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냄새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첫 무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연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밀착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식량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18
  • 기업 이미지 새단장 열풍

    올들어 기업들의 이미지 새 단장이 한창이다.이름이나 로고를 바꾸는 등 새 CI(기업이미지 통합)를 도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수십년 동안 사용해온 이름을 과감히 버리는 업체도 적지 않다. 지난해 세아그룹에 인수된 기아특수강은 사명과 CI를 교체하기로 했다.기아특수강은 최근 소비자 조사결과 ‘세아특수강’과 ‘세아베스틸’‘세아S&A’ 등의 호감도가 높아 이중에 하나를 고를 예정이다. 사명이 확정되면 대대적인 기업 이미지 쇄신작업에 나설 계획이다.관계자는 “세아그룹과 일체감 및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면서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올들어 이름을 바꿨다.지난해까지는 금호라는 명칭을 써왔지만 국내외에서 주력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나항공과 별개 기업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통합 결과 외부에서 그룹의 이미지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고 외형도 확대돼 보인다는 평을 받고 흡족해하고 있다. 기업 이름 변경을 검토중인 곳은 훨씬 더 많다.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은 삼성전기도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당초 3∼4개의 이름을 놓고 고민해 왔으나 이번 주총에는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게 됐다.여기에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홍보비용도 작용했다.그러나 개명작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일기획·제일모직 등 ‘제일’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기업과 호텔신라 등도 사명변경을 검토중인 기업에 속한다.제일기획의 경우 삼성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결정하지 못한 채 검토과제로 남겨 뒀다. 또 호텔신라는 삼성 냄새가 나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국제 비즈니스계에서 워낙 ‘신라’라는 이름이 깊이 각인돼 있어 고민 중이다.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는 한국타이어는 올해를 ‘글로벌 빅메이커’로 가는 원년으로 삼아 새 비전을 담은 새 CI를 제작,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기존의 보수적이고 전통적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고 진취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대한항공도 조만간 새 CI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항공기내 승무원의 제복을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해 골든에셋플래닝에 인수된 쌍용그룹 계열의 남광토건도 오는 7월부터는 아파트 이름에서 ‘쌍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쌍용건설과의 계약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가급적이면 빨리 이름을 변경할 방침이다. 남광 관계자는 “7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오는 4월 대강의 윤곽이 드러나면 브랜드도 빨리 바꿔 새롭게 CI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류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
  • 빈혈에 좋은 음식 ‘간 야채 초무침’

    빈혈에 좋은 음식의 대표격인 간.퍽퍽한 질감과 특유의 냄새 탓에 식탁 위에서 젓가락 방문을 자주 받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면 식탁에 야채와 새콤달콤한 양념을 한데 버무린 ‘간 야채 초무침’을 올려보자. 철분이 풍부한 간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가 어우러져 빈혈에 그만이다.게다가 봄철 입맛을 당기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재료 소간 200g,오이 1개,양파 (@)개,미나리 30g,풋고추 2개,빨간 고추 1개,깻잎 조금,이외 계절 야채 양념 고추가루 3큰술,설탕 1(@)큰술,식초 (@)큰술,소금 1작은술,다진마늘 1큰술,다진 생강 (@)작은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조금 만드는 법 (1) 소간을 찬물에 넣어 핏물을 빼고 끓는 물에 통마늘,생강,대파,양파,맛술을 넣어 데친다.(2) (1)의 삶은 소간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3) 야채 역시 적당한 크키로 썬다.(4) 준비한 양념으로 양념장을 만든다.(5) (2)(3)(4)의 재료를 함께 무친다. ■ 도움말 김경희 수도요리학원 부원장˝
  • 못 이용한 ‘철분 사과’ 드세요

    봄은 몸이 깨어나는 시기다.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평상시처럼 먹어도 자칫 영양이 부족해지기 쉽다.여기에 겨우내 두꺼운 옷 속에 꼬깃꼬깃 감춰둔 살들을 날려버릴 봄맞이 다이어트까지 가세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영양결핍성 빈혈’이 심해지거나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흔히 빈혈하면 어지럼증을 동반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따라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은 빈혈과 상관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인해 빈혈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분 등 빈혈에 좋은 영양성분 섭취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재첩·간에 철분 풍부…약수로 밥지어 먹으면 좋아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조개다.대개 100g당 13㎎ 안팎으로 들어있다.재첩의 경우 이보다 많은 21㎎을 함유하고 있어 ‘철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빈혈하면 역시 간을 빼놓을 수 없다.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간은 혈해(血海)라고 불릴 만큼 빈혈 치료·예방에 탁월한 음식이다. 사과에 쇠못을 박아 두었다가 먹는 것도 빈혈에 좋다.5∼6㎝ 정도의 쇠못을 팔팔 끓는 물에 10분쯤 삶아 소독 시킨 다음 사과에 다섯개 정도 박는다.랩에 싸서 냉장고에 8시간쯤 넣어 두었다가 식사 전에 못을 빼놓고 식사 후에 먹는다. ‘미용식이요법’‘머리가 좋아지는 아이밥상’의 저자인 미용 건강식품 연구가 강봉수씨는 “예전에 무쇠솥에 밥을 해 먹을 때는 양질의 철분을 섭취할 수 있어 빈혈이 흔치 않았다.”며 “지금은 이 방법을 통해 그 때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쇳내가 나는 약수도 빈혈에 좋다.이 냄새는 철분이 함유돼 있음을 의미한다.때문에 이러한 약수로 밥을 지어 먹거나 계속 복용하면 빈혈 치유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철분 흡수율 높여 철분의 평균 흡수율은 겨우 8%.그래서 철분 섭취하는 것 못지 않게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흡수 비율을 높이는 대표적인 성분은 비타민C.그래서 비타민C가 풍부한 키위,오렌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시금치,딸기,사과 등에는 철분과 비타민C가 함께 들어있어 빈혈에 더욱 도움이 된다.특히 홍당무잎은 철분 흡수를 2배 이상 상승시키므로 채소나 과일 생즙을 만들 때 10분의 1정도 비율로 넣으면 좋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철분의 약 15%는 위에서 흡수된다.그래서 위를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은 “식초,생강,카렛가루,후추,겨자 등의 향신료를 음식에 곁들이면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철분의 흡수를 돕는다.”고 말했다. 철분 흡수 방해 성분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이경섭 원장은 “떫은 맛이 나는 탄닌 성분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한다.”며 “이 성분이 들어있는 녹차,감,도토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등에 들어있는 인 성분도 철흡수를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
  • 서울탱고-북한강에서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강가에는 안개가‘(노래 ‘북한강에서’) 84년 발표된 정태춘의 노래속 북한강에는 새벽이 있었고,또 물안개가 자욱했다. 이곳저곳 노랫말에 묻어나오는 회색의 절규는 듣는 이에 따라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이제는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정태춘의 새와 나무,그리고 끔찍이도 사랑하던 새벽 강변을 빼앗지만 북한강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마음의 고향이다.시위와 항쟁의 80년대를 거치면서 이 노래는 노동자들의 집회현장을 누볐고,호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아버지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노래의 탄생은 우연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80년대 초 3년동안 북한강 인근 군부대에서 동원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면서 느낀 당시 심경을 시로 쓴 뒤,노래로 만들었지요.”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한통운 트럭에 태워져 군부대로 이동하면서 북한강 새벽 강가를 달리던 정태춘은 79년 모 방송사 신인가수상을 수상한 뒤 연이은 음반실패 등에 따른 좌절감을 물안개가 자욱한 북한강에 실어 노랫말로 만들기 시작했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컸고,결국 노래를 그만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평택이 고향이어서 바다는 보았지만 강은 처음이었고,그래서 강이라고는 처음 본 북한강에 대한 느낌도 남달랐다. 여하튼 ‘북한강에서’는 노래로 탄생했고 애창곡이 돼버렸다.죽기로 작정하면 못할 것도 없었던지 그 마지막 곡은 묘하게도 노래 속에 사적인 독백과 소회가 자리를 감추는 계기였고 대신 사회 현실에 대한 의식에 눈을 뜨는 전환점이 됐다. ‘강과 하늘,구름을 노래하는 음유시인’.그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그렇게 불렀다.최루탄 속에서 북과 꽹과리를 들고 음반 사전심의 철폐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쉽게 치유되지 않은 아픔은 그를 북한강의 새벽안개만큼 자욱한 회색연기를 쉴 새 없이 뿜어대는 골초로 만들었다.불법음반으로 낙인찍힌 자신의 노래테이프를 시위현장에 전달해 주면서 80년대 서울 중심가를 떠나지 않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노래 ‘북한강에서’는 적어도 한번쯤 최루탄 냄새를 맡아본 세대에게는 그저 흥얼거림 이상의 가슴 뭉클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양주보다는 소주가,레스토랑보다는 포장마차가 어울린다. 북한강이 많이 변했다.양수리에서 청평으로 가는 북한강변은 이제 카페건물과 유럽풍 전원주택이 자리를 잡았다.안쪽으로는 숙박업소와 펜션도 자리잡아 차량통행량도 많이 늘었다.그래도 새벽안개만큼은 여전하다.얼마전 정태춘이 북한강에 갔다.오랜만에 찾은 곳인데 낯설기만 하단다. “옛날과 같은 풍경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컸지만 조금만 고생한다면 오염되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정태춘은 뭔가 찾고 있다.그러나 그의 말에서 더 노력했으면 찾을 수 있었던 진실된 사회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온다. 노래로 다 못한 이야기를 조만간 시집으로 낸단다.집안 새장에서 기르던 잉꼬(이름 양아치)의 이름을 따 책제목은 ‘아치의 노래’라나.새장 안에 갖혀있는 새의 심경을 헤아려 정태춘이 써내려간 50여편의 시다. ■ 카메라 앵글로 북한강 노래 정태춘이 북한강에서 안개를 노래할 때 비슷한 시기 민병헌(49)은 사진속에 가득 안개를 담아왔다. 쉽지 않은 대상이지만 20여년동안 흑백사진에만 몰두하면서 한국 사진계 ‘회색의 도인’으로 꼽힌다.사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안개속에 은은하게 자리잡은 피사체가 한지속에 스며있는 느낌이다.민병헌씨의 작업실은 경기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물안개가 자욱 피어오르는 새벽과 윤곽이 희미해지는 저녁무렵,카메라를 들고나가는 것은 일상이다.20년을 담았어도 부족하다며 안개속에 육안으로 보이는 물방울까지 소재로 탐을 낸다.렌즈를 통해 피사체가 육안으로 분간이 되지 않아 대부분 느낌에 의존한다.가수 정태춘보다는 한살이 적다.만난 적은 없지만 ‘북한강에서’란 노랫말을 외우고 있다. “‘북한강에서’를 들은 것은 80년대 중반으로 처음부터 이 노래를 좋아했다.”며 작품활동을 하다 지칠 때면 곧잘 흥얼거리곤 했다고 한다. 정태춘이 북한강에서 무의미와 좌절을 절규하면서 진실을 갈구했다면 작가 민병헌씨는 장막과 같은 안개속에서 살아숨쉬는 대상의 어울림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 [조류독감 2개월-나주를 가다] 가동재개 닭공장 르포

