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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오늘날의 부모들,특히 대도시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을 보면서 가끔씩 「별종」을 느낀다.생각하는 것이나 행동양식 등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발견하기 때문이다.◆도시의 경우,첫째 먹는것부터가 다르다.가장이 좋아하는 청국장이건만 그걸 끓일 수가 없다.냄새가 역겹다면서 온 창문을 열어 젖히는 자녀들.부모와 한 식탁에 앉는 것도 탐탁잖아 한다.먹거리의 내용이나 호악가 다르니 그럴밖에.팝콘이나 비스켓 따위를 먹어대면서 끼니 자체를 잊기도 한다.라면을 생으로 씹어먹기도 하고.아무튼 식사라 하면 밥에 김치에 국물이라는 정석은 허물어져 간다.◆보건사회부에서 조사한 「국민식품 소비형태 분석」에도 그런 흐름은 반영된다.아침·점심중 한끼는 빵으로 때운다는 층이 적지 않고 『점심은 라면으로』도 23·2%.주목되는 것은 아침을 거르는 층이 도시인의 경우 10·9%에 이른다는 점이다.이 아침 결식률은 여고생이 단연 높아 12·6%.「쌀밥에 고깃국」이 없어서 못먹는 게 아니라 체중 늘고 있는 것이 두려워서 참는 경우들이다.◆아침 거르는 일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 건강에 나쁘다는 경고를 한다.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1일2식이 건강에 훨씬 좋다는 반론도 제기된다.아침식사 폐지건강법의 주창자 웨버박사는 요중독소의 배출량 조사로써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기도.그같은 의학계의 견해 여하에 관계없이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간소화해 버리는 층들은 늘어난다.특히 도시인들에게서.이는 스스로 영양과잉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1일2식의 장점으로는 여러가지가 거론된다.그러나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듯.육체노동자의 경우는 무리이기도 하다.다만 미식·과식은 누구나 항상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 GNP 6천불 시대의 호화 빌라/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수입된 건축관련자재는 6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이 가운데는 상당한 외화가 불요불급한 호화건축자재 수입에 낭비되었다. 오스트리아산 4백만원짜리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더드사나 일본 토토사의 1천5백만원짜리 욕조도 끼었다.욕조만으로 성이 차지않아 욕실 바닥에는 이탈리아산 대리석 타일을 까는 것은 물론이다.또 캐나다등지에서 수입한 가문비 또는 삼나무로 벽치장을 해야 제격이고 그 냄새를 맡지않으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계층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이런 치장을 한 빌라의 값은 평당 최고 1천5백만원.60평짜리 빌라 1채값이 자그만치 9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이런 현상들을 보면 지금의 국민소득 6천달러시대는 「마의 벽」처럼 보이기도 한다.소득은 6천달러,소비는 2만달러시대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먹고 마시는 것으로 부족해서 작게는 몸치장으로 크게는 집치장으로 과소비를 부추겼으니까.집치장은 결국 건전한 경제성장을 저해한 건축경기과열을 몰고 왔을뿐 남은 것은 외화내빈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요즘들어 천민자본주의란 말을 자주 쓴다.돈이 될일이라면 남 부끄럼없이 뛰어들어 재물을 손에 쥐는 사람들,그렇게 번돈을 마구 써버리는 사람들이 바로 천민자본주의 시대의 대표들이라 할 수있다. 국민소득 6천달러 시대 몸살은 우리만이 앓아온 것은 아니다.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에서도 각종 사회범죄,무분별한 향략풍조,집단 이기주의,3D현상등 국민소득 6천달러시대의 아픔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혼돈된 가치관을 툭툭 털어버릴만큼의 저력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자주 일본을 거론하는데 그쪽에는 어떤 재벌 총수도 오두막에 산다고 전해진다.보통의 사람들은 토끼장 같은 아파트가 보금자리다.우리가 집치장으로 열을 올리고 있을때 그들은 산업설비나 기술개발에 투자를 했다.이제 우리도 천민 자본주의적 부동산 투기꾼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산업을 일으키기위한 기술 투기꾼으로 변신하자.그것만이 「마의 벽」6천달러시대를 뛰어 넘는 길일 것이다.
  • 외언내언

    먹거리 가운데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누가 뭐라해도 역시 김치 덮을 것은 없을듯.한국인에게 있어 김치 없는 밥상은 비유컨대 배 없는 항구라 할까.어떤 형태의 것이건 끼니마다 먹는다.◆「삼국지」위서 동이전의 고구려조에 「선장양」이라는 말이 나온다.고구려 사람들의 풍습을 말하는 대목.이를 『술을 잘 빚는다』고만 볼 일은 아닌듯 하다.발효식품 일반을 가리킬 수도 있는 것.그것은 간장·된장 뿐 아니라 오늘의 김치 비슷한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이와 관련하여 흥미있는 것이 황해도 안악고분의 벽화.우물가에 장독대가 보이기 때문이다.◆그 독들에 무엇이 들어 있었던지는 모른다.그러나 임란이후 고추가 들어오고부터 우리의 김치 문화는 독특한 발전을 보여온다.갖가지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 점은 외국의 학자들도 놀라고 있을 정도.한국 사람은 외국에 나가서도 김치를 먹고 힘을 낸다.일제시대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을 업신여기면서 『닌니쿠 쿠사이(마늘내 난다)』했던 냄새가 바로 김치 냄새.한국 사람한테서는 김치내가 난다.◆국제화 시대 따라 김치도 국제화 해간다.특히 88서울올림픽은 그런 계기를 지어 주었다.처음에는 맵고 짜고 이상했지만 먹어볼수록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김치.한국에 온 외국인들도 김치와의 친숙도와 체류 햇수가 정비례한다.오래 있을수록 김치와 정이 든다는 뜻.이래저래 김치도 수출품으로.재외한국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맛들이고서 귀국한 외국인 때문이기도 한 것이리라.53개국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로 되고 있다.◆김치 종주국은 한국이건만 수출은 장삿속에 약삭빠른 일본한테 뒤지는 형편.선도유지가 중요한 것이 김치인데 포장기술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한다.하여간 바르셀로나올림픽 공식 메뉴로까지 된 김치.자랑스런 한국의 먹거리이다.
  • 참신한 국회의원/정희경 계원예고 교장(굄돌)

