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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주휴수당?휴게시간?… 세상에 나쁜 사장님은 많다

    최저임금?주휴수당?휴게시간?… 세상에 나쁜 사장님은 많다

    10대 알바생 5명 관찰기국내 구직시장은 ‘전쟁터’다. 그만큼 살벌하다는 얘기다. 치열한 각축장에서 10대만큼 만만한 존재도 없다. 서울교육청·여성가족부 등의 조사를 보면 10대 청소년 10명 중 2명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 중 30% 이상은 임금체불, 산업재해, 저임금 등 노동권을 침해받는다. 노동하는 10대가 맞닥뜨린 현실은 정말 시궁창일까. 서울신문은 직접 확인하고자 현재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10대 5명과 협업해 이들의 일상을 관찰, 기록했다. 기간은 3월 28일부터 4월 18일까지 3주간이다. 또 노동 전문가 3명에게서 이들이 인지하지 못한 채 겪은 부조리는 없었는지 분석했다. 현실은 어땠을까. 일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김현우 - 공부 포기했어?… 도돌이표 같은 질문 3월 28일 “왜 여기서 고기를 굽고 있어. 공부는 포기했어?” 반주를 걸친 손님이 도돌이표 같은 질문을 또 던졌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경북 구미에 사는 김현우(18·가명)군은 학교를 마치면 곧장 가게로 향했다. 인문계고에 다니는 현우가 알바를 시작한 건 애견미용학원 비용을 보태기 위해서다. 하교 시간은 오후 6시. 가게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터라 숨 돌릴 틈도 없다. 같은 시간 친구들 대부분은 학원으로 향한다. 가게에 도착해 손님 수대로 반찬을 세팅하고, 쉴 새 없이 그릇을 나르다 보면 퇴근시간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전문가 조언①> 3월 29일 ‘금요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현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평소보다 두 배는 많은 손님이 몰리기에 사장님은 웃지만, 알바생에겐 마(魔)의 요일이다. 그래도 이 고깃집 업주는 자애로운 편이다. 금요일엔 현우보다 한 살 어린 알바생을 1명 더 쓴다. 10개 남짓한 테이블을 치우고, 반찬을 담고, 고기 자르는 손놀림이 빨라진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내야 하는 학교 수행평가 따윈 생각할 틈이 없다. 근로계약서도 쓰고, 시급 8350원에 주휴수당까지 꼬박꼬박 챙겨 주는 이만한 알바 자리는 찾기 어렵다.② 주말마다 웨딩홀 뷔페를 다시 전전하긴 싫다. #이기문 - 80군데 연락해 어렵게 구한 주말 알바 3월 31일 광주에 사는 이기문(18·가명)군은 오전 10시 출근해 세숫대야만 한 기름통 3개에 튀김용 기름을 가득 채웠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기문이는 여행 자금을 모을 목적으로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 오전 11시가 되자 팔 토시를 끼고, 얼굴에는 기름이 튈까 봐 알로에크림을 바른 채 기름통에 냉동 돈가스 135개를 넣고 튀겼다. 이곳에 오기 전 기문이는 80군데 넘는 가게에 연락을 돌려야 했다. 어렵게 구한 알바 자리다. 석 달간 정들었던 이곳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7시간씩 근무하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지만, 손님이 줄면서 지금은 하루 4시간 일한다. #박지연 - 주휴수당 안 주려고 퇴근시간 꼼수 4월 1일 광주의 한 국숫집에서 일하는 박지연(16·가명)양은 월급을 받아들고는 한참을 생각했다. 지난 2주간 일한 시간과 시급을 곱해보니 몇만원이 비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용기 내 “월급을 좀 덜 주신 것 같아요”라고 물었다. 사장은 “수습기간이라 처음 한 달은 시급 8000원이야”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③ 4월 2일 ‘망하지 않을 만큼만 장사가 됐으면 좋겠다.’ 학교를 마치고 오후 6시 가게로 출근한 지연이는 고되게 일하다 이 생각이 들었다. 장사가 잘되든, 안 되든 통장에 꽂히는 최저임금 수준 급여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식당의 전천후 일꾼이다. 반찬을 내어 가고, 주문받고 나서 그 내역을 포스기에 입력하고, 주방에 알린다. 덮밥 주문이면 밥을 퍼서 주방으로 전달하고, 덮밥 위 재료가 완성된 뒤에는 깨나 김가루 토핑을 뿌려 손님 상으로 가져가는 것도 지연이의 몫이다. 손님이 식사를 마치면 테이블도 치운다. 4월 4일 ‘주휴수당은 받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연이는 “저는 그거 자격이 안 돼요”라고 했다. 지연이는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근로계약서를 썼다. 근로계약서에는 퇴근시간이 오후 8시 30분~9시라고 돼 있다. 공식마감이 오후 8시 30분이고 뒷정리를 하면 9시쯤 끝나는데 사장은 지연이를 오후 8시 40분쯤에 보낼 때도 있다. 지연이는 “3시간씩 5일 일하면 주 15시간이 되기 때문에 사장이 일주일 1~2일은 일찍 보내려 한다”고 했다. 10~15분씩 더 일해도 출퇴근카드에 적혀 있는 퇴근시간은 8시 30분이다.④ 4월 5일 지난 주말 돈가스 가게를 그만둔 기문이는 일주일째 알바 사이트를 뒤지고 있다. “저희는 시급 6000원이에요. 그 이상은 못줘요.” 그나마 시급이라도 알려주는 이 편의점은 친절한 편이다. 공고에 ‘시급은 협의’라고 써 놓고는 막상 전화하면 협의가 아니라 통보하는 가게가 적지 않다.⑤ “이번 가게에서는 밥 먹는 시간을 30분 정도는 줬으면 좋겠어요.” 기문이가 내건 다음 알바의 조건에 주변 친구들은 “눈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⑥ #김원우 - 용역업체 수수료 떼면 최저임금 안돼 4월 7일 김원우(18·가명)군은 지난 주말부터 일주일째 20군데 넘는 가게에 문자를 보냈다. 1년 전 학교를 그만둔 원우는 알바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웨딩홀 뷔페, 전단지, 택배 상하차 등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모두 섭렵했다. 원우는 “하루 8시간 일할 수 있고, 딱 최저임금만 받으면 된다”고 했다. 