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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농축산물 소비촉진행사 ‘빛좋은 개살구’

    최근 농축산물 소비촉진 행사가 한창입니다. 행사를 안 하는 농축산물을 찾기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냉담합니다. 보여주기식 행사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 여력으로 정부 수매 물량을 늘려달라고 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닭·오리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단체, 경제 5단체 등에 행사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는 27일에는 민주당 상임위원들이 시식행사를 합니다. 대형마트들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부터 여수 등 기름유출 피해지역 어민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등과 수산물 특판행사를 여는 겁니다. 오는 26일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 건강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합니다. 지난해 말 풍년으로 값이 폭락한 배추에 대해 벌였던 촉진운동은 가격 하락이 채소 전반으로 번지면서 확대됐습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20일부터 봄나물 행사, 21일부터 청양고추, 양파, 대파 등을 최대 6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촉진 행사를 하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농가의 속마음은 좀 다릅니다. 한 양계농장 주인은 판촉행사를 하면 많이 팔리지만 50% 할인해서 파는 거라서 실제 수익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오리 농장주는 AI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졌을 때 정상적인 소비가 이뤄지는데, 판촉 행사로 인해 오히려 AI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판촉 행사보다는 AI 방역을 더 철저히 해 AI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게 근본적 해법이라는 겁니다. 고추를 기르는 한 농민은 ‘보여주기식 소비촉진행사’보다는 그 돈으로 정부수매물량을 늘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늘리기는 하지만 나중에 제값이 됐을 때는 오히려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농민의 마음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읽어라, 청춘’] 카프카 ‘변신’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읽어라, 청춘’] 카프카 ‘변신’