    14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선거에 대비한 각당의 후보공천이 마무리단계에 들면서 세상이 여간 어수선하고 시끄러운게 아니다.공천이 끝난 당도 선거운동 풀가동보다는 「공천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 난감스럽고 공천탈락자들의 다양한 반응속에서 이 나라 정치계의 도리와 신의의 허망을 새삼 절감하게 되고 정치 플랫폼(강령)도,소신도 없이 「한 자리」만 탐닉하는 정치인들의 세계에 새삼 환멸을 느낀다.공천과 관련된 사연을 시시콜콜 보도하는 흥미위주의 신문보도들도 원망스럽기까지 하다.국민이 알지 않아도 될 「잡담」대신 민주적 선거에 관한한 아직도 부족한 국민의식을 깨우쳐 주는 그런 기사를 써서 보도해 주었으면 싶다.그리고 이젠 지역 자유경쟁에 대한 후보공천이 아닌 당의 하향식 공천이 완전히 그 한계를 드러냈음도 깨달아야 할 때다.그러나 저러나 후보공천에서 각 정당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한결같이 「참신성」과 「도덕성」을 공천 기준으로 내세웠었고,그 기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속았다고 모두들 흥분하거나 격분한다고 했다.그런데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도덕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정치지도자의 덕목이어야 하겠으나 「참신성」이란 무엇일까.당초 참신한 사람,새 사람을 찾자고 보니 대폭 「물갈이」라는 해괴망측한 공천기준이 인구에 회자되는데 이르렀다.정치인도 경험과 경륜이 필요할진대 우리는 유능하고 도덕적이며 중후하고 권위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참신하고 신선함은 그런 지도자가 풍기는 인품과 삶 자세에서 풍겨나야지,자꾸 뉴페이스(신인)을 찾고자 해선 안 된다.참신성을 강조함은 바로 냄새나는 우리 정치풍토와 정치인에 대한 반동이랄밖에 무슨 의미있는 기준이 된단 말인가.올해는 아무래도 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이래 저래 국민의 원숙한 정치의식과 판단력이 단련받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제대로 된 민주화를 뿌리박게 할 선거가 되게 하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제대로 된 선택기준이 바로 서야 할 것 같다.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사는 중후한 지도자를 바로 뽑고 싶다.
  • 나는 생수 남들은 수돗물/정용승 한국교원대 교수(해시계)

    예부터 치산치수를 하면 잘 산다고 했다.산도 그렇지만 물을 잘 관리하지 못해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우리는 강물을 퍼 올려 처리한 다음 먹고 있으나 각종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 식수로서의 적합여부가 논란되고 있다.43 50만의 남한 인구중 도시인구가 절반이 넘으며 이들은 편의상 또는 경제상 강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요즈음 같이 대기오염이 심하면 우리의 산은 자연적인 여과와 중화기능이 부족(마비)하여 많은 오염물질들이 비에 씻겨 결국 개울과 강에 도달된다.그리고 각종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쓰레기도 섞여 수계로 내려온다.이같이 더러운 오물,폐기물에는 유독성 화학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인체와 생태계에 매우 해롭다.강물은 여과및 소독처리 과정을 거쳐 가정에 들어오고 식수로 사용된다.그러나 오염된 강물이 100.0% 정화 될 수는 없다.냄새가 나는 수돗물에는 백만분의 몇이라도 독성,오염물질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계속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게 된다. 정부에는 1급이상 공무원이 약 400명 가량된다고 한다.이들중 몇 %나 수돗물을 마시고 있는가 가끔 질문을 해보곤 한다.우리는 흔히 자기본위와 목전의 이익에 분분하기 때문에 남의 피해에는 자기일이나 자기자식의 문제처럼 생각치 않는다.나는 생수를 마시고 남은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 외국인들에게는 6∼7년전부터 생수를 권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생수의 시판을 꺼려하고 있다.국민을 자식처럼 생각한다면 좋은 물을 마시게 하고 생수가 판매되도록 권장해야 한다.그리고 좋은 물이 잘 유지되도록 운반하는 용기와 처리과정도 통제보다는 잘 보살펴야 한다.한편 3천만의 도시주민이 모두 생수를 마실 수는 없으므로 수돗물이 더욱 정화되도록 온갖 노력을 다하여 마음놓고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동강 페놀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각종 대기업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임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대기업들은 이익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환경오염은 무시한다.백화점에 가보면,그들은 갖가지 생활용품을 일본과 미국등지에서 수입해다 팔고 있다.그러나 환경오염의방지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장비를 개발하고 외국의 오염방지 장치를 수입한다는 대기업의 소식은 거의 들을 수 없다.수질오염의 피해는 때때로 반영구적이며 재생이 될 수 없는 영구적인 것도 있다. 북미의 5대호에는 200여 종류의 독성 오염물질들이 존재함이 밝혀졌다.호수 주변에는 수천만의 인구가 10여개의 대도시에 분산 거주하고 있다.호수물을 식용수로 하는 그들은 자기도시의 수돗물이 제일 잘 정화되었다고 경쟁적으로 시험을 하고 자랑도 한다.우리의 도시들도 수돗물의 수질을 모두 자랑할 수 있는 생각과 시책이 곧 실현되기 바란다.
  • 민주당의원 6명 탈당/조윤형­손주항­정웅­이형배­박형오­조희철씨등

    ◎노승환의원도 주내 결행 민주당의 조윤형국회부의장과 손주항·박형오·이형배·정웅·조희철의원등 6명의 의원과 박병일씨 등 전원외지구당위원장 3명은 10일 상오 국회부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또 민주당내 신민계비주류그룹인 정발연의 회장인 노승환의원도 10일 당지도부의 공천행태에 반발해 이번주중 탈당하겠다고 밝혀 민주당의 공천후유증은 증폭되고 있다. 조의원등 탈당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4대국회의원후보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야당의 도덕성은 돈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공천거래와 밀실속 지분나눠먹기로 얼룩졌으며 과거의 동지를 배신하는 비인륜적 정치행태를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야당풍토에서는 정치쇄신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김대중대표의 퇴진과 민주당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탈당을 결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의원도 이날 『김대중대표의 사욕때문에 조국회부의장등이 공천탈락되는 현실에서 더이상 민주당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정발연회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 세관 마약검색망 강화 시급(공항24시)

