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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정상의 ‘첫통화’ 기대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전화통화에서 향후 대북 정책 추진시 한·미간 긴밀한 협력과 함께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다짐했다.이 통화는 양국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차원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탈냉전 이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사실 미 공화당 새 행정부가 출범함으로써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성기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까지 정부가 공들여온대북 포용정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양국 정상간 통화로 그러한 우려가 상당부분 불식된 점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정책 수행시 한국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개입정책이 우리의 포용정책과 큰 틀에선같은 방항이라 하더라도 구체적 시행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직시해야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두 정상이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만나기로 한것은 퍽 다행스럽다고 하겠다. 우리는 그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판단한다.한반도를 무대로 한 굵직한 국제외교 일정들을 감안할때 그렇다.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쪽 답방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순방 등이 모두 올봄에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가.더욱이 한·미간에도 공동보조를 취해야 할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와 군비 축소 문제 등은 그 일부일뿐이다. 이 현안들에 대해 한·미가 좋은 화음을 내기 위해서는 대북 시각부터 먼저 조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경제 재건과 점진적 평화통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우리로선 한반도 평화정착을 최우선 당면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그러한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부시 행정부에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을지원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안전한 방법임을 설득해내야 할 것이다.
  • 北개혁·개방 적극 협력

    앞으로 남북관계는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두 틀을 중심으로 각분야에 걸쳐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은 북한이 현실적으로 개혁·개방의 길을 갈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처럼 남북간 화해협력과 냉전을 종식시키는 일을 세계의 지지속에 발전시키면 한반도평화와 남북 교류협력,장래 통일의 길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이같은 변화에대응해 민족의 미래를 밝히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역량에 달려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은 올들어 ‘신사고’를 주장하며 상당한 변화를보일 것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주장하던북한이 새로운 변화,새로운 사고를 모색하는 변화를 보이는 증거”라고 진단한 뒤 “여기에 적절히 대응해가야 한다”고 사전 여론수렴등을 당부했다. 또 김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서는 “서울 방문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제,“내가 평양을 방문할 때와 달리 충분한 사전 조율이이루어져 국민과 세계가 납득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의 대외 개방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현재 진행 중인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 및 개성공단 건설을 차질없이추진하고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북측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일본·EU(유럽연합) 자본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라며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한측과 얘기를 많이 해야 하며,의제를 만들어 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급류타는 한반도 정세

    미국 새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반도 정세가 급류를 탈 조짐이다.20일 미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다.다음달쯤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북한 재방문 가능성이 점쳐진다.국가방어망체체(NMD) 구축을 공언하는 부시 행정부 등장을 기화로 동북아의 국제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정부는 행여 한반도 냉전체제가되살아나지 않도록 정교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외교 노선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파월 미국무장관 지명자는 17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유지하되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이는 북한의핵 및 미사일 개발 포기 등을 대북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미국의 이같은 대북 강경 노선으로 한반도에서 불필요한 긴장이 고조되지 않기를 바란다.그런 맥락에서 먼저 북측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대외 개방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당부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이 중국식 개방 모델을 원용한 북한의 대외 개방선언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그 연장선상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해 평양 방문에 이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돼 한반도탈냉전이 대세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정부도 기본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한편 차제에 대미 외교채널을 좀더 폭넓게 보강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한반도 탈냉전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미 조야에 설득하기 위해서다.나아가 그러한 대외 교섭력은 안정된 내정을 바탕으로 힘을 얻을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대북 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공감대를 다지는 데는 야당의 협력과 함께 집권여당의 적극적인 의지가 긴요하다는 뜻이다.
  • 인질극 ‘프루프 오브 라이프’

    남미 안데스산맥의 작은 나라 테칼라.미국 거대 석유회사에서 파견근무나온 피터(데이비드 모스)가 반정부군에게 납치된다.납치범들은 회사에 거액을 요구하지만,납치보험을 철회한 회사는 현지 민심을 거스르지 않으려 협상마저 포기한 상태.다급해진 인질의 아내는 직접 남편구출작전에 팔을 걷어붙인다. 테일러 헥포드 감독이 오랫만에 내놓은 영화 ‘프루프 오브 라이프’(Proof of Life)는 별 무리없이 관객몰이에 성공할 듯하다.뭣보다 주인공의 면면 때문.지난해 ‘글래디에이터’로 스펙터클 액션의 적임자임을 확인시킨 러셀 크로우와,‘지금은 통화중’이후 뜸했던 멕 라이언이다.다음으로 주목할 대목은 ‘아날로그식’액션.첨단과학 코드가 난무하는 SF액션이 지겨웠다면,밀림을 누비는 80년대식 ‘람보’류의 총격전은 오히려 반가울 거다. 올해로 마흔살인 멕 라이언은 분위기를 사뭇 성숙한 쪽으로 바꿨다. 그의 역할은 인질의 아내 앨리스.이국땅에서 일중독에 빠진 남편과티격태격한 다음날 남편은 납치되지만,귀엽고 명랑한 캐릭터를 무기삼아 위기를 수습하려 들진 않는다.그의 파트너는 특수요원 출신의인질협상 전문가 쏜(러셀 크로우)이다.회사측 이해관계로 한때 손을뗐던 그는 앨리스에게 묘한 연민을 느껴 목숨건 협상을 자처한다. 한마디로 영화는 ‘인질협상에 관한 보고서’다.몸값협상에서 제1원칙은 인질이 살아있다는 증거(프루프 오브 라이프)부터 확보하는 것. 상대의 요구가 뭐든 적정 몸값을 먼저 설정한 뒤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등,화면밖을 향해 쏜은 전문지침을 열심히 소개한다.‘사관과신사’‘돌로레스 클레이븐’‘데블스 애드버킷’ 등을 통해 드라마연출과 심리묘사에 탁월한 개인기를 보여온 헥포드 감독답다. 별것아닌 내용얼개에 테러협상의 긴박감과 로맨스를 솜씨좋게 녹여붙였다.또 인질의 아내가 협상가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으로 영화에 포인트를 찍었다. 그러나 찜찜한 구석이 있다.냉전이데올로기가 할리우드 소재가 되지못한지 오래.옛소련의 지원이 끊겨 납치극으로 활동자금을 마련하는게릴라들의 이야기까지는 좋았다.하지만 주인공이 뜬금없이 총을 든‘람보’로 둔갑하는 후반과정은 좀 억지스럽다.올해 아카데미상의유력한 후보.20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김정일 訪中/ ‘한반도 안전보장 방법’ 큰 입장차

