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냄새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미스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여신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반수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16
  • [길섶에서] 야간운전의 추억/한종태 논설위원

    한달 전쯤인가 집안 대사(大事)가 있어 대진고속도로를 탄 적이 있다. 저녁 때 서울서 출발했으니 4시간가량 야간 운전을 한 셈이다. 새로 난 고속도로이어선지 도로 사정이 꽤 괜찮았다. 급한 마음에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았지만, 차 속으로 스며드는 나무 냄새가 한껏 기분을 내게 만들었다. 더구나 시야에 들어오는 야간 풍경은 그리 멋질 수가 없었다.5년 전 미국에서의 1년 생활이 떠오른 것은 당연한 연상 작용이리라. 시간만 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던 기억, 무엇보다 야간에 고속도로를 달렸던 것은 지금도 야릇한 흥분으로 다가온다. 아이들도 차 속에서 서로 노래 부르고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이들이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좋긴 좋았던 모양이다. 그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주는 순간, 카메라 셔터가 번쩍이고 말았다. 아뿔싸!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음이 계속됐음에도, 분위기에 취해 그만 잊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야간운전의 멋진 추억만은 살갑게 다가왔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서울 상계동 ‘할머니 손두부’

    [2집이 맛있대] 서울 상계동 ‘할머니 손두부’

    보신탕과 함께 여름 보양식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삼계탕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런데 두계탕이라니? 생소하기 그지없는 이름이다. 인삼이 빠진 삼계탕인가? 천만의 말씀. 인삼은 물론, 황기나 엄나무, 가시오가피 등 삼계탕의 재료들은 빠짐없이 들어있다. 단지 닭을 삶을 때 위의 재료외에 콩과 밝힐 수 없는 ‘그 무엇’이 첨가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할머니 손두부’집 주인장 이규남(44)씨에 의하면 ‘그 무엇’은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단다. 이 집은 3대째 이어오는 두부전문집. 기존의 삼계탕 요리법에 회의를 느낀 이씨가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영양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6개월여 작업 끝에 두계탕을 완성했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완전식품인 콩. 즉.‘콩집에서 만든 삼계탕’이 두계탕의 정체다. 두계탕을 주문하면 먼저 ‘애피타이저’콩탕과 손두부(이 두가지는 다른 음식에도 기본적으로 제공된다)가 나온다. 콩탕은 콩과 비지를 적당히 섞은 일종의 죽. 손두부는 단양산 콩에 천연간수로 맛을 낸 토종 두부다.3대를 이어온 고소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닭을 삶는 과정을 슬쩍 들여다 보았다. 삶은 물에 기름이 거의 없는 것도 신기했지만, 마치 오골계를 삶아 놓은 듯 거무스름한 닭들의 모습도 적잖이 이채로웠다. 이제까지 보았던 삼계탕의 닭들은 대개 희멀건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 드디어 두계탕이 식탁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맑고 걸죽한 콩국물속에 두다리를 다소곳이 모은 채 가무잡잡한 몸통을 숨겨두고 있는 자태.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풍긴다. 쫄깃한 다릿살을 뜯어 한입 넣어보았다. 인삼과 콩 등의 향기가 입안 가득 맴돌다 나간다. 잡내가 나지 않고 기름기가 거의 없는 콩국물은 담백하고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황제의 밥상’이라는 이씨의 표현이 과장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두계탕과 함께 나오는 ‘별책부록’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청국장. 이른바 ‘나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청국장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많이 없앴다는 것. 저녁때라면 누룩으로 빚은 찹쌀동동주에 닭무침을 곁들여도 좋겠다. 맛있다는 것보단 ‘오랜 만에 접한 괜찮은 음식’이란 표현이 적합한 두계탕이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시론] 월드컵, 축제로만 볼 수 있나/이영석 광주대 서양사 교수