    ◎현재의 간이시험장 비만으로는 역부족/코카인등 밀수 홍수에 범인 놓치기 일수 ○분실물점검 이행 소홀 ○…최근들어 김포공항을 통한 마약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김포세관의 마약수사체계는 주먹구구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 지난달 31일 대한항공 001편 기내에서 발견된 50억원어치의 코카인 1㎏의 경우 주무부서인 김포세관이 초동수사소홀과 직무유기를 동시에 저질러 수사답보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관은 당시 식초냄새를 심하게 내는 이 분말뭉치가 간이시험용지 검사에서 마약류 양성반응을 나타냈음에도 불구,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정식판정을 받은 지난 6일에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한 것. 게다가 현행 관세법은 세관승기직원이 기내에서 분실물점검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항공사 승무원이 이를 발견,분실물 보관함에 방치해 승객들이 모두 공항을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직무유기를 저질렀다는 지적이다. ○공항직원과 결탁 가능성 ○…공항주위에서는 거액의 코카인이 누구로부터 어떤 이유로 기내에 버려졌을까하는 의문에 대해 추측이 난무. 세관측은 범인이 기내에서 1백30억원어치의 헤로인을 밀수하려다 적발된 홍콩인 후이 콱씨(21)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겁을 먹은 나머지 입국전 버렸을 것이란 추측을 제기. 반면 범인이 기내출입이 자유로운 공항내부직원과 결탁,분실물을 가장해 이를 회수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대두. 세관측은 당시 항공기 38열 뒷자리에 앉았던 승객 11명과 남미출신 2명등 13명을 1차용의선상에 올렸다가 다시 3∼4명으로 축소. ○밀반입 사실 속속 드러나 ○…최근들어 국내마약시장은 당국의 단속강화와 세계마약시장변화로 종전과는 전혀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코카인의 경우 세계최대시장인 미국에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시장개척을 위해 국내밀반입이 새롭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구속된 콜롬비아인 하이메이반씨(28)의 경우 지난해 12월 코카인 2백억원어치를 세관감시망을 뚫고 항공화물편으로 국내에 밀반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코카인성분 못 밝혀내 ○…현재 공항에 설치된 검색대로는 마약류색출이 불가능하고 검사장비면에서도 소변검사장비,간이시험용지등이 전부여서 제보가 없는 한 독자능력에 의한 마약적발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 특히 코카인에 대해서는 성분을 밝혀낼 수 있는 장비가 전혀 없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세관측은 장비개선을 위해 올해 최첨단컴퓨터장비인 1억원짜리 「ION­SCAN」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할 계획.
  • 설날 선물과 「신토불이」/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신토불이.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뜻인데 그 유명한 「삼국지」에서 연유하는 말이라고 한다. 위나라 조조가 촉을 치기위해 장기간 원정에 나섰을때 병사들이 지친 나머지 전의까지 잃게 되었다. 당대 명의 화타에게 처방을 맡겼다. 화타는 「몸과 흙은 따로가 아니다」 즉 「신토불이」라는 말로 병사들에게 고향의 흙을 대하도록 일렀다. 그래서 고향땅의 흙을 파다 물에 가라앉힌후 그 물을 마시도록 했다. 고향흙 물을 마신 병사들은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도 「동의보감」에서 「병명을 알수없는 병에는 고향 흙냄새가 가장 좋은 약」이라고 처방하고 있다. 특히 동양인의 심성속에는 고향땅이 신앙처럼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명절이면 민족 대이동으로 불릴만큼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난 것을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은 지금 온통 수입 농산물에 치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문전옥답에 잡초가 무성할 정도로 피폐해 버렸다. 농촌을 회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농산물을 먹어주는 지극히 상식적인 방법밖에 없다. 그 고향을 찾는 최대의 명절 설날이 며칠 남지않았다. 손에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우리는 생명의 원천인 그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선물꾸러미에 허식이 포장되었음을 종종 보아왔다. 수입자유화로 옛날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하고 먹어보지도 못한 희한한 먹거리들이 혹시 들어 있지나 않는지…. 행여 제상에 바나나나 파인애플같은 수입 농산물을 올려 놓지나 않을런지 하는 노파심마저 생긴다. 우리에게는 각 지역마다에 전통적인 특산물들이 많다. 그 특산물을 이용하여 농협중앙회가 설날 선물용품을 내놓았다. 자그마치 1백20여개 품목에 4백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이다. 이 기회에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서쪽에 고향은 둔 사람은 동쪽의 특산물을 사주고 동쪽 사람들은 서쪽 특산물을 사서 색다른 선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농협은 우리 농산물 애용운동을 벌이면서 바로 「신토불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음미해볼 말이아닌가 한다.
  • 수입농산물/수입자유화율 92%…마음놓고 먹기에 안전한가(생활정보)

