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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제리회교도 집중 추적/「지하철테러」 파리 표정

    ◎“몽파르나스 테러 10년만에 또 악몽재현”/소방관­경찰 등 구조­복구작업 질서정연 프랑스정부는 파리시내 중심가인 생 미셸 도시고속전철(RER) 지하철역에서 25일 발생한 열차 폭탄테러범을 색출하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동원하고 있다. ○…프랑스경찰은 일단 이날 사고가 알제리 회교 근본주의자 등 전문테러범들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경찰은 또 최근 핵실험계획에 반대하는 집단의 소행이거나 보스니아사태와 관련해 서방의 강경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프랑스정부에 항의하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관련자들의 범행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 ○…프랑스는 지난 86년 파리 몽파르나스 폭탄테러사건이 일어난지 10년만에 또다시 겪은 폭탄테러의 「악몽」에 몸서리. 특히 파리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시내 중심지에서 불특정다수를 겨냥해 일어났다는 점에서 제2의 테러 가능성에 불안해 하는 표정. ○…사건이 일어난 셍 미셸 고속전철역 주변은 희생자를 치료하고 후송하느라 아수라장.경찰과 소방대원 3백여명은 사건발생 30분만인 하오 6시 현장에 출동,역주변의 한 카페를 임시치료소로 사용하면서 부상자들을 치료했는데 평소 비상사태에대한 준비가 잘돼 있어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한 모습. ○…목격자들은 『전철이 역구내에 들어서는 순간 열차 가운데 칸에서 폭발이 일어난뒤 화재가 나면서 검은 연기와 화약냄새가 진동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 전문가들은 『범인은 4㎏짜리 폭탄을 시한장치를 해 전철안에 놓고 한 정거장전에 미리 내린것 같다』고 관측. ○…사고현장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알렝 쥐페 총리,장 루이 드브레 내무장관,장 티베리 파리시장등이 나와 부상자를 위로하고 철저한 범인색출을 지시.
  • “실종자 시신 찾기” 최대 과제로/「삼풍참사」 남은문제 무엇인가

    ◎부상자 보상산정 「사망」보다 더 복잡/남은건물 철거시기·방법에도 논란 사상 최대,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21일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 등이 모두 끝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이제 사고현장에서는 남은 건물 철거와 사고 뒷정리 등 제한된 업무만을 맡게 됐다.실종자 확인·보상 등 많은 과제들은 행정적·법률적 절차에 따라 건설교통부·서울시 등에서 다루게 된다. ▷사체발굴 및 실종자확인◁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실종자가족 대표·경찰 등과 함께 백화점 지하층에 대한 2차 사체수색에 들어갔다.그러나 잔해제거가 완료됐기 때문에 더이상의 사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실종된 사체」의 발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난지도 잔해물 재확인작업에 걸고 있는 형편이다.포클레인 10대 등 중장비를 동원,난지도 1만5천여평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까지 두개골 1개 등 뼈 19개,유류품 1천여점 등을 발굴해냈지만 실종자수와 시신수의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사체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1백51명에 대한 신상정보와 83점에 이르는 팔·다리 등 부분사체를 경찰에 넘겨 실종확인에 착수했다.경찰은 우선 실종신고한 각 가정을 방문,진위를 파악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분사체를 보내 정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부상자치료 및 보상◁ 1천여명에 이르는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비 및 보상금 지급은 일괄적으로 타결될 사망자 보상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병원 치료비는 물론 생업중단 기간 동안의 손실보상·후유증·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등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시예산으로 부상자들의 치료비를 일단 바로 병원측에 지불한 뒤 나중에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대책본부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구청보건소에 이미 1억8천만원을 지급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성수대교붕괴사고 때 부상자 보상협의가 2개월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6개월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대책본부 철수◁ 총괄·복구·잔해정리반 등 11개반,91명 규모로 운영되어온 대책본부는 1차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서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줄이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 건물의 철거와 실종자가족들의 계속적인 사체수색 요구 등으로 철수를 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더 머물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중장비도 실종자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당분간은 현장에 그대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건물철거◁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의 철거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이웃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다 백화점 앞 차도의 통행이 아직까지 금지되어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거를 서울시와 서초구청 가운데 누가 맡을 것인지에서부터 철거시점·공법 등에 이르기까지 관계자들 사이에 이견이 커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재는 1주일 안에 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유실물처리 및 물품반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B동쪽 52개 업소에 대한 물품반출은 22일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그러나 이날 현재 대책본부 유실물신고센터에 접수된 1천4백여건의 물품 가운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은 전체의 70%인 1천여건이나 돼 전부 반환되려면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풍」 현장 이모저모/지하 물탱크 등 수색… 사체발굴 실패/합동분향소엔 조문객 발길 줄이어 ○…대책본부는 21일 하오2시쯤부터 신현규씨 등 실종자가족대표 5명과 함께 A동 엘리베이터타워 아래와 지하 화장실,B동 지하4층 기계실·물탱크 등을 수색해 머리카락·목걸이·지갑·스카프 등 유류품 10점을 수거했으나 사체를 찾는데는 실패. 실종자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잔해를 1백% 제거했다고 발표했음에도 현장과 난지도에서 유류품과 사체의 일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개하며 끝까지 철저한 수색작업을 해줄 것을 요구. ○…사망자 4백58명 전원의 위패가 모셔진 서초구민회관 1층 사망자합동분향소에는 이날 하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찾아와 조의를 표하는 등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20일 1백39명의 조문객이 찾아온데 이어 이날도 1백여명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는데 분향소에는 한글이름이 쓰인 위패만 있을뿐 영정도 없어 더욱 쓸쓸한 느낌. 분향소 옆에는 김영삼 대통령,황낙주 국회의장,조순 서울시장,김덕룡 의원 등이 보낸 대형조화 6개가 놓여 있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은 시신을 찾은데 그나마 안도하면서도 당국의 늑장구조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 A동1층 수입의류매장에 근무하다 숨진 김선미씨(37·여)의 어머니 조정희씨(59)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국민학교 5학년,3학년밖에 안된 외손자들은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딸의 위패를 감싸안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조씨는 『지난 2일 딸의 시신을 찾았을때 팔을 만져보았더니 그때까지도 체온이 느껴질 정도여서 사망한지 얼마 안됐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구조작업을 서둘렀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열. ○…서울교대 1백2호 강의실에 마련된 신원미상사망자 및 실종자합동분향소에도 64명의 희생자위패가 50여송이의 흰 국화꽃더미에 쌓인채 조문객을 맞았다. 열평 남짓한 합동분향소에는 민간인합동구조대와 PC통신자원봉사자 등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었고 위패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꽂혀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사고발생이후 강남성모병원 등 시내 주요병원에서 실종자가족들에게 사망자속보를 신속하게 전해주던 PC통신 자원봉사대원들도 이날 교대에 상주하던 50여명이 떠남으로써 완전히 철수. 사고 첫날부터 자원봉사를 했던 문동렬(문동렬·24·건국대 1년)군은 『아직도 1백56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있는데 떠나려니 발길이 안떨어진다』면서 『더이상 시신발굴은 없을 것같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 ◎삼풍사고 남긴 뒷얘기들/역술인 예언에 비상대기 촌극도/구조대원들 「역한냄새」 내색않고 “구조활동”/강남성모병원 외래환자 하루 500명 줄어 건국이래 단순사고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참사는 피해규모 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사고대책본부의 늑장대응과 상황판단미숙,구조작업지연은 두고두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119구조대원들의 활약상이 자주 소개되긴 했지만 이들이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엄청났다.시신이 부패하는 바람에 20여일동안 「역한 냄새」와 싸워야 했던 이들은 휴식시간에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주변의 쓰레기통주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훈훈한 미담을 남겼지만 「속셈있는」 자원봉사도 엿보였다.몇몇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편성,식사나 간식 등으로 물량공세를 펴 목좋은 상업용부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반진담반의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또 사고대책본부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붕괴현장에 들어가 금품등을 챙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함부로 공개했다가는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A동북쪽과 B동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였던 한 관계자는 『지하현장에 들어올 때는 옷이헐렁했으나 나갈때는 무엇을 챙겨넣었는지 불룩했던 자원봉사자가 한두명이 아니었다』며 양심불량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참사현장에 모인 역술인들도 많은 얘기거리를 남겼다.한 역술가는 박승현(19)양이 구조된지 이틀뒤인 17일 사고대책본부와 현장기자실에 찾아와 『음양원리와 일진 등으로 미루어 오늘 하오5시에서 7시사이,9시에서 11시사이에 틀림없이 1∼5명의 생존자가 구조될 것』이라는 예언장을 돌려 보도진과 대책본부관계자들을 비상 대기하도록 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최명석(20)군등 3명의 생존자가 입원한 강남성모병원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아직까지 삼풍사고피해자들이 몰려들어 북적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하루 2천5백여명이던 외래환자수는 2천여명으로 줄었고 매일 70여명씩 몰리던 응급실은 아예 찾는 환자가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또 사고당일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치료를 받고 귀가한 1백여명의 일반환자에게서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적은 끝난 것인가/박찬구 사회부 기자(현장)

