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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ㆍ함평 보선 표밭갈기 돌입/「고향 인물」이냐… 「영남사람」이냐

    ◎평민 「타향공천」으로 예측 불허/지역개발 내세워 반발표 집중공략 민자/당운 걸고 지원… 황색 바람 재연 기대 평민 영광ㆍ함평지역 보궐선거는 후보 등록마감일인 27일까지 민자당의 조기상 후보,평민당의 이수인 후보,무소속의 노금노ㆍ김기수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침으로써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평민당이 영남인사를 공천한 데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민자당의 조 후보와 무소속의 노ㆍ김 후보진영에서는 『해볼 만하다 』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평민당이 승리하거나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평민당은 김대중 총재가 오는 11월1일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영남인사 공천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는 것을 기점으로 이른바 「황색 바람」을 재연시켜 이 후보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지난 13대 총선 당시의 74.8% 지지율 수준으로까지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의 조 후보 등 다른 후보진영에서도 평민당의 「바람작전」의 성공여부가 표의 향방을 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라는 데는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선거양상은 막판까지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권자 9만5천명인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3대 때보다 다소 낮은 70%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으며 당선권은 3만5천표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평민당의 영남인사공천의 정당성 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평민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벽을 지역감정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풀어나가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논리로 현지 주민들을 설득. 이에 비해 여타 후보 쪽에서는 『다른 지역사람을 공천해야 할 만큼 이 지역에는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왜 영광ㆍ함평이 특정인의 정권욕의 담보물이 되어야 하는가』 『이는 오히려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만행』이라는 식으로 평민당을 공격. 주민들 가운데는 『김대중 총재가 공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라는 반응이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1개 지역 선거로 지역감정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민자당 후보를 밀수도 없지만 타지역 출신 후보를 밀 수도 없다』는 반응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같은 냉담한 반응은 13대 총선 당시에 비해 훨씬 높은 기권율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 어쨌든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문제는 당초의 평민당 후보 압승전망을 무색케 하는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평민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민자당 지지 쪽으로 쏠려 이번 선거가 음성ㆍ진천선거의 재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도 전망. ○…평민당은 이번 선거를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 주도권 장악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 아래 거당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단순한 지역선거로 몰아간다는 전략에 따라 평민당의 선거운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대응방향을 설정한다는 「따라가기식」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계획. 평민당은 광주ㆍ전남 출신의원 10여명을 이 지역에 상주시키고 50여 명의 의원들을 순회방문토록 하는 등 총력전 체제에 돌입. 특히 11월5일을 전후해 광주에서 국정보고대회를 겸한 옥외집회를 갖기로한 데 이어 인근 광산에서 또 한 차례 옥외집회를 가져 이에 따른 「황색열풍」을 이 지역으로 몰고오겠다는 전략. 신순범 총장은 『이달말까지는 이수인 후보의 얼굴 알리기 작전과 이 지역 여론의 뒤집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선거운동 방향을 공개. 평민당은 자연인 이 후보의 당락여부 차원을 넘어 당과 김대중 총재의 정치생명이 달린 「평민당과 민자당의 대결」이라는 데 선거의 참뜻이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 역시 지구당개편대회를 포함해 이 지역을 2∼3차례 방문해 이같은 논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선거결과가 예상을 빗나갈 경우 오히려 꼬투리가 돼 김 총재와 평민당의 위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총재의 연설강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 ○…민자당 조 후보는 마치 여야가 뒤바뀐 듯한 착각을 갖게 할 만큼 겉으로는 소극적인 선거운동으로 일관. 지구당 차원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며 대리전 성격의 선거는 지양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측에서는 조 후보의 선친인 조영규 씨가 이 지역에서 4선의원을 지낸 데다 조 후보 역시 11,12대에 걸쳐 재선의원을 지내 지명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는만큼 읍ㆍ면단위의 당원과 새마을지도자들과의 은밀한 접촉을 통해 실속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선거자체를 여야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몰고가 선거결과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 13대 총선에서 획득한 1만9천8백여 표를 고정표로 볼 때 평민당의 공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심리를 역이용하면 당선권인 3만5천표 획득은 무난할 수 있다는 것이 조 후보진영의 계산이다. ○…농민 후보로 자처하고 있는 노금노 후보는 『지금은 지역감정보다는 피폐된 농민의 생존권문제가 더 절박하다』면서 『기존 제도권 정당들은 농민 생존권문제에는 무관심하며 정권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역유권자의 80%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기대. 노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전국농민회와 민중당외에 광주지역의 대학생들도 상당수 가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평민당을 탈당한 김기수 후보는 이 지역의 광산 김씨 2천8백가구의 문중표에다 기독교인 4만8천여 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할 것으로 장담. 그러나 지역에서의 지명도 등을 감안할 때 당선권 진입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대체적인 전망.
  • 일본은 불균형 시정에 성의를(사설)