    유치원에 다니던 딸은 TV를 보며 마법을 이용해 어른으로 변신할 수 있는 꼬마 밍키를 유난히 좋아했다. 예쁜 옷을 맘껏 갈아입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밍키가 어른이 되고 싶은 자신의 바람을 잠시나마 채워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더 커서는 자신이 거미 인간인 양 손바닥을 쫙 펴보이며 생기지 않는 초능력을 시험하며 놀곤 했다. 평범한 청년인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이상을 구체화시켰을지도 모르겠다. 변신의 소망에는 제한된 세계를 넘어서서 자유자재로 활동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판타지가 들어 있다. 변신은 욕망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면서 인간이 꿈꾸어 온 공간과 존재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어른을 꿈꾸는 어린 아이에게 밍키는 현재에 가능하지 않은 많은 것들에 대한 욕구의 해결 방안이고, 초월적인 존재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청소년에게 스파이더맨은 존재에 대한 불안과 의문, 소망이 투영된 영웅인 셈이다. 문학에서 변신의 속성은 종종 저주의 결과이거나 통과의례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동화 속 개구리 왕자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징벌을 받는다. 그러나 저주의 결과는 사랑으로 극복될 수 있어서 애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를 만나 구원받는다. 단군 신화 속 곰은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먹은 지 삼칠일 만에 웅녀가 되었으니 이러한 변신에는 선에 대한 절대 긍정과 신뢰가 있다. 그런데 여기 갑충(곤충)으로 변한 한 청년이 있다.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침대 위에 거대한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라는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에서 변신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판타지도, 선에 대한 절대 긍정도, 희망이 담보되는 통과의례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윤리적인 존재인 인간이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 속에 철저히 무시되는 소외된 삶의 적나라한 모습일 뿐이다. ‘변신’은 알고 보니 주인공이 귀신이었다거나, 다 읽고 나니 범인은 따로 있었다는 식의 어설픈 요령이나 잔꾀 없이 이미 주인공이 갑충이 된 상태로 시작한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파산한 아버지의 채무를 온전히 자기 힘으로 해결해 가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갑충으로 변신해 버린 자기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비록 갑충이 됐지만 의식은 그대로인 채 가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며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말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레고르에 대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과거 5년간 희생적으로 가정 경제를 이끈 잠자의 헌신은 중요하지 않다. 정상인으로 살아가야 할 가족에게 그는 짐일 뿐이다. 결국 사회나 직장, 가족 모두에게 배제돼 기생적 존재가 된 그레고르는 죽음과 스스럼없이 타협하게 된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혀 썩어갈 때 자신의 방에 갇혀 죽게 된다. 이 죽음 앞에 남은 가족은 새 출발을 위한 소풍을 간다. 이런 ‘변신’의 내용은 카프카의 현실인식이며 실존에 대한 질문이다. 카프카의 생애를 엿보면 ‘변신’의 그레고르가 카프카의 다른 이름임을 눈치 챌 수 있는데 그것은 그레고르의 상황과 카프카의 삶이 많은 부분 공통되기 때문이다. 독일어로 이야기하는 유태인인 카프카는 프라하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생을 살았으며 당연히 체코의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유태인인 카프카에게 당시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산업사회에 접어든 프라하의 역사적 상황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카프카는 가족 부양의 책임에 떠밀려 노동자재해 보험국에서 14년간 일을 했는데 ‘부친에게 드리는 서신’을 통해 “저의 모든 글은 아버지를 상대로 쓰였습니다. 글 속에서 저는 평소 직접 아버지의 가슴에 대고 토로할 수 없는 것만을 토로해댔지요”라고 고백하며 “생선처럼 갈기갈기 찢어버릴 테다”라고 위협하며 폭압적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고통을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구약에서 인식의 열매를 나타내는 사과를 아버지가 던짐으로써 그레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상태는 카프카가 평생 극복하고자 했던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과 실존의 위기에서 느낀 삶의 부조리에 대한 통찰이다. 당시 주류 사회의 부정적인 타자상인 유태인의 몸으로 끊임없이 실존과 정체성의 문제에 당면했던 카프카에게 몸에 대한 인식은 남달랐을 것이다. “몸은 하나의 거대한 이성이며 하나의 의미로 꿰어진 다양성이고 전쟁이자 평화다. 그대의 몸은 거대한 이성으로 자아를 말하지 않고 자아를 행동한다”라고 했던 니체의 말은 그레고르의 변신을 이해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다. 육체의 변화는 단순히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문제, 관계의 변화를 이끄는 구체적인 삶의 주체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레고르는 갑충이 된 이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며 가족의 적나라한 모습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갑충으로의 변신은 세계에 대한 불안으로 야기된 그레고르의 고립의지이며, 변형된 욕망이며, 인간의 위선을 폭로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 이는 생존을 위해 허덕이는 자아는 껍데기에 불과한 벌레 같은 존재라는 인식이며, 피곤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보호받기를 소망한 실현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레고르의 변신은 동화와 달리 사랑으로 풀지 못했다. 결국 도피처이자 치유처일 것 같았던 그레고르의 방은 감옥이 되고 그레고르는 가족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한다. 오히려 철저히 소외된다. 이는 지금도 유효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이미 오래전부터 경제논리와 이해관계에 따른 가족 내 배반과 살인사건조차 종종 확인할 수 있는 일상이 됐다. 학교 폭력은 3년 사이 2배가 늘어났으며, 은둔형 외톨이는 최소 10만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인간의 가치를 가차없이 물질화시키는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성이 가족관계에조차 반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을 기계와 물질로 환원시킨 삶을 강요하는 사회적인 폭력에서 가족사는 자유로울 수 없고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일그러짐이 일상이어서 이성복이 시 ‘그날’에서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다’고 고백하듯 카프카는 그레고르가 겪은 끔찍한 사건을 냉정하리만큼 담담하게 서술한다. 작품의 중심에 아버지를 세워 놓고 독설을 쏟아내지만 거기서 자유를 느끼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소외된 한 인간의 고독한 얼굴을 마주하게 하여 통증을 느끼게 한다. 그 통증은 인간에 대한 비하가 물질 숭배로 나타나고, 제 역할과 존재가치에 대한 불안이 스펙 쌓기로 나타나며, 미해결된 분노가 왕따와 자살 문제로 드러나는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 혹은 누군가의 변신에 무관심할 것인가. 소외된 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에 내 마음을 얹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내가 갑충이 되어가는 데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 논술책임연구원 *덧붙임 : ‘변신’과 함께 이성복의 시 ‘그날’과 ‘그해 가을’을 함께 읽으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레고르를 만날 수 있다.
  • 윤형빈 일본반응, “개그맨한테 지다니 분하다” 냉담한 반응

    윤형빈 일본반응, “개그맨한테 지다니 분하다” 냉담한 반응

    윤형빈 일본반응이 화제다. 개그맨 윤형빈(34)이 타카야 츠쿠다(일본·23)와의 격투기 데뷔전을 TKO승으로 장식한 가운데, 경기 결과에 대한 일본반응이 눈길을 끈다. 윤형빈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 FC 14’ 라이트급 타카야 츠쿠다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4분 11초만에 TKO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윤형빈은 1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강력한 라이트 훅을 타카야 츠쿠타의 턱에 꽂아 그대로 KO시켰다. 경기 직후 대다수 일본 네티즌은 “윤형빈 일본반응..짜여진 각본이다”, “윤형빈 일본반응..개그맨에게 지다니 분하다”, “화나는 영상, 다신 보고싶지 않다”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임수정은 지난 2011년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남자개그맨 3명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아 전치 8주 부상을 입었다. 이에 윤형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종합격투기 선수의 꿈을 실행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과거 일본 예능인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분개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윤형빈 일본반응)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구본영 칼럼] 햇볕, 선의만 살리고 도그마는 장송하라

