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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마트 계양점은 28일까지 개점 7주년을 맞아 ‘생식품 1+1 행사’ 등 다양한 할인·기획 행사를 실시한다.‘생식품 1+1 행사’는 일자별로 5개 품목씩 판매. 양파(1㎏×2) 1200원, 자반(1손×2) 1700원, 감자(2㎏×2) 3980원, 회초밥(팩×2) 5700원, 느타리버섯(300g×2) 2000원, 국산 참조기(10마리 ×2) 1만 5000원 등.●우리닷컴(www.woori.com)은 해태음료 전용 온라인 매장을 열고 아미노업, 썬키스트 오렌지 주스, 평창 샘물 등 모두 90여종을 판매가와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한다.31일까지 101명을 추첨,1명에게 LG 휘센 에어컨을,100명에게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티켓 2장을 준다.●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까지 ‘제2회 웨딩페어’를 진행한다.‘4인4색 혼수인테리어전’에서는 명품 브랜드인 펜디카사의 침실용품을 신혼집 스타일로 구성해 내놓았으며,‘케빈리 웨딩파티 제안전’에서는 플로리스트 겸 파티플래너인 케빈리가 모두 12개의 테이블 데코레이션을 통해 웨딩파티 스타일을 선보인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1일 유아를 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베이비클럽’을 모집한다.‘베이비클럽’은 홈플러스 마일리지 카드인 패밀리카드 소지자 중 임산부나 0∼36개월의 유아를 가진 소비자가 가입 대상이며, 유아 관련 상품 할인쿠폰이나 유아마사지 교실 등 유아관련 강좌 무료 참가 등의 혜택을 준다.●CJ쁘띠첼(www.petitzel.co.kr)은 7∼8월 더 보디숍과 날씨 마케팅을 실시한다. 비오는 날 ‘더 보디숍 웰빙스페이스 명동점’에서 스파 서비스를 받으면 따뜻한 커피와 부드러운 쁘띠첼 치즈케익(2100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클래식, 블루베리, 초코 등 3종을 준비했다.2100원.●갤러리아백화점은 24일까지 애견 컨테스트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접수 방법은 직접 방문과 이메일(hsstartv@hanwha.co.kr) 접수 등 두 가지이며, 기재사항은 애견 이름·성별·품종·나이·접수자 성명·전화번호 등. 신청서 사진을 통해 모두 20마리를 뽑아 오는 31일 수원점에서 본선을 치른다.●GS마트는 24일까지 호주의 자연 친화상품을 한데 모은 ‘서호주 웰빙상품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연산 벌꿀을 비롯해 양고기·천연 양모·고급 와인 등 서호주 대표부가 엄선한 100여종의 웰빙상품을 선보인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말까지 야외 VIP주차장에 이동식 ‘차량용 오존살균기’를 설치, 에어컨 및 차내에서 기생하는 세균과 곰팡이균을 박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오존 살균 서비스’는 차안에 호스를 통해 오존을 살포, 세균성 바이러스와 O157균, 살모넬라균 등을 없애고 차내 냄새도 제거한다.●GS이숍(www.gseshop.co.kr)은 25일까지 ‘겨울의류 폭탄세일’을 열고 가죽, 모피, 코트, 바지 및 니트 등을 10만원 대에 내놓았다. 소비자 44명을 추첨, 소니 디지털카메라,GS홈쇼핑 10만원 상품권,S&J렉스머플러, 가죽 숄더백, 패딩점퍼 등 경품도 준다.●옥션(www.auction.co.kr)은 27일까지 패션ㆍ의류 분야 주부 프로슈머를 모집한다. 선정된 소비자들은 여성의류, 남성의류, 패션잡화, 유아의류 등에서 활동하며 분기별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활동기간은 3개월.
  • 내가 만든 ‘삼순이 케이크’

    내가 만든 ‘삼순이 케이크’

    아내 생일날, 손수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선물하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로 생일 파티를 열어준다면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줄 요리강좌가 풍성하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호텔만이 아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이나 유통업체도 저렴하고 알찬 강좌로 가족들을 유혹하고 있다.‘내 이름은 김삼순’ 등 요리 관련 드라마의 열풍도 한몫을 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402호 조리과. 달콤한 빵굽는 냄새가 30평 남짓한 교실에 가득하다. 초코케이크에 생크림을 바른 ‘키리쉬’를 만들고 있다. ●어린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거품을 낸 생크림을 케이크에 얹는 여성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남자친구 생일선물이라 매끈하게 발라져야 하는데….” 한 참가자가 수줍게 웃었다. 강사 박혜경씨는 “초보자도 멋들어지게 만들 수 있는 케이크가 많다.”면서 “5∼6살 아이도 부모가 조금만 도와주면 거뜬히 만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부여성발전센터(goodwoman.seoul.go.kr)는 7월23일∼9월24일 매주 토요일 ‘아주 행복한 케이크’란 일일강좌를 진행한다. 아이는 물론 부부도 함께 참여하는 초급 요리강좌다. 1인당 수강료(5000원)와 재료비(8000원)를 내면 작은 케이크를 예쁜 상자에 담아갈 수 있다.48명만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기 때문에 등록을 서둘어야 한다. 중간에 취소해도 수강료는 환불받을 수 없다. 호두파이, 생크림 케이크, 키르쉬, 크림 치즈 케이크, 티라미수 등 만들어 볼 케이크의 종류도 다양하다. 남부여성발전센터(nambuwomen.seoul.go.kr)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행복을 굽는 쿠키세상’을 9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연다.3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가족당 9만원. 눈사람 케이크, 동물빵, 소보르빵, 피자 등을 만든다. 다섯살만 넘으면 참가할 수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7월 한달간 이탈리아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파스타인 ‘토마토 소스 펜네’를 만드는 요리강좌도 포함됐다. 다섯살 이상 어린이 20명과 부모가 오는 29일까지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3000원. 정원제라 예매는 필수.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남영동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노란 앞치마에 흰색 모자를 쓴 어린이 10명이 햄을 직접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고기반죽을 하자 하얀조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염기성 단백질이 햄의 맛을 결정하는 비결이다. 단백질이 많을수록 질감이 쫄깃하다. 야채와 잘 섞은 반죽을 별, 하트, 곰돌이 등 모양틀에 넣는다. 서로 곰돌이 모양을 먼저 달라고 다투기도 했다. 백설 햄스빌(www.hamsville.co.kr)은 매달 두 차례씩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과 8월20일,27일 각각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12가족을 추첨해 뽑는다. 수강료는 무료. 연령은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으로 제한했다. 가족들은 각종 햄(3만원 정도)을 선물로 받는다. CJ도 오는 12월까지 올리브유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올리브유 완전정복 쿠킹 클래스’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에 연다. 선착순으로 참가자 2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2만원. 홈페이지(olivetv.co.kr)에 가입한 후 신청하면 된다. ●선물이 훨씬 ‘푸짐´ 참가자 전원은 올리브유, 앞치마 등 5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는다.9일 서대문구 신촌동 ‘F&C 코리아 아카데미’에서 열린 ‘이태리 다이어트’ 요리강좌에는 연인과 부부가 많이 참석했다. 정귀자(25)씨는 군 장교인 남자친구 박란기(25)씨 휴가에 맞춰 요리강좌를 신청했단다.“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어요.” 결혼한 지 6년째인 박영훈(37)·조경자(37)씨 부부도 나란히 요리를 만들며 웃음꽃을 피웠다. 박씨는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드는지 몰랐다.”고 말하자 조씨는 “집에서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음달 중순엔 아이들과 함께하는 요리강좌와 피자교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린나이코리아(www.rinnai.co.kr)에서도 다음달 12∼19일 엄마와 자녀가 함께 피자, 햄버그 스테이크, 새우 스파게티 등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두 강좌를 묶어 3만원.20가족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드라마 ‘불량주부’가 요리를 배우던 곳이라 요리환경이 깔끔하다. 전화신청만 가능하다. 샘표(www.sempio.com)요리 교실 ‘지미원’도 다음달 10∼11일,17∼18일 ‘된장은 맛있다’란 일일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4인 이하 가족이면 선착순으로 참가 가능하다. 서울 필동 샘표 본사에서 요리전문가와 된장을 이용한 장떡, 부추 샐러드, 비빔국수, 된장 소스 바비큐 리브 중 하나를 만든다. 매일 최고의 된장요리 가족을 뽑아 5만원짜리 문화상품권도 준다. 가족당 참가비는 1만원. 아이들만 참가하는 요리강좌도 인기다. 삼양사 Mix&Bake(www.mix&bake.co.kr)는 2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요리교실을 개설한다. 롯데마트 금천점, 서현점, 화성점 등 3곳에서 각각 5일 동안 진행한다. 강습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6만원. 프티초코볼, 고구마케이크, 쿠키하우스 등 아기자기한 제과들이 모두 모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남자아이 요리 가르치면 사랑받는 남편이 되겠죠” “사랑받는 남편으로 키우고 싶어요.” ‘어린이 요리교실’에 참석하고자 대전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 이정진(8)군과 올라온 박찬주(36)씨. 그는 웃으며 농담처럼 참가이유를 이렇게 내뱉었지만 진심이 묻어났다. “남편은 집안 일에 관심이 없어요. 대부분의 남성처럼 요리, 청소는 여자 일이라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죠. 우리 아들이 크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박씨가 아들의 등을 떼밀어 요리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니다. 요리를 여자 일이라며 꾸중하지 않고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게 고작이다.“유치원 때 백화점 요리교실에 보냈더니 정말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데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고….” 그 후론 기회가 날 때마다 아들과 요리강좌를 찾았다. 이날도 오후 1시30분 강좌를 듣고자 오전 10시54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정진군의 ‘요리실력’은 나날이 발전해갔다. 저녁을 차리는 엄마를 관심있게 지켜보더니 어느새 두부·파 썰기를 도맡았다. 도넛을 만들 때도 한몫 거든다. 무딘 어린이용 칼과 가위를 사용하는 터라 위험할 일은 없다. 가스레인지나 오븐을 사용할 때도 부엌 밖으로 정진군을 내보낸다. 백설 햄스빌 마케팅팀 황현정씨는 “아들에게 피아노처럼 요리를 가르치는 어머니가 많다.”면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남성으로 키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날 요리교실에 참석한 어린이 10명 중 5명이 남자아이였다. 박씨는 식품업체 요리강좌 소식은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해 받는다.“식품업체들이 요리강좌를 비정기적으로 열어서요. 대부분 참가비가 없고, 있어도 아주 저렴하죠. 선물이 더 푸짐할 때가 많아요.” 추첨이라도 여러번 신청하면 언젠가 당첨된다고 했다. 무료인 이번 강좌도 한 차례 떨어진 뒤에 뽑혔다. 덕분에 정진군도 다양한 요리강좌를 경험했다.“칼로 야채를 자르지 않아서 지난번 교실보다 재미없어요.” 유치원생도 참여한 이번 강좌가 정진군에겐 시시했나 보다. 그러나 박씨는 “아이가 좋아하는 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어 유용했다.”면서 “정진이가 편식하는 야채를 넣어 집에서 요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특별 여름 마케팅’ 치열