    노태우 대통령은 방한중인 일본의 대한 수입촉진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대한출초 시정과 대한 산업기술 이전에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대일 무역불균형 시정과 기술이전 문제는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25년간 꾸준히 제기되어왔으나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양국간 현안과제이다. 대일 무역역조는 90년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대일 무역수지 적자 총액은 39억9천5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적자액을 초과하고 있고 이 추세대로 가면 55억∼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7년 이후 개선의 기미를 보이던 무역수지가 올들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한 수입촉진단은 대한출초 현상을 시정하기 위하여 내한한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에서는 일본이 경부고속전철공사 수주를 둘러싼 로비를 위해 역대에 없었던 대규모 수입촉진단을 보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이 대한 수입촉진단을 파견했으나 그 성과가 없었던 데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규모 수입촉진단이 내한했는데도 이처럼 한국의 반응이 냉담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사태가 그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역역조를 보는 일본의 시각에서 기인되고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본측은 우리의 산업구조가 대일 의존적인 데서 무역불균형이 연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일본에서 자본재와 부품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논리는 무역의 한 단면만을 본 것이다. 일본이 상호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대한 수출에 어느 정도 비례하여 대한 수입을 늘려왔다면 무역불균형이 그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미국에 적용하고 있는 상호주의의 일부만을 한국에 적용해도 대한출초가 상당히 시정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이 대한출초현상을 단순한 쌍무관계로 보는 점도 불균형 시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고스란히 대일 적자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미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소득유출현상이 한국과 미국과의 무역마찰은 물론 일본과 미국과의 무역분쟁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경제대국인 일본이 특정국과의 무역불균형이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국제거래에서 연쇄적인 무역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기술이전의 기피문제도 일본의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기인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에 기술과 자본재를 수출했기 때문에 양국의 무역량이 그처럼 확대될 수 있었다. 일본이 내세우고 있는 부머랭효과 역시 지나친 기우이거나 하나의 구실로 비쳐진다. 일본의 유명 경제연구소가 한일간의 기술격차가 현재 23년에서 2천년대에는 27년으로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정도이다. 일본측이 진정으로 두 나라간 경협 확대와 국민간의 우호 및 신뢰증진을 원한다면 상호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무역을 확대균형으로 이끌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 수출에 상응하는 수입,경제협력 규모에 걸맞는 기술이전을 통해서 양국간의 발전은 물론 세계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를 촉구한다.
  • 농업협상에의 대응(사설)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너무도 미흡한 것 같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과 관련,정부가 쌀 보리 쇠고기 등 9개 품목을 제외키로 한다는 방침이 미국과 EC측으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리가 주요 농산물을 개방에서 제외시키려는 데 대해 미국은 물론 EC까지도 특정국가에 예외를 인정할 경우 다른 나라에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협상대상에 모든 농산물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적인 협상분위기가 이런 상황인 데도 국내에서는 16일 농림수산부 주최로 열린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에 관한 공청회에서는 개방유예 품목을 9개에서 10개로 늘리라는 주장이 팽배했다. 국내 분위기는 마치 GATT의 농업협상 진전상황과는 괴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협상에 대한 정보부재 탓인지 또는 국내 홍보용으로 협상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농림수산부가 수입개방 및 감축대상 제외품목(NTC)으로 선정해 개방유예를 요구한다고 해서 이것이 관철되리라 믿을 정책당국자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주요 농산물개방 유예 방침은 애당초부터 국내 홍보용이라는 비난이 있었다. 결국 선진국들의 거부로 개방유예는 국내의 희망사항으로 끝나는 것 같다. 사실상 농업협상에 대한 본질적인 제약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가 GATT 국제수지 조정을 위한 예외조치 적용 대상 국가에서 졸업하면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때 우리 정부는 미국에 대해 97년까지 농산물을 수입개방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미국의 우리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농업협상에 대한 대응 미숙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86년 개시된 이후 정책당국은 뚜렷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협상시한을 2개월 앞두고 내놓은 방침마저 벽두부터 무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에 대한 대응방향을 재점검해야 한다. 그때 그때 위기를 넘기려는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대응방향으로는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다. 그 대응은 먼저 국민들에게 협상의 본질과 내용을 정확히 알리는 일이다. 아직도 많은 농민들은 협상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는 것 같다. 막연히 위기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듯하다. 협상의 진전 상황으로 미루어 협상결과의 이행기간이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농민들은 협상이 끝나면 즉시 개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업협상에 대한 진정한 홍보는 협상의 진전내용을 있는 그대로 신속히 이해당사자들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정부는 남은 협상기간 동안이라도 협상결과의 이행기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행기간 안에 농업구조개선 사업을 끝내 우리 농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보조금 감축에 대한 합의원칙의 범위내에서 가격지지와 소득보장정책의 개발,농촌의 사회간접자본 및 복지시설 확충 등 현안과제를 슬기롭게 풀어 나가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1975년 소련의 핵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90년도 노벨평화상은 소련의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주어진다. ◆이 15년 간격의 두 수상은 좋은 대조를 보인다. 15년 전의 사하로프 박사는 당시 솔제니친과 함께 반소체제의 양대 산맥. 체제 속에서 짓밟히고 있는 숱한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기수였다. 수상하기 5년 전에는 인권옹호위원회를 창설하고,그 자신 「수폭의 아버지」이면서도 소련의 「범죄적 성향을 띠는 핵개발」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던 평화주의자. 반체제에의 수상이었다. ◆그런데 고르바초프는 체제의 우두머리. 사하로프 때의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서기장의 맥을 잇고 있는 사람이다. 친체제네 뭐네 할 것도 없이 오늘의 소련체제의 핵.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극과 극의 수상이다. 15년 전의 사하로프는 동서 데탕트의 장애물은 소련의 체제라고 못박았었다. 그 소련의 체제를 허물고 동서 데탕트의 물꼬를 트고 있는 사람이 고르바초프. 온세계가 「너무도 당연한」 고르비의 수상을 환영ㆍ축하하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위원회가 주로 고려한 것은 고르바초프의 국제적인 역할이었으며 국내문제는 관심밖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발트 연안 3국의 독립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위에 소련 내의 인권문제 전반을 생각할 때 부적격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한 해명같아 보인다. 설사 국내문제에 미흡함이 있다 해도 그는 지구촌에 엄청난 변혁을 몰고온 해빙의 공로자. 그의 「신사고」는 『국민을 동물처럼 조련하는 병든 사회』(사하로프의 「내 조국과 나」) 또한 차츰 「건강사회」로 이끌어나갈 것을 확신한다. ◆그의 수상에 대해서는 동유럽 사람들이 가장 기꺼워하는 것 아닐까. 정작 모스크바 시민들은 냉담한 편이라고 외신은 전한다. 겪고 있는 경제난 때문인 듯. 시큰둥하기는 북녘 집권층도 마찬가지 아닐지.
  • 「서울평화상」을 축하한다(사설)

    우리는 1981년 10월1일 바덴바덴에서 울리던 한마디 『세울 꼬레아!』란 말을 잊지 못한다. 라틴계통의 독특한 억양으로,24회 하계올림픽 개최지의 결정을 알리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목소리였다. 그로부터 꼭 9년 만에 평화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뜻깊은 상,「서울 평화상」이 그에게 수상되었다. 우리는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의 자부심을 걸고 제정한 「서울평화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사마란치 위원장일 수 있었던 일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서울올림픽」에 얽혀진 그와의 연고성을 평가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서울 올림픽」의 발상에서 완결에 이르는 그 험준한 역정을 우리는 지켜보아 왔으며 그 길목길목에서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기울인 노고와 공헌을 충분히 목격했다. 그 결과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단체나 인물』로서 가장 합당한 후보가 바로 그라는 것을 이의없이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있어 서울평화상의 출발은 빛나고,「평화상」으로 하여 그는 더욱 영광스러워질 것이다. 우리의 기억속에서 지금은 거의사라졌지만 81년 당시만 해도 「세울 꼬레아!」의 올림픽개최 가능성은 대단히 불투명했었다. 안팎을 에워싼 정정의 먹구름 때문에 의심을 잔뜩 품고 냉담하게 지켜보는 나라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악의적이고 비타협적인 반체제 세력까지 합세하여 금방이라도 취소될 것 같은 분위기가 역연했었다. 실제로,신명나게 「올림픽 반납의 가상소설」을 펼치는 「지식인」들이 수두룩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서울올림픽의 세계 평화적 기능」에 대해 확고 부동한 신념을 흐트리지 않았던 사람중에 대표적 인물은 사마란치 위원장이었다. 그의 신념은 「서울의 역량」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기 보다는 세계 올림픽의 당위적 기능에 대한 그 자신의 소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변덕 심하고 종잡기 어려운 「평양」의 기상을 관측하기 위하여 그처럼 참을성 있게,그러나 원칙에 단호한 태도로 임하지 않았다면 「서울올림픽의 모습」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시위와 테러위협으로 곤경을 만드는 세력의 기도대로 아프리카ㆍ동구권들이 공공연하게 개최지 변경을거론하는 일을 외교관경력의 올림픽 인사답게 그는 수습했다. 유수한 서구국가이면서 올림픽을 개최해 보지 못한 모국을 지닌 그,압도적 지지로 IOC위원장에 당선되었으면서도 반쪽대회만 치르는 설움을 두번이나 겪었던 그에게 『올림픽을 통해 세계평화를 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한 소망이었 듯,『지구상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구조가 상존하는 이 땅에서 세계평화의 가능성을,스포츠를 통해 입증하고 싶다』는 한국 국민의 소망도 절실한 것이었다. 그 소망들이 합쳐져 기적같은 성공은 거둬진 것이다. 88 이후 불과 2년 만에 맞는 북경아시아드가 전쟁국의 제재를 불가피하게 겪으며 시작하는 일도 깊이 음미해 볼 일이다. 「서울 평화상」은 비록 사소한 시행상의 차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하시키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너무 값진 상이다. 그것은 한국국민의 이름으로 영광스럽게 제정된 상이고,한국인에게 영예를 안겨주기에 충분한 상이기 때문이다. 그 첫 영예를 안은 인물 사마란치씨에게 한국인의 이름으로 축하를 보낸다.
  • 추예심의 연기배경과 국회정상화 전망