    *北·中 현안은. 북한과 중국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복귀 및 개혁정책에 대해 대체적인 방향에서 입장이 같다. 탈냉전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비슷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미국의 압력,‘북한 과거핵 문제’에 대해 두나라는 ‘주권 사항’이라며 미국의 대북 압력을 비난하고있다. 미국의 전역미사일 방어체제 및 국가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두나라는 같은 입장이다.중국은 “대중국 봉쇄정책의 일환이며 타이완에 대한 보호정책”이라며 강력 반대다.북한도 자국의 미사일개발의 위협을 과대하게 부각시켜 패권과 냉전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미국에 대해선 여러측면에서 상대방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견도 있다.북한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역할을 최소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특히 안전보장을 위한 미국과의 안보대화에선 입장차가 두드러진다. 북한은 체제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외부요소를 미국으로 보고 대미관계 정상화를 최대 당면과제로 본다.한반도에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협상도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서만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배제한 양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정전협상의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란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남북한이 먼저 협의한 뒤 중국과 미국이 이를 보장하는4자회담의 형태를 주장한다.“중국을 배제한 어떠한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수립은 안된다”는 입장이다.두나라의 최대 갈등 요소로 균열이 벌어질 수도 있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개방·개혁적인 자세로 과거와 같은 경제개혁 전략에 따른 갈등은 적어졌다는 분석이다.이전에 북한은중국의 개혁개방 방식을 폄하하면서 ‘우리식’을 강조해 왔다. 주한미군 주둔문제에 대해 중국은 현재는 현실을 감안,유보적인 자세지만 “통일 후 주둔은 반대”란 태도다.반면 당국의 설명대로 북한이 지난 6·15 정상회담 때 주둔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면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체제안정확보,국제적 고립 및경제파탄 탈피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제1의 대외관계 목표로 삼고 있다.목표달성을 향한‘고난의 행군’과정에서 중국을 후원세력이자 ‘협상카드’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앞으로 두나라는 동맹관계의 복원보다는 전략적 연합과 실리외교를통한 대미공조외교를 벌여나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통치체계 어떻게.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없는 북한은 누가 ‘1인자’의 대리역할을 할까. 북한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외국방문 때 김위원장이 상대국에 ‘비밀유지’를 요청하는 이유는 권력장치 내부의 불안정 요인 때문이라고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5월 김위원장의 극비방문이 뒤늦게 알려진 데대해 ‘내부 쿠데타 기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위원장이 ‘공석중’인 북한은 형식상으로는 국가 원수인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리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남한은 대통령 유고시 국무총리가,일본은 관방장관(정부 대변인격)이대행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러나 철저히 군 우선의 북한체제에서 군과 사회를 실제로 통제하는 역할은 군 보위사령부가 맡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 군 보위사령부는 남측의 기무사령부와 유사한 군 사찰기관이지만 원웅희 사령관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 98년부터 김위원장으로부터 국경지대와 대도시지역의 인민보안성(남한의 경찰조직)과 국가보위부(〃국정원)를 사찰하는 막강한 역할을 부여받았다.이 때부터 체제유지와사회기강확립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최고의 핵심기관으로 떠 올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위원장 부재시 원사령관이 북한을 이끄는 사실상의 대행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주석기자 joo@. *산업수준 어디쯤.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재 IT(정보기술)학습에 여념이 없다. 지난 15일 상하이에 도착한 김위원장은 여장을 풀자마자 푸둥지구를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접을 나온 상하이시 관계자들에게 일반공장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할 수 있는 푸둥을 먼저 가보고 싶다고 김위원장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IT산업 방문도 여느 시찰 때와는 달랐다.보는 것마다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등 ‘샅샅이’ 훑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5월 베이징 방문 때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롄샹(聯想)’을 방문,예리한 질문으로 중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김위원장이 갑작스런 변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중국에서의 이같은 행보가 단순히 김위원장 자신의 개인적호기심에서 그치지 않는다.미 국방성 인터넷사이트를 가장 많이 접속한 국가로 유명할 뿐 아니라 IT 관련 정예요원만 1만여명을 보유할정도로 북한은 IT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컴퓨터센터’,‘김일성종합대학’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북한은 IT산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같은 김위원장의 IT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식,그리고 북한의 산업기반 등을 볼 때 “현재의 관념에 묶여 지난날 낡고 뒤진 것을 고집해선 안되며 포기할 것은 대담하게 포기해야 한다”는 김위원장의 새해 발언에 남다른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NMD 되도록 신속 배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군이 21세기의 도전에 대응하려면 미사일공격,테러,위성 및 정보체제에 대한 첨단기술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동맹국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변모해야 한다고 도널드 럼스펠드(68)차기 미 국방장관 지명자가 11일 말했다. 럼스펠드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 증언에서 자신의 최우선 국방정책은 억지력 강화가 될 것이라면서 그 일환으로 미사일방위체제의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부시 당선자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일부 유럽 동맹국들의 반대에도불구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NMD를 배치할 것임을 공약으로내걸었었다. 럼스펠드는 또 국방장관에 취임하면 가장 먼저 국방정책을 전면 재검토,미군의 상태와 전투태세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전시대의 미군을 현대화해 게릴라공격 등 새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수집능력을 개선하고 잠재적 적국의 급속한 기술개발을 감안해 새 미군 무기가 신속하고조심스럽게 개발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민,해외주둔 미군 및 동맹국들이 현대기술 및 그 기술의확산으로 직면하게 될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미사일,테러 및 우리의 우주자산과 정보체제에 대한 새 위협으로부터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金대통령 연두회견 모두발언

