별한 사안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볼 수 있다. 그간 진행해 온 3자공조의 입장에서 본다면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남북관계가 이미 새로운 단계로 전환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도 이에상응하게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김대중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일본에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권고 또는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일은 ‘100년 숙적지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북한과 해결해야 할 과제에서 미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형편에 있는 것이다.따라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미·일 또는 3자가 공조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며,얼마전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평양방문에서,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문제와 관련하여 언론에 밝힌 것처럼,자기 국가이익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3자가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을 저지코자 공조해왔는데 이제는 미·일이 북한과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에 냉전시대에 형성된 3자공조를 계속 운용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그런데도 미·일이 대북정책 수행에서 안보를 빙자하여 3자공조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내정간섭으로서 남북관계 진전을 발목잡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남북문제(통일문제)는 이제 남북정상이 합의한 대로 남북한 우리민족이 대단결하여 민족자결 원칙에서 외세간섭을 배제하고 자주적으로추진할 문제이며, 북한과 미·일간의 숙적관계는 당사자간에 해결해야지 제3자가 개입할 사안은 결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데 3자공조를 벗어나야 하며 이를 의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고르바초프, 美대통령당선자 부시에 공개서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미국의 패권’에 대한 환상을 버릴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띄웠다. 고르바초프는 부시 당선자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재임때인 지난 91년 옛소련 해체시 마지막 대통령이었다.다음은 25일자워싱턴포스트를 통해 공개된 고르비의 편지 요지. 조지 W 부시 당선자께, 나는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초강대국 미국을 지켜보는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지금 미국의 세계 중심국 역할을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러나 미국의 많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미국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이런 이유로 나는 당신이 21세기가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기 바랍니다.세계화는 대세이지만 미국에 의한 세계화는 잘못된 것이며 위험합니다. 미국민들은 엄청난 경제적 번영과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그러나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처절한 가난과 후진성을 벗어나지못하는 한 이 번영은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지난 10년간 미국은 냉전의 승리자처럼 외교정책을 펴왔습니다.그러나 평화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불평등과 긴장,그리고 미국을 겨냥한 적대감만이 심화돼 왔습니다.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인도등 빈곤국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전통적 맹방인 유럽과도효율적이며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이미 각종 무역분쟁등 미국과 EU(유럽연합)를 갈라놓는 분쟁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온실효과 제제를 위한 헤이그 회담에서 미국이 고립된 것은 대표적인예입니다. 냉전종식 이후의 시대에 대해 가졌던 희망은 이제 사라졌습니다.냉전이 사라진 지난 10년간 미국은 냉전시대의 이념에 따라 행동했습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 확장,유고사태 무력처리,그리고재무장, ‘불량배 국가(Rogue States)’라는 괴상한 논리를 바탕으로추진하는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구축 등이 그 예입니다. 군축은 냉전후 오히려 뒷걸음쳤습니다. 이는 유럽의 새로운 면모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입니다.유럽은 이제세계 무대에서 독립적이고 강력한 역할자로 등장했습니다.유럽을 계속 미국의 종속 역할자나 동맹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유럽과미국 사이에는 이제 동등한 파트너 관계가 설정돼야 합니다. 최근 몇년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돼왔습니다.당신의 러시아정책은 불분명합니다. 대선기간중 보였던 정책 방향은 고무적이지 못했습니다.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에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합니다.세계는 복잡한 이익과 문화가 존재하는곳임을 명심해야 하며 국제정책은 이러한 다양성 위에서 만들어져야합니다. 부디 본인의 고언을 귀담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리 이진아기자 jlee@
  • “남북회담 이젠 실리위주로”