    19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고동리 ㈜화인코리아(회장 나원주) 가공공장.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욱한 수증기에 실려 온 구수한 삼계탕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막 쪄낸 삼계용 닭을 비닐봉지에 포장하느라 라인에 선 10여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잽싸다.표정도 밝고 웃음소리도 들렸다. 전국 최대 삼계용 닭과 오리 공급업체인 이 회사가 조류독감 여파로 지난해 12월19일 부도난 뒤 지난 16일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소비가 늘고 중단됐던 일본 수출이 재개되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요즘 하루 평균 생산량은 평소 3분의 1 수준으로 삼계용 닭 3000∼4000마리다.이 회사는 최대 1일 닭 30만마리,오리 9만마리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다.이달 말쯤 수출용 닭 50t이 선적돼 회사 정상화에 속도가 더해진다. ●하루 3000~4000마리 가공·이달말 50t 수출 화인코리아는 정규직 200명 등 근로자 600여명에 연간 매출액이 16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삼계용 닭과 오리 공급업체.본사인 나주에 가공공장 등 3개.충남 천안과 경기 여주에 1곳씩 원종장이 있다.이곳에서 닭과 오리를 길러 납품하는 농가는 전국적으로 400여곳이다.‘치키더키’라는 상표를 달고 납품되는 거래처는 1500여곳이다.지난해 일본·타이완·홍콩·호주 등으로 삼계닭 212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최신설비를 갖추느라 무리하게 확장한 게 화근이 됐고,소비 감소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여기다 지난해 12월12일 충북 음성에서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하면서 결정타를 맞고 쓰러졌다.이때 선적하던 일본 수출물량(200만달러)이 공중에 떠버렸고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던 은행권도 고개를 저었다. ●“3개월 밀린 월급 받을 수 있겠죠” 공장이 돌아가면서 공장 옆 2층 사무실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3개월째 월급을 못 받고 죄인처럼 지내오던 직원들도 자신감을 얻었다.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지역경제를 염려하는 지역주민과 차량수송업자,사육농가,밀린 돈 때문에 의료보험공단 관계자 등.1주일 전만 해도 성난 채권자들로 살벌했던 사무실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주문 전화도 빗발친다.광주와 전남 등 곳곳에서 주문량에 맞춰 포장하고 배달하느라 떠들썩했다.안이석(39) 총무팀장은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회사 안팎에서 이뤄져 희망이 있다.당장 운영자금 확보도 급하지만 현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채권단의 양보와 협조가 급선무”라고 조건을 달았다. 현재 재가동 공장은 닭 가공공장 1곳이다.작업자는 부도전 3분의1 수준인 30여명이다.원료인 닭은 저장된 재고로 충당한다.공장 바로 옆 닭 처리공장은 병아리 입식농가가 없어 여전히 멈춰 서 있다. 가공공장도 생기가 넘친다.생닭을 씻어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이동운반대로 옮긴다.군대 잔반처럼 한 판에 88마리씩 삶은 닭이 실려 나온다.2인 1조로 삶은 닭을 옮기고 이를 라인에 올려놓으면 10여명이 비닐팩에 담아낸 뒤 마지막으로 살균처리장으로 보낸다.문광이(47·여·나주시 남평읍) 작업반장은 “이 공장에서 4년 정도 일했는데 요즘처럼 기분 좋은 적이 없다.”고 웃었다.이렇게 포장된 닭은 ‘치키더키’라는 상표를 달고 전국 유통망으로 퍼져나간다. ●두달간 21만7000여마리 살처분 나주공장 가운데 닭과 오리를 잡아 씻어내는 제2공장은 여전히 철문이 굳게 잠겨 있다.공장 주변에 수송용 차량 20여대도 시동을 끄고 세워둔 지 오래됐다.성난 채권자들이 던진 생채기인 정문 수위실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되고 있다.사육농가 대책협의회는 현 경영진 퇴진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회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20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매성리에서 조류독감이 발생,나주시 전체 오리와 닭 등 692만여마리(375농가) 가운데 21만 7000여마리(24농가)가 살처분됐다.이들 농가에 보상금으로 마리당 400∼4200원까지 7억 8000여만원,생계안정자금으로 농가당 평균 500만원씩 1억 7500여만원이 나갔다. 글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세상에 이런일이] 날벼락도 가지가지…

    ●날벼락1 ‘부부싸움 화풀이에 엉뚱한 이웃들만 날벼락’ 지난 11일 밤 11시30분쯤.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S아파트 주민들은 늦은 밤에 느닷없이 폭탄이 터지는 것같은 ‘쾅,쾅’하는 소리에 놀라 문밖으로 뛰쳐 나갔다.19층에 사는 이모(49·무직)씨가 집안에 있는 텔레비전과 화분,고추장,옷가지,가구 등을 무차별적으로 아래로 집어 던진 것. 이씨의 아내는 지난 10일 이씨가 한 여자와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엿듣고 “바람을 피우는 것 아니냐.차라리 이혼하자.”고 화를 내며 집을 나가버렸다.이에 속이 상한 이씨는 11일 술을 마신 뒤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씨는 베란다에서 넥타이로 끈을 만들어 목에 건 채 “나 이제 죽는다.”고 외쳤다.구경나온 이웃 주민들을 향해서는 “왜 쳐다보느냐.내가 무슨 동물이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아파트 옥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연모(41)씨의 브로엄 승용차 앞유리가 파손되는 등 모두 5대의 차량이 부서지는 등 애먼 주민들만 620만원어치의 피해를 입었다.이씨는 소음과 공포에 질린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현장에 출동해 웃지 못할 ‘사태’를 지켜본 경찰관은 “차는 부서져 있고 고추장 냄새가 진동하는 데다 집어던진 옷가지들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어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혀를 찼다.서울 양천경찰서는 이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날벼락2 ‘설마 경찰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을 줄이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퇴근 뒤 동료 경찰관과 데이트를 하고 있던 여자 경찰관의 지갑을 훔치려 한 윤모(47)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윤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30분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앞에서 마포경찰서 소속 한모(23) 순경의 손지갑을 낚아채 달아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한씨는 남자친구인 강남경찰서 소속 황모(28) 순경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황씨는 도망치는 윤씨를 50m쯤 뒤쫓아가 격투 끝에 붙잡았다. ●날벼락3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30대 여자가 친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판돈 90여만원을 놓고 ‘고스톱’ 도박을 한 혐의로 나모(34·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나씨 등은 전날 오후 5시쯤 마포구 도화동 H아파트 김모(48·여)씨 집에 모여 도박을 하다 나씨의 어머니 김모(60)씨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어머니 김씨는 “2년 전 사위와 이혼한 뒤 나랑 같이 살고 있는 딸이 눈만 뜨면 도박을 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법의 심판을 받아 새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 술따라 맛따라-안동소주