    국민의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의 3대 국정철학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한국은 지금전세계로부터 인권·민주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IMF 지원국가 중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느끼는 현실은 이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정치는 불안정하고 경제는 체감경기가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사회적 소외계층 문제도 큽니다. 정치 안정을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습니다.야당과는 일시적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생의 기반 위에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습니다. 정도와 법치의 정치를 펴 나가겠습니다.인권법·반부패기본법·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부정부패를 철저히척결하겠습니다.공공질서와 준법정신도 확고히 지켜 나가겠습니다.인사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안기부예산의 선거자금 유용사건은 검찰이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입니다. 언론자유는 지금 사상 최대로 보장되어 있습니다.그만큼 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국민과 일반언론인 사이에는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언론계·학계·시민단체·국회가 모두 합심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에도 한반도에서 냉전구도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확립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남북 간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을 병행해서 착실히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약속대로 실현되도록 하겠습니다.미국의 부시 신행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아갈 것입니다.한·미·일 공조도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가겠습니다.국회내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를 활성화시켜서 초당적 협력체제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서민경제·지방경제가위축되고 있습니다.그러나 밝은 면도 많이 있습니다. 작년 우리 경제는 연간 9% 성장이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1,700억달러를 수출했으며 120억달러의무역수지흑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물가는 2.3%선에서 안정시켰습니다.세계 5대 외환보유국이 되었고또한 7대 순채권국가도 되었습니다. 정부는 금년도 경제정책으로 다음 세 가지에 중점을 두겠습니다.첫째는 금융·기업·공공·노사 등 4대 개혁의 철저한 추진입니다.둘째는 서민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셋째는 전통산업·정보산업·생명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키는 등 지식기반산업을 구축하는길입니다. 정부는 지난 연말까지 금융과 기업개혁의 기본 틀은 대부분 마무리했습니다.금융개혁은 각 은행의 경영상태를 투명화시키고 BIS비율을10%대로 상향 개선하게 했습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지주회사로 묶고 금융기관의 합병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틀을 이루어냈습니다. 기업개혁은 부채비율 200% 미만으로의 축소,상호지급보증과 상호출자 완전 금지,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장치를 확실히 마련했습니다.또한 작년 가을에는 52개의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는 조치도 단행한 바 있습니다. 공공부문과노사 개혁도 2월 말까지는 기본 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공기업 경영자의 공개채용과 경영목표 책임제 등 강력한 개혁을 새로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노동자의 권익이 확대되었습니다.노동 3권이 완전 보장되고 있습니다.반면 부실기업이 대량 퇴출되었습니다.결코 노동자만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노동자도 법과 질서를 준수해야 합니다. 정부는 4대 개혁을 추진함과 아울러 서민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전국 400지구의 주택개량사업과 향후 5만여 임대주택을 추가로 건설하겠습니다.금년 중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실업률을 3%대로 안정시키겠습니다.재래시장 개혁과 경영개선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21세기는 정보화가 승부를 결정하는 세기입니다.임기 중에 정보화확산의 핵심인 전자정부를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정부와 공기업과민간부문이 전자상거래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식산업과 생명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면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호전될 것입니다.6%의 성장률과 3%대의 물가안정 그리고 3%대의 실업률과 10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다볼 수 있는 연착륙을 하게 될 것입니다.
  • [공직인맥 열전](11)외교부.중

    냉전 후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게 되면서 외교부 내에는 ‘러시아통’,‘중국통’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생겼다.92년 한·중수교로시작된 중국통은 8년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인해 이제 조금씩 인맥이형성되고 있다. 중국통 1세대는 수교교섭 때부터 우리나라 무역대표부 공사로 활동했고 주중공사와 아태국장 등을 지낸 김하중(金夏中·외시7회)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다. 황정일(黃正一·외시12회)정보상황실장은 주중대사관1등서기관,동북아2과장 등을 거치는 등 중국통을 이어가는 대표적 인물이다. 전 러시아대사였던 이정빈(李廷彬) 장관이 외교부 수장이 되면서 러시아통도 주목받기 시작했다.특히 4강(미·일·중·러) 중 근무여건이 가장 좋지 않아 러시아에서 근무를 했다는 인연만으로도 동병상련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이루고 있다. 주러대사관1등서기관,동구과장,장관보좌관 등을 역임한 김성환(金星煥·외시10회)북미국장 직무대리는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손꼽힌다.KS(경기고·서울대)출신임에도 티내지않고 실력과 함께 소탈함과 포용력 모두를 가지고 있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북미과,러시아1등서기관,동구과장을 거친 위성락(魏聖洛·외시13회)주미참사관은 주러·주미대사관 모두를 거치면서 양국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겸비한 러시아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근래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을 통해 통상전문가그룹도 형성됐다. 제네바 공사,주미경제공사,통상국장 등을 지낸 선준영(宣晙英 ·고등 고시13회)주유엔대사는 우리나라 통상외교의 1인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 뒤로 정의용(鄭義溶·외시5회)주제네바대사,최혁(崔革·외시5회)통상교섭조정관이 통상정책과장,통상국장,주미공사 등 같은 길을 걸어오며 통상전문가로 자리잡고 있다. 외교부를 이루는 또다른 축이 있다.어학 등 전문실력으로 채용된 별정직·특채 출신이다.현재 150여명이 활동 중이다.박재선(朴宰善·별정직2급)주보스턴 총영사,김항경(金恒經·특채 특1급)주뉴욕총영사,강경화(康京和·별정직3급)국제기구담당심의관은 실력과 인품을 모두갖춰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주프랑스공사,구주국장을 지낸 박 총영사는 자타공인의 프랑스전문가다.주LA총영사,주캐나다대사 등 재외공관장만 4번을 지낸 김총영사도 특채로 뽑길 잘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위로부터 좋은 평을받고 있다. 국회의장 비서관에서 ‘이적’한 강심의관도 대통령 영어통역을 맡고 있는 실력파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인물은 인맥등에 관계없이 중용된다는 것은 외교부를 포함한 모든 부처에서 통용되는 상식.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임성준(任晟準·외시4회)차관보 직무대리와KEDO사무차장 등 오랜 기간을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최영진(崔英鎭·외시6회)외교정책실장 직무대리 등이 대표적 인물. 실력과 인품을 모두 겸비,외교부 내에서 당연히 그 자리에 오를만한선배로 인정받는 인물로는 박양천(朴楊千·일반 공채) 기획관리실장,손상하(孫相賀·외시4회)의전장,이호진(李浩鎭·외시8회)주유엔차석대사,이상철(李相哲·외시9회)주이란대사 내정자,추규호(秋圭昊·외시9회)아태국장,김재국(金在國·행시13회)주카타르대사 내정자 등이꼽힌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한·미 공조 재조율 서둘러야

    미국 차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무엇보다 조지 W 부시 새 대통령의 대북 노선이 현 클린턴 행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궤도를 달릴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 심상찮다.한·미간 대북 정책공조가 초미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부시 행정부도 현행 대북 개입정책의 큰 틀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북 협상에서 상호주의를 보다 엄격히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즉 대북 지원을 북한의 실질적 변화와 연계시키는 강도가 클린턴행정부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특히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북 협상이 미국의 대외 정책 우선순위로부터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그런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부시 당선자는 8일 차기 행정부의외교안보팀과 회동한 뒤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을 강행할 뜻을 비쳤다.이에 앞서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NMD체제 구축 등군비강화를 이유로 진행중인 북한과의 협상을 파기할 가능성을 전했다.부시의 참모들이 북한에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를 지어주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신문의 보도는 더욱 충격적이다.이는 북·미 제네바 합의의 골격을 파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강경 기류가 구체화될 경우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이 뻔하다.그렇게 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기라도 한다면 우리 정부가공들여온 한반도의 탈냉전 구도가 뿌리째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대외 정책,특히 대북 노선은 아직 정착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어쩌면 향후 수개월은 ‘부시외교’의 시운전기라볼 수 있다.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 집행시 북·미 제네바 핵합의존중 등 당사국인 우리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한·미간 정책재조율을 서둘러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정부도 대북 포용정책의기조는 유지하되 때로는 전술적 변화도 꾀하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듯하다.달라진 한·미 공조 여건 등 현실을 감안하라는 뜻이다.
  • [대한포럼] 국민통합이 통일의 선행조건

