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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 뉴스라인/ 국민경제자문회의 개최

    ■정부는 오는 28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보건복지·노동부장관 및 민간위원들이 참석한가운데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고령화 사회를대비한 정책방향 보고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경부는 밝혔다. ■철도청은 일본 구주여객철도㈜와 공동으로 한·일 철도를 일정 기간 자유롭게 이용하고 부산∼후쿠오카간 여객선을 왕복 이용할 수 있는 통합승차권 ‘K&B’(Korea Rail & Beetle Pass)패스를 25일부터 판매한다. 철도청은 또 신칸센 등 일본내 모든 열차를 이용할 수있는 ‘2002 Football Pass’도 판매한다.가격은 5일권 기준 2만 2000엔이다.문의 부산역 종합관광안내소(051-440-2516).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장 姜東炫)는 최근 각계각층의 통일 관련 논의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수집,정리한계간지 ‘통일논의 리뷰’ 창간호를 23일 발행했다.민주평통은 1·4분기중 이뤄진 통일 관련 학술행사 주제발표문과 연구기관 보고서 등 각종 자료가 담긴 ‘통일논의리뷰’를 총 1000부 발행해 자문위원,관공서,연구기관,대학 통일문제연구소,언론사 등에 배포했다. ■농림부는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경기 안성과 용인의4개 농장 주변 농가들에 대해 전담방역반을 배치,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전담방역반은 수의사 3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경계지역(10㎞)내 돼지농장들을 나눠 맡아 예방관찰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도살한 돼지들을 매몰한 지역의 침출수와 냄새,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지실사에 들어갔다. ■진화 및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을 기리는 소방충혼탑이 건립됐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충남 천안 소재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충혼탑 제막식을 갖고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렸다. 소방충혼탑은 지난해 11월부터 총 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7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지난해 3월 서울 홍제동 가스폭발 사고때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사망한 6명의 소방공무원 등 총 253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 휠체어 탄 60대 장애인 또 추락사

    휠체어를 타는 60대 장애인이 지하철 리프트로 계단을 오르다 추락,뇌진탕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서울 지하철 오이도역에서 리프트가 추락해장애인 부부가 사망한 사고에 이어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자 유족과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지하철 리프트의 안전성을 문제삼고 나섰다.그러나 도시철도공사와 경찰은 “휠체어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며 이견을 보였다. ●사고 발생= 19일 오후 7시1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1번 출구에서 1급장애인 윤재봉(62·서울 강서구 등촌동)씨가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를 타고 장애인 리프트를이용,계단을 오른 뒤 리프트에서 내리려는 순간 휠체어가2m 아래의 계단턱에 떨어졌다. 사고 직후 윤씨는 근처 이화여대 목동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0일 새벽 2시20분쯤 숨졌다. 발산역 부역장 유모(41)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씨가 휠체어와 함께 정신을 잃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면서 “후송 도중 술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원인과 유족주변= 경찰은 리프트 작동 상태를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윤씨가 리프트에서내리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전진시키려다 착오로 후진하는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윤씨가 교통사고로 7년 전 장애인이된 뒤 2년 전부터 전동휠체어를 사용해 왔다.”며 “조작미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윤씨와 11평짜리 장애인 임대아파트에 함께 사는 누나(74)는 “동생이마천동에 있는 장애인들이 일하는 공장에 다니기 위해 거의 매일 전동휠체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숨진 윤씨의 아들 종국(36)씨는 22일 발인을 앞두고 장례비용 2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책= 장애인 이동권연대 대표 박경석(42)씨는 “사고현장인 발산역 리프트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월5일부터 이달19일까지 모두 30차례 작동이 멈추는 등 고장이 잦았고 사고 당일에도 1번 출구를 뺀 다른 출구의 리프트는 모두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동권연대측은 특히 “지하철 리프트의 한계중량이 225㎏이지만 일부 전동휠체어 무게는 200㎏에 달해 사고 위험이 높고,휠체어의 면적도 리프트의 바닥면적보다 1㎝ 정도 넓어 휠체어가 바깥으로 삐져 나온다.”면서 근본적인 시설 개선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또 장애인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대신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구제역과 싸움 언제까지…”-’20일째 고통’ 안성 르포

    “보이지 않는 구제역과의 싸움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요.” 21일 오후 경기 안성시 삼죽면 용월리 삼죽농협 앞 방역초소.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율곡마을로 통하는 이곳에서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과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10m쯤 떨어진 곳에 설치된 방역기는 계속 소독약을 내뿜어 차량들을 흠뻑 적셨다.주요 도로와 이어지는 마을 진입로에도 여지없이 생석회가 뿌려져 있었다. 지난 2일 율곡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반경 3㎞내 삼죽면 주민들은 20여일째 구제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제역이 진정될 기미를 보여 20일부터 출입통제 및 방역작업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인근 보개면과 일죽면에서 또다시 발생하는 등 번지자 주민과 공무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작년 구제역 파동 이후 철저한 방역·소독작업을 해왔는데 왜 발생했는지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덕산리 주민 최창원(46)씨는 “소독약 냄새를 맡는 것도이젠 지겹다.”면서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참아야할지답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인근 일죽면 보개면과 방초리를 중심으로한 반경 3㎞내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차량들은 석회석과 함께 뿌려진 소독약으로 뒤범벅돼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하루에도 수 차례씩 소독약을 뒤집어써야 하기 때문에 세차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20여일째 신문 배달마저 중단돼 주민들의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그러한 답답함도 자식처럼 키웠던 가축들을 모두살처분한 양축농가들의 쓰라린 심경에는 비할 수 없다. 삼죽리 주민 김모(41)씨는 “3000만원을 대출받아 어렵게 키운 돼지 1000여마리를 모두 땅속에 파묻었다.”며 “앞으로 2년간 돼지를 키울수 없다니 살길이 막막하다.”며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까지 안성시내 6곳에서 구제역이 발생,30농가에서 돼지 2만 3800여마리와 소 203마리 등 모두 2만 4600여마리의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매립됐다. 방역초소 경찰 근무자 김모(22) 수경은 “외부인들의 진입은 철저하게 통제하지만 위험지역내 주민이나 기업체 근로자들의 진·출입은 허용하면서 차량에 대해서만 소독하기 때문에 주민들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월리 마을 길목에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던 안성시 공무원 김모(46)씨는 “요즘 마을 사람 모두 침울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
  • [월드스타 이들을 주목하라] 스페인의 희망 ‘라울’

