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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화 몇 편 읽는다고 혐오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동화 몇 편 읽는다고 혐오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따스한 공감과 배려보다는 날이 선 비난과 공격이 익숙하다. 성별로 갈라지고 세대로 찢어진 우리는 지금 ‘혐오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 혐오가 어린이의 눈으로 옮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때때로 절망적인 두려움도 싹튼다. 지금 여기의 동화 작가들이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보듬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내는 이유다. 이런 문제의식이 담긴 신간 그림책 네 권은 어쩌면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설산의 예티와 친구가 되는 법 예티학계의 떠오르는 샛별 유진은 공석이 된 예티연구소의 새 소장 후보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예티를 인간의 친구로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유진은 ‘예티 포획 작전’을 계획한다. 함정을 파놓고 예티가 좋아하는 쌀국수를 맛있게 끓인다. 예티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예티를 붙잡는 데 성공한 유진은 그에게 글자와 인간의 식사 예절을 가르친다. 물론 예티가 이를 알아들을 리 만무하다. 예티와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현민 작가의 그림책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창비)은 자연을 타자화하며 그것과 대척점에 서 있다고 우월감을 느끼는 인간과 문명의 위선을 폭로한다. 편집자는 책을 소개하며 “자연에 표정과 감정이 있다면 그것을 세심하게 읽어 내는 것이 곧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임을 생각해 보게 된다”고 적었다. 말똥구리 주제에 행복하다고? 말똥구리는 말똥만 있으면 행복하다. 그런 말똥구리를 바라보는 흰말은 도저히 그를 이해할 수 없다. 똥이나 굴리고 살면서 행복을 논한다고? 나처럼 길고 튼튼한 다리와 멋진 갈기도 없는 말똥구리 주제에. 흰말은 결국 말똥구리를 향해 모진 말을 쏟아낸다. 상처받은 말똥구리는 먼 길을 떠나고 초원에는 조금씩 똥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이다영이 글을 쓰고 솜이가 그림을 그린 ‘행복한 말똥구리’(다람) 속 흰말은 밥먹듯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이 시대 어른들의 자화상이다. 나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존재를 깎아내리며 모종의 우월감을 느끼지만, 그것은 사실 내면의 뿌리 깊은 열등감일지도 모른다. 바닷속에선 지느러미가 있어도 괜찮아 아이의 등에는 별난 지느러미가 달렸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별나다며 놀린다. 점점 소외된 아이가 찾아간 곳은 바다. 드넓은 바다 안에서 지느러미는 결코 별난 것이 아니다. 육지보다 따스한 바다에서 아이는 오롯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다. 이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쌍둥이조차도 조금씩 다르지 않나. 어쩌면 우리 모두 몸 어딘가에 별난 지느러미 하나쯤 달면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어 인간’(소원나무)은 박종진이 글을 쓰고 양양이 그림을 그렸다. 박종진 작가의 소개가 퍽 인상적이다. “큰 덩치와 거뭇한 얼굴 때문에 별명이 곰이었습니다. 친구들이 곰이라고 놀리면 때때로 마음의 상처가 됐습니다. 놀리는 이들에게 따끔한 한마디 말도 못하고 곰처럼 생긴 자신을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진 않았는지. 부끄럽고 반성합니다.” 늑대가 됐다가 용이 됐다가 종이로 된 소년은 친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한다. 종이를 날려버린다며 바람을 후 불거나 온몸에 마구 낙서하기도 한다. 종이인 나를 원망해 봐도 소용없다. 하지만 어느 날 깨닫게 된다. 종이로 된 나는 접어서 늑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숲의 끝까지 달릴 수 있겠지. 어느 날엔 용으로 접어서 동네 위를 날아다니며 나를 놀렸던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니콜라 디가르드가 글을 쓰고 케라스코에트가 그림을 그린 프랑스 동화 ‘종이 소년’(피카)은 다른 가능성을 품고 있을지 모르는 모든 ‘다른 존재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을 건네고 있다.
  • [열린세상] ‘네 가지’가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열린세상] ‘네 가지’가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북한이 연초부터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정책에서 ‘민족’과 ‘통일’을 철저히 제거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을 넣었다. 동시에 북한은 포사격, 김정은의 군수공장 현지 지도,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8일, 30일, 지난 2일까지 불화살-3-31, 화살-2형 등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대남정책 방향 변화는 근본적인 전환이라기보다는 북한 사회의 내부 변화, 즉 체제 변화의 서막을 연 것이다. 북한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북한에는 미래가 없다. 북한 당국의 민족과 통일 부정은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말살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 주민들이 경제난, 식량난, 기본권 제한 등에 따른 불만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의 ‘통일’이라는 사상혁명의 믿음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주, 평화, 민족의 통일을 지워 버리는 순간 그들에게 지금의 고통을 보상해 줄 미래의 번영은 사라진다. 대신에 현재의 끝없는 전쟁 불안과 그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고통의 심화만 남고 그에 따른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에 대한 회의감만 급격하게 증대할 뿐이다. 둘째, 북한에는 평화도 없다. 북한 체제 유지는 ‘대적관’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대외정책이 주체사상에 뿌리를 둔 ‘자주, 평화, 친선’이었다면 김정은 시대의 대외정책은 대적관에 기반한 ‘전략적 의존, 반평화, 반미 연대’다. 북한은 대적관을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대외 관계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길’은 정책 전환보다는 전략군, 미사일총국, 군수산업에만 의존하는 정책 이외에는 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북한의 대외정책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깨트린 국가, 단체들과의 전략적 연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탈법 국가와 불법단체들을 대상으로 과잉 생산된 무기 판매에 집중하는 반평화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북한에는 엘리트가 없다. 김정은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최측근 일부를 제외하고는 엘리트 교체가 매우 빈번할 뿐만 아니라 주요 계기별 인사 교체 규모도 큰 폭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정책 변화는 없는데 인사 교체만 크고 빈번하다. 또한 간부에 대한 질책과 비난도 매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핵심 측근 세력과 엘리트의 간극은 더 멀어지게 됐고 핵심 측근의 숫자도 점점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측근 세력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의 정책 지시에 따른 후과를 짚어 주는 유능함보다는 속도전을 통한 충성심을 보여 주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측근 세력은 김정은의 오판을 가속화시키며 김정은 체제의 내구력 약화에 일조하고 있다. 넷째, 북한에는 상식이 없다. 한창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아이로서 누려야 할 행복을 북한 최고지도자 자녀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버젓이 선전하고 있다. 갓 열 살을 넘긴 아동에게 해외 명품 브랜드 옷을 입혀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장, 군수공업시설 등을 데리고 다니며 할아버지뻘 간부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행태는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더군다나 또래집단과의 사회화 과정을 차단한 채 화약 냄새만 나는 곳을 둘러보게 하며 북한의 미래로 상징화한다는 것은 북한의 아동 인권에 대한 현 수준을 보여 준다. 북한은 지금 대남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요란한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연구할 때가 아니다. 북한 사회에 미칠 큰 파장부터 되짚어 볼 때다.
  • 박기량, 술 못 먹는 단원에 “먹고 토하면 주량 늘어”

