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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국제환경박람회] 눈길 끄는 무공해 첨단설비

    - 음식쓰레기 냄새는 쏙∼ ■냄새 없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물기가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면악취가 풍기게 마련이다.그러나 ‘오카도라 사이클론 드라이어’라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는 악취는 물론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서울식품이 개발한 이 기기는 건조기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650도의 고온에서 0.3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연소시켜 배출함으로써 냄새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사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끓인 뒤 건조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발효할 때 생기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 기기는 건조기 내부의 회전날개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기 내부 벽면에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속도가 기존 기기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에서 물기를 뺀 뒤 넣을 필요가 없다.따라서 음식물쓰레기에서 제거된 물이 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없다. 또 100도 이상의 끓임,농축,건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패된 음식물쓰레기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열효울이 높아 2∼3분 안에 건조기 내부의온도가 95도 이상 올라가면서 음식물쓰레기가 끓는다.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수분만 증발시키기 때문에 건조 뒤 입자가 아무리 미세한 가루도 모두 건조기 안에 남는다.건조기가 수직형이기 때문에 설치면적도 다른 음식물쓰레기의 3분의 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현재 경기도 하남시 환경기초시설단지 안에 하루 1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가동 중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플라스틱서 기름 뽑고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기름 추출 쓰고 난 모든 합성수지류,즉 폐PVC·폐비닐·폐플라스틱·폐스티로폼·PET병 등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을 추출한다.모든 합성수지류는 석유를 화학적 재결합을 통해 만든 것이므로 합성수지류를 본래의 모습인 석유로 되돌린다는 것이 그 원리. 이 설비를 개발한 ㈜성공은 금속촉매를 이용해 반응속도를 높임으로써 단위시간당 기름 추출량을 늘리고,기름의 옥탄가를 높여 휘발유,경유,등유 등질 높은 기름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폐합성수지 촉매크래킹반응 유화처리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설비는 폐합성수지를 잘게 부숴 녹인 뒤 촉매와반응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성공은 기존의 열분해 방식이 4시간 이상 걸려야 중질유(中質油) 생산이 가능한 데 반해,촉매 방식은 40분∼1시간 안에고질유(高質油)를 뽑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기름은 석유사업법상 재생석유로 분류돼 휘발유등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경제성도 있다.법적으로 석유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생산·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로부터 주유소 등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받아 어떤 판매방식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있다. ㈜성공은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휘발유의 원가를 1ℓ당 300원 미만으로잡고 있다.아직 판매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1ℓ당 800원이면 수지를 맞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車에 유채꽃 기름 넣고 유채꽃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쓰고 난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설비,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등 등….경기도 하남시 조정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환경박람회 산업기술관과 그린21관에는 첨단환경설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박람회에 선보인 첨단 환경설비를소개한다. ■유채꽃 기름 자동차 경유 대신 유채꽃 기름을 디젤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한다.기존 디젤엔진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주유하면 된다.유채꽃 기름 뿐 아니라 콩 등 다른 식물로 만든 식용유도 연료로 쓸 수 있다.이같은 연료를 NDF(Natural Diesel Fuel·천연 식물성 기름)라고 한다.NDF는 구체적으로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메틸에스테르라는 지방산의 일종을 가리킨다. NDF로 가는 자동차를 출품한 광주시 북구청은 지난해 3월 유채꽃 기름을 메탄올과 섞어 메틸에스테르와 글리세린으로 변환시킨 뒤 메틸에스테르를 글리세린과 분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유채꽃에서 짠 기름을 곧바로 연료로 쓰면 경유보다 비싸기 때문에 쓰고 난 폐식용유에서 메틸에스테르를 추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북구청은 현재 공한지 1만5,000평에 유채를 심어 거기에서나오는 기름으로 구청장 승용차(카니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NDF 자동차는 디젤자동차에 비해 매연 발생량이 적어 대기 오염을 줄이는효과가 있다.NDF 자동차는 매연이 총 배기가스의 2%로 디젤자동차의 26%보다 크게 적다.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폐식용유 60만t을 수거해 연료로 쓰면 5만7,496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일 수 있다.CO₂ 1t을 줄이는데 드는 비용을 53만원으로 상정할 경우 연간 약 3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또 유휴 토지에 심어진 유채가 발생시키는 산소와 유채가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제적 가치를 합치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NDF는 1년 동안 1t 포터에 주유한 뒤 약 4만㎞를 달리게 한 결과 주행성에서도 경유를 능가했다.10년 정도 된 낡은 트럭들이라 소음이 많고 배기가스도 많았는데,NDF를 주유한 뒤에는 이같은 문제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식품 알고먹기] 꽃 게

    꽃게가 입맛을 돋우는 계절이다.꽃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지방이 적어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특히 단백질이 필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리아신,메티오닌 등으로 구성돼 있어 발육기 어린이에게 더없이 좋다.또 지방이 적어 소화가 잘되고 맛이 담백해 허약체질인 사람과 노인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이맘때는 암게보다 수게가 살이 여물고 맛도 쫄깃쫄깃하다.암게는 봄철에 부화해 살이 실하지 못한 편.암게는 게장용으로 좋지만 수게는 찜이나 탕으로알맞다.찜은 씻어서 그대로 찜통에 쪄먹는게 보통.그러나 다시마와 고춧가루,된장을 푼 물에 게를 졸이듯이 자작하게 쪄내면 개펄냄새가 가셔 더 담백한 맛을 즐길수 있다. 게는 선도가 빨리 떨어지고 세균번식이 잘돼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따라서 요리 못지 않게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전라도 지방엔 ‘벌떡게장’이란 요리가 있는데 산 게를 토막내 양념장에 무친 뒤 하루나 이틀이 지나 먹는다.맛이 달고 신선하지만 오래 저장할 수 없어 ‘벌떡 먹어치워야 한다’고 이런 이름이붙었다고 한다. 이번 가을은 꽃게가 풍년이라 값도 싸다.노량진이나 가락동시장에서 산 꽃게 1kg에 1만8,000원 정도다.주말에 나들이겸 서해안 소래나 화성 인근의 포구를 찾으면 싱싱한 꽃게를 더싸게 살수 있다.소래에선 산 꽃게 1kg에 1만원이면 된다.또 간장에 담가 먹는 게장용으로 적합한 바닷참게는 1만원만 내면살아있는 것으로 3kg이나 준다.어떤 게가 좋은 것일까.배부분이 희고 눌러봤을때 단단한 것이 좋다.또 등쪽이 까칠하고 거친 것이 싱싱하며 다리를 만져봐 살이 찬 것이 단단하다.암게는 배부분에 동그란 모양의 덮개가 있는 반면 수게는 덮개가 길다랗다.수게는 또 전체적으로 크며 다리도 길어 암게와 쉽게 구별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굿모닝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2)기부문화

