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냉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6만원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주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면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장병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98
  • [대한광장] 우리의 혼은 살아 있는가

    “국학(國學)과 국사(國史)는 혼(魂)이며, 경제(錢穀)와군대는 넋(魄)이다.국학과 국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도 망하지 않는다.오호라! 한국의 넋(경제와 군대)은 이미 죽었으나,혼(국학과 국사)은 살아 있느냐,죽었느냐.”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이며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이었던 독립운동가 박은식(朴殷植,1859∼1926) 선생의 저서,‘한국통사(韓國痛史,1915,上海)’ 결론편의 절규이다.민족혼의 정수(精髓)인 국사만 제대로 살아 있으면,어느 날인가 반드시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에 찬이 책이 요원의 불길처럼 보급되어 마침내 1919년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조선총독부는 어용사학자들을 동원하여1922년 이른바 ‘조선사 편수회(편찬위원회)’를 창설하였고 일제의 한국 침탈을 정당화하기 위한 ‘조선사(37책)’와 ‘조선사료총간(20종)’을 편찬 간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 축소하며 4색당쟁등 부정적인 측면은 크게 부각시키는 등 이른바 ‘조센징’으로서의 수치심과 환멸을 북돋았다.사대주의가 마치 우리나라의 국시(國是)이었던양 소개하며 한민족 구성원들에게 자조 자학적인 “쇼가나이닌겐(할 수 없는 인간)”들이라는 ‘엽전의식’을 심기에 혈안이었다.그 잔재가 아직도살아 있어 오늘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를 불러들였다고 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박은식은 국사가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이토록 역사의식과 조국광복운동에 투철했던 박은식도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향년 67세로 통한의 한평생을 마감할 때는 임시정부의 장래만 걱정했지 자기 사후(死後) 준비는제대로 못했던가 보다.상해 정안길로(靜安吉路)의 만국공동묘지에 묻힌 약 4분의1평 규모의 평판 무덤 위에 자기이름 석자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신문지 반 조각만한 시멘트 평판에는 단지 영문으로 ‘PAH EUM SIK’이라는 세글자만 새겨 있어서 철자법과 발음을 보아서는 도저히 박은식 대통령의 무덤으로 식별해낼 수 없었다.그가 타계한지 60여년이 지나도록 공동묘지의 한구석에 버림받아 온것이다.지난 89년 8월 필자와 연세대 안병준 교수 등이 은밀히 그의 묘지를 찾아,우여곡절 끝에 ‘朴殷植’이란 한문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태를 보는 우려에 찬 국민들의시각은 일차적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이지만,더 깊이파고들면 우리나라에 과연 국사교육이 있는가라는 자성(自省)이 싹트고 있다.구한말까지는 사대주의에 밀려,그리고일제 치하에서는 식민사관과 반도사관에 찌들려,조국광복이후 군사 독재 정권시기 동안은 이데올로기 냉전체제에억눌려 우리는 ‘국사와 국혼’을 잃어버려 온 세월의 연속이었다. 민주화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세계화’ 드라이브에 가리어 우리 겨레의 혼인 국사의 중요성이 더욱 바래지고 작아지고 있으니 웬일인가.민족문화의 외연(外延)을 더 넓히고경제를 세계화하려고 한다면,그럴수록 민족중상론(中傷論)에 찌든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혼과 넋을 넉넉하게 길러주어야 한다. 역사가 짧은 구미제국의 세계화 사관에 연연하다가 민족의 혼을 손상시키는 우(愚)를 범해서는 곤란하다.민족의넋인 경제와 국방을보강하기 위해서 세계화가 필요할수록,민족의 혼을 불어 넣어 줄 국사교육은 더욱 강화되어야한다.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global)이라 하지않는가. 우리 스스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소홀히 할 때 진정한 세계화는 불가능하다.한때 일제(日帝)의 침탈로 고통받은 바 있던 중국,북한 등 동아시아 각국과 연대하여 일본 정부에 대하여 당당히 역사교과서 재검정을 요구하고,세계 여론에 제국주의적 군국사관의 재등장을 경고하여야한다. 우리 스스로는 제7차 교육과정상의 잘못된 국사교육시간단축과 도처에 만연한 국사 홀대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무엇보다도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 곳곳에 찌들어있는 식민사관과 반도사관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과 청산작업이 계속돼야 한다.그 길만이 “우리의 혼은 살아 있는가,죽었는가”라고 묻는 박은식 선생에 대한 대답이라고본다.(임시정부 수립 82주년에 부쳐) [김성훈 중앙대교수·전 농림부장관]
  • [김삼웅 칼럼] 한반도주변을 배회하는 먹구름

    신냉전의 먹구름이 한반도 주변을 배회한다.동해에서 불어오는 왜풍과 대륙에서 밀려오는 황사는 어제오늘의 일이아니지만 요즘 ‘해양성저기압’과 ‘대륙성고기압’이 갈수록 짙어진다. 우리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중간에 위치하여 항상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국운이 좌우되었다.여기에 멀리 권외(圈外)의 세력들까지 넘보면서 자주성과 독립성을 위협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서 나타난 노골적인 신군국주의노선과 중국의 급격한 군사대국화,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위(TMD) 그리고 미·중의 공중충돌 등은 한반도주변의 심상찮은 기류를 보여주는 ‘징조’들이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는 적어도 동북아에서는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부시미국대통령의 굴욕적인 대중국 유감표명과 저자세는동북아에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는 필연적으로 군사대국화를 가져오고 일본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위대를 강화하여 세계 제2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 주변에 미·일·중 3강과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러시아가 기회와 틈새를 노리고 있다.지금 한반도 주변은새로운 모습의 4강이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지상에서물밑에서 공중에서 치열한 경쟁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중국 하이난다오의 군용기 공중충돌은 동북아질서 변화의 ‘예비된 사건’의 시작인 셈이다. 중국은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 무려 17.7% 증액하여 1,410억위안(21조1,500여억원)으로 책정했다.국방예산 증가폭은 북한미사일 문제로 국제정세가 불안했던 94∼95년을제외하면 건국이래 최대 증액이다. 일본의 올해 국방예산은 4조 9,552억엔(약41조원)이다.올부터 시작되는 5년간의차기방위력 정비계획에 포함된 대형호위함 건조와 장거리공중급여기, 미사일 호위함도입,게릴라 공격에 대비한 특수부대 창설 등에 사용될 예산이다. 한국의 금년 국방예산은 총예산의 15%가 약간넘는 15조 3,700여억원이고 북한은 약20억달러 정도이지만 군내 경제활동 등으로 실제 국방비는 40억달러 수준이다.국방부의‘2000년 국방백서’는 남북 국방비 규모가 3대1로서,북한국방비를 약5조억원으로 추정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국방비는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개념이다.두 나라의 엄청난 국력과 인구 특히 언제든지 군사력화할수 있는 과학기술과 경제적인 잠재력을 과소 평가해서는안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본의 오만과 중국의 발언권에 무게가 실린 것은이와같은 ‘잠재력’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동북아 지역의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과 경쟁 또는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하다. 부시 미국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외교도 ‘경쟁’과 ‘충돌’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 될지 모른다. 