    21세기 원년,2001년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협력이 폭넓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6·15공동선언이 폭넓게 이행되면서 남북관계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타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더욱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이 실현될 경우 성숙된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틀림없다. 인도적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비롯,경제협력의 확대 그리고 군사부문의 협력강화를 통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획기적 성과도 기대할 수있다. 북한이 올 한해 정책방향을 담은 신년사에서 6·15공동선언의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것은 실질적 남북관계 진전을 예고한 의미로해석된다.경제재건을 통한 김정일체제 강화가 당면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의 필연적 선택으로 인식된다.이같은 상황들을 고려할 때 올해 남북관계는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협력을 공고히 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환경이 과거에 비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000만민족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장애요인이 남아 있고 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특히 남북화해분위기속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對北)인식에 대한 냉전적 사고와우리 내부의 이념적 갈등구조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하고 남남갈등으로 비화된 일부의 부정적 반향은 냉전적 대북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다시 말해,민족분단 반세기 동안‘정형화’된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보는 냉전적 발상의 고정관념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시대를 착실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통합기반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우리 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통일은 두개로 나누어져 이질화된 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남한에서심화되고 있는 지역주의와 분파현상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불화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5대 국정지표 가운데 ‘국민 대화합의 실현’을 강조한 것도 국민통합 없이는 국가경쟁력도 남북 화해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있어야 하겠으며,지나간과거의 세월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그리고 국민적 대통합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여 신뢰를 조성해야 한다.어느 국가사회를 막론하고 정치집단과 지배계층이 부도덕하고 타락하면 민심이 흩어지고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것은 역사의 진리다.정치가 늘 새로워야 하고 깨끗해야 하며 정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또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해결해야만 국민계층간의 위화감과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고 땀흘려노력하는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선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우리가 추구하는 국민 대통합의 궁극적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위대한 민족통일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우리에게 부여된 민족통일의 비전은 예정된 필연이 아니다.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도전해야 할 창조적 목표다.이 점을 인식하여 격변하는 내외정세의 풍랑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는틀림없이 통일대업을 이룩해서 민족웅비의 가슴벅찬 시대를 열어 갈것으로 믿는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csj@
  • [대한광장] 어두운 세기 초, 불안한 새해

    지난해 2000년은 새 천년이 시작하는 해이고 금년은 21세기 새 세기를 여는 해라고 일단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 1세기 전 1900년대 초를 되돌아 보면 그때도 오늘 못지 않게 불안했고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한반도에는 일제 침략의 말발굽 소리가더욱 거세져 갔다.1900년은 중국에서 의화단 사건이 일어나고 유럽열강에다 일본이 북경에 진격한 해였다.그처럼 아시아도 세계도 격동에 휩쓸려 앞날은 어둡고 불안하기만 했다. 그후의 세계사는 두번의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로 이어졌다.그렇다면21세기 초 오늘을 뒤덮고 있는 이 어둠과 불안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묻지 않을 수 없다. 20세기 초 그러한 역사 속에서도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한 유럽 열강 그리고 미국과 일본은 그래도 희망을 품었을는지도 모른다.이에 비하면 오늘은 미국만이 세계에 군림한다고 안심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날에는 군사적인 위기보다는 경제적인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3년 전에 시작된 IMF위기 이래로 우리는 경제적인 움직임에 지나치리만치 민감해졌다.신문이 그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경제 위기를강조하고 돈벌이를 위한 안내에 열을 올리고,조그마한 부라도 축적하면 그처럼 찬양해 마지 않는 나라가 세계에 또 있을까.경제주간지도아닌 일반신문에서 말이다. “불붙는 美 증시…한국은 구경만” “본질가치 밑도는 ‘바닥株’잡아라” “집 사기는 그렇고…임대아파트 해봐?” “‘돈 왜 안도나’기업들 비명” “나도 부자 될 수 있을까?” “기업 돈줄이 막혔다…이 은행 저 은행…‘피말리는 구걸’” “휴대전화만 있으면 건설社 ‘뚝딱’” “올 겨울 모피제품 경향,화려하게 다양하게…20대를잡아라”등 어느 신문 하루의 타이틀만 뽑아보아도 이처럼 선동적인경제정보로 가득차 있다. 그러다가 거친 말로 너무나 자극해서 미안하다는 듯이 한 구석에 한국을 찾은 프랑스의 필립 골럽교수가 ‘세계화는 허구…맞서 싸워야’라고 했다고 전한다.한국의 IMF위기도 잘못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론의 산물’이고 미국이 그 ‘단독적 패권을 앞으로 계속 유지하기위해’전파하는 이데올로기 탓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 소식으로는 시인 김승희씨의 새로운 시집 ‘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이 ‘자본주의 무자비성’을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전해준다.그는 이제 자본주의 권력이 ‘여성·소수·변방’을 떠나서 ‘남성·다수·제국’으로 치닫는 현실에 김수영적인 자조(自嘲)를 던진다는 것이다. 자조의 웃음으로 무서운 권력에 저항하면서 자기방어를 시도하는 셈이다.그러나 이 현실은 그런 시정(詩情)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것이고 복잡하기 이를 데가 없다.이미 20세기 초에도 자본주의 사회란 ‘거대한 국제적인 도박장’이라고 뜻있는 사람들은 개탄했다.(바르터 벤야민 ‘파사주論’ 참조)도박장에서는 성공과 실패는 예견할 수 없는 것이다.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달러 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누가 예견할 수 있겠는가.그러니까 ‘자본가란 직업적인도박꾼’이라고 했다. 설혹 20세기와 같은 전쟁·혁명·반혁명은 없어졌다고 해도 도박장과 같은 세계 자본주의는 계속되고 있다.저 신문의 지면마다 무질서하게 난무하는,경제를 다루는 품위 없는 제목들이란 바로 이러한 도박장의 언어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거기에 대한 지혜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시인들처럼 자조의 웃음으로 우리 자신을지켜야 한다고도 하겠고 학자들처럼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와의 투쟁을고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그런 현실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정치와 경제는 포기할 수가 없다.그처럼 현실이 단순하지 않다는 데 우리의 불안이 있고 어둠을 더듬는 듯한 모색이 있다고 하겠다. 새로운 세기 새해 초에 참으로 어렵고 불투명한 현실을 합심해서 견디어내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명관 한림대 교수·문화사
  • [부시 행정부 싱크탱크] (1)미국기업 연구소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보수주의 정책개발에 주력해온싱크탱크 연구소들의 활동이 눈에띄게 활발해졌다.행정부의 주요 요직들에도 이들 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앞으로 부시행정부의 정책수행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보수 싱크탱크들의성향과 인맥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에는 ‘제 5부’가 있다.입법·사법·행정에 이어 언론,그 다음으로 정책연구소가 있음을 지칭한 말이다.‘싱크탱크’를 자처하는 정책연구소는 의회와 행정부 그리고 학계와시민단체를 엮어 국가정책입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비영리 민간연구단체를 표방,70년대부터 성가를 발휘하면서 미국의이익을 앞장세운 이들의 활동은 3권의 보완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왔으며 이제는 국가정책의 입안,수행에 핵심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우익보수를 표방하는 싱크탱크들은 지난 8년 동안 민주당 정부에 대해 권력 견제와 비판 역할을 적극 맡아왔다.부시 공화당 정권이 들어섬으로써 이들은 국가정책결정과정에 깊숙히 참여하는 한편 권력의 눈과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 분명하다.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정책연구소는 공공정책 연구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Institution for Public Policy Research:www. AEI. org)다. 부통령 당선자인 딕 체니가 이사로 재직했고 부인 린 체니 역시 현재도 교육·문화·사회부문상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또 공화당의감세정책을 입안한 로렌스 린지 연구원은 3일 백악관 경제보좌관으로내정됐다. 체니는 지난 96년부터 국방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미군사력을 소수정예화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후버 연구소와 함께 부시 정권 탄생의 모태 역할을 해냈고 앞으로도행정부와 학계를 잇는 정책연구의 가교역할을 활발하게 할 전망이다. AEI는 1943년 미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정책적으로 연구, 추구하기 위해 출범시켰다.최초 이름은 미기업협회(AEA)였다. 지난 60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어도 기업관련 연구소로서 인식받던AEI는 지난 77년 물러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비롯해 멜빈 레어드 국방장관,그리고 닉슨 행정부의 전직 각료들을 대거 영입하면서기업뿐 아니라 공공정책 일반으로 영향력을 크게 넓히기 시작했다. 보수파의 수장이던 전 하원의장 뉴트 깅리치가 현재 보건·사회정책연구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한반도문제의세계적인 전문가인 니컬러스 에버스타트,진 커크패트릭 전 UN대사등보수파 스타 연구원들이 즐비하다. 현재도 최대 중점분야는 정부의 행정규제 철폐와 자유경제체제 원칙에 입각한 정책개발이다.헤리티지 재단,브루킹스 연구소와 함께 미국내 3대 싱크 탱크로 불린다.현재도 이들 3대 싱크탱크가 ‘정부규제축소를 위한 공동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hay@. *AEI의 스타 학자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AEI의 연구분야는 외교와 국방,국제관계,문화,사회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연구 결과물은 분야마다 2주단위,혹은 한달 단위로 발간돼 정기적으로 각 여론매체에 보내진다. 연구분야가 광범위하면서도 연구과제는 깊이가 있고 연구속도가 매우빠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헤리티지재단이 3∼4개월 걸려 만든 정책연구가 이곳에서는 최단 48시간만에 나온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의 역작은 세금감면 분야.공화당이 내건 1조 3,000억달러 규모감세안이 바로 AEI에서 나왔다.부시 전대통령 때 백악관 정책보좌관을 지냈고 부시 차기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발탁된 로렌스 린지가소장 크리스토퍼 디머스와 함께 만든 역작이다. 최근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지명자가 해외파병 미군병력의 재배치를주장하도록 뒷받침한 연구도 딕 체니가 이사로 있으면서 96년부터 연구한 결과다.체니는 이곳에서 국방특별위원회를 이끌어 해외에 파병되는 미군의 정예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진 커크패트릭 전UN대사는 클린턴의 파병을 실패작으로 비판하면서체니 연구에 대한 지지여론의 저변을 마련했다.그녀는 UN대사 퇴임직후부터 이곳에 영입돼 냉전 이후 미국이 세계의 다원화된 이념논쟁속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연구해 최근‘선의(Good Will)’라는 저서를 발간했다.뉴트 깅리치는 99년 AEI에 영입돼 역사교수란 전직과는 무관한보건,사회정책 연구쪽을 맡고 있다.
  • 올해의 남북관계 ‘일단 맑음’