    “부(富)는 거름과 같아서 쌓아두면 썩는 냄새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많은것을 자라게 한다.”(미국의 실업가 케네스 랑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금언(金言)이다.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한국에선 매우 적다. 자식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재산을 어떻게 물려줄까를생각하는 것이 우리 부자들의 세태이다.100원짜리 동전도 만져보지 않은 갓난 아기가 몇억,몇십억원이나 되는 돈을 물려받아 나자마자 거부(巨富)가 되기도 한다.지난해 10월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결과 미성년자 253명이 432억원어치나 되는 주식을 갖고 있었다. 모 제약회사 사장의 중고생 두아들은 18억원대,심지어 한살바기 젖먹이도 3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졌다.그래도 타인에게는 몇푼도 주기 아까워하는 게 우리의 현주소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부의 사회환원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도 했다.카네기는 1919년 사망할 때까지 전재산 4억9,200만 달러를 털어 도서관 3,000개를 세웠고 오르간 8,000대를기증했다.자식에게는 단 한푼도 물려주지 않았다.스탠퍼드·코넬·밴더빌트·존스홉킨스 등의 미국 대학 이름은 죽기전 전재산을 털어 헌납한 기부자를 기려 붙인 것이다. 학자들은 선·후진국,상·하류층을 가늠하는 잣대로 기부문화 수준을 꼽는다.돈을 거머쥐고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만하는 사람은 ‘돈많은 하류층’일뿐이다.GNP규모가 아무리 커도 기부문화가 성숙되지 않았다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아니다. 우리의 기부문화 수준은 세계적으로 바닥권이다.584억달러(한화 약 70조원)의 재산을 보유,세계 최고의 거부가 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43).하루에 3,000만 달러를 버는 그는 평소 “딸에게 1,000만 달러를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왔다.올초 그는 자선재단에 33억4,500만달러(한화 약 4조원)를 기부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민들의 기부금액은 한해 평균 1,500억달러(180조원)가 넘는다.우리 기업의 연간 사회 기부액도 2조원대에 이른다.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는 규모다.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사재를 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우리나라의 지난해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액은 200억원에도 못미쳤다.미국은 한해 평균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모은다.우리의 200배가 넘는다.미국의 경제규모가 우리의 20배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부에 인색한 우리 문화를 잘말해준다. 학자들은 뿌리박힌 혈족 중시 관념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족주의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빈부 대립도 심하다.빈자(貧者)들은 부자를 좋게 보지 않고 부자들은 빈자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서울대 최성재(崔聖載·사회복지학)교수는 “자발적 사회공헌 정신을 키워주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공익광고를 통한 기부 유도 활동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부와 관련된 법과 제도의 뒷받침도 긴요하다.국내에서도 사회복지 공동모금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중이지만 기금 관련 제도와 단체는 아직 전문성이떨어지고 조직력이 미약하다는 평가다.상속세율도 낮은 편이다.독일은 최고세율이 무려 75%,일본은 70%다.우리는 최근에야 30억원 이상에 4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서울대 김진균(金晋均·사회학) 교수는 “사회환원을 강조하기 전에 세금을 더 잘 걷는 것이 정당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대 이장영(李長映·사회학) 교수는 “상속 증여 관련 법과 제도가 많이바뀌어야 한다”면서 “돈은 가진 자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유재산이지만죽고나면 결국 사회공동의 재산이라는 의식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에게도 본받을 사람들은 있다.“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거라”는 말을 남기고 71년 타계한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柳一韓)씨는 주식 14만여주를 모두 복지 재단에 넘겼다.이한빈(李漢彬)·이영덕(李榮德) 전 총리와 손봉호(孫鳳鎬) 서울대교수 등이 펼치고 있는 ‘유산안남기기 운동’도 있다.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때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 [밀레니엄 탐방] 의료봉사 단체 ‘글로벌 케어' 국내 1,200여개 시민단체 가운데 순수하게 회원과 시민의 기부금 만으로 운영되는 곳은 열 손가락으로꼽을 정도다.그 중에서도 의료봉사 단체인 ‘글로벌케어’(Global Care·이사장 金炳洙 연세대 총장)가 모범적이다. 서울 양천구 목1동 405번지 다세대 주택 3층의 25평 남짓한 이 단체의 사무실은 각종 의학 자료 등으로 비좁지만 하는 일은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글로벌케어의 전국 122개 회원 병원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저소득 실직 가정들을 찾아가 진료 봉사를 한다.서울역 주변 노숙자들을 돌보면서 10여명의 암환자를 찾아내 무료로 치료하기도 했다. 해외 봉사활동도 활발하다.베트남에서 200여명의 구순열·구개열(언청이)어린이 환자를 수술했고 코소보 내전 지역과 터키 지진 현장에도 ‘사랑의의술’을 전했다. 북한에는 정기적으로 결핵약과 간단한 의료기기 등을 보내고 있다.올 상반기에 쓴 돈은 3억원.사업 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어 회원들은 온 몸을 던져야했다. 글로벌케어는 97년 2월 뜻있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들’을 표방하며 설립됐다. 현재 75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은 달마다 2만원∼30만원씩 자유롭게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케어가 기부금 운영을 고집하는 데에는 “시민 단체는 그야말로 시민들이 푼 돈을 모아 참여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양용희(梁龍熙·43) 사무총장의 ‘고집’때문이었다. 양 총장은 기부 문화와 관련,“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두레 등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으나 반강제성 모금의 많아지면서 국민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고지적하고 “시민단체 스스로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모금마케팅을 개발해야 선진국형 기부문화가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美國의 기부문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중소도시 어디를 가든 ‘트리프트(Thrift)숍’이란 상점이 있다. 이곳은 가정에서 쓰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취급하는 편리한 가게이다. 그러나 이 상점은 여느 상점과는 다르다.판매하는 물건이 모두 쓰던 것들이며 더욱이 판매품 모두가 일반인들로부터 기부받은 것들이다. 누구나 쓰지 않는 괜찮은 물건들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자들은 중고가격에 따른 세금혜택도 받게 된다.상점의 이익금은 모두 자선단체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비슷한 상점은 구세군도 운영한다.바로 미국인들의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부문화의 한 단면이다. 최근에는 미국내에서의 필수품이랄 자동차의 기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사용하던 차량 중 크게 파손되지 않았지만 헐값에 처분하기는 아까와 그냥 세워놨던 차량들이 기부단체에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년말이 되면 미국에서는 각 언론사들이 미 국세청의 소득감면을 근거로 거액기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 보편화돼있다. 최근 수년동안 눈에 자주 띠는 거액기부단체는 포드재단,켈로그 재단,애틀랜틱재단 등이다. 언제나 명단에는 이익을 낸 미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거의 다 망라돼있다.지난 96년의 경우 포드재단은 무려 3억5,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켈로그재단은 2억5,300만달러를 희사했다. 최근 재판을 치르며 곤욕을 겪고 있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모교인 하버드에 2,500만달러를 쾌척한 것이 뉴스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이외에도 에이즈방역단체에 1억달러를 기부한 예도있는 등 미국내 제2의 록펠러가 될 공산이다. 이같이 많이 번 사람은 그만큼 많은 기부금을 조용히 내는 미국사회의 분위기는 한두번 기부하면서 요란하게 언론에 떠들어대는 우리의 분위기 하고는판이하다. ‘얼굴없는 천사’찰스 피니씨의 경우는 잘 알려진 미담 가운데 하나. 버뮤다공항 면세점 운영자로 거부인 피니씨는 15년동안 수십억달러를 이름없이 기부,선행을 베풀다 언론에 노출돼 화제가 됐었다.그는 “분에 넘치는돈은 부족한 사람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생활화된 이같은 기부문화는 ‘함께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자신의 주변에 다소 여유가 생길 때 모자라는 사람을생각하는 마음이다. hay@
  • ‘동물 초능력’ 군사로봇 연구 한창

    [로스앤젤레스 연합] 파리,나방,바닷가재,도마뱀 등 하등생물이 보유한 각종 ‘초능력’을 모방해 첨단군사장비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미국의 생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군의 정찰 및 감시,지뢰탐지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무척추동물 및 파충류를 대상으로 이들의 비행,후각,기어오르기 능력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03년까지 6년간 6,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연구는 일부 분야의 경우 시작품을 만들어보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 국방첨단연구소(DARPA)의 앨런 루돌프 소장은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으로 임무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 사람을 위험한 곳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연구가 진행중인 분야. ■나방,벌 자이언트 스핑크스 나방과 말벌은 후각을 이용해 날며 극소량의냄새를 식별한다.이들의 후각능력을 응용한 소형 인공센서를 개발,오염물질이나 지뢰에서 새어나오는 미량의 폭약냄새를 감지할수있다. ■파리 집파리는 자유자재로 날며 민첩하게 움직인다.파리의 이런 능력을 갖춘 초소형 로봇 곤충에 센서를 부착,탐색 및 구조 임무에 투입한다. ■바닷가재 바닷가재는 센 파도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유유자적한다.이런 능력을 지닌 다리 8개의 전천후 워킹머신(walking machine),을 만들어 전 지뢰제거에 이용한다. ■도마뱀 게코 도마뱀은 발과 근육을 이용,힘들이지 않고 벽을 기어 오르내리고 천장에 매달릴수있다.이런 소형로봇을 만들어 정찰임무 등에 활용한다.
  • SBS 특집드라마 ‘경찰 특공대’ 주연 황인영