    신문 지면에도 여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업체들이 장마, 바캉스 등 여름을 주제로 하는 이른바 ‘여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을 겨냥하기보다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이들 광고는 전자, 금융, 통신, 자동차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장마철을 겨냥해 건조 기능이 있는 세탁기인 ‘스팀 트롬’ 프로모션 광고를 게재 중이다. 모델 이나영과 세탁기 사진을 배경으로 장마철 빨래 때문에 걱정이 많은 주부들을 겨냥,‘장마철, 찜찜한 기분까지 100% 뽀송 뽀송! 이제, 스팀 트롬으로 살균하세요.’가 제목이다. 하단에는 ‘No.1 트롬의 No.1 페스티벌’ 행사도 함께 알리고 있다. 이밖에 장마철 가전제품으로 꼽히는 제습 에어컨, 제습기, 살균 효과가 있는 식기세척기 등 광고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여름 휴가를 저렴하게 즐기는 자사 프로모션 행사들을 광고로 내보낸다.‘시원하게 빠진다.SK텔레콤 고객만의 Water-World!’를 제목으로 내세운 광고에는 1만명에게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물놀이 시설인 캐리비안 베이 입장권을 무료로 준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또 ‘서머홀릭 페스티벌’편에서는 ‘사랑에 빠진 러브홀릭보다, 일에 빠진 워커홀릭보다, 발리와 싱가포르에서의 특별한 휴가에 빠지고 싶다면 지금 SK텔레콤을 시작하세요.’라며 신규 고객들을 겨냥해 자사 서비스를 쓸 것을 권하고 있다. 기아차는 휴가철 RV(레크리에이션 차량)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겨냥해 미니 밴인 ‘그랜드 카니발’을 최근 출시하면서 이 제품 광고 하단에 ‘제21회 기아고객 오토캠프(RV 해변 모토쇼)’ 행사도 함께 알리고 있다. 오는 23일 기아차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동해안에서 개최하는 이번 캠프에서는 이 차와 관련된 각종 전시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KT는 최근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자사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의 모델 현빈의 수영복 사진을 게재한 프로모션 광고를 집행 중이다. 캐리비안 베이 무료 입장권 증정 등 행사를 알리고 있다. KB카드, 비씨카드 등 금융권의 여름 마케팅도 뜨겁다.KB카드는 ‘KB카드와 함께 하는 아!夏∼Festival’ 광고를 통해 자사의 휴가철 차량 무상점검, 전국 수영장 및 렌터카 할인 등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비씨카드가 시원하게 쏩니다. 차갑게 팡팡팡!’이란 제목으로 캐리비안 베이 30% 할인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GM대우차, 하이트맥주 등도 여름 행사를 마련, 광고를 통해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프로모션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브랜드 충성도도 높일 수 있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삶속의 차 (1)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삶속의 차 (1)

    필자와 차(茶)의 인연은 벌써 35년 가까워 진다. 참으로 비릿하고도 아련한 생의 출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초의스님과 차는 마치 벼락치듯 나에게 다가왔다. 아마도 먼 생의 출구에서부터 윤회의 물결과 인연의 흔적들이 내 생(生) 내면에 깊이 잠재했었던 것 같다. 갓 출가를 한 필자는 선방수좌들이 공부하는 남해 용문사에서 공부를 했다. 초 겨울 추위가 절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원주스님을 감기에 들게 했다. 당시 남해는 남해대교가 없던 시골이어서 약을 구할 수가 없었다. 마땅한 약이 없어 고민을 하는 나에게 한 보살이 넌지시 ‘민간담방약’을 일러줬다.“지난 겨울 안거때 보니까 스님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후원 찬장에 있는 무슨 풀을 달여 마시고 몸이 낫는 것을 봤습니다.” ●처음 대한 이상한 풀잎의 약효 나는 급히 찬장을 뒤졌다. 보살의 말처럼 찬장 깊숙한 곳에 대나무가 그려진 푸른 통에 푸르스름하게 말린 아주 작은 풀잎들이 반통 넘게 들어 있는 것 아닌가. 질그릇 약탕기를 꺼내고 숯불을 지펴 그 풀잎을 전부 쏟아붓고 부채로 부쳐 달이기 시작했다. 한 시간 가량 푹 삶은 그 풀잎국물은 농익다 못해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녹색이었다. 냄새를 맡아 보니 쓴 냄새가 코를 독하게 찌르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소중한 약은 약인 모양이다. 이렇게 독하게 쓴 냄새가 나는 걸 보니. 내가 제대로 골라 달인 게 분명하구나.’라고 생각하며 기뻐했다. 정성스럽게 체에 걸러보니 사발로 반쯤됐다. 나는 좋은 감기몸살약이라며 원주스님에게 드렸다. 단숨에 약사발을 마신 원주스님은 얼굴을 찡그리며 ‘도대체 무슨 약이기에 이렇게 소태보다 쓴가.’라고 물었다. 나는 지금까지 일을 자초지종 말했다. 내 말을 들은 원주스님은 갑자기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여보게 행자 그 차가 얼마나 귀한 차인 줄 아는가. 큰 스님 공부하시는데 가끔식 드리려고 소중하게 보관해온 것인데. 그걸 전부 다 달이면 어쩌란 말인가. 자네는 차도 모르나.” 도대체 매미 날개 같기도 하고, 감나무잎을 말려놓은 것 같기도 했던 ‘이상한 풀잎’들이 차인지 그 무엇인지 알기나 했겠는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쓸 만한 차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웠던 시절 한약으로 고았으니 얼마나 쓰고 어이가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나의 차 생활의 첫 경험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뉘라서 차 한잔의 깊은 맛을 헤아릴 수 있으랴. 잡것이 한번 스치면 차의 오롯한 진성(眞性)을 잃나니….”하며 한국의 다성 초의스님이 ‘동다송´에서 노래한 이시가 내 삶의 절대적인 중심으로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차는 이렇게 마치 천둥번개처럼 삶을 통째로 관통하며 나에게 다가왔다. ●차는 곧 우리의 정신문화 대변 우리의 삶속에 차(tea)는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내재적 가치이며 문화이며 시간이기도 하다. 차는 약용, 음식, 기호음료, 수행의 매체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왜 차를 마셔야 하는가를 잘 모르고 살고 있다. 차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왜 차를 마셔야 하는가를 모르고 마시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고서’(古書)에서는 “차를 마실 때 사람을 가려 마시고 아무 때나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적고 있다. 차는 곧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삶에 대해 나는 가만히 한번 묻고 싶다. 우리곁을 지키던 맑은 달, 칠흑같은 어둠을 밝히던 반짝이는 별, 깊은 호흡으로 온 육신을 상쾌하게 하던 맑은 공기는 어디론가 사라진 지 오래며,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던 삶의 도리는 실종된 지 오래다.‘금전’의 논리와 욕망의 극대화는 인간을 철저하게 자본의 노예로 귀속시켜버린다. 생명이니 환경이니 사랑이니 하는 전통적인 삶의 명제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밖에 없다. 우리시대에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문화와 문화사이, 조직과 조직사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생존’논리에서 빚어지는 스트레스다. 현대인의 만병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도한 긴장과 흥분, 마라토너처럼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시대에 차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고, 조직과 조직의 긴장을 풀어주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삶에 촌각의 여유를 붙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차인 것이다. 초의스님은 영혼을 일깨우는 인간의 찻 자리에 대해 일갈했다.“밝은 달 촛불이 되고 또 벗이 되니/흰 구름 자리되고 또 병풍이 되어주네/솔 솔 솔 찻물 끓는 소리 시원하고 고요하니/맑고 찬 기운 뼈에 스며 영혼을 일깨우네/오직 흰 구름 밝은 달 두 벗을 삼으니/도인의 찻 자리 이보다 빼어날 소냐.” 가만히 감상해 보라 참으로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이 우리마음에 자리를 잡으며 ‘하얀 도라지 꽃’처럼 피어날 것이다. 텃밭에 톡톡 빗방울을 튀겨내며 서있는 도라지꽃, 사무실 책상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능수버들처럼 휘어진 풍란을 보며 차를 한잔 마실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바로 ‘삶의 찻자리요, 도인의 찻자리’인 것이다. ●차의 미덕은 어디서 오는가 그렇다면 차의 미덕은 어디에 있는가. 명나라 도륭은 ‘고반여사´(考槃餘事)에서 “차는 행실이 바르고 덕을 닦은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음료다. 백석의 맑은 샘물을 길어 끓이는 절차를 법도에 맞게 하여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없이 한결같이 계속하여 그 법식을 완전히 익히고 깊이 음미하여 정신이 융회하고 심취해서 제호나 감로에 비교할 만한 참다운 맛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서 다도를 휼륭하게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하겠다. 모처럼 좋은 차를 마시면서 그 사람 됨됨이가 미흡하다면 마치 좋은 샘물을 퍼서 잡초에 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이보다 더 큰죄가 없을 것이다. 차의 멋을 모르고 꿀꺽 단숨에 마셔 맛의 분간도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상 속될 수가 없다.”고 했다. 차는 육우의 ‘다경´에서도 나와 있듯이 하늘아래 그 귀함을 손꼽을 수 있을 만큼 신령스러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뜬 구름처럼 하늘위에서 노니는 신비스러움이 아니다. 여기에서 ‘신령’이라 함은 인간의 영혼을 맑고 담백하게 일깨우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차는 인간을 위한 것이고, 현존하는 필요충분한 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차는 또 적요(寂寥)한 것이다. 적요라는 것은 고요하고 그윽한 평안한 경지에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시대 우리문화는 이른바 ‘들뜸’의 문화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참을 줄도 기다릴 줄도 모른다.‘원 스톱 문화’시대에 자신의 뜻과 목적을 관철시킬 일방통행의 ‘들뜸’의 문화를 차분하게 가라앉힐 또 하나의 정적인 작용인 것이다. 우리가 ‘차’를 단순히 ‘차’라 부르지 않고 ‘다도’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차를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을 ‘차’요 ‘다도’라고 하는 것이다. 산과 들을 달리며 활과 검을 쓰며 심신을 단련했던 신라의 화랑들도 차를 통해 문과 무의 품격있는 조화를 이루었으며, 고려시대 스님들과 문인들도 “한잔의 차는 곧 참선의 시작. 차의 맛은 선의 맛”이라며 차를 진리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는 ‘도의 동반자’로 봤다.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도 “차를 끓여마시는 것이 바로 도의 본체를 체득하는 것이다.”며 차의 진리적 가치를 극찬하고 있다. ●삶과 문화 바꿀 새로운 인연으로 차는 또 그 과학적 효능에 있어서 이 시대의 삶과 또 다른 동반자적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도륭은 ‘고반여사´에서 “진짜 좋은 차는 갈증을 없애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가래를 제거하고 잠이 들게 하며, 소변이 잘 나오고, 눈을 맑게하여 머리가 좋아지게 한다. 식사가 끝날 때마다 차로 입안을 가시면 기름기가 말끔히 제거되며 뱃속이 저절로 개운해진다. 이(齒)사이에 낀 것도 차로 씻어내면 다 삭아 줄어들어서 모르는 동안 없어지기 때문에 번거롭게 이를 쑤실 필요가 없다. 이에는 쓴 것이 좋기 때문에 자연히 이가 튼튼해져서 충과 독이 저절로 없어진다.”고 적고 있다. 차는 또 모든 음식 가운데 으뜸이다. 단순한 으뜸이 아니라 희(喜)로(怒)애(哀)락(樂)애(愛)오(惡) 등 인간의 모든 성정을 통칭해 으뜸이라는 것이다. 초의스님은 ‘동다송´에서 “모든 음식 가운데 차만이 홀로 육정의 으뜸이다.”고 격찬한다. 진나라의 뛰어난 문장가였던 장맹양도 “정식에는 산해진미가 가득하고 갖은 요리는 그 맛이 절묘하고 뛰어나네. 향기로운 차는 육정의 으뜸이어서 넘치는 맛이 천하에 퍼진다.”고 품평하고 있다. 신농은 또 ‘식경´에서 “차를 오래마시면 사람이 힘이 있고 뜻을 즐겁게 한다.”고 적고 있다. 음식중의 으뜸인 차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하루 하루의 삶을 즐겁게 하는 약리적인 작용을 한다. 차는 만병지약(萬病之藥)이라는 말이 있다. 차가 실생활에서 약용으로 식용으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수천년을 이어온 차의 강물은 여전히 깊고 멀다. 우리시대 문화코드로 새롭게 복원되고 있는 차는 우리시대의 삶과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 우리가 차를 마시고 차를 생각하고 차를 곁에 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여연스님은 ▲ 1970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 1971년 해인사에서 혜암스님을 은사로 출가 ▲ 1982년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문헌도서관 수학, 스리랑카 게라니야대학 동양문화연구소에서 근본불교와 팔리어 연구 ▲ 1984년 불교잡지 ‘해인’ 창간 편집주간 ▲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사무처장 ▲ 11·12대 조계종 종회의원, 불교신문 논설위원·주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역임 ▲ 현재 해남 대흥사 일지암 주석, 사단법인 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원 이사장
  • 여름바다 조스공포…난류타고 충남까지 북상

