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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순 살부터 목마를 때마다 쓰던 시, 제 삶의 척추입니다”

    “예순 살부터 목마를 때마다 쓰던 시, 제 삶의 척추입니다”

    서쪽을 보다 우리는 동쪽에 있다 남편은 늘 동쪽 벽에 기대어 앉아 서쪽 벽을 보고 있다 액자 속 인물들은 표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40년 된 소철은현관문 열리는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 반가운 적이 없는 기억들이꽃 진 화분에서 기어 나와틈새를 찾아다니며 핀다 르누아르의 여자는 그림 속에서도 르누아르를 사랑한다꼭 하고 싶은 말은 냉동실에 넣어두고죽음은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정장 차림으로 날씨를 읽는다 서쪽 벽은 늘 춥고 어둡다바라보는 중이다 “뿌리 없는 겨우살이 같은 삶과 오랫동안 쓰지 못한 갈증이 저를 쓰고 또 쓰게 만듭니다.” 1948년 10살 소녀의 가족은 함경남도의 집과 땅을 버리고 삼팔선을 건너 서울 영등포로 내려왔다. 곧바로 1950년 6·25전쟁 발발로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한번 부산 영도로 터전을 옮겨야 했다. 시대에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경험과 뿌리내리지 못했던 삶은 최금녀(83) 시인의 문학적 토양이 됐다. 1962년 소설로 등단했지만, 공백기가 길었다. “가정이 생긴 후 공백기가 길었지요. 가족의 화합, 생계, 육아에 집중하느라 가슴속에 숨겨 둔 꿈을 펼쳐 볼 여유가 없었어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어찌 보면 시적인 자아의 미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꿈을 잃고 허둥거리는 제가 보였을 때,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예순 살에 다시 시로 등단한 시인은 젊은 시인보다 더 열정적으로 시를 써 내려갔다. 그렇게 8권의 시집과 2권의 시선집이 나왔다. “시는 제 안에 떠돌고 있는 불안과 공허, 허기를 달래 줬어요. 목이 마를 때마다 시를 쓰고 읽었어요. 시는 저를 지탱하고 세워 주는 척추, 나를 유지하는 기둥 같은 것이지요.” 시인의 간절함은 시에도 잘 드러난다. ‘오늘도 피를 쏟아내듯/ 파지 한 묶음씩 쏟아내며/ 벌집 같은 구멍 뚫리는/ 중증의 증상들’(‘큐피드의 독화살’), ‘영정사진 놓는 그 자리에/ 사진 대신 시인답게/ 힘주어 쓴/ 육필시 한 편 놓으면 어떨까. (중략) 그렇게 되면 고인이라 이름 붙지 않은,/ 살아 있는 이름으로/ 시집 한 권 더 상재한 셈이니/ 총총한 내 영혼의 발길도 가벼워지리라’(‘육필시 한 편’). 시인에게 시는 끊어 버릴 수 없는 ‘중증의 증상’이며 영정 대신 놓이길 바라는 시인의 몸이자 영혼이다. 올해 출간한 시집 ‘기둥들은 모두 새가 되었다’(현대시)는 앞선 시집 ‘바람에게 밥 사주고 싶다’(2013)와의 사이 공백이 유독 길었다. 그는 “시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시로는) 늦게 등단했기 때문에 늘 결핍을 느꼈다”며 “바뀐 시의 흐름을 읽고 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젊은 시인의 시집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고 또 읽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초문학상 수상작인 ‘서쪽을 보다’는 이런 시인의 경험과 노력이 응축된 작품이다. 동쪽을 삶, 서쪽을 죽음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동쪽’에 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동쪽 벽에 기대어 앉아 서쪽 벽을 보’는 존재이기도 하다. 죽음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늘 서쪽을 잊지는 않고 부지런히 목도한다. 그는 “한 생을 다 지나오고 죽음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쓸쓸함과 어둠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초문학상 수상은 그의 시작(詩作)에 또 하나의 불쏘시개가 됐다. 시인은 “여덟 권의 시집을 냈지만, 늘 문단에서 처마 밑에 비를 피해서 웅크리고 있는 객(客)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상이 저를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며 “공초문학상을 30년 동안 이어 온 공초숭모회와 서울신문사, 저를 뽑아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하다. 공초 선생님의 이름과 30년을 이어 온 상에 흠결이 생기지 않도록, ‘미달(未達)의 시’가 되지 않도록 더 공부하고 매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최금녀 시인은 ▲1939년 함남 영흥 출생 ▲1958년 경기여고 졸업 ▲1962년 대한일보 기자 ▲1962년 자유문학 소설 입선 ▲1998년 문예운동 시 등단 ▲2015년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2016년 문학의 집·서울 이사 ▲2022년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2007년 제30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상 ▲2010년 제3회 미네르바 작품상 ▲2013년 PEN문학상 시부문 수상 ▲2017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문학부문) ▲2017년 제8회 한국여성문학상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냉장고 안 식재료, 언제까지 보관할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냉장고 안 식재료, 언제까지 보관할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요리라고 하면 대개 식재료를 앞에 두고 멋있게 칼질하거나 불 앞에서 팬을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틀린 상상은 아니지만, 그런 장면은 요리라는 과정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요리 과정을 100으로 놓는다면 실제로 요리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식재료를 선택하고 관리하고 또 정리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까지 아우르는 게 요리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 길을 택했을까.요리에 입문하게 됐을 때 요리법만큼이나 궁금했던 건 식재료 보관법이었다. 집이건 식당이건 그날 쓸 재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날 깨끗이 다 쓴다면 보관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으리라. 하지만 한 번이라도 요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무언가를 하나 만들어 먹기 위해 준비한 식재료는 언제나 다 쓰지 못하고 남는다는 것을. 당신만의 탓은 아니다. 인류가 요리를 발명한 이후 지금까지 남은 식재료의 처리와 보관은 늘 큰 숙제였다.자연 상태에서 모든 식재료는 변한다. 문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소멸을 향해 달려간다고 할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효모들이 식재료에 달라붙어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장면을 우리는 고상하게 분해 또는 대사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부패는 밖에서 안으로 이루어지지만, 안에서도 변화가 있다. 세포벽이 허물어지면서 수분을 밖으로 밀어내고 겉에 있던 포식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면서 안팎으로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펼쳐진다. 길게 설명했지만 쉽게 말해 상하고 썩는다는 이야기다.이러한 대혼돈을 막기 위한 인류의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이 바로 많은 보존, 발효처리 식품이다. 요즘이야 신선식품을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는 방법으로 미생물과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보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과거엔 달랐다. 소금을 치거나 식초에 절이거나 바짝 말려서 수분을 없애는 방법으로 부패에 관여하는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채소가 귀한 겨울에 배추를 먹기 위해 소금과 양념에 절여 만든 김치, 남아 도는 우유를 보존 처리하기 위해 만든 치즈, 포도와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술, 소금에 염장한 생햄 등 각국이 자랑하는 전통 음식은 이러한 연유에서 탄생했다.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냉장고가 발명되고 이제는 냉장고 없이 사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지만 식재료 보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삼시 세끼를 직접 해 먹는 집이 아니고서야 냉장고에는 늘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신선 재료부터 가공식품까지 온갖 식재료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어떻게’ 보관할까가 고민이었다면 이젠 ‘언제까지’ 보관이 가능할까가 새 고민거리가 됐다. 냉동실에 있는 건 썩지 않는다는 미신은 오랫동안 우리 주방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냉동실에 꽁꽁 얼어 있는 식품도 더딜지언정 변한다. 냉기에 수분을 잃고 맛과 향이 변질된다. 식재료의 권장 냉동보존 기한은 최소 한 달에서 최대 1년까지 재료마다 다르지만 최소 한 달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한 달이 지난다고 못 먹게 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한 달 안에 소비할 궁리를 하는 것이 좋다. 한 달이 지나면 기억에서 잊히기 쉽고, 기억에서 멀어진 식재료는 분명 꺼림칙해져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냉장실은 냉동실보다 사정이 좋지 않다. 식재료의 가공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냉장식의 모든 식재료들이 날마다 조금씩 생명력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자. 채소를 보관할 때는 광고에서처럼 날것 그대로 냉장실에 보관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상추나 깻잎 같은 잎채소들은 몇 시간만 지나도 금세 냉기에 시들해진다. 싱싱한 상태로 봉투에 넣어 밀봉해 보관하면 그나마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 당근이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는 은근히 냉장실에서 오래 버티는 것 같지만 맛과 향이 날마다 떨어진다.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제맛을 잃은 채소는 조리하면 신선한 채소보다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생고기는 하루하루가 미생물과의 싸움이다. 우리가 고기를 좋아하듯 미생물도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표면에 있는 수분과 세포 단백질을 서서히 먹어 치우고 지방이 산소와 만나 산패하기 시작하면 고기는 이상한 냄새를 풍긴다. 닭고기가 가장 빨리 상하기 시작하고 그다음은 돼지고기, 소고기순이다. 고기를 그나마 길게 보관하기 위해선 겉에 소금을 살짝 뿌린 후 나오는 수분을 닦아 내 주면 며칠은 더 연장할 수 있다. 불고기처럼 양념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고기일 때보다는 조금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익힌 후 냉장 보관하는 것도 좋다. 어찌됐건 맛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냉장고를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 [애니멀S] 개 도살장에서 강아지를 만나다..2살 안톤 이야기