    “술 빚기의 처음은 ‘기도’하는 마음입니다.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술을 기다리는 정성이 깃들어 있어야 ‘안동소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와 전통식품 명인6호로 지정받은 안동소주의 제조기능보유자 조옥화(83) 할머니는 지금도 소주를 내리는 날에는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온 정성을 쏟는다.“안동소주는 누룩과 쌀만을 섞어 발효시키고 그것을 증류하여 만들어 낸 순곡주입니다.안동에서 소주를 만드는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누룩,쌀,물 등 재료 선별에 정성을 들이지 않습니다.저는 누룩을 직접 띄우고 좋은 쌀을 손으로 만지며 깨끗한 술이 나오기를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조 할머니가 술을 한 잔 권했다.안동소주는 향이 깊고 강했다.45도의 안동소주 한잔을 들이켜자 혓끝에 담백함이 느껴질 뿐 쓴맛은 없다. 우리 소주는 몽골(후에 원나라로 칭함)에서 전래되었다.칭기즈칸이 세계를 정복하면서 페르시아의 이슬람문화를 받아들이며 증류방식의 술제조법을 배웠고 그것이 고려에 전파되면서 비로소 소주의 시대가 열렸다.당시 몽골군 기지가 있었던 개성,안동,제주를 중심으로 소주를 많이 빚었다.역시 그랬다.그래서 안동소주에는 선비의 부드러움보다 무인의 강렬함이 느껴지는가 보다.안동소주는 조선시대 들어 안동 사대부집안의 가양주(家釀酒)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일제 강점기때 전통주 생산이 금지되었고 광복 후엔 1962년 주세법이 개정되어 순곡주 생산이 금지되면서 안동소주의 맥도 끊겼다. 조씨가 안동소주 재현에 뜻을 두게 된 것은 1986년 새마을운동 기금 마련을 위해 동동주를 향토 야시장에 팔면서다.정년을 앞둔 한 시청 직원이 ‘동동주보다 안동소주가 더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보처럼 내려오던 조씨의 전통 소주고리가 빛을 보게 된 것은 1990년 9월.그때 처음으로 안동소주 제조면허를 받아 빚기 시작했다.안동시 신안동에 살던 집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팔면서 안동소주의 명성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그때는 정신이 없었어요.전국 각지에서 술을 사겠다고 새벽 5시부터 집 앞에 줄을 섰는데,그 줄이 동네를 한 바퀴 돌고도 남았어요.술을 더 달라고 항의하는 이들도 많았어요.” 그때는 혼자 제대로 된 술을 만들려는 욕심 때문에 밤새우는 일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안동소주는 누룩(밀)과 쌀을 발효시켜 증류시킨 술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오래될수록 향기와 맛이 좋아진다.또한 증류를 통해 불순물이 제거돼 마신 후에도 뒤끝이 깨끗하다. 현재 조옥화씨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배경화(53)씨에게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음식을 만들고 술을 빚는 일이 너무 힘들어 며느리에게는 가르치고 싶지 않았지만 며느리 배씨가 자청해 수제자가 되었다고. 조옥화씨는 마지막으로 “안동소주의 맛과 향의 비결은 ‘누룩’입니다.좋은 밀에 정성을 쏟아 발효시킨 누룩만이 안동소주의 이름을 지킬 수 있게 합니다.”라고 했다.조씨는 “지금도 옛 어른들의 정신과 방법을 충실히 지키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안동소주 이렇게 빚어요 ① 좋은 밀 1㎏을 분쇄한 후 물을 넣고 적당히 반죽한다. ② 원형틀에 밀반죽을 넣고 모시보자기를 씌운 후 발로 밟아 모양을 만든다. ③ 누룩을 틀에서 꺼내 20일 정도 띄운 뒤 콩알 크기로 분쇄해 건조시킨다. ④ 건조한 누룩을 하룻밤 이슬을 맞혀 곡자 냄새를 없앤다. ⑤ 쌀 5㎏을 씻어 물에 불린 후 시루에 쪄 고두밥을 만든다.그늘에 멍석을 깔고 고두밥을 넓게 펴 말린다. ⑥ 누룩과 고두밥을 손으로 버무리며 적당량의 물을 넣어 혼합한 후 술독에 넣고 약 15일간 숙성시킨다.전술 완성. ⑦ 전술을 증류기에 넣고 증류를 한다.처음에는 70도의 독한 술이 나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도수가 떨어지는 술이 나온다. ⑧ 받은 술의 도수가 45도 정도 되고 혀끝에서 가장 좋은 향과 맛이 날 때 증류를 멈춘다. 글 안동 한준규기자 hihi@˝
  • [길섶에서] 첫사랑/이기동 논설위원

    시골 고향집 아래채 장롱에서 우연히 찾아낸 오래된 나무주판.뒷면에 잉크로 여러 번 써놓은 한 이름에 심장이 멎는다.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해 큰 집수리 때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대도시로 전학가 처음 만난 여학생.끝내 속마음을 전하지 못한 숫기없는 시골학생은 소녀의 이름이나마 이렇게 긁적였던 모양이다. 30년을 훌쩍 넘긴 세월.냉기가 가시지 않은 방에 한참을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 그때를 생각한다.“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짙은 밤꽃 냄새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소리…아,지금은 먼 옛날.하얀 달밤.밤꽃 내.개구리 소리….”시인 조병화의 ‘첫사랑’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이제는 함께 중년이 됐을 여인. 서울로 돌아온 날 밤.이와이 지 감독의 ‘러브 레터’를 비디오로 다시 본다.첫사랑 여학생에게 끝내 속마음을 감춘 채 사고로 세상을 뜬 주인공.뒤늦게나마 그가 남긴 사랑의 흔적들을 확인해가는 여학생.학교 도서대출카드 뒷면에 그가 남긴 소녀의 초상….사랑도 섹스도 돈으로 하는 세상.모두들 마음속 첫사랑의 추억을 한번이라도 되새긴다면 세상이 이렇듯 살벌하지는 않으련만. 이기동 논설위원˝
  • 거제 고로쇠 축제

    “참 맛이 묘하네.들척지근한 것이.”라며 한 컵 쭉 들이켜는 아저씨,“이것이 그렇게 피부에 좋다며.눈 딱 감고 함 먹어야 써.”라며 딸에게 한잔 권하는 아줌마. 경남 거제 고로쇠축제장에서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이들의 반응은 참 다양도 하다.눈이 녹는 남도의 산자락에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가 나타났다.바로 ‘고로쇠 약수’다.남도의 산에는 벌써 약수통을 짊어지고 고로쇠 수액을 만나러 산을 오르는 행렬이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고로쇠 산지는 경남 거제를 비롯,전북 남원 지리산과 전남 광양 백운산 일대.지역에 따라 채취 시기는 좀 다르나 보통 입춘이 지나면 채취를 시작해 우수(19일)와 경칩(3월5일)사이가 절정기다.시원한 고로쇠 약수를 한 잔 마시며 봄의 기운을 느껴보자. 고로쇠 약수란 고로쇠나무의 수액이다.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로 키가 20m까지 자라며 5월에 연한 황록색 꽃을 피운다.해발 400m 부근의 산기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다. 수액에는 마그네슘,칼슘,칼륨 등 미네랄 성분이 보통 식수에 비해 40배가량 많이 포함되어 있다.성분이 모두 이온화돼 있어 흡수가 빨라 산후통,위장병,피부미용 등에 좋다고 한다.공해가 적고 해풍을 받지 않은 지리산 일대의 것을 최고로 꼽는다. 고로쇠에 얽힌 전설도 많다.백운산에서 도를 닦던 신라의 고승 도선국사가 이른 봄 득도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던 그가 결국 가지를 부러뜨렸고 거기서 흐르는 수액을 마시고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그래서 뼈에 좋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기도 했다. 고로쇠약수는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며 오징어나 과메기 등을 안주삼아 마시면 좋다.풀과 나무냄새가 약간 섞여있을 뿐 달착지근해 누구나 마실 수 있다.약수로 밥을 짓거나 닭백숙을 하면 별미다. 채취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무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는 천공법과 도끼나 톱 등으로 V형 상처를 내 흐르는 수액을 채취하는 사구법이 있다. 수액 채취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되어있다.산림청은 무분별한 수액 채취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수액 채취 관리지침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사유지는 시장이나 군수,국유지는 지방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고로쇠 채취가 가장 빠른 경남 거제지역은 지난 7∼8일 약수제를 열고 동부면 노자산을 중심으로 고로쇠 채취에 들어갔다.올해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나무들이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제 자리를 찾지 못 해 예년의 절반 수준인 20만ℓ 정도를 채취할 예정이다.구입및 문의는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3253,골로쇠 채취 협의회(055)637-3370. 한준규기자 hihi@˝
  • 서울 왕십리 곱창거리