    여름바다 조스공포…난류타고 충남까지 북상

    지난달 해녀가 상어에 물린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앞바다는 한달이 지났지만 ‘조스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해녀들은 먼바다, 특히 사고가 났던 곳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 공포감을 없애려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자구책까지 마련해 작업에 나서고 있다. ●뾰족한 상어퇴치법 못찾아 지난달 13일 상어의 공격을 받은 이모(38·여)씨는 국내에서 상어 피해를 당했던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녀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노란색 물갈퀴(오리발)를 착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녀들은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안흥항 일대 해녀들은 대부분 오리발을 노란색으로 바꾸었다. 안흥항에서 만난 해녀 박정자(44)씨는 “상어가 해녀를 덥석 물었다 노란색을 본 뒤 겁을 먹고 놔줬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키조개 등을 잡는 잠수기 어민들이 사용하는 배나 산소공급 호스가 노란색인 것도 이런 믿음을 부추기고 있다고 태안해경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씨를 데리고 갔던 M수산은 사고 직후 해산물 채취작업을 중단했다. 사무실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보니 해녀들은 사고 직후 섬 주변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있다. 해녀 30년 경력의 안선월(47)씨는 “사고가 난 곳은 얼씬도 못하고 있다.”면서 “전복과 해삼이 얼마 없지만 섬 주변 얕은 곳에서 주로 물질을 한다.”고 전했다. 제주도에서 이곳까지 와 물질을 하다가 결혼, 낚시가게를 겸업하며 살고 있다는 40대 해녀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상어 타령이냐.”면서 “오죽하면 목숨을 걸고 나가겠느냐.”고 냅다 화를 냈지만 일부러 조스 공포를 잊기 위해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사고발생 해역에서 가까운 가의도 수역에서 일하던 제주 해녀들은 사고 직후 물질을 중단, 제주도로 돌아갔다 1주일 전 작업을 재개했으나 먼 바다는 피하고 있다. ●상어 대처법 해녀들을 해친 상어는 영화 ‘조스’에 나오는 ‘백상아리’가 대부분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식인상어는 청상아리·뱀상어 등도 있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습성은 백상아리보다 좀 덜하다. 백상아리는 육식성이어서 상쾡이 등을 잡아먹는다. 서식 적정온도는 15∼23도. 열대나 아열대에서 살다가 따뜻한 난류를 타고 올라오다 한류와 만나면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전북과 충남 일대 서해안에 머문다. 이 때가 주로 5∼6월로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그물에 많이 걸려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인상어는 남해나 서해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잠수어업이 덜해 사고가 한번도 나지 않았을 뿐 동해안에도 11월까지 머문다. 작은 식인상어는 수심이 1m가 안돼도 들어온다. 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많아도 가리지 않는다. 배가 고프면 얕은 바다로 접근한다. 해경은 2명 이상씩 짝을 지어 물속에 들어가고, 피냄새가 상어를 유인하므로 몸에 상처가 있거나 생리 중일 때는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긴 띠를 준비했다 상어가 공격하면 이를 풀어 상어보다 몸이 크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전북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최윤 교수는 “상어는 자기보다 큰 물고기도 공격하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는 얘기”라며 “상어가 노란색을 싫어한다는 것도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상어는 오히려 보색대비가 되거나 화려한 색깔을 좋아한다고 한다. 최 교수는 “빨간색이나 잠수복과 같은 검은색보다 노란색을 더 많이 공격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어는 날이 어둡거나 해질녘에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습성이 있다. 갑자기 깊어지는 곳도 수온이 낮아 상어가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최 교수는 “채취작업 중 상어를 보면 바닥에 가만히 엎드려 있고 공격하면 주둥이를 내리쳐야 한다.”며 “장마가 끝나고 수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면 상어가 깊은 바다 속 등으로 옮기는 데다 물이 얕은 해수욕장은 수온이 높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름바다 조스공포…난류타고 충남까지 북상

    여름바다 조스공포…난류타고 충남까지 북상

    지난달 해녀가 상어에 물린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앞바다는 한달이 지났지만 ‘조스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해녀들은 먼바다, 특히 사고가 났던 곳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 공포감을 없애려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자구책까지 마련해 작업에 나서고 있다. ●뾰족한 상어퇴치법 못찾아 지난달 13일 상어의 공격을 받은 이모(38·여)씨는 국내에서 상어 피해를 당했던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녀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노란색 물갈퀴(오리발)를 착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녀들은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안흥항 일대 해녀들은 대부분 오리발을 노란색으로 바꾸었다. 안흥항에서 만난 해녀 박정자(44)씨는 “상어가 해녀를 덥석 물었다 노란색을 본 뒤 겁을 먹고 놔줬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키조개 등을 잡는 잠수기 어민들이 사용하는 배나 산소공급 호스가 노란색인 것도 이런 믿음을 부추기고 있다고 태안해경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씨를 데리고 갔던 M수산은 사고 직후 해산물 채취작업을 중단했다. 사무실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보니 해녀들은 사고 직후 섬 주변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있다. 해녀 30년 경력의 안선월(47)씨는 “사고가 난 곳은 얼씬도 못하고 있다.”면서 “전복과 해삼이 얼마 없지만 섬 주변 얕은 곳에서 주로 물질을 한다.”고 전했다. 제주도에서 이곳까지 와 물질을 하다가 결혼, 낚시가게를 겸업하며 살고 있다는 40대 해녀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상어 타령이냐.”면서 “오죽하면 목숨을 걸고 나가겠느냐.”고 냅다 화를 냈지만 일부러 조스 공포를 잊기 위해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사고발생 해역에서 가까운 가의도 수역에서 일하던 제주 해녀들은 사고 직후 물질을 중단, 제주도로 돌아갔다 1주일 전 작업을 재개했으나 먼 바다는 피하고 있다. ●상어 대처법 해녀들을 해친 상어는 영화 ‘조스’에 나오는 ‘백상아리’가 대부분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식인상어는 청상아리·뱀상어 등도 있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습성은 백상아리보다 좀 덜하다. 백상아리는 육식성이어서 상쾡이 등을 잡아먹는다. 서식 적정온도는 15∼23도. 열대나 아열대에서 살다가 따뜻한 난류를 타고 올라오다 한류와 만나면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전북과 충남 일대 서해안에 머문다. 이 때가 주로 5∼6월로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그물에 많이 걸려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인상어는 남해나 서해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잠수어업이 덜해 사고가 한번도 나지 않았을 뿐 동해안에도 11월까지 머문다. 작은 식인상어는 수심이 1m가 안돼도 들어온다. 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많아도 가리지 않는다. 배가 고프면 얕은 바다로 접근, 주의가 요구된다. 해경은 2명 이상씩 짝을 지어 물속에 들어가고, 피냄새가 상어를 유인하므로 몸에 상처가 있거나 생리 중일 때는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긴 띠를 준비했다 상어가 공격하면 이를 풀어 상어보다 몸이 크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전북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최윤 교수는 “상어는 자기보다 큰 물고기도 공격하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는 얘기”라며 “상어가 노란색을 싫어한다는 것도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상어는 오히려 보색대비가 되거나 화려한 색깔을 좋아한다고 한다. 최 교수는 “빨간색이나 잠수복과 같은 검은색보다 노란색을 더 많이 공격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어는 날이 어둡거나 해질녘에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습성이 있다. 갑자기 깊어지는 곳도 수온이 낮아 상어가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최 교수는 “채취작업 중 상어를 보면 바닥에 가만히 엎드려 있고 공격하면 주둥이를 내리쳐야 한다.”며 “장마가 끝나고 수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면 상어가 깊은 바다 속 등으로 옮기는 데다 물이 얕은 해수욕장은 수온이 높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생활의 지혜] 쓰레기통의 냄새를 없애려면