이래저래 한반도 주변의 기압은 난기류다.일본의 국가안보 전문가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교수는 대한매일과 인터뷰(4월7일자)에서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cold war)과는 성격이 다른 냉전(cool war)의 시작”이라 분석했다. 모리모토교수의 견해가 아니라도 한반도 주변에 신냉전의징후는 눈밝은 사람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보’됐던일이다. 문익환선생은 생전에 미·중의 신냉전을 예상하면서 그들이 적대관계에 이르기전에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일깨웠다.그리고 지난해 남북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서두르고 6·15선언에 합의한 것도 비슷한 시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후 화해협력 분위기에 놀란 보수를위장한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은 북한불변론·속도조절론·이면합의설·달러제공설·퍼주기·구걸외교 등 온갖 음해와 비방을 퍼붓고 부시의 대북강경정책에 편승하여 한반도에 신냉전체제가 구축되기를 시도한다.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면 미물들도 비바람에 대비한다.서양속담에는 햇볕이 비칠때 풀(草)을 말리라고 했다.주변정세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고단한데도 때아닌개헌론을 지피는 정치인들,남북화해협력에 해코지나 일삼는 언론인들은 머리들어 한반도 주변을 보라.신냉전의 먹구름이 보이지 않는가,더늦기 전에 민족의 하나됨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는가. 김삼웅 주필 kimsu@
  • [2001 남북한 주변4강] 흔들리는 일본(하)모리모토 교수 문답

    *日국가안보전문가 모리모토 교수 문답. 일본의 국가안보 전문가인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 국제개발학부 교수는 “북한은 한반도의 새로운 상황에서 중국·러시아와 3각 체제를 형성하든지,한국과의 통일로 가든지 하는 두 갈래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파동에 대해서는.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스스로 역사를 청산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전후 처리를 볼 때 전승국인 미국에 맡겼을 뿐 일본인스스로 처리하지 않았다.독일은 스스로 처리했다.때문에 이런(교과서 파동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일본인은 분명히 역사를 인식하고 과거를 청산할 수 있도록 역사를 써야 한다. ■향후 동북아 정세를 전망하면. 부시 미 행정부는 클린턴민주당 정권의 정책을 재검토하고 부정하는 과정을 거쳐 올여름쯤 외교정책의 전모를 드러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새정권이 경제적인 이익추구를 위해 외교나 안보를 이용했던이전 정권과는 달리 안전보장,외교관계를 축으로 해서 미국의 경제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아시아·태평양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한데,대(對) 중국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부시 행정부는 더 이상 중국을 전략적인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로서,잠재적인 라이벌로 보고 있다.이대로 방치하면 큰위협이고 그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그래서 분명히대응해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타이완에 이지스함을 팔 것으로 본다. ■미·중 갈등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텐데. 중국은기본적으로 미국과 대립할 수 없다.경제 때문이다.개혁·개방을 하려면 미국과의 무역은 불가결 조건이다.중국 입장에서 미국은 협조해야 할 파트너이자 전략적 경쟁자이다.중국은 미국의 생각을 충분히 알고 있다.아는 만큼 역설적으로그것을 국내 정치의 구심력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중국인민들이 현 정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미국에 대항한다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이런 정세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봐야 한다. ■북·미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는데. 부시 정권에 중요한위협은 대량파괴 무기의 확산과 테러의 위험 등이다.이것을형성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든 예외없이 대항해 간다는 생각으로,이라크 공습이 그 실증이다. ■부시 행정부가 북·미 핵 합의인 제네바 협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미국은 북한과의 핵 협정은 있지만 미사일 협정은 없다.미사일 개발 억제를 위해 제네바 협정을 수정하거나 새 협의를 진행시키든지 두가지 선택밖에 없다.미국은제네바 협정 개정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한다. ■북한의 위협을 보는 한·미·일 3국의 시각차는. 분명히한·미·일은 온도차는 있다.일본은 배치완료돼 일본 열도를 사정권으로 하고 있는 노동미사일이 가장 큰 위협이다. 대포동미사일의 개발로 하와이나 미 본토로 사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전혀 관계 없다.미국은 대포동이 가장 큰 위협이다.한국은 노동이나 대포동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스커드 미사일이나 장사정포 등이 심각한 문제다.3개국이 위협을 느끼는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똑같이 다루는 것은 무리이다.각각 남북,북·일,북·미간 미사일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포용정책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한·미·일 3국이 합의할 수있는 분야에 대해 공통의 어프로치를취해야 하는 것이지,모든 문제에 대해서 공동보조를 취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김 위원장은 5,6월아니면 여름까지는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많은 일본인이 기대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그의 방문은 김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큰 모험이다. ■북·일 수교협상은 언제쯤 재개될 것으로 보는가. 남북관계 진전 때문에 북·일 관계가 진행되지 않는다.북한으로선서둘러 진행시킬 이유가 없다.오히려 김 위원장이 방한할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북·일관계는 진행될지 모른다. ■남북 관계에 중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대미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카드이다.북·미 관계가 잘 되지 않으면 중국의 역할이 커진다.이런 점에서 러시아도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이런 사정으로 미뤄볼 때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cold war)과는 성격이 다른 냉전(cool war)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결정적인 대립은 아니며 힘의 밸런스만을 다투는 비교적 냉각된 그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그런가운데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북한은 두 가지 선택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과 통일쪽으로 갈지 러시아·중국과 협력해 체제를 유지할지,향후 1∼2년 내에 결정할 것으로 보며 미국도 이런 결정을 압박할 것으로 본다.이쪽(미측) 진영으로 들어오면 받아들이지만 저쪽(중·러측)으로 들어가면 북을 봉쇄하는 그런 냉전의 상태,한반도는 그런 ‘쿨 워’의 장소가 될 것 같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모리모토 사토시 교수는 41년 출생,방위대학·공군 자위대를 거쳐 79년부터 외무성과 주미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한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92년부터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에서 안전보장,군비관리,방위문제,국제정치 등을 연구하며 게이오(慶應)·주오(中央) 대학의 교수를 겸임했다.다쿠쇼쿠 대학에는 지난해 봄 부임했으며,PHP연구소 수석연구원이기도 하다.저서로는 ‘안전보장론’,‘비약하는 중국과변모하는아시아’,‘위기관리와 일본의 국가전략’ 등이있다.
