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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쾅’ 미친듯한 충격, 승객들 울고불고”…세부 비상착륙 순간

    “‘쾅쾅’ 미친듯한 충격, 승객들 울고불고”…세부 비상착륙 순간

    지난 23일 필리핀 세부 공항에 비상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이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승객과 승무원 173명을 태운 대한항공 KE631편이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한 건 현지시각 밤 11시경이다. 악천후 속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착륙 시도는 실패했고 세 번 만에 비상착륙 했지만 활주로를 이탈해 수풀에 가까스로 멈췄다. 임신부인 A씨는 24일 세부 여행 전문 온라인 카페에 ‘사고 났던 KE631 탑승했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A씨는 “영화 한 편 찍고 나왔다”며 “비상 착륙한다는 기장의 방송 이후 랜딩 시도하자 모든 승무원이 ‘머리 숙여’(Head down)를 반복하며 소리를 질렀다. 처음엔 이 소리 지르는 것 때문에 더 놀랐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박으라는 데 임산부라 쉽지 않았다. 배도 찡기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생각보다 순조로운 랜딩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웃으며 손뼉 치고 안도했다. 남편한테 ‘아직 고개 들지 마, 혹시 모르니까 숙여’라고 말하자마자 ‘쾅! 쿵쾅쾅콰아앙!’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미친듯한 충격이 가해졌다”고 회상했다. A씨는 “5초 이상 충격이 가해진 것 같았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비행기 전체가 정전되고 매캐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울고불고 난리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승무원들이 화재 여부 등 바깥이 안전한지 확인한 뒤 미끄럼틀을 펼쳐 A씨를 비롯한 승객들의 하차를 도왔다. 탈출 뒤에도 비행기 폭발 위험 때문에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다. A씨는 “사고 직후 구글맵 켜보니 공항 끄트머리에 비행기가 있더라. 500m~1㎞만 더 갔어도 도로를 넘어 민가를 덮칠 뻔했으나 다행히 구조물 박고 멈춘 듯하다”며 “탈출 후 보니까 바로 앞이 민가더라. 민가 덮치지 않게 일부러 구조물 박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랜딩 자체는 순조로웠는데 비 때문인지 속도가 생각만큼 줄지 않고 미끄러진 듯하다. 랜딩 실패했을 때도 ‘쿵’하며 충격이 가해지고 다시 상승했는데 그때 착륙했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며 “공항 자체에 큰 문제는 없으나 아무래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정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 공항에서 대기 후 새벽에 현지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한편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KE631편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항공기는 당초 세부공항에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기상 악화에 세부공항의 계기착륙시설(lLS)이 작동하지 않는 등 겹악재로 두 차례 착륙 시도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항공기 기장은 세 번째 착륙하면서 자동 브레이크 도움 없이 매뉴얼 브레이크(양발로 브레이크를 잡는 것)로 항공기를 멈춰세웠다. 사고가 난 항공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정상 착륙으로 인해 기체 일부가 손상됐다. 세부 공항은 11월 7일까지 2주간 제한적으로 활주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활주로를 이탈해 수풀에 멈춰선 여객기에서 승객들은 비상 탈출 장치를 이용해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약 1시간가량 승객들은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 명의 사과문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들과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대한항공을 아끼는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탑승객들을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지 항공·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세계 최고 아리수, 깐깐하게 관리… 안심하고 드세요”

    “세계 최고 아리수, 깐깐하게 관리… 안심하고 드세요”

    고도정수처리 하루 460만t 계획 30년 노후 상수도관 3073㎞ 교체 수질검사 항목만 341개 국내 최대“서울 수돗물 ‘아리수’는 2016년 국내 상수도 중 최초로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인증을 받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 시민들이 고품질의 수돗물을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대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민의 식수인 아리수를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수, 가뭄, 녹조 등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물 재난은 사람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수돗물 생산·공급 등 전 과정에 대한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 본부장은 “서울시는 앞으로 20년간의 급수 환경 변화에 대비해 수돗물 수요량을 전망한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악화에 대비해 고도정수처리 용량을 80만t 확충, 2040년까지 하루 460만t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교체·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한강 원수부터 각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흘러내리는 수돗물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상수원 및 취수 원수의 수질 검사를 포함해 정수된 수돗물에 대해 171개 항목을 검사한다. 미규제 신종 물질 170개 항목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수질 검사 항목만 341개로 국내 최대 수준이고 법정 ‘먹는물 수질 기준’에 해당하는 60개 항목보다 약 6배 많아 세계적으로도 깐깐한 수준”이라며 “최근 10년간 수질을 검사한 결과 모두 먹는물 수질 기준에 ‘적합’해 서울 수돗물 수질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시민 일부는 여전히 수돗물을 ‘먹는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수도 배관에 대한 불신과 염소(소독약) 냄새 등이 그 이유다. 이 본부장은 “수도관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1984년부터 2020년까지 약 36년에 걸쳐 녹이 잘 발생하는 수도관을 녹에 강한 내식성 관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해 1만 3389㎞의 수도관을 전부 교체했다”면서 “녹물의 주범인 주택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해 2007년부터 공사비를 최대 80%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돗물 공급 과정 중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투입하는 염소 냄새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냄새가 느껴지지 않으면서 미생물에도 안전한 염소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더 정밀하게 잔류 염소 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관련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 “굉음과 함께 큰 충격 뒤 매캐한 냄새… 하마터면 민가 덮칠 뻔”

