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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음주감지기 도입/경찰청,9월부터 활용

    오는 9월부터 단속 경찰관과 운전자간의 대화만으로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감지기가 사용된다. 경찰청은 운전자에게 면장갑이나 종이컵에 숨을 내쉬도록 한 뒤 경찰관이 냄새를 맡아 음주 여부를 가리는 기존의 단속방법이 경찰관과 운전자 모두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첨단 음주감지기 1천여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 돈빨래 한다고 돈이 희어지랴(박갑천 칼럼)

    「세탁」의 토박이말은 「빨래」다.「빨다」에 뒷가지(접미사) 「애」가 붙어 「빨애→빨래」로 된것.「놀다→놀애→노래」 「막다→막애→마개」따위와 같다.「노래방」「머리방」…하던데 세탁소도 「빨래방」이라 못할것 없을 법하건만. 『두다리 드리우고 귓속이야기한다』(윤동주의 시「빨래」)는 빨래.이 빨래를 뜻하는 말에는 지금은 거의 잊혀간다 싶은 「서답」도 있다.국어사전에서도 「빨래」의 사투리라면서 못쓰게 해놓았으니 더욱더 그럴 밖에.일부 지방에서는 개짐(달거리할때 샅에 차는 헝겊)을 이르기도 했지만 「빨래」라는 뜻으로 전국에서 쓰였던 말인것을….『서답하러 간다』면서 서답감들 이고 동네 우물터로 가시던 외할머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서답」은 한자말 「세답」에서 온 듯하다.지난날 궁중에서 빨래하는 일 맡은 부서를 세답방이라 했고,생피륙을 삶아서 빨거나 바래는 일하는 사람을 이르는 마전쟁이를 세답장(「대전회통」)이라 한데서도 그 자취는 나타난다.나은 이의봉의 「고금석림」 등에 따를때 『손으로 씻고(세) 발로써 밟아서(답)때를 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빨래-서답」하면 생각나는게 탄천에 얽힌 전설이다.탄천은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석성산에서 일어 서울 청담동과 잠실동 사이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옛날 염라국 사자가 동방삭(삼천갑자=18만년을 살았다는 사람)을 잡으러 용인으로 왔다(『죽어서 용인』이란 말은 중국까지 번졌던게지).동방삭 얼굴을 모르는 사자는 꾀를 내어 냇가에서 야지랑스레 숯을 빤다.지나가던 사람이 이를 보고 혀를 찬다.『내원,별꼴 다보는군.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희게 한답시고 빤다는 얘긴 듣다 처음이야』 요놈하고 잡아갔다던가.이는 토박이 이름 「검내」를 「탄천」으로 한자화한 다음 만들어낸 얘기일 뿐이다. 「돈세탁」이란 말이 또 입입에 오르내린다.왜 돈빨래-돈서답은 하는가.숯처럼 검기 때문이다.거기다 역겨운 냄새까지도 풍긴다.그러나 아무리 잘 빨아도 가리사니는 잡히게 마련이라고 한다.탄천가 저승사자도 검은걸 희게는 못했던 터.더구나 냄새가 고약하지 않은가.또 빨래한 사람이 살아있는 한언젠가 꼬리는 드러나게 돼있는 것이리라. 『세­타­ㄱ!』 세탁소사람이 일감찾아 외치는 소리가 수떨하다.그건 돈빨래 나무라는 소리다.〈칼럼니스트〉
  • 성년의 날(외언내언)

    어른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행동한다.밖에서 친구를 만나 유흥업소에 들를 수도 있고 가족과의 회식에서 빳빳한 지폐를 꺼내 지불할 수도 있다.자신의 차를 바꾸거나 외국출장길에 오르기도 하고 밤늦게 귀가해도 누구하나 막는 사람도 없다. 학교와 가정에서 많은 제재를 받아야 하는 청소년의 입장에서는 어른들의 이런 자유와 권리가 부러울수 밖에 없다.그래서 언젠가 「나도 어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그러나 어른이 「어른」이 되기까지 그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노력과 인내심을 인식해야 한다. 오늘은 20살이 되는 젊은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는 날이다.철없이 뛰놀던 청소년시절과는 달리 「어른」으로서의 여러가지 권리를 새롭게 갖게 되는 일이다.첫째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성숙한 인격체로서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법적으로 보장받게 된다.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는 각종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권이 부여된다. 성년이 됐다고 해서 자신이 누려야할 권리와 자유를 유흥업소 출입 정도로 생각한다면 모처럼 얻은 소중한 자유와 권리를 모욕하거나 축소하는 일에 다름없을 것이다.성년이란 한없이 뻗으려는 청춘의 상징이다.생기발랄한 젊음의 빛은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소중한 활력소가 아닐수 없다.오죽하면 작가 강신재는 「젊은 느티나무」라는 소설에서 「터질듯한 웃음소리」와 「싱그러운 비누냄새」로 젊음을 표현하고 있다. 젊었을때 너무 방종하면 마음의 윤기가 없어지고 또 너무 절제하면 융통성이 절제되어 두뇌회전이 느려진다.설사 사회현실에 비리와 모순이 얽히고 설킨 흔적이 있더라도 젊은이가 갖는 겸손과 예절,정의감과 아름다움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주역이 될수 있어야 한다. 어른들이란 너무 가까이 가면 그 일부분밖에 보이지 않는다.너무 멀리 있어도 자세한 점을 관찰할 수 없다.모든 나이가 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젊음의 시기다.소극적인 자세로 웅크리지 말고 책임과 의무를 앞세워 시대를 밝히는 표상이자 희망으로 빛나야 한다.어른을 올바르게 바라볼수 있는 것은 언제나 자신이 어른이 되었을때 뿐이다.
  • 날림공사… 완공 2년만에 “폭삭”/돈암동 「한진」 축대붕괴