    [애니멀S] 개 도살장에서 강아지를 만나다..2살 안톤 이야기

    2021년 8월 8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여주시 왕대리에 위치한 도살장을 급습했습니다. 도살장 내부는 처참했습니다. 개 한 마리도 좁을 사각 철망 안에 개가 몇 마리씩 구겨진 채 갇혀 있었고, 도살자는 그 상태로 물을 뿌려 전기 쇠꼬챙이로 찔러 감전사시키기 직전인 상황이었습니다. 또 도살장 곳곳에는 죽음의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도살자의 손을 거쳐 죽은 개의 털과 도살 후 남겨진 목줄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도살장 뒤편에 숨겨진 냉동실은 개의 머리와 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도살장에서 만나는 대다수의 개는 오랜 기간 사람에 의한 고통과 상처로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왕대리 도살장에서 유독 사람을 보고 꼬리를 치며 반기던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톤은 잉글리시 포인터입니다. 포인터는 수렵견으로, 사냥감을 찾아 그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해 온 견종입니다. 구조 당시 약 2살로 추정되는 안톤도 사냥을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으나 수렵에 적합하지 않아 유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곳저곳 끌려다니다 결국 도살장에 도달했던 것 같습니다. 카라의 구조가 없었다면 전기도살로 잔인하게 죽었을 것입니다.  반려동물의 무덤, 개 식용 문화에서  안톤은 구조 후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해보니 심장사상충이 진단되었습니다. 유기동물이나 개농장 개들 등 워낙 많은 개들이 심장사상충을 앓고 있어 자칫 쉬운 질병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치료를 않는다면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사상충 전처지 중에서도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약만 잘 먹었다면 쉽게 피할 수 있는 병이기도 한데, 안톤은 언제부터 방치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안톤은 구조 이후 카라 더봄센터로 입소했고 이후 사상충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줄산책만 해야 했는데, 그는 매너 있게 사람과 발맞춰 산책을 했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았던 티가 자연스럽게 납니다. 안톤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누구의 가족이 되었다가 그렇게 끔찍한 도살장에까지 갔을까요. 분양을 받을 땐 멋진 수렵견이었다가 어느 날 부터는 그냥 애물단지처럼 버려졌던 걸까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1,500만 명에 달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개는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하나의 물건처럼 손쉽게 거래됩니다. 그 필요가 다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워지면 쉽게 버려집니다. 그나마 보호소로 가면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됩니다. 안톤과 같은 대형견들은 도시에서 지내다가도 ‘밭 지키는 개’ 혹은 ‘집 지키는 개’로 시골로 종종 보내지고, 그 곳에서도 돌고 돌다가 개농장으로 팔려가곤 합니다. 동물이 학대를 당하는지, 방치를 당하는지, 죽임을 당하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동물등록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안톤의 경우에만 해도 내장인식칩이 부재해 그의 보호자가 누군지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살장은 반려견들의 무덤입니다. 안톤 또한 카라의 활동가들이 조금만 늦었다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 비단 안톤 뿐일까요? 사람들이 흔히 ‘식용개’라 생각하는 도사견이나 도사믹스들 말고도 시베리안 허스키, 장모 웰시코기 등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도살장에서 발견됩니다. 보호자들은 제 손에 피만 묻히지 않았을 뿐, 의도와는 무관하게 반려견이었던 이들을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우리네 반려동물 문화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비참한 현실입니다.  안톤, 너의 꽃길을 바라며  구조 이후 안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해가는 중입니다. 이제 그는 견사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면 활동가들이 온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힘껏 꼬리치며 활동가들을 반겨주고, 식사 시간이 되면 깨끗하고 영양가 있는 사료를 먹습니다. 중앙정원이나 놀이터에 나가면 친구 개들을 만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사실 개들과 뛰어노는 것보다는 활동가들 품을 파고드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병원에서의 치료도 씩씩하게 받는 중입니다. 이제 안톤에게 남은 건 좋은 가족을 찾는 일입니다. 안톤은 멋지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그가 반드시 좋은 가족을 만나, 두 번 다시 버림받지 않고 평생을 반려견으로서 잘 살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안톤’들을 생각합니다. 물건처럼 거래되고, 버려지고, 죽어가는 개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합니다. 이미 불법인 개 경매장과 도살장을 폐쇄하고, 개 식용을 위시한 불법들을 단속한다면, 또 동물 매매를 강력히 규제한다면, 안톤과 같이 ‘처리’되는 동물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더 이상 안톤과 같이 위기에 처하는 개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생명의 상품화로 학대와 착취당하는 동물, 그리고 사람에 의해 죽어가는 개가 없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길 희망합니다.
  • 경찰, ‘소방관 3명 순직‘ 평택 냉동창고 화재 시공사 관계자 등 책임자 44명 입건· 5명 구속영장 신청

    경찰, ‘소방관 3명 순직‘ 평택 냉동창고 화재 시공사 관계자 등 책임자 44명 입건· 5명 구속영장 신청

    지난 1월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 평택 팸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의 책임자 44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평택 물류창고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 실화 등 혐의로 시공사 관계자 4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1명 등 5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또 화재에 책임이 있는 시공사 관계자 9명, 감리자 19명, 협력업체 관계자 11명, 그리고 법인 3곳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월 5일 오후 11시 46분 경기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튿날 오전 6시 32분 큰불을 껐지만,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돼 숨졌다. 경찰은 사고 즉시 경기남부청 형사과,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대, 반부패수사대, 평택서 강력팀 등으로 구성된 8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를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물류창고 1층 107호와 108호 냉동실 내벽 해체 구간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곳 바닥에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위해 설치된 열선에서 단락흔이 보이는 점 등에 미뤄 열선의 손상 또는 발열에 의해 발화가 됐고, 이 불이 마감 작업 없이 노출돼 있던 우레탄 폼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를 목격한 야간작업자의 진술과 107호와 108호 내벽과 바닥 상태를 확인하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 및 현장 감식과는 별개로 화재 현장과 동일한 열선 시공 형태 등을 만들어 놓고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한 모의실험을 했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수사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등이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다수 발견됐다. 시공사 등은 갈바륨(내열성 강한 합금 강판) 설치 등의 마감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바닥 등에 우레탄 폼이 노출된 상태에서 설계도면 없이 열선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았고, 열선 간격과 결선 방법 등 주의사항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건된 44명의 혐의는 임의시공, 안전관리 소홀, 불법 재하도급, 자격증 대여 등이며, 이 중 혐의가 중한 5명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으나, 여러 판례를 검토한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업무상 실화, 건설산업기본법, 전력기술관리법 위반 등만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 채소·당면·두부가 만나 ‘건강한 한끼’

