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냉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27
  • [시론] ‘6·10항쟁’ 성찰과 실천/김명인 인하대 교수·황해문화 주간

    [시론] ‘6·10항쟁’ 성찰과 실천/김명인 인하대 교수·황해문화 주간

    6월 민주항쟁이 벌써 스무돌이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4·13 호헌발언을 거쳐 6·10 대투쟁,6·29선언,7∼8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이어졌다가 12월16일 대통령선거에서 예기치 못한 결말로 일단락된 6월 민주항쟁. 그후 20년동안 한국사회는 ‘1987년 체제’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이 6월 민주항쟁이 이룬 것과 남긴 것들을 축으로 하여 움직여 왔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민주화라고 부르든 분단체제의 변동이라고 부르든 한국사회가 이를 계기로 결정적인 질적 변화를 겪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 질적 변화를 ‘시민민주혁명의 성취’라고 불러도 좋다. 식민지와 분단이라는 악조건에서도 남한의 시민계급은 비약적 경제성장으로 독자적인 물적 토대를 구축해 왔고 마침내 6월 민주항쟁과 그후 ‘민주정권’들의 실천을 통해 상부구조로서의 민주적 정치제도를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분단체제의 탈냉전화와 연성화에도 영향을 미쳐 이제는 통일, 혹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이라는 오랜 과제 역시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표면적 성취에 눈이 어두워 그 이면에서 진행되는 역사의 흐름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군사독재의 오랜 사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도취하고 만족해 질적 변화의 본질을 올바로 꿰뚫어보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성취했다고 믿었던 시민민주혁명은 우리의 오랜 투쟁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세계사적 변화의 한반도적 부산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 1970년대를 휩쓴 오일쇼크에 의해 순조로운 확장을 저지당한 세계자본주의가 마련한 돌파구는 보호무역주의로 대표되는 국가중심적 경제체제를 붕괴시키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무한대로 보장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지구적 관철이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민족주의적’ 보호경제는 연쇄적으로 붕괴되었으며 보호경제를 지탱했던 정치적 권위주의 역시 전세계적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 그것이 중남미의 민주화 도미노이고, 현실사회주의권의 붕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군사독재체제의 붕괴와 민주화 역시 그러한 세계사적 외압의 작용을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높은 파고 앞에서 심각한 동요를 겪고 있다. 문민정부에서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역대 민주정부는 한편으로는 시민민주혁명을 추진해온 ‘민주화권력’이었지만 동시에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인 ‘신자유주의 권력’이기도 했다.20년 전 우리가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주의가 단지 대통령 직선제나 하는 형식적 민주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과 연대와 사랑을 실천하는 본질적이고 전면적인 민주주의였다면 지금 신자유주의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승자독식의 개인주의와 경쟁주의, 야만적 시장주의의 무한한 확장과 사회적 양극화는 우리가 갈망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배반이자 모욕이 아닐 수 없다. 6월 민주항쟁 20년, 올해는 기념식에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명실상부한 국가기념일 대우를 받게 된다고 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모든 혁명기념일은 곧 혁명의 무덤이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흥청망청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어긋난 혁명의 행로를 다시 돌이키는 전면적 성찰과 실천에 다시 불을 지피는 일이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황해문화 주간
  • ‘사진에 담은 현대사 60년’ 방송

    찰나를 포착한 사진의 위력은 때로는 책 100권을 압도한다. 특히 매그넘 사진작가들이 남긴 다큐 사진은 그들이 바로 역사를 기록하는 증인임을 생생히 설파한다.EBS ‘다큐-10’은 바로 이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사진, 현대사 60년을 담다’를 6일과 7일 오후 9시50분 2부에 걸쳐 연이어 방송한다.‘매그넘(Magnum)’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 보도 사진작가 그룹으로 2차대전 직후에 결성됐다.‘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원칙 아래 2차대전 종전과 냉전 시작은 물론 걸프전과 이라크전까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현대사의 장면들을 한 장의 사진 속에 그대로 담았다.8일 같은 시간에는 후속으로 ‘올해의 세계보도사진’으로 뽑힌 사진들을 분석하는 ‘아이콘을 찾아서’를 내보낸다.
