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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수석 졸업 아가씨의 사생활

    서울대 수석 졸업 아가씨의 사생활

    천하의 수재들이 모였다는 서울 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한는 수재중의 수재 얼굴들속에 여자가 5명 끼여 있다. 미대 우진순(禹眞純)양, 법대 이영애(李玲愛)양, 사대 김영자(金英子)양, 음대 윤현주(尹賢珠)양, 치대 김석자(金石子)양.「여성상위시대 치고도 최고」위에 빛나는 영광을 차지한 이들「무서운 여인들」중 특히 어려운 환경속에서 영예를 차지한 두 얼굴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대 우진순양-고모님과 동생 세식구가 비둘기처럼 서울대 미대를 수석 졸업한 우진순양(23·응용미술과)은 서울 명륜동 4가 102의 2의 조그마한 집에 부모없이 고모와 여동생과 단 셋이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조그마한 키, 애잔하고 고운 얼굴엔 언니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어린다. 『1등을 했다는 것, 더구나 대학에서 학점으로 1등을 했다는 것, 그게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인가요. 우연히 그렇게 됐다는 것 뿐이에요』 티끌만큼도 자랑스런 내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조용히 예쁜 눈에 물기가 돌며 벽쪽으로 시선을 모은다. 벽에는 여러장의「카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외국에서 온「카드」들. 4년 전 영국으로 떠나간 엄마가 보낸「카드」들이다. 6·25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얼굴도 기억 못하고 있다. 엄마는 재혼해서 4년 전 영국으로 떠났고, 집에는 환갑이 넘은 고모(우봉금(禹鳳金)할머니·중앙 공업 연구소 염직과에 40여년 근무중)와 2살 밑인 동생 혜원(惠媛·21·서울여대 가정과 2년)양, 이렇게 세식구가 비둘기처럼 살고 있다. 화려한 수석의 영광을 맞은 집치고는 너무나 조촐하고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 『요즈음은 방학이라 동생이 집에 와 있기 때문에 좋아요. 서울여대는 모두 기숙사에 있어야 하니까 개학하면 또 떨어져 살게되겠죠』 외로운 식구에 그나마 동생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주말이면 기숙사로 부터 돌아온 동생과 그리고 고모와 함께 밀렸던 얘기를 나누는 기쁨, 이런 평범한 기쁨이 우양에게는 얼마든지 큰 행복일 수가 있는 모양. 혹 동생이 집에 오지 않는 날이면 과자랑 옷이랑 싸들고 기숙사를 찾아가는 엄마같은 언니다. 『앞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가 있다면 좋겠죠. 욕심 같아서는 대학원 진학을 할까하는 마음이지만 글쎄요…취직을 해야 하겠죠』 아직은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생활하며 공부하기에 고달팠던 매일. 혜화국민학교·경기(京畿)여중·고를 거치는 동안 물론 우등생. 자신은 결코「자랑스럽지 않은 수석」이라고 몇번이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 어느 영광보다 가장 빛나는 영예의 얼굴이다. 치대 김석자양-웃으며 동창 시집보내기 운동이라도 치대를 수석졸업한 김석자양(24)은 『뭐 시시하게 대학교에서 1등을 하느냐고 오빠는 저를 놀려요. 대학에서 1등 하는 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라는 거예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김양에게서는 1등이라는「이미지」가 풍겨주는 싸늘함이나 책벌레 같은 냄새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 6년 동안이라는 긴 대학 생활을 마친 사람이 갖는 원숙함보다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은「프레시」하고 활발한 인상. 남녀 공학에 다녔기 때문에 그럴까. 서울효창동 5의 116. 아담한 양옥집 한편에 세를 들어 어머니, 언니와 함께 여자만 셋이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6·25 전 김양이 3살때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오빠 김재길씨(金在吉·40·TBC 보도부 근무)는 따로 나가 살고, 모녀 셋이서 오순도순 사는「여자의 집」. 연희 국민학교·경기여중·고를 거쳐 65년 서울대 치대에 1등으로 합격. 그러니까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재학중에도 줄곧 우등. 2년전 부터 생긴 서울 대학교 우등상 상장과 상패가 자랑스레 심양 방 안에 걸려 있다. 『공부는 이제부터 해야하겠죠.「인턴」,「레지던트」첩첩산중이에요』 김양 자신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남학생들을 이길 것 같지가 않았는데 의외로 자기가 1등이 됐다는 얘기. 아무래도 남자들의「스태미너」는 이겨낼 수가 없다는 고백이다. 그렇게「스태미너」가 강한 남학생들 때문에 골탕을 먹고 울기도 몇번. 『처음 병리학 실습 때였나봐요. 흰 쥐를 가지고 실습중이었는데 약솜을 넣어 둔「가운」주머니에 손을 쑥 넣었더니 뭐가 뭉클하잖아요. 꽥! 소리를 지르고 혼비백산 했는데, 어느 짓궂은 남학생이 몰래 쥐를 넣어 놓았던 거예요. 마구 울었어요』 이렇게 남학생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 틈에 그들과 친하게 되고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 『서울대학 여학생들은 불쌍해요. 도무지 남자들이 상대를 안해주려고 해요. 남녀 공학이라 어느틈에 매력이 없어진 것일까요?』 그래서 김양은 앞으로 서울대학 여학생 시집 보내기「캠페인」을 벌이겠노라고 깔깔 거린다. 공부를 잘하면 으례 미국 유학을 가는게 당연한「코스」처럼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김양은 그게 아니라는 말.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두고 무엇때문에 나가 고생하겠느냐면서 자기는 절대로 유학을 가지 않겠다는 말. 엄마 언니와 함께 살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앞으로의 계획. 「데이트」니 연애니 하는 건 1, 2학년때 생각하는 것이고 그 이후로는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연애론. 방안 가득히「명동 3대 못나니」를 비롯해서 주로 못생긴 인형이 놓여 있다. 