    2001년의 남북관계 기상 예보는 일단 맑음.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당국간 접촉과 회담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경협사업이 추진되고 있어결실이 기대된다. 북·미관계,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여론의 시비,전력지원 등 경협 방법과 속도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때때로 시야를 흐리게 할 가능성은있지만 대체적으론 맑음을 유지할 전망이다.어쩌다 소나기는 올 수있지만 긴 장마는 예상되지 않는다는 관측. 남북일정 가운데 초점은 역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정부는 상반기 답방을 추진중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을 추진하겠다고 확인했다. 반면 해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이 아직 구름속에 가려져 있다며 회의적.답방이 유용한 ‘협상카드’란 점에서 북측이 최대한 활용,실익과 우호 분위기를 모두 챙기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하반기 이후가 유력하다는 시각.답방은 50년동안 꽁꽁 얼었던 한반도냉전을 녹이는 훈풍이 본격적으로 당도했음을 의미한다. 군당국간 ‘핫라인’ 설치등 긴장완화 및 평화체제 구축은 남측이기대하고 있는 올 주요 목표.아직 따뜻한 남서풍이 군당국자간의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조치를 가져오기엔 미약하다는 평.북측이 군사문제는 미국과 협의,안전보장을 확약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등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2월말 3차 방문단 교환에 이어 3월쯤 적십자회담 속개 등이 예상된다.그러나속도를 높여보려는 남측과 ‘급할게 없다’는 식의 북측의 상반된자세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함께 부딪쳐 때때로 한랭전선을 형성할 수도 있다.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정례화할 면회소의 조기 설치도 같은 맥락에서 쉽게 ‘꽃소식’을 전하긴 어려울 것 같다.전력협력방안은 남북관계 진전의 관건.진전여부가 다른 협력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다.1월중 북한 전력난 실태 조사 등이 예정돼있다.속도와 방법에 대한 남북의 입장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북한 경제시찰단의 서울 방문,남북어업협력 실무접촉 등도 상반기 실현이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남북관계 전체에 바람잘 날은 없겠지만 4억달러를 넘어선 교역액과 인적 교류의 증가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낙관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햇볕정책 속도 늦춰질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쾌속순항했던 지난해와는 달리올해엔 한반도 안팎의 변수들로 속도를 늦춰 서행할 공산이 크다. 오기평(吳淇坪) 세종재단 이사장은 “미국 부시 새 행정부의 출범,국내 정치상황,대북 지원에 대한 비판적 여론 등으로 다소간의 굴곡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이사장은 먼저 미 공화당 정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안에 김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정책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런 대외적 변수 외에 국내 변수도 햇볕정책의 순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남한의 경제난과 2002년 대선을 앞둔 정치세력간의 다툼도 남북관계의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대북 지원으로 동력을 얻고 있는 햇볕정책이 우리의 경제위기로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여야간 소모적 대립,당파간 권력투쟁등으로 자칫 햇볕정책이 표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퍼주기’ 논쟁으로 촉발된 대북 지원 비판론도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적잖은 시련이예상되긴 해도 햇볕정책은 통일이라는 종착역을 향해꾸준히 달려갈 전망이다. 찰스 마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통일독일의 예를 들며 햇볕정책이 ‘선평화정착,후통일’의 길로 잘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햇볕정책을 평화정착의 1단계와 냉전구조 해체의 2단계로 나눠보면지금은 1단계에 막 진입한 상태다. 고유환 교수는 “현 정부에서 1단계만 이뤄도 큰 성공”이라며 “사실상 ‘통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2단계에 들어서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화려한 부시 내각 스타워즈 우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일 초대조각 구성을 마무리함으로써 본격적인 정권 인수 채비애 나섰다.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꼭 4주일만에 초고속으로 탄생한 초대 부시내각은 인종,성별,당적 등 인적 구성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거국 내각까지는 몰라도 민주당 인사를 한명 이상 내각에 포함시키겠다는 부시당선자의 구상은 마지막 순간에 노먼 미네타 현 상무장관을 교통장관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화합내각의 모양을 갖추었다. 부시 당선자가 민주당 인사를 포함시킨 것은 사상 유례 없는 대접전끝에 당선된 데 따른 국론 분열 치유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부시 당선자는 이와 함께 인종과 성별 배경이 다른 인물들을 다양하게 포함시켜 미국 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내각을 구성했다는 평가를받게됐다. 법정 내각 부처 14곳에 부시 당선자가 이번에 장관급으로 격상시킨환경처를 포함한 15개 부처 가운데 게일 노튼 내무,앤 베너먼 농무,린다 차베스 노동,크리스틴 휘트먼 환경처 등 4개부처에 여성이 포진했다. 국무장관에 미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앉혔다.로드 페이지 교육장관 지명자를 포함하면 2명의 흑인 각료가 탄생됐다. 차베스 노동장관 지명자와 쿠바 난민출신인 멜 마르티네스주택도시개발장관 지명자는 히스패닉이다.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장관 지명자는 레바논 출신이고 미네타 교통장관 지명자는 일본 이민 2세다.작년 7월 미국의 첫 아시아계 입각기록을 세운 미네타 장관은 부시 행정부에서도 현 당적을 간직한 채초당파적 협력에 일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파월 지명자,도널드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내정자로 이어지는 외교안보팀이 모두 냉전시대의 인물임을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한다.외양만 다양했지 실상은 보수파 일색이라는것이다. hay@
  • [편집위원 칼럼] 미래의 프리즘으로 일본을 보자