    곱창 좋아하는 당신,곧 뉴타운이 들어서면 다시는 소문난 진짜 ‘왕십리 곱창’ 맛을 못볼지도 모른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1동 ‘곱창거리’.좁은 골목 곳곳에 뉴타운 조성 계획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어 상반기 안에는 큰 변화가 시작될 곳이다.곱창전문 음식점들이 구릉길 양쪽으로 200m 가까이 늘어서 근방을 지나면 금방 군침이 돈다.구이·볶음은 물론 얼큰한 전골은 애주가들이 소주나 막걸리를 한잔 기울이기에 더 없는 ‘유혹거리’다.오후 5시쯤 문을 열어 다음날 오전 5∼6시까지 영업한다. ●‘뭉치면 산다.’실증한 20년 역사 도심부로 첫 발을 뗄 무렵인 1980년대 초반,곱창집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해 지금은 20여곳이나 된다.국가경제 발전과 더불어 시민들의 주머니가 넉넉해진 데다 여가시간이 늘면서 이곳에 야식 열풍이 불어닥친 것이다.요즘 젊은이들은 ‘에이,그런 게 뭐 최고였겠어?’하고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겠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얘기다. 80년대 당시만 해도 정부의 산업단지 조성 말고는,일반인 사이에 집적(集積)이 가져다 주는 ‘윈윈(Win-win)’의 값어치에 대한 인식이 없을 때였다.곱창집이 모여든 것은 당시 마장동 도축장과의 인연 덕분이다. 98년 도축장이 폐쇄된 이후에도 산지(産地)와의 ‘연줄’이 이어져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좀 과장하면 ‘(소·돼지 잡은 뒤 곧장 빼낸 곱창이라)김이 모락모락 난다.’고 말할 정도다.마장동 축산시장에는 지금도 크고 작은 업소가 2000여곳 된다. ●손맛에다 푸짐한 인정이 빚어낸 별미 “그렇게 손이 커서 어떻게 장사하세요? 하긴 아줌마 마음씨를 못잊어 이렇게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지만….”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주부 이미례(42)씨는 말우물길 쪽 P곱창집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지난주 친구·가족들과 이곳에 왔는데,집에 싸가지고 갈 곱창을 주문하자 양념이 넉넉하고 어머니처럼 꼼꼼히 챙겨줘 다시 찾게 됐단다. 가게들은 세련되진 않았으나 서민들이 격식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화의 마당 구실도 한다.보통 시민들이 그렇듯 업주들에게 곱창가게는 자녀들 교육을 시키는 등 남부끄럽지 않은 삶의 터전이다. 건너편 B곱창가게 주인 김모(48)씨는 “곧 대학을 졸업하는 맏이에게도 인생을 걸 일거리가 생기지 않는 이상 가게를 물려받도록 권유할 정도로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밤낮이 뒤바뀐 생활 속에서도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지만 음식장사 덕분에 먹고 사는 걱정이 없어 좋은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소곱창·구이곱창·야채곱창·양곱창으로 나눠진 메뉴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얘기한다.저마다 소중하게 간직해온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양파·대파,감자에 팽이버섯까지 곁들여지는 소곱창 요리는 맑은 국물이 어울리는 독특한 양념으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노릇노릇 구워진 곱창에 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구이곱창은 새콤달콤한 맛과 고소한 맛을 한꺼번에 낸다.다양한 야채와 독특한 양념이 어우러진 야채곱창은 여성과 아이들에게 인기다.석쇠에 3차례나 구워내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1인분에 7000∼1만 2000원. ●일본인 손님도 “한국 곱창 넘버원” 일본인으로 국내에 들어와 우리 가요를 불러 한때 언더그라운드에서 인기를 모은 록 그룹도 이곳과의 인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최근엔 잠시 멤버끼리 흩어져 간간이 지하철 역사 등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4인조 그룹 ‘곱창전골’이 그 주인공. 이들은 95년 한국만이 갖고 있는 음식을 맛보자며 황학동에 갔다가 인근 왕십리 곱창전골 맛에 취했다.한국의 록 그룹 ‘산울림’과 신중현에 반해 한국에서 활동하기로 뜻을 모으고 곱창전골이라는 별난 이름까지 붙였다. 이들 외에도 일본인 단골은 심심찮게 찾아온다.이 때문에 성업 중인 곱창집 가운데는 우리나라 청사초롱처럼 생긴 일본식 등불에다 일본어 광고문을 내건 곳도 더러 눈에 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패션+α]

    ●남성 주얼리브랜드 보보스는 밸런타인·화이트 데이를 맞아 ‘I LOVE U’를 알파벳별로 디자인한 겹반지 ‘컨페스’를 출시했다.알파벳 6개,15만 9550원,3개(IOU) 9만 8500원. ●오리엔트는 예물용 시계 ‘갤럭시 이모스’를 출시했다.50여개의 큐빅을 박아 우아하다.천연 화이트자개,실버 2가지 색상, ●로레알파리는 남성 전용 염색제 ‘페리아 3D 포맨’을 선보였다.아로마오일 에센스로 독한 냄새를 제거하고,이중 영양보호 성분으로 머릿결을 건강하게 유지한다.풍부한 컬러 입자와 젤 타입으로 짧고 굵은 남성 모발에도 생생한 컬러와 윤기를 준다.골드 브론즈(황금빛 갈색),카퍼 브릭(구리빛 금발색),애시 블론드(잿빛 금발색) 3가지.1만 2000원선. ●가구업체 보루네오는 붙박이장 전문 브랜드 ‘바움월(Baaum Wall)’을 선보였다.바움월은 붙박이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도 가능하게 했고,수납공간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추가할 수 있다.(02)828-2392. ●토탈 에스테틱센터 헬스&슬림은 발렌타인·화이트 데이 기념으로 3월31일까지 휘트니스(10회),스킨 케어(2회),오거닉 푸드(2회)를 받을 수 있는 ‘웰빙 선물권’을 싱글용 14만원,커플용 20만원에 판매한다.(02)540-7677(압구정점). ●FnC코오롱 캐주얼브랜드 헤드는 29일까지 신학기 이벤트를 진행한다.제품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18명의 고등학생을 선발,행운의 주인공을 포함해 신학기 같은 반 친구 모두에게 캔버스화를 제공한다.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는 ‘짐색 가방’을 선물하고,이하 구매고객에겐 ‘패션 캔버스화 끈’을 증정한다.˝
  • 전역 앞둔 한미연합사 스티브 딸프 중령

    “10·26 박정희 암살 사건은 제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대대는 임진강 근처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으며 2,3일내로 북한군 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지요.”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 정책기획장교로 근무 중인 스티브 딸프(Steve Tharp·49) 중령은 1979년 7월 미 2사단 소속 병장으로 한국땅을 처음 밟은 이래 한국 근무만 14년째를 기록하고 있다.주한미군의 경우 대개 2년 정도 근무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관례에 비추어볼 때 그는 한국과 매우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오는 6월 그는 28년의 군생활과 14년의 한국근무를 동시에 마감하게 된다.아울러 다음 달부터 메릴랜드대학 한국분교에서 ‘한국학’과 ‘한국전쟁사’ 등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강단에 설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오겹살과 소주 가장 좋아해 그는 10·26과 12·12,그리고 5·18사건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주한미군’이라는 입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봤다.특히 92년부터 6년 동안 군사정전위에 근무하면서 북한측과 150여차례나 회담을 가져 남북 분단역사의 소중한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한국 여자와 결혼,함께 서울 흑석동 감리교 집사를 맡아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6일 오후 한·미연합사(미군 용산기지)에서 만난 그는 오겹살과 소주를 가장 좋아할 정도로 한국과 무척 친숙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딸프 중령이 군사정전위에 근무할 당시 겪었던 일화가 흥미롭다.96년 5월 어느날 한탄강에서 북한군 시체 1구가 발견됐다.검시를 해보니 북한군 시체는 95년 8월 홍수 때 익사한 것으로 판명됐다.시신의 상태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군복이 너덜너덜하게 걸쳐 있었다. 딸프 중령은 신원이 확인되자 북한측에 시신을 돌려주기 위한 비공식 회담을 즉각 열자고 제안했다.이윽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 T3막사(비공식 회담 장소) 안.딸프 중령은 북한군 시체를 길다란 플라스틱 가방에 넣고 북한측 대표인 곽철희 상좌와 마주 앉았다. “곽 선생,틀림없는 당신네 북한군 시신이지요?” 이리저리 살펴보던 곽 상좌는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자,그럼 인수하시지요.” 딸프 중령은 막사 안에 그어진 군사분계선 위로 시신이 든 플라스틱 가방을 쭉 밀었다.시신은 곽 상좌가 앉은 의자 바로 옆에 놓여졌고 인수인계 서류가 오고갔다. 바로 이때였다.플라스틱 가방에서 후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툭 튀어나왔다.시신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것으로 착각한 곽 상좌는 혼비백산 자리를 피했다.딸프 중령도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알고 보니 시신이 워낙 부패해 냄새를 맡은 쥐가 시신에 파고들었다가 인수인계 순간에 삐죽하게 열려진 플라스틱 가방 사이로 빠져나와 도망쳤던 것이다.놀란 가슴을 간신히 쓸어내린 둘은 다시 마주 앉았다. ●북한군 시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쥐새끼 “딸프 중령,당신 미 중앙정보국(CIA) 첩자 아니오?” “아니,갑자기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요?” “딸프 중령,저 쥐는 분명 CIA에서 특별제작된 쥐로 도청뿐만 아니라 고성능 촬영기술까지 갖춘 게 틀림없소.빨리 자백하시오!” 딸프 중령은 어안이 벙벙했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허허,맞소이다.CIA 쥐는 분명한데 전자장치는 없는 것 같소.그러니 쥐도 시신과 함께 북으로 데리고 가시오.만약 살려두면 저 쥐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테니 알아서 하시오.”라고 대답했다. “94년 7월29일 금요일 중립국감독위 초청으로 공동경비구역내 휴게실에서 조촐한 오찬행사가 열렸지요.북측에서는 유영철 대표,박임수 대좌,중국 파견관 5명 등 모두 10여명이 참석했습니다.그게 최후의 오찬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원래는 7월27일 휴전협정 조인 기념일에 맞춰 오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일성 사망(94년 7월8일)으로 인한 북한측 사정으로 이틀 연기됐다가 이날 열린 것이다.그는 이후 ‘중립국감독위’라는 명칭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증언했다.그해 11월 주북한 중국대사가 예고없이 판문각을 전격 방문하더니 이튿날 중립국감독위에 파견중인 중국 무관들을 모두 본국으로 철수시켰다.대신 판문점 북측대표부가 남북 군사회담 등의 창구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딸프 중령은 설명했다. 98년 9월 딸프가 중령진급하던 날 오전이었다.때마침 미군 유해송환식이 판문점에서 열렸다.행사가 끝난 직후 딸프 중령은 T3막사내의 일직장교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회의실에는 유엔사와 군정위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다.행사가 시작됐다.먼저 유엔사 부참모장인 헤이든 소장이 중령 계급장을 들고 딸프에게 다가갔다. 이때 누군가가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땅에서 계급장을 달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즉석에서 나왔다.박수가 터져나왔다.결국 딸프 중령과 헤이든 소장,딸프 중령의 부인 등은 두어 걸음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채 진급식 행사를 치르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서로의 문화 이해해야 한·미 발전할 것 “10·26 당시처럼 초긴장 상태는 없었습니다.즉각 전쟁대비태세의 명령을 받은 우리는 곧 죽음으로 생각했습니다.생사의 갈림길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서 오히려 한국에 깊은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12·12 때는 외출 제한명령을 받아 미2사단 영내에서 노태우 9사단장 휘하 병력이 3번 국도를 통해 서울로 출동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또 5·18 때는 신문보도 이상의 내용을 알지 못하다가 83년 메릴랜드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교수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됐다고 회고했다. “83년 10월 전방순찰 중 헬기가 추락해 모두 죽을 뻔했으나 다행히 무사했습니다.이때부터 한국에 수호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프 중령은 이래저래 역대 주한미군 중에서 누구보다도 한·미관계를 잘 아는 장교임에는 틀림없다.그는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어느 국가든 수도에 대규모 외국군이 주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미관계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야 더욱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약력 ▲1955년 버뮤다섬에서 4형제 중 막내로 출생 ▲76년 82공정사단 공수보병으로 자원입대 ▲79년 미2사단 휘하 보병23연대 소속으로 한국 근무 ▲80년초 한국 여인과 결혼 ▲81년 23연대 수색소대 병장 제대 ▲82년 미2사단 23연대 수색소대장으로 다시 한국 근무 ▲84년 한국을 떠나 미 본토 제1유격대에서 근무 ▲87년부터 2년 동안 보병24사단 참모장교 ▲92년 8월 다시 한국에 와 96년 10월까지 군사정전위 언어장교로 근무 ▲98년 2002년까지 군사정전위 부비서장으로 다시 근무 ▲2002년∼현재,한·미연합사 정책기획장교로 근무중 ▲오는 6월 전역예정 김문기자 km@ ˝
  • 새벽 나이트클럽서 최루탄 손님 100여명 대피 소동