    박기량, 술 못 먹는 단원에 “먹고 토하면 주량 늘어”

    치어리더 박기량이 남다른 ‘꼰대력’을 보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243회에서는 박기량이 단원들과 회식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기량은 3시간 응원으로 지친 단원들에게 배고프지 않냐며 “언니가 끝나고 회식을 준비했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회식 일정에 단원들은 억지 텐션으로 환호했다. 단원들은 추후 인터뷰에서 “미리 언질도 없었고 너무 쉬고 싶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회식 자리에서 박기량은 “오늘 힘든데 술 한잔 하자”며 술을 권했다. 단원들이 콜라를 원하자 박기량은 “막내는 술 왜 안 먹어?”라고 물었다. 단원이 “술 마시면 배가 아파서 아예 못 마신다”고 말하자 “술은 먹으면 는다. 나는 이 세상에 해서 안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나도 술 냄새만 맡아도 취했다. 근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21살부터 팀장을 해서 회식 자리 가면 총대 메고 마셔야 했다.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이러니까 늘더라”고 조언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희철과 전현무는 “실미도 정신”, “정말 최악의 상사”라고 한마디씩 해 웃음을 자아냈다.
  • ‘청소광’ 브라이언이 “좋아한다” 고백했던 ‘걸그룹 요정’

    ‘청소광’ 브라이언이 “좋아한다” 고백했던 ‘걸그룹 요정’

    ‘청소광’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브라이언이 과거 S.E.S 바다에게 고백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바다가 진행을 맡고 있는 유튜브 채널 ‘이렇게 귀한 곳에 귀하신 분이’에는 최근 ‘그때 그 고백 기억나..? 청소광의 18년 전 X’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브라이언에게 바다는 “우리는 방배동에서부터 광야의 키를 열고 들어갔잖아”라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당시 함께 활동했던 때를 떠올렸다. 브라이언은 “S.E.S 멤버들을 처음 만났던 장소가 거기였다. 방배동 지하 연습실. 그 꿉꿉한 냄새 나는 연습실”이라고 회상했다. 바다는 “원래 유리가 전면으로 돼 있었다”고 했고 브라이언은 “틀도 초록색이었다. 기억난다. ‘인테리어를 누가 이렇게 안 예쁘게 했을까’ 이 생각을 했다. 그것도 그렇고 조그마한 방이 옆에 있지 않았나. 노래 연습하는 방. 거기 있는 냄새”라고 말했다. 바다는 “기억난다. SM 출신의 모든 땀 냄새가 거기 다 있었다”며 “그때 그 시절 나 바다는 어땠냐”고 물었다. 브라이언은 “처음에는 어려웠다. 나이가 한 살 많지 않나. 대선배고. 그런데 바다가 먼저 미국에서는 누나, 후배, 동생 이런 거 없으니까 친구하자고 했다. 누나라고 하면 싸대기 맞을 것 같았다”면서 “편하게 친구처럼 해줬으니까 너무 좋았다”고 했다.바다는 “나 정말 갑자기 다 생각이 난다. 그래도 내가 좀 꼰대 같았던 적은 없었냐”고 물었다. 브라이언은 “꼰대? 꼰대 같은 느낌 없었다”고 했다. 바다가 “미담 좀 많이 좀 더 해봐. 너밖에 내 미담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브라이언은 “알잖아. ‘X맨’ 찍고 ‘연애편지’ 찍고 할 때 그 시절에는 너무 오래 촬영하고 힘들었잖아. 다른 연예인들은 쉬면 대기실 가서 쉬는데 바다만 ‘브라이언 컨디션 좋지? 이따가 더 재밌게 하자’ 이러면 나는 이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싶었다. 근데 아직도 유지를 하고 있다는 게 더 신기하다”며 놀라워했다. 바다는 “어느 날 브라이언이 ‘바다 I like you(나는 네가 좋아)’라고 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브라이언은 “교회에서 말했던 거 기억 난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었다. 바다가 너무 잘해주니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I like you’라고 했었다”고 말했다.이어 “25년 전이다. 환희랑 친해지지 않고 나한테 먼저 ‘브라이언 미국에서 왔지?’ 하다가 ‘바다가 나를 좋아하나?’라는 오해도 있었다. 내가 ‘당신은 나를 좋아하니?’라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걸 안 물어봤던 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바다는 “이제 집에 가도 된다. 조회수 400만이다”라고 환호했고 브라이언은 “섬네일 이거 내보내면 나 소송 걸 거다”라고 경고하며 “25년 동안 정신 차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30분에 2만원, 돼지 보세요”…한국인들 ‘후기’ 쏟아진 日카페

    “30분에 2만원, 돼지 보세요”…한국인들 ‘후기’ 쏟아진 日카페

    일본에서 돼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색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렌디한 일본 카페에서 돼지와 포옹을 즐기는 고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에서 유행하는 ‘돼지카페’를 소개했다. ‘미피그’ 카페는 마이크로 돼지를 직접 만져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미니피그’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 돼지는 영국에서 개량된 돼지 품종이다. 본래 몸무게가 18~40㎏ 정도지만, 이 카페에서는 일반 마이크로 돼지보다 작은 20㎏ 정도의 돼지를 취급한다. 지난 2019년 도쿄에서 처음 문을 연 미피그 카페는 도쿄 메구로점, 하라주쿠점 등 일본 전국에 10개 지점을 두고 있다. 올해 말에는 두 곳이 더 오픈될 예정이다.카페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손님들은 30분 이용 기준 2200엔(약 2만원)의 입장료를 낸 뒤 돼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손님들이 무릎에 담요를 놓고 있으면 환한 미소를 띤 돼지들이 찾아와 푹 안긴다.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습성상 돼지들은 사람의 품을 좋아한다고 한다. 손님들은 이때 돼지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AP통신은 “가끔 킁킁거리며 콧방귀를 뀌긴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며 “고정관념과 달리 아주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카페 관계자는 “돼지마다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며 “고집이 센 돼지도 있고 온순한 돼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카페에서는 20만엔(약 180만원)에 돼지 분양도 하고 있다. 이미 배변 훈련을 마친 데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 익숙해 인기가 있으며, 지금까지 약 1300마리의 돼지를 분양했다.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실제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에 후기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라주쿠점을 방문한 한 한국인은 “털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부드럽지 않고 뻑뻑한 돼지털”이라며 “질투가 많아 한 마리를 쓰다듬으면 다른 한 마리도 쓰다듬어 달라고 옆으로 기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다면 또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속보]“화재 의심 신고”…오리역 무정차 통과

