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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엄]水素경제 지구촌 패러다임 바꾸나

    신세기 벽두에 전쟁 소문이 무성하다.테러리즘을 박멸하겠다고 부시가 나섰다.그러나 전략가들은 본심이 석유에 있다고 꼬집는다.‘자원전쟁’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지구 온난화로 곧 재앙이 닥친다고도 한다.20세기 들어 지표면 온도가 화씨(℉)로 1도 이상 올랐다.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도 75%나 녹았고,15년 내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북극의 빙하도 계속 녹고 있다. 정말 신세기는 어지럽다.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술가 제레미 리프킨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모든 문제를 수소(水素)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한다. 수소경제는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바꾼다. 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발전도상국들에게도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선 기로에 선 화석연료 시대를 진단한다.첫째,화석연료의 시대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의 매장량은 2010년쯤 벨 커브의 정점을 지난다.따라서 이 시점부터 유가는 급상승할 것이다.천연가스도 2020년쯤 정점을 통과한다.게다가 지금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면 2040∼2060년 유정(油井)은 동이 난다.둘째,더욱 치명적인 것은 원유 매장량의 65%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이 지역은 이슬람근본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터여서 구미 각국의 이해와 관계없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독재와 부패한 왕정이 지배하는 이 지역은 선거정치와 민주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은 신정(神政)국가화를 위한 이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구미 전략전문가들의 고민이다.이런 두가지 조건때문에 구미 각국이 당장이라도 쓰러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아직 석탄,중유,타르모래와 같은 ‘더러운 화석연료’는 충분히 있다.기름 대신 석탄으로 발전소를 돌리고,가스난방 대신에 구공탄을 때면 된다.하지만 문제는 지구가 견딜 수 없다는 데 있다. 번째 문제로 넘어가보자.리프킨은 20세기 인류의 최대 성취가 지구온도를 1도 이상 높인 것이라고 비꼰다.‘온실효과’로 일컬어지는 지구 온난화는 수만년 동안인류가 할 수 없었던 일을 100년 내에 완수한 쾌거라고 한다.빙하가 녹아서 수면도 10∼20㎝ 상승했고,기후대도 전체적으로 북상하고 있다.농업을 따지면 북반구는 이득이고 남반구는 손해지만,문제는 대지 ‘가이아’가 신음을 하고 있어,맘모스가 사라졌던 시절처럼 기상급변에 따른 재앙이초래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기로에 서있는 인류에게 전혀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그는 ‘수소경제’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비방(^^方)이라고주장한다.1874년 쥘 베른은 소설 ‘신비의 섬’에서 “석탄시대가 끝나면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쓴 바 있다.수소와 산소의 결합체인 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석탄시대 다음에 석유시대가 왔으니 베른의 예견은 빗나갔지만,‘물의 시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석유시대의 영웅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도 최근자신있게 “수소-연료전지가 내연기관이 지배한 100년의 역사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 자동차 업계는 수소와 연료전지로 달리는 차세대 자동차의 시제품을 출하하며 개발경쟁에 돌입했다.수소와 연료전지로 에너지체계를 다시 짤 경우 이득은 막대하다.수소는 무한정 널려 있기 때문에 공급 애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클린에너지이므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걱정도 필요없다.그렇지만 현 단계의 애로사항은 수소 생산가격과 수소경제로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이리라.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천연가스에 증기를 쏘는 것이다.이보다 깨끗한 방법은 전기분해법이다.전기분해법을 수소 대량생산에 응용하려면 전기를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태양광,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저렴한 전력생산 기술이 나와야 한다.아직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비용이 훨씬 싸다.하지만 유가가 오르고 매장량이 고갈될수록이 분야에 투자와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고,생산비는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프킨은 ‘수소 문제’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요약한다.수소의 생산과분배 흐름을 담당할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경우 1000억 달러가 소요될 인프라 구축에정부가 앞장서야만 한다.그러나 유럽과 달리 미국 정부는 냉담하다.자동차업체들도 수소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므로,일단 하이브리드(혼합)형 자동차개발에 주력한다.거액을 투자해 순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생산해도 불편없이 이용할 인프라가 없다면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한다.여기서 리프킨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그 다음 이야기는 수소경제가 도래하면 생길 수 있는천국의 풍경이기 때문이다.그래도 흥미로우니 계속 들어보자. 1999년에 아이슬랜드는 2020년을 목표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체에너지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실천에 옮기고 있다.하와이도,EU(유럽연합) 국가들도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몇몇 나라는 조만간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리프킨이 주목하는 것은 수소경제가 화석연료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문명사적인 혁신 가능성이다.주지하다시피석탄과 철도,석유와 자동차는 놀랄만큼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켰다.이 속에서 근대국가와 기업은 위에서 아래를 통제하고 지도하는 고도의 중앙집중적 권력장치로 자리잡았다.국민국가들은 문명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였다.그것이 곧 전쟁으로 점철된 20세기,곧 ‘지정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수소경제는 이런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자동차는 수송기기 개념을 넘어선‘달리는 발전소’이기도 하다.평균 20㎾를 생산하는 이 발전소는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다.사람들은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처럼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주차중인 시간에 팔 수도 있고,집에 저장할 수도 있다.지구상의 자동차 7500만대가 모두 소형 발전소라고 생각해 보라.이를인터넷 WWW과 같이 수소에너지웹(HEW)에다 집어넣고 서로 교환한다고 해보자.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는 정전의 위험을 없애 줄 것이고,지구온난화도 사라질 것이다.더 이상 중동 산유국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명의 패러다임도 바뀐다.HEW로 에너지를 상호교환,판매하는 민주적 체제가도래한다.소비자들은 자신에 맞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체계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고,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농단하는 국제석유 메이저들이나 대형 발전회사들은 연료전지나 팔고 수소통이나 교환해 주는 서비스 업체로 전락할 것이다.수소의 생산비는 100년 내에 거의 제로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그렇다면 에너지 결핍에 허덕이던 발전도상국들에게도 훨씬 많은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리프킨은 수소경제가 내부적으로는 아래로부터 위로 향한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대외적으로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을 종식시킬 것이라 본다.또 ‘바이오권력정치’(Biospherepolitics)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견한다. 리프킨은 석유전쟁에 나선 부시를 과거집착형이라고 비판하지만,아직까지‘지정학의 종언’은 슬로건에 불과하다.바이오권력정치는 바람직한 미래이지만,여전히 생산비용을 따지는경제논리가 우리를 잡아당긴다.다만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라고 착각하지 말 일이다.