    ◎“함께 등원”… 여서 유화의 손짓/“강공땐 긴장심화”… 한발짝 양보/“10월 중순 등원” 야서 신호 온듯/평민선 “성의 보여라” 구체안 요구 민자당의 2차추경 단독처리방침 천명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 분위기가 21일 민자당측의 전격적인 추경심의 연기결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재 등 민생문제를 들어 2차추경 심의의 급박성을 강조하던 민자당이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꿔 10월10일 이후로 추경처리를 늦춘 것은 평민당측으로부터 10월 중순 등원의 「신호」가 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해 앞으로의 여야 관계진전이 주목된다. ○…민자당측은 이날 태도변화의 이유로 『인내심을 갖고 다시한번 야당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영총무는 『김영삼대표가 이날 상오 추경 단독처리를 둘러싼 여야 긴장관계 심화를 보고 추경처리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판단,청와대측과 다른 두 최고위원 그리고 당3역의 동의를 얻어 추경심의 유예의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황병태의원도 이날 김 대표에게 『추경처리 강행으로 야당측을 자극할 경우 등원유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추경심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내 민주계 소식통은 『2차추경 처리와 관련해 평민당측의 최후통첩이 있었으며 이것이 민자당 태도변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전했다. 즉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측근 인사가 이날 민자당 주요당직자와 접촉을 시도,김동영총무와 연락이 되었으며 『민자당측이 추경을 단독처리한다면 평민당측의 등원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는 이날 낮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유연한 대응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여야접촉을 분석해볼 때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추경 단독처리면 등원않겠다」고 한 것을 뒤집는다면 「민자당의 추경처리 연기시 등원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로 바뀔 수 있어 10월중순 이후 평민당의 등원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민자당의 전격 선회배경에는 김 대표 특유의 「변신」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강공으로 밀어붙이다가도 적절한 순간 태도를 1백80도 바꿈으로써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랄 수 있다. 이에는 그동안 김 대표­김 총무로 이어지는 대야 창구가 여야협상을 거부하고 강경입장만 고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에서 탈피해보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이 전례가 없는 국회의장직권의 예결위 인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도 추경 단독처리에 다소의 잡음이 있었던만큼 이런 것들을 무시해가며 무리를 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차추경안의 구체적 내역중 민자당이 시급성을 강조하던 수재지원예산의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도 민자당측으로 하여금 추경 단독처리를 주춤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총 2조8천여억원의 추경예산중 재해대책예비비는 2천억원이며 그중 이번 수재지원예산은 9백7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예산 등 여야를 떠나 거국적 심의가 필요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추경을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키는 명분이 좀 약했다고 보여진다. 여야는 민자당측이 추경처리방침을 전격선회한 것을 계기로 막후대화를 통해 국회정상화 절충을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10월10일을 넘기고도 야당이 원내에 복귀치 않는다면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은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에상된다. 민자당내 특히 민정계 일각에서는 『평민당측으로부터 등원시그널이 왔다는 민주계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희박하다』면서 『수재 등으로 긴급한 추경을 조속처리하는 것이 도리어 야당의 등원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김 대표ㆍ김 총무 라인을 비난했다. 또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 과정에서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박준병총장,김윤환정무1장관 등 민정ㆍ공화계가 소외돼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민자당내 내분재연의 불씨로 남아 있다. ○…평민당은 『야당의 태도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일정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전히 냉담한 반응. 당관계자들은 『민자당이 여야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양 언론에 흘리면서도 실질적으로 우리측에 내놓은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이날의 국회일정 연기조치도 단독국회 운영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해석. 평민당의 대야 막후협상 창구로 알려진 김원기의원은 『야권의 지금까지 행태로 미루어 민자당은 어떡하든 평민당이 국정포기라는 식의 비난을 받도록 하면서 국회등원은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여권이 말로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차차선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 김태식대변인도 『일단은 우리에게 국회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취한 조치인 모양인데 우리의 요구조건에 대해 단하나 성의표시도 안한 상태에서 무작정 등원할 경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야권의 태도변화만이 국회정상화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 상당수 의원들은 그러나 전날 여당의 추경단독처리방침이 전해졌을 때는 『이렇게 되면 등원은 멀어진 게 아니냐』고 비관론쪽으로 기울다 이날 국회일정 연기소식을 접하고는 『무작정 연기한 것은 아닐테니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도 엿보이는 게 아니냐』고 기대감을 표시.
  • 아ㆍ태에 「변화의 바람」 부는데… /정종욱 서울대교수(세평)

    제2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대화ㆍ평화 및 협력회의는 지난 9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었다. 아태지역의 23개 국가를 대표하는 2백50여명의 학계와 재계 및 정계인사들이 참석한 이 회의는 형식적으로는 소련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소련 외무부가 주관했었다. 1988년에 개최되었던 1차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소련의 아태지역에 대한 정치 경제적 진출을 외교정책차원에서 뒷받침하려는 것이 이 모임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였다. 1차회의때에는 초청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던 한국에서는 남덕우 무역협회회장을 위시하여 10여명이 참석했고 북한에서도 오창림 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 등 7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소,아ㆍ태 진출 적극 모색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회의 첫날 행해진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기조연설이었다. 셰바르드나제의 연설이 주목을 끌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그가 9월2일부터 이틀 동안 평양을 방문하고 바로 블라디보스토크회의에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한소 수교임박설 등 평양과 모스크바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셰바르드나제와 북한 고위층 사이에 심각하게 논의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련 외무의 움직임과 발언이 크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셰바르드나제가 소련의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대한 중대한 외교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회의 전에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소련의 아태정책은 단순한 탈냉전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정치ㆍ겅제질서 형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방향전환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여기에 관한 기본구도가 바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행해질 셰바르드나제외무의 기조연설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다자간협의 구성엔 냉담 실제로 셰바르드나제의 연설은 첫째 문제에 관해서는 원칙론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소련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소련은 한반도문제 해결에 있어 분단의 현실을 인정하고 나아가서 한반도에서 두개의 한국이 40년 이상의 오랜 시일에걸쳐 각기 배타적 주권을 행사해왔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이것은 한소 수교의 명분이기도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북한이 남한의 현 정부를 인정하고 정부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단의 고통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평화공존에 입각한 통일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통일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남북한간에 진정한 의미의 평화공존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가들의 관계정상화는 물론 남북한간에도 정치적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소련의 주장은 물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북한과 소련의 관계는 한소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에도 단절하기 힘들 만큼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특수한 측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소 관계정상화가 강행될 경우 한반도에는 북한이 그토록 반대해온 분단고착이 현실화된다는 게 평양측의 주장이었다. 셰바르드나제의 평양방문에서는 이러한 북한의 반대에 대한 소련의 단호한 입장이 전달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련은 한소 수교문제 이외에도 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새로운 몇가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유가의 현실화와 경화지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셰바르드나제를 맞는 북한의 태도가 대단히 비우호적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불라디보스토크회의에서 북한과 소련 참석자들간의 접촉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가급적이면 서로 접촉을 피하려는 어색한 모습에서 셰바르드나제의 평양방문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둘째 문제는 93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태지역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하자는 셰바르드나제의 제안으로 구체화되었다. 유럽의 안보협력회의(CSCE)를 아시아에서도 실현시켜보겠다는 게 고르바초프의 일관된 정책이었으며 이것이 역내 외무장관회의라는 형태로 이번에 나타난 것이다. 아시아지역에서 전후의 냉전 유산을 청산하고 나아가서 새로운 역내의 정치 경제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다자간회의를 열자는 취지이다. 이 제안에 대한 회의참가국들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인 것이었다. 새로운 아태 질서 형성에 있어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미국의 태도도 그러했지만 일본이나 동남아국가들의 반응 역시 미지근했다. 소련을 아태지역국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냉전의 응어리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결국 블라디보스토크회의는 아태지역에서 냉전 청산과 새 질서 구축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구체적 내용이나 절차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견들이 노정된 채 92년에 열릴 제3차 블라디보스토크회의때까지 해결을 연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럽에서의 변화가 아시아에로 파급되어 구체적 성과로 자리잡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넘어야 할 장벽들이 적지 않음을 다시한번 시인한 것이다. ○남북관계 실질성과 시급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국제질서가 창출되기 전에 한반도문제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이룩하는 것만이 한반도문제가 역내의 다른 문제들에 묻혀 예기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임을 확인하면서 아태지역에서 소련이 갖고 있는 막강한군사력을 상징하는 군항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났다. 2년 후 다시 이 항구도시를 찾을 때쯤에는 한반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 판문점 남북 대표접촉 이모저모