  • 아사히紙 칼럼 “올바른 역사 가르쳐야”고언

    일본의 대표적인 칼럼니스트인 아사히(朝日)신문의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57)는 5일 ‘근린조항보다는 국익조항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왜곡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본의 미래를위해 역사교과서가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해 고언했다.다음은 주요 내용. ‘새 역사… 모임’이 펴낸 교과서는 일본의 근현대사에대해 일본이 1930년대 약육강식적인 세계정세의 피해자인것처럼 기술하고 있다.말하자면 이 교과서에서는 일본이‘따돌림을 당한 약한 아이’와 같은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검정을 통해 수정됐다고는 하지만 그러한 어둡고 주눅든피해자 사관의 흔적은 남아 있다. 교과서는 또 일본이 결정적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특히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국익이 특정조직의 이익에뒷전으로 밀려나는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치열한 국제사회에서 살아갈 방법과 그에 대한 국민교육의 부족 등에대한 검증과 기술이 거의 없다. 다음의 세대에 일본의 좋은 점과 함께 일본이 실패한 데따른 교훈도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인식을갖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해 다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민으로 키워가는 양식이 된다.이를 통해 생겨나는 국민의 아량이야말로 장기적인 국익과 세계에서 통용되는 지도력을 양성하는 원천이 된다.교과서라는 것은 지금 세대의 자긍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서쓰여지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이 90년대 들어 겪고 있는 금융·경제정책의 실패를돌아볼 때 우리는 일본의 약함을 다시 한번 반성할 필요가있다. 실패했을 때 그 실패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내고가능한 한 빨리 피해를 줄이고 대안으로 찾아내 새롭게 다시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이 일본의 약함이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교과서로 교육받고 자란 다음 세대의 일본인은 피해의식이 강하고 국내 지향적이며 공격적인일본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다른 민족과 공존하고대화하며 씩씩하게 국제사회에 참가하는 일본인이 앞으로는 더욱더 필요할 터인데…. 이번 교과서 검정 통과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불신감과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미국의월스트리트저널지는 3월 21일자에서 ‘세세한 기술 하나하나만 보면 큰 일은 아닐지라도 그것들이 합쳐질 때 일본은 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리더쉽을 떠맡기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쓰고 있다. 요점은 일본이 역사 문제에 어떻게 임할까라는 것이다.세계와 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포함한 국익의 관점으로부터 과거를 똑바로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말하자면 ‘과거극복정책’이라 할 공공정책이 필요하다.역사교과서문제도 그 일환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역사교과서에는 이러한 국익의 관점이 놀랄 만큼 희박하다.그것들이 국익을 지킬지 손상시킬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 교과서 검정에 있어 ‘근린제국조항’에 근거한 중국,한국과의 관계 배려도 물론 중요하다.이는 특히 일본의 국익을 위해 중요하다.그러나 ‘근린조항’보다도 ‘국익조항’이 더 요구되는 것이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교과서는 ‘일본의 역할은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공적인 국익으로부터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좋은 구절도 써 있다.그러나이 역사교과서에 빠져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공적인 국익’이라는 관점이다. ■약력. ▲56세 ▲도쿄대 졸업,미 하버드대 연수 ▲68년 아사히신문 입사,베이징특파원,워싱턴특파원,경제담당 편집위원,미주 총국장등 거쳐 현재 특별편집위원 ▲주요저서:‘경제지구의’(1990)‘냉전 후’(1992),‘세계 브리핑’(1995)등정리 유세진기자 yujin@
  • [편집위원 칼럼] 한반도와 미국 논리

    냉전이 끝나자 세계화라는 이름의 ‘게임의 법칙’이 새로운 시대 흐름으로 나타났다.세계화도 냉전을 주도한 미국작품이다.세계화 흐름 속에 지구촌은 하나의 세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런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정권이 들어서며 미국은 또 다른 모습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러시아·중국등과 대결구도의 틀을 만들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강행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의 첨예한 대립이다.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비행기 공중 충돌사건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강경한 ‘힘의 외교’는 한반도에도 찬기류를 몰고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변화를 검증해야 한다는 강경자세를 보였다. 토머스 슈워츠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미국 상원청문회에서 북한의 위협이 강화됐다는 ‘북한 위협론’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이러한 강경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북한의 강경 대응은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식적인 남북대화가 중단되고 있다. 남북관계의 단절은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불행한 일이다.남과 북은 미국의 강경책이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지금 가장 경계할 일중의 하나는 북한을 냉전시대의 적으로만보는 냉전사고 세력이 미국의 ‘북한 위협론’에 편승하여한반도를 다시 냉전의 동토로 만들려는 책략이다. 우리나라의 냉전사고 세력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을반기고 있다.NMD 구축에 대해서도 미국 논리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NMD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북정책이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던 냉전시대에는 NMD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냉전시대가 아닌 지금은 다르다. NMD는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의 미사일 경쟁을 가져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할 위험성이 높다.우리는 국제정치에서의 강력한 미국의 힘을 잘 인식해야 하지만 미국 논리만을 일방적으로 좇아서도 안되는시대에 살고 있다.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생각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북한을냉전시대와 같은 적으로만 보아서도 안된다. 미국과 중국 등의 갈등으로 새로운 냉전시대가 오는 것은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첨예한 대립의 냉전시대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인터넷과 광케이블로 촘촘히 연결돼 있는 세계화시대에 냉전시대와 같이 세계가 두개의 거대 세력으로 나뉘어 단절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미국도 단절된 세계가 자신의 국익에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냉전은 아니더라도 미국의 강경책은 한동안 계속될것 같다. 북한에 대한 강경책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햇볕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햇볕정책은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대북정책이어야 한다.국민의 불만이 많은 햇볕정책은 국론을 분열시켜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밀릴 위험성이 있다.많은 국민이공감하고 민족의 미래와 이익을 위한 햇볕정책이 돼야 그햇볕이 미국의 강경책과 한반도의 차가움을 녹이고 북한의어둠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창순 위원 cslee@