    유럽에서 가장 잘 생긴 축구선수는 누구일까. 스페인의 곤살레스 블랑코 라울을 첫 손에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헌칠한 키에 짙은 눈썹을 가진 갸름한 얼굴,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흰 유니폼이 유난히 어울리는 그는 별명 그대로 ‘엘니뇨(소년)’다.그러나골문 앞에선 라울은 냉정하게 먹이를 노려보는 한마리 ‘스네이크’.결코 서두르지 않는다.골냄새를 맡아내면 동물적 감각으로 찰나에 목적을 달성한다.미드필드에서 볼의길목을 지키는 위치 선정 능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어떤 각도에서든 골문으로 정확히 쏘아대는 컴퓨터 슛은 50년대 스페인 최고의 스트라이커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를 능가한다.지네딘 지단,루이스피구,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세계 축구의 별들로 북적이는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언제나 최전방엔 라울이 있다. 라울은 마드리드 교외에서 태어났다.지역팀 산크리스토발 드 로스앙헬레스에서 축구신동으로 알려졌던 그는 열세살 되던 해 아버지의 권유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입단한다.94년 구단의 재정악화로 유소년 팀이 해체된것은 오히려 그를 좀 더 빨리 프로리그로 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레알 마드리드 C팀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 라울은불과 일곱 경기에서 13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해 6개월 만에 A팀으로 승격된다.불과 열일곱살 4개월.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연소 선수였다.성공은 국가대표로 이어졌다.96년 10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98년 프랑스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맹활약했다.2000∼200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4골로 2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페인이 ‘무적함대’라면 라울은 선단을 이끄는 ‘기함’이다.스페인은 월드컵에 10차례나 출전했지만 지난 50년 4강에 오른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처지.스페인 국민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든 희망을 '젊은'라울에게 건다.라울 자신도 이번 만큼은 스페인을 반드시4강 이상의 자리에 올려 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다지고있다.수백억원 짜리 스카우트 제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나라의 레알 마드리드를 고집하는 라울.그가 지난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고 세계축구계의 기상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엘니뇨’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프로필 ◆생년월일 1977년 6월 27일 ◆출생지 스페인 마드리드 ◆체격 180㎝ 68㎏ ◆포지션 포워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A매치 96년 10월 9일 데뷔(체코전),96년 12월 첫골(유고전) 이후 52경기 23골 ◆경력 90∼92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92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입단,94년 10월 프리메라리가 데뷔(레알 사라고사전),98∼99·00∼01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 구강질환과 입냄새 “”세정기로 혀를 항상 청결하게””

    입냄새의 약 90%는 구강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불결한 구강위생,잇몸질환,충치,불량한 보철물,설태,침 분비의 감소,구강내 궤양이 주 원인이며 혀 뒷부분에 쌓이는 설태 탓이 가장 크다.이럴 경우 ▲냄새가 코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주로 입에서 나오며 ▲구강 세정액을 일주일쯤사용할 때 냄새가 많이 줄어든다.▲환자가 말을 하기 시작하거나 입이 건조해질 때 냄새가 심해지고 ▲구강위생상태를 개선하고 혀닦기를 시행한 후 냄새가 많이 감소된다. 구강 때문에 생기는 입냄새 치료에는 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구토를 유발하는 칫솔보다는 혀를 닦아내기에 적합한 혀 세정기가 좋다.충치,불량 보철물,잇몸질환,기타 감염성 질환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칫솔질과 함께 치과용 실,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로 청결한 구강위생을 유지하면 대부분 구취를 줄일 수 있다.양치용액은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혀 닦기,칫솔질 등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파래 파슬리 등 구취를유발하는 식품은 피한다.고단백 고지방 식단도 구취를 유발하므로 자제해야 하지만,필요이상으로 줄이거나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한다.침 분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섬유질이나 무설탕 껌으로 침샘을 적절하게자극하는 게 도움이 된다.근본적으로 침샘 기능에 이상이있다면 인공타액의 사용이 필요하며 기본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김성호기자
  • ‘건강의 적신호’ 입냄새 잘 살피면 질병 조기발견

    ‘입냄새는 건강의 적신호.’ 흔히 충치나 잇몸 질환 탓에 생기는 것쯤으로 알고 있는입냄새(구취).대부분은 구강질환이 원인이지만 몸의 어느부분에 문제가 생기거나 질병이 상당히 진전됐을 때도 입냄새는 난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입냄새를 정확하게 진단하면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취 환자들은 스스로 구취를 느끼지 못해 다른 사람이 알려주거나,인상을 찌푸리는 등 간접적인 행동을 통해 알게 된다.그런가 하면 구취가 나지 않는 데도 입이나 코·귀 등에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입냄새를 나게하는 구강외 원인은 다양하지만 당뇨,만성 신부전증,간 부전증,위장병,만성 세균성 축농층,폐암,인두후암,기관지확장증 등이 주 원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고갈로 인해 포도당의 이용이 줄어들고 그 대신 지방대사가 활성화한다.체내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어 아세토아세트산 같은 물질이 생성되는 케톤산증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숨을 내쉴 때 아세톤 냄새나 연한과일향을 내게 된다.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신장의 배설기능이 떨어지고 혈중에 요소가 축적되는 요독증이있으면 생선비린내와 비슷하거나 암모니아 냄새 등이 난다. 말기 간부전증의 경우 버섯 냄새,썩은 달걀 냄새를 내게한다.간 기능이 손상돼 대사와 배설능력이 감소할 때도 구취가 발생하며 특히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 또는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간경화증 환자에게서구취가 심해지면 곧 간성 혼수에 빠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 소화불량,역류성 식도질환을 앓는 환자들에서도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위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식도에서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암이나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사람,장내 감염,장폐색의 경우에도 냄새가 난다.위장관에 출혈이 있으면 부패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밖에 ▲만성 축농증 환자들이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할 때 ▲혀의 배면에 설태가 생겨서 ▲호흡기 계통에 악성종양이 생긴 경우 ▲기관지확장증에서도 냄새가 난다. 주위 사람은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데도 본인은 계속구취가 난다고 하는 경우에는 신경성 질환 또는 정신질환이 없는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오랫동안 계속되는 입냄새는 만성적인 전신질환의 증상일 확률이 높다.반면 가끔씩 생기는 구취는 역류성 식도질환 같은 위장계통의 질병이기 십상이다.입술을 굳게 다물고 코로 힘껏 바람을 내불게 하여 냄새가 나면 전신질환의 가능성이 크다.코를 막고 입술을 다물게 한 다음 잠시 숨을 멈췄다가 가볍게 입으로 뱉어내도록 해서 냄새가 나면 입안이나 위장계통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더 많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나라당 국가혁신과제 허실/ “”사립고에 학생선발권 부여””