    평소 쓰레기통을 깨끗하게 씻어줘야 하는 것은 기본. 쓰레기통 밑바닥에 신문지를 몇 겹 깔고 그위에 소독약을 뿌려두면, 쓰레기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해 냄새를 막을 수 있고 소독의 효과도 있다.
  • [길섶에서] 술버릇/육철수 논설위원

    술을 즐기지 않다 보니 직장을 가진 뒤에 잦아진 술자리는 늘 고역이었다. 일보다 술마시는 게 더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었으니까. 어떤 선배는 술에 못이겨 졸면 “그것도 주정”이라며 나무랐다. 새벽 1∼2시까지 일행을 끌고다니며 이 술집 저 술집을 전전하는, 참으로 끈질긴 이도 있었다. 병아리 시절엔 싫어도 삐약소리 못하고 어울렸지만 이젠 술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고생 끝에 낙이라더니 그것만도 어딘가. 십수년간 술을 마시다 보니 적으나마 주량도 좀 늘고 술버릇도 생겼다. 몸이 안 받아주는 술과 안주도 알게 됐다. 양주는 냄새부터 싫다. 삼겹살 구워놓고 양주마시는 자리는 되도록 피한다. 그렇게 했다간 꼭 사흘을 고생하니까. 만취 직전엔 빨리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란 점도 일찍이 터득했다.‘필름’이 끊어진 적은 딱 한 번. 십몇년전 그날, 집에 못들어갔다가 뒷수습하느라 혼났다. 그 후로 견디기 힘들 만큼 취하면 술자리를 몰래 빠져 나오는 버릇이 생겼다. 물론 아무 자리에서나 그러지는 않는다. 처지를 알아주고 예의 안 따지는 사람들과 함께일 때 가끔 써먹는 수법이다. 실수 안하고, 욕 안 먹고,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굳이 갖다 붙이자면 일석삼조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원리설명·경험시범·이해쏙쏙

    원리설명·경험시범·이해쏙쏙

    이달부터 주5일제 근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작 학교와 자녀들에게만 맡겨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말이 체험학습이지 수박 겉핥기식의 눈요기로 끝나거나 시간을 때우는 데 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과 어머니,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인기는 물론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오정초등학교 과학실험실. 은점토로 장신구를 만드는 은공예가 한창이었다. 여느 초등학교의 과학실험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학생과 교사는 물론 엄마까지 참여하고 있었다. “은점토는 왜 안 녹지?” 6학년 재영(13)이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불로 가열해도 은이 녹지 않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은점토로 만든 별과 하트, 십자가가 가스레인지 위에서 서서히 굳어지며 특유의 빛깔을 드러내고 있었다.“은은 뜨거우면 더욱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어.” 엄마 이호경(42)씨는 아는 한도 안에서 재영이에게 자세히 설명해줬다.“960도가 넘으면 은도 녹아요.” 양정임 교사가 한마디 거들자 둘은 ‘아하 그렇구나.’라는 표정으로 실험에 빠져들었다. 옆자리에 있던 4학년 병우(11)는 다른 것이 궁금한 모양이다.“은점토는 액체야, 고체야?”“은점토는 액체인데 구우면 물기가 빠져 고체로 변해.” 엄마 이영숙(42)씨의 설명에 병우는 눈이 빠져라 은점토를 바라보았다. 과학실험이 한창인 이 모임은 일명 ‘오정 가족과학탐험대’. 지난 3월 생긴 교내 과학동아리다. 학생 20명과 학부모, 교사가 매주 수요일 교내 실험실에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한다. 주5일제 수업으로 학교가 쉬는 넷째주 토요일에는 식물원과 갯벌 등지로 현장 체험학습을 떠난다. 학생들의 과학실험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과학 원리를 부모와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국물에 소금을 넣으면 맛이 짜지는 이유 등 생활 속에서 과학 원리를 배우면서 자녀와 부모간에 대화를 나누면 학생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는 데 착안했다. 엄마와 학생이 함께 배우기 때문에 학습 효과는 훨씬 높다. 학생들은 엄마가 설명해 주는 일상 생활에 응용되는 사례를 들으면서 과학에 쉽게 재미를 붙인다. 정원(11)양은 “학교 과학수업은 딱딱하지만 엄마랑 같이 배우면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 저절로 재미있어진다.”고 했다. 효정(13)양도 “엄마랑 같이 얘기하면서 배우니까 지루하지 않다.”고 했다. 생활에 밀접한 실험이 많다 보니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도 커진다. 어머니 노여정(39)씨는 “지난주 전기회로를 배운 뒤 아이에게 ‘컴퓨터는 전기회로로 구성돼 있다.’고 알려주자 ‘컴퓨터를 뜯어 보겠다.’며 평소에 없던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며 놀라워했다. 엄마와 함께 실험을 하기 때문에 실험에 따른 위험 부담도 줄어든다. 야빈(13)양은 “금속재료를 땜질하거나 물질을 연소시킬 때 불이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겁이 났지만 엄마랑 같이 하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동아리의 가장 큰 효과는 부모와 자녀간에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어머니 은경희(39)씨는 “예전에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해 얘기를 통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호박 기르기’와 ‘목화 기르기’ 등 공통 관심사가 생겨 더 친해졌다.”며 미소지었다. 정미숙(43)씨는 “지난 5월말 현장 체험학습을 하러 여주 천문대에 갔는데 아이가 요즘 학교에서 별자리에 대해 배운다는 것을 알게 돼 저녁 시간에 함께 산책하면서 북두칠성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호경(42)씨는 “최근 경기도의 한 식물원에서 현장 체험학습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자생식물의 이름을 알아맞히면서 아이와 눈높이가 같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자녀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이지만 학생들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도 자녀에게서 평소 알지 못했던 창의성과 다양성을 찾고 배운다. 한상희(41)씨는 “양초를 만들 때 얼음으로 구멍을 내는 과정이 있었는데 어른은 같은 크기의 구멍을 가지런히 냈는데, 아이는 크기가 다른 구멍을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내는 것을 보면서 아이의 창의성을 알게 됐다. 고 했다. 하미정(38)씨는 “현장 체험학습으로 서해안 대부도와 강화도 갯벌에 갔었는데 내가 느끼지 못했던 두 곳의 차이점을 아이가 자세히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유정현 연구부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만 과학을 접하는 반면 동아리 학생들은 학부모와 대화하면서 과학에 대한 자극을 늘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어머니는 재교육을 받고, 학생은 학습 욕구를 얻는 효과가 있다.”며 학부모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 양정임 교사는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냥 놀면서 보낼 토요 휴무일을 공부도 하고 레저활동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실험과 현장체험 학습 실생활 탐구능력 키워 가족과학탐험대는 과학에 흥미를 갖고 실생활에서 스스로 탐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교육은 실생활과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과 현장체험학습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수요일에 실시하는 과학실험은 ‘물질의 상태변화’와 ‘생물의 생명력 실험’,‘지시약 만들기’ 등 모두 30개의 주제로 짜여 있다. 이 가운데 껍데기가 열릴 때까지 조개를 가열하는 ‘생물의 생명력 실험’은 실제 조개탕을 끓일 때 원리를 살펴볼 수 있다. 고체와 액체, 기체 등 파라핀의 상태변화를 관찰하는 ‘물질의 상태변화’도 생활 속에서 양초를 만드는 방식과 같다. 이들 주제는 변화의 모습이 뚜렷해 실험보고서를 쓰기 쉬운 공통점이 있다.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없으면 학생들이 싫증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매월 학교 휴무일인 넷째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현장체험학습은 별자리를 관측하는 세종천문대와 개부처손과 깽깽이풀 등 희귀·멸종위기 식물들을 다수 보관하고 있는 한택식물원, 공룡알 화석지 등 과학교육에 꼭 필요한 10여개 과학 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과학탐험대의 교육 수준은 초등학교 교육 과정보다 조금 심화된 중학교 1∼2학년 수준이다. 현재 인원은 학생 20명와 학부모 20명, 교사 3명이다.4∼6학년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선착순으로 뽑는다. 학부모 참여는 필수요건이다. 올 첫 해부터 신청자가 많이 늘어 내년부터는 4∼6학년 각 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업은 무료다. 서울 남부교육청에서 연간 200만원을 활동비로 지원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종산 오정초등학교 교장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살리는 길만이 침체된 과학교육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오정초등학교 이종산(57)교장은 “과학 교육은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서 과학을 즐길 수 있는 주변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가족이 과학을 함께할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가족과학탐험대를 시작한 이후 학생들의 호기심이 왕성해져 이메일을 통해 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특히 과학에 무관심하던 학부모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이 가족과학탐험대를 만든 것은 과학교육에 늘 아쉬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예전에는 작은 실험 하나를 하더라도 직접 냄새를 맡고 조작해 보면서 흥미와 호기심을 보였는데 요즘은 과학실험 과정을 담은 비디오와 CD가 실험을 대체해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지 않게 됐습니다.” 그는 “오늘날 과학교육이 뒤처진 데는 신경쓸 것이 많은 실험을 부담스러워해 미디어로 편하게 수업을 하는 교사들의 책임도 크다.”면서 “이 문제를 고민하다가 어머니와 함께하는 실험과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옛 제자들이 이공 계열 교수가 된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 흥미가 진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학생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희귀 화분 10여종 270개 학생들이 가꾸며 관찰 오정초등학교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바로 학생들이 아무 때나 관찰할 수 있는 ‘교재 식물원’이다. 교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설치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교문에서 교실까지 교과서에 나오는 40여종의 식물 가운데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을 화분에 심어 놓은 것이다. 인터넷과 사진을 통해서만 식물을 볼 뿐 직접 냄새를 맡고 만져 보기 어려운 도시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종류는 벼와 밀, 목화, 옥수수, 조롱박, 파초, 호박, 수세미, 파초호박오이 등 모두 10여종, 화분만 270여개에 이른다. 이를 가꾸는 것은 학생들 몫이다. 전교생이 각자 관찰하는 식물이 한 가지씩 있고 화분 한 개당 5명의 학생이 관찰한다. 학생들은 매일 한 차례 등교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자기가 맡고 있는 식물을 관찰하고, 매주 한 차례 일지를 적어낸다. 오는 10월에는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1년 동안 정성껏 기른 벼를 탈곡한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쌀을 생산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밀을 수확해 ‘밀 튀겨먹기’ 행사도 열었다. 이밖에도 본관에 설치된 민물고기 수족관도 자랑거리다. 하천에서 놀 기회가 거의 없는 도시 학생들을 위해 미꾸라지와 메기, 다슬기 등 민물어류를 기르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MD의 훈수-몸냄새 제거제] 상큼한 이미지… 넘치는 자신감