원우는 하루짜리 알바라도 하려고 웨딩홀 뷔페 알바 용역업체 사이트에 신청서를 냈다. 4월 9일 전날 밤늦게 용역업체에서 ‘4월 9일 오전 10시까지 OO호텔로 올 것’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오전 10시에 호텔에 도착하니 뷔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지부터 묻는다. 원우는 “몇 번 일한 적이 있다”고 했고, 곧장 유니폼을 입고 연회장에서 식기와 냅킨을 테이블 위에 놓는 일을 시작했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회장 음식을 서빙하고, 다시 빈 그릇을 수거한다. 길었던 행사가 끝나니 다시 이전의 연회장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오후 6시 30분.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이 초과됐지만, 일당은 8시간만 계산된다. 손목이 저리고, 발바닥은 불이 난 듯 화끈거리지만,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알바다. 시급 9000원짜리는 흔치 않다. #최보연 - 주유소 출근 3일간은 한 푼도 못 받아 4월 11일 최보연(17·가명)군이 8개월 넘게 일한 주유소를 그만둔지는 한 달 정도 지났다. 보연이는 일하던 주유소 사장을 노동청에 신고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보연이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5시간씩 일했지만, 주휴수당을 받지 못했다. 또 첫 출근날부터 3일간은 아예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교육과 실습이라는 명목에서다.⑦ 4월 12일 보연이는 올해 초 학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휴수당 말을 꺼내면 잘릴까 봐 사장에게 당장 말을 하지는 못했다.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해 아까웠다. 일을 그만두고 최근 주유소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사장은 “네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답장만 보내고, 연락이 없다. 신고를 하자니 절차가 복잡할까 두렵다. 당연히 근로계약서는 쓰지 않았다. 4월 13일 원우는 운 좋게도 웨딩홀 뷔페 알바를 다시 구했다. 하는 일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예식장 뷔페는 일반 행사 때와 달리 날라야 하는 접시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전 9시 출근해 모두 4번의 예식을 치르고 나면 어느덧 오후 6시다. 400석 규모의 뷔페에서 7명이 일했는데, 이 정도면 알바생을 꽤 많이 쓴 편이다. 일당은 최저임금에 딱 맞춘 6만 6800원. 여기서 용역업체가 2300원(임금의 3.3%)을 수수료로 떼고 원우에게는 6만 4500원이 입금된다. 결과적으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셈이다. 4월 15일 원우는 여전히 구직 중이다.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수습 3개월간 시급의 90%만 지급’, ‘학생은 시급 7500원’ 등 대부분 10대라는 이유로 돈을 적게 주는 경우가 많았다. 원우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근로계약서를 쓰고, 최저임금을 준다. 동네 작은 규모의 가게는 ‘근로계약서’라는 단어조차 꺼낼 수 없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알바 자리는 대학생들의 몫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원우는 하루라도 빨리 스무 살이 되고 싶다. 시급은 큰 차이가 없지만, 술집이나 호프집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되면 야간에도 일할 수 있고, 알바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4월 18일 지난 3주간 원우는 웨딩홀 뷔페 등 하루짜리 알바만 3번 했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자리는 결국 구하지 못했다. 수습기간 한 달이 지난 지연이는 이제 최저임금을 받는다. 기문이는 30곳 넘게 전화를 돌린 끝에 이틀 전 면접을 보고 이날부터 피자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번 피자집은 최저임금을 준다고 한다. 보연이는 노동청에 사장을 신고했다. 노동청 공무원이 불러서 나갔는데 사장도 나와 있었다고 한다. 보연이는 “사장을 직접 마주해야 해서 당황했다”며 “돈을 일부 돌려받았지만 사장과 분리해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우는 평소처럼 일을 한 뒤 업주와 회식을 했다. 현우는 “최저임금도, 근로계약서를 쓰는 것도 지금 사장님이 말해 줘 알게 됐다”면서 “세상에 나쁜 사장님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어떻게 관찰했나 서울신문은 성인인 기자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청소년 주요 구직 업종의 노동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기사에 등장하는 10대 5명(고교생 3명·학교 밖 청소년 2명)과 협업했다. 10대 섭외에는 특성화고연합회, 청소년 유니온, 특성화고노동조합, 알바노조,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하자센터, 즐거운교육상상 등 청소년 단체와 각 지역의 청소년노동인권센터, 교육청,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의 도움을 받았다. 10대 노동자 5명이 매일 업무 전후 전화와 메신저,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통해 전해 주는 업무 일지를 토대로 현실을 파악했다. 정리된 일지를 토대로 노동 전문가 3명(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이원희 노무사)에게 위법성 여부 등을 자문받았다. 아직도 노동현장에 있는 10대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모두 익명 표기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반백살 앞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최근 모습은?

