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냉방비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하태경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수만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시민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관광공사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3
  • [한전 ‘전기료 폭탄’ 예고… 떨고 있는 기업·시민들] 일반제품보다 비싸도… ‘초절전’ 가전 불티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초절전형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초절전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늘었다. 특히 때 이른 무더위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에어컨은 초절전제품이 일반제품보다 가격이 20%나 비싼데도 주문량이 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손연재 스페셜’(16평형·292만원)은 롯데백화점 LG전자 전체 매장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 동급 최고 냉방효율 달성이란 특징을 내세워 전기료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냉방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서큘레이터’(Circulater·공기순환기)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지난 1~11일 롯데백화점 본점 공기청정기 편집매장에서 판매하는 서큘레이터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했다. 이 제품은 공기를 멀리까지 이동시키는 역할을 해 냉·난방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실내의 온도 차를 줄여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준다. 의류·침구 상품군에서도 냉방비 절감 효과가 있는 제품이 인기다. 여름 셔츠류는 체감 온도를 떨어뜨리고 땀 배출이 잘되는 쿨맥스 소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통풍이 잘되고 가벼운 마 소재의 홑이불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파코라반’의 ‘그린 홑이불’은 이달 들어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하루 50장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Weekend inside]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8년… 무엇이 달라졌나

    [Weekend inside]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8년… 무엇이 달라졌나

    1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신도림 방면으로 전동차를 운행하던 김진관(48) 기관사는 1999년 11월 27일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맘때처럼 을씨년스럽고 스산한 날이었단다. ●과거 사고 목격 기관사들 악몽 시달려 그날 오후 3시 45분쯤 전동차가 당산역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30대 남자가 눈앞으로 붕 떠올랐다. 전동차 앞 유리창이 깨지면서 몸을 던진 남자의 머리가 운전석 안으로 들어왔다가 튕겨 나갔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비상제동을 걸었지만 투신한 남자의 몸은 이미 철로 위에서 130m나 끌려 갔다. 김 기관사는 사시나무 떨듯 오한을 일으키다 기절했다고 한다. 눈을 떠 보니 병실 안. 그는 사건 발생 후 11개월 동안 병원에서 악몽에 시달리며 지냈다. 지금도 이마엔 흉터가 남아 있고 허리 통증이 심해 오래 걷거나 서 있지 못한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초겨울 흐린 날씨만 되면 그날의 악몽이 자꾸 떠오른다는 점이다. “자살을 목격한 기관사들은 잠을 못 이뤄 강소주를 마시고 자는 경우가 많아요. 사상 사고가 나면 3~5일 정도 유상휴가를 주지만 사고 뒷수습을 하느라 금세 지나가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트라우마에 시달려요. 공황장애로 동료가 7호선 내방역에서 목숨을 끊은 적도 있어요.” 김 기관사는 몇 차례나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스크린도어가 도입되면서 차츰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다시는 자살을 목격할 것 같지 않아서다. 지하철 자살을 막아주는 스크린도어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문에 도입됐다.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당한 참사로 지하철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뒤늦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스크린도어에 관심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서울시는 2006년 사당역을 시작으로 서울메트로(1~4호선)의 승강장 120곳과 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148곳에 설치를 100% 완료했다. 그러나 정부 산하 코레일 구간 200여개 역 대부분은 스크린도어 설치가 돼 있지 않다. ●도입 전엔 자살 한 해 30여건 달해 스크린도어가 도입되기 전까지 지하철역 자살 사고는 한 해 30여건에 이르렀다. 자살이 가장 많았던 지하철역은 동작역. 일주일에 3차례나 일어난 적이 있을 정도였다. 동작역장을 지냈던 강기엽(62)씨는 “국립현충원과 한강이 바로 코앞에 있어 그런지 우울한 표정의 사람이 쓸쓸히 걷다가, 혹은 복잡한 심경으로 부모 묘나 조상 묘를 보고 돌아오다 울컥해서 뛰어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철로가 지나치게 굴곡져 승객이 추락해도 전동차가 모르고 지나치는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귀신 붙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와 부임하자마자 고사를 지내고 승강장에 클래식 음악을 틀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음악을 튼 뒤론 투신 사고가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김정환 서울메트로 홍보팀장은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발을 내밀며 장난칠 때마다 기관사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며 “1~4호선에 스크린도어가 100% 설치된 뒤로는 이 구간에서 자살, 추락 등의 안전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감소 등 역사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대합실 미세먼지는 80.4㎍/㎥로 설치 전에 비해 35.3% 감소하고 소음도 72.1㏈로 7.9% 줄어들었다. 환기 및 냉방비도 18% 절감되고 전력비도 33%나 줄었다. 1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비용은 평균 20억원에 이른다. 1~4호선의 경우 2486억원이 든 셈이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서울시로부터 각각 360억원을 긴급 지원받아 공사를 서둘렀다. ●인천은 29곳 중 12곳에만 설치 인천시의 경우 현재 지하철 29개 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12곳에 불과하다. 올해는 부평삼거리, 간석오거리, 계산역 등 3곳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사업비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당초 2013년까지 인천지하철의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로 한 시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천지하철에서 발생한 총 12건의 자살 사고는 모두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에서 발생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대전 아쿠아월드 보문산 지하벙커에 들어선다