예쁜 인형은 생명감이 없어 싫다는 이야기. 그런데 김양의 학교에서의 별명이「돌자-DOLL ZA」석자(石子)라는 이름에서 변형된 귀여운 별명이지만 DOLL(인형)이란 별명처럼 조그맣고 귀여운 김양이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 [지방시대] 울산 재평가되어야 한다/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역사도시 울산, 산업수도 울산’ 울산∼부산간 7호 국도를 따라 부산 쪽으로 가다 보면 울산과 양산 경계인 회야교 입구의 대형 안내간판에 쓰여 있는 문구다. 울산은 ‘산업’과 ‘역사’가 어우러진 도시라는 뜻이다. 태화강 상류인 대곡천 주변은 그 자체가 역사박물관이다. 한국문화의 기원이라는 반구대 암각화에다 천전리 각석이 있다. 땅을 파는 곳마다 ‘고분’이 나온다. 최대 ‘공룡 유적’이 있고 ‘청동기 주거지’도 널리 분포해 있다. 그럼에도 외지 사람들이 울산 하면 떠올리는 두 가지의 낡은 도시 이미지가 있다. 공해도시이며 노사분규가 많은 노동자 도시가 그것이다. 울산은 공업도시니까 당연히 공해가 많은 도시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하늘은 시커멓고, 공기는 마시기 두렵고, 냄새 퀴퀴하고, 오염으로 나무가 죽어가고, 바다는 죽어버린 것처럼 생각한다. 또 어느 날 전국으로 나가는 TV뉴스 한 장면을 보고서는 과격한 노사 충돌로 골치 아픈 도시이며 노사분규의 메카쯤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보라. 울산 도심에서 서쪽으로 30분 가면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준령들이 즐비하다. 동쪽으로 30분만 가면 동해안 청정 해안이 넘실댄다. 인구 110만명의 대도시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서는 몇년째 전국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다.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보다도 낮다. 이쯤만 열거해도 울산은 많이 ‘억울한’ 도시다. 도시는 늘 두 얼굴이다. 오래된 것과 새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함께 한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울산에는 당연히 노동자의 외침도 있지만 노사평화의 모범도 많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처음으로 무분규 타결이라는 신화를 일구어 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13년 무분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의 ‘산업수도’로서, 인구에 비해 자동차가 많은 도시이다. 디트로이트나 도요타처럼 ‘자동차 공업의 메카’로서 당연한 현상이다. 우리나라 공업화 45년 동안 공해를 많이 배출해 시민들은 오염된 공기를 많이 마셨고 공업화의 희생양이었다. 그런데 공해나 노사분규 같은 반갑잖은 소식만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생태도시를 위해 아무리 엄청난 투자를 하고 세계적 문화유산을 가진 역사도시라고 자랑해도 공해나 노사분규 같은 반갑지 않은 뉴스가 한두 번 나가면 소용이 없다.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있고 한국 자동차 공업의 메카이며 좋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자랑이 빛을 잃게 된다. 울산은 이제는 더 이상 공해에 찌들고 노사 분규만 있는 과격한 이미지의 도시가 아니다. 한국 문화의 기원인 반구대 암각화와 한국 최대의 공룡 유적이 있는 도시다. 한국 공업화 45년의 일등 공신 도시이며 우리나라 산업의 10∼20%를 차지하는 도시다. 도심 한복판 태화강에서 전국수영대회를 개최하는 생태도시다. 이에 걸맞게 제대로 된 평가와 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울산의 환경투자가 보람이 있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위한 지역 상공인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울산의 환경문제 보도로 취재 기자가 상을 받는 환경오염에 관한 논란은 없어야 한다. 지금까지 민과 관이 쏟아 부은 엄청난 환경투자가 한낱 물거품이 되는 그런 도시가 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 유일한 ‘생태산업도시’로의 꿈을 접어버리는 억울한 도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산이 재평가되어야 할 이유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먹을거리 산책] 전어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가던 며느리 다시 돌아온다.’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등등 전어(錢魚)의 맛과 영양을 나타내는 속담이 수두룩하다. 옛날부터 전어를 가을에 주로 먹었고 또 맛과 영양에 반했다는 방증이다. 전어는 봄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새끼는 여름 내내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 등을 먹고, 가을이면 20㎝ 정도로 성장한다. 이때를 전후해 지방질이 1년 중 가장 많아지며 뼈도 부드러워 진다. 가을에 먹는 전어가 유독 고소한 이유다. 자연산은 전체적으로 몸통의 색상이 투명하고 깨끗한 반면 양식은 다소 탁하고 까무잡잡한 편이다. 자연산과 양식의 차이는 꼬리에 있다. 자연산은 거친 물결을 헤치며 빠른 속도로 다녀야 하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 꼬리의 곡선이 날카롭고 찢어져 있다. 투명 빛에 가까우면서 끝 가장자리만 까만색이다. 양식은 편히 놀고 먹다 보니 꼬리의 곡선이 부드럽고 완만하다. 바다 수면에 가깝게 생활해 햇빛의 영향으로 꼬리 전체가 검은색을 띤다. 외관상으로 양식은 몸길이가 짧고 통통한 반면, 자연산은 길고 매끈하다. 올 가을 전어는 유래 없는 풍어로 가격이 저렴하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어의 70%는 자연산이다. 활어 상태의 횟감용 전어 자연산은 1㎏(15㎝ 16마리)에 6000원, 양식은 1㎏(5㎝ 25마리)에 2000∼3000원에 거래된다. 자연산은 충남 서산에서 주로 출하되고, 양식은 경남 남해에서 주로 출하된다. 구이용으로 쓰이는 일본산은 5㎏(25㎝ 이상 25마리)에 1만 2000∼1만 5000원에 판매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윤영돈 과장
  • [한승원 토굴살이] 바보시인 이야기