    반백살 앞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최근 모습은?

    여배우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할리우드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Jones·49)의 사진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소개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홈콜렉션 카사 제타 존스(Casa Zeta-Jones) 홍보를 위해 반백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자신의 완벽한 몸매를 과시했다. 사진 속 캐서린 제타 존스는 적갈색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고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의 긴 기럭지를 과시하거나 V넥 드레스를 입고 빈티지 레이스 양모 쿠션에 기댄 채 먼 곳을 바라보는 섹시함을 선사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베개에서 냅킨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카사 제타 존스의 제품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2000년 25살 연상인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74)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딜런(ylan)과 딸 캐리스(Carys)를 두고 있다. 사진= Casa Zeta-Jones Instagram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인도 시골의 생리대 공장 다룬 ‘Period’ 오스카 단편 다큐 수상

    인도 시골의 생리대 공장 다룬 ‘Period’ 오스카 단편 다큐 수상

    인도 시골 마을의 생리대 공장을 다룬 ‘Period. End of Sentence’가 오스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달거리, 형벌의 끝“ 쯤 되겠다. 이란계 미국인 영화감독 레이카 제브타치와 제작자 멜리사 버튼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1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의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수도 델리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을 달려야 도착하는 카티케라 마을에서 생리대 공장을 운영하는 22세 여사장 스네흐와 동료들을 담았는데 제브타치와 스네흐가 함께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정을 모르는 EPA 통신 등은 제브타치 옆에 인도 전통 의상을 걸친 여성을 ‘게스트’라고만 소개했는데 사실은 스네흐였다. 할리우드 북부의 한 학생 단체가 크라우드펀딩 모금으로 제작비를 모아 생리대 제조 기계와 제브타치 감독을 이 마을로 보내 영화로 만들었다. 델리에서 115㎞ 떨어진 이 마을은 이 나라의 수도와는 딴판이다. 2시간 반을 달려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BBC 기자는 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마지막 마을에 이르는 7.5㎞는 포장이 안돼 자갈밭이나 다름없었다. 인도의 여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월경은 여자들에게도 금기시되는 단어였다. 달거리 중인 여자는 정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종교시설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스네흐 역시 15세 때 첫 경험을 하기 전에 어머니나 자매들로부터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건강 문제에 관심 많은 자선단체 ‘Action India’가 이 마을에 위생냅킨 공장을 차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단체와 일하던 수만이란 이웃이 2017년 1월 생리대 공장 얘기를 처음 꺼냈다. 대학 졸업반으로 델리에서 경찰 일을 하겠다고 꿈꾸던 스네흐는 어머니의 동의를 구했는데 아빠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가족의 중요한 문제는 남자 책임이다. 아빠에게 생리대가 아니라 아기 기저귀를 만드는 곳이라고 얘기해야 했다. 두 달 뒤 어머니가 생리대 만드는 곳이라고 알렸더니 아빠는 “일하긴 하는군”이라고 말해 안도했다고 했다. 18세부터 31세까지 7명의 여성이 일주일에 엿새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월급은 2500루피(약 4만원). 하루 600개를 만들어 ‘플라이’란 브랜드로 판매한다. 공장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전기 공급이다. 낮에 정전이 되면 밤새 일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낡은 옷 등을 찢어 썼는데 지금은 마을 주민의 70%가 생리대를 사용한다. 과거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인데 이제는 여자들도 생리를 당당히 얘깃거리로 삼는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스네흐가 학교 시험 준비에 몰두해야 할 때면 어머니가 대신 일했고, 다큐 제작진이 처음 마을에 왔을 때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가를 주민들에게 심문 받았다. 두 아이를 둔 수슈마 데비(31)는 지금도 남편과 언쟁을 벌인 뒤에야 공장에 출근할 수 있다. 남편은 집안 일을 다 끝낸 뒤에 출근하라고 해 새벽 5시 일어나 집안 청소하고 빨래하고 버팔로 먹이 주고 아침 준비하고 점심까지 차린 뒤에야 출근하고, 퇴근하면 곧바로 저녁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왜 월급도 적은데 일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수슈마는 월급 일부를 남동생 옷가지 사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다큐에 그대로 나오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가 될줄 알았으면 뭔가 조금 더 지적인 것처럼 말할걸 그랬다”며 웃었다. 넷플릭스에서도 이 소중한 다큐를 볼 수 있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해외로 나가본 적조차 없어 그의 할리우드 여행은 주민들에게 너무도 큰 자랑거리다. 스네흐도 한 번도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에 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지금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겐 노미네이트 자체가 상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떡 벌어질 정도의 꿈이 이뤄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생리대 공장의 22세 여사장, 아카데미 시상식 가는 사연

    인도 생리대 공장의 22세 여사장, 아카데미 시상식 가는 사연

    인도 델리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을 달려야 도착하는 카티케라 마을에서 생리대 공장을 운영하는 22세 처녀가 2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의 화려한 무대에 오를지 모른다. 어찌된 일일까? 스네흐란 이름의 아리따운 처녀로 다큐멘터리 영화 ‘Period. End of Sentence’ 주인공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달거리, 형벌의 끝‘ 쯤 되겠다. 할리우드 북부의 한 학생 단체가 크라우드펀딩 모금으로 제작비를 모아 생리대 제조 기계와 이란계 미국인 라이카 제흐탑치 감독을 이 마을로 보내 영화를 만들었는데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델리에서 115㎞ 떨어진 이 마을은 이 나라의 수도와는 딴판이다. 2시간 반을 달려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BBC 기자는 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마지막 마을에 이르는 7.5㎞는 포장이 안돼 자갈밭이나 다름없었다. 인도의 여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월경은 여자들에게도 금기시되는 단어였다. 달거리 중인 여자는 정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종교시설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스네흐 역시 15세 때 첫 경험을 하기 전에 어머니나 자매들로부터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건강 문제에 관심 많은 자선단체 ‘Action India’가 이 마을에 위생냅킨 공장을 차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단체와 일하던 수만이란 이웃이 2017년 1월 생리대 공장 얘기를 처음 꺼냈다. 대학 졸업반으로 델리에서 경찰 일을 하겠다고 꿈꾸던 스네흐는 어머니의 동의를 구했는데 아빠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가족의 중요한 문제는 남자 책임이다. 아빠에게 생리대가 아니라 아기 기저귀를 만드는 곳이라고 얘기해야 했다. 두 달 뒤 어머니가 생리대 만드는 곳이라고 알렸더니 아빠는 “일하긴 하는군”이라고 말해 안도했다고 했다. 18세부터 31세까지 7명의 여성이 일주일에 엿새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월급은 2500루피(약 4만원). 하루 600개를 만들어 ‘플라이’란 브랜드로 판매한다. 공장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전기 공급이다. 낮에 정전이 되면 밤새 일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낡은 옷 등을 찢어 썼는데 지금은 마을 주민의 70%가 생리대를 사용한다. 과거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인데 이제는 여자들도 생리를 당당히 얘깃거리로 삼는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스네흐가 학교 시험 준비에 몰두해야 할 때면 어머니가 대신 일했고, 다큐 제작진이 처음 마을에 왔을 때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가를 주민들에게 심문 받았다. 두 아이를 둔 수슈마 데비(31)는 지금도 남편과 언쟁을 벌인 뒤에야 공장에 출근할 수 있다. 남편은 집안 일을 다 끝낸 뒤에 출근하라고 해 새벽 5시 일어나 집안 청소하고 빨래하고 버팔로 먹이 주고 아침 준비하고 점심까지 차린 뒤에야 출근하고, 퇴근하면 곧바로 저녁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왜 월급도 적은데 일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수슈마는 월급 일부를 남동생 옷가지 사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다큐에 그대로 나오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가 될줄 알았으면 뭔가 조금 더 지적인 것처럼 말할걸 그랬다”며 웃었다. 넷플릭스에서도 이 소중한 다큐를 볼 수 있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해외로 나가본 적조차 없어 그의 할리우드 여행은 주민들에게 너무도 큰 자랑거리다. 스네흐도 한 번도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에 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지금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겐 노미네이트 자체가 상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떡 벌어질 정도의 꿈이 이뤄졌다.” 25일 오스카 시상식을 눈여겨볼 이유가 하나 더해졌다. 국내에선 TV조선이 오전 10시부터 중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전 8시 30분 제53회 슈퍼볼 알쓸신잡 열 고개 넘어가기

