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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규씨 ‘北 고사리’로 본격 재기 시동?

    북한산 고사리가 19일 육로를 통해 남한으로 반입된다. 전에도 상징적 행사나 이벤트성 행사로는 남북간 물자 육로 교역이 이뤄졌지만 순수 장사 목적의 ‘육로 소통’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은 18일 “북한과 각종 농수산물 등 상품을 남북연결도로를 통해 교역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 첫 성과로 북한산 농산물이 개성을 통해 반입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이 회사가 북한산 양식 철갑상어를 육로를 통해 시범 반입한 데 이은 본격 직교역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품목은 고사리, 냉면 등으로 10t 트럭 7대 분량이다. 북한 개성과 남한 고성에 농수산물 유통센터도 공동 건립, 운영하기로 했다. 아천은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김윤규씨가 당시 함께 일했던 육재희씨와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김 회장은 “북한과 육로 교역을 합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첫걸음을 뗐다.”며 “특히 공동 유통센터 운영을 통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현장에서의 즉석 품질 검수가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좋은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살얼음 띄운 시원한 냉면은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철 인기 음식이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면 공장과 육수 공장을 집중 점검했다. 한 육수 공장은 식품공장인지 생태학습장인지 개구리와 지렁이가 조리장 곳곳에서 살고 있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비양심 식품제조 현장을 추적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어 버무린 30년 전통 찜갈비의 화끈한 맛이 기다리는 곳, 지식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찾아 정이 넘치는 대구광역시로 떠난다. 방학을 맞아 찾아가는 동물체험전에서는 300여종의 살아 있는 동물을 만날 수 있고, 한방전문 전시관에서는 한방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사, 세상에 말 걸다(EBS 오후 10시50분) 해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개고기 논란. 동물단체들로부터 어떤 이유로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지 알아본다. 또 보신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개고기를 즐겨 먹는 시민들로부터는 자신들이 왜 개고기가 합법화되어 안전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들어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집안에 벌집이 있고,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말벌과 함께 사는 미스터리한 집이 있는지 알아본다. 몸의 반은 얼룩말, 반은 백마로 태어나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든 말의 진실을 살펴본다. 또 잠을 자면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있는지, 해파리가 많은 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본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는 배 과장을 불러 사표를 쓰라고 호통친다. 배 과장은 이왕 이렇게 된 것 자기 몫을 챙겨 나가겠다고 한다. 배 과장은 정자가 달래려고 하자 민 회장에게서라도 받아내겠다고 한다. 사라졌던 용기가 민 회장에게 전화를 건다. 민 회장은 세미나에 갔었는지 묻고 용기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보내는 사람의 마음까지 전한다는 택배서비스.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물품이 없어지거나 파손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물건을 포기할 수도 없고, 딱히 손해배상을 받아낼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가 보낸 택배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 스물과 쉰

    스물과 쉰

    글 장영희 | 그림 이종미 오후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때는 어떤 개인 회사에서 인정받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친구는 벌써 5, 6년 전에 소위 ‘명퇴’를 당하고 그냥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하며 소일한다고 했다. “아직도 일하라면 잘할 수 있을 텐데 이제는 어디 가나 무용지물 퇴물내기니… 봉사 나가는 곳에서도 젊은 사람들을 더 좋아하더라구. 넌 젊은 애들 사이에서 살아서 모를 거야. 난 젊은 애들 앞에서 주눅 들어.” 허탈하게 말하는 친구에게 나는 대답했다. “얘, 주눅은 무슨 주눅! 죽자 사자 열심히 살았는데 무슨 죄 지었어?” 친구가 간 후 볼일이 있어 백화점에 들렀다가 배가 고파 지하 식품 매장에 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1층을 가로질러 가는데 얼핏 화장품 카운터에 놓인 거울에 내 얼굴이 비쳤다. 오후가 되니 화장이 들떠 입가의 팔자주름은 마치 가뭄에 논 갈라지듯이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눈 밑 주름은 더욱 자글자글해 보였다. 나잇살인지 청승살인지, 젊을 때보다 더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날이 갈수록 몸무게가 더 늘더니 이제는 아예 얼굴이 어깨에 딱 붙은 듯, 목은 아주 없어 보였다. 게다가 나이 들수록 식탐은 더 심해지는지 늘 무얼 먹을까 생각하는 일은 행복한 고민이다. 냉면을 먹을까, 칼국수를 먹을까, 아니면 비빔밥? 이리저리 음식 부스를 기웃거리는데 유리 케이스 안에 먹음직스러운 마끼(일본식 김밥)들이 눈에 띄었다. 내가 다가가자 젊은 여종업원이 반갑게 인사했다. ‘무슨 마끼를 먹을까… 레인보우? 크런치?’난 여러 가지 색깔의 날치알과 야채로 화려하게 장식된 마끼들 중 ‘레인보우’라고 쓰인 것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 맛있어요?” “그럼요, 맛있어요. 근데 그건요, 젊은 분들이 좋아하는 거예요. 나이 드신 분들은 그냥 프라이드를 많이들 드세요.” “그냥 프라이드 ?” 즉 괜히 새로운 것 먹으려는 당치 않은 생각 말고 구구스리 먹던 것이나 먹으라는 말로 들렸다. “늙으면 먹는 것도 다른가요?” 반기를 들려고 눈을 든 순간 나는 금방 꼬리를 내렸다. 야들야들하고 투명한 피부, 윤기 나는 검고 싱싱한 생머리, 탱탱한 가슴, 그리고 그렇게 작은 공간에 어떻게 내장이 다 들어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의 가늘고 얇은 허리-아니 그보다 온몸으로 발산하고 있는 당당한 젊음의 위력에 나도 주눅 들었기 때문이다. 이 늘어진 뺨으로, 군살 붙은 아랫배로 언감생심 내가 젊은이들이 먹는 레인보우 마끼를 먹는 새로운 모험을 하려고 했다니…. “그럼 그냥 프라이드로 주세요….”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저칼로리 다이어트식품 대해부