    대전 아쿠아월드 보문산 지하벙커에 들어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수족관 ‘대전 아쿠아월드’가 보문산 지하벙커에 들어선다. 아쿠아월드는 내년 어린이날 전에 문을 열 예정이다. 대전시는 19일 미국 레널즈사 및 한국 자회사 H&G아쿠아월드와 아쿠아월드 건립지로 사실상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성효 시장은 지난 4월 미국 순방 중 레널즈사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동굴에 수족관을 설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색이 있고 일정한 온도 등 관리하기도 편해 레널즈에서 벙커를 적지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벙커는 보문산 중턱을 U자형으로 뚫은 것으로 총길이가 250m에 이른다. 입구는 3개가 있다. 통로는 폭 3m, 높이 3~5m이다. 통로 중간에 교실보다 큰 13개 공간이 붙어 있다. 충남도가 을지·화랑훈련 때 작전실로 쓰던 곳이다. 이곳에 상어, 고래, 바다거북 등이 노니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이 벙커는 1971~73년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졌다. 전체 면적은 5959㎡로 항상 16~20도를 유지한다.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도청을 옮기는 충남도는 최근 대전 중구에 벙커를 20억 7200만원에 매각했고, 중구는 레널즈사에 이를 임대할 계획이다. 벙커에 설치되는 수족관은 부산 아쿠아리움과 비슷한 3000t 규모이다. 이곳에서 60m쯤 떨어진 3300㎡ 넓이의 폐수영장에 ‘물고기체험장’이 만들어진다. 손을 담그면 물고기가 핥아 준다. 벙커와 수영장 사이에는 곤돌라가 운행된다. 둘을 합해 국내 최대 규모로 사업비는 모두 250억원이 투입된다. 1㎞쯤 떨어진 당초 후보지 오월드(대전동물원+플라워랜드)까지 곤돌라나 관광마차를 운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벙커는 냉방비 등 관리비가 적게 든다. 환기시설만 잘 갖추면 최고의 전시공간이다.”면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통유리’ 건물 건축심의 깐깐해진다