수소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Energy Carrier)일 뿐이라는 것이다. 리프킨이 그리는 ‘수소혁명’이 과연 20∼30년 내에 도래할까?자원과학자들은 회의적이다.그러나 2020년쯤이면 수소-연료전지,풍력 터빈,태양광 전지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제법 높아져 있을 것이다.이 책은 현실과 갈망이 뒤섞인 분석이지만,탁월한 통찰력과 문명사적 비전 제시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제레미 리프킨/'엔트로피'등 저술 미래학자,경제학자,환경전문가,과학기술저술가,사회운동가,사상가 등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지구의 미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천착해온 그의 왕성한 활동 때문이다. 경제동향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FOET)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작(多作)으로도 유명하다.20여권의 저서중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반열에 들었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유의 종말’에서 인터넷혁명으로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이런 문화자본주의가 인간관계를 상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육식이 가져오는 지구 황폐화를 경고했다.채식주의자인 그는 25년전부터 육류와 생선을 먹지않고 있다. 그의 저작과 연설은 항상 뜨거운 논쟁을 일으켜 왔다.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그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고,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급진적으로 대중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정보·과학 사회를 지나치게 잿빛으로 본다는 비난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1945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에서 경제학·국제관계학 등을 전공했으며 77년 FOET를 세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열린세상]승자보다 돋보인 패자

    정몽준 후보가 이겼다.정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결과에 대한 승복이라는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여론조사 결과의 발표 후에 정 후보의 기자회견은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더 빨리,그리고 더 소략하게 이루어졌다.그동안 여러 차례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배자들이 지저분하게 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정몽준 후보의 승리는 눈부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여론조사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간지의 정치부 기자들은 단일화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에 패배자가 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당연히 단일화 협상 과정도 얼음장 위를 걷는 느낌을 주었다.그러나 정 후보는 자신이 합의한 게임의 규칙에 따라 노 후보의손을 들어주었다. 두 후보간의 단일화 과정은 승자를 가리는 것 자체보다도 패배한 당사자의승복이 더 어려웠다.그만큼 구경꾼 입장에서는 더 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대다수 국민들이 즐기는 고스톱에서 종종 게임 룰과 관련해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지만,세 명이 하는 경우에 먼저 3점이 나는 사람이 이긴다는 룰은 어디서나 변함이 없는 승부 결정의 규칙이다.또 마찬가지로 게임의 진행에 관련해서 ‘낙장불입’과 같은 룰도 매우 엄격하게 지켜진다.모든 국민은 고스톱을 즐기려는 한 이런 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이것이 게임인 것이다. 여론조사로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할 때 지지율이 서로 엇비슷한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내심으로는 승복하기 어려운 법이다.두 번의 여론조사에 의해서,그것도 오차범위 안에서의 결과일지라도 승복한다는 게임의 룰은 따지고 보면 결국 제비뽑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그것은 축구 경기에서의 동전 던지기나 똑같다.무차별적이고 무작위적이다.그런 만큼,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뭔가 시비를 걸면서 불복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하지만 정 후보는 축구협회 회장답게 깨끗하게 자신이 합의한 룰에 따라서결과에 승복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선거는 “Winner takes all.”인 게임이다.게임 자체에서 패배자는 아무 것도 갖지 못한다.그러나 게임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은아니다.그렇기 때문에 많은 게임의 고수들이 이구동성으로,안 되는 날에는적게 잃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다음의 게임이 있기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이념적,정책적 배경과 정치적 성장과정이 다른 두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해서 적지 않게 부정적이었다.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이번 후보 단일화 과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주장은 틀렸다.고스톱은 반드시 세 명이 하는 게임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라는 전체 게임의 중간 단계에서 결정된 것은 최종 승부의 형태를 이회창 후보 대 노무현 후보 사이의 소위 ‘맞고’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맞고’ 역시 세 명이 하는 것 못지 않게 재미있다. 이번 게임은 이기는 것보다 승복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는 점에서 운 좋게턱걸이를 한 노 후보보다 깨끗하게 승복한 정 후보의 승리가 더 돋보인다.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든간에 정 후보의 깨끗한 승복은 한국 정치의 귀중한 자산이자 빛나는 전통이 될 것이다.이미 정후보는 승리한 것이다. 이렇게 단일화를 이루어냈다는 것이 소위 3김의 구시대 정치와 다른 점이다. 노 후보나 정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두 후보에게 바라고 있었던 것도바로 이러한 새로운 정치다.이렇게 개혁적이고 젊은 정치야말로 두 후보간의 공통적 이념이고 최소한의 정책적 지향점이다.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냉담,환멸이란 사실 강렬한 정치적 기대의 역설적 표현에 불과하다.이 점은 지난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던 사실이다.단지 패배자들만이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인생의 다른 게임처럼 정치적 게임도 계속되기 마련이다. 새롭게 이루어질 다른 게임에서 정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다시 한번 정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이익치씨 주장 내용 “鄭후보 주가조작 몰랐을리 없어”

    전 현대증권 회장 이익치씨가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19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은 정몽준 후보를 포함한 정씨 일가의 내부자거래를 덮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과 당시 움직인 현대중공업의 자금이 1800억여원에 이르렀음에도 대주주인 정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모두 99년 검찰수사 당시 무혐의처리된 부분이어서 새 물증이 없는 한 검찰 수사를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익치씨 주장 내용 현대중공업은 98년 5월부터 11월까지 30억원 안팎의 자금을 수시로 투입,현대전자 주식을 사들였다.또 정 후보는 98년 6월 현대전자 유상증자에 참가,1만 4000여주를 주당 1만 1500원에 취득한 뒤 같은 해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보유하고 있던 현대전자 주식 8만여주를 주당 2만여원에 모두 처분해 20억여원대의 자금을 만들었다.이씨는 이런 식으로 이뤄진 정씨 일가의 내부자 거래 규모가 210여만주에 54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거래의 성격. 현대그룹측은 98년4월 금감원의 검찰 고발 직전 대책회의를 열어 검찰 수사가 ▲정씨 일가의 주식거래 시점 ▲현대전자 주가조작 시점을 비교,통정매매에 의한 내부자거래로 방향을 잡을 것을 우려했다. 