    [속보]“화재 의심 신고”…오리역 무정차 통과

    29일 오후 8시 54분쯤 수인분당선 오리역 승강장에서 화재 의심 신고가 접수돼 열차가 1시간째 무정차 통과 중이다. 경기소방재난본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죽전역 방향 승강장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역무원의 신고가 소방으로 접수됐다. 이에 코레일 측은 오리역에 있던 승객들을 대피시킨 후 전동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장을 조사한 결과 화재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소방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승강장서 타는 냄새”…분당선 오리역 무정차 통과

    “승강장서 타는 냄새”…분당선 오리역 무정차 통과

    29일 오후 8시56분쯤 경기 성남 분당구 구미동 분당선 오리역 승강장 (하행 죽전방향)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전철이 오리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와 한국철도공사,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날 “죽전역 방향 승강장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역무원의 신고가 소방으로 접수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 측은 오리역에 있던 승객들을 대피시킨 후 전동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신고를 받고 충동한 시와 소방당국은 전기배선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습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소방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오후 9시47분 “오후 9시경 오리역 화재신고로 인한 조사로 수인분당선 오리역 무정차 통과중이오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 “자원봉사자가 앞자리 맡고 소리 질러”… 강원 유스올림픽 논란

    “자원봉사자가 앞자리 맡고 소리 질러”… 강원 유스올림픽 논란

    30대 박모씨는 지난 28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러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앞자리에 앉으려고 보니 이미 자원봉사자들의 외투가 곳곳에 놓여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가 겨우 자리를 찾아 앉았지만 뒤늦게 온 자원봉사자들이 신발을 벗고 관람하는 바람에 발 냄새까지 덤으로 맡으며 경기를 봐야 했다. 강원 청소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태도가 논란이다. 경기장에 먼저 들어오는 이점을 활용해 좋은 자리를 맡아두는 것은 물론이고 소리를 질러가며 보는 바람에 다른 관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의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개최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이들은 관람객들의 관람을 돕고 장내 질서를 유지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번 강원올림픽에서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태도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SNS)에는 성토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 관객은 “경기 중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제지하지 않으면서 사람들 퇴장하는 문 앞에서 선수들 붙잡고 셀카 찍으시던 자봉(자원봉사자의 줄임말)분들은 지금 본인들이 놀러 오신 건지 일을 하러 오신 건지 구분 좀 하셔야 할 것 같았다”는 저격글을 남겼다. 또 다른 관객은 “언제부터 자봉의 의미가 덕질 계 타는 수단으로 변질됐는지 알 수가 없다. 관중 퇴장하는 혼잡한 통로 막고 선수에게 사진 요청하던 자봉분은 특히 정신 좀 차리라”고 비판했다.현장에서는 “1열 직관 자리 선점하려고 자원봉사 신청했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조직위원회에 항의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는 게 관객들의 공통 불만이다. 박씨는 “이들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2층으로 밀려나더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야 하는 봉사에 집중하는 대신 일반 관객처럼 경기를 관람하며 박수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는 최근 이웃나라에서 치른 국제대회였던 2022 베이징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과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 자원봉사자들은 일본팀의 경기가 있을 때 앞자리를 선점하지 않고 특정 구역에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중국 자원봉사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중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의 경기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은 관객과 취재진에게 방해되지 않게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역시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경기를 보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직위가 관람 구역을 정해주든지, 혼잡한 시간에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든지 등의 최소한의 대비책만 세웠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백종원, ‘사기 행각’ 스스로 인정

    백종원, ‘사기 행각’ 스스로 인정

    백종원이 28일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 본인의 ‘사기 행각’을 인정했다. 백종원은 지난 방송에서 2호점 이장우가 핵심 안주로 준비한 족발이 실패하자 직접 팔을 걷어부쳤다. 앞서 이장우는 염장 처리가 된 족발을 재료로 잘못 준비했다. 족발은 너무 짜서 팔 수 없었고 설상가상 고기 속이 익지 않아 손님 컴플레인을 받았다. 이에 이장우는 백종원의 ‘긴급 처방’대로 염장 족발을 모두 수거해 삶기 시작했다. 백종원과 이장우의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족발에 존박은 물론 손님들도 “맛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장우도 그제야 “감사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가게를 찾은 백종원도 “잘됐다”며 족발에 고추기름 등을 넣고 매운 족발을 완성했다. 하지만 골목은 한산했다. ‘족발 살리기’에 몰두한 사이 ‘피크 타임’이 지나간 것이다. 결국 가게 매출은 전날에 비해 반 토막났다. 백종원은 결국 1호점 직원들과 함께 2호점에서 남은 족발로 저녁 장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백종원 매직’이 시작됐다. 백종원은 테라스에서 전을 부치며 냄새로 손님들을 유혹했다. 고소한 전 냄새에 홀려 몰려든 손님에겐 시식으로 쐐기를 박았다. 백종원 마법에 손님들은 차례로 식당에 들어섰고 가게 안은 어느새 손님들로 북적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백종원은 국수볶음 쇼까지 펼쳤고, 손님들 주문이 폭주했다. 이에 백종원은 “사기는 이렇게 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안에 손님을 재밌게 해주기 위함이다. 웃는 소리에 지나가는 사람이 들어온다. 엄청한 흡입력이 있다”고 비법을 전수했다.
  • “김치찌개 끓이신 분” 아파트서 ‘층간 냄새’로 쪽지 받은 사연