    건물 외벽을 이른바 ‘통유리’로 두르는 ‘커튼 월’ 건축방식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10일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 월 외벽은 에너지 소비가 많고, 면으로만 구성돼 건물의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커튼 월 외벽에 대해 더 엄격히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외벽으로 시공된 아파트는 4월부터 11월까지 냉방이 필요해 연간 냉방비가 난방비의 2∼3배가량 더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코니 확장이 보편화되면서 외부와 내부 사이의 완충 공간이 없어져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동주택 심의 기준’을 근거로 아파트 외벽의 40% 이상을 유리가 아닌 일반 벽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시공사에서 지금도 공사기간 단축이나 공사비 절약 등을 위해 커튼 월 방식의 아파트 건축계획을 제출하고 있다.”면서 “이런 구조로 외벽을 설치하려면 ‘이중 외피’를 채택하거나 유리 외벽의 단열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자료를 제시해야 건축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기후가 바뀌면 인간도 변해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기후가 바뀌면 인간도 변해야”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류지영특파원|“아! 전력·수도회사 누온 (Nuon)요? 이곳에선 공포의 대상이죠. 네덜란드도 수도·전기사업이 민영화되면서 물값, 전기값이 엄청 올랐어요. 석 달에 한 번씩 나오는 누온사의 전기·수도요금 고지서만 보면 손이 다 떨려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는 네덜란드의 ‘호수냉방 시스템’을 취재하기 위해 찾은 암스테르담. 기자가 시스템을 운영중인 전력회사 ‘누온’에 대해 묻자 지역주민 요한 휴이버는 손사래부터 친다. 그래도 자산운용그룹 ABN암로, 정보기술(IT)기업 KPN 등 세계적 글로벌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앞다퉈 이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하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호수바닥 차가운 물로 여름더위 식힌다 “설마 ‘한낮에만 에어컨 켜기’나 ‘바람 부는 날에 창문 열어두기’ 같은 유치한 방법은 아니겠죠?”휴이버의 질문에 기자도 크게 웃었다. 암스테르담시와 누온이 어떤 방식으로 냉방시스템을 운영하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해답은 인근 호수 바닥의 차가운 물 “이곳을 보시려면 먼저 안전모와 안전신발, 귀마개를 착용해야 합니다. 대충대충 하시면 그냥 돌려 보냅니다.” 암스테르담 남부의 IT신도시 소우다스에 자리잡은 누온의 호수냉방 시스템용 열교환 공장.7300㎿급으로 가정용 냉장고 9300대 분량의 냉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책임자 야르노 반 베스트리넨은 전면이 유리로 된 공장 내부로 기자를 안내했다. 내부는 굵고 긴 수십개의 파이프라인이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2006년 8월부터 인근 누에미르 호수에서 끌어올린 차가운 물로 인근 주요 건물과 컴퓨터 서버 등을 냉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호수냉방 시스템의 비밀은 호수 내 30m 깊이에서 퍼올린 섭씨 4∼5도의 차가운 물에 있습니다. 호수 맨 밑바닥의 물은 계절에 관계없이 늘 섭씨 4∼5도를 유지합니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죠. 우리는 이 물을 시간당 4350㎥ 정도 끌어옵니다. 그러면 인근 빌딩을 순환하고 돌아온 18도 정도의 냉각수(시간당 1450㎥)와 이곳에서 만나 열교환을 합니다. 그 결과 빌딩용 냉각수는 다시 6도의 차가운 물로 바뀌고, 차갑던 호수의 물은 실온(18도 정도)으로 변해 호수로 돌아가게 되죠.” 이곳에서 냉각기를 가동하는 경우는 호숫물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한 섭씨 6도에 미치지 못할 때뿐이다. 덕분에 누온은 냉방시스템 가동을 위한 전력 사용량을 기존의 10%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연간 20만유로(3억 2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연간 5만 3000t)나 줄였다. “전력 사용량이 10분의1로 줄었다면 당연히 고객에게 청구하는 건물 냉방비도 10%만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베스트리넨 소장은 “우리도 장사꾼인데 그렇게 깎아주면 뭘 먹고 사냐.”며 웃는다. ●ABN암로 등 세계적 기업들 채택 “호수 밑바닥의 차가운 물을 실온 상태로 만들어 호수로 다시 돌려 보내는 방식이라 호수 생태계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기존 빌딩 어디에나 냉각수용 파이프라인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구조도 간단하고요. 무엇보다 전력 사용량이 적어 앞으로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도 전력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우디스 지역은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여름철 냉방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네덜란드 최초의 지역이 되겠죠.” 암스테르담시 공무원 빌럼 판더르후번은 기자에게 자신들의 호수냉방시스템의 혁신성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암스테르담시는 이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신재생에너지 정책들을 통해 소우다스 지역의 1인당 전력 사용량을 다른 지역보다 4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재 ABN암로 등 인근 16개 기업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자와 헤어지기 전 베스트리넨 소장은 무공해 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누에미르 호수가 제공할 수 있는 냉방 에너지량은 60MWth(MWth 는 열 또는 에너지 단위. 전기에너지로 환산시 약 12MWh) 정도로 아직도 여력이 충분합니다.ABN암로 같은 빌딩 수십개는 충분히 냉방할 수 있는 양이죠. 우리는 그동안 자연이 주는 무공해 에너지의 위대함을 너무 모르고 살아왔던 거죠.” superryu@seoul.co.kr ■ 日선 생활폐수 등 ‘하수 열’도 에너지원으로 호수 심층수나 지하수, 바닷물 등 자연수를 이용한 냉난방 방식은 현재 전세계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심지어 하수 등 이용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활용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이 방식은 특히 일본에서 기후변화 대응수단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도쿄돔 주변 지역에서는 생활폐수 등 하수의 열까지도 지역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도쿄 하코자키 지구에서는 하천수와 지하수를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도변화가 적고 수량이 풍부한 바닷물을 이용한 냉난방도 시도 중이다. 미국 뉴욕주의 코넬대도 암스테르담과 같은 방식의 호수냉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1만 6000t의 호숫물을 냉방에 이용하기 위해 5800만달러(약 580억원)를 들여 시스템을 설치했다. 그 결과 연간 5600만TOE(TOE는 석유 1t을 태울 때 얻는 열량)에 해당하는 화석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다. 전력사용량도 연간 2000만㎾h가량 아낄 수 있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서 적용 가능할까 초기 건설비·법규가 걸림돌 한국도 암스테르담에서처럼 도시의 호수들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도 네덜란드의 사례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지만 많은 건설비와 제도상의 미비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선 이 시스템은 늘 섭씨 4∼5도의 심층수를 얻을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호수만 있으면 한국의 도시 어디에나 구축이 가능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장용진 대리는 “분당이나 일산에 있는 정도의 호수라면 시스템을 운영할 만한 심층수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면서 “기존 호숫물을 끌어다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열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초기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도시내 지하 파이프라인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부경진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호수냉방시스템은 장기적인 기후변화 대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분당·일산 등의 기존 도시에 적용하려면 큰 공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도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선진국은 호수 심층수를 법규상 ‘지열에너지’에 편입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미활용 에너지’로 분류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호수 심층수가 지열에너지에 편입될 경우 자칫 기존 지열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경제성이 높은 호수 심층수를 하루빨리 지열에너지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호수냉방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신도시 추진단계에서부터 이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푸른아시아 윤전우 정책팀장은 “한국도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경기 뉴타운 등 향후 신도시 건설에 자연수를 활용한 냉난방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면서 “부족한 재원은 일본이나 유럽의 사례에서처럼 민간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어컨 필요없네”…다리 밑 아파트 화제