    오전 8시 30분 제53회 슈퍼볼 알쓸신잡 열 고개 넘어가기

    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제53회 슈퍼볼이 킥오프된다. 영국 BBC가 하루 앞둔 시점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외에 알고 있어봐야 쓸데 없는 잡학 지식들을 열 가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기자의 재간이 그래픽과 움짤 등으로 제작할 능력이 안돼 그냥 문자로 풀었다. 일단 질문 열 가지 던지고 저 밑에 답과 설명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너무 움츠러들지 마시라. 사지선다다. 시원찮게 맞혔다고 주눅들 일도 아니다.(참고로 기자는 6개 밖에 못 맞혔다.)1.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이날 우승하면 통산 여섯 번째다. 어느 팀과 역대 최다 우승 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까?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피츠버그, 마이애미 2. 빌 벨리칙 뉴잉글랜드 감독과 숀 맥베이 로스앤젤레스 램스 감독의 나이 차는 역대 슈퍼볼 사령탑 가운데 가장 많다. 과연 몇 살 차이 나게? 19세, 25세, 34세, 37세 3. 램스의 유일했던 우승은 2000년 슈퍼볼에서였다. 어느 팀이 상대였을까? 테네시 티탄스, 잭슨빌 재규어스, 덴버 브롱코스, 볼티모어 레이븐스 4. 뉴잉글랜드의 어떤 러닝백이 플레이오프 5연속 터치다운 성공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까? 제임스 데블린, 렉스 버크헤드, 제임스 화이트, 소니 미셸 5. 램스의 수비수 애런 도널드는 역대 NFL 정규리그 어떤 기록의 1위일까? 인터셉션, 태클, 펌블 리커버리, 색(sack) 6. 뉴잉글랜드가 우승하면 역대 3연패에 성공하는 세 번째 팀이 된다. 마이애미 말고 다른 팀은? 그린베이 패커스, 시카고 베어스, 버팔로 빌스, 뉴욕 자이언츠 7.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의 천장은 카메라 렌즈의 셔터처럼 8개의 거대한 철판이 오무려졌다 벌어졌다 한다. 철판 하나의 무게는? 10톤, 50톤, 100톤, 500톤 8. 킥오프를 앞두고 미국 국가를 부를 전설적인 여가수는? 다이애나 로스, 글래디스 나이트, 셰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9. 슈퍼볼 우승 팀은 매년 새로 제작하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제조사는? 카르티에, 티파니, 불가리, 반 클리프 앤드 아르펠스 10. 슈퍼볼 중계 중 가장 좋은 시간대의 30초 광고비는 얼마나? 500만 달러, 300만 달러, 100만 달러, 50만 달러정답과 설명 1. 현재 역대 최다 우승 팀은 피츠버그로 6회(1974, 1975, 1978, 1979, 2005, 2008년) 2. 우리 만 나이로 벨리칙 감독이 67세고, 맥베이 감독이 33세로 34세(영국과 미국은 생일 기준으로 따지기 때문에 33세) 3. 램스와 마찬가지로 처녀 슈퍼볼이었던 테네시 티탄스. 나중에 슈퍼볼 MVP로 뽑힌 커트 위너에게 16-23으로 무릎 꿇었다. 4. 루키 러닝백인 소니 미셸. 포스트시즌 두 경기를 치르며 다섯 차례 터치다운을 성공해 242 러싱야드로 플레이오프 선두를 달리고 있다. 5. 무섭기만 한 도널드는 정규시즌 20.5개의 색으로 2위보다 무려 4.5개가 더 많다. 6. 버팔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한 기록도 갖고 있다. 마지막 해만 빈스 롬바르디를 놓쳤다. 7. 500톤이 맞다. 지붕 전체의 무게는 2만 1000톤이나 된다. 8. 글래디스 나이트. 다이애나 로스는 1994년 미국월드컵 개막 시축을 하면서 페널티킥을 차듯 멋지게 찼지만 올해 슈퍼볼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9. 티파니. 22인치 높이의 트로피를 만드는 데 매년 5만 달러가 투자된다. 티파니의 전직 부회장 오스카 리디너가 1967년 NFL 커미셔너 피트 로젤리로부터 디자인 의뢰를 받고 냅킨 종이에 그냥 그린 것이 지금까지 고수되고 있다. 10. 최근에는 방송사와 광고주들이 모두 입을 다물어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없지만 종전 인상률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회당 5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짐작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떡국 한그릇에 500㎉,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떡국 한그릇에 500㎉,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설 명절에 먹는 떡국은 한 그릇에 500㎉, 전은 50~100㎉, 후식으로 먹는 감귤은 1개당 30㎉’ 명절 음식 대부분은 열량이 높아 하나 둘 맛보다 보면 자칫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기름지지 않은 간소한 식단처럼 보이지만 떡국 한 그릇에 전 몇 개, 후식으로 귤 2개만 먹어도 최소 700㎉를 섭취하게 된다. 당뇨병이 있거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특히 명절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를 잘 따져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 임도선 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4일 “칼로리 과다섭취는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 증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로인해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혹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기름기를 쏙 빼고 고기가 없어도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설 밥상을 차리고 싶다면 사찰음식을 활용해 보자. 육류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하는 사찰음식은 먹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만두를 빚을 때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무쳐 만두소를 만든다. 이때 호두를 갈아 같이 넣으면 고기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호두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 벽의 지방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해 준다. 표고버섯은 장 운동을 도와 몸의 독소를 빼 준다. 떡은 쌀가루를 뭉쳐 만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소화를 도우려고 떡과 얇게 썬 무를 함께 넣어 끓인다고 한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많이 들었다. 육류나 채소를 조리하기 전에 살짝 데쳐 볶거나 센 불에 단시간에 볶으면 흡수되는 기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대개 기름은 원재료보다 튀김옷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 냅킨을 깔아 기름을 빼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20세기 천문학 영웅의 영광과 좌절 - 허블 이야기