    ◎「단일」 부당성 지적에 북측 거의 반박 못해/북 기자들,김일성 중국방문 극구 부인도 ○…남북한 양측대표들은 18일 상오 10시 정각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 도착,구면탓인지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상견례. 먼저 북한의 최우진대표는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오늘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운을 뗐고 이에 대해 우리측 임동원대표는 『회담이 잘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화답하고 강영훈국무총리의 안부인사를 전했다. ○…북한측 최우진대표는 이날 접촉회의 벽두에서 북측 수행원 2명이 조평통ㆍ외무부 관계자이고 우리측도 외무부ㆍ남북대화 사무국 관계자가 수행원인 데 대해 『남북이 이심전심으로 수행원도 똑같이 데리고 나왔다』 『우리는 동업자』라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써 노력하는 듯했다고 우리측 수행원이 접촉이 끝난 뒤 소개. 우리측 임동원대표가 북측의 유엔단일의석 공동가입방안과 7개항에 대해 그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우리측의 유엔가입 방안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자북측 최 대표는 거의 반박을 하지 못했으며 북측은 접촉회의 도중 메모를 전달해 반박발언을 하도록 조치했다는 후문. 접촉회의가 끝마칠 때쯤 우리측 임 대표가 『양측 입장이 나온 만큼 더이상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자 북측 대표와 수행원들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의 접촉은 우리의 입장을 북측에 다시한번 설득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유엔가입을 당분간 유보하게 되면 남북한 분쟁이 생길 경우에는 내부문제로 취급돼 유엔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며 유엔가입을 강조. ○…북측 기자단은 9시20분쯤 판문각을 거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로 왔으며 대부분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차 서울에 왔던 낯익은 얼굴들. 북한기자들은 김일성주석의 북경방문이 사실이냐는 우리측 질문에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강하고 부정한 뒤 『그동안 계속 평양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대답. 북측 기자들은 또 우리측의 수해 소식을 보도와 강연자료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왜 위로전문만 보내고 물자는 보내주지 않느냐는 우리측 기자들의 질문에 『받을쪽에서 손도 안벌리는 데 일부러 줄 필요가 있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북한 중앙방송 김남수기자는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때 서울에서 안경을 잃어버려 현재 좋은 것을 물색중이라며 안경을 안쓴 모습으로 회담장에 나타났다. 김 기자는 유엔가입문제는 반드시 단일의석 공동가입 방안으로 해결되어야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
  • 북한 외교정책 중대변화의 신호/대일 연락사무소 합의의 저변

    ◎고립ㆍ경제난 탈피 겨냥,「제한공존」모색/“두개의 한국 반대” 기본정책은 그대로/개방폭이 관심사로… 「당대 당」교류 시각도 일본과 북한간에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가 내정됐다는 보도는 북한의 대남 및 외교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2개의 한국」을 고정화시킨다는 명분아래 미일과의 외교관계수립을 반대해 왔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대북한 관계개선의 신호를 자주 보냈으나 일ㆍ북한 관계개선이 교차승인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북한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 소련과 중국이 한국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하는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분단을 영구화시킨다는 논리를 펴왔다. 북한이 이같은 「2개의 한국」반대정책을 수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남북고위급(총리)회담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북한의 총리가 서울을 방문,한국의 총리 및 노태우 대통령과 자리를 같이한 것은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북한 총리가 「총리」라는 공식직함 사용을 극구회피함으로써 아직도 「2개의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억지를 부리긴 했으나 그의 서울방문 자체가 한국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하는게 세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북한이 이처럼 「2개의 한국」반대정책을 수정하려는 것은 주변의 정세변화를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것 같다. 지난해부터 동구국가들 대부분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한소수교가 임박했는가 하면 한중관계도 북경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태진전을 저지할만한 힘이 북한에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더이상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는게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에서 평양과 도쿄내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하기에 이른 것 같다. 이같은 외교적 고립감 탈출외에도 그들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도 일본과의 관계수립이 절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경제적 격차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그들의 가장 믿을만한 무역파트너였던 소련이 지금까지의 바터무역을 지양,석유공급대금 등 무역거래에서 경화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소련마저 이제 북한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수립 대가로 과거 한일 국교수립때의 청구권자금과 같은 원조와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북한은 이미 통신위성 사용과 평양직행 전세기 운항,일본인 여권에 명기된 「북한제외」문구 삭제 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측 입장에서도 북한문제는 전후 일본 외교의 마지막장으로 남아 있는 부문이다. 북한과의 관계수립은 일본의 전방위외교를 사실상 완성시키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이번 기회에 지난 7년동안 끌어온 현안문제인 후지산호 선원 석방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이밖에도 일본은 과거 대 중국 관계개선에서 미국에 뒤져 큰 충격을 받았던 사실에 비추어 미국 등 서방제국에 한발앞서 제한적이나마 접촉창구를 마련함으로써 대 북한외교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싶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일본을 비롯한 서방국들에 어느 정도의 폭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이냐는 점이다. 연락사무소 설치문제만 해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부총리가 처음으로 거론하고 나섰으나 북한측은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으며 가네마루의 방북에 앞서 사전절충을 위해 지난 4일 방북하고 돌아온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자민당 외교조사회장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북한은 현재로선 일본을 포함한 서방국들과 「제한적인 공존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리를 서울에 파견했으나 한국총리를 총리라고 부르기를 꺼렸던 점이나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일본 학자들에게 북한의 노동당 간부가 『우리들은 아시아의 일원으로 지역국가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중시해 나가고 싶다』고 밝힌점 등에 비추어 서방측과 관계는 개선하되 「두개의 한국」반대정책을 근본적으로 뒤엎지는 않는 범위내에서 제한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간 연락사무소가 아닌 일 민자당과 북한 노동당간의 연락사무소와 같은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보다 확실한 윤곽은 가네마루씨의 방북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출산율 떨어져 고민하는 서유럽(세계의 사회면)

    ◎가구당 1.58명… “2.1명돼야 현상유지”/노동력 달리고 10년 뒤면 총인구 감소/아기 낳으면 세금혜택ㆍ이민떠난 사람에 귀국 호소도 서구국가들이 출산율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 EC(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의 가구당 평균 출산율은 1.58명. 아일랜드를 제외한 11개국 모두가 인구의 현상유지에 필요한 자연교체율 수준인 2.1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다자녀사회였던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1.3명 출산에서 맴돌고 있다. 89년 한햇동안 EC지역에서 태어난 아기숫자가 88년에 비해 4만1천명이나 줄어들었을 정도다. 프랑스는 1.8명인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산에 따른 세금혜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고 서구최저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견디다 못해 남미로 떠난 자국인 출신 이민자들에게 귀국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보니 노동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평균수명연장과 조화를 이뤄 급속히 노령화사회로 변화됨에 따라 사회복지예산이 증가되는 등 여러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3억2천7백만명의 EC총인구중 50세 이상이 30%인 1억명이나 되며 2000년대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시에서는 65세이상의 노인수가 15세 이하의 어린이수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서구의 노동인구 절대다수가 90년대부터 감소되고 총인구 자체도 2000년대부터 줄어들 것이라는게 인구통계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젊은이들은 더 오랜기간 공부하고 싶어하고 장년층들의 조기은퇴를 희망하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2020년쯤이면 비 노동인구가 총인구의 65∼7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구가 외국인 이민에 의존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예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유럽인들이 외국인들의 이민을 혐오하고는 있지만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력의 유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서구이민은 6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12개국 총인구의 3% 수준인 1천2백만명이 이민 1,2세들이다. 프랑스가 4백50만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 2백50만명,서독 1백80만명 등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는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및 아시아지역으로부터의 이민이 많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는 최근들어 아랍계가 대거 진출했으며 동독까지도 베트남 및 쿠바인들을 공장노동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70년대 중반 이후 이민유입을 제한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증대되고 있으나 요즘도 밀입국자를 포함,연간 수만명씩 서구로 밀려들고 있다. 오는 93년 EC내 국경제거를 앞두고 회원국의 이민제한정책을 단일화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외국인유입은 꾸준히 늘어 2025년까지는 2천5백만∼6천5백만명이 새로 이민해올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루마니아 유고등 동구권이 국가의 시장경제체제에로의 전환으로 초래될 실업증가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이들 동구인들이 서구의 노동력부족을 메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3세계의 빈곤과 서구의 노동력수요가 부합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럽이 관심을 기울여야할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민유입을 막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민 오는 외국인들을 동화시킬 수 있을까하는 것』이라고 EC에 근무하는 한 인구통계학자는 힘주어 말했다. □EC회원국 출산율(90년) 국 가 출산율(명) 아일랜드 2.11 영 국 1.85 프 랑 스 1.81 덴 마 크 1.62 벨 기 에 1.58 네덜란드 1.55 룩셈부르크 1.52 그 리 스 1.50 포르투갈 1.50 서 독 1.39 스 페 인 1.30 이탈리아 1.29 평 균 1.58
  • “한가닥 기대”… 중동평화협상/케야르의 중재노력 성공할까