  • 김대통령 中인민일보 회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남북간에 상호불가침과 냉전종식의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중국 인민일보 바이커밍(白克明) 사장과 가진 단독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한국은 북·미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핵 및 미사일문제에 있어 쌍방의 의견불일치가 해결되고 최종적으로 관계정상화가 실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은 지속적으로 중국과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오는 10월 상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때 장쩌민(江澤民)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삼웅 칼럼] ‘치매의 역사’ 바로잡지 못하면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단 한가지뿐이다.그것은 인류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이다.”-유대인 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다.맹자는 ‘전사불망(前史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했다.지난 일을 잊지 않으므로 후일의 교사로 삼는다는 뜻이다.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목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일제시대 우리 독립군사관학교는 ‘오수불망’(吾讐不忘)이란 교재로 독립군을 양성했다.‘우리의 원수를 잊지 말자’는가르침이었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빨리 쉽게 잊는다.그래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이다.E 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라고 역설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니 ‘현실’은 자꾸 뒤틀린다. 뒤틀리는 현상을 살펴보자.그동안 어렵사리 유지돼온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사대주의에 기생해온 냉전세력과미국 부시 정부에 의해 크게 도전받고 있다.정치개혁은 기득세력의 저항으로 표류하고 언론개혁은 수구언론의 공세로 비틀거린다. 군사독재 시대의 희생자인 의문사 진상규명도 사건 관련자들의 기피로 제자리걸음이다.82건이 의문사로 선정됐지만 단 한건도 진상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 자금 횡령사건도 꼬리를 감추고 각종 ‘괴문서’ 사건도 유야무야되고 있다. 역사에 대한 무책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역사 드라마의 인기에서 나타나듯이 사극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역사의식은 박약한 것이 우리 국민이다.역사의식만투철하다면 지금과 같은 ‘악화’(惡貨)가 설치지는 못할것이다.역사의식의 빈약과 치매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그레셤 법칙’이 나타나게 됐다. 잘못은 1948년 건국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면서 임정이 탄핵한 인물을 건국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치치매증’에서 비롯한다.이렇게 시작된 정치치매 현상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고,친일파의 온상에서 수구세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장준하 선생이 생전에 말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자격이없는 사람이 셋 있는데,오카모토 미노루와 다카기마사오와 박정희”라는 바로 그 동일인이 집권하고 이후그의 아류들이 현대사의 ‘주류세력’(main stream)이 됐다. 이 주류에는 정치군인,부패 정치인,족벌언론과 어용 지식인,타락한 기업인이 중심을 이루고 이들은 분단과 냉전구조와 지역갈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거대한 수구계급 사회를 형성했다.요즘 언론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식자들을 살펴보면 수구언론과 연계되거나 군사정권에서 핵심역할을했던 자들 또는 그 2세들이다.독재시대에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자들이 마치 자유언론의 파수꾼이 된 것처럼 설친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역사의 부끄러운 업보다.일제시대일경이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고 눈이뒤집혀서 잡고자 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선생은 해방후 국립경찰 간부로 변신한 고등계 형사 출신의 노덕술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그리고 월북했고 최근까지 그의이름을 부르는 것도 거부됐다.약산의 여동생이 밀양에서북에 있는 오빠의 두 아들을 찾고자 이산상봉 신청을 했다고 들었다. 너무 먼 얘기인가.군사정권에서 민주인사들을 고문하던자가 어느 도시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 되고,수구언론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일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족벌언론의 대변자인 양 정론지를 매도한다. 나서서는 안될 사람들이 킹 메이커가 되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부시 정부가 북한에 강경책을 써주기를,밸도 없고자존심도 없는 사대주의 언론·지식인들이 날뛴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정치의 낯뜨거운 현상이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선비는 천작(天爵)이다”고 썼다.‘천작’이란 하늘에서 받은 벼슬이란 뜻으로,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덕행과 시비곡직을 가리는 지식인을말한다. 지금의 지식인과 언론인을 옛 선비에 비할 바 아니지만최소한의 ‘선비정신’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걸핏하면 남북 화해협력을 헐뜯고 외신과 외국기관의 보고서를 왜곡하고 우리 국익보다는 타국의 이익에 충실하려는 쓸개 빠진지식인·언론인들은 역사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역사의 필주(筆誅)가, ‘천작’을 내는 하늘의 ‘천벌’(天罰)이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 요동치는 美·中관계 ‘얼음판’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고로 미·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국가미사일방어망(NMD),중국 내 인권상황,첨단 무기의 타이완 판매 등으로 두 나라의 관계가 미묘하게 꼬인 시점에서 터진 이 사건은 양측의 대치 국면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자칫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기(氣)싸움’으로 번질 경우 타이완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최근 미·중관계는 군사·외교·안보 현안 곳곳에서 충돌했다.중국은 특히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첨단 무기 판매를자국 영토에 대한 ‘침공’으로까지 간주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첸지천(錢其琛)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회담에서도 이같은 신경전은 되풀이됐다.중국이 중국계 미국 학자들을 잇따라 억류한 것도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의 표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군용기 충돌사건은 향후 미·중관계를 설정하는 ‘지렛대’ 역할을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미군과 첨단시설을 갖춘 정찰기반환문제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특유의 ‘만만디’로 협상에 임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건 하이난다오(海南島)에억류된 미군 등을 감안,최단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승무원의 즉각 송환과 정찰기 반환 및 수리 등을 요구했다.미국 의회도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외교관계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중국이 다음주 예정된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결정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꾸몄을 공산이 크다고 본다.미 태평양군사령부는 당초 ‘우연한 사건’으로발표했다가 “중국 전투기들이 최근 미 정찰기에 대해 자동차 범퍼를 들이받듯 공격적으로 대처했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중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전투기 추락 등 피해를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못박았다.이번 사건을 계기로각 분야에서 미국과 흥정을 하겠다는 의도다.전화내용에서e-메일까지 감청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EP-3 정찰기를 확보하고 있는 한 중국은 급할 게 없다.미국이 정찰기내부를 ‘미국의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미 첩보능력을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의베이츠 길 중국 전문가는 이번 사건을 중국의 ‘작은 승리’로 표현했다. 물론 이번 사건이 양측 관계를 호전시키는 ‘물꼬’가 될수도 있다.팽팽히 맞서 온 대치 국면이 협상을 통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그러나 두 나라의 기본적인 관계는 부시 대통령이 말했 듯 ‘전략적 경쟁자’다.냉전시대로 회귀하지 않더라도 베이징에 비우호적인 미 행정부가 있는 한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화해 국면으로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문일기자 mip@. *엇갈리는 양국 주장. 항공기의 공중 충돌은 확률이 영(0)에 가깝다.따라서 이번 미·중 군용기의 충돌은 고의가 아니면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사고다.정확한 사고 원인은 무엇인지,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한 미 정찰기는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다. ■사고 발생 지점 미국은 하이난다오 70마일(112㎞) 외곽의공해 상공에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히고 있다.공해로 규정하는 12마일을 훨씬 벗어났으며 EP-3를 요격한 2대의 중국 전투기 중 한 대가 고의로 EP-3의 날개를 들이받았다는게 미국측 주장.중국측 주장은 다르다.사고는 하이난다오남동쪽 62마일(100㎞) 상공에서 EP-3가 갑자기 추적 중인중국 전투기 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고가 일어났으며,사고지점은 중국 영공이라고 중국은 주장하고 있다. ■고의 충돌? 