    “에어컨이 필요 없어요!” 에너지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냉방비가 거의 들지 않을 것 같은 중국의 한 건물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미국의 해외토픽 사이트 ‘와이어드아시아뉴스’(weirdasianews.com)는 1년 내내 그늘져 있는 한 6층 건물을 지난 10일 소개했다. 중국 충칭에 있는 이 건물에 햇빛이 들지 않는 이유는 독특한 위치 때문. 주상복합형으로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이 건물은 충칭 시내를 통과하는 고가도로 밑 기둥 사이에 있다. 도로에 완전히 가려져 항공사진으로 만들어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을 정도. 햇빛이 닿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나 비가 직접 들이치는 일도 없다. 이 건물은 지난 2005년 도시를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그늘진 건물이 됐다. 당시 건설 당국은 도로 통과 지역의 건물들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이곳 주민들이 이주를 완강히 거부해 어쩔 수 없이 건물을 ‘넘는’ 도로를 만들어야 했던 것. 주민들은 “당시에는 어떤 대가를 준다고 해도 집을 떠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제일 윗층과 도로가 거의 붙어있어 밤에는 귀마개를 하고 자야 할 정도지만 주민들은 “냉방비가 들지 않는 에너지 절약형 건물”이라며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했다. 한편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주거용만 아니라면 괜찮은 공간활용” “귀마개를 하고 자야 할 정도라면 진동 때문에라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가 100弗시대 재계대책은