    저칼로리 다이어트식품 대해부

    여름철을 맞아 ‘맛있게’ 혹은 ‘배불리’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웰빙 다이어트 식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살을 빼는 데에는 적게 먹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지나친 저칼로리 식사는 몸의 균형을 깨고 정신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배부르고 맛있는 식사 대체용 다이어트 식품이라도 하루 세끼 중 저녁 한 끼 정도만 밥 대신 먹는 게 적당하다는 지적이 많다. ●곤약으로 만든 비엔나 소시지 믿어져? 양 조절이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일이 많은 만큼 식사 대체용 다이어트 제품들은 포만감을 주고 기초대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포만감을 주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잘 알려진 곤약을 소재로 한 제품이 많다. 곤약이란 땅속 줄기식물의 일종인 구약을 가공한 것으로 수분과 식이섬유로 구성돼 있다. 칼로리가 낮은 것은 물론 식이섬유여서 장 운동을 도와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디톡스(해독)’ 효과도 뛰어나다. 소디프B&F가 내놓은 ‘디츠33’은 대두와 곤약으로 만든 새로운 개념의 식자재다. 흰쌀밥 100g이 371㎉인 반면 디츠(3000원)는 100g이 33㎉에 불과한 극저칼로리 식품. 식이섬유는 샐러리의 7배쯤 돼 체외 배출 효과도 높다. 일본 오카와사(社)로부터 수입했다. 디츠를 이용해 만든 소디프B&F의 비엔나 소시지는 100g당 열량이 기존 제품의 절반인 140㎉ 수준이다. 풀무원은 곤약으로 만든 ‘냉누들’을 들고 나왔다. 냉면은 흰 쌀밥 한 그릇(100g에 371㎉)보다 열량이 높지만 이 제품은 물냉면은 1인분(437g)이 87㎉, 비빔냉면은 1인분(270g)이 108㎉다. 일반 물냉면(495g,490㎉)이나 비빔냉면(240g,540㎉) 칼로리의 절반도 안 된다. ●살 빠지면 피부탄력 잃을까봐 콜라겐도 첨가 식사를 줄이면 살을 뺄 수 있지만 피부 탄력은 떨어지는 역효과가 있다. 이같은 여성들의 고민을 겨냥해 콜라겐이나 비타민 등을 첨가한 다이어트 식품도 많이 나왔다. 웅진식품은 우뭇가사리를 가공한 한천을 주요 성분으로 한 ‘한천 다이어트’를 만들었다. 우뭇가사리는 바다 속에 사는 해초의 일종으로 대부분이 식이섬유다. 웅진은 여기에 콜라겐을 첨가해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피부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분말형은 한 포(30g)에 70㎉, 바타입(20g)은 90㎉, 젤리형(100g)은 40㎉다. 아미케어가 내놓은 ‘삼본일체 김소형 다이어트 미(味)’에는 감, 바나나, 사과 등 과일 성분이 들어 있다. 각종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도 풍부해 미용 다이어트라는 점을 이 회사는 강조하고 있다. ●호두·아몬드 잔뜩 들어간 다이어트바 변신 일반적인 ‘다이어트바’도 단순한 저칼로리 컨셉트에서 벗어나 웰빙 시대에 맞게 좋은 원료를 써서 나오고 있다. 대상이 최근 내놓은 ‘다이어트바’에는 오트밀, 호밀, 현미, 보리, 호두, 아몬드, 건포도,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있다. 설탕 대신 소화에 좋은 올리고당을 썼다. 물에 넣으면 30배로 팽창하는 치아씨도 있어 부피는 작아도 포만감은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1개(35g)는 150㎉.30포들이 한 박스는 4만 9000원. 동아오츠카가 만든 ‘소이 조이’의 주요 성분은 대두와 마른 과일이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데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서 구워낸 트랜스지방 제로의 불포화지방산 식품이라는 점을 동아오츠카는 강조한다.1개(30g)는 125∼135㎉다. 가격은 개당 1000원. 다이어트바의 원조격인 해태제과는 기존 ‘칼로리바란스’를 업그레이드한 ‘저(低) GI 칼로리바란스’를 내놓았다. 한 케이스(63g)는 275㎉로 기존 제품(76g,330㎉) 보다 열량이 낮다. 가격은 1500원.CJ도 곧 영양분과 저칼로리를 강조하는 다이어트바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사 조절만으로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식사 대체 식품으로 살을 빼더라도 정상적으로 밥을 먹으면 다시 살이 찌기 때문이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매 끼니마다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을 경우 다른 끼니에서 보상받기 위해 폭식하거나 영양부족에 따른 탄력저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평상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사랑해도 괜찮아(KBS2 오전 9시) 지인은 양이에게 마루치를 데려올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이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한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마루치와 함께 영숙의 선물을 뜯어보던 철웅은 로봇 사이에서 떨어지는 고액의 수표 봉투를 발견한다. 철웅은 봉투를 가지고 영숙의 병원으로 향하고, 철웅을 보고 지인은 몸을 숨긴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이제 3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한 개최 후보지인 평창은 그동안 지역과 국가 차원의 활발한 유치 및 지원 활동은 물론 실사단 조사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연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김진선 집행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오늘 아침도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기 시작하는 48개월 수빈이. 수빈이는 쌍둥이 동생 수민이와 함께 유치원을 다닌다. 수민이는 의젓하게 유치원을 다니는 반면 수빈이는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수빈이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놀이평가와 엄마와 상호작용검사를 통해 감춰졌던 수빈의 속마음을 알아본다.   ●결정! 맛 대 맛(SBS 오후 6시50분) 동남 아시아, 불가리아, 모로코의 이색 음식 등 특별한 메뉴로 낯설지만 매혹적인 강렬한 맛의 세계를 선보인다. 담백한 육수에 부드러운 메밀 면발,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는 강수정의 ‘평양식 물냉면’ 대 쫄깃한 도토리 면발에 간재미회 무침의 자극적인 감칠맛 류시원의 ‘도토리 비빔냉면’을 맛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윤호는 민정이 교실에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듣고 있는 것을 보고 제목을 묻는다. 집으로 돌아와 이문세의 레코드판을 찾아 듣던 윤호는 이문세가 콘서트를 한다는 말을 듣고 솔깃해한다. 순재는 친구들이 인맥 관리를 위해 골프를 배워두는 것이 좋다고 하자 골프채를 사 들고 집에 돌아온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척추가 무너져서 생기는 병,‘척추관 협착증’. 뿐만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서 주저앉는 사람도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냥 방치해 두면 심지어 움직일 수 없다고 하는데…. 하지만 사전에 예방하고 치료를 받으면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척추관 협착증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08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5분) 금실 좋은 영주와 동현 부부.5년동안 아이 소식이 없자, 시어머니의 노골적인 구박에 초조해진다. 급기야 아이 문제로 시어머니와 한바탕하고 집을 나선 날, 영주는 직장후배인 승규와 술자리에서 하소연을 하다 취해 잠자리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 정말 딱 한번의 실수로 엉뚱하게 임신을 하게 된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 최남단의 섬 가거도.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되어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이 자연의 신비를 연출한다. 부둣가에는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자연 그대로의 홍합으로 잔치가 열린다.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이들을 아름다운 환상의 섬 가거도로 초대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결혼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순간순간 자신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감당할 수 없어서 괴로운 이경미씨. 남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화만 내고, 상처를 주는 것 같아 하루에도 열두번씩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허리를 이용하는 뱃살빼기의 대명사 훌라후프를 물 속에서도 돌릴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에 안내양이 있는지 없는지, 쫄깃한 라면으로 만든 냉면 사발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청원에 꽃으로 뒤덮인 아파트도 찾아가 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세영에게 보상금을 해결해달라는 건우는 차가운 태도에도 매달리며 부탁한다. 그러나 세영은 서경이 보상금을 이미 해결했다며 건우가 망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한다. 어리둥절한 건우는 다시 서경을 찾아 나선다. 소영은 우람에게 억지로 토마토 주스를 먹이려 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혜경은 다영에게 아이 아빠가 상현이란 말을 듣고 실소하지만, 재두는 정말 다행이라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재결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은주는 정작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며 완강하게 버틴다. 명자는 명주에게도 전화를 걸어 순임의 행방을 묻는다.
  • ‘내금강’ 시범관광 동행기