두 나라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 가지공통점은 서로 상대방 항공기가 고의로 부딪쳤다는 것.어느쪽 주장이 맞는지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지만 고의 충돌개연성은 제기되고 있다. EP-3가 스파이 업무를 전담해온 첨단 정찰기란 사실은 양측 모두 민감해 하는 부분.특히 EP-3의 주업무는 타이완을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배치 정보 수집.일각에서는 중국의고의적인 상황 유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최근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강행 등과 관련,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중국군 내 강경 세력의 계산된 행동일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최근 증가하는 미국의 정찰 활동을 중단시키고 ‘영해 침범’을 구실삼아 향후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해석이다. ■기체 송환은 존 싱글리 미 태평양군사령부 대변인은 법률가들의 말을 빌려 “국제법상 비상 착륙한 기체는 배타적주권의 지위를 누린다.중국이 기체에 대한 수색·점검을 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중국측은 영공을 침범,중국 전투기를 추락시킨 뒤 ‘무허가 착륙’한데 대해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 외신들은 국제 관례상 기체 내부는 소유국의 영토 개념으로,기체 자체는 기착 국가의 권한에 따라 처리돼 왔다고 전했다.가뜩이나 인권문제 등으로 줄곧 외교적 수세에 몰려 있는 중국이 자국에 불시착한 미군 정찰기를 쉽게 돌려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우려되는 미·중 ‘공중충돌’

    미국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지난 1일 남중국 해상에서 충돌,중국 전투기 2대 중 1대는 추락하고 미 정찰기는승무원 24명과 함께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비상 착륙한 사건은 최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긴장도를 더해가고있는 미·중관계에 비추어 매우 우려된다.미측은 정찰기가공해상을 정찰하는 통상적임무를 수행중이었다고 주장한 반면,중국측은 영공을 침범해 정찰행위를 하다 충돌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등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구축 계획과 미국이 대만에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판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밖에도 미국은 중국계 미국 학자 2명을 중국당국이 스파이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양국은 계속 신경전을 펴왔다.물론 미국은 주중대사가 중국측에 유감을 표하면서 정찰기와 승무원의 송환 교섭을 펴고 있으며 중국측도 미측의 책임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무엇보다 양국이 외교 교섭을 통해 이번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가뜩이나 불편한 양국 관계가 예상치 못한 돌출사건으로 더 악화되고 동북아에 불필요한 긴장관계를 조성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은 미 정찰기에 대해 필요한 조사가 있다면 신속하게 매듭지어 이른 시일 안에 기체와 승무원을 미국에 돌려줘야 할것이다.이번 사건의 해결을 오래 끌면 끌수록 미·중 어느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음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노선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미 국익을 최우선시하면서 국제 정세를 판단하고 힘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이른바 ‘힘의 외교·일방적 외교’가 가속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미국은 다른 나라와 상호관계,다자(多者)관계 속에서 균형된외교 안보정책을 펴주기 바란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중양국이 대화를 더욱 활성화하여 동아시아에 싹틀지도 모를‘신냉전체제’를 사전에 차단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한국사 왜곡 백태/ (하)유럽·美洲

    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다뤘다 해도 분량은 극히 미미하다.문제는 적은 기술임에도 불구,일본 교과서의 영향으로 ‘식민사관’이나 과거의통계자료를 인용, 잘못 서술되고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단일민족을 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최근 별세한 정주영 전현대 명예회장을 94년에 사망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유럽 6개국과 캐나다 등 7개국의 교과서에나오는 우리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간추린다. ■오스트리아 통계의 오기와 함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 지리교과서에 나오는 4,000개 이상의 섬은 3,600여개의섬,‘여름에는 남풍과 북동풍이 불고’는 남서계절풍 또는남동계절풍으로,겨울에는 ‘냉풍이 반도에 분다’는 차가운 북서계절풍으로 고쳐야 한다. 한국의 공업발전은 높은 노동생산성과 긴 노동시간,낮은임금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1주일에서 6일동안 50∼60시간을 노동하고,중소기업이나 가족 기업에서는 약 70시간 노동한다.대기업에서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6달러이다.여성의 임금은 이것의 절반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일본의 식민사관을 토대로 기술하고 있다.‘동남아시아(95년판)’의 269∼282쪽에서는 ‘수백년 동안 중국의 속국’이라고 왜곡했다.또 ‘일본은 한국 땅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룩했다.철도·도로·항구를 건설했으며 산업을 발달시켰고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키려 노력했다’고 서술,한국이 식민지화를 통해 근대화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펴고 있다. 96년판 10학년용 교과서의경우,‘남한은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독립을 되찾았다.유엔협상으로 종전되었으나…(397쪽)’로 기록했다.한국전쟁 동안 주권을 잃은 적이 없을뿐더러 ‘종전’은 휴전이나 정전으로 바꿔야 한다. ■영국 근현대사 중심의 토막 정보수준이다.한국은 경제성장국보다 냉전시대 전쟁 당사국으로 더 많이 다루고 있다.‘노동·고용·발전(94년판)’에는 동해를 일본해로(147쪽),‘정주영씨는 현재 사망했다.동생 정세영씨가 현대의새로운 회장이다.(원문 152쪽)’고 잘못 기록했다. ■프랑스 역사 영역에서는 일본의 한국침략,분단,한국전쟁 정도만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93년판 고 2학년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은 1931년부터 한국,대만,만주를…합병하였다(56쪽)’라는 내용은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 직후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할양받았고,1910년에는 한국을 강제로점령했고,만주는 1931년 무력으로 점령했다’는 내용의 잘못된 기록이다. 89년판 지리교재에서는 북한 주민의 잦은 귀순과 관련,‘한국과 홍콩은 최근에 수백만 정치망명자들의 혜택을 입었다(43쪽)’고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독일 한국 관련은 세계사와 연계해 약간 다루고 있다.특히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이뤄진 비민주적 군사독재의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과거로의 여행(94년판)’에서는 ‘1905년부터 이 나라(한국)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207쪽)고 기술했다.1905년은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해이므로 1910년으로 수정해야 한다. ‘시간과 인간(95년판)’의 175쪽의 ‘국회는 이승만을국가원수로 선출했고 대한민국임을 공포했다.3개월후 북한은 자국을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명명했다’는 내용 중 3개월 후는 ‘한달도 안돼’,즉 1948년 9월9일로 바꿔야 한다. ■스페인 한국 관련 내용은 책 1권당 평균 1쪽도 안된다. 하지만 종속적 성격을 부각시킨 경향이 짙다. 에스파냐 4권에는 ‘한국의 인종은 중국-몽골,문자는 중국문자,종교는 불교(116쪽)’로 왜곡했다.인종·문자·종교 등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또 ‘기나긴 역사를 통해 중국 러시아와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내용은 ‘여러번 외침을’이라고 수정해야 옳다.일본으로부터 한국의독립연도도 1948년으로 잘못 표기했다. ■네덜란드 한국전쟁만을 주로 다뤘다.다른 국가와 같이조선왕조를 이씨왕조로 표기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오류.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및 객관적 사실관계도 곳곳에서 오류가 나타난다. 이승만(李承晩) 초대 대통령은 군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8·15 해방 이후 남한은 군부지도자를 최고통치자로 하는 체제를 채택했는데….(태국,고교 3학년1학기 사회,147쪽)’라고 기술돼 있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일본에서 훈련받은 군사교육의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당시 남한의 지배계급이 정치·경제적인 정보를 얻은 수단은 일본 신문과 잡지들이었다.일본 식민권력에 협력했던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청산작업이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러시아 교과서) 또 박 대통령 때 코리아게이트 스캔들과 관련,대통령의형제인 박동선과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20여명의 미국상원의원과 몇몇 하원의원에게 100만달러를 뇌물로 주었다는 점이 적발됐다.(필리핀,아시아의 역사와 문명,98년판)그러나 박동선씨와 박 대통령은 혈연적으로 아무 관계가없다.따라서 대통령이 신임하는 박동선으로 바꿔야 마땅하다. 또 이 교과서에는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에 대해 ‘미국과 미얀마를 늘상 여행한 남한의 대통령이었다’고 기술했는데,이는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전 대통령과 관련,‘1983년 북한은 그가 양곤을 여행하고 있을 때 암살하려 했다’고 기록했다. 필리핀의 교과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98년판)’에서는 ‘군부독재 하의 남한’이라는소제목 아래 ‘1961년부터 1993년까지 남한은 다음과 같은 군부 독재자가 통치했다.박정희장군→최규하→전두환→노태우’로 기술했다.최규하 전 대통령을 장군으로 분류한 것이다.게다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장군은 자신의 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되었다.그의 군사적 리더십은 온건파였던 또다른 세명의장군이 계승했다’라고도 서술했다. 박홍기기자