    ◎며칠전 주민 안전진단 거의 묵살/“멋대로 설계변경” 준공검사 못받아/무리한 증축·호우에 하중 못견딘듯 서울 돈암2동 한진아파트 축대 붕괴 사고도 부실공사 및 사후 안전관리 미흡때문에 일어났다. 한진건설과 한신공영 등 이름난 건설회사가 지은지 2년밖에 안 된 아파트의 축대가 3일동안 내린 비에 주저앉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어떤 식으로든 사고는 이미 예고됐었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입주 당시부터 내·외부 벽면과 복도 등에 균열이 생기는 등 부실의 냄새가 짙었다는 것이다. 지상 20층짜리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완공 직후인 95년 6월부터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준공검사는 물론 가사용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관할 성북구청은 건설사가 계단 등을 설계도와 달리 시공했다는 이유를 들어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았다.하지만 시정조치도 없이 입주를 시키자 해당 건설회사와 재개발 조합을 고발해둔 상태다. 이 아파트는 「동소문재개발조합」에 의해 91년에 착공됐다. 하지만 무너진 축대 바로 앞 209동은 시공사인 한진건설이 당초 「­」자 설계와 달리 「ㄴ」자형으로 구조를 변경,60가구 규모의 건물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증축,문제가 되기도 했다. 주민 지모씨(38·가정주부)는 『무너진 축대는 이번 비가 내리기 전에도 벽면이 약간 기우는 등 이상징후를 보여 건설회사와 아파트 관리회사,구청측에 여러차례 진정했으나 이를 무시해 사고를 불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두차례나 안전진단이 실시됐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져 당국의 사후관리도 허점을 드러냈다. ◎축대붕괴 이모저모/“아파트도 붕괴될까” 공포감 확산/유가족 “어떻게 지었길래…” 통곡 휴일 낮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축대붕괴 사고는 주민들을 순식간에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폭격을 맞은 듯한 엄청난 굉음에 주민들은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한채 긴급대피했다. ○…붕괴 지점은 209동에서 불과 1m밖에 안되 아파트는 마치 낭떠러지 바로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모습. 숨진 김미성씨(27·여)는 과외를 하러왔다가 전화부스에서 전화를 걸다가 변을 당했으며 공중전화 부스는 종이가 구겨진 것처럼 부서져 있었으며 축대 아래에 있던 상가는 뒷부분이 완파됐다. ○…한편 숨진 김미성씨의 아버지 김영호씨(62)와 남편 채완석씨(29) 등 유가족들은 이날 하오 사고현장에 달려와 『도대체 아파트를 어떻게 지었길래 축대가 무너지고 사람이 죽느냐』며 통곡. 남편 채씨는 결혼 1년6개월째인 아내가 중학생 과외수업을 다녀오다 참변을 당한데 대해 『열심히 살아보려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면서 사고현장에서 찾아낸 아내의 흙묻은 갈색 가방을 껴안은 채 울먹였다. ○…축대 붕괴 직후 우촌·돈암초등학교 등으로 긴급대피했던 209동 428세대 주민 1천5백여명 가운데 붕괴 지점과 가까운 곳에 사는 100여세대를 제외하고는 저녁이 되면서 대부분 귀가.그러나 귀가하지 못한 주민 250명은 아파트 단지내 노인정과 유치원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조순 서울시장은 사고 발생 1시간여뒤인 하오 3시20분쯤 현장에 도착,우촌초등학교에 대피해 있던 주민대표를 만날 것을 희망했으나 주민들은 『조시장이직접 우리 쪽으로 오라』고 요구하는 등 평소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당국에 대해 분노를 표출.
  • 그래도 우리는 절약해야(사설)

    우리의 절약운동은 무역장벽을 극복하려는 외제불매운동이 아니다.그러므로 잘못된 정보로 오해하고 있는 WTO의 요구는 유감스럽다.이 요구에 부응하여 정부는 우리의 소비자운동이 국민들에 의한 외제불매운동으로 비치지 않도록 할것을 조치하였고 그로 인해 정부당국이 외국에 굴복하는 듯한 결정을 내린 결과가 되었다.그러나 거듭 밝히지만 우리의 절약운동은 외제불매운동이 아니므로 지속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우리는 본디 절약을 사람된 도리와 덕목으로 삼아온 민족이다.묵은쌀이 남아있으면 햅쌀을 선뜻 먹지않고,버선도 진솔로 신기 전에 볼을 받아신는 미덕을 가르치고 배워온 민족이다.허연 낟알이 수채구멍에 버려지는 일을 하늘 무서워하고 굶는 이웃을 두고 기름진 냄새피우는 일을 외경하도록 훈육되어온 후손이다.그러면서도 헌옷을 남루가 아니라 아름다움이게 하는 지혜를 문화유산으로 이어왔다. 우리의 절약운동은 그러므로 도덕운동이다.각나라와 민족이 그나름의 철학과 사상을 지니는 것은 그들만의 생존관이고 사생관이다.이 슬기로운 생활철학을 계승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오늘의 우리에게는 있다.그러하므로 산업화과정에서 왜곡된 천민자본주의적 속성이 우리에게 생긴 것을 당연히 이제 거두어내야 할 시점에 우리는 이르고 있는 것이다. ○소비절약운동은 도덕운동 또한 오늘을 사는 인류에게는 유한한 지구자원의 절약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환경오염에서 지키고 함께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절대적 명제를 어느나라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 지구촌의 명제에 동참하는 일이 우리의 절약정신이고 절제운동이기도 하다.어느나라나 지구적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 접근은 그 나름의 품성과 질서로 이행하게 마련이다.서구적 논리만으로는 설득할 수 없는 동기를 문화의 특성에서 찾는 일이 불가피하다.우리의 검약사상이나 절제정신은 지구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정신운동의 바람직한 근거이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경제발전을 지속하여 살아남느냐 헤어날수 없는 나락으로 전락하느냐로 기로의 명운에 놓여있는 나라이고 국민이다.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전통의 유산이고 덕목인 절제와 검약정신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누구도 막을수 없을 것이다. ○지구촌 자원절약과 상통 우리는 실제로 그 지혜와 미덕으로 수많은 어려움의 역사를 견뎌왔고 앞으로도 견딜 것이다.그렇게 스스로 살아남음으로써 세계인으로서의 도리와 기여를 다할수 있을 것이다.우리의 자원절약운동의 선택은 이처럼 다원하고 다목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세계의 이웃들도 알아야 한다.우리의 이같은 정신적 사명의 발현을 통상이라고 하는 협소한 논리에 묶으려하는 대외의 시각은 교정되어야 한다.그를 위해서는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민주국가에서는 민간이 벌이는 운동을 정부가 간여할 수 없다.한국은 민간운동이 관의 조종을 받는 나라가 아니다.시민운동의 기능이 성숙해가는 우리의 시민운동은 계속할 수밖에 없음을 거듭 천명해둔다.
  • 2,400명 사망…230개 마을 폐허/이란 동북부 강진…현장모습

    ◎5천명 부상… 물·전기 끊겨 응급치료도 못해/구조요원·장비부족… 시신부패로 전염병 위험 【카엔·테헤란 외신 종합 연합】 10일 이란 동북부 산간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천400명에 달한다고 이란의 적십자사인 「이란 붉은 초승달」이 11일 밝혔다.이란TV방송은 또 부상자도 5천명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피해규모가 워낙 큰데다 폐허더미 속에서 시신들이 계속 발굴되고 있어 최종 피해집계가 나오기까지는 아직도 48시간은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한 기자가 전언. ○…이번 지진은 피해가 집중된 아프가니스탄국경 근처 호라산주의 카엔과 비르잔드 지역 반경 100㎞내 지역에서만 80여개 마을을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모두 150여개 마을에 큰 피해를 입혔다.지진의 진원지는 호라산주의 주도인 마슈아드 남부 약 370㎞ 지점.이란관영 IRNA통신은 인근 케르난,셈난주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으며,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도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지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에스페단마을의 모하마드 차보기씨는 카엔 주변 마을들에는 온통 「죽음의 냄새」들로 뒤덮여 있다면서 『집도 마을도 가족도 쓸만한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버렸고 남은 것은 오직 죽음의 냄새뿐』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 ○…카엔 동부 1백㎞ 지점인 아르다쿨마을에서 지진현장을 목격한 골람레자노우로즈 자데라는 생존자는 『밖에 나와있는데 갑자기 용트림하듯 산이 우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후 두꺼운 먼지구름으로 사방이 어두워졌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그는 자신의 손자 6명을 포함해 1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학교 건물이 붕괴돼 그 속에 매몰됐다면서 『손자 3명의 사체는 발견했으나 나머지 3명은 무너진 건물잔해 속에 아직 파묻혀 있다』며 울먹이기도. ○…카엔의 단 하나뿐인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모하마드 호세인 모자파르씨는 의료진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호소.그는 『엄청난 환자 수에도 불구,의료진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더구나 전기도 끊기고 수도도 나오지 않아 적절한 의료처치도 불가능하다.현재로서 할 수 있는최선의 방법은 빨리 환자들을 치료가 가능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것뿐』이라고 한탄. ○…이번 지진은 5만여명이 죽고 6만여명이 부상당한 90년6월21일의 이란 북부 길란과 잔잔주 강진 이래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호라산주는 지진 다발지역으로 악명이 높아 지난 2월에도 세차례의 강진이 발생,약 1천200명이 사망했었다.특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카엔 지역은 78년에도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황폐화된 적이 있었다고. ○…이란 지진피해 복구작업에는 대규모 인원과 장비가 투입되고 있지만 워낙 피해규모가 커 수습이 쉽지 않을 전망. 구호요원들은 수혈용 혈액,의료 전문가,구급차,의약품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장비와 인원의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 ○…10일밤 5℃로 비교적 쌀쌀하던 기온이 11일낮 30℃ 가까이 치솟자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민간구호요원들은 시체가 썩어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이들은 『당장 필요한 것들이 많지만 폐허더미속에 묻힌 시체들을 빨리 파내 이들을 매장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
  • 문제점 무엇인가(대선자금 미국에선…:하)