    한나라당이 17일 발표한 국가혁신과제는 정치·안보·경제·교육·복지·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지방선거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선거공약으로 봐도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은“지난 1년간 93회의 분과회의,12회의 현장방문,39회의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전문가 237명이 연구와 토론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국가혁신위가 발표한내용 중에는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도 적지않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제성장률을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6%로 하겠다는 것,또 교육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7%로높인다는 것 등은 실현이 쉽지않은 대목이다.한나라당 발표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정리한다. ◆ 분야별 내용 정치 차기 대통령 임기중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시대정신과국가비전을 반영하는 헌법 논쟁을 마무리한다.국회에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는 감사지정제를 도입하고 국정조사는 상임위원회 의결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국회와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 임기를 행정수반의 임기와 일치시키는 선거제도 변경도 논의해야 한다.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인치(人治)를 막고,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방안이나 현재의 기형적 국무총리 제도의 존폐여부를 포함해 진정한 정부혁신 방안에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사법부의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통령 사면권 행사의 원칙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의 활동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국세청장 임기제를 도입한다.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넘기는등의 제도개혁도 필요하다.검찰총장은 검찰인사위원회 추천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한다.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검찰총장이 검찰인사위의 심의를 거쳐서 한다.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대통령친인척의 공직임명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정치자금 입출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하고,선관위에 정치자금 감사권(계좌추적권)을 부여한다.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하고,국회에 ‘정치보복금지위’를 설치한다.대통령비서실은 정권 차원의 우선 순위가 높은‘대통령 프로젝트’에 전념토록 한다.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국방비로 투입한다.전략적 상호주의,국민합의와 투명성,검증이라는 3대원칙에 기반한 신(新) 대북정책을 정립한다. 이지운기자 jj@ ■전문가 평가 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는 “부패방지 관련 분야 등상당수 정책의 경우 혁신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혁적인안이 많다.”고 평했다.특히 ‘정치자금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여’나 ‘국회 감사 지정 제도’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함교수는 하지만 “대통령 사면권 행사 자제 등은 ‘대선용 정책’의 냄새가 짙고,개헌 논쟁 마무리 등은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상임위 의결로 특검 실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 교수는 의회 기능 강화,투명성확보안을 높이 평가한 반면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친인척의 공직임명 제한 선언 등에 대해서는 ‘인기 영합적’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대 김재홍(金在洪) 교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이 정치개혁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개혁정책을 무순으로 늘어놓는 것보다는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과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헌법개정 논의가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사회 교육분야에서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7% 확충과 교원관련 정책의 혁신,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이 눈에 띈다.또 복지분야에서는 직장·지역 보험재정의 분리,의약분업의 정상화를 위한 포괄수가제 실시 등이 제시됐다. 교육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자연증가분과 재정개혁을 통한 재원,교육국채 발행 등을 꼽았다.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3조원가량의 재정을 늘려 현재 GDP 대비 5%인 교육재정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중등교원의 질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한다. 고교 평준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립학교의 경우 평준화틀 안에서 학교 특성과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선지원 후배정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희망하는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선발권을 허용한다. 복지분야의 경우 4대 사회보험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전국민 1인 1연금 체제를 구축한다.또 의약분업제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단계적으로는 총액계약제로 전환한다.건강보험 관리운영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보험재정 제도의 독립성을 부여하고 직장과 지역 보험 재정은 분리한다. 근로능력이 없는 계층에 대해서는 의료 급여와 교육 급여를 대폭 확대하고 기초생활급여자 자녀의 중·고교 수업료와 입학금·교재비 등을 지원하는 학자금 융자제도도 강화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전문가 평가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鄭鎭坤) 교수는 “교육 재정을늘린다는 점과 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원정책의 혁신을 천명한 점은 높이 산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사립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허용하면 사실상 고교평준화를 해체하는 것인데 이 경우 사교육비 증가나 초·중·고 과외과열 등이 우려되는데 이에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지적했다.교원정년 단축문제나 교원노조 등과 관련,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홍경준 교수는 “전체적으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지만 복지제도와 조세제도의 연결을 감안한 ‘저소득층세액공제제도’나 ‘저소득층에 대한 간접세의 면세혜택 부여’ 등은 참신해 보인다.”면서 “그러나사회보험의 관리운영 체계 효율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지역단위의 재정분산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공약은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의 통합을 염두에 둘 때 더 적합하지만 제시된 정책방안은 분리 쪽에 두어져 있다는 점도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지역사회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공약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 앞으로 20년간 최소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기른다.특히 교육정책과 기술정책의혁신을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삼는다.늦어도 오는 2005년까지는 국내총생산(GDP)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동북아 물류중심 국가의 기반구축을 위해 인천공항인근의 연안지역에 월드 게이트(가칭)라는 연안도시나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남북 7개 간선노선 및 동서 9개 간선노선을 조기구축하고전국 순환철도망 건설 등을 통해 초고속화에 부응하는 ‘국가 신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계약을 맺어 그 집행을 보장하는 ‘지역발전 협약제도’를 도입한다.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활성화 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지역경제관련 기능을 전담 수행할 ‘지역경제발전기구’를 설립한다.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정해 독과점과 불공정거래행위의 피해를 막도록 하고 공정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 규제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규제혁파 5개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재벌정책의 혁신은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한국자본주의의 건전성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해 추진한다.앞으로 재벌정책은 정경유착 청산,시장원리에 따른 부실대기업의 엄격한 퇴출,부실경영 책임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핵심으로 한다.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배격할 수 있는 제도를 엄격히 구축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평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공약이 재벌개혁의 후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그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시장원리에 따르겠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보면 맞는 얘기지만 법과 제도적인 틀을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원리만 강조하다보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만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역량을 총동원할 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까지 연평균 5% 선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0년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6%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학기술이 향상되고,교육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비슷했던 지난 80년대의 성장률은 연평균 4%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게 쉽지도 않지만,실력 이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생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 교정대상 신성식교위 “한센병 재소자와 20년 소록도서 참인생 배웠죠”