    [시론] 월드컵, 축제로만 볼 수 있나/이영석 광주대 서양사 교수

    지난번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분전을 지켜 보던 감흥이 아직도 새로운데, 지금 다시 온 나라가 축구 열기에 휩싸여 있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월드컵 경기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지구촌 행사가 되었다. 한 세대 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축구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었다. 그렇더라도 이와 같은 광풍은 최근의 현상이다. 매스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월드컵 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거세지고 있다. 사실 축구는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원시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별다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선수들은 몸을 직접 부딪치며 거칠게 싸운다. 현대 사회에서 이처럼 원시적이고 단순한 운동이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는 신기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월드컵 경기의 열광은 분명 세계화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이 대회는 전 지구적 규모로 확대된 자본주의 세계에 걸맞은 이벤트임이 분명하다. 일부 사회이론가들은 세계화와 함께 세계적 차원에서 경제 및 문화의 교환을 매개하는 새로운 권력기구를 네트워크 권력이라 부른다. 종래의 권력기구와는 달리 여기에는 권력의 공간적 중심이 없다. 항상 유동하고 보이지 않으며 모든 곳에 편재한다. 월드컵 경기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대회와 이를 조직하고 관리하는 국제축구연맹 또한 네트워크 권력에 해당한다. 월드컵 열기의 모태는 유럽 및 남미 몇몇 나라의 프로축구 리그이다. 특히 유럽 축구 리그는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부터 이미 자본과 노동(축구선수)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도화했다. 여기에 초국적기업들과 유착된 스포츠 상업주의가 월드컵을 지구촌 축제로 만들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국기를 치켜들면서 자신의 조국을 생각한다. 이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은 국민 정체성의 정화이자 전범으로 각인된다. 승리는 열광과 환희를 불러오지만, 패배는 환멸과 좌절을 안겨 준다. 대회보다 대회 이후가 더 걱정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월드컵대회에서 국민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은 실제로 환상일지도 모른다. 우선 본선 진출 팀의 스타급 선수들은 대부분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 프로 리그 출신이다.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그들은 프로리그에서 돈과 명예를 좇아 삶을 살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순간만은 국민정체성의 화신이 된다. 월드컵은 유럽 축구선구권이나 챔피언스컵과 같은 또 다른 유럽축구대회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선수들의 상당수가 여전히 이들 클럽대항전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국이 유럽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유독 월드컵대회에서만은 세계화를 주도하는 미국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축구가 미국에서 인기 없는 스포츠에 속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국제축구연맹과 같은 네트워크 권력은 물론, 대회에서도 미국팀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지구촌 축제에서 미국의 힘은 스폰서로 참여하는 거대기업의 광고판에서만 찾을 수 있다. 월드컵 광풍을 지켜 보면서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비판을 던져 보지만, 그래도 축구경기는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 또한 한국 국민이므로, 우리 선수가 골을 넣을 때 열광한다.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이영석 광주대 서양사 교수
  •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김종기(57·경북 칠곡군 기산면 영리)씨는 경북 지역의 손꼽히는 ‘만석꾼’이다. 하지만 그의 농장에 가면 눈을 의심한다. 다른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사한 집이 따로 없다.270평 크기의 육묘공장과 도정공장에 딸린 10여평짜리 조립식 건물이 살림집이다. 반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창고에는 트랙터와 이앙기 등 최신형 농기계 25대가 가득하다. 농기계가 주인이고 김씨는 세입자인 셈이다. 김씨는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자신의 이름을 따 ‘금종쌀’로 붙였다. 이 브랜드로 지난해에 매출 3억 5000만원, 순수익 2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억원이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그는 “값싼 수입쌀이 밀려와도 기계화와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의 브랜드 쌀을 생산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계화로 가족 3명이 논 45만평을 책임지는 전업농 김씨는 당초 농사일에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10년 동안 대구에서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러다 부친이 위독해지면서 귀향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논농사와 참외 농사로 시작했다가 1999년 한국농촌공사로부터 농지를 빌려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씨가 경작하는 논은 자가 소유 50㏊에 위탁영농 면적까지 합친 150㏊(45만평)이다. 하지만 농사일에 나서는 사람은 김씨와 부인 장점희(51)씨, 후계농인 아들 창수(29)씨 등 3명뿐이다. 가족농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기계화와 ‘분산재배’로 일손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수확시기가 다른 벼 분산재배로 소비자 선점 김씨는 먼저 못자리 대신 실내 모판에서 볍씨를 키운 ‘육묘장’을 만들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으로 재배 전과정을 기계화했다. 특히 수확한 벼를 건조한 뒤 저장에서 도정까지 가능한 저온 저장창고와 도정시설 등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췄다. 김씨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곧바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영농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확 시기가 다른 벼를 나눠 심는 분산재배로 한달 이상 모내기와 수확을 빨리하고 갓 수확한 쌀로 소비자를 선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씨는 “닭도 ‘영계’가 맛있듯이 쌀도 약간 덜 여문 것이 좋다.”면서 “신선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벼가 85∼90%만 익으면 수확을 한다.”고 귀띔했다. ●쌀겨와 우렁이 농법으로 일군 100% 주문판매 김씨의 논두렁은 일반 논과 달리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도정공장에서 나오는 쌀겨를 뿌려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일부 논에는 우렁이를 키워 제초제를 대신한다. 때문에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뚜기가 가득해 백로 등의 새들이 날아든다.“농한기에 왕겨와 축산분뇨를 섞어 직접 만든 유기질 비료 등을 뿌려 병해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금종쌀’은 80㎏짜리 한 가마니 당 25만원선에 팔린다. 일반쌀보다 20%가 비싸 5만원 이상을 더 받는다. 특이하게도 쌀 값이 요동을 쳐도 6년째 가격이 똑같다. 김씨는 “밥맛을 보고 만족한 단골들을 대상으로 100% 주문판매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의 변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기능성 쌀로 승부 김씨는 최근 ‘아롱다롱 오색쌀’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검정·자색·녹색·흰색·투명 등 5가지 색깔을 지닌데다 칼슘 등이 함유돼 가마니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다. 아울러 수입쌀에 맞서기 위해 다이어트에 좋은 ‘고아미 2호’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찹쌀종 ‘백진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씨는 요일별로 색깔을 달리해 밥을 지을 수 있는 ‘무지개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쌀을 소비하지 않는 현대 가정의 특성을 겨냥,‘쌀 배달’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우유나 신문을 배달하듯 매일 수백g씩 소량의 쌀을 가정에 넣어주는 것”이라면서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신선한 쌀을 원하는 신세대 부부 등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칠곡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산업의 현안 “마지막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우리 쌀 산업의 최대 화두이다. 전문가들은 그 해답을 ‘경쟁력 회복’과 ‘유통’에서 찾는다. 솔직히 국내 쌀 생산 원가는 외국 쌀의 3∼4배 수준이다. 따라서 당장 수입쌀이 5% 남짓의 관세만 물고 들어오면 국산쌀은 품질과 관계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10년간 빗장을 걸고 의무수입물량(TRQ) 만큼만 수입을 허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쌀 농가에 대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쌀 농가의 경영주 연령이 7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연착륙(소프트 랜딩)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10년간 국산쌀의 시장가격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며 다소 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농가소득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56년간 추곡수매제를 통해 유지해 오던 쌀값 지지정책을 철회한 것은 완전 개방에 대비, 쌀 농가의 생존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 영농의 규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만큼 소득직불보전제와 생산조정제 등으로 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소득직불제는 우리 농정의 근간을 뒤바꾼 중요한 정책임에도 기대와 효과에 대한 사전 검토가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소득직불제는 경작자의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이지만 지주들이 자기 몫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차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차농가의 비중은 42%에 이른다. 김 교수는 또 1966∼2004년 통계자료를 분석, 농가직불소득 100원이 증가할 경우 지주에게 30원 정도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농가일수록 임차 비중이 커 지주에게 소득의 귀속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산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나중에 경쟁력이 생기는데 소득을 지원받는 농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늘리려는 성향이 있어 구조조정에 역행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데 생산이 늘 수 있다는 것.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원장은 “국내에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게 쌀 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00여곳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사들여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RPC 매출 방식은 단일 규모의 수탁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부는 전국 군 단위로 ‘파워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RPC 300개를 100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RPC 100개끼리 경쟁하면 추가적인 통·폐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식탁용 수입쌀 얼마나 팔렸나 밥쌀용 수입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에 따른 싸늘한 반응이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밥맛’ 등 품질이 국산 쌀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미국산 칼로스 쌀을 필두로 지금까지 수입된 밥쌀용 수입쌀은 중국산 ‘칠하원(七河源)’, 태국산 안남미(安南米) 등 세 종류다. 호주산 ‘선라이스’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올해 가공용으로 바뀌어 수입될 예정이다. 세 종류의 수입쌀은 지난 14일까지 칼로스 쌀 5504t, 칠하원 1만 2767t, 태국쌀 3293t 등 2만 1564t이 국내로 반입됐다. 이는 모두 지난해 의무수입물량이다. 올해 수입물량으로 할당된 시판용 수입쌀 3만 4429t은 하반기에 수입된다. 아직 수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렇듯 올해에 수입되는 물량은 많지만 지금까지 판매된 양은 안타까울 만큼 적다.17차례 공매를 실시하면서 응찰 자격을 2차례 완화하고 낙찰 예정가격도 낮췄지만 총 4221t밖에 팔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들어온 수입쌀의 19.5%에 해당된다. 그나마 5월부터 팔린 중국쌀과 태국쌀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수입쌀의 대표격인 미 칼로스 쌀은 지금까지 543t만 팔려 낙찰률이 9.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서야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수입쌀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쌀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칼로스 쌀에서 냄새가 나고 밥맛이 나쁘다는 ‘시장의 소문’도 한 몫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종 개발과 함께 국내 농가에서 친환경·유기농법 등으로 질 좋은 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좋고 먹기에 안전한 쌀을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5) 대구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5) 대구길