이씨는 “주식거래 원인과는 별개로 결과적으로 내부자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있기 때문에 대책회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 전망 현재 검찰은 민주노동당이 정 후보를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그러나 이씨 주장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주장은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고 이미 클리어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99년 주가조작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관계자 역시 “주가조작에 지시·묵인 등의 방법으로 공모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은 이상 정 후보 등에 대한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99년 당시 정 후보를 포함한 정씨 일가가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개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즉 주가조작으로 인한 단순 반사이익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씨조차도 98년 현대전자주가조작 당시 정씨 일가 및 계열사 지분 관계에 대해 “당시 진행 중이던 현대그룹의 계열분리 작업과 맞물려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주가조작이나 시세차익 주장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오늘의 눈] 中 엘리트체제 한계 벗어나야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8일부터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를 지도자로 뽑은 15일까지 중국 사회는 ‘2분법’의 사회였다. CCTV와 인민일보,광명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연일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며 잔칫집 분위기를 만들어 갔지만 중국 인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오히려 냉담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정치적 무관심은 5000여년의 전제주의와 격변기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철학일 것이다.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중국 특유의 정치체제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중국은 공산당과 국가기관이 조직적·기능적으로 결합돼 있고 권력은 공산당과 소수 엘리트에 집중된 구조다.권력 승계도 소수의 정파가 모인 밀실에서 결정된다.국민의 참여가 배제된 정치구조에서 중국 국민들은 권력승계를 남의 일로 간주하기 쉽다.통치자가 국민의 불신에 직면하기 쉬운 취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산당의 소수 엘리트들이 이끈 신중국은 근대화 100여년의 굴욕을 떨치고 중화(中華)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요 강대국으로 변화시켰다. 중국의 경제적 번영은 국외자의 객관적 눈으로도 분명하다.서구식 정치 시스템으로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지는 자신할 수 없는 대목이다.그들의 표현대로 중국식 사회주의가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국민들과 유리된 정치체제가 장기간 유지될수 없다는 것은 중국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13년 전 톈안먼(天安門) 시위가 철퇴를 맞은 이후 중국 인민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를 안으로 삭이고 누적시키는 위험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농촌개혁을 지휘했던 후진타오 총서기는 촌장 민선화,촌민 자치위원회라는 획기적 발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이제 대권을 거머쥔 그가 중국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시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oilman@
  • 책/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위기 봉착한 한국 민주주의 진단

    “이제 (한국에서)민주주의는 더 이상 사람들의 기대와 열정을 만들어 내는 단어가 아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가 “민주화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질적으로 나빠졌다.”며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그의 위상으로 볼 때 이같은 진단이 학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중요한 ‘이슈’나 ‘발화성 담론’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민주화 이후)계급간 불평등 구조는 훨씬 빠른 속도로 심화돼 왔으며,과거 교육과 근면을 통해 가능했던 사회이동의 기회는 크게 줄었다.”며 ‘한국민주주의 위기론’을 개진했다.“오늘의 한국 현실만큼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서로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하는 것도 없다.”는 아픈 지적도 곁들였다. 그의 말은 계속된다.“국민은 물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사람들조차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해 무관심하고,냉담하며 비판적이 되었다.민주주의를 통해 기대했던 것과 한국 민주주의가 실제로 가져온결과 사이의 격차가 만들어 낸 실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책에서 자유주의와 공화정을 통해 기존의 보수독점적 양당 체제로 이미 그 한계를 노정한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구조를 엮어야 한다고 역설한다.오늘날의 민주적 전통을 형성한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직접 민주제와 공화주의,자유주의를 아우르는 이념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냉전 반공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체제는 서민과 노동의 배제를 특징으로 한다.”고 지적하는 최 교수는 “한 사회의 중심집단의 이해와 요구를 (정치가)배제할 경우 정당체제의 편협성은 강화되고,그 결과 정당체제와 사회간 괴리가 증대하고 정치가 사회의 중심 이슈와 갈등을 포괄하지 못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확대된다.”고 그는 결론 짓는다.후마니타스 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시론] 진정한 인터넷 선진국의 길

    한국이 불과 4년만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하는 일을 해냈다.일을 내도 기적 같은 일을 낸 것이다.우리가 아닌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그렇다고 하고,OECD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적이다.얼마 전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미국과 일본은 빨리 한국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소니의 이데이 회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기적은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보급률로 보면,우리 나라는 캐나다의 2배,미국의 4배,일본의 8배에 달한다.가입자당 월 4만여원이라 할 때,연간 매출액이 5조원에 이른다. 세계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적자에 신음할 때,유독 우리 사업자들만이 흑자행진하는 이유가 바로 초고속 인터넷 사업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우선 기분 좋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 까닭을 되새김해보자. 이 일은 참으로 안개와 같은 불확실성과 사업자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서 시작한 정책이었다.초고속 기간망을 완성한 당시 정부는 세계 어느 국가도 해결하지 못한 소위 ‘최종 1마일(last one mile)’문제,즉 초고속망을 전화국에서부터 가정이나 사무실까지 잇는 문제를 기존의 전화선이나 케이블을 통해 해결하되,우리의 기술로써 해결하고자 했다. 물론 교육 등 이용 활성화 영역과 서비스 가격을 놓고도 고민을 많이 했다.서비스 업체는 응당 표준의 미확정,이용료 문제,예상 가입자 수 등을 고려한 불확실한 수익성을 들어 사업 추진에 회의적이었다. 돌이켜 보면,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애국은 공직자가,사업은 기업인이’라는 생각으로 한푼의 보조금 지급 없이,기업 스스로 사업적 차원에서만 참여토록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이용 요금,사업자간 자유로운 경쟁,예상을 넘는 PC방 및 교육 수요 등이 어우러져 오늘의 기적을 이루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정부는 사업자와 함께 오는 2005년까지 가입자를 1350만명으로 늘리고,평균 속도도 지금보다 10배까지 늘릴 계획이다.왜 그래야 하는가.결론적으로 말하면,우리나라가 명실공히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길이기 때문이다.우리 나라는 지난 40년의 단기간 성장만으로 산업화에 성공,신흥 공업국에는 진입했지만 선진국에는 끼지 못했다. 초고속 통신망은 정보통신산업을 통한 경제 성장의 핵심이다.투명하고 효율적인 정부 구현,시민들이 안방과 사무실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도 초고속통신망이 해결해준다.창조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이기도 하다.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인자(因子)일 뿐만 아니라,외국 최고기업 유치인자도 된다.우리 기업과 정부,국민의 삶을 선진형으로 바꾸는 인자가 바로 초고속망 사업인 것이다. 이제는 훌륭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놓고 따져볼 때다.초고속 가입자망이 아이들에게는 게임이나 하고,어른들은 이상한 영화나 오락을 즐기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백해무익해 보이기까지 했을지도 모른다.우리가 누구보다 먼저 초고속 가입자망을 만든 까닭이 놀자고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 망을 다양한 가치 창출의 터전으로 만들고,변화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초고속망을 한 사람이 쓰기에도 유용하고,수많은 사람이 쓰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길(道)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명이다. 서삼영 한국전산원장