    “기쁘기에 앞서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대한매일신보사와 한국방송공사가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하는 제20회 교정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4일 상을 받을 전남 목포교도소 신성식(申聖植·55·전남 고흥군 포두면) 교위는 사람좋은 아저씨 얼굴로 쑥스럽다는 듯 겸연쩍게 웃었다. 그는 소록도(전남 고흥군) 인생을 살아왔다.이곳에 한센병(나병) 재소자들을 교화시키는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가 있다.75년 4월 교도관 옷을 입은 이래 교도관 생활 27년 중 77년부터 97년까지 내리 20년을 이곳에서만 보냈다. “처음엔 저도 근무하기 싫었어요.모두들 기피하다 보니 징계나 먹고 가는 곳이었거든요.” 이 시절,그가 퇴근 뒤 버스에 오르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떴다.옷에 지독한 소독냄새가 배어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한다.하지만 소록도에서 ‘참인생’을 배웠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사람을 그리워하는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엉뚱한 육체로 오해를 받아 그렇지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을 지녔다고 그는 자신했다. “한센병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 눈마저 멉니다.그런데 맹인들이 밭에 나가 김을 메고 감나무의 죽은 가지를 톱으로 잘라내요.” ‘손으로 만져보고 일한다.’는 환자들의 말에 목이 메어왔다.이들이 이런 몸으로도 살려고 발버둥친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졌다고 한다.97년 목포교도소로 옮겨와 재소자 정신교육을 할 때마다 육체적으로 건강한,축복받은 사람이 못살겠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죄악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소록도 재소자들은 처지를 비관해 삶을 포기하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벅차다.하지만 일단 수그러들면 보람도 크다고 한다.83년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권모(당시 40세)씨는 출소 뒤‘눈을 떠서 세상사는 재미가 있다.’는 편지를 자주 해온다.글을 전혀 몰랐던 그에게 만 2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를구해다 가르쳤다.87년에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애먹이던 재소자 박모(당시 40세)씨가 어엿한 전도사가 돼 이곳 중앙교회로 왔다.3년 동안 방송으로 하는 신학공부를 뒷바라지한 덕분이었다. 또 김모(당시 55세)씨가 유리창을 깨 자해하고 피를 흘리며 난동을 부릴 때 신 교위는 ‘전염된다’는 동료 교도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가슴을 껴안으며 말리고,손에 피를 묻혀가며 김씨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철사나 못을 일부러 삼켜버린 재소자들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던 일 등도 추억거리로 알려줬다.해마다 소록도에서 봄·가을에 떡을 만들고 과일을 사서 나눠주는 일도,어려운 동료를 돕는 모금운동도 그의 몫이었다. “교도관은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아주 힘듭니다.교도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비뚤어져 있고요.이런 게 교도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신 교위는 요즘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소록도 맹인병동을찾는다고 한다.목소리만 듣고도 “성식이 왔냐.”며 얼싸안고 좋아하는 그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교도관직에 만족한다.”는 그는 부인 김양자(56)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바른 아빠,바른 공직자가 되려고 노력하고,한 사람이라도 바르게 가르쳐서 내보내는게 보람”이라고 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17일 개봉 ‘오버 더 레인보우’ 여주인공 장진영/ ‘오버 더 레인보우’ 어떤 영화

    ■17일 개봉 '오버 더 레인보우' 여주인공 장진영 여배우를 분류하는 카테고리로는 어떤게 있을까.장진영(28).음악으로 치자면 그는 충동질하는 하드록도,마냥 달래주는 발라드도 아닌,알게 모르게 젖어드는 솔(soul) 같은타입이다. 지난해 ‘소름’의 선영으로 우리곁에 성큼 다가선 배우.멍투성이 푸른 얼굴에,눈 빛 가득 피폐한 생의 그림자를일렁이며 우리 내면을 깊숙이 할퀴었던 그 장진영이 언제그랬냐는 듯 예쁜 멜로로 되돌아온다.17일 개봉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연희는 늦깎이 배우가 데뷔 5년만에거머쥔 로맨스 여주인공. “숙제 하나 푼 기분이에요.제 ‘여성성’을 다 끄집어내봤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풋풋한 중저음 목소리엔 가랑비 젖듯 제 화제로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묻어난다.의상학과 출신.아르바이트 삼아CF나 찍었을 뿐,이렇게 ‘문제적’ 배우가 되리라곤 꿈도안 꿨다.97년 TV 미니시리즈에 얼떨결에 얼굴을 내민 후로도 오랫동안 “이게 뭐지?” 갸우뚱거리며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다. “99년 송강호 선배와 ‘반칙왕’을 같이 한 게 계기가됐나봐요.순 몸으로 때우는 캐릭터인데도 불평 한마디 없으신 걸 보고 톡톡히 배웠죠.” 호되게 치러낸 입문기 때문일까.아직도 TV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다. “인형같이 예쁘게 구는 건 취미없어요.TV에서도 그래서실패했나봐요.” ‘…레인보우’속 연희도 마찬가지.깎은듯한 멜로 여주인공을 기대하면 실수다.좀더 예쁜 연출을 요구하는 감독과보다 자연스럽고 싶었던 배우가 충돌해 일궈낸 캐릭터는딱 섭섭지 않을 만큼 예쁘고,그보단 훨씬 더 정감가는 사람냄새로 가득하다. 사실 장진영은 색채 강렬하고 개성 뚜렷한,그런 배우는아니다.서늘한 눈빛에 단아한 입매가 빚어내는 프로필은때론 무심해 보이기까지 한다.그런데도,아니 오히려 그래서 그는 극에서 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들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 준비가 돼 보인다. “어떤 그릇에든 어울리는 배우이고 싶어요.지금까지의역할 모두 제 속을 조금씩 조금씩 벗겨낸 것이긴 하지만빙산의 일각일 뿐이죠.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쪽이 더 많아요.” 왜 지금 장진영일까.소년처럼 쿨한가 하면 어느 순간 한없이 퇴폐의 나락으로 급전직하하는 그 변신의 폭이 복합적 심리상태를 지닌 30대 감수성을 용케도 자극한다.그의가능성이 더욱 커보이는 것도 이 대목이다. “안해본 감독과는 다 한 작품씩 해보고 싶어요.소름끼치도록 이중적인 팜므 파탈(악녀)로도,‘지아이 제인’의 데미 무어 같은 근육질 여전사로도….” 손정숙기자jssohn@ ■‘…레인보우' 어떤 영화 비,뮤지컬,후리지아….영화는 내내 머시멜로처럼 달콤한정조를 타고 흐른다.우연한 사고로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 기상캐스터 진수(이정재).그에게 프로필이 지워진 흐릿한 사진 한장이 날아든다.잘려나간 사랑의 기억을 복원하려진수는 대학 동아리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고,우연히 여기에 연희가 묻어든다.8년된 사진첩을 뒤적이고 친구들을함께 수소문하는 사이,둘 사이엔 미묘한 감정이 오가고…. ‘미술관옆 동물원’처럼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풍성한 에피소드들도,‘번지점프를 하다’의,다음 생에서도 서로를알아채는운명적 사랑도 아니다.‘…레인보우’의 전략은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행로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것.퍼즐 맞추듯 기억의 편린들을 꿰맞춰가는 화면들은 치밀한 계산하에 오차없이 배치됐다.다만 한가지 서로에게 끌려드는 둘의 감정 굴곡이 다소 띄엄띄엄 묘사돼 기류변화가느닷없이 이뤄진다는 느낌이다.
  • 노무현후보 관훈토론/ 남북·경제분야 짙어진 보수색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관훈토론회에서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포용,대미관계는 균형,경제분야에서는 원칙을 강조했다.전체적으로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좀더 보수화한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대북문제에 있어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대화와 인내의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한이 흡수통일이나 정권붕괴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북한의 면전에서 남한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특히 “6·25도 김일성 입장에서는 통일시도”라고 과거 DJ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자꾸 그런 (어휘상의) 문제로 나를 사상검증하려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도 보수층을 의식한 듯,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방침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과의 대화도 확고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폐지’보다는 ‘대체입법’이다.”고 말해유화적 표현을찾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통일 후에도 ‘조건없이’ 주둔해야 한다.”며 한층 명확히 답했다. 대미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사진 찍기용으로는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과시했다.노 후보는특히 미국 부시 행정부에 대해 “클린턴이 예쁘다거나,(미 공화당의)밥 돌이 밉다고 외교적으로는 그대로 말할 순없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할 때까지는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그대로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경제분야에서 관치의 냄새를 걷어내되,‘무중력공간’에서 대기업이 전횡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겠다는 뜻이어서 반(反)재벌적 사고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노 후보는 그러나 “복지증진을 목표로 하더라도,성장에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겠다.”고 강조,보수층의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복정동 일대 도로가 냄새고통으로부터 해방