    ◎후세인 유화제스처에 서방국은 냉담/미,무조건 철수 고수속 봉쇄압력 가중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무력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페르시아만사태에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갑자기 활발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해결시도는 유엔이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결의하고 미군등 현지주둔 다국적군이 속속 증강돼 무력충돌 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와 서방국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만 양측 모두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고충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란ㆍ이라크전쟁의 휴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는 케야르총장은 오는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케야르총장과 바그다드에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아랍권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후세인의 협상을 벌이게될 전망이다. 유엔사무총장을지냈던 발트하임 오스트리아대통령도 지난 25일 바그다드로 후세인을 방문,이라크에 억류중인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문제에 중점을 두긴 했으나 사태해결 노력을 시도했었다. 케야르총장의 중재시도에 때맞춰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26일 리비아를 첫 기착지로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모리타니 영국 서독 스페인 등 북아프리카 및 유럽국 순방길에 올랐고 바시르 수단 국가원수는 리비아특사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을 만났으며 이집트도 외무장관을 소련과 프랑스로 보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외교적 해결노력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대치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전까지 배럴당 20달러를 밑돌았던 유가가 이미 30달러선을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고 조속한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욱 치솟아 세계적인 대공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야르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체류중인 2백만명에 가까운 외국인,특히 2만여명이 서방국 인질들의 신변안전확보가 시급하고 요르단 시리아 수단 등 친이라크적인 아랍국들은 이라크의 명분을 살려주면서 아랍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아랍자체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중재방향이 한가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한 정부소식통은 『아랍 중재안에는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알사바국왕을 복귀시키도록 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시온주의자와 미 제국주의자 편에 선 부패한 왕정」을 폐지시켰다는 명분을 후세인편에 안겨주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적 해결노력에 대한 서방국들의 시각은 아직 냉담하기만 하다. 미국은 유엔ㆍ이라크간 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 철수를 촉구한 유엔안보리의 결의내용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처 영국총리도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도 사면초가에 몰린 나머지 서방국에 협상카드를 내밀고는 있지만 『영국에 의해 부당하게 독립국가로 분리된 쿠웨이트가 원래 이라크 영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국들이 입장이 이같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어느쪽도 일방적인 양보를 할만큼 다급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외교적 해결노력도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방미를 비롯한 초반의 중재노력처럼 무위로 끝날 공산이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이라크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쿠웨이트 철수거부 ▲체면과 실익을 얻으면서 철수 ▲무조건 철수 ▲일전불사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방측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체제가 유가급등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붕괴될 가능성등 이라크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간다면 이라크는 이스라엘의 아랍점령지(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반환등 받아들여지지 않을조건에 연계시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계속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서방국의 어려움 못지 않게 이라크의 식략난등 자체문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국경지대 유전 등 쿠웨이트영토 일부를 넘겨받고 쿠웨이트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대신 자유총선에 의한 공화국을 수립시키는 등 실익과 체면을 세우면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서방국의 어려움에 비해 이라크의 곤경이 극에 달한다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공격,아랍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길을 택할 최악의 경우도 가상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동지역의 평화에 「암적인 존재」인 후세인과 이라크의 군사력을 이번 기회에 무력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진전에 따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를 얻어낸다면 후세인 제거는 다음기회로 미루는 차선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금 당장 외교적 해결노력이 결실을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국이나 이라크가 아직은 힘겨루기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다같이 힘의 한계가 무엇이고 이번사태가 초래한 손익계산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 시점에 왔다는게 최근 부쩍 는 외교행보의 배경이라할 수 있다.
  • “엄포냐”“결행이냐”이라크 무력응징/미펜타곤,군사대응 도상검토부산

    ◎공습·해상봉쇄등 4개안 마련/사우디선 이라크 자극 우려,미 파병에 냉담/“무역로 차단이 최선책” 전문가들 주장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6일(한국시각 7일)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를 전폭 지지하면서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 무역로에 대한 해상봉쇄조치등 어떠한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미국은 이날 항모 사라토가호와 전함 위스콘신호가 이끄는 16척의 함대를 지중해로 긴급 출항시켰다. 사라토가호에는 2천4백명의 전투해병을 포함한 1만5천명의 기동타격대가 승선하고 있다. 지중해에선 다른 2척의 항모가 이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인도양에 배치됐던 항모 인디펜던스호는 페르시아만으로 전투기를 발진시키기에 충분한 거리로 근접했다고 군사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은 부시에게 친서를 보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점령지 쿠웨이트에서 미국인 28명을 포함하여 수백명의 외국인을 체포함으로써 오히려 전쟁의 위기를 높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주말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미국의 무역사용 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후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략하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딕 체니국방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했다. 체니장관 파견은 이라크의 사우디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미군의 사우디 파병을 승인받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정보관리들은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워싱턴은 이라크의 병력이동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경우 미국이 사우디내 비행장과 해군시설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워싱턴은 전투기와 폭격기의 배치를 원하고 있다. 체니는 이라크의 위험한 의도와 미국의 사우디 군사시설이용 필요성을 사우디측에 강조할 다량의 정보를 휴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침공이 있기 전엔 사우디가 미군주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만일 지금 사우디가 미군주둔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그것만으로 이라크의 군사개입을 초래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미 CIA(중앙정보국) 추정에 따르면 실전 경험을 가진 1백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이라크가 석유 생산시설이 산재한 페르시아만의 사우디 해안선을 따라 침공을 감행할 경우 별 저항없이 3일 만에 사우디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타곤이 검토중인 미국의 군사적 대응방안은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에 대한 공중 공격 ▲이라크 폭격 ▲이라크 유조선 통과를 막기 위한 페르시아만 일대의 해상봉쇄 등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라크가 과학자와 외국인들을 고용해 핵및 세균전 무기를 개발중인 비밀시설과 화학무기 지하 저장시설에 대한 폭격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와 중동분석가들은 해상봉쇄가 최선의 방안이며 다른 대안들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IA국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한 제임스 슐레진저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낼 군사적 방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콜비전CIA국장은 『미국의 군사공격이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봉쇄와(미군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을 주장했다. 조지 타운대 교수 로버트 리에버는 『선제 보복의 공중공격과 해상봉쇄는 지상작전 보다 선호할 만하다』면서 『지상군 사용은 아주 긴급할 때로만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함재기인 A­6 경폭격기와 유럽 발진 제트 폭격기는 이라크내 주요 목표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은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부시는 유럽 맹방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1986년 리비아 폭격때 동원돼 F­111기는 영국 기지에서 발진한 것이었다. 뉴욕 타임스지는 6일자 사설에서 『지난 주말에 부시대통령이 미국인 소개와 미대사관 보호를 위해 해병대를 리베리아에 투입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무력은 잘 쓰면 더 큰 폭력을 막는다』는 맺는 말로써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력응징을 은근히 종용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사제단의 방북이 이뤄진다면(사설)

