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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바닥 은행들 “주총 두렵다”

    ‘주총이 두렵다’ 주택·기업은행의 뒤를 이어 15일부터 본격 막을 올리는 주총을 앞둔 시중은행 임원들의 심경이다. ●더 떨어질 곳 없는 은행주가 은행 주가는 바닥권이다.지난주말 기준으로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16개 시중은행 주식 중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은행이 9개나 된다.그래도 체면유지를 하고 있는 은행은 주택 2만3,500원,국민 1만3,150원,신한 1만1,100원 정도다.광주 1,275원,경남 1,470원 등 지방은행은 물론 한빛 2,090원,조흥 2,160원 등 대형 은행들이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있다. ●예견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 때문에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심할것으로 예상된다.은행측도 감자(減資)에 이어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임원성과급이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의 도입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더욱이 제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이 ‘시장에 따른 구조조정’을 강조함에 따라 주주들의 저항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들은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조흥은행은 홍콩 등 국외와 국내투자가들에게 투자설명회를열기도 했고 한빛은행은 미국에서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임원 자신들도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지난해말 자사 주식 2만5,500주를 산한빛은행 김진만(金振晩)행장과 1만주를 구입한 이수길(李洙吉) 부행장 등임원들은 큰 손해를 보았다.5만여주를 산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이나 수천만원씩 들여 자사주를 산 외환은행 임직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가올리기 대책 부심 어떻게 하면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줄까,은행들이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흥은행 등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 우대 방안을 내놓을 것을 검토중이다.외환은행은 올해 주가 목표를 1만5,000원선으로 잡고 투자관리(IR)팀을 중심으로 주가를 올리기 위한 상시활동을 펼 계획이다.노조나 임직원들을 중심으로자사주 매입 운동을 벌이는 곳도 많다. 제주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각종 주주우대서비스와 함께 제주은행 주식100주갖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전북은행도 100주 이상의 은행주식을 보유한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주주전용 창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與 “보류지역 61곳 단계 공천”

    민주당의 공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호남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있으며,61곳의 공천 보류지역도 인물난을 겪고 있다.이에따라 보류지역에 대한 일괄공천 방침은 단계적 공천으로 바뀌었다.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21일에는 이영일(李榮一) 전 국민회의 대변인이 공천결과에 반기를 들었다.이 전대변인은 이날 당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공천 탈락에 대한 합당한 설명이 없을 경우 광주 동구에서무소속으로 출마,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호남지역에서의 16대 총선은 여야 대결구도가 아닌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간의 싸움이될 것”이라며 “특정 계파가 당을 좌지우지하는 폐습은 사라져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이 이끄는 국민정치연구회 등 개혁성향재야그룹들의 재심 요구도 잇따랐다.그러나 당 지도부는 재심 요구에 냉담한반응을 보였다.다른 한편으로는 낙천자 달래기에 나섰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졌기 때문에 재심은 없다”면서도 “당에 기여해온 분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과 국가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천심사위를 재가동,보류지역 61곳의 공천 심사에 들어갔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2일쯤 수도권을 포함한 10여곳을발표한 뒤 단계적으로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영남권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공천 보류지역중 서울 용산의 경우 설송웅(楔松雄) 전 구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금천은 전국구 방용석(方鏞錫)의원과 장성민(張誠珉)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경합하고 있다.송파갑에서는 을에서 탈락한 김영술(金泳述)변호사가 출마결심을 굳혔다.강남을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은 박병윤(朴炳潤) 전 한국일보 부회장이,구리는 윤호중(尹昊重) 전 청와대 국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구리에는 주광덕(朱光德)변호사가 다크호스로 거론된다.과천·의왕의경우 전남 나주에 신청했던 이철(李哲) 전 수원지검 차장검사가 거론되고 있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 한나라당 비주류 分黨조짐 가시화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이 심화되면서 비주류 중진을 포함한 낙천자들의 연쇄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비주류들의 연대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나라당은 사실상 ‘분당(分黨)’의 위기로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공천에서 탈락한 이기택(李基澤)고문과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지난 19일 만나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휴일인 20일에도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의 부산 민주계,종로 공천을 반납한 조순(趙淳)명예총재와 각각 양자 혹은 4자 연쇄 접촉을 갖고 연대를 모색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신당 창당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이고문은 일찌감치 신당 창당 쪽에 무게를 두고 ‘밑그림’을 그려온 게 사실이다.“신당 창당은 지역당이 될 수 있다“며 다소 부정적이던 김고문도이날 신라호텔에서 조명예총재를 만난 뒤 “신당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가능성을 접지 않았다. 신당 지도부 구성이 벌써부터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이고문측에서는 ‘조순총재,이기택 고문,김윤환·김상현(金相賢)부총재’의 ‘라인업’을 흘리며 당안팎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상도동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비서실장이 부산 해운대·기장을 공천을 반납하고 ‘탈당’을 결행한 것으로 미루어 YS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는 부산 민주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점쳐진다. 그러나 이들 중진(重鎭)과는 달리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의원과 공천신청자들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문을 두드리는 등 ‘각개 약진’을 할 수도 있다.또 신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무소속 연대를 결성,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반응은 냉담하다.대폭 ‘물갈이’를 통해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설사 비주류들이 신당을 만든다 하더라도명분을 얻지 못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공천과정에서 ‘친위쿠데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부영(李富榮)총무 등 주류측 인사들은 ‘지역주의 청산’,‘개혁적 인사 공천’ 등의 당위성을내세우며 맞받아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발언대] 천연가스버스 세제등 혜택…원활한 보급 최선