    ◎투명한 정치광고비 조달 과제로/민주당 지난 1년동안 4백억원 지출/클린턴측 무분별한 모금이 스캔들로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에서 1천억원의 공영제 선거자금으로 거뜬히 재선에 성공했지만 당선이후 내내 불법 선거자금연루 의혹에 휘말려 있다.선거자금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직에 있던 클린턴 후보가 무슨 부정한 짓이라도 한 것인가,미 대통령선거 공영제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가 등등의 의문이 생겨난다. 뜻이 있는 일부 국민의 최대 1천달러(89만원) 개인헌금 및 3달러(2천670원)의 공영자금 기부,그리고 소속 민주당의 연방선거 전용가능 정치헌금 2억달러중 5%(89억원)이내 지원 등으로 이뤄진 클린턴후보의 1천억원 선거자금에는 대통령직이 특별히 끼여들 여지나 부정이 생길 틈이 별로 없어 보인다.이는 옳은 판단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불법 선거자금 문제는 공영제와는 상관이 없다.문제는 미국의 선거 및 정치자금 판이 이 공영제 틀보다 훨씬 넓다는데 있다.즉 대선자금 공영제에서 인위적으로 「배척당한」 정치자금이 있는 것이다.정치자금인 이상 이 돈들은 대통령선거 판을 무시할 수 없고 여러 사정으로 공영제의 대통령후보들도 이를 활용할 생각을 품게 된다. 미 대선 공영제에서 강제로 배제된 정치자금은 1천달러,3달러의 「소액」과는 격이 맞지 않는 세력,즉 돈많은 개인과 기업,단체의 돈이다.대선 공영제엔 배제했지만 이 「고액」성 자금을 미국이라고 해서 정치판이 끝끝내 모른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때 공영제에서 다소 뒷전에 물러선 정당이 나서 이 세력들의 정치헌금 물꼬를 터준다.미 정당은 개인과 정치헌금 기부를 위해 개인들이 결성한 정치활동위원회로부터 상한액 내에서 헌금을 받는다.이 헌금들은 대통령,상·하의원 등 연방선거에 일정액 한도로 전용할 수 있다.그래서 「연방」헌금 혹은 「하드머니」라고 불린다. 95,96년 기간동안 공화당은 4억,민주당은 2억달러를 각각 모았다.이 맞은 편에 「소프트머니」라 불리는 정당 헌금이 있고 개인은 물론 기업,노조 등 단체가 무제한으로 기부할 수 있다.대신 정당은 연방선거에 이를 전용할 수 없다는 조건이 있다.그래서 「비연방」헌금이라 불린다.공화당 1억5천만,민주당 1억2천만달러였다. 그런데 이 연방선거 전용불가의 소프트머니는 「이슈」 정치광고에 돈을 댈 수 있다.특정후보를 직접 지칭하지 않고 그 후보나 그 후보의 소속정당이 표방하고 주장하는 공약,정책의 이슈에 관한 정치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공화당도 그랬지만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은 특히 이 이슈광고에 눈독을 잔득 들였다. 여기에서 자신의 1천억원 공영제 선거자금과는 상관없는 민주당 정치헌금을 위한 클린턴 후보의 문제의 「무분별한」 모금활동들이 나왔다.자신의 선거 전에 민주당의 소프트머니 이슈광고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96년2월까지 1년동안 민주당은 「클린턴 지지」 냄새가 짙게 배인 이슈광고를 4천5백만달러(400억원)어치나 했다.공화당은 2천5백만달러였다. 미 대통령선거의 공영제는 개인의 소액기부로 구축돼 있으나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 정치헌금모집 스캔들에서 보듯이 「고액」 정치자금의 인위적인 배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어느 사회에나 있기 마련인고액 정치자금을 어떻게 무리없이 유통시키느냐가 소액에 기반을 둔 공영제 성공의 관건으로서 지적된다.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의 헌금모집 스캔들 추이도 추이지만 미국 정계가 소프트머니와 이슈광고 등의 문제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도 큰 관심사다.
  • 김덕룡 의원 발언 정가에 파문

    ◎“일부주자 현철씨와 연루”에 여 긴장/야권선 “호재 잡았다” 대여공격 가세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6일 시민대토론회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만한 화두를 던졌다.김현철씨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한 사람들중에는 대선예비주자도 포함돼 있다고 폭로성 주장을 한 것이다.현철씨를 이용한 「시세에 밝은 세력」들은 지금도 정부와 주요 기관에 포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김의원의 이 발언은 당장 여권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현철씨의 국정개입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마당에,만약 여권 대선예비주자중에서 「현철커넥션」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는 도중하차의 치명상을 입을게 뻔하다.야당측 입장에서도 이를 호재로 삼아 대여공격의 톤을 한층 높일 기세다. 김의원은 이같은 민감한 분위기를 감안한 탓인지 『대선예비주자가 누구냐』는 거듭된 질문에 『여당 대선주자가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한걸음 물러섰다.하지만 김의원 진영의 최근 기류를 살펴보면 「치고 빠지기」전략의 냄새가 짙게 풍겨난다.김의원도 『정치란 많은 경험과 경륜이 쌓여야 하며 법치 이상의 것』이라며 『정치권이 자기역할을 못하고 있는 시기에 아마추어 대통령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대법관출신인 이회창 대표와 교수출신의 이수성 이홍구 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따라서 그는 영입파를 포괄적으로 겨냥,영입파와 자신을 「대립각」으로 놓고 경선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아파트 놀이터도「EQ바람」/조형물 창의력 개발 할수있게 입체설계