  • 과기공제회 지원액 논란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기업 연구소의 임·직원 등 과학기술 종사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과학기술인 공제회법’과 관련,정부의 지원규모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형오 위원장(한나라당)은 과학기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과학기술인 공제회법’ 제정안을 만들어 지난 19일 국회에 제출한데 이어 31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과학기술인 공제회는 과학기술분야의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1만명)과 민간연구소의 연구원(13만명)을 대상으로 하며,퇴직이나 관혼상제때 지원금을 지급하게 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과학기술인들의 복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갖추게 된다.그러나 문제는 자금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수백억원에 이르는 기술복권 수익 가운데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씩을 공제회에 지원하도록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산과 기금을 총괄하는 기획예산처는 과학기술인 복지증진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되는 공제사업에 재정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과기노조는 “출연기관 구조조정때 퇴직금 누진제가 폐지되면서 엄청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준 만큼 정부는 공제회에 적어도 5000억원의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 [젊은이 광장] 대선과 대학가 선거

    바야흐로 대학가에도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교정 곳곳에는 총학생회와 단대별 학생회 간부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알리는 포스터와 출사표가 나붙었다. 근래 몇년 동안 대학가의 선거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투표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모습은 전국 어느 대학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심지어 모 여대에서는 학생들을 투표에 끌어들이기 위해 선물 공세를 펴기도 했다.젊은 층의 선거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학생 정치참여를 위한 대학언론인 운동본부’가 최근 전국 26개 대학의 학생 2285명을 대상으로 대선의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올 연말 대통령 선거 날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응답자 가운데 무려 73.2%인 1673명이 지난 6·13지자체 선거 때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교내 총학생회 선거를 놓고 실시한 각 대학의 여론 조사결과도 대선의식 조사와 비슷하다는 점이다.후보가 아무리 외쳐도 유권자의 냉담한 선거판 분위기는 정치권이나 대학가나 다를 바 없다. 대학생의 정치 냉대와 선거 무관심 현상은 시대 상황과 신세대의 의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회와 정치권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 비친 정치권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그들은 소속 정당의 당리당략과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되풀이한다. 국민의 갈증을 정책과 공약의 ‘그릇’에 담아야 할 시간에 선량(選良)이라는 국회의원들은 야합과 암투에 여념이 없다.자기를 뽑아준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언행에 입이 벌어질 따름이다. 학생운동권에도 쓴소리 한번 하고 싶다.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소속 학생운동 단체의 얘기만 길게 늘어놓는 모습을 보면 실망감을 떨칠 수 없다.운동권 안에서도 계파별로 공약과 주장이 갈리기 일쑤다. 한총련 쪽이면 ‘반미’,좌파 쪽이면 ‘신자유주의 반대’ 등 소속 단체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 실제 대학생이 느끼는 문제점은 간과하고 있다.일반 대학생의냉소주의가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최근 몇년간 비운동권 학생회가 학내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학생 운동권이 정치 구호를 외치지 말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선후를 따져,학우들의 일상적인 걱정거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먼저 고민해 달라는 것이다.정파와 노선은 차후의 문제이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선거참여를 설득하는 유권자운동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어떤 선거든 유권자가 무관심해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무관심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자아와 정체성 없이 지내는 것과 같다.대학가 선거가 명실상부한 유권자의 잔치가 되려면 3류 정치의 아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효정 한국외대 신문사 편집장
  • 박근혜 한나라 돌아가나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박근혜(朴槿惠) 모시기’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거듭된 구애(求愛)에도 박 의원의 냉담한 반응이 요지부동인 탓이다. 경보음은 지난 20일 정 의원측의 접촉 시도가 또다시 무산되면서 보다 뚜렷해졌다.오후 정 의원측 국민통합21의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이 전화를 걸어 박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박 의원이 받지 않은 것이다.물론 답신도 없었다. 이에 따라 박 의원과의 연대를 낙관하던 정 의원측도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김재규(金載圭) 전 중앙정보부장을 변호한 강 단장의 거취만 정리되면 매듭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며 강 단장 스스로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으나 박의원이 꿈쩍도 않자 “연대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강 단장은 21일 “아무래도 박 의원의 마음이 한나라당쪽으로 기운듯 하다.”며 당장 뾰족한 수가 없음을 토로했다. 박 의원 주변에서는 박 의원이 한나라당 복당(復黨) 결심을 굳혔고,한나라당과도 이미 얘기가 끝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주요당직자들은 오는 26일 부산지역 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10·26 23주기를 맞아 동작동 현충원을 찾기로 일정을 바꾼 것도 박의원과의 관계개선 차원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연대 걸림돌 강신옥 퇴진시사 - 鄭·朴 이젠 손잡을까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의 연대에 걸림돌이 돼온 강신옥(姜信玉) 전 의원이 16일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정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국민통합21’의 창당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강 전 의원은 이날 “박근혜 의원을 존경하며,같이해야 할 분으로 생각한다.”며 “정의원과 박 의원의 연대에 있어서 내가 문제가 된다면 자리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과거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金在圭)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인물로,그동안 박 대표는 그를 핵심측근으로 둔 점을 문제삼아 정 의원과의 연대를 거부해 왔다.특히 지난 15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버지를 시해한 사람을 의인이라고 하는 사람을 핵심측근으로 둔 정 의원의 국가관이나 정체성은 도대체 뭐냐.”며 노골적인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 전 의원의 백의종군 의사표명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본인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그는 또 “강 전 의원 문제는 연대에 있어서 한부분일 뿐”이라고 말해 정 의원의 보다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中 양빈 체포 파장/ 주요 외신 반응 “北·中지도부 분열 반증”