    ‘내금강’ 시범관광 동행기

    금강산의 진수라 할 내금강이 지난달 말 시범관광을 갖고 6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지난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9년 만에 외금강, 해금강에 이어 내금강으로까지 외연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2박3일 일정의 내금강 시범관광에 동행했다. 금강산 임태순기자 stslim @seoul.co.kr 사진 금강산 공동취재단 내금강과 외금강은 말 그대로 안과 밖이다.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 바깥쪽이 외금강이고 내륙으로 면한 안쪽이 내금강이다. 유홍준은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예부터 금강산을 유람한다는 것은 바로 내금강을 의미한다고 했다.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이제현, 조선의 퇴계와 율곡, 근대의 이광수 최남선 등 당대의 쟁쟁한 문인들이 내금강을 노래했다. 내금강 계곡의 폭포와 못, 기암괴석엔 전설이 서려 있다. 나옹화상과 불상제작 경쟁을 벌였던 금동거사는 지는 바람에 내금강 울소바위에서 목숨을 끊었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표훈사에서 ‘청산아 나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녹수야 너는 왜 밖으로 나오느냐.’(我向靑山去 錄水爾何來)라고 읊었다. 일제시대에는 서울에서 경원선 열차를 타고 내금강으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멀리 강원도로 돌아가야 한다. 최근 남북철도 연결로 주목을 받았던 화진포 북단의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수속을 받고 버스는 북측 감호역으로 향했다. 온정리에서 북측 교예공연을 관람한 뒤 첫날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 아침 7시20분쯤 호텔 앞에서 인원점검을 마치자 버스는 북측 관리사무소로 이동했다. 잠시후 북측 안내원 2명이 올라탔다. 남자와 여자였다. 리남송이라는 남자 안내원은 자신의 이름은 ‘남산의 소나무(南松)’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며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분위기를 풀어갔다. 버스는 외금강 만물상을 끼고 굽이굽이 힘겹게 올라간다. 온정령 정상까지는 고개가 106개나 있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는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키는 만물상이 있지만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버스는 온정령 정상에서 가쁜 숨을 토해내고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마의태자의 묘, 장안사, 울소바위를 뒤로하고 2시간을 달려 버스는 표훈사에 도착했다. 경내의 능파루, 반야보전, 칠성각 등의 전각이 모두 단아하고 정갈하다. 오른쪽 길을 따라가자 잠시후 두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금강문이 나온다. 이제 속세를 떠나 신선세계로 들어오라고 하는 듯하다. 소나무 2개가 사이 좋게 맞붙은 부부소나무가 눈길을 끌더니 만폭동 계곡이 나온다. 원통골에서 흘러나온 물이 널찍한 바위를 타고 흐르며 못과 폭포를 형성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계곡에서 눈을 돌려 전후좌우를 바라보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반긴다. 갑자기 눈이 바빠진다. 조선시대 봉래 양사언은 금강대 너럭바위에 ‘만폭동(萬瀑洞)’과 ‘봉래풍악 원화동천(蓬來楓嶽 元化洞天)’이라는 글을 초서로 남겼다. 신선이 바둑을 둔 바둑판도 새겨져 있다. 비파담, 벽파담, 분설담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바위에 조그만 암자가 밧줄을 생명줄로 해 위태위태하게 걸려 있다. 보덕암이다. 안내원은 하산길에 보라며 갈길을 재촉한다. 진주담, 구담, 선담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산행길의 더위를 식혀 준다. 마하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세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200여m 오르면 불교교리를 가르쳤던 마하연터가 나오지만 가볼 수 없다. 최종 목적지인 묘길상(妙吉祥)은 계곡 옆으로 난 외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두 사람이 간신히 서로 교행할 수 있을 정도다. 마침내 다다른 묘길상은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높이 15m, 좌우 폭 9.4m의 바위벽에 가부좌한 부처가 새겨져 있다. 불상 옆에는 묘길상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상호의 입초리에는 웃을 듯 말 듯한 미소가 머금어 있어 보는 이에게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안내원은 조금 더 올라가면 비로봉이 나온다고 설명하지만 더 이상 갈 수 없다. 하산길에 구름다리를 건너 보덕암으로 향했다. 계단이 가팔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몇백미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 왜 하산길에 구경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보덕암 뒷마당에 이르자 만폭동 계곡에선 잘보이지 않던 금강대, 무선대, 대·소 향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내원은 소 향로봉 위에 있는 작은 바위는 중 회정을 수도의 길로 이끈 보덕각시가 파랑새로 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망은 좋지만 바위마다 새겨진 글귀가 마음을 개운치 않게 한다. 표훈사로 내려와 뷔페로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버스에서 설명으로만 들었던 울소바위, 장안사터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표훈사에서 묘길상에 이르는 3㎞ 남짓의 산길은 평탄하고 완만하다. 일정에는 왕복 2시간30분이라고 했지만 건장한 성인의 걸음걸이로는 여유있게 다녀오고도 남는다. 만폭동, 보덕암, 마하연, 묘길상 등에 북측 안내원이 배치돼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미리 금강산과 관련된 책을 읽고 가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필수. 바위가 많아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곡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지만 조금 불안하다. 더 많은 보조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 같다. 온정리∼표훈사 간은 40여㎞에 불과하지만 비포장이어서 두 시간가량 걸린다. 또 이동 중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미리 용변을 해결해야 한다. 표훈사∼묘길상 산길에는 마하연에 화장실이 있지만 시설이 충분치 않다. 하산후 온천욕도 피로를 풀기에 족했으며 옥류관에서 맛본 소천엽, 쏘가리즙 튀김, 더덕철판, 돼지죽순볶음, 지짐, 냉면은 양도 적당했으며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아 담백했다.
  • [이색거리 탐방] (15)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색거리 탐방] (15)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처음에는 그냥 신사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통 길이었다. 길가에 은행나무를 심고, 이 나무가 자라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이후 가로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남구 신사동∼압구정동까지 680여m의 가로수길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누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랜드마크 건물을 세운 것도 아니다. 그저 은행나무를 심어 놓았을 뿐인데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피어났다. 어느새 여기에 270곳의 기업 및 점포가 들어섰다. 음식점이 89곳, 의류가게가 76곳, 의류디자인 37곳, 건축사사무소 22곳, 학원 9곳, 병원 4곳, 영화사와 화랑이 각 2곳, 기타 29곳이다. 이면도로에 자리잡고 있는 주택과 건물들도 개조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점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함보단 문화가 있는 거리 길가에 군데군데 들어선 2층짜리 주택들, 사무용 건물도 모두 5층 안팎이다. 건물이 가로수를 위압하지도, 가로수가 건물을 가리지도 않는 조화다. 주말인 13일 가로수길에는 사람과 차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로데오거리나 명동과 같은 화려함은 없었다.2차선의 좁은 도로, 고풍스럽고 아담한 건물들…. 화랑과 공연장, 옷가게, 음식점 등 영락없는 ‘강북의 삼청동길’이다. 다르다면 삼청동은 한옥풍인데 가로수길은 유럽풍이라는 점. 또 가로수길은 오가는 사람들이 젊은 연인들과 여성들이 특히 많다. 곳곳에서 패션모델들의 작품 촬영광경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은 지금 변신중 가로수길은 유난히 이름이 많다.1990년대 말 일부 영화 제작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제2의 충무로’라고 불리다가 ‘패션거리’‘인테리어거리’로도 불렸다.270여개 점포 가운데 매년 수십개가 간판을 새로 단다. 지금도 인테리어 작업 중인 곳이 10여개나 됐다. 가로수길은 1982년 인사동에 있던 ‘예화랑’이 옮겨온 후 몇몇 화랑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름이 났다. 화랑이 시들해진 이후 외국으로 패션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디자이너 거리’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요즘은 고풍스러운 앤티크가구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곳곳에 먹을 거리, 즐길 거리 신사동쪽 초입에는 ‘스쿨 푸드’라는 김밥집이 있다. 본래 이름은 ‘장아찌 김밥 앤 냉면’이지만 간판은 ‘스쿨 푸드’로 했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가격은 치즈롤이 1만원, 스페셜김밥이 6000원.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중국음식을 찾는다면 전면에 사다리를 걸쳐 놓은 ‘쿠아이’가 있다. 초롱길 옆에 있다. 가격은 삼선짬뽕이 5000원, 신선짬뽕이 6000원. ‘쿠아이’ 길 건너에는 정통 클래식 공연장 ‘빼아뜨루 삐우’가 있다.‘리골레토’ 등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공연 중이다. 가격은 VIP석이 5만원(식사+공연은 7만원),S석은 3만원(식사+공연은 5만원)이다. ‘빼아뜨루 삐우’ 바로 옆에는 와인바 ‘와인다인’이 있다. 낮에는 무료로 맛볼 수 있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와인다인’에서 미래희망산부인과까지는 옷가게들이 많다. 옷가게가 끝나는 곳엔 이름난 레스토랑 ‘에이 스토리(A STORY)’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살사바 ‘가치’가 있다. 이 곳에 들러 살사리듬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가로수길에서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거리에서 만난 유학생 성현정(29·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씨는 “마치 강남속의 강북처럼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옥에 티]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 가로수길에는 주차장이 없다. 유료 주차장이 2∼3곳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거리주차가 많았고, 교통체증도 삼청동 못지않았다. 주차장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아예 차없는 거리로 만드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쓰레기가 많다는 점도 아쉬웠다. 또 하나는 아직은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컨셉트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공연 등 문화가 있다는 점에서는 강남의 명소지만 영화면 영화, 디자인이면 디자인…하는 거리의 컨셉트가 분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새상품]