    ◎주공 하반기 시험보급… 보완후 전국 확대 아파트를 고를때 어린이 놀이공간의 안전성과 디자인도 관심을 갖는 중요한 요소다. 대한주택공사는 이같은 점을 반영,최근 관심이 높아진 감성지수(EQ) 개념을 도입한 어린이 놀이터시설을 개발했다. 올 하반기부터 주공아파트 단지에 적용될 이 시설은 어린이의 감성계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조성하고 놀이시설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조형물 설치 및 지형의 입체적 변화를 통해 어린이 스스로가 다양한 놀이를 창출해 내도록 설계했다. 특히 빛·소리·냄새·촉각 등 감각을 느끼고 훈련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하는 등 새롭고 신선한 감을 줄 수 있는 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그동안 지능지수(IQ)가 높은 어린이가 사회적 성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최근 IQ와 사회적 적응력간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고 오히려 대인관계가 원만할 경우 사회적 성취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감성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어린이의 감성계발은 제한된 실내공간에서의 학습보다 운동·놀이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유발하고 지구력 및 집중력의 배양,창조적 사고의 증진,호기심 등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주공이 개발한 감성계발 놀이공간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계획된 것이다. 주공은 이같은 어린이 놀이시설을 하반기 발주분부터 시험 적용한 뒤 평가를 거쳐 보완·발전시키고 전국의 주공아파트 단지로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 쫄깃쫄깃한 육질·담백한 맛/동해안 「돌문어」를 아시나요

    ◎청정해역 바다밑 바위틈서 해녀들이 포획/“전국 최대” 포항 죽도어시장… 하루 4t 소비/갓 잡힌 물문어도 인기… 싱싱한 것 골라야 제맛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포항 내항. 비릿한 생선냄새가 코끝에 와닿지만 항구 한켠에서는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가 항구를 진동시킨다.문어 익는 냄새다.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동 죽도시장안에 자리잡은 문어시장. 이곳에서는 하루종일 문어 익는 냄새와 함께 문어를 구입하려는 고객과 상인들로 북적된다. 문어시장은 포항내항과 연결된 포항수협 위판장안에 위치해 있으며 문어는 이곳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과 함께 즉석에서 거래되고 있다. 냉동제품까지 취급하는 10여개의 상점과 30여개의 좌판점에서 취급되는 문어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것에서부터 어른 키 정도되는 큰 문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거래되는 문어의 양은 하루평균 4t으로 모두가 갓 잡힌 것들이다. 금액으로는 5천여만원이 된다. 지난해 포항 죽도시장내 문어시장에서 거래된 양은 모두 1천100t,87억원에 달한다. 문어시장으로서는 전국 최대규모로 알려져 있다.특히 이곳에서 거래되는 문어는 대부분 청정해역인 동해연안에서 잡은 것으로,맛과 육질이 뛰어나다. 동해연안에 잘 발달된 바위틈에서 잡힌 문어는 깊은 바다 등 다른 지역의 것보다 맛이 우수하다. 포항수협 위판장 판매과 정재관씨(36)는 『포항 문어시장에서 거래되는 문어는 동해안에서 갓 잡힌 싱싱한 것이라 맛과 향이 우수한데다 값도 싸 제수용이나 잔치에 많이 애용되고 있다』고 했다. ▷문어의 종류◁ 문어는 보통 2종류로 분류된다.속칭 돌문어와 물문어. 연안 바위틈에서 잡히는 1m안팎의 크기가 돌문어다. 주로 해녀에 의해 잡히는 돌문어는 크기는 작으나 육질이 단단하고 껍데기가 적은 것이 특징. 맛 또한 향긋함과 단맛이 강하고 쫄깃쫄깃해 문어 맛을 아는 사람은 돌문어를 더 찾는다. 이에비해 물문어는 주로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것으로 몸집이 돌 문어보다 크다. 물문어는 육질이 연한 반면 껍데기가 많은 것이 다른 점이다.통발어선들이 잡아 판매하고 있다. 향긋함은 돌문어와 별차이가 없으나 육질이 연해 문어 맛을 느낄 수 있는 전체적인 맛은 돌문어보다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10여년째 이곳에서 문어를 팔고 있는 도정숙씨(44)는 『결혼 등 잔치집에서 많이 찾고 있어 3월부터 10월까지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고 했다. ▷구입방법◁ 문어는 살아 있는 상태로 익혀야 제맛을 내는 만큼 직접 시장을 찾아 사는 것이 좋다. 특히 어떻게 익히는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구입과 함께 노하우가 있는 문어가게에서 바로 익혀야 제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어 판매점은 배달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어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고르는 법◁ 싱싱한 문어가 맛도 좋다.활동력이 강해야 맛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문어의 육질이 단단하고 싱싱한 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죽은 상태이거나 축 늘어진 것은 맛이 떨어진다. 또 돌문어와 물문어는 껍데기의 두께나 양으로 쉽게 구분되는데 기호나 사용 용도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아울러 문어의 껍데기의 색이 분명하고 윤기가 분명한 것이 맛과 육질이우수하다. 짙은 갈색이나 연붉은 색이 고루 발달된,활동력이 강한 문어를 고르면 맛 또한 좋다. ▷맛있게 먹는 법◁ 문어 특유의 질긴 맛 때문에 가급적 얇게 잘라 먹는 것이 좋다. 주로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나 기호에 따라 초고추장에 즐기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익힌 문어를 냉동실에 보관,살짝 얼려 먹는 경우도 많다. 야채와 함께 얇게 자른 문어를 소주와 한잔과 곁들이면 여름철 특미로 인기를 더한다. ▷가격◁ 1㎏당 9천원에서 1만3천원내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시세에 따라 가격차가 있다. 1마리에 3만∼5만원선에 거래되는 3∼4㎏짜리 작은 돌문어를 사면 3∼5명이 양껏 먹을수 있다.
  • 한보 청문회의 교훈/문용린 서울대 교수·교개위 상임위원(시론)