    올해는 50여년간 막혔던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튼 숨가쁜 한해였다. 이 중심에서 정부측을 대표해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시간남짓의 인터뷰 내내 진지한 어조로 그동안의 남북관계 진전과 전망에대해 그의 생각을 밝혔다.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의 수위를조절했고 행여 잘못된 표현을 쓰지 않았나 주의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우리 쪽으로부터는 비난과 질타를 받고,북측에 대해서는 끊임없이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남북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화려함 뒤에 외롭고 수척한 모습도 느껴졌다. 지난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장관으로부터 남북관계와 새해전망을 들어봤다. ■올 한해 남북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우선 긴장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전환됐다.남북 정상회담,6·15 남북공동선언 등이 전환점이다.다음으로당국간 관계가 정상화됐다. 장관급회담이 남북간 중심 협의체로 정례화돼 제반 문제를 협의하고 분야별 회담을 출범시킴으로써 대화와 협력의 틀이 구축됐다.마지막으로 이러한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냉전 종식 과정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영국과 수교하는 등 서방 국가와 관계 진전에 나서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여러 차례 남북회담에서 느낀 점은 북측은 협상 마지막에 가서야본격적으로 토의를 하곤 했다.‘이제 안되겠구나’하고 마음 정리를하면 그때부터 시작한다.체제가 다르다보니 문제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예를 들면 경제 지원에서 우리는 국민적 동의도 받아야 하고 재원도 조달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를 쉽게 생각해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 메커니즘이나 시장경제원리에 대한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전력 지원을 요청할 것을 예상했나 북측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긴장 상태’라고 표현한다.전력과 식량이 긴장 상태라는 말을 계속해 왔다.2차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을 차관형식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뒤 노동신문이나 대남방송 등을통해서 전력의 어려움을 이야기해왔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응 논리를 마련해왔다. ■전력 지원은 어떻게 할 건가 우리측 전력에 여유가 없다.기술적으로도 어려워 북한이 바로 받을 수 없다.북한 실태를 일단 알아야 하지 않겠나.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먼저 진단을 해봐야 치료방법을알 수 있다. 북측이 잉여 전력을 송전해 달라는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그냥 보내면 역류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시스템도망가진다. 오는 28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 전력협력문제에 관한 자료를 들고 가 기술적인 문제를 설명할 것이다. ■4차 장관급회담때 정말 공동발표문도 없이 그냥 돌아올 생각을 했나 느끼는 것이 있었다.3차 장관급회담 이후 북한이 주적(主敵)문제,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 인터뷰 등을 대남방송이나 노동신문 등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왔다.그래서 이번 회담에서 짚을 것은짚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결 구도도 예측했다.북한이 변화된 태도를보이지 않으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지 않고 돌아올 생각을 했다. 회담마지막날 우리가 그냥 가겠다고 버티니까 처음에는 차를 내주지않았다.그러다 새벽 3시에야 차를 내주겠다고 했다.그래서 ‘뭐하러지금 가느냐,아침이나 얻어먹고 가겠다’며 짐을 싼 채 하룻밤을 대충 지냈다.아침이 되니까 다시 논의하자고 해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결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남북 정상회담 이후 인도·안보·경협 등 세 분야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모두 시작 단계로 어느 한 쪽도 늦출수가 없다.빠르다고 하는 여론도 있는데 가끔 일정이 늦춰지면 ‘퍼다주고 왜 성과는 없느냐’는 비난도 나온다.55년 동안 중단된 물꼬를 이벤트성 사업으로 풀어서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2차 이산가족 상봉때는 각종 행사를 대폭 줄여 북한이 의아해 할 정도였다.앞으로는 장관급이나 실무자회담 등도 실리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경우에 따라 속도를 내야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북한을 설득하느라고지연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사안별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다. ■그동안 북측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정부가 북한의 사정과 사안의 민감성 등을 감안해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다. 이것이 북측에 끌려다닌 것처럼 비춰진 것 같다.그동안 장관급회담합의사항 31건 중 25건이 우리가 제기한 것임을 감안하면 끌려다녔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특히 이번 4차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그런 오해를 일부분 풀었다고 생각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가 자꾸 벽에 부딪히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국가의 본분과 도리에 관한 문제’다.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북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북은 존재 자체를 계속 부인하고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는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다. 박 장관은 취임 1년 동안 6·15 남북 정상회담 수행,2·4차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을 세 번씩 다녀오는 등 명실상부한 ‘통일부장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장관은 ‘북한 연구의 1세대’로 불린다.미국 페어레이디킨스대를 나와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3년부터 91년까지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장을 맡으며 ‘북한외교론’ ‘북한사회의구조적 분석’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86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지냈고 국내 최초로 북한대학원을 개설하기도 했다.장관 취임 전인 98년9월에도 방북,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학술 교류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클린턴의 미국/ (상)엇갈리는 업적 평가