    “김치찌개 끓이신 분” 아파트서 ‘층간 냄새’로 쪽지 받은 사연

    “저녁 7시쯤 김치찌개 끓이신 분, 밤 10시쯤 된장찌개 끓이신 분. 제발 문 열고 환풍기 켜고 조리합시다” 아파트에서 찌개를 끓였다는 이유로 다른 입주민의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가 최근 음식 냄새 때문에 이웃으로부터 항의성 쪽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가 받은 쪽지에는 “1월 12일(금) 저녁 7시쯤 김치찌개 끓이신 분, 1월 13(토) 밤 10시쯤 된장찌개 끓이신 분. 제발 문 열고 환풍기 켜고 조리합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열흘 뒤에는 현관문에 또 다른 쪽지가 붙어있었다. 이번에는 “1월 24일(수) 오후 3시 50분쯤 김치찌개 조리하신 분. 제발 환풍기 켜고 문 열고 조리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쪽지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받았다”며 “다른 음식도 아니고 한국인이 자주 먹는 찌개인데 기분이 너무 안 좋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 집만 (쪽지를) 받은 게 아니라 같은 층수에 있는 모든 집 앞에 (쪽지가) 붙어 있었다”면서 “(이제) 내 집에서 찌개도 못 끓여 먹나 하는 답답한 심정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층간 소음도 아니고 이제 음식 냄새까지 이웃의 눈치를 봐야 하나”, “음식 냄새로도 항의할 거면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맞지 않냐” 등의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곳에서 음식을 할 때 환기를 시키는 게 기본”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 또 “음식 조리 냄새가 다른 집에 들어가는 것은 아파트가 이상한 것”이라며 아파트 자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냄새로 정신이나 신체 관련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론적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단 피해자가 상해나 재물손괴 같은 혐의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에 하나 민사소송을 통해 정신이나 신체의 건강 피해 여부를 인정받더라도 치료비 수준의 가벼운 배상액만 받을 수 있어 소송 비용 대비 실효성은 낮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다.
  • 하얀 눈꽃 바윗길 한 걸음씩… 암자 오르니 어느새 부처였다