    [한승원 토굴살이] 바보시인 이야기

    시인의 토굴에서 남쪽으로 80m쯤 떨어진 곳에 소 백 마리쯤을 키울 수 있는 우사 두 채와 그 우사의 주인집이 나란히 서 있었다. 우사와 주인집의 파란 양철지붕은 쏟아지는 햇살을 뽀쪽거리는 스테인리스 쇠 조각들처럼 퉁겨 날리곤 하므로, 시인은 서재에서 나와 들판과 바다를 내다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지난 한여름의 어느 날 아침에,40대 중반의 우사 주인이 시인을 찾아왔다. 시인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우사를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는 아직 송아지 한 마리도 들여놓지 않고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정부 보조금 5000만원,5년 거치 20년 상환 조건의 5000만원을 가져다가 그것을 설치한 이래, 소를 키우려 하지 않고, 그 돈으로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가 빈손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우사 주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시인은 그 우사에 소를 넣어 키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그 우사 속에서 백 마리쯤의 소가 생활하게 된다면 소의 똥오줌 냄새와 파리 떼들이 들끓을 것이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시인의 토굴을 향해 몰려들 것이 뻔한 일이었다. 시인은 그 농부가 우사에 소를 넣으려 하는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행정 당국을 상대로 ‘왜 마을 안에 축사를 짓도록 했는지’를 놓고 소를 제기하려고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젊은 우사 주인은 시인의 처지를 생각해서인지, 자기네 집 옆 우사에 소를 넣어 키운다면 먼저 자기들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소를 키우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좌우간 소를 넣어 키우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시인으로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시인의 마음을 깊이 읽어온 듯 우사 주인이 말했다. “오래 전부터 이 사람 저 사람이 제 우사를, 일 년에 200만원씩 세를 내고 사용하고 싶다는 것을, 여기 사시는 선생님 처지를 생각해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저께도 제 동생 친구가 와서 통사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마다했어요. 그냥 놔두니까, 동네 사람들이 저것을 자기네 창고처럼 사용하는 것도 속상하고 그래서, 이제 지은 지 10년이 지났으니까 군에서도 상관하지 않을 테고…만일 선생님께서 저것 철거하는 비용을 부담해주신다면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진 시인은, 철거 비용이 기껏 100만원쯤일 거라는 생각으로 “고맙네. 그 비용 내가 부담해줌세.”하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이 찾아온 농부가 말했다. “폐기물 처리 회사에서 와보고 8t 트럭으로 13대쯤이 소요되겠다는데, 한 트럭에 25만원이랍니다. 모두 삼백 몇 십만 원은 되겠는데 300만원만 부담해주십시오.” 시인은 그 비용이 너무 많다 싶었지만 한 번 약속한 것이므로 그 돈을 선뜻 주었다. 시인의 아내는 시인의 말을 듣고 하늘을 향해 소처럼 웃더니,“당신이 결정한 일인데,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좌우간 그것 뜯어내면 시원하기는 할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한데 제 어미에게서 그 사연을 전해들은 아들이 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왜 그러셔요? 한·미 에프티에이로 인해서, 이때껏 소를 키우던 사람들도 폐업하려고 꿈틀거리는 판국에, 대관절 어느 누가 새삼스럽게 그 우사를 비싼 세 주고 얻어서 소를 키우려 하겠습니까?!” 시인이 우사 주인에게 봉 노릇을 했다는 소문이 근동에 퍼진 어느 날 면장이 시인을 위로해 주려고 찾아왔다. 시인은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우사를 철거하고 나니까 시야가 트이고 시원해졌는데, 날마다 맛보는 그 시원한 맛이 어디 300만원어치만 되겠습니까?” 소설가 한승원
  • 반기문 리더십 시선집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한 이후 첫 회의인 62차 유엔 총회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지구촌 현안들을 논의·조율하는 한편 유엔 수장으로서 반 총장의 지도력을 가늠하는 자리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유엔측은 범지구적 쟁점인 기후변화와 각 지역 분쟁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등 유엔 개혁 논의도 주요 이슈다. 국제분쟁의 주 원인인 종교와 문화간의 갈등 치유 방안 등 162개 의제가 다뤄진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기후변화(24일) 문제를 비롯해 다르푸르(21일)와 이라크(22일), 아프가니스탄, 중동평화(이상 23일)에 대한 고위급회담에 잇따라 참석한다. 기후변화 고위급회의는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앞서 국제사회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반 장관이 마련한 자리로 한덕수 총리 등 150여개국 정상 및 고위관리들이 참석한다. 25일부터는 각국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되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북한 핵문제 노력에 대해 설명한다. 북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 다음날 ‘반미주의자’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 국제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차베스는 부시 대통령의 전날 연설을 비꼬며 “어제 악마가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며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과 함께 미국의 정책을 격렬하게 공격했었다. 이번 총회에서 지난 2005년 이후 세번째로 대북 인권결의안이 통과될지도 관심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인권결의는 지난 2005년 총회에서 처음 채택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도 처음 찬성했다. 올해도 EU측은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 자국민 피랍문제를 결의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dawn@seoul.co.kr
  • 혹시 내 차에 짝퉁휘발유? “공짜로 확인하세요”

    “자동차가 부쩍 자주 서고 시동도 걸리지 않아요. 유독 저 주유소만 연비가 다른 곳보다 잘 나오지 않아요. 정비소에서는 연료 필터가 막혔다고 하는데 A주유소 기름이 의심스러워요.(회사원 김모씨)” 자신이 모는 승용차가 유사 석유, 일명 ‘짝퉁 석유’로 채워진 건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면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을 노크하면 된다. 석유품질원에 전화를 걸어 어디서 샀는지 신고하면 직원들이 해당 주유소로 나가 검사를 해주고 결과를 10일 안에 통보해준다. 물론 모두 무료다.●비용 무료… 10일뒤 결과 나와 정길형 석유품질관리원 전략기획팀장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수수료를 받지 않고 검사해준다.”면서 “냄새로는 판별이 안 되는데다 전문실험분석기를 이용해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청 절차는 간단하다. 전화(1588-5166)를 하거나 석유품질원 인터넷사이트(www.kipeq.or.kr)의 전자민원창구로 들어가 ‘유사석유판매신고’난에 적으면 된다. 직접 석유품질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으로 석유를 가져와도 된다. 검사도중 시료가 많이 소모돼 석유는 1.5ℓ정도의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넉넉하게 담아오는 것이 좋다. 다른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병을 잘 말리거나 다른 주유소 기름과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항목별 검사 선택 가능 석유를 수입하는 중소기업이나 주유업체에서 정밀 의뢰시험을 요청하면 20만∼30만원(전체 성분조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검사항목을 선택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서류 신청과 수수료를 납부하고 나면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교정시험기관인정기구(KOLAS)의 분석을 거쳐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기간은 똑같이 10일이 걸린다. 가장 많이 하는 검사는 옥탄과 물·침전물 검사다. 옥탄은 휘발유가 압축해서 폭발할 때 나타나는 수치로 일정량 이상 돼야 자동차가 힘차게 나간다. 옥탄 검사는 6만원. 물과 침전물 검사는 2만원 정도다. 휘발유, 경유, 등유 등 각종 품질기준이나 의뢰시험 수수료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고를 통해 특정 주유소의 석유가 유사석유로 드러나면 소비자에게 50만원(한 업소당)의 포상금도 준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최인호 산문집 ‘꽃밭’

    최인호 산문집 ‘꽃밭’