    정부가 추진중인 천연가스버스 보급계획에 대해 차량 가격이 비싸고,충전시간의 과다 소요 등 천연가스버스 운행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로 버스업계가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이에 대해 업무책임자로서 이에 대한 정확한 실상과 정부의 계획을 알려 독자들의 이해를돕고자 한다. 우선 이런 문제들은 정부에서 천연가스버스를 본격 보급하기 전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98년부터 안산(2대),인천(2대)의 일반버스 노선에서 국내에서 개발된 천연가스버스로 시험운행할 때 제기됐던 것들이다.또 정부의지원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들로,지금은 모두 해결했으며 금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 천연가스버스는 기존 경유버스에 비해 대기오염 개선효과가 커 가격이 비싼 것은 분명하다.따라서 정부는 버스업계가 안게 될 부담을 해소하기위해 버스 한 대당 1,650만원의 무상보조와 부가가치세 및 취득세 면제 등세제 혜택,환경개선부담금 면제와 천연가스의 가격을 경유보다 저렴하게 설정해 천연가스버스구입 및 운행에 따른 추가부담이 전혀 발생되지 않도록했다. 실제로 이런 조건은 천연가스버스의 운행이 경유버스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이익이 되도록 인센티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둘째,금년부터 본격 보급될 충전시설은 현재 운영중인 시범차량용 간이충전시설과는 달리 충전시간이 경유버스와 비슷한 5∼6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충전시간의 과다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1회 충전에도시범차량과는 달리 35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정부에서는 수도권 및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오는 2007년까지 시내버스를 매연이 발생되지 않는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산·학·연 등 관계자와 전국의 버스업체에서도 적극 참여해 대기오염을 조기에 해결하기를 원하는 국민적인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망설이고 있는 버스업체들이 있다면,천연가스버스 보급사업에 능동적으로 동참해 시내버스가 대도시 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건강보호는 물론,맑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재현[환경부 교통공해과장·천연가스버스 보급반장]
  • [돋보기] 골프 대중화는 대세

    요즘 골프회원권 가진 사람치고 걱정 없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지난달 정부의 체육시설에 관한 법률시행령이 발표되면서 부터다. 이달부터 골프장 회원모집이 전면 자율화돼 회원을 무제한으로 모집할 수있도록 허용한다는 발표였다.가뜩이나 부킹 보장이 안돼 울화가 치미는 마당에 회원권 소지자들은 신규회원을 더 늘리려는 골프장들의 횡포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울상이다. 이 때문에 전국 골프장마다 회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정부가 업자들의 배불리기에 앞장섰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관련법 시행령을 가만 들여다 보면 뭔가 잘못 알고 있다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실제 발표된 법개정 내용과 언론보도와는 큰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지난달 시행령이 발표되자 언론에서 앞다퉈 법안의 개악(開惡)에만 초점을맞추다보니 단서조항(부칙)은 전혀 언급을 않은 탓이다.단서조항에는 ‘앞으로 건설되는 신설골프장에 한한다’는 내용이 뚜렷이 명시돼 있다.이미 회원모집이 끝난 기존골프장은 해당사항이 없다는 얘기다. 시행령 공포를 반길 것이라던 신설골프장들도 오히려 회원모집 절차가 복잡해졌다.종전에는 총 투자비율에 따라 정해진 회원만 모집하면 그만이었다.하지만 앞으로는 총 모집인원수를 미리 명시해야 하기 때문에 회원권가격이 사전에 매겨진다.업자는 투자비내에서 모든 시장상황을 예측하고 적정 회원수와 가격을 산정해내야 한다. 과거에는 대략 1,000억원의 조성비(18홀)를 기준으로 회원모집이 일률적으로 이뤄졌었다.하지만 앞으로는 골프장의 수준과 자금력,회원수,부킹함수 등에 따라 회원권가격이 매겨질 수 밖에 없다.회원권시장에는 주중·주말회원권을 비롯 월별,계절별회원권 등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출시가 가능해진다. 결국 법개정은 그동안 왜곡됐던 골프회원권 시장기능을 자율화시키고 형편에 맞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셈이다. 골프대중화의 요체는 골프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 내는 일이다. 국내 골프인구는 이미 350만을 넘어섰고 세계는 바야흐로 골프산업화시대를 맞고 있다.그럼에도 언론에 비친 국내 골프계는 여전히 ‘사치’와 ‘특권층’‘환경파괴의 주범’쯤으로 내몰리고 있다. 온 국민들이 박세리,김미현의 활약에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런 선수들이자라온 국내 골프환경에는 유독 냉담한 까닭이 무엇인지 곰곰히 따져 봐야할 때다. 박성수 체육팀기자 songsu@
  • [자동차 대기오염] 실태와 현황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에 따르면 97년 자동차가 내뿜은 일산화탄소(CO),탄화수소(HC),질소산화물(NOx),먼지(PM),아황산가스(SO₂)등 대기 오염물질은 총 179만5,000t으로 전체 436만5,000t의 41.1%나 됐다. 98년 통계를 보면 오염물질 배출량은 경유차가 91만902t(58.7%)으로 가장많고,휘발유차 41만803t(26.5%),LPG(액화석유가스)차 23만69t(14.8%)의 순이었다.경유차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휘발유차와 LPG차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많다. 97년 자동차공해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대형 트럭 1대가 내뿜는 오염물질은 연간 2,710㎏으로,휘발유 승용차(1대당 63.5㎏) 42.7대가 배출하는 양과같다.대형 트럭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데다 주행거리가 하루 평균 166㎞로,휘발유 승용차(49㎞)의 3.4배나 되기 때문이다. LPG를 쓰는 택시의 오염물질 배출량도 만만치 않다.택시가 내뿜는 오염물질은 휘발유 승용차의 2배나 된다.택시는 하루에 주행하는 거리도 258㎞로 승용차의 5.3배나 된다.따라서 택시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의양은 휘발유 승용차의 10.6배나 된다. 배기량이 적은 오토바이도 탄화수소 배출량은 휘발유 승용차보다 엄청나게많다.125㏄ 2기통 오토바이의 경우 시동을 건 직후 탄화수소 농도는 4,875ppm으로,1,500㏄ 휘발유 승용차(126ppm)의 38.6배나 된다.휘발유 승용차에는탄화수소를 연소시키고 질소산화물을 환원시키는 삼원촉매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돼 있지만,오토바이에는 이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1월 현재오토바이는 당국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1,150만대의 21%인 306만대에 달하며,오토바이가 배출하는 오염물질 양은 8만4,000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자동차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의 단위면적당 자동차 밀도는 도쿄의 1.7배,싱가포르의4.6배에 이른다.우리나라 전체의 자동차 밀도는 캐나다의 53배,미국의 11.2배나 된다. 교통체증도 자동차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96년 도로교통안전협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승용차 1대당 주행 중 일산화탄소 평균배출량은 85년 1㎞당 0.959g에서 90년 1.09g,95년 1.143g으로 증가했다.탄화수소 배출량도 85년 0.095g에서 95년 0.133g으로 40% 늘었다.교통체증으로 주행속도가 85년 1시간당 31.9㎞에서 90년 24.2㎞,95년 21.7㎞로떨어져 연료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공해연구소 관계자는 “차가 막힐 때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단순한 심리적 이유 뿐 아니라,주행속도가 떨어질수록 두통 등을 유발하는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환경의 敵' 배출가스 검사 형식적 자동차에 의한 대기 오염이 증가하는 이유는 배출가스 검사가 부실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현행 검사방법은 주행 상태가 아닌 공회전 상태에서 검사하기 때문에 매연등 오염물질을 과다 배출하는 자동차를 적발하기 어렵다.