    제42대 빌 클린턴(54)미국대통령이 새해 1월 20일 퇴임을 통해 조지 W 부시 당선자에게 대통령직을 넘기게 된다.‘미국 역사상 최고의대통령이자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함께 받는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8년에 대한 평가를 3회에 나누어 싣는다. 클린턴 대통령만큼 미국민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대통령은없다.그는 2차대전 이후 태어난 첫 미국 대통령이다.그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대통령이 됐고 무엇보다도 미역사상 유례가 없는 연속 8년간의 경제호황을 이룩해냈다.그리고 냉전시대에서 미국이 유일 강대국인 냉전후 시대로의전환을 무리 없이 이룩해냈다. 그의 재임중 지구촌은 큰 전쟁을 잊고 살았다.그는 유고공습과 코소보 파병등을 통해 냉전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힘을 마음껏 휘둘렀다.클린턴 외교의 대명사처럼 된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토대를 닦았다.또한 중국 포용정책을 통해서잠재적인 초강대국 중국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길들이는 혜안을보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는 숱한 스캔들로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된다.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과 거짓 증언으로 인해 미역사상 최초로 의회에서 탄핵당한 불명예를 안았다.이로 인해개인적으로 많은 친구들과 보좌관들이 그의 곁을 떠나갔다.이번 대선 기간중 공화당 진영은 ‘클린턴이 버려놓은 백악관의 존엄성을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표를 모았다.이런 인간적인 약점들은 그가이룩한 정치적인 업적에조차 치명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게 됐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정치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그는 연방재정을 처음으로 균형재정으로 이룩했다.그리고 이는‘신경제’를 바탕으로한 유사 이래 대 경제호황의 토대가 됐다.재임기간중 미국민들은 그에 대한 개인적인 불신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무능력에는 항상 후한 점수를 주었다.많은 여론조사기관들이 헌법만 허용한다면 그가 3번 연임을 무난히 이룰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93년의 연방예산 감축법안 통과를 비롯 소외개층의 복지를 대폭 향상시킨의료보험법등을 통해 빈민층,특히 소수인종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다.정치적 동반자였던 부인 힐러리 여사가 상원진출로 정계에 화려하게 대뷔하는 데 반해 그는 이제 조용한 퇴임후를 준비중이다. 8년 경제호황의 업적과 스캔들 중 역사는 그에게 어느 쪽에 더 후한점수를 주게 될까. 이동미기자 eyes@
  • ‘南北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세미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남북협력시대의 전개와 한반도 평화-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21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주변 4강의한반도 정책과 이들 국가들과의 바람직한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미·일·중·러에서 참석한 학자들의 발제 및 토론과 전직 주중·주일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의 견해도 발표됐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金 鴻 洛 美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교수). 미국은 현 남북관계에서 군사안보 분야의 남북한간 교섭과 합의가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중지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지 않았고 긴장완화의 신뢰조치 마련이나 군비통제·축소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하다.주한미군은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기습공격이나 우발적 사고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억지력으로 기능해야 한다.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은남북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 북한의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다.미·일 수교로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증강할 수 있고 정상적 외교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북·미 국교정상화는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수립돼 앞으로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보수·건설은 남한의 경제원조만으로 불충분하다.북한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하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경제원조를얻으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즉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북한의 경제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중 관계. (權 丙 賢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전 주중대사).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한·중은 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체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 등의 입장도 같다.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유지에 대한 공동노력,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에도 입장이 같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는 불가결하다.