    ‘해가 후지산 너머로 진다고 해서 일본의 하루가 끝나지 않는다.’ 80년대 경제대국 일본을 예찬하던 말이다.그 당시 일본기업은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했고 일본 상품은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다.엔화는 달러의 지위를 넘볼 정도로 강력했다.엔화로 세계를 사들인다는 말까지나왔다.일본은 경제발전 모델의 ‘교과서’였다. 일본경제는 그러나 90년대 접어들며 하락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요란하게 떠들던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소리도 조용히 사라졌다.그 자리를 미국이 주도한 신경제가 메웠다.그러나 최근 신경제의 원동력이었던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 IT업계의 수익감소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야심적인 IT혁명을준비하고 있다.80년대의 영광을 다시 찾겠다는 전략이다.일본은 그동안 미국에 뒤떨어진 IT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법을 만들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다.일본 버전 IT혁명의 키워드는 인터넷 세계표준과 정보 가전(家電)이다.일본은 인터넷 세계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올 봄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인터넷 통신수단인 IPv6 서비스의 대규모실험을 실시한다. NTT도코모는 이른바 ‘i모드 신화’로 휴대전화 인터넷을 일반화시켰다.NTT도코모는 또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휴대전화 서비스를 올 봄시작,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을 상용화한다.일본의전자메이커 소니·마쓰시타·도시바·히타치 등은 가정내 네트워크의중심을 PC에서 TV로 옮기기 위해 TV를 통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은 2005년까지 미국을 뛰어넘는 초고속 인터넷 대국을 이룩한다는 야심적인 국가전략을 세워놓고 있다.IT 분야에서의 미·일 역전을노리고 있다. 일본은 또 세계 과학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웅대한 첨단기술개발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일본의 이러한 국가전략은 미국의 정권교체와 맞물리며 미·일 관계강화와 일본의 국제적 역할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부시 대통령 정권은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베이츠 길 동북아시아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예측한다. 부시는 중국과의관계를 클린턴 정권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는 달리‘전략적 경쟁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면 일본의 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일본의 부상이 대내외적으로 성숙되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새로운 부상을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한국은 ‘감정과 과거라는 프리즘’으로 일본을 보아 왔다.일본이 잔혹한 식민지 통치와침략행위를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진정으로 사죄했다면 한국과 일본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그러나 일본은 과거사를 사죄하는 데 너무나 인색했다.그러면서도 냉전시대에는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한·일간의파트너십이 강요돼 왔다. 냉전도 끝나고 세상은 경제전쟁 시대로 바뀌었다.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21세기에는 일본을 ‘이성과 미래의프리즘’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그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우리는 결코 과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에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일본과 경쟁할 만한 힘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경쟁력을 키우려면 어쩔 수없이 ‘과거사라는 강’을 건너 일본과 협력하지 않으면 안된다.한국경제의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일본과의 협력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한국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언제 또다시 과거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될지 모른다.일본에는 약한 자를 집단적으로 학대하는 이지메라는 관습이 있다.일본은 과거사를 사죄하라는 주변 국가들의 요구에조금은 멈칫하는 시늉은 하지만 결국 경제대국·군사강국이라는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그런 일본과 정당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일본이 얕잡아 볼 수 없도록 국력을 키우는 일이다.그래야탐욕의 해가 후지산 위로 다시 떠오르더라도 그 검은 야심의 그늘이우리를 가리지 못할 것이다. 이창순 위원 cslee@
  • [김삼웅 칼럼] 동서 껴안고 남북 손잡으면