    [MD의 훈수-몸냄새 제거제] 상큼한 이미지… 넘치는 자신감

    입 냄새, 겨드랑이 냄새, 발 냄새. 사람은 머리에서 발 끝까지 몸 냄새를 풍기며 산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몸 냄새가 심해져 신경을 각별히 쓰게 된다. 몸 냄새를 없애주는 데오드란트와 풋 스프레이 등 여러가지 제품이 출시돼 깔끔한 이미지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겨드랑이 땀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몸을 움츠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민소매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여성들에겐 겨드랑이 땀 냄새는 고통에 가깝다. ●데오드란트로 겨드랑이를 보송보송하게 그래서 겨드랑이를 보송보송하게 만드는 데오드란트를 찾는 사람이 많다. 냄새를 일시적으로 덮어버릴 뿐 제거하지 못하는 향수에 비해 데오드란트는 땀과 결합해 냄새를 일으키는 피부 속 박테리아를 죽인다. 아침 샤워를 한 뒤나 오후에 사용하면 적당하다. 개인 취향과 땀이 나는 정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틱 타입은 비교적 땀이 많은 사람을 위한 제품. 데오드란트 막을 형성해 땀 냄새 제거 하고 땀 생성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부드러운 감촉으로 피부에 직접 발라도 자극이 없다. 고르게 발라줘야 잔여물이 남지 않는다. 원하는 부위의 땀을 닦아준 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세나 데오드란트 스틱’(20g 3800원)은 포켓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다. 아쿠아, 플로랄, 베이비 파우더, 쿨 화이트 등 4종류의 은은한 향이 상쾌한 느낌을 준다.‘캘빈클라인 CK 비 데오드란트 스틱’(100g 1만 7500원)은 냄새를 억제하는 레몬 성분이 들어 있어 깨끗하다. 롤온 타입은 물파스처럼 유리 소재의 볼이 굴러가면서 원하는 부위에 깔끔하게 착용한다. 볼이 피부 위에 부드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털이 많거나, 털을 깎은 직후 울퉁불퉁한 피부에도 부드럽게 착용된다. ‘니베아 데오드란트 프레시 롤온 포 멘’(50㎖ 8550원)은 땀의 발생을 억제해 보송보송한 상태를 지속시켜 주는데, 남성 전용이라 향이 비교적 강한 편.‘니베아 데오드란트 드라이 롤온 포 위민’(50㎖ 8550원)은 신선하고 은은한 향에다 24시간 동안 땀 발생을 억제해 준다. 스프레이 타입은 분사되는 순간, 땀 냄새를 제거하면서 상쾌하게 마무리한다. 휴대가 간편하고 겨드랑이는 물론 다른 부위에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가끔 가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민감 피부엔 적절치 않다. 스프레이는 사용 전에 충분히 흔들어주고 20㎝ 떨어진 곳에서 뿌린다.3초 이상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변색될 수도 있으니 옷에는 닿지 않도록 한다. ‘레세나 맨 아이스 쿨’(45g 7000원)는 남성을 위한 제품. 활성화된 항균 기능으로 24시간동안 보송보송한 느낌을 지속시켜준다.‘니베아 데오드란트 파우더 스프레이 센스티브’(45g 7400원)은 민감한 피부에 적절하다. 무향·무색소 제품으로 땀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녹차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베네통 스포츠 우먼 스프레이’(150㎖ 2만 2000원)는 상쾌하고 산뜻하며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를 가졌다. ●풋 스프레이로 발도 청결하게 발 냄새를 덜 나게 하려면 우선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씻은 후에는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미지근한 물로 발을 씻은 뒤 찬물에 담그고 마사지용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발 피부가 강화돼 땀 분비 조절에 효과적이다. 발을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놓는 것은 발 피부를 약하게 하므로 오히려 좋지 않다. 풋 스프레이는 스타킹이나 양말에 수시로 뿌려 냄새를 없앤다.‘니베아 데오드란트 풋 스프레이´(90g 6500원)는 녹차 추출물이 함유돼 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맨솔 성분과 스프레이 노즐로 달아 오르고 화끈거리는 발을 시원하게 진정시켜주기도. 발에 땀이 심하게 많이 나면 풋 파우더가 제격이다.‘티타니아 풋 파우더’(100g 1만 3000원)는 파우더 성분이 발 냄새의 원인인 땀을 쉽게 말려주며,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라팔레트 레몬그래스 풋 스크럽’(100ml 3800원)은 미세한 아몬드 스크럽이 풍부해 각질 제거에 효과적이다. 상큼한 레몬 오일이 발 냄새를 완화시켜 준다. ●입 냄새 심하면 ‘가글´제품으로 해소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휴대용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도록 추천한다. ㈜이코라이프의 ‘마이센스 가글’(3세트 3만원)은 비 알코올 구강 청결제. 입 냄새 제거 및 충치 예방, 구강 내 살균 효과가 탁월한 제품. 솔잎, 망고, 크린베리 등 3가지 향이 있다. 필름 타입의 구강 청결제 ‘프레시’(3세트 1만원)는 소형이라 휴대가 간편하다. 시원한 민트 향이 입 냄새를 없애준다. 와와컴 장문선
  • 2번국도-맛·멋·역사의 향기