    ●애경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에서 최고급샴푸 ‘케라시스 오리엔탈 프리미엄’을 새롭게 출시됐다.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앰플 등 4종으로 구성돼 있다. 동백잎, 석류, 인삼 등이 두피를 보호하고 모근을 강화시켜 준다. 샴푸·린스 각각 600g 9900원, 트리트먼트 200g 6400원, 앰플 15㎖×4개 1만 2600원.(080)024-1357. ●샘표식품 ‘샘표 마시는 홍삼 흑초’(350㎖·4000원)와 ‘샘표 마시는 화이버 흑초’(350㎖·3500원) 2종을 출시했다. 흑초에 포함된 아미노산은 피로회복과 다이어트,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홍삼 흑초에는 6년근 국내산 홍삼 농축액이, 화이버 흑초에는 식이섬유와 매실 농축액이 첨가됐다. 원액과 물을 1대1∼1대3 비율로 섞어 마시면 된다. ●CJ 국내산 매실을 넣어 몸에 좋고 시원한 ‘남도 매실냉면’을 내놓았다. 동치미 육수와 다대기 소스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매실 산지로 유명한 광양과 섬진강 유역 등 국내산 매실만 사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얘기다. 할인점 기준 2인분(861.6g)의 가격은 4380원. ●해태음료 1992년 출시됐으나 1996년 단종됐던 젤리 음료 ‘조이젤’을 최근 ‘추억의 조이젤’로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최근 건빵이 인기를 끌고 병 우유가 새롭게 나오는 등 복고풍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내놓게 됐다고 한다. 당시 500원으로 출시돼 700원까지 인상됐던 이 제품 가격은 이번에도 700원(180㎖)이다.
  • [하이 서울 축제] 美러클! 味러클! 미樂클!

    [하이 서울 축제] 美러클! 味러클! 미樂클!