    하얀 눈꽃 바윗길 한 걸음씩… 암자 오르니 어느새 부처였다

    해묵은 과제 같은 곳이었습니다. 강원 인제 봉정암. 걸핏하면 가야 한다고 되뇌면서도 늘 한쪽으로 미뤄 뒀던 절집이지요. 우선 거리가 멉니다. 편도 11㎞에 달합니다. 바투 조여 걷는다 해도 최소 6시간은 소요되는 길입니다. 행여 일출, 일몰 풍경이라도 눈에 담으려 한다면 무조건 봉정암에서 하루를 묵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눈도 발목을 붙잡는 요인입니다.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지거나 많은 눈이 쌓이면 등산로 자체가 폐쇄됩니다. 이런저런 거리낌에도 봉정암행을 택한 건 결기 때문입니다. 성찰의 자세로 된비알을 오르고, 해를 품은 가슴 그대로 한 해를 이어 가겠다는 다짐도 새깁니다. 이렇게 뾰족하게 결기를 다져야 또 한 해를 버틸 힘이 생깁니다. 그 아름답다는 가을 단풍철이 아닌 한겨울 엄동설한에 봉정암을 찾은 이유입니다.봉정암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백담사를 기준으로, 봉정암까지 10.6㎞, 왕복 21.2㎞다.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왕복으로는 빨라야 11시간이다. 높이도 높다. 해발 1708m 설악산의 심장부쯤 되는 1244m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겨울이다. 무릎 위까지 눈이 쌓인 길을 걸어야 한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쌓인 눈 알갱이들이 바람에 날려 볼을 때릴 때면 전율스럽기까지 하다. 다른 계절과 달리 해거름에 돌아 나올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사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순례자들은 그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17년 동안 750번 이 길을 오간 할머니도 있다. 믿어지는가. 이 횟수가 말이다. 봉정암에 전해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지만 결코 전설은 아니다. 실화다. 주인공 ‘만덕 보살’ 할머니의 체력이 쇠해졌을 때는 아들이 엎고 올랐다고 한다. 이쯤 되면 길이 곧 기도였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 도대체 왜 순례자들은 바위가 용의 이빨처럼 솟은 이 길을 오르려 할까. 왜 자신의 고통을 기꺼이 이 길에 바치려 할까. 흔히 봉정암 가는 길은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에 비유된다. ‘액면’으로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거리만 해도 산티아고 길은 800㎞에 달한다. 명성도 세계적이다. 그렇다고 봉정암 가는 길이 가볍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아도 봉정암 가는 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약 1400년 전 당나라에서 모셔 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해 봉정암을 창건했던 자장의 탁견이 녹아 있고, 소실된 봉정암을 중건한 원효의 땀방울이 맺혀 있으며, 독립을 모색했던 만해의 고뇌가 녹아 있는 길이다. 장구한 역사를 간직한 순례자의 길이란 의미다. 오늘날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찾는 이유도 시공을 초월해 선인을 만나고, 자신과 가족을 만나고, 타인과 자연을 만나고, 마침내 부처와 만나려는 뜻일 터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는 마을버스로 간다. 봉정암까지 걷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거리는 7㎞ 정도. 눈이 잦은 겨울엔 걸핏하면 끊기는 길이다. 백담사에서 수렴동 대피소까지의 계곡을 수렴동 계곡이라고 한다. 백담사부터 영시암까지 3.5㎞. 계곡을 따라 평탄한 산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진다. 누군가는 이 길을 ‘가장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하는데, 그에 기꺼이 동의한다. 해발 1244m 첩첩산중 놓인 산사자장·원효·만해 등 불교 역사 녹아왕복 12시간 걸려 하루 묵을 수도영시암까지는 걷기 좋은 산책길얼음 폭포 지날 때마다 가팔라져 영시암 삼거리에서 길이 나뉜다. 왼쪽은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는 다소 짧은 대신 무척 험하다. 이번 여정에서처럼, 눈 쌓인 겨울엔 통제가 다반사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수렴동 대피소를 거쳐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다. 대피소 취사장 밖으로 암봉 하나가 불쑥 솟았다. 설악산에선 그야말로 ‘흔한’ 풍경이다. 그래도 취사장의 음식 냄새쯤은 단번에 날리는 경치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면서 산길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용의 이빨 같은 바위산이 솟았다. 그래서 이름도 용아장성이다. 만수폭포, 관음폭포, 쌍용폭포를 지날 때마다 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마지막 관문은 해탈(解脫)고개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릉길이 500m 정도 위로 이어져 있다. 고개 들어 쳐다보는 것마저 힘이 드는데, 실제 오를 때는 얼마나 더 힘이 들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난다. 쌍용폭포를 거슬러 오르며 어쩌면 여기가 마지막 난코스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지 않았던가. 수직 가까운 해탈고개 500m 넘어신라 때 창건된 1400년 사적 도착부처 진신사리 봉안한 ‘적멸보궁’나한봉·지장봉 등 병풍 모양 절경인근 만해마을·백담사도 볼거리 해탈고개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깔딱고개다. 기력이 쇠하면 탈진고개, 정신줄 놓으면 추락고개가 될 수도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코스의 경로가 그나마 보인다. 겨울엔 다르다. 무릎까지 차는 눈이 바위를 죄 덮어 버렸다. 그러니까 평소 다니던 돌계단은 완전히 눈 아래로 묻히고, 대신 다져진 눈 위로 새 길이 난 거다. 아주 사소한 실수라도 했다간 정말 계곡 아래로 처박힐 수도 있다. 더럭 겁이 난다. 오도 가도 못한다는 건 딱 이럴 때를 일컫는 말이지 싶다. 해탈고개를 넘어서면 봉정암이 자태를 드러낸다. 봉정암에 대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신라 667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중기인 1188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중건했다는 것, 또 하나는 자장율사가 643년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한 뒤 667년 원효가 중건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봉정암은 한국전쟁 때 무너진 것을 1980년대부터 복원한 것이다. 경내로 들어서면 깎아지른 기암괴석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적멸보궁, 범종루, 객사, 공양간 등의 당우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중심 법당엔 불상이 없다. 봉정암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기 때문이다. 적멸이란 모든 번뇌가 사라진 고요한 상태를 뜻한다. 나라 안에 모두 다섯 곳의 적멸보궁이 있는데, 봉정암은 그중 하나다.적멸보궁은 봉정암의 여러 당우 중 가장 위에 있다. 적멸보궁에 앉아 있으면 대형 통창 너머로 소박한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여느 절집의 대웅전이라면 주불이 모셔진 자리였을 터. 그러니까 봉정암 중심 법당엔 연화대만 있고 그 위의 불상 자리엔 석탑을 모시고 있는 셈이다. 이 석탑이 바로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오층석탑이다. 석탑 주변의 산세가 빼어나다. 봉정암을 중심으로 기린봉과 할미봉, 범바위, 나한봉, 지장봉 등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평생 적멸보궁 순례를 3번 하면 업장이 소멸한다고 한다. 이번 여정을 통해 얼마큼의 업장이 지워졌을까. 글쎄, 어쩌면 순례 자체보다 적멸보궁에 오가는 동안 몸과 마음이 평온하고 건강해진다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봉정암 들머리의 관광 명소 두 곳만 덧붙이자. 북면 용대리 만해마을은 불교의 대선사이자 시인, 민족 운동가로 일제강점기에 민족혼을 불어넣은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공간이다. ‘만해 문학 박물관’, ‘문인의 집’, ‘만해 학교’, ‘만해사’, ‘심우장’, ‘님의 침묵 광장’ 등이 잘 조성돼 있다. 백담사는 만해의 출가지다. 1905년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았고 ‘님의 침묵’ 등 대표작도 지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이 절집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그가 백담사에 온 날과 세상을 등진 날이 같다. ●여행수첩 대설주의보 등 기상 특보가 내려지면 용대리에서 백담사 가는 길이 통제된다. 최악의 경우 걸어가야 한다.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미리 확인할 것. 봉정암에 하루 머물려면 예약해야 한다. 비신자도 묵을 수 있지만, 저녁 예불 등에 참석해야 한다. 누리집(www.bongjeongam.or.kr) 참조. 겨울철 봉정암 당일 산행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설악산 국립공원 수렴동 대피소, 소청 대피소 등에서 각자 체력에 맞게 쉬어 갈 수 있도록 여정을 짜길 권한다.
  •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여동생 살해 후 “왜 부검하려고 하냐”청산가리 검출되자 “투견에 쓰려고” 가족을 죽이려고 청산가리를 연구한 자가 있다. 나이는 스물넷에 불과했다. 사이코패스 지수 40점 만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년 전의 엄인숙 사건과 판박이 범행이다. 과학수사가 발달해 ‘완전 범죄’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전근대적인 ‘청산가리 살해’를 연구·실험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빠,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이럴 때 가족끼리 돕지, 누가 도와주겠어.” 신모(당시 24세)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속이고 1000만원을 빌려 갈 때 이렇게 말한 여동생 A(당시 22세)씨는 며칠 후 그 오빠에게 죽임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동생은 어려운 형편에도 대출받아 오빠에게 돈을 건넸다. 신씨는 2015년 9월 22일 오후 7시 10분쯤 자기 친구와 함께 울산에 사는 여동생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는 네일아트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신씨는 가지고 간 음료수를 A씨에게 건넸다. 셋은 10여분 후 집에서 나와 저녁밥을 같이 먹었다. 식사 후인 오후 8시 26분쯤 A씨는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고, 오빠 신씨는 비닐 약봉지 2개와 캡슐을 여동생에게 건넸다. 이후 신씨는 친구와 함께 포항으로 놀러갔다. A씨는 오빠를 배웅한 뒤 집으로 갔고, 이튿날 오전 11시 30분쯤 남자친구 B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살할 동기가 전무했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집에 들른 오빠 친구가 살해할 이유도 없었다. 질병 없이 건강한 20대 초반 여성이 오빠와 헤어진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이다. 부검은 당연했다. 그때 오빠 신씨가 “부검을 뭣하러 하느냐. 필요 없다”고 가로막았다. 의심이 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강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위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적자색 시반과 기도 내 백색 포말 등 중독사일 때 관찰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결국 ‘청산염 독살’로 결론이 났다. 경찰은 신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결과 그는 여동생과 헤어진 그날 밤 포항에서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이튿날 오전 10시 49분 A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6분 후 여동생의 남자친구 B씨에게 전화해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찾아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동생 사망 여부를 파악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수작이었다. 신씨의 승용차에서는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그는 “투견에 사용하려고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가 아버지(당시 54세)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었다. 친부 독살은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인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아버지는 이날 아들 신씨가 “감기약이다”고 건넨 음료를 마시고 구토와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숨졌다. 아버지는 가정을 꾸린 아들과 떨어져 혼자 살면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약초를 캐다 팔며 건강하게 살다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했다. 신씨는 아버지가 숨진 2~3일 만에 60돈의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처분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또 두 달 후 친부의 사망보험금 7000만원을 받아 여동생에게 1000만원만 건네고 6000만원을 가져갔다. 신씨의 끔찍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같은해 5월 14일과 여동생 살해 열흘 전인 9월 13일 두 차례 아내 독살도 시도했다. ‘감기약’과 ‘콜라’를 주는 척 음료병과 종이컵을 건넸다. 이는 아내가 “음료수에서 지독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마시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그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가입한 뒤 수령인을 자신으로 설정하고 이런 짓을 벌였다. 이번에 신씨는 아버지와 이혼한 친모를 노렸다. 여동생 사망보험금 1억원이 어머니에게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동생 살해 보름 후인 10월 6일 그는 변호사를 소개받고 가족관계증명서 등 보험 수령인 변경을 위한 서류를 뗐다. 그는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친모의 주소를 알아내는 등 존속살인 예비 행각을 벌였으나 여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체포됐다.신씨의 죄가 인정된 것은 단 한 건, 여동생 살해다. 2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친부 살해 혐의에 대해 “친부 시신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판별할 수 없고, 사망시 발견된 토사물과 혈액이 묻은 걸레에서 독극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검사가 제출한 정황증거만으로 친부가 마신 음용수에 아들이 청산가리를 넣었다고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 부분 무죄로 봤다. 아내에 대한 살인미수 부분은 “5월 아내가 받은 액상 감기약과 같은날 신씨의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흰색 알갱이 약품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9월 사건도 아내가 콜라에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하며 신씨와 일상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볼 때 살인미수가 증명된 점을 찾기 어렵다”고 무죄 판단했다. 반면 여동생 A씨 독살 혐의는 1심부터 인정받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대법원도 2016년 10월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 및 3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확정했다. 인터넷 도박 3억 탕진, 빚 5000만원개 상대로 청산가리 효과 지속 실험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청주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한)는 2016년 7월 “신씨가 청산가리를 계속 공부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 건강했던 여동생이 오빠와 만난 뒤 사망하고 청산염이 검출된 점, 여동생 시신 부검을 방해한 점, 청산가리 구입 이유로 댄 투견을 잘 모르는 점, 여동생 사망보험금 수령 방법을 알아본 점으로 미뤄 여동생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독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숨진 여동생의 명복을 빌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 궁리하고 있다”고 신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신씨는 2015년 1월 인터넷 도박에 빠져 10개월간 3억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 5000만원 빚도 졌다. 그는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했으나 3개월치 월세가 밀리고 공과금 납부도 연체되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 그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친척 집을 떠돌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나 훗날 자신을 낳고 도운 가족과 새 가족이 된 아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 스스로 비극을 키웠다. 그는 가족들을 살해하기 위해 청산가리 연구·실험까지 일삼았다. 인터넷에서 청산가리 정보를 계속 검색하고, 이에 관심이 많은 지인 C씨에게 27차례나 청산가리에 관해 문의했다.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에는 C씨로부터 청산가리 700~800g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20만원에 구입해 개를 상대로 실험했다. 술과 각종 음료수, 음식물에 청산가리를 넣어 개에게 먹이면서 상태를 살폈다. 마침내 나름 얻은 결론을 가지고 여동생을 찾아간 것이다. 그는 여동생에게 음료수와 약봉지를 건네고 포항에서 친구와 함께 유흥을 즐기면서도 27분 동안 휴대전화로 청산가리를 검색했다. 다음 독살 표적은 친모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 韓, 90도 숙여 인사… 尹, 어깨 툭 치며 악수