    2번국도-맛·멋·역사의 향기

    전남 목포에서 경남 부산을 잇는 2번 국도(총연장 481㎞)에는 맛과 멋, 역사의 향기가 살아 숨쉬고 있다. 남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와 해수욕장은 물론 가야 문화권에 속하는 역사적인 유적들이 풍부하다. 특히 곳곳에서 맛깔스러운 남도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넉넉한 인심에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한 음식, 맛집을 찾아 다리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휴가.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과 역사적 유물은 물론 갖가지 을먹거리를 덤으로 맛볼 수 있는 2번 국도에서 여름의 더위를 날려보자. ●목포 무안반도 남단에 자리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목포는 흑산도와 홍도 등 840개의 섬을 아우르는 항구 도시다. 넓은 바다와 섬을 끼고 있어 그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대표적인 곳은 유달산. 영혼이 거쳐가는 산이라하여 ‘영달산’이라고도 불리는 유달산에 오르면 목포시내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산주변에 개통된 2.7㎞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산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섬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의 모습이 아름답다. 유달산에는 대학루와 달성각, 유선각 등의 정자가 있으며 100여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이 볼거리다. 유달산 관리사무소 061-242-2344. 입장료 성인 700원, 청소년 500원. 무엇보다 목포를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홍어. 남도의 잔칫집 음식상에는 반드시 홍어가 올라가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을 만큼 유명한 생선이다. 이 가운데 흑산도 홍어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 정도의 희귀한 생선으로 담백하면서도 코끝을 톡쏘는 맛이 특징이다.20년째 흑산 홍어만을 고집하고 있는 금메달 식당(272-2697)이 유명하다. 또 삶은 돼지고기,2년 이상 묵힌 배추김치를 곁들인 홍탁삼합(1접시 13만원)과 홍어찜, 홍어회, 홍어탕 등 홍어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목포시 관광과 061-270-8430. ●독천 2번 국도를 따라 목포에서 20㎞쯤 달리면 만나는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는 세발낙지의 원조. 이곳에는 최고 보양식인 낙지집이 즐비하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잡히는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초장에 찍은 뒤 한입에 먹는 것은 별미 중의 별미.‘소가 쟁이질하다 넘어지면 낙지를 솔잎에 싸서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쇠한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최고의 보양식이다. 제일식당(472-3729)은 기름을 제거한 갈비와 낙지를 함께 넣은 갈낙탕(1인분 1만 2000원)과 낙지구이(10마리에 4만원)의 원조. 인근의 독천식당(472-4222)도 30여년의 전통을 지닌 낙지집으로 낙지연포탕과 갈낙탕이 주메뉴다. 영암군 문화관광과(061-470-2224) ●강진 강진군에서는 마량포구에 가면 고향의 정취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량포구로 이어지는 77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푸른 바다를 끼고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확 트인 바닷가와 맞닥뜨린다. 바다를 끼고 내려가는 길은 ‘경치가 좋은 도로’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승용차로 드라이브를 하기에 좋다. 마량포구의 새벽 항구와 함께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위판장에서 펼쳐지는 경매 현장은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이 된다. 마량항에 있는 강진군 수협어판장에서는 아침 8시30분부터 수산물 경매가 이뤄진다. 중매인이라고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와 빠른 속도로 경매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민물장어 등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고유의 맛을 살려낸 한정식집 해태식당(434-2486)이 유명하다.1인 2만원. 가볼 만한 곳은 다산초당. 조선시대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선생이 천주교 탄압사건에 연루돼 10여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도암면 만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대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한낮에도 짙은 숲그늘이 드리운다. 다산 선생은 이곳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또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다산초당의 동암 위쪽으로는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1㎞ 남짓한 거리로, 호젓한 산길이 아름다우며 강진만을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다. 다산초당 아래에는 다산유물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백련사와 다산유물전시관까지 산길을 따라 함께 둘러볼 수도 있다. 다산초당(430-3345), 강진군 문화공보과(061-430-3224). ●장흥 장흥은 무공해 고장이다. 천혜의 청정해역과 천관산도립공원을 비롯한 크고 작은 명산, 은어가 뛰노는 1급수 탐진강, 천연계곡과 자연휴양림 등 미래를 위해 아껴놓은 무공해가 자랑거리다. 문인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걸출한 문인들의 고향이 바로 장흥이다. 득량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키조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돼 내국인들이 맛볼 수 없는 고급 음식이었다. 취락식당(863-2584)에서는 키조개와 한우등심을 곁들인 키조개로스(1인 1만 5000원)를 맛볼 수 있다. 장흥의 명물은 귀족호두. 장흥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되던 명품이며 지압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상품은 한 벌(두알)에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비싼 이유는 장흥에서 자생하는 토종나무가 11그루에 불과한데다 그루당 호두가 몇십개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귀족호두 박물관(863-2736)의 전시실에는 각종 호두가 전시돼 있고 20여종의 나무들로 만들어진 고가구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장흥군 문화관광과(061-860-0224). ●보성 보성은 차의 고향이다. 녹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광대한 녹차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보성다원 등 산비탈을 개간해 조성한 차밭이 대부분이어서 맛과 향이 야생차에 비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고급차가 생산된다. 무엇보다 보성의 매력은 어디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 득량만 방향으로 15㎞쯤 내려가다보면 율포해수욕장과 수문리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율포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해수녹차탕(853-4566)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해수에 녹차잎을 넣고 만든 건강탕. 탕에 앉아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온천장 앞으로 펼쳐지는 득량만 바다 풍광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다. 검붉은 색을 띠는 녹차해수탕은 피부를 통해 녹차성분이 흡수돼 피부탄력을 유지하고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티베트박물관(852-3038)은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티베트 양식으로 건축된 박물관 내부에서는 대원사 주지 현장스님이 1987년부터 모은 탕카, 만다라, 밀교법구 등 티베트 관련 많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www.tibetan-museum.org. 보성군 문화관광과061-850-5224. ●벌교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이 곳에 들러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소설에서 마을 지주인 현준배의 집이자 소화와 정하섭이 사랑을 나누었던 ‘현부잣집’은 최근 새로 단장해 답사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빨치산 대장인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가 벌교 제일의 주먹이던 땅벌을 제압하고자 스스로의 담력을 보여주기 위해 기차가 올 때까지 오래 버티는 담력 결투를 벌였던 철교도 건재하다. 소설에 등장했던 홍교(보물 제304호)는 세칸짜리 무지개 다리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홍교중에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벌교천 하류를 따라 내려가면 소화다리에 이르는데 원래는 부용교였으며, 소설 속에서 좌·우익 서로간에 사형을 집행했던 장소로 밀물때면 여기까지 올라온 바닷물이 온통 피바다였다는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벌교 꼬막. 예로부터 수라상에 오르는 8진미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으며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풍미가 일품이다. 꼬막은 고단백 저지방 알카리 식품으로 소화 흡수가 잘된다. 벌교읍(061-857-6410) ●순천 순천은 지루한 삶으로부터 잠시 탈출할 수 있는 곳. 광활하게 펼쳐진 순천만 갯벌을 비롯해 우리의 옛삶을 만날 수 있는 낙안읍성, 조계산 자락의 선암사와 송광사 등은 낭만과 포근함을 준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로 둘러싸여 드넓은 갯벌을 만들어낸 순천만은 가슴을 확트이게 만든다. 물이 빠지고 S자 모양을 그리며 길게 뻗어나간 물길과 아낙네들이 펄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계산 기슭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선암사(754-5247)는 사찰 주위에 수백년 된 수목이 울창하다. 주차장에서 선암사로 가는 1㎞에 이르는 길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선암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인 승선교를 지나게 된다. 낙안읍성은 민속촌과 달리 사람들이 읍성안에서 조선시대 삶을 재현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읍성에서는 객사(사신이 머무는 곳)와 동헌(지방행정관서) 등 공공시설이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으며,142가구의 일반 주택들은 모두 초가집이다. 읍성은 상도, 허준, 용의눈물 등 사극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예로부터 인심이 후하고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순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화려한 음식문화. 고단백 영양식이라 여름철 스태미나식으로 인기가 높은 짱뚱어는 갯벌에서만 서식한다. 인공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철에만 먹을 수 있다. 텁텁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여느 음식에서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천시 문화관광과(061-749-3328). ●하동 섬진강의 시원한 물빛은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섬진강변을 따라 가는 길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시원한 강바람과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섬진강변을 끼고 구례에서 하동·광양으로 내려오는 길이 특히 아름답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운 모래톱에서 물놀이와 낚시를 즐긴다. 화개장터와 쌍계사, 하동송림, 하동포구공원, 쌍계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최근 문을 연 하동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대표 먹을거리는 섬진강 물빛을 닮은 재첩국. 많이 자라야 어른의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에서 자라는 것이 상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해독 효과는 물론 허한 기운을 보해주는 강장식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동흥식당(884-2257)과 하동재첩사랑(883-7758) 등 주변에 재첩국을 파는 식당이 많다. 재첩국 5000원.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75) ●진주 진주는 19세의 나이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든 논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작은 도시에 ‘진주 8경’이 숨어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논개의 영혼이 녹아 있는 남강과 진양호의 석양은 일상의 답답함을 시원스레 날려준다. 진주(眞珠)처럼 작지만 아름답고 커다란 빛을 뿜어낸다. 진양댐 어귀에는 전망대와 동물원, 놀이시설 등이 마련돼 있으며, 진주성 촉석루, 국립진주박물관은 시내에서 멀지 않아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다. 진주는 진주 비빔밥과 진주장어구이가 유명하다. 진주성 전투때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진주비빔밥은 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동황색의 둥근 놋그릇과 쌀밥, 그리고 다섯가지의 나물이 어우러져 칠보화반으로도 불린다. 천황식당(741-2646)과 설야(762-0585)가 유명하다. 진주 장어는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며 깻잎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유정장어본점(746-9235)와 남강장어(747-0888)이 맛있다. 진주시 문화관광과(055-749-2055) ●마산 마산에서는 매콤 담백하면서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맛을 지닌 원조 아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귀찜은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지만 이곳 원조 아귀찜은 다른 지역의 아귀찜과는 사뭇 다르다. 마산에서는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 말린 아구를 냉동창고에 보관해 놓고 쓴다. 마산 아귀찜은 토장맛이 특히 좋다. 말린 아구에 콩나물을 넣고 매운 고춧가루를 푼뒤, 마산의 명물 미더덕을 넣어 범벅해서 찐 것으로 개운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또 비린내가 안 나고 신선하며 담백한 맛의 삶은 아구를 초장에 찍어먹는 수육도 별미. 아구탕은 맛이 시원해 해장국으로 먹어도 좋다. 오동동 뒷골목이 아귀찜의 고향. 오동동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200m쯤 골목길에 접어들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동도 진짜초가집, 원미아귀찜, 구강할매집, 오동도아구 할매집, 본점옛날아귀찜 등이 있다. 진전면 고사리 거락마을에 있는 자연 숲. 자생하는 표고나무와 수양버들이 400m의 진전천 둑에 걸쳐 숲을 이루고 있고 하천에는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른다. 인근 양촌 온천단지에서는 여름철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고현리 공룡발자국화석 지역과 단비도예마을, 봉암갯벌생태학습장 등을 둘러보면 좋다. 마산시 문화공보과 관광진흥담당(055-240-2044). ●부산 2번 국도의 끝지점에서 만나는 송도 해수욕장은 부산 시민의 낭만과 추억이 깃든 명소다. 사계절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도심형 어촌이기도 하다. 송도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8월 비치머드페스티벌과 가요제, 해변 미니영화제, 인공암벽대회 등 피서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인근의 암남공원은 1억년전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100여종의 야생화와 400여종의 식물군 등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군락을 이루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싱싱한 회와 곰장어구이, 부산 아귀찜 등이 있다. 부산 서구청 문화관광과(051-240-4061).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현세의 만화경] 운이 좋으면…

    [이현세의 만화경] 운이 좋으면…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 스승을 만난다. 그 스승은 학교 선생님일 수도 있고, 선배일 수도 있으며 운이 좋으면 아버지나 어머니일 수도 있다. 혹은 아이일 수도 있고 먼 대양을 춤추는 고래나 가을하늘을 나는 기러기 떼의 비상일 수도 있다. 문제는 시간과 상황과 인연인 것이다. 만화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게다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평생 남의 스타일을 흉내만 내다가 끝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림을 잘 그리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만화를 잘 그리고 재미있게 쓴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만화에는 자기만의 주인공과 그림체가 있어야 하고 금방 종이에서 뛰쳐나와 펄펄 뛰어다녀야 하는 것이 만화의 표현법이다. 예를 들자면 무슨 얘기를 해야 될지 모르던 작가가 있었다고 하자. 그러던 작가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아기가 커나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육아일기를 쓰게 되었다. 하루하루 아기의 커가는 모습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만화가답게 삽화도 곁들였다. 육아일기를 본 부인은 책으로 발표하기를 권했고 이 육아일기가 히트를 쳐서 돈방석에 앉았다면 이 작가에게는 자신이 낳은 아기가 스승인 셈이다. 누구는 오징어잡이 배가 스승이 되고, 누구는 탄광촌이 스승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이혼의 아픈 상황이 스승이 되기도 하고 여성편력이나 매춘경험이 스승이 되기도 한다. 또 누구에게는 독이 되는 사람이 자기에게는 스승이 되기도 하니 이처럼 스승은 상대적이지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에게 스승이라는 것은 언제 어느 때 자기와 조우하게 될지 알 수는 없다. 습작시절 누구나처럼 내게도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주인공이 필요했다. 이제까지는 다른 작가의 스타일로 만화의 테크닉을 쌓아왔지만 이제는 나만의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발버둥치는 기존 작가들의 틀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아주 특별한 것을 원했지만 내가 그리는 그림은 너무나 눈에 익은 아류에 지나지 않았다. 내 무능에 지쳐서 할 일 없고 한강변을 찾았고 그때마다 차라리 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의욕이 없어지고 지친 풋내기 작가에겐 술이 친구다. 한잔 술에 취해서 세상을 싸잡아 욕을 하며 자신의 무능을 위로하는 것이 또한 풋내기 작가의 속성이다. 어느 날 공공변소에서 술에 취해 비틀대는 내게 평소 말이 없는 친구 하나가 “왜 우리는 실제로는 오줌을 갈기면서도 이런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데, 글을 쓸 때면 진지한 얘기는 다방이나 술집에서 꼭 분위기 잡고 해야 되는 거냐?”라고 비웃듯이 얘기했다. 그 순간 나는 벼락을 맞았다. 여태껏 나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다 화장실도 가지 않는 꽃미녀와 꽃미남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사람이 사는, 냄새 나는 세상을 그리기 위해 틈만 나면 술 한잔 마시지 않는 이 친구와 담소하는 것을 즐겼으니, 까치와 엄지가 탄생한 것도 이때쯤이다. 이 친구 이름이 이희재이고 내 만화인생에 최고의 스승이다. 누구에게나 한번은 인생의 스승을 만날 기회가 오고 누구에게나 한번은 인생을 역전할 순간이 온다. 문제는 그 순간 스승을 알아봐야 하고, 알아 본 순간 진실로 가슴을 열고 그 스승을 받아들이는 자세인 것이다. 당신이 가슴을 열면 스승은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만화가>
  • 광주 음식물 쓰레기 비상