    수서∼분당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악취구간으로 낙인찍힌복정동 일대 도로가 냄새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성남시는 서울시계에 자리잡은 수정구 복정동 하수종말처리장 탈취시설 공사를 오는 8월까지 완공해 수년째 끊이지 않았던 민원을 해소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바이오-필터공법을 도입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공법은 미생물을 번식시켜 필터에 자생시킨 뒤 이 필터에 악취를 통과시켜 분해시키는 첨단 냄새제거시스템으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채용하고 있다. 시는 우선 오는 8월까지 탈취시설공사를 끝낸 뒤 시범운영을 거쳐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보완,‘냄새 제로’하수처리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냄새때문에 분양이 지연됐던 복정동 일대 택지분양도 활기를되찾을 전망이다. 시관계자는 “바람만 불면 고통을 겪었던 이지역 주민들은 조만간 냄새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며 “기술을 축적해 타 자치단체에도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yoonsang@
  • [新농정 현장을 가다] (1)진주시 새송이농장 ‘머쉬토피아’이현욱씨

    ‘인력이탈,노령화,소득감소,외국산 농산물 수입….’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올해에도 사정은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같다.최근에는 시장개방 확대를 전제로 한 WTO(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뉴라운드) 협상까지 시작됐다.하지만 그럴수록 국내농업의 기반을 다져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은 더욱 절실해진다.우리농촌에 부활의밑거름을 놓는 사람들을 10회 시리즈를 통해 만나본다. “이제 우리 농업도 제조업 수준의 경영마인드로 무장해야합니다.시대변화에 맞춰 농업에 대한 개념을 바꾸지 않고서는 장기적인 생존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지요.” 경남 진주시 대곡면 설매리 542번지 야트막한 산 어귀에 자리한 새송이 버섯 전문농장 ‘머쉬토피아’.버섯의 영양분인 쌀겨와 밀기울 발효 과정에서는 생기는 구수한 냄새가 농장 입구부터 진동한다. 농장주 겸 사장인 이현욱(李鉉旭·46)씨.사장실이래봤자 3평 남짓 어두컴컴한 쪽방이지만 자신감과 의욕만큼은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못지 않다. 머쉬토피아는 최근 자연산송이의 대체식품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새송이 전문 생산농장.하루 생산량 200㎏으로, 연간 400억원 규모인 국내 새송이 시장의 2%를 담당한다.새송이는 맛과 모양이 자연산 송이버섯과 비슷하면서도 값은 15분의 1에 불과해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씹을 때 쫄깃쫄깃함이 자연산 송이와 거의 같고 비타민C 함량이 식용버섯 가운데 최고다.보존기간도 최장 25일로 다른 버섯의 4배나 된다. 원래 이 사장은 버섯연구 전문가였다.특히 새송이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으로 기록돼 있다.그가 새송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경남농업기술연구원 버섯연구실장으로 있던94년.일본 사이신(世新)종균개발연구소를 방문했다가 일본·대만의 버섯연구 실패사례를 듣게 됐다.자연산 송이와 비슷한 느타리과 버섯의 대량재배 기술을 연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것.순간,한국에서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사이신연구소를 설득해 종균을 국내에 들여온 그는 4년 뒤인 97년,대량재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느타리과임에도불구하고 이름은 ‘새송이’로 지었다.영어이름(킹 오이스터 머쉬룸) 그대로 ‘왕 느타리버섯’으로 했다가는 값싸다는 이미지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기 십상이었다. “성공의 기쁨과 함께 새로운 욕망이 강하게 일었습니다.실험실에 갇혀 있기보다는 바깥에 나와서 급변하는 세상과 부딪쳐 보고 싶었습니다.버섯 개발자로서 벤처농업의 모델을제시해 보자는 생각도 들었지요.” 2000년 5월 그는 연구원을 나와 머쉬토피아를 차렸다.새송이가 이미 빠르게 농가에 보급돼 개발자이면서도 오히려 후발주자가 돼 있었고,투자금 8억원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퇴직금 등을 털어 1억원을 만들었고,나머지 7억원의 절반씩은 농협 융자와 일반투자자 모집을 통해 조달했다.사전연구와 장비개발 등 적잖은 준비기간을 거쳐 새송이 1차 생산의 결실을 본 것은 지난 3월 초.쌀겨·밀기울 등 영양원발효→버섯 배양지 조성→종균 제조·접종→버섯 균사 배양→생육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철저히 그의 손 안에서 움직여졌다.제품 브랜드는 버섯박사라는 자신의 이름값을 제품에 반영시켜 ‘닥터 리 새송이’로 했다. 현재 이 사장은 새로운 버섯의 양산기술을 개발중이다.버섯은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건은 대량생산 기술의 개발.얼마전 상품가치가 높은 자연산 버섯을 발견해,양산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다.아직 아무에게도 말해 줄 수는 없는 단계지만 이제껏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성 식용버섯임은 분명하다고 이 사장은 귀띔했다. “새송이처럼 맛도 좋으면서 상황버섯이나 동충하초처럼 건강보조 기능을 내는 버섯입니다.기능성 식품은 맛이 없거나혐오감을 준다는 일반인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자신합니다.” ‘맛+기능’은 그가 생각하는 우리 농업의 살길이기도 하다.때문에 머쉬토피아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의 포장에는 ‘건강을 맛있게 먹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이 사장은 현재 새송이 요리책,새송이 전문서적의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새송이를 비롯한 우리나라버섯산업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다.버섯재배를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도 싼값에 해주고 있다. 이 사장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버섯과학화 노력 가운데중요한 것은 인터넷사이트 ‘머쉬토피아닷컴’(www.mushtopia.com).17가지 버섯의 특성 및 재배기술·생산정보 등을 총망라했다.버섯 관련 정보사이트로는 국내 최고라고 이사장은 자부한다.연간 3만원의 회원제로 했지만 상당폭 적자.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다.돈 몇푼 더 벌기보다는 국내 버섯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게 이 사장의 뜻이다.회원은 현재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모두 버섯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생산에 직접 나설 뜻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숫자라고 그는 평가한다.연말까지 500명은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그의 옆에 있던 경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사업보다는 자기 기술을 남들과 공유하는데 힘쓰고 있어 일부에서는 ‘순진한 사업가’라고 말한다.”고 한마디 거들었다.하지만 이 사장은 그것이 버섯전문가로서 사회에 대한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농업개방의 파고 앞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부분은 많지 않습니다.하지만 버섯은 뛰어난 재배기술과 유리한 기후조건으로 우리나라가 기대를 걸만한,아주 유망한분야입니다.우리나라 버섯산업의 규모를 키우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진주 김태균기자 windsea@
  •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후보수락 연설후 ‘큰절’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정권교체’를 외치는 함성으로 들썩였다.이회창(李會昌)대선후보를 지명하고 7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동안 대의원 등 1만 2000명의 참석자들은 연호와 함성,박수로 대선체제의 출발을 자축했다. ●대선후보 지명 안팎= 행사는 철저히 ‘국민과 함께하는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단상에는 주요당직자 대신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광산근로자,환경미화원 부부,농민,의사,약사,대학생,낙도주민,영호남 부부 등 ‘국민’ 39명이 자리했다.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단상 대신 청중석에 대의원들과 섞여 앉았다.이 후보의 ‘귀족 이미지’를 털어내고 권력형 비리에 따른 국민들의 박탈감을 파고 들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이후보는 체육관 옆 잔디밭에 둘러앉아 이들과 도시락으로점심식사를 들면서 “국민과 함께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초대했다.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증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대선후보에 지명된 이 후보는 수락연설을 위해연단에 섰으나,감격에 겨운 듯 잠시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또 연설을 마친 뒤에는 “국민을 하늘같이 떠받들라는명령으로 알겠다.”며 큰절로 인사,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 후보 연설에 이어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의원 등 나머지 3명의 경선주자들이 잇따라등단,단합을 다짐했다. ●최고위원 경선= 후보들은 공식적으로는 유일한 홍보수단인 ‘7분간의 연설’에 온 힘을 쏟았으나,상당수는 이를통해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청중도 호응하자,비난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져 질 낮은 표현이 속출했다.특히 “노 후보는 친북좌파”“노무현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겠다.” “노풍은 선풍기 바람만도 못한 NO풍” “노풍이라는 신품종 벼가 있었으나 쭉정이밖에 나오지 않았다.노풍 뽑아 쭉정이 정권을 만들겠느냐.”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나왔다. 또한 “새천X,자민X,경실X 등 미친X 셋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거나 “‘홍(弘)3’ 세 뿌리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있다.” “불가사리 정권,도둑정권 잡으러 어민들이 청와대로 간다.”고 한 후보도 있었다.정형근 후보는 “노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새 정당을 만들어 후보를 바꾼다는 말이 여권 내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노출패션상품 구입은 이렇게/ 노출은 당당…준비는 꼼꼼