    서울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이끌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이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6일까지 열흘 동안 펼쳐진다. 지금까지의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지역축제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됐다.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양이 늘어나고 질이 높아졌다.1000만명이 사는 서울같은 메트로폴리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축제는 초유의 시도이다. 봄의 한가운데 서울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보다 쉽고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특집을 준비했다. ‘축제에 빠진 서울.’ 올해로 5번째를 맞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서울의 봄을 달군다. 올해 행사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광 서울’‘한강 르네상스’를 알리는 세계의 축제로 마련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무대가 한강과 도심 고궁으로 확대됐다. 축제 기간도 지난해 4일에서 10일로 늘어났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20세기 경제기적을 이룬 서울이 21세기에는 문화의 기적을 선도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27일 오후 8시 여의도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선박 10척이 한강을 오가고 북의 대합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비행선 30여 대에서 레이저 불빛이 한강을 수놓는다. 인기가수,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한류스타 특별공연’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세계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한다 2003년 시작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그동안 진행해 오던 10월 서울 시민의날 행사를 5월로 옮기면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박희수 문화과장은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의 종합적인 도시축제는 찾아 보기 어렵다.”면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발전시켜 관광객 1200만명을 달성하는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에 외국 관광객 25만명을 포함,60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6만명 등 130만명이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찾았다. ●‘역사’‘한강’이 축제의 축 올해 축제는 고궁과 북촌 한옥마을, 서울광장 등 역사성이 깃든 공간을 중심으로 ‘서울역사축제’와 한강을 무대로 한 ‘한강미러클축제’가 양대 축으로 진행된다. 역사를 테마로 한 축제의 간판 행사는 ‘정조 반차 재현’이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선 ‘북촌 조선시대 체험’이 준비됐다. 서민촌·양반촌·장터·포도청 등 조선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재동초교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한강 미러클축제로는 뚝섬 난지 여의도 노들섬 등 한강시민공원 6개 지구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손에 손잡고… “놓치면 후회할 걸” 10일동안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행사에는 48개의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화려한 불꽃놀이, 인순이와 SG워너비, 이효리, 싸이 등이 펼치는 ‘개막제’행사와 신명나는 축제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폐막식’사이에 있는 많은 행사 가운데 놓치면 후회할 프로그램이 있다. 표재순 총감독이 추천할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서울시가 “시간이 없어도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있게 준비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소개한다. ●서울의 전통을 재현한다 가장 기대되는 행사는 단연 ‘정조 반차 재현’이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리며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화성(현재의 수원)까지 문무백관 나인 호위군사 1779명, 말 799필을 동원해 8일 동안 행차하는 내용이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창덕궁 돈화문에서 시작해 종로 3가·보신각·명동·남대문·서울역·용산역·한강둔치 이촌지구를 거쳐 노들섬까지 12.57㎞에 이르는 거리에 역사의 한 장면을 현대로 옮긴다.212년 만에 재현되는 정조반차에는 시민 930명이 참가하고, 말 120필이 동원된다.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번잡한 서울거리에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고 볼거리다.27∼29일에 종로구 가회동과 계동 등 북촌을 찾으면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만들어진 ‘북촌마을 조선시대 체험장’에 들어서면 서민촌 양반촌 포도청 장터 등 조선시대 길이 열린다. 이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이용해 상거래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옥마을 일대를 걸으며 전통공방, 박물관 등을 들러 역사와 문화 속으로 산책해도 좋다. ●문화와 미래를 느껴 보자 젊은층의 문화를 접하면서 서울의 미래를 가늠해도 좋을 것 같다. 밤새도록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싶다면 5월 4∼6일 난지지구에서 열리는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을 찾아가자. 독일의 닥터 모트(Dr.Motte), 일본의 몬도 그로소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DJ가 추축이 돼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 최고의 DJ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댄스 페스티벌, 힙합 문화가 총출동하는 비보이 파크, 인디밴드들이 참가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구성했다. 28∼30일 여의도지구에는 공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국악과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비보이댄스가 만나 ‘서울의 몸짓’(28일), 빛·소리·영상이 어우러진 ‘논버벌 퍼포먼스’(29일)가 진행된다. 명성황후·그리스·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중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사하는 ‘오!해피 뮤지컬’(30일)도 입맛 당기는 프로그램이다. ●기적을 만난다 차를 타고, 또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즐기는 기회도 있다. 강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미러클 수중다리 건너기’가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노들섬과 이촌지구 사이에 놓인 철제 수중다리를 이용해 맨발로 한강을 건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가장자리 난간에 수중식물을 설치하고, 수중 안전 요원을 배치해 안전성도 높였다. 시민들이 강 위를 걷는다면 세계 줄타기 명인들은 하늘을 걷는다. 한강 생태공원인 선유도에서는 ‘제1회 세계 줄타기 대회’(5월 3∼5일)가 열려,18명의 줄타기 명인들이 외줄에 의지해 1㎞에 이르는 한강을 횡단하는 아찔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장거리 외줄타기 기네스 기록(400m)이 깨질지도 관심사다. ●나도 잊지 말아 주오 대형 프로그램에 가려진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작은 배들을 한 줄로 띄워 만든 다리를 건너는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30일∼5월6일)와 각국의 모형배를 등불로 장식한 ‘유등 선박 퍼레이드’(27일∼5월6일)도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간행사인 유등 선박 퍼레이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수도방위를 담당했던 중앙군의 군례 대열의식(28일∼29일)이나, 우리나라의 전통의식과 역사속 주요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한 ‘왕실문화재현’(28∼5월 6일),8도의 민속놀이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8도 대동 민속놀이’(28∼29일)는 외국관광객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예약후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지하철 이용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의 모든 행사 장소는 지하철로 통한다. 지하철역을 따라 알짜배기 축제를 즐겨 보자. 축제의 첫날 28일 일정을 이렇게 짜 보면 어떨까.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왕실 문화재현을 보고, 걸어서 서울예술체험장터, 북촌 조선시대 체험을 즐긴다. 이어 가까운 시청역을 찾아 청계광장에서 You토피아를 구경하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이용 지하철이 싫증난다면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타 보자. 시티투어 버스는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해진 코스를 순환 운행한다.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관광한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여정을 계속할 수 있다. 어린이날 코스를 추천하자면 광화문에서 궁중의 일상을 즐긴 뒤, 덕수궁 정거장에서 서울 예술체험장터를 체험해 보자. 이어 경복궁에서 세종대왕 즉위식을 관람하고, 용산역에서 내려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를 구경하자. 버스가 다시 서울시청으로 오면 한류스타 패션 페스티벌이 기다릴 것이다. ●예약은 필수 여유로운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서두르자.48개 프로그램 중에는 주말에 시민들이 몰려 혼잡할 것을 예상, 예약 접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열기구 체험이나 미러클 수중다리 건너기,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 소망띄우기, 성곽밟기, 한강수영대회가 대표적이다. 성곽밟기는 접수가 이미 종료됐다. 또 인터넷 접수와 현장 접수를 동시에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열기구 체험의 경우 현장 접수분은 전체 30% 정도. 주말을 피해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뚝섬 곰탕·비빔밥 원조집 ‘군침’ 코엑스 세계 음식 경연 ‘눈요기’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만큼이나 맛있고 별난 먹거리가 넘치는 맛의 향연이다. ‘서울을 맛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을 내건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여의도와 뚝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다. ●4월27∼30일, 여의도 젊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부스가 여의도 일대에 40곳이 생긴다. 주 메뉴는 치킨류, 소시지류, 순대, 떡볶이, 빈대떡 등이다. 밤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한강축제를 즐기며 입을 즐겁게 하는 퓨전음식도 많이 선보인다. ●5월5∼6일, 뚝섬 어린이날이 낀 다음달 5∼6일 뚝섬에는 ‘하동관 곰탕’‘오장동 냉면’‘인사동 전주비빔밥’ 등 서울의 원조·유명 음식점 44곳이 야외부스를 차린다. 시중보다 10∼20% 싸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 한강 주변에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되도록 국물이 있는 음식을 피했다. 한쪽에서는 김치에 이어 제2의 한류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떡을 주제로 ‘한국 전통 떡 한마당’도 열린다. 예쁜 떡 전시회, 떡 찧기 체험, 즉석에서 찐 떡 맛보기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4월25∼29일, 코엑스 이 기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세계관광음식박람회’가 열린다. 메인 행사인 국제요리경연은 세계조리사연맹(WACS)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요리대회. 국내외 대학과 음식학원, 호텔, 외식업체 등 50여팀이 경합을 벌인다. 찬요리·더운요리, 해산물 요리 등 총 10개 부문이다. 군인 요리대회, 대사부인 요리 페스티벌, 얼음조각 경연 등도 이색적인 여흥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일반 8000원, 학생 5000원. ●4월28∼5월6일, 시청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지구촌한마당’은 빼놓을 수 없는 도심 음식잔치다. 시청뜰에 48개국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세계음식전이 열린다. 인도의 카레, 터키의 캐밥, 멕시코의 토리토나 파히타스 등이 참가자들을 이색적인 맛과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8일∼5월5일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도 세계 전통음식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음식축제가 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노동절·日골든위크 맞춰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집중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한 기반 조성용으로 기획됐지만 축제 프로그램 마련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축제 기간을 한국행 관광객이 급증하는 중국의 노동절(5월1∼3일)과 일본의 골든위크(4월28일∼5월6일)에 맞췄다. 또 개막식을 제외한 축제일을 지난해 4일에서 9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축제 참가자는 총 60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5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참가자를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늘려 잡은 셈이다. 그러나 항공기 예약현황 등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약 2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축제 프로그램 선정이 늦어지면서 현지 설명회가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지 못하고 이미지 홍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흔히 해외 홍보는 6개월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24일 현재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 덕분에 서울 시내 호텔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서울시는 모텔을 개조해 호텔급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시간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축제의 진행과 홍보는 사실상 내년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2)