  • 中 ‘2008 올림픽’ 유치 먹구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시드니 올림픽의 악몽이재현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유치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28일 베이징 올림픽의 개최조건으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며,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008년 올림픽의 베이징 개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최근 채택했다. 중국이 이번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은 미 하원 결의안이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개최지를결정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3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200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때 미국으로부터 인권과 관련해 강한 비판을받았다.결국 4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대 43,2표 차이로 호주 시드니에 올림픽 유치를 빼앗긴 쓰라린 기억을가지고 있다.2008년 올림픽 개최지는 7월 모스크바에서 결정된다. 때문에 미 하원의 결의안 채택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드러냈다.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미 하원 결의안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소수의 냉전의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인권문제를 구실로 올림픽 유치를 방해하는 것은 올림픽 원칙에 대한 도전이다”고 비난했다. 중·미관계의 안정을 중시하는 중국으로서는 조지 W 부시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중·미간 마찰 소지를 없애고 싶지만,사안이 사안인 만큼미 하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첸지천(錢其琛) 중국 부총리가 지난 18∼24일 워싱턴 방문기간중 미국측에 인권 문제 등에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도록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khkim@
  • “”한반도 포함 동시 2곳 전쟁 발발해도 美승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토미 프랭크스 미 중앙군 사령관은 28일 한반도를 포함한 다른 곳 등 2곳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한다 하더라도 미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이같이 증언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미 기동함대가 태평양 해역에서 아드리아해로 먼저 이동한 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엔 어떤 상황이 전개되겠는가에 대한 질의에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면서“그러나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거의 동시에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두번째 전쟁을 치르는 데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중동 등 다른 곳에 이어 한반도 전쟁 발발시 희생이 많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더 큰 위험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그것은 전쟁을수행,승리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뿐만 아니라 남녀 장병들의 희생이 더욱 많을 것임을 의미한다”고부연설명했다. 한편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한 미 국방재편안 초안을 통해 미국이 동시다발적인 국제분쟁 대처를 위해 2곳의 전장대처방안인 윈윈전략을 폐기하고 미 군사력을 냉전시대의 유럽중심 배치에서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hay@
  • 美 핵전력 對러균형 고려안해

    미국이 냉전 종식 이후 상황변화에 맞춰 핵 전략을 대폭수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정작업의 기본은 ▲필요에 따라 핵무기를 일방적으로 감축하되 ▲국제환경 변화에 맞춰 언제든 핵전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하고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핵전력에 포함시키는 것 등 3가지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핵이 얼마나 필요한가는 미국이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러시아와 균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핵 전략 수정의 첫번째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7,500여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3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Ⅲ)에서 목표로 하는 2,000∼2,500기보다 낮은 수준까지 대폭 감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이 신문은 전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 외교·국방노선 ‘강경 드라이브’

    취임 3개월째로 접어들며 조지 W 부시 미 새 행정부의 대외정책 및 국방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3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부시 대통령에게제출한 국방력 재편방안이나 러시아 외교관 대량 추방,타이완 첨단 무기 판매와 관련한 강경입장 천명 등 일련의움직임은 미국이 ‘힘의 우위’를 기조로 한 강경드라이브로 외교·국방 정책 방향타를 잡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럼스펠드 보고서를 시발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콜린 파월 국무장관,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부시 외교안보팀이 ‘힘에 의한 팍스 아메리카나’의 닻을 올렸다는분석이다. 외교정책의 기본 입장은 경제·군사적으로 세계를 견인하는 기관차인 ‘초강대국 미국’이 굳이 중국·러시아 등과타협하거나 양보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본방향은 국익우선.북한등에 대해 ‘달래는’정책으로 일관한 클린턴 행정부 시절 체결된 협정 등도 국익을 위해서라면 폐기 또한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미국은 최근 로버트 핸슨 미연방수사국(FBI)간첩 사건에대한 보복행위로 러시아 외교관을 대량 추방하고 러시아의이란 무기 판매를 비판, 러시아와 마찰을 빚었다. 중국에대해서도 중국의 인권상황을 거론하면서 타이완에 대해 중국은 상관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중동문제에서도 이스라엘을 중시하는 현실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견제구를 던지는 동시에국익을 고려한 신중한 입장이다.국방정책과 외교정책은 불가분의 관계.럼스펠드 장관이 태평양 중심으로 군사력을재편해야 한다고 건의,중국을 주 경쟁국으로 삼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당연히 일본과의 관계,특히 안보동맹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파월 장관 등은 최근 한·미간 대북정책노선 이견이 노출된 뒤 한국의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긴 했다.핵투명성과 미사일 개발 포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유럽연합(EU)회원국들은 지난 23일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에 관계개선 중재를 위한 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두고 부시행정부의 대북 강경책 틈새를 비집고 EU가 중재역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행정부는 아직 외교팀 인선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상황이고 실제상황에서 팀내 불협화음을 노출시키고 있다. 또 대북정책 등과 관련,민주당의 지속적인 반대에 직면할전망이다.또 유럽각국이 목소리를 낮추긴 했으나 국가 미사일방어망(NMD)추진 문제,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사협력 문제 등 과제들도 산적해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부시 행정부 진용 강렬한 보수색채. 조지 W 부시 행정부 진용이 보수파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냉전시기를이끌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보다 더 강성의 보수주의자들 일색이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핵심 포스트에 이어 준고위직까지 모두 우파로 가득하다고 보도했다.헤리티지 재단과 미 기업연구소 등 보수 색채의 싱크탱크,언론계및 법률회사 등에서 내로라하는 보수주의자들이 잇따라 미 행정부에 입성하고 있다는 것.부시 취임 전후 워싱턴 정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정치권 화합을 위해 민주당 출신및 자유주의 색채인사들을 행정부에 대거 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도 했었다. 신문은 대표적인 신임 관리들 가운데에는 오토 리치 인력관리청장과 케일 콜스 제임스 법무차관,제이 레프코비치예산운영실장, 마이클 셔토프 법무부 범죄국장 등을 꼽았다.리치는 쿠바 출신으로 레이건 시절 반산디니스타 정책을 주도한 인물. 제임스는 언론계를 대표하는 보수주의자로 유명하고 레프코비치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특검의 칼을 들이댄 케네스 스타 진용의 검사 출신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3·26 개각/ 새 외교안보팀의 성격