질소산화물 검사는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육안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배출가스 관련 부품을조작했는지 여부를 가려낼 수도 없다. 또 시료채취관을 규정대로 배기관 중앙에 20㎝(휘발유 및 LPG 자동차)또는 30㎝(경유 자동차) 가량 삽입하지 않고,중앙이 아닌 곳에 넣거나 20㎝에 못미치는 지점에 넣을 경우,문제가 있는 자동차도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현행 검사방식은 또 검사원에 대한 교육 및 자격기준이 없어 숙련된 기술요원에 의한 검사가 불가능하다.자동차의 차령(車齡) 등 이력 및 검사결과가전산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과다 배출하는 차량을 관리하기 어려운 맹점도 있다. 검사방법이 부실하기 때문에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시단속에서 적발되는 차량은 해마다 2% 안팎에 머물고 있다.97년에는 260만530대를 검사해 1.7%인 4만5,272대,98년에는 322만9,807대를 검사해 2.1%인 6만8,095대를 적발했을 뿐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단속기관이 대형 버스가 배기구를 편법 개설하는 것을 적발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상당수 버스가 차체 밑에 구멍을 뚫어 배출가스를 내뿜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인데도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없다는 것이다. *저공해 버스·승용차 보급 '시동' 환경부는 자동차 배출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경유나 휘발유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양이 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는 시내버스와 저공해차량(LEV·Low Emission Vehicle)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2년 이전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울산·수원·전주 등 9개 월드컵 개최 도시와 부천·하남·성남·의정부·안양·광명 등 수도권 도시의 경유 시내버스 5,000대,2007년까지 나머지 도시의 1만5,000대를 CNG 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2002년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종 가운데 1개를 모두 LEV로 만들도록 할방침이다.이어 2003년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자동차의 25%,2004년 50%,2005년 75%,2006년 100%로 LEV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CNG 버스는 경유 버스에 비해 매연(미세먼지·PM 10)이 전혀 나오지 않는등 대기 오염물질 감축효과가 매우 크다.서울의 시내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1㎥당 68㎍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인 50㎍으로 개선되고,오존 발생도 획기적으로 줄 것으로 기대된다.CNG 버스는 또 기후변화협약의감축 대상인 이산화탄소(CO2)도 경유 버스보다 15% 이상 적게배출하고 소음도 50%나 적다. 환경부는 CNG 버스 보급을 위해 버스업체가 경유 버스를 폐차한 뒤 CNG 버스를 구입할 경우 버스 값 8,100만원 가운데 국고와 지방비에서 825만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또 취득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연간 30만∼40만원의환경개선부담금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환경부 이규용(李圭用)대기보전국장은 “CNG 버스가 경유 버스(약 4,500만원)보다 비싸지만 연료인 CNG 값이 경유보다 싸기 때문에 4∼5년이면 CNG 버스를 구입할 때 드는 추가 부담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G 버스는 98년 7월부터 인천과 안산에서 2대씩 시범 운행되고 있다.인천에서는 삼환교통 소속 2대가 연안부두∼부천 송내역 구간(61㎞)을 운행하고있다.안산에서는 경원여객 소속 1대가 안산시 성곡동∼부천 남부역 구간(약25㎞)를 오가고 있으며,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이 1대를 업무용으로 쓰고있다.CNG 충전소는 인천시 남구 학익동과 안산시 안산1동 한양대 옆에 각 1곳이 있다.LEV는 기존 승용차에 비해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고 70%까지 줄일 수있다.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아반떼,쏘나타,누비라 등의 30∼40%가 LEV로 제작되고 있다.미국은 수입하는 승용차 가운데 일정 비율을 LEV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LEV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산화탄소(CO)는2.61㎞당 2.11g,비메탄계 탄화수소(NMHC)는 0.056㎞당 0.047g,질소산화물(NOx)은 0.19㎞당 0.12g,알데히드(HCHO)는 0.011㎞당 0.009g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천연가스 버스 너무 비싸 업계 냉담 환경부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역점 시책으로 추진 중인 CNG 버스에 대해 버스업체와 자동차회사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하겠지만,썩 내키지는 않는다는 태도다.이에 따라 2002년까지서귀포를 제외한 9개 월드컵 개최 도시와 수도권의 시내버스 2만대 전체를 CNG 버스로 교체하려는 환경부의 계획은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인천의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환경부는 많은 지원을 한다고 말하는데,버스업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유리한 조건이 못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 이유로 ▲경유 버스는 전날 저녁 주유하면 다음날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는 데 비해,CNG 버스는 한 번 가스를 넣은 뒤 300㎞ 이상 달릴 수 없어 주행 중 충전소로 가야 하고 ▲세제 혜택이 있어도 버스 값이 너무 비싸며 ▲부품이 경유 버스보다 비싼 점을 들었다.또 “버스를 증차할 때 CNG 버스를 구입할 생각이 없다”면서 “자발적으로 CNG 버스를 사려는 버스업자는 없을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는 CNG 버스를 시범 운행하기 전에 한 버스업체에 의향을 타진했으나 지원이 적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다른 버스업체 관계자도 “경유 버스가 노선을 하루 평균 5차례 왕복하는데 비해,CNG 버스는 4번밖에 왕복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또 “주행 중 충전소를 가야 할 뿐 아니라,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인천 학익동의 CNG 충전소를 운영하는 삼천리도시가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의 CNG 충전소는 압축능력(CNG를 압축해 버스에 넣는 능력)이 1시간당50∼56㎥에 불과하기 때문에 버스 1대의 가스탱크(약 160㎥)를 채우는 데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자동차회사들도 채산성이 없다며 버스업자들과 마찬가지로 CNG 버스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가격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면서 “양산체제에 들어가더라도 버스 1대 값 8,100만원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4,600만∼4,800만원 하는 경유 버스 가격이 원가에 못미쳐 1대당 700만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CNG 버스 생산도 비슷한 수준의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 민주당 “오해 이제 풀자”-자민련 “무슨 소리” 냉담