    ‘사랑이 깊으면 얼마나 깊어/여섯 자 이내 몸이 헤어나지 못하나/하루의 품삯은 열두 냥 금/우리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 (에헤이 엥헤야 에헤이 엥헤야) 네가 좋으면 내가 싫고 내가 좋으면 네가 싫고/너 좋고 나 좋으면 에헤이 엥헤야 에헤이 엥헤야’-‘열두 냥짜리 인생’(김희창 채보, 개사. 블루벨즈 노래.1963년) 당시 60년대 서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던 블루벨즈의 대표곡 중 하나 ‘열두 냥짜리 인생’. 이 드라마가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민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그 당시는 속칭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나 역시 중학교 입시를 거친 세대라 집안 형편에 따라 한 교실 안에서도 ‘진학반’ ‘비진학반’으로 나눠 공부했던 서글픈 기억이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 이러한 노래에 쉽게 공감하는지 모른다. 그렇듯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혁명으로 막이 올라 5·16으로 이어지며 시작된 우리의 1960년대는 아직 ‘보릿고개’였다. 느닷없이 적극 장려된 해외 이민으로 ‘브라질 이민선’을 타는 사람도 늘어나고 전 국민의 환호 속에 월남 전선으로 떠나던 맹호·청룡·백마부대 용사, 그 젊은이들. 당시 유년시절을 보내던 이들은 ‘파월 장병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 숙제 속에 묻혀 있기도 했고,‘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며 아침저녁으로 스피커를 통해 학교 운동장마다, 동네마다 가득 울려 퍼지던 이 노래와 더불어 당시 구호,‘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다’가 어느새 ‘100만달러 수출 탑을 쌓아올린’ 건설한국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때 들었던 새마을노래, 그 주인공 또한 블루벨즈였다. 우리나라 가요 최초의 쿼텟, 블루벨즈는 멤버들 개인이 군 입대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쇼무대 등을 위해 임시 멤버로 강수향, 곽규호씨 등으로 대체해 활동했지만 이들 대체멤버가 음반 취입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다. 그러나 1968년, 창단 멤버 현양씨가 정식으로 탈퇴하자 KBS전속가수 7기생인 장세용씨가 가세, 후기 블루벨즈를 이뤄 활동한다. 아울러 ‘블루벨즈’는 또한 스코틀랜드 지방에 서식하는 ‘젊음을 상징하는 꽃’ 이름이기도 하다. 이 꽃말처럼 이들의 노래는 당시 다른 노래들에 비해 비교적 젊다. 소월 시에 김광수씨가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를 비롯,‘부두(장세용 작사, 곡)’ 등이 그렇듯. 아울러 당시에는 유행가 일부를 ‘소리의 공해’라 치부하기도 했고 때문에 건전가요 보급 역시 일종의 국가적 시책이기도 했는데, 특히 ‘싱어롱 Y’의 선구자 전석환씨에 의해 주도되었던 ‘건전가요 부르기 운동’의 최전방에 섰던 첨병 또한 블루벨즈로 ‘정든 그 노래’,‘그리운 고향’,‘냉면’ 등을 이때 발표한다. 블루벨즈, 이들의 노래엔 늘 생동감이 느껴진다. 네 명의 목소리가 합쳐져 같은 화음을 구사하고 있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약간씩 미묘한 차이도 감지되는 것이다. 완벽하고 정확한 멜로디로서가 아니라 절묘하게 이탈된 곡선이 이들 화음에 들어 있어 노래가 살아 있다고도 느껴진다. 특히 ‘잔치잔치 벌렸네, 무슨 잔치 벌렸나’로 시작되는 ‘즐거운 잔칫날(손석우 작사, 곡)’과 ‘고생도 달가와(최요안 작사, 손석우 작곡)’에서의 웃음소리를 표현한 부분 등에서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화음의 이탈이, 그 흐름을 이어가는 묘한 곡선에서 이들 넷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감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멜로디 속에 함께하는 또 하나의 다른 흐름,‘부두’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노래를 휘감는 멋진 휘파람소리 또한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1987년에 재결성, 기념 음반 ‘블루벨즈/내 인생 후회는 없지만’을 발표하는데, 이때는 오리지널 멤버인 박일호·서양훈·김천악·현양씨가 함께했다. 이들 멤버 모두 52세 때였다. 현재 리더 박일호씨는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을 거쳐 한국대중문화원장으로 활동 중이고, 서양훈씨는 미국 LA복음방송국의 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장세용씨는 적십자 봉사활동을 그리고 대체 멤버 곽규호씨는 송파실버악단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고, 김천악·현양·강수향씨는 타계했다. 1960∼70년대, 궁핍한 시대에 희망을 안겨준 ‘푸른빛의 종소리’ 블루벨즈, 이들의 멋진 하모니를 통해 노래는 지쳐있는 삶, 혹은 인생의 응원가이며, 그로부터 몇 십년이 지난 지금쯤엔 옛 노래가 바로 마음의 고향일 수 있음을 실감한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할머니 냉면집’

    MBC 찾아라 맛있는 TV 2007년 3월 17일 방영분 ’할머니 냉면집’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필수아미노산의 보고 ‘명태’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필수아미노산의 보고 ‘명태’

    명태는 우리 민족과 가장 친근한 바닷고기다.‘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는 말이 있다. 명태가 문헌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중종 때(1530년)이지만 그 전부터 먹었으리라고 생각된다. 명태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정문기의 ‘어류박물지’에는 무려 열 아홉 개의 별칭이 나온다. 신선한 명태를 선태라 하고, 말린 명태를 건태 혹은 북어라 하며 얼린 것은 동태, 새끼는 노가리라 한다. 잡는 시기에 따라 일태, 이태, 산태, 사태, 오태, 섣달 바지, 춘태라 하며 크기에 따라 대태, 중태, 소태, 왜태, 애기태 등으로 나뉜다.12월 중순부터 4개월 정도 덕장에서 혹한에 얼었다 녹았다 하여 마른 명태는 황태가 된다. 황태는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서 잡은 토종 명태를 ‘지방태’라고 하는데 몸집은 작지만 짭짤하고 양념도 잘 흡수하며 맛이 좋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해의 수온이 상승하고 조업권이 위축된 탓에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극히 드물고, 요즘 소비되는 명태의 대부분이 원양어선에서 잡는 것이다. 명태는 어느 한 군데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살로는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으로는 창란젓을, 대가리는 귀세미젓을, 알은 명란젓을 담가 먹는다. 싱싱한 생태나 동태로는 매운탕을 많이 끓이고, 이외에도 전유어, 찜, 양념구이를 한다. 또 회냉면에 얹어먹기도 하고, 김치소에 넣기도 한다. 예전에 유난히 추운 함경도에서는 동태의 내장을 입으로 빼내고 그 자리에 두부나 고기, 채소를 섞은 소를 채워 넣어 한 데에 널어 꽁꽁 얼려 두고 겨우내 쪄서 먹는 동태순대를 즐겼다. 명태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간질환자나 당뇨병 환자의 식이 요법에 유용하다. 명태살에는 지방 함량이 적지만 명태간에는 많은 지방이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명태간유는 약용으로 이름이 나 있다. 명태 간유 1g 중에는 비타민A가 3000∼3만IU가 들어 있다. 명태에는 간유 말고도 신체 각부의 세포를 발육시키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북어에는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메티오닌, 타우린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숙취 해소에 좋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안성또순이집’은 20여년 이상 미식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큼직하게 썬 무를 냄비 바닥에 깔고 두부, 대파, 마늘, 모시조개, 새우 등을 넣은 육수에 싱싱한 생태와 미나리를 올려 즉석에서 끓이는데, 곤이와 내장을 듬뿍 넣어준다. 텁텁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푼 고춧가루가 싱싱한 생태살과 내장에서 우러나는 감칠맛의 육수와 어우러져 많이 맵지 않으면서 시원한 맛을 낸다. 싱싱한 재료를 쓰는 까닭에 비린내가 전혀 없고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 탓에 명태 고유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개운한 뒷맛이 나는 점이 필자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딸려 나오는 시래기나물이나 무나물, 무김치 등도 기본재료로만 담백하게 맛을 낸 것이 맘에 들고, 밴댕이젓도 짜지 않고 맛있다.(02)733-5830. 생태찌개 3만 5000원, 제육보쌈 3만원, 북어찜 1만 5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동계올핌픽 실사단에 강릉 1만명 “Welcome”

