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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그들에게 남은 건…

    개인적인 영락을 희생하고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뛴 첩보원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세계평화와 국가를 지켰다는 자부심일까, 아니면 세계를 주무를 수 있다는 심리적 우월감일까. 영화 ‘굿 셰퍼드’의 주인공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에게 남은 것은 의심과 회의뿐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선한 목자’가 되고 싶었던 윌슨은 “친구도 애국심도 잃었다.”고 내뱉는다. 유난히 충성심과 믿음을 강조했는데도 말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테랑 요원인 그는 과거 시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문학도였다. 하지만 남다른 국가관을 갖고 있었던 그는 대학시절 비밀조직 ‘해골단’에 가입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첩보원의 길로 접어든다. 영화는 윌슨이 몇장의 흑백 사진과 녹음테이프를 전달받는 것으로 시작된다.1961년 쿠바의 카스트로를 제거하려던 CIA의 쿠바 침공작전이 정보 유출로 실패된 직후다.CIA는 내부 첩자 색출에 혈안이 되고 윌슨은 사진과 테이프 속의 주인공이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그가 내부 첩자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윌슨이 살아온 삶의 허상과 아이러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도 믿지 마라.” 그 자신이 수시로 되새기고 어린 아들에게조차 귀에 닳도록 한 이 말이 멍에가 될 줄이야. 이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은 볼 수 없다. 대신 2시간47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한 CIA요원의 삶이 왜, 어떻게 피폐해지는지, 그와 더불어 미국 외교정책의 또다른 얼굴이 얼마나 추악했는지가 밀도있게 그려진다. 세계 2차대전 직후 CIA가 태동하는 시대부터 1960년대 냉전시대를 아우르는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넘나들어 상당한 집중도를 요한다. 큰 굴곡 없이 밋밋하게 전개되긴 하나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빠져들기 어렵지 않다. 실제 CIA 요원을 모델로 삼았으며 카스트로를 제거하려다 실패한 피그스만 공격을 비롯한 CIA가 개입했던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을 등장시켜 리얼리티를 높였다. 현존하는 예일대의 비밀조직 ‘해골단(Skulls and Bones)’의 실체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뇌하는 스파이 연기를 멋지게 소화한 맷 데이먼을 비롯해 앤젤리나 졸리, 알렉 볼드윈, 윌리엄 허트, 존 터투로, 조 페시 등이 열연을 펼친다. 물론 1960년대 미국의 모습과 패션을 감상하는 맛도 빠질 수 없다.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두번째 연출 작품으로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을 맡았다. 두 거장의 만남은 지난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예술공헌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오는 19일 개봉,18세 관람가.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동북아평화 기여”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오전과 오후 에 걸쳐 여수 박람회 유치활동에 ‘올인’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여수 신항내 이순신함에서 열린 ‘2012 세계박람회 실사단 환영만찬’에 참석, 만찬사를 통해 “여수 세계박람회는 냉전의 빙벽이 허물어지지 않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박람회 유치는 한국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과제를 풀고 공동 번영의 길을 열어가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실사단의 좋은 평가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박람회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과 애정은 각별하다.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 처음 참가했고, 꼭 100년 후인 1993년에는 대전 엑스포를 개최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2012년 세계박람회가 이곳 여수에서 열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접견하고 다과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치위원회가 여러분에게 보고한 내용을 정부가 확고히 보증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해안의 서쪽에 있는 전라도와 동쪽에 있는 경상도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갈등이 있고 대립이 있었던 지역”이라면서 “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두 지역이 완전히 서로 협력하고 단결하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모든 정당이 협력해 이 박람회를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정권이 혹시 어느 당으로 가든 관계없이 박람회는 성공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러 ‘냉전 회귀’

    러시아가 또다시 미국에 발끈하며 각을 세웠다. 이번엔 옛 영역이던 동유럽 미사일방어망(MD)을 추진하려는 미국에 ‘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핵 및 첨단 미사일 증강, 이동식 미사일 배치 확대, 핵 잠수함 이동배치 등 군비를 대대적으로 늘려 미국에 맞대응하겠다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11일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체코와 폴란드에 대한 미국의 요격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 건설을 중대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들을 요격 범위에 넣으려고 전력을 이동·조정하고 있고, 핵 잠수함의 경우 미국 레이더의 포착이 어려운 북극으로 이동시켜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의 타격 범위에 미국이 새로 건설하는 미사일 관련 시설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러 관계가 옛 소련 해체 이후 가장 불편한 상황에서 자칫 과거 냉전시대처럼 양대 군사 초강대국의 군비경쟁이 불붙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적극 외교가 유일 초강대국 미국과의 대결과 충돌 양상으로 확대되는 조짐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돈방석에 오른 러시아는 ‘제왕적 통치권’을 휘두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자신감을 되찾고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는 미국 국방부의 움직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속았다는 느낌”이라고 러시아의 격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미국에게서 MD 관련해 어떤 사전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유럽과 세계 전략적 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미국측에서 이와 관련,(협력의)신호를 보내 왔지만 우리는 나름의 전략 구상에 따라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하원도 같은 날 “미국의 동유럽에 대한 MD 시도가 유럽을 분열시키고 새로운 냉전을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독일 사민당 지도자 커트 베커는 “미국과 러시아가 유럽 땅에서 다시 새로운 군비경쟁의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반발과 유럽 지도자들의 우려에 대해 부시 행정부는 동유럽 MD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전략문제 전문가들은 “부시 정부가 ‘MD는 북한·이란 등 불량국가들의 불장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결국 목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세계 압박의 완충지대였던 동유럽이 하나둘씩 민주화되고 미국 군사기지들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MD까지 튀어나오자 러시아로선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미·러 관계가 점입가경에 이를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21세기 외교시대를 준비하자/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미 FTA는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6자회담과 2·13 합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것이다. 