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 구상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와 한·중, 북·중관계는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중국 이외의 한반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변강국의 신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미·일관계가 소홀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미·일에 한·중관계 발전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비춰지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 북·일수교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즈미 하지메 日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일 관계진전을 위한 현안은 과거청산, 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인군사위협’, ‘납치의혹’ 해결 등 3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 과거 청산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은 북·일관계를 ‘가해자-피해자’의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100년의 숙적’으로 규정한다.북한은 ‘보상’명목의 일본의 대규모경제원조 의사를 확인한 뒤에야 납치의혹,미사일문제 등 현안에 대해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직접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반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일본총리의 비밀서한 전달, 밀사파견 같은 방법은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수십만t규모의 전략적 원조는 필요하다.전략적 원조는 미국과 협조아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동결을 위한 비용분담이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식량지원의 경우 밀·옥수수·감자 등은 쌀에 비해 비축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확률이 높다.반면 ‘잉여미’ 지원은엘리트와 군부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북·일정상화는 북한의 자세변화가 최대 변수다. ◆ 한·러관계, 발전과 전망. (河 龍 出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올해로 수교 1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건실한 기초 위에 있다기보다 이제 상호인식의 단계를 겨우 마쳤다.양국이 경제위기를 거치고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관계에서는 소원해진 반면 군사관계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참모총장 회담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90년대 초 러시아는 친서방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을 잃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서 시종일관 배제되었다.90년대 후반부터 고위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평양을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군사적,안보적 자세에 대해 장기적 전략과 관심을 갖고 있다.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은 일단 4자회담당사자들이 러시아의 건설적 참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한반도와 주변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평화안보체제를 위해서러시아의 참여는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의 직접 접촉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양측과 균형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많은 역동적 역할을 부여했다.특히 가시화된 남북한의 철도연결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남북한과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줄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한국식 통일모델' 제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는 김세택(金世澤) 전 오사카총영사,최성(崔星)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국장,황유복(黃有福)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 교수,김승채(金昇采) 고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서 열띤토론을 벌였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김용제(金龍劑) 건국대교수]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식 통일모델’의창출 가능성에 희망을 주었다.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중국,러시아 등 4강국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남북간의 새로운 외교경쟁도 예상된다.미국과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과속도에 대한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 미국은 통일한국에 대한 기득권 및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계의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반도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남북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어렵다.한반도통일문제와 관련,4강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의존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석규(金奭圭) 전 주일대사] 북한의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체제유지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보는북한이 얻고자 하는 확실한 눈앞의 목표다.북한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동북아국가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미·일동맹 등 일본의 안보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당장 주일미군 주둔지속에 영향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다.일본도 북한을 ‘연착륙’시키자는 페리프로세스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발언권 확보에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창진(金昌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한국이 그동안 ‘냉전체제아래의 아태국가의 일원’이란 이미지를가졌다면 이제 ‘지역협력시대의 유라시아국가의 일원’이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공동번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국제적 조건을위한 대외의식과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 최근 10년동안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불안정한 성격을 갖는다.그동안 한반도의 핵문제와 관련한모든 교섭에서 러시아는 제외됐고 북한과의 관계도 축소됐다.반면 한국과 러시아는 경협 등 많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의 증대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다.이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중심적 몫을 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네티즌 칼럼] 노동이 부끄러운 사회