    작가의 속살을 잘 벼린 칼로 저미면 거기에서는 어떤 색깔의 피가 배어날까. 또 그 피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모를 일이지만 작가 최인호에게서는 혈관 속에서 자유롭게 뒤섞인 무지갯빛 피가 솟고, 그 피에서는 ‘남경(南京)사향’의 냄새가 풍길 것 같다. 꼭 그렇기야 할까만, 소설에서는 어지간한 감수성이 아니면 작가의 육취(肉臭)를 맡기가 쉽지 않다. 소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상의 얼개로 풀어내는 가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근작 최인호의 산문집 ‘꽃밭’(열림원 펴냄)은 그의 살냄새가 물씬한 노작들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작가가 육친의 정을 느낀다는 화가 김점선의 사실적이면서 고졸한 밑그림과 함께. ●화가 김점선이 소박한 삽화 그려 우리 문단에서 최인호만큼 성(聖)과 속(俗)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이야기꾼도 흔치 않다. 언젠가는 신성의 속곳을 들추더니, 또 언젠가는 속물의 뱃구레를 걷어차 왕창 오물을 토하게 하는 식이다. 그는 자신의 무지갯빛 피 속에서 가장 순정한 색만 가려 책 이름을 ‘꽃밭’이라고 붙였겠지만 책이 오로지 순정만 담은 것은 아니다. 암 투병 중인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워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라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를 끌어다대더니 ‘한때 녀석과 나는 색줏집에서 만년필인가 시계인가를 맡기고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을 마신 후 할 줄도 모르는 뽀뽀를 끝내고 비내리는 툇마루에 앉아서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을 함께 물끄러미 바라본 적도 있었다.’며 저어한 고백까지도 주저하지 않는다. 잡스럽되 결코 추하지 않아서 인간적이고, 고고하되 낯설지 않아서 더 우뚝한 그의 문학세계가 글편에 오롯하게 담겨 있다. ●극우파 이시하라에 “자폐의 창호지를 찢어라” 일갈 흔히 최인호를 일러 힘겨운 세상 일에서 한 걸음 비켜선 작가라고들 말한다. 정말 그럴까.‘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편에서 그는 일본 문단의 기린아였으면서 극우 정치인인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를 향해 “이제는 자폐의 창호지를 찢고 한마디하시라.”고 일갈한다. “한국은 일본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국은 귀하가 쓴 소설 ‘완전한 유희’에 나오는 정신병에 걸린 여인처럼 집단적으로 윤간을 당했습니다. 또한 36년간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에 귀하의 소설 ‘처형실’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처럼 집단 린치를 당하고 말과 이름을 뺏기고 꽃다운 처녀들은 정신대란 이름으로 창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8·15광복으로 해방은 되었으나 남북으로 나뉘어 아직까지 이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이 패전하였다면 일본이 마땅히 독일처럼 두개의 국가로 나뉘어야지 어째서 당사국이 아닌 한국이 두개의 분단국으로 나뉘어야 했던가요.” ●‘선정적 방송´ 신랄하게 비판 조선 세종연간에 살았던 유생 최한경의 ‘반중일기’에 실렸으되,‘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임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노랫말의 연원을 훑는 그의 산문정신은 동서와 고금을 가르지 않는다. 파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TV를 켤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에서는 무차별적 선정주의로 치닫는 요즘 방송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가 하면,‘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가 제일이고 그 다음이 나’라며 음식을 빨리 먹는 식습관까지 낱낱이 털어놓고 있다. 확실히 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공산주의여, 제국주의여, 체제여, 반체제여, 전라도여, 경상도여, 이승만이여, 박정희여, 김일성이여, 빨갱이여, 볼셰비키여, 양키즘이여,38선이여, 핵폭탄이여, 이제 그만 가라.’고 그는 말한다. 정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변-신 의혹은 국정농단 사건”

    “변-신 의혹은 국정농단 사건”

    한나라당은 14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국정 농단사건’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나아가 다음주 중으로 당사에 권력형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변양균-신정아 게이트는 신씨에 의해 정권 핵심세력이 농락을 당한 것”이라면서 “학력 위조나 스캔들 차원을 넘어선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 사건이 정권 깊숙한 곳까지 미쳤다고 보는 10대 의혹도 거론했다.▲청와대가 내부검증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변 전 실장 비호 ▲결과적으로 신씨의 미국 도피를 도와준 꼴이 된 미흡한 초동수사 ▲50여일이 지난 뒤에야 압수수색을 실시한 뒷북 수사 ▲청와대 집무실 압수수색영장 청구에 대한 기각 결정 ▲수사중인 사안에 대한 권양숙 여사의 “윗선 없다.” 발언 ▲권 여사와 변씨 부인의 부적절한 청와대 오찬 ▲신씨 미술관에 대한 각종 특혜의혹 ▲언론보도 20일 만에 신씨 청와대 출입기록 공개 ▲청와대의 미술품 구입 ▲신씨의 광주 비엔날레 감독 선정과정에서의 개입여부 등이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정말로 진실을 규명할 의지가 있다면 청와대 자체 내사자료와 신씨 관련 청와대 출입기록,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집무실 컴퓨터 등을 검찰에 자진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정아, 정윤재 게이트는 끝을 모를 정도로 추악한 권력형 비리 냄새를 풍기고 있다. 권 여사가 변 전 실장 부인을 만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주 당사에 권력형 비리신고센터를 개설하기로 한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권양숙 여사가 변 전 실장 부인과 오찬을 함께한 것과 관련,“혹시 입단속용 자리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윗선이 없다는 말도 나오는데, 일종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공작정치분쇄 요구를 위한 청와대 비서실장 면담 일정을 오는 28일까지 잡아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청와대에 다시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업계소식-새상품] 日우메켄사 건강식품 5종 수입판매

    효성로하스팀(umeken.co.kr)은 추석을 맞아 일본 우메켄사의 건강식품 5종을 내놓았다.`글루코사민F´는 작은 정제타입으로 돼 있어 먹기가 좋고, `흑마늘환´은 마늘 특유의 맛과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석류환´ `매실환´ `스피루리나´ 등의 제품도 있다. 080-700-3355.
  • 불순물 걸러내는 ‘만능 정화물병’ 발명

    “어떤 물이든 깨끗하게 해드립니다.” 최근 영국에서 어떤 물이든 정화 가능한 물병이 발명돼 장소에 구애없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일명 ‘라이프 세이버’(Life Saver)라는 이름의 이 물병에는 15nm(나노미터·1m의 10억분의 1)이상의 크기를 가진 물질을 걸러내는 특수여과기가 장착돼 있다. 기존의 여과기로는 200nm 크기의 박테리아는 걸러내지만 25nm 크기의 바이러스는 차단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 물병은 어떠한 물이든지 정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물병을 발명한 영국인 마이클 프릿차드(Michael Pritchard)는 “과거 동남아시아의 지진해일과 미국 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 때 며칠을 기다려도 신선한 물을 제공받지 못하는 난민들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물 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뭔가 도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연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 물병은 자연재해 피난민들에게만 쓰이지는 않을 것 같다. 물병 발명 소식을 들은 군부대 측이 이 물병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기 때문. 육군의 한 관계자는 “한번에 4000~6000ℓ의 물을 정화하는 이 물병은 굉장히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냄새 나는 물을 싫어하는 군인들에게 크게 환영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창 수산물축제 오늘 개막