반기문 전 외교부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하여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세 건의 외교적 성공으로 우리는 탈냉전의 혼돈기를 극복하고 통일과 번영의 21세기로 나아가는 데 유리한 출발선에 섰다. 이렇듯 외교역량이 우리의 명운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세계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개방과 경쟁과 협력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외교역량이 절실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욱 그렇다. 우선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평화유지와 통일을 위해 막대한 외교역량을 끊임없이 투입해야 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더욱이 한국은 세계 최고의 정치·군사·경제 강국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들과 협력하고 경쟁하기 위해서 이에 버금가는 외교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은 또한 대외의존도가 70%를 넘는 통상국가이며, 필수자원을 해외에 의존하는 자원빈국이다. 중규모 국가의 대외의존도가 보통 30~40%에 불과한 데 비해 우리 경제는 지나치게 대외 의존적이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안정적인 교역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통상외교, 자원외교, 에너지외교가 필요하다.FTA 협상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더 많은 통상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화시대 들어 급격히 늘어난 해외여행자 수가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섰고, 재외동포는 700만명을 헤아린다. 그만큼 영사외교 수요도 늘었다. 전통적 안보과제에 더하여 테러, 환경, 난민, 마약 등 비전통적 안보 현안이 쌓이고 있다. 앞으로 6자회담뿐만 아니라,5개 실무그룹회의, 한반도 평화포럼, 동북아 안보협력대화 등이 상시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이 회담에서 한국이 최대 이해관계자로서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가 100년을 기다려 온 역사적인 외교의 기회가 아닌가. 외교 수요가 이렇게 폭증하는데도 우리의 외교 공급은 아직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력과 예산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안보팀은 다행스럽게도 6자회담과 FTA 협상에서 개가를 올렸다. 소수 우수한 외교관이 주도한 엘리트 외교의 성과이다. 그런데 소수 엘리트 외교관만으로는 물밀듯 밀려드는 21세기적 외교 과제를 감당할 수 없다. 우리도 전방위적 대량외교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외교 수요 증가에 맞추어 충분한 규모의 외교인력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와 유사한 규모의 국가들이 우리보다 적은 외교 수요에도 1.5배가 넘는 3000명 이상의 외교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범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NGO, 기업, 개인 등 다양한 외교주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외교자산관리위원회를 두거나, 외교부의 격상으로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셋째, 외교인력 양성과 정책개발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외교는 협상, 대표, 위기대응, 의전 등 특별한 직무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특수직종이다. 최근 중앙정부, 지자체,NGO, 기업에서 외교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린 아직 변변한 외교인력 양성학교가 없다. 외교대학원의 설립이 대안이다. 또한 현재 외교안보 정책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정책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책연구를 활성화하고 민간 싱크탱크도 육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교시대에 대비하여, 위의 외교역량 강화방안을 담은 ‘외교발전법’ 제정을 제안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의 마지막 2분이 시작된다

    의 마지막 2분이 시작된다

    왕년의 명화를 거론할 때 서부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하이눈>을 빼어 놓을 수는 없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남우 주연, 주제가상, 음악상, 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이기도 한데 특히 클린튼과 아이젠하워가 백악관 재임 시에 각각 2~3번 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자신 매카시즘에 의해 시달리던 칼 포어맨이 각본을 담당하였고 유태인으로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명장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한 영화이다. 촬영 당시 부인과의 이혼과 좌골 신경통, 그리고 출혈성 위궤양으로 심신의 타격을 받고 있던 51세의 주연 스타 게리 쿠퍼의 수척한 표정이 이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각인시킨 셈이다. 아픈 몸을 일으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이다. 그런데 영화 평론가 팀 덕스에 의하면 영화 <하이눈>은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하게 벌어지던 1952년에 만든 것으로 한국전쟁 중에 공산국들과 벌인 냉전과 혈전, 그에 따른 미국의 외교정책이 처한 난처한 현실의 비유로 해석되어 왔다는 것이다. 2차대전을 겪으면서 여러 해 동안 신의를 가지고 계속 도와줬던 해들리빌 마을사람들, 즉 유럽 우방들이 보안관을 배신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비겁함(cowardice), 무기력(physical inability), 이기심(self-interest), 편의주의(expediency), 엉거주춤(indecisiveness) 때문에 더 이상 보안관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이 협조를 거부하는 가운데 그는 겁이 나긴(Fearful)하지만 의무감(duty-bound)을 지닌 채 4명의 악당 즉 북한 공산군 ,중공군, 소련군, 기타 공산권과 마주서서 변방마을, 즉 한국의 정의(frontier justice)를 지키기 위하여 한낮 정오에 결투에 임한다는 것이다. 숨 막히는 총성이 멎자 영화 속의 주인공 윌 케인(게리 쿠퍼)은 승리하였다. 요즘 돌아가는 정세로 봐서는 이 영화의 마지막? 2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가를 음미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대결이 끝나고 나서 보안관 윌 케인은 보안관 배지인 ‘양철 별(tin star)’을 가슴에서 떼어내 그를 배신했던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땅에 던져버리고 이 수치스러운(dishonorable) 서부의 최일선에 위치한 변경마을을 떠나간다. 