    [구본영 칼럼] 햇볕, 선의만 살리고 도그마는 장송하라

    요즘 ‘통일 대박론’이 세간의 화두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언급한 ‘대박’이라는 속된 표현이 귀에 거슬린다는 축도 있지만. 하지만 통일에 냉담했던 이들의 가슴에 그 열망의 불씨를 되살렸다면 그 자체는 반길 일일 게다. 어차피 우리네 삶도 박인환의 시구처럼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그러나 당위 아닌 현실에서 통일은 아직 멀어만 보인다. 통일 열차를 앞에서 견인해야 할 정부나 정치권의 누구도 통일로 가는 구체적 로드맵은 내놓지 못한 채 비생산적 논쟁만 무성한 형편 아닌가. ‘신햇볕정책론’을 놓고 벌이는 민주당 내의 갑론을박은 그래서 공허하다. 김한길 대표가 신년 회견에서 햇볕정책 수정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은 벌집을 건드린 분위기다. 김 대표로선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체제의 잔혹성이 부각되면서 요동치는 민심을 의식해 빼든 대북 정책 리모델링 카드였을 법하다. 하지만 옛 동교동계와 친노그룹 일각에서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햇볕정책 때문에 북이 핵을 개발했는가”(박지원 의원)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하긴 민주당의 대북 정책 수정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당시 손학규 대표도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참여정부 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노무현 대통령조차 “대북 포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두 차례 모두 교조적 좌파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물론 햇볕정책이 때로는 북한의 호전성을 줄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북한 세습체제에 내재된 폭압성을 항구적으로 없애는 백신은 결코 아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두 차례나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70억 달러로 추정되는 대북 지원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햇볕을 쪼인 대가가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실험과 서해 군사도발 등 대남 협박이었다면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사실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은 처음부터 대북 포용정책을 대체하는 용어로선 정합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란 우화를 원용한 비유는 그럴싸했지만, 비유가 언제나 금과옥조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햇볕을 쪼여도 옷을 벗긴커녕 민족의 공멸을 부를 핵·미사일이라는 ‘자살 조끼’를 껴입고 있는 특이 체질이 세습정권의 본질이라면 더욱 그렇다. 햇볕일변도론자들은 서독의 동방정책을 예로 들며 아낌없는 대북 지원의 당위성만 강조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반만 맞고 나머지는 틀린 전제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 동독은 북한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동독정권은 적어도 북한처럼 근 70년에 걸친 3대 세습과 우상화 놀음이라는 원죄가 없었다. 그런 만큼 개방에 대한 알레르기도 적었다. 동독정권이 서독의 마르크화를 받고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을 꾸준히 허용한 배경이다. 역대 서독 정부도 햇볕일변도 정책이 아니라 때로는 상호주의정책을 가미해 동독정권을 압박했다. 경제 지원의 대가로 3만 4000명에 이르는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오고, 심지어 원조중단을 지렛대로 동독주민이 서독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북한은 어떤가. 개성공단 업그레이드의 대전제인 ‘3통’(통행·통신·통관) 합의조차 결단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닌가. 남북 주민의 접촉면을 최소화하는 ‘철조망 개방’을 고집하는 건 ‘지상락원’이라는 세습체제의 허구가 백일하에 드러날까 두려운 탓이다. 북한의 대남 도발로 남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이 끊겼을 때 외려 ‘북한판 시장경제’인 장마당이 번성하고 있는 것도 퍽 역설적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대북 포용정책이든 상호주의든 그 자체가 문제일 리는 만무하다. 정작 사망진단서를 끊어야 할 대상은 오로지 햇볕만 쬐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도그마나, 정반대로 유연하지 못한 상호주의만 고집하는 경직된 사고일 것이다. kby7@seoul.co.kr
  • ‘뉴욕필 키드’ 앨런 길버트의 뉴욕필 온다

    ‘뉴욕필 키드’ 앨런 길버트의 뉴욕필 온다

    ‘모든 세대에 음악의 힘과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한다.’ 1842년 창단된 미국 최초의 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이 뿌리를 둔 철학이다. 오는 6~7일 교향악단을 이끌고 5년 만에 내한하는 앨런 길버트(47) 뉴욕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늘 품고 있는 ‘미션’이기도 하다. 뉴욕필 바이올린 단원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악단을 제집처럼 드나든 덕에 ‘뉴욕필 키드’로 불리는 길버트. 그는 2009년 9월 명장 로린 마젤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후 특유의 창의성과 탐구정신으로 뉴욕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음악을 발굴하는 ‘콘택트! 현대음악시리즈’, ‘뉴욕필 비엔날레’ 등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척하고 젊은 관객들을 끌어왔다. 서울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내겐 발레, 비디오 아트 등 다른 예술 장르와 결합하면서 오케스트라 공연의 정의를 넓혀 가고, 현재 가장 흥미로운 음악가·작곡가들과 예술적 연대를 이루려는 욕구가 크다”고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런 추진력이 관객에게도 통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야심 찬 프로그램으로 평생 모를 수도 있었던 음악을 소개해 줘 고맙다고 인사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지난 5년간의 노력으로 단원과 관객 사이에 신뢰를 쌓아올린 것 같아 매우 흐뭇하다.” 뉴욕타임스는 그에 대해 “‘미스터 카리스마’는 아니지만 혁신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지휘자를 갈구하는 뉴욕필에 맞춤한 리더”라며 “그는 미국 오케스트라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토대를 바꿔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는 냉담한 사람도 못 되고 다가서기 힘든 마에스트로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담백하게 고백하는 그는 “늘 단원·스태프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관객들에게 통찰력 있고 폭넓은 연주를 선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유럽 고전음악 외에 20~21세기 미국 작곡가들의 대표곡을 작심한 듯 골라왔다. 7일 뉴욕필하모닉 상주작곡가인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랩처, 뉴욕필하모닉 전 음악감독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무곡’,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인 블루’(협연 피아니스트 마코토 오조네), ‘파리의 미국인’ 등을 연주한다. 국내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협연이 예정돼 있는 6일에는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E단조로 뉴욕필의 색채를 드러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영화]