    “예향(藝鄕)의 도시 강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릉시는 15일 빙상경기장 시설 등을 실사하기 위해 방문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들을 위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조사평가단에게 감동을 줄 환영·환송 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우선 실사 당일인 16일 모든 가정에서 태극기를 달도록 권장하고 각 읍·면·동별로 환영 장소 및 시간을 지정해 스키복, 등산복, 한복 등 밝은 색 옷을 입고 나와 실사단이 지나는 길목마다 태극기, 오륜기, 엠블럼기, 평가단 국기 등을 흔들며 환영해줄 것을 당부했다.IOC조사평가단은 이날 오후 빙상경기장 시설부지 등을 둘러본 뒤 과학산업단지와 전통가옥인 선교장에서 전통 문화체험을 하고 강릉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강릉시는 실사단의 이동시간대에 맞춰 낮 12시40분에는 강릉 톨게이트 하행선 앞, 영동대 앞, 영동자동차 학원 앞, 시청 앞, 홍제동 솔올냉면 앞에서 대대적인 거리 환영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낮 12시50분쯤에는 교1동사무소, 교동택지 구름다리 옆, 교동택지 부영1차 아파트 앞, 문화예술관 앞, 문화체육관리사무소 헬기장 건너편 인도, 문화체육관리사무소 헬기장, 경포네거리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바라고 있다. 또 오후 3시30분쯤에는 죽헌동 지적공사 앞, 오후 3시40분 과학단지 옆 현대주유소 앞, 오후 4시5분 경포 홍장암 앞, 오후 4시30분 선교장 주차장, 오후 5시5분 강릉톨게이트 상행선 앞에 미리 집결해 IOC위원들을 환영·환송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시의 미래가 걸려 있는 행사인 만큼 가급적 많이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누가 무대에 맨발로 올라오라고 했어? 발가락 잘리고 싶엇!” 100회를 맞은 공연이지만 무대 리허설은 진지하고 치열했다. 일본 최대의 극단 시키(四季)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에서 막올린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이 지난 9일 1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일본에 9개의 전용극장을 보유한 시키는 재벌 수준의 극단이란 게 관계자의 말이다. 배우들도 철저하게 관리된다. 현재 ‘라이온 킹’을 위해 동원된 배우는 모두 90명. 하루 공연에 필요한 배우는 30여명이니 3배에 이르는 인원이 매일 훈련을 받는 셈이다. 한국 뮤지컬계처럼 주연배우가 쓰러지면 주요장면이 잘려 나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한달여 초치기 연습에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연속된 다른 공연에 겹치기로 서는 한국 배우들과 달리, 시키의 배우들은 엄격한 시스템 하에 관리된다. 매일 오후 2시30분이면 극장에 도착해 재즈댄스, 발레, 발성, 호흡법 등으로 한시간여 몸을 푼다. 이어서 동선을 맞추고, 선배배우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무대 리허설이 한시간 반 동안 이어진다. 전체 배우가 모이는 매일의 미팅이 끝나면 오후 6시부터 배우들이 직접 분장을 한다. ‘라이온 킹’은 소도구와 무대장치의 독창성이 뛰어나다. 무대 바닥에서는 시시때때로 두더지가 튀어나오고, 풀이 피어오르고, 김이 솟는다. 때문에 아무리 리허설 중이라도 신발없이 무대에 올랐다가는 발을 다칠 수 있다. 90명의 배우들을 위해 매니저와는 다른 개념의 제작부가 5명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와 숙소가 없는 배우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건강과 일정을 관리한다. 사생활은 관여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모두 흑인들이 공연하는 작품인 만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선탠기계까지 제공된다. ‘라이온 킹’의 개막 전에는 일본 극단이 브로드웨이에서 10년간 흥행 중인 인기 뮤지컬을, 그것도 최초의 전용극장에서 공연한다는 점 때문에 한국 뮤지컬계의 경계가 대단했다. 모든 뮤지컬인들의 꿈은 관객들을 빨아들일 수 있는 10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이다. 이 꿈을 1100석의 아담한 새 극장에서 일본 극단이 시작했으니 한국 뮤지컬계로선 분통터질 일이다. 서울 교통의 요지 잠실 한복판에 세워진 뮤지컬 극장은 그동안 92%의 유료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에선 아직 가족뮤지컬이 생소한 단계지만 어린이 관객의 비율도 30%는 됐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10년 가까이 장기공연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쉬는 시간 포함해 3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성인관객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힘들다. 게다가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작품인 만큼 누구나 줄거리는 꿰고 있다. 졸릴 수도 있는 3시간 동안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것은 기상천외한 동물 소도구와 아름다운 노래다. 대사도 돼지설렁탕, 물냉면에다 “내비게이션이 고장났어!”란 익살이 나올 만큼 우리말을 현대적으로 맛깔나게 살렸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재일교포를 포함해 모두 한국인이다. ‘김종욱 찾기’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나라,‘클로저 댄 에버’의 고영빈도 시키에서 훈련받은 배우들이다. ‘라이온 킹’이 조용한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우려만큼 한국 뮤지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진 않았다. 시키가 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장기 공연에 성공한다면, 한국 뮤지컬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종로 8경·8품·8미 찾습니다