    ◎수확후 농약처리… 잔류량 위험수위/작년 4조원 수입… 바나나만 2천억원 소비/운송·보관위해 방충·방부제등 과다사용/검역소 인원·장비 부족… 성분검출 어려워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농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해외에서 들여온 외국산 농산품은 자그마치 4조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종류도 바나나·파인애플·멜론·키위·대추야자 등 과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고추·고사리·더덕·고구마순 등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장기보관에 따른 부패방지,상품가치 제고 등을 노린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외국산 농산품의 안전성이 문제로 대두되어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농산물 개방화 시대를 맞아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 외국산 농산물 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더덕·고구마순까지 수입 ▷수입현황◁ 우리국민들은 두부를 즐겨먹는 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식탁에 놓이는 두부의 80%가 수입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사람은 드물 것이다. 또 아침에 빵과 커피를 들었다면 거의 1백%를 외국산 농산물로 식사를 해결한 셈이다. 우리가 하루도 빼지않고 먹는 고춧가루도 상당량이 외국산이다. 지난 한햇동안 정식루트로 수입된 고추량은 5천㎏에 이른다. 이를 재래식 무게로 환산하면 8천3백34근이나 된다. 물론 수입농산물중에는 사료 등으로 쓰이는 옥수수·밀·콩과 같이 국내 절대 생산량 부족으로 우리가 아쉬워서 들여오는 농산물도 있지만 67%가 그저 입맛을 돋우려고 들여오는 농산물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냉동감자·레몬주스·채소주스 등 10개 품목만이 수입 가능했던 지난 86년만 하더라도 농산물 수입액은 1조3천4백여만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90년 망고·키위·대추야자·딸기·호두 등 76개 농산물이 추가로 수입자유화품목으로 지정되어 농산물 수입자유화율이 87.9%에 이르면서 4년 사이에 2.2배로 껑충뛰었다. 또 지난해에 바나나·파인애플·멜론 등 85개 품목이,올해엔 냉동감귤·포도·주정제조용 당밀 등 13개 품목이 수입자유화 품목으로 추가되면서 농산물의 수입자유화율은 92.2%에 달해 실질적으로 완전개방이나 다름없게된 실정이다. 특히 농산물 자유화 원년격인 지난해는 과소비 바람을 타고 외국 농산물의 과잉수요마저 불러 일으켰다. 바나나는 지난 90년의 2만7천t 보다 13배가 많은 35만여t이나 들어온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외화로 2억5천만달러나 되며 우리 돈으로는 2천억원에 이른다. 국민 한사람이 1년동안 87개씩을 먹은 셈이다. 바나나 소비는 발암농약 검출로 한때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증가해 3·4분기 동안에는 매월 2만t씩이 늘었다. 말린 고사리도 지난 한햇동안 2천7백여만t 56억원어치가 수입되었다. 외국 농산물 물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뿌리·토란대·더덕·고구마순 등 건채류까지도 마구 들어오고 있는 판이다. ○일산 키위서 베노밀 검출 ▷안전점검◁ 이러한 외국산 농산물의 급격한 수입증가 추세도 물론 문제이지만 수입농산물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농약이나 방부제가 검출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수입 자몽에서 알라가 검출되어 물의를 일으켰던 일은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9월 바나나 등 수입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베트남·에콰도르산 바나나와 일본산 키위에서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성 농약성분으로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살균제 베노빌이 검출되었다. 또 필리핀산 바나나에서 역시 발암 농약인 살균제 치오파네이트가 검출됐다. 이밖에 발암성 농약으로 판정되지는 않았지만 인체에 유해한 장기간 보존제인 올소페닐페놀(OPP)·티아벤다졸(TBZ)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수입 농산물의 농약잔류 현상은 운송과 장기간 보관을 위해 추수후 농약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처리로 이는 비단 과일류뿐만 아니라 곡류·야채류 등 모든 농산물의 농약처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문제는 허용기준치가 매우 높게 책정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벼의 포스트 하베스트농약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마라티온의 허용기준치는 8ppm으로 일본의 0.1ppm,우리의 0.3ppm보다 80∼27배가량 높다. ○겉면에 윤이 날수록 위험 ▷농약처리◁ 미국에서는 쌀의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으로 마라티온·메톡시크롤·청산 등 16개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 취화메틸·피레스린 등 5개 농약은 일본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농약들이다. 말하자면 미국이나 일본 쌀을 먹을 경우 농약성분을 더 먹는 꼴이다. 이같은 보관 및 운송상 처리되는 농약은 실제로 생명체에 맹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대 김성훈교수는 수입된 미국쌀과 국내에서 생산된 쌀에 좀벌레 50마리씩을 넣어놓은 다음 1백시간후에 꺼낸 시험결과 국산쌀에서는 2마리가 죽은 반면 수입쌀에서는 19마리가 죽었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수입쌀이 바로 정미한 것처럼 윤이나고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것은 레몬 등 과일에도 보존제로 쓰이는 올소페닐페놀이라는 보존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확된 오렌지에는 발암물질인 베노밀,24­D를 비롯,겉면이 반짝반짝 윤이나게 하는 OPP 등 17종의 농약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애플에도 역시 발암물질인 베노밀을 비롯,OPP 등 6종의 농약이,양배추에는 발암물질인 캡탄 등 4종이 애용되고 특히 캡탄은 오이·호박·당근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대두에는 캡탄을 비롯,네덜란드의 시험결과 발암성이 우려되고 취화메틸 등 8종의 농약이 집중 살포된다. ○47%만 이화학검사 실시 ▷통관실태◁ 수입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업무는 서울·부산·인천 등의 3개 국립검역소에서 맡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쌀 등 53개 품목에 33종의 농약검사,2종의 유해 중금속,방사능 잔류량검사 등을 기준에 따라 검사하여 통관을 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정밀검사요원은 모두 29명으로 91년 한햇동안 9만7천여건을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입식품 안전성 검사건수는 지난 90년의 검사건수 4만6천1백37건보다 2.1배가 늘어난 것이며 검사요원 한사람이 3천3백50여건을 처리한 셈이다. 이는 행정요원을 포함한 일본의 1백35명,미국의 8백70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뿐만아니라 검사장비가 부족해 수입 농산물의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앞에 국민건강을 방치해놓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52종의 기본장비는 3곳 모두 갖추고 있지만 서울 검역소의 경우 일반농약 잔류량을 정밀검사하는 특수장비가 없고 인천검역소는 중금속을 검사할 수 있는 특수장비조차 못갖춘 실정이다. 또 휘발성 농약성분과 항생물질을 검출해내는 특수장비도 1∼2대로 이화학검사가 제대로 실시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실제로 수입물량의 35.7%는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아보거나 손으로 만져보는 관능검사였고 17.2%는 수입업자가 제출한 서류검사만으로 통관됐다. 수입 농산물의 절반이상이 정밀검사 없이 우리앞에 놓인 셈이었다. 또 0.4%를 불합격시키는 등 전체의 47.5%는 이화학검사를 실시했다고 하나 우리의 검사 항목이나 기준이 외국에 비해 턱없이 관대하다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처리에 대한 정보부족도 통관과정에서 유해성분을 제대로 검출해내지 못하는 중요 이유이다. 어떤 농약을 언제 얼마큼 쓰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60년대 미국에서 살충제인 마라티온을수확 농산물에 사용한게 효시로 알려진 포스트 하베스트농약 정보가 없다보니 허용기준치도 없고 검출방법이나 잔류여부 조차 모르고 지나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소비의식◁ 농산물의 안전성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검역당국이나 수입업자·소비자가 함께 깊이 숙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비단 농산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이나 가공식품 등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가공식품의 수입·판매과정에서 유통기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원주지부가 25개 수입식품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을 초과하는 등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프랑스에서 수입된 캔디에서 합성착색료인 키놀린 엘로가,독일제 제라틴 캔디에서 구리 클로로필린나트륨이 각각 검출돼 이를 수거,폐기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 등에서 수입한 초콜릿에서 산화방지제인 TBHQ·파텐트브루·블랙 PN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스웨덴산 치즈에서는 항생물질이,영국산 치즈에서 합성착색료 등이 발견되었었다. 이들 가공식품이 소비자의 손에 가기전에 폐기되었음은 물론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강광파이사는 이에 대해 『우리보다 농산물시장을 20여년 일찍 개방한 일본에선 수입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적 자각이 확고하다』며 『소비자도 유통기간이 짧은 국내 생산 농산물을 찾지만 판매상인들 또한 수입농산물은 판매대에 진열하지 않고 대신 창고 등에 보관했다가 꼭 요구하는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 민자 김영삼대표 회견/일문일답