    광주시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시에 따르면 여름철 수박 등 과채류 소비 증가로 하루 400여t이 배출되던 음식물 쓰레기가 500여t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20∼30% 증가하고 있다. 반면 처리시설은 제자리걸음이다. 넘쳐나는 쓰레기가 주택가·처리장 주변 등에 방치되면서 시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이달 들어 광주 인근 지역에 하루 40∼50t을 위탁 처리했으나 해당 자치단체의 반발로 중단됐다. 그러나 유일한 처리시설인 서구 유덕동 삼능 음식물 사료화 사업소는 하루 300t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나머지 200여t은 충청권 등 외지 시설로 보내지지만 이들 처리업체는 지역 주민의 반발과 처리용량 등을 고려, 쓰레기 반입을 중단하거나 수거량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단독주택의 음식물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 휴일 뒤에는 쓰레기 반입량이 폭증하고 있다. 음식물 사료화 사업소는 주초부터 밀려드는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앞마당에 쌓아 두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장마가 잠시 주춤하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 올라가면서 처리장 주변의 악취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처리장과 이웃한 광주시청과 인근 상무지구 주택가 등지에서는 코를 막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최근 개통한 무진로를 달리던 운전자 김모(45)씨는 “인근 처리장에서 풍기는 음식물 썩는 냄새로 차량문을 닫아야 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상무신도시 아파트 주민 이모(41·여)씨는 “장마가 갠 틈에 잠시 외출했다가 광주천변 쪽에서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악취 때문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시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현재 건설중인 송대하수처리장 제2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처리량 150t)은 오는 9월쯤 완공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쓰레기량은 늘어나지만 처리 시설은 그대로여서 대책은 오직 ‘감량’뿐”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거미 아난시(제럴드 맥더멋 글·그림, 윤인웅 옮김, 열린어린이 펴냄) 아프리카 민담 영웅인 거미 아난시의 모험담을 담은 그림책. 대담하고 선명한 아프리카 전통문양에서 따온 기하학적 그림이 강렬하다.3세 이상.8800원. ●첫째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케빈 레만 글, 케민 레만Ⅱ 그림, 나명화 옮김, 상상북스 펴냄) “엄마는 나만 미워해!”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아이에게 꼭 읽어줄 만한 책. 곰돌이 3남매 얘기를 통해 각자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첫째, 둘째, 막내 곰돌이가 각권의 주인공인 3권짜리 시리즈.6세 이상. 각권 8000원. |초등·청소년| ●갈치 사이소(도토리 글, 이영숙 그림, 보리 펴냄) 부산 자갈치 시장을 현장견학하는 듯한 다큐멘터리 그림책.30년 넘게 그곳에서 장사하는 할머니를 쫓아다니며 시장사람들과 각종 생선 등 새벽시장의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코끝에 비릿한 바다냄새가 끼쳐오는 듯. 초등저학년.9500원. ●오줌싸개 지도(윤동주 지음, 이창건 엮음, 김민정·정현우 그림, 효리원 펴냄) 윤동주의 시편들 가운데 초등생 눈높이에 맞는 50편을 간추려 그림과 함께 실었다. 시마다 해설이 붙은데다 윤동주 시인의 일생과 연보도 곁들여져 이해하기가 쉽다. 초등생.8500원. |실용경제| ●제갈량 리더십(동팡원뤼 지음, 김효숙 옮김, 랜덤하우스중앙펴냄)상대방의 마음을 다스려 승리를 얻어낸 제갈량의 리더십에 관한 책. 상대방의 계략을 역이용해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장계취계등 36가지의 전술이 삼국지 일화와 함께 전개된다. 책사 제갈량뿐 아니라 인간 제갈량이 어떻게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촉나라를 3국의 반열에 올려 놓았는지를 다루고 있다.1만 2000원. ●게으른 자가 부자가 되는 법(조 카보·리처드 길리 닉슨지음, 유영일 옮김, 월드북 펴냄)뼈 빠지게 일하지 않고도 부자 되는 길을 이야기한 책. 허약체질의 저자 조 카보는 파산 직전 상태에서 우편주문 판매, 홈쇼핑, 인터넷 마케팅 등에 뛰어들어 백만장자가 됐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비법을 터득한 것. 그는 게으르게 살면서 성공할 수 있는 철학과 비법을 담아냈다. 그후 리처드 길리 닉슨이 디지털시대에 맞게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1만 2000원. ●회사, 그만 뒀습니다.(다자와 다쿠야 지음, 황선종 옮김, 해냄 출판사 펴냄)이땅의 직장인들에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고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소중한 길잡이 책. 명함도 간판도 없이, 오직 내 힘으로 거친 세상에 부딪치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퇴직전사 43인의 위풍당당한 인생승부 이야기가 펼쳐진다.9000원.
  • “남의 노래 ‘마야’답게 불렀어요”

    “남의 노래 ‘마야’답게 불렀어요”

    솔직히 처음엔 의아했고, 실망스러웠다. 최근 가수들 사이에 리메이크 앨범 제작이 유행하고 있지만,‘색깔이 뚜렷한’ 그녀 만큼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만나고 잠깐의 편견을 지울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진달래 꽃’으로 인기를 모았던 여성 로커 마야(26)가 2.5집 리메이크 앨범 ‘소녀시대’를 발표하고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3일에는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도 가졌다. 반응은 좋다. 팬들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으로 ‘마야 버전’의 새로운 곡을 만들어 냈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잠깐의 이벤트로 돈을 계산하고 만든게 아니에요. 앨범은 대중은 물론 다른 제작자·작곡가 등에게 내미는 제 ‘명함’과도 같은 것인데, 대충 만들겠어요? 정규앨범 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힘들게 만들었어요.” “왜 하필 리메이크 앨범이냐.”고 물었더니, 특유의 파워풀한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5년 동안의 무명 생활 동안 대학축제 등에서 선배 가수들의 명곡들을 불렀죠.‘나중에 앨범내면 꼭 내 방식대로 불러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이뤄졌네요.”(웃음) 그녀는 특히 “이번 2.5집이 앞으로의 음악 방향을 잡는 방향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3집은 이번 앨범처럼 기타 사운드가 주는 풍부한 느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를 타이틀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 이승철의 ‘소녀시대’, 김성호의 ‘회상’,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이문세의 ‘붉은 노을’,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등 16곡이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로 해석돼 담겼다. 특히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은 일본의 영유권 도발에 항의하는 뜻으로 노래 중간 랩 부분에서 영어 욕설을 삽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리메이크 앨범은 솔직히 ‘잘해야 본전’이다.‘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노래를 맛깔나게 다시 불러도 기존 가수와 원곡의 잔상을 뛰어넘기 힘들다.“다행이에요. 처음엔 선배 가수들이 ‘내 노래를 이렇게 망쳐 놨어?’라고 하면 어떡하나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잘 불렀다.’고 칭찬해 주셔서 많은 용기를 얻었죠.” 그녀는 ‘가수’마야보다는 가수 ‘마야’일때 더 매력적이다. 화면에 비친 모습은 중성적이고 빈틈 하나 없을 것 같이 차갑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남자라는 유언비어까지 돌았을까.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노래 가사와 사람 이름을 쉬 잊고,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는 등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천상 ‘여자’라는 것.“TV에 나온 제 모습을 보면 제가 아니에요. 무대 위에 ‘또 다른 마야’가 서 있더라고요.(웃음)” 전공(서울예대 연극과)을 살려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9월 현지 공연 등 일본 진출 제의에 대한 소신을 밝히면서 인터뷰를 맺었다.“사무실과 제 자신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눈치 보면서, 자존심 죽이면서까지 일본에 진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쪽에서 제 발언과 노래(독도는 우리땅) 등을 트집잡으면 안하면 그만이죠. 안그래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더위 쫓고 모기 퇴치 아이디어 상품 반짝

    더위 쫓고 모기 퇴치 아이디어 상품 반짝

    극심한 무더위와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밤잠을 설치는 당신을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안팎으로 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날 수 있다. ■ 얼음을 내 품안에 여름을 녹일 최고의 상품은 얼음. 뜨거워진 얼굴, 등, 목, 엉덩이를 얼음으로 식혀주면 어떨까. 이슬이 맺히거나 물이 흐르지 않아 착용이 깔끔하다. 얼음쿠션(1만 7500원) 폴리우레탄 100%로 만들어져 말랑말랑하다. 앉으면 폭신하고 부드러운 느낌.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었다가 사용하면 그만이다. 밤새 더위와 싸워야 하는 수험생에게 딱 좋은 제품. 다만 냉동실에 너무 오래 두면 겉표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전자레인지에 2∼3분 데우면 허리·어깨·무릎 찜질용으로도 쓸 수 있다. 얼음조끼(4만 9000원) 아이스팩을 포함한 조끼로 무게는 1㎏. 아이스팩에 이슬이 맺히지 않도록 고안, 착용감이 좋다. 방수처리는 기본.3시간 얼린 아이스팩을 넣으면 4∼5시간동안 냉기가 지속된다. 수명은 1년 이상. 얼굴마사지 쿨팩(7700∼9900원) 얼굴 냉찜질은 체내 세포를 자극, 피부에 활력을 주고 모공을 진정시킨다. 촉촉한 피부를 가꾸는 데 적합하다. 은은한 아로마향이 퍼지면 긴장이 풀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냉장실에 1시간 넣었다가 5분이상 착용하면 상쾌하다. 냉매 스카프(7900원) 스카프 안에 고분자 입자를 냉매로 넣어 만들었다. 냉동실에 얼려 사용하면 기온 30도에서 1∼2시간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수분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쾌적하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모기는 가라∼ 짜증나는 더위에 모기까지 극성을 부리면 도저히 잠들 수 없다. 간편한 퇴치제로 모기로부터 해방되자. 전기 모기채(3000원) 순간고압충격방식으로 집안의 모기, 해충이 모기채에 닿기만 하면 순식간에 타서 없어진다. 때려서 잡는 게 아니어서 벽이나 유리창에 핏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안전망을 2단계나 갖췄다. 건전지 2개로 작동한다. 모기 퇴치 손목시계(1만 2000원) 수모기의 날갯소리와 모기의 천적인 잠자리 날갯소리를 내 사람을 무는 암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제품. 뒷면에 클립이 있어 허리에도 착용할 수 있다. 건전지로 작동하며 수명은 30∼50시간.‘모기 퇴치 손목밴드’(10개 1만 5000원)는 아로마향으로 모기·해충을 쫓아내는 것. 밴드를 손목에 착용한 후 피부 표면에 문지르기만 하면 된다. 개봉후 5일까지 할 수 있다. 해충퇴치기(1만 2900원) 인공지능 변환 파장이 집안의 전기배선 자장 패턴을 수시로 바꿔 각종 해충을 집 밖으로 몰아낸다. 플러그를 전기콘센트에 꽂아 놓기만 하면 된다. 휴대용 모기퇴치기(3만 3000원) 손바닥만한 크기로 반경 1.5m 이내에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준다. 열쇠고리 타입으로 가방이나 휴대전화에 끼우고 다닐 수 있다. 냄새나 연기가 없어 편리하다. 모기장문발(1만 8800원) 현관, 출입문에 설치하면 집에 모기가 들어오지 못한다. 반면 안에선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신축성이 뛰어나 현관문, 대청마루, 방문틀 등 다양한 곳에 설치 가능하다. 설치하기 전에 테이프를 붙일 곳을 깨끗이 닦아낸다. 밑에서부터 손으로 눌러 부착하는 데 원단보다 10㎝ 이상 위로 늘리는 게 중요하다. ■ 시원한 잠자리 소품 죽부인처럼 전통적인 무더위 퇴치 상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아이디어를 더해 효율성을 높인 제품도 많다. 통풍베개(2만 8000원) 선풍기를 켜 놓아도 베개에 닿는 머리 뒷부분은 덥기 마련이다. 통풍베개는 ‘공기순환 홀’로 통풍기능을 강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어깨부분의 각도를 낮춰 깊숙하고 안전하게 지지해준다. 대나무베개(2개 9900원) 천연대나무 재질로 항균, 방습, 방취 효과가 탁월하다. 피부를 접촉하면 대나무 특유의 부드러움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베개 안쪽에 넣은 숯이 습기를 막아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 숙면에 효과적인 아로마 향을 휴지에 1∼2방울 떨어뜨려 베개에 넣어도 좋다. 아로마 오일과 라벤더 향을 넣은 수면안대(2만 2000원)도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주룩주룩 칼국수는 내리고