    유가 100弗시대 재계대책은

    아시아나항공은 올초 경영계획을 확정할 때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을 연평균 63달러대로 책정했다. 그러나 WTI는 지난 주말 국제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90달러선을 뚫었다. 만약 평균 유가가 85달러를 넘어서면 아시아나항공은 150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재계가 분주해진 이유다. 재계는 ‘유가 폭탄’에 발등을 찍히지 않기 위해 비상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비행기 가볍게… 기름 싼 항만만 운항 21일 재계에 따르면 기름값에 가장 민감한 항공사들은 자린고비 작전에 돌입했다. 비행기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 기름값을 아끼자는 전략이다. 꼭 필요한 짐만 싣고 자동차의 경제 속도처럼 가급적 ‘경제 고도’로 운항한다.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선박을 띄우기에 앞서 항로별 항만들에서 미리 주유가격을 받아본 뒤 가장 싼값을 제시한 항만을 낙점하는 ‘역경매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웜비즈’(Warm-biz) 전략도 등장했다. 따뜻한 조끼나 카디건을 입고 근무, 난방비를 아끼자는 아이디어다. 여름철에 넥타이를 풀어 냉방비를 아끼는 ‘쿨비즈’에서 착안했다.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1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웜비즈 캠페인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화장실 전구마저 26W에서 13W짜리 절전형으로 교체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난방 가동시간을 점포별로 상황에 맞게 줄였다. 온수 공급도 중단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아예 에너지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양(태양광), 바람(풍력), 조수 간만의 차(조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기업들로서는 유가난을 타개하고 신수종 사업도 확보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삼성그룹에서 포착된다. 최근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 태양전지,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이 최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지난 8월 ‘광(光)에너지랩’을 신설했다. 에너지 전문가(최치훈 전 GE에너지 아·태총괄 사장)도 외부에서 사장급으로 영입해 왔다. LG그룹은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할 자회사 LG솔라에너지를 설립하기로 했다.LG화학,LG CNS 등 기존 계열사를 이용한 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車, 하이브리드카 개발 속도 자동차업계는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는 ‘기름 덜 먹는 차’가 소비자의 으뜸 선택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에너지 TF’를 발족시켰다. 현대차측은 “차체 무게를 1% 줄이면 연비가 최대 0.5∼0.6% 높아진다.”면서 “차체, 엔진, 섀시 등을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2009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시범 운행중인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에탄올 자동차·연료전지차 등에 대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건설업, 오일머니로 중동특수 기대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곳도 있다.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산유국들의 넘치는 ‘오일 머니’를 중동 특수로 연결시키기 위해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고 나섰다.10대그룹의 한 임원은 “고유가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지금같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올해 경영목표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로 텍사스주 서부와 뉴멕시코주 동남부에서 생산된다. 미국 등 아메리카에서 주로 소비된다. 유황 함유량이 적다. 정제비용이 적게 들어 고급유로 간주돼 다른 원유보다 비싸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주로 거래되는 원유로 API비중 31도, 유황 함유량 2.04%의 고유황 중질유다. 두바이유는 주로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기준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가 두바이산이다.
  • 학교 냉방비 줄여라 찜통교실