    “굉음과 함께 큰 충격 뒤 매캐한 냄새… 하마터면 민가 덮칠 뻔”

    “비상 착륙” 방송 후 활주로 이탈놀란 승객들 비명으로 울음바다국토부 “브레이크 고장 가능성”“무사히 착륙한 줄 알고 안도한 순간, 굉음이 나고 큰 충격이 수초간 계속돼 배를 감쌌습니다.” 필리핀 세부로 태교 여행을 떠난 대학원생 김모(31)씨는 긴박했던 지난밤을 떠올렸다. 김씨가 탄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기상 악화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한 끝에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세부 막탄공항에 비정상 착륙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250m 벗어난 지점까지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 형태의 구조물에 부딪히며 바퀴와 동체 일부도 부서졌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큰 부상 없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 착륙에 실패할 때만 해도 김씨는 사고로 이어질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뒤 “비상 착륙을 하겠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무릎 사이로 머리를 숙여야 했지만 임신 19주차인 김씨는 자세를 취하기 쉽지 않았다. 부드럽게 착륙한 듯한 느낌에 몇몇 승객들은 박수를 쳤지만, 남편은 김씨에게 “혹시 모르니 아직 고개를 들지 말라”고 했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고 정전으로 기내도 깜깜해졌다. 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놀란 승객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비명과 함께 매캐한 냄새가 기내를 덮었다”면서 “화재 등 위험한 구역은 없는지 승무원들이 확인한 뒤 비상 탈출구에 연결된 미끄럼틀을 타고 탈출했는데, 비행기가 조금만 더 미끄러졌으면 민가를 덮칠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하던 승객들은 약 3시간 뒤인 오전 2시쯤 짐을 받지 못하고 공항을 떠났다. 이번 사고로 잠정 폐쇄된 세부 막탄공항은 사고 수습이 지연되면서 공항 재개 시간도 이날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연장됐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사고 조사에도 참여한다. 착륙 당시 브레이크 시스템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기장 진술에 따라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고장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탑승객과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고를 조기 수습하겠다고 사과했다.
  • 대한항공 여객기, 세부공항서 활주로 이탈… “큰 충격 뒤 매캐한 냄새“

    대한항공 여객기, 세부공항서 활주로 이탈… “큰 충격 뒤 매캐한 냄새“

    “무사히 착륙한 줄 알고 안도한 순간, 굉음이 나고 큰 충격이 수초간 계속돼 배를 감쌌습니다.” 필리핀 세부로 태교 여행을 떠난 대학원생 김모(31)씨는 긴박했던 지난 밤을 떠올렸다. 김씨가 탄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기상 악화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한 끝에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세부 막탄공항에 비정상 착륙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250m 벗어난 지점까지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 형태의 구조물에 부딪히며 바퀴와 동체 일부도 부서졌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큰 부상 없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 착륙에 실패할 때만 해도 김씨는 사고로 이어질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뒤 “비상 착륙을 하겠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무릎 사이로 머리를 숙여야 했지만 임신 19주차인 김씨는 자세를 취하기 쉽지 않았다. 부드럽게 착륙한 듯한 느낌에 몇몇 승객들은 박수를 쳤지만, 남편은 김씨에게 “혹시 모르니 아직 고개를 들지 말라”고 했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고 정전으로 기내도 깜깜해졌다.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놀란 승객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비명과 함께 매캐한 냄새가 기내를 덮었다”면서 “화재 등 위험한 구역은 없는지 승무원들이 확인한 뒤 비상 탈출구에 연결된 미끄럼틀을 타고 탈출했는데, 비행기가 조금만 더 미끄러졌으면 민가를 덮칠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하던 승객들은 약 3시간 뒤인 오전 2시쯤 짐을 받지 못하고 공항을 떠났다. 세부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한때 “수하물 반출 승인이 안 났다고 한다”, “물품 나눔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고로 잠정 폐쇄된 세부 막탄공항은 사고 수습이 지연되면서 공항 재개 시간도 이날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연장됐다. 전날 출발하는 제주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하려던 이모(32)씨는 “기내에서 2시간을 기다렸는데 공항이 폐쇄되면서 또 4시간여를 대기했다”고 토로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사고 조사에도 참여한다. 착륙 당시 브레이크 시스템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기장 진술에 따라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고장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사과문에서 “탑승객과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 강석우 “치매 아내 간병하며 대변도 손으로 치웠다”…감동한 사연

    강석우 “치매 아내 간병하며 대변도 손으로 치웠다”…감동한 사연

    MBN 교양 프로그램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 치매 아내를 간병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종점여행’에서는 경기도 성남을 방문한 배우 강석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는 공판점을 운영해온 주민과 만났다. 주민은 “처음엔 서울상회였는데 이후 슈퍼, 공판장이 됐다”며 “세월이 지난 지 60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언급하기도 했다. 주민은 “아내가 떠난 지 5년이 됐다. 간병을 17년 정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30년 전에 아내에게 알츠하이머가 왔다. 나도, 아들도 못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변을 손으로 치우는데도 냄새가 안 났다. 그게 사랑이었던 거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강석우는 “사랑한다는 건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른다”며 그의 사연에 감동했다.
  • 대한항공 세부 활주로 이탈 사고 승객이 전한 긴박한 순간