    어느 사이엔가 청문회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도 아주 흔한 용어가 되어 버렸다.내로라 했던 사람들이 위축된 모습으로 앉아서,서슬이 퍼런 국회의원들의 불호령을 들으며 겁난 눈을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면서 청문회의 위력을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대체로 청문회의 진행과 그 내용을 보면서 두 가지 시각이 교차되고 있는 것 같다.하나는 『절망을 확인했다』는 시각인 바,앞뒤가 안 맞는 진술,후안무치한 태도,뉘우침과 죄의식이 결여된 자세,그리고 무대 뒤에서 벌어졌을 것으로 연상되는 정경유착의 냄새 등에 주목하면서 『과연 이 나라가 가능성이 있겠는가』하고 망연자실해 하는 국민들의 시각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다른 하나의 시각은 『그래도 위안을 얻는다』는 시각인 바,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비롯해서 현정권하에서 최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을 청문회장에 끌어낼 수 있게 된 상황에 주목하면서 『권위주의를 벗어나서,새로운 민주화의 어려운 첫걸음이 이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애써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국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절망·위안 두가지 시각교차 물론 이 두 시각은 양립 불가능한 관점은 아니다.두 입장을 동시에 교차시켜서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어느 한쪽의 시각만으로 보기에는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가망없다고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 않은가? 청문회의 증인에게도 실망하고 질문하는 국회의원에게도 실망하지만 『이젠 정말 가망 없다』라고 결론 내려서 어쩔 것인가? 우리와 우리의 자손은 계속 존재해야 하고 어쨌거나 국가가 있는한 정치는 존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청문회가 그 자체로 하나의 민주주의 발전 척도로 간주될 수는 있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미심쩍고 불안하다.따라서 이번의 청문회로 불거진 사태를 민주 발전의 한 징표로만 간주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서 이번의 청문회를 절망 상태에 이른 쇠퇴의 징표로 볼 것인가,권위주의의 굳은 껍질이 깨지고 탈각하는 고통의 징표로 볼 것인가? 이런 질문을 계속하면서 우리는 그 양극의 중간 어디쯤에서 청문회가 암시하는 역사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다시 말하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느낀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태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권위주의의 오래되고 두꺼운 껍질을 벗고,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가장 절실한 희망은 가장 절망스러울때 생겨나는 법이 아니던가? ○황장엽씨 어떻게 느꼈을까 얼마 전에 망명한 황장엽씨는 과연 이번의 청문회를 보면서 어떤 시각을 갖게 되었을지 궁금하다.이른바 절망의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면 『역시 대한민국은 다르다』는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청문회를 통해서 드러난 부패구조와 정경유착의 실상을 보면서 그가 북한에 있으면서 북한체제에 대하여 느꼈던 한계를 다시금 남한체제에 대해서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사상가이기 때문에 조금은 보는 시각이 복잡하고 균형적이 아닐까 생각한다.청문회를 통해서 창피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런 잘못된 일을 드러나게 하고 시선을 끌게 하고 손가락질받게 하는 원천적인 힘이 어느 한 권력자에게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점을 그는 이미 꿰뚫어 보았으리라고 믿고 싶다. 대통령도 국민의 힘 앞에서는 자기 자식을 법앞에 내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청문회는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것이라 생각한다.
  • 「칩거」 끝낸 김덕룡 의원

    ◎청계산 등산으로 활동재개… 「경선」가속 페달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이 자숙을 겸한 「칩거」를 끝내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측근이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것 때문에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한껏 위축돼 있었다.김의원은 27일 기자들과 청계산에 오르고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활동재개를 알렸다.그는 1시간가량 김현철씨 문제,대선자금,전당대회개최시기와 대표직유지 논란 등 여러 당면현안을 두루 언급했다.표정도 밝아 한보터널을 어느정도 벗어났다고 판단한 듯 했다.김의원은 특히 중국 명나라때 사상가인 왕양명의 싯구중 「신보개탄도」(신념에 찬 발걸음에는 탄탄대로만 있다)를 인용하며 경선 출마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옳은 일이라 판단되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회피하거나 우회하지 않겠다』고도 했다.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도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청문회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가슴아픈 일』이라며 그에 대한 반감의 강도를 많이 누그러뜨렸다.또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덕적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거듭강조했다.다분히 5월초 민주계의 통합사무실 발족을 염두에 둔 「민주계 껴안기」의 냄새가 짙게 풍겨난다.「정치는 육법전서를 초월한다」며 민주계의 전반적인 반이회창 기류와 보조를 같이했다.지금은 한보사태를 마무리짓고 경제회생과 남북문제에 주력할 때라면서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한갑수 가스공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사기업식 신경영」 순조… 민영화 시기상조”/경제성 낮아 민간투자 한계… 토대구축부터/안전관리 최우선… 교육·SW투자 대폭 확충 □대담=권혁찬 경제부 차장 요즘 한국가스공사에는 민간기업 못지않게 경영혁신의 바람이 세게 분다.임직원을 다잡으며 전면에 나서 진두 지휘하는 한갑수 사장에게서 관료출신(경제기획원 차관)의 냄새를 맡기 어렵다.노사협조도 모범적이다.한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영방식과 「가스공사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등의 공사장래에 대한 생각들을 쏟아냈다.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입니다. ▲예,새벽 4시쯤 일어납니다.한시간 가량 뜁니다.78년 국회의원(10대)에 당선됐을때 친구가 당선 축하로 「특별한 양복」을 하나 선물한 게 있는데 지금도 맞습니다. ­불황때문에 민간기업들은 난리입니다.공사경영에도 불황여파가 있습니까. ▲가스,특히 도시가스 쪽의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올해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10% 이상 줄 것 같습니다. ­공사수지에도 영향이 있습니까. ○1분기 원가손 1천4백억 △1·4분기 국제유가와 환율이 많이 오른 반면 국내 가스판매가격은 고정돼 있어 1천4백억원의 원가손을 봤습니다.아시다시피 가스도입 가격이 국제유가에 연동돼있지 않습니까.3월 25일 도매가격 15.4%,소비자 가격을 10% 인상했습니다.인상요인중 2.8%는 회사내부 경영합리화로 흡수했습니다.가스 값을 올려 국민들에게 죄송하지만 공사수지가 악화되면 종단에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에너지 값은 그때 그때 현실화해야 합니다.때문에 LNG(액화천연가스)가격을 국내 유가와 연동시키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KOGAS」 경영혁신운동은 잘 돼갑니까. ▲지난해 3월 제2창업을 위한 시도로 경영혁신을 단행했습니다.안전관리,경영혁신,기술선진화,사업다각화,직원만족 경영 등 5개분야에 걸쳐 추진해오고 있습니다.이 중 안전관리는 공사의 절대적 가치기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공사의 이익이 몇천억원이 나고 공급을 몇만t 하면 뭐합니까.아현동 사고와 같은 것이 나면 물거품입니다.고객만족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안전관리이고 그 다음이 고품질의 LNG공급입니다.세계적인 안전관리회사인 미국의 모빌사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안전관리 5개년 계획을 세워 교육과 소프트웨어에만 1백33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모빌은 안전사고율 제로입니다.경영관리 쪽의 경우 공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학력제한을 없애고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관리를 능력위주로 바꾸었습니다.작으면서 강력한 본사와 현장 중심의 사업부제로 바꾸고 결제단계를 과거 7단계에서 팀제를 도입,3단계로 축소했습니다.가령 사장이 초당 8원90전,대졸 신입사원은 3원90전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초관리 경영과 스피드경영의 마인드도 주지시키고 있습니다.매사에 「먼저,빨리,제때,자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결재 예약제도 운용중입니다. ­기술개발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하시는 일은. ▲가스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생산과학기술원에 연구개발 5개년 계획을 의뢰해놓았습니다.지금까지 인천 인수기지 등의 탱크와 배관공사는 외국기술에 의존했습니다.시설투자에 3백70억원,부지에 3백50억원을 투자,「초저온연구개발센터」를 건립 중입니다.우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 등에 수출도 할 생각입니다.과거에는 오일메이저와 금융회사가 합작으로 개발한 LNG를 들여왔으나 오만 도입분부터 지분참여를 했고 캐나다산의 경우 10% 지분참여할 계획입니다.개발은 물론,운영에도 참여함으로써 도입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입니다.LNG와 직접 관련된 폐냉열을 이용하는 연관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생각입니다.순전히 LNG와 관련된 분야의 진출로 문어발식 확장은 아닙니다. ­노사화합은 잘 됩니까. ○노사화합 모범 케이스 ▲지난해 3월부터 상오 7시30분부터 출근해서 9시까지 집중근무제를 시행중입니다.이 시간에는 외부전화를 받지도 않고 걸지도 않습니다.노사화합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요.하오 4시 30분이후부터는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처음엔 생활리듬이 깨진다며 직원들이 불평이 많았지만 최근의 조사결과 직원들의 85%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올 2월초 노동부 선정 214개 노사우수업체중 공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가스공사 뿐입니다.그것도 1등입니다.3년 연속 1월 8일과 12일 사이에 임금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노조위원장이 대통령표창을 받을 만큼 노사협력이 잘됩니다. ­가스공사 민영화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영화돼서는 곤란합니다.정부방침은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출자회사로 전환토록 한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그러나 전문 경영인의 정의가 애매합니다.2001년까지 수도권 외곽의 환상 가스배관망 건설과 인구 5만명 이상 지역의 LNG공급 계획이 있습니다.모두가 경제성이 없는 사업들입니다.서울서 춘천을 거쳐 원주까지 가스를 공급하려면 투자비만 2천5백억원이 듭니다.여기서 나오는 초기 5년간 매출액은 연 2백억원이 안돼 이자(연 2백50억원)에도 못미칩니다.누가 투자하겠습니까.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국민의 삶의 질을 생각하면 강원도 주민들도 청정연료를 써야 합니다.당분간은 공사는 공익성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 민영화에 대해 전보다 입장이 강경해지신 것 같습니다. ▲강경해졌다기 보다 공사경영을 알고보니 그렇게 돼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무엇보다 중요한 안전관리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안전관리는 채산성여부와 관계없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입니다.공기업이 안전관리비용을 투자로 보는 반면 민간은 비용으로 봅니다.안전관리 지출을 비용으로 볼 경우 가스 안전관리에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경쟁체제가 바람직한게 아닙니까. ○기술상 문제 선결돼야 ▲진입장벽을 풀어 가스업을 경쟁체제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적으로 가능해야 합니다.전국이 하나의 환상망체제로 구축되면 인천·평택·남부의 인수기지에서 가스를 집어넣을수 있습니다.여기서 경쟁체제가 되려면 파이프라인의 공동이용이 돼야 합니다.다른 사업자가 LNG를 도입한 뒤 가스관에 넣어 다시 빼 쓸 경우 열량,압력,질량이 같아야 합니다.포철이 광양에 인수기지를 지어 광양과 포항에 가스를 공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가스는 압력에 따라 움직입니다.광양에서 넣은 가스가 포항으로 가지 않고 대전이나 목포로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러한 기술상의 문제를 해결한 뒤에 배관운영회사를 설립해야 합니다.그 뒤에 민영화가 가능합니다.따라서 민영화는 시기상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출자기업 전환도 문제가 있습니다.전문경영인이 자율권을 갖고 경영을 할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올리는 데만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한쪽에서는 요금을 통제하고 한쪽에서는 수익성을 올리려 한다면 안전관리에 문제가 생깁니다.출자법인 전환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물론 방향은 공감합니다. ­아이스하키부를 만드신다고 들었는데. ▲직원의 애사심과 신바람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태권도부와 여자핸드볼부를 만들었습니다.태권도부는 선수 스카웃이 끝났고 핸드볼부는 스카웃중입니다.인천 LNG 인수기지에 LNG에서 나오는 폐냉열을 이용,아이스하키 파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아이스하키부도 만들 계획이었으나 직원조사 결과 여자핸드볼이 좋다는 얘기가 나와 하키팀 계획은 취소했습니다. □「KOGAS 6.5.4」 운동 ▲배경=2000년에 『세계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달성해야 할 계량목표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기 위함. ▲내용 ①2000년에 매출액 6조원=천연가스 판매량 2천만t 달성,안정적 도입물량 확보,전국공급망 적기완성,전국 천연가스 보급률 65% 확대 ②2000년에 세계 5위 가스회사=2000년에 천연가스 판매량 2천만t을 달성하면 현재 세계 14위에서 British Gas Energy(영국),Rhr Gas AG(독일),SNAM(이탈리아),Gaz de France(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 가스회사로 진입 ③2000년에 국내 4위 에너지 회사=2000년에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면 현재 국내 6위에서 한국전력,유공,LG칼텍스에 이어 국내 4위 에너지 회사로 성장
  • 디디에·박대박/코미디 영화로 세상사 짜증 “훌훌”