막 결혼식을 올린 사랑하는 젊은 신혼 부인과 같이 말이다. 미국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의 3년여 기간 동안 한국전쟁에서 전사자 5만 4천 명, 부상자 무려 10만 명을 내었다. 이 기간 동안 미 국방성 자료에 의하면 동원된 군인 수는 연인원 572만 명이나 된다. 전비는 현재 가액으로 수천 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참고로 고이즈미 일본수상은 2006년 6월 29일 미국에서 있었던 국빈만찬에서 “보안관 게리 쿠퍼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악당에 맞서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게리 쿠퍼와 오늘날의 미국과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악이 상존하는 세계에서 미국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친구이자 동맹인 일본은 항상 미국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만찬 스피치로는 드물게 30초 정도의 긴 박수를 받았다. 영화 <하이눈>을 예로 든 미·일 양국 간의 우정은 만찬 참석자는 물론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영화 <하이눈>은 9·11 테러 직후 고이즈미가 텍사스를 방문했을 때 부시를 게리 쿠퍼에 비교하면서부터 화제에 올랐다. 고이즈미는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미국을 상대로 소위 ‘하이눈 외교’를 선보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 와서 미국의 시각에서 해들리빌 마을사람들은 누구인가. 또한 사랑하는 새로운 젊은 신혼 부인은 누구일까?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원자바오 보따리는 ‘안보’ 와 ‘경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0일부터 시작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한국·일본 순방은 친선 교류 외에 역내 협력 및 안보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당장 한·중·일 정상들은 2·13 북핵 합의 이행방안 등을 협의한다.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이에 대한 중국의 시각과 위치를 가늠해 보는 계기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원 총리는 5일 한국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협상을 가동시키고 최종적으로 평화 체제를 구축,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 군용 핫라인 설치는 한·중간 신뢰강화 및 중국의 군사외교 다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 총리 방한의 또 다른 축은 경제에 놓여져 있다. 당장 한·중 FTA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첨단기술, 정보통신, 농업 등 분야에서 부단히 협력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원 총리는 방한에서 양국간 무역 수지 불균형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은 간추린 일문일답.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한반도는 반세기 넘어 평화체제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매우 비정상적이다. 모든 형식의 냉전을 해소해 양쪽 국민이 평화속에 살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간 최종적인 자주·평화통일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해나갈 것이다. ▶동북공정 등에 대한 인식은. -양국간에는 영토문제가 없다. 이는 양국이 평화롭게 지내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정치적 기초다.(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 연구를 최근 마무리했음에도 원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연구총괄 보고서를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류 현상에 대한 시각은. 한국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양국간 어떤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장려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유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확정한 47개의 중점 행사 가운데 대부분이 문화교류다. jj@seoul.co.kr ●원자바오 총리는 온화한 학자풍 인상의 원 총리는 후야오방(胡耀邦) 이나 자오쯔양(趙紫陽)처럼 급진 개혁파 인사로 꼽혔다.1987년 후야오방 실각때 중앙판공청 부주임, 천안문 사태때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지내는 등 정치의 소용돌이를 한복판에서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당·정 분야에 모두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금융·농업 문제에 탁월한 해결력을 보여줬다. 개혁·개방 시대 경제를 주도한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그의 능력을 인정했었다. 원 총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치명적인 독성을 띠고 있는 독극물인 비소. 방글라데시 서벵갈 지역은 인구의 4분의1인 3500만명이 비소에 오염됐다. 빙하에서 녹은 깨끗한 물이 방글라데시로 흘러오다가 자연적으로 생긴 비소에 오염된 것.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500만개 우물을 파보니 지하수도 이미 오염된 상태다.   ●다큐10‘우주 전쟁-지구 밖으로’(EBS 오후 9시50분) 냉전이 심화되면서 코롤료프는 미국까지 5t짜리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로켓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는다. 결국 R7 로켓을 완성, 발사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로켓을 이용해 사상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도 성공한다.1953년부터 1958년까지의 사건을 다룬다.   ●사랑하는 사람아(SBS 오후 9시55분) 상민은 서영에게 사랑한다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테니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러자 서영은 눈물을 흘리며 한 남자를 만나 12년을 하루처럼 자기보다 더 그를 사랑해왔다며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상민은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을 테니 천천히 잊으라고 한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선희는 애인도 잃고, 아버지도 잃은 은주를 간호사로 맞기로 한 용기에게 잘해 주라고 한다. 첫 출근한 은주는 동건의 소개로 용기와 정자와 인사를 나눈다. 용기를 통해 정자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주.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엄마와 할머니가 잘 살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어한다.   ●아줌마가 간다(KBS2 오전 9시) 오님은 우찬과의 이별을 준비하며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오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금화는 태준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효주의 아이가 우찬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님의 이별 통보를 받은 우찬은 오님을 찾고, 우찬과 오님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 효주는 사랑이를 데려가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1분에 70∼80번씩 일생 동안 쉼 없이 일하는 장기인 심장.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는 위험한 병증이다. 모든 심장병과 심혈관 질환은 심부전의 원인이다. 완치의 길은 오직 심장이식뿐. 심부전의 실태와 증상을 알아본다.