  • ‘동유럽 MD’ 미·러 氣싸움 가열

    |파리 이종수특파원|푸틴은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부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체코 등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순방에 나섰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중재하는 데 곤경에 처했다. 미국의 동유럽 MD 체제 구축을 둘러싼 미·러의 기싸움도 점입가경이다.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핵전쟁’까지 언급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다. ■ 러시아-”절대 안돼” ●푸틴 “北·이란, 美 공격할 로켓 없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 인근 자신의 농장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MD 시스템을 겨냥,“북한·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MD시스템 구축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푸틴의 발언은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기보다는 강력한 외교적 경고를 담고 있는 수사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란 평가다. 푸틴은 “미국이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경우 ‘보복적 수단’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세계 전략균형을 흔들 것” “새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할 것”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까지 냉전 시대의 미·러 관계를 방불케 한다. ■ 미국-마이웨이 ●부시 “냉전 끝나… 러시아 적 아니다” 그렇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 MD기지 설치를 협의하기 위해 동유럽 순방을 강행했다. 부시는 5일 “동서 냉전은 끝났고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하며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협의했고 G8회담 마지막 날인 8일 폴란드도 방문한다.4일 첫 방문지 체코에 도착한 부시를 맞이한 것은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였다.‘부시는 반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는 프라하 성 인근 대형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수백명의 학생들이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며 힐탑 성까지 행진했다. 체코 국민 61%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사일 방어기지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57%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체코인들은 MD 레이더 기지를 세우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통제 아래 둬야 한다며 미·러 대결을 부담스러워했다. ■ EU-눈치보기 ●EU, 중재안 마련에 속 태워 상황이 악화되자 발등의 불은 EU 회원국들에 떨어졌다.G8회담 참가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양국 갈등이 유럽정세에 악영향을 미칠까 중재안 마련에 가슴을 태우고 있다.EU 순회의장국이자 G8회담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녀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소속 칼-테오도르 주 구텐베르그 의원도 “지금은 푸틴을 자극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재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듣겠다. 솔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 밥티스트 마테이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초래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다급한 심정을 표출했다. 미·러 갈등에 결국 피해를 볼 당사자는 EU 자신들이란 생각이 EU 주요 국가들의 중재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vielee@seoul.co.kr ■ 푸틴 최근 발언 ▲“미국, 동유럽 MD구축 강행땐 핵전쟁 촉발할수도”(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MD구축은 러시아 겨냥한 것”(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나는 간디 이후 유일한 민주주의자”(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국이 군비경쟁 나서도록 러시아 자극”(6월 1일 서구 언론 기자회견) ▲“미국이 동유럽을 신무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5월 31일, 그리스 대통령 회동) ▲“자기 의사를 강요하는 외교정책은 제국주의”(5월 31일 기자회견) ▲“미국의 동유럽 MD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려는 기도”(5월 30일 포르투갈 총리 회동) ▲“미국의 MD 구축은 새 군비경쟁 가속화 가능성”(5월 24일 오스트리아 대통령 회담)▲“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이 왜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 인권은 거론하지 않는가?”(5월18일 EU와 정상회담)
  • 푸틴 “유럽 겨냥 미사일 배치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를 강행하면 러시아도 유럽을 겨냥해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진 8개국(G8)정상 회담에 앞서 지난 3일 언론 회견을 통해 “미국의 동유럽 MD 계획은 유럽에 새로운 군비 경쟁과 냉전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푸틴의 발언은 독일 하일리겐담의 G8 정상회의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격돌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미국의 MD 외에 코소보 독립, 이란 핵프로그램,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그의 발언이 서방 지도자들을 겁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동유럽에 배치할 요격 미사일은 핵무기와 연계될 것이며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흔드는 것이자 새로운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주 러시아는 새로운 대륙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실험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었다.연합뉴스
  • 미·러 군비경쟁 정면충돌 피하기?

    미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과 러시아의 신형 다탄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등으로 신냉전 양상의 군비경쟁을 벌이면서도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 주목된다. 양측의 확전 자제 움직임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동시에 나왔다. 미국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1∼2일 미국 메인주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만나 극한 대결을 피하는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유화몸짓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후 지난해 10월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했을 때 반대했던 입장을 철회,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러시아 모든 정부 기관과 산업, 무역, 재정, 교통 및 여타 기업과 은행, 기관들과 법인 및 개인들에게 북한과 거래를 할 때 유엔 결의안 1718호를 준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7월 초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MD확산 방지와 테러와의 전쟁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대북 제재 문제 등 양국간 이견을 미리 정리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무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 실효성이 의심돼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런 가운데 미·러 외무장관은 30일 독일 포츠담서 열린 G8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이 신 군비경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MD체제가 러시아의 전략 핵억지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은 우스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양국은 코소보 독립문제, 레바논 사태 등을 놓고도 대립했다. 