    어렸을 때 선생님은 우리 국민이 평등하다고 가르쳤다.당장 옆집과집 크기를 비교해도 차이가 나고,옷 입은 것도 차이 나고,도시락 반찬도 차이 나는데 무슨 평등인가 싶었다.의아해 하는 우리에게 선생님은‘기회의 평등’을 말했고,그제야 평등의 현실적 의미를 이해할수 있었다.아,우리도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저축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이구나. 그러나 요즘 이 말을 자신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을까.학생들은곧이곧대로 받아들일까.우리 사회는 극심한 불평등의 늪에 빠져 있다.작금의 경제 불평등은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심하다고 한다. 과거 군부독재 시절은 그렇다 쳐도 서민대통령을 자부하는 김대중정부에서도 나날이 불평등이 심각해지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더구나 이빈부 격차는 단지 부모 대에서 끝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된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한달에 수백만원짜리 개인과외를 받는 학생과 십만원짜리 학원도 가기 어려운 학생이 경쟁할 때 누가 이길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나는 이 시대 정치인·관료등이 가장 잘못한 것이 서민에게서 노동의 가치를 빼앗고 희망을 빼앗아간 것,그리고 공동체 가치는 뒷전에내팽개친 채 자신만 잘 살려고 발버둥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모는 자식에게‘성실한 노동’을 말하지 않는다.젊은이들도성실한 노동보다는 한탕 벌이에 더 마음을 쓴다.공동체·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됐다. 아이들은 선생님한테서만 배우는 게아니다.부모로부터 삶의 자세를 배우며,친구들과는 더불어 사는 법을배우고 가르친다.교육의 참뜻은 그런 것이다. 이렇듯 노동이 부끄러운 일로 치부되고,공동체가 사라진 데에는 물질만능주의 사조의 탓도 있지만 무분별한 시장만능주의,경쟁제일주의만을 외친 집권세력에도 큰 책임이 있다.구조조정을 한다지만 실제 잘려나간 사람은 힘없는 노동자들뿐이었다.잘린 노동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말도 못할 정도의 노동강도와 저임금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실업자가 되어 거리를 헤맨다.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는 더불어사는 소중함보다 언제 어디서든 나만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극한의 생존법칙만이 자리잡은 것이다. 야당은 또 어떤가.북한이 우리 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제 냉전을 종식하고 서로 평화를 만들어나가야 할 동포임에도 불구하고,북한에 대한 지원 얘기만 나오면“우리도 어려운데…”라면서 트집을 걸고 시작한다.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우리 전통은 어디 가고 오히려 국민의 이기주의만 부추기는 것이다. 이렇게 병든 사회를 그냥 내버려두면 10년,20년 후 우리 사회는 끔찍한 폭력이 난무하고 공동체는 완전히 사라진 사회가 될 것이다.성실한 노동을 통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가진 것이라곤 맨 몸뚱이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극단적인 한탕주의,즉폭력과 약탈밖에 없는 것이다.오늘날 중남미 국가에 만연한 폭력에주목해야 할 이유다.위정자들은 이제부터라도 노동이 부끄럽지 않고자랑스러운 사회,죽기살기의 경쟁이 아니라 뒤처진 자를 배려하는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써야 한다. 문득 8∼9년 전에 상영된 참교육 영화의 가슴 뭉클한 장면이 떠오른다.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묻는다.“영어의 L자로 시작하는,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단어가 뭔지 아니?” 정답은 Love(사랑),Liberty(자유),그리고 Labor(노동)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 [사설] 對美 외교 중간 점검을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밑그림이 드러나면서 우리의 적절한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당초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당선자의 외교안보참모진에는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다.부시 행정부의 ‘세계 경영’ 전략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강경한 색채를 띨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미국의 새 외교 노선은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에도 변화의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우리로선 대미 외교를중간 점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때다. 부시 행정부도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단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개입정책의 골격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북한 미사일 문제를 다루면서 당근보다 채찍에 비중을 둘 경우 예기치 않은 파편이 튈수도 있다. 이미 미 공화당계 싱크탱크에서 북한 미사일 수출용 선박나포 등 강성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는 마당이다. 중국과 마찰을 감수하면서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계획을 강행하려는 기미도 보인다.우리에겐 불길한 조짐이다. 이는 한반도의긴장을 고조시켜 탈냉전 흐름에 제동을 거는 등 한국에는 달갑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지금부터 각종 외교 채널을 총동원하여 한·미간 정책 조율에 나서야 한다.부시행정부 출범후 대북 문제로 한·미가 엇박자를 낼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다.무엇보다 부시 행정부가 새 한반도 정책을 입안하는 데 당사국인 우리 입장과 경험을 반영하도록 설득해야 한다.