    “자세 나온다,총도 제법 쏘네.”지난 5일 오후 서울 사당동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남태령고개 못미쳐 왼쪽편 계곡아래 숨은 경찰특공대 훈련장.MP5 자동소총을 비껴매고 P7 권총을 든 채 과녁을 노려보는 자줏빛 베레모의 황인영(21)이 눈에 들어왔다.특공대교육조장은 흠뻑 빠져있었다.미모가 아니라 사격 솜씨에. 그는 SBS가 창사 10주년 드라마로 기획한 ‘경찰특공대’(가제)의 유일한 여성 저격수 유상희경장 역에 캐스팅돼 이날 교육생으로 입소했다.영화 ‘댄스 댄스’와 011 CF로 알려졌지만 TV는 첫 경험이다. “아직 연기가 뭔지 몰라요.영화의 흥행실패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뛰겠습니다.”그와 함께 캐스팅 경쟁을 벌인 이는 영화 ‘거짓말’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태연.그러나 황인영의 훤칠한 키(173㎝),연약해보이는 외모에 감춰진 내면의 강인함,속깊어 보이는 눈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 싶어정세호PD의 택함을 받았다.정PD는 “깡다구 있어 보여서”라고 거들었다. 전광렬 김상중 선우재덕 배용준김석훈 이종원 이세창 등 쟁쟁한 스타들과함께 외출이 금지당한 채 특공대원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가며 9박10일동안 지낸다. “인영아 이리 와 봐.”특공대측은 그를 여자라고 특별히 봐줄 것 같지 않았다.특공대는 그에게 5층 옥상에서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있는 2층에 밧줄을 타고 진입하는 역래펠과 15㎞ 구보,250m 저격 등 혹독한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그는 ‘발레를 한 전력’등으로 인해 역동적인 역할에 이미지가 고착될까 벌써 걱정이다.발성이 제대로 안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이 드라마가 끝나면 웅숭깊은 멜로 주인공을 꼭 해보고 싶단다.“2학년을 마친 뒤 휴학한 용인대 연극영화과에 복학해야 하는데…”라고 말끝을흐리면서도 지금 치르는 유명세가 싫지만은 않아 보였다. SBS는 편당 1억원을 쏟아부어 내년 1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16∼20부작 전편을 사전제작,여름에 방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새 밀레니엄의 첫해,남자 냄새가 풀풀나는 드라마를 보게 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방치된 산림

    우리의 산은 푸르다.전국이 녹색허파에 덮여 있다.그러나 쓸만한 나무는 별로 없다.앞으로도 색깔만 생각하고 산을 가꾸어야 할까.갈수록 산림의 공익적,환경적 기능은 커지고 있다.새 천년을 앞두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산을 가꾸어야 한다.이에 필요한 정책과 환경을 조성할 때이다. ■산은 울창하다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산내음이 피부에 와닿는다.일반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보기에도 시원한 아름드리 낙엽송과 잣나무가 하늘을 찌른다.황토길을 따라 섞어베기와 가지치기가 잘된 시범림에는 길게는 70여년,30년짜리 나무들이 위용을자랑한다.군데군데 물봉숭아 등 토종꽃들도 산책객을 반긴다.맑은 물이 허리를 감싸는 숲속에는 새들의 재잘거림이 정취를 돋군다. 독일과 뉴질랜드의 울창한 숲이 부럽지 않다.그러나 이곳은 어디까지나 잘가꾸어 놓은 우리 산림의 간판일 뿐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안보리와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의 야산은 발을 들여놓기가 겁난다.뒤죽박죽 얽혀있는 나무 사이로 잡목과 덩굴이 뒤엉켜 있다.밤 잣 도토리 등 계절의 선물조차 주을 사람이 없는데다 숲에 들어서기도꺼림칙하다.이런 사정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우리의 산림은 녹화율 100%를 자랑한다.지난 67년 산림청이 문을 연 이래 30여년간 정성껏 가꾼 결실이다.전국토의 65%를 푸른 숲이 뒤덮고 있다.면적으론 643만여㏊에 이른다.국민 1인당 416평의 산을 갖고있는 셈이다.사유림이 이중 70%를 차지하고 국유림 22%,공유림이 8%이다.여기에서 자라는 나무는 3억6,400만㎥이다.㏊당 평균 나무량은 일본 118㎥의 절반 수준인 56.5㎥. 초등학생용 책상과 의자 2,600조를 만들수 있는 분량이다.나무량은 연간 5%씩 늘어나고 있다. ■쓸만한 나무는 없다 청년기에 있는 우리의 산림은 부족한 점이 많다.우선푸르름에도 불구하고 쓸만한 나무가 적다는 점이다.치산녹화 차원에서 빨리자라는 나무를 심는 조림정책에 치우치다 보니 3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가전체의 80%에 이른다.이탓에 외국에서 수입하다 쓰는 목재가 96%에 이른다. 제대로 가꾸어 준 숲이 적다는 점도문제다.섞어베기(간벌)를 해주어야 할산림만 106만㏊로 매년 2만㏊씩 간벌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무려 50년이상 걸리는 작업이다.지난해부터 실업자를 투입하고 있지만 숲가꾸기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도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형편이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특징은 일반 영농과 다르지 않다.사유림 비중이높으나 전체 산주 210만이 평균 2.4㏊를 갖고 있다.특히 10㏊이하의 산주가96%를 차지한다.산길이 닦여있지 않아 산불과 병충해 발생시 대처가 어려운단점도 있다.무엇보다 나무는 30년이상 키워야 돈이 되기 때문에 생계유지가어렵다는게 독림가들의 하소연이다. 정책적 대응의 미흡도 걸림돌이다.산림의 생태계보호와 환경및 공익적 기능이 커지지만 준비는 소홀한 편이다.산림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 낮고 관련조직이 경직돼 있다.산림에 대한 과학적 통계도 부실하다. 박선화기자 psh@ *산림을 돈으로 따지면 공익·경제적 가치 年34조원 우리의 산림이 주는 공익적,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연간 34조여원에 이르며,국민 한사람에게 78만원씩의혜택을 주고 있다.무형의 환경적,문화적 기능을 합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방법을 개발,87년 처음 그 가치를 산출한 데 이어 3년마다 새로운 통계를 내놓고 있다.95년 기준으로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34조6,110억원이라고 평가됐다.이는 7개 분야로 나뉜다. ■자연 저수지다 산림은 물을 가둔다.저장량은 180억t.이러한 저장능력이 없어 다목적댐을 건설한다면 9조9,015억원이 든다.산림은 수몰을 막아 281억원어치의 부가가치도 낳는다. ■맑은 공기를 준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대기정화 기능을한다.7조2,280억원어치다.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910만t(탄소t)으로 연간 에너지 사용과 산업부문에서 나오는 전체량의 10%수준.처리비용에 8,171억원이 든다.산소는 2,407만t을 내뿜어 제조원가로 따지면 6조2,471억원에 달한다.산림은 1,637억원에 이르는 아황산가스 분진 이산화질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흙흐름을 막아준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19억㎥의 토사유출을 막아준다.콘크리이트사방댐을 짓는 데 드는 6조4,000억원을 덜어준다.나무가 많은 산은그렇지 못한 산보다 홍수시 토사유출량을 ㏊당 206분의 1로 줄여준다.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다 우거진 숲이 산림욕장과 자연휴양림으로 이용되고있다. 숲의 상큼한 냄새는 바로 살균작용 등을 하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에서 뿜어져 나온다.국민이 평균 1년에 2·4회,3.1개소의 산을 찾는데 한번에 6만8,000원씩을 쓴다.4조4,880억원의 휴양기능을 하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준다 내린 비는 땅속을 거치며 치환,흡착,희석 등으로 1급수를 제공해 준다.각종 영양분도 풍부하다.정수비용이 ㏊당 연간 65만여원에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4조1,230억원어치의 깨끗한 물을 선사하는 셈이다. ■산 무너짐을 막는다 산림이 토사 붕괴 및 유출을 막아주는 양은 4억8,880만㎥에 이른다.댐 건설비 1조6,630억원을 아낄 수 있다. ■들짐승을 보호한다 주로 야생조류가 숲을 보호하는 기능이다.곤충류는 침엽수림에 약 5조마리가 있다.조류가 이를 잡아먹는 방제효과 면적은 252만㏊로 7,790억원의 방제효과가 있다. 박선화기자 *독림가 咸繁雄씨, '1擧4得' 산에서 금을 캔다 “산에서 금을 캐는 것과 같습니다.산림의 복합경영이야말로 앞으로 독림가가 살 길입니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동아임장 주인 함번웅(咸繁雄·58)씨는 성공한‘산사람’으로 불린다.30만평의 산을 일궈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나무만 갖고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그는 이른바 복합경영 덕에 남들의 부러움을사고있다. 산에서 목재 생산은 물론 약초,가축,사료(퇴비) 등을 거두는 1거4득의 효과를 내고있다. 함씨는 “헛개·산사 등 특수목재와 큰 나무들을 베어 팔고,임간 초지에는소·염소 등 가축을 기르며,풀은 가축사료로 쓰고있다”면서 “자작·물박달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가 하면 고사리·두릅 등 산나물과 감식초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목재를 팔려면 20년이상 시간이 걸리고 값어치또한 적기 때문이다. 함씨는 소득의 절반이상을 특수목재 생산에서 얻고있으며,전체 나무값만 150억원에 이를 정도다.일본의 잘 나가는 곳보다 10여년앞선 경영을 해 일본인 견학자가 줄을 잇고있다. 대학의 건축학과를 나온 함씨가 산림경영에 나선 것은 미래의 자원보고인산의 중요성을 지난 79년 깨닫고부터.하던 건축업을 접어두고 당시 평당 90원에 대구 인근의 땅을 사들인뒤 지금껏 힘을 쏟아왔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후와 풍토가 좋고 식생도 다양해 복합적인 산림경영에알맞다”면서 “농·축·임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산림 복합경영이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자원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함씨는 요즘 농약이 필요없는 대체식물 개발에 한창이다. 박선화기자*산림가꾸기 으뜸 地自體로…충남 금산군수 金行基씨 “산림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입니다.남녀노소 주민들의 특성에 맞도록 산림개발을 차별화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충남 금산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산림을 잘 가꾼 곳으로 꼽힌다.김행기(金行基·62) 군수는 해발 500m이상의 산 20여개에 둘러싸인 지역특성을 살려 ‘금수강산 가꾸기’ 사업을 최우선 시정목표로 삼고 있다.도시공원과 도로변,공공장소 등 어디를 가나 4계절 내내 꽃과 나무,약초로 뒤덮여 아늑하다.더 이상 인삼의 고장만이 아니다. “보호목을 조림하는 등 산림은 주민이 피부로 느끼고 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 군수는 산을 생활터전으로 바꿔 놓았다.지자체장 선거시 현지 임업협동조합장이 유력한 경쟁자였던 점도 산림을 가꾸는 데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게 주변의 얘기이다. 금산군은 실직자 등을 데리고 공공근로사업을 펼쳐 야산에 간벌을 실시하고휴양림과 등산로를 닦았다. 연령층별로 이용할수 있는 다양한 코스도 마련했다.어떤 곳은 가족 나들이에 알맞게 꾸미고,젊은이를 위한 패러그라이딩장과산악자전거 타기 코스도 마련했다.장애자를 위한 휴양시설도 갖춰 자연과 문화가 있는 산림가꾸기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 군수는 “금산 인삼축제 기간중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경탄을 금치 못하며,전국 지자체에서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김 군수는 “산림에 대한 투자는 별로 돈 들이지 않고도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유산”이라며 “산을 잘 가꾸는 곳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선화기자
  • [국회의원 입법활동] 정치개혁안 44건중 6건 처리