    대한항공 세부 활주로 이탈 사고 승객이 전한 긴박한 순간

    “승객들은 비상 착륙에 대비했고, 조종사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착륙을 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활주로 이탈(오버런·over-run)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외국인 승객은 트위터를 통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승객은 “오후 11시10분에서 25분 사이 KE631기가 기상 악화와 항공기 오작동(조기 착륙 시도로 인한 것으로 추정)으로 인해 비상착륙 절차를 준비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는 이 비행기의 승객이었다”면서 “(비상 착륙을 한 뒤에) 비상구를 열었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도록 비상 슬라이드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사고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상 착륙을 할 예정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흐느끼는 등 기내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한 뒤 5초 이상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다음 비행기 전체가 정전되고 매캐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승무원들은 기내에 불이 붙은 곳이나 다친 사람이 있는지 살피며 공포에 빠진 승객들을 진정시킨 뒤 비상탈출구를 열어 미끄럼틀을 편 뒤 승객들을 차례로 탈출시켰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외신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 35분 출발해 세부 막탄 공항으로 향한 A330-300 여객기(KE631)가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 여객기는 동중국해와 필리핀해를 지나 3시간 30분간 순항했으나 착륙 직전인 23일 일요일 밤 세부의 날씨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여객기는 15분 간격으로 2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전하게 착륙하지 못했다. 40여분 후 3번째 착륙에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지나 수풀에 겨우 멈춰섰다.여객기가 멈춰서자 승객들은 슬라이드를 통해 긴급 탈출했고, 곧바로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승객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앞부분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세부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세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항공편이 인근 클라크 공항으로 회항했고,세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제주항공 항공편 출발이 지연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현지 공관·항공사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현지 사고조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현지 항공 당국,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강석우, ‘치매 아내’ 17년간 돌본 사연에 감동

    강석우, ‘치매 아내’ 17년간 돌본 사연에 감동

    배우 강석우가 17년간 치매 아내를 간병한 남편의 사연에 감동했다.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 강석우는 경기도 성남을 찾아 오래된 슈퍼를 들렀다. 슈퍼 사장님은 “몇 년도에 이곳에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77살인데 뚝섬에 살다가 여기에 와서 장사를 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서울상회였고, 그 다음에 슈퍼가 됐다. 이후 공판장 등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60년 가까이 된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사장님이 차고 있던 금목걸이와 관련된 사연이었다. 사장님은 “아내가 떠난 지 5년 됐다. 아내의 유품이다. 간병을 17년 정도 하다가 내 품에서 보냈다”고 털어놨다. 3남매를 키우느라 안 해본 고생이 없다는 사장님 부부는 살림살이가 나아질 무렵 또 다른 고난을 맞이했다. 30년 전 아내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것이었다. 아내는 남편과 자식을 점점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사장님은 “(아내의) 대변을 손으로 치우는데 냄새도 안 났다. 그게 사랑이었던 거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내에 대한 지순한 사랑을 드러냈다. 강석우는 사장님 부부의 사연을 듣고선 “사랑한다는 건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 식당주인, 홧김에 불낸 뒤 직원에 “네가 했다고 해” 결국

    식당주인, 홧김에 불낸 뒤 직원에 “네가 했다고 해” 결국

    홧김에 식당 실내에 불을 낸 뒤 직원 실수로 불이 난 것처럼 거짓 진술하게 한 업주가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신교식 부장판사)는 현존건조물방화치상,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식당 업주 A(37)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지시에 따라 실수로 낸 불이라고 수사기관에 허위 진술한 혐의(범인도피)를 받는 배달원 B(40)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20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5년 전인 2017년 8월 5일 오전 10시 35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원주의 한 식당 주방에서 짜장을 볶다가 식자재에서 냄새가 나자 주방보조 C씨에게 화를 내며 식당 밖에 있던 휘발유를 뿌려 불을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불로 식당 바닥과 벽 등 내부가 탔고, B씨와 C씨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에게 B씨가 실수로 휘발유를 쏟아 불이 난 것으로 수사기관에 허위 진술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종업원에게 겁을 주기 위해 불을 지르고 화재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 거짓 진술하게 한 것으로 범행 목적과 동기가 매우 불량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강성연 “母 바빠서…” 어린시절 회상

    강성연 “母 바빠서…” 어린시절 회상

    강성연이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2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강성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친구들이 부러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강성연은 “학교 다닐 때 급식이 없어서 다 도시락을 싸왔었다”라며 “친구들이 싸 온 도시락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라고 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저는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도시락을 못 가져갔다. 엄마가 수위실에다가 파는 도시락을 맡겨 두고 가면 그 도시락을 먹어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강성연은 “(배우로 자라) 촬영하면서 도시락 많이 먹지 않냐. 어느 날 딱 먹는데 코끝이 찡할 때가 있다”라며 “파는 도시락은 특유의 냄새가 있다. 플라스틱과 반찬이 만나면서 나는 그 냄새를 맡으면 슬퍼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로 인해 ‘집밥 강 선생’이 됐다고 전했다. “두 아들한테 밥을 잘 해주면 군대에 가거나 살면서 힘들 때, 사춘기 때 엄마 밥을 찾지 않겠냐”라며 “그 힘을 믿는다”라고 알려 눈길을 모았다.
  • ‘제2의 안인득’ 될 뻔…부탄가스 560개 쌓아두고 불 지른 남성