미·러가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정면충돌은 피하는 양상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임을 발표한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을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졸릭 전 부장관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 사실 공식 발표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곧 지명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의 총재는 지분의 16%를 가진 미국이 관례적으로 지명해왔다. 세계은행은 매년 230억달러(약 23조원)를 저개발국가에 지원한다. ●“경제문제 정책화 탁월한 능력” 부시 대통령이 졸릭 전 부장관을 지명한 것은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 울포위츠 현 총재가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준 의혹 때문에 갑자기 물러나는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고 세계은행의 업무와 분위기를 단시간 내에 장악할 수 있는 인물로는 졸릭 전 부장관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졸릭 전 부장관은 세계은행을 이끌어갈 충분한 경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무부 등 미 행정부와 패니 메이,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경제 문제를 정책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잠재울 수 있는 인물로 통한다.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받은 졸릭은 1985년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내며 뛰어난 외교 수완을 인정받기도 했다. 졸릭은 국무차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하던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 함께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을 다뤘다. ●부장관시절 북한문제에도 관심 졸릭은 냉전종식에 따른 정책입안을 주도한 뒤 1992년 8월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93년에는 행정부를 떠나 미국 최대의 주택금융업체인 패니 메이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자 곧바로 USTR 대표에 기용돼 도하라운드 협상 출범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대외통상정책 전반을 지휘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작업을 마무리했고, 칠레·호주·모로코 등 여러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완결지었다. 졸릭은 2005년 초 라이스 장관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릭은 국무부 부장관 시절 중국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정책을 정립했다. 졸릭은 그 과정에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릭은 지난해 국무부를 떠난 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에서 국제자문 담당 부회장을 맡아왔다. dawn@seoul.co.kr
  • 미·러, 군비경쟁… 신냉전 양상

    러시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에 맞선 대응책으로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미국에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동유럽MD체제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며 발언강도를 한층 높였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30일 미국과 러시아가 동유럽MD문제를 둘러싼 신냉전 양상의 군비 경쟁을 전개, 옛 소련 붕괴 후 16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냉전 붕괴 후 재정난 때문에 군사현대화를 중단했던 러시아가 유가상승으로 유입되는 오일달러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전날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 RS-24와 성능이 향상된 근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부터 어떤 미사일방어체제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호언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러시아 북서지역 플레세츠크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까지 3400마일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와 함께 사정 300㎞이하 미사일 장착 이스칸데르 발사기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증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 알렉산더 피카예프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2002년 소비에트 시대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독단적으로 철수시킨 이후 러시아의 미사일 개발은 필요불가결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동유럽MD체제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이 시스템이 유럽의 군사력 균형을 무너뜨려 자국의 핵무기 군수물자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28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가입국들에 6월중 특별회의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미국이 동유럽MD도입을 강행할 경우 CFE를 백지화하겠다고 주장해온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들이 개정 CFE를 비준할 때까지 조약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CFE는 1990년 체결된 재래식무기감축조약으로 유럽지역에서의 러시아 재래 무기 보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조약은 옛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1999년 개정됐고, 러시아는 비준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몰도바와 그루지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비준을 미루고 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1∼2일 미국 메인주에서 회동한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혀 양국간 군비경쟁을 냉각시키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평가포럼이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참여정부평가포럼이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전직 청와대 비서관과 정부 인사들이 모여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발족하였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럼대표를 맡았고 참여정부 핵심인사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정책성과를 올바르게 평가받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에서는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라고 비판하면서 포럼을 즉시 해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스스로의 업적을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은 과거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다. 참여정부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심정은 백번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참여정부는 주어진 시대적 요구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열광하였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는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은 적어도 지역주의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린 결단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돈 안 드는 선거풍토를 확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불법 선거자금이 정치부패의 근원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정치의 진일보를 이뤄낸 커다란 성과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참여정부에 요구하였던 가장 큰 과제를 무난히 이루었음에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통합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선거 때 하였던 세몰이식 정치를 집권 후에도 계속한 까닭에,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 민주세력과 냉전세력, 그리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끊임없이 분열되었다. 