    2여(與)의 사무총장이 31일 만났다.민주당측은 ‘회동’ 내지 ‘회담’이라고 표현했다.반면 자민련측은 ‘접촉’이라고 국한했다.만남의 성과를 원하고,원하지 않는 차이다. 양측은 1시간 남짓 만났지만 대화가 잘 안됐다.민주당 김옥두(金玉斗)총장은 ‘음모론’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민주당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은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자신은 ‘음모론’이 아니라 ‘커넥션’이라는 표현을 썼을 뿐이라고 맞섰다.그는 “시민단체들의 참여민주주의와 이론적 배경이 일치하는 분들이 청와대와 민주당에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총장은 지도부 상견례를 거듭 제의했다.자민련 김총장은 격앙된당 분위기를 이유로 ‘화해의 자리’를 거부했다.심지어 “총장 만남도 뒷날을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DJP회동’까지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연합공천 문제 역시 거론되지 않았다.이를 공개하기 위한 듯 자민련 김총장은 국민회의김총장을 만나자마자 기자들을 바로 찾아 자세한 논의내용을 설명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측은 공조복원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28일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방문한것을 계기라고 해석한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여여(與與)관계에서 문제는 선거공조인데,국정공조와 의정공조가 잘되고 있는 만큼 그 틀 속에서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 “선거공조는 양당협의체가 구성될 것이고,당3역도 있고 하니 의견 조율하면서 선거를 치르면 된다”며 “연합공천도 상당한 교감 속에서 협조가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자민련측 분위기는 험하다.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명예총재가 공조복원이니 DJP회동이니 하는 것을 모두 일축했다”면서 “독자노선은 하나도 흔들림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金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2與관계 전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연두회견에서 2여 공조를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자민련이 공동정권 철수까지 검토하며 반발하고 있지만,공동정권의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정계 은퇴’ 대상으로지목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정권교체를 이룩하고 IMF위기를 극복한 김 명예총재의 치적을 열거하며 적극적으로 감쌌다.자민련이 제기하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일축했다. 자민련과 민주당의 공조관계가 어긋나는 출발점이었던 내각제 강령문제에대해서도 ‘약속은 지킨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2여 균열을 봉합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중을 담고 있지만 자민련의 반응은 냉담했다. 김 대통령의 회견이 끝난 뒤에도 청와대,민주당과 시민단체 사이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 강도를 오히려 높였다.오전에 열린 비상당무회의에서도 공조를 깨야 자민련이 산다는 분위기가 대세였다.“자민련은 교도소 다녀온의원들이 많다”는 전날 이인제(李仁濟)민주당 선대위원장의 발언도 민주당을 집단 성토하는 계기가 됐다. 회의에서는 “이제 우리의 적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다”(李元範),“이 시점에서 공조를 청산하지 않으면 자민련은 말살당한다.공동정권에서벗어나는 결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李麟求),“이인제가 있는 한 공조는웃기는 이야기다.공조를 하고 싶어도 민주당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具天書)는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김 명예총재도 이날 영입된 보수단체 인사 47명의 입당식에서 “당의 앞길이 순탄치 않은,여러가지 여건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배후세력’에 의한 ‘음모론’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자민련은 당 중앙위 주도로 신보수세력 말살 음모에 항의하는 궐기대회를열고 일부 인사의 삭발식까지 가졌다. 이처럼 자민련의 반발은 총선 독자전략과도 맞물려 더욱 확산되고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2여 공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무원 채용·교육휴직제 도입

    민·관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민간기업으로 진출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26일 연세대 지역발전연구소(소장 金判錫)에 의뢰했던 용역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공무원들의 민간기업 파견 등 민·관간 인사교류 활성화 방안을 마련,올해 안에 법령을 개정해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용역안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부문의 인사교류 창구 역할을 담당할 ‘교류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고 공직사회에 채용휴직제와 교육휴직제를 도입,공무원들이 민간기업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채용·교육 휴직제는 공무원들이 퇴직하는 대신 휴직을 하고 민간기업에 취업 또는 파견되거나 외부기관에서 장기간 교육을 받은 뒤 돌아올 수 있도록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민·관 인사교류의 목적과 기간,처우,근무조건 등의 기본원칙을담은‘정부와 민간부문간 인사교류에 관한 법률’제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민·관 인사교류제가 현실적으로 각 부처 인력관리의 문제와 민간기업들의 냉담한 반응 등으로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해당 부처인 중앙인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중앙부처간 교류와 파견제도도 개선키로 하고 각 부처 정원의 일정비율에 대해 교류를 의무화하는 교류할당제 도입과 인사교류에 참가하는 기관·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고급관리자단(SES)이나 영국의 고급공무원단(SCS)과 같은 고급관리자인력풀(Pool)을 구축,고위 공무원의 경우 부처별로 제한 없이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홍성추기자 sch8@
  • [돋보기] 남북스포츠교류 조짐이 좋다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에 대한 예감이 좋다. 뉴 밀레니엄시대의 첫 남북 대결장이 된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임원과 선수들은 한국의 관계자들과의격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임원들은 당초 북한팀 접촉을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북한을 위해 준비한 시계와 화장품,내의 등의 전달 방법을 놓고 부심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한국은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직접 전달 대신 일본 관계자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을 논의했을 정도였다. 결국 김종하 선수단장은 북한의 김기성 단장(63·국가체육위원회 책임지도원)에게 ‘작은 선물’이라며 직접 전달할 뜻을 비췄고 김 단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한국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게다가 김도현 총감독과 김병환 감독은 “훈련 많이 했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는 담배를 피우면서 하자”며 체육관 밖으로 안내하는 친절을 배풀었다.김 감독은 핸드볼 교류를 희망하기도 했다.종전 한국기자들을 묵묵부답으로 회피했던 북한 임원들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여기에 24일 열린 남북 대결이 격렬했던 반면 각 100여명으로 구성된 재일대한민국민단과 조총련계 규수고등학교의 장외 응원전은 따스함마저 감지됐다.규수고교생들은 북한이 27-36으로 졌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종전의 냉담함 대신 큰 박수로 축하했다. 불과 2년전인 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조선이 국가보안법 철폐 등 기본적인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는 한 스포츠와 문화 등 어떤 교류도 있을 수 없다”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려던 당국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통일농구가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보인 적극적인 반응은 새천년 남북 스포츠교류의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야마가(일본)에서 김민수 체육팀 기자 kimms@