    ‘제2의 안인득’ 될 뻔…부탄가스 560개 쌓아두고 불 지른 남성

    30대 남성이 이른 아침 집 안에 부탄가스 560개를 쌓아둔 채 불을 지른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오피스텔 건물로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31)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쯤 의정부시의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 방 안에서 부탄가스가 든 상자에 인화성 액체인 차량 연료첨가제를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방 안에는 부탄가스 560개가 쌓여 있었다. 당시 불은 곧바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꺼졌지만 자칫 커다란 화재로 번졌다면 15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 불이 바로 꺼지면서 A씨의 범행은 묻힐 뻔했으나 같은 날 오전 10시쯤 복도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범행 이후 도주했다가 다음날인 지난 16일 A씨 부모 자택 앞에서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건물을 폭파하려고 했다”, “부탄가스를 ‘무료나눔’하려고 했다”, “기억이 잘 안 난다” 등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분노조절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특히 오피스텔 복도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둔기를 소지한 채 돌아다닌 장면도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범행 계획이 있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4월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안인득은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 냄새 얼룩까지 없애주는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 3종

    냄새 얼룩까지 없애주는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 3종

    한국P&G가 섬유 속 ‘냄새 얼룩’까지 없애주는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를 출시했다. ‘프레시 민트’, ‘라벤더 클린’, ‘실내건조’의 3종이다.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는 오래된 냄새 얼룩을 효과적으로 지워주는 프리미엄 초강력 세탁세제다. 한국P&G 관계자는 “냄새 얼룩은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워 세탁 후에도 섬유 속에 잔존해 꿉꿉한 냄새를 유발한다”며 “이 제품은 다우니만의 더욱 강력해진 포뮬러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미세한 얼룩까지 깔끔하게 제거해 세탁 후 상쾌함만 남긴다”고 말했다.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는 환경 지속가능성도 함께 고려했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물로 의류를 세탁하면 온수를 사용할 때보다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에 착안, 이번 신제품에 새로운 효소 성분을 포함해 찬물에서도 세탁 잔여물 걱정 없이 효과적인 딥클렌징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이 제품은 다음달 주요 온라인 및 전국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달 동안은 이마트, SSG닷컴, 지마켓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다우니는 선출시를 기념해 이달말까지 판매처별로 이벤트를 한다. 먼저 이마트에서 다우니 신제품 구입 시 추첨을 통해 삼성 세탁기,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등을 주는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한다. SSG닷컴에서는 ‘리뷰 이벤트’를 통해 우수 후기를 작성한 소비자에게 경품을 준다.
  • 먼지 자동 배출시스템 갖춘 ‘비스포크 제트’… 강하게 흡입하고 깨끗하게 비운다

    먼지 자동 배출시스템 갖춘 ‘비스포크 제트’… 강하게 흡입하고 깨끗하게 비운다

    먼지 자동 배출시스템이 적용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는 무선청소기 부분인 ‘제트’와 청소기 거치대 부분인 ‘청정스테이션’으로 이뤄졌다. 제트는 최대 220W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청정스테이션은 제트의 먼지통을 비워준다. 청정스테이션과 충전 거치대를 일체화하고, 비스포크 가전의 인기 색상을 적용해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까지 고려했다. 청정스테이션은 공기압 차이를 이용한 ‘에어펄스’ 특허 기술과 일직선 먼지 배출 구조를 통해 먼지통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비워준다. 청소기 충전과 먼지 비움이 동시에 가능하다. 제트와 청정스테이션 모두 미세먼지 배출을 99.999% 차단한다. 제트는 더욱 가벼워진 2.44kg의 무게로 손목 부담이 적고 손쉬운 핸들링이 가능하다. 물 분사 방식의 물걸레 브러시를 장착하면 사용자가 원할 때 필요한 양만큼 물을 분사할 수 있다.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을 분리해 냄새·곰팡이 걱정도 줄였다. 흡입력부터 잔여 시간, 충전상태, 유지보수 가이드까지 청소의 모든 과정은 LCD 디스플레이가 대화형으로 안내해준다. 비스포크 제트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기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평생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준다.
  • 도봉 “보일러 가동 전 안전점검 받으세요”

    도봉 “보일러 가동 전 안전점검 받으세요”

    “겨울철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 미리 안전 점검 받으세요.” 서울 도봉구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도봉·강북구회와 함께 보일러 가동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 독려에 나섰다. 최근 단독주택에서 난방 보일러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난방 기기 점검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도봉구는 보일러 가동 전 배기관이 빠지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살피고, 배기관 안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구민들에게 당부했다. 구 관계자는 19일 “보일러 가동 전 배기관이 막히거나 손상됐는지 확인하고, 연소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날 때는 즉시 보일러를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고 폐가스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환기구를 천이나 비닐 등으로 막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일러 사전 점검을 받으려면 가스난방시공업 사업을 등록한 전문 건설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등록 업체 안내는 열관리시공협회 도봉·강북구회 또는 도봉구 환경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 기기 사용량이 증가해 가스중독 사고 발생의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전에 안전 점검을 받아 이웃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대상, ‘종가집’→ ‘종가’로 김치 브랜드 이름 바꾼다