    ◎“5월 후보경선서 승리할 자신”/“총선후도 책임지고 당이끌것”/“대통령과 나사이 믿음 강하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5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과 나는 역할을 분담키로 결정했으며 이번 총선을 치르는 당의 얼굴은 김영삼』이라고 당내에서 자신의 중심적 위치를 거듭 강조했다. 김대표는 또 공천권행사문제와 관련,『당운영의 책임과 권한은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한 뒤 『최종적으로 총재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선전 후계구도확정을 요구하던 김대표가 당초 입장에서 후퇴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와관련,항간에 떠도는 청와대 밀약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선전에 후계구도를 확정해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그러나 정치는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협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덕목인만큼 그런 차원에서 노대통령과 두 최고위원과 협의,타협한 것이다.나는 얼굴없는 총선은 안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제 민자당의 얼굴은 본인인 만큼 내 책임하에 총선을 치름으로써 예측 가능한 정치가 될수 있다고 판단했다. 밀약이란 말은 용어자체가 부끄러운 얘기로 음모적 냄새가 난다.노대통령과는 주례회동을 통해 믿음을 바탕으로 국가·민족·당의 장래에 대해 심층적인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믿음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으로 김대표가 차기대통령후보로 가시화됐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길 바란다.당총재가 대표를 심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 ­김대표는 이번 총선을 자신의 전적인 책임과 권한하에서 치를것이라고 했는데 공천권의 행사정도는. ▲나는 어느 계파의 수장이 되기를 원치않으며 앞으로 당의 중간에 설것이다.당운영의 책임은 권한과 함께 하는 것이며 노대통령과도 역할을 분담키로 결정했다.총선전은 물론 총선후에도 모두 내가 책임지고 당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공천문제는 당헌·당규에따라 총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 ­내각제합의각서를쓰고 파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문적 입장에서 나는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중 내각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러나 권력구조개편은 절대적인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하며 야당이 이를 먼저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도자끼리는 얼마든지 협의할수 있고 또 할수 있을때는 하는것이 옳은 일이다.그러나 이것이 외부로 유출돼 국민들에게 집권음모로 비치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국민의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안정의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몇석이 안정의석인가. ▲몇석이라고 얘기할수는 없다.다만 총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경우 과반수이상을 확보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당대회시기와 경선전망은. ▲전당대회는 총선후 당헌당규에 따라 5월에 열릴 것이다.경선에서 내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그러나 최종경쟁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 ­당기강확립의 구체적 방안은. ▲그동안 있었던 분파행동은 불문에 붙이겠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사람에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총선전에 가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는데. ▲김대표의 주장은 잘못된 얘기이다. 노대통령도 연두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정치에 악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했다.총선전에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각제합의 각서 파기로 대통령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노대통령과 본인 사이의 믿음은 강하며 이같은 믿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내각제는 내가 파기한 것이 아니다.누가 파기했느냐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 기계식 쓰레기수거/5개 신도시 첫 도입

    분당·일산등 올해 입주예정인 5개 신도시의 모든 아파트에 기계식 쓰레기 수거장치가 설치된다. 건설부는 8일 분당시범아파트에 처음 도입한 기계식 쓰레기 수거방법이 재래식 보다 위생적이고 능률적이라고 보고 새로 짓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쓰레기투입구 바닥에 바퀴가 달린 철제 통을 설치하고 ▲쓰레기의 낙하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5층마다 투입구에 완충턱을 만들며 ▲쓰레기투입구를 2중구조로 해 냄새를 막고 ▲재생가능 쓰레기를 따로 모으는 폐품저장창고를 설치하도록 건설업체에 통보했다.
  • 성남 시영아파트 또 도시가스 사고

    ◎2가구 5명 두통등 중독증세 보여/도시가스측,“위험하니 밸브 잠그고 잡 나가라” 【성남=한대희기자】 2일 상오 8시쯤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선경시영임대아파트 105동 208호에서 잠자던 정숙희씨(36·여)와 정씨의 딸 노경옥(11) 경란(10) 경희양(6) 등 일가족 4명이 심한 구토증세를 일으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정씨는 잠을 자던중 가스냄새와 함께 머리가 몹시 아프고 속이 메스꺼운 증세를느껴 성남시와 (주)대한도시가스에 연락,원인규명과 대책을 요구했으나 도시가스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5시쯤에야 집으로 찾아 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위험하니 집을 비우라』고만 말한 뒤 그대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랍 28일 상오 9시쯤 같은 아파트 105동 107호 김명주씨(42)도 잠을 자다 머리와 눈이 몹시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성남시와 (주)대한도시가스 측은 『2일 하오와 3일 상오 두차례 점검 때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밀점검을 통해 자세한 사고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오늘의 혼돈상황 극복의 길/정옥자교수 인터뷰(서울신문 새해특집Ⅲ)