    韓, 90도 숙여 인사… 尹, 어깨 툭 치며 악수

    정치적 말 대신 대책 당부에 전념공멸 막기용 ‘어색한 동행’ 관측 속與 “걱정할 수준 아니다 보여준 것” 눈이 펑펑 내린 23일 화마가 지난 후 매캐한 냄새로 가득찬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신년 인사회의 짧은 만남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나 나란히 걸었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날 이를 풀기 위한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당부하는 데 전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함께 서울행 전용열차에 올랐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과 여당 수장, 20여년 인연의 검사 선후배 간 갈등이 일단 봉합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여러 화자가 우후죽순 나서면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찍어 그만두게 하려 했다’는 식으로 상황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취임 때부터 한 위원장의 일관된 메시지였던 ‘국민을 향한 길을 걷겠다’는 취지의 언급이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로 과도하게 해석됐다는 견해도 있었다. 봉합을 위해 ‘말’을 늘어놓을 경우 투명하게 수용될 가능성이 적은 총선 앞 상황에서 ‘만남’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대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정치적인 언급은 삼갔다. 화재 피해를 본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힘을 합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정치적 수사는 어울리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도착해 소방 지휘차량에서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들은 후 시장 입구에서 선 채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자 한 위원장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밀감을 표현했고, 둘은 나란히 걸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화재 현장 브리핑 내내 뒤로 물러서 대기했다. 재해 현장 방문에서 볼 법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의미가 달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여파로 여권이 연일 초긴장 속에 밤을 보낸 뒤였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실리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이 여당 대표와 함께 재난 현장을 찾는 건 드문 일이라는 말도 나왔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윤 대통령은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을 찾았고, 김기현 전 대표는 충남 공주시와 청양군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갈등 국면에서 근본 원인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대응책 마련에 대한 이견은 여전해 여권의 총선 앞 ‘빠른 봉합’ 요구에 응하는 식으로 ‘공멸을 막기 위한 어색한 동행’이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세게 부딪친 뒤 당원들이나 국민이 걱정할 수준까지 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르포] 尹·韓, 정치적 말 대신 열차 동승으로 ‘봉합’ 메시지