  • 김홍신 만화같은 새 장편 ‘우리들의 건달신부’

    어느덧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보다는 매스콤 자주 타는 의정활동의 국회의원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된 김홍신이 장편소설 ‘우리들의 건달신부’를 발표했다. 4년만에 내논 이 2권짜리 소설에 대해 작가는 “건달 같은 외모에 못하는잡기가 없고 못하는 말도 없는 괴짜 신부 박호가 강남 부자동네 성당에 부임하면서 벌이는 갖가지 사건을 그렸다”고 말한다.고스톱에 능하고 술 잘 마시고 거짓말도 밥먹듯 하지만 건달신부는 그런 파격적인 모습 뒤에 아주 ‘유능한’ 성직자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그려진다.가난한 사람을 위해 무료영안실을 구상하고 밤낮없이 성당 문을 개방하고 성당 안에 공장을 지어 무공해 화장제품을 만들고 아이들과 어울려 고무줄놀이를 하고 오랜동안 성당을 떠났던 냉담자를 넉넉한 유머와 포용력으로 감싸고 칼을 들이낸 강도를설득해내는 모습이 ‘유능함’의 실체다. 이 소설은 김홍신의 이전 소설처럼 ‘재미있는 만화려니’하고 보면 맘 편하고 조금이라도 본격소설로 접근하자면 흠투성이다.특히 한 페이지에도 몇번이나나오는 ‘신부의 말에 주위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는 자화자찬은지겨울 정도. 김재영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인천시 강화군,경기도 환원논란

    지난 95년 3월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군의 경기도 환원을 둘러싼 공방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강화군이 편입된지 2년 뒤인 97년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부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임창열(林昌悅) 경기도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이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화군민 가운데 일부는 편입될 당시 인천시가 약속한 인천∼강화간 고속화도로 건설 등 개발 프로그램이 지켜지지 않고 지방세 부담이 가중되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며 98년 2월 ‘강화군경기도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주민 1,14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75.8%가 경기도 환원을 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추진위는 이를 근거로 새로 도입된주민조례청구제에 따라 강화군의 경기도 환원을 위한 조례 제정을 오는 3월청구하기로 했다. 강화군을 환원시키기 위한 경기도의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도의회는 98년12월부터 99년 4월까지 ‘강화군경기도환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편입 당시 고위 관료들을 참고인이나 증인으로 불러 조사,편입이 정치적 목적에의해 이뤄진 게리맨더링이었음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특위가 없어진 뒤에도 의회 내에 ‘강화군경기도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서명운동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추진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31개시·군 단체장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범도민추진위원회’가 받은 10만여명의 서명을 토대로 국회와 행정자치부에 강화군 환원 청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적법한 절차를 거쳐 한번 시행된 행정구역 변경을 또다시 거론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이며 ‘일 만들기’를 좋아하는 일부세력의 불순한 의도의 산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편입당시 주민투표에서 68.7%가 인천시 편입을 찬성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경기도의 움직임에 대응을 자제하던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행정구역 변경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인천시의 인내력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앞으로는 방관 자세에서 벗어나 정면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강화군도 환원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선흥(金善興) 강화군수는 “일부 주민들이 전체 주민들의 뜻을 왜곡해 환원운동을벌이고 있다”면서 “편입 당시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인천시로 편입된이상 현 상황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에서 울산시로 편입된 울주군이나 광주시 광산구 등에서도 광역시에서 벗어나 도로 편입하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
  • 무시 당하는 사회소수파 대변, 오디오 웹진 ‘셧 업’ 떴다

    레즈비언,에로 영화배우,에이즈 감염자,고등학교 자퇴생,폭주족 모임 ‘철조망’의 멤버 등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소수파)를 대변하기위한 오디오 웹진 ‘셧 업’이 PC통신 하이텔과 인터넷(www.shutup.co.kr)에 열렸다. 이 웹진의 장점은 기존의 문자 위주 텍스트에 머무르지 않고 당사자들의 현장감 넘치는 육성 증언을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6개월 전부터 이 웹진을 기획했다는 김광신 주간은 “편견 때문에 인권을 유린당하거나 오해를 받고 가슴앓이를 해본 사람들이 직접 들려주는 증언을 통해 마이너리티들의 현주소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이트 표지와 제목만 보고 선정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면 오산이다.성에 관련된 선정적인 내용 보다는 이들이 외로운 길을 선택함으로써 부딪쳤던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우리 사회의 잘못된 편견에 대한 항변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섭외에 이들이 응한 것도 이러한 좋은 기획에 공감한 덕분.레즈비언 클럽 등에 찾아가 기획의도를 털어놓고 동의를 구해 처음엔 냉담하기만했던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1대 1 인터뷰,1대 그룹 인터뷰는 물론 디지털 마이크를 몸에 지닌 레즈비언클럽 주인이 손님들과 나누는 ‘그들만의’ 즐거운 대화를 담았다. 입양된 벨기에에서 피부색이 달라 따돌림을 받았으나 고국에 돌아와 이와 다를 바 없는 설움을 경험하고 있는 45% 한국인 조미희,우리 시대 마니아들의생활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리즈의 첫번째 주인공 기타 마니아 박재민,연중캠페인으로 기획된 ‘한국인 욕하기’ 코너에 등장한 방글라데시인 모맨씨의항변을 들어보면 우리 사회에 대해 반추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김 주간은 “처음 기획은 우리 사회의 ‘일탈문화 끌어안기’에 비중을 두었다”며 “이 사이트를 통해 편견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줄어드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 신당 추가영입 인사 면면과 의의