    ◎선비정신 되살려야 한다/옛날의 「철저성」과 「검약」 다시 배워야/아집보다 대의·미래지향의 통찰 필요/시속 영합않고 시비 분명히 가리는 자세 긴요 물질문명의 발달이 극도에 이르고 사람의 지혜가 하늘꼭대기를 향해 끝간데를 모르고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전통사회의 덕목이었던 「선비정신」을 들먹인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는 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니 그보다도 더 나아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선비정신은 이미 오늘날에는 쓸모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으며 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일까. 이에 대해 뜻있는 많은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뿐만아니라 오늘날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특히 지식인계층에 팽배해 있는 혼란·방황·무정견·몰가치 등 여러 현상을 극복하는 방도를 선비정신에서 찾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옥자교수(50·서울대 국사학과)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조선후기지성사」(일지사 간)란 저서를 펴내기도 했던 그는 가치판단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오늘날 우리 사회(특히 지식인 계층)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로지 선비정신의 회복밖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를 만나 선비정신에 대해 들어본다.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오늘날 우리 지식인들의 실상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은데 저도 물론 그 속에 포함됩니다만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이 시대에 지식인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는 듯이 함께 부패하고 타락하는 군상들이야 이미 지식인이기를 포기했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겠지요. 그러나 그래도 일말의 기대와 관심을 모을만한 지식인들의 행태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니 바로 이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는 그러한 지식인의 예를 끝도 없이 나열한다. 지식전달자 이상의 역할은 아예 사양해버리고 단지 지식의 기능공으로 전락한 대학교수를 비롯해 이전투구의 정치상황속에서 스스로 도구화를 자처하는 지식인,비판의식조차 위험시하고 무사안일의 타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식인,방향성을 상실한 채 현실도피의 무기력을 냉소로 위장하는 지식인 등…. ○지식인의 사명 상실 『오죽하면 이러다가는 지식인 전체가 이대로 안락사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위기의식까지 느끼겠습니까. 이들은 이미 이상과 도리를 펼쳐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자세까지도 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개인과 가족,집단과 영역의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서는 신념도 수시로 변해버리니 국민에게 심한 상실감만 안겨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지식인의 보편적 양태가 양심과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또한 스스로의 이득이나 기득권확보를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눈 딱감고 모른체 하다가도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만 보이면 누구보다 앞에 나서서 목청을 높이는 불철저성이나 시류에 편승해서 한몫 보려는 사이비성 등이 다 이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좌절감과 신념의 결핍,그로 인한 방황과 표류,그리고 도피와 단절 등이 저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 지식인들이 어쩔 수 없이 공통적으로 몸에 붙이고 다니는 병균과 같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행태들이 지식인의 본래 모습인가 하는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통사회 지주역할 이러한 회의 끝에 결국 그는 그 대안을 전통시대의 지식인­선비속에서 찾아냈다. 선비정신이 비록 단절되어 버린 과거의 가치관이었지만 그것을 현대적 입장에서 승화시켜 수용한다면 이 시대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이렇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의 전통사회를 지탱시켜온 선비정신이 갑자기 단절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그리고 청빈으로 대표되는 선비정신이 조금이라도 살아있었던들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월등히 깨끗하고 활기찬 사회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선비정신이 단절된데는 세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19세기 후반부터 밀어닥친 서양제국주의의 힘의 논리이며,둘째는 이를 토대로 한 일제의 식민사관,그리고 셋째는 망국으로 인한 주체의식의 상실과 자기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문화는 서양의 실용주의에 의한 물질문명과는 그 기본성격이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도 결과적으로 그 힘의 논리가 물리적 우세를 차지하게 되자 마침내 힘의 유무를 우선순위에 두게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의 정신문화 역량을 일찍이 감지한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이를 깎아내리고자 힘의 논리만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해석했던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하루아침에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하자 극도의 좌절감과 자기비하에 빠져 모든 책임을 전통의 선비문화에 돌린 나머지 그 정신까지도 철저하게 평가절하했던 것이지요』 ○왕조 멸망으로 단절 결국 이렇게 하여 불과 1세기도 채 안되는 근대까지 우리사회의 버팀목이었던 선비정신은 여지없이 말살되고 오늘날에는 마치 아득한 옛날의 일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미국의 프런티어정신이나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이 오늘날까지 그들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어 그들을 지켜주고 그들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거기에 대응할 정신적 지주가 없음을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우리도 우리의 선비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려 우리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옹골차고도 청렴한 선비정신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선비의 역할과 모습은 조금씩 달랐지만 「철저성」과 「검약」으로 대표되는 그 근본정신은 언제나 한결같았다고 말한다.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는 바로 이 「철저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분명히 알았고 결코 시류에 영합하거나 돈과 권력의 도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도리를 벗어나든지 권력자가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리를박차고 나옵니다. 사필을 들었을 때는 선과 악을 직필함으로써 어떠한 권력의 부정과 불의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검약은 청빈을 자랑으로 여기게 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부귀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 지조를 지키게 하여 늘 확고한 비판정신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보다높은 가치 추구 그리하여 선비정신은 각 시대마다에서 그 사회의 양심이요 지성이며 인격의 기준으로 인식되었고 심지어 생명의 원동력인 원기로까지 여겨졌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비정신은 지식인으로 하여금 현실적·감각적 욕구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높은 가치를 향하여 상승하기를 추구하는 가치의식을 갖게 해주며 그 신념을 실천하는데 꺾이지 않는 용기를 주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선비정신이 빛을 발하면 사회 전체가 원기왕성해지고 반대로 선비정신이 퇴색하면 사회전체가 침체해지고 타락하는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식인들은 사회의 침체기에 이를 때마다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려고 노력했지요.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조선후기의 실학입니다』 그는 조선후기의 듯있는 지식인들이 침체된 지식인 사회를 실학으로 극복했듯이 오늘날 우리 지식인 사회의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서는 개혁의 의미로서의 또다른 실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것을 바로 외래의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되살리는데서 찾자는 것이다. 『우리는 참 나쁜 버릇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든 문제를 일본이나 서구 등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나은 외국의 경우에 비교해서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저들과 우리는 문화적 배경이나 처해 있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저들의 경우와 맞으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그렇지 않으면 애써 그들의 경우에 맞추어 억지로 합리화 시키려는 경항이 바로 그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문화적인 미신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합리주의는 그들의 실용주의에서 온 것이며 실용주의는 궁극적으로 물가가치기준에 다름 아니지요. 만약 이 방향으로만 치닫다 보면 결국 우리 사회는 정신이피폐해져 돌이킬 수 없는 윤리적·도덕적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징후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늘 도리보다 실리가 앞서기 때문에 염치없는 일을 버젓이 해놓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우리의 것인 선비사상으로 자기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뼈깎는 자기반성을 그는 선비정신의 발현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식인들이 부단히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아집보다는 대의를 앞세우는 인격수양을 통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비정신을 되찾은 지식인 사회는 우선 대의를 앞세우기 때문에 눈앞의 작은 실리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개 되며 사소한 일로 서로 질시·반목하여 대세를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불요불굴의 정신과 예리한 통찰력이 생겨 혼돈의 시대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적 화합과 협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이득이 있고 없음보다 도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때문에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마다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함으로써 방황은 그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철저성 때문에 시시비비,즉 옳은 것은 어떤 경우라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언제라도 그르다고 함으로써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건전한 비판환경이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 지식인들의 각성여부에 따라 멀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실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 외언내언