    [이광식의 천문학+] 20세기 천문학 영웅의 영광과 좌절 - 허블 이야기

    20세기에 기라성 같은 천문학자들 중 최고의 영웅 한 사람을 꼽으라면 에드윈 허블을 드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요하기만 한 줄 알았던 우리의 우주가 실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맨처음 발견하여 인류에 고한 사람이 허블이기 때문이다. ‘팽창우주’의 발견은 7000년 인류 과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자리매김되었다. 그 전에 허블은 그때까지 우리은하 내의 성운으로만 알려졌던 안드로메다 성운이 실은 독립된 외계은하임을 밝혀내, 우리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람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자디잔 티끌 같은 것으로 축소되어버리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빛을 주는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의 크기로 생각해왔던 우주가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광막하기 그지없는 우주가 현재에도 무한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자,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이 팽창우주를 발견하는 데 사용한 도구는 적색이동이었다. 멀어져가는 천체의 빛을 스펙트럼으로 보면 적색이동 현상이 나타난다. 허블이 중학교 중퇴 학력의 관측조수 휴메이슨과 함께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은 결과, 모든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사방의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도망가고 있었다. 우리가 무슨 몹쓸 것에 오염되었거나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다는 건가? 그래서 우리와는 다시는 상종하지 않으려고 저렇게 허겁지겁 달아나는 건가? 훗날 어떤 천문학자는 우리은하가 인간이라는 물질로 오염되어서 다른 은하들이 도망가는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바로 허블의 법칙이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 발견 이후 신출내기 천문학자였던 허블은 단숨에 천문학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수많은 상과 명예박사를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당시 천문학이 포함되지 않아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 노벨상을 주려 했으나, 그때는 받을 사람이 없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업적 외에도 장수가 필수적인 상수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노벨상 규정이 일찍 바뀌었다면 아마 허블은 두 번쯤 받았을 것이다. 안드로메다 은하 거리 결정과 팽창우주가 각각 충분한 수상자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허블은 노벨상만 받지 못했을 뿐, 과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와 인기를 누렸다. 영화 배우나 작가들과 모임을 가졌으며, 1937년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식에 주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1948년에는 허블의 초상화가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천문학자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그후 반세기 동안 ‘타임’지 표지에 얼굴을 올린 천문학자는 퀘이사를 발견한 마틴 슈미트와 유명작가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뿐이었다. 몇 번의 좌절과 느닷없는 임종 인생의 정점에 있던 허블에게 뜻하지 않은 좌절이 찾아왔다. 1944년 윌슨산 천문대 대장 애덤스는 은퇴를 결심하고 업적이나 지명도를 고려하여 후임으로 허블을 추천했다. 그러나 천문대 연구원과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워낙 독단적인데다 과시욕이 심한 허블은 주위 사람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는데, 대표적인 것이 천문대 선배 연구원이던 할로 섀플리와의 불화였다. 두 사람은 기질적으로도 상극이었다. 평화주의자였던 섀플리는 1차대전에 종군한 퇴역소령인 허블이 군용 트렌치 코트를 휘날리며 파이프를 문 채 천문대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렸다. 섀플리는 학문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허블에게 여러 차례 거친 말로 모욕당한 적도 있었지만 끝까지 허블을 관대하게 대했다. 뿐더러, “허블은 뛰어난 관측자다. 나보다도 몇 배는 더 훌륭하다”고 상찬했다니,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평생을 은하 연구에 바쳤던 새플리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며,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허블의 또 다른 불화 상대는 반 마넨이었다. 역시 선배 연구원이던 반 마넨은 냅킨 링 사건으로 허블과의 악연을 남겼다. 윌슨산 천문대의 저녁식사에서는 전날 밤 2.5m 망원경 관측자가 상석에 앉아 대화를 이끌어가는 관례가 있었다. 그런데 허블이 식사 전에 나타나 상석에 놓인 반 마넨의 냅킨 링을 자기 것과 바꾸어놓았다. 식사 종 소리에 내려온 반 마넨은 자기 냅킨 링이 다른 자리에 놓인 것을 보고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지만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허블이 주위 사람들과 어떤 관계에 있었던가를 알려주는 단편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애덤스 대장은 허블의 독단으로 인해 빚어지는 골치 아픈 문제들에 무든히 속을 썩였지만 모든 것을 감싸안는 편이었고, 후임으로 허블을 추천한 것을 보면 그 역시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천문대 연구원과 직원들이 반대하자 천문대측에서도 허블 카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후임으로는 허블보다 한참 어린 물리학자 보웬을 천문대장으로 임명했다. 이 소식을 듣고 허블은 “천문학자가 아닌 물리학자를 새로운 천문대장으로 임명하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허블의 좌절은 이뿐 아니었다. 윌슨산 천문대가 5m 망원경을 소유한 팔로마산 천문대와 합병했는데, 세계 최대인 5m 망원경으로 하는 관측을 포기할 수 없었던 허블은 차마 자리를 박차고 떠나지 못한 채 그대로 천문대에 주저앉았지만, 그 꿈마저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다. 허블의 연구 주제가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측일정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뼛속까지 타고난 관측자였던 허블은 여기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듬해 허블은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잠시 회복되어 몇 년 만에 관측에 나섰다가 53년 다시 뇌졸중으로 영영 눈을 감고 말았다. 64세 생일을 3주 앞둔 때였다. 그의 아내 그레이스 외에는 누구도 그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는 어떠한 장례식과 추도회도 거부했다. 그리고 허블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인 그레이스는 백만장자의 딸로서 전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한 후 이듬해 허블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이전부터 싹트고 있었다. 그녀는 천문대에서 허블을 본 후 첫눈에 반한 듯하다. 헌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게다가 우주를 연구하는 허블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모양이다. 문장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났던 그녀는 허블에게 ‘성운 항해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그녀는 허블의 자료를 기증하면서 허블의 전기를 쓰는 사람은 남성 과학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허블이 떠난 지 28년 후 9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의 유해는 화장되어 남편 옆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이런 굴곡진 사연으로 인해 우리는 20세기 천문학 최고의 영웅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아직도 모르며, 허블을 추념하려면 1990년 우주로 올라간 허블 우주망원경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허블 부부에게도 하나의 위안이 있었다. 허블이 죽은 후 얼마 안되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위원인 찬드라세카르와 페르미가 허블이 인류에게 끼친 공헌이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끝에 그레이스를 찾아가 허블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비밀 사항을 전했다는 점이다. 법학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천문학으로 전향하여 늘 남의 인정과 칭찬에 목말라했던 허블이 지하에서나마 그 소식을 들었다면 크게 기뻐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타고난 관측자 허블이 남긴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2019년 5월 1일 ‘트럼프 사임’… 가짜 신문에 놀란 워싱턴

    2019년 5월 1일 ‘트럼프 사임’… 가짜 신문에 놀란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끝에 황급히 백악관을 떠난다”는 내용의 가짜 워싱턴포스트(WP) 발행본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곳곳에서 배포돼 논란이 일었다. 반(反)트럼프 단체인 ‘트릭스터액티비스트컬렉티브’가 2019년 5월 1일자로 만든 이 가짜 신문의 헤드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트위터에 ‘언프레시던티드’(전례 없는)를 잘못 써서 조롱을 받았던 신조어 ‘언프레지던티드’(대통령이 없는)다. 메인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겠다는 메시지를 냅킨에 적어 집무실에 놔두고 크림반도 얄타로 향했다고 적혀 있다. WP 측은 “가짜 신문을 만든 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가짜 신문의 표지. 워싱턴 UPI 연합뉴스
  • 밀워키 다저스 꺾어 12연승, 위스콘신 주민에게 공짜 햄버거 20만개 쏜다