    ◎쏟아져 나오는 주검앞에 애절한 흐느낌만 「정녕 기적은 끝난 것인가…」 18일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은 사흘째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주검들 위로 소리죽인 흐느낌만 무겁게 깔렸다. 16일 55구,17일 41구,18일 하오 11시 현재 36구. 하루평균 20구 안팎이던 시신수가 벌써 사흘째 두배이상 늘면서 산자들의 소망도 조금씩 사위어가고 있었다. 박승현(19)양이 기적적으로 어머니 품에 다시 안겼던 지난 15일이후 한가닥 바람을 버리지 못하고 「제4의 기적」을 기대해온 구조대원들은 이날도 수십여명의 사자들만 나주쳐야 했다.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백화점 잔해더미속에서 한,둘씩 모습을 드러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 구조대원들은 삼풍백화점이 「현대판 바벨탑」으로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눈치였다. 「기대가 안타까움으로, 다시 울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20일째 죽음의 그림자와 싸워온 구조대원은 때마침 바람에 실려온 「역겨운 」냄새를 참담한 마음으로 삼켰다. 「좀더 일찍 서둘렀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미처 부패되지 않은 시신을 망자낭에 담던 또 다른 구조대원은 끝내 고개를 떨구었다. 「내 이제 영가와 인연이 깊어/…수미산도 쓰러지고 바다도 말라/자취조차 없거늘 어찌 하물며…」 그래도 아직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푸념 사이로 합장한 60여명의 보살들이 망자를 향해 읊조리는 「수무상게」 구절이 무심하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이내 막 병원 영안실에 다녀온 119 구급차가 또다시 거는 시동 소리에 묻혀버렸다. 「막내야,넌 어딨니」 「어느 병원으로 가는 겁니까」 눈물자국이 선명한 한 아주머니는 저만치 구급차를 쪽아가다 맥이 빠진 듯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모두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고 20일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뒤로 물러서고 있다.119 구급차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쉼없이 뒷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방금 오던 길로 되돌아 가고 있었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5억어치 보석 든 금고 찾아냈다/삼풍사고 이모저모

    ◎국교생들 구조대에 위문편지 전달/특수내시경 2대 구조작업에 투입 ○“오랜만에 푹 잤다” ○…생환 4일째를 맞은 유지환(18)양은 14일 상오 8시쯤 일어나 『구조된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어젯밤 병원에서 준 수면제를 먹었더니 두통이 좀 있다』면서 『그렇지만 오랜만에 잠을 푹 잤더니 매우 상쾌하고 몸이 훨씬 가뿐해진 것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양은 『매몰됐다가 구조된 생존자들의 친목모임이 만들어진다면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면서 『모임을 통해 생존자들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양은 삼풍백화점사고의 실종자수가 갑자기 두배로 늘어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황당하고 한심할 뿐』이라면서 『대형사고에 대한 당국의 대처가 너무 미숙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DJ,위로금 전달 ○…14일 하오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이 입원중인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찾아와 두사람과 가족들을 격려하고 위로금을 전달. 김이사장은 최군을 만나 『두사람이 젊은이의 꿋꿋함과 듬직함을 보여줘 20,30대가 60%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장래가 밝다』면서 『이들을 키워준 부모들 역시 훌륭하다』고 칭찬. ○…이날 상오 8시쯤 붕괴된 A동 중앙부에서 상판제거작업을 하다 다이아몬드와 루비,사파이어 등 5억원어치의 보석이 든 금고가 발견됐다. 이 금고는 A동 4층 귀금속 코너 「레비쥬」에 있던 것으로 주인 윤영중(50)씨와 종업원 3명이 구조대와 함께 현장에 내려가 찾아냈으나 금고가 불에 타 보석류의 절반 정도가 손실됐으며 나머지 5억원어치만 회수. 이에 앞서 구조반은 A동 북쪽 엘리베이터탑 근처에서 5층 신용판매부 환전 창구에 있던 가로 70㎝,세로 1백㎝크기의 대형금고를 찾아냈다. ○…서울 서초구 반포1동 원촌국교 6학년 6반 학생 4명은 이날 하오 현장을 방문,서울 영등포소방서 119구조대원들에게 위문편지 37통을 전달. 학생대표 이준엽(12)군은 『지난 8일 학급 어린이회의에서 구조에 여념이 없는 구조대원 아저씨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기로 결정했다』면서 색색 봉투에 곱게 접어넣은 편지 뭉치를 전달.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TAP전자산업의 협조를 받아 특수 내시경카메라 2대를 A동 지하 및 중앙홀 부분에 투입,생존자 구조및 사체발굴작업에 사용. ◎사망자 신원확인 어떻게/지문 감식 안될땐 DNA검사/부모 유전자추출·대조… 확인 불능경우도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없는 사체들이 무더기로 발굴되기 시작하면서 신원확인을 책임지고 있는 대책본부와 경찰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벌써 16일째 병원과 현장주변에서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온 감식반원들의 손놀림이 부쩍 빨라졌다. 14일 현재 사망자수는 2백81명.이 가운데 심하게 부패 또는 훼손돼 지문채취가 불가능하고 유품으로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사체는 9구에 이른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정도가 심해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런 추세로 가면 30∼40구 가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 DNA 검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서울경찰청은 부패가 심해 지문채취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체와 지문채취가 불가능한 사체가 하루 30∼50여구씩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25명의 감식반원 말고 추가로 25명을 24시간 대기토록 했다. 시경 감식계 소속 직원 20명과 시내 일선 경찰서 베테랑 형사 5명 등 「내로라하는」 감식전문요원 25명으로 구성된 사고현장 지문감식반원들은 지금까지 발굴된 사체의 절반가량인 1백40여구의 신원을 지문으로 확인하는 등 사고 현장의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은 1개팀에 5명씩 5개 기동반으로 나눠 신원미상 사체가 주로 후송되는 강남성모병원,강남시립병원,삼성의료원,국립의료원 등을 돌며 심하게 썩는 냄새속에서 연일 밤을 새워가며 지문채취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신원을 확인하는데 점차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실종자의 사체를 확인하려는 가족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지문채취가 불가능한 사체 4구가 있는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는 실종자가족 수십명이 날마다 찾아오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미 이들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검과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지만 이 작업도 쉽지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국과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문감식이 어려운 사체 7구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하고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사체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실종자 부모의 유전자를 모두 대조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털어놨다.만약 부모 가운데 한분만 생존해 있거나 모두 돌아가셨을 때는 확인이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상을 받아야 할 실종자 가족 사이에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게 새로운 걱정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 영 경관/가스폭발 직전 50명 구했다