    ■공정사회(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40일간의 추적 실화. 공정하지 못한 세상을 향한 한 여자의 외침이 시작된다. 여기서 지치면 엄마도, 아줌마도 아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며 10살 딸 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녀(장영남). 늦은 귀가로 딸의 하교를 챙기지 못한 그날,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집 앞 파출소를 찾아가 실종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하루가 지나야 접수할 수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한다.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잡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지만, 담당형사는 더 가혹한 정신적 고통만을 딸에게 안겨준다. 게다가 현재 별거 중인 유명 치과의사인 남편은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까봐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 전전긍긍한다. 어린 아이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방치한 세상에 분노하며,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을 단죄할 준비를 시작한다. ■업사이드 다운(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위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이 열린다. 하지만 두 세계에서는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고 있어 만남이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한편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아담과 상부 세계의 에덴은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어긋난 우주불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아담과 에덴.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체온이 높아져 몸이 타버리기 전에 빠져나와야만 한다. 드디어 아담과 에덴이 서로 마주하게 된 운명의 순간이 오지만 국경수비대에 발각되는 바람에 추격을 당하기 시작한다. ■어웨이 프롬 허(EBS 토요일 밤 11시) 그랜트와 피오나는 40년 넘게 해로한 잉꼬부부다. 그러나 피오나가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두 사람의 생활에는 차츰 변화가 생긴다. 처음에는 프라이팬을 냉동실에 넣을 뿐이었는데 점차 집 앞에서 길을 잃을 정도로까지 심각해지자 피오나는 요양원행을 강행한다. 한 달 만에 만난 피오나는 남편은 물론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요양원에서 만난 오브리를 첫사랑으로 착각하며 헌신적으로 돌본다. 매일 피오나를 찾아가던 그랜트는 괴롭지만 피오나의 사랑을 응원해주기로 한다. 한편 갑작스럽게 오브리가 퇴원해버리자 피오나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결국 그랜트는 퇴원해버린 오브리의 부인을 찾아가 피오나와 오브리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 [사설] 보좌인력 없어 지방의원 노릇 제대로 못하나

    지방의회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의 포괄적 의원보좌제도가 추진된다고 한다. 지방의회가 보좌인력을 자율적으로 충원해 활용할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직접 인건비를 보조한다는 것이다.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이 벽에 부딪히면서 나온 대안 성격이 짙다. 이 시점에 굳이 이 같은 사실상의 반쪽자리 의원보좌관제를 추진하는 이유가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의회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유급보좌관제에 여론이 냉담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한 측면도 없지 않다. 수십조원의 예산을 다루고 수많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일을 하는 지방의원들에게 일할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다. 그동안 지방의원들이 보여온 행태를 떠올리면 풀뿌리 지방자치의 대의명분마저 무색해진다. 지방의원에 대한 일반의 여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잊을 만하면 또 비리가 줄줄이 터져 나오고 막무가내식 외유성 해외 연수는 아예 고질이 되다시피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보좌인력이 없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23년 역사의 우리 지방의회가 자질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 이유를 잘 따져봐야 한다. 지방의원은 법률에 맞게 조례를 제·개정하고 예산을 심의·결정하는 게 주된 업무다. 그러나 초라한 조례발의 건수는 그들이 과연 무엇을 생각하며 의정 활동을 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막대한 예산과 지자체 주요 정책을 다루기 위한 전문성은 보좌관 혹은 다른 형태의 보좌인력을 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원 스스로 도덕적으로 각성하고 철두철미 무실역행의 자세를 가다듬지 않는 한 아무리 돈을 들여 보좌인력을 둔들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지방의원들 각자 스스로의 노력으로 전문 역량을 높여 주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지방 재정의 취약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별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지방의원 보좌인력 논란 자체가 한가하게 비치기 십상이다. 신중하게 접근하기 바란다.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2) 잊혀진 우리의 영웅들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2) 잊혀진 우리의 영웅들