    대상, ‘종가집’→ ‘종가’로 김치 브랜드 이름 바꾼다

    대상은 국내외 김치 브랜드를 ‘종가’(사진)로 통합한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시대를 대표하는 김치 전문 브랜드’라는 새로운 브랜드 비전을 제시하고 MZ세대(20~30대) 고객 유입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대상은 국내 김치 브랜드 ‘종가집’과 글로벌 김치 브랜드 종가를 각각 운영해 왔지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고자 브랜드명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종가집 김치’는 ‘종가 김치’로 이름이 바뀐다. 아울러 대상은 MZ세대에서 김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MZ세대는 김치 보관의 어려움과 김치 냄새 등을 불편하게 여겨 김치를 즐겨 찾지 않는 세대로, 김치를 한 끼 식사에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상은 가상 모델 인플루언서 ‘호·곤·해일’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발탁하고 가수 ‘빽가’와 협업한 아웃도어 김치 2종을 한정판 출시했다. 이날 대상은 브랜드명 위아래로 기와지붕 형태가 그려진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공개했다. 새 BI 패키지는 이달 김치 제품 17종부터 적용된다. 대상 관계자는 “중심을 지키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김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의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종가의 김치 수출액은 국내 김치 수출액 가운데 약 60%를 차지한다.
  • [길섶에서] 시월의 값/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시월의 값/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흥부 놀부 이야기를 들려주자 했을까. 유치원 담벼락에 박넝쿨이 넌출넌출 진을 친다. 시월 소슬한 밤에 고개 뻗댄 박꽃이 어찌나 대견한지. 공연히 골목길을 챙겨 걷는다. 속이 덜 쇤 박을 찾아 마음 바빴던 때가 이즈막이다. 속살 보드라운 것을 용케 따온 저녁이면 참기름에 박나물 들볶이는 냄새가 대문 밖까지 진동했다. 끝물의 쌉싸래한 맛이 어린 숟가락에도 꼬숩게 감기던 시월의 저녁 밥상. 잘 여문 박은 속을 파서 무쇠솥에 한참 삶으면 바가지가 됐다. 뜨거운 솥에서 물러지지 않고 딴딴해지는 박바가지는 아이러니였고 마법이었다. 뜨겁게 견디는 일은 단단해지는 일. 박 속을 숟가락으로 긁으면 달밤에 박꽃 터지던 소리. 듣기 싫은 잔소리를 왜 바가지 긁는다며 애먼 바가지를 타박하는지. 인터넷에서 박바가지를 팔고 있다. 단돈 삼천원 시시한 값에. 무슨 수로 삼천원에 데려올까. 아무리 퍼마셔도 꼬숩고 단단하게 퍼올려지던 조롱박의 시월 밤을.
  • 환경부, ASF 감시에 탐지견까지 동원…경북 문경 등 3곳에 9마리

    환경부, ASF 감시에 탐지견까지 동원…경북 문경 등 3곳에 9마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시를 위해 탐지견까지 동원됐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괴산 등 집중관리지역에 탐지견 9마리를 약 30회 가량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 탐지견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전문적인 폐사체 수색 훈련을 받았으며, 사람보다 1만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체력으로 사람의 출입이 힘든 곳에 숨겨진 야생멧돼지의 사체까지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6월 ASF 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된 야생멧돼지 폐사체로 진행한 모의 훈련에서 이들 탐지견은 수색 시작 2시간 안에 야산에 숨겨둔 4개체를 모두 발견했다. 7월부터 3개월간 문경, 충주에서 실전 훈련에 투입된 탐지견들은 야생멧돼지 폐사체 6개체를 발견해 수색 능력을 입증했다. 이들 폐사체는 전부 음성으로 확인됐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안전사고와 바이러스 오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탐지견에 입마개를 착용한 상태로 활동시키고, 수색이 종료되면 탐지견을 포함한 인원, 차량을 현장에서 철저히 소독할 계획이다. 수색은 하루 4시간 정도 진행하며, 탐지견 건강을 위해 1시간에 한 번씩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날씨에 따라 수색 시간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는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바이러스 오염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탐지견을 활용한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를 위해 탐지견을 통제·관리하는 핸들러와 함께 수렵견을 대상으로 냄새 인지능력과 체력을 강화하고 훈련 과정을 거쳐 폐사체 수색 능력이 입증된 탐지견들을 키워냈다”고 말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 경북 상주·문경·울진까지 확산했다. 지금까지 국내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2019년 9월 파주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28건이다.
  • “통닭아!” 익숙한 소리에 간식공 또르르… 댕댕이는 멍집사가 외출한 줄도 몰라요