    새해가 떠오른다.1992년(단기 4325년)을 여는 새해.어제 아침에 뜬 해와 다를 것은 없다.하지만 의미가 다른 새해.동해를 가르고 둥두렷이 떠오른다.◆어느 해라 할것 없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허전한 것.처져 남는 회한도 적지 않다.지난밤이 그랬던 제야.그 밤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새 아침이다.지난해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의를 새로이 한다.새해 새 아침의 거창한 서원은 제야의 실망을 크게 해왔던 것.의욕적이면서도 반드시 실천해 낼수 있는 새해의 설계도를 그려보는 새 아침이다.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심신이 건강한 한해로 될수 있어야겠다.◆간지로 칠 때 올해는 임신년.역사적으로 의미깊은 일도 많은 임신년이다.대충 큰것만 훑어보자.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이 임신년(단기2945년)에 있었다.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연 해가 또 임신년(3725년).순조11년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이 이듬해 임신년(4145년)에 진압된다.지금부터 60년전의 임신년은 이봉창·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해.중·일 양국간에 충돌이 잦아지고도 있다.◆임신년은 동물로 칠 때 원숭이 해.종류야 여러가지이지만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클라우드 빌레의 저서 「인간의 진화」에 의할 때 사람은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의 순으로 닮았다는 것.물론 닮았다는 것뿐 같은 건 아니다.하여간 사람과 닮아선지 영리하기도 하다.침팬지의 경우 그 새끼가 추락사했을 때 주워서 품에 안고 다닌다.썩는 냄새가 나도 계속해서.그만큼 정이 깊은 동물이다.부부의 금실도 유다르다.◆국내외적으로 지난해 못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해이다.그러나 모두가 최선의 노력으로 후회가 적은 한해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독자 여러분,새해에 복많이 받으십시오.
  • 「왕회장」의 정치외도 “무모한 욕심”

    ◎신당설 파문… 재계의 걱정스런 시각/“무역적자·UR타개에 앞장설 땐데…”/방향타 잃고 표류하는 거함 보는것 같다/「정경일체」 발상… 국민들이 호응하겠나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최근 정치참여 혹은 신당결성설을 계속 퍼뜨리며 각계 인사와 접촉을 활발히 벌이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재계는 당혹감과 함께 한사람의 뛰어난 경제인을 걱정하며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당대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을 이룬 정회장의 경제적 업적을 존경하고 있는 재계인사들로서는 정회장의 최근 행보를 흡사 방향타를 상실한 거함을 보는 것처럼 불안해하고 있다. 1백억달러를 넘는 무역적자,대외경쟁력 상실,산업구조의 재편 등 경험있고 능력있는 경제인들이 해결해야할 엄청난 경제과제가 쌓여있는 현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옆길」로 빠지려는 정회장의 의도를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회장과 함께 국가경제발전에 땀을 쏟아온 재계 원로들은 그렇잖아도 한사람의 원로라도 아쉬운 우리 사회에서정회장같은 대기업가가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포기하고 정치의 문턱을 넘보는 것은 「제2의 인생」이 아니라 「치기어린 저돌」또는 「노망」으로까지 보며 극구 만류하고 있다. 물론 현 정치권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과 혐오의 반작용으로 정회장의 정계진출 움직임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층도 없지 않으나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뜻있는 재계인사들의 대부분은 정회장의 「노욕」이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재계 전체 또는 나라 장래에 엄청난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전직 고위관리출신의 한경제단체장은 『정치란 우선 자질 못지않게 국민에게 제시할 이념이 중요한데 무조건 대권냄새만 풍긴다고 정치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돈이면 다된다는 발상이야말로 위험스럽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경제단체의 한 임원은 『정회장의 최근 행동은 재계의 원로로서 몰지각하고 경솔한 행동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두뇌회전이 빠르기로 소문난 정회장의 총명이 욕심에 가려진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도 『참신한 인물을 돕고 싶다면 소리 소문도 없이 도와야지 돕기도 전에 광고부터 요란스럽게 떠벌리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제는 기업인에게 밭겨야 한다는 자신의 말처럼 정치 역시 전문적인 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가하면 정회장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S그룹의 한 임원은 정회장이 현대그룹 계열의 광고기획회사를 통해 여론조사한 결과 차기대권후보의 첫번째 자질로 현재의 경제적 난국을 타파할 수 있는 경제적 식견을 갖춘 참신한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데 크게 고무받은 것같다면서 『그러나 역사상 재력과 권력을 동시에 공식적으로 소유한 예가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회장의 정치 「발병」시점을 지난 89년2월 방북때 시작된 것으로 보고 『그때부터 자신을 북방밀사로 착각하기 시작한데다 주변에서 제동을 걸만한 「장치」나 사람이 없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회사의 한 임원은 『그렇잖아도 시끄러운 정치판이 정회장이 가세함으로써 더욱 시끄러워지게 생겼다』고 못마땅해 하면서 『노망이 들었거나 정치자금을 내기 싫어 잔재주를 피우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 10대 재벌의 한 총수는 『정회장이 경영에서 손뗀 뒤 자연인의 자격으로 정치를 하겠다면 몰라도 현재의 직함과 재산을 토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발상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더구나 개인 욕심으로 인해 재계 전체 또는 나라경제전체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재벌총수도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정회장은 이미 개인의 신분을 넘어선 공인이기 때문에 그의 정계진출은 곧 현대그룹 또는 재계의 정계개입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경유착에도 부정적인 국민이 이처럼 재벌이 노골적으로 정경일체를 실현하겠다는 식으로 나서겠다는데 호응할리가 있겠느냐』며 정회장을 적극 만류할 뜻을 비쳤다. 반면 금속회사를 경영하는 한 기업인은 『현실정치가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가 정계진출을 결심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유추하면서 『사업가는 항상 합리적이기 때문에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순수한 뜻으로 정치를 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회장의 정계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한 기업인도 이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칫 정경유착을 심화시키는 소지로 비칠 수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재계인사들은 정회장의 본심이 어떻든 국민의 눈에는 정치를 돈으로 사려는 행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황금만능풍조를 재계가 앞장서 부추기는 형국을 빚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또 정회장이 정계에 돈으로 직접 참여하는 선례를 남길 경우 앞으로 정치권이 기업성장을 더욱 경계의 눈으로 주시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정상적인 기업성장마저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기업의 일차적인 의무는 「산업보국」이며 건전한 자본주의의 육성을 위해 정치자금이나 체제유지비 성격의 준조세를 내면서 정당한 기업활동의 틀과 바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로비를 하는 것은 인정되고 있다.그러나 재벌그룹의 총수가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경우는 제대로 된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특히 정회장처럼 뛰어난 경제적 성공과 경험을 갖고 있는 경제인은 지금의 경제난 타개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그룹인 현대를 외형만 아니라 내실에서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정회장을 「욕심많은 시정 잡상배」가 아닌 영원한 기업인으로 존경받게 만드는 길이라는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무공해 산업용세제 개발 성공/식물성 유지원료… 분해도 99.4%