    개인이나 국가나 상승곡선이 있고 하강국면도 있게 마련이다.음지가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것은 음양설 이전에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우리 민족은 20세기가 식민지와 분단시대의 하강곡선이었다면 21세기는 통일과 한반도 중심의 신문명 국가를 이끌 상승곡선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지금 비록 경제가 어렵고 얽히고 설킨 정쟁과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사회가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역사의 큰 흐름은 민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상승곡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시대를이끌어갈 중심세력이 형성되고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식인 집단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국가를 상징하는 정신이 있고 지도 그룹이 존재한다. 영국의 기사도 정신,미국의 청교도 정신,프랑스의 국가정신,독일의융커 정신,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중국의 중화사상,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이 대표적이라면 우리의 민족정신은 무엇일까.박은식의 국혼(國魂)사상,신채호의 낭가(郎家)사상,문일평의 조선심(朝鮮心),정인보의 조선의 얼,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중심사상은 신라의 화랑정신,고구려의 조의선인(衣仙人),고려와 조선의 선비사상으로 이어지고,국난기에는 고려의삼별초,조선시대의 의병,일제 망국기의 의·열사와 독립운동가, 해방후에는 통일과 민주세력의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려시대 이래 민족 정통세력은 역사의 주류가되지 못하고 항상 변방의 소외그룹이었다.반면 주류세력은 권력주의·외세지향·반민중적인 특성을 갖는다. 불행하게도 고려중기 이후 한국사는 이들 후자가 주도세력이 됨으로써 반도국가로 쪼그라들고 외세침략과 식민지 그리고 분단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 민족의 시련기에는 어김없이 양심세력이 구국·해방·통일운동에 나섰다.그대신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우리는 20세기 초에 망국을 겪고 분단의 대가로 해방이 됐지만,동서이데올로기 싸움의 대리전을 치르고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그동안 분단이 빚은 냉전시대의 민족적 희생과 낭비는계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반도는독일처럼 전범국가의 죄값도,중국처럼 내전에 의한 것도,베트남처럼 반식민지투쟁 과정에서 갈라진 것이 아닌,순전히 외세의작용과 이에 놀아난 못난 정치지도자들 때문이었다.그래서 더 억울하고 분한 것이다.다행히 지난해 남북정상이 만나고 6개항의 합의문 도출에 성공했다.외세가 토막낸 강토를 우리 손으로 다시 잇는다는 상징성과 남북 동질성 회복,상호 의존성을 높이면서 경제적 실익을 얻자는 것이다.그리하여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자는 민족사적 염원이 모아졌다.통일의 전단계 과정으로 평화공존의 신뢰체제가 구축되고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는데까지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지금은 민족역사상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분단 반세기 만에 통합의 상승곡선을 맞게 됐다.국가의 운명 역시 분열과 통합의 변증법적과정이라면 우리는 통합의 길에 접어든 것이다.문제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주변은 여전히 4강의 국제역학적 작용과 역작용이 한반도를 휘감고내부적으로는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과 일부 언론·지식인들의 대북적대감정과 냉전논리,여기에 지역감정과 집단이기주의,이념적 간극,빈부격차,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국운 상승곡선의 덜미가 잡히게 됐다. 우리는 더이상 동족끼리 적대와 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소진시킬 시간이 없다.더이상 시대착오적 적대감과 냉전논리로 화해와 협력관계를 역류시킬 여유가 없다.내부에서 정파간·지역간·계층간 갈등으로국력을 낭비하고 화합을 깨뜨리다가는 영원히 20세기적 공간에 머물게 된다. 국민 통합과 국가의 비전을 상실한 채 정쟁만 일삼는 ‘불임(不妊)의 정치’를 생산과 통합의 정치로 고쳐야 한다.신뢰받는 여당과 존경받는 야당이 건강한 두 날개로 정책대결을 하고 민족의 새 날을 열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동서가 껴안고 남북이 손잡으면서 모처럼 주어진 한반도상승곡선의 운세를 지켜내야 한다.이것이 21세기 첫해 벽두의 화두이고 시대정신이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남북 화해의 세기 열자

    민족사에서 유례가 드문 질곡으로 얼룩졌던 20세기를 마감하고 새세기를 맞았다.분단과 이로 인한 동족상잔과 냉전,분열의 고통을 딛고 남북이 화해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올 한해는 지난해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으로 불이 지펴진 남북간 화해·협력 기운이 더욱 무르익고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기를 기원한다.남북 구성원이 서로 오가며 돕는 ‘사실상의 통일’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온겨레의 소망인 ‘완전 통일’도 이를 통해 언젠가는 성취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북한이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밝힌 대(對)내외 정책방향을 주목하고자 한다.당보(노동신문),군보(조선인민군),청년보(청년전위) 등 북한의 3개 신문 공동사설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국가 경제력 제고,주민생활 향상 노선 등을 천명했다.특히공동사설에서는 북한당국의 6 ·15 남북 공동선언 이행 및 대외 관계개선 의지가 읽혀진다. 선군(先軍)혁명이니,강성대국 건설이니 하는수사는 일단 대내용 구호로 받아들여진다.따라서우리는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대외 개방,특히 대남 협력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고자 한다. 돌이켜 보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도 반년이나 지났다.그 동안남북관계 개선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안팎의 여건이많이 바뀌었다.우선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큰 추동력이었던 한국 경제가 체질개선 과정에서 전환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미국 부시 행정부의 등장으로 한반도 주변 강대국간 역학구도가 변화할 조짐도 보인다.자칫 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접근 노력이 뒷걸음치기라도 한다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얼마간 우여곡절을 겪을지도 모른다.뿐만 아니라 혹시 주변 강대국간 군비경쟁이 재연된다면 한반도 탈냉전의 흐름이 지체될 소지마저 없지 않다. 바로 이런 때일수록 남북은 교류·협력과 긴장완화를 제도적 틀로정착시킴으로써 상생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장기적으로 남북간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렛대는 평화정착과 상호 이익에대한 기대감이다.특히 올해 남북경협은 서로 도와가며 이익을 공유하는 실질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우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해 평양 방문에 이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쪽방문을 바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남북이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제도적 방안에 합의한다면 남북간 공존공영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다.
  • ‘남북2001’ 전망/ 전문가 대담