이 속에서는 모든 것이 선과 악으로 인식되고 합의와 타협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조금씩만 이해의 폭을 넓히면 사회적 합의를 구할 수 있는 사안도 극단적 갈등이 빚어지곤 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자신들의 성과를 제대로 알리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통합 실패라는 이 정부의 한계를 더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전국적 조직을 만들고, 지역별 시민정책교실을 열어 참여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방식은 자칫 세몰이와 편가르기라는 전혀 엉뚱한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될 소지는 더욱 크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그 의의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업적홍보보다는 ‘정책백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두고두고 이루어질 것이며 조급증을 가질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동산 문제, 교육정책, 비정규직 문제, 연금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조치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면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해 보자. 부안 핵폐기물시설 설치와 천성산 터널공사로 인해 지불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는 치르지 않을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백서’는 정치개혁에 있어 또 하나의 성과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정책백서에서 제시한 대안들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생각을 물어보자. 이렇게 한다면 이번 대선을 정책선거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백서를 차기 정권 인수위원회에 전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간의 경험에서 볼 때 제대로 준비된 대통령은 없었다. 모두가 당선된 후에야 부랴부랴 정책을 챙기기 시작하였다.‘참여정부평가포럼’이 만든 ‘정책백서’는 우리 국민에게 모처럼 준비된 대통령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참여정부평가포럼’의 운영방식이 참여정부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씨줄날줄] 낙인(烙印) 정치/진경호 논설위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곧바로 두 가지 별명이 따라붙었다.‘제2의 이인제’와 ‘보따리 장수’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붙였다. 당내 경선을 뿌리치고 뛰쳐나간 배신자라는 것이다. 얼마 전 이인제 의원이 국민중심당을 나와 손 전 지사와의 연대의사를 밝히자 한나라당은 재빨리 새로운 ‘딱지’를 갖다 붙였다.‘배신자클럽’ 낙인(烙印) 정치의 시대다. 정치인, 특히 차기 대권에 근접한 대선주자일수록 한마디 한발짝이 무섭게 득달같이 딱지가 달라 붙는다. 정당도 예외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비노(非盧)진영 의원들은 ‘노무현당’이란 말만 들어도 기겁을 한다. 이들에게 ‘노무현당’은 무능정부의 이웃말이고, 교체대상을 뜻하는 상징인 것이다.3년여 전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아넣은 ‘차떼기당’도 마찬가지다. 대선주자의 고공행진 속에 ‘웰빙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으나 여전히 지하주차장에서 돈을 주고받던 이미지가 서려 있다. 낙인은 그림으로 말하면 캐리커처다. 인물의 특징을 과장해 묘사함으로써 부분을 전체로 둔갑시킨다. 한눈에 알아채도록 하지만, 결코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은 보여주질 못한다. 독일 현대사회학의 거장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기득권자의 권력유지 기제로 ‘끊임없는 낙인찍기’를 꼽았다.“기득권 집단의 이미지(카리스마)는 최고 구성원들의 최상의 특성으로 이뤄지는 반면 피지배 집단, 즉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는 최악의 구성원들이 지닌 최악의 특성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냉전 시대 한국 사회의 대표적 낙인으로 군림해 온 ‘빨갱이’를 연상케 하는 분석이다. 그가 갈파한 낙인의 위력은 지대하다. 낙인은 곧바로 집단환상을 낳는다. 낙인을 찍는 쪽은 모든 죄로부터 면죄부를 얻는 반면 낙인이 찍힌 쪽은 제3자는 물론 스스로도 이를 실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무력화돼 간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1% 대통령’이라는 딱지를 꺼냈다. 종합부동산세 조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를 조준한 말이다.‘참 나쁜 대통령’이나 ‘1% 대통령’은 연말까지 이어질 낙인찍기의 예고편일 것이다. 그 집단주술에 어떻게 온 정신을 지켜낼지 유권자로서 걱정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공사비 5454억…“그래도 남북경협 큰길 열었다”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공사비 5454억…“그래도 남북경협 큰길 열었다”

    ‘일회성 행사 넘어 혈맥 복원으로’ 반세기 만에 철마가 남북을 다시 달린 것은 민족의 혈맥을 잇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6·15남북공동선언 다음 달인 2000년 7월31일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에 합의한 지 7년 만에 남북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으면서 남북관계 회복에 큰 획을 긋게 됐다.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으로 남북간 평화와 통일을 추진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남북경협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운행이 아닌, 정상개통으로 남북경협을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 800억원 지뢰를 골라내고 노반을 닦아 철로를 놓고 역사를 세우는 데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1992년 2월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자.’고 합의했지만 진전이 없다가 2000년 7월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에 합의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그동안 시험운행 시기를 합의하고도 불발된 것이 5차례일 정도로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결국 지난달 제13차 경협위에서 17일로 시험운행 날짜를 확정하기까지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남북간 접촉은 61차례,200여일에 이른다. 철도 연결에 투입된 비용도 5454억원 규모로, 남측 구간에 3645억원, 북측 구간에 1809억원이 들었다. 이번 시험운행 비용은 15억원 수준. 철로 연결에 참여한 우리측 인력은 연인원 7만 3900명이나 된다. 또 열차 시험운행을 전제로 이뤄지는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는 800억원이 든다. 