    [도쿄 황성기특파원·강혜승기자] 중국의 반관영 언론인 중국신문(中國新聞)은 인터넷판을 통해 이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양빈 장관 연행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 양빈 어우야(歐亞)그룹 대표가 이날 오전 5시 불법 경영활동 혐의로 법률에 의거해 공안기관에 소환됐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해외 화교를 위한 관영 통신사인 차이나뉴스도 자사 웹사이트에 긴급기사로 공안 당국이 관련 법에 따라 중국 최대 부호 가운데 한 사람인 양빈 장관을 불법 기업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양빈의 체포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양씨가 중국 당국에 체포됨으로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경제개혁을 위해 시동을 건 장대한 계획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신의주 개발에는 인접한 중국의 협력이 불가결한데도 불구하고 (체포로)중국측의 신용을 잃게 된 것은 큰 타격”이라고 풀이했다. 아사히(朝日)는 “양씨가 ‘9월30일부터 비자를 면제해 신의주특구를 개방한다.’고 발표했지만 당일 외국인은 입국을 거부당하고 양씨 자신이 ‘준비부족’이라고 사죄하는 등 차질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양빈 장관이 북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인 4일 새벽 긴급 체포됐다고 전했다.신문은 당시 정황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중국이 양빈을 체포한 것은 북한과 중국 지도부 사이의 분열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또 중국 관리들이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양빈의 체포는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에게 크게 당황스러운 일이며 신의주 특구 추진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영국 BBC방송,NHK 등 주요 방송들도 양빈 장관의 연행 사실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며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을 보였다. marry01@
  • 대선주자 행보/ 속타는 盧, 선거대책위 출범 나흘 앞두고 反盧 참여 거부…인선 난항

    “속이 탑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선거대책위원회 공식출범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 은근히 기대를 걸었다.당내 갈등을 정리하고 국민경선 후보의 정치개혁 의지를 선언,노풍(盧風)을 되살린다는 복안이었던 것이다.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지지율도,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통합신당추진파 의원들의 거센 압박도 선대위가 출범하면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선대위는 인선부터 벽에 부딪히고 있다.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당내 인사,비노(非盧)·반노(反盧) 포함’이라는 원칙만 결정한 채 구체적인 인선은 겉돌고 있다.위원장 후보로 3∼4명만 거론하고 있을 뿐이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선대위원장이라면 어때야 하는가.’라는 문제에도 의견 접근이 안 됐다.”면서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의원들의 냉담한 태도도 선대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비노와 반노,중도파 의원들은 즉각적인 탈당은 유보하면서도 선대위 참여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반노측의 핵심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아예 관심조차 없어 그를 만난 김고문이 선대위원장 얘기를 꺼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출범식 사회를 맡기로 한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은 이를 고사했다.배기선(裵基善) 기획조정위원장도 선대위 참여에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후보가 26일로 예정된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정례 조찬회동을 돌연 늦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통합신당추진파 설득 방안을 놓고 한 대표와 사전 조율이 안 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의원들의 80% 정도는 (심정적으로)정 의원에게 쏠리고 있어 노 후보가 자칫 ‘식물 후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CBS 대담프로그램에 출연,“지금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차별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치를 바꿔야 하며,민주당의 주도세력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부시 행정부, 슈뢰더 재집권에 냉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독일의 반대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나치독재자 히틀러에 비유한 헤르타 도이블레 그멜린 전 독일 법무장관의 발언을 둘러싸고 양국간에 감정 싸움이 전개되면서 오랜 맹방이던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총선 승리에 의례적인 축하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미 국무부도 “독일의 민주적 선거를 환영하며 두 나라가 공동이익을 위해 함께 일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두 문장짜리 짤막한 논평만을 내놓았다. 22일 독일 총선 전까지만 해도 총선이 끝나고 나면 악화된 양국관계가 원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슈뢰더 총리는 그멜린 전 법무장관이 부시 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데 대한 사과 서한을 백악관으로 보내는 한편 파문을 일으킨 그멜린 전 장관이 다음 내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독일의 화해 손짓을 일축해 버렸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사과 서한에 대해“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자 슈뢰더 총리가 또다시 강수를 들고 나왔다. 슈뢰더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바꿀 필요도 없고 바꾸지도 않겠다.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더라도 이라크전에 독일 병력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종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축구협 ‘히딩크 사랑’ 지나쳤나

    축구협회가 남북통일축구경기 때 꺼내든 ‘깜짝카드’는 ‘벤치에 앉은 히딩크’.하지만 두 달여만에 다시 벤치 나들이를 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습은 좌불안석 그 자체였다. 7일 역사적인 남북통일축구경기가 열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한국 벤치에 모습을 드러냈다.경기 시작 전 히딩크 감독이 전광판에 비치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고,히딩크 감독은 목례와 함께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또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 ‘사령탑’자리인 벤치의 오른쪽 끝 좌석을 권하며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를 표시했다.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둘 사이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히딩크 감독은 자신과 박 감독 사이에 통역을 앉히는 등 박 감독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또 경기 내내 몸을 뒤로 기댄 자세로 코칭스태프와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관전했다.결국 히딩크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애초 벤치를 지키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귀빈석으로 올라가 버렸다.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는 박 감독도 마찬가지.처음에 몇 마디 인사를 나눈 것을 제외하고는 히딩크 감독과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또 전반이 끝난뒤 히딩크 감독이 떠날 때조차 한 마디도 건네지 않는 등 냉담한 모습을 연출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왜 벤치를 떠났느냐는 질문에 “경기를 더잘 보기 위해”라고 답변했다.하지만 박 감독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기에 대해서만 물어봐 달라.”며 답변하기를 꺼렸다. 이날 남북축구경기에서 연출된 박 감독과 히딩크 감독 사이의 묘한 긴장감은 사실 협회가 “히딩크 감독이 벤치에 앉는다.”고 밝혔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다.박 감독이 지난 6일 “히딩크 감독이 벤치에 앉는다는 말은 전혀 들은 적 없다.”고 말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해 박 감독과 이미 협의를 거쳤다.”