    학교 냉방비 줄여라 찜통교실

    지방 교육재정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들이 돈이 없어 불볕더위에도 에어컨을 못 틀고, 교사들 봉급은 대출받아 지급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교과개발 등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교육사업비 지출도 급격히 줄어 가뜩이나 휘청거리는 공교육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에서 재원으로 규정하고 있는 내국세와 교육세 등 수입이 예상액에 턱없이 못미치는 탓이다. #교육비등 수입 급감 탓 이런 사실은 14일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민주노동당의 ‘16개 시·도교육청 기채(빚) 현황에 대한 검토보고’에서 드러났다. 민노당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의 부채현황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넘겨받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올해 채무총액은 3조 173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도교육청 전체 예산 33조 4984억여원의 9.5%에 해당한다. 올 1·4분기 시중금융채 이자율인 4.85%를 적용하면 올해 갚아야 할 이자만 1539억여원이나 된다. 시·도교육청의 빚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8.8%에서 2003년 6.3%,2004년 5.3%로 꾸준히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이 개정된 이후 큰 폭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이렇게 지방교육 재정이 악화된 것은 교육부의 실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정 교부금법은 초·중등 교육재정의 총액을 결정하는 방식인 데도 초·중등 교육재정 총액의 적절한 수준을 파악하지 못한 데다 올해 교육세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못한 채 교육세 징수분을 추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책정한 교육세 예산은 4조 2386억원인 반면, 실제 징수한 세금은 3조 5295억원으로 7091억원이 덜 걷혔다. 여기에 전년도 이월손실액 3074억원을 합하면 세수결손액은 1조 165억원으로 불어난다. #지방교육재정 확충 절실 중학교 과정이 올해부터 전면 의무교육으로 바뀌면서 중학교 교원의 인건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두고 교육부와 지자체간에 불거진 갈등도 재정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자체는 중학교가 의무교육기관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경비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교육부는 의무교육에 따른 모든 책임을 국가가 질 수 없다며 지자체도 일부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노당 정책위원회 송경원 교육담당 연구원은 “각 시·도교육청이 빚을 지지 않기 위해 긴축재정을 하다 보면 교과개발 등 교육사업비가 줄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교부금법을 다시 개정하고 교육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근본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동산 in] 싱글족 ‘해방구’는 어디?

    [부동산 in] 싱글족 ‘해방구’는 어디?

    나이가 많든 적든 독립해 혼자 살려는 싱글족(독신)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경기침체로 수요가 예전만 못하지만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직장·학교 등의 이유까지 겹쳐 싱글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234만 5000여명에 달했던 1인 가구 수는 올해 258만 9000여명으로 24만여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008년에는 292만 5000여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17.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이처럼 늘어나는 싱글족들의 거주지는 확연히 구분된다. 신림동·돈암동 일대, 문정동 일대 등이 꼽힌다. ●원룸에서 코쿤하우스까지 다양 혼자 사는 싱글족은 작은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습성이 있다. 이들은 독특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이런 기호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싱글족형 주거공간이 등장했다. 가장 전형적인 싱글족형 주거공간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다. 이들 주거공간은 아직도 싱글족들의 중요 주거수단이다.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임대료나 월세도 낮아져 이용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요즘 들어서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등장했다. 코쿤하우스(누에집형으로 독신자형 주거공간), 서비스드레지던스(호텔형 오피스텔) 등이 그것이다. 비교적 전문직형 싱글족이나 외국인 중기 체류자가 선호하는 형태가 서비스드레지던스다. 내부에 비즈니스센터가 있고, 호텔식으로 서비스가 주어진다. 또 빌트인 가전제품,24시간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요부족으로 임대료나 이용료가 내려가면서 요즘은 내국인 싱글족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테헤란로 주변에 많아 대표적인 싱글족 주거지는 서울대학교 인근 신림동과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 혜화역 인근, 직장인을 위한 테헤란로 주변, 사당동, 양재역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봉천·신림동일대’는 서울대입구 전철역을 중심으로 원룸이나 주거형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학촌 일대의 전형적 다가구가 원룸,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으로 대체되면서 대규모 싱글촌을 형성하고 있다.10∼15평형 미만의 소규모 주거공간이 많고,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슬럼화의 우려가 있는 원룸주택과 달리 이들 새로 생기는 주거공간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편의·부대시설을 갖춰 신세대 싱글족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특히 강남과도 가깝고, 여의도 방면 등으로 출근하기도 편해 수요가 많은 편이다. 봉천동 일대 10평형 안팎 크기 원룸의 월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 25만∼30만원 수준이면 임대가 가능하다. 테헤란로변 주거공간은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요즘은 강남권 소형아파트의 월세이자율도 연 5∼7% 안팎인 경우가 많다. 3호선 대청역과 가까운 개포동 대치 14평이나 대청 18평형아파트, 양재역 인근 신영체르니, 거여동 도시개발4단지(17평형), 문정동 문정시영(18평형)도 좋고, 역삼동 대우디오빌처럼 소형 주상복합도 매물이 많다. 좀더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 싱글족이라면 코업레지던스, 휴먼터치빌, 바비앵 등 서비스드레지던스형 주거공간을 찾는 것도 좋다. 이들 주거공간은 강남권이나 서대문, 도심 등지에 산재해 있다. ●사는 것보다 세 드는 게 유리 싱글족의 주거공간은 항구적이라기보다는 한시적인 경우가 많다. 경제력이 생기면 더 크고 안락한 주거공간을 찾을 수도 있다. 또 결혼 등으로 싱글을 청산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다. 따라서 매입보다는 세를 드는 게 유리하다. 요즘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고르기가 쉽다는 것이다. 다만, 역세권인 경우는 아직도 가격이 강세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싱글족들이 세를 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방을 뺄 때의 경우다. 대부분 집구하기에 급급해 나갈때 자신이 살던 집이 세가 잘 나갈지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세를 드는 경우가 많다. 관리비 역시 중요하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일반주택에 비해 관리비가 비싼 경우가 많다. 오피스텔의 경우는 평당 평균 관리비는 5000원 안팎이다. 여기에다 냉방비 등을 합치면 15평형대는 월 10만원가량이 든다. 겨울에는 난방비가 포함돼 더 늘어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세가 폭락·불경기속 세입자 희비