    공익제보자들은 고질적인 내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사회 변화를 이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심적인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익제보자들의 큰 용기가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그 뒤에는 ‘잊혀진 영웅’으로 남아 홀로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35명의 공익제보자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신분에 대한 불이익과 위협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을 겪으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외로움은 이들을 자살로 몰고 가기도 했다. 2000년 말 철도청(현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을 고발한 현장검수원 조모(당시 38세)씨는 공익제보 이후 2년이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씨는 당시 철도청으로부터 감봉·전출 징계를 받았다. 평소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고 아꼈다는 조씨는 홀로 동해 객화차사무소 전출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면서 ‘외롭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전출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가정 불화로 이어졌다. 그래도 조씨는 2주에 한 번씩 7~8시간씩 걸려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 동료 황모씨는 “1년을 기다린 법정 판결에서 조씨에 대한 징계 취소소송이 각하됐다”면서 “가족들과 언제까지 떨어져 있어야 할지 모르는 절망감과 가정 불화, 사무실 동료들의 냉담한 분위기 등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 내지 못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부실시공 사례를 수없이 적발해 최우수 감리원으로 선정되는 등 전도 유망한 감리원의 길을 걸었던 정모씨도 공익제보 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불면증과 초조함, 불안 증세를 느낀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시 인천공항 공사 현장의 부실공사 현장을 고발했다. 전북 부안군에서 만난 정씨는 동기와 동료들의 따돌림이 가장 큰 고통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들로부터 ‘너 때문에 우리 학교 후배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구박을 받았다”면서 “그 뒤로 동기와 연락이 안 됐는데, 외로움의 시작이 이렇게 길고 지독할지 몰랐다고”고 토로했다. 정씨는 “10년 넘게 근무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마저 나를 외면했다”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 한동안 집 밖을 나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서울 생활을 접고 전북의 한 시골에 은둔해 살고 있다. 그는 “사실 지금도 신분이 노출돼 혹시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두렵고 초조하다”면서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정치부 하종훈 기자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국제부 김민석 기자 ▲산업부 명희진 기자
  • ‘런닝맨’ 강개리 송지효 새 짝꿍 이동욱 경계, 질투심 활활

    ‘런닝맨’ 강개리 송지효 새 짝꿍 이동욱 경계, 질투심 활활

    강개리가 송지효의 새 짝꿍을 궁금해 했다. 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런닝맨 멤버들과 게스트 박수홍, 김경호, 송경아, 이동욱, 인피니트 김성규, 존박, 레인보우 김재경이 짝꿍을 이루어 2014년 새해 요리대전을 위해 경쟁했다. 송지효는 동갑내기 친구인 이동욱과 커플이 되었다. 송지효-이동욱 커플은 요리대전의 재료인 대게를 구하기 위해 송지효의 고향인 포항을 찾았다. 평소 송지효와 ‘월요커플’로 불리던 강개리는 이 날 레인보우 김재경과 짝꿍이 되었다. 강개리-김재경 커플은 요리대전을 위해 나주 종갓집 산적을 만들기로 했다. 송지효의 짝꿍을 궁금해 하던 강개리는 송지효와 전화연결을 했다. 그는 “새 짝꿍이 배우냐?”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지효의 새 짝꿍에게 “송지효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강개리의 모습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과 오버랩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송지효는 강개리에게 새 짝꿍이 “오빠만큼 나를 잘안다”며 냉담하게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캡처)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정은, 올여름부터 ‘유사시 중국은 적’ 사상교육”

    “김정은, 올여름부터 ‘유사시 중국은 적’ 사상교육”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에 앞선 올여름부터 군과 비밀경찰 간부들에게 “중국에 환상을 갖지 마라”, “유사시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사상교육을 벌였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이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추대하는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 나머지 중국 및 김정남과 관계가 깊은 장성택을 숙청했고, 이는 곧 친중파 배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껄끄러워하는 북한의 속내가 장성택 숙청의 계기였음을 보여주는 사건은 지난 5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파견된 최 국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으나 중국 측은 지난해 8월 방중한 장성택을 환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냉담했다고 한다. 최 국장은 김 제1위원장에게 “중국 지도부가 김 제1위원장을 어린애 취급하고 있다”면서 “장성택이 김정남에게 달러 송금을 하고 있다. 그가 방중 당시 중국이 김정남 일가의 보호 및 경제적 지원을 해주면 중국이 원하는 개혁 조치를 약속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격분한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세력의 대중 무역을 둘러싼 부정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 같은 사건을 계기로 북한 내에서는 “장성택이 중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김 제1위원장 대신 김정남을 옹립한다”는 의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반중 자세를 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앞에서는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여름 중국과의 유대를 강조하는 영상을 방영하는 등 중·조 우호를 강조하면서도 뒤에서 장성택 조사 등 친중 세력을 경계하고 같은 시기 군과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들에게 비밀리에 반중 사상 교육을 실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 시대인 1950~1960년대에도 ‘연안파 숙청’, ‘갑산파 숙청’ 등 대규모 친중파 숙청이 이뤄진 적이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휠체어 타고 스쿠버 다이빙하는 여자