    거리에 나서면 샌들에 발찌 차림의 여성이 벌써 눈에 띈다.더위와 함께 시작되는 ‘노출 패션’.준비된 자만이 노출을 즐길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상식이 됐다. [가장 신경쓰이는 발]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부렸어도 샌들 속의 발이 무방비(?) 상태면 멋쟁이가 아니다.남자도마찬가지.우선 발냄새를 제거해주는 발 스프레이가 있다.무좀용과 냄새제거용이 따로 나와있다.같은 용도의 발 전용비누도 있다.손톱에 비해 모양이 예쁘지 않은 발톱도 고민거리.무좀이나 티눈이 있다면 고민은 더 커진다.발톱 영양제와 티눈제거액을 사용해주면 효과적이다.발바닥및 발뒷꿈치 굳은 살을 부드럽게 해주는 전용 스크럽(알갱이가들어있는 액상로션)이나 피로를 풀어주는 발목욕소금도 나와있다.‘바디숍’ ‘티타니아’ 등 바디용품 전문매장이나 발관리 전용매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가격은 1만원대.백화점에도 대부분 입점해 있다.현대백화점 본점에서는 전자 손·발톱 정리기(3만원대)도 판매 중이다. 유난히 발뒷꿈치 각질이 두꺼운 사람은 발을 물에담갔다가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각질을 제거하는 ‘테라코타’(5500원)와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발 뒷꿈치를 밀어주는 사포 형태의 ‘풋 파일’(4900원)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오일 브라’ 뜬다?] 아무래도 여름에는 몸에 붙는 티셔츠를 자주 입게 되므로 가슴 모양에 신경이 쓰인다.지난해까지는 브래지어 패드안에 공기를 넣는 방식이 인기였으나 올해는 오일을 넣은 제품이 인기라고 한다.공기보다 좀더 자연스러우면서도 볼륨이 있어보인다는 이유에서다.‘임프레션’ 제품은 4만원대.‘제임스딘’은 몸에 좋다는 옥구슬을 첨가한 ‘옥구슬 오일 브라’(6만원)와 원단에 허브향을 첨가한 ‘아로마 오일 패드 브라’(5만원)도 내놓았다. 아예 옷밖으로 드러내는 패션 브래지어 끈도 계속 강세.체인,반짝이,투명,야광 등 갈수록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떼고붙이는 게 가능하다.비너스,트라이엄프 등 메이커 속옷업체들도 가세했다.아무래도 가격대는 비메이커 제품보다 비싸다.몇천원에서 몇만원대까지 있다. [팔찌·발찌·골반거들…] 노출 패션의 필수용품들이다.갤러리아·뉴코아·미도파 백화점 등은 여름 액세서리용품기획행사를 열고 있다.치마나 바지 바깥으로 선이 드러나지 않는 팬티도 인기소품.티(T)자형과 ‘즈로즈 스타일’(삼각과 사각의 중간형태)이 있다.골반에 걸치는 의류가 많이 나오면서 앉거나 허리를 숙일 때 속옷이 보이지 않게밑위 길이를 짧게 한 골반거들도 나와있다. [털이 싫다면] ‘털이 어때서?’라고 반문하는 여성들 중에도 여름에는 팔과 다리의 털을 깎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자칫 방치했다가는 듬성듬성 삐져나온 털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아예 모근을 뽑아주는 모근제거기(5만∼15만원)를 사용하면 3∼4주는 걱정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용산 美軍기지 또 기름유출