    지난 96년 5월 시작된 15대 국회의원 임기동안 정치개혁 관련 입법활동이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매일이 의정감시 시민단체인 한국유권자운동연합(상근 공동대표 金炯文)과 공동으로 기획,분석한 ‘15대 국회 정치개혁 입법 실태조사’에 따르면15대 개원후 지금까지 정치개혁입법특위에 제출된 의원발의 개혁법률안 44건 중 고작 6건만 처리돼 미처리율(계류율)이 무려 86.4%에 이르렀다.처리된 6건 중에서도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관련 법률안 2건만 가결되었을 뿐 나머지4건은 폐기됐다. 구체적으로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정당 유급직원 제한 및 처벌제도강화와 검찰총장,경찰청장 퇴임후 일정기간 정당 당적취득 금지 등을 규정한 정당법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정액영수증,노조의 정치활동 제한규정 삭제,정당보조금 배분(정치자금법),지역감정 부추기는 선거운동 제재(선거법),인사청문회,법안실명제(국회법),국정조사요구 의원수 기준 완화(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선거법 위반행위 조사권 부여(선관위법) 등도 계류 중이어서얼마 남지 않은 15대 국회의임기를 감안할때 ‘정치적 미아’로 끝날 공산이 적지 않다. 이같은 결과는 정치개혁입법에 대한 여야간의 당리당략과 이에 따른 정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중에서도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당리당략의 대표적인사례라고 유권자운동연합측은 지적했다.중앙당 및 지구당 후원회의 기부 한도액을 2배로 상향조정한 것이어서 당리당략적 냄새가 짙다는 것이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의 의원발의 법률안 처리율은 13.6%로 15대 국회의의원발의 법률안 처리율 64.5%에 비해서 턱없이 낮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민대 목진휴(睦鎭烋)교수는 “여야의 정치개혁 노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로 인해 민생개혁법안의 계류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포럼] 과소비 秋夕 안돼야

    추석(秋夕)을 일주일여 앞두고 거리풍경은 벌써부터 선물을 싣고 나르는 차량물결로 어수선하다. 백화점 부근은 교통이 소통되지 않아 차도가 온통 주차장화하고 있다. 백화점 안도 마찬가지다. 지하 식품매장은 말할것도 없고이층 삼층 옷가게와 스포츠용품 코너에 이르기까지 마치 난리가 난듯이 인파가 넘치고 있다. 아이들을 걸리고 안고 유모차에 태워 아우성치면서 엘리베이터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들은 과연 부자들인가. 시장도 아닌 백화점에서이미 포장된 물건을 정가대로 사서 차트렁크에 싣는 것을 보면 아마도 틀림없이 고소득층일 것이다. 백화점 추석선물특선 책자에 보면 50만원대 100만원대 영국산 도자기세트에다 250만원대 골프채, 400만원대 수입의류와 양주, 한약재를 먹여서 키웠다는 한우고기에 자연산 송이세트, 굴비세트는 100만원대에 이른다. 더 놀라운 것은 1,000만원대 초고가 산삼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있는 사실이다. 추석 전까지 한시적으로 산삼 모형을 진열해놓고 고객의 주문을 받아 확인 검증보증서를 첨부해 판매한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상품권도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10만원권이 전체 상품권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50만원 상품권도 0.6%. 지난해보다 30%이상 물가가 오른데다 ‘명품(名品)’ 또는 ‘자체개발품’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극도의 과소비는 어디가 끝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결과적으로 마치 오늘 하루만을 살 듯이 너무 들뜨고 날뛰면서,너무 사고 너무 쓰고 너무 먹고 인생을 탕진하는 강파른 세태의 반영이 아닐수 없다. 일반 서민이 부담없이 고를수 있는 선물세트나 기획상품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돈 없는 서민은 아예 오지도 말라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백화점에 넘쳐나는 저 인파가 모두 고소득층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필시 백화점이 부추기는 과소비에 놀아나면서 무력증을 확인하는 서민층이 대부분일 것이다. 백화점측의 궁색한 변명은 최근의 경기회복에 따라 부유층이 고가선물을 문의해 오는 바람에 고가품을 마련했으며 저가 위주의 할인점과차별화를 위해서는 고가상품의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물론 썰렁한명절보다는 훈훈하고 넉넉한 추석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빠듯한 가계(家計)를 이리저리 짜맞추며 올해도 부모를 찾아뵙지 못하는 송구한 마음에 명절이 서러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고향은커녕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실직자들이 거리를 헤매는가 하면 수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를 복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수재민들, 소년소녀 가장과 고아원이나 양로원에는 아예 발걸음마저 뜸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정 해체로 인한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17만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우리 주변은 경기회복 조짐 이후 빈익빈 부익부 등 계층간의 위화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마당에 몇백만원짜리 선물을 기를쓰듯이 광고하고 사들이는 층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물가고와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범일 수밖에 없다. 차분하고 검소하게 햇과일과 떡을 나누면서 추석을 추석답게 보내려는 서민들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고가선물을 만들어낸 발상은 따뜻한 인정에 찬물을 끼얹는 놀부 심보다. 그런 선물이 주문이 쇄도해서 모자랄 정도라는 대목에선 그들은 이 나라 사람이 아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들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다. 몇몇 백화점의 끝간데없는 탐욕과 무절제에 놀아나지 말고 물가오름을 막기 위해서라도 과소비를 부추기는 풍조를 냉엄하게 외면할 줄 알아야 한다. 남이야 천만원짜리 산삼을 먹든 백만원짜리 고기를 먹든 말든 우리는 재래시장에서 사온 싸고 싱싱한 재료로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의 덕을 기리고 어려울수록 이웃과 나누는 사회결속을 보여줘야 한다. 정성과 사랑이 담기지 않은 선물이란 누구에게도 부담을 줄 뿐이며 ‘고가(高價)’를 앞세운선물이란 반드시 냄새나는 ‘뇌물’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sgr@
  • 영화수입사 ‘실망’