    새천년 민주신당 준비위원회가 27일 최동규(崔東奎)전 동자부장관 등 4차신규 영입 인사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내년 총선에 반드시 투입할 ‘필드형’을 뽑았다는 것이다.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기업경영인과 전문관료들로 이루어진 이번 영입자들은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 가능한 명망가들”이라면서 “잘 알려진 기업인·법조인·방송인 등이 수도권 선거에서 유력하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앞으로도 이런 방향에서 한두차례 영입이 더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영입된 전문경영인 출신의 박병재(朴炳載)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남궁진(南宮鎭)청와대정무수석의 지역구였던 경기 광명갑을 물려받을 예정이며,전문관료 출신의 최 전 동자부장관은 서울 노원갑에 내세우기 위해 신당에서삼고초려해 영입한 인물이다. 안금성(安金成)금성종합건설 대표는 부산 수영,장정언(張正彦)전 제주도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북제주에서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영입자들도 눈에 띈다.김택기(金宅起)전 동부화재해상보험 사장은 태백·정선지역에서 한나라당 박우병(朴佑炳)의원과,김용모(金容模)전 인천남동구청장은 인천 남동갑에서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의원과 일전을 겨룰 예정이다. 최일홍(崔一鴻)전 경남지사는 통영·고성에서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과,강대흥(姜大興)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 위원장은 대전 서갑에서 공동여당인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과 맞설 예정이다.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 사장은 국민회의 서정화(徐廷華)의원의 지역구인인천 중·동·옹진지역을 노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 사장은 인천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경쟁력이 있다는게 신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욱태(金煜泰)전 관세청장의 경우 고향인 경남 남해·하동지역을 염두에두었으나 먼저 참여한 유삼남(柳三男)전 해군참모총장이 이 지역에 출마를선언,다른 지역구를 물색중이다. 문상주(文尙柱)학원총연합회장은 서울 서대문갑,동대문갑 등 수도권지역 출마를 고려중이다. 주현진기자 jhj@ * 보수신당 창당 논란 가열 보수대연합을 통한 자민련의 몸집 불리기냐,아니면 보수 신당창당이냐. 자민련이 추진중인 보수대연합이 탄력을 받으면서 과연 종착점은 어디인지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자민련의 당명으로 내년 총선까지 간다는 분위기다.무엇보다 당내 다수인 충청권 의원들이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5년 가까이 자민련의간판으로 활동해왔고 유권자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인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명을 변경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도 당명 개칭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충청권 의원들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건질 수 있는 의석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무게중심은 당연히 충청권에 둬야 한다는 현실론도 덧붙였다. 그러나 차제에 보수 신당으로의 ‘환골탈태’를 주문하는 세력들은 자민련이 더 이상 ‘충청도당’의 지역당 이미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자민련 입당을 확정지은 이한동(李漢東)의원의 ‘보수 결집 프로그램’이 촉발제 역할을 했다.이 의원의 핵심 측근은 “총선에서 자민련이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당명변경은 필수적”이라면서 “이 의원이 김종필(金鍾泌)총리와의 회동에서 당명 변경을 포함한 사실상의 보수 신당 창당을요구했고,김 총리도 일단 수긍한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이 의원이 ‘선진한국당’의 구체적 당명까지 거론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이런 요구에 대해 냉담한 반응들이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당명 개칭에 관해) 당직자들끼리 일절 논의가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 문제는 영입 인사의 면면과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따라 최종 결정될것으로 분석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기고] ‘국민의 정부’의 정치적 위기

    최근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여당은 연합공천에도 불구하고 연전연패하고있다.이러한 선거참패를 두고 당 지도부는 공천 잘못으로 돌리고 합당을 통해 위기극복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한다.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민심이반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서 합당이 만병통치약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진단한다. 국민의 정부는 개발독재 뒤안길에서 소외당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합리적 중산층, 서민,비판적 지식인, 소외지역주민 등의 열성적인 지지에 힘입어탄생되었다. 이들은 민주주의,사회정의 등의 가치를 추구하며,김대중 대통령후보 집권을 통해 자신들의 염원을 구현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이렇게 태동된국민의 정부는 과연 집권 2년동안 이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가? 이에대한 대답은 극히 부정적이다.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던 중산층과 서민들의 경제상황은 IMF위기 극복과정에서 대량실업,감봉,고용불안 등으로 IMF 이전보다 악화되었다.이러한 정책은가진 자에 유리할 뿐 서민에게는 불리하다는 인식만을 가중시킴으로써 국민의 정부정체성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업적으로 IMF위기극복을 내세울지 몰라도 위기 극복과정이 경제정의에 합당했는가는 의문의여지가 있다. 국민의 정부는 지역균형 개발,공정한 인사정책 등 지역등권주의적 지역정책을 추구하고 박정희기념관 건립,구여권 영남인사 영입 등 동서화합정책을 취하면 지역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착각하였다.그러나 지역등권주의는호남주민들에게는 호남역차별론으로 받아들여지고, 권력금단 현상에 빠진 영남주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으며, 충청주민들에게는 내각제 개헌 유보로 실망감을 안겨주는 등 지지기반 결집 이완과 반대세력 결집을 가져오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져왔다. 더욱이 개발독재의 적폐가 여전히 남아있는 현 시점에서 민주주의원칙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채 추진되는 동서화합정책은 지지세력 확충은 커녕 오히려정권의 민주적 정체성 위기를 초래,소외지역 및 수도권지역 지지세력의 이탈만을 가져오고 있다. 현 정부는 새시대를 이끌고 나갈 개혁 주체세력 형성을 정책적으로고려하였는가 묻고 싶다.오히려 정부 핵심요직에는 현 정부의 정체성과 관계없는행정기능 소지자들이 중용됐을 뿐만 아니라,사회 각 부문에서는 비민주적 구기득권 세력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반개혁적인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는실정이다.개혁주체 없는 기능주의적 개혁은 옷로비사건이 웅변으로 대변하듯이 엄청난 개혁저항에 노정되기 쉽다. 김대중 후보에게 종교에 가까운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현재 그동안 과거보다 더 소외당하고 미래에도 희망이 별반 없는 상황에서 좌절감으로인해 지지를 유보하고 냉담자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 정권의 반대자들은 어떠한가? 현 정부는 이들을 지지기반 외연 확대 대상으로 간주할지 모르나,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민의 정부를 공격하여 빼앗긴 권력을 되찾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덕분으로 재산증식에 성공한 상류층과 상당수 중산층들은 “김대중이라고 별 수 있느냐?”라고 말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는국민의 정부을 한껏 조롱한다. 또한 특정지역 주민들은 옷로비 의혹사건 등을 빌미로 현 정부의 민주적 정체성을 과거 자신이 지지했던 정권과 동일한수준으로 비하시키면서 현 정부를 마음껏 비웃는다. 현재 국민의 정부는 출범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이는 자신의 지지기반의 기대와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정운영을 하기보다는 개혁주체없는 기능주의적 접근,실효성 없는 정치 외연 확대,민주주의, 사회정의 등과같은 기본가치 경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이 현재와 같이 지속된다면,현 정부 지지자들은 공동여당이 합당을 하든지 연합공천을 하든지와 상관없이 방관자나 냉담자로일관할 것으로 보인다.반대자들은 결집되고 지지자들은 방관자로 변하고 있다면,집권당의 연전연패는 결코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위기탈출의 정도는다름 아니라 지지세력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익에 봉사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연극 리뷰] ‘여우와 사랑을’