  • 피겨맘의 남모를 눈물

    |도쿄 최병규특파원| ‘은반을 녹인 피겨맘의 눈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챔피언을 가린 지난 24일 도쿄체육관.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박미희(48)씨는 차마 딸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을 낸 전날도 그랬지만 이날은 더더욱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박씨는 체육관 밖 벤치에 앉아 잔뜩 찌푸린 도쿄의 밤하늘을 쳐다봤다.6일간의 숨막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사실 도쿄에 발을 디딘 그날부터 박씨를 포함한 ‘김연아팀’의 악전고투는 시작됐다. 주치의 신준식 박사, 매니지먼트사 IMG코리아의 이정환 대표와 함께 박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진 가슴을 쓸어올렸다. 첫 경기 전날까지 허리와 꼬리뼈의 통증이 반복되자 박씨는 “6위 안에만 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아예 체념해 버렸다. 첫날 체육관 밖에서 딸의 쇼트프로그램 성적을 휴대전화로 전해들은 박씨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하도 흘려 이젠 눈물샘이 말라버렸다고 착각했었다. 1997년 박씨가 당시 7살이던 딸의 손을 잡고 동네 스케이트장을 찾은 건 처녀 시절 잠시 타본 피겨의 향수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모녀에겐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자신에겐 ‘피겨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위기도 있었다. 초등학교 6년 때 “너무 힘들어 못하겠다.”고 버틴 딸과 냉전을 펼친 끝에 백기를 받아내기도 했던 박씨는 지난해 그랑프리파이널 직전 “연아의 허리 통증이 심해 이번엔 내가 은퇴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젠 굴레를 벗기고 평범한 딸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극성 엄마’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지만 박씨는 딸의 ‘리얼코치’임을 마다하지 않는다. 딸과 호흡을 맞춘 지가 벌써 10년째.‘피겨 도사’가 다 됐다. 다른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비디오로 분석할 수준이다. 24일 김연아가 라이벌 안도 미키와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에 밀려 3위에 그쳤을 때 그는 또 링크를 등지고 눈물을 흘렸다. 이번엔 아쉬움과 대견함이 범벅이 된 눈물. 밤 11시가 넘어서야 도핑을 마친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체육관을 빠져나오는 박씨의 표정은 밝았다.“한국 피겨 100년 만에 따낸 첫 메달이라면서요. 근데 그것보단 연아가 어제 오늘 안 아팠다니까 그게 더 기뻐요.” 박씨는 25일 ISU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고인 2위에 오른 김연아와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25일 ‘갈라쇼’를 끝으로 대회를 모두 마친 뒤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 순회 공연에 나서는 것. 박씨는 “이제 누구와 경쟁해야 할 게 아니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연아한테 구경도 실컷 시키고 맛난 음식도 많이 사줘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새달 1일 입국, 치료에 집중한 뒤 29일 재팬오픈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아사다와 또 한 차례의 대결을 펼친다. 직후 김연아는 캐나다 장기 훈련을 통해 세계 1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cbk91065@seoul.co.kr
  • [손학규 탈당이후] 손학규 “공천갖고 의원 협박”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0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순국선열들에게 참배하면서 ‘새로운 각오’의 첫걸음을 뗐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대리인을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로 보내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그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에 거듭 포문을 열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자신을 ‘변절자’로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탈당 이유는)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한나라당)에서 새로운 정치와 내가 그간 추구해 온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까 하는 절망감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을 수구냉전, 개발독재 세력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이 수구꼴통, 냉전세력이 돼선 안 된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면서 “어제 새로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내 소장·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에 대해서는 “아쉬운 것은 있지만 그들을 그렇게 몰고간 한나라당의 분위기, 당 지도층의 자세가 더 문제”라면서 사실상 ‘피해자’로 규정했다. 그는 “줄세우기를 하지 않으면, 공천을 갖고 소장 의원 개인에게 은근히 또는 직접적으로 협박하고,(캠프에) 안 들어오면 다른 사람에게 지구당을 준다고 했다.”면서 “심지어 의원들이 직접 나한테 호소한 사람도 있다.”면서 “있는 사실을 말로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다.”라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웠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 孫의 행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범여권 단일후보로 연말 대선에서 나선다.’는 김진명씨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손 전지사측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는 않은 것 같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노림수는 범여권 단일 후보?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회견에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정치질서를 창조하고, 미래·평화·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능한 극좌세력과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보수세력을 배제하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셈이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일문일답에서 “정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드림팀을 확대해 나가서 새로운 정치질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올초 “손학규·정운찬·진대제가 함께 하면 대한민국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정치세력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손 전 지사의 이날 탈당은 이미 오래 전 짜놓은 ‘시나리오’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관측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고 손 전 지사가 정 전 총장이나 진 전 장관 등에게 당장 손을 내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들 세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세를 규합한 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나비야 청산가자’에 등장하는 손 전 지사의 행보와 흡사한 행보다. ●범여권 일부 인사도 참여할 듯 손 전 지사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전진 코리아’가 모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는 ‘비(非)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5일 출범했다. 최배근 건국대 민족통일연구소장, 김 윤 세계경제화포럼 대표,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각계 30∼50대 386운동권 출신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전진 코리아’는 오는 6월까지 정강·정책을 완비한 뒤 8월까지 16개 광역시·도 전체에 지부를 세워 오는 연말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잇다. 