따라서 ‘일회성 행사’로 끝나면 대가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남북경협 넘어 동북아 허브까지 남북간 ‘한시적 군사보장’에 합의,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열차 시험운행인 만큼 당장의 실익은 없지만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발로이며, 정식운행으로 향하는 첫걸음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정상 운행으로 이어진다면 평화·통일에 기여할 뿐더러 남북을 이어 대륙으로 나가는 물류 인프라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 정상운행이 이뤄지면 정치·군사·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강산관광·개성공단과 함께 3대 경협사업 중 하나인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이뤄지면 수산업, 농업, 광업 등 새로운 분야와 차원의 경협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러시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철도에 이어진다면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잇는 허브 역할을 맡게 돼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를 향한 꿈을 실현하는 발판도 마련된다. ●비핵화·동북아 평화로 이어져야 남북경협적 측면뿐 아니라 남북 혈맥 연결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도 선순환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북핵 6자회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의 의장국인 러시아가 시베리아 개발을 위해 북측과 동해선∼TSR 연결을 논의, 북측이 동해선 시험운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철도 연결이 6자회담의 진전과 선순환적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평화기획실장은 “6자회담에서 추진 중인 핵 불능화 단계가 폐기 단계로 넘어갈 때쯤 남북 철도와 TKR·TSR·TCR 등을 연결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 장관급회담과 경협위, 국방장관회담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실효있는 국가재난 대응훈련 이렇게…/김찬오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경제문제를 제외하고 가장 큰 국가위기로 다루어 왔던 것은 전쟁과 관련한 전통적 안보 문제였다. 이에 따라 전시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는 범국가적인 기능을 갖추기 위해 종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와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통적 안보에 관한 국가위기는 그 비중이 서서히 경감되는 반면, 태풍·지진·홍수나 화재·붕괴·폭발과 같은 대형 재난과 교통·통신·에너지 등의 국가핵심기반이 마비되는 국가위기의 비중이 점점 증대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위기시 대응 훈련도 전시대응에서 재난대응훈련으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9월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하고 2000년부터 전국의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함께 지진과 지진해일 대비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위원회도 22개 회원국을 중심으로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난에 대비한 국가단위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재난대응훈련을 확대 강화해 나가고 있다. 21세기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경제·사회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고 국제적 이미지를 실추하게 되므로 재난대응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기대응 종합훈련은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도상으로 진행하는 지휘소훈련(CPX)과 민간의 유관기관과 일반 국민까지 직접 참여하는 실제훈련(FTX)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시대응을 위한 지휘소훈련으로서 을지훈련을 시행해 왔으며, 민간까지 참여하는 실제훈련은 매월 15일 실시하는 민방공훈련의 형태로 시행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을지훈련이나 민방공훈련은 전시대응보다는 화재진압, 응급복구와 같은 재난대응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자연, 인적 그리고 사회적 재난의 양상에 비해 충분히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재난관리 총괄기관인 소방방재청을 중심으로 2005년부터 을지훈련과 분리하여 재난대응 지휘소훈련으로 국가재난 대응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금년에는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SKX)이라는 명칭으로 총 370개의 중앙부처, 지자체 및 유관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대규모 풍수해 및 지진과 지진해일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범정부적 차원에서 재난대응 종합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는 대규모 재난발생시 현장 상황관리, 긴급구조·구호, 재난사태 선포 등 일련의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전반의 작동상태를 점검함으로써 통합적 재난관리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훈련의 주된 목적을 두고 있다. 과거 유선망으로 전달되던 상황메시지가 작년부터는 국가재난정보종합시스템(NDMS)을 통하여 신속하게 처리되며, 기관·단체별로 수립한 안전관리집행계획과 재난대응매뉴얼에 따른 재난대응기능을 점검하여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실제 재난시 신속한 수습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휘소훈련만으로 충분한 재난대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도 있으며, 을지훈련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재난대응은 행정기관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합심하여 극복하여야 할 국가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지휘소훈련도 민·관·군이 모두 참여하는 실제훈련과 연계하여 재난현장에서의 실효적인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여야 할 것이며, 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도 재난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찬오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나를 쏜 젊은이의 영혼 위해 기도”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1년부터 8년 동안 재임할 때의 인간적 면모와 활동상을 알 수 있는 일기가 출간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간될 ‘레이건의 일기’는 81년 3월 말 피격사건으로 입원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썼고, 집무 관련 내용과 인간적인 고뇌 등을 깔끔한 필체에 담고 있다. 81년 3월30일 총격 사건 당시의 일기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정신병자인 존 힝클리의 저격을 받아 암살 위기를 넘긴 뒤다. 병원으로 이송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를 쏜 젊은이에 대해 증오심을 느꼈으나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고 적었다.“나는 낸시가 그 곳에 있는지 찾으려고 눈을 떴다. 그녀가 그 곳에 없는 날을 맞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평생의 반려자 부인 낸시(왼쪽) 여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일기에서는 아들 문제로 고민했음도 적혀 있다. 아들 론 레이건은 그의 아버지가 주장한 비밀경호 서비스를 받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레이건 전 대통령은 론이 어머니인 낸시 레이건에게 거칠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래서 론이 사과할 때까지는 말하지 않겠다는 사실도 적었다. 81년 취임 초 일기에는 냉전에서 이기려는 결연한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또 81년 2월11일 일기에는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가 나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한다. 나는 우리가 그의 걱정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일을 하지 못할까봐 오히려 걱정”이라고 적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미국 상원의원 “한국은 미군가족에게 너무 위험”