    채소·당면·두부가 만나 ‘건강한 한끼’

    명절을 앞둔 주부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음식 준비일 것이다. 특히 차례상을 차려야 하거나 대가족이 모이는 집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 전은 삼색전이 기본이고 나물도 삼색나물을 한 가지 음식으로 친다. 갈비찜, 잡채, 식혜 등은 요리 초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손이 많이 가고 조리법도 복잡하다. 하루 종일 지지고 볶고, 찌고 끓여서 명절 당일 한 상을 잘 차려 먹고 나면 설거지가 끝나기도 전에 가족들은 또 새로운 음식을 찾는다. 장 보고 재료 준비하고 음식 만드는 고단함이 풀리기도 전에 또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남은 음식들은 냉동실로 직행하게 되니 명절과 함께 숙제가 또 한 가지 생긴다. 올해 명절에는 다행이라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 명절 음식도 간소화될 것이지만 긴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건강한 음식 한 가지 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두부 잡채를 떠올려 봤다. 잡채는 당면에 여러 가지 채소와 버섯, 고기 등을 볶아서 넣고 버무려 만든다. 잔칫상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잡’(雜)은 ‘섞다, 모으다, 많다’는 뜻이고 ‘채’(菜)는 채소를 가리키니 잡채는 여러 채소를 섞은 음식이란 뜻이다. 전통 잡채에는 당면이 들어가지 않았다. 떡 잡채, 버섯 잡채, 죽순 잡채 등 제철 재료 외에 채소들을 넉넉히 넣은 잡채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당면이 생산되면서부터 당면이 주재료가 됐다. 두부 잡채는 당면보다 두부를 넉넉히 넣어 한 그릇 식사로 대신해도 좋다. 차례상을 차리는 집에선 두부적을 썰어 넣어 주면 남은 음식을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채소를 기름에 볶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사용해도 좋다. ●재료(2인분) 두부(부침용) 1모, 불린 당면(150g)과 표고버섯(2개), 배춧잎 2장, 느타리버섯 1줌, 피망·풋고추·홍고추 1개, 소금·식용유 적당량, 참기름·통깨·후춧가루 약간 ●당면 양념 간장 3큰술, 설탕 1.5큰술, 물엿 1큰술, 다시마 1장, 물 2큰술 ●만드는 방법
  • 학대·성폭력 등 트라우마가 키운 무기력… 2030, 쓰레기에 숨다

    학대·성폭력 등 트라우마가 키운 무기력… 2030, 쓰레기에 숨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26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30대 여성 이윤정(이하 가명)씨 집의 소형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한때 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까맣고 동그란 곰팡이 덩어리 11개가 눈에 띄었다. 고장 난 냉동실에선 초파리 수십 마리가 튀어나왔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흐물거리는 썩은 음식물을 들어내니 구정물이 흥건했다. 멀쩡한 음식 재료는 하나도 없었다. 갈색으로 변해 버린 연두부와 청록색 달걀은 냉장고에 자리잡은 지 족히 서너 달은 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택배 상자였다. 주방 겸 거실과 하나뿐인 방은 뜯지도 않은 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쿠킹포일, 라텍스 장갑, 세제, 돌돌이 청소기, 수납함처럼 청소와 정리를 위해 사 놓은 듯한 새 물건들이 상자에 담긴 채 위태롭게 쌓여 있었다. 윤정씨는 “버릴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23.1㎡(약 7평) 크기인 윤정씨 집에서 20ℓ 봉투 2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오물 수거를 위해 대기하던 1t 트럭이 30분 만에 가득 찼다. 윤정씨가 한사코 말리는 바람에 버리지 못한 물건이 많아 그나마 이 정도였다.서울신문 기자들은 지난 6월 쓰레기집을 전문으로 치우는 특수청소 업체 클린어벤져스와 함께 청년 두 명의 집을 청소했다. 같은 달 22일 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촌, 20대 박재연씨의 16.5㎡(약 5평) 원룸은 ‘쓰레기 수영장’ 같았다. 일회용 배달 음식 용기와 쓰고 난 휴지와 종이, 비닐봉지 등이 무릎 높이에서 찰랑거렸다. 현관문에는 집주인이 붙여놓은 듯한 전기료와 수도료 고지서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대학 전공서적과 동영상 편집 관련 참고서 등 방 안에서 나온 책들은 재연씨가 평범한 20대란 사실을 상기시켰다. 재연씨의 집에서는 50ℓ 봉투 10개, 20ℓ 봉투 2개, 재활용 봉투 10개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재연씨는 윤정씨와 다르게 “싹 다 버려 달라”고 했다. 집주인이 집 상태를 몰라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 쓰레기집에 청년들이 산다. 어린 나이에 얻은 신체적 질병, 가족의 사망이나 성폭력 피해처럼 갑자기 겪은 충격적인 경험, 누적된 가정폭력의 상흔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구의 청소를 돕는 클린어벤져스의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한 16명의 특징을 분석해 보니 20대와 30대가 62.5%(10명)를 차지했다.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무료로 청소를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대상자 가운데 68.8%(11명)는 여성이었고, 81.3%(13명)는 홀로 사는 1인 가구였다. 4명은 어머니, 남편, 딸 등 가족의 사망 이후 삶이 피폐해졌다고 답했고 신체적 질병이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클린어벤져스는 최소 하루에 한 건 이상의 청소 의뢰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프로젝트가 1년 조금 넘게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대략 400건 내외의 쓰레기집 사연이 몰린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 당한 학대, 부모님과의 갈등, 연인 등 인간관계로부터의 충격, 성범죄 피해와 주변 사람들의 2차 가해, 학교폭력 등 헬프미 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한 의뢰인들의 상처는 달랐다. 하지만 그런 상처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등 심리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청년들의 쓰레기집은 위기의 신호다. 하지만 ‘사지 멀쩡한’ 젊은이들은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고려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송준호(38) 클린어벤져스 현장팀장은 “쓰레기집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보통의 사람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면서 “쓰레기집 청년들이 모두 가난한 것도 아니어서 일반 복지행정으로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신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청년들은 대부분 혼자 살고 비대면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그래서 집 안에 쓰레기성을 쌓고 틀어박히면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온라인쇼핑과 배달앱으로 주문한 택배상자와 일회용 용기가 산더미처럼 나온 윤정씨와 재연씨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으면서 위기의 청년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내버려 두면 청년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부 조력이 없는 고립된 상태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방치하다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일도 있다. 지난해 5월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30대 여성은 성범죄 피해 후유증과 2차 가해에 고통받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과 무력감에 집을 방치하다가 자신을 폐기물로 느끼는 자기혐오에 이를 수 있다”며 “쓰레기집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 그 고리를 하나씩 끊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도 이 쓰레기와 마찬가지일까요?”…2030 청년들이 쓰레기집에 숨어 사는 이유