    휠체어 타고 스쿠버 다이빙하는 여자

    세상에 널리 알릴 가치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이트 테드(www.ted.com)에 출연한 휠체어 타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여성이 화제다. 16년 전, 오랜 지병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기 시작했던 수 오스틴(Sue Austin)이 바로 그녀. 처음 휠체어를 타기 시작한 그녀는 “휠체어로 인해 엄청난 자유를 얻었지만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제한’, ‘두려움’, ‘연민’등 과 같은 냉담한 반응뿐이었다”며 “휠체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휠체어 바퀴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흥미와 놀라움을 느낀 그녀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여 2005년 또 다른 도전인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다.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그녀는 “스쿠버 다이빙 장비가 활동의 범위를 늘려준다는 측면에서 휠체어와 똑깥지만 스쿠버 다이빙 장비는 흥미진진한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반면에 휠체어는 정반대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7년 넘게 이어진 그녀의 끊임없는 도전의 결과는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고정관념의 변화, 제약이나 선입견이 없는 시선을 이끌었다. 그녀는 “자신의 스쿠버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나도 이런 걸 갖고 싶어요’ 혹은 ‘당신이 이걸 할 수 있다면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란 반응을 보였다며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자유를 선사할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휠리(www.wearefreewheeling.org.uk)의 공동창업자인 그녀는 현재 멀티미디어·설치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 / 프리휠링 캡처 영상 /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美 패스트푸드 직원 동맹 파업

    미국 전역에서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일제히 파업을 벌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널드, 버거킹, 피자헛 등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종업원과 노동 단체 운동가들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등 100여개 도시에서 동맹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간당 7.25달러(약 7670원)를 받아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간당 15달러로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직률이 높은 패스트푸드 종업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지 못하는 탓에 조직화가 어려웠지만 노동단체와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러나 사측은 종업원들의 24시간 파업이 ‘대외 홍보용’이라고 일축하면서 임금 인상 요구에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맥도널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일어나는 사태는 모두 외부 세력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또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면 원가 절감을 위해 자동화를 확대하게 되고 결국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늙은 왕세자 찰스, 과연 영국 왕이 될 수 있을까?

    늙은 왕세자 찰스, 과연 영국 왕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유명주간지 타임(TIME)이 ‘잊혀진 왕자’(The Forgotten Prince)라는 제목으로 찰스 왕세자의 특집기사를 내보내 관심을 끌고있다.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50여명의 측근을 인터뷰한 이 기사는 영국 역대 최장 왕위 계승 대기 기록을 세운 그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60여년 째 왕위계승 서열 1위만 지키고 있는 찰스 윈저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87)의 장수 덕에 세상에서 가장 늙은 왕세자가 됐다. 따라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비운의 왕세자’ 혹은 ‘잊혀진 왕자’ 지만 영국민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 고(故)다이애나비와의 불화와 죽음, 커밀라 파커볼스와의 불륜 등의 기억이 국민들의 가슴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31)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인기 ‘상종가’를 치면서 그는 더욱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타임의 특집기사에서 드러난 찰스 왕세자의 심경은 한마디로 ‘왕이 되는 것이 그리 좋지는 않다’ 이다. 찰스 왕세자는 “나는 수십년 동안 더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선활동을 해왔으며 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왕이 된다면 오랜시간 해온 이 활동을 등한시 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찰스 왕세자의 측근 역시 인터뷰를 통해 “그는 왕을 수도사의 자리처럼 여기기 때문에 왕위에 오르는 것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찰스 왕세자는 1976년 ‘프린스 트러스트’(Prince‘s Trust)를 설립해 수많은 자선활동을 벌여왔으며 현재 전세계 400여곳의 관련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다. 왕세자를 단독 인터뷰한 타임지 편집장 출신 케서린 메이어는 “찰스 왕세자는 인생 전반을 열정적인 자선가로 살아왔다” 면서 “왕이 되는 것에 대해서 냉담했으며 포기한 듯한 인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직후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관계자는 “보도가 왕세자의 생각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0년째 왕세자’ 英 찰스 윈저 “왕이 되는 것 별로…”

    ‘60년째 왕세자’ 英 찰스 윈저 “왕이 되는 것 별로…”

    최근 미국 유명주간지 타임(TIME)이 ‘잊혀진 왕자’(The Forgotten Prince)라는 제목으로 찰스 왕세자의 특집기사를 내보내 관심을 끌고있다.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50여명의 측근을 인터뷰한 이 기사는 영국 역대 최장 왕위 계승 대기 기록을 세운 그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60여년 째 왕위계승 서열 1위만 지키고 있는 찰스 윈저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87)의 장수 덕에 세상에서 가장 늙은 왕세자가 됐다. 따라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비운의 왕세자’ 혹은 ‘잊혀진 왕자’ 지만 영국민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 고(故)다이애나비와의 불화와 죽음, 커밀라 파커볼스와의 불륜 등의 기억이 국민들의 가슴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31)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인기 ‘상종가’를 치면서 그는 더욱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타임의 특집기사에서 드러난 찰스 왕세자의 심경은 한마디로 ‘왕이 되는 것이 그리 좋지는 않다’ 이다. 찰스 왕세자는 “나는 수십년 동안 더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선활동을 해왔으며 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왕이 된다면 오랜시간 해온 이 활동을 등한시 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찰스 왕세자의 측근 역시 인터뷰를 통해 “그는 왕을 수도사의 자리처럼 여기기 때문에 왕위에 오르는 것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찰스 왕세자는 1976년 ‘프린스 트러스트’(Prince‘s Trust)를 설립해 수많은 자선활동을 벌여왔으며 현재 전세계 400여곳의 관련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다. 왕세자를 단독 인터뷰한 타임지 편집장 출신 케서린 메이어는 “찰스 왕세자는 인생 전반을 열정적인 자선가로 살아왔다” 면서 “왕이 되는 것에 대해서 냉담했으며 포기한 듯한 인상이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위안부문제 확대 막으려 동남아는 조사 안해