    용산기지 등 주한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재배치하면서 미군의 한국 기본근무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가족도 동반하도록 하려던 미군의 계획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봉착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제109회 미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존 워너(공화.버지니아) 의원이 한국은 언제 전쟁이 발발할 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라면서 주한미군에게 가족을 동반해 근무토록 하려는 계획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상원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상원 군사위에서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근무시스템과 관련, 이제 한국도 냉전시대 구(舊)소련과 대치하던 시절의 유럽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주한미군 가족동반 근무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벨 사령관은 “내 아들은 핵 무기를 가진 두 개의 러시아 사단으로부터 불과 12마일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면서 오래 전부터 유럽근무 미군은 가족과 함께 생활했음을 강조하며 주한미군에도 똑같은 근무체제를 보장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벨 사령관은 오는 2012년까지 한국군에게 전시작전권을 이양하는 것과 동시에 대부분의 주한미군 기지가 후방지역인 평택으로 옮겨질 계획임을 설명하면서 “미군 가족은 북한군의 위협으로부터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 사령관은 또 “주한미군 가족 주거시설 건설을 위해 한국 정부로부터 상당액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이 지원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워너 의원은 “냉전시대의 소련 지도부는 합리적이고 조심스럽게 의사 결정을 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믿음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오늘날 북한에선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다”며 “당신(벨 사령관) 가족이 살았던 유럽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한국상황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워너 의원은 “가족이 함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분석한 자료를 갖고 있다. 24시간 이내에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한반도의 전략적 위기에 대한 재평가를 주문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러 MD배치 싸고 ‘충돌’

    美·러 MD배치 싸고 ‘충돌’

    |파리 이종수특파원|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행동’으로 나왔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망(MD) 배치 추진에 강력 반발해온 러시아가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이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국정 연설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CFE를 비준할 때까지 러시아도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의 재갈이 풀렸다고 국제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석유, 천연가스 등으로 국제적인 입지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대항하겠다는 실력행사 불사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990년 11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체결한 CFE는 양측이 보유한 재래식무기의 상한선을 정한 뒤 초과하는 부분은 파괴 혹은 민수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감축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CFE 이행 ‘유예’를 확인했다.”고 전한 뒤 “나토는 CFE를 유럽 안보를 위한 초석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푸틴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국의 동유럽 MD배치를 강력 비판한 데 이어 나온 선제 조치 성격을 띠는 것이다. 미국은 폴란드에 1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체코에는 레이더 기지를 세울 계획을 발표하고 1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진두 지휘 아래 강력 반발해 왔다. 나토의 동유럽 확대로 국경 인근까지 나토 전력이 배치돼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미국이 동유럽에 MD를 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 비판해 왔다. 한편 푸틴의 이날 발표에 대해 한동안 유화 제스처를 보였던 미국도 강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푸틴의 발표를 들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터무니없는 조치”라며 “동유럽 미사일 기지는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냉전식 발상을 버리고 CFE 이행 중단 선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러시아 국경 부근에서 점차 증강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맞서면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러시아가 CFE에서 탈퇴하면 국경지역에 전력을 증강 배치할 수는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푸틴의 강경 발언은 군사적 의미보다는 국내 정치적인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미국이 국제 질서를 주도하는 데 대한 견제 심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실제 행동에 나설지 유럽의 눈이 쏠리고 있다. 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와 ‘아름다운 나라’/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은 4월 들어 두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2곳의 참의원 보궐선거가 낀 기초단체장 선거다. 선거 때마다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면 다름아닌 ‘아름다운 나라, 일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내놓은 야심찬 정치적 구호다. 이른바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의견을 모으는 이벤트이다. 내각에는 이미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 기획 회의체’까지 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정책마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아름다운 나라’의 합창 소리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아베 총리가 표방하는 ‘아름다운 일본’, 표현상으로는 정말 그럴싸하다. 그러나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섬뜩함’을 지울 수 없다.2차 대전 패전국이자 가해자로 낙인찍힌 오명의 역사를 스스로 덮고 ‘새로운 일본’을 일궈나가자는 게 목표이다. 간단히 말해 ‘전후 체제’의 청산이다. 아름다운 나라로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수단이 바로 헌법개정과 교육개혁이다. 아베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 펴낸 자신의 책 제목을 ‘아름다운 나라로’라고 붙일 정도로 일본의 새로운 자화상 그리기를 꿈꿔왔던 터다. 관방장관 때에는 “우리들 자신의 손으로 헌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의원 시절, 역사교과서를 겨냥,‘자학(自虐)사관’은 일본의 치부만 드러낼 뿐 국가 발전이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전후 세대의 첫 총리가 되자 “드디어 전후 세대가 사회의 중심이 됐다. 부모들이 남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나라’라는 기치 아래 본격적인 ‘꿈’의 실현에 나섰다. 5월3일 헌법 6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헌법 개정의 정당성과 함께 의지도 분명하게 피력했다.“현행 헌법을 기초한 것은 헌법을 잘 모르는 연합군사령부 사람들이었다. 성립과정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자위권 금지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의 논거다. 현행 평화헌법에서 금지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겠다는 ‘포부’이다. 자칫 ‘군국주의의 회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개혁에 대한 아베 총리의 결의 또한 대단하다. 최근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의 기본은 교육이다.”라며 교육 개혁을 독려하고 있다.60년만에 처음으로 교육기본법도 손질, 완성 단계로 치닫고 있다. 개혁의 지향점은 국가주의 함양이다. 교육에 대한 국가의 관여 강화와 함께 애국심 고취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까닭에서다. 