    ◎박대박­법조가족 부자의 가족사랑과 충돌/디디에­몸은 성인남자… 행동은 개와 똑같아 짜증나는 세상살이,웃을 일 없는 사회 분위기속에 모처럼 웃음을 한껏 터뜨릴만한 코미디 2편이 나란히 극장가에 오른다.26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박 대 박」과 5월3일 선보이는 프랑스작품 「디디에」가 그것. 법조계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박 대 박」은 코미디의 소재를 넓혔다는 점에서 제작 초부터 주목받은 작품.게다가 부자관계를 축으로 끈끈한 가족사랑을 내세운 것도 관심을 모았다. 홀아버지 아래서 자란 박수석(이정재 분)은 무슨 계략을 써서라도 이혼소송에서 꼭 이기는 신세대 변호사.그는 인간미 넘치고 고지식한 아버지 박기풍 판사(주현)와는 사사건건 부딪치고,애인인 김미정검사(이혜영)에게는 늘 구박만 받는다.박수석이 얼떨결에 살인사건의 국선변호인을 맡는 바람에 세 사람은 판사·검사·변호사로 한 법정에서 만나는데…. 술집아가씨를 놓고 부자가 다투는 장면을 비롯 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그러나 최근 쏟아져 나온 국내 코미디영화들이 대부분 상스러운 말이나 행동,무리한 상황설정으로 억지웃음을 끌어내는데 견주면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자연스럽다.서울대 법대 출신인 신인 양영철감독이 그려내는 법정 주변 풍속도도 볼거리. 「디디에」는 기발한 발상과 그에 따른 예측불허의 사건전개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프랑스 코미디라면 왠지 어려운 듯하고 우리 정서에도 안맞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이 작품의 유머감각은 편안하게 마음에 젖어든다. 개가 어느날 사람으로 변해 벌이는 갖가지 해프닝을 그렸지만 그동안 자주 써먹은 「몸 바뀌기」 소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곧 몸은 성인남자이되 본성은 여전히 개 그대로라는 틀이다.따라서 지나가는 여자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든지,자리에 앉기 전에 꼭 한두차례 그 주위를 빙빙 돈다든지 모든 행동을 개와 똑같이 하는 모습이 웃음을 끌어낸다. 각본·감독에 주연을 도맡은 알랭 샤베의 연기가 완벽하달 만하다.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수 있을듯.
  • 슬픈 청문회(송정숙 칼럼)