    ◎야간순찰중 냄새맡고 아파트주민 대피시켜/1시간뒤 대폭발로 건물 “폭삭”… 1명만 숨져 영국 중부 잉글랜드지방의 소도시 일커스턴시에서 8일(현지시간)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3층짜리 아파트가 순식간에 붕괴돼 주민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했다.그러나 경찰의 헌신적인 대피조치로 50여명의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가스폭발은 사고현장에서 5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으며 아파트 건물은 땅바닥에 납작하게 내려 앉았다. 인근주민 빌 코프스테이크씨(80)는 『옷을 입고 막 대피하려는 순간 창밖을 보니 아파트가 공중으로 25m 가량 치솟는가 싶더니 붕괴되면서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같이 강력한 폭발사고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경미한 것은 이 지역 경찰관들이 헌신적이고 신속하게 대피조치를 취했기 때문. 통상적인 야간순찰을 돌던 리처드 파킨 순경은 아파트 건물을 지날 무렵 가스냄새가 많이 나자 가스누출을 직감했다.그는 급히 파출소에 연락을 취한뒤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주민들을 재빨리 대피시킴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들 경찰관들이 목숨을 걸고 주민대피와 아파트 진입로 차단을 실시하고 있을때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이후 1시간이 채 안돼 가스가 폭발했다.이때는 50명 이상의 주민들이 인근 학교로 대피한 뒤였다. 파킨 순경의 동료 스티브 다슨 순경은 『가스폭발전 주민들이 대피를 주저하기도 했으나 우리는 가스가 누출된 아파트 진입로를 차단하고 아파트 주변 1백m내의 주민들을 거의 모두 대피시켰다』면서 『가스폭발의 강도가 얼마나 센지 폭발순간 나도 공중에 붕 떴다』고 말했다.
  • “비상탈출구 막혔다” 사자의 증언

    ◎「삼풍」 희생자 위치로 본 당시사황/계단이 상품쌓여 입구 못찾고 뒤엉켜/대부분 비상구쪽으로 손뻗은채 숨져 최후의 3분이 삶과 죽음을 갈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고직전 붕괴위험을 눈치챈 백화점직원과 고객이 사고직전 3분여동안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드러나고 있다. 발굴된 대부분의 사체는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무너진 A동과 B동의 지하 1·2·3층 엘리베이터와 비상구부분에 몰려 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수습된 사체는 하나같이 손을 비상구와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해 있었고 눈을 부릅뜬 상태였다. 비극의 전주곡은 사고 3분전인 29일 하오5시47분쯤부터 시작됐다.A동 지하 1·2층 의류매장과 식품점·잡화점을 찾은 손님들은 갑자기 바닥이 울렁하며 기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악,악』 사방에서 여직원들과 30∼40대주부들의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비극을 예감한 것일까.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30여m 떨어진 비상구와 엘리베이터쪽으로 내달았다. 사고 2분전,천장과 벽에 금이 갈라지면서 이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비상구가 어느 쪽이죠』 당황해서일까 사방을 둘러봐도 비상구계단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원색의 화려한 옷더미와 물건을 담은 박스가 수북이 쌓여 앞을 다투는 직원과 고객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밀고 밀리면서 지하매장과 비상구주위는 아수라장이 됐다.탈출로를 알리는 단 한차례의 안내방송도 없었다. 엄마손을 「잃어버린」 아기는 유모차를 붙잡은 채 자지러질 듯 엄마를 찾고 찾았다.주인을 잃고 여기저기 흩어진 장바구니에서는 찬거리와 주방용품·초콜릿이 나뒹굴었고 아기의 인형은 어른들의 발걸음에 처참히 짓밟혔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유난히 더웠던 지하매장은 살려는 안타까움이 뒤엉킨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비슷한 시각 지하 3층 사원식당에서 간식을 하던 3백여명의 여직원도 젓가락을 내동댕이치고 비상구쪽으로 몰렸다.『언니 먼저 가』 떼밀려가는 선배사원의 등에 대고 외친 마지막 말이었다. B동 지하 3층 주차장에도 낌새를 눈치챈 주부운전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떨리는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사고 1분전 지하 1층 매장.마치 구름다리를 탄 듯 흔들림이 더욱 심해졌다.가까스로 엘리베이터단추를 눌렀으나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려댔으나 마찬가지였다. 앞서 올라간 엘리베이터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쏟아져내렸다.전기가 끊어진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는 절규였다. 30초전,『이젠 끝인가』 『그래도 설마』 『아가야』 『엄마』 『…』 20초전,어디선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A동이 무너진다』 『오,하느님』 「콰르르 쾅쾅」 그리곤 정적만이 감돌았다. 구조대원들은 5일 사체의 부패냄새가 가장 심한 중앙통로쪽 A·B동의 엘리베이터와 비상구계단을 1주일째 집중수색하고 있다.이날 하오 B동 지하 2층 엘리베이터부근에서 20대여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지상으로 올라온 한 소방구조대원은 「저승」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물부터 훔쳤다.
  • “잔해제거때 틈새는 육안점검 하라”/빌딩붕괴때 구조요령

    ◎미 연구소 15개항 소개/때로 작업 멈추고 신음소리 듣는일 중요/구조대원 적절히 교체·언론 창구 일원화 미국 시카고에 취치한 비상대응조사연구소(ERRI)의 클라크 스테이튼 소장은 최근 건물의 고층화와 이에 따른 고층거너물의 붕괴사고 증가에 있어 구조작업시 참고해야 할 사항을 15가지로 정리, 「빌딩붕괴시 구조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소책자를 펴냈다. 다음은 이책자의 요약이다. (1)폭발직후 파괴된 잔해의 위치가 불안하기 때문에 추가붕괴 가능성이 있으므로 붕괴상태를 먼저 세심하게 관찰한뒤 필요하면 버팀목을 세운다. (2)사고 현장에서 대피해 나온 사라머이나 주변의 목격자들로부터 사고당시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함으로써 정확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3)구조대의 안전도를 살핀 뒤 소규모 구조대를 만저 붕괴된 윗면으로 올려보내 체계적인 표면조사를 실시한다. 이때 색테이프 등으로 조사지역과 매몰가능지역을 표시해 놓음으로써 중복조사를 피하고 본구조대의 시간을 단축시킨다. (4)대형붕괴의 경우 체계적인 인명구조 계획에 의거하여 대량구출인력과 의료지원인력을 일시에 투입한다. (5)매시간마다 4∼5분씩 일제히 작업을 멈추고 새로운 생존자의 신음소리를 파악한다. 이때 특수 청음기게를 사용, 잔해속 깊은 곳에서 나는 생존자의 소리를 잡아내야 하며 폐회회로TV·광섬유TV등 첨단기계를 최대한 활용한다. 군견을 불러 탐색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잔해제거 작업은 조심스럽게 수직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나타나는 틈마다 직접 들어가서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7)매몰자가 발견되었을때는 먼저 추가 붕괴가 없도록 받침목을 세우고 손이나 소도구로 매몰자 주변의 잔해들을 조심스럽게 긁어내야 한다. (8)응급사고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감정적·심릭적 치유사가 필요하다. 지연되는 구조작업, 미확인 시체 발굴, 기이한 냄새와 광경등을 겪으면서 구조대원이나 희생자, 혹은 그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 이상을 보일 때가 있으므로 종교인이나 정신건강전문가, 위기중재자 등이 현장을 지켜야 한다. (9)구조대원의 적당한 교체가 필요하다.주구든지 18∼24시간이 지나게 되면 신체적 능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10)사고발생 직후 공보담당자를 임명하여 쏟아지는 매스컴의 질무에 대한 창구를 일원화함으로ㅕ 궁금증도 풀어주고 일의 능률도 높인다. (11)빌딩의 설계도와 가스관, 수도관의 배관 및 전기선의 배선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 구조작업을 지원한다. (12)여러층 건물의 경우는 지하로 동굴형태를 만들어 구조작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이때 구조대원은 자일을 타고 등산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13)구출노력의 빠른 종결은 금물이다.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12일만에 살아서 구출된 기록이 있다. (14)관련된 많은 유관기관의 협조가 중요하다. 구조·의료·호송·치안·건설등 각기관들이 사고지휘본부의 지시에 따라야 능률적인 구조가 가능하다. (15)구조대에 포함된 모든 이들의 헌신적 노력과 근면성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단한 구조훈련과 구조장비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 지하 구조작업에 1백명 동참(「삼풍」참사/자원봉사자)