    주한미군 용산기지내 ‘캠프 코이너’ 부근에 매설된 지하저장유류탱크에서 다량의 난방용 등유가 유출돼 남영동 일대의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서울시는 7일 주한미군측으로부터 기름유출 사실을 통보받고 미군측과 유출량 등에 대해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군측은 6일부터 하수도에서 기름냄새가 나 조사한 결과 지하저장 유류탱크에서 기름유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정확한 유출량과 유출시기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규기자 ykchoi@
  • 백령도 ‘기암괴석’ 神이 빚었을까

    인천 연안부두로부터 뱃길 240㎞.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도착하는 순간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은 것은 유난히 짠 느낌으로 다가오는 까나리 익는 냄새였다.섬 구석구석 까나리액젓을 담가놓은 붉은 고무통이 없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백령도에서 가장 빼어난 볼거리는 해안의 기암괴석들이다. 특히 섬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頭武津)은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답다.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을 닯았다고 해 붙여진 장군바위를 비롯해 선대암,촛대바위,형제바위,코끼리바위 등이 늘어서 있다.섬 남쪽 콩돌해안 인근에서는 용틀임바위와 사자바위,연봉바위가 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위이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촛대바위.그러나 그 닮은 모양으로 따진다면 백령도의 촛대바위가 단연 으뜸이다. 건너편 벼랑에서 본 용틀임바위는 보는 이의 몸을 빨아들이려는 것처럼 관능적이고 고혹적인 느낌을 준다. “언젠가 누드 사진 작가라는 사람을 데려왔더니 대번 ‘모델이 알아서 옷을 벗겠구만.’이라고 말하데요.”라며 길을안내하던 백령면사무소 직원이 귀띔해준다. 콩돌해안은 콩 모양의 작은 자갈로 이루어졌다고 해 이름붙여졌다.천연기념물 392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양한 색깔의 콩돌이 쌓인 해변을 맨발로 걷는 느낌이 상쾌하기만 하다. 백령도의 관문 용기포 선착장 밑으로는 길이가 4㎞에 달하는 ‘사곶 천연 비행장’이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함께 세계에 두 곳 밖에 없다는 천연 비행장으로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인천 상륙작전에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도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백사장이 단단하다. 백령도는 심청전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두무진 1㎞ 앞바다는 심청이 공양미 300석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로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연봉암은 심청이 연꽃을 타고 흘러가다 걸린 바위라고 해 이름붙여진 바위다.백령도 북동쪽 섬 가장높은 곳엔 이러한 효녀 심청을 기리기 위한 심청각이 세워져 있다. 백령도가 초행길이라면 ‘백령8경’을 따라 여행길에 나서면 편리하다. ‘선대비경’(신선이 노닐었다는 두무진 절경),‘백사청송’(천연비행장의 흰 모래와 푸른 소나무의 조화),‘남산두견’(남쪽에 보이는 두견새),‘해구오수’(오후에 바위에 오른물개),‘해모오정’(물까마귀 모자의 애틋함),‘추야안비’(가을밤에 갈매기 나는 모습),‘서해낙조’(기암괴석 사이로지는 주홍빛 낙조),‘객선입항’(선착장으로 배가 입항하는장면)이 백령8경으로 전해진다. 백령도 글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가는길=지난 98년부터 쾌속선이 운항된 이후 백령도 가는 길이 훨씬 가까워졌다.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연안부두)에서 10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4시간도 채 안걸린다.오전 7시10분,낮 12시10분,12시40분 3차례 배가 출발한다.배삯은 편도 4만 3300원.왕복 8만 5600원. 연안부두까지는 경인고속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해인항로를 거치는 코스가 편하다. 백령도에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하루 2차례만 운행되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개인 여행이라면 렌터카(032-836-7001),개인택시(836-0117·0016)를이용하면 된다. ◆먹거리와 특산품=인근 바다에서 금방 낚아 올린 자연산회 맛이 뛰어나다.이곳엔 양식장이 없고 양식 물고기도 반입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우럭,놀래미,광어가주요 횟감이다.1㎏에 4만원 정도.포구 인근 어느 횟집이나 값이 비슷하다.단체 관광일 경우 어선을 빌려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두무진·사항·용기 포구 인근이 주요 낚시터다. 멸치와 비슷한 까나리로 담근 액젓은 1년동안 숙성되는동안에 비린내가 없어져 담백한 맛이 특징.5ℓ 한 통에 1만원이다. ◆잠잘 곳=호텔은 없고 여관과 민박이 있다.여관방 값은 2만 5000∼3만원,민박은 2만원 정도.여름 성수기 때는 10∼20% 비싸게 받는다.문의 옹진군 백령면사무소(032-836-1771).
  • [사설] 속속 드러나는 ‘파크뷰 특혜’

    성남시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의원 등 유력인사 5명이 선착순 분양에 앞서 우선분양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특혜분양 의혹은 결국사실이었던 것이다.시행사측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층을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실수요자에게 우선 분양했으나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상식에 어긋나는 변명이다. 특혜분양 여부는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이들이 다른 분양신청자에 비해 우선분양이라는 편의를 제공받은 자체가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그 당시 공개하지않고,그것도 의혹이 제기된 초기에는 시치미를 떼다가 뒤늦게 공개한 것도 냄새가 난다.실수요자에게 우선 분양했다는말도 설득력이 없다.우선분양자 중 한 사람인 김옥두의원의경우 부인,아들,시집간 딸까지 3채나 분양을 받았다.길을 막고 물어봐도 이를 특혜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더구나 김 의원은 문제의 아파트 부지가 상업용지에서 주상복합지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의혹을 받았고,초기 해명 때는 3채 분양 자체를 숨기기도 했다. 이들이 이면계약 등으로 싼값에 분양을 받는 등 ‘금전적혜택’을 받지 않았다 해도 문제의 아파트 분양 경쟁이 100대 1이었으며 프리미엄 또한 수천만원대에 이르렀으므로 경쟁없이 정상 가격으로 분양받은 자체가 막대한 금전적 혜택을 받은 것이다.더구나 이들은 말썽 소지가 있자 서둘러 해약하고 계약금 5000만∼7000만원을 고스란히 돌려 받았다고한다.통상 계약자가 자의로 해약할 경우 분양가의 10%가량인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이 관행인데 계약금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면 특권적 지위가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이들이 전매 차익을 포기하고 굳이 해약을 택한 것은 분양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검찰은 특혜분양과정의 위법성과 함께 이곳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 올 토니상 수상 후보작 발표