    ◎생기연·연이산업 공해가 전혀 없는 산업용 세제가 새로 개발됐다.상공부 산하 생산기술연구원 서만철박사팀은 최근 기술지도업체인 연이합성산업과 함께 천연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무공해 세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세제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생분해도가 99.4%나 돼 공해성분이 거의 없다.현행 세제들은 대부분 인체에 해로운 인산염을 사용하는데다 생분해도도 40∼50%밖에 되지 않는다. 새로운 세제는 또 식품이나 화장품 규격의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독성과 냄새가 전혀 없는 반면 세정력은 뛰어나 기름때의 제거는 물론 광택 효과까지 갖고 있다.표면을 깨끗이 처리해야 하는 도금·도장등의 전 처리공정에서 탈지성과 수세성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으며 가정과 사무실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현재 제품의 기능별로 특허를 신청중이다.
  • 음주운전 「첨단 단속」

    ◎전자식 감지기 4백30대 지급/입김에 알코올 있으면 “빨간불” 서울 경찰청은 25일 단속경찰관이 운전자의 입에서 술냄새를 맡아보고 음주량을 측정하던 그동안의 음주운전단속방법 대신 앞으로는 전자식음주감지기로 음주여부를 확인한뒤 음주량을 측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날 전자식음주감지기 4백30대를 일선경찰관들에게 지급했다. 이 전자감지기는 운전자가 기계의 흡입구 부분에 숨을 내쉴때 알코올성분이 함유돼 있으면 빨간불이 켜지도록 돼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시내 2백70개 음주단속지점 가운데 한강다리 남북쪽 등 4곳을 단속지점에 새로 포함시키는 등 71곳의 위치를 새로 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한달동안 단속한 음주운전은 3천2백16건으로 76명이 구속되고 3천1백40명이 입건됐다.
  • 새벽 3곳서 연쇄 화재/인천/철학관 숙소등 태워

    ◎경찰,20대 방화용의자 검거 【인천=이영희기자】 13일 새벽 인천시 남구일대에서 방화로 보이는 3건의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상오3시25분쯤 남구 용현3동 490 온세대교회앞 쓰레기통에서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20분뒤인 3시45분쯤에는 이곳에서 5백m 떨어진 용현3동 453 운명철학관 2층 숙소에서 화재가 발생,건물 일부를 태워 89만원상당의 재산피해를 낸뒤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1시52분쯤에는 남구 용현3동 491앞 길에 세워둔 서울7아 1205호 탱크롤리 차량의 앞좌석에서 불이 나 앞좌석 전부를 태우고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이날 상오4시쯤 연쇄 화재사건 현장부근인 용현3동 450 육군 모부대소속 백승주씨(28)사택에 무단 침입,유리창등을 파손한 윤모씨(22·무직·김포군 검단면 마전리 186)를 붙잡아 조사하던중 윤씨의 옷에서 심한 기름냄새가 나고 라이터등을 소지한 점과 3번째 화재현장 인근 주민들이 화재현장에서 군부대 사택쪽으로 도주하는 사람을 목격했다는 제보에 따라 윤씨의 범행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 화염병·쇠파이프 4백여점/외대생이 이사짐 위장 운반

    ◎트럭운전사가 신고 30일 낮 12시쯤 한국외국어대학생들의 주문을 받고 화물을 운반하던 「이문화물」소속 서울 8바9542호 1.4t 트럭 운전사 백기철씨(30)가 화물안에 화염병 4백여개와 쇠파이프 60여개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백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 『이삿짐을 운반할 것이 있으니 외대로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학교로 가니 학생 10여명이 포장된 상자 10여개를 트럭에 실은 뒤 한 학생이 운전석 옆자리에 타며 『장충단 공원쪽으로 가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장충단 공원으로 차를 몰고 퇴계로 5가 교차로에 이르렀을 때 차 뒤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자 학생에게 『트럭에 실은 짐이 무엇이냐』고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도 없자 차를 세워 짐을 살펴보니 화염병이 20개씩 든 상자 18개와 쇠파이프가 실려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일 학생들이 연세대에서 예정된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전국연합)결성식을 앞두고 가두 시위에 사용하기 위해 이들 시위용품을 제작,운반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압수했다.
  • 공원 가스중독사/자취방서 잠자다

    【부산】 23일 하오 5시쯤 부산시 사하구 장림1동 771 오석학씨(57)집에서 자취하는 김용수(23),박만곤씨(23) 등 공원2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신음중인 것을 동료 이상철씨(35)가 발견,병원으로 옮겨 박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김씨는 숨졌다. 이씨에 따르면 전날 정상근무를 한 이들이 이날 하오까지 공장에 출근하지 않아 집에 찾아 가보니 이들이 입에 거품을 문채 침구위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고 연탄냄새가 방안에 심하게 풍겼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연탄불을 갈아 넣고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집주인 오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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