    정부의 일본영화 추가개방 조치에 대해 영화 수입업계는 전면 개방이라는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세계 4대영화제 수상작 등으로 한정했던 1차 개방 때와는 달리 대중성과 오락성을 갖춘 작품들이 들어오겠지만그 영화들 역시 상업성 없는 ‘예술영화’ 또는 ‘가족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추가개방 대상 영화는 100여편.이 가운데 관심을 끌만한 작품은 이와이 슈+ㄴ지 감독의 ‘러브 레터’,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정도다. 일부에서는 이미 국내에 소개된 ‘하나비’‘가게무샤’‘우나기’ 등 일본영화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음을 지적,정부가 일본 영화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다.특히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인정한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조건은 다분히 ‘편의적인’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2차 개방 발표로 개방폭이 확대됐지만 일본 영화와 비디오 등은 수입추천·등급분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작품은 여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규제의 냄새를 풍기는 제한규정을 두는 것은 국내 관객의 영화작품에 대한 변별력과 문화적 역량을 무시하는 ‘퇴영적인’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VJ 6㎜카메라에 세상을 담는다

    펜 대신 6㎜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쥐고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든 간다.범죄와 탈선의 그늘진 곳,내전의 피비린내 속,검문소 즐비한 티베트 국경 넘어,생명의 신비를 좇아 바닷속까지. 비디오 저널리스트(VJ)들의 궤적이다.VJ란 기획,촬영,편집,리포트까지의 다큐멘터리 제작 전과정을 한 사람이 모두 하는 것을 통칭해온 말.지난 96년 9월 다큐전문 케이블 Q채널이 ‘아시아리포트’를 통해 전격적으로 시도한 이래 공중파,케이블 할것없이 VJ시스템을 표방해 만든 신작들을 쏟아내는 등방송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올 9월 MBC ‘종찬이의 아름다운 여행’(3일 방송),SBS ‘생방송 출발!모닝와이드’(이하 ‘출발’)중 ‘2만5,000㎞ 종단,아프리카를 간다’(13일부터)등 신작 몇편이 그 계보를 여전히 잇고 있다.하지만 분위기는 한결 시들하다.VJ 및 VJ시스템은 그간 방송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어느정도까지 뿌리내렸을까. VJ는 95년 초소형 고화질 6㎜가 개발되면서 세계적으로 활성화된 현상.날렵한 6㎜가 육중한 ENG를 대체하면서 팀을 벗어나도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된 이들이 잇달아 VJ로 변신,자신의 ‘작품’을 들고 방송국 편성실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6㎜ 카메라의 잇점은 사회가 급변할수록 돋보인다.대형장비로는 접근불가능했던 곳까지 파고드는 기동성과 순발력,대인접촉시의 친밀감,독창성을 오롯이 살리면서 기존과 비할 수 없는 경제성까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 방송국 및 뉴스케이블채널 YTN·아리랑TV등의 뉴스와 ‘일요스페셜’‘그것이 알고 싶다’‘PD수첩’등의 시사다큐프로,오락프로의 몰래카메라코너 등을 급속도로 점령했다. 물론 그 필름들 가운데 VJ 제작품은 소수에 불과하고 6㎜를 단순촬영에 활용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반면 KBS ‘TV문화기행’,MBC ‘TV로 보는 세계’,SBS ‘출발’VJ코너,iTV ‘경찰 24시’등은 내부 및 외주 PD 등을동원,VJ시스템으로 분류될만한 경우. 최근에는 이같은 광의의 VJ 개념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VJ로 인정받는데는 비판의식과 함꼐 일관된 자기 테마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요즘 각종 시민강좌에도 ‘VJ과정’이란 말이 잘도 붙지만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요건이 찬 VJ란 열손가락으로 꼽기에도 모자란다.KBS ‘일요스페셜’‘세계는 지금’을 통해 연변자치족,탈북자 문제만을 붙들어온 조천현씨,SBS ‘출발’에 아시아를 주제로 한 필름들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진혁씨 등. ‘아시아 리포트’제작팀장으로도 활동했던 주명진 전주대 겸임교수는 “디지털 방송시대에 VJ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지원과 인식 미비로 발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미래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제도권 방송의 문턱을 낮추려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식품 알고먹기/옥수수

    구수한 냄새와 촘촘히 박힌 낟알이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옥수수.척박한 산중에서도 잘 자라고 생장기간이 짧아 북한 지역에서는 주식으로 쓰이는 옥수수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보면 별로 우수하지 못하다.단백질 함량은 12%로 쌀보다도 높지만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이 거의 없다.비타민 B복합체인 나이아신도 부족하다. 유태종 건양대 석좌교수는 “따라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으면 피부병인 펠라그라에 걸리기 쉽고 다른 단백질원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발육이 멈추고만다”고 말한다. 하지만 옥수수 씨눈에는 비타민E(토코페롤)가 풍부한 질좋은 지방이 25%나함유돼 있다.유교수는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는 토코페롤을 사 먹을 필요없이 옥수수 기름인 콘오일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권한다. 옥수수는 삶거나 쪄서,혹은 콘프레이크나 크림수프로 많이 먹는다.열량섭취를 자제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버터에 발라 굽는 것도 풍미 있다.그 쓰임새에 따라 품종도 다르다. 찌거나 각종 요리에 쓸 때는 단맛이 나는 종류나 찰옥수수 종이좋다.씨알이 반투명하고 잘다.팝콘용으로는 씨알이 잘고 각질인 것을 주로 쓴다.다음은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이미숙교수가 알려주는 옥수수 맛있게 찌는 법. 옥수수가 딱딱하면 물에 삶아라.그래야 먹기 좋게 부드러워진다.하지만 연한 옥수수는 수증기에 찌는 것이 좋다.영양손실이 적고 맛도 그대로 유지하기때문.소금을 약간 첨가하면 단맛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옥수수와 찰떡궁합인 식품은 무엇일까? 우유다.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라이신이 많아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옥수수 수염을버릴 때는 한번 더 생각해보자.한방에서 이뇨제로 방광염과 신장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이런 증상이 있으면 달여서 마셔보는 것도 괜찮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굄돌] 설교를 좋아하는 사회

    서점에 가면 나는 항상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갖게 된다.수많은 책들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과 색에 휩싸여 세계를 다 품은 듯한 뿌듯함이 그 하나요,그 많은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서오는 슬픔이 그 나머지 하나이다. 며칠 전에도 나는 이러한 감정들을 추스르면서 한 조그만 서점에서 책들을둘러보고 있었다.그때 문득 눈에 띈 책이 한 권 있었다.‘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제목이 도전적인데다 베스트셀러로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소개된 바 있어서 내 기억에 남아 있던 책이었다. 사실 나는 그 책을 기회가 닿는 대로 한번은 보고자 했다.내가 그런 결심을 한 것은 그 책에 대한 여러 신문들의 보도 기사들을 보고 난 후였다.그 기사들은 책의 저자가 중국에서 동양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자이며 그러한 학문적 지식에 근거해 한국 사회에서 유교가 갖는 영향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이 대단히 어려운 학술서적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심도있는 연구서라고 생각한 것이다.사실 깊이 있는 학문적 성찰을 논쟁적인 언어로 쓴 글처럼 재미있는 것은 없다.나는 그 책이 그러한 글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너무나도 흔한 잡문들이었다. 나는 책을 떨어뜨릴 정도로 실망했다. ‘일본은 없다’,‘미국이 싫다’,‘파리에는 세느강이 있다’,‘한국은 썩었다’ 류의 비꼬는 욕설과 술 냄새 풍기는 한탄,그리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국적 풍취를 적당히 버무린 잡문들.이러한 잡문들을 짜집기 한 책들이한국에서 잘 팔리는 책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독자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술 취한 어른들이 어린 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지루하게 되풀이하는 그 설교와 너무나도 유사한 설교를 말이다. ‘광수생각’이라는 만화책에서부터 학자의 문화 비평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술 취한 어른들의 설교를 되풀이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 설교들을 읽고자 한다.마치 설교를 듣고 설교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처럼.이제 혼자 일어 설 때도 됐는데…. 책에서 풍기는 향은 참으로 좋다.그향에 술 냄새가 섞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주형일 서울대 강사]
  • 별미 북한음식 세가지 요리법