는 협회의 주장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국내 축구인들도 벤치는 감독의 성역인 만큼 히딩크의 벤치 관전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히딩크가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이끌어냈고,그래서 대통령부터 코흘리개까지 다 만나고 싶어하는 ‘영웅’일지라도,이미 전임인 만큼 벤치에 앉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 감독이 “아시안게임 이후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도 협회의 무리수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지구정상회의 오늘 폐막 - “깨끗한 물 못먹는 인구 절반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4일 폐막을 앞두고 2일 포괄적인 이행계획에 합의했다.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에너지 부문은 결국 대체에너지 사용을 점차 늘려 나간다는 원칙에만 합의,목표치 설정에는 실패하는 선에서마무리됐다. 국제환경단체들은 합의 내용이 구속력이 없는데다 10년 전 리우회의 때보다도 후퇴했다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합의 내용-각국 대표들은 2015년까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절대 빈민’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빈곤 퇴치를 위한 세계연대기금(WSF)를설립하기로 하는 등 빈곤 퇴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또 2015년까지 ‘깨끗한 식수’를 제공받지 못하는 인구(20억)를 절반으로 줄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환경 및 생물다양성과 관련,▲2020년까지 환경 유해 화학물질 생산·소비최대한 감소 ▲2005년까지 통합적인 수자원 관리 방안 마련 ▲2015년까지 고갈 위기에 처한 어자원을 최대한 보호 ▲201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 비율축소에 합의했다. 기후변화와 관련,미국의 비준 거부로 현안이 됐던 교토의정서는 각국에 비준을 “강력 권고한다.”는 문안을 이행계획에 담기로 했다.이밖에 ▲2015년까지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 3분의2 감축 ▲산모 사망률 4분의3으로 감소▲2015년까지 전세계 어린이에 초등교육 기회 보장 등에 합의했다.또 선진국에 대해 개발도상국 지원금을 국민총생산(GNP)의 0.7%까지 할당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대체에너지 자원과 관련,유럽연합(EU)이 공해 감소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풍력·태양열 등 청정 대체에너지를 2015년까지 15% 수준으로 늘리자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산유국들의 반대로 좌절됐다.또 대체에너지의 범위에 핵에너지는 제외하기로 했다.미국은 에너지 부문에서 양보를 이끌어 내는 대신 깨끗한 식수제공 확대 목표시한을 수용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회의의 가장 큰 가시적 성과로 2015년까지 깨끗한 식수 공급을늘리겠다는 것을 꼽았다. ◇환경단체들,10년 전보다 후퇴 비난-비정부기구 및 국제환경단체들은 이행계획이 강제성이 없어 ‘이빨 빠진 호랑이’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에너지와 농업보조금 문제 등은 10년 전 리우 회의 때보다 후퇴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점진적인 철폐에 합의한 보조금의 경우 미국과 EU의 중요한 보조금은 실제로 하나도 철폐하지 않는다. ◇과제-이행계획은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하지만 향후 10년간 환경관련 정책들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따라서 이행계획이 말장난에그치지 않게 하려는 각국 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요하네스버그 지구 정상회의/의제와 전망/ 냉담한 미국 지구 살리기 성과 미지수

    생태계 파괴와 빈부격차 심화 등 자연적·인위적 재난으로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오는 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117개국 정상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지 꼭 10년만이다. 특히 이번 ‘지구정상회의’는 지난 10년간 각종 협약에도 불구하고 온난화로 인한 지구촌 기상이변과 환경파괴,빈부격차 확대 등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하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고 선진국은 선진국대로,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자국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큰 진전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견을 좁히고 과연 향후 10년간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청사진뿐 아니라 날로 악화되는 지구환경과 빈부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제 및 쟁점=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온 리우회의 때 채택한 행동강령인 ‘의제 21’을 실행에 옮기는 실천계획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빈부격차 해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은 하루 1달러 이하의 생계비로 생활하는 전세계 12억명의 빈곤층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등 빈곤 퇴치를 위한 ‘세계연대기금’을 조성하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GNP)의 0.7%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기술이전과 개도국 수출상품의 선진국 시장접근 확대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주요 관심사다.이에 대해 선진국은 ODA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주정치 정착과 인권존중,부패 방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박하며 목표연도 설정에 반대하고있다. 세계연대기금 신설도 선진국은 강제성 없는 자발적인 빈곤퇴치기금을 추진하고 직접 원조보다는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와 관련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 발효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물 부족 문제와 대체에너지 개발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유럽연합(EU)이 대체에너지 사용비율을 2010년까지 15%선으로 높이자고 제안한 데 대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반대하고 있다.물 부족 문제와 관련,개도국은 2015년까지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입장이지만 선진국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무역보조금 철폐와 수산보조금 폐지,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 등의 건강문제,아프리카 대륙의 사막화 방지 등도 논의된다. ●전망= 이번 회의의 전망은 한마디로 불투명하다.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곳곳에서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높다.세계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구를 살리자며 세계 정상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10년 전 역사적인 리우회의의 결과가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회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의제 21’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행을 위한 강제규정보다는 각국의 ‘자발성’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인권과 민주화,테러 척결을 먼저 요구하고 있는 반면 개도국은 선(先)지원을 바라며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인 미국의 냉담한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을 골자로 하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을 뿐아니라 빈곤 퇴치를 위한 공적자금 기부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5500만달러를 들여 열리는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가 요란하기만 하고 내용은 없는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92년 리우회의이후/ 산림 황폐화·물부족 심각 26일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는 ‘리우+10회의’로 더 잘 알려져 있다.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를 기념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당시 채택됐던 ‘의제 21’의 지난 10년간 이행상황을 진단해 보면 지구촌 환경은 오히려 악화된 실정이다. 리우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합의한 환경파괴 방지 및 생태계의 다양성 보전은 공수표에 그쳤으며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졌다.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크게 늘었다.지난 1월 미국의 환경단체 월드워치가 발표한 ‘지구환경보고서 2002’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탄소 배출량은 10%나 늘었다.