    고창 수산물축제 오늘 개막

    “원시 갯벌과 수산물의 보고인 고창에서 전통 해양문화를 만끽하세요.”‘고창 수산물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도립공원과 어촌체험마을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수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한 지 어느새 12회째를 맞았다. 초기에는 지역 수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배울거리를 연계해 관광산업발전과 특산물판매촉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져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먹거리, 볼거리 다양한 축제 고창군은 예로부터 ‘의’와 ‘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2000년 고창 고인돌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뒤에는 ‘고인돌의 고장’으로 불린다. 특히 74㎞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고창만의 넓은 갯벌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해역이어서 ‘원시 해안이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창군이 수산물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의 맛과 영향이 타지산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주꾸미, 풍천장어, 참바지락, 전어, 김, 새우 등은 풍부한 영양염류의 유입과 밀물, 썰물 작용으로 생긴 깨끗한 갯벌에서 자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올 축제에서는 풍어기원 길놀이, 풍천장어 방류, 갯벌 심포지엄, 수산물 시식회, 갯벌건강달리기, 풍천장어잡기 체험, 바지락까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양식 장어를 일정기간 갯벌에 방류해 자연산처럼 기른 ‘풍천장어’는 이번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창의 특산물이다. 애초 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수역에서 잡은 장어를 이르는 말이다. 고창군은 갯벌에서 기른 장어를 풍천장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했다. 이번 축제기간 매일 관광객과 함께 하는 풍천장어 시식회가 열린다. 풍천장어와 또 하나의 명산물인 ‘복분자주’를 곁들여 먹는 영양식은 자양강장에 최고로 친다. 상설 운영되는 특산품 장터에서는 ‘집나간 며느리도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구수한 전어구이와 타우린이 풍부한 참바지락, 바다의 귀족인 왕새우를 시중보다 훨씬 싼 값에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맛의 동죽,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죽염과 김도 고창의 특산품이다. 향토음식 발굴 경진대회와 시식회도 이 지역 특유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난타공연, 사물놀이와 얼쑤 우리가락 공연, 청소년 어울마당, 산사음악회, 농악판굿, 국악한마당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웰빙 갯벌체험과의 만남 갯벌생태체험은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고귀한 자연의 선물이다. 갯냄새 물씬 나는 청정 해안에서 고창 수산물축제만의 향취에 젖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심원면 하전마을과 만돌마을에서는 뭍사람들은 접해 보기 어려운 다양한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하전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곳 가운데 하나다. 청정 해안에서 경운기를 이용한 갯벌택시타기, 바지락캐기, 조개구이 등 다양한 어촌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 준다. 가족들과 함께 잡은 바지락과 풍천장어는 현장에서 즉시 요리를 해먹기도 하고 집에 가져갈 수 있다. 그물을 이용한 전통 어로체험, 원시섬 탐사, 천일염 생산 체험, 머드 체험, 생태학습 등도 고창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거리다. ●가 볼 만한 곳 많아 고창은 수산물축제를 구경하고 주변에 들를 만한 곳도 많아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은 지역이다. 봄이면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공음면 학산농장에는 이 달들어 메밀꽃이 만개했다.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밭 30만평이 아련하게 펼쳐져 전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산은 사계가 모두 아름다운 명산이다. 축제기간 선운산 도립공원 내 선운사 뒷산에 오르면 상사화로 불리는 ‘꽃무릇’이 만개한 장관을 볼 수 있다.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은 주로 남부지방 산사 근처 숲에서 자생하는 꽃이다.‘수도중인 스님을 사모한 여인이 그리움만 키우다 꽃이 됐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고창읍 죽림리와 아산면 상감리, 봉덕리 등에 걸쳐 있는 2000여개의 고인돌군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창군의 자랑거리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 외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부안면 미당 시문학관과 고수면 문수사 역시 고창에 들르면 한번쯤 둘러보고 가는 명소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리는 영동군의 천태산. 고려 천태종의 본산인 그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장선마을.10가구 20여명이 살고 있는 초미니 마을이다.10가구 중 네집은 영동쪽에 있고,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어 여섯집이 떨어져 있는데 그 여섯집 중 세집은 작은 도랑을 경계로 충남 금산군으로 들어간다. 마을 앞을 휘감아 돌아가는 금강지류는 강원도 정선의 동강 못지않게 청정하다. 강을 건너는 철교가 놓여지기 전까지 장선마을은 외부인들이 감히 들어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은 깨끗한 강물에서 잡히는 피라미, 빠가사리 등을 넣고 끓여내는 어죽이 맛깔스럽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초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에 당도한 산골마을. 풀냄새 물씬 나는 더 없이 맑은 공기가 불청객을 맞는다. 비탈진 들판에서 한가롭게 소에게 풀을 뜯기고 있던 마을주민 주석수(71)씨가 모처럼 외지인을 보자 반색한다. 주인 따라 나온 풍산개와 진돗개들도 낯선 이를 경계하기는커녕 반갑게 꼬리를 친다. “여가 시방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더 외졌댜.6·25때는 근동에 피란 온 이북 사람들이 죄다 일루다 숨어 들었을 정도였으니께.” “예전에 다리가 워디 있었간디? 배두 없지…. 나갈라고 해도 어렵구 들어올라구 해도 심들었던 동네여.” 산비탈에서 인삼을 캐고 있는 주씨의 부인 강순임(66)씨는 대뜸 인삼자랑부터 한다. 인삼이 언뜻 봐도 뿌리가 크고 잘 생겼다. “여그 삼은 그냥 삼이 아니여. 산삼이나 매한가지여. 삼은 배수가 잘되는 산비탈에서 길러야 제대루지. 시방도 금산서 인삼재배하는 사람덜이 자기들 먹을라고 여그꺼 사러 많이 와. 논에다 약치문서 기르는 것 하고는 질이 다르거든.” 주민들의 생활권은 충남 금산이다.5일장도 금산으로 가고 몸이 아파 병원을 가려고 해도 금산으로 간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나이들고 홀로 돼 살아가기가 빡빡하다. 자식들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는 이경자(70)씨.“자석덜한테 뭐 바랠 게 있겄어? 산골서 혼자 벌어 먹고 살아가면 그만이지.”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으면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난다. 재를 넘기 전에는 더 이상 아무런 집도 없을 것 같더니 재를 넘자 그림 같은 돌담장의 허름한 옛날 가옥 여섯 채가 들어 앉아 있다. 해질녘 황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황인중(76) 씨를 만났다. 오랜 토박이에게서 풍기는 짙은 흙냄새가 났다. 기자를 만나자 대뜸 농업정책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낸다. “왜정때부텀 여그서 농사 지음스롬 살아왔는디, 앞으로 농사나 지어 먹을란가…. 농업이 걱정이여.”기자가 건네준 담배를 깊게 빨며 한숨부터 짓는다. 농산물 개방에 대한 걱정이다. 농사가 걱정이고 버거우면 자식들하고 같이 사시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여그가 내 탯자린디…. 늙어 워디 가야 뭐 하겄어. 그저 고향이 젤루 편하고 좋은 곳이여. 자식들 성화에 서울도 올라가봤음서도 거기는 겁나게 심심허고 더 외로운 곳이여.” 어두워져 마을을 걸어 돌아 내려오는 길에 오전에 만난 강씨 아주머니가 손에 쥐어준 4년생 인삼을 꺼냈다. 한입 베어 물자 찐하면서도 쌉쌀하고 살짝 달달한 수삼이 아작아작 씹힌다. 깊은 산속의 흙맛이자 고향의 맛이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現플레이오프제 어떻게 생각해요?