    [르포] 尹·韓, 정치적 말 대신 열차 동승으로 ‘봉합’ 메시지

    눈이 펑펑 내린 23일 화마가 지난 후 매캐한 냄새로 가득찬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신년 인사회의 짧은 만남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나 나란히 걸었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날 이를 풀기 위한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당부하는 데 전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함께 서울행 전용 열차에 올랐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과 여당 수장, 20여년 인연의 검사 선후배 간 갈등이 일단 봉합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여러 화자가 우후죽순 나서면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찍어 그만두게 하려 했다’는 식으로 상황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취임 때부터 한 위원장의 일관된 메시지였던 ‘국민을 향한 길을 걷겠다’는 취지의 언급이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로 과도하게 해석됐다는 견해도 있었다. 봉합을 위해 ‘말’을 늘어놓을 경우 투명하게 수용될 가능성이 적은 총선 앞 상황에서 ‘만남’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대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정치적인 언급은 삼갔다. 화재 피해를 본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힘을 합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정치적 수사는 어울리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도착해 소방 지휘차량에서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들은 후 시장 입구에서 선 채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건네자 한 위원장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화재 현장인 시장 입구에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며 친밀감을 표현했고 이후 나란히 걸어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화재 현장 브리핑 내내 뒤로 물러서 대기했다. 재해 방문 현장에서 볼 법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의미가 달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여파로 여권이 연일 초긴장 속에 밤을 보낸 뒤였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실리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이 여당 대표와 함께 재난 현장을 찾은 건 드물었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윤 대통령은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을 찾았고, 김기현 전 대표는 충남 공주시와 청양군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갈등 국면에서 근본 원인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대응책 마련에 대한 이견은 여전해 여권의 총선 앞 ‘빠른 봉합’ 요구에 응하는 식으로 ‘공멸을 막기 위한 어색한 동행’이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세게 부딪친 뒤 당원들이나 국민이 걱정할 수준까지 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총각이 대피하라고…” 불 나자 1층서 13층까지 문 두드린 20대

    “총각이 대피하라고…” 불 나자 1층서 13층까지 문 두드린 20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라”라고 외친 한 청년이 화제다. 지난 18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 발생 15분이 지나서야 주민 일부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시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보면 흰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해당 아파트 6층에 사는 우영일(23)씨다. 우씨는 출근 준비를 하다 타는 냄새를 맡고 1층으로 내려와 119에 신고했다. 14층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한 우씨는 다른 주민에게 물에 적신 수건을 건네받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우씨는 연기로 가득 찬 복도를 뚫고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나 살폈고, 쓰러져 있던 노인을 발견해 구했다. 우씨는 이후에도 1층에서 13층까지 비상계단을 두 번 오르내리며 100여 가구의 문을 두드렸다. 한 아파트 주민은 “총각이 문을 두드리고 다니면서 ‘나오세요, 나오세요. 빨리 대피하셔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씨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언 덕분이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너는 크면서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면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라’라고 하셨다”고 MBN에 말했다. 한편 불은 1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7시 39분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14층 주민은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린 후 흡연을 위해 라이터를 점화하는 과정에서 불이 옮겨붙었다고 진술했다.
  • 투석액 섞던 간호사, 아기 낳았더니 뇌 기형…‘태아 산재’ 첫 인정

    투석액 섞던 간호사, 아기 낳았더니 뇌 기형…‘태아 산재’ 첫 인정

    임신 중 유해환경에 노출된 간호사의 자녀에 발생한 선천성 질환이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지난해 ‘태아산재법’이 시행된 이후 첫 사례다. 지난 20일 근로복지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달 15일 간호사 A씨가 자녀의 선천성 뇌 기형 질환과 관련해 신청한 산업재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 공단 측 의뢰를 받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거쳐 “근로자 자녀의 상병은 업무 관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태아 장애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태아산재보상법)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공단이 태아산재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20년 대법원 판결로 산재를 인정받은 간호사 4명의 사례를 모두 포함하면 총 다섯 번째 태아산재 사례다. A씨는 지난 2013년 둘째를 임신한 직후부터 약 6개월간 한 병원의 인공신장실에서 근무하며 투석액을 혼합하는 업무를 맡았다. 병원 예산 문제로 기성품 투석액을 쓰지 않고 직접 혼합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이를 A씨가 전담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투석액을 혼합할 때마다 초산 냄새가 너무 심해 숨을 쉬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A씨는 병원이 폐업할 때까지 해당 업무를 했다. 그러다 3개월 뒤 둘째를 낳았고, 대학병원에서 무뇌이랑증 진단을 받았다. 무뇌이랑증은 뇌 표면의 이랑인 ‘뇌회’에 결손이 있는 선천성 기형이다. A씨의 자녀는 2015년 뇌병변 1급 장애진단을 받았고, 2017년엔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역학조사평가위원회는 “초산을 공기 중으로 흡입해 급성 폐손상 또는 화학성 폐렴이 발생해 저산소증이 발생한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한 사례들을 보았을 때, 근로자는 임신 중 반복적으로 폐손상 및 저산소증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저산소증은 뇌와 관련된 기형을 유발하는 잘 알려진 요인이다. 근로자는 임신 1분기에 해당 업무를 수행했는데 1분기는 특히 뇌의 기형 발생에 취약한 시기”라고 전했다.
  • “50대 미나한테 할머니 냄새 안 나냐” 악플에…17살 연하 남편 반응은

    “50대 미나한테 할머니 냄새 안 나냐” 악플에…17살 연하 남편 반응은

    가수 류필립(35)이 아내 미나(52)를 향한 충격적인 악성 댓글(악플)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필미커플-17살 연상연하 부부’에는 ‘왜 연상연하는 욕을 먹어야 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류필립이 아내 미나를 향한 악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악플 읽기에 앞서 류필립은 “다소 민감한 내용과 충격적인 내용이 있으니 마음이 약한 분들은 시청하지 않으시길 권유드린다”고 말했다. 류필립은 악플을 있는 그대로 읽었다. 그는 “할매 딱 50대로 보인다. 어려 보이려고 노력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미 푸석푸석하다”라는 댓글을 읽은 뒤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어려 보이려고 한 적 없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겉만 번지르르. 속은 찐 50대 아닌가”라는 악플에 류필립은 “겉이 번지르르한 사람은 속도 번지르르하다. 겉을 번지르르하게 하면 속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류필립은 “할머니 냄새 안 나나요?”라는 악플도 소개했다. 류필립은 “이런 댓글이 진짜 많다”면서 “이 댓글을 단 분이 10대에서 20대 초반 정도라면 50대 초반이 할머니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미나씨는 한평생 살면서 담배 피운 사람도 아니다. 몸이 건강하면 냄새가 안 난다. 미나씨에게는 할머니 냄새가 안 난다. 한창 꽃을 피운 아름다운 꽃 냄새가 난다”고 응수했다. “사랑하는데 나이는 필요 없다는 말을 듣고 싶지만 정작 그 나이를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다. 위선자들에게 잘 팔리는 아이템”이라는 악플에는 류필립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댄스 챌린지 찍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류필립은 17세 연상의 가수 미나와 2018년 결혼했다.
  • 인천 가좌동 산단 공장서 불…구조대원 1명 연기 흡입