    청도 옛길은 팔조령을 넘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선다. 가창은 지난 1995년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곳이다. 편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시골풍경이 완연하다. 날씨마저 흐려 퇴비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나 지방도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곳곳에 러브호텔이 들어서 개발의 손길이 턱밑까지 왔다는 느낌이다. 팔조령 아래 녹문삼거리는 새로운 도로가 개설돼 녹동서원과 남지장사를 찾는 사람만 지나가는 한적한 곳으로 전락했다. 녹문삼거리에서 2㎞쯤 가면 벌판 한가운데 위치한 데서 유래됐다는 ‘들마마을’이 나온다. ●얼음같이 찬 ‘냉천´ 하루 5000명 발길 오동원을 거쳐 30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처음으로 큰 건물을 만난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장외경마장이다. 여기서부터 위락시설과 음식점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그중 가장 우뚝한 봉우리인 최정산 자락에 허브힐즈(구 냉천자연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가창면 냉천2리 정동곡(50) 이장은 “냉천은 최정산 골짜기와 청도 팔조령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가창면 주리에서 만나면서 큰 계곡을 만들고, 이 물이 얼음같이 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소주회사가 냉천의 물로 소주를 만들 만큼 수질이 좋아 주말에는 하루 5000여명의 대구 시민들이 물을 받기 위해 몰려 든다. 옛길은 냉천에서 파동을 거쳐 신천을 넘어 대구 시내로 들어간다. 파동은 수성못 입구에서 가창까지 난 길이 곧다고 해서 ‘니리미, 파잠, 파집’ 등으로 불렸다. 파동에서 상동교를 거쳐 대봉네거리, 봉산육거리로 이어진다. 이 길은 비교적 곧게 연결돼 있다. 대봉네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건들바위가 나온다.4m 높이의 건들바위는 대구시 기념물 2호로 지정돼 있다.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바위의 모양이 삿갓을 쓴 노인과 같다고 해서 ‘입암바위’ 즉 ‘삿갓바위’라고도 불리고 있다. 원래 이 바위 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1776년(조선 정조1년) 대구판관으로 부임한 이서가 이 일대의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면서 물줄기가 신천으로 돌려져 물이 흐르지 않게 되었다. 대구시가 1994년 건들바위 종합조경공사를 실시하여 분수와 폭포를 새로 설치하고 물이 흐르도록 하여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건들바위 뒷산은 조선 순조 때부터 정오를 알리는 대포가 설치돼 오포산으로 불렸다. ●약령시 주변 전국서 사람 모여들어 봉산육거리에서 성밖 골목을 지난 옛길은 서문시장과 원대동으로 이어진다. 성밖 골목은 계산동과 대구읍성 남쪽 성곽사이에 난 길이다. 대구시 거리문화시민연대 권상구(32)국장은 “성밖 골목은 전정리라고 불렸으며 우리말로 풀이하면 앞밭골, 앞밖걸”이라고 말했다. ‘대구 천주교사’에는 ‘앞밖걸엔 천주교 신자였던 상인이 많았다. 이들중 중심인물은 최철학이란 사람이었으며 그는 1890년대부터 대구지방 보부상단의 도회장으로 활약했다.”고 적혀 있다. 권 국장은 “성밖 골목은 대구를 지나는 교통요지였으며 넓이는 크게 줄어들어 지금은 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전형적인 골목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곳은 서문시장과 남문시장이 만나는 길목이라 일찍부터 자유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밖 골목에는 약령시의 보조기능을 하는 상점들과 업체들이 들어섰다. 권 국장은 “약령시 주위에는 유생과 한약종상은 물론 한약재를 수집하여 판매하는 중간상인과 객주, 거간 등과 관련되는 한의약업인이 모여들었다.”며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약을 팔고 사면서 여러 날을 이 일대에서 보내야 했고 자연스럽게 성밖 골목 주변은 객주집과 여각이 성업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큰 장으로 통했던 서문시장은 약령시와 함께 전국 상권을 주도했다. 대구문화육성추진협의회 손필헌(72) 위원은 “당시 서문시장은 현 섬유회관 맞은편인 오토바이 골목 일대에 있었다.”며 “성주, 고령, 의성, 김천 등 대구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2일과 7일 장날에 장꾼들이 모여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서문시장 자리에는 천황지라는 못이 있었으며 1923년 이를 메워 옮겼다.”고 곁들였다. ●관문동 ‘밤숲´ 수백가마 알밤 따기도 서문시장을 빠져 나온 사람들은 달성지구대와 자갈마당을 지난다. 달성지구대 건너편에는 달성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달성공원은 대구시민의 오랜 휴식처다. 손 위원은 “고려 중엽 이후 달성 서씨가 대대로 살던 사유지였으나 조선 세종 때 국가에 헌납했다.”면서 “1905년 공원으로 조성됐으며 1967년 5월 대구시가 현재의 대공원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집창촌인 자갈마당은 행정명으로 중구 도원동이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상가지역과 다름없이 보였다. 도원동은 복숭아 나무가 많아 그렇게 불렸다는 설이 있다. 한때 700명이 넘는 윤락녀들이 모여 호황을 누렸으나 윤락행위방지법 시행 뒤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단다. 경부선 철길이 지나는 지하차도를 건넌 옛길은 달성초등학교를 거쳐 원대오거리로 향한다. 지명에 ‘원’이라는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구 북부의 관문인 원이 위치했던 데서 유래했지만 그 자리는 찾을 길이 없었다. 금호강을 건너면 또 한번 쉬어갈 곳이 나온다.‘밤숲’이다. 현재의 북구 관문동 동양자동차학원 부지 일대다. 이 일대는 밤나무가 무성해 가을걷이 때는 수백가마의 알밤을 땄다고 전해진다. 대구의 강북으로 불리는 이곳도 최근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러시아워 때는 차량이 밀려 팔달교를 통과하는 데 상당한 곤욕을 치러야 한다. 금호강을 건넌 옛길은 현 금호인터체인지에 못미쳐 난 경부고속도로 지하 굴다리를 통과해 경북 칠곡군으로 넘어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선에 투항한 日장수 모셔져 있는 ‘녹동서원’ 일본 관광객이 대구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있는 녹동서원이다. 이 서원은 조선시대 김충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김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이다. 일본 이름은 사야가. 그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회의를 품고 전투를 포기한 채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에게 투항했다. 김 장군은 임진왜란 동안 화포 및 조총 만드는 법과 사용기술을 조선군에게 전수했다. 또 왜적이 점령한 18개 지역의 성을 탈환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권율 장군과 어사 한준겸이 선조에게 간청해 정이품인 정헌대부에 올랐으며, 선조가 그에게 ‘사성 김씨‘라는 성을 하사했다. 그는 1600년부터 우록리에 둥지를 틀었다. 녹동서원은 1789년(정조 13년)에 창건됐으며 김 장군의 후손과 인근 유림들이 봄·가을로 제향하면서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서원 주변에는 녹동사와 숭의당, 향양문, 장군의 이력과 공을 새긴 유적비, 장군의 묘소 등이 있다. 또 충절관에는 임진왜란 때 사용된 조총을 비롯해 모하당(김 장군의 호) 문집과 친필 등 유품, 유물이 두루 전시돼 있다. 연간 2만여명의 관광객이 이 서원을 찾고 있으며 이중 일본인이 5000여명에 이른다. 김 장군의 후손 중에는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지낸 김치열씨 등이 있다. 녹동서원에서 비슬산 쪽으로 1㎞쯤 가면 남지장사가 나온다.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684년(신라 신문왕 4년)창건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키고 병사들을 지휘한 곳이다. 사명대사는 3000명의 승병을 이곳에서 배출시켰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 부근의 북지장사와 대칭되는 곳에 있다고 해서 남지장사가 되었다는 유래이다. 왜군에 의해 불탔다가 1940년 중수되었다. 현재는 대웅전과 설현당, 삼성각, 광명류 등이 자리해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교정수기 ‘악취’ 이유있었네

    사람 몸에 나쁜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한 정수기가 수도권 일부 학교들에 공급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한 정수기를 불법으로 제작, 수도권 100여개 초중고교에 공급해온 S사 대표이사 이모(38)씨와 사장 류모(39)씨를 음용수 유해물혼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200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간이공장을 세워놓고 환경부 등 관련기관의 검사없이 불법으로 만든 정수기 260대를 수도권 초중고 93개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19개교에 공급된 38대는 정수탱크를 일부분만 용접한 뒤 테두리에 공업용 실리콘 접착제를 바르는 방식으로 제작돼 인체 유해물질인 ‘2-부탄온 옥심’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2-부탄온 옥심’은 공업용 실리콘 등이 물과 접촉했을 때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물질로 그대로 마실 경우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킨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수기가 설치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물에서 식초냄새와 함께 심한 악취가 나고 이물질도 나온다.’고 여러차례 호소했으나 S사는 내부소독 정도만 해줘 학생들이 이 물을 2년 넘게 마셔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학교측에 대당 50만원 내외의 커미션이 제공됐다는 S사 전 직원의 말에 따라 교직원들이 사전에 정수기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면서 “또 서울·경기 이외 지역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플라스틱을 오븐에 구워볼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플라스틱을 오븐에 구워볼까