    봄꽃이 좋은 계절이다.이런 계절에는 꽃에 취해 무심히 꽃밭언저리를 돌다보면 발밑에 뭔가 물컹 밟히는 때가 있다.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이런 봄날이면 강아지들도 많이 풀밭에 나와 뛰어논다. 풀밭을 나와 무심코 차를 탄다든지하면 그때부터 온통 악취가 진동한다.몸을 움직일때마다 나는 그 냄새를 맡고서야 『아차! 아까 그 물컹하던 것.』하고 깨닫는다.풀에 가려있던 강아지 오물을 밟은 것이다.좁은 차안은 물론 사무실이며 집이며 모든 곳을 따라다니는 냄새 통에 곤욕을 치른다. 요즈음 국회청문회는 그런 곤욕스런 기억을 상기시킨다.특히 한 비뇨기과 의사의 대책없는 「좌충우돌」은 대한민국국회가 밟은 오물같았다.유난히 「청문회」를 좋아해 걸핏하면 판을 벌이고 스타되기를 꿈꾸는 한량들을 통틀어 그는 보기좋게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국회의원 웃음거리로 전락 심장전문의로 그 명성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더많이 인정받는 의사 ㄹ씨가 지난 3월 한 토론모임에 나와서 예의 비뇨기과 의사가 문제로 삼고있는 바로 그 의료기기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토로한 일이 있다. 『…그 기계가 의외로 괜찮아서 내 병원에도 그것을 설치하기 위해 진지하게 검토한 일이 있다.우리나라 의료기기로는 아주 드물게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계여서 동남아지역에 널리 나가있고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있다.그런 성공적인 중소기업제품이 국내 정치에 휘말려서 국제 신인도까지 잃는 일이 생길까봐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말끝에 ㄹ씨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그 기계를 선택하지않은 이유는 그 기계의 기능이 조금 단순하다는 것과 『…아는 수입상이 집요하게 권하는 바람에…』 외국 것을 설치했을뿐 지금도 그 국산기계의 성능의 우수함과 합리적인 값에 대한 매력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때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 어려운 시절에 그 소중한 「국산제품」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국내정국의 혼란에 휘말려 상처입는 일에 분노에 가까운 한탄을 금치 못했었다. 뭔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한 「증인」의 검증할 수 없는 횡설수설로 전직총리를 비롯한 숱한 사람의 이름들이 「청문회」도마위에서 즐비하게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일은 비뇨기의사의 말처럼 그야말로 「코미디」일수도 있겠다.그러나 ㄹ씨가 증언하여 우리가 안타까워했던 그 경쟁력있는 의료기기의 명성이 다시 한번 난도질당한 일은 가슴아프다. 그 기업인이 누구인지도 어쩌다가 봄날 풀밭에서 강아지 배설물을 디딘 것같은 봉변을 당해 이런 구설수에 이르렀는지도 알수는 없지만 『…국산 의료기기로는 한두개뿐』이라는 그 기계가 청문회의 웃음거리가 되어 이리저리 채이는 모습은 진정 가슴아프다. ○무고한 사람에 상처 줄수도 우리 언론선배중에 술이 좀 과하고 취중의 기행이 심해서 많은 화제를 남긴 분이 있다.그는 감당할 수 없이 함부로 취중발언을 해서,「남산」으로 불리던 정보기관엘 곧잘 들락거린다는 소문이 있었다.그곳에 가면 맨처음에 하는 일이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라고 한다.그 서류에는 「교우」와 「친지」란이 있는데 그곳에 이름이 오르면 별수없이 그와 연루된 형국이 되어 『불려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기행이 많은 사람답게 장난이 심한 그 선배는 평소에 이웃에게 이런 위협을 했었다.『나한테 술안사? 그럼 이담에 남산에 갔을때 교우나 친지란에 당신 이름 쓴다…』그의 이런 기발한 「술벌기」는 그래도 웃음이 있었지만 실성실성 지꺼리는 한 「증인」의 그것은 무고한 사람에게 살인에 가까운 상처를 줄 염려도 있다. 그런데도 그가 지꺼린 「증언」을 대서특필하도록 만드는 「청문회」의 위대한 우스개가 입증된 것이 이번 기회이기도 하다.코미디 쇼같은 청문회다.그러나 우리의 적나라한 현주소를 강아지 배설물처럼 악취를 풍기며 배회하는 슬픈 청문회이기도 하다.〈본사고문〉
  • 신용카드 세금(외언내언)

    부자건 서민이건 세금은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다.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더 무서운 존재겠지만 공자도 세금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했다. 내년부터 그 두려운 세금을 신용카드로,그것도 백화점 물건사듯 할부로 낼 수 있게된다.내무부가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등 모든 지방세를 은행계좌에서 자동으로 떼어가는 자동이체 방식이나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개선키로 한 때문이다. 같은 돈을 내더라도 기분이 다르다.관공서에 가서 받거나 우송되어온 고지서를 가지고 은행 창구에 내는 세금은 왠지 빼앗기는듯 무거운 기분을 갖게 한다.혹 날짜가 지나 가산세가 붙지 않을까 신경 쓰이고 체납으로 차압을 당하지나 않을까 으스스 해진다.하지만 자동이체나 신용카드로 낸다면 딱딱한 관의 냄새가 줄어 다소나마 편안한 느낌이 들것 같다. 내무부는 주민이 편리할 뿐 아니라 공무원 세무비리를 예방할 수 있고 세금 체납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본다.거기다 자동대출,할부가 가능해져 본의아닌 미납이 감소된다.「일석삼조」 효과가 예상되는 셈이다. 플라스틱 돈으로 불리는 신용카드는 국내에 4천1백여만장이 발급됐다.지난 한해 사용액은 무려 63조3백30억원.서울시민의 경우 10명중 7명이 한장 이상 소지했을 정도로 신용카드는 생활속에 뿌리 내렸다. 현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신용카드 활용의 기발한 사례도 목격된다.스페인 북부 레온시 소재 샌 클라우디오 성당은 지난 성탄절부터 신용카드 결제기를 성당안에 설치,연보주머니 돌리기와 병행해 연보돈을 받는다.현찰을 가지고 오지않은 신도를 배려하기도 했지만 주머니를 돌리는중 슬쩍 사라지는 연보가 적지 않아 신용카드가 동원된 웃지 못할 사례다. 구세군은 지난 연말 미국 오하이오주 아르콘시 쇼핑거리에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자선냄비를 선 보였다.금년말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공무원들의 일손도 덜고 국민이 보다 명랑한 마음으로 세금을 내게 하는 아이디어이고 보면 행정개선,서비스행정의 표본적 발상이 아닐까.
  • 무성의·동상이몽… 「청문회는 춤춘다」(박갑천 칼럼)