    ‘3·26’ 개각으로 새로 짜여진 외교·안보팀은 지속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한 대미관계 유지를 위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임동원(林東源) 전 국가정보원장의 통일부장관 재기용은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인 발전에 무게가 실려있고,민국당한승수(韓昇洙) 의원의 외교통상부장관 발탁은 미국과의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두 축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 돌출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원만한 대미(對美)협조 등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내 대북포용정책을 일관성있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진용이란 평가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대북 물밑 대화 등 남북관계 개선의 중심 역할을 해온 임장관을 통일부 장관으로 다시 내세운 것은 주춤거리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를 높이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실현해 내겠다는뜻으로 해석된다. 한의원과 김동신(金東信) 전 육군참모총장의 기용은 ‘대미 라인’의 강화란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미국 뉴욕타임스도 “한장관은 미국 공화당 통치시절인 86년부터 89년까지 레이건·부시 전 대통령 정권에서 친분관계를 쌓아온지인들이 많다”면서 “한·미간 긴장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인사를 평가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내며 부시 미 행정부의 고위직 군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터운 김장관의 등용은 한반도냉전 종식을 위해 군사적 실질조치가 현안으로 부각되고있는 상황과 연관해서 이해할 수 있다. 국내 정치감각과 민심 동향에 정통한 신건(辛建)씨의 국정원장 발탁은 대북·대외정책의 추진에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美, 대대적 스파이 색출작업 개시

    미국이 로버트 핸슨 스파이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스파이 색출작업에 나섰다.이번 기회에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암약하고 있는 제2의 핸슨을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미 연방정보국(FBI)은 비밀자료에 접근이 가능한 500명의고위급 요원들을 상대로 26일부터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이를 거부하면 보직변경이나 징계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또한 이들이 자신의 임무 밖에 있는 정보에접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주요 사건 수사를 재검토키로 했다. 이같은 고강도 처방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 내에 최소한 1명의 러시아 스파이가 활동하고 있다는 내부 결론 때문이다.또한 핸슨에게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했다면 그가 훨씬일찍 붙잡혔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비난도 감안했다.이에 따라 스파이 색출작업도 FBI에 그치지 않고 중앙정보국(CIA),국가보안국(NSA),국무부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존 콜링우드 FBI 대변인은 “직원을 불신하는 일을 하길원하지 않지만 중대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거짓말탐지기검사 이유를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미국내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활약중인 러시아 스파이의 수는 96년 이후 약 40%가 늘어나 냉전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밖에도 수백명의 러시아인이 사업가로 위장해 스파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고위 정보 관료들에 따르면 지난 91년 옛 소련의 해체 당시 115명이던 외교관으로 위장한 러시아 스파이가 현재 160명에 달하고 있다.기밀절취 대상도 군사분야에서 산업분야로 바뀌고 있다. 면책특권 때문에 추방만이 가능한 외교관 신분의 스파이들은 기업인으로 위장한 수백명의 스파이들과 함께 워싱턴의의사당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기밀을 훔치려고 시도하고 보스턴,보울더,덴버 및 실리콘 밸리 등지에서는 첨단정보를노리고 있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러 다시 ‘총성없는 전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외교관 추방을 둘러싸고 미·러관계가 냉전이후 가장 긴장된 상황을 맞고 있다.외교관 50명 추방은 냉전 종식 이래 최대 규모로 이른바 ‘외교적전면전’으로 불릴만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직접 나서 22일 러시아 외교관 추방조치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부시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내가 내렸다.당연히 취해야 할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같은 수의 미국 외교관을 맞추방할 방침을 밝혔다.러시아는 자국내에서 활동중인 미 외교관 1,000여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을 골라 “뼈아픈 추방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 경우 양국관계가 당분간 ‘신(新)냉전’ 상황을 맞을 수 있으며,이는 이스라엘·이라크 등 중동과 아시아의 분쟁지역은 물론 한반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두 나라간 국가미사일방어망(NMD)구축과 관련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협정 개정,전략무기제한협정(STARTⅡ)등의 논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더구나 강성을 표방한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혼선을 빚고 있어 양국간 갈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추방령을 결정한 부시 행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대응은 강성 기류의 축인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라인이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을 제치고 주도권을 쥔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월 장관은 한편에서 “미·러 두나라는 서로 협력하고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같은 관심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극단적인 관계악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기류는 좋지 않다.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미국의 추방 조치를 ‘러시아 길들이기’로 평가했다.세르게이 이바노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러두나라는 테러와의 전쟁,로켓·핵기술·마약 확산방지 등의 분야에서 정보기관간 협력관계를 쌓아왔으나 미국의 이번 조치로 그간의 결실있는 협력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스파이 사건은 순전히 정치적인 것”이라며 “미국이 얼마나 얼마나 강한 근육을 갖고 있으며 얼마나 ‘센’ 친구들이 권부에 입성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조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강경 조치에 대응,맞추방을 강행할 경우앞으로 미·러 외교관계는 예측불허의 양상을 띨 것으로보인다. hay@