    “저도 이 쓰레기와 마찬가지일까요?”…2030 청년들이 쓰레기집에 숨어 사는 이유

    청년들도 예외 없는 ‘쓰레기집’마음의 상처·스트레스에서 출발“방치말고 악순환 고리 끊어야”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 6월 26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30대 여성 이윤정(이하 가명)씨 집의 소형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한때 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까맣고 동그란 곰팡이 덩어리 11개가 눈에 띄었다. 고장난 냉동실 문을 열자 초파리 수십 마리가 튀어나왔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흐물거리는 썩은 음식물을 들어내니 구정물이 흥건했다. 멀쩡한 식재료가 하나도 없었다. 갈색으로 변해버린 연두부와 청록색 달걀은 냉장고에 자리 잡은 지 서너 달은 족히 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택배 상자였다. 주방 겸 거실과 하나뿐인 방이 뜯지도 않은 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쿠킹호일, 라텍스 장갑, 세제, 돌돌이 청소기, 수납함처럼 청소와 정리를 위해 사놓은 듯한 새 물건들이 상자에 담긴 채 위태롭게 쌓여 있었다. 윤정씨는 “버릴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23.1㎡(약 7평) 크기인 윤정씨 집에서 20ℓ 봉투 2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오물 수거를 위해 대기하던 1t 트럭이 30분 만에 가득 찼다. 윤정씨가 한사코 말리는 바람에 버리지 못한 물건이 많아 이 정도였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지난 6월 쓰레기집을 전문으로 치우는 특수청소 업체 클린어벤저스와 함께 청년 2명의 집을 청소했다. 6월 22일 찾은 서울 강동구에 있는 20대 박재연씨의 16.5㎡(약 5평) 크기 원룸은 ‘쓰레기 수영장’ 같았다. 일회용 배달 음식 용기와 쓰고 난 휴지와 종이, 비닐봉지 등이 무릎 높이에서 찰랑거렸다. 현관문에는 집주인이 붙여놓은 듯한 전기세와 수도세 고지서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대학 전공서적과 동영상 편집 관련 참고서 등 방 안에서 나온 책들은 B씨가 평범한 20대란 사실을 상기시켰다. 재연씨의 집에서는 50ℓ 봉투 10개, 20ℓ 봉투 2개, 재활용 봉투 10개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재연씨는 윤정씨와 다르게 “싹 다 버려달라”고 했다. 집주인이 집 상태를 몰라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쓰레기집에 청년들이 산다. 어린 나이에 얻은 신체적 질병, 가족의 사망이나 성폭력 피해처럼 갑자기 겪은 충격적인 경험, 누적된 가정 폭력의 상흔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구의 청소를 돕는 클린어벤저스의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한 16명의 특징을 분석해보니 20대와 30대가 62.5%(10명)를 차지했다.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무료로 청소를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대상자 가운데 68.8%(11명)는 여성이었고, 81.3%(13명)는 홀로 사는 1인 가구였다. 4명은 어머니, 남편, 딸 등 가족의 사망 이후 삶이 피폐해졌다고 답했고 신체적 질병이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클린어벤저스는 최소 하루에 한 건 이상의 청소 의뢰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프로젝트가 1년 조금 넘게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대략 400건 내외의 쓰레기집 사연이 몰린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 당한 학대, 부모님과의 갈등, 연인 등 인간관계로부터의 충격, 성범죄 피해와 주변 사람들의 2차 가해, 학교폭력 등 헬프미 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한 의뢰인들의 상처는 달랐지만 이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청년들의 쓰레기집은 위기의 신호다. 하지만 ‘사지 멀쩡한’ 젊은이들은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고려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송준호(38) 클린어벤져스 현장팀장은 “쓰레기집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보통의 사람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라며 “쓰레기집 청년들이 모두 가난한 것도 아니어서 일반 복지행정으로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신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청년들은 대부분 혼자 살고 비대면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그래서 집 안을 쓰레기성을 쌓고 틀어박히면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온라인쇼핑과 배달앱으로 주문한 택배상자와 일회용 용기가 산더미처럼 나온 윤정씨와 재연씨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으면서 위기의 청년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청년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부 조력이 없는 고립된 상태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방치하다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일도 있다. 지난해 5월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30대 여성은 성범죄 피해 후유증과 2차 가해에 고통받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과 무력감에 집을 방치하다가 스스로를 폐기물로 느끼는 자기혐오에 이를 수 있다”며 “쓰레기집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 그 고리를 하나씩 끊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 외면 말아야”

    전문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 외면 말아야”

    곰팡이 핀 배달 음식과 생활쓰레기 속에 방치된 아동, 책과 소주병이 굴러다니는 고시원 청년의 고독사, 오래된 추억과 쓰레기를 끌어안은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노인.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그 집에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나왔다”고. 쓰레기는 비극의 전조였다. 아동학대, 고독사, 가정불화 등 위기 가정에 쌓인 쓰레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여기 고립된 사람들이 있다’는 구조 신호를 보냈다. 냉동실에서 생후 2개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여수 아동학대 가정과 사망한 지 한 달 넘은 부모의 시신 곁에서 생활했던 경기 시흥의 한 자매의 집, 노숙 생활을 정리하고 얻은 방에서 숨진 40대 남성의 집에서 어김없이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쓰레기집은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립된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방치하고 삶의 의지마저 놔 버린 복지 사각지대다.서울신문이 229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한 ‘저장강박’ 의심 가구는 총 1350가구로 집계됐다. 지자체는 이 가운데 939개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파악하고 있는 쓰레기집 가구를 전수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두는 현상을 가리키는 정확한 용어는 없다. 지자체와 사회복지사들은 물건을 쌓아 두는 습성을 저장강박으로 통칭하거나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집을 적치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기간 지자체가 청소를 지원한 가구는 1255가구로 파악됐다. 이들 가구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3654.4t으로 기록됐다. 한 집에서 평균 2.9t의 쓰레기가 치워진 셈이다. 전체 가구를 청소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6억 4500만원이었다. 자체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시군구도 있지만 청소 지원 가구의 46.2%(578가구)는 자원봉사자 등 민간의 도움에 의존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물건을 버리지 않고 집 안에 저장하거나 제때 청소하지 않아 쓰레기산을 방치한 고립가구를 심층 취재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로부터 방치된 어린아이부터 세상과 담쌓은 2030 청년들, 쓰레기를 친구 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노인까지 쓰레기성을 쌓은 사람들의 사연은 복잡다단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쓰레기집은 개인의 성격, 강박증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나타난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나타날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와 사회의 개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 외면 말아야”

    전문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 외면 말아야”