    ◎TV 보고 달려와 하루 20시간 강행군/부녀회·의료팀 포함 2천명이 구슬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기능공,광부,식사를 제공하는 아주머니,승려,은행원,의료팀 등 남녀노소와 직업 구분없이 「죽음의 현장」에 뛰어든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부터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도 별로 지친 기색을 내 보이지 않는다.붕괴현장 이웃 도로변이나 잔디밭에서 신문지 및 스티로폴을 깔고 새우잠을 자는 등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이웃사랑의 희생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경찰·소방대원·군인등 정규복구팀들은 차량 등 일정한 숙소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들 자원봉사자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들은 지하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1백여명.언제 또 다시 붕괴사고가 있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정규 구조대원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수천t 무게의 콘크리트 더미와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도 이들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어렴풋하게 인기척만 들려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생사」부터 확인했다. 상가집에 들렀다 기능공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혁재(39·성남시 중원구 은행 2동)씨.지난달 30일 저녁 한종찬(41·대리석시공기술자)씨등 다른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119구조대원들도 붕괴위험이 도사려 몸을 사렸던 백화점 B동 지하 3층에서 목숨을 무릅쓰고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멀리 대구에서 서울에 출장왔다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창원(27·개인사업·대구시 북구 산격 3동)씨는 1일 하오 8시쯤 A동 지하 3층에 갇혀있던 24명을 구조하다가 왼쪽 발목을 삐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발목 부상을 입고서도 밤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구조작업을 벌인 이씨는 2일 상오 10시쯤 『좀 쉬는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뿌리치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매몰현장으로 들어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도 젊은이에 뒤질세라 피땀을 함께 흘렸다. 서울 성북구 길음 3동 강선오(69·도봉구 길음3동)씨등 60대 할아버지 4명은 30일 새벽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철근절단작업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절단공으로 35년 동안 일해왔다는 강할아버지는 그러나 작업 도중 무릎을 다쳐 구조작업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게 되자 땅을 치며 안타까워 했다. 비극의 현장에서는 대만의 명상단체인 「수마하이」국제협회직원 2명이 붕괴소식을 듣고 30일 입국해 사고현장에서 장갑과 양말·우산등을 나줘주며 국경을 초월한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4월에 이미 천장 갈라졌다(「삼풍」참사/밝혀지는 부실)

    ◎70∼100t 냉각탑 무게 못견뎌 “와르르”/사고 20분전 가스냄새… 대피방송 안해­붕괴과정/“균열 진행” 이 건축소장 사고당일 보고/“불안정하나 무너지지 않을것”/회장은 “영업하면서 보강공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부실시공과 관리소홀 등 「인재」에 의한 예견된 「참사」였음이 밝혀졌다.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삼풍백화점 시공과정부터 붕괴까지의 전과정을 재구성해본다. ▷붕괴과정◁ 지난 4월 중순부터 A동 천장과 벽면에 금이 가 빗물이 떨어지는 증세가 나타났다.그 뒤 건물이 흔들리는 미세한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그러나 백화점측은 함석판을 덧대는 등의 임시조치만 취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9시쯤 백화점 A동 5층 전주비빔밥 식당인 「춘원」과 신용판매부 사무실의 천장에 금이 가고 내려앉은 상태가 발견됐다.기둥과 천장사이가 떨어져 벽 가장자리의 바닥이 들떠오르는 등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이영길 시설이사(구속)는 구속된 이준 회장·이한상 사장 등과 함께 상오 11시쯤 직접 5층 식당가로 올라가 바닥에 5㎝의 균열이 생기고 침하된 것을 확인했다.식당「춘원」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의 내려앉음 현상도 발견했다. 상오 11시50분쯤 백화점이 약간 흔들릴 정도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춘원」옆 일식집 「미전」지붕과 바닥의 일부가 내려 앉았다.홀의 내부가 부풀어 오르듯 불거졌다.신용판매과 사무실 벽면과 기둥에도 금이 갔다. 이같은 현상은 5층 북쪽을 중심으로 확산돼 나갔다.천장·벽·바닥·기둥 등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이 내려앉는가 하면 천장에서 물이 흐르는 이상 증후가 급진전됐다.5층 식당가 손님과 종업원들은 이때 급히 대피했다. 낮 12시30분쯤 백화점의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우원종합건축사무소 임형재 소장 등도 5층의 현장을 답사한 뒤 하오 2시30분 중역회의에 5층의 상황을 보고했다.하오 3시쯤 임소장과 안전진단의뢰를 받은 「한」건축구조사무소 이학수 소장(구속)등이 5층바닥과 벽의 균열·옥상바닥에 나있는 20m가량의 균열·4∼8㎝ 정도 내려앉은 옥상을 떠받치는 바닥 4군데·일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것 등을 확인했다. 이회장은 하오 4시쯤 임소장과 이소장등 안전진단전문가를 비롯,12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5층 위험조짐에 대해 논의했다.이소장은 회의에서 『육안으로 볼때 불안정하지만 갑자기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고 이시설이사는 『균열이 진행돼 보수공사가 필요하며 고객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영업을 하면서 균열부분의 공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이시설이사는 회의가 끝난 뒤 이소장에게 『지금도 균열이 진행되는데 그렇게 보고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이회장이 걱정할까봐 심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얼버무렸다. 하오 5시30분쯤 균열이 빨라지면서 건물 전체에 메케한 가스냄새등이 번지는 등 붕괴의 조짐이 더욱 뚜렷히 나타났다.백화점측은 고객이나 종업원이 몸을 피하도록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었다.그 결과 하오 5시50분쯤 백화점 A동 건물이 옥상에서부터 지하4층까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손님과 종업원 1천3백여명이 매몰됐다. ▷시공·감리·준공과정◁ 87년 9월 우원건축설계사무소의 「무량보공법」이라는 설계를 토대로 우성건설이 착공했다.무량보공법은 기둥과 기둥에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는 대들보를 설치하지 않는 공법으로 백화점에서 많은 공간을 확보하기위해 흔히 쓰는 설계다. 우성건설은 기둥과 기둥을 잇고 외벽과 바닥을 시공하는 철근 콘크리트구조물인 골조공사를 진행,89년 1월까지 지하4∼지상4층에 이르는 55.9%의 공정을 마쳤다. 공사중 우성건설측은 삼풍백화점의 모회사인 삼풍건설산업으로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내부구조물에 대한 설계변경을 요구받다 공사비 문제등으로 착공 1년4개월만에 삼풍건설산업측에 공사를 넘겨주었다.삼풍건설산업은 공사를 인수,89년 11월 완공한 뒤 12월1일 백화점을 개장했다. 감리를 맡았던 우원건축은 공사가 착공돼 골조공사가 끝난 88년 6월에야 정식으로 감리 의뢰를 받았다.삼풍건설산업은 감리자도 정하지 않고 우성건설에 공사를 준 셈이다. 이 때문인지 실제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89년 지상 4층의 설계를 5층으로 변경하고 옥상에 물을 넣을 경우 총중량이 70∼1백t이상 되는 냉각탑 3개를 설치,건물자체에 과하중을 주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그곳은 지옥이었다”(「삼풍」참사/지하참상 현장)