    밀워키 다저스 꺾어 12연승, 위스콘신 주민에게 공짜 햄버거 20만개 쏜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LA다저스와의 1차전을 6-5로 이기면서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모두에게 공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는 70년 전의 약속이 두 번째로 지켜지게 됐다. 이번에는 20만개의 버거 빵과 패티로 쓸 13.6~18.1톤의 쇠고기를 준비했다고 조지 웹 레스토랑 측은 밝혔다. 다음 주 4차전과 5차전 둘 중 하나에도 마찬가지로 공짜 버거 약속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저스의 5차전 선발이 1차전 3회에 5실점하며 강판 당한 클레이턴 커쇼여서 만약 5차전에 공짜 햄버거 약속이 붙여지면 커쇼는 또 햄버거 악몽을 두려워하게 된다. <-- MobileAdNew center -->조지 웹 레스토랑의 창업자 웹은 1940년대 마이너리그에 속해 있던 밀워키가 12연승을 거두면 주의 모든 주민에게 공짜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밀워키는 창단 이후 처음 진출한 1982년 월드시리즈 때 4승이 모자라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런데 커쇼가 선발 등판한 12일(이하 현지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이겨 지난달 23일 피츠버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8연승, 디비전시리즈 3연승에 이어 이날까지 12연승을 달성해 31년 만에 두 번째 약속이 지켜졌다.70여년 동안 늘 12연승이었던 것도, 계속 브루어스가 대상이었던 것도 아니다. 1953년 보스턴 브레이브스가 옮겨오자 창업자 웹은 밀워키 브레이브스가 13연승을 거둬야 공짜 햄버거를 나눠주겠다고 바꿨다. 그 시즌 팀은 8연승을 거둔 것이 최다 연승이었다. 다음, 그다음 시즌에도 역시 13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라이언 스탬은 창업자 웹에 대해 “영민한 마케터였다”고 돌아보고 “냅킨에도 그 문구를 집어넣었고 건물 벽에도 새겼다. 그의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마케팅을 고려한 것 같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털어놓았다. 팀이 그 기록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장삿속으로 그런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웹은 1957년 플로리다에 있는 브레이브스의 봄 캠프를 찾았다가 세상을 떠났고, 팀은 1966년 다시 애틀랜타로 연고를 옮겼다. 나중에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된 버드 셀릭이 1969년 시애틀 피스톨스를 사들여 밀워키 연고권을 되찾아 이듬해 재창단했다. 그러자 대를 이어 체인점을 운영하던 아들 짐이 다시 12연승 목표를 내걸고 공짜 햄버거를 나눠주겠다는 약속을 다시 시작했다. 그 뒤 15년 동안 브루어스는 성적이 신통찮았고, 웹은 1985년 스탬의 아버지이며 오랜 프랜차이즈 점주였던 데이비드에게 회사를 팔아 넘겼다. 2년 뒤 밀워키는 처음으로 12연승을 거둬 17만개의 버거를 공짜로 나눠줬다. 당시 스탬은 10살 소년이었다. 그는 “지금도 그 때 사람들이 햄버거를 받으려고 길게 줄 서 있던 것이 기억난다. 일부 점포에서는 경찰이 교통 안내를 하기도 했다. 분위기 끝내줬다. 햄버거 하나 받으려고 45분에서 한 시간까지 줄 서 있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많은 사람이 버거를 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탬은 “사람들은 골치 아프게 됐다고 하는데 엄청 재미있다. 직원들도 공짜 버거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그날 일하고 싶어한다. 일년을 통틀어 8연승, 9연승, 10연승은 곧잘 한다. 이번은 뭔가 다르다. 챔피언십시리즈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양천구, 양천생활예술동아리 축제 ‘아~스타’ 개최

    서울 양천구는 양천생활예술동아리 축제 ‘아~스타’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천구는 “개별 활동을 하고 있는 생활예술동아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문화 활성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오는 29일, 10월 31일, 11월 28일엔 오후 6시부터 목동역에서 공연이 열린다. 동아리들은 기타, 우쿨렐레, 오카리나, 민요, 난타, 색소폰, 사물놀이, 합창, 아코디언, 하모니카, 무용, 국악 등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7시 양천공원, 9월 29일 오후 5시 오목공원, 10월 27일 오후 5시 신트리공원에선 공연과 함께 풍선아트, 냅킨아트, 종이공예, 캘리크라피, 서예, 전통공예, 민화, 천연 DIY 등 다양한 전시체험도 진행된다. 11월 3~7일 양천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선 공동전시회가 열린다. 양천구 관계자는 “축제 아~스타에선 앞으로도 정기 공연, 재능기부 공연 등을 수시로 펼쳐 구민들과 소통하고, 구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객이 텀블러 설거지… NO플라스틱 카페의 도전

    고객이 텀블러 설거지… NO플라스틱 카페의 도전

    서울 카페 ‘보틀팩토리’ ‘얼스어스’ 스테인리스 빨대·티슈 대신 손수건 테이크아웃 땐 컵 보조금 1000원 추가 “대여컵 회수율 30%… 빠르게 정착 중” 오늘부터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단속3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는 폭염 속 시원한 음료를 찾는 손님들로 붐볐다. 다른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손님들의 손에는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가 들려 있었다. 빨대도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아닌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재질이었다. 일회용 종이 냅킨이나 물티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한쪽에 거즈 손수건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카페도 유리잔에 음료를 내어 주는 것이 규칙으로 돼 있었다. 다른 커피전문점처럼 점원이 “머그컵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일도 없었다. 환경부가 1일부터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사용 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유리잔 등 재사용컵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카페 ‘얼스어스’와 ‘보틀팩토리’의 풍경을 살펴봤다.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임을 모르고 찾은 손님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노플라스틱’ 카페의 운영 취지를 듣고선 적극 동의를 보냈다. 보틀팩토리를 찾은 손님 김모(33·여)씨는 “일회용컵에 익숙해 처음엔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했다”고 했다. 두 카페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자 텀블러 할인과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얼스어스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손님에게 음료 가격을 2000원씩 깎아주고 있다. 또 휴지 한 장이라도 아껴 보자는 취지에서 거즈 손수건을 마련해 놓았다. 2016년 테이크아웃 손님에게 보증금 1000원을 받고 유리병을 대여했던 보틀팩토리는 조만간 뚜껑이 달린 재사용컵을 도입할 예정이다. 보틀팩토리 매장에는 손님이 직접 텀블러를 씻을 수 있는 싱크대가 따로 마련돼 있다. 두 카페 대표는 “처음에는 ‘노플라스틱’ 카페 운영이 잘될까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정착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보틀팩토리 이현철 대표는 “2년 전 팝업 스토어인 ‘보틀카페’에서 처음 보증금 제도를 시도한 뒤 3~4개월 후 손님들이 대여한 병을 하나둘씩 가져오기 시작했고, 회수율이 30% 정도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얼스어스 길현희 대표는 “일회용기에 담아 줄 수 없다고 하면 불쾌해하는 손님들도 간혹 있지만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 준다”면서 “음료뿐 아니라 디저트 포장 용기를 가져오는 손님도 꽤 많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님이 늘어나 음료를 제공할 잔이 모두 소진됐을 때에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빈 컵을 회수해 다른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일회용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을 위생상 꺼리는 손님도 꽤 된다고 한다. 설거지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두 카페 직원들은 손님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쉴 새 없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설거지 부담이 커지면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인건비를 더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그나마 두 카페는 좌석이 8개로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길 대표는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일회용컵을 쓰는 것이 더 이익이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의왕시, 여름방학 맞아 청소년 봉사체험프로그램 운영