    네온 불빛 휘황한 대학로 번화가 중심에 섬처럼 웅크리고 있는 극단 목화의아룽구지소극장.요즘 이곳에는 우리 땅에서 사라진 ‘여우’를 만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5월 극단 목화가 이곳에 둥지를 튼 기념으로 시작한 ‘오태석연극제2’의 마지막 작품 ‘여우와 사랑을’(오태석 작·연출)의 관객들이다. 서울에서 돈벌어 고향인 용정에 아담한 불고기 집을 차리는 게 소원인 연변처녀들.이들은 ‘책임자 오라버니’인 사기꾼 서경수가 시키는대로 ‘윤동주사상 실천 선양회’를 사칭해 돈벌이에 나선다. 극악스런 서울살이의 규범을그대로 따르기로 한 이들은 백화점 수입 재고품 판매상술에 합세하고, 한국에서 멸종된 여우를 발견하는 이에게 500만원을 준다는 뉴스에 만주산 여우를 수입해 팔아넘길 계획을 짠다.그러나 수입동물 거래처인 사모님이 갑작스레 살해되고 체류기간 만기일이 다가오자 급기야 장기매매업자로까지 나서게된다. 극은 동포애를 믿고 조국을 찾은 연변처녀들의 힘겹고 슬픈 서울살이를 통해물신주의와 부패, 무의식적환경파괴에 빠져든 황폐한 우리 사회를 통렬히풍자한다.수입품을 더 팔아먹기위해 ‘국산품 애용행사’를 악용하는 악덕기업,2천500만원짜리 애완견을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모님,귀순용사와 연변동포에 냉담한 사회,여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진 자연환경 등은 제3자인 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섬뜩할 만큼 객관적으로 형상화된다. 주제는 무겁지만 객석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오태석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생략과 비약,기상천외한 연극적 유희들이 질펀하게 어우러져 좀체 생각할 짬을 주지 않는다.96년 예술의전당 공연당시 조상건 정진각 정원중 등 목화의 고참 연기자들이 능수능란하게 해냈던 배역을 물려받은 젊은 배우들의연기도 생동감 넘치게 무대를 채운다.마지막 장면에서 연변처녀들은 우여곡절끝에 서울에 도착한 만주산 여우를 세관원 몰래 야산에 풀어놓는다.오태석은 20세기가 가기전 한국의 산에서 멸종된 여우처럼 어느샌가 까마득히 사라질지 모르는 따뜻한 인간미와 정서의 회복을 되새기고 싶었던 모양이다.2000년1월30일까지.(02)745-3966. 이순녀기자 coral@
  • 은행신탁예금 올 32兆 이탈

    은행 신탁계정에 비상이 걸렸다.내년부터 은행계정과 분리돼 독립사업부제형태로 운용될 예정이지만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은행권은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에 ‘비상구’를 마련해 주도록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은행신탁 현황 지난해 말 155조9,000여억원에 이르던 은행신탁 수신고는지난 24일 현재 124조2,500여억원으로 32조여원 가량 줄었다.매월 평균 3조여원의 뭉칫돈이 신탁계정을 이탈하는 추세가 이어졌다.98년 6월 5개은행의퇴출과 함께 신탁자산의 부실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인출 러시가 시작됐다.최근에는 대우사태 이후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 등으로유동성 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는 “이대로 가다가는 신탁계정이 고사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내년 1월부터는 은행계정과 결산이 완전히 분리되고 신탁담당 직원을 은행창구에 별도로 배치해야 하는 등 독립사업부제가 실시됨에 따라위기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응책 마련 부산 은행권은 올연말부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한층 강화된 미래상환능력(FLC) 분류기준에 따라 신탁계정에 대한 충당금을 100% 쌓아야 한다.상당수의 은행들은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객들이 맡긴 돈의 원금 조차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은행권은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 중이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탁계정의 부실자산을 은행계정으로 이관해 주도록 요청했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탁계정의 숨통을 틔우려면 현재로선 초법적인 조치가 나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그러나 신탁상품 고객들을보호하기 위한 이같은 조치는 은행전체를 부실화시켜 주주나 예금주들에게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현행 1년∼1년6개월인 주력상품의 만기를 투신권처럼 6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은 총 20조여원의 투자금을 묻어둔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를 요구하고 있지만 투신권 등의 반응이 냉담하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발언대] 흥미위주 옷로비 폭로보도 지양 현안 살피길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교포이다.인터넷을 통해 고국의 신문을 본다.요즘 옷로비사건의 특검수사가 흥미진진해 이근안사건이나 파업유도사건보다 더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느낌이다.하지만 이 사건으로 명예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당사자들은 이미 그만한 대가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검에서 밝혀지고 있는 내용들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했던 줄거리가 확인되고 있는 정도인데 어찌된 일인지 언론은 하나같이 입을 합해 진실규명을 운운하며 갈 데까지 가자는 논조로 일관하고 있다.우리사회가 이 사건에 온 정력을 낭비해서 뿌리를 뽑아야 할 만큼 그렇게 고위공직자며 일반시민들의 도덕이 투명한가?그렇게 시급한 현안들이 없는가? 흥미로부터 벗어나 사건마다의 형평성을 생각해보자.좀스러운 사건은 비웃고 넘어가는 것이 효율적인 사회운영방식일 것이다.사회 전체가 언제까지 고상하지 못한 아줌마들의 치마폭을 따라서 몰려다녀야 하는가? 언론은 이제 그만하자는 목소리를 내라.사건의 성격상 김대통령이 그만하자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친여의견=사이비’라는 등식은 이제 접어야 한다.언론은 이럴 때 과감히 곤란한 여권을 도와줘라.그후에 진정 비판할 일이있으면 호되게 비판할 수 있지 않은가?그러면 우리는 옷로비사건에서 그러했듯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언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여권관계자들도 그런 언론의 비판에는 귀를 기울여 줄 것이고 언론도 언론으로서참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국소적인 곳에 지나친 집착증을 보일 때 언론이 정신을 차리고 최면을 깨워야 한다.야당도 흠집내기로 승부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총선에서승리는 자신들의 참신한 정치계획으로 얻어내야 의미있는 것이지 상대방의부상 때문에 거저 얻은 것이라면 맥빠지는 승리,일등은 공석인 이등으로서의승리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폭로와 흠집내기 정치의 실패는 미국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명백한 보기를 찾을 수 있다.클린턴 대통령과 민주당에 흠집을 내려고 달려들었던 공화당이 오히려 미 국민들의 냉담한 반응에한방 먹고 클린턴 대신 공화당 당수 깅리치가 정치 일선에서 옷을 벗게 됐지않은가?치졸한 여성편력증보다 더 치졸한 술수가 되고 말았다. 옷로비사건의 당사자를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걸맞는 처리를 한 뒤 하루빨리 국소적인 사안에서 털고 일어나자는 것이다.이제 IMF를 끝냈다고 하는데,병에서 회복되고나면 잘 먹고 몸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지 않은가?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도 세밀히 살펴야할 것이고…갈 길이 멀고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전창훈[미국 프린스턴·changjun@princeton.edu]
  • [오늘의 눈] 외국투자가 한국기업 홀대의 의미