    정우네 집에서는 물을 끓여 먹는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물을 먹고 싶은 정우는 방금 끓인 보리차를 식히기 위해 페트병에 부었다. 그런데 ‘으∼∼잉’, 병이 쭈그러들면서 주저앉는다. 이걸 버려야 하나? 다시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플라스틱으로 된 페트병은 가볍고, 잘 깨지지 않고, 가공하기가 쉬워 일상 생활용품과 여러가지 액세서리의 소재로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이런 플라스틱은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고 그대로 버리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 제품을 재활용한다면 장점이 매우 많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도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해마다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25% 정도에 머물고 있어 늘어가는 폐플라스틱 공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원 활용과 환경 보호를 위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하고 1회용품이나 포장재의 규제, 분해기간이 짧은 플라스틱의 개발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여러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열가소성 수지인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예쁜 액세서리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플라스틱의 성질도 파악해보자. 우선 실험 준비물로 투명한 플라스틱(PS), 가위, 네임펜, 오븐토스터기, 펀치, 휴대전화 줄을 준비한다. 실험방법은 첫째, 투명 플라스틱 그릇의 편평한 부분만 잘라낸다. 둘째, 편평한 부분에 네임펜으로 원하는 그림과 글씨를 쓴다. 셋째, 그림이 완성되면 펀치로 원하는 부분에 휴대전화 줄 구멍을 뚫는다. 넷째, 플라스틱을 오븐토스터기에 넣고 굽는다. 이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부모님이 꼭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오그라들었다가 펴지면 꺼내 책갈피에 넣고 책을 눌러준다. 여섯째, 굳은 뒤 꺼내서 휴대전화 줄이나 끈을 끼우면 플라스틱 액세서리 완성!. 플라스틱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탄소화합물로서 상온에서는 고체 상태이지만 높은 온도나 압력에서는 녹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외부의 힘과 충격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며, 열과 전기가 잘 통하지 않고 화학 약품에 강하다. 따라서 플라스틱은 헬멧이나 스펀지, 스티로폼이나 단열재, 각종 화학 약품의 시약병이나 화장품병 등에 쓰인다. 플라스틱은 열에 대한 성질에 따라 열가소성 수지와 열경화성 수지로 구분한다. 열가소성 수지는 열에 의해 쉽게 변형되는 성질이 있어 가열하면 물러지고 냉각하면 굳는다. 반면 열경화성 수지는 열에 강하므로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단단하고 가볍고, 가공이 쉬우므로 그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 후 분해되지 않고 매립해도 잘 썩지 않는 것. 또한 태워도 완전 연소가 어렵고 냄새가 많이 나며 유독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분리수거해 재활용하는 길만이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공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플라스틱은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 크게 7가지의 분류번호를 표시하도록 돼 있다. 외형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용기의 표면이나 바닥 부분에 표기된 표시문자와 숫자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2집이 맛있대] 경산시 북부동 자인흑염소식당

    [2집이 맛있대] 경산시 북부동 자인흑염소식당

    허한 기운을 느끼기 쉬운 계절이다. 웰빙 열풍과 함께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흑염소 요리를 먹어 보면 어떨까. 흑염소 요리의 진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북 경산시 북부동 자인흑염소식당. 50년 동안 염소 요리만을 고집했던 이웃 흑염소식당 주인 할머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주인 석정숙(51)씨의 염소 요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곳에서 내놓는 요리는 곰탕, 육회, 전골, 탕국수 등. 특히 탕은 맑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이들 요리는 노린내 등 염소 특유의 역한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탕은 염소뼈를 48시간 가마솥에 푹 곤 진국에 미리 삶아 둔 고기와 국산 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간장 등을 넣어 30분 정도 다시 끓여 낸다. 청양고추·상추무침·양파·열무김치와 곁들여 먹는 맛이 그만이다. 실제로 먹어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노린내를 없애 준다는 들깨가루는 찾아볼 수 없다. 불고기도 이 집만의 자랑. 신선한 고기를 사과·배·양파·마늘 등과 함께 1주일 이상 숙성시킨 뒤 참숯에 살짝 구워 낸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별미다. 이런 맛을 한 번 본 사람은 단골손님이 돼 늘 북적거린다. 입소문도 대구는 물론 서울, 부산 등지로 퍼졌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때문에 여름철 점심시간 이용은 예약이 필수적이다. 자인흑염소식당의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토종 흑염소 중에서도 생후 2∼3년된 암컷만을 철저히 고집한다. 경산·청도 등지의 야산에서 방목되는 염소를 직접 골라 구입한다. 수컷은 육질이 떨어지고 노린내가 심하기 때문이다. 염소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화학조미료 대신 국산 양념 재료만을 사용한다. 주인 석씨는 “우리 집의 염소 요리를 처음 맛 본 사람은 다들 ‘그동안 염소 요리도 아닌 것을 먹었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쿠렁~ 나무가 물을 마셔요