    경기 의왕시 종합자원봉사센터는 오는 25일부터 다양한 봉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다음달 19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원데이 체험학교’, ‘청여울 프로그램’, ‘우리동네 볼런티어’, ‘손바느질 리본핀 만들기’ 등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원데이 체험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을 듣고 폐현수막으로 마대자루를 만들어 지역 아파트단지에 전달한다. 청여울 프로그램은 생명사랑 교육 후 면생리대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 후원할 계획이다. 또 우리동네 볼런티어는 에코백을 냅킨아트로 만들어 저개발국가 아이들을 돕는다. 청소년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 동 주민센터를 순회한다. 손바느질 리본핀 만들기는 하이코치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리본핀을 만들어 요양원가 양로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지역 야간방범 활동, 마을문고 및 어린이집 일손 돕기, 노인인식 개선활동, 지역아동센터 및 청소년 학습지도, 노인시설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에게는 1일 2~4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시간이 인정된다.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의왕시 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안일님 소장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봉사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美 12세 소녀 성폭행 살인범, 32년 간의 추적 끝에 체포

    美 12세 소녀 성폭행 살인범, 32년 간의 추적 끝에 체포

    32년 간 그토록 잡고싶었던 12세 소녀 살인범이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결국 체포됐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12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게리 하트먼(66)이 사건이 벌어진 지 32년 만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가족과 지역 사회에 끔찍한 악몽으로 기억된 이 사건은 지난 1986년 3월 26일 벌어졌다. 당시 워싱턴 주 타코마 시에 살았던 12세 소녀 미쉘라 웰치는 공원에서 여동생과 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일 저녁 인근 계곡에서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된 미쉘라를 발견했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신에서 용의자의 DNA 일부를 확보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범인을 특정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 이후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으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다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그 사이 발전한 DNA 수사 기법으로 용의자의 DNA를 특정하는데 성공했으나 미국 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또 범인을 체포하는데 실패했다. 이렇게 영구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사건은 최근 경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면서 해결됐다. 이번에 경찰은 지금은 상업적으로 활성화 된 유전자 검사 서비스 제공 업체와 DNA 족보 사이트를 수사에 활용했다. 이 사이트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DNA 샘플을 등록해 가계도를 찾는 서비스다. 경찰은 용의자의 DNA와 비슷한 DNA 가계도를 찾았고 결국 사건 당시 같은 지역에 살았던 한 형제로 수사의 범위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부터 경찰은 용의자 하트먼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레스토랑 식탁에 남긴 냅킨을 확보한 후 DNA를 검사해 결국 그토록 잡고싶었던 범인임을 밝혀냈다. 타코마 경찰서장 돈 램스델은 "첨단 수사 기법과 발로뛰는 전통적인 수사가 합쳐져 해결된 사건"이라면서 "만약 범죄자가 사건 현장에 DNA를 남겼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황의준, 동료 강제추행 혐의…지난달 “내 귀에 도청장치 탈퇴”

    황의준, 동료 강제추행 혐의…지난달 “내 귀에 도청장치 탈퇴”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황의준이 강제추행 혐의로 약식기소됐다.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8일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입건된 황의준에게 지난달 17일 벌금 3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황의준은 동료음악가 A씨에게 노래 가사를 성적인 가사로 개사해 부르며 성희롱 하는 것은 물론 치마를 입고 있던 A씨가 냅킨으로 다리를 가리자 냅킨을 치우고 수차례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기소 처분 직전인 지난달 13일 황의준은 팬카페를 통해 내 귀에 도청장치 탈퇴 의사를 게시했다. 그는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시스트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그저 모자란 제 자신 자체가 가장 큰 이유”라며 “현재 계획되어 있는 공연 일정은 소화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제가 참여하는 마지막 단독 공연을 얘기 중이다.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 귀에 도청장치’는 지난 1996년 12월 결성된 4인조 록밴드로 황의준은 2002년부터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저샐러드 시켰는데 알고보니 개구리샐러드?

    시저샐러드 시켰는데 알고보니 개구리샐러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샐러드를 시켰는데 파충류가 섞여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이런 일을 실제로 겪은 아르헨티나 소비자가 증거사진과 함께 사건을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여성 올리비아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식당 캔자스에서 음식을 주문할 땐 주의하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올리비아가 올린 사진은 식당에서 배달했다는 시저샐러드. 푸른 상추가 먹음직스러운 샐러드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누군가(?)가 숨어 있다. 긴 다리를 뒤로 뻗은 채 상추 사이에 엎드려 있는 건 다름 아닌 개구리다. 올리비아는 개구리를 건져(?) 냅킨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과 식당에서 발급한 영수증 사진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샐러드를 시키면 불청객이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고 비꼬았다. ‘식당을 음해하려고 조작한 사건은 아닐까?’ 이렇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올리비아의 직업을 보면 조작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올리비아는 ‘클라린’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2대 전국 일간지로 꼽히는 ‘라나시온’에 근무하는 기자다. 정론지의 현직 기자가 밝힌 생생한 경험담은 순식간에 전국에 알려졌다. 파문이 알파 만파로 커지자 식당 켄자스는 “채소를 꼭 2번 썰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개구리가 들어간 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떻게 벌어진 사건인지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켄자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근교에 다수의 매장을 가진 체인형 대형 요식업체다. 기자가 공개한 영수증을 보면 샐러드의 가격은 295페소, 우리 돈 1만5000원에 달한다. 누리꾼들은 “당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위생관리 실태부터 조사하라” “값은 비싸고 위생은 엉망, 이 식당 앞으론 가지 말자”라는 등 분노하고 있다. 사진=T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의 우정’ 탁재훈, ‘성덕’ 장승조 애정 공세에 뒷걸음질