    전세가 폭락·불경기속 세입자 희비

    전셋값이 폭락하면서 세입자들의 대이동이 일고 있다. 다가구·다세대주택 거주자들이 오피스텔과 아파트로 옮겨가는 ‘에스컬레이션(escalation)’ 바람이 불고 있다.전셋값이 하락,기존 가격으로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살던 집을 좁혀가는 ‘역에스컬레이션(de escalation)’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독신자들이 친구나 동료와 집을 합치는 경우이다. ●다세주택서 아파트로 경기도 용인 죽전의 보증금 8000만원에 23평짜리 D아파트에 살던 한모씨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32평형짜리 H아파트로 이사했다.전세가는 8000만원으로 23평과 비슷했다.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하락,같은 가격으로 평수를 넓힐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강남에서 8평짜리 원룸에 살던 김모(여)씨는 최근 같은 강남권의 20평형대 오피스텔로 옮겼다.당초 1000만원에 60만원정도를 냈으나 같은 가격에 오피스텔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강남권의 오피스텔은 15∼20평형대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는 50만∼60만원대이다.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오피스텔은 1000만원에 월세는 100만∼120만원대였다.새 오피스텔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고시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강남권 고시원의 경우 요즘 입주자가 없는 오피스텔 등지로 수요자들을 빼앗기고 있다.여럿이 오피스텔을 얻어 옮겨가는 경우도 많다. ●원룸등서 여럿이 함께 살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함께 모여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강남권에서 이런 현상이 많다. 강남권 벤처업체에 근무하는 정모씨는 최근 그동안 살던 오피스텔에서 나와 친구의 오피스텔에 같이 살고 있다.경기가 풀릴 때까지 같이 살기로 한 것이다.대신 관리비와 월세는 분담해 내기로 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강남권 유흥업소 종사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경기가 좋았을 때에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여성 종사자들의 경우 대부분 강남권의 오피스텔에 집중 거주해 왔다.테헤란로 주변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유흥업소에 불황이 닥치면서 이들은 평수를 줄여가거나 몇몇이 모여살기 위해 오피스텔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강남권 오피스텔의 공실률이 높아지고,월세가 크게 낮아진 것은 이들의 영향도 컸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관리비 포함 추가비용 만만찮아 같은 값으로 평수를 넓혀가는 것은 위험 부담이 적다.전세계약이 만료되는 2년후 경기가 좋아지면 전셋값은 오르고,전세방을 내놓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만 관리비는 신경을 써야 한다.전셋값이 싸다고 무조건 넓은 평형에 세를 들면 관리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는 평균 평당 관리비는 5000원 안팎이다.여기에다가 냉방비 등을 합치면 15평형대가 월 10만원대이다.겨울에는 난방비가 포함돼 더 늘어난다. 전세방을 좁혀갈 경우 나중에 내놓을 때를 고려해야 한다.원룸이나 다세대·다가구로 옮기는 경우 나중에 전세방이 나가지 않아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사정이 급해 집을 옮기더라도 전세방을 내놓을 때를 고려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업들 ‘에너지 전쟁’ 돌입