    [뉴욕 연합] 1920년대 미국 재즈시대를 배경으로 뉴욕에 무작정 올라온 시골처녀의 도시생활과 사랑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너무나 현대적인 밀리'가 올해 토니상의 11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또 미국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숲속으로'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의 폭발적 인기를 업고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오줌마을' 등 2편이 각각 10개 부문의 수상후보 명단에 올랐다. 미국극장협회는 6일(현지시간) 뉴욕의 사디스 레스토랑에서 22개 부문의 토니상 수상 후보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뮤지컬 작품상 후보로는 ▲70년대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노래를 소재로 한 '마마미아' ▲공중화장실을 장악한 악덕 기업가에 항거하는 마을 사람들 얘기를 그린 '오줌마을' ▲'너무나 현대적인 밀리' ▲뉴욕의 탐욕스러운 신문 컬럼니스트와 신문 홍보대행업자의 얘기를 다룬 '성공의 달콤한 냄새'가 지명됐다. 연극 작품상 후보에는 ▲오비디우스의 서사시를 각색한 '변신이야기' ▲염소를 사랑하는 한 남성과 그의 가정 얘기를 그린 '염소, 아니면 누가 실비아인가' ▲러시아 작가인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각색한 '운명의 장난'등이 올랐다.
  • 수돗물 숯으로 거른다

    서울시민은 숯으로 걸러져 중금속과 악취가 없는 맛 좋고안전한 수돗물을 먹게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시내 전체 8개 정수장에 숯의 일종인 분말활성탄 자동투입시설을 설치,이달부터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분말활성탄은야자열매 껍질 등을 태워 만든 숯을 1200℃ 이상 고온에서활성화시킨 것으로 살균 및 공기정화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숯은 이물질을 흡착하는 특성으로 정수처리에 사용할 경우 중금속이나 농약류와 같은 유해물질은 물론 물에서 나는 각종 냄새까지 제거,물맛을 한층 좋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한강 원수에서 식물성 플랑크톤같은 조류(藻類)가급증하거나 수질이 악화돼 물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분말활성탄이 투입돼 왔지만 앞으로는 평상시에도5ppm이상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상시 투입된다. 상수도본부는 원수 수질이 크게 저하될 경우에는 최고 50ppm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분말활성탄 투입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최근까지 정수장별로 예비실험한 결과,분말활성탄 투입량을 늘릴 경우 정수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분말활성탄 처리를 대폭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대한광장] 그리움에 우표를 붙여보내며

    오늘 당신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구독신청하지 않은 잡지들,가입하지 않은 단체의 소식지,전화요금청구서,서명운동 권유문 틈에서 휘갈겨 쓴 당신의 이름을 발견하는 놀라움을 받아들었습니다.배달된 봉투야 매일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이지만,흰 종이 위에 펜으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종이만을 나는 편지라고 부릅니다.인터넷이 확산되고 이메일이 보편화되면서 편지를 받아보는 일이 부쩍 줄었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은 연인에게도 편지를 쓰지 않는다지요? 하기야 교정의 벤치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휴대전화로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풍경을 보기도 했습니다.그들은지금의 내 마음을 모를 것입니다.봉투를 받아들었을 때 전해지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짜릿한 무게,봉투를 뜯을때의 그 설렘,비릿한 잉크냄새,세로획을 그을 때 끝이 약간 들리는 필체를 오랜만에 대하는 그리움을 당신은 내게주셨습니다. 편지의 유행은 인간이 이동하는 공간이 넓어지는 시기와함께 하고 있습니다.17세기 파리에서 유행한 서간문학은백년 후에는 좁은 살롱을벗어나 항해와 발견의 시대에 걸맞은 확산을 보여주었습니다.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는 평생 1만 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그는 30대의 최초 3년을 영국에서 망명생활로 보냈는데,그 곳에서 보고 들은 여러가지 사건과 사조(思潮)를 편지의 형태를 빌려 파리로 보냈습니다.그것이 1743년에 발행된 ‘철학서간집’(Lettres Philosophique)입니다.여기서 볼테르는 동시대 런던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던 퀘이커교도나 뉴튼의평판에 대해 알리는 등 외국의 문물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만,실제로 그가 전하려 한 것은 진보사상이었으며,당시 프랑스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수구세력에 대한 엄중한 비판이었습니다. 18세기의 작가들은 실로 많은 글을 서간문의 형식으로 썼습니다.루소의 ‘신 엘로이즈’나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철학적 사유는 나 홀로 외치는 독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상대방과 ‘대화’하는 가운데서 자라나고 있습니다.편지를 쓴다는 일은 독백과는 달리 상대방을 적시(摘示)하거나 상정(想定)하지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그러므로 편지는 상대방이 없는 글이나 말과는 달리 어떤 모습으로건 독자를 ‘고려’하거나 ‘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살벌한 내용증명 편지에도 “귀사의 일익번창하심을 기원합니다.”라고 쓰는 것이 꼭 형식만은 아니지요. 그런데,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되었던 일본영화 ‘러브레터’는 편지가 꼭 답장을 받아야만 완성되는 텍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그 영화의 주인공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는행운을 누렸지만,만약 답장이 오지 않았어도 편지를 쓰는일은 받는 사람과의 관계가 ‘현재진행형’임을 보내는 이에게 일깨워주는 구실을 하더군요. 영화의 줄거리를 반토막만 소개하겠습니다.애인이었던 이쓰키가 산행 중 사고로 죽은 지 2년이 지난 후,이쓰키의어머니는 아들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그녀를 집으로 초대합니다.거기서 이쓰키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던 히로코는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손목에 받아 적습니다.아직도 이쓰키를 잊지 못하던 히로코는 죽은 이쓰키에게 “잘 있었니.나는 잘 있어.히로코”라고 쓴 편지를 보냅니다.며칠 후,그 주소로 배달된 편지를 받는 또 다른 ‘이쓰키’는그 편지에 답장을 씁니다.생각지도 않은 답장에 소스라치게 놀란 히로코이지만,그녀는 또다시 편지를 씁니다.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몰랐던 일들을 서서히 알게 됩니다. 나도 당신에게 편지를 부칩니다.우체통을 찾아 걸어가는길가에는 영산홍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한 손에봉투를 들고 이렇게 건들건들 걸어본 지가 대체 몇년 만인지요? 우체통에 편지를 넣은 뒤에 내가 느꼈던 이 설렘을온전히 받아주십시오.혼란의 계절,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온 몸을 감싸는 시대입니다.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지 않고,받을 대상이 없는 언어들이 거리를 배회하고있습니다.오늘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답장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편지를 기다리는 내내 우리는 ‘현재진행형’입니다.안녕히.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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