    1814년 나폴레옹이 허방친 러시아 원정끝에 가라앉자 유럽 여러나라의 임금하며 장관들이 오스트리아의 빈에 모여든다.전쟁의 뒷수쇄를 위함이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1세,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 등등이 그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나름대로의 꿍꿍이속이 있었다.이기회에 영토를 넓혀 보겠다는,혹은 배상금을 좀더 많이 울거내겠다는 따위. 이를테면 프랑스대표 탈레랑같은 경우는 각국 대표들의 사이를 가리틂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들었다. 그러니 낮에는 사냥이나 하고 밤이면 무도회를 열면서 뒷거래흥정에 타울거릴뿐 회의가 제대로 진행될리 없었다.그러구러 그해가 저물자 지칠대로 지친 그들은 『회의는 크게 춤춘다. 그리고 나아가진 않는다』는 명언을 만들어낸다. 이해가 다르면 함께 자면서도 꿈이 달라진다. 같은 곳에서 같은 목표의 일을 하건만 손발이 맞지 않는다.이게바로 동상이몽. 이말은 진양의 「주원회에게 드리는글」에 나온다.원회는 주희(주자) 의자. 함께 일을 하면서도 생각이 다르면 옛날의 성인 주공(이름은단)이라해도 그속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빗대어 썼다.회의를 춤추게 한 것은 그같은 동상이몽 때문이었다. 이른바 한보청문회가 보여주는 것이 무엇인가.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문득 동상이몽이란 말을 떠올린다. 답변하는 쪽은 더 말할 것이 없지만 질문하는쪽 또한 이해의 엇결 때문인가, 「꿈」이 다른 냄새를 풍기면서 파사현정의 명분을 엷게 만든다. 증인들의 성의없고 방자한 태도도 그런 분위기와 무관하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청문회는 춤춘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게 하잖은가. 그옛날의 「회의는 춤춘다」회의는 그래도 몇가지 결정을 본다. 유럽을 프랑스혁명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유럽의 황폐해진 정신을 제자리로 되찾고 도량하는 자유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자는 따위. 이 유명한 회의는 1백여년이 흐른 1933년 독일에서 그를 주제로한 영화 「회의는 춤춘다」 가만들어지면서 더 유명해진다. 그리고 지금도 불리는 주제가가 「단한번,두번은 없지」. 그런데 단한번이 아닌 우리의 두번째 열린 청문회는 어떤 결과를 낳을건지. 어째,쓰렁쓰렁한 냉소가 가장짙은 앙금으로 처지는 것만 같다. 국민들 마음엔 어느새 불쾌와 불신과 울분이 한켜 더 쌓여버린것 아닌가.
  • 답답한 청문회(사설)

    어제 막이 오른 국회의 한보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한마디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한보비리의 장본인인 정태수 그룹총회장을 상대로 한 신문이었건만 기대했던 의혹 해소에 크게 미흡했기 때문이다.특히 「정태수리스트」에 관련된 정씨의 불투명한 증언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번 청문회가 국민을 실망시킨 원인은 무엇보다도 정씨의 불성실한 답변자세에 기인한다.거액부도로 국민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정씨의 오만한 자세는 분노마져 느끼게 했다.정씨는 미묘한 사안에 대해선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라고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는가 하면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답변거부를 일삼았다.앞으로도 이런 답변이 지속된다면 「한보」진상은 결코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국회증언·감정법과 형사소송법은 누구나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정씨에게 법이 보호하는 권리를 포기하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정씨는 보다 솔직하고 성실한 답변을 통해 진상규명에 협조하는 것만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길이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국정조사특위는 정씨의 답변거부 가능성에 사전 대비했어야 마땅했다.속수무책으로 당한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답변거부 방지장치를 만들어 정씨를 다시 증언대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해볼만 하다.일부 의원의 질문이 정략적 냄새를 풍기고 진상추궁의 집념이 부족한 인상을 준것도 아쉬웠다.특위는 국정조사가 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나지 않도록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항간에서 한보의혹의 핵심으로 거론해온 대선자금 제공설·김현철씨 관련설에 대해 정씨가 분명하게 부인한 사실을 주목한다.그러나 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선입견이 워낙 심한만큼 특위의 다각적인 확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미 정치인들의 중국행 러시/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국 고위 정치인들의 북경행차가 늘고 있다.이번주만해도 24일 일본을 경유해 북경에 도착한 앨 고어 부통령이 서안,상해 등을 28일까지 돌아보는 것을 비롯해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12명의 하원의원들과 함께 27일부터 31일까지 북경,상해 등을 방문한다.또 다음주에는 테드 스티븐스 미상원 세출위원장(공화·인디애나)을 단장으로 한 10여명의 상원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달 23∼24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중국방문까지 포함하면 강택민주석,이붕총리등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미국 새 행정부와 새 의회가 들어선지 두달 남짓 사이에 미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위 정치지도자들의 신고(?)를 앉아서 받는 셈이 된다. 이들의 방문목적은 한결같이 미·중 양국의 이해증진을 위한 것이지만 이제 미국의 정치인치고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 한장 없으면 행세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은 미국정치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최근 불거져나온 지난 선거에서 미 민주당에 대한 중국계 불법자금지원에서 보이듯이 중국의로비는 미국의 선거에까지 개입할 정도가 된 것이다.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연장받는 문제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에의 가입을 위한 로비 등은 고전적인 냄새마저 풍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중국의 로비자금이 미 기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중국의 엄청난 경제규모와 급속한 성장은 미 기업들을 다투어 중국으로 달려가게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로비가 이들 미 기업들이 앞장서 미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에 불리한 정책이나 규제들을 풀도록 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보잉,맥도널 더글러스,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프록터& 갬블,암웨이,맥도날드,코카콜라,모토롤러,AT&T,제네럴 일렉트릭,IBM,파이저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최대의 중국 로비스트가 돼 있는 현실이다.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헨리 키신저,로렌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등 내노라하는 전직관료들도 중국이익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계 불법정치헌금에 대한 미사법당국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고 있으며 클린턴 행정부의 무원칙적이고 일관성없는 대중국정책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정치인 기업인들의 무차별적인 중국 러시를 막기에는 중국이 너무 큰 현실로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 악취(외언내언)

    우리는 인간의 5감 가운데 냄새의 중요성에 비교적 둔감했던 것 같다.한말 우리땅을 찾았던 서양사람들의 기록이나 해방직후 당시의 여의도 비행장을 통해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의 방한기를 보면 코를 찌르는 인분냄새의 충격을 첫 인상으로 적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농업사회인 까닭에 인분이 거름으로 쓰여 수렵을 주로 했던 서양과 달리 화장실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있다.수렵사회에선 동물의 배설물을 보고 사냥감을 추적하다보니 인간의 배설물도 빨리 치워 소재를 숨기는 습관이 생겼고 그것이 화장실 문화를 발달시켰다는 그럴싸한 설명이다. 수질오염이나 소음공해에는 민감해졌지만 우리는 아직도 악취,냄새공해에는 둔감한 것 같다.뒷골목에선 종량제 쓰레기봉투속의 음씩찌꺼기와 거기서 흘러내린 국물이 악취를 내뿜고 대형건물의 정화조 청소가 제대로 안되는 탓인듯 도심에서도 인분냄새가 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인천의 한 산업폐기물 야적장 화재 악취로 울산공단도 아닌 서울 시민들이 밤새 두통과 구토로 시달리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2백만종의 물질이 각각의 냄새를 갖고 있고 인간은 그중 40만종을 감지한다고 한다.암모니아 등 갖가지 화학물질의 냄새는 악취로 인체에 해를 끼친다.반대로 향기는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70여종의 향을 사용하는 향기치료법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향의 입자가 코 점막과 피부로 흡수돼 뇌를 자극,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기켜 부작용없는 신경과 치료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장미향은 숙면에 좋고 생리불순을 고쳐주며 박하향은 소화불량·근육통치료에,제라늄은 위궤양 설사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화점 호텔 사무실의 공기를 깨끗이 해주고 향을 불어넣어주는 향기관리 업종도 탄생했다.상품에 따라 다른 향을 뿜어준 결과 매출이 늘었다는 백화점도 나왔다. 우리의 향기산업이 이 정도 수준에 왔다면 한 야적장 화재 악취 따위로 수십만 시민이 고통받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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