    휴일 새벽 대학가의 대형 나이트클럽에서 최루탄이 터져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손님들은 출구 2곳을 통해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그러나 대형참사가 빚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8일 새벽 4시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Y빌딩 지하1층 H나이트클럽의 무대 왼쪽에서 최루탄이 한발 터졌다.종업원 김모(26)씨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무대 왼쪽 아래 테이블을 향해 최루탄을 던지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매캐한 냄새가 퍼지자 무대에서 춤을 추던 고객 등 100여명은 급히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신고를 받고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고객 대부분이 탈출한 뒤였다.250평 규모의 이 나이트클럽에는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양쪽 끝으로 두개 나 있어 분산 탈출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일단 클럽과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럽 업주 맹모(34)씨와 동종업계 종사자를 상대로 이권개입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역사 속의 매춘부들/니키 로버츠 지음

    그리스 일곱 현인 가운데 한 명인 아테네의 입법가 솔론은 매춘을 영리 목적에 이용,최초로 공창제를 도입하고 그 수익으로 국가 재정을 충당한 인물이다.솔론의 여성관은 분명했다.여성은 아내 아니면 창녀였다.여성을 무력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에 기여한 것으로 말하면 장 자크 루소 또한 빠지지 않는다.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 루소는 “남성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 여성이 아이를 낳다 죽는 것은 영광”이라며 현모양처론을 펼쳤다.‘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이들도 각도를 달리 해 보면 전혀 다른 평가의 대상이다. ●`나쁜´ 창녀를 탄생시킨 건 위선적인 성도덕 ‘역사 속의 매춘부들’(니키 로버츠 지음,김지혜 옮김,책세상 펴냄)은 이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성도덕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출발한다.영국의 소호에서 매춘부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시각은 여러 면에서 전복적이다. 여성을 아내와 창녀로 나누는 것은 가부장제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기원전 2000년경 고대 수메르에서 아내와 창녀를 분리하는 법이 처음 생겼다.저자는 여성을 ‘착한’ 아내 대 ‘나쁜’ 창녀의 이분법으로 구분하게 된 데는 기독교의 위선적인 성도덕이 큰 구실을 했다고 주장한다.여성에게 현모양처를 강요하는 기독교의 금욕주의가 그 반대편에 ‘비정상적인’ 여인의 표상으로 매춘부를 만들어냄으로써 그들에게 불도장이 찍히게 했다는 것이다.구약의 선지자들은 매춘부를 고집 세고 도발적인 여성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책은 매춘의 역사가 남성 중심의 기록임을 밝힌다.매춘의 기원을 고대문명의 ‘사원 매춘’에서 찾는 것은 저자 또한 기존의 역사가들과 다르지 않다.고대 가나안에선 종교적 매춘과 세속적 매춘이 모두 번성했다.고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원 가운데 하나로 이름 높았던 코린트의 아프로디테 사원은 1000명이 넘는 ‘신성한’ 창녀들을 거느렸다.히에로둘레라 불린 이들은 여신의 시녀로 간주된 매춘부 계급이었다. 저자가 여기서 문제 삼는 것은 그동안 여성 사제가 정치·경제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이 외면당해 왔다는 점이다.예컨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왕이 매춘부를 겸한 여성 사제와 신성한 혼인을 치른 것은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의례였음에도 단순히 ‘다산 의식’으로 치부돼 왔다는 것이다. ●도시의 매춘은 왕궁의 시궁창과 같다 매춘 혹은 매춘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은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중세의 교회는 매춘을 금지하면서도 ‘필요악’으로 규정해 제한적으로 허용했다.중세 유럽의 스콜라 철학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회의 이런 태도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정당화했다.“도시의 매춘은 왕궁의 시궁창과 같다.시궁창을 없애버리면 궁에서는 더럽고 역겨운 냄새가 날 것이다.” 수많은 왕과 주교들은 성도덕이란 잣대를 매춘에 들이대는 한편 자신의 쾌락을 위해선 매춘부들을 궁 안으로 데려왔다. 19세기에 들어서는 매춘부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과학적으로’ 정당화되기도 했다.범죄인류학을 창시한 이탈리아의 법의학자 체사레 롬브로소는 매춘부들의 신체적 특징을 조사한 뒤 그들은 모두 좁은 이마와 비정상적인 코뼈,그리고 거대한 턱을 갖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나아가 과학자들은 창녀가 고통에 둔감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창녀의 몸에 전기충격 실험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들이 확인한 것은 매춘부들 역시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직업 전선에 나선 평범한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매춘, 정당한 산업으로 인정해야 저자에 따르면 매춘부들은 사회의 통념과는 달리 자발적으로 매춘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그들은 성적 억압이 일상화된 가정을 떠나 자신의 성적 자율성을 되찾기 위해,혹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에 몸을 팔았다.그와 같은 맥락에서 매춘은 정당한 산업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자발적인 매춘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매춘에 도덕적 굴레를 씌워 게토로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한 지배구조를 영속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가전 '銀風’

    ‘은(銀)나노 코팅 없으면 최신 가전 아니다?’ 최악의 내수침체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전업계가 은나노 코팅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웰빙’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5일 전자레인지 조리실 벽면에 미세한 은 입자를 첨가,항균·탈취 기능을 보강한 ‘나노 실버 전자레인지’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 실험결과 탈취율이 일반 전자레인지 10%보다 훨씬 높은 27.5%를 보였고 항균력 시험에서도 1시간 경과 후 대장균·살모넬라균 등의 99.9%가 살균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에 앞서 양문형 냉장고 ‘클라세(Klasse)’와 세탁기·청소기에 이미 나노 실버 기능을 채택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로 나온 90종의 에어컨과 세탁기·냉장고에 은나노 살균 시스템을 채택했다.에어컨의 경우 프리필터,냉각기,냉기 토출구,독립공기청정기 토출구 등에 은을 코팅 처리해 세균과 박테리아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제거한다. LG전자의 신제품 ‘TV 디오스’ 냉장고에도 은나노 항균 및 나노 카본 탈취제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트롬세탁기,사이킹 청소기,휘센 에어컨 등 대부분 가전제품에 은이 입혀졌다. 이같은 ‘은풍’에 대해 은나노 코팅이 어느 정도 건강 기능은 있지만 과장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자외선 살균 시스템으로,캐리어 코리아는 음이온 발생 기능 등 ‘기본기’로 은풍에 맞서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개불 먹으러 남해 가볼까