특히 북한과 미국이 기왕 체결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가 파기돼선 안된다는 점을미리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그런 점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부시측에 가급적 빨리 한·미 정상회동을 갖자고 제안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나아가 우리 외교안보팀을 보완해둘 필요가 있다.지금부터라도부시 당선자와 미 공화당의 외교안보 참모진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 “북한 민주화네트워크 퇴장하라”편지보내 협박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에 목이 난자돼 죽은 애완용 쥐 5마리와 함께 협박편지가 소포로 배달돼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소포는 이 단체 조혁(37) 대표와 한기홍(시대정신 편집장),김영환·홍진표(시대정신 편집위원),조유식씨(인터넷 서점 알라딘 대표) 등 5명 앞으로 배달됐으며,죽은 쥐의 목에 이들의 명찰이 걸려 있었다. 편지에는 “희대의 변절자,너절한 배신자들인 김영환과 그 일당들은 조국 통일을 가로막아 보려고 발악 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냉전수구세력,국가보안법,외세와 함께 당장 퇴장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적었다. 편지 끝에는 북한 연호로 ‘주체 89년 12월19일’이라고 적혀 있었다.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시 ‘사랑해요 블랙’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 부시 차기 미국대통령은 당선 확정후 가장 먼저 임명한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에 모두 흑인을 기용,흑인 끌어안기 효과를 최대한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 국무장관직은 200년전 토머스 제퍼슨이 초대 장관이 된 이래 최초로,백악관 안보보좌관 역시 미 역사 이래 최초로 흑인이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미국 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기도 하다. 사실 공화당 정부 설립 자체가 소수민족 특히 흑인들에게는 반갑지않은 일이기에 미국내 흑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적극 단합,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미국내 흑인 10명 중 9명은 민주당 지지자인 점을 고려할 때 부시로서는 다른 각료에 우선해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를 임명할 이유가 분명했다. 파월은 자메이카 이민자 부모에 뉴욕 빈민가 출신이면서도 인품과지적 능력에서 뛰어나 최고위직 관리까지 진출한 입지전적인 인물로거의 모든 흑인들과 소수민족들은 인물 선정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찬성한다. 최근까지 ‘미국의 약속’이란 불우흑인 교육자선단체 운동을주도했던 파월 자신도 “내가 임명됨으로써 어린 흑인들도 ‘나도 열심히하면 될 수 있다’는 영감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의 임명은 공화당 전략차원에서 보다 더 큰 잇점이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부시 당선자는 35년 군생활을 한 파월과 동서냉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라이스를 임명,방위산업의 중요성과 군사적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 파월의 美軍재배치 복안은/ 미군 해외주둔비 감축에 초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6일(현지시간) 해외주둔 미군의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제경찰’을 자임해온 미국의 국방정책이 상당 부분 손질될 전망이다. 파월은 해외주둔 미군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미국이 유지할 수 있는 파병 병력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국방정책에도 경제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냉전 소멸 이후 미국과 맞설 군사적 강국이 사라져 버린 국제 정세의 변화와 미국 경제력의 상대적 약화 등을 감안해 새로운 군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도 감안됐다. 파월이 우선 재배치 지역으로 꼽은 곳은 보스니아와 코소보.부시 당선자도 그동안 발칸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에서미군을 철수시켜 중동 등 다른 분쟁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었다.특히 유럽연합(EU)은 이 지역의 안보를 위해 신속배치군을 창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다른 나라들이 다룰 수 있는 위기에는 미국이 막대한 군사비를 허비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코소보·보스니아주둔 미군은 분쟁 억제의 성격보다는 평화유지의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이다.미군이 평화 유지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미군의 궁극적인 목표인 전투 수행임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파월의 발언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아시아지역은 클린턴 행정부 내에서도 미군의 재편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파월로서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한국과일본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군 재배치가 당장 전세계에 파견된 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파월은 “해외주둔 미군을 철수하거나 감축하려는 것은 아니며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대안을 마련,전력 유지 부담을 줄일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군대 감축이 초점이 아니라 비용 감축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이 전략적인 군 시스템의핵심이라고 규정,이를 통해 동맹국들에 안보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견지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NMD 추진을 반대해온 러시아·중국·EU와의 외교적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徐대표 당운영 ‘쓴소리’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15일 당을 향해 “전략이 없다”고질타했다. 