    쿠렁~ 나무가 물을 마셔요

    초록의 들판으로 터진 길 위에서 중얼거려본다. 나무 나무 종달이 지빠귀 어치 씀바귀 민들레 강아지풀…… 내 몸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 초록색 물감이 들기 시작한다. 뻐꾸기 뻐꾸기 할미새 보리똥열매 참빗나무 하눌타리…… 내 몸이 더욱더 작아진다. 온몸에 초록색 물감이 든다. 드디어 나는 한 마리 초록의 벌레가 되어 나무 이파리 위를 기어간다. 이제 나무 이파리는 드넓은 벌판이다. 더듬이를 세워 허공을 휘저어본다. 모처럼 맑은 하늘이시다. - 나태주의 시 ‘모처럼 맑은 하늘’ 위 시처럼 우리도 온몸에 파란색 물감을 들이러 숲으로 떠나보자. 천년의 원시림들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흥겨운 몸짓, 하얀 햇살에 부서지는 연초록 잎사귀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 그냥 스치듯 지나쳤다면 이젠 제대로 한번 느껴보자. 그리고 귀 귀울여보자. 수천, 수만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소리, 흙과 물 그리고 바람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어보자. 푸른 6월의 숲은 가장 시퍼렇고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로 가득하다. 숲은 수첩을 들고 무엇인가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몸에 닿는 대로,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가슴에 담는 그런 곳. 숲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기한 숲학교 6월의 숲은 짙푸르게 옷을 갈아입어 1년 중 가장 아름답고 활기찬 생명력을 뽐내는 시기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걷는 것이 익숙한 어른들은 상관없지만 아파트 놀이터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숲은 그냥 ‘나무더미’이고 힘든 곳일 뿐이다. 하지만 숲을 놀이터 삼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무엇을 하며 놀까 한번 알아보자. # 숲은 자연이 만들어 준 놀이동산 숲 연구소(ww.ecoedu.net)의 생태학습 교육관인 경기도 퇴촌에 있는 ‘율봄 농원’에서 열린 숲 체험에 참가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꼬맹이들이 나뭇잎 모양의 이름표를 달고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다. “야, 찾았다. 아빠 거미다 거미. 이것 잡아주세요.”라고 환호성을 올리는 나희(7).“나희야 아빠는 뭐 잡았는지 보여줄까.”라며 애벌레 한 마리를 내미는 김성훈(38·교원나라 벤처투자)씨. 숲 해설가 장인영(35)씨 앞에 모인 네가족. 저마다 잡아 온 곤충을 내민다.“야 정말 여러가지 곤충을 잡았네. 경택이네는 매미의 애벌레, 나희네는 거미와 나방의 애벌레, 윤서네는 무당벌레를 잡았구나.”라며 설명을 해준다. 그러고는 “얘들아 이런 애벌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나비가 없어져요.”“새도 없어져요. 먹을 것이 없으니까요.”“숲이 지저분해져요.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 없으니까요.”라고 저마다 다르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답을 내놓는다. 옆에 있던 유진이 아빠는 “어른보다 낫네.”라며 웃는다. “그래요. 애벌레가 없으면 숲이 망가져요. 새도, 나비도, 곤충들도 없어지지요. 그럼 우리가 숲속 친구들을 집으로 가지고 갈까, 여기에 놓아줄까.”“여기에 놓아주어요.”라고 합창하는 아이들. 자 이번엔 나무가 무슨 말을 하나 듣는 시간. 도대체 무슨 소린가, 나무가 말을 하다니. 장인영 해설사는 준비해 온 청진기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준다.“이건 의사 선생님이 너희들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쓰는 청진기지. 우리도 청진기를 끼고 나무에 대어보면 나무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한번 해보자.” 아이들은 무슨 의사 선생님이 된 양 청진기를 귀에 끼고 나무에 대어본다. “쿠렁 쿠렁” 비록 소리는 작지만 나무가 물을 빨아올리는 신기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의진이가 소리친다.“선생님, 이 나무는 아무 소리가 안 들려요. 혹시 죽었나봐요.”, 그러자 “이리 와 봐. 이 나무는 소리가 들려.”라는 유림이. 아이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들어본다. 나무가 살아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아까 우리 애벌레 잡았지. 애벌레는 눈도 없고 신발도 안 신고 다니지. 우리 이번엔 애벌레가 되어볼까.” 신발을 벗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오직 신체감각에 의존해 앞사람 어깨를 잡고 걷는다.“정신을 집중해 봐. 무슨 소리가 들리나. 어떤 느낌이 오나.” 정말 신기하게 맨발에 느껴지는 나뭇잎, 전혀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 향기로운 나무 냄새가 전해진다. “너무 힘들어요. 애벌레에게 눈도 달아주고 신발도 사줘요.”라는 정민(6)의 말에 모두 웃는다. 이렇게 숲속에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껴보는 시간이 숲 체험이다. “그저 숲이란 걷는 곳이라고 알았는데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니 정말 재밌네요. 친구가 숲 해설가를 한다고 했을 때 ‘이상한 녀석이군’했는데 정말 이해가 됩니다.”라는 나희 아빠.“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저에게도 큰 경험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느껴 본 것이 처음이거든요.”라는 유진의 아빠 정민재(36·서울 성동)씨. 아이들에겐 재미나고 어른들에겐 색다른 경험이고 체험이다. 이밖에도 거울을 눈 밑에 대고 하늘을 보며 걷는 ‘뱀 되어보기’, 누워서 커다란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는 ‘독수리는 어떻게 볼까’ 등 다양한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말 나무나 곤충의 이름을 하나 외우는 단순한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느끼고 만지고 상상하면서 스스로 자연을 배워 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숲이다. ■ 얘들아 숲놀이 하자 # 숲은 진정한 인간의 마지막 안식처 반짝이는 나뭇잎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솔잎 향기가 가득한 숲은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 푹신한 낙엽을 ‘사각사각’ 밟는 소리,‘스스슥’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 아무리 유명한 음악가가 작곡한 교향곡도 이렇게 모든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노래를 만들어 낼 순 없다. 이런 편안한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냄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선하고 깨끗하게 해주는 그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 어쩌면 숲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커다란 선물일 것이다. 나무가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하여 방출 또는 분비하는 물질로 쉽게 말해 숲이 내는 기분 좋은 특유의 향기이다. # 숲에서 이런 놀이 해보세요 숲 연구소 남효창 소장이 쉽게 할 수 있는 숲속놀이를 소개한다. 숲에는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흩어져 있는 모든 것이 보물이다. 먼저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에게 “숲속의 보물이란 나뭇잎도 될 수 있어. 나뭇잎은 썩어서 나무가 잘 자라게 하는 거름이 되니까.” 등 보물이란 꼭 거창한 것이 아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물이 된다고 알려주고 10∼20분동안 찾아 온 보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돌멩이, 곤충, 솔방울 모두가 보물이다. 상상력과 인지능력, 발표력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론 부모도 함께 해야 한다. # 느리게 달리기 놀이 달리기 하면 무조건 빨리 달려야 할 것만 같은데 숲에서는 천천히 달려보자. 각자 원하는 동물을 정하고 흉내를 내면서 일정한 거리(1m)를 가장 느리게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경주한다. 주의할 점은 한 순간도 멈추거나 뒤로 가서는 안 되고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 1등이다. ‘느리게 달리기 놀이’를 한 후 아이들과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과 빨리 움직이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 숲속에서 뒹굴 뒹굴 숲에 들어오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가족이 모두 함께 숲 바닥에 누워보자. 누운 상태에서 숲 하늘을 가슴에 담아보거나 숲의 공기를 깊이 들이마셔 본다.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들어보거나 낙엽을 살짝 들춰내고 그 속의 향기도 맡는다. 오감을 통해 숲을 느낄 수 있는 놀이다. # 같은 물건 찾아오기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똑같은 것을 찾아오는 놀이다.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기한 곤충이나 몰래 숨어 있던 동물, 나무 열매 등을 찾는 재미도 있다. ■ 가볼 만한 숲 꼭 ‘숲’이란 멀리 가야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난 ‘숲’에 가면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서어나무 군락과 정상부의 왜솜다리 자생지인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를 이루면서 울창한 산림과 어우러진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과 괴봉이 노송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처럼 그 경치가 뛰어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갈대와 억새풀이 어우러져 자라는 숲에 머물면 아무 곳에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황홀경에 젖어 들게 된다. 좀 편하게 숲을 체험하려면 문경시의 문경새재도 추천한다. 문경새재는 옛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다녔던 길로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2관문,3관문 주변에 옛 영남대로 길을 가면 그야말로 나무와 풀들이 지천이다. 오대산 북대사쪽의 숲도 좋다. 토양이 비옥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인 오대산은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자작나무 등 나무의 보고이다. 또 물봉선, 도깨비부채, 노랑무늬붓꽃, 개불알꽃, 금강초롱꽃 등 많은 식물도 자생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강원도 평창에 있다. 밤꽃이 유명한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에 있어 하루 나들이로 제격이다. 계곡의 맑은 물이 돋보이는 산으로 여름철에는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려한 산으로 사계절 내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색의 신비와 깊이에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야생화 군락과 참나무가 아름다운 강원도 평창 계방산은 봄에는 철쭉, 여름엔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숲을 자랑하며 가을 단풍도 예쁘다. 또한 3월초까지 흰 눈꽃을 피워내며 거대한 설경을 펼쳐내어 계방산을 찾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낚시계 홍일점 프로배서 장현주씨

    낚시계 홍일점 프로배서 장현주씨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프로낚시계에 겁없이 뛰어든 여성이 있다.KSA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통틀어 유일한 홍일점 프로배서인 장현주(49)씨가 그 주인공. 이른 새벽부터 청평호에서 배스낚시를 즐기던 그녀를 만나 여성 프로 낚시인의 세계를 엿보았다. “여성들이 핸디없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배스낚시에 매력을 느꼈죠.” 장 프로가 스물한살 때부터 해오던 대낚시를 접고 배스낚시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8년. 남편인 김선규(51)프로가 일본 출장길에 사온 루어낚시 장비를 접하면서부터다. 당시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경기도 퇴촌면 왕창리에서 40㎝급 배스를 잡으면서 배스낚시에 심취하게 된다. “배스낚시는 날씨나 포인트 여건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은 낚시죠.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즐긴다고 할까요. 의도했던 곳에서 배스를 뽑아낼 때는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껴요. ”단순하게 미끼를 갈아 끼우기만 하는 대낚시에는 이젠 흥미를 못 느낀단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청평호. 장판을 깔아 놓은 듯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능숙한 솜씨로 포인트를 향해 배를 몰아 가는 그에게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왜가리와 백로도 함께 고기를 잡자고 날아든다. 포인트를 보는 눈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비슷한 모양. 장씨가 프로로 전향한 것은 지난 97년.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승부를 즐기고 싶었다.”며 도전적으로 답한다.“남자를 충분히 능가할 수 있는 것이 배스프로의 세계죠. 여성만의 차분함과 섬세함이 우승컵에 한발 더 빨리 다가선 요인인 것 같아요.”프로데뷔 이후 그녀는 우승 한번, 2∼3위는 수없이 많이 차지했다. 데뷔 초기에는 실수도 많았다. 겨울에 열린 한 대회에서 벌어진 일화 한토막. 겨울철 깊은 수심에 머물던 배스를 낚아내면 부레를 바늘로 찔러 바람을 빼줘야 한다. 깊은 수압에 적응하고 있던 배스를 감압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기 때문. 막상 바늘로 찌르려 하니 차마 제대로 찌르지를 못하겠더란다.“낚아올린 배스는 자꾸 죽어가고. 프로가 배스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핀잔이 두려워 뒤집어지는 배스의 지느러미를 붙잡고 계측장까지 갔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경기당 상금총액이 100만달러가 넘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의 대회 규모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상금이나 조구업체 등의 스폰서십에만 매달려서는 생계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국내 프로낚시계의 현실.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배서들은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다. 직업의 연장선에 있거나 취미의 일부분인 것.“그렇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평일에 충실히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에 즐기면서 낚시를 하다 보면 언젠가 명실상부한 ‘프로’가 되는 날이 오겠죠.”
  • 儒林(62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6)