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던 미국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8%를 차지했다.또 교토의정서에서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 데 선진국들이 560억달러를 쓰기로 합의했지만 같은 기간 이들 국가가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데 투자한 돈은 570억달러로 10억달러가 더 많다. ●생물다양성= 92년 리우회의에서 180개국 이상이 생물자원의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 협약에 합의했지만 산호초와 열대삼림 등을 보호하는 정책을 이행한 국가는 40개국에 불과하다.실제로 1990년대 전세계 삼림의 2.4%에 해당되는 면적인 9000만㏊의 삼림이 훼손됐다.또한 전세계 수목 종류의 9%가량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수자원= 1950년에 1인당 이용가능한 신선한 물의 양은 1700만ℓ였다.그러나 1995년에는 700만ℓ로 감소했고 지금은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져 현재 전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에 처해 있다.또 2025년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물 수요와 인구성장 등으로 인해 50억 인구가 물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안전한 식수 부족으로 10억명이 고통받고 있으며,오염된 식수로 인해 해마다 22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 지난 92년 의제 21에서 선진국은 2000년까지 국민총생산(GNP) 0.7%를 ODA에 기탁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원조는 사실상 감소했다.1990년대 초 선진국들은 국가총수입의 0.35%를 원조했지만 2000년에는 오히려 0.22%로 줄었다.의제 21의 합의를 이행한 나라는 네덜란드,룩셈부르크,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뿐이고 유럽연합(EU)은 평균 0.33%,미국은 0.1% 원조에그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지구정상회의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의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정상회의이다.이런 의미에서 ‘리우+10’회의로도 불린다. 이번 회의의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후세들에게 하나뿐인 지구를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모든 국가들이 이를 실천해나가는 데 있다. 참가신청한 나라는 모두 174개국.영국과 프랑스,독일,일본,캐나다,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100여국에서는 정상이 직접 참석한다.각국 정부 대표단과 비정부기구(NGO),기업인 등 6만여명이 참석,리우 대회의 두 배를 넘는다.한국도 국무총리를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 25명 등 360여명이 참가한다.북한도 차관급 대표를 파견한다. 9월2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담에 앞서 26일부터 건강과 생물다양성,생태계,농업,정보,소비패턴,수자원,에너지 등 주제별로 전체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상회의선언문과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정부와 국제기구,민간단체가 참여하는 협력사업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관련사이트 ▲유엔 공식 웹사이트:www.johannesburgsummit.org ▲스테이크홀더 포럼(옛 유엔환경개발 포럼) 웹사이트:www.earthsummit2002.org 지구정상 ▲유엔환경계획(UNEP):www.unep.org ▲유엔개발계획(UNDP):www.undp.org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www.un.org/esa/sustdev/csd.htm ▲영국 옥스퍼드대 관련 사이트:www.earthsummit.info (지난 4월 영국에서열렸던 옥스퍼드 지구정상회의를 마련했던 옥스퍼드대 동물학자가 개설한 사이트) ▲지구의 친구들:www.foei.org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의 홈페이지) ▲지속가능발전국제연구소:www.iisd.ca/wssd/portal.html(비정부기구들의 견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음)
  • 8.15 민족통일대회/기고/北예술단 공연을 보고-남북예술 만나 또하나의 통일을…

    나는 평소부터 나라와 나라,민족과 민족 사이에서 서로가 지닌 문화예술이란 비교는 하되 우열을 가릴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그 나라나 민족의 고유성이나 환경의 차이로 좌우되는 결과일뿐 그 우월성의 평가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동서문화를놓고,어느쪽이 우수하다거나 뒤떨어진다고 평가하는 일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상기시키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지난 8월15일밤,북한예술단의 공연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큰 관심사이자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지금까지도 이미 몇차례 북한의 공연예술이 우리에게 소개된 바 있었고,개인적으로도 혁명가극 ‘피바다’나 ‘꽃파는처녀’를 외국에서 감상한 적이 있다.그리고 재작년에는 평양에서 그들의 공연예술과 직접 대한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낯이 익은 처지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주변사람의 시각은 냉담했거나,그 진가를 인정하지 않는 편으로 기울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천편일률적인 소재,경직되고 획일적인 표현법,현대적인 감각의 결여 등은 한마디로 후진적이며 전근대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그와 같은 평가를 부분적으로 인정은 하면서도 한가지 반문이 남는다.즉 북한의 예술,특히 무용과 음악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인가.나는 그 점에 있어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가 있다. 그 첫째는 기교적인 면에서의 철저하고도 일사불란한 전문성과 앙상블 조성의 탁월함이다.그리고 음악에 있어서 민족적 정서에 바탕을 둔 창작성과 대중성이다.바꾸어 말하자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치열한 훈련과 투자다.사회주의국가에서 예술을 중시하고 예술가의 예우에 각별한 시책을 실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예술을 위한 예술이기보다는 당이나 조직,더나아가서는 민족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되 패배 대신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적 이념은 지유민주주의의 감미로운 맛에 익숙해진 우리 형편과는 판이하다. 특히 4∼5세만 되면 철저한 영재교육을 강행하는 현장교육은 이를테면 병영(兵營)을 연상시킨다.예술은 개인이 아닌 전체적인 조화와 협동정신위에서이루어진다는 그들의 삶의 궤적은 때로는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재작년에 서울에 왔었던 청소년예술단과 평양교예단을 처음 대한 사람들은 어린이다운순진성이나 인간미보다는 하나의 기계화된 인간들을 연상케 했던 기억을 체험했다. 그러나 이번에 온 예술단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민배우와 공훈배우를 여럿포함한 인적구성이고 보면 그것은 북한의 공연예술로서는 정상급에 속한다.그 미모와 균형잡힌 체격에서부터 숙달된 기교에 이르기까지 다 갖추었으면서도 어딘지 어색하고 세련됨에 모자란 까닭은 무엇일까.그들의 예술에서 주제의 선택이나 인간성의 추구는 금기사항이다.오직 예술은 유일사상에다 바탕을 두되 건설적이며 약동적이고 미래지향성으로 가는 획일적인 창조만이요구되는 사회라는 데 문제가 있다.자유민주국가에서처럼 표현의 자유나 인간성의 추구란 없다.오직 대다수를 위한 승리와 건설을 희구하기 때문에 음악에도 이른바 순수음악이니 대중음악의 구분이 없다.그러나 우리의 꿈인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남쪽의 자유분방한 표현과 일사불란한 북의 예술이 만났을 때를 상상해 보라.그것은 또 하나의 숙제이자 승리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차범석 (극작가·예술원 회장)
  • 특소세 환원·환율불안 자동차업계 ‘빨간불’