    인천 가좌동 산단 공장서 불…구조대원 1명 연기 흡입

    21일 오전 10시 44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인천일반산업단지에서 불이나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대원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 불로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A씨(52)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대에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관련 신고가 30건 넘게 접수됐다. 또 산단에 입주한 조명 장치 제조 공장 1442㎡가 모두 탔으며 플라스틱 제품 제조 업체 2개동, 인쇄회로기판용 제조공장 1개동 등 다른 공장 3곳도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4분 만인 오전 11시 18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대원 154명과 장비 6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공장 2곳 사이에서 처음 불이 나 인근 업체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이날 모두 휴일이어서 근무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아직 초기 진화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진화가 끝난 뒤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서구는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내면서 “연기가 다량 발생했으니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맞춤형 양파 가공품 개발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맞춤형 양파 가공품 개발

    전남의 대표 지역특화작목인 양파를 이용해 어린이도 먹을 수 있는 세대별 맞춤형 가공제품 ‘구미젤리’와 ‘양파 캐러멜소스’ 가 개발됐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지역 특화작목인 양파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폐기하는 양파까지 활용해 젤리와 캐러멜소스 등 반가공 소재와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에 나섰다. 이번에 개발한 ‘구미젤리’는 5월 하순의 전체 양파 식물체인 전초를 이용한 추출농축액을 활용한 것으로 한 봉에 쿼세틴이 약 318㎍ 정도 함유된 데다 어린이도 맛있게 먹도록 고안했다. 소스류 제품인 ‘양파 캐러멜소스’는 해바라기유와 양배추 등을 첨가해 불쾌한 냄새를 줄이고 천연 당에 의한 풍미를 높여 소비자 테스트에서도 요리의 잡내를 없애고 요리의 맛과 향을 살려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한 최신 가공제품 소비추세 조사를 통해 20~40대가 선호하는 양파가루와 소스류, 50~60대가 선호하는 샐러드드레싱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무안 소재 더나음협동조합에 기술 이전해 상품화 준비를 하고 있어 올 초 온·오프라인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향신채소인 양파는 주요 식자재일 뿐만 아니라 쿼세틴, 캠페롤 등 플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활성, 혈관확장, 항염, 항균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갖고 있는 식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과잉생산이 빈번해 작황에 따라 가격 등락 폭이 커 산지에서 밭을 갈아엎는 등 재배 농민들의 소득 불안정이 크고 작물 대부분이 원물로 유통·소비되고 있어 부가가치가 매우 낮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다양한 양파 가공제품과 기술 개발을 통해 가공업체의 기술이전으로 양파 소비 촉진과 농가소득을 향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매운맛 가사’로 불륜 논란 본격 해명?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예스, 앤드?’(yes, and?) 뜯어보기 [아몰걍듣]

    ‘매운맛 가사’로 불륜 논란 본격 해명?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예스, 앤드?’(yes, and?) 뜯어보기 [아몰걍듣]

    ‘공기 반 소리 반’의 천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를 꼽자면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높게 묶은 포니테일 머리를 한 아리아나 그란데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마치 요정 같다. 그런 그가 지난 12일 4년 만에 신곡 ‘yes, and?’(맞아, 그래서?)를 발표했다. ‘yes, and?’는 그의 불륜설에 대해 ‘맞아, 그래서?‘라고 세간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답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불륜 논란’ 정면 돌파? 지난해부터 아리아나 그란데의 수식어는 바로 ‘불륜’이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 촬영장에서 현재 남자친구인 에단 슬레이터를 처음 만났다. 2023년 7월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사람들은 경악했다. 이유는 에단 슬레이터가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는 것. 사람들은 에단 슬레이터가 결혼 생활 중 아리아나 그란데를 만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에단 슬레이터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불륜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발표된 신곡 ‘yes, and?’는 제목부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충분했다. 가사 역시 ‘네 일은 네 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이야’, ‘내가 누굴 만나든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건데?’ 등 직설적으로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군다나 신곡의 가사를 아리아나 그란데가 썼다고 알려져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곡이라고 의견이 모아지는 중이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다. ‘흥행 보증수표’ 프로듀서와 함께 아리아나 그란데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역시 이전 앨범처럼 ‘성공의 냄새’가 풀풀 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프로듀서 일리야 살만자데(ilya Salmanzadeh)와 맥스 마틴(Max Martin)과 함께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특히 맥스 마틴은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알아야 할’ 프로듀서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부터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1989’, 위켄드(The Weeknd)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등의 히트 앨범을 다수 프로듀싱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 중 하나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검색창에 맥스 마틴이 참여한 앨범 리스트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일리야 살만자데 역시 아리아나 그란데 앨범에 다수 참여했고, 샘 스미스(Sam Smith)나 리조(Lizzo) 등 다양한 팝스타의 앨범 트랙을 빛낸 프로듀서다. 히트곡 제조기인 이 둘이 만났다니 차트 1위는 따놓은 당상인 셈이다. ‘댄스 팝’의 강력한 향수 이 곡을 처음 듣고 나서 든 느낌은 ‘마돈나 아니야?’였다. 찾아보니 많은 매체들이 ‘예스 앤드’를 마돈나(Madonna)의 ‘보그’(Vogue)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80년대 후반 댄스팝을 떠오르게 하는 비트와 스네어와 다운템포, 혼잣말을 하는 듯한 가사 등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두 번째로는, 신곡의 뮤직비디오가 댄스팝 싱어이자 안무가인 폴라 압둘(Paula Abdul)의 1988년 노래 ‘콜드 하티드’(Cold Hearted)에 영감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번 아리아나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비계처럼 보이는 구조물 앞에서 춤을 추는 설정, 앞에 앉아있는 평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 실제로 아리아나 그란데는 소셜미디어어에서 폴라 압둘에게 ‘사랑해요, 가장 사랑스러운 여왕님!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훈훈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데뷔 앨범을 포함한 정규 앨범 모두 10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한 아리아나 그란데. 소셜미디어에 녹음 비하인드를 올리며 변함없는 보컬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떤 앨범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까. 논란 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이 그녀의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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