    종로 8경·8품·8미 찾습니다

    종로구는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살거리·먹거리 등을 모아 ‘종로 8경’‘종로 8품’ ‘종로 8미’를 선정한다고 31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종로구는 600년 조선왕조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관광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8경·8품·8미를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잠정적으로 종로구는 경복궁·창덕궁 등 고궁, 국립공원 북한산, 청계천, 흥인지문, 종묘, 서울문묘, 탑골공원을 8경 후보로 정했다. 8품은 인사동 문화지구, 북촌 한옥마을 화랑·공방거리, 동대문종합시장, 대학로 문화지구, 종로3가 귀금속 상가, 광장시장, 창신동 문구·완구·신발·수족관 상가, 낙원동 악기 상가와 떡전거리로 선정해 놓았다. 또 청진동 해장국, 종로1가 낙지, 인사동 전통차·전통음식, 낙원동 아귀찜, 창신동 성곽냉면, 종로6가 곱창, 삼청동 전통음식, 대학로 퓨전요리 등은 8미 후보이다. 이 곳들을 중심으로 3월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에서 주민의견을 들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구 홈페이지(www.jongno.go.kr)나 문화진흥과(731-1156), 팩스(731-0329)로 의견을 내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서울신라호텔 파크뷰에서는 15일부터 31일까지 딤섬 페스티벌을 벌인다. 딤섬의 본고장인 중국 광저우 지역의 딤섬 전문 요리사를 초빙해 10가지가 넘는 딤섬과 춘권을 선보인다. 점심 4만 5000원, 저녁 4만 9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2230-3374.●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는 1월 한 달 간 팔도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제주도 빙떡·전복죽, 경상도 아귀찜, 전라도 삼합, 함경도 아바이 순대, 강원도 닭갈비, 평안도 평양냉면, 충청도 호박범벅, 경기도 오곡밥 등 전국 8도의 향토음식을 선보인다. 점심 4만 5000원, 저녁 4만 8000원(세금·봉사료 포함)(02)317-3143.●임피리얼 팰리스호텔 뷔페식당 훼밀리아에서는 새달 28일까지 겨울철 별미 요리 축제를 연다. 석화, 멧돼지 보쌈, 너비아니 버섯 철판 볶음 등 색다른 요리들을 선보인다. 점심 5만 4000원, 저녁 5만 9000원(세금·봉사료 포함)(02)3440-8090.●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이태리 식당 카페 에스프레소에서는 신선한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를 준비했다. 토마토에 함유돼 있는 리코펜은 항암 효과가 있으며, 글루타민산은 피로 회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31일까지.1만 2000∼4만원(세금·봉사료 별도)(02)559-7616.
  • 미스·강원도청(江原道廳) 한명희(韓明熙)양-5분데이트(81)

    미스·강원도청(江原道廳) 한명희(韓明熙)양-5분데이트(81)

    신사가 뽑은「퀸」84호의 아가씨는 한명희(韓明熙)양. 부리부리한 눈매, 뜸직한 체구의 47년생이다. 학력은 성심여대(聖心女大)를 2년에서 중퇴했고. 학교를 그만두자 곧장 택한 직장이 바로 강원도청(江原道廳). 2년째 계속 도청 내무국장실에 근무하고 있는 성실한 아가씨이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한 때 축구선수를 지내기도 했던 한상헌(韓相憲)씨(48). 1남2녀중에 맏이답게 체격도 뜸직하고 성격도 부드러워 동생들의 상담역을 많이 한다고. 직장에서의 별명은「맏며느리」. 혼담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취미는「스포츠」. 아버지를 따라 한겨울에는「스케이트」를, 여름에는 수영을, 또한 봄 가을에는 등산을 즐긴다는「스포츠」만능 아가씨이다. 즐겨듣는 노래는「언체인드·멜로디」. 체구가 풍겨주는 인상과는 달리 식성은 꽤 까다롭다. 육류(肉類)는 전혀 먹지 않고 냉면이나 산뜻한 야채요리만을 먹는다고. 좋아하는 빛깔은 검정색 계통의 것들. 비교적 큰 체구를 감출 수 있어 검은색이 마음에 든단다. 『결혼은 항상 스스로의 일에 충실할 줄 아는 남성으로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만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OK란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10일호 제3권 19호 통권 제 84호]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 건강짱] 햇메밀로 만든 겨울 평양냉면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 건강짱] 햇메밀로 만든 겨울 평양냉면

    연말연시를 맞아 온갖 모임이 잦아지는 요즈음, 술자리 후 찾게 되는 해장메뉴는 무엇이 있을까? 해장국이나 콩나물국밥, 북어국 등 각자의 취향마다 다양하겠지만, 필자는 ‘냉면’을 가장 즐겨 찾는다. 실제로 많은 미식가들이나 식도락 동호인들이 추천할만큼, 냉면은 그 시원한 육수 덕분에 해장메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냉면을 사랑하는 이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마치 인이 박인 듯 냉면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평양식 물냉면. 평양냉면은 메밀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전분을 소량 섞기 때문에 감자전분 위주의 함흥냉면의 면발에 비해 면이 굵고, 덜 쫄깃거리며 부드럽다. 굳이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이로 뚝뚝 쉽게 끊어진다. 더구나 겨울에 먹는 평양냉면은 가을에 수확한 햇메밀로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초록빛이 돌며, 향긋한 메밀 특유의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햇메밀은 묵은 메밀에 비해 찰기가 있으므로 전분을 거의 섞지 않아도 면을 뽑을 수 있다. 전에는 잔칫날이나 제삿날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치미 국물로 냉면 육수를 썼던 까닭에, 햇메밀로 만들어진 면에 잘 익은 시원한 동치미가 어우러지는 한겨울이 바로 냉면의 제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인 것이다. 메밀은 단백질이 다른 곡류보다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인 리신의 함유량도 많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모세혈관의 작용을 강화시켜주는 ‘루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고기를 우려낸 맑은 육수에 메밀로 만들어진 면을 넣고, 무김치, 돼지고기 또는 꿩고기가 곁들여지는 평양냉면은 맛뿐 아니라 영양의 균형도 우수하며 칼로리 제한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평양냉면 육수의 맛은 누가 표현한 대로 처음엔 ‘행주 삶은 물’처럼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양념이 세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맛에 한 번 빠지게 되면 문득문득 생각이 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평양냉면은 커다란 냉면 그릇을 두 손으로 잡고 시원한 육수부터 들이켜야 제 맛이다. 그 다음에 본래 육수와 어우러지는 면의 맛을 느끼고,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 고춧가루 등을 타서 먹는다. 진하고도 깊은 육수의 맛이 평양냉면의 매력이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도 보통 육수를 한 번 더 추가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평양면옥 분당점’은 알려진 바대로 서울의 장충동, 논현동에 있는 평양면옥과 한 집안 주인이 경영하는 곳이다. 평양냉면도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른데,‘평양면옥’은 직접 메밀을 반죽해 뽑는 면이 아주 맛있기로도 유명하다. 양지를 우려낸 육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서서히 식혀서 만들기 때문에 준비과정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안정적인 육수 맛을 낸다고 평가받는다. 야채와 두부가 듬뿍 들어간 만두도 인기 메뉴이고, 겨울이면 생각나는 따끈한 어복쟁반도 요즘 즐겨 찾는 메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곳을 찾게 되는 주된 목적은 그 시원하고 진한 육수 맛의 냉면일 것이다. 평양냉면이라고 해도 집집마다 육수나 면의 스타일이 다르다. 간혹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이들끼리 어느 곳이 더 나은지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다 특색이 있으므로 딱히 어느 곳이 더 맛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좋은 곳을 찾아가면 된다. 평양냉면 7000원, 사리 5000원, 접시만두 7000원, 제육 1만 5000원. 연중무휴.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화 031-701-7752.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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