    자동차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자동차업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환율 불안 등 악재가 많아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내수시장마저 얼어붙을 경우 자동차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는 내심 특소세 한시 인하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자동차업계의 요구에 냉담한 반응이다. ◇특소세 환원·원고(高) 이중고-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자동차업체들은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좌불안석이다.특히 부분파업과 휴가 등으로 한달 가량 정상 조업에 차질을 빚은 현대·기아자동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여기에 미국경제 불안으로 원화가치가 치솟는 등 수출 여건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자동차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국내 경기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특소세 한시인하조치를 더이상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소세 혜택 톡톡히 누려- 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은 특소세 인하조치에 힘입어 1996년 이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 내수판매는 모두 94만 3508대로 지난 96년 95만 866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수입자동차도 지난달에만 1593대가 팔리는 등 특소세가 인하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동안 모두 1만6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이는 수입차 판매가 허용된 지난 97년 이후 같은 기간 최고치다. ◇특소세 환원 후 차값 얼마나 뛰나- 특소세 인하 조치가 중단될 경우 승용차에 붙는 특소세는 2000㏄ 이상이 10%에서 14%,1500 이상∼2000㏄ 미만이 7.5%에서 10%,1500㏄ 미만이 5%에서 7%로 오른다. 현대차의 경우 1300㏄급인 뉴베르나 기본형은 23만원,1500㏄급인 아반떼 기본형은 28만원,2000㏄급인 뉴EF쏘나타 고급형은 59만원,3000㏄급인 에쿠스는 176만원 가량 오르게 된다. ◇특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요구- 자동차업체들은 특소세 인하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됐으면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특소세 인하를 중단하면 내수시장마저 얼어붙어 자동차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경제 불안 등 대외환경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라도 특소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회계부정 ‘불똥’ 백악관으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잇따라 터지고 있는 미국 회계부정의 파문이 백악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0일 딕 체니 부통령과 그가 회장으로 재직했던 핼리버튼사를 상대로 회계부정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 ‘사법감시’의 래리 클레이먼 회장은 하켄에너지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도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누구도 법위에 있을 수 없다.이같은 정의가 엄연히 존재함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이처럼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제소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고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부시행정부 내 또다른 최고경영자 출신 각료들 역시 회계부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부시행정부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회계부정과 기업의 부패 문제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대현안으로 떠올랐다.미 상원은 10일 기업부정을 엄중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은 훨씬 더 강도높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쪽에서 내놓은 법안에 대해서는 재계와 회계업계가 모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부시행정부와 공화당은 기업부정 대책발표 이후 적극적인 방어전략을 펴고 있지만 국민들은 물론 기업들로부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받는 등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나는 매우 화가 나 있다.도둑들이 파국을 맞도록 해주겠다.부정한 자들이 안락한 휴양지에서 즐기는 꼴을 좌시하지는 않겠다.”며 기업비리 척결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민주당은 오히려 더 강력한 역공으로 부시행정부와 공화당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내놓은 처벌강화 법안에서 한 두발짝 더 나아가 독립회계이사회 설치와 회계법인의 기업자문 행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기업부정 대책법안을 마련,백악관과 공화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폴 사베인스 상원 금융위원장과 패트릭 리 법사위원장이 제안한 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무언가 메시지를 보내라.”고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또 공화당 의원들이 극약처방과 같은 강력한 대책을 앞에 놓고 “발을 질질 끌고만 있다.”고 맹비난했다.리 위원장은 “이번 주내 독립회계이사회 법안 등이 통과돼야만 한다.”며 총체적인 기업부정 대책 입법을 촉구했다.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정치적 논란이 격화됨에 따라 기업부정 대책법안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칫 거대 정부라는 큰 손의 규제가 시장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의 도래에 대해서도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mip@
  • 中 반환 5년 맞은 홍콩/ ‘一國兩制’ 퇴색… 경제 침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홍콩이 1일 중국 반환 5주년을 맞는다.중국 반환 5년 동안 홍콩특구 사회는 정치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고,경제적으로는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주권 반환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지난해 11월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주민이 악수를 거절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첵랍콕 국제공항 인근의 쭌완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쩌우는 당시 둥 장관이 환경·위생실태 등을 돌아보며 악수를 청하자 팔짱을 낀 채 “나는 당신과 악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홍콩 주민 누구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면박을 줬다. 이 사건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주요 언론들이 주권 반환 5주년을 맞는 홍콩 주민들 대부분이 느끼는 홍콩특구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드러내주는 사례라고 규정하며 집중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거세지는 중국의 ‘입김’=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행정장관에 연임된 둥 장관은 1일성대한 주권반환 5주년 기념식과 둥 장관 2기 취임식을 갖는다.하지만 홍콩 사회는 ‘그들(중앙정부와 홍콩 고위층)만의 축제’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중국 정부가 강조한 ‘일국양제(一國兩制)’의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가 ‘거주권 파동’.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99년 6월 ‘본토에서 출생한 홍콩주민 자녀들은 홍콩에 거주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한 홍콩 종심(終審·대법원)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홍콩 사회는 ‘사법권에 조종(弔鐘)을 울리고 일국양제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홍콩 주재 당중앙 연락판공실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타이완(臺灣)문제를 일반 뉴스로 취급하지 말라고 ‘보도지침’을 내린 것도 일국양제를 크게 훼손한 사건이다.언론들은 “사법권 파동에 이어 언론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그러나 둥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는 커녕 오히려 파룬궁(法輪功)을 사교로 규정한 중앙정부 시책을 철저히 수행함으로써 ‘중국의 얼굴마담’역할에 충실했다. ◇휘청거리는 경제= 홍콩 경제성적표는 참담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1%를 기록한 데 이어,올해도 겨우 1.5%대의 성장이 예상돼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특히 5월말 현재 실업률은 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중국 반환 직전인 97년 6월의 2.1%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개인 파산도 줄을 잇고 있다.올해들어 발생한 개인 파산자 수는 8000여명.97년의 630여명보다 11배 이상 많다.부동산 가격도 5년 전에 비해 60% 이상 떨어져 중산층들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탄탄함을 자랑하던 국가재정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경기부양 여력마저도 떨어지고 있다. 홍콩경제의 침체는 90년대 후반 제조업 근거지를 대륙으로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지 못하는 등 5년 동안 경제적 변신에 실패한 탓이다.이 때문에 노숙자 수가 1000여명에 이르고 자살률이 아시아 1∼2위를 다툴 정도로 홍콩 사회는 불안해지고 있다.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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