    곰팡이 핀 배달 음식과 생활쓰레기 속에 방치된 아동, 책과 소주병이 굴러다니는 고시원 청년의 고독사, 오래된 추억과 쓰레기를 끌어안은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노인.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그 집에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나왔다”고. 쓰레기는 비극의 전조였다. 아동학대, 고독사, 가정불화 등 위기 가정에 쌓인 쓰레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여기 고립된 사람들이 있다’는 구조 신호를 보냈다. 냉동실에서 생후 2개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여수 아동학대 가정과 사망한 지 한 달 넘은 부모의 시신 곁에서 생활했던 경기 시흥의 한 자매의 집, 노숙 생활을 정리하고 얻은 방에서 숨진 40대 남성의 집에서 어김없이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쓰레기집은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립된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방치하고 삶의 의지마저 놔 버린 복지 사각지대다. 서울신문이 229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한 ‘저장강박’ 의심 가구는 총 1350가구로 집계됐다. 지자체는 이 가운데 939개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파악하고 있는 쓰레기집 가구를 전수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두는 현상을 가리키는 정확한 용어는 없다. 지자체와 사회복지사들은 물건을 쌓아 두는 습성을 저장강박으로 통칭하거나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집을 적치가구로 분류하고 있다.해당 기간 지자체가 청소를 지원한 가구는 1255가구로 파악됐다. 이들 가구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3654.4t으로 기록됐다. 한 집에서 평균 2.9t의 쓰레기가 치워진 셈이다. 전체 가구를 청소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6억 4500만원이었다. 자체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시군구도 있지만 청소 지원 가구의 46.2%(578가구)는 자원봉사자 등 민간의 도움에 의존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물건을 버리지 않고 집 안에 저장하거나 제때 청소하지 않아 쓰레기산을 방치한 고립가구를 심층 취재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로부터 방치된 어린아이부터 세상과 담쌓은 2030 청년들, 쓰레기를 친구 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노인까지 쓰레기성을 쌓은 사람들의 사연은 복잡다단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쓰레기집은 개인의 성격, 강박증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나타난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나타날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와 사회의 개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쓰레기 3t’ 위기의 집엔 비극이 쌓였다

    [단독] ‘쓰레기 3t’ 위기의 집엔 비극이 쌓였다

    곰팡이 핀 배달 음식과 생활쓰레기 속에 방치된 아동, 책과 소주병이 굴러다니는 고시원 청년의 고독사, 오래된 추억과 쓰레기를 끌어안은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노인.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그 집에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나왔다”고. 쓰레기는 비극의 전조였다. 아동학대, 고독사, 가정불화 등 위기 가정에 쌓인 쓰레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여기 고립된 사람들이 있다’는 구조 신호를 보냈다. 냉동실에서 생후 2개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여수 아동학대 가정과 사망한 지 한 달 넘은 부모의 시신 곁에서 생활했던 경기 시흥의 한 자매의 집, 노숙 생활을 정리하고 얻은 방에서 숨진 40대 남성의 집에서 어김없이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쓰레기집은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립된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방치하고 삶의 의지마저 놔 버린 복지 사각지대다.서울신문이 229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한 ‘저장강박’ 의심 가구는 총 1350가구로 집계됐다. 지자체는 이 가운데 939개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파악하고 있는 쓰레기집 가구를 전수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두는 현상을 가리키는 정확한 용어는 없다. 지자체와 사회복지사들은 물건을 쌓아 두는 습성을 저장강박으로 통칭하거나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집을 적치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기간 지자체가 청소를 지원한 가구는 1255가구로 파악됐다. 이들 가구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3654.4t으로 기록됐다. 한 집에서 평균 2.9t의 쓰레기가 치워진 셈이다. 전체 가구를 청소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6억 4500만원이었다. 자체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시군구도 있지만 청소 지원 가구의 46.2%(578가구)는 자원봉사자 등 민간의 도움에 의존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물건을 버리지 않고 집 안에 저장하거나 제때 청소하지 않아 쓰레기산을 방치한 고립가구를 심층 취재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로부터 방치된 어린아이부터 세상과 담쌓은 2030 청년들, 쓰레기를 친구 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노인까지 쓰레기성을 쌓은 사람들의 사연은 복잡다단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쓰레기집은 개인의 성격, 강박증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나타난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나타날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와 사회의 개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위기의 집에서 3t의 쓰레기가 나왔다

    [단독] 위기의 집에서 3t의 쓰레기가 나왔다

    3년간 저장강박 1350가구229개 지자체 전수분석 최초아동학대·고독사 등 ‘위기 신호’곰팡이 핀 배달 음식과 생활쓰레기 속에 방치된 아동, 책과 소주병이 굴러다니는 고시원 청년의 고독사, 오래된 추억과 쓰레기를 끌어안은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노인.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그 집에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나왔다”고. 쓰레기는 비극의 전조였다. 아동학대, 고독사, 가정불화 등 위기 가정에 쌓인 쓰레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여기 고립된 사람들이 있다’는 구조 신호를 보냈다. 냉동실에서 생후 2개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여수 아동학대 가정과 사망한 지 한 달 넘은 부모의 시신 곁에서 생활했던 경기 시흥의 한 자매의 집, 노숙 생활을 정리하고 얻은 방에서 숨진 40대 남성의 집에서 어김없이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쓰레기집은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립된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방치하고 삶의 의지마저 놔 버린 복지 사각지대다. 서울신문이 229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한 ‘저장강박’ 의심 가구는 총 1350가구로 집계됐다. 지자체는 이 가운데 939개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두는 현상을 가리키는 정확한 용어는 없다. 지자체와 사회복지사들은 물건을 쌓아 두는 습성을 저장강박으로 통칭하거나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집을 적치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기간 지자체가 청소를 지원한 가구는 1255가구로 파악됐다. 이들 가구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3654.4t으로 기록됐다. 한 집에서 평균 2.9t의 쓰레기가 치워진 셈이다. 전체 가구를 청소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6억 4500만원이었다. 자체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시군구도 있지만 청소 지원 가구의 46.2%(578가구)는 자원봉사자 등 민간의 도움에 의존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물건을 버리지 않고 집 안에 저장하거나 제때 청소하지 않아 쓰레기산을 방치한 고립가구를 심층 취재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로부터 방치된 어린아이부터 세상과 담쌓은 2030 청년들, 쓰레기를 친구 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노인까지 쓰레기성을 쌓은 사람들의 사연은 복잡다단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의 구조 신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쓰레기집은 개인의 성격, 강박증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나타난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나타날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와 사회의 개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쫀달고 옥수수’… 이 맛에 반해 또 왔니?

    ‘쫀달고 옥수수’… 이 맛에 반해 또 왔니?