    ◎본사기자 구조대 동행 취재기/1층­뒤집힌 승용차는 짓밟힌 깡통처럼…/2층­주인잃은 삐삐선 애절한 호출 신호…/3층­비상통로 사체 2구 탈출 몸부림 역력/지독한 가스냄새·곳곳 핏자국… 생지옥이라는 말이 오히러 진부했다. 30일 상오 10시쯤.생존자나 사체를 찾기위해 잔해를 헤치며 지하 매몰 현장으로 나서는 구조대원들을 뒤따랐다.지하1층 주차장 진입로에는 중형 승용차 한대가 뒤집혀진채 납작하게 찌그려져 있었다.알미루늄 캔을 밟아놓은 듯한 모습이었다.그 옆에는 핸드백과 샌들·모자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슈퍼 마켓과 잡화상이 있는 지하 1층 바닥 곳곳에는 핏자국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벽돌더미 아래에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가 깔려있었다.시동은 여전히 켜져 있었고 운전석옆의 핸드폰은 연두색 불빛을 깜빡거렸다.필사의 탈출을 하려던 주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었다. 주인을 잃은 핸드폰과 삐삐에서 부저음이 울려왔다.삐삐하나를 집어들었다.10여개의 전화번호가 차례로 입력되어 있었다.생사를 몰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과 친지들이 보내는 안타까운 호출이었다.가족들의 흐느낌과 같은 신호음은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천장 철골구조물 사이로 머리와 오른쪽 팔이 축 늘어진 20대 중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이미 숨져 있는 여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재빠르게 이 여인을 들것에 실어냈다. 지하 3층으로의 진입은 더욱 어려웠다.손전등 없이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유독가스 냄새가 여전히 진동,발걸음을 옮기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구조 작업을 하는 경찰관과 소방관·군인·자원봉사자들의 기침소리가 적막을 깰 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길이 보였다.가까이 가보니 직원식당이 나왔다.식기들은 생각보다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식당에서 주차장으로 통하는 무너진 비상통로에는 2명의 사체가 뒤엉켜 있었다.필사적으로 탈출하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듯 했다. 구조대원의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잠시후 구조대원들은 불빛을 들이대며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위해 흉물스런 철골구조물을 헤쳐나갔다. ◎사망 확인자 명단 (30일 하오 9시 현재) ▲강남성모병원=송은정(28·삼풍잡화부) 장승희(26·삼풍숙녀의류부) 박미진(21·삼풍직원) 김연희(34) 김명희(삼풍직원) 백송혜(31·삼풍직원) 노명순(41·삼풍직원) 황혜숙(40) 이미원(35) 최현아(23·삼풍직원) 곽경주(삼풍직원) 최은희(25·이상 여자) ▲삼성의료원=강희순(41·삼풍숙녀의류부) 권영옥(45) 정미란(24·삼풍신사복매장) 안은영(22·삼풍직원) 이정순(48) 이은정(20) 김숙지(52·이상 여자) 조복환(35·삼성건설) 박운영(63.삼성건설고문) 권태항(45) 한석훈(27) 김용걸(47) ▲영동세브란스병원=이추숙(24) 서정순(41) 신숙자(40대) 김옥이(42) 강순희(27·이상 여자) 김성규(40) 이종환(31) ▲방지거병원=정명주(25) 이은영(21) 강순자(52·이상 여자) 한병철(44) ▲남서울병원=윤희라(19·여) 송재훈(27) 신원미상 20대 남자 1명,30대 초반여자 1명 ▲중대용산병원=정혜원(23·여) 신원미상 30대여자 2명 ▲영등포 성모병원=20대 중반 여자 1명,40대초반 여자 1명 ▲한일병원=신원미상 여자 1명,남자 1명 ▲효동병원=김진선(20대·여·삼풍잡화부) ▲오산당병원=정명종(25·삼풍직원) ▲강남시립병원=김명춘(26·여·삼풍직원) ▲한양대병원=오종은(24·여) ▲을지병원=김영민(삼풍직원) ▲한강성심병원=박은경(21·여) ▲목동이대병원=신원미상 30대 여자 1명 ▲순천향병원=신원미상 50대 남자 1명 ▲경희의료원=최숙자(33·여) ▲서울중앙병원=김청자(58·여) ▲여의도성모병원=김혜란(여)
  • 5층부터 “와르르” 순식간에 “생지옥”(삼풍백화점 붕괴/사고상보)

    ◎콘크리트 더미속 “살려달라” 절규/지하 식품매장 최소백여명 매몰 참으로 어쩌구니 없는 대형 인재가 또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터졌다.29일 하오 5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4동 1685 삼풍백화점 쇼핑센터가 갑자기 무너져 내려 외벽만이 덩그라니 남은 채 폐허화됐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지 1시간이 지났는 데도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는 『살려달라』는 부상자들의 비명소리가 새어나와 생지옥을 방불케 했으며 건물이 붕괴된 순간 콘트리트가 주저앉으면서 생긴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이날 사고는 백화점 손님들이 가장 많은 저녁 시간대에 일어나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순간◁ 백화점 5층 일식집 「식도락」 종업원 이병호(20)씨는 『5층 식당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던 중 30여m쯤 떨어진 한식집 「춘원」에서 「우르르」하는 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이 대피해 북쪽 비상 계단을 통해 급히 내려오는 순간 「꽝」하는 굉음과 함께 5층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황급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해 건물을 바라보는 순간 또 다시「꽝」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 중앙 부분이 순식간에 붕괴됐다』고 전했다. 또 시민 박경규씨는 『백화점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먼지가 일어나면서 공중에서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 급히 빠져나오자 마치 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공법에 의해 붕괴될 당시와 마찬가지로 5층 건물이 엄청난 먼지를 내면서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전했다. 택시기사 박명수씨는 『삼풍아파트로 진입하려고 중앙차선에 대기해 있던 순간 「꽝」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건물 잔해물들이 쏟아져 내려 분진이 휘날려 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백화점 고객들이 피투성이로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고 있었고 승용차가 뒤집혀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사고현장◁ 붕괴되면서 생긴 먼지가 5분여동안 계속 솟아 올랐고 이어 현장 주변에 심한 가스 냄새가 나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백화점 안에서는 『살려달라』는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다.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지하 3층까지 내려앉아 지반이 20∼30m까지 파헤쳐진채 건물 잔해 속에서 부상자들의 비명소리로아비규환을 이루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은 1백m에 이르고 지하 20m 깊이로 파진 지하구덩이 속에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 구조물이 수북하게 쌓인채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 오르고 곳곳에서 불꽃이 보여 폭격 현장을 방불케 했다. 또 백화점 앞 도로와 반지름 50m 주변에는 옷과 가방,모자 등이 널려져 있었으며 백화점 뒤편 삼풍아파트의 유리창도 수십장 깨져 붕괴 당시의 충격이 엄청났음을 보여줬다. 남아있는 스포츠동도 쇼핑센터 붕괴사고의 여파로 심한 균열이 생겨 2차 붕괴의 위험마저 있으며 이때문에 구조대원들이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및 피해◁ 삼풍백화점의 종업원이 5백여명이고 쇼핑객이 1천명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워낙 급작스러운 사고여서 대피를 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 사상자는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A동 지하 1층은 식품 매장,2∼3층은 지하 주차장이어서 매몰된 사람이 최소한 50여명이 넘을 것이라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이날 하오 10시시까지 파악된 피해자만도 20명이 사망하고 6백6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들은 강남 성모병원을 비롯,25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날 사고로 서울 반포전화국의 일반전화 등 6백26회선이 불통됐으며 백화점 주변지역에는 친척이나 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2시간 30분동안 극심한 통화체증 현상이 빚어졌다. ▷수습 및 구조◁ 사고가 나자 서울시와 경찰 및 소방본부는 전직원 비상령을 내리고 소방차 1백여대와 구급차 30여대,구조대원 3백여명,수방사 헌병단 1개대대,소방 헬기와 경찰 헬기 10여대를 긴급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다. 특히 최병렬 서울시장은 서울시 상황실에 80여명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가동시키는 한편 현장 지휘소에 직접 나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사고현장에는 차량과 인파가 몰려든 데다 연기가 계속 올라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또 삼풍백화점과 1백여m쯤 떨어진 삼호가든아파트 A동과 C동도 연쇄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이 아파트에 사는 1백50가구를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도 견인차·대형 기중기·굴삭기·덤프차·산소절단기 등을 동원,콘트리트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밤샘 구조작업을 위해 조명 차량 6대를 설치했다. 보건복지부도 129 응급환자정보센터를 통해 각급 병의원에 구급차 출동과 응급환자 진료 태세를 갖추는 한편 중앙 및 남부 혈액원 등에 삼풍백화점 인근 병원에 예비혈액을 지원하라고 시달했다. ◎B동건물 연쇄붕괴 “위험”/인근 아파트주민 긴장… 대피 소동도 5층짜리 쌍둥이 건물 2개동으로 이뤄져 있는 삼풍백화점의 A동 건물이 붕괴되면서 위태롭게 서있는 중간 연결구조물과 B동 건물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위험이 높다는 위기감이 백화점 인접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붕괴된채 처참하게 일그러진 백화점의 중간 출구부분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번 사고가 시공사인 삼풍건설산업측의 부실공사로 인한 것이라는 사고원인분석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붕괴되지 않은 B동건물과 삼풍아파트단지가 불과 몇m를 두고 맞닿아 있어 지상5층건물이또 다시 무너질 경우 인근 아파트에 미칠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무너지지 않은 B동 건물의 균열부분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데다 무너져 내린 A동 건물의 잔해 아래 깔려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대형크레인을 동원,건물벽면을 마구 허물고 있어 자칫 제2·제3의 붕괴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건물이 붕괴되기전 이미 옥상벽면에 30㎝ 크기의 균열이 생겼으므로 붕괴후 인명구조작업으로 인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또 다른 붕괴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도시가스공사 기술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건물이 무너지기전에 백화점 안전관리팀이 가스밸브를 모두 잠가 놓았다고는 하나 비스듬히 기울어진 연결건물이 재차 무너진다면 가스폭발로 인한 2차붕괴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2천3백여가구가 밀집해 있는 백화점 인접 삼풍아파트주민들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아예 집에서 귀중품 등을 챙겨 나와 친·인척집으로 대피하거나 주변 여관이나 호텔을 예약하는 소동도 빚었다.
  • 시간대별 상황(삼풍백화점 붕괴)