    儒林(62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6)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6) 서탁 위에 올려진 분매의 모습을 본 순간 퇴계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흰 매화꽃이 극채색(極彩色)의 요염을 드러내고 있었고, 또한 꽃들은 천진한 옥설(玉雪)향기를 뿜고 있었다. 매화불매향(梅花不賣香). ‘매화는 춥더라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은 퇴계가 매화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 이 문장의 뜻을 통해 퇴계는 한평생 선비로서의 기개와 청빈을 지켜나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생이 들고 온 매분에서는 낯익은 천향(天香)이 풍겨오고 있음이었다. 그 향기는 퇴계가 까마득히 잊었던 추억의 내음이었다. 언제였던가. 퇴계는 서탁 위에 놓인 매분을 쳐다보면서 생각하였다. 저 매화 꽃의 천향을 맡았던 적이 도대체 언제였던가. 그 순간 퇴계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 올해 퇴계의 나이는 68세. 퇴계가 그 천향의 냄새를 맡았던 것은 까마득한 48세 때의 일이었으니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었던 것이다. 퇴계가 처음으로 매화의 향기와 같은 여인향기를 맡은 것은 바로 두향(杜香)으로부터였던 것이다. 그때 두향의 나이는 18세. 퇴계가 48세의 장년의 나이에서 어느덧 죽음을 바라보는 노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듯 두향이도 이제는 소녀의 나이에서 초로의 나이로 접어든 중년일 것이다. 퇴계는 알 수 있었다. 비록 화분에 심어진 분매이긴 하였지만 그 등걸은 기고(奇高)한 모습으로 용틀임치고 있었다. 적어도 20년은 족히 되었을 매화 등걸이었다. 매화를 기르는 데에는 가지치기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지치기에 따라서 매화의 모습이 고(古)하고, 아(雅)하고, 아름답게 보이는데, 그 요령으로 말하면 등걸은 드러나야 하고, 줄기는 구부러져야하며, 가지는 성깃해야 하고, 꽃은 드문드문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매화 중의 으뜸은 단연 백매지만 백매 중에서도 최고는 육화(六花)의 엽이 모두 흰눈처럼 새하얀 단엽(單葉)이 최고의 명품이었던 것이다. 평소에 매화를 좋아하는 퇴계로서도 그 꽃은 처음 보는 최고의 빙기옥골(氷肌玉骨)이었다. 문자 그대로 흰눈과 얼음 같은 살결과 옥과 같은 뼈대를 지닌 화괴(花魁)였던 것이다. 이런 매화를 가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사람. 그것은 두향이뿐이었다. 두향이가 매화를 양매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지녔다는 것은 오늘날 두향의 묘비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비문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지 않을 것인가. “성명은 두향. 중종조 시대의 사람이며, 단양태생. 특히 거문고에 능하고 난과 매화를 사랑하였으며, 퇴계 이황을 사모하였다.” 비문에 새겨진 대로 매화를 사랑하여 양매를 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두향. 두향은 퇴계와 헤어진 20여 년 동안 오로지 임을 생각하는 상사(相思)하나로 분매를 가꾸고, 가지치고. 꽃을 피워 마침내 퇴계가 평생 동안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아취고절(雅趣高節)의 매화 한그루를 이루어낸 것이다.
  • [생활의 지혜] 음식물 물기제거에 분유통 활용

    빈 분유통은 그냥 버리기 아깝다. 분유통 밑에 구멍을 여러개 내서 싱크대 밑에 두고 음식물 찌꺼기의 물기 제거에 활용해 보자. 뚜껑이 달려 냄새도 나지 않는다.
  • [신상품]

    ●동원F&B가 혼합차인 ‘동원25選茶(선차)’를 선보였다. 율무, 보리, 현미, 녹차, 검정콩, 상황버섯, 영지버섯, 차가버섯 등 몸에 좋은 25개 원료를 혼합한 액상 추출차다.340㎖,1300원. ●한국네슬레는 산딸기와 레몬을 섞은 여름 음료 ‘네슬레 레드 레모네이드’를 선보였다. 산딸기의 달콤함과 레몬의 상큼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한 손에 잡기 쉬운 곡선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했다.505g,5000원. ●그레이드는 공기 중의 냄새를 발생하는 박테리아를 없애주는 ‘크린에어’를 내놓았다. 자동으로 항균 탈취제가 뿌려진다. 자동분사기와 리필세트가 1만 8900원. ●풀무원녹즙은 생과일과 오색과즙, 두유 등으로 만든 ‘생과일을 갈아 넣어 부드럽게 마시는 맛있는 스무디’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바나나, 딸기 등 생과일이 75% 들어있고 사과, 배, 감귤, 키위, 포도 등 오색 과즙이 함유돼 비타민C와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180g,2200원. ●컴배트가 석유냄새를 없앤 살충제인 ‘컴배트 에어졸’을 출시했다. 수성 타입으로 기존 제품(유성타입)과 달리 사용후에도 바닥에 미끄러움이나 얼룩이 묻어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500㎖,4000원대. ●덴마크우유는 유럽 스타일의 백색 시유인 ‘덴마크 우유 클래식’을 내놓았다.1A 등급 원유를 덴마크식 공법으로 살균해 우유의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200㎖,930㎖,1.8ℓ가 각각 650원,2100원,3500원. ●옥시 레킷벤키저는 ‘데톨 비누 스킨케어-모이스춰라이징’과 ‘데톨 비누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옥시는 “기존 제품의 항균효과를 살리고 상쾌한 향과 보습 성분을 강화했다.”고 말했다.1100원.
  • [우리구 최고야!] 도봉 녹색공간 ‘비비추 능선’의 할미꽃