    7·20 민족대교류 제의에 이어 교류의 지침이 밝혀짐으로써 교류기간인 13일부터 17일사이의 방북이 모두 허용되게 되었다. 따라서 북한이,「무사귀환」만 보장한다면 사제단의 평양방문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같은 정부의 결정은 당연하고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7·20제의이후 교류업무에 관한 정부의 실무팀간에 다소 혼선이 빚어지는 인상을 보였기 때문에 『교류제의는 말뿐이고 진정한 교류의지는 없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2일 통일원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에 따르면 판문점이외의 범민족대회 관련행사에는 특정단체만의 참가도 가능하게 하였고,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을 무제한 허용하기 위해 신청접수를 4일부터 8일까지 받기로 하였다. 이로써 정부가 오해를 받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도 다행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고향 그리움에 지친 실향민들에게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가능성이 제시되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대교류기간」동안 남북왕래가 실효를 거두어 통일을 향한 큰 발자국에 작은 진전이라도 거두도록 공을들이는 일이다. 그런 뜻에서 특히 우리는 사제단의 방북에 각별한 기대와 적잖은 우려를 함께 보낸다. 우선 15명이나 되는 사제단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분단 45년동안 침묵을 강요당해 온 북한의 카톨릭 신자들에게는 실로 오랫만에 성직자와의 만남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로만칼라에 검은 수단의 사제복은 신자로 하여금 절로 무릎꿇고 반지에 입맞추게 한다. 그 자세만으로도 냉담했던 종교적 양심이 회생될 수 있다. 사제의 발걸음은 그만큼 신성하고 존엄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지난번 문규현신부의 방북행각을 미뤄볼때 이번의 사제단 방북이 그 확대판이 되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통일저해하는 노정권 타도」라는 구호를 소리높이 외치던 문신부를 스스로 「파견했다」는 것이 다름아닌 「정의구현 사제단」이기 때문이다. 많은 재야세력의 시각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나름의 타당성도 없지 않고 오랜 운동에 의한 관성의 법칙같은 풀이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그러나 새로운 통일정책의 진전이 있을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정책당국이 곤혹스러울 방향으로만 앞지르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정작 「통일」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정부의 「속셈」이 따로 있더라도 전향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몰고가는 편이 훨씬 원숙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8·15 대교류기간」동안에 사제단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거기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사제들의 종교적 역할이라는 것을 분명히 천명해둔다. 카톨릭의 사목활동안에는 「북한선교」가 큰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다. 냉혹한 핍박속에서 절멸의 위기를 모면해가며 지하로 숨을 수밖에 없었던 피눈물나는 신앙의 수난이 엄연히 존재하는 그 땅에 찾아가는 목자가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그들의 신앙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제단의 대거 방북이 세속적 정치행동으로,경직된 북측의 환상을 자극하고 남쪽의 새로운 위축을 부르지 않기를 당부한다. 거듭 말하지만 사제들이 집단이 되어 행사해줘야 할 역할은 전교와 신앙의 자유를 촉진할 수 있는 사목의 역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중동 산유분쟁 해소/애­요르단 정상회담

    【카이로ㆍ알렉산드리아 AP UPI 로이터 연합】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23일 이집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원유 과잉생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간의 분쟁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아랍협력협의회 회원국들인 양국 지도자의 회동은 아랍연맹측의 중재 노력이 이라크의 냉담한 반응으로 실패하고 이라크측이 쿠웨이트 외무장관에 대해 인신공격까지 가할 정도로 관계가 이뤄진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웨이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는 22일 에스마트 압델 외무장관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분쟁해결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집트의 중재가 한층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집트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군사적 행동을 단념할 것과 분쟁국간의 적대적인 언론 보도를 즉각 중지할 것등을 촉구하면서 이 분쟁의 중재자로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으며 오는 11월의 아랍정상회담 개최 전에 주요 아랍국 외무장관들과 함께 분쟁 당사자인 3개국 외무장관들이 카이로에서 모일 것을 제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 북한,「남방정책」 추구

    ◎경제난 타개위해 서방국과 유대 강화 【워싱턴 연합】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자본주의국가들과의 유대강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11일 서울발 기사에서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고 있으나 북한은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에 자극받아 한국 동맹국들과의 외교및 경제관계를 강화하려는 이른바 남방정책을 추구하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동맹국들에게 북한의 접근을 거부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는 이달 중순 평양을 방문하는 사회당 대표단을 통해 일­북한 관계개선에 아무런 선행조건도 없음을 통고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미국은 미­북한 외교관의 북경접촉을 격상시키자는 북한 요청을 거부하고 4대국의 남북한 교차승인 구상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등 대북한 관계개선에 휠씬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 “나토 군사전략 수정”확인의 대좌/런던 정상회담 의미와 전망

    ◎동구 변혁ㆍ통독 따른 새질서 모색/미ㆍ유럽안보 전면 재편의 분수령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은 냉전시대 이후를 대비한 나토의 위상변화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회담은 특히 나토의 구조개편과 함께 새 유럽안보체제 창출을 위한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토체제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이며 소련등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결국 큰 성과없이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토는 지난 49년 소련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창설된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 소련의 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동유럽의 민주화로 새로운 유럽안보질서의 정립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정상들은 따라서 급격한 정세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의 기본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특히 현재 진행중인 소련공산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강화해 주기 위한 전략으로 서방 안보체제가 소련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토의구조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상호 불가침선언제안이 이번 회담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불가침선언은 그러나 두 기구간에 일괄적으로 이루어질지 각국별로 개별적인 형식을 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나토정상들은 또 40년전 아이젠하워대통령때부터 계속 유지돼온 나토의 기본 군사전략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소련의 재래식 공격을 나토의 동부국경에서 격퇴시킨다는 「전진방위」전략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재래식 공격에 대해 핵무기를 선제사용한다는 「신축반응」전략을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부시미대통령은 이미 핵무기는 「최후수단」이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유럽배치 핵포탄의 철수를 제의,나토군사전략의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영국은 그러나 나토 핵전략의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나토 정상들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에 대한 소련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도 소련에 대한 양보와 함께 나토 군사전략의 변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안보를 군사적 개념에서탈피시키고 다원화된 국제정세에 보다 효과적인 경제적 정치적 장치에 의존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토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는 회원국들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나토의 정치적 역할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나 서독과 프랑스는 이같은 구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특히 나토의 정치적 역할의 확대에는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서독은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안보ㆍ정치적 역할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소련도 CSCE의 역할 증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전유럽기구인 CSCE가 새로운 유럽안보체제의 기본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토회원국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의 안보는 나토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CSCE는 유럽의 인권신장이나 인종분규의 해결을 위한 중재역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에서의 지도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미국은 가장 강력한 나토회원국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미국역할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유럽의 변혁과 독일통일이라는 격변기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의 기본전략의 변화와 함께 미국의 지도력이 시험받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과민증 불감증(사설)