손 전 지사가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의 일부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3지대론’ 논의에 참여했던 범여권 의원들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측에선 한나라당내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과도 접촉을 벌일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孫의 결단 왜 19일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한나라당의 무엇에 실망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지지율 40%대)과 박근혜 전 대표(지지율 20%대)의 높은 벽을 절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단 한 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 개발독재시대의 잔재가 주인”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오는 정치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탈당선언문을 통해 또다른 ‘손(孫)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손 전 지사는 탈당선언문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좀체 오르지 않는 당내 지지율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14년을 몸담았지만 지금처럼 한나라당의 ‘본성’과 맞대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은 ‘개혁적 보수’로 한나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귀한 존재’로 대접받았지만,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당으로부터 철저히 소외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들 줄서기에 여념없어”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당내 젊은 소장파에 대한 실망도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 세우기에 매몰돼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목소리를 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진보·개혁 초선 의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손 전 지사가 칩거 첫날 머물렀던 낙산사 정념 스님 등에 따르면 손 전 지사가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투입할 자신의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범여권 반응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범여권은 일단 환영했다.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색깔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파별·대권예비주자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이제 한나라당엔 냉전 향수병에 휩싸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했고,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영남당, 수구보수당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군부독재와 개발독재의 잔존세력들이 여전히 주인 노릇하는 수구보수세력의 본거지임이 증명됐다.”고 했다. 이번 탈당이 범여권에 미칠 파장을 놓고는 계산법이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추가 탈당을 경계했고 탈당파와 민주당 등은 탈당을 종용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해석하거나 행동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내에서 당과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인사들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의 입장도 달랐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밝힌 새로운 질서의 구축을 위해 큰 길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크게 반겼다. 일각에선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자신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복잡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 측근 의원은 “당초 왜 한나라당쪽으로 정치에 입문했는지 그 해명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손 전 지사가 탈당회견문에서 범여권을 향해 ‘무능한 진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손 전 지사는 유능한 진보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으로 갔었느냐.”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한나라당이 3공화국·5공화국 잔재의 낡은 정당임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역시 김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손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日, 납북문제엔 강경·위안부는 모르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유력지 LA타임스가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18일(현지시간)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수만명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의 처사는 아베 신조 총리 개인만이 아닌 국민적 태도이며, 이는 매우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아베 총리는 어떤 평가를 들어도 좋다는 듯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수만명의 아시아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한편 북한이 냉전기간에 일본어 교육 등을 위해 자국민을 납치해 간 행위에 대한 분노는 삭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아이러니를 이해할 만한 어떤 힌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강제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아베 총리의 처사에 대해 일본내에서 어떤 반발도 없었고, 유력 언론매체들은 아베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이를 계속 고수하도록 힘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급기야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각의에서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한반도 냉전종식 노력 강화”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가 17일 결의문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결의문에서 참가자들은 “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13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및 세계평화 구축을 위한 대중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 및 언론을 억압하는 각국의 관련법 철폐 요구도 담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동북아판 나토’ 밑그림 그릴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동북아 다자(多者) 안보협력체 탄생할까? 6자회담 ‘2·13합의’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안보협력 논의가 시작됐다.16일 열린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동북아 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안보협력 다자협의 틀의 제도화를 논의한 자리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6개국은 이 자리에서 역내 합동 해상 수색·구조훈련 등 초보적인 신뢰구축 조치들과 각국이 가진 안보인식 공통분모를 동시에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6개국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양자 차원의 안보조약, 다자 차원의 안보관련 국제기구 등의 협약 및 합의문 헌장 등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공통분모를 찾는 방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동북아 지역의 냉전 잔재 및 군비경쟁을 우려하면서도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북아에는 역내 평화·안보체제 다자협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를 비롯, 한·중·일 및 미·러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안보협력을 위한 다자대화가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동남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미통합체제(SICA) 등 세계 각지에 정부간 다자안보 협의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각국 정부 차원의 동북아 안보협력 다자대화가 시작됨으로써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6차 6자회담 본회의와,‘2·13합의’ 초기이행조치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6자 장관급회담의 주요 의제로서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자 장관급회담에서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향후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의 협의결과가 동북아 안보협의체 구성의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가 정례화된 협의체로 발전, 동북아 평화·안보 구축을 위한 역할을 다 하려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맞물려 가야 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chaplin7@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대북정책 변화 행동으로 보여라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강경일변의 자세에서 벗어나 화해협력의 길로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한반도에 찾아든 봄 기운을 외면한 채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마냥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시대를 이끌기는커녕 뒤쫓지도 못한다면, 이는 그 정당의 불행을 넘어 남북 화해의 걸림돌이 될 뿐이다.