    [우리구 최고야!] 도봉 녹색공간 ‘비비추 능선’의 할미꽃

    “할미꽃! 도대체 할미꽃이 뭐야.” 홈지기 언니가 닉네임을 당장 바꾸라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안개꽃, 아네모네, 이쁜공주 등 깜찍하고 발랄한 이름을 지었다. 그렇지만 나는 왠지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끌린다. 언니는 다들 젊어지려고 예쁜 이름을 찾느라고 난리들인데 하필이면 늙음을 자초하는 할미꽃이냐며 불평을 한다. 그러나 나는 할미꽃이 좋다. 할미꽃은 고향의 꽃이다. 그 꽃잎 속의 오솔길을 따라가노라면, 초가집과 기와집 사이의 골목길에서 고무줄 놀이하던 친구들이 보인다. 흰 눈이 내린 겨울밤 할아버지가 단종애사를 창(唱)으로 부르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기도 한다. 할미꽃은 할머니의 무명 행주치마를 떠올리게 한다. 이른 봄 보송보송한 솜털로 뽀샤시하게 화장하고 보일듯 말듯 수줍게 고개 숙여 피는 새악시 같은 꽃, 그 충격적인 아름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어느 외로운 이의 무덤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꽃. 나는 그 꽃의 고운 마음 씀씀이 때문에 더욱 애착이가며 정겹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충격줄 만큼 아름다운 ‘고향의 꽃´ 지금 우리 주변에는 할미꽃이 희귀종이 되어 가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무분별하게 캐어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며칠 전 도서관 가는 길에서 ‘비비추 능선’이라는 작은 오솔길을 발견하였다. 그곳은 사라져가는 우리 야생화를 심어서 자연친화적으로 동산을 만들고 있었다. 푯말에는 들꽃 동산은 자라나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좋은 체험학습장이 될 것이며 도봉구 창1동 동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나는 꽃을 심고 있는 아저씨께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니 “풀에서도 산소가 나와요. 산소가…”하는데 풀냄새와 흙냄새가 향긋하게 풍겨온다. 주위를 둘러보니 비비추, 금낭화, 원추리, 초롱꽃, 꽈리, 둥굴레, 노루오줌, 할미꽃, 꽃범의 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예쁜 꽃들이 오목조목 심어져 있었다. ●또다시 마구잡이로 캐 가면 어쩌나 ‘비비추 능선’에 할미꽃이 있다니 나는 너무 반가워 이리저리 살펴 보았지만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 몇 번을 산을 오르내리다 겨우 찾았을 때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이 또 무분별하게 채취해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할미꽃이 꽃은 지고 호∼ 불면 날아갈 듯한 솜털이 할머니의 흰머리마냥 바람결에 흔들린다. 나는 그곳에서 내 고향 들녘을 떠올려 보았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사금파리로 소꿉놀이 하던 그 곳에도 할미꽃이 정겹게 피어 있었지. 나는 할미꽃 옆에 앉아서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세 딸들의 집을 찾아가는 할머니를 그려 본다. 두 딸들에게 문전박대당하고 셋째딸네 집을 찾아가다 쓰러진 곳에서 피어난 꽃. 삭막해져 가는 우리들 가슴에 효(孝)를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꽃, 할미꽃이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할미꽃은 노고초(老姑草),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하며 뿌리는 해열, 소염, 이질 등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원추리는 망우초(忘憂草)로 모든 시름을 잊게 해 주며 주로 뜰안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 꽃은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우리 꽃을 이름 지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조팝나무꽃은 북극으로 가는 기차 도란도란 꽃, 은방울꽃은 성모마리아의 눈물, 엄지공주꽃, 할미꽃은 고개 숙였다고 스탠드 꽃이라고 한다. 도심의 근처에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비비추 능선’이 우리의 꿈 동산이 되고 청라언덕이 되길 기원해 본다. 오늘 비비추 능선에 핀 할미꽃은 명심보감 한 구절을 떠 올리게 한다. ‘一日淸閑(일일청한)이면 一日仙(일일선)이니라.’ 하룻동안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면 하룻동안 신선이니라. 정희숙 창1동 주민
  • ‘안거’ 스님도 사람일세

    ‘안거’ 스님도 사람일세

    스님들의 여름, 겨울철 집단 수행인 안거(安居) 기간에 수행처 선방은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까지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이다. 득도를 위한 치열한 현장이지만 이곳 또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기에 생활의 단면들이 새록새록 스며 있다. 현성(40) 스님이 지난 2002년 전남 장성군 백양사의 산내 선방인 운문암에서 3개월간 안거를 지내면서 기록한 일상들을 세상에 알린 산문집 ‘동안거’(민족사 펴냄)는 그래서 독특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선방이란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면서 한국불교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론을 과감하게 풀어놓았다. 현성 스님은 충북 괴산 공림사로 출가해 1998년 계간 ‘포스트모던’에 소설 ‘미인암(美人巖)’으로 등단한 재주꾼 수좌. 일찌감치 소설에 뜻을 두었지만 출가 스님인 탓에 다른 세상을 살면서 문재를 인정받은 인물로, 이번 글은 민족사의 제1회 출판원고 공모 당선작이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선방의 자잘한 일상을 감칠맛나게 풀어낸 글솜씨가 돋보인다. 안거를 나려는 선방에 등록하는 방부 들이기부터 스님들이 모두 모여 안거기간 동안 각자 할 일들을 정하는 소임 맡기(용상방),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참선과 운력, 해제까지 안거의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방에서 일어나는 스님들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는 점.‘안거 초보자’의 입장에서 가감 없이 전하는 이런 이야기들을 스님은 “출세간(出世間)에 나타나는 세간(世間)의 모습들”이라고 말한다. 참선에 든 스님들에겐 독이나 마찬가지인 냄새 나는 파스나 화장품을 쓰는 스님들을 보는 시선이 스님답지 않게 솔직하다. 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스님들이지만 역시 사람이기에 원초적인 욕심은 속인들과 다름이 없다. 참선에 들기 전 몰래 라면을 끓여 먹은 스님들이며 선방에서 방귀를 뀌는 스님들에 대한 단상이 흥미롭다. 참선에 들어서도 ‘원자폭탄급’ 방귀를 대수롭지 않게 뀌는 스님에서부터 면도칼로 삭발하던 중 피를 본 일, 불륜인 듯한 남녀가 암자로 승용차를 몰고 들어선 것을 보고 당황했던 일들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현성 스님은 “안거를 두번밖에 지내지 못한 초보 수행자의 입장에서 스님들의 엄숙한 영역인 선원과 수행자들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거꾸로 솔직한 모습을 알리는 게 한국불교와 수행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9500원.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시화공단 악취방지 시설비 지원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반월·시화공단에 입주한 악취배출업체에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개선비가 지원돼 인근 주거지역의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안산·시흥시는 올해 반월·시화·팔곡공단의 악취배출업체에 모두 47억 8000만원의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개선비를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안산·시흥시는 각각 지원 기준을 마련했으며 심사 과정을 거쳐 8∼9월부터 신규 설치의 경우 업체당 최고 5000만원, 개선은 3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된 작년 5월16일 이후에 공단에 새로 입주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지원은 경기도가 악취 민원이 계속되면서 3개 공단 38.011㎢(2000 여곳)를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뒤 악취배출기준을 종전 1000배율에서 500배율로 2배 강화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악취관리구역 지정 이전에 입주한 기업은 내년 1월1일부터 이 기준을 적용받게 돼 올해 말까지 시설을 설치 또는 개선하면 된다. 악취배출기준인 500배율은 냄새나는 공기 1에 냄새나지 않는 공기 500을 섞었을 때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반월·시화공단 내 악취발생 사업장은 300여곳으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해풍을 타고 주거지역쪽을 통과,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선잡는 反FTA 한국원정대

    시선잡는 反FTA 한국원정대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세계인의 눈과 귀를 붙잡아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한국의 원정 시위대가 한국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시위 방법을 선보이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은 징과 꽹과리, 북소리가 넘쳐났다. 이날 한국에서 건너온 농민·노동자 등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명은 앤서(ANSWER) 등 미국 내 평화·인권 운동단체 회원 200여명과 함께 한·미 FTA 체결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첫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DOWN! DOWN! FTA!”라는 구호와 함께 가두 행진을 벌이며 “한국 농업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한·미 FTA 협상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한국의 소리’가 이끌었다. 한국 시위대가 신명나게 쳐대는 징과 꽹과리, 북 등 한국 고유의 악기 소리에 미국인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특히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펼쳐지자 수많은 미국인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다채로운 ‘볼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시위대는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도록 오렌지색 머리띠와 두건을 둘렀다. 그 위엔 ‘NO KORUS FTA’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게다가 사람 키 높이 두 배에 이르는 ‘키다리 유령’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시위대는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퍼포먼스를 잇따라 펼칠 예정이다.FTA협상 첫날인 5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의 촛불시위에 이어 7일에는 미 의회 앞에서 협상장인 미 무역대표부(USTR)까지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한 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tomcat@seoul.co.kr
  • 철없는 20대부모 엽기 행각