    작은 시비가 큰 시비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시비가 사실은 그렇게 작은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아이싸움이 어른싸움 동네싸움으로 번지고 세르비아인 학생이 쏜 사라예보의 총 한방이 1차 세계대전을 빌미로 되기도 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작은 시비가 너무 자주 그것도 신경질적으로 일어나면서 과격한 데로 발전하고 마는 것이 작금의 우리 사회 현실이다.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전 지하철이 좀 연착한다 하여 기다리던 승객들이 유리창 등 기물을 부수면서 난동부린 일을 기억한다. 젊은이가 나이든 이에게 담뱃불을 붙이자고 하는 것을 나이든 이가 나무라자 그를 구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일도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엊그제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우를 살해한 사건도 그 맥락이다. 뛰어가면서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 것을 못참고 시비를 벌인 끝에 흉기로 찔러 죽이고 있다. 잔뜩 화가 나있고 무엇엔가 쫓기는 상황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세태이다. 자그만 일에 금방 분통들을 터뜨리면서 사단을에스컬레이트시켜 나간다. 너나없이 과민반응 증후군속을 살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요근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존비속 살해사건도 그것이다. 그럴 만한 일이 아닌데,조금만 이성을 찾는다면 결코 그럴 수 없는 일인데 신경질적으로 그 존비속을 살해하고들 있는 것이 아니던가. 각박해진 사회현실이 심어가고 있는 심리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오늘의 우리 사회는 너무들 극기와 인내의 덕목을 망각하고 잇다. 못견디고 못참는 것이다. 조급해지고 성급해져 있는 것이다. 학교성적 떨어진다고 자살하는 경우를 놓고 보자. 학우를 살해하는 경우와 나타난 현상은 다르지만 심리상태로 보자면 다를 것이 없다. 못견디고 못참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공격의 대상이 타냐 자냐의 차이일 뿐이다. 자살하고 타살하지는 않는다 해도 그와같은 과민증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대도시의 건널목 풍경을 보자. 파란불이 켜졌다 해도 전후좌우를 살핀 다음 건너간다 해서 크게 늦을 것은 없다. 그렇건만 파란 불이 켜질 무렵 해서 뛰어건넌다. 자동차들도 역시 그렇다. 고층건물의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에게도 이 건널목 건너기 심리는 그대로 나타난다. 2∼3초만 기다리면 문은 자동으로 닫히련만 그걸 못기다리고 버튼을 두번 세번 신경질적으로 눌러댄다. 우리가 정작 더 걱정해야 할 일은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사회적인 불감증이다. 사소한 일로부터 고교생이 고교생을 살해한 사건만 해도 그것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것인 만큼 대단히 중시해야 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냉담한 채이다. 그보다 훨씬 심각한 사건들이 거푸거푸 일어나면서 우리의 정상한 감각이 면역을 심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심리의 일반화가 범죄현상 못잖은 악성의 사회병리라고 하여 잘못이 없을 것이다. 이제 여름이다. 계절적으로 불쾌지수라는 것이 다른 때보다 더 높아지는 철이다. 이런 때일수록 좀 느긋해지는 심성들을 기르기로 하자. 사람이란 이성을 지녔기에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던가.
  • 왜곡된 환율구조… 시장경제완 먼 거리(차동세의 경제기행 소련:상)

    ◎초라한 주택… 매점엔 상품 동나 텅비어/생활정도로 본 1인소득은 2천불선 최근 20일 동안 소련 동독 체코 헝가리등 동구권국가들을 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한창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이들 사회주의국가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어떤 애로에 봉착해 있으며,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방문기간중에 많은 곳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부터 얘기한다면 대부분이 정부기관의 간부들이거나 학자들이라 그런지 대단히 예의바르고 친절하게,그리고 진심으로 환영하며 우리일행을 맞아주었다.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덕분에 여러가지 제도와 관행의 차이에서 나오는 불편한 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제도가 사람의 근본을 바꾸어 놓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소 안심 되기도 하였다. 솔직히 말해 소련에 대해서는 평소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김일성을 도와 6ㆍ25때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근래에 와서도 KAL기를 폭파하는등 우리와는 명백한 적대관계에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그들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우리의 「북방정책」이 맞아 떨어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속의 응어리가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련행 비행기에 올라 앉아 있을 때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과 대등한 군사대국으로서 막강한 힘을 행사해 온 소련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호기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소련에서는 무엇보다도 1917년 레닌이 공산혁명에 성공한 이후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팽창주의원칙을 고수해 혁명을 세계각국에 수출해온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 지금은 왜 상상을 초월하는 급격한 체제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나 하는 점과,과연 앞으로 소련은 어떻게 될 것이며 공산주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는 데는 결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않았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근처에까지 왔을때 위에서 내려다 본 소련의 모습은 결코 미국ㆍ영국 혹은 일본과 같은 서방선진국의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아니었다. 길에 다니는 자동차수도 너무나 적을뿐만 아니라 주택들과 농장들도 초라하고 볼품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모스크바 국제공항으로 들어갔을 때 공항청사며 기타 시설들이 형편없이 초라한 것을 보고 소련경제의 심각함을 금세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양옆의 많은 집들이 마치 오래전에 버려진 폐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이라고는 멀리 보이는 크렘린궁과 몇몇 공공건물 뿐이었다. 지은지가 별로 오래된 것 같지 않은 고층 아파트들마저도 베란다등이 부서진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인간이 사유물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저토록 냉담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고 새삼 실망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모스크바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나 숙박비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빼고는 호텔의 시설이나 방안의 집기등은우리나라 최고급 호텔에 비길바가 못되었다. 특히 타월ㆍ비누ㆍ휴지 등은 질도 아주 낮은 것이었고 공급도 충분하지 못하였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혹은 강남같은 다운타운이 없다. 경비가 삼엄한 금빛 크렘린궁 주변의 시내 중심지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대부분이 관광객이었고 모스크바 시민들이 쇼핑을 위해 북적거리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소비재를 파는 상점마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어쩌다 줄이 없는 상점이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무지하게 큰 닭 몇마리가 있을 뿐 그 안에서도 야채코너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는 텅빈 매장 뿐이었다.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발표하는 기관에 따라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에서 5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CIA는 9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다. 사실 공산국가들의 국민소득을 계산하기란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세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가격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환율도 일정하지가 않으며 물량에 관한 통계도 명백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소련의 공항 주택 도로 전화 상점 상품 그리고 길에 다니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필자가 직감적으로 느낀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잘해야 2천달러 정도에 이를 것 같았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군사시설이라든지 군수품 등을 고려하면 국민소득은 그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국민생활의 윤택함을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국민소득은 최후진국 수준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소련경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가는 무엇보다도 환율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소련의 공식환율은 1달러에 0ㆍ6루블이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외화를 바꾸어 주는 환율은 1달러에 6루블이다. 그리고 암시장에서의 환율은 1달러에 15∼20루블이다. 그러니 공식환율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품수출입이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으며 시장경제에서와 같은 상품의 가격체계가 형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소련에서는 길거리에서 거지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활기차고 유쾌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이 소련사람들을 저렇게 침울하고 웃음을 잃은 모습으로 만드는 요인일까 생각할때 정치란 것과 사회제도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볼쇼이극장에서 본 감명깊은 오페라에서,각종 기술연구소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기초기술,그리고 모스크바대학의 웅장한 모습에서 소련의 문화적 기술적 저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제도 공산주의의 실험장이 됨으로써 너무나 값비싼 희생을 치렀지만 앞으로 개혁이 왼전히 뿌리내리는 경우 소련은 다시 세계무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방대책에 총력을(사설)