    ◎가스냄새 진동… 바닥 심하게 요동­하오 5시30분/옥상 균열 발견­상오 7시/식당가 문짝 뒤틀림­상오 8시30분/우동집 「현지」 천당서 물쏟아지고 바닥 꺼짐­상오 11시/5층 식당가 10여분간 3차례 진동 체감­12시50분/에어컨 가동 중단­하오 4시/5층 건물 붕괴­하오 5시50분 29일 상오 7시쯤 여느때와 다름없이 순회근무를 하던 삼풍백화점측 보안담당관이 A동 옥상에 30㎝정도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불길한 징후였다. 이어 8시30분쯤 건물 5층 식당가의 전주비빔밥 전문집인 「춘원」의 천장이 20㎝가량 내려앉았다.바닥과 문짝이 뒤틀어졌다. 비슷한 시각 건물 2층 매장에는 매케한 연기가 스며들어 왔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대학생 80여명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해 직원 1천여명과 함께 고객을 맞고 있었다. 특히 이날에는 특별보석전이 열리고 있어 지하주차장과 1층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여성 고객들이 쇼핑 가방을 들고 몰려 들었다. 상오 11시쯤 5층 우동집 「현지」와 냉면집 「이전」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바닥이 꺼져내렸다. 정오쯤 이 건물 5층 신용판매부 사무실 바닥이 5㎝가량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놀란 일부 매장은 문을 닫았고 백화점측에 대책마련을 건의했다. 백화점측은 이날 상오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고 2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가졌다.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급박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고객들이 불안해 할까봐 전전긍긍했을 뿐 대피를 하라는 안내방송 한번 하지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없는 식당은 영업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낮 12시50분쯤 5층 식당가에서 뒤늦게 점심 식사를 하던 사법연수원 직원 8명은 식당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진동은 10여분동안 3차례나 계속됐다.물잔이 가볍게 흔들렸다. 천장이 내려앉은 음식점들은 하오 1시30분쯤 입구에 노란 테이프를 두르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음식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식당주인들은 『가스도 안나오고 천정공사를 하고 있어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돌려보냈다. 하오 4시쯤 안내방송도 없이 에어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직원들은 찜통더위 때문에정문을 열어제치고 부채를 부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참화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백화점을 찾아드는 주부들이 이를 알리가 없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지하 식품부에는 40∼50대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몰렸다. 하오 5시쯤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던 5층 죽집 「송죽」에서 저녁을 먹던 음식점 직원 김서정씨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듣고 음식점밖으로 뛰쳐 나왔다. 하오 5시30분쯤 아르바이트를 평소보다 일찍 마친 대학생 김모군(20)은 저녁을 먹으러 5층까지 올라갔다가 식당가가 폐쇄돼 다시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때 건물전체에서 갑자기 가스와 신나 냄새가 심하게 나고 심하게 멀미가 느낄 정도로 바닥이 흔들렸다. 같은 시각 천장이 내려앉았던 「춘원」의 형광등이 「와장창」 바닥에 떨어지면서 벽이 조금씩 갈라졌다.건물이 내려앉는 서곡이었다. 20분쯤뒤인 하오 5시50분쯤 갑자기 「쾅」,「와르르」 땅을 뒤흔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백화점 건물은 자욱한 먼지에 뒤덮였다. 폭발음과 함께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분진들이 핸드백등 여성용품들과 뒤섞여 백화점앞 도로로 쏟아졌다. 백화점앞 차도는 이내 자욱한 연기,매케한 냄새와 함께 튕겨져 나온 여성용품들이 수북히 쌓였고 그 사이로 간혹 피투성이가 된 여자의 시신도 눈에 띄었다. 순간 신호대기중이던 회사원 최정렬씨는 암면,유리면 등 섬유가루때문에 목과 눈이 따가워 차에서 내려 길바닥에 엎드렸다. 수초뒤 자욱하던 먼지와 분진가루가 걷히면서 백화점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50m쯤 떨어진 삼호가든 베란다의 페어글라스에 금이 가면서 파편이 날아들었고 2백m나 떨어진 한양아파트 건물 유리창 수십여장이 깨졌다.
  • “대지진 난줄 알았다”/지하2층 창고서 구사일생 김승희씨

    ◎처음 「쿵·쿵」 소리가 굉음으로… 정신 잃어/라이터불 켜 여직원 6명 이끌고 탈출 『희미하게 들리던 「쿵쿵」 소리가 점차 커져 굉음으로 변하는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손님이 부탁한 신사복 1벌을 창고에서 막 꺼내려는 참이었지요』 삼풍백화점 붕괴당시 지하2층 창고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김승희(29)씨는 사고 순간 일본처럼 대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근무지인 3층매장으로 출근한 것은 이날 상오11시쯤.동료직원이 『4·5층 매장 직원들이 철수를 했는데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씨는 엄청난 사고의 전주곡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오 6시 정각.그는 손님이 부탁한 옷을 가지러 지하2층 매장으로 내려갔다.퇴근이 이제 2시간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대단히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듯한 「쿵」「쿵」소리가 희미하게 시작됐습니다.30여초동안 계속되더군요』 마침내 바로 위까지 소리가 커지더니 천장이 일순간 「덜컹」했다.순간 김씨는 정신을 잃었다.1분여나 지났을까.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사방은 칠흑같은 어둠속이었다.시멘트 먼지냄새가 자육했다.눈도 매웠다.귀가 멍하고 눈이 아파왔지만 손가락이 움직여지는 걸 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제서야 김씨는 건물이 무너져 내린 사실을 실감했다. 「상오에 4·5층 매장을 철수시킨 것도,오늘 하루종일 에어콘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이것 때문이었구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났다.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내린 김씨는 일단 앞을 보아야 나갈 수가 있을 것 같았다.라이터를 켜려는 순간 혹시 가스가 안에 차있을까 겁이 났다.그러나 막다른 골목이었다.갇혀서 죽느니 폭발이 일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헤쳐나가야겠다고 각오했다. 라이터를 켰지만 자신의 발도 보이지 않을 만큼 먼지가 꽉 차있었다.한걸음을 옮길때마다 숨이 가쁘고 진땀이 흘렀다.옆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여직원 5∼6명이 서로 얼싸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이들을 이끌고 건물 구조에 대한 직감으로 손으로 더듬어 헤쳐나가기를 얼마나 지났을까,지상 1층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을 찾아냈다.다리가 부러진동료여직원을 어깨로 부축하고서 한참을 걸었다.길을 잡았지만 곳곳에 널린 콘크리트 더미를 헤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거의 탈진한 순간 멀리서 작은 빛이 보였다.
  • 건강·미용·숙취제거 「신세대음료」 봇물(청량음료/새상품)