    개불.뒤에 ‘알’자가 안 붙었기에 망정이지 이름이 상당히 망측합니다.생김새 역시 이름 못지않게 흉물스럽습니다.횟집의 수조에서 흐물거리거나 물을 내뿜는 모습을 보면 저걸 어떻게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하지만 달착지근한 맛을 한번 보게되면 새침데기 아가씨도 감탄사를 연발합니다.‘맛보기 서비스’로 조금 나오는 개불을 더 달라고 조르지요.이런 개불이 요즘 남해안에서 많이 나옵니다.봄엔 서해안에서도 풍부하고요.미각을 돋우는 개불을 한번 찾아보지 않겠어요? “물보 내리고,칼쿠리(갈고랑이) 올리고.” 경남 남해군 창선면과 이동면을 잇는 창선교 아래의 지족해협.‘손도바다’의 죽방렴 사이에서 개불잡이 어선 10여척이 흰색 천인 물보를 드리우고,쇠갈고랑이를 걷어 올리는 방법으로 개불을 잡고 있다.현지 어민들은 밀물과 썰물의 힘을 이용해 이렇게 조업하는 방법을 ‘끌발이’라고 부른다.최갑룡 남해군수협 계장은 “끌발이 조업을 하는 곳으로는 이곳 지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끌발이 작업중인 임정수(61) 명선호 선장은 “지난여름 태풍 매미가 바다를 휘저은 탓인지 올핸 개불이 많이 나지를 않아.”라며 쇠갈고랑이에서 개불을 뽑아냈다.그는 개불의 내장을 짜낸 뒤 껌처럼 질겅질겅 씹었다.“개불은 이렇게 먹는 회가 최고지.오돌오돌 씹히는 육질도 일품이지만 달착지근한 맛이 아주 좋아.초장도 필요 없어.그 다음이 구이야.”라고 이었다. 개불은 회로 만들어 먹기가 편하다.깨끗한 물에 대충 씻어 세로로 조금 짤라 검보라색의 내장을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비늘이나 껍질,가시가 없어 손질이 쉽다. 현지 어민들은 갈고랑이로 잡아 몸에 구멍이 뚫린 개불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한다.개불을 갈고랑이에서 빼내면서 내장을 다 제거한다.김윤근 지족마을 이장은 “개불을 잡으면서 내장을 바로 빼버리면 개불이 오돌오돌해진다.”고 말했다.내장을 빼지 않은 개불은 하루만 지나면 아주 얇아지는 반면 내장을 제거한 개불은 3일가량은 수족관에서 보관할 수 있단다. 개불은 그 생김새가 흡사 남자의 상징(?)을 닮았다.그래서 스태미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자 관계가 복잡했다는 고려말의 승려 신돈(辛旽)이 개불을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방에선 성기능이 약할 때 개불을 권하기도 한다. 장호빈(64) 어성호 선장은 “개불은 선홍색이 뚜렷한 것이 싱싱해 최고로 친다.”며 “회색 빛깔이 들어간 것은 늙은 놈으로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족해협을 텃밭으로 삼는 창남어촌계 사람들은 지족 개불 예찬에 끝이 없다.물살이 세 육질이 졸깃하고,오염원이 전혀 없어 개불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또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더 난다는 것이다.특히 해저 생태계가 좋다고 자랑한다.바닥은 갯벌과 모래가 반반쯤 섞인 사니질이다.다른 지역의 경우 일명 ‘머구리’로 불리는 잠수부들이 바다 밑바닥으로 들어가 공기를 강력하게 뿜어 개불·개조개·키조개 등을 닥치는 대로 잡는다.그 바람에 해저 생태계를 버려놓는단다.창남어촌계는 이런 머구리 조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개불 작업만 수십년째라는 박문필(53) 보영호 선장은 “개불은 해저 구멍속에 들어가 있다가 날이 차가워지면 올라오는데 요즘이 두툼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그는 개불이 바다 바닥에서 U자형 구멍을 뚫고 2∼3년 정도 산다고 주장했다.또 여름에 나는 개불은 육질이 얇고 금방 녹아없어진단다. 요즘엔 끌발이로 하루 1접(100마리) 잡기도 힘들단다.그래서 남해안 개불의 시세도 덩달아 뛰었다.1접에 13만원선.설 전에 한창 오를 땐 18만원까지 갔다고 한다.비수기인 겨울철에 어민들에겐 짭짤한 수입원이다. 매일 오후 4시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앞에서 개불 경매가 실시된다.잠수부인 머구리들이 잡은 개불로서 모양이 온전하다.낙찰 가격은 개불 1마리에 작은 것 200원,큰 것 800원 정도로 끌발이로 잡은 것보다 싸다.이렇게 잡힌 개불들은 전국의 횟집과 호텔 등으로 팔려나간다. ■ 개불의 셀프카메라 술을 깨고 간장을 보호하는 데 그만이다.100g에 아스파라긴산이 1560㎎이나 들어있다.단맛이 나는데 이는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 때문이다.개불의 몸은 마디가 없이 하나의 원통 모양으로 된 특유의 조직 때문에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과거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취급했지만 외관상 체절(몸의 마디)이 없어 의충 동물로 분류된다.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 도움말 국립수산진흥원 ■ 날로먹고 구워먹고 경남 남해군 사람들은 개불을 무척 좋아한다.제사나 차례상에 올릴 정도다.개불 산적을 만들어 올린다.지족마을 창선교 아래의 나룻터횟집(055-867-1557) 안주인 박명숙(45)씨는 개불로 산적을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줬다.꼬치에 개불과 깨끗이 씻은 김장김치,실파,오징어,돼지고기 등을 차례대로 꿴 다음 끝을 나란히 자른다.이어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지져내면 된다. 개불은 회가 워낙 좋은 탓에 다른 요리가 별로 개발되지 못했다.하지만 구이도 괜찮다.석쇠에 은박지를 덮어 갖은 양념을 해 개불을 살짝 익혀 먹는 것.모양이 곱창구이와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더 고소하다.박씨는 “개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룻터횟집은 요즘 개불 회 한 접시에 5만원.광어나 우럭,잡어 등 여러가지 회 가운데 가장 비싸다.다른 회를 주문해도 개불을 서비스로 내주지 않는다.남편 정갑세(50) 사장은 “개불 회는 초장을 아주 살짝 찍어 먹어야 한다.”며 “초장을 많이 치면 개불의 참 맛이 희석된다.”고 말했다. 겨울 별미로 나오는 물메기탕(6000원)도 담백하면서 아주 시원하다.횟집 2,3층에 여관도 겸하고 있어 숙박도 한꺼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지족해협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뛰어나다.지족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룻터횟집 맞은 편의 금호비취횟집(055-867-8182)도 겨울 한철 개불을 ‘시가’로 내놓고 있다.또 인근의 1번가 숯불장어구이(055-867-3311)는 바닷장어 전문점이다.이 집의 장어는 일명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로서 양념과 소금구이를 한다.1㎏에 2만원.회는 팔지 않는다. 서울에선 고급 횟집이나 일식집에서 개불을 조금씩 내놓기도 한다.하지만 고속철도 민자역사의 중식당 T원(02-392-0985)은 이달 말까지 개불부추잡채를 시판한다.내장을 제거한 개불을 끓는 물에 2,3초간 살짝 익혀 개불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볶은 것이다.1접시 2만 5000원. 해물이 지겹다면 손두부도 권할 만하다.나룻터횟집 바로 옆의 황토마을(055-867-1759)은 주인 강효선씨가 지역에서 나는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판다.콩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콩비지와 된장찌개·손두부가 5000원씩이다. 개불 공판장인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 신용부앞 한밭식당(055-832-7641)의 아귀탕이 좋다.아귀를 흔히 먹는 찜이나 수육이 아니라 청·홍고추를 썰어넣고 맵싸하게 끓인 것이다.안주인 이영희(54)씨가 매일 가게앞 수산물 경매장에서 바로 가져온 재료여서 싱싱하다.삼천포항에 개불 먹으러 왔다는 김효진(28·여·진주시립합창단원)씨는 “개불을 처음 보는 친구들은 기겁을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찾는다.”고 말하곤 개불을 천연덕스럽게 들어보였다. 글 창선 이기철기자 chuli@ ■ 굴요리도 같이 먹어볼까 ●굴 피카타 재료 굴 400g,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20g,밀가루·청주·소금·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씻어 건져 물기를 뺀 후 청주·소금·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2) 치즈는 잘게 다지고 파슬리는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다.(3) 달걀에 다진 치즈와 파슬리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4) 굴에 밀가루를 묻히고 (3)의 달걀물을 입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굴 두부탕 재료 굴 200g,두부 ½모,부추·게맛살 50g씩,실파 30g,생강즙·소금·참기름 1작은술씩,고추 기름 2큰술,청주·녹말 1큰술씩,육수 ½컵,다진 마늘 ½큰술,후추 1/5작은술,식용유 3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다.(2) 두부는 0.5㎝ 두께의 삼각형으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린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낸다.(3) 부추와 실파는 3㎝ 길이로 썬다.(4) 팬에 식용유와 고추 기름을 넣고 뜨거워지면 굴을 넣어 굴이 오그라들면서 익으면 마늘과 생강을 넣는다.(5) (4)에 두부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부추·실파·소금·후추로 간을 하고 녹말물을 풀어 걸쭉해지면 참기름을 넣어낸다. ●석화 간소 재료 석화 30개,굴 300g,녹말·찹쌀가루 ½컵씩,달걀 1개,치커리잎 5장,다진 치즈 2장,파 1큰술,파슬리·식용유·소금 약간씩,소스(케첩 1컵,물엿 ½컵,고추장·다진 마늘·다진 생강·설탕·레몬즙 1큰술씩,라유 (C)컵,청주·양파·당근·파인애플 다진 것 3큰술씩)(20인분) 만드는 법 (1) 석화는 흐르는 물에 씻어 속을 떼고 껍데기는 끓는 물에 삶고 굴은 소금물에 씻은 다음 청주에 재워 놓는다.(2) 그릇에 물·달걀을 풀고 녹말·찹쌀가루를 섞어 부드럽게 반죽한다.(3) (2)의 반죽에 (1)의 굴을 넣고 버무려 170℃의 식용유에서 튀겨 낸다.(4) 냄비에 라유를 넣고 마늘·생강·양파·당근 다진 것을 넣고 볶다가 청주·케첩·고추장·물엿을 넣어 졸이면서 설탕·소금으로 간을 맞춘다.(5) (3)의 재료를 다시 튀겨 (4)의 소스에 끓여 버무린다.(6) 굴껍데기에 치커리잎을 깔고 (5)의 굴요리를 두개씩 담고 다진 치즈를 약간 뿌린다. ●굴 쌈 냉채 재료 굴 200g,무 ¼토막,배 ¼개,붉은 고추 1개,무순 10g,청주 1큰술,소금·파잎 약간씩,무절임(식초·설탕·물 1큰술씩,소금 1작은술),소스(갠 겨자 1작은술,유자청·레몬즙(또는 식초) 1큰술씩,설탕·소금 ½큰술씩,배즙 2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 엷은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청주·소금·파잎을 넣고 끓으면 (1)의 굴을 넣어 살짝 데쳐 건진다.(3) 무는 1㎝ 두께로 얇게 원형썰기를 하여 식초·설탕·물·소금을 넣어 10분간 절인다.(4) 배는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5) 붉은 고추는 씨를 제거하여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6) 절인 무에 배·무순·굴·붉은 고추를 놓고 꽃다발 모양으로 싼 다음 접시에 보기좋게 담고 소스를 곁들인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02-833-1623)˝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젠 내가 매력없다며 남편이 외도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36세 가정주부입니다.남편(37)은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외도를 합니다.정말 괴롭습니다.매력없는 저하곤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니….이혼해야 할까요? - 김정옥 드림 김정옥씨.옛말에 시앗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지요.자식들 보기도 민망하겠습니다.남편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적극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외도하는 사람들은 갖은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지만,간혹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그 동안 저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자신의 외도를 눈물로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남편외도로 이혼하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남편이 저를 찾아와 있는 재산 다 주더라도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아내가 고집이 세고 사나워서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한 후엔 한 달이 가도 말을 않고,밥도 빨래도 해주지 않으며,밤늦게 들어와선 ‘꽝’하고 방문 닫고 들어가 이불 덮어쓰고 돌아눕고,말을 걸면 소리 지르고 대드니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못살겠다고 했습니다.집에 가봤자 마음 붙일 곳이 없어 퇴근해도 들어가기 싫고,그러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됐고,그 여자의 따뜻한 마음씨에 마음이 가더랍니다.찬바람만 쌩쌩 부는 집,마치 전쟁터 같은 집 아버지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집,앉을 자리가 없는 남편은,가정이라는 둥지를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옥씨.먹기 싫은 밥은 두었다 먹을 수 있지만,싫은 사람하고는 못살고 부부도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이 있지요.신혼 초엔 나 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와선 매력이 없다며 “집에서 화장도 좀하지,옷은 또 그게 뭐야.에이,당신은 미장원도 안 가? 머리 꼴은 뭐야.”하면 “흥,누군 멋 낼 줄 몰라서 안 해? 애들 땜에 정신없는데 팔자 좋은 소리 하네.애교? 내가 웃음 파는 여자야.”라고 받아치고.신혼 초엔 나긋나긋 매력 넘치던 아내가 말도 아무렇게,옷차림도 아무렇게,아무데서나 훌훌 옷을 벗고….잠자리에서 짜릿한 감정은 물 건너 간 지 오래고,살아야 하니 그저 살고 있는 것뿐이라는 남편들도 많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여년 넘게 살아온 동안,잊혀지지 않는 것중 하나가 그곳 여성들의 침실 단장입니다.어느 미국 가정에 저녁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침실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방문을 여는 순간 ‘와아’ 하고 놀랐습니다.아름답게 꾸며진 침실에선 은은한 꽃냄새 향수가 코끝을 자극하고,서랍장 위 크리스털 꽃병에는 아이보리 장미꽃이 은은한 조명 아래서 더욱 예쁘고,침대 헤드보드에 장식된 순백의 레이스 하며….황홀했습니다.‘맞아! 부부 침실은 이래야 되는 거야.’ 미국에서 유명한 V속옷 전문점에는 하루종일 여성들로 붐빕니다.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보디로션과 향수들,속살이 들이비치는 섹시한 잠옷들,풀잎 향이 나는 목욕 비누들,바구니 가득가득 쌓여 있는 포플리가 내뿜는 그 현란한 향기.더 아름답고,더 섹시한 여성이 되기 위해,긴 줄을 서서 지갑을 열고 있는 여인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값비싼 외출복의 겉치장보다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 집단장하고 부부만의 은밀한 곳,그곳을 여인의 향기로 꽃피우려는 노력이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바람은 스쳐갈 뿐입니다.이혼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런 노력을 해보세요.남편이 매력없어 못 살겠다니,신혼 초 매력 있었던 아내로 돌아가 보세요.예쁜 잠옷도 사고,신혼 때 뿌렸던 그 향수도 뿌려보고,립스틱도 바꿔보고,부스스한 머리에 무스도 발라주고,잠자리에선 섹시한 아내가 되시고요.삶의 질 속에는 부부의 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옥씨.남편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남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약주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오락도 하고,정옥씨도 합석하다 보면 남편과 어울리게 되고,그런 자리를 당분간 자주 만들어보세요.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구차스럽다,치사하다 생각지 마세요.최선을 다한 노력도 허사일 때는,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남편의 외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하기가 어렵습니다만,그동안 이혼조정과 상담을 해온 결과,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사람들 중 ‘그때 참을 것을…’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많더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남편의 축처진 뒷모습을 보며 아내 가슴이 미어지고,아내 얼굴의 주름살을 보며 남편 가슴이 시려오는,내 진정 소중한 사람,여보 당신.그 아름다운 이름은,‘부부’라는 이름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의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日드라마 한국인 입맛에 맞춘다