    ‘1%의 우정’ 탁재훈, ‘성덕’ 장승조 애정 공세에 뒷걸음질

    KBS2 ‘1%의 우정’의 새로운 우정 멤버 장승조가 알고 보니 탁재훈의 성덕(성공한 덕후)이었다.지난 21일 방송된 ‘1%의 우정’에서는 탁재훈을 향한 장승조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가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탁재훈과 장승조는 삶의 방식에서부터 극과 극 성향이 드러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든 것이 혼자인 탁재훈의 일상과는 반대로 장승조는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북적인 것. 탁재훈은 혼자 밥을 먹고, 카페에 가고, 사우나에 가며 ‘외톨이’ 라이프를 즐겼다. 특히 탁재훈은 “혼자인 것이 심심할 때가 있지만 그걸 못 견디면 사람을 만나야 하니까”라며 ‘홀로 라이프’에 만족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승조는 언제 어디에서나 친구들을 만났다. 무엇보다 장승조는 시도 때도 없이 핑크색 셀카봉으로 셀프 동영상을 찍으며 일상을 기록해 VCR을 보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장승조는 “형들과 특히 잘 맞고 어울린다”며 형님바라기의 면모를 드러내 탁재훈과 장승조의 첫 만남에 기대감을 높였다. 더욱이 장승조는 탁재훈을 만나러 가는 길에 공룡 풍선을 사는가 하면 동물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탁재훈과 달리 장승조는 쾌활한 성격으로 만나자 마자 “형님이라 부르겠다”고 다가갔다. 하지만 탁재훈은 “말을 놓으세요”라는 장승조의 말에 아니라며 뒷걸음질쳐 웃음을 유발했다. 장승조는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다. 20년 넘게 봐 와서 익숙했다”며 성덕임을 인증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장승조는 갑자기 셀카봉을 꺼내 들더니 개인 방송을 찍기 시작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장승조는 “지금 탁재훈 형님을 만났습니다”라며 해맑게 웃음 지었다. 한편 이를 본 탁재훈은 당황해 “아직 만난 지 30분도 안 됐는데”라며 촬영을 거부했다. 하지만 “아내한테 자랑할 거예요”라는 말에 “안녕하세요”라며 은근슬쩍 카메라 앵글을 보며 인사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탁재훈은 함께 셀카를 찍자는 장승조의 말에 어색하지만 미소를 지었다. 장승조는 탁재훈을 위해 도시락까지 직접 싸와 눈길을 끌었다. 장승조는 냅킨까지 챙겨주며 탁재훈을 챙겼으나 탁재훈은 누군가의 보살핌도 어색한지 안절부절 못해 폭소를 터트렸다. 한편 탁재훈과 장승조의 VCR을 본 안정환은 “보통 형이 주도하는데, 여기는 동생이 주도하네요”라며 두 사람의 반대된 역할에 신기함을 드러냈을 정도다. 김희철은 장승조의 요구를 은근히 다 들어주는 탁재훈의 모습을 보고 “탁재훈과 친분이 있는 사람의 입장으로 탁재훈이 엄청 노력하는 게 보인다”라며 놀라워했다. ‘1%의 우정’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저귀도 위생용품으로 관리 강화

    중금속 등 유해물질 기준 마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9일부터 주방세제, 화장지, 물티슈 등 19종의 물품을 ‘위생용품’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내용의 ‘위생용품관리법’이 시행된다고 16일 밝혔다. 위생용품으로 분류하는 제품은 주방세제, 헹굼보조제, 음식점용 물티슈·물수건, 종이냅킨, 일회용 컵·숟가락·젓가락·포크·나이프·빨대·면봉, 이쑤시개, 화장지, 일회용 기저귀·팬티라이너, 일회용 행주·타월·마른 티슈다. 지금까지 화장지, 일회용 기저귀는 공산품으로 분류하고 일회용 타월은 아예 관리대상에 빠지는 등 다수 제품이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 정부는 이들 제품을 ‘보건위생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용품’으로 규정하고 제품별로 사용 가능한 성분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제품 포장에서 위생용품 표시와 원료명 또는 성분명, 내용량, 제조연월일, 업체명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정부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위생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위생용품 영업신고를 의무화하고 화학물질을 주요 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품목 보고를 의무화했다. 위생용품 수입업자는 수입하려는 위생용품을 지방식약청에 신고해야 하고 검사 결과 적합한 제품만 유통할 수 있다. 만약 규정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품목제조정지,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저귀도 위생용품으로 관리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9일부터 주방세제, 화장지, 물티슈 등 19종의 물품을 ‘위생용품’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내용의 ‘위생용품관리법’이 시행된다고 16일 밝혔다.위생용품으로 분류하는 제품은 주방세제, 헹굼보조제, 음식점용 물티슈·물수건, 종이냅킨, 일회용 컵·숟가락·젓가락·포크·나이프·빨대·면봉, 이쑤시개, 화장지, 일회용 기저귀·팬티라이너, 일회용 행주·타월·마른 티슈다. 지금까지 화장지, 일회용 기저귀는 공산품으로 분류하고 일회용 타월은 아예 관리대상에 빠지는 등 다수 제품이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 정부는 이들 제품을 ‘보건위생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용품’으로 규정하고 제품별로 사용 가능한 성분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 기준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소비자는 제품 포장에서 위생용품 표시와 원료명 또는 성분명, 내용량, 제조연월일, 업체명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정부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위생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위생용품 영업신고를 의무화하고 화학물질을 주요 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품목 보고를 의무화했다. 위생용품 수입업자는 수입하려는 위생용품을 지방식약청에 신고해야 하고 검사 결과 적합한 제품만 유통할 수 있다. 만약 규정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품목제조정지,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엄마랑 통화하며 학비 걱정한 여대생, 깨어 보니 100파운드가 무릎에

    엄마랑 통화하며 학비 걱정한 여대생, 깨어 보니 100파운드가 무릎에

    영국 여대생 엘라 요하네센(23)은 지난 27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피터보로역에서 리즈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자마자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며 학비 걱정을 늘어놓았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지 하소연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설핏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요하네센은 정말 깜짝 놀랐다. 누군가 그의 무릎에 냅킨에 싸인 무언가를 놓아 두었는데 펼쳐 보니 20파운드 지폐가 다섯 장 100파운드(약 15만원)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낯선 이에게서 받은 뜻밖의 친절에 “믿기지 않을 만큼 감사해서”였다. 덕분에 급한 대로 대출한도를 넘긴 빚을 갚을 수 있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려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금세 28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리즈 베켓 대학 졸업반으로 리즈에 살고 있는 그녀는 졸업 학점 이수를 위해 파트타임 일을 포기하고 빚을 내 학비를 조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 18개월 동안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세상을 떠나 끔찍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환상적인 분이며 내 영혼을 일깨우고 엄청난 도움을 주셨다고 말하고 싶다”며 자신은 자선단체에 자원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친절함을 다른 이에게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쓰레기통까지 강매·폭리 ‘가마로강정’ 5억 과징금

    품질 유지나 브랜드 통일성과 무관한 주방집기 구매를 강제한 가맹본부가 잇따라 정부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86명의 가맹점주에 타이머, 냅킨, 위생마스크, 쓰레기통 등 50개 물품을 강제 구매하도록 한 가마로강정에 5억 5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17일 밝혔다. 가마로강정 가맹사업을 하는 ㈜마세다린은 2012년 12월부터 올 9월까지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해도 치킨 맛의 동일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품목을 반드시 가맹본부를 통해 사도록 강제했다. ㈜마세다린은 대량 구매를 통해 물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음에도 시중가보다 20~30%가량 비싼 값에 가맹점주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마로강정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65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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