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는 따지고 보면 북한도, 정부도 아닌 제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 할 것이다. 냉전적 행태로는 대선에서 수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선거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의 변화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선뜻 신뢰하기 힘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북관계의 발전보다 당익(黨益)을 앞세우는 행태로 비쳐지는 것이다. 사실 정강정책만 보면 한나라당도 평화통일세력으로서 손색이 없다.‘호혜적 상호공존 원칙에 입각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으로 전환한다.’ ‘진취적인 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확대,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해 한반도경제공동체를 구현한다.’는 정책기조는 진보진영을 무색케 할 정도로 전향적이다. 문제는 이를 실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13합의 직후까지도 한나라당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대선용 퍼주기’라고 비난하는 데 급급했다. 앞서 ‘참여정부 4년 정책평가’에서는 남북협력기금이 북의 핵실험에 쓰였고, 개성공단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며, 심지어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안보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선을 의식해 소속의원 몇을 북한에 보내고, 대북정책TF를 구성하는 것으로 대북정책 변화를 생색내려 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스스로 채택한 정강정책의 내용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진정성이 문제다. 안보불안 심리에 편승하는 행태도 버려야 한다. 남북 화해의 시대를 앞당길 실천의지가 담긴 대북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비핵화 이행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2005년 ‘9·19공동성명’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명시된 뒤 1년5개월여만에 구체적 추진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지난 1953년 유엔군과 북한, 중국이 체결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평화통일까지 내다보는 개념이다. 동북아 질서를 재편할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밑그림과 추진 로드맵 등에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하기까지 숱한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야” 통일연구원 허문영 평화기획실장은 12일 “한반도 평화체제는 한반도 평화의 회복과 유지는 물론,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고 기여할 수 있는 체제”라면서 “민족자결 원칙과 당사자 해결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화체제 최대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권을 갖고 기존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미·중 등은 보장국으로서 다자적 한반도 평화협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허 실장은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이 마련한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표)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단계별로 동시에 이행하면서 동북아와 남북이 각각 관계정상화 및 군축 등을 추진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과거 남·북·미·중 4자회담이나 남북고위급접촉 등에서 남측은 선(先) 비핵화, 후(後) 평화협정 체결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미측의 안보 위협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화체제를 먼저 구축한 뒤 비핵화 등 신뢰구축에 나서자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6자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선후 개념보다는 단계와 수준을 종횡으로 결합한 병행안이 추진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큰 그림에는 당사국들간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각론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향점은 같지만 국익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라 목표 도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화협정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먼저 비핵화의 순조로운 이행과 함께 북·미 관계정상화가 관건이다.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이 시작된 만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져야 비로소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평화체제 논의시 한·미와 북·중이 가장 큰 이견을 보여온 주한미군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만 한·미는 평화협정 이후 평화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문제, 국가보안법 문제 등도 남북이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직접 연결되는 만큼 단순히 정전협정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으로 바뀐다고 해서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처절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치면 한반도 냉전체제는 해체되지만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평화협정에 따른 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동북아의 기존 안보질서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안보체제를 만드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중 한반도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거나 오히려 분단이 고착화되는 기로에 설 수 있다.”며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서 한반도가 각축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등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요영화]

    ●전차남(캐치온 오후 10시) 전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젊은 여성을 구해낸 한 청년. 한눈에 반해버린 그녀에게서 보답의 의미라며 에르메스 찻잔을 선물로 받게 된 그는 어떻게 그녀와 데이트해야 할지 막막하다. 연애초보인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 전후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의 사연에 연애코치를 해주는 네티즌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언젠가부터 ‘전차남’으로 불리게 된 그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타이밍이나 데이트 복장, 어떤 레스토랑이 분위기가 좋으며 무슨 말을 해야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저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네티즌들. 그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을 받으며 ‘전차남’은 그녀와의 거리를 좁혀 나가는데…. ●배드 컴퍼니(SBS 밤 1시5분) CIA가 등장하는 영화는 많다. ‘배드 컴퍼니’는 CIA를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묘사를 중시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차별성을 지닌다. 범죄집단과 첩보조직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전제하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결탁하고 효용가치가 사라지면 언제든 제거해 버리는 냉혹한 생존논리와 인물간의 첨예한 갈등이 잘 묘사돼 있다.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CIA의 조직개편이 단행될 무렵, 감원 대상자가 된 넬슨 크로(로렌스 피시번)는 그라임스사에 입사한다. 일반 기업체를 가장한 그라임스사의 실체는 재벌 기업의 해결사 노릇을 해주는 범죄조직. 창립자는 전직 CIA 간부 그라임스이고 그의 오른팔인 마거릿 웰스(앨런 바킨) 역시 CIA 출신이다. 뛰어난 두뇌와 신중한 성격으로 단시간에 그라임스의 신뢰를 확보한 크로는 마거릿과 함께 소송건에 투입된다. 이들이 완수해야 할 임무는 도박 빚에 시달리는 대법원 판사 저스틴 비치를 매수해 하급심의 판결을 뒤엎는 것. 그런데 크로는 여전히 CIA와 내통하고 있었다. 