    [평양장수육]■재료(2-3인분) 삶은 양지 200g,삶은 우설 70g,삶은 스지(소힘줄과 근육)30g,꿩완자,육수,석이·양송이·표고버섯,실파,청·홍고추,인삼,녹각(북한에서는 녹용을 사용함),밤,마늘,대추,은행,잣,깨,실고추,소금,다진파,달걀지단,참기름,식용유(야채나 고기를 적당히 가감한다),간장소스(간장에 배·레몬·사과·샐러리 즙을 넣고 양파를 다져 넣는다)■만드는 법 ①양지,우설,스지는 핏물을 빼고 삶아서 식힌 다음 얇게 저민다.②인삼,청·홍고추,실파는 깨끗이 손질, 4㎝ 길이로 준비한다.인삼은 얇게저민다.③표고와 양송이는 얇게 썰고 팽이버섯은 손질해 둔다.(북한에서는팽이·양송이 대신 송이버섯을 사용한다) 석이버섯은 물에 불린 다음 곱게채썰어 참기름,소금을 두르고 볶아둔다.④밤,마늘은 편으로 썰고 대추는 씨를 빼고 말아서 얇게 썰고 은행도 껍질을 벗겨 손질해 둔다.⑤달걀은 지단을부쳐 가늘게 채썬다. ⑥전골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보기 좋게 돌려담고 녹각,은행,잣,깨,다진파와 저민 마늘,지단을 얹는다.⑦불 위에 올려놓은 다음 육수를 부어서 끓으면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조리포인트 양념대신 사용하는 잣은 고기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대추는단맛을 낸다.그러나 대추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달아서 맛이 없다.육수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꿩고기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끓인 것을 사용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쇠고기 육수를 쓰면 된다. [평양영양만두국]■재료(4인분) 쌀1컵,찹쌀1컵,메조·차조 반컵,잣,인삼,대추,호두,은행,밤,만두피■만드는 법 ①찹쌀과 쌀,조를 섞어 잡곡밥을 짓는다.②인삼,대추,호두 은행은 잘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다진다.③잡곡밥을 뜨거울 때 그릇에 담아 밥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으깬다.④커다란 그릇에 잡곡밥과 ②를 넣어 잘 섞는다.⑤만두피를 만들어 ④의 재료를 한숟갈씩 떠 넣어 만두를 빚는다.⑤고기 육수가 끓었을때 만두를 넣고 끓으면 떠서 그릇에 담고 고명을 많이 얹어서 먹는다.⑥고기만두에 한두 개 씩 넣어 먹으면 담백하고 든든하다. ■조리포인트 잡곡밥을 할때 너무 질지 않도록 해야 만두를 끓였을때 쉽게풀어지는 것을 막을 수있다. [창강포도불고기]■재료 쇠고기 등심,양파,실파,양송이·표고·팽이버섯,은행,대추,잣,포도주(북한에서는 발렌타인을 사용함),간장소스. ■만드는 법 ①쇠고기 등심을 얇게 저며 준비한다.②양파·실파·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둔다.③은행과 대추는 ‘평양 장 수육’과 같은 방법으로 손질한다.④불판에 준비한 야채와 고기를 얹고 그 위에 포도주를 살짝 뿌려주고 은행.대추,잣을 넣고 익힌다.⑤고기와 야채가 익으면 준비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조리포인트 포도주와 대추의 양을 잘 맞춰야 고기의 담백한 맛을 느낄수있다. 고기는 보통 불고기감보다 약간 두껍게 준비한다. 강선임기자
  • [외언내언] 개고기와 법개정

    음식문화는 민족문화 저마다의 냄새이자 색깔이다.동양권 문화 안에서도 중국음식은 기름지고 푸짐하며,일본음식은 정갈하고,우리 음식은 곰삭은 맛을최고로 친다.복날 개장국은 단오의 수리취떡,추석의 송편과 더불어 신라시대부터 우리의 세시(歲時)음식으로 자리잡아 왔다. 개고기를 재료로 한 개장국은 보신탕으로 불릴 정도로 몸에 좋은 음식으로알려져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이를 즐겨 왔다.콜레스테롤이 적고 고단백질이어서 수술 환자나 무더위에 시달려 체력이 저하된 절기에는 보양(補陽)음식으로 찾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동물애호가들은 인간과 가장 친밀한 동물이며 지능이 서너살 정도의 어린이 수준에 이르는 영특한 동물을 잡아 먹는 데 대해 커다란 거부감을 나타낸다.반대론자들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대회를 계기로 국제동물애호단체와 연대,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며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했고 ‘한국인=개 잡아 먹는 민족’으로 널리 인식돼 국제적 망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 20명이 개를 가축의 범주에 포함시켜 개고기 유통을 합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축산물가공처리법 개정안을 17일 국회에 제출해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한 의원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이라며 전세계적 개고기 반대 운동을 벌여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개고기 식용의 정당성을 주장,국제적인 개고기 문화 논쟁의 불길을 댕겼다. 이 법의 취지는 지금까지 가축의 범주에 소,말,양,돼지,닭,오리 등만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많은 업소에서 보신탕을 팔고 있는 현실에서 개고기도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유통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한반도에 정착(定着)생활을 하게 되면서 쓸모없어진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개고기 식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고대부터 우리 민족 음식문화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다양한 것이 문화인 만큼 남의 식탁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지구촌 시대의 당연한 논리이다. 의원들이 위생적인 개고기 유통을 위해 법 개정안을 상정한 것까지는 이해가 가나 쌀을 식용으로 규정하지 않아도 식용으로 유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고기 식용도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로 내버려 두어도 될 것을 굳이 법제화함으로써 국내외의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더욱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 이후 환경주제를 다루는 그린 라운드(GR)가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한국을 동물학대국이라며 무역제재를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김지하의 담시 ‘오적’(하)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못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나게 맞더라도/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겄다.”는 유명한 ‘오적’의 서두는 60년대의 좀스러웠던 시에 대한 강열한 비판의식을 담아낸다. 김지하는 이 시를 통하여 사회비판과 함께 현대 시문학사에서 ‘담시(譚詩)’라는 형식과 전통적인 풍자기법을 재생시켜 전위화하는데 성공했다.담시에 대하여 그간 문단에서는 서구의 발라드와 대비하여 논의하기도 했으나 김재홍은 ‘한국 근대 서사시와 역사적 대응력’에서 고전 속의 서사민요.서사무.판소리와 같은 구비 서사시를 바탕한 창작 서사시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그는 담시의 구비 요건으로 서사구조를 지닐 것,역사적 사실과 연관 혹은 대응될 것,사회적 기능을 지닐 것,집단의식을 바탕할 것,당대 현실과 암유적관계를 지닐 것,율문일 것,비교적 길 것 등을 들고 있는데,‘오적’은 바로여기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이 담시의 시대적 배경은 “단군 이래 으뜸/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세”(식민통치를 반어적으로 칭한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를 연상)에,“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십년이 되는 때(바로 5.16으로부터 십년 째)의 “양춘가절”(곧 봄)이며,무대는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이다.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 다섯이 모여 “그간 일취월장 묘기”인 “도둑질”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사건구조가 전개되는 ‘오적’은 마치 고소설처럼 등장인물을 하나씩 풍자적으로 소개해 나간다.첫째 도둑 재벌은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천원 공사 오원에 쓱싹,노동자 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이란 묘기를 자랑하며,두번째로 등장한 국회의원은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구호가 와르르”무너져 내리면서 “올빼미야,쪽제비야,사꾸라야,유령들아,도둑질 성전에로 총궐기하라!”에서 처럼 말의 성찬과 부정선거를 장기로 그렸다. 셋째의 고급공무원은 “되는 것도 절대 안돼,안될 것도 문제 없어,책상 위엔 서류뭉치,책상 밑엔 지폐뭉치/높은 놈엔 삽살개요 아랫 놈껜 사냥개라,공금은 잘라 먹고 뇌물은 청해먹고”하는 부정부패를 부각시켰으며,네 번째의 장성(군부독재 시대에 왜 장성이 네 번째에야 등장했느냐는 질문엔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다)은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 한 개씩 나눠 주고 살은 혼자몽창 먹고”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위문품까지 떼어먹고”하는 부정상을,마지막 장차관은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껍”씹는 묘기로 대회는 끝나는데 마지막 부록으로 이 추문을 듣고 취재차 등장했던 언론은 “자네 핸디가 몇이더라?”란 회유에 붓이 꺾이는 것으로 상징된다. 시는 이“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 깜작 놀라 어마 뜨거라”도망칠 가경으로 들어가지만 어명으로 “나라 망신시키는 오적”을 잡아들이도록 포도대장에게 명하게 한다.포도대장은 오적 대신 날치기.팸프.껌팔이.거지따위를 잡기에 혈안인데 그 와중에 “전라도 개땅쇠 꾀수”도 묶여와 “오적”으로 둔갑시키려는 고문을 가한다.이판사판에서 꾀수가 진짜 오적을 일러바치자 그를 앞세우고 오적촌 동빙고동으로 체포하러 간 포도대장은 그들에게 매수 당해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입네다 / 여러 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이 사회에 충실한 일꾼이니 /부디 소신껏 그 길에 매진,용진,전진,약진하시길 간절히 간절히”바라며,꾀수를 무고죄로 가막소로 보내 버리고 자신은 도둑촌 지킴이가 된다. “어느 맑게 개인 날 아침,커다랗게 기지개를 커다 갑자기/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 이때 또한 오적도 육공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허허허/ 이런 행적이 백대에 인멸치 아니하고 인구에 회자하여 / 나 같은 거지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길이 전해오것다.”라는 게 이 시의 끝구절이다. 시는 당시 지배계층을 망라하여 오적이라 하면서도 ‘어명’으로 상징되는인물은 제외시켰다는 점과,벼락으로 급살시킨 점 등은 고전적 기법이면서도논의해 볼만한 쟁점이기도 하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원기 돋우는 닭요리 보양식 3選