    일본의 드라마를 개방한 첫달에 채 1%도 안되는 시청률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집어든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이달 심기일전의 자세로 다시 나선다.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한 기존의 ‘사랑 타령’식 스토리가 아닌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들을 대거 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특히 일본 드라마 특유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최근 ‘상두야 학교가자’나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의 성공에서 보듯,국내 청소년층에 인기 문화 코드로 등장한 학교와 폭력을 다룬 드라마들이 눈에 띈다. MBC무비스는 7일부터 매주 토·일 낮 12시와 오후 10시에 12부작 ‘반항하지마’를 내보낸다.1998년 후지TV에서 인기를 모은 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폭주족 출신의 교사가 문제아반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사건을 코믹하면서 엉뚱한 해법으로 그리고 있다. SBS드라마넷은 ‘골든볼’후속으로 11일부터 화·수 밤 12시20분에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를 소재로 한 ‘고쿠센’을 방영한다.고교교사인 야쿠자 조직 보스의 외손녀가 남학생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여성채널 온스타일은 청각장애인이라는 특이한 소재의 멜로물로 승부수를 띄운다.3일부터 매주 월∼금 낮 12시30분에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를 방송한다.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가진 청년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아사히TV 개국 40주년 기념작으로 1997년부터 1년에 한 편씩 5편이 방송됐다. OCN은 독심술·투시술 등 초능력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을 잇따라 방영한다.10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월∼목 오전 11시에는 ‘트릭’을 준비한다.도쿄과학기술대학 교수와 여성 마술사가 초자연적인 현상 뒤에 숨겨진 속임수를 함께 파헤치는 내용이다.26일부터는 ‘사토라레’를 선보인다.역시 초능력을 소재로 한 팬터지물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주말매거진We/TV속 여자 여자 여자-‘쫑´ 따라해봐