    여름 초입 몇 주 동안 이어지는 비는 더위로 지친 몸을 급작스레 냉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장마철에는 찬 음식보다는 국물이 있는 따뜻한 음식이 더 생각난다. 빗소리를 들으며 후후 불어 먹는 칼국수 한 그릇은 어떨까. 바지락을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고 다진 양념으로 올린 청양고추는 코끝을 알싸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손으로 척척 찢어 올린 겉절이 김치와 어울리는 정감 있는 맛이 일품이다. 이번 주말 출시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 KBS 독립영화관 베스트 컬렉션’은 한여름 무더위 보다 잠시 쉬어 가는 요즘 같은 계절에 더 볼 만하다. 이와이 지의 ‘4월 이야기’ 정서에 소박한 팬터지가 더해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6주의 장마기간 동안 시한부로 돌아온 죽은 아내와 함께 로맨스의 시원을 되밟는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물기 어린 숲과 한적한 길은 환상적인 이야기에 윤기를 더한다. 3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는 새로운 영화 실험의 장으로 한국 영화 발전에 밑거름을 제공해왔다.2003년 수상작에 이어 얼마 전 출시된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DVD에는 학창시절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단편소설집 같은 매력이 있다. 퍼붓는 소나기처럼 격정적이고 서늘하며 때로는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의미심장한 영화들이 가득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들에게 준 동화책에 ‘비의 계절’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마는 정말 그 이듬해 장마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다시 돌아온다. 착한 이야기에 착한 주인공들,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진 한 편의 동화다. 물 냄새가 훅 끼칠 것 같은 비 오는 장면과 밤 장면에서도 또렷한 색상을 표현하는 화질은 명쾌할 정도는 아니어도 꽤 인상적이다. 일본 영화로는 드물게 수록된 DTS 사운드도 입체적인 공간감과 명료한 대사를 표현하는데 큰 몫을 한다. 부가영상으로 일본에서의 기자회견과 메이킹필름,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 KBS 독립영화관 베스트 컬렉션 서울독립영화제 2004년 수상작 5편과 KBS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된 영화 중 5편을 추려 2개의 디스크에 담았다. 늙은 기지촌 매춘부의 죽음을 다룬 ‘세라진’, 동네 할머니를 미워하는 28살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남자다운 수다’, 굶다 못해 강도짓을 결심하는 중증 장애인의 하루를 그린 ‘배고픈 하루’ 등 소재와 표현방법도 다양하다. 삶의 이면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시선, 분명한 주제의식, 다양한 이야기들과 재기발랄한 영화적 실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DVD의 미덕이다. 이 DVD는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이나 인디비넷(www.indiedb.net)에서 구입할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잘먹고 잘살자] 경기 의정부‘형네식당’

    [잘먹고 잘살자] 경기 의정부‘형네식당’

    ‘퓨전 요리의 원조’ 의정부 부대찌개는 이젠 전국적으로 전문점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의정부에서 먹는 부대찌개는 그 맛이 뭔가 다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햄·소시지 등의 느끼함을 중화시키기 위해 얼큰한 찌개로 끓여먹던 옛 맛이 아직 많이 살아있다. 의정부1동 의정부찌개 골목에 지난 1972년 박용복(68) 할머니가 문을 연 ‘형네식당’은 역사도 오래지만 화학조미료를 거의 안 써 국물이 덜 느끼하고 걸쭉하지 않다. 이른바 ‘빠다(버터)냄새’가 나면서도 매콤칼칼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형네식당은 33년 전 문을 연 뒤 20년 동안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햄·소시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주둔 미군이 줄어들고 육류 수입이 시작된 90년대 초반부터는 정식으로 수입된 고기를 사용한다. 30여년을 이어온 양념과 조리 노하우, 손맛 또한 특유의 맛을 내는 비법이다. 형네식당은 전통재래장과 1년 이상 저온 숙성시킨 김치를 사용하고, 배추와 고춧가루도 직접 산지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한다. 형네식당의 주 메뉴는 부대찌개와 전골, 스테이크다. 박 할머니와 아들 임동혁(37)·창일(35)씨가 운영하는 분점에선 찌개와 전골, 딸 순혁(45)씨가 14년 동안 운영 중인 분점에선 찌개·전골 외에 스테이크도 메뉴로 내놔 소주를 즐기는 주당들에게 인기다. 찌개와 전골은 햄·소시지, 다진고기와 두부·당면·버섯을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넣고 끓인다. 양념으로 고춧가루·양념장·후추·김치·파·마늘이 들어간다. 겉절이김치와 오징어 젓갈, 콩나물·동치미가 반찬으로 나온다. 스테이크는 파인애플즙으로 양념한 가로 15㎝, 길이 20㎝, 두께 1㎝의 등심고기와 함께 부대찌개용 햄과 소시지가 들어가는 일반 스테이크, 등심고기에 브로니·훈제·구이 등 5종류의 햄과 베이컨이 추가되는 모듬 스테이크로 버터를 두른 돌판에 굽는다. 파·양파·감자·피망을 곁들여 굽는다. 기호에 따라 겨자와 마늘소스에 찍어 먹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녹색 시금치에 숨어있는 색소들/홍준의 한성과학고 과학교사

    [신나는 과학이야기] 녹색 시금치에 숨어있는 색소들/홍준의 한성과학고 과학교사

    ‘녹색의 시금치 잎에는 녹색 색소만 있을까?’ 옷에 잉크를 떨어뜨리는 사소한 실수로 얼룩이 생기는 낭패를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데 잉크는 번지면서 한가지 색이 아니라 여러 색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식물에서도 잉크와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있다. ●시금치의 숨겨진 색깔을 찾아라 먼저 준비물을 챙겨보자. 시금치, 투명한 유리컵, 아세톤, 가위, 연필, 스테이플러, 여과지, 그릇 또는 접시, 돌멩이, 모래 등을 준비한다. 준비물이 갖춰졌으면 우선 시금치 잎을 가위로 잘게 잘라 접시 위에 놓는다. 이 접시에 아세톤을 시금치 잎이 적셔질 정도로 붓는다. 접시에 모래를 조금 넣은 후 시금치 잎이 뭉개져서 녹색의 액체가 스며나올 때까지 돌멩이로 간다. 모래는 시금치 잎이 잘 으깨지도록 첨가한 것으로, 구하기 어려우면 없어도 된다. 다음으로 잘 갈아진 시금치 액을 투명한 유리컵에 붓는다. 둥근 여과지를 길게 잘라 한쪽 끝을 연필에 여과지를 감은 후 스테이플러로 찍어 컵에 걸친다. 여과지의 다른 한쪽은 아세톤에서 잘 갈아진 시금치 액에 1㎝가량 잠기게 해 1시간가량 놓아둔다. 실험할 때 주의할 점은 아세톤 냄새가 강하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실험하는 게 좋다. 냄새가 심할 경우 아세톤 대신에 알코올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알코올에는 식물의 색소가 잘 녹지 않아 색소를 분리할 때 색깔이 진하게 나타나지 않고 실험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원리는 색소의 무게차와 확산 그럼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거름종이에는 옅은 녹색과 진한 녹색, 노란색, 붉은색 등이 나타난다. 이중 녹색을 나타내는 색소는 엽록소, 노란색의 색소는 크산토필, 붉은색의 색소는 카로틴이다. 실험을 하다 보면 붉은색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는 거름종이의 길이가 짧아서 생기기 때문에 좀 더 긴 거름종이를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색소가 분리되는 원리는 식물 세포에 들어있는 각 색소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가벼운 색소일수록 높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적용된 또 다른 원리는 확산 현상이다. 물에 떨어진 잉크가 사방으로 퍼져나가 듯이 농도가 높은 용액과 낮은 용액이 있으면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물질이 이동하는 현상이 바로 확산이다. 그런데 시금치는 평소에 왜 녹색으로 보이는 것일까. 이는 시금치에 녹색 색소가 다른 색소보다 많기 때문이다. 컬러 프린터로 그림이나 사진 등을 출력할 때와 마찬가지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보라색을 나타내려면 미세한 점으로 찍힌 붉은색 잉크와 파란색 잉크가 섞여있는데 그것을 우리가 눈으로 볼 때에는 보라색으로 보이는 것과 같다. 식물 잎에서 녹색 이외의 다른 색은 언제 보일까. 이는 여름내내 녹색을 나타내던 잎이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면서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바뀌는 현상에서 알 수 있다.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녹색이 사라지고 이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소수의 색소인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과학교사
  • 노숙자의 ‘3000만원짜리 베개’

    한 노숙자가 3000만원의 돈다발이 든 보자기를 베고 잠자며 떠돌이 생활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행려환자 병동에 최근 입원한 60대 초반 김모씨가 풀어보인 낡아빠진 옷보따리를 보고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묵은 때와 땀에 절어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데다 먼지까지 뽀얗게 낀 보따리에서 무려 3000만원에 이르는 현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속이 쓰리다.”며 병원에 찾아온 김씨는 자신에게 늘 목욕을 시켜준 한 남자 간호사에게 “고생이 많은데 커피나 한잔 하라.”며 보따리에서 3만원을 꺼내줬다. 김씨는 전에도 복통 등을 호소하며 세 차례나 경찰관과 함께 이 병원을 찾아왔는데 목욕을 하면서도 이 보따리만은 손에서 절대 놓지 않았다고 한다. 줄곧 이를 궁금해하던 간호사가 “도대체 보따리에 뭐가 들어 있는데 신줏단지처럼 모시느냐.”면서 “한번 풀어보자.”고 간곡히 부탁하자 10여분간을 망설이다 결국 보따리를 풀었다는 것이다.김씨는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30여년간 노숙하면서 행인들에게 구걸한 돈으로,1000원짜리가 10장 모이면 근처 은행에 가서 1만원짜리로 바꿔 보관해 왔다.”면서 “돈보따리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베개로 베고 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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