    장마가 물러가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그러나 절기상으로 16일 말복,23일 처서로 여름도 얼마남지 않았다.여름내내 더위와 장마로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줄 닭고기 요리 몇가지를 소개한다. 닭고기는 영양가가 높고 육질이 연해서 소화흡수가 잘돼 노인이나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없다.값도 싸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음식으로 손꼽힌다.우거지와토란줄기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인 추계탕 한그릇이면 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 추계탕?재료 닭반마리,우거지 삶은 것 200g,토란대 삶은 것 100g,다진마늘·고춧가루·된장 2큰술,양파 1개,대파 2뿌리,풋고추·홍고추 2개,들깨가루 적당량. ?만들기 ①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손질,3∼4㎝ 크기로 토막낸다.②양파는 채썰고 대파와 풋고추 홍고추는 어슷썬다.③우거지는 삶아 찬물에 담가 냄새를 우려낸다.말린 토란대도 푹 삶아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④삶은 우거지와 토란대를 큰 그릇에 담고 된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손으로 양념 맛이 배도록 바락바락 무친다.⑤냄비에 물을 붓고 팔팔 끓으면 닭을 넣고 한번 우르르 끓여 닭국물이 우러나면 양념한 우거지와 토란대를 넣고 중불보다 조금 약한 불에서 끓인다.⑥우거지와 닭이 푹 무르면 양파와 대파,고추를 넣고 끓이다 입맛에 따라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간한다.거의다 끓었을 때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고 걸쭉하게 끓여낸다. ■ 닭편육?재료 닭다리 2개,소금·후추·고춧가루 약간,녹말가루 적당량,소스(겨자장또는 초간장)?만들기 ①닭다리살은 뼈를 발라내고 살을 넓게 편다.두꺼운 부분은 칼로저며 두께를 고르게 한다.②손질한 닭다리살 안쪽에 소금 후추로 간하고 녹말가루를 뿌린다.③마른 면보를 밑에 깔고 김밥 말듯이 돌돌 만다.④말이를젖은 면보로 싸서 실로 말아 양끝과 가운데를 묶는다.⑤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20∼30분간 찐다.⑥차게 식혀서 1㎝ 두께로 썰어 소스에 찍어 먹는다. ■ 닭백설탕?재료 영계 1마리,물 4컵,파 1뿌리,마늘 5쪽,풋고추 3개,표고버섯 4장,소금·참기름 약간,쌀 2큰술,후추,약간,잣 적당량. ?만들기 ①닭은 깨끗이 손질,분량의 물을 붓고 파·마늘을 넣어 삶는다.②끓기 시작한 후 30분 뒤 꺼내 껍질과 뼈를 추려내고 살만 뜯어 소금 후추를뿌려 재어둔다.③표고버섯은 불려서 씻은 다음 골패 모양으로 썰어 소금 간을 하여 참기름에 볶는다.④풋고추도 표고와 같은 크기로 썰어 소금 간하여참기름에 볶는다.⑤쌀은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불린 다음 잣과 함께 믹서에 넣고 닭 삶은 물의 절반 분량을 두번에 나누어 넣어서 여러차례 간다. 찌꺼기가 없어질 때까지 체에 걸러 놓는다.⑥나머지 닭 삶은 국물은 기름을완전히 걷어내고 물을 조금 타서 3컵을 만들어 ⑤를 섞어 불에 올린다.⑦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닭과 표고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춰 중불에서 팔팔끊인다. 강선임기자
  • 수해지 쓰레기와 전쟁