    선거의 해답게 정치권이 뜨겁다. 정치적 입장을 나누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우리에게 있어서만큼은 단어의 뜻 그대로를 의미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보수란 전통을 지키고 설사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바꾸는 것보다는 지키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진보란 바꾸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바꿔보자는 것이고. 우리 후보는 바꾸자는 게 대다수여서 모두 진보로 보인다. 야구에서 진보, 보수의 구별이 가능할까.1985년 통산 최다안타를 기록한 피트 로즈는 배리 본즈와 달리 떠들썩한 축하를 받았다. 나중에 문제가 된 도박 스캔들은 당시만 해도 냄새도 나기 전이라 가능했다. 또 하나 숨은 공신은 보위 쿤 커미셔너다. 로즈가 좇던 기록은 20세기 초반 타이 콥이 세운 통산 4191안타. 그런데 1981년 한 재야의 야구 기록 연구가에 의해 실제로는 4190안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넘어서면 새 기록이라고 하면 간단하겠지만 20세기 초의 메이저리그, 특히 아메리칸리그의 기록 집계는 믿을 게 못돼 또 안타수가 늘 수도 줄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쿤 커미셔너는 이때 지극히 보수적인 결정을 내렸다.4191이라는 숫자는 오랜 역사의 한 부분이고 쉽게 정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새로운 발견을 무시하기로 한 것. 없던 안타를 있는 것으로 정한 일은 보수, 진보를 넘어 조물주 같은 권능을 발휘한 셈. 역사적으로 일천한 한국 프로야구지만 여러 변화를 겪었다. 가장 극심하게 변한 부분은 경기 제도.1982년 출범 당시 우승팀 결정 방식은 전·후기제였다. 전기와 후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벌여 최강팀을 결정했다.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자, 한국시리즈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또 우승한 삼성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승팀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구단수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는 어떤 제도를 만들어도 약점이 생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면 두개 리그로 나누고 각 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갖는 게 가장 정서에 부합된다. 보수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드림·매직 리그를 시도했지만 차마 리그 1위만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만들지 못했고 결국 보수도 진보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렸다. 여러 제도가 실험되었지만 89년 시작된 현 제도는 어떻게 4위팀을 우승팀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보수파의 비난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와일드카드를 만들고 일본마저 플레이오프를 도입하면서 많이 약해졌다. 오히려 이제는 현 제도를 지키자는 의견이 보수적으로 들린다. 지금 제도를 바꾸자는 신진보의 주장은 언제 나올까? 4위팀, 그것도 승률이 한참 낮은 4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때다. 필자는 그래도 지금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보수파인데 독자는?‘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눈으로 향기를 만난다

    눈으로 향기를 만난다

    소설 ‘향수’에서 아름다운 처녀들을 죽여 치명적인 향을 만들어낸 장 그르누이의 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손정은의 설치작품 ‘외설적인 사랑’은 중세 조향사(調香師)의 방을 재현했다. 꽃, 생선, 조개, 새, 알 등 작가가 유리병 속에 봉인한 향기는 성적 매력을 낳는 마술과도 같은 물질이다. 향기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모은 ‘쉘 위 스멜?’전이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11월3일까지. 코리아나 미술관은 화장품 회사인 코리아나에서 만든 전시장으로 같은 건물 5,6층에는 전통 향을 전시하는 ‘향, 오감만족’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타이완의 린지운팅을 비롯해 김세진, 박상현, 강은수, 이혜림 등 모두 10명.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유현미와 박성원의 공동작품인 ‘판도라의 방’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작가들은 코리아나 조향사와 협업으로 만든 향수 ‘카오스’를 거대한 향수병 3개에 담아 배치했다. 벽에는 향을 주제로 한 시가 보일듯 말듯 인쇄돼 있다. 김진란의 작품 ‘메모리얼 오브젝트’는 비누로 만든 관이다. 관에서는 할머니가 아들을 그리며 불렀다는 유대인의 잊혀진 노래가 흘러나온다. 작가는 “유럽인들은 비누에서 인간 생체실험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비누와 유한한 삶의 속성을 ‘관’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색색의 비누는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관은 처연한 유대인의 노래와 함께 기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리경의 ‘라스트 새크리파이스’는 연기로 만든 작품. 길이 15m, 높이 8m의 고대 신전과 같은 공간에 한줄기 붉은 빛이 거대한 액자에 투사된다.10분마다 연기가 뿜어지면서 액자에 뜨는 이미지는 바로 성모마리아의 품에 안겨 죽은 예수의 모습인 피에타상이다. 이밖에 김세진의 냄새를 주제로 한 인터뷰, 이혜림의 향수병을 주제로 한 동영상, 린지운팅의 수십마리 나비가 관람객을 따라다니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영상 등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다. 그동안 잊고 지낸 추억의 냄새를 맡는 즐거운 경험을 안겨주는 전시다.02)547-917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여행가방

    우리 가족에게 제주도는 항상 씁쓰레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두 아이가 아직 학교 문턱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절, 가족이 함께 갔던 제주 여행길에서 가방을 잃어 버렸다. 콘도에서 나와 택시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아이들을 챙기느라 이불 봇짐만한 가방을 놓고 내렸던 것이다. 가방에 연락처를 붙여 놨으므로 행여 하는 마음에 분실신고를 접수했지만 끝내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방에 특별한 물건이 들었던 건 아니다. 휴가 동안 땀에 전 빨랫감과 뒤축이 다 닳은 운동화 등이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는 가방이 사라진 것보다는 누군가 냄새가 밴, 남의 속옷을 훔쳐 봤으리라는 생각에 더욱 더 당혹감과 불쾌감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도 첫 해외여행길에서 가방을 잃어 버리곤 이러한 곤혹스러움을 어떤 글에선가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일요일 목사님 설교 도중 잃어 버린 가방이 떠오르면서 나는 어떤 가방을 들고 이승길을 떠나게 될까 생각해 봤다. 그때 가방 속에 담겼던 악취 풍기는 속옷보다 더 역겨운 탐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 않을까.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회견서 드러난 전략