    “검은색 찰옥수수 한 봉지 주세요.” “예, 한 봉지 5000원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지난 10일 오후 경남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앞 국도 14호선 도로변. 한여름 뜨거운 햇볕을 가리는 파라솔과 간이천막 50여개가 거운마을과 곡용마을 앞 국도 양쪽 공터를 따라 줄지어 설치돼 있다. 옥수수 농사를 짓는 마을 농민들이 옥수수를 판매하는 노점이다. 차량들이 잇따라 노점 앞 갓길에 잠깐 멈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삶은 옥수수 한두 봉지씩을 사간다. “맛이 어떤지 먹어 보라”며 크기가 조금 작은 옥수수 1개씩을 덤으로 주는 인심 좋은 노점도 있다. 승차판매·구입(드라이브스루)을 이용하는 차량도 많다. 고성 옥수수 판매 거리에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인기를 끄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이미 30년 전부터 시작했다.●1개 덤으로~인심 좋은 노점도 창원시~고성군~통영시를 잇는 국도 14호선 고성군 구간에는 해마다 여름이면 ‘옥수수 판매 노점 거리’가 형성된다. 고성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품 옥수수를 즉석에서 삶아 판매한다. 특히 월평리 국도 200m 구간 양편에는 노점 40~50개가 몰려 시장을 이룬다. 모두 월평리 옥수수 작목반 농민들이 운영한다. 이곳에 노점이 생긴 지는 30년이 넘었다. 마을 주민 몇몇이 수확한 옥수수를 길가에서 삶아 팔았는데 반응이 좋자 주민들이 하나둘 동참, 명소가 됐다. 월평리는 남해안 바닷가에 있다. 월평리 국도 주변에선 해마다 6~9월이면 넓은 옥수수밭을 볼 수 있다. 고성군과 옥수수 재배 농민들은 “월평리 옥수수는 수확 때까지 밤낮으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맛이 더 달고 쫀득하다”고 자랑한다. 농민들은 날마다 아침 일찍 옥수수를 수확해 집이나 노점에서 삶아 판다. 거운마을 김갑수(75)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1000여평에 농사를 지어 노점에서 판매한 지 30년이 넘었다”며 “월평리 옥수수 거리에서 한번 옥수수를 사먹어 본 손님은 ‘맛있다’며 다시 찾는다”고 했다.월평리 옥수수 농가와 고성군은 재배환경이 비슷하고 삶는 방식도 큰 차이가 없어 어느 집에서 살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고성군은 옥수수를 맛있게 삶는 방법을 표준화했다. 센불과 중간불, 약한불에 20분씩 1시간 동안 삶은 뒤 불을 끄고 10분쯤 뜸을 들인 다음 건져내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최고로 맛있는 옥수수가 된다. 삶을 때 약간의 소금과 합성감미료를 넣기도 한다. 곡용마을 주민 황모(67·여)씨는 “6년 전 남편과 함께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옥수수 농사를 지어 노점에서 판매한다”며 “단골이 많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노점을 한다는 강모(65)씨는 “6월 중순부터 노점을 열고 그해 농사지은 옥수수를 다 팔 때까지 운영한다”며 “주말이나 휴가철 바쁜 날에는 며느리가 나와 도와준다”고 말했다. 강씨는 “노점이 늘어나면서 손님이 분산되다 보니 해마다 수입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군에 따르면 고성 지역에는 모두 432농가에서 137㏊에 옥수수를 재배한다. 월평리는 70여 농가 45㏊다. 고성 옥수수는 미흑찰, 미백2호, 흑점2호 등 찰옥수수 3품종이다. 종자는 강원도 옥수수연구원에서 공급한다. 미흑찰은 알 전체가 검은색으로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다. 파종해 95~110일 뒤 수확하는 중생종이다. 미백2호는 알이 흰색으로 병해충에 강하며 고소하고 씹는 느낌과 맛이 좋다. 파종한 뒤 85~100일 지나 거둔다. 흑점2호는 점박이 옥수수다. 고성 찰옥수수는 2~5월 파종해 6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본격 수확기는 휴가철인 7월이다. 한 노점 주인은 “7월에는 주말이나 휴일에 하루 100만원어치 넘게 파는 노점도 있다”고 귀띔했다. 고성 옥수수거리에서 노점하는 농민들은 그해 생산한 옥수수가 모두 팔리면 철수한다. 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9월 초다. 고성군 거류면은 올해 처음으로 9~10일에 옥수수 축제를 했다. 해풍을 맞고 자라 쫀득하고 달콤하다고 해서 ‘쫀달고 옥수수’라고 부르는 고성 옥수수를 명품 브랜드로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올해 첫 축제는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판매와 고성동부농협 외곡지점 앞에서 승차판매 등만 했다.●빵·과자·물엿·술로 변신하는 옥수수 옥수수는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한 뒤 유럽으로 전파돼 전 세계로 퍼졌다. 옥수수는 밀, 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힌다. 최대 생산국 미국은 대부분을 사료와 바이오 에너지인 에탄올을 만드는 데 쓴다. 우리나라에 옥수수가 들어온 것은 고려시대 원나라 설과 조선시대 명나라 설이 전해진다. 옥수수 이름은 중국 음인 ‘위수수’(玉蜀黍)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강냉이’로도 불리는데 중국 강남 지역인 화난지방(양쯔강 유역)에서 들어왔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옥수수는 수확하면 당분이 빠르게 녹말로 바뀌어 단맛이 급속히 떨어진다. 그래서 수확하자마자 찌거나 삶는 것이다. 고성 국도변 노점 옥수수가 맛있는 이유다. 바로 먹을 수 없을 때는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삶는 것보다 찌는 게 더 맛이 좋다. 옥수수는 우유와 궁합이 잘 맞아 대부분의 시리얼은 옥수수로 만든다. 옥수수 품종은 사료용과 식용이 다르다. 공업용과 사료용은 오목씨(마치종)다. 통조림용은 굳음씨(경립종)다. 찌거나 삶아 먹는 품종은 찰옥수수(나종)이며 스위트콘(감미종)은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식용과 통조림으로 쓴다. 전분은 연립종으로 만든다. 팝콘은 유일하게 튀김옥수수(폭렬종)로 만드는데 쥐이빨 옥수수라고도 부른다. 생으로도 먹는 초당옥수수는 단옥수수(감미종)를 개량했다. 경북 지방에서는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를, 강원도에서는 찰옥수수를 주로 재배한다. 옥수수는 가루로 빻아 빵, 과자, 물엿, 술도 만든다. 옥수수는 속대, 수염 모두 버릴 게 없는 건강식품이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에 좋다. 옥수수 씨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심혈관 질환과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E의 한 종류인 토코페롤이 풍부해 피부노화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도 있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트립파톤 성분도 풍부해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잠을 깊이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테아제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해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대에는 잇몸질환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인사돌 주요 성분인 베타시토스테롤도 많이 있다. 끓여서 차로 마시거나 입안을 헹구면 잇몸 질환과 입안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옥수수수염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부기를 없앤다.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옥수수는 필수 아미노산 등이 부족해 식사 대용으로 오래 먹는 것은 좋지 않고 혈당지수(GI)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
  • 호텔·카페서 맛보던 ‘얼죽아’ 그 얼음, 집에서 즐길까

    호텔·카페서 맛보던 ‘얼죽아’ 그 얼음, 집에서 즐길까

    LG, 동그란 얼음 만드는 기능 첫 선웰스, 크기별로 하루에 얼음 500개삼성,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 선택코웨이, ‘브론즈 핑크’ 등 색상 추가냉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국내 가전·렌털 업체들이 잇따라 정수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냉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얼음 정수기가 출시되는 등 최근 제품들은 신기능과 젊은층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며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술·혼술’족 겨냥 얼음 보관 위생적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호텔 라운지나 고급 바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구형(球形) 얼음(크래프트 아이스)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구형 얼음은 천천히 녹는 특성 때문에 흔히 칵테일, 위스키 같은 주류나 탄산음료, 아이스커피 등 냉음료를 즐길 때 많이 쓰인다. LG전자는 최근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인구가 많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북미에서 먼저 선보였던 ‘크래프트 아이스’ 기능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고객들은 하단 냉동칸에서 크래프트 아이스를, 상단 얼음 디스펜서에서 각얼음과 조각얼음을 각각 용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 얼음정수기와 달리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얼음을 냉동실에 보관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는 지난주 ‘웰스 얼음정수기 UV플러스’와 ‘웰스 정수기 슈퍼쿨링’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정수기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웰스 얼음정수기 UV플러스는 이 업체가 2012년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얼음정수기다. 용도에 따라 냉면 등에 쓸 수 있는 큰 얼음과 냉음료용 작은 얼음을 각각 만들 수 있고, 하루 최대 500개의 얼음 생성이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은 얼음정수기에 대한 위생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 정수 코크뿐만 아니라 얼음 보관용 아이스룸과 얼음 토출구 역시 자외선 살균 기능을 적용했고, 2시간 단위로 자동살균 기능이 작동돼 세균 및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준다. 렌털 시 3개월 단위로 외부 클리닝 및 필터 교체 서비스가 제공된다.●삼성전자 올해 정수기 시장 첫 진출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정수기 제품을 출시한 것은 정수기 시장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 주는 단면이다. 지난 3월 출시한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기 모듈을 싱크대 아래 설치하는 빌트인 타입으로 주방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만 선택해 구입할 수 있는 모듈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필터와 구동부로 구성된 기본 모듈을 구입하면 정수 기능을 쓸 수 있고, 냉수나 온수 기능이 필요하면 해당 모듈을 추가하는 형식이다. 더불어 ‘세상의 모든 색상’을 담는 비스포크의 방향성은 삼성전자의 첫 정수기에도 반영됐다. 블랙, 화이트, 로즈골드 등 세 가지 색상을 기본으로 메인 파우셋(출수부)과 서브 파우셋의 색상을 다르게 적용하면 최대 9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향후 네이비, 그린 등 새로운 색상이 추가되면 더욱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객 취향 따라 색상도 고른다 전체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코웨이도 자사 ‘아이콘 정수기’에 새로운 색상을 추가했다. 기존 세 가지 색상(리코타 화이트, 오트밀 베이지, 트러플 실버)에 브론즈 핑크와 민트 그린, 미네랄 블루, 미드나잇 네이비 등 산뜻함을 특징으로 하는 네 가지 색상을 더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코웨이는 “최근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와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해 색상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막달까지 월경” “모성애 없다” 임신거부증이란 [헬스픽]