    수해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4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도산동 미군2사단 앞.거미줄처럼 얽힌 좁은 골목에는 소파,침대,의자,옷가지들이 떠내려온 흙과 범벅이 돼 수십개의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시청측은 물이 빠진 지난 3일 한차례 쓰레기를 수거했으나 골목이 좁아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청소차량이 드나들 수 없어 군 장병들이 쓰레기를 일일이 자루에 담아 치우는 것이 고작이다.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기름냄새마저 진동해 머리가 아플 정도다. 동두천시 중앙동 일대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넘친 오물과 분뇨,김치 등 음식물 썩는 냄새로 숨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썩은 생선만 3t이 나왔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물난리로 서울,경기도,강원도에서만 약 5만여t의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경기도에서만 4만400여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경기도에서 8,020채의 침수 가구마다 무려 5t씩 쏟아내는 셈이다.경기도 파주시 3,369가구에서 나올 1만6,845t의 수해 쓰레기는 파주시가 하루에 처리하는 용량 136.2t의 100배가 넘는다. 경기도는 경기 남부지역 시·군,군부대 및 민간단체로부터 집게차,소형 트럭 등 60여대의 차량을 지원받아 연천,파주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처리에나섰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경기도와 강원도 24곳에 임시적환장을 설치,쓰레기에서 물기를 뺀 뒤 매립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경기도 김포 수도권매립지의 매립비용은 1t당 1만6,000∼2만원선.운반비까지 합하면 쓰레기의 운반·매립에만 최소한 수십억원이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떠내려온 흙더미 처리는 더 골치아픈 문제다.수해지역에 남은 엄청난 양의흙이 하수도 등을 통해 하천으로 유입,하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하천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아 제2의 물난리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침수 제품·농작물 관리요령]”집안 물퍼낼땐 배전반스위치 꺼야”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가전제품이나 전기·가스기기,보일러 등은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필요하다.침수지역에서 가전제품 등의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전기시설 집안이 물에 잠기면 배선기구나 냉장고 등을 통해 고인 물에 전기가 흐를 수 있다.때문에 반드시 배전반의 스위치를 끈 다음 물을 퍼내야한다. 또 콘센트에 접속된 가전기기와 보일러 등의 플러그도 반드시 뽑고 작업해야 한다.양수기를 이용할 때도 침수되지 않은 외부에서 전원을 끌어와 사용해야 한다. 집안의 전기누전을 확인하려면 누전차단기를 점검해야 한다.확인방법은 누전차단기 오른 쪽의 시험버튼을 눌렀을 때 왼쪽 스위치가 위(on)에서 아래(off)로 내려오면 정상이다.스위치가 내려오지 않거나 내려온 스위치가 다시올라가지 않으면 누전이 있거나 누전차단기가 고장난 것이므로 점검받는 것이 좋다. ■가스시설 가스레인지같은 가스용품은 물에 잠겼을 경우 이물질이 끼어 가스가 나오는 구멍이 막힐 수 있다.따라서 물로 깨끗하게 씻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고 난 뒤 사용해야 한다. 가스배관 부위 등 연결부분에는 비눗물을 사용해 가스 누출여부를 확인한뒤 서비스 센터에 연락,전문가의 점검을 받고 사용한다.가스시설이 물에 잠기거나 잠길 우려가 있으면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가정은 용기밸브를 잠근 뒤 호스와 분리해 물에 잠기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도시가스 사용 가정은중간밸브와 계량기 전단의 메인밸브를 잠가야 한다. ■가전제품 물에 젖었더라도 95% 이상 다시 고쳐쓸 수 있다.침수지역에서는물이 빠졌더라도 전원 스위치를 넣어서는 안된다. 침수된 가전제품은 전원에서 코드를 분리한 뒤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깨끗히 세척한다.그늘에서 선풍기 등을 이용해 최소 48시간 이상 말려야 한다.이후에도 무조건 전원을 넣지 말고 전문 서비스 요원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보일러 보일러실의 침수 우려가 있다면 기름보일러는 전원 차단후 제어 콘트롤 박스를 분리해 별도 보관하고 기름 저장 탱크의 기름을 비운 다음 탱크주변의 밸브를 잠근다. 가스 보일러의경우 LPG 사용 가정은 가스용기의 밸브를 잠그고 분리해 용기를 높은 곳으로 옮겨두고 도시가스 사용 가정은 중간밸브와 메인밸브를 모두 잠가야 안전하다.물에 잠겼다면 전문가 점검을 받은 뒤에 가동한다. ■의류 및 가구 물에 젖은 운동화는 맥주병 2개를 준비해 한짝씩 걸어두어물기가 아래쪽으로 빠지도록 한 다음 신문지를 넣어 물기를 없앤다.구두는신문지를 둥글게 말아 구두 속에 채워 넣으면 쉽게 마른다.세탁물은 식초를푼 물에 헹구면 냄새가 말끔히 없어진다.땀이나 음식물때문에 세탁물에 핀곰팡이는 햇빛에 말린뒤 표백제를 200배 가량 희석한 물에 담가뒀다가 세탁해야 깨끗해진다. 덥더라도 난방을 하면서 장롱문을 활짝 열어놓고 선풍기를 틀어주면 바닥등 실내 곳곳의 눅눅함을 없앨 수 있다.또 옷장,이불장,신발장,싱크대에는제습제를 놓는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진흙·오물더미 아수라장…그러나 “절망은 없다”

    3일 오전 비가 잠시 주춤해진 틈을 타 무릎까지 차오른 진흙더미를 뚫고 들어선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과 파주시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백학면은 지난달 31일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고립됐었다. ■연천 백학면은 온통 진흙과 오물투성이였다.거리에는 온갖 쓰레기가 풀과뒤엉켜 나뒹굴고 있었다.논과 밭은 붉은 진흙으로 뒤덮였다.집들은 간신히형체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분뇨는 집안에까지 넘쳐 흘렀다.마당 가득내놓은 가재도구에서는 분뇨냄새가 진동했다. 주민들은 사투(死鬪)를 벌이다시피했다.기계설비 가게에서 열심히 기계부품을 닦던 김상범(金相範·41)씨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하나라도 건져보려고 빗물로 열심히 닦아보지만 허사였다.발에는 피가 솟아나고 있었다.가재도구를 치우다 찢어졌다.김씨는 “치료할 곳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흙탕물이 쏟아지는 계곡에는 설거지를 하는 주부들로 붐볐다.설거지 마무리는 빗물로 했다.빗물을 받아놓은 양동이 앞에서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주민도 여럿 눈에 띄었다.하지만 비누가 없어흙만 닦아내는 정도였다. 주변 하천의 범람으로 고립된 뒤 4일 만에 외부와 접촉이 된 장남면에서는70대 남자 등 6명이 두통과 고열 등 말라리아 유사증을 호소해 군용 헬기로이송됐다.먹을 것도 떨어졌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말라리아를 걱정했다.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단 폐사된 뒤 들판에 버려진 가축들을 매립해야 다른 전염병도 막을 수있지만 손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오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수인성질병도 염려됐다.하지만 이재민들은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어려워 보였다. ■파주 최악의 홍수대란을 겪고 있는 파주시 수재민들은 3일 아침 물이 빠지자 “태풍이 비켜가기를 바랄 뿐”이라며 또다시 범람이 우려되는 지역에 서둘러 삽질을 했다. 수재민들은 2일 밤 빗줄기가 약해지자 대피 시설을 박차고 나와 자신의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재도구를 닦아내고 진흙탕으로 변해 버린 방을 청소했다.또 금촌과 봉일천 등으로 나가 생필품과 식수 등을 구해 오는 등 밤새‘공수작전’을 폈다.전기조차 들어오지않아 차량 불빛과 손전등·촛불 등을 켜놓은 채 수마에 할퀸 상흔을 닦아 냈다. 하지만 3일 오후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자 “하늘도 무심하지”라며 장탄식을 토해 냈다.문산시장 의류 가게에서 4일째 갇혀 있다가 이날 오후 2시쯤 해병대에 구조를 요청,침수지역을 빠져나온 안기호(安基鎬·58)씨는 “촛불을 켠 채 빗물로 밥을 지어 먹으며 나흘을 견뎠는데 옷가지가 모두태풍으로 날아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푸르던 논밭이 시뻘건 황토바다로

    “살려주세요,우리 좀 구해주세요” “우리 애기가 저 안에 있는데…어떻게 좀 해주세요” 1일 오전 9시 무렵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은 건물 2층까지 시뻘건 흙탕물이 차올라 ‘붉은 바다’를 연상케 했다.문산천이 범람,흙탕물이 순식간에 3만여 주민의 삶의 터전을 삼켜버린 것이다.논의 벼들은 ‘해초’처럼 완전히 물에 잠겼다.흙탕물 위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니고,3군데의 주유소와 가정집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단층집들은 지붕만 겨우 물위로 고개를 내밀었고,저지대에서는 4∼5m 높이의 가로등이 거의 물에 잠겼다.1시간에 1만1,400㎥의 물을 퍼낼 수 있는 문산배수장도 완전히 물에 잠겨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시내 도로는 거의물에 잠겨 구분이 어려웠다.전봇대와 표지판만이 휑뎅그렁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폭우로 적성면 시내를 가로 지르는 설마천과 파주읍 연풍리 갈곡천 둑 일부가 붕괴되면서 적성면 시내와 파주,법원읍 시내에서는 주민들이 가슴팍까지차오른 거센 물살을 헤치며 살림살이를 하나라도 더건져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애처로운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 40분쯤에는 문산전화국마저 물에 잠겨 통신마저 끊겼다.이동전화까지 끊어진 일대의 통신수단은 파주의 방재당국과 자원봉사에 나선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HAM) 회원 40여명의 무전기가 전부였다.이에 따라 소방서 등 방재당국도 피해자들의 구조신고를 받을 수 없어 고무보트 3대에 나눠 탄 4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건물을 일일이 확인,수재민들을 구조했으나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주민들은 너무도 많았다.가족을 집에두고 나온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1일 자정 무렵부터 1,0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한 문산초등학교도 진입로가 완전히 끊겨 고립됐다.고지대 도로에는 물을 피해 대피한 승용차들로 가득차있었다. 30년 동안 문산읍에서 보일러 설비업을 해왔다는 조규흥(曺圭興·62)씨는“지난 96년 수해 뒤 은행에서 융자받은 1,000만원도 갚지 못했는데 다시 물난리라니…”라면서 물에 잠겨 간판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가게를 넋을잃고바라보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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