    회견서 드러난 전략

    당내 경선에서는 지지층의 표심을 겨냥해 좌우로 치우치는 노선을 걷다가도 후보로 뽑힌 뒤에는 전체 국민을 향해 중도로 이동하는 게 대통령 선거의 속성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도 이런 전형(典型)을 따르기로 했음을 9일 기자회견에서 드러냈다. 이 후보는 영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의 ‘집토끼’에 만족하지 않고 ‘산토끼’를 잡으러 과감히 집을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실용, 지역적으로는 호남, 연령적으로는 젊은층이 표적이다. 이 후보가 이날 언급한 “지역주의 의존 세력을 국민통합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표현은 범여권 쪽에서 주로 해 온 말이다.“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복지체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언급 역시 썩 한나라당다운 것은 아니다. 이 후보 스스로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사구시를 앞세우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는 말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그는 아예 “반테러, 휴머니즘, 빈곤 퇴치, 평화, 공동안보가 세계의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고 선언, 진보와 보수의 어젠다를 한 데 묶어 버렸다. 이 후보는 이것을 가리켜 ‘제3의 길’ 운운하는 대신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언명했다.“더 많은 자유, 더 많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3의 길이란 샛길 대신 진보와 보수를 모두 싣고 가는 고속도로를 뚫겠다는 의미에 가깝다.‘잡탕’을 우려하는 한나라당내 강경 보수파로서는 달갑지 않은 노선일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이날 새로 내놓은 ‘2008년 체제’라는 용어도 ‘이념 파괴형’이다.6·10민주항쟁 이후 올해까지를 민주화시대로 규정하면서 2008년부터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 즉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체제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新)발전체제”라는 이 후보 자신의 말에서 어쩔 수 없이 ‘산업화’ 쪽에 가깝다는 냄새가 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후보가 ‘국민통합’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매특허’를 시대정신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중도층 유인용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8년 체제란 민주화체제인 1987년 체제와의 단절을 의미하나. -세대 단절은 없다.63년 이후의 산업화와 87년 이후의 민주화를 뛰어넘어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이다.2008년엔 새로운 발전으로 그 성과가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구체적인 화합 방안은. -정권교체라는 데 강한 합의를 했다. 그렇기에 특별한 비율로 배려한다는 게 아니고 유능한 사람은 언제라도 함께할 것이다. ▶청와대 고소에 대해 검찰이 실제 수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응하겠다. 이런 개인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과 필요하다면 의논해 조치를 취하겠다. ▶범여권 후보가 정해져도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유지되리라 보나. -호남 분들도 실용적 사고를 하고 있기에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입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떠나는 대통령이 차기 정부와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를 할까봐 걱정된다. 평화협정 문제엔 동의한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견공호흡’으로 죽어가는 개 살린 男 화제

    한 남자가 인공호흡이 아닌 ‘견공호흡’으로 죽어가는 개를 살려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의 한 형무소에서 근무하는 핸들러 스티브 터그웰(Handler Steve Tugwell·42)과 그의 마약견 프로도(Frodo. 사진왼쪽 흰색개). 스패니얼종(種)의 프로도가 의식을 잃고 죽어가자 스티브는 프로도에게 숨을 불어넣어 살려냈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동료견’인 팻치(Patch. 사진 오른쪽 검은개)가 프로도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주인이 눈치챌 수 있도록 주변을 계속 어슬렁거리며 신호를 준 것. 이상한 낌새를 느낀 스티브는 즉시 프로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개는 죽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티브는 이미 보라빛으로 변한 프로도의 혀를 입 밖으로 뺀 뒤 새끼손가락으로 개의 콧구멍을 막은 채 프로도의 목구멍으로 공기를 불어넣었다. 8-9번 정도 공기를 불어 넣자 프로도는 강한 숨을 들이키며 호흡을 시작했다. 가까스로 프로도를 살린 스티브는 “나중에 진찰을 받아보니 프로도의 숨통이 막혀있었고 목구멍 안의 혈관이 터져있었다.” 며 “2주일간의 휴가를 내 프로도를 보살핀 결과 지금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로도의 입냄새는 끔찍하도록 고약해 유쾌한 편은 아니었다.”며 웃은 뒤 “그러나 프로도의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中) 화장실 이용 지혜

    남의 집을 방문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뒤 냄새가 걱정이라면 어떻게 할까. 연소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를 제거해 주는 성냥을 켜면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성냥을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때는 원두커피의 찌꺼기를 예쁜 용기에 담아 욕실 구석에 놔두면 효과가 있다. 이처럼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의 지혜를 소개한다. ●변기에 낀 찌든때 변기 내부의 때는 일반 세제로 잘 닦이지 않는다. 변기 안에 화장지를 펴넣은 뒤 세정제를 부어 1시간 정도 지난후에 물을 내리면 깨끗해진다. 마시다 남은 김빠진 콜라를 변기에 붓고 30분 정도 지난 뒤 물을 내려도 때를 없애는 효과가 크다. 변기 외부의 찌든 때는 부드러운 수세미에 치약을 발라 닦으면 된다. 철제 수세미로 닦으면 변기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오물이 끼기 쉽다. ●욕조에 낀 물때 화장실 욕조는 몸에서 나온 때와 비누의 지방성분, 물 속의 칼슘 등이 결합해 때가 생기기 쉽다. 때를 나중에 제거하려면 쉽지 않은 만큼 목욕 직후 욕조가 따뜻할 때 닦아내야 효과적이다. 물때를 스펀지로 닦아낸 다음, 뜨거운 물로 씻어내리면 깨끗해진다. 또 목욕 후 남은 물에 적당한 양의 소다를 넣고 잠시 두면 때가 떨어진다. 소다의 알칼리 성분이 물때 등 더러움을 분해해 주기 때문이다. 욕조에 잔때가 남아 물을 채웠을 때 둥둥 떠있으면 신문지를 넓게 펴서 띄워두면 잔때를 흡수한다. 이렇게 2∼3차례 하면 잔때가 사라진다. ●곰팡이 제거 욕조·세면대·변기 등을 고정시키기 위한 실리콘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잠들기 전에 락스를 적신 화장지를 가늘게 꼬아 곰팡이 위에 덮은 후 다음날 아침 수세미로 닦아내면 된다. 타일 사이의 곰팡이는 염소계 표백제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면 된다. 칫솔 등에 표백제를 묻혀 틈새를 가볍게 문질러도 제거할 수 있지만, 힘을 너무 많이 주면 곰팡이가 오히려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샤워기·배수구 막힌 구멍 샤워기에 녹이 슬어 구멍이 막히면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는 수돗물에 포함된 칼슘 등 불순물이 엉겨붙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 1ℓ에 식초 1컵을 넣은 다음 샤워기를 1시간 정도 넣었다가 칫솔로 닦는다. 욕실 배수구가 막히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전문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배수구에 가성소다 1컵과 식초 1컵을 차례로 부은 뒤 거품이 생길 때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뚫린다. ●‘반짝반짝’ 청결 유지 목욕 후 욕실 바닥이나 벽에 남아있는 샴푸·비누액은 방치할 경우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목욕을 마친 뒤 뜨거운 물을 뿌려주면 곰팡이 번식을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다. 수도꼭지 얼룩은 헝겊에 치약을 묻혀 닦으면 된다. 세면대 밑 트랩에 녹이 슬면 땅콩 버터나 베이킹 파우더로 제거할 수 있다. 이 밖에 새 두루마리 화장지는 꾹 눌러서 타원형으로 만든 뒤 걸어두면 화장지가 쉽게 풀려나오지 않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 도움말:세계화장실협회창립총회조직위원회(WTAA)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지…항아리…반기문총장 관저 한국냄새 ‘물씬’