    “막달까지 월경” “모성애 없다” 임신거부증이란 [헬스픽]

    지난해 영국에서는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32세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여성은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고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인데, 충격적인 것은 몸의 변화다. 임신부가 자신의 임신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믿으면 태아도 알아서 조용히 숨어서 큰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길게 커지고, 태아는 태동도 없이 아홉 달 동안을 최대한 엄마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크기 때문에 남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고, 배가 별로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아의 움직임도 없어 임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임신거부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가엘 게르날레크 레비는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통해 임신거부증에 대해 조명했다.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까지 거부하거나 억누르거나 전혀 모를 때 대개 임신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기를 낳기 3일 전까지 농구 선수로 출전을 한 브라질 여성의 사례도 있었다. 의사들은 이러한 경우 태아가 엄마의 신체 기관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세로로 자라거나 복강의 맨 위쪽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란다고 말한다. 태아는 모성을 느낄 사이도 없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장명(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연간 800~2400 건의 임신거부증이 보고된다. 임신거부증은 일종의 정신적 증상으로 분류된다.임신거부증은 크게 1) 임신과 출산의 공포로 인한 무의식적 거부(예를 들어 아기가 혼외정사 혹은 성범죄 피해로 인한 결과일 때) 2) 가족에 대한 부담(정신과의사들은 임신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 상징적으로 아기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3)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는 생각(출산시 힘들었던 일을 겪은 경우)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임신거부증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사건은 2006년 한국에 거주 중인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신체의 일부이던 무언가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아빠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의 임원으로 서울에 파견된 프랑스인 엔지니어 장 루이 쿠르조였다. 당시 임신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쿠르조는 3년 전 자궁절제술을 받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쿠르조는 세 차례의 영아 살해를 자백했다. 쿠르조는 한국에서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몰랐다. 지난해 10월에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고, 논란이 되자 출산 당일에야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 석모(48)씨는 당시만 해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였다. 경찰은 석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와 그의 남편 김씨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이번 주말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구속 수감된 석씨 역시 편지를 보내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적었다. 그러나 유전자는 속일 수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4차례 유전자 검사를 했고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경우는 사실상 ‘0’이라는 것이다.만삭 모습도, 진찰 기록도 없다는데…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석씨 남편 주장대로 만삭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면 산모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임신거부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인데, 충격적인 것은 몸의 변화다. 임신부가 자신의 임신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믿으면 태아도 알아서 조용히 숨어서 큰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길게 커지고, 태아는 태동도 없이 아홉 달 동안을 최대한 엄마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크기 때문에 남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고, 배가 별로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아의 움직임도 없어 임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임신거부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낳기 직전까지 임신 모르는 경우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가엘 게르날레크 레비는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통해 임신거부증에 대해 조명했다.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까지 거부하거나 억누르거나 전혀 모를 때 대개 임신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기를 낳기 3일 전까지 농구 선수로 출전을 한 브라질 여성의 사례도 있었다. 의사들은 이러한 경우 태아가 엄마의 신체 기관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세로로 자라거나 복강의 맨 위쪽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란다고 말한다. 태아는 모성을 느낄 사이도 없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장명(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연간 800~2400 건의 임신거부증이 보고된다. 임신거부증은 일종의 정신적 증상으로 분류된다. 임신거부증은 크게 1) 임신과 출산의 공포로 인한 무의식적 거부(예를 들어 아기가 혼외정사 혹은 성범죄 피해로 인한 결과일 때) 2) 가족에 대한 부담(정신과의사들은 임신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 상징적으로 아기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3)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는 생각(출산시 힘들었던 일을 겪은 경우)으로 나타날 수 있다.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 속 여성 우리나라에서 임신거부증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사건은 2006년 한국에 거주 중인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신체의 일부이던 무언가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아빠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의 임원으로 서울에 파견된 프랑스인 엔지니어 장 루이 쿠르조였다. 당시 임신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쿠르조는 3년 전 자궁절제술을 받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쿠르조는 세 차례의 영아 살해를 자백했다. 쿠르조는 한국에서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몰랐다. 지난해 6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32세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으며 그 외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당시 A씨는 출산 당일에야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다.거부된 임신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 신생아 학대와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임신거부증의 예방에 대해서도 논해야 한다고 저자(‘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한다. 저자는 은밀한 출산, 고통, 두려움, 그리고 어머니 자신의 생명의 위협이 이루어지는 여건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신생아 살해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조인들을 비판한다며 모성학 전문의인 베르트랑 슈나이더의 말을 옮겼다.영아살해 여성들을 벌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여성들을 감옥에 가두는 까닭은 여론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나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죽은 아이를 대신해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빚이 있는지 그리고 그 빚을 해결하는 일이 정의와 관계가 있는지 알아 볼 일이다. 그 어머니들이 치르는 대가는 어떤 형벌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이다. -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 본문 中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주도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 헐값

    제주도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 헐값

    제주도가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인 경기도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을 헐값에 매각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2013년 7월 제주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48억3000만원(국비보조 50%)을 투입, 지상 2층·지하 1층(건물 3104.9㎡)의 규모로 건립됐다. 물류센터에는 냉동실과 냉장실, 사무실, 상온집하장 등이 설치됐다. 하지만 공사 기간 중 제주와 평택을 오가는 화물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설립초기부터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부지 사용 임차료 등에 매년 3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건물을 공개매각키로 했지만, 수차례 유찰되면서 매각 가격은 13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도는 지난 1월 서울의 물류업체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3월3일 잔금이 입금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0월부터 냉장고·에어컨·TV 에너지효율 1등급 줄어든다

    내년 10월부터 냉장고 1등급 제품 비중이 지금보다 3분의1로 줄어든다. 정부는 냉장고, 에어컨, TV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 규정’ 개정안을 확정하고 29일 고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냉장고는 효율 지표가 ‘부피(냉장실·냉동실)당 소비전력’으로 변경된다.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개선하고 측정 기준도 현실화했다. 이렇게 되면 1등급 비중은 현재 약 29%에서 10%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예컨대 A사의 500ℓ 이상 용량 냉장고는 현재 1등급이지만 내년 10월부터 3등급으로 떨어진다. 스탠드형 에어컨도 등급별 효율 기준을 현실화하고 5등급 효율 기준을 기존 대비 40% 올렸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현재 등급 기준이 다소 높아 시중에 1∼2등급 제품이 거의 없지만, 이번 개정으로 1∼2등급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TV도 소비전력값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 가깝도록 측정 기준을 현실화한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B사의 해상도 4K급 모델은 현재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등급 기준을 높이면 제작사들이 중장기적으로 강화된 기준에 맞춰 제품을 내놓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건강하세요’ 응원 담아 맛있는 면역력을 선물하세요