    ‘천생연분’의 종희,황신혜처럼 되고 싶어요∼. “황신혜 언니가 입고 나온 코트는 어디 건가요?”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드라마 초반 어리고 귀여운 컨셉트에 맞춰 황신혜가 초미니스커트에서부터 요즘 뜨는 트레이닝 패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수많은 ‘워너비(wannabe)’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황신혜의 옷과 액세서리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볼 정도라고 하니 새삼 ‘옷발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진분홍 망사스타킹에 보라색 앵클부츠.변두리 냄새나는 촌티 패션도 황신혜가 입으면 ‘럭셔리’하게 변한다.그 감각을 한번 배워보자. 불륜이 지겹다고들 한다.도대체 TV 드라마들이 언제까지 이걸로 먹고 살 거냐고.지난해만큼 불륜,외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붐을 이룬 해가 또 있을까.게다가 드라마 속에서 바람피우는 여자들의 당당한 ‘커밍아웃’은 그 유례가 없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세상이 망조가 들었다고 한탄했고 바람을 전유물쯤으로 착각했던 일부 남성들은 당황했다.남편이 바람피우고 부인이 기다리면 ‘가족 드라마’로,부인의 외도는 ‘불륜 드라마’로 낙인 찍히는 게 여전한 현실.그러나 젊은 여성들이 ‘천국의 계단’의 백마 탄 왕자 ‘송주(권상우)’를 꿈꾸듯 아줌마들도 여전히 로맨스를 꿈꾼다.아줌마들의 꿈이 사라지지 않는 한 TV에서 불륜을 지우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불륜 드라마를 보는 여성의 심리를 독백 형식으로 꾸며봤다. ●드라마는 ‘대리체험 공간’이지 집에서 애키우고 살림한다고 몸은 불어 처녀 때 모습 간데 없지만 마음까지 늙을소냐.임자있는 몸이지만 상상은 자유.TV는 그 상상을 채워주는 공간이지.남편 출근시키고 난 뒤 오전 9시 승혜(김정란·KBS2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를 보면 잊었던 사랑의 애틋한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아.남편(강석우)도 멋있지만 조건보다는 사랑이 뭔지를 가르쳐준 사진작가 재영을 따라가지 않은 그녀를 보면 가슴이 저려.특히 아줌마인 승혜가 총각인 재영의 사랑을 받는 것이 제일 부럽지.그렇다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까지 닮고 싶지 않아.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해. ‘천생연분(MBC)’도 볼 만하더라.일단 연하 남편을 데리고 산다는 설정이 맘에 들고 종희 역으로 나오는 황신혜의 근사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야.근데 연하랑 사는 게 말이 쉽지 얼마나 신경쓰이겠어.종희가 처녀처럼 나오는 게 다 이유있지.저렇게 신경 쓸 바에야 늙은 신랑이랑 사는 내가 속편하지. ●그 속엔 ‘나’가 있어 어쨌든,이 드라마도 부부가 둘 다 바람이 난다며? 남편이 딴 여자한테 한눈을 파니까 종희가 맞바람을 피운다는데 나 같아도 그러겠다.요즘 여자들 더 이상 참지 않는다고.이혼율 30%가 괜히 나왔겠어.옛날에는 알고도 속고,모르고도 속으면서 살았다지? 이런 걸 뭐 인내니 희생이니 하며 대단하게 여긴 모양인데 요즘 그러면 바보 소리 들어. 그렇게 산 인생을 누가 보상해준대?자식? 제 짝 찾으면 다 그만이야.‘난 소중하니까.’라는 광고 카피는 아줌마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야.예전처럼 남편 바람났다고 부인들 질질 짜고 나와봐.그냥 채널 돌려버린다니까. ●불륜은 에너지라고 그러니 드라마도 변할 수밖에.지난해 경애(변정수·MBC ‘앞집여자’)하는 것 좀 봐.얼마나 쿨해! 남자친구 사귀면서 내조도 잘 하고 보기에도 좋더라.지루한 결혼생활을 벗어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주부로 돌아가잖아.경애한테 불륜은 일종의 에너지같아.충격이었다고? 난 오히려 힘이 나던데.‘애인한테도 잘 하고 마누라한테 잘 하면 되지 않나.’라는 뻔뻔함이 한윤식(문성근·영화 ‘질투는 나의 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진짜 통쾌했어. ●현실과 환상도 구분 못할까 드라마가 현실을 앞서 가는지 따라 가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불륜을 조장한다.’는 그런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그럼 딴살림 차리는 남자들 얘기 나왔다고 우리나라 남자들 다 바람났나? 드라마 끝나면 우리의 환상도 거기서 멈춰.진짜 신데렐라가 못된다고 꿈도 못 꾼단 말야? 따라 할까봐 무섭다고들 하는데 걱정 붙들어 매시기를.진짜 선수들은 그 시간에 TV 안 봐.다 작업하러 나갔지. 박상숙기자 alex@
  • 주말매거진We/술따라 맛따라-가야곡왕주

    해마다 5월이 되면 서울 종묘에선 조선조 역대 임금의 신위를 모시고 제례를 올렸던 종묘대제가 재현된다. 이 종묘대제에서 쓰이는 제주(祭酒)가 바로 충남 논산의 ‘가야곡 왕주’다.‘가야곡’은 논산시 가야곡면에서 따왔고,‘왕주’는 왕실에서 마시던 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술도가의 안주인 남상란(57)씨를 가야곡면 육곡리 가야곡왕주 전시장에서 마주했다.명인 제13호로 지정돼 있는 남씨는 외할머니,친정어머니에 이어 왕주를 빚어왔다. “외할머니(민재득)는 명성황후(민비) 친정인 민씨 집안 분이셨어요.당시 민씨 집안에선 대대로 빚어 마시던 곡주에다 조선 중엽 성행했던 약주를 접목시켜 술을 빚어서 왕실에 진상했다고 해요.그 비법을 친정어머니(도화희)가 이어받아 제게 물려주셨지요.” 지금 ‘가야곡왕주’는 술 이름인 동시에 사업체 상호이다.원래 남씨 시댁은 60년대부터 동동주,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반야주조장)을 운영해온 술도가집.한때 ‘가야곡 동동주’‘뻑뻑주’로 충남 일대에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나,90년대 들어 토속주가 외면당하면서 사업이 위기에 몰렸다. 이때 남씨는 남편(이용훈·57)에게 친정의 가양주를 빚어볼 것을 권유해 91년 ‘가야곡왕주’란 이름으로 빛을 보게 됐다.술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고,97년엔 종묘대제의 제주로 쓰이게 되자 부부가 상의해 아예 상호를 가야곡왕주㈜로 바꿨다.왕주는 소곡주처럼 덧담근 약주다.멥쌀떡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밑술에 찹쌀밥과 누룩,야생국화,홍삼,구기자,오미자,솔잎 등을 혼합해 덧술을 빚는다.재료 하나하나가 예로부터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탁월한 것만 모아 놓았다.여기에 임금의 입맛과 건강을 생각하며 빚던 정성이 들어있으니,그 맛이 예사롭지는 않을 터. 남씨가 시음용으로 내온 술을 한 잔 권한다.혀끝에 감도는 감칠맛과 그윽한 향은 우리 전통 약주의 맛 그대로인데,무언가 특이한 느낌이 하나 온다.머릿속을 씻어주는 듯한 상쾌함이 그것.누룩 특유의 냄새가 주는 묵직한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저온 숙성과 급속 냉각 여과법을 쓰기 때문이에요.술을 빚어 숙성시킬 때 10도 이하에서 발효시키고,떠낸 술은 특수한 냉각여과기를 이용해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냅니다.” 이 방법은 누룩냄새를 싫어하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도입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다고 한다.또 외국인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미국,일본 등에 수출도 한다.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냄으로써 보통 상온에서 보름 정도인 저장기간을 2년으로 늘려,보관에 따르는 문제점도 사라졌고,숙취도 거의 없다고 한다. 가야곡왕주㈜가 생산하는 술은 약주인 가야곡왕주와 증류식 소주,막걸리격인 뻑뻑주 등 3가지.남씨의 세 아들인 이정연(36)·준연(33)·규연(30)씨가 각각 하나씩 맡아 왕주의 계보를 잇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은 일대에서 ‘누룩 3형제’로 유명하다. 남씨는 요즘 가야곡왕주와 찰떡궁합을 이룰 만한 음식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일본의 청주인 ‘사케’가 생선회(스시)와 결합해 세계시장에서 대 성공을 거두었듯이 전통주와 고유의 음식 결합을 통해 외국인들의 입맛을 잡아보려는 것이다. 글 논산 임광동기자 sdragon@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논산IC에서 빠져 68번,4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가야곡,양촌 방면으로 15분쯤 가다보면 도로 왼쪽으로 가야곡왕주 공장과 전시판매장이 나온다.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나와 4번 도로를 이용해도 된다.전시판매장에서 가야곡왕주를 시음해본 뒤 구입할 수 있다.(041)741-8353∼4. ●여기도 구경하세요 논산은 부여나 공주처럼 백제 유적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두 도시 못지않게 백제의 흔적이 많다.우선 계백장군이 5000명의 군사로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황산벌이 있다.4번을 싸워 이겼으나,결국 패했던 이곳엔 통한의 한을 품고 전사한 계백장군의 무덤이 있다. 고려 태조가 936년 후백제 정벌에 성공하고 세우게 했다는 개태사에도 가보자.태조는 당시 친히 지은 발원문에서 ‘후백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도움 때문이니 앞으로 불위(佛威)로써 나라를 옹호하기 바란다’고 했다고 한다.노성면 일대에 있는 노성산성은 논산 동부지역으로부터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당시 백제가 논산 일대에 쌓았다고전해지는 13개의 크고 작은 산성들중 유일하게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무얼 먹을까 은진미륵이 있는 관촉사 입구에 가면 ‘돌체’란 한정식집이 있다.주인의 깔끔하면서도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손맛이 느껴지는 곳.특히 생선회와 홍어회 등 해산물 맛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4인기준 1상에 7만원.인원이 적거나 한정식이 부담스러우면 갈치정식(1만2000원)이나 불고기(1만원)를 고르면 된다.(041)732-342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