아베 총리의 말마따나 뜻있는 국민을 길러 품격있는 국가를 만드는 ‘대업’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아름다운 나라는 분명 추상적인 데다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 마치 황국이니 신민이니 하던 과거 군국주의, 쇼와(昭和)시대의 초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게다가 수순이 바뀌었다. 틀렸다. 과거 역사와의 단절이 아닌 정리에서부터 시작했어야 옳았다. 군국주의 시대의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는 얘기다. 자학사관을 탓할 게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 아래 새로운 일본을 그리는 것이 마땅하다. 아베 총리는 ‘아름다운 나라, 일본’을 편협한 민족주의로 귀착시켜서는 안 된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일본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기 중심적, 자기 도취적이 아닌 ‘평화로운 나라 만들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도 충분히 새겨들어야 한다. 단지 색깔만 덧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지 않으면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동맹국들과도 냉전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다. 분명컨대 ‘반복해서는 안 되는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 [사설] 동북아 군비경쟁 부를 日 F-22 도입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군비경쟁이 심상찮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앞다퉈 공군력과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어 동북아 신냉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확충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확대로 미·일 동맹에 맞서고 있다. 어제는 미 백악관 관계자가 일본에 최신예 전투기 F-22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한국의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므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은 대당 가격이 2억달러에 달하는 F-22를 100여대나 구입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의 F-22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함께 2000㎞의 작전반경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능력을 가진 셈이다. 중국은 젠-13,14 등 차세대 전투기 개발로 일본의 F-22 보유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한반도 상공을 일본·중국의 최신예기가 언제라도 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중국은 또 항공모함 건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신형 이지스함과 차세대 잠수함 배치를 예고하는 등 양국은 고삐 풀린 군비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은 구세대 전투기인 F-15K를 추가구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효율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 일본과 전투기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미국과 재협상이 필요하다.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부터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만나 미·일 안보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이 심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F-22 대일 판매에 신중하길 바란다. 일본이 F-22를 보유한다면 한국도 F-22를 가져야 한다. 지금 북한 핵문제가 중대 기로에 서있다. 일본이 급격히 공군력을 증강하는 것은 북핵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미·일 양국은 알아야 한다.
  • 옐친 25일 장례식… 러시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옐친 25일 장례식… 러시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동서 냉전시대를 종식시켜 ‘공산주의를 무덤에 보낸 사나이’로 불리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것은 심장혈관 질환 때문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크렘린궁은 24일 옐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 모스크바에 있는 노보데비치 사원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데비치 사원은 니키타 흐루시초프 옛 소련 전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 작가 안톤 체호프 등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25일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은 옐친의 장례식 관계로 26일로 하루 연기됐다. 옐친 전 대통령이 숨진 모스크바 중앙클리닉병원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원장은 “옐친이 이날 15시45분 숨졌으며, 사인은 심장혈관 조직의 활동성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옐친은 중앙클리닉병원에서 1996년 11월 심장수술을 받은 바 있다.99년 12월3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모스크바 근교의 바르비하 별장에 살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옐친이 러시아의 첫 대통령으로서 러시아와 전 세계 역사 반열에 올랐다면서 고인이 민주국가로서 러시아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도 그를 “역사적인 격변기에 활약한 용기 있는 투사”로 치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옐친이 “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을 진전시킨 것은 물론 동서화해를 촉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옐친이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한 역사적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그의 타계를 깊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옐친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러시아 현 정부에 대항하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옐친이 자신에게)“자유의 의미를 가르쳐 준 교사와도 같은 사람”이었다며 “러시아는 탁월한 개혁가를 잃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진정한 러시아인이었으며, 그만큼 러시아에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옐친 시장경제 도입 16년’ 지금의 러시아는

    1991년 8월. 공산체제 회귀를 주장하는 보수파의 쿠데타를 탱크 위 사자후의 연설로 진압했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가 공산 러시아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지 16년. 지금 러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정책비판 기자 다수 실종·테러 옐친이 집권한 9년, 특히 초반부는 국가 재산의 사유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옐친 가족과 측근들의 부패는 극에 달했고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다. 임기 후반, 폭음가였던 그는 만취 상태로 국제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고, 결국 지지도 2%인 상태에서 국가정보국(KGB) 출신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권력을 조기 이양했다. ‘칼’ 같은 냉정함과 엄숙함으로 옐친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푸틴은 옐친 시대를 쥐고 흔든 미하일 코도르프스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등 ‘올리가르흐’(국가 재산을 불하받은 과두 재벌)들을 추방하며 경제엘리트 길들이기에 나섰다.‘창조자’라기보다는 ‘(사회주의체제)파괴자’에 더 가까웠던 옐친과 달리, 그는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다시 꾀했다. 특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미디어를 대부분 국유화하고 통제했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자들이 다수 실종됐고 테러를 당했다. 