    한국이 환란 2주년을 맞는 요즘 유럽의 분위기는 한국 기업들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오히려 차가운 반응을 보인다고나 할까. 주(駐)독일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외국 은행과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요즘 남미를 투자유망 대상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는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을 투자대상으로 꼽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국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늘 무엇인가 떠벌리기 좋아하는 그들의 특성상 “침묵은 한국을 투자 유망지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그는 해석했다. 실제 한국에서는 10%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중동 지역 등에서 한국기업들이 올해 수십억 달러의 거액 수주를 따냈으나 외국에서 한국기업은홀대를 받는 양상이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재벌 계열사의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리보(LIBO·런던은행간 금리)에 3∼4%포인트를 얹어도 채권발행이 힘든 상황이라고 영국런던의 한 은행 관계자는 지적했다.또 일부 국책은행 외에는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외국 돈 빌려쓰기가 쉽지 않다. 물론 외국투자가들의 냉담한 반응은 올들어 주가가 급등,외국 투자가들이큰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도 작용했다.또 은행과 대기업들이 유럽 현지에서 계속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는 탓도 있을 것이다. 최대의 불투명 요인인 대우사태의 구조조정 계획이 밝혀졌지만 대우 계열사의 처리는 이제 막 시작된 데 불과,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것이다.이런배경이 국내 기업과 은행의 자금 조달에서 ‘안개’로 작용하는 듯 하다.국내의 대표적인 우량 국영기업인 담배인삼공사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매각이 제값을 받지 못해 결국 연기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뒷받침하는 단적인 예이다.유럽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 상사 주재원,은행원이나 관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말을 들어보면 ‘환란이 지났다’고 안도감을 갖기에는 때이른 듯하다.국가신용등급은 올라가고 있지만 기업들은계속 움츠리고 있고 외국의 신뢰는 아직 환란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샴페인 터뜨리는 것도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런던에서 이상일 경제과학팀차장 bruce@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2)政爭은 이제 그만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저서 ‘극단의 시대’에서 “20세기는 아무도 해결책을 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해결책을 가졌다고 주장조차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남긴 채 끝이 났다”고 갈파했다.무질서와 통제불능의 상태가새 천년을 안개 속에서 맞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全)지구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내 실정은 그의 지적에서 조금도나을 것이 없다.여야간 정쟁은 지난해 2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쉴 틈이 없었다.총리 인준동의안 문제에서 시작된 정쟁은 22개월 남짓 주제만 바꿔가며 지루하게 이어졌다. 총풍(銃風)에 세풍(稅風),신북풍(新北風),검풍(檢風),심지어 옷풍으로 정치권에는 바람 잘날 없었다.거기에 환란책임론과 도·감청 파문,언론문건 파동,공작정치 논란 등으로 여야는 사사건건 정면 충돌했다. 주목할 점은 어떤 사안이든 본질은 여야의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변질됐다는 것이다.국사(國事)와 국기(國紀)가 달린 현안도 ‘여의도’에만 가면 정치공방의 빌미로 탈바꿈했다.국세청 불법 모금이나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이그랬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두고 “여야간 정쟁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정치와 정치가는 없고,정쟁과 정치꾼만 난무하는 현실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이나 나라살림이 정쟁에 가려 외면당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 공동대표는 “정쟁의 뒷전에 밀려 법정 처리기한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채 국회 예결위에 상정된 내년 예산안도 졸속심사가 뻔하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예결위는 언론문건 파동과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정보팀 가동 의혹 등으로 연일 ‘싸움터’를 방불케 한다. 게다가 야당의 ‘선심성 예산 삭감’ 주장을 둘러싸고 예결위는 민생논리대신 정치논리로 요동칠 조짐이다.국회 법제예산실 유세환(柳世桓) 입법조사관은 “국가채무와 공적자금,뉴라운드 협상,벤처기업 지원 등 굵직한 예산쟁점이 올해도 서류더미에 묻혀 버릴 판”이라고 푸념했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옷로비나 언론문건 등은 국민의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국을 이렇게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에피소드성 ‘쪼가리’ 정치가 적지 않은부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정치논쟁으로 새해 살림의 부실처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여야 정당뿐 아니라 리더십 부족이 지적되는 현 정권,그리고 공무원,언론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용환(李龍煥)상무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모두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희망심는 정치' 국민이 이끌자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국민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정치의 왜곡현상에 국민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정치권이 스스로 못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앞장서 ‘지역정치’ ‘금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선거구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위임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개혁포럼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 형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주의 고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정치개혁법 등 제도적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에 무심하다는 점도우리 정치문화를 뒷걸음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신동철(申東喆) 국회부의장 비서관은 “유권자들은 지역 사업 등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고 선거법등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문제에는 냉담하다”고 말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2000년대의 새 국가운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재벌이 개혁돼야 하고,시민사회의 성숙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정치인-기업인-국민’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했다.외국어대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정치를 개선하는 결정적인 힘은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 스스로 조직화해서 사회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을 지역사업의 심부름꾼으로만 만들고 선거때 금품을 요구하는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우리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구·경북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한 관계자는 “새 정치를 하려면좋은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 키워주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유권자가 먼저지역·혈연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기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정작 표는그들에게 주고,신진 정치인의 정치권 진출에는 ‘인색’한 국민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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