    생후 50일 된 아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1년 넘게 집안에 방치해온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부부는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다 밝혀져 차라리 속시원하다.”고 말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전혀 반성하는 빛 없이 뻔뻔한 태도 보여 서울 광진경찰서는 4일 김모(26)씨와 김씨의 아내 박모(23)씨를 각각 살인과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송파구 가락동 자기 집에서 생후 50일 된 아들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최근까지 장롱과 베란다에 보관해 왔다. 사실혼 관계인 아내 박씨는 사건 당시 아들을 때리는 남편을 말리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새벽 생후 40일 된 둘째아들을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놓고 사라졌으며 경찰은 아이가 숨졌는데도 부모가 찾아오지 않자 수사에 착수했다.●이사할 때도 시체를 갖고 가 경찰은 고교를 중퇴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다 근무지를 이탈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남편 김씨를 붙잡아 추궁한 끝에 “큰아들도 목욕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다시 캐물은 결과 “시끄럽게 울어서 때렸더니 죽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김씨는 처음 “큰 아들의 시체를 아차산에 묻었는데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결국 “베란다에 있다.”고 실토했다. 시체는 수건에 싸여 상자에 담긴 채 미라 상태가 돼 있었으며, 김씨 부부는 이 시체를 갖고 지난해 10월 현재 살고 있는 구의동으로 이사까지 했다.●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부모에게 용돈받아 생활 이들은 경찰에서 “처음에는 시체에서 냄새가 나 향을 피워 뒀는데 조금 지나니까 냄새도 나지 않았다.”고 태연하게 말했으며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아들을 입양 보냈다고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왼쪽 팔에 두 아들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둘째아들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둘째아들은 숨질 당시 몸무게가 2.7㎏에 불과해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나 쇄골이 부서지는 등 상처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둘째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2년 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동거해온 김씨 부부는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생활해 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름 불청객 모기·파리 꼼짝마

    여름 불청객 모기·파리 꼼짝마

    “애~앵∼앵. 딱!” 여름이면 찾아오는 모기. 달갑잖은 손님이다. 최근엔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찾아온다고 야단이다. 모기 퇴치엔 계절 구별이 없어진 지 오래다. 해마다 모기로 인한 감염 등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사망자의 15%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 나라도 병원균을 옮기는 일본 뇌염모기 등으로 안전지대가 아니다. 모기를 잡는 살충제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전에는 강력한 살충효과만 강조된 제품이 인기였다가 인체에 해가 없는 제품으로 경향이 바뀌었다. 최근엔 여기에다가 상쾌한 느낌이 드는 제품을 많이 찾는다. 모기살충제(개미·바퀴벌레 제외) 시장은 대략 연간 1300억원대에 이른다. 거대 외국계 회사들이 이미 국내 살충제 시장을 장악했다. 토종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계의 한국존슨이 삼성제약에서 인수한 에프킬라와 독일계 헨켈홈케어가 동화약품에서 인수한 홈매트홈키파가 국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LG생활건강에서 살충제 부문을 인수한 호산이 토종 자본으로 분투하고 있다. ●냄새를 풍길까, 뿌릴까 한국존슨은 100% 감귤 추출 성분인 ‘리모닌’을 함유한 ‘에프킬라 내츄럴후레쉬 에어로졸’을 내놓았다. 또 아기가 있는 집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저자극 무향에 살충력이 강한 ‘에프킬라 무향’을 선보였다.‘에프킬라 킨에스’는 파리와 모기에 대해 강력한 살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헨켈홈케어는 베르가못, 스피아민트, 시더우드 등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넣은 ‘홈키파 내츄럴 허브 에어졸’을 선보였다. 바닥에 미끄러움이나 얼룩이 묻어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호산의 ‘모그졸 에어졸 프리미엄 500’은 허브 계열의 천연 시트로넬라 에센스 오일을 함유했다. 모기 기피효과와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아로마 성분도 들어 있다. 리퀴드의 경우 한국존슨은 역시 1병으로 40일에서 70일의 효과가 있는 소나무향의 ‘에프킬라 내츄럴후레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호산은 ‘모그졸 리퀴드 리플 와이드 70일’로 맞서고 있다. 넓은 방이나 거실에 적합한 제품으로 효과가 70일간 지속된다. ●전통의 코일형이냐 매트냐 모기와 날벌레, 충류를 퇴치하는 가장 대표적인 모기향 제품은 코일형이다. 한국존슨은 라벤더향이 나는 ‘에프킬라 모기향 라벤다’를 내놓았다. 살충은 물론 기분까지 산뜻하게 한다. 헨켈홈케어는 말라카이트그린 대신 녹색을 내는 성분인 메틸린 블루를 사용한 ‘홈키파 모기향’을 내놓았다. 호산은 향긋한 재스민향을 첨가한 ‘모그졸 쟈스민 모기향’과 무향료·무색소의 천연모기향 ‘모그졸 모기향 천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트의 경우 한국존슨의 ‘에프킬라 뉴츄럴후레쉬’는 소나무 향을 풍긴다. 헨켈홈케어가 내놓은 ‘홈매트 내츄럴허브’는 훈증기 발열판 위에 보호대를 설치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호산은 오렌지 오일이 들어 있어 상쾌한 느낌이 나는 ‘모그졸 매트’를 출시했다. ●초음파로 잡을까, 전기 충격으로 퇴치할까 신화테크는 반경 1.5m 이내에 모기 접근을 차단하는 ‘초음파 모기퇴치기’를 내놓았다. 회사측은 1000시간 지속을 장담했다. 넷타운깨비짱은 전기 충격으로 모기와 파리 등 벌레를 박멸하는 ‘전기파리채를, 대원은 자외선 빛으로 벌레를 유인해 감전사시키는 ‘감전식 모기 파리 박멸기’를, 한내음은 손목이나 발목에 차고 4∼5시간만에 한번씩 문질러 모기를 쫓는 ‘휴대형 모기퇴치 밴드’를 시판하고 있다.SK텔레콤은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발생해 모기를 쫓아버리는 ‘모기퇴치 서비스’도 하고 있다. ●몸에 바르는 로션… 야외에서도 걱정없어요 한국존슨은 유칼리나무 성분으로 만든 로션 형태의 ‘오프!내츄럴후레쉬’를 내놓았다. 끈적임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자랑이다. 호산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매트 형태의 ‘모그졸 포터블 90일’을 출시했으며 헨켈홈케어의 몸에 뿌리는 제품인 ‘마이키파’는 4시간 동안 몸을 지켜준다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드림팀 왜 무너질까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한 드림팀이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최고 인재들을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에너지 기업 엔론이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돌아보면 드림팀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된다고 포천 온라인판이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잡지는 기업의 팀워크를 이야기할 때 다섯가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머서 델타 컨설팅사의 데이비드 네이들러는 “지금까지 보아온 최악의 팀은 모두 잠재적인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팀”이라며 “소위 승계라 불리는 제로섬 게임이 계속되는 한, 조직의 효율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두번째는 성공하는 팀의 가장 기본으로 꼽히는 신뢰. 컨설턴트인 램 차란은 “헤드헌터가 늘 주시하고 다른 팀에서 빼내가려 하기 때문에 드림팀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문제”라고 지적한다. 세번째로 ‘태양’이 둘이면 오래 못 간다는 것이다. 마이클 아이스너가 디즈니에 머물렀던 10년동안 조직관리임원(COO)이었던 프랭크 웰스와는 찰떡 궁합으로 황금기를 일궜다. 그러나 마이클 오비츠를 회장으로 맞은 14개월간 서로 어젠다가 너무 달라 아무것도 못했고 회사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네번째로 긴장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운동 경기를 통해 팀원들을 최대한 어이없는 경쟁을 하도록 내몰고, 자신들의 경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자존심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예의나 격식 때문에 에두르지 말고 실제 문제를 드러내 해결하라는 것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IMD)의 조지 콜리저 교수는 “생선을 식탁에 올려놓으면 냄새나고 피가 흘러 성가시지만 맛있는 생선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