사실 CIA는 그라임스가 양성한 비밀조직 ‘툴 셰드’를 손에 넣기 위해 크로를 그라임스사에 침투시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특파원 칼럼] 남북한과 미국의 3각 관계/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남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묘한 ‘3각관계’가 형성돼 왔다. 셋 가운데 둘이 가까워지면 남은 하나는 어쩔 수 없이 소외가 되는 관계다. 이승만 정부부터 전두환 정부까지는 한·미가 힘을 합쳐 북한과 대립하는 구도였다. 노태우 정부 시절 남북대화가 본격화됐지만 한·미 대 북한이라는 기본적인 냉전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 시절에 들어와 미국과 북한이 한국을 제쳐두고 양자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결과가 1994년 제네바 합의이다.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안타까울 만큼 소외됐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정말 북한이 아니라 남한 때문에 일을 못 해먹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막상 제네바 합의가 이뤄지자 그 결과인 대북 경수로 제공의 비용은 한국이 부담하게 됐다. 그때부터 한국은 ‘봉’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이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특히 미국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물러나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들어선 뒤에는 북·미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한국은 북한을 돕기 위해 북·미간의 화해를 주선해보려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한·미 관계까지 나빠졌다. 노무현 정부에 들어와서도 김대중 정부에서 벌어졌던 상황이 대체로 이어졌다. 남북이 가깝고 미국이 먼 구도였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지난해 말 북한과의 외교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후 3각 관계의 구도는 급변하고 있다. 남북한과 미국 세 나라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북한과 미국간 3각관계의 구도는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 지난 5,6일 뉴욕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기간에 목격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3각 구도의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을것 같다. 첫째, 북·미간의 회담이 열리기 직전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난 뒤 뉴욕으로 건너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북·미 회담의 양측 수석대표를 모두 만난 것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출발은 좋았다. 둘째,5일 김계관 부상 등 북한 대표단 7명을 초청, 비공개 간담회를 주최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측은 전례와 달리 주미 한국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를 초청하지 않았다.NCAFP측은 “이번에는 북한과 미국 사람들끼리만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얼핏 소외의 그림자가 비친다. 셋째, 김계관 부상 일행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7일 뉴욕을 떠날 때까지 단 한푼의 비용도 지출하지 않았다. 김 부상 일행의 호텔비, 식사비와 뮤지컬 관람료 등의 부대비용은 대부분 코리아소사이어티측이 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물론 코리아소사이어티도 스스로 ‘펀딩’을 하기 때문에 북 대표단에 지불한 비용이 모두 한국 정부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NCAFP나 스탠퍼드대학의 존 루이스 교수 등도 일부를 댔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런데도 얼핏 ‘봉’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노무현 정부의 고위관계자로부터 “만일 북·미관계가 개선될 수만 있다면 한국은 소외되어도 관계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북한이 북·미관계를 개선하면서 한국의 국가이익을 조금이라도 고려할까? 한국 스스로가 북한, 미국과의 3각 관계에서 늘 소외되지 않는 자리를 잡아가야 할 것이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진해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원로 여성학자 이효재(83) 전 이화여대 교수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 여성학자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 선생님 곁에만 가면 깊은 감화를 받는다.”며 그의 존재를 불교의 ‘큰스님’에 비유한 적이 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씩은 그 ‘기’를 받기 위해 진해에 다녀온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아서인지, 이 교수도 서울에서 후학들이 청하면 마다하지 않고 올라온다. 그러나 근래 들어 언론과의 인터뷰는 거절해 왔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말이 너무 길어지고, 반복이 많다는 걸 발견하고부터라 했다. 그러나 서울 나들이길에서 어렵게 만난 이 교수는 매우 정정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중간중간 가쁜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었던 것 외에는. ▶진해로 낙향하신 지 10년이 됐습니다. 연구 열정이 여전하신 것 같아요. “내려갈 때 조선시대 가부장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 결과가 2004년 ‘조선조 사회와 가족’ 책으로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평전 ‘아버지 이약신 목사’를 냈습니다. 개인적 동기도 있었지만 식민지와 분단시대를 살아온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서울사람의 역사만이 역사는 아닙니다. 지방의 민중사도 소중한 사회사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가족사를 쓰라고 권합니다.” 그 뒤로 약 1년 쉬었지만 이제 새로 일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느낀다. 대신 ‘죽을 준비’로 쌓아놓은 강의노트와 사회운동 자료, 사진, 문건들을 정리해 자신의 ‘지성사’를 엮어보고 싶다고 했다. ▶유치하신 ‘기적의 도서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았지요. “이곳 청소년들을 조사해 봤더니 75%가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답이 나왔어요. 문화욕구를 풀 길이 없었던 거지요. 마침 방송캠페인이 있기에 백방으로 뛰어 어린이도서관을 설립했습니다. 자원활동가 엄마들과 어린이들이 책과 그림, 비디오, 각종 문화 프로그램들을 즐기며 얼마나 활기있게 움직이는지, 파급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사장됐던 여성들의 능력을 끌어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것. 이 교수는 진해 도서관 사례에서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길을 본다고 한다. ▶진보적 여성운동단체라 할 수 있는 여성단체연합과 여성민우회가 올해로 창립 20년이 됐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회개혁을 위한 여성운동 단체가 가능할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족법개정 운동이 있긴 했지만 여성해방, 평등사회를 요구하는 급진적 여성운동은 처음이었거든요.20년 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려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70년대 여성노동자투쟁과 더불어 활성화된 여대생운동 조직기반이 있었던 덕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권인숙사건, 정신대문제 제기에 이어 가족법 개정, 공보육도입, 호주제 폐지 등 많은 제도개혁 성과를 이뤄냈어요.” ▶국민의 정부 이후 여성운동단체가 행정부, 입법부 등에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면서 권력화됐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민주사회에서는 정치를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이뤄져야 합니다. 여성운동가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정치참여를 할 수 있지요. 개혁적 정부가 개혁성과 경험을 갖춘 여성운동가를 요직에 기용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활동가들이 운동을 정치적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거나 권력으로부터 분별없이 혜택을 얻기 위해 종속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운동단체가 정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독립적 권력’을 갖는 한 이를 ‘권력화’라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 교수 자신은 평생 정치와는 선을 긋고 학자와 사회운동가로서 자리를 지켰다. 이는 순전히 독재정부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정희 정권 때 회유를 물리쳤고,1980년 ‘서울의 봄’ 이후 각종 민주화요구 서명을 주도한 결과 돌아온 것은 해직교수라는 멍에였다. ▶여성운동이 중산층 여성들의 이익옹호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는 여성운동도 노동문제에 관심이 컸어요. 