    “통닭아!” 익숙한 소리에 간식공 또르르… 댕댕이는 멍집사가 외출한 줄도 몰라요

    “통닭아, 놀자!” 기기에서 주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웰시코기 종인 ‘통닭이’ 귀가 쫑긋 움직였다. 원통형 기기의 윗부분 투명한 뚜껑 안에서 파란 공 하나가 밑으로 데구루루 굴러 내려왔다. 통닭이는 코를 킁킁거리며 공을 이리저리 굴려 봤다. 사료 냄새를 맡았는지 입을 벌려 깨물기 시작했다. 낑낑. 공은 잘 쪼개지지 않고 통닭이 입에서 빠져나와 굴러갔다. 통닭이는 포기하지 않고 쫓아갔다. 공을 앞발로 바닥에 단단히 고정한 뒤 다시 이리저리 입을 댔다. 드디어 공이 쪼개졌다. 통닭이는 공 속에 꼭꼭 숨은 사료를 찾아내 맛있게 먹었다. 집 밖에 있는 보호자는 기기와 연동된 홈 폐쇄회로(CC)TV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앱 통해 실시간 원격 놀이하고 관찰 LG유플러스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사진)를 지난 13일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근이나 외출로 집을 비울 시간이 많은 1·2인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보호자는 앱을 통해 실시간·원격으로 반려동물과 공놀이를 할 수 있고, 놀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훈련음 기능을 이용해 즐거운 공놀이를 하는 중에 초인종 소리, 현관문 노크 소리 등 생활 소음을 반복 재생시켜 반려동물이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할 수도 있다. ●자동급식기 등은 되레 동물 놀래켜 LG유플러스는 기존 반려동물 스마트홈 서비스인 원격 급식기나 간식 로봇이 단순히 시간에 맞춰 사료를 토출한다거나 반려동물을 놀라게 하는 등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펫토이를 만들었다. 염상필 LG유플러스 홈 iot 사업담당 상무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다”며 “그런 제품은 다른 데서 만들어 주지 못하더라. 그래서 자체 설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펫토이에 들어가는 전용 공은 기본 4개가 제공되며 기기엔 5개까지 넣을 수 있다. 동물 안전을 위해 무독성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반으로 쪼개지게 돼 있어 사료를 넣고 닫으면 된다. 기본형 공에 익숙해진 반려동물을 위해 공 내부에 구조물을 적용한 미로형도 있다. 작은 반려동물을 위해 더 작은 공도 준비돼 있다. 반려동물이 공을 굴려야 간식이 밖으로 나오는 굴림형, 액체 상태 간식을 표면에 묻히는 추르형 공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분리불안 겪는 반려동물에게 유용 보호자가 공을 펫토이에 넣고 기기 뒤에 있는 버튼을 누르거나 ‘U+스마트홈’ 앱을 이용해 ‘공놀이’를 누르면 놀이가 시작된다. 앱에선 남은 공 개수 확인, 공놀이 시간 예약, 효과음 설정하기, 공놀이 결과 알림 등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펫토이가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동물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펫토이 제작에 자문으로 참여한 이찬종 이삭 애견훈련소 소장은 초인종이나 발자국 소리가 나면 짖거나 보호자가 없을 때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강아지, 집에서 잠만 자는 무기력한 반려동물 등에게 펫토이가 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 “통닭아 놀자” 주인 목소리와 함께 간식 든 공이 나왔다

    “통닭아 놀자” 주인 목소리와 함께 간식 든 공이 나왔다

    “통닭아, 놀자!” 기기에서 주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웰시코기 종인 ‘통닭이’ 귀가 쫑긋 움직였다. 원통형 기기의 윗부분 투명한 뚜껑 안에서 파란 공 하나가 밑으로 데구르르 굴러 내려왔다. 통닭이는 코를 킁킁거리며 공을 이리저리 굴려 봤다. 사료 냄새를 맡았는지 입을 벌려 깨물기 시작했다. 낑낑. 공은 잘 쪼개지지 않고 통닭이 입에서 빠져나와 굴러갔다. 통닭이는 포기하지 않고 쫓아갔다. 공을 앞발로 바닥에 단단히 고정한 뒤 다시 이리저리 입을 댔다. 드디어 공이 쪼개졌다. 통닭이는 공 속에 꼭꼭 숨은 사료를 찾아내 맛있게 먹었다. 집 밖에 있는 보호자는 기기와 연동된 홈 폐쇄회로(CC)TV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이 광경을 지켜 봤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를 지난 13일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근이나 외출로 집을 비울 시간이 많은 1·2인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보호자는 앱을 통해 실시간·원격으로 반려동물과 공놀이를 할 수 있고, 놀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훈련음 기능을 이용해 즐거운 공놀이를 하는 중에 초인종 소리, 현관문 노크 소리 등 생활 소음을 반복 재생시켜 반려동물이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반려동물 스마트홈 서비스가 단순히 시간에 맞춰 사료를 토출하는 원격 급식기, 오히려 반려동물이 놀라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간식 로봇 등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펫토이를 만들었다. 염상필 LG유플러스 홈 iot 사업담당 상무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다”며 “그런 제품은 다른 데서 만들어주지 못하더라. 그래서 자체 설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펫토이에 들어가는 전용 공은 기본 4개가 제공되며 기기엔 5개까지 넣을 수 있다. 동물 안전을 위해 무독성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반으로 쪼개지게 돼 있어 사료를 넣고 닫으면 된다. 기본형 공에 익숙해진 반려동물을 위해 공 내부에 구조물을 적용한 미로형도 있다. 작은 반려동물을 위해 더 작은 공도 준비돼 있다. 반려동물이 공을 굴려야 간식이 밖으로 나오는 굴림형, 액체 상태 간식을 표면에 묻히는 츄르형 공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보호자가 공을 펫토이에 넣고 기기 뒤에 있는 버튼을 누르거나 ‘U+스마트홈’ 앱을 이용해 ‘공놀이’를 누르면 놀이가 시작된다. 앱에선 남은 공 개수 확인, 공놀이 시간 예약, 효과음 설정하기, 공놀이 결과 알림 등을 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펫토이가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동물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펫토이 제작에 자문으로 참여한 이찬종 이삭 애견훈련소 소장은 초인종 발자국 소리만 나면 짖거나 보호자가 없을 때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강아지, 집에서 잠만 자는 무기력한 반려동물 등에게 펫토이가 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 시작에서 중독, 그리고 재활... 단계별 3인의 마약 극복기