    비 피해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남부지방부터 침수시켜가며 북상한 비는 20일,밤사이의 폭우로 중부지방을 물난리속에 몰아넣었다. 이번 비로 21일 현재 11명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농경지도 3만7천여㏊가 침수되는 등 39억원에 가까운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서울에서만도 21일 아침까지 2명이 숨지고 1백40여채의 집이 물에 잠겼다. 아직도 호우경보가 발령중인 지역이 많고 침수범위가 늘어나는 중이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물난리를 보며,해마다 똑같은 재해가 거듭되는데도 피해는 늘어가고 예방의 기능은 거의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안타까워진다. 올해는 특히 연초부터 수해가 예고되었었다. 예고를 적중시키려는 듯 비 난리도 일찍부터 서둘러 오고 있다. 그런데도 방비는 예년에 비해 앞선 것이 없는 듯하다. 그점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87년 홍수때 서울시민을 그토록 넋나게 했던 망원동 펌프장만 해도 펌프설치건물이 완성되지 않아 거둬둘 유수지도 파지 못한 상태라고한다. 관계되는 다른 공구도 모두 비슷하여 공기를 마친 것이 거의 없고,건자재난에 정비도 못갖춰 장마철에 대비할 도리가 없는 듯하다. 거기에 안양천변에 신설될 예정이던 배수펌프장은 기반시설도 안되었으니 말할 것도 없다. 탄천ㆍ성내천 일대의 분류하수관로 준설공사의 늑장으로 파헤쳐진 상태로 그냥 있어서,그 자체가 위험을 내포한 지역도 늘어났다. 수해는 규모만 다를 뿐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이고 시기도 대충 정해져 있다. 이렇게 「예정된 재해」가 번번이 사람들의 게으름이나 현명하지 못한 대응으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천재지변이 불가항력의 재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피해내용은 아직도 거의가 「인재」라는 점이 사실은 우리를 실망시킨다. 그런가하면 있는 돈으로 지원하고 복구하는 작업까지도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피해규모는 통계가 분명한데도 턱없이 모자라게 책정되어 있고 그나마 까다로운 절차로 묶여있어서 피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결과를 빚고 있는 것이다. 재난에 대한 대비는 닥치기 전에 해야 낭비도 줄고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렇지 못하다. 닥쳐서 허겁지겁하고 지내놓고는 깡그리 잊는다. 지금이라도 불합리한 구조는 탄력성있게 개선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개인에게도 문제는 있다. 상습침수지역에 불법 무허가시설을 하고 위험을 무릅쓴 채 살거나 물속에서 고압전선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는 일을 예사로 한다. 행정력이 개인의 모두를 지킬 수는 없으므로 자구노력을 해야만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이렇게 재난의 위협이 있을 때에는 특히 이웃끼리 서로 돕는 일이 긴요하다. 밤사이의 동태를 역할분담하여 지키고 서로 돌보아가며 공동대처하면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재와 먼 사람들도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 냉담하게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 자신들에게 천재지변이 닥칠지 모른다. 남이 간절하게 필요할 때 누구도 나를 돌봐주지 않게 될 것이다.
  • “말라빠진 감정이 문제로다”/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보리고개ㆍ꿀꿀이죽이 어제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포악해졌을까?」하고 소위 기성세대들이 모이면 걱정한다. 10대들의 성폭행도 그 도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종 범죄형태는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 데모를 했다 하면 투석과 화염병 투척 등 파괴와 피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인상을 보인다. 아무리 자기들의 이해관계가 충족되지 않는다 해서 스승을 감금ㆍ삭발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학교 총장을 내쫓을 수가 있을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아니면 학교교육이 잘못되었거나 사회구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로하신 분들은 『배가 불러서 그래,사흘을 굶겨 놓으면 자기를 알고 세상을 알게 되어 감히 그런 짓은 엄두도 못낼거야!』라고 탄식한다. 구세대적인 관념일지 모르나 옛날 배곯던 시대엔 감히 오늘날과 같은 행동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홍수가 나고 재난이 났다하면 돈과 쌀과 의류를 언론기관에 기꺼이 보내는 인정있는 사람들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도 너도 나도 줄을 이어 주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인정이 있는 백성들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파괴적인 인성이 정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제 우리 젊은이들의 눈을 절대빈곤속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지구촌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돌려야 할 때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지부)에서 발행한 자료에 의하면 지금 지구촌에서는 1분간에 24명(그중에 18명이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1시간에 1천4백명,하루에 3만5천명,1년에 1천3백만명,그러니까 서울인구 정도가 먹지못해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983년에서 1985년 3년사이에 후진국에서 전체인구의 21%인 5억1천2백만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다. 현재로는 7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 매년 1천8백명에서 2천만명이 배고파 죽어가고 있는데 그중 1천4백만명이 어린아이들이다. 이것은 매일 4만명의 어린이가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동안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피해보다 더 많은 셈이다. 이와 같이 빈곤의 가장 잔인한 대가는 어린이들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이다. 소득이 점점 줄어가지만 가족들의 규모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볼때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절대빈곤에 있는 사람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루 4만명 굶어죽어 질병과 충분한 영양 및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 가운데 3분의1은 다섯살이 되기도 전에 죽어간다. 살아남은 아이들 가운데 많은 수는 생후 6개월부터 2년 사이의 중요한 시기에 만성적으로 굶주린 결과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고 있다. 1989년도 UNICEF(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 보고서에 의하면 한 개발도상국가에서 발전이 주춤해지거나 정체된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50만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었다. 이러한 기근지역의 반 이상은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숫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굶주린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가뭄과 전쟁피해지역은 더 그렇다. 더욱이 이 지역들은 비상식량이나 다른 생필품들이 거의 닿지 못하는 지역들이다. 그래서이 문제로 많은 시골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여 판자촌과 빈민가에 정착한다. 후진국에서는 전체 3분의2가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빈민국의 특징은 빈곤과 비위생과 높은 실업상태인데 가난은 장소를 옮긴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는 아니다. 가난이 그들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땅에 기어다니는 생물체는 다 잡아먹는다고 한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총재 야마모리 데쓰나오 박사가 페루에 갔을때 어느 아기 엄마가 포장용 상자를 잘게 찢어서 끓인물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풀기와 펄프 원료가 국물처럼 보였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필자의 제자중 월남인 바우 목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보트 피플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면서 너무 배가 고파 제비뽑기를 해서 노약자를 잡아먹기로 했는데 그 희생자의 딸이 『제발 아버지의 눈만은… 』하고 절규하더란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한때 굶주렸던 민족이었다. 50대이상 나이의 사람들은 왜정때보리고개와 강제공출후엔 콩깨묵ㆍ소나무껍질ㆍ풀뿌리 등으로 연명했고 해방후와 6ㆍ25전쟁때 꿀꿀이 죽과 미국에서 보내온 구제물자ㆍ시레이션 등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잡지나 TV화면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특히 뼈만 앙상하고 머리통은 크고 눈망울이 툭 튀어나오고 눈꼽이 끼고 온몸은 헐었는데 파리떼가 붙었으나 쫓을 기운조차 없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볼때 우리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전후세대들은 그 참상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때 『이 말라빠진 감정이 바로 문제로다!』라고 탄식한다. 우리들의 냉담ㆍ무관심ㆍ몰인정ㆍ무자비가 생명경시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최근들어 전후세대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 등 대개 잘사는 나라들을 보기 때문에 가난과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고 온다. 오히려 사치와 과소비 풍조를 도입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동남아나 남미와 아프리카 등 앞에서 말한 가난한 나라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착한 사마리아인 필요 얼마전 일본의 TV대담에서 청소년들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보다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여행을 보내어 해이해진 일본정신을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 동정심과 인정을 길러주기 위해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아시아의 기아현장을 구경시킬 필요가 있다. 인간은 물질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이웃이 서로 돕고 사랑하고 협력하는 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 주어야 한다. 불한당에 의해 매맞고 상하고 찢겨 고통당하는 나그네를 보고도 못본체 하고 가버린 레위사람과 제사장보다는 상처를 싸매주고 친절히 돌봐준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야 할 사회이다. 무엇보다 삭막한 우리 사회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요구된다. 긍휼이란 함께 고통을 경험한다는 뜻인데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산상보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과거에 우방국가에 의해 도움받은 우리가 이제 긍휼을 베풀 때이다.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나라들을 도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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