    2000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 동안 유지돼온 ‘남북대결’구도가 ‘남북공존’ 구도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났다.6·15 남북정상회담이 변혁의 진앙지였다.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남북 정상의 첫 만남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의 성과는 무엇일까.또 올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답방 이후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의 물결이 회오리칠까. 임혁백(任爀伯)고려대 교수와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대담을 통해지난해의 성과를 진단하고 올 한해를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혁백 교수 우선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6·15 선언의 의미를 대략 세가지로 나눠 짚어보도록 하죠.6·15선언은 세계사적 의미에서 냉전체제가 진정으로 종말을 고한 대사건이었습니다.러시아 붕괴 이후 전세계적으로 냉전시대는 청산됐지만 유독 한반도에서만 냉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민족사적으로는 반세기에 걸친 분단체제가청산되고 민족공동체가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민주화,산업화와 더불어통일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근대화의 세가지 요건을 갖추게 된것이죠.마지막 과제이자 미완의 과제이던 ‘통일된 국민국가형성’이 완수된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내세운 햇볕정책의 승리를 의미합니다.야당총재 시절부터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결실을 얻었고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어요.김 대통령 개인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한국민에 대한 보상이기도합니다. 더불어 탈냉전,평화구축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라는성격을 띠고 있어요. ■이종석 위원 6·15선언은 그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이후 장관급회담이 4차례나 이어졌고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로 인민무력부장이 한국에 왔습니다.또 경의선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몇가지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죠.정치외적으론 이산가족 상봉이 수요자 중심으로 제 궤도를 찾은 것도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올해도 지난해의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방한은 막힌 부분을 풀게 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입니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경제라는 지렛대’가 약해지면서 비용문제가 난관으로 대두한 것이죠.최소 비용지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도출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빠르거나 느린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서로맞춰서 가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지요.그동안 대북 비판론자들은 속도가 좀 나면 ‘너무 빨리간다’고 불안해 하고 그래서 일정을 조정하면 ‘뭐하냐’는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무책임한 비판이 난무했다는 뜻입니다.대외적으로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은 남북관계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북한이 대북 강경책을 펴는 미국과의 대화보다 대남 협력 및 협상을 중요시하게 될 테니까요. ■이 위원 전력지원문제도 한번 짚고 넘어갈까요.북한에서는 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을 ‘3난’이라고 지칭합니다.전력지원은 인도주의적차원에서의 식량제공과 달리 우리 정부가 무엇을 받아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북한의 지하자원을 가져오고 전기를 송전해주는 구상무역형태나 평화분야에서 어떤 진전을 얻어내는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비록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전력지원은 신뢰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는 겁니다.먼 미래의 경제공동체 건설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가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오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전력지원을 포함한 경제지원은 단기적,중장기적 차원에서평화를 위한 ‘대가성 비용’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서울에서 지하철 1㎞를 건설하는 데 대략 700억원이 드는데 경의선 복원비용은 2,000억원 안팎입니다.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극단적으로 이 정도 비용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는 사람은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중장기적 경협을 위해서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남한이 이를 떠맡을 능력이 없습니다.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등을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합니다.이런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이 위원 화제를 남북관계가 일회성 이벤트냐는 일부의 비판으로 돌려보도록 하죠.결론적으로 비록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정례화,제도화로 정착될 겁니다.남측의 평화증진과 북의 경제적 이유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끌려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관계개선에는 단기적으론 한쪽이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장관급 회담 등은 남북공존의 큰 틀 속에서 봐야 합니다.올상반기까지 이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보다 광범위한교류가 가능할 겁니다.특히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의 진전이 더디다는 지적은 상당히 유감스런 부분입니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 등은 상당한 진전임을 강조하고 싶군요. ■임 교수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 위원의 말에공감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벤트성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50년 만의 상봉자체가 전세계적인 이벤트이자 드라마이며 온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또 하루빨리 면회소 설치 등으로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만전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군사적 신뢰구축을 포함,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의 방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습니다. ■이 위원 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로 평화협정 체결문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은 김 대통령이 임기안에 반드시 이룰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은 더 오랜 시간과 신뢰구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냉전체제 종식의 마지막 안전판이라고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4자회담 성사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정전협정의 사실상 당사자들인 4자간평화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간의 평화협정이 존재토록 하는 방법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임 교수 미국 부시 공화당 정부의 출범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중요합니다.미국 외교의 특징은 초당적,연속적 외교로요약할 수 있습니다.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온건파이므로 클린턴 정부의대북기조가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만 국무장관에파월 전 합참의장이 임명되는 등 국무부를 국방부가 장악하는 경향으로 볼 때 북한문제에 안보적 시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을 희생양으로선택,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위원 동의합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나타날지는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북한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몸수색을 당하는 치욕 뒤에도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미국에 보낸 것을 보면 북한이 보다 유연하게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자질구레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미국에 대북강경론이 득세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오히려 더 유연해질 것이고 이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임 교수 덧붙인다면 부시 대통령은 사실상 사법부에 의해 선출된약점을 가진 대통령입니다.돌파구를 대외관계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러시아의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동북아의 마지막 냉전체제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할 수있을 겁니다. ■이 위원 부시 행정부의 출범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습니다.92년 한·중수교 이후 소원해진 두 나라 사이가 김 위원장의 지난 5월 비공식방문 이후 상당히 복원된 듯한 느낌입니다.북한이 먼저복원을 시도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설명하고 사전에 통보하는 성격이 강합니다.공화당 정부의 출범에 북한과 중국 양국이 초긴장상태입니다.이 때문에 새해에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미수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거중조정’을 맡을 유일한 대안은 김대중 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임 교수 최근 중국을 방문,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돌아왔습니다.물론 남·북,북·중관계가 초점이었죠.이들은 기본적으로한반도 평화정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통일한국은 반드시 중립국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통일한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주한미군철수 주장을 한목소리로 폈습니다.중국은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하지만 결코 북한을 버릴 순 없을 것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위원 북·중관계와 함께 북·일관계가 개선되려면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일본 내부의 여론은 ‘선(先) 납치의혹 해소,후(後)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로 모아집니다.북한 장거리미사일의사정거리에 들어있는 일본으로선 심각한 사안이며 두 문제가 풀려야수교할 수 있다는 것이죠.두 나라의 수교는 북한의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용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임 교수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국내의남남갈등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뒤틀리는 것이 문제죠. 또 ‘퍼주기식지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처럼 대북정책의 성공은 경제개혁및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얼마전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외국의 석학들이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받는 햇볕정책이한국에서 비판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합니다.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50년 만에 대결에서 공존으로 바뀐 만큼 올해는 국민적 합의기반을 조성하는 정부의 노력과 이를 수용하는국민들의 이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할 때입니다. 정리 노주석 전경하기자 joo@
  • [사설] 새 SOFA와 한·미관계

    5년을 끌어온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28일 마침내 타결됐다.현행 SOFA는 주한미군이 한국에 대한 일방적 시혜자라는시각에서 만들어진 불평등한 규정들로 인해 한·미간 평등한 동반자관계 정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한참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SOFA는 지난 1967년 발효된 뒤 1991년 한차례 개정됐을 뿐이다. 새로개정되는 SOFA는 한·미 관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돼야 할것이다. 이번 협상 결과가 한국의 입장에서 진선진미한 것은 아니다.시민단체들이 불만 표시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하지만 협상에는 상대가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단 진일보한 결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적어도 미국이 세계 80여개국과 맺고 있는 SOFA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주둔국의 입장을 살린 것으로 평가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 시기를 재판 종료시점에서 기소시점으로 앞당김으로써 그동안 반미감정의 온상이었던 기지촌 범죄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특히 주한미군의 독극물 한강 방류 사건 이후 초미의 과제였던 환경조항 신설이 관철된 것은 큰 성과다.이밖에도 주한미군에 반입되는 동식물 검역조항이 신설되고,미군부대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노무조항이 구체화된 것도 반길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형사재판관할권 행사시 우리의 주권이 침해될 소지가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를 기소시점으로 하면서도 12개 유형의 범죄에 국한했기 때문이다.미군의 환경오염이나 파괴에 대한 배상과 원상회복 원칙이 규정되지 않은 점 등도 문제다. 앞으로 미흡한 점들은 SOFA의 실제 운용 과정에서 보완돼야 한다.즉SOFA는 주둔국의 주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엄격히 적용돼야하며, 미국측의 인식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새 SOFA를 토대로 주한미군이 탈냉전 흐름 속에서 한반도의 안정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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