    일본 정부가 1990년대 초반 군 위안부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실태 조사를 고의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 정치 문제로 부각되던 1992~93년 한국에서는 실시한 청취 조사를 동남아에서는 고의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외교 문서와 당시 관계자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동원에 관여했음을 인정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를 발표하기 직전인 1993년 7월 30일 무토 가분 당시 외무상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주재 일본 대사관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관심을 괜히 부추기는 결과가 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며 실태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진상 규명을 추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던 당시 공식 입장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한국과 다른 국가들을 분리해 대응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려 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에서 위안부 문제를 담당했던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커지고 있던 한국 이외에서 위안부 문제를 확대시키고 싶지 않았다. 문제를 다시 들춰내 타국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외무부 정무총국장이었던 윌요노 사스트로워도요(79)는 신문에 “더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지만 대통령의 뜻에 따라야 했기 때문에 괴로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1958년 일본과 전쟁 배상 문제를 매듭짓고 우호 관계를 유지했으며, 일본 중시 정책을 펼친 수하르토 당시 대통령의 노선 때문에 1998년 정권 붕괴 전까지 일본군 피해 문제에 냉담했다. 인도네시아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개발도상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는 2011년까지 총 5조 2000억엔(약 56조 7000억원)으로, 개별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분기 서울 재개발 지분가격 소폭 상승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이 매몰비용 부담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수도권 재개발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정부가 두 차례 발표한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재개발 지분가격(단위 면적당 가격)은 소폭 상승했지만 거래는 오히려 급감했다. 부동산 대책 기대감에 매도자는 호가를 올린 반면 매수자들은 재개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재개발 지분가격은 3.3㎡당 2601만원으로 2분기 2567만원보다 1.3% 올랐다. 경기도는 2분기 1529만원에서 3분기 1503만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인천은 2분기 1312만원에서 3분기 1315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의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의 거래량은 5881건으로 2분기 1만 1838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 주택의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재개발 지분거래가 감소했다는 의미로 지난 6월 종료된 취득세 감면 연장의 불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사업장별로는 이주 및 철거 등 사업이 마무리에 접어든 관리처분 단계 이후의 상수 제1구역, 녹번1-3지구, 가재울뉴타운4구역, 장위 제10구역, 중동 제3구역 등에서 간혹 지분거래가 이뤄질 뿐 다른 지역에선 거래 자체가 거의 없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부동산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인들은 호가를 올리지만 매수자들의 관심은 냉담하다”면서 “재개발 사업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손연재 닮은 꼴 ‘의자녀’ 짝 여자5호 까칠한 성격에 남자들 ‘헉’

    손연재 닮은 꼴 ‘의자녀’ 짝 여자5호 까칠한 성격에 남자들 ‘헉’

    짝 여자5호 까칠한 성격에 남자 반응이 ‘짝’ 여자 5호가 ‘손연재 도플갱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짝’ 애정촌 59기에서는 여자 5호는 손연재 닮은 꼴 외모로 남자 출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짝 첫 도시락 선택에서 남자 2·3·4·5호의 선택을 받으며 ‘59기 의자녀’로 등극했다. 하지만 짝 여자 5호는 남자 4호가 “도시락을 대신 들어드리겠다”고 제안하자 이를 차갑게 거절하며 “한 번 거절하면 다시 물어보지 마라”는 냉담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짝 개별인터뷰에서 남자 4호는 “기분이 나빴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짝 남자 2호, 5호도 여자 5호에게 선물 공세를 퍼부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지만 여자 5호의 까칠한 성격에 결국 마음이 바뀌는 듯 했다. 네티즌들은 “짝 여자 5호 성격 대단한데”, “짝 여자 5호 주변 남자들이 떠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까”. “짝 여자 5호 방송만 봐서는 너무 까칠한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비핵화 아닌 비확산에 초점 의도”