서 대표는 이날 새시대전략연구소 창립총회에 참석,“(민주당에서)나를 데려올 때 ‘밑에서 일은 다 할 테니 와서 앉아계시면 된다’고했다”며 “그러나 와서 보니 전략·홍보·외교가 부족하다는 것을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정당의 의석 수도 문제이지만국민과 언론에게 개혁정책을 이해시키는 것이 부족하다“며 “특히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통일의 초석을 놓는 전략이 당에 부족하며,이래서 우리 당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의 비판은 당 운영 문제로도 이어졌다.“어느 정당에 우리처럼 많은 인재들이 있느냐”면서 “그러나 전략이 없는 탓에 국민을개조하는 노력이 관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은 동교동계의 당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서 대표의 이같은 ‘쓴소리’는 연말 당정개편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특히 지난 14일 청와대 일각에서 대표를 포함한 당직 전면 개편설이 흘러나오자 서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심하고 당에 고언(苦言)을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나 서 대표의 측근은 “평소 갖고있던 생각을 말씀한 것일 뿐 거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확대해석을경계했다. 이지운기자 jj@
  • 金대통령 부시당선자에 축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조지 부시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 전문을 보내 “한·미 양국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바탕으로 성숙한 동반자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생각한다”면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공고한 한·미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과 냉전 종식을 위한 공동 노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면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기회를 갖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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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중국관계 1945∼2000(이종석 지음,중심 펴냄)항일시기부터 현재까지 북·중 관계사 전반을 다룬 책.양국간 역사를 국공내전기,한국전쟁시기,냉전시기,탈냉전시기 등 4단계로 나눠 변화의 양상을 밀도있게 다뤘다.특히 베일에 가려졌던 국공내전기,62년 북·중 국경조약 체결과정을 조목조목 규명해간다.책에 따르면 국공내전기 북한의중공지원이 양국 혈맹관계의 기틀이 됐으며,국경조약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중국이 대폭 양보한 조약이란 것.1만5,000원. ◆山海經(산해경·이중재 옮김,아세아문화사 펴냄)‘조선’이란 나라이름을 수록한 가장 오래된 책 ‘산해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완역했다.기원전 27∼23세기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중국 고전은 중국과 주변국가의 지리·민족·풍속·생태계를 두루 다룬 지리박물지다.그러나 ‘날개 달린 사람’‘짐승 몸을 한사람’등 기이한 내용을 많이 담아 신화서로도 취급된다.옮긴이는 한국과 중국의 사서들을 동원해 이 고서를 역사서로서 재해석했다.상·하 두권에 총 1,4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각권 3만원. ◆너희가 홍보를 믿느냐(이옥향 등 지음,YPR 펴냄)30대의 현업 홍보인 27명이 실전 경험을 중심으로 풀어놓은 언론홍보 실무학 개론.악어(기자)와 공생하는 악어새인 홍보맨의 고뇌와 애환,달라지는 위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양문영 세움커뮤니케이션 대리는 백화점 홍보담당 시절 백화점 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의 악몽을 되새기며 공개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국언론의 현주소와 치열한 미디어 전쟁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조철현 YPR대표는 “초짜나 예비 홍보인들에게 참고서가 되도록 정통파들의 홍보 체험서를 기획했다”고 말한다.9,000원.
  • EU, 동유럽 가입 승인

    서유럽으로만 이뤄졌던 절반의 유럽통합이 동유럽을 포함한 완전한유럽통합으로 발전할 기틀을 마련했다.2차대전 후 냉전에 따른 동·서 유럽의 분단을 55년만에 깨게 된 것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1일 새벽(현지시간) 18시간의 마라톤회담끝에 EU회원국 확대에 대비한 기구개혁안에 합의했다.이에 따라 중부및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국가 12개국은 빠르면 2004년께부터 순차적으로 EU에 가입하게 된다. 이번 회담은 EU 최고의결기구인 각료회의 투표권 배분을 놓고 벨기에,포르투갈 등 군소국가들이 반발해 한때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막판에 의장국 프랑스의 안을 수용,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EU 가맹국 확대에 필요한 기구개혁도 순조롭게 이뤄지게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요사안이었던 투표권 배분 외에 ▲가중다수결 (인구비례에 따라 국가별 가중치에 따른 다수결) 의결 분야 확대 ▲EU집행위원 수 조정 ▲통합 심화를 위해 회원국들 중 ‘핵심그룹’을설정하는 내용의 ‘협력강화’ 문제 등에 합의했다. 정상들은 6만명 규모의신속대응군 창설 문제에도 합의했다.또 ‘EU미래에 관한 선언’을 채택,2004년 EU개혁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EU의 확대·강화 및 미국 주도의 국제정책 추종에서 벗어나 유럽의 목소리를 담은 독자노선 추구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동시에진작부터 유럽의 독자방위노선에 경고를 보내온 미국과의 마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각료회의에서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각각 29표,스페인은 27표,네덜란드는 13표,그리스,벨기에,포르투갈은 각각12표,스웨덴과 오스트리아는 10표,덴마크,핀란드,아일랜드는 각각 7표,룩셈부르크는 4표를 갖게 됐다. 가입협상 국가인 폴란드에 27표,루마니아에 14표,체코와 헝가리에각각 12표,불가리아 10표,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 7표,라트비아,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 각 4표,그리고 몰타에 3표씩이 할당됐다. 그러나 회담에서 드러난 회원국들간 주도권 다툼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앞으로 하나의 유럽의 성패를 가름할 최대변수가 될 것이다.특히유럽의 맹주 자리를 놓고 벌어질 독일과 프랑스,영국간의 다툼이 문제다. 이진아기자 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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