  • 미르호 남태평양서 ‘장렬한 최후’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 미르가 23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남태평양에서 15년에 걸친 생을 마감했다.총 무게 140t의 미르는 이날 오후 2시44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4개의 커다란 덩어리로 분리돼 불타기 시작한 뒤 2시59분 완전히 폭발,산산조각났다. 타다 남은 1,500여개의 파편들은 뉴질랜드 북동쪽 2,000㎞의 남위 44도 서경 150도 해상에 추락했다.러시아 당국이 당초 예상한 너비 200㎞ 길이 3,000㎞의 직사각형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파편들 가운데 큰 것은 자동차 크기와맞먹었다. 피지에 모여 있던 관광객들은 오후 3시쯤 밝은 빛을 내며불타는 미르의 파편들이 푸른색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모습에 탄성을 질렀다.AP통신은 30초간 펼쳐진 우주쇼를‘빛나는 눈동자처럼 강렬한 빛’으로 타전했다.파편이 떨어진 해상에는 참치잡이 어선 27척이 조업중이었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르의 일생 1986년 2월 20일 탄생했다.미국과의 우주경쟁에서 앞서려는 냉전의 부산물이다.1만6,500여회의 실험을 거쳐 600여종의 새 산업기술을 만들어냈다.인류가 우주에서 생활할 수 다는 귀중한 선물을 남겼다.95년에는 미국우주인들이 미르호에 탑승,우주개발에 경쟁이 아닌 협력의중요성을 일깨웠다. 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태가 돼인류의 우주개발 토대를 마련했다. 97년 산소재생기 화재 및 화물선 도킹 중 일어난 충돌사고 등으로 몇차례 위기에 처했다.예산상 월 2,000만달러의유지비를 댈 수 없어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미르의 폐기를최종 결정했다.대륙으로의 추락 등 러시아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별다른 사고없이 인류에 화려한 우주쇼를 선보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러시아 반응 미국과 어깨를 겨룬 소련의 초강대국 시절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은 아쉬움속에 미르의 폐기를 지켜봤다.미르의 폐기와 함께 ‘강대국’ 러시아의 위상도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깔려있다.그러나러시아 항공우주국 유리 코프테프 소장은 “러시아가 우주선을 만들수 있을 뿐 아니라 비행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고 통제할 수있는 능력을 갖춘 우주강국임을 입증했다”며 ”단 1㎜의오차도없었다”고 말했다.니콜라이 이바노프 지상통제 센터 수석 연구원도“우주정거장 폐기라는 초유의 작업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러시아의 기술을 자랑했다. ◆각종 기록 가로 26m,세로 29m,높이 20m의 크기로 인류가만든 최대의 우주건조물.15년간 지구 궤도를 약 8만8,000바퀴 돌며 36억㎞를 비행했다.모두 104명의 우주인이 미르호를 거쳐갔다. 유세진기자 yujin@
  • [대한광장] 민주 대선후보 경쟁의 허실

    민주당 차기대권 후보를 위한 경쟁이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영남출신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영남후보론를 주장한다.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민의 다수가 지지하는 인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는국민후보론을 주장한다. 이외에도 35년 넘게 집권한 영남은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를 양보해야 한다는 영남양보론도 불거져 나왔다.이러한와중에 차기대선은 특정인사가 킹메이커 노릇을 할 것이라는 킹메이커론도 인구에 회자한다. 이러한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에 관한 논의가 한국사회 발전에 어떠한 역사성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박정희정부 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전까지 한국사회는 인권,민주주의,사회복지,환경보호, 남북화해 등과 같은 기본가치의 희생 아래 오로지 경제성장제일주의에 매달린 박정희식 압축성장 모델을 국가목표로추구해 왔다.즉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근대화의 양대축에서민주주의 없는 산업화만을 추구한 것이다. 물적·인적 자원 배분에서의 지역적 불평등성에 의거한동서갈등 문제,부실한 사회안전망 아래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무한대결을 일삼는 냉전적 남북한관계 등이 민주주의없는 산업화의 종착점이었다. 더욱이 최근 IMF 국가위기가웅변으로 말해주듯이 박정희식 압축성장 모델은 더이상기능하지 못하면서 기존의 성장제일주의 이데올로기도 위기에 빠지게 되자,온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여기에 정치권도 한국사회가 처한 시대사적 좌표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비전 제시를 통하여 국민을 이끌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오로지 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고 정권 획득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 차기대선 주자들은 한국사회의 역사적 좌표를 치열하게 인식해야 한다.이 경우 후보의 최우선적 자격요건은 우선 박정희식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서 인권,민주주의,사회복지,환경보호,남북화해 등의 기본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지역 공존공영,지식기반경제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추구해나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이는 한국사회가민주주의 없는 산업화모델을 민주주의 있는 산업화 모델로 질적 전환을 하는 데 집권의 일차적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대권후보가 이러한 국가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과거 권위주의,정경유착,고도성장,반공주의,환경파괴 등에익숙한 우리 정치문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낯설지도 모른다.더욱이 박정희신드롬이 여전히 사회 일각에 남아 있는정치적 여건에서 민주주의,사회복지,경제발전,지역 공존공영 및 남북화해협력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 위험성을 상당 정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주당 대권후보들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은물론 국민의 상당수가 박정희모델의 반대자 내지 냉담자였으며 민주주의,지역균형발전,사회복지 및 경제발전 등다양한 기본가치의 신봉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이러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무시하고대선가도를 무작정 달린다면 우선 먼저 당내 경선에서 극히 불리한 위치를 점하리라라는 사실은 불보듯이 뻔한 사실이 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민주당 내영남후보론이나 국민후보론 주창자들은 현재 한국사회가 처한 역사적 좌표를 치열하게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영남후보론자들이 한국사회의 지역갈등 속에 숨은 억압 및 불평등이라는 비민주적 성격을 단순히 동서화합이라는 이름으로 덮으려 한다면,영남지역패권주의 부활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민후보론 역시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 모형을 민주주의 있는 지식기반경제 건설이라는 국가발전 양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치열한 역사인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현재의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대선의 출사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씨줄날줄] ‘민족21’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짧은 머리,한쪽 손으로는 비스듬히뺨을 가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수줍게 웃고 앉아있는여학생.‘남자친구 있어요?’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남쪽 사진기자가 던진 짓궂은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며 살짝 얼굴을 가린 여학생.얼굴 표정이나 옷차림이우리네 일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인지무척 신선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잡지 표지모델로 남녘 동포들에게 선을 보인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닌다는 이여학생은 오래전 헤어진 우리네 누이와도 같은 모습이다. 최근 4월호로 창간된 월간잡지 ‘민족21’(발행인 강만길·상지대 총장)의 표지사진이다. ‘남북이 함께 하는’이란 표제를 붙인 이 잡지는 표제처럼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잡지다.남·북이 함께 만드는잡지라고 해서 돈까지 같이 내 만드는 것은 아니다.북한계간지 ‘민족대단결’과 기사교류를 하고 평양에 상주하는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평양지국 특파원들이 매월 제공하는 현지 취재기사를 싣는다.또 ‘민족21’기자들의 방북취재로북한 지도급 인사들의 인터뷰에서부터 북한동포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북녘땅의 정보를 전해줄 예정이다.‘민족21’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남쪽에서 나온 북한관련 잡지들은 북한관련 연구소들이나 반공단체 등이 펴낸것들로 우리 사회의 반공주의나 북에 대한 지식부족으로인한 냉전적 시각에서 북을 바라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민족21’은 남북공동선언 이후 일기 시작한남북 화해분위기를 더욱 북돋우는 ‘화해의 언론’으로서역할을 자임하고 남측의 ‘국민’과 북측의 ‘인민’이 함께 읽는 명실상부한 ‘민족언론’이 될 것을 천명하고 있다.이를 위해 매월 2,000부의 잡지를 북측에 보낼 예정이다. ‘…반만년 역사의 삶과 죽음 앞에/천지의 깊은 물은/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 전역에/뜨거운 심장박동을 전해주지않았는가/이제 오늘 지도를 펴/백두산 상상봉을 확인한다/…/대지 위에 자욱한 안개가/서서히 걷혀가는 것을 확인한다…’(신동호 창간축시 ‘백두산 천지의 푸른 심장’).‘민족21’이 이 땅에 자욱했던 안개를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