    “美, 비핵화 아닌 비확산에 초점 의도”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반도 문제 전문가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24일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북한 핵보유국 인정 발언에 대해 “핵무기의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결국 한국을 상대로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라는 주장과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정 총장과의 일문일답. →로즈 부보좌관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북한에 핵 무기가 있는 상황을 인정하고 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북핵 대응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인가. -비핵화 협상 다자틀인 6자회담에 대해 미국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보여야 6자회담도 가능하다는 주장인데, 사실상 안 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핵 비확산 정책 쪽으로 점점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 또한 낮아졌다고 본다. →북핵 비확산 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것이라면, 그 속내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동네 불량배가 없어지면 경찰서는 할 일이 없어진다. 비핵화로 북한에 핵이 사라지면 미국의 역할 또한 그만큼 축소된다는 얘기다. 미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 계속해서 북한의 선(先)행동만 요구했지 않나. 지금에 와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얘기를 NSC 부보좌관이 했다는 것은 그 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로만 했지, 그것이 본심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시사하는 의미는. -북한의 핵 비확산을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결국은 한국보고 MD 체제에 참여하라는 주장이다. MD 체제에 참여하라는 게 뭐겠나. 한국에 무기를 팔아먹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2) 신한금융지주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2) 신한금융지주

    올 상반기 금융권 전반의 실적 하락 와중에도 신한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다음 목표는 국내의 한계를 깨고 나아가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미래성장동력으로 ▲따뜻한 금융 ▲브랜드 가치 ▲스마트 금융 ▲글로벌 시장 ▲은퇴 시장 등이 꼽힌다. ‘따뜻한 금융’은 한동우 회장이 2011년 취임하면서 줄기차게 강조해온 것이다.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나아가 고객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과 효율성만 추구해온 금융권에 사회의 시선이 냉담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것을 반성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에 ‘따뜻한금융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계열사에 ‘따뜻한금융추진단’을 만들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영세기업에 잔금의 60%까지 선지급을 하거나 입찰 시 이행보증서를 면제해 주는 것도 상생 방안의 일부다.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금융교실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어린이 금융체험 교실은 지난해 6월부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위해 광화문에 ‘금융교육센터’를 열 계획이다. 또한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을 열어 전국 80여개 복지관에서 6500여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세무, 노후 재테크에 대해 강의했다. 아직까지 금융업에서 브랜드를 따지는 고객은 많지 않다. 어느 금융사를 가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브랜드 가치가 미래 성장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상품이나 점포 수로 호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브랜드에 따라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금융은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제일 일하고 싶은 회사’를 세부 과제로 정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스마트금융은 금융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신용카드사는 지금까지 대금 결제를 주로 해왔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금리 인하,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체크카드 비중 증대 등 환경 변화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앱카드를 출시해 카드 발급 수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 월렛(지갑)’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수익이 악화되면서 최근 지점 숫자를 많이 줄이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새로운 채널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채널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대면 영업 방식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다. 신한금융은 현재 15개국에 70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일본,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는 현지법인 체계를 갖추고 현지화 노력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중형은행인 메트로익스프레스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고 올 4월 미얀마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바레인 등 중동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진출이 쉽고 시너지 창출을 할 수 있는 비은행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이미 베트남 지역에서 카드, 금융투자, 자산운용 등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미얀마와 카자흐스탄에 같은 사업을 추진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은퇴시장도 신한금융의 주요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올 6월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7조 6000억원으로 3년째 은행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6000억원으로 증권사 중 4위다.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퇴직연금 컨설팅지원센터’를 운영,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퇴시장 리서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개인별 맞춤 은퇴 설계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정책 나올 때마다 거래 끊겨” “양도세 중과 폐지도 가진 자들 얘기”

    “제발 정부가 대책 좀 안 내놨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성공한 정책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소비 심리만 위축시킬 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하반기 전·월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당정이 오는 28일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개입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거래가 뚝 끊겼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반응이다. 22일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최모(48)씨는 “아무리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9월 이사철을 앞둔 이 시기쯤이면 거래 문의 전화나 방문 손님이 꽤 오기 마련인데 정부가 또 무슨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니까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황”이라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정부 대책 발표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사지 않으니 나오는 매물은 전·월세밖에 없고 가격도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매매를 활성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양도세 중과세 등을 폐지한다고 해서 매매가 활발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는 차라리 부동산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국민의 소득을 올려줄 고민을 해야 한다. 소득이 올라가면 전세 살던 사람도 내 집을 갖게 되고 그런 분위기 속에 부동산 시장은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 중개업자 정모(52·여)씨의 반응도 비슷했다. 정씨는 “지난 4·1 부동산 대책 발표 때에도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뚝 끊겼었다”며 “지금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은 집값이 계속 떨어질 거라는 생각에 안 사고, 서민들은 비싼 전·월세에 시달리면서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꾸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부동산센터의 조재완(60) 사장은 “양도세 중과세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은 솔직히 가진 자를 위한 정책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부동산 시장이 워낙 얼어붙었기 때문에 돈을 가진 자가 집을 사들이면 그만큼 전세 물량이 늘어나고, 전셋값이 떨어지는 효과는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주택 수요자들은 집값 하락 우려 속에 전셋값 폭등을 해결할 정부 대책에만 목을 매고 있을 뿐이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안모(32)씨는 “요즘은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살까 생각했지만 직장 선배들이 지금 집 사면 손해 본다고 말려서 우선 전세로 알아보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도 나온 물량이 없어 구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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