    시작에서 중독, 그리고 재활... 단계별 3인의 마약 극복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3일 대검찰청에 “마약과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라”며 마약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암호화폐 같은 비대면 거래수단 다양화 등으로 마약류 사범이 2012년 9255명에서 지난해 1만 6153명으로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만큼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조해 밀반입 차단과 불법 유통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이제 ‘마약 청정국’ 한국은 없다. 서울신문은 20대, 30대, 40대 마약 중독자 3인의 고백을 토대로 우리 사회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중독자가 어떤 재활 과정을 겪는지 등을 살펴봤다.애인이 쓰윽, 매일이 황홀… 너무 쉬웠다   30대 시작애인과 헤어진 후엔검색해서 쉽게 구해돈스파이크 3배 소유 “한번 해 보고 너랑 안 맞으면 안 해도 돼.” 황정현(30·가명)씨는 2016년 데이팅앱을 통해 만난 애인의 권유로 필로폰에 손을 댔다. 황씨는 덜컥 겁이 나 거절했지만 “이걸 하면 기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애인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몸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황씨는 13일 “그때는 무슨 일이든 다 해낼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씨의 유일한 마약 공급처였던 애인과 연락이 끊어진 뒤로는 혼자서 마약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하고 싶다”는 감정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면서도 이미 몸으로는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고 했다. 검색 몇 번만으로 손쉽게 마약을 구하자 제어가 안 됐다. 당시 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 매니저로 일했던 황씨는 거의 매일 마약을 하고 약이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했다. 피해망상이 심해졌고,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데 말이 꼬여 조퇴하는 날도 많아졌다. 업무에 집중이 안 됐고 황씨는 “다 포기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결국 일을 그만뒀다. 3년간 일하면서 받은 퇴직금은 전부 마약(필로폰 100g)을 사는 데 썼다. 황씨는 “돈스파이크(45·구속)가 가지고 있던 게 30g이었는데 저는 그거의 3배 정도 되는 양을 사서 두 달 정도 놀았던 것 같다”면서 “그때는 상황이 잘 맞았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마약을) 싸게 구해 줄 수 있는 딜러도 만났다”고 말했다. 황씨는 마약에 빠져들면서도 꾸준히 ‘자조모임’(마약중독자 회복을 위한 모임)을 찾았다. 친구도, 애인도 다 떠나가고 살고 있던 투룸 월세도 제때 못 내 결국 고시원에 외롭게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자조모임에서 황씨의 별명은 ‘일주일’이었다. 마약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일주일마다 마약에 다시 손을 댔기 때문이다. 그래도 황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완전히 끊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3개월만 참으라고 했는데 계속 마약에 손이 갔다”며 “3개월이 지나니 그 갈망이 절반으로 줄었고, 6개월이 지나니까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스’, 해외, 친구들과… 끊는 게 죽음 40대 중독새벽엔 채팅방 기웃망상 심해 출근 못해밥·잠 없이 끄떡없어 ‘10㎏이 넘게 빠져 앙상해진 팔다리, 거무죽죽하게 변한 얼굴, 초점을 잃은 눈동자….’ 올해 마흔이 된 이세훈(가명)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이대로 있다간 정말 죽겠구나” 하는 마음에 서울의 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수년간 새벽마다 랜덤채팅 방을 기웃댔다. ‘아이스 팝니다’, ‘시원한 술 아시는 분만’ 같은 마약 은어를 내건 방에 입장하면 ‘인증’부터 했다. 팔에 있는 주사 자국을 영상통화로 보여 달라거나 정맥주사, 후리베이스(가열해 연기를 흡입), 코로 흡입, 물에 희석 등 어떤 식으로 마약을 투약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설명하라는 판매자들도 있었다. 수사관이 아니란 걸 확인하면 그제야 판매자가 돈을 요구했다. 통상 1g에 60만원. 한 번에 0.03g 이상 투약하는데, 내성이 생길수록 더 많이 필요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의 기둥 밑, 계단 등에 물건을 ‘던지기’ 하면 마약을 찾았다. 약을 하면 각성 상태가 돼 밥을 안 먹어도, 잠을 안 자도 아무렇지 않았다. 목이 마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점점 푸석하게 말라 갔다.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몸에서 냄새가 났다. 영양실조에 탈수까지 왔다. 그런데도 ‘아이스’(마약)만 하면 잠을 푹 잔 듯 개운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자괴감과 우울증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여자친구에게는 “바람피우냐”고, 친구에게는 “내 돈 훔쳐 갔냐”고 소리를 지르며 사람과도 점점 멀어졌다. 액세서리 사업을 하다가 출근도 하지 못해 접었다. 2016년 일본 여행이 수렁의 시작이었다. 같이 간 친구와 안면이 있던 유학생이 “샤브(마약 은어) 좋은 게 있다”며 필로폰을 권했다. 첫 투약 후 3일은 잠 한숨 못 잤다. 그런데도 컨디션이 좋고, 들뜬 기분이 계속됐다. 한 달에 한 번, 1주에 한 번, 나중엔 3일에 한 번 일본에 가서 ‘그 짓’을 했다. 그러다 한국 온라인 랜덤채팅을 통해 약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6년을 마약쟁이로 살았다. 사람들한테 말해 주고 싶다. “‘딱 한 번’이라고, ‘해외’라고, ‘친구들하고 같이’라고 변명하며 시작한 마약이 결국 인생을 병들게 한다고.”  밑바닥 밑, 바닥의 굴레… 끝낼 수 있다 20대 재활5년간 중독의 수렁에회복 모임·치료 병행재활상담사 새 꿈꿔 “기분이 좋았으니 한 번 더, 살이 빠지니까 한 번 더···.” 호텔관광학과에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김지원(25·가명)씨는 스무 살 때 남자친구가 건넨 마약을 한 뒤로 5년간 중독의 늪에 빠졌다. 그렇게 이어진 마약중독은 팔이 퉁퉁 부을 때까지 몇 시간씩 주삿바늘을 꽂을 정도로 깊어졌다.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을 가리지 않았던 김씨는 결국 유흥업소에서 일까지 했고 돈을 버는 족족 마약에 썼다. 김씨는 당시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를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달한 김씨는 결국 지난해 9월 정신병원에 입원해 석 달간 치료를 받았다. 이곳에서 김씨는 마약중독자가 상담사가 된 사연을 접하며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마약중독 상담사를 찾아가 “어떻게 해야 선생님처럼 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중독재활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마약중독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서, 한마디로 살고 싶어서 무작정 마약중독 상담사 공부를 시작했다”며 “정말 마약을 끊기 힘들었던 제가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그 경험을 살려 저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약중독자 자조모임에도 성실히 나간다. 이 모임에선 ‘언제 마약 생각이 나는지’, ‘그럴 땐 어떻게 갈망을 해소하는지’ 솔직한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김씨는 “마약중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나 의료진이 거의 없고 재활센터 수도 적어 전문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등 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마약중독을 ‘바닥 없는 바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많은 중독자가 인생의 밑바닥에 있다고 생각할 텐데 마약은 밑바닥인 줄 알았던 곳에서 더 아래로 파 내려가는 행위”라며 “중독자는 자신의 삶을 위해 치료를 받고, 정부는 치료기관과 적절히 연계해 마약중독의 고리를 끊어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 “랜덤채팅서 ‘시원한 술’ 검색해 마약 찾고, 주사자국 인증 뒤 ‘던지기’로 구매”