    한지…항아리…반기문총장 관저 한국냄새 ‘물씬’

    미국 뉴욕 맨해튼 57번가 서턴플레이스에 자리잡은 UN사무총장 관저가 한국식으로 새단장했다. 6일(현지시간) UN에 따르면 사무총장 관저의 개·보수작업이 예정보다 한달 일찍 끝나 지난 주말 반 총장 가족이 입주했다. 새 모습을 공개한 총장 관저는 한국 정서와 국제감각이 조화를 이뤄 동·서양의 조화를 특징으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총 4층 중 1,2층은 공식행사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3,4층은 총장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쓰인다.가장 한국적 향기가 묻어나는 공간은 4층에 자리잡은 게스트룸과 오리엔탈룸이다.방문객 숙소인 게스트룸은 전주 한지로 장식됐다. 개인 손님 접견에 사용될 응접실인 오리엔탈룸은 한도룡 홍익대 명예교수에 의해 병풍,뒤주 모양의 장식품,항아리 등을 이용한 한국식으로 꾸며졌다.부인 유순택 여사가 한국에서 가져온 장롱 등 고가구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2층에 위치한 공식 응접실인 드로잉룸에도 병풍을 세워 관저를 방문하는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의 전통미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사진=관저 4층에 위치한 오리엔탈룸의 모습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존구자명(存久自明), 존재란 오래되면 스스로 밝아지는 법. 길이 그렇다. 오래된 길일수록 질박한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자신과 주변을 밝고 아름답게 변모시켜 왔다. 요즘은 어떤가. 길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는가. 온통 덮어 씌우고 밀어버리는 것을 능사로 아는 시대에 아직도 흙먼지 폴폴 날리는 옛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 여간 반갑고 고맙지 않다. 이젠 제법 입소문이 난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가는 옛길. 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포장도로로 만들려는 시도를 막아낸 것이 안동 시민들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옛길이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재잘대던 유생들은 간데없고… 옛길의 정취를 호젓하게 느끼고 싶다면 무엇보다 하회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에 차를 버려둘 일이다. 하회마을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병산서원 가는 길은 흙먼지 폴폴 나는 비포장 10리(4㎞)길. 버스는커녕 승용차 두 대가 겨우 비켜갈 만큼 좁은 산길이다. 진작 이 길의 아름다움을 간파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반드시 발품 팔아 걸어보아야 할 길’이라 상찬하기도 했다. 병산서원 가는 길엔 낙동강이 동행하며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한걸음에 상큼한 산들바람이 코를 간지럽히고, 또 한걸음엔 강바람이 폐부를 씻어낸다. 어느덧 계절의 끝자락. 가을 냄새 머금은 오후 햇살이 숲과 강과 길에 걸터앉아 있다. 들꽃들이 전하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가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인적 드문 산길도 적적하지 않다. 높다란 포플러 나무가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고갯마루에 멈춰 섰다. 양반걸음으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너머로 넉넉하고 평화로운 안동 들녘이 펼쳐졌다. 휘돌아 가는 길 너머로 자연스레 예전 풍경이 오버랩된다. 책 몇권 움켜쥔 유생들이 짐짓 점잔 빼며 팔자걸음 걷고, 여름내 물가에서 살갗을 태운 꾀죄죄한 몰골의 개구쟁이 꼬마들이 뒤를 잇는다. 불꺼진 곰방대 입에 문 촌로는 우마차를 채근하고, 밭고랑 사이에서 길게 허리 펴며 일어선 아낙네는 두손방망이질로 고단했던 무릎을 다독거린다. 아마도 산자락 나무 뒤에는 지나는 유생들을 훔쳐보며 한숨 쉬던 시골처녀도 있었을 게다. 이제 산자락 하나 돌면 병산서원. 길과 강을 가르는 밭을 지나 강변으로 내려섰다. 길다란 모래톱이 병산서원까지 이어졌다.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사각거리며 걷는 동안 예전 사람과 동행하는 듯한 환상에도 젖어 본다. 곁을 스치는 백로의 날갯짓에 눈떠 보면 유생들의 티없이 해맑은 얼굴이 파란 하늘에 맺힌다. ●안동의 숨은 진주 병산서원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의 하나로 평가받는 곳. 고려 때부터 내려오던 풍산 류씨 문중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룡의 뜻에 따라 1572년 옮겨 지었다. 산비탈에 가지런하게 세워진 서원의 풍모에서 세월이 빚어낸 장엄함이 느껴진다. 서원의 정문인 복례문(復禮門)을 지나면 만대루가 눈을 사로잡는다.2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너른 만대루에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병산 앞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덟기둥 한칸 한칸은 그대로 병풍이 되고 풍경화가 된다. 여느 누각들과 달리 흔한 장식하나 없고, 나무에 칠도 하지 않았건만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조선 서원 건축의 백미’란 평이 허언이 아님을 절감케 하는 장면. 만대루 기둥에 등대고 앉아 가슴 한자락 내려놓았다. 어디가 건물이고 어디가 자연인가. 병산서원 hahoe2.andong.com,054)853-2172. 지킴이 류시석 011-540-2172.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국도 34호 예천방향→916번 지방도 풍천방향→5㎞ 직진→하회마을 진입로→효부리→좌회전→하회마을 삼거리→병산서원 ●먹거리 헛제삿밥은 안동 특유의 먹거리. 안동댐 월영교 앞 ‘맛 50년 헛제사밥’이 많이 알려져 있다.6000원,1만원.054)821-2944. 안동찜닭을 제대로 맛보려면 안동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1마리 1만 8000선.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안동역 건너편 한우골목에서는 값싸고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250g에 1만 4000원선. 안동관광정보센터(tour.andong.go.kr) 856-3013, 안동시 관광안내소 851-6397. ●2007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국내외 탈춤단체들이 신명을 함께 느끼며, 문화적 교류를 꾀하는 탈춤인의 축제. 국내 중요문화재 지정 탈춤 13개가 공연되고, 세계 각국의 민속탈춤과 민속축제, 각종 부대행사 등이 열린다.28일∼10월7일.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시내 일대. 안동민속축제도 이 기간 중 동시에 개최된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국 840-6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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