    고유가 행진과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그룹들이 ‘에너지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의 전면 유리창 안쪽에 하얀색 커튼을 치기 시작했다.수백평의 넓이에 3층 높이인 1층 로비의 냉방비가 만만찮기 때문이다.또 한 층의 한 사무실에서만 근무해도 건물전체에 에어컨이 가동되던 기존의 중앙 냉방시스템을 시스템 에어컨으로 교체,층마다 선별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낮 12시 점심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전등이 꺼진다.업무를 계속하려면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직접 전등을 켜야 한다.주차장에서 돌리는 환기팬도 차의 이동량이 많은 출·퇴근시간에는 많이 돌리고,그렇지 않은 시간대에는 적게 돌린다.여름철이 되면서 화장실의 온수의 온도를 대폭 낮췄다.관계자는 “점심시간 자동 소등으로 연간 13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는 최근 내수부문 사업부에 ‘비용 20% 절감’ 지침을 내렸다.이에 LG전자 창원공장은 최근 ‘에너지절약 특공대’를 출범시키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요인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전국 매장에 에너지 절약지침을 내려 오후 8시 폐점이후 외부 조명과 옥외광고물 조명을 끄도록 했다.온수 온도는 50℃에서 40℃ 이하로 낮췄다.엘리베이터도 격층으로 운행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도 네온사인과 주변 가로등의 소등 시간을 밤 10시에서 9시로 앞당겼다. 한화그룹은 한화국토개발의 전국에 있는 콘도에 절수형 샤워헤드,절수형 양변기 등을 설치,물 사용량을 10∼15% 줄이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스카프 하나로 여름 난다

    ‘스카프 하나로 여름을 시원하게’ 차가운 물에 담그면 특수냉매에 의해 2∼3일간 시원함이유지되는 스카프가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원더쿨인터내셔날(www.wonderkool.com)은 ‘엑스-크리스탈’이란 흡수성 냉매를 넣어 찬물에 15∼20분간 불리면 튜브형태로 변한 뒤 2∼3일간 시원함과 쾌적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스카프 ‘원더쿨’을 개발,시판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피부에 오래 닿아 온도가 높아지면 찬물에 10초간 넣어수분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수백회 이상 반영구적으로 쓸 수있다. 회사측은 “여름철 레저스포츠와 야외활동,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에어컨·선풍기등에 의한 냉방병을 막고, 냉방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말했다.소비자가격은 1만원.(02)517-6316김미경기자
  • 일부학원 수강료 편법인상/방학 성수기 앞두고

    ◎냉방비등 명목 20∼24% 올려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부 입시계 학원들이 학원수강료를 최고 20∼24%까지 편법 인상,수강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교육부와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시내 입시계 학원 가운데 노량진의 H·J학원등이 7월달 수강료를 징수하면서 여름철 냉방비 명목으로 5천∼6천원을 수강료에 더 얹어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생인 김모군(18)은 『지난달까지 3만원하던 단과반 수강료가 7월부터 3만6천원으로,2만1천원에서 2만6천원으로 각각 올랐다』며 『수강료에는 학원시설 이용에 따른 비용이 이미포함돼 있는데도 느닷없이 에어컨 가동료를 더 받는 것은 사실상의 수강료 인상조치』라고 비난했다. 학원들은 지난 3월 올 2·4분기까지 수강료를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고 인상한 학원은 원상회복토록 자체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학원수강료는 당국의 조사결과 5.5%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 7월이후 또다시 수강료를 인상하게되면 일반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물가당국과 교육부는 서민의 가계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올 하반기부터 수강료를 지난해 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내에서 자율적으로 인상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이달중 각 시·도교육청이 개별학원들의 하반기 수강료 인상신고를 받을때 과다하게 올린 학원에 대해서는 신고수리를 거부하는 한편 행정지도를 통해 인상한 수강료를 원상회복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