    ◎숙취제거음료­컨디션 등 10개 제품 각축/섬유질음료­“성인병 예방” 여성에 인기/과일·야채음료­비타민·미네랄 성분 함유/스포츠음료­흡수 빨리돼 운동후 적당 식음료시장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가. 톡 쏘는 맛이나 단순한 갈증해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다·콜라 등 탄산음료의 전성기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다행히 지난 여름에는 불볕 더위가 오래 지속된 탓에 청량감에서 앞선 탄산음료가 93년 보다 4% 정도 성장한 7천4백억원의 시장을 형성,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숙취제거음료·과채음료·스포츠음료·섬유질음료 등 건강과 미용,기능성 등을 살린 「신세대」음료에 밀려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바야흐로 음료시장에도 새로운 「개성」과 「패션」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떠오르는 신세대 음료들을 알아본다. ▷숙취제거음료◁ 2년전 제일제당이 「컨디션」을 내놓으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숙취제거음료시장은 현재 10여개의 음료·제약·주류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 보다 50% 늘어난 7백억원으로 추산될 만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제일제당의 컨디션은 쌀눈과 콩에서 추출한 글루메이트 천연 엑기스를 비롯,로열젤리·벌꿀·영지 등이 주성분이다.컨디션은 음주후 메스꺼움과 두통,술냄새 등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로 연간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조미료시장의 30년 맞수인 미원이 「아스파」를 출시,컨디션 추격에 나섰다.미원은 조미료를 제조하면서 축적한 고도의 발효기술 노하우를 동원,콩나물 실뿌리에서 글루메이트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아스파는 시판 첫달에 50만병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월평균 1백만병(매출 5억원)이나 된다. 미원은 최근 인체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을 함유한 생체활성에너지 음료 「아미노텐」과 항산화 비타민을 첨가한 건강·미용음료 「에버틴」을 개발,오는 25일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등 기능성 음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9월 「비전」을 출시했다.갈화·굴피·맥아 등 생약성분을 첨가,전통 한방처방을 현대화시킨 것이특징이다. 조선무약은 야채·해조류·과일 등을 주성분으로 한 「솔표 비지니스」를 지난해 8월부터 판매중이다.두산그룹 계열 주류업체인 백화는 숙취해소 음료 「알지오(RGO)」를,소주회사인 보해도 글루타치온을 함유한 「굿모닝」을 지난 연말부터 출시,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일·야채음료◁ 소비자들의 취향이 건강을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92년 5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던 야채음료는 지난해 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뛰어들면서 2백억원 규모로 뛰어 올랐다.올해는 LG화학과 동원산업 등이 가세,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과채음료의 시초는 지난 89년 농심이 야채주스 「V8」을 수입 시판하면서 부터이다.순 우리제품으로는 91년 롯데삼강의 「야채믹스」가 꼽힌다. 롯데삼강은 이어 93년에 당근·토마토·샐러리 등 야채가 56%,오렌지·사과·레몬 등 과즙이 44% 혼합된 「야채믹스 100」을 내놓았다.이 제품은 각종 비타민과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성분이 들어 있어 미용과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해태음료의 「뷰티 야채주스」는 당근·파슬리·토마토·샐러리 등 야채가 64%,사과·오렌지·레몬 등 과즙 36%를 포함,야채음료 쪽에 비중을 두었다.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캐로플」은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당근 50%에 사과 50%를 섞은 것이다. ▷섬유질음료◁ 당뇨·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을 비롯,변비해소·다이어트 효과 등이 입증되면서 섬유질음료들이 중장년층 및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물성 섬유질음료는 지난 89년 현대약품이 만든 「미에로화이바」가 처음이다.이후 동아오츠카가 「화이브미니」를 출시했고,일양약품이 「나폴레온화이바」로 승부를 걸고 있다. ▷스포츠음료◁ 인체내 흡수가 빠른 알칼리성 이온음료(스포츠음료)는 「마시는 링게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과학이 낳은 최고의 음료로 평가되고 있다.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칼슘·나트륨·마그네슘·칼륨·염소 등 양이온과 음이온을 투입,소금 등과 함께 마시지 않아도 일사병 등으로 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과학적 음료」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스포츠음료시장은 3천5백억원선이다.선발주자인 제일제당의 「게토레이」와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75%를 점유하고 있다.해태음료의 「이오니카」,롯데칠성음료의 「마하세븐」,롯데삼강의 「스포테라」,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아쿠아리스」 등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규모는 87년 당시 40억원에서 60배 이상 성장,폭발적인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 양파/식욕 증진·소하 촉진 약리작용(최선록 건강칼럼::71)

    ◎당뇨병 환자 혈당치 낮추기도 양파는 국내에서 재배된 역사가 1백여년밖에 안되지만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 등 성인병치료와 예방뿐 아니라 강장강정 식품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원산지가 중동의 페르시아지방과 지중해 연안인 양파는 모양이 대체로 둥글고 빛깔은 지역에 따라 백색·황색·홍색의 3종류가 있으며 맛은 단맛이 나는 것과 매운 맛이 강한 것이 있다. 양파의 성분은 수분·단백질·지방·당질·섬유질·회분·칼슘·인·철분·비타민 A·B₁·B₂·C등이 들어있고 당질로는 포도당·과당·맥아당이 많이 함유돼 단맛이 난다.또 코를 찌르는 강렬한 향기는 황화수소·메르캅탄·디설파이드·트리설파이드·알데히드 등 매우 복잡한 성분 때문인데 거의가 휘발성이고 유황화합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양파의 바깥 껍질속에 들어있는 켈셀진은 혈관 확장과 수축을 원활하게 해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또 굳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은 루친도 가지고 있지만 켈셀진이 루친에 비해 양파에 많이 들어있는 만큼 상승작용에 의해 효과가 더욱 좋다.때문에 양파는 40세 이후의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치료제로서 적극 권장된다. 양파의 코를 찌르는 황화알린은 일종의 휘발성으로 위장의 점막을 자극·소화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식욕증진과 건위소화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또 알리신은 장에서 비타민B₁과 결합,알리아민이 형성되면서 비타민B₁의 소화흡수를 적극 돕는다. 지방의 함량이 적은 양파는 단백질·칼슘·철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강장효과를 돋우는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칼슘은 인체내에서 신경의 진정작용이 있고 지구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무기물질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들어 양파속에 들어있는 톨부타민 계열의 물질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를 낮추어주고 프로필설파이드 황화물질은 체내에서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다. 양파는 1일 날것으로 반개·조리한 것은 큰숟갈로 한번만 먹어도 두드러진 약효를 나타낸다.하지만 양파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고 꺼리는경우가 흔히 있다.이때는 식사후 입가심으로 김 1∼2장이나 다시마 한조각을 먹으면 냄새가 씻은듯 가라 앉는다.
  • 비엔날레초/신경호 화가·전남대교수(굄돌)