지난 수십년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던 체첸의 주지사도 2004년 9월 학교인질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앙임명제로 전환했다.2003년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러시아 야당은 거의 모든 의석을 상실했다. 사실상 정치권은 ‘야당 제로’인 상태. 서방은 친 크렘린 일색인 언론이 만든 결과라고 비난했다. 최근 일어난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반정부 평화 시위도 푸틴은 단숨에 진압했다. ●‘강한 러시아 제국의 부활’ 푸틴의 대국민 모토는 ‘강한 러시아의 부활’이다. 냉전시기 세상의 절반을 대표하던 강력한 러시아 재건에 나서 최근에는 미국·중국 등에 맞서는 외교적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푸틴은 체첸 분리독립 운동의 군사적 진압 명분을 얻기 위해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과 손을 잡았다.2002년 5월, 냉전시기 소연방을 겨냥해 설립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도 적극 손을 내밀어 ‘나토-러시아 협의체’를 만들었다. 테러·안보 이슈에 서방과 동등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이란 정책에선 ‘마이 웨이’를 고집한다. 특히 핵개발 우려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이란의 부셰르 원전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면서도 핵심 이슈엔 소신을 굽히지 않아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급속한 경제 성장의 명암 러시아 경제는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 유예선언)으로 사실상 붕괴됐었다. 하지만 이후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8년 연속 평균 6.7%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 덕도 컸다.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은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25%를 공급하고, 아시아·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푸틴은 옐친 시대 개인 수중으로 들어간 ‘유코’ 등 석유 회사를 다시 국유화하고 세금, 금융, 노동문제에서 강력한 개혁 정책을 실시, 이같은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빈부격차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출산율 감소, 인구 전체를 위협하는 건강문제, 군대 부패 등 극복해야 할 개방 후유증도 만만찮다.1인당 국민총생산과 소득은 각각 1만 2100달러,4460달러이지만 재화의 4분의1을 재력가 36명이 소유하고 있다. 잡지 포브스는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60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여의도 IN ‘이명박 겨냥했나’ 촉각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한국 보수세력 전체가 자기혁신을 하지 않으면 올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보수혁신론’을 들고 나왔다. 홍 의원은 이를 위해 ▲냉전·수구 이미지 버리기 ▲대미 자주노선 강화 ▲분배와 평등 문제 중시 등 7개 방안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특히 “대선 등 각종 선거에 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재산, 병역, 세금에 대한 문제가 없어야 한다.”면서 “당은 이 점을 검토해 대선후보 검증을 철저히 진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이 사실상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비치는 것과 관련, 홍 의원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재산, 병역, 세금에 문제가 있으면 62%가 후보를 바꾼다고 하는 만큼 검증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전 시장과 친한 관계로 알려진 홍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과 홍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선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해“아니다.”라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건 오늘 주제가 아니다.”라며 입장 표명을 피해 여운을 남겼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꼬리가 개를 흔들어선 안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꼬리가 개를 흔들어선 안된다/우득정 논설위원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가끔 꼬리가 개를 흔들 때도 있다. 정치에서다. 이익집단의 표에 얽매여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는 경우다. 경제에서는 꼬리가 개를 흔들면 재앙이다. 효율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미국에서조차 꼬리가 개를 흔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래서 정부의 개입이 커질수록 이익집단의 이익 추구욕구가 커진다는 격언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연방정부는 1955년 앙고라 염소를 사육하는 ‘모헤어’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군이 전쟁 발발시 군복에 사용할 옷감을 확보하려면 양모의 대체품인 앙고라 염소털 모헤어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기억, 미·소 냉전이 군 논리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미군은 1960년부터 군복의 옷감을 합섬 섬유로 바꾸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이후 35년 동안 모헤어 농부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모헤어 농부들이 엄청난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이 그들의 반발을 감수하며 불합리한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은 탓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 첨가제를 섞은 휘발유에 대해 세금을 깎아준 것도 마찬가지다. 옥수수로 만든 휘발유 첨가제는 순수 휘발유보다 환경친화적인데다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는 이유로 세금을 깎아줬다. 연간 71억달러나 된다.1997년부터 정반대의 결론을 담은 연구보고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에탄올은 석유 수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순수 휘발유보다 환경을 더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빨리 증발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오존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금 혜택이 옥수수 재배농가로 돌아간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뒤 피해액 부풀리기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 추정치에 비해 10배, 심지어 100배까지 부풀리는 이익단체들도 있다. 하지만 피해규모를 산출하고 검증할 합의된 기구는 없다. 그러다 보니 FTA 찬성, 반대 진영은 서로 자신의 계산법이 맞다고 우긴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자들은 ‘혁명적 지원책’‘충분한 보상’ 운운하며 도리어 피해액 부풀리기를 조장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엄청난 피해’ 주장에 가려진 함정이다. 자칫하다가는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용으로 10년동안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정책들이 되풀이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지난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워크숍에서 예산을 타내려는 의도적인 부풀리기라는 지적이 나왔을까. 한·미 FTA의 명분은 국가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체상태에 빠진 내부개혁을 외부의 충격을 통해 강제하려는 고육지책이다. 외환위기 이후 추진하다가 중단된 개혁을 재점화해야만 국가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절박성에서 나온 탈출구가 한·미 FTA인 것이다. 따라서 반대여론 무마에 급급해 보조금으로 구조조정 대상까지 연명시킨다면 한·미 FTA는 국력을 잠식하는 늪이 될 수 있다.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며 다른 효과를 기대한다면 그건 정신 이상이다. 더 이상 정부 보조금이 새로운 먹이사슬을 만들어내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유발해선 안 된다. 꼬리가 개를 흔들지 않으려면 정부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