    ‘건강하세요’ 응원 담아 맛있는 면역력을 선물하세요

    가족, 친지, 지인들과의 만남과 왕래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의 피로감과 우울감이 심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인사와 함께 격려가 절실하다. 전화와 메시지로 안부를 묻는 것도 필요하고 부담 없는 선물로 서로를 응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이 가장 큰 이슈인 만큼 ‘우리 과일’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지금 맛있고 향기로운 제철 우리 과일들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영양이 가득하므로 건강기원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食餌)이다.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 안에 면역 물질이 만들어질 때 영양소가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체계가 원활히 작동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연, 셀레늄, 철, 구리, 엽산, 비타민A, 비타민B6, 비타민C, 비타민E 등이 면역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다. 이들 영양소는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면역력에 관여하는 과일과 채소를 매일 꾸준히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C이다. 비타민C는 우리 몸에 축적되지 않아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다고 해서 다음날까지 유효한 영양소가 아니다. 그래서 비타민C는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비타민C는 사과, 배, 감귤 등의 과일에 풍부한데 지금 제철을 맞아 당도도 높고 영양도 꽉 차 있다. 무엇보다 우리 과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사과에 풍부한 비타민C와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면역력을 높여준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주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심장병과 같은 혈관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과는 펙틴과 다양한 비타민 및 미네랄 등과 같은 식물성 영양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이 모든 물질은 우리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해독과정에 도움을 준다. 사과의 펙틴과 항산화성분 등은 껍질에 풍부하다. 사과는 꼭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수분 부족이 오기 쉬운데 배는 갈증 해소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미네랄 균형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알칼리성과일이다.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좋은 배에는 케르세틴이나 루테올린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암, 항산화 기능이 있으며 기침,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배도 사과처럼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감귤의 상큼한 향은 뇌를 활성화해 우울증을 완화하고 심신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감귤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겨울철 감기예방 효과도 뛰어나다. 감귤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피로해소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높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사과는 가장 무난한 선물아이템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고, 아침 사과를 먹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매일 사과가 필요한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연세 드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사과와 배 혼합세트도 좋고, 요리 등에도 활용하기 좋은 배를 선물해도 좋아하실 것 같다. 아이들이 있는 지인이라면 감귤이 먹기에 간편할 것이고 1인 가구 친구라면 소포장 중과세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우리 과일은 주는 사람도 기쁘고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냉동실이나 냉장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베란다나 서늘한 장소에 장기 보관이 가능하니까 주부들에게 사과, 배, 감귤은 늘 환영받는 선물이다. 또한, 1인 가구의 경우 과일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은데 선물로 받는다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요즘은 과일이 요리에도 많이 쓰인다. 사과와 배는 새콤달콤한 무침류와 동치미, 백김치 등의 다양한 김치에 자주 활용된다. 천연의 단맛에 향기로운 풍미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양념재료로 갈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일상적이다. 감귤은 감귤청을 만들어 추운 날 차로 즐기기에 좋고 생크림과 맛과 색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케이크와 같은 제빵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좋은 선물에는 마음이 담긴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은 “코로나19로 건강 걱정이 많은 요즘, 서로를 격려하며 제철 우리 과일의 맛있는 면역력을 선물해보자”고 적극 제안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냉장고·에어컨·TV ‘에너지효율 등급’ 깐깐해진다

    냉장고·에어컨·TV ‘에너지효율 등급’ 깐깐해진다

    내년 10월부터 냉장고 1등급 제품 비중이 현재보다 3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냉장고, 에어컨, TV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 규정’ 개정안을 확정하고, 29일 고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냉장고는 효율 지표가 ‘부피(냉장실·냉동실)당 소비전력’으로 변경된다.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개선하고 측정기준도 현실화했다. 이렇게 되면 1등급 제품 비중은 현재 약 29%에서 10%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예컨대 A사의 500ℓ 이상 용량 냉장고는 현재 1등급이지만 내년 10월부터는 3등급으로 하락한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등급별 효율 기준을 현실화하고, 5등급 효율 기준을 기존 대비 40% 올렸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현재 등급 기준이 다소 높아 시중에 1∼2등급 제품이 거의 없지만, 이번 개정으로 1∼2등급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신 현행 5등급 제품이라면 내년에는 5등급 밑으로 떨어지게 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TV도 냉장고처럼 소비전력 값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 가깝도록 측정 기준을 현실화한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B사의 해상도 4K급 모델은 현재 1등급에서 앞으로 2등급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을 높이면 제작사들이 중장기적으로 강화된 기준에 맞춰 제품을 내놓아 제품의 효율 등급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포·여수 ‘두 아동 방임 범죄’ 평행이론

    김포·여수 ‘두 아동 방임 범죄’ 평행이론

    김포 신고자, 세입자 신고로 방임 확인 여수 아동학대 첫 신고자도 윗집 주민경제적 어려움 겪는 ‘편모 양육’ 공통점“위기 아동 발굴 위한 전담 인력 늘려야”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돌봄 공백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여수 냉장고 영아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경기 김포에서 남매를 쓰레기 가득한 집에 내버려둔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두 사건의 피의자는 아이들의 엄마로, 친부와 가족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학대 피해 아동들이 외부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진 만큼 이웃의 관심과 신고, 위기 아동을 발굴하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 행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 양촌읍에 사는 40대 유모씨는 지난 18일 아들 A(12)군과 딸 B(6)양을 방치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방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다. 그는 이달 초 “한밤중에 아이 울음소리가 나서 잠을 잘 수 없다”는 세입자의 항의 전화를 받고 유씨를 만났고 방임 정황을 확인한 뒤 읍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매는 수척한 상태로 발견됐고 특히 B양은 거동이 힘들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전해졌다.유씨의 집은 23㎡(약 7평) 남짓한 원룸으로 한 층에 6가구가 모여 사는 빌라에 있었다. 주민 대부분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5만원을 내고 방을 구해 인근 김포한강신도시로 통근하는 독신 남성들이다.앞서 전남 여수 아동학대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윗집 주민이었다. 신고자는 미혼모인 조모(42·구속 기소)씨가 밤에 일을 나간 뒤 남겨진 큰아들 C(7)군의 끼니를 챙겨 주다 몸에서 악취가 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눈여겨본 끝에 지자체에 신고했다. 조씨는 2018년 집에서 혼자 이란성쌍둥이를 출산한 뒤 출생신고도 하지 않다가 생후 2개월 된 쌍둥이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2년간 냉동실에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쌍둥이 딸 D(2)양도 오랜 방임으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발견됐다. 두 사건의 친모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부모 가정 수당 41만 5000원을 받고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산다”고 말했다. 유씨는 월세가 열 달 넘게 밀려 2017년 12월 입주할 때 맡긴 보증금 500만원을 모두 차감한 뒤 추가 지불해야 할 처지였다. 여수 사건의 피의자 조씨는 건강보험료 550여만원, 아파트 관리비, 가스요금, 지방세 등 각종 미납액이 700여만원에 달했다. 유씨와 조씨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방치해 집안을 쓰레기산으로 만들었다. 여수시는 조씨 집에서 5t의 쓰레기 더미를 꺼냈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가 찾았을 때 유씨의 집도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생활 쓰레기가 쌓인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위기 아동 발굴을 위해 전담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명숙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공요금이 미납된 위기가정 정보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공무원 1명이 관리해야 할 범위가 너무 넓어 세심한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아동복지 전담 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게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0월 아동보호 및 학대전담 공무원 281명을 전국 176개 시군구에 배치했다. 글 사진 여수·김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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