    속절없이 또 오월이 지나갔다.우리는 그대로 무위인채,세월은 강이다.그리고 아직도 광주는 떠도는 섬이다.얼마나 많은 허언끝에 그대들은 화해의 올가미를 덫놓고 정치한 부아만 돋우고 자빠졌는가,이녁의 입으로 무엇을 왜 용서하자든가 말하여 주시게. 미륵정토 세상이 오면 긴긴 잠 깨시고 벌떡 일어난다는 돌부처 한 쌍 그 천불천탑의 운주사에서 「대갈통이 없는 아득한 포시」를 밑고 끝도 없이 그려대다가 아,이도 부처님 뜻인갑다.그 한 삭아내리더니 외로운 섬은 내 안에서 화엄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무애의 빈 터가 뻥 뚫렸다.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무관하게 그렇게 돼버린 것을 그대들이야 어찌 알랴만은,온통 지자제선거판에 넋빠져 있는데 느닷없이 작년말부터 광주비엔날레를 한다고 정신없다.아뿔사 그것도 비엔날레 개막일 코앞에서 「5·18」공소시효가 끝장나는,역사에 맡기자던 선견지명이로구나.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니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않는다는 것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알겠다.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초유의 국제적미술제가 진행되는 바람에 개최지의 프리미엄 딱지까지 붙여 영락없이 미운놈 떡 하나 더 준 꼴로 정녕 팔자에 없을 비엔날레 출품작가로 선정되었다.고맙기도 해라.이렇게 쉽게 순치되는 것이구나.어찌되었거나 나는 부끄럽고 미안하고 내 밥상이 아닌듯 하여 챙피하다.그러므로 이 뜨거운 후안무치를 배반의 칼로 벗기려한다.우리시대의 삶을 관통해온 역천의 칼로 싹둑 썰어버리고자 한다.그러므로 올 가을에는 그대들 모두 광주비엔날레로 오라.낯짝 생긴대로 오라,그러나 빛으로 오라! 화엄 광주는 빛이 모이는 곳,광주사람들은 전부가 하나하나 형형색색의 발광하는 빛이거니와 더럽고 냄새나는 어둠의 빛은 정재식칼로 단죄하리라.일찍이 광주는 빛이 모이는 마을이었으므로.
  • “제2의 사강 출현” 불 문단 흥분

    ◎20세여학생 쥬스틴 레비,처녀작 「약속」 발표/철하거가 앙리 딸… 어머니 파멸 보는 소녀 그려 프랑스 문단이 40여년만에 전율하고 있다.프랑수아즈 사강이 「슬품이여 안녕」을 펴내 프랑스를 흥분시켰던 때가 18살이던 지난 54년.당시 프랑스 언론은 사강을 「무서운 어린 소녀」라고 극찬했다.그러나 올해 20세의 쥬스틴 레비라는 여학생이 41년만에 또 「무서운 어린 소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철학가이기도 한 레비에게 「제2의 사강」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소설은 처녀작인 「약속」.이 작품은 사춘기의 소녀 눈에 비친 혼란과 파멸,지표없이 떠도는 심리를 잔잔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비는 어린이의 피어나는 꿈이 마약과 완전한 고독감 때문에 악몽으로 변하지 않는가 라고 기성세대에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그녀가 프랑스의 유명한 사상가이자 철학가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딸이라는 점에서 문단의 관심은 더욱 크다. 레비의 소설 「약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이제 갓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거친 18세 소녀 루이즈.루이즈가 대학가인 소르본느 광장 앞 한 카페에서 어머니와 만날 약속을 하는 장면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루이즈는 어머니 앨리스와 1년만에 만날 약속을 했지만 앨리스가 약속시간에 늦는다.루이즈는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카페의자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어머니의 아름다움과 현란함 그리고 자신의 희망·불안함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버려진 상황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친다.앨리스는 절망에 빠졌으면서도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약에 빠져들고 만다.결국 한 여인과 동거생활에 들어가고 딸 루이즈를 뇌리에서 잊어버린다. 앨리스는 우스꽝스러운 애인을 갖게됐지만 어린딸 루이즈는 어머니를 기다린다.루이즈의 생활은 어머니와 「약속」하지 않은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비평가들은 「약속」은 슬픈 이야기이면서도 다른 젊은 작가들처럼 경박하게 슬픔을 표현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주인공 루이즈가 어머니에게 오히려 어머니 역할을 하는 감동을 준다고도 평가한다. 일상의 다반사를 무리없이 잔잔하게 펼쳐,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볼 정도라는 것이다.더덕더덕 화장을 한 여자친구,여자를 꼬시러 다니는 남자,담배냄새에 불평하는 여성 금연주의자,불평을 일삼는 남자친구들에 대한 묘사 등이 그렇다고 말한다.
  • 전국 유명 약수터 수질조사/서울시 새달 2일까지

    ◎20곳 대상 성분분석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기도 연천의 어수정 샘물 등 전국의 유명 약수터 및 샘물 20곳의 수질을 조사한다. 조사 대상은 이미 국민들에게 물맛이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무슨 성분 때문에 좋은 맛이 나는 지를 밝혀낼 계획이다. 조사 항목은 탁도,온도,PH,냄새,맛 등 17개 항목이다.오염된 곳이 아니므로 농약류나 화학물질 함유 여부는 조사하지 않는다.
  • 참깨·들깨에 항암물질 들었다고(박갑천 칼럼)

    어려서 일본말로 된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던 생각이 난다.땅속 동굴문이 열리게 하는 주문 『히라케 고마!』에서였다.「히라케」는 「열려라」이지만 「고마」는 무슨 뜻인가.그때 아는 뜻만으로도 팽이·망아지·장기의 말·깨…따위가 있었다.사전에는 그밖의 뜻도 많다.자라서 우리말로 번역된걸 보니 『열려라 깨!』였다. 어째서 주문에 「(참)깨」가 들어갔던 것일까.그쪽에서 많이 재배되는 것이기에 무심코 붙였던 것일까.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으면서 붙였던 것일까.그걸 볶아서 짠 참기름의 고소한 향내는 후각을 황홀하게 한다.어린날 우리 재래종참깨로 짠 참기름 냄새는 부엌에서 나물을 무치는데도 안방까지 뱌비고 들어오는게 아니던가.그런 향내를 생각하면서 주문에 달았던 것일까.그것도 아니라면 자그만 알갱이들이 이루는 약효의 신비성을 생각하면서였을까. 예로부터 선가의 식품으로 알려져온 것이 참깨이다.그런만큼 참깨대에까지도 어떤 힘이 있는 듯하다.홍만선의 「산림경제」에 그게 보인다.쌀창고안에 참깨대를 쌓아두면 쌀에 벌레가 슬지 않는다는 것이다.벌레가 부쩝못하게 하는 힘은 그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래서 제독제 구실도 하는 것이리라.웬만한 화상쯤 참기름만 바르면 금방 아문다. 『깨가 쏟아진다』는 말은 왜 나왔던가.신랑신부의 신접살림 따위를 두고 써내려온다.고소달콤하다는 뜻이었겠지.그렇게 고소하면서도 사람의 정력과 기를 돋우는데 또한 으뜸가는 식품이 참깨이다.올림픽 마라톤에서 두번이나 거푸 우승했던 맨발의 왕자 비킬라 아베베의 힘은 참깨먹는데 있었다.그자신이 밝혔던 비결이다.검은깨 서말만 먹으면 황소한테도 이긴다고 했던 우리 옛말도 빈소리는 아니었구나 싶어진다. 『참깨는 내장을 보하고 기를 돕는다.오장을 보하고 폐기를 보한다.심장 놀란것을 멎게하고 대장·소장을 이롭게 한다.추위와 더위,풍과 습기를 몰아낸다』 『참기름은 열독·식독·충독등을 풀고 모든 충을 죽인다』 『참깨는 신을 돕는다.귀와 눈을 밝게하며 머리털을 검게 한다』.약리를 설명하는 책들에 쓰여있는 말이다. 참깨와 들깨에서 항암물질을 추출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들깨에도 참깨와 비슷한 약리작용은 있다.한데 요즘에는 외래종참깨들이 판을 치고 있다.알은 크고 곱지만 고소한 맛은 우리 재래종에 훨씬 못미치는 것인데도.그 재래종을 많이 심었으면 싶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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