그러나 노동운동이 자체 조직화돼 여성운동과 거리를 두게 되면서, 대학출신 주부들과 사무직 여성들이 여성민우회를 조직하게 된 겁니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법개정, 제도개혁운동에 집중하면서 빈민층, 노동자계층의 삶을 이슈화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요. 이번에 서울에 와서 보니 이 부분을 반성하고 빈민여성과 소외계층 문제를 새 과제로 삼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방화시대와 풀뿌리민주주의 발전 쪽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평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혁은 웬만큼 이뤘습니다.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평등을 구체화하여 진정한 변화를 실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민법 개정, 성매매 금지 등 여성운동의 성과들이 사회의 역공(逆攻)을 받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관습 속에 차별과 대립, 폭력과 억압이 있기 때문이에요. 지역의 풀뿌리 단위, 혹은 각 전문분야별 수준에서 새로운 문화를 싹틔워 가도록 하고 중앙 여성단체는 이를 연결시키는 미디에이터( mediator) 역할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통 사회의식이 없습니다. “그동안 여성들이 짓눌려 산 데 대한 반작용으로 정체성 찾기와 전문성 개발, 열심히, 당당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가 행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나 자기주장, 개성만으로는 고립되어 성장에 한계가 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친지, 이웃, 직장동료, 지역사회 등과 연대를 넓혀가야만 능력이 증가되고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민주화운동을 하신 입장에서 참여정부의 지지율 저하를 어떻게 보십니까. “참여정부가 제도개혁, 절차적 민주주의, 비리척결, 가부장적 권위주의 청산 등 한 일도 많았죠. 문제는 내가 지방에 있어 보니까, 열린우리당이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요. 정당이 풀뿌리들의 지지를 받아서 활동해야 하는데, 서울에서 자기들끼리 오직 대통령, 국회의원 되기 위한 목적으로 합쳤다, 헤어졌다 하는 겁니다. 민주화세력들 이제는 흩어져야 합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파고들어 풀뿌리민주주의 싹을 틔워야 해요. 그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여기저기 보이긴 하거든요.” ▶진보세력 일각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민주적인 정당정치에서 집권세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요. 그러나 보수 정당이 아직도 냉전시대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언제까지 보수는 반북·반공·친미를 해야 한다고 할까요.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예요. 친북·반미로 언제 우주화시대를 따라가겠습니까. 과학이 발전해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여자 난자를 팔아 줄기세포를 만들자는 세상이에요. 보수·진보 모두, 우리가 진정 지키고 보호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질서와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을 잘 봐야 합니다.” 서울 일은 잘 모른다면서도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 예리하게 느껴졌다. ysh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 효재 그는… 1924년 경남 마산 출생(만 83세). 이화여대 영문과를 2년 다닌 뒤 미국 앨라배마대, 컬럼비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1958년부터 이대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 여성학과 가족사회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업적을 쌓는 한편, 실천적 운동에도 앞장서 평우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진보적인 여성단체들을 주도적으로 결성했다. 지은희, 신혜수, 이미경, 장하진, 최영희 등이 그의 제자.1980년 반체제 지식인으로 분류돼 해직되기도 했다.1990년 이대교수직 은퇴 후 1997년부터 제2의 고향인 경남 진해로 낙향. 이곳에서 부친이 세운 경신사회복지재단 부설 사회복지연구소 소장직과 진해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다.‘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1979)‘분단시대의 사회학’(1985)‘조선조 사회와 가족’(2004) 등 저서. 제1회 비추미 여성대상(2002), 제4회유관순상(2005) 등을 수상했다.
  • [시론] 북·미 관계 새 봄은 오는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미 관계 새 봄은 오는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 이후 북핵 해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북·미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양자회담이 눈길을 끈다.‘2·13합의’ 이행을 위한 워킹그룹회의의 일환이지만, 북·미간 뉴욕 실무회담에선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문제, 적성국 교역금지법에 의한 경제제재 해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포함한 북핵폐기 초기이행조치 등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다뤄야할 거의 모든 의제를 다뤘다. 김계관 부상과 힐 차관보는 이구동성으로 “회담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고 진지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10월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만들 때와 유사한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북한이 핵실험이란 충격요법을 통해 미국을 자극했고, 미국도 대북정책 변화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양자회담 불가방침을 바꿔 지난 1월 베를린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진행했고,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는 선 핵폐기 주장을 거둬들이고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수용해 북핵폐기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잘못된 행동에 보상없다.’는 원칙도 후퇴해 금융제재 해제와 에너지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변화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대한 현상유지정책에서 현상변경정책으로의 정책전환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는 미국이 다급한 사정을 반영해서 핵을 포기할 경우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북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미국의 변함없는 원칙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핵폐기(CVID)다. 핵실험 이전 미국은 무시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김정일 정권교체,‘북한위협론’에 따른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미·일동맹 강화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핵실험 이후에는 핵확산 방지와 비핵화 실현을 위해서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을 늦출 경우 핵 보유고는 늘어나고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한국전 종료선언 시사 발언 등을 통해 대북 적대시정책 전환을 시사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전 종료선언을 들고 나온 것은 북한에 핵을 버릴 수 있는 명분을 줄 테니 ‘김일성 유훈’에 따라 비핵화를 실현하라는 것이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주목할 부분도 북·미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메커니즘을 논의키로 합의함으로써 평화포럼 출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1970년대 초 미·중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1978년 등소평 등장 이후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경험에 비춰볼 때 북·미 적대관계 해소는 북핵해결의 지름길이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이 한국전 종료선언을 할 수 있다는 용의표시에 미국의 ‘진정성’이 있다면 북·미 적대관계 해소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관련한 놀라운 진전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남북한과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이 3국 정상회담 또는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을 각각 열어 한국전을 종료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한다면 한반도 냉전구조는 급속도로 해체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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