    “랜덤채팅서 ‘시원한 술’ 검색해 마약 찾고, 주사자국 인증 뒤 ‘던지기’로 구매”

    ‘10㎏이 넘게 빠져 앙상해진 팔다리, 거무죽죽하게 변한 얼굴, 초점을 잃은 눈동자….’  올해 마흔이 된 이세훈(가명)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이대로 있다간 정말 죽겠구나” 하는 마음에 서울의 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수년간 새벽마다 랜덤채팅 방을 기웃댔다. ‘아이스 팝니다’, ‘시원한 술 아시는 분만’ 같은 마약 은어를 내건 방에 입장하면 ‘인증’부터 했다. 팔에 있는 주사 자국을 영상통화로 보여 달라거나 정맥주사, 후리베이스(가열해 연기를 흡입), 코로 흡입, 물에 희석 등 어떤 식으로 마약을 투약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설명하라는 판매자들도 있었다.  수사관이 아니란 걸 확인하면 그제야 판매자가 돈을 요구했다. 통상 1g에 60만원. 한 번에 0.03g 이상 투약하는데, 내성이 생길수록 더 많이 필요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의 기둥 밑, 계단 등에 물건을 ‘던지기’ 하면 마약을 찾았다.  약을 하면 각성 상태가 돼 밥을 안 먹어도, 잠을 안 자도 아무렇지 않았다. 목이 마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점점 푸석하게 말라 갔다.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몸에서 냄새가 났다. 영양실조에 탈수까지 왔다. 그런데도 ‘아이스’(마약)만 하면 잠을 푹 잔 듯 개운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자괴감과 우울증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여자친구에게는 “바람피우냐”고, 친구에게는 “내 돈 훔쳐 갔냐”고 소리를 지르며 사람과도 점점 멀어졌다. 액세서리 사업을 하다가 출근도 제대로 하지 못해 접었다.  2016년 일본 여행이 수렁의 시작이었다. 같이 간 친구와 안면이 있던 유학생이 “샤브(마약 은어) 좋은 게 있다”며 필로폰을 권했다. 첫 투약 후 3일은 잠 한숨 못 잤다. 그런데도 컨디션이 좋고, 들뜬 기분이 계속됐다. 한 달에 한 번, 1주에 한 번, 나중엔 3일에 한 번 일본에 가서 ‘그 짓’을 했다. 그러다 한국 온라인 랜덤채팅을 통해 약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6년을 마약쟁이로 살았다. 사람들한테 말해 주고 싶다.  “‘딱 한 번’이라고, ‘